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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브라질, 非나토 동맹국으로”… 남미와 ‘극우 브로맨스’

    美 “브라질, 非나토 동맹국으로”… 남미와 ‘극우 브로맨스’

    韓·호주 등 나토 아닌 美 우방국에 부여 중남미는 3개국 뿐인 OECD 가입 지지 베네수엘라 관련 군사 개입 등 공조 약속 ‘中 영향력 경계’ 보우소나루, 친미 행보 ‘트럼프와 보우소나루가 ‘극우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을 공식 방문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브라질을 주요 비(非)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자 CNN 등 미 언론은 일제히 양국의 돈독해진 관계를 이같이 평가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도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양자 외교의 대상을 트럼프 대통령으로 잡을 만큼 친미(親美)노선을 확고히 할 것을 천명했다. 미국은 나토 가입국은 아니지만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가까운 우방국에게 부여하는 비나토 동맹국 지위를 부여한다. 한국·호주·아르헨티나 등 16개국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브라질 좌파 정부 시절(2003~2016년) 미국과 각을 세우며 중국에 가까웠던 브라질이 이제 중남미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의 우방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두 명의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공조를 약속했다. 현재 OECD 회원국은 37곳으로 중남미에서는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만 가입한 상태다. 이번 회담에서는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노력이 돋보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특히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위해 브라질 영토를 이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는 좌파 정부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 하반기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중국은 2009년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 아랍권을 제치고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자 최대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브라질산 철광석·대두의 최대 수입국이며 중국이 브라질에 투자한 액수는 540억 달러(약 6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 중국이 보우소나루 정부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경제 개혁이 최우선 공약인 만큼 정부 각료들 사이에서 세계 경제의 ‘큰손’인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를 두고 이견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여기는 남미] 국경선 바뀌는 바람에 졸지에 다른 나라 살게 된 사연

    [여기는 남미] 국경선 바뀌는 바람에 졸지에 다른 나라 살게 된 사연

    칠레의 한 국경도시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국경 협상이 이상하게(?) 마무리되면서 웃지 못 할 이민자가 생겨나게 된 때문이다. 심지어 공동묘지의 일부까지 이웃나라로 넘어갈 처지가 됐다. 칠레의 국경도시 라고베르데의 이야기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합동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측량을 통해 국경을 정확하게 긋자는 목적으로 양국이 만든 위원회다. 위원회는 1년간의 조사와 작업을 통해 최근 새로운 국경을 확정했다. 기존의 국경과는 약간 다른 국경선이 그어지게 됐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가장 피해를 보게 된 바로 칠레의 국경도시 라고베르데다. 라고베르데에는 시가 운영하는 공동묘지가 있다. 새로운 국경선이 공동묘지 일부를 지나게 되면서 공동묘지에서 묘 10기가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게 됐다. 한 주민은 보유하고 있는 땅 가운데 94헥타르를 잃게 됐다.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 땅이 되면서다. 반대로 어부지리로 땅이 늘어나게 된 주민은 2명이다. 졸지에 이민을 가게 된 경우도 있다. 주민 2명이 현재 살고 있는 주택과 함께 아르헨티나 땅에 살게 됐다. 살고 있는 집과 함께 이민을 가는 건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일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급해진 건 라고베르데 시장이다. 넬손 오파소 시장은 "정확한 측량을 한 건 좋지만 국경선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나오면서 수많은 부작용이 속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파소 시장은 두 번이나 칠레 중앙정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국제 문제라 시장이 해결하기엔 어려움이 많다"면서 "칠레 중앙정부가 아르헨티나와 외교채널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묘지가 넘어가거나 주민이 아르헨티나 땅에 살게 되는 일은 꼭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라고베르데 공동묘지 (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세계 2위…1위는 중국

    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세계 2위…1위는 중국

    한국의 경제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 부채 증가속도가 세계 최상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9%였다. BIS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가계 빚은 전체 경제 규모에 육박한 셈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분기 대비로 0.9%포인트 상승했다. BIS가 통계를 집계한 세계 43개국 중에 중국(1.2%포인트) 다음으로 가장 큰 상승폭이었다. 이어 칠레(0.6% 포인트), 프랑스·러시아·브라질·프랑스(0.4% 포인트) 순이었다. 전년 동분기 대비로는 룩셈부르크(5.4%포인트)가 1위였다. 한국(2.7%포인트)은 중국(3.5%포인트)에 이어 3위였다. 최근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세는 압도적 1위인 중국 다음으로 2위 수준이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은 2014년 중반 정부가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서부터다. 지난 4년간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이 13.8% 포인트로, 중국(16.2%포인트)에 이어 2위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18분기 연속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상승 기간 역시 중국에 이어 2위다. BIS 기준으로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세계 7위다. 스위스(128.6%), 호주(120.5%), 덴마크(116.7%), 네덜란드(102.7%), 노르웨이(100.5%), 캐나다(100.2%) 다음이다. 다만, 이들 국가는 모두 작년 3분기에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했다. 이 기간 가계부채 비율이 상승한 국가는 18개뿐이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다른 기준으로 계산해봐도 GDP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상승세다. 지난해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은 86.1%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명목 GDP는 1782조 3000억원이고 가계신용은 1534조 6310억원이다. 지난해 명목 GDP 증가율은 3%인데 가계신용은 5.8%로 두 배 수준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규모가 크고 증가율이 높은 데다가 소득에 비교해서 부담도 빠르게 확대한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한국의 작년 3분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12.5%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며 통계가 있는 1999년 1분기 이래 가장 높았다. DSR는 가계가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을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BIS 통계가 있는 17개국 중 작년 3분기에 DSR가 상승한 국가는 한국과 핀란드, 캐나다 등 3개국뿐이다. 각각 0.1%포인트씩 올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눈가 흰색 원형 무늬 더 작아…칠레서 ‘신종 범고래’ 발견

    눈가 흰색 원형 무늬 더 작아…칠레서 ‘신종 범고래’ 발견

    "고래와 상어를 잡아먹는 고래가 살아요. 한 번도 보지 못한 종이었다니까요" 칠레 남부에선 그간 이런 증언을 하는 어부들이 많았다. 바닷가에 놀러 왔다가 이 고래를 봤다는 피서객도 적지 않았지만 학계에선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학계를 놀리기라도 하듯 그간 고래는 학자들의 눈을 잘도 피해왔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그간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전혀 새로운 종의 범고래가 칠레에서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조사팀이 지난 1월 칠레 남부 바다에서 새로운 종으로 보이는 범고래 24마리를 목격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NOAA는 역시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범고래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견된 범고래의 길이는 6~7.5m로 기존에 알려진 다른종의 범고래보다는 덩치가 약간 작은 편이다. 생김새도 약간 다르다. 범고래의 상징인 눈가의 흰색 원형 무늬가 기존의 범고래보다 작고 머리통은 더 둥근 편이다. 현재 DNA 분석 중으로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아니지만 식성도 기존의 범고래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칠레의 범고래는 주로 바다사자 등을 사냥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범고래는 물고기를 주식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칠레 언론은 "처음 보는 고래가 낚시에 걸린 물고기를 훔쳐갔다는 어부들의 증언이 많았다"면서 범인은 바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범고래였다고 보도했다. 한 어부는 "범고래가 낚시에 걸린 물고기를 훔쳐가는 데 매우 능숙했다"면서 "고생해서 물고기를 잡았지만 돌고래 도둑을 만나 빈 배로 돌아오는 어부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어부들의 증언에 따르면 범고래들은 한 번에 많게는 물고기 90㎏를 훔쳐 먹기도 했다. 한편 범고래가 목격된 곳은 칠레 최남단 오르노스 곶 앞바다다. 현지 언론은 "남극과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종의 범고래가 발견된 건 아직 남극이 미지의 세계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또 다른 자료"라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수십 년 미스테리 밝혀졌다…칠레서 ‘신종 범고래’ 발견

    수십 년 미스테리 밝혀졌다…칠레서 ‘신종 범고래’ 발견

    "고래와 상어를 잡아먹는 고래가 살아요. 한 번도 보지 못한 종이었다니까요" 칠레 남부에선 그간 이런 증언을 하는 어부들이 많았다. 바닷가에 놀러 왔다가 이 고래를 봤다는 피서객도 적지 않았지만 학계에선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학계를 놀리기라도 하듯 그간 고래는 학자들의 눈을 잘도 피해왔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그간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전혀 새로운 종의 범고래가 칠레에서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조사팀이 지난 1월 칠레 남부 바다에서 새로운 종으로 보이는 범고래 24마리를 목격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NOAA는 역시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범고래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견된 범고래의 길이는 6~7.5m로 기존에 알려진 다른종의 범고래보다는 덩치가 약간 작은 편이다. 생김새도 약간 다르다. 범고래의 상징인 눈가의 흰색 원형 무늬가 기존의 범고래보다 작고 머리통은 더 둥근 편이다. 현재 DNA 분석 중으로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아니지만 식성도 기존의 범고래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칠레의 범고래는 주로 바다사자 등을 사냥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범고래는 물고기를 주식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칠레 언론은 "처음 보는 고래가 낚시에 걸린 물고기를 훔쳐갔다는 어부들의 증언이 많았다"면서 범인은 바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범고래였다고 보도했다. 한 어부는 "범고래가 낚시에 걸린 물고기를 훔쳐가는 데 매우 능숙했다"면서 "고생해서 물고기를 잡았지만 돌고래 도둑을 만나 빈 배로 돌아오는 어부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어부들의 증언에 따르면 범고래들은 한 번에 많게는 물고기 90Kg를 훔쳐 먹기도 했다. 한편 범고래가 목격된 곳은 칠레 최남단 오르노스 곶 앞바다다. 현지 언론은 "남극과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종의 범고래가 발견된 건 아직 남극이 미지의 세계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또 다른 자료"라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나경원 발언에 유시민 “사시 공부할 때 헌법 공부 안 하나”

    나경원 발언에 유시민 “사시 공부할 때 헌법 공부 안 하나”

    정국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12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출연한 유튜브 ‘고칠레오’ 영상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 내용 중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의원정수의 무한확대와 극심한 다당제를 초래한다. 의원정수는 300석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불문의 헌법 정신에 반한다는 것을 고백하자’는 부분에 대해 “사실에 근거를 결여하고 있다”면서 반박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제헌헌법에는 남쪽 인구가 대략 2천만명이 되기에 국회의원은 200명 이상 돼야 한다는 표현이 있는데 인구 10만명 당 국회의원을 1명 두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라면서 “헌법 정신에 따르면 인구가 증가할수록 국회의원 정수는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헌법에 국회의원 정수는 200명 이상이어야 한다고 ‘하한규정’은 있지만 ‘상한규정’은 없다”면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비례대표제 폐지 발언과 유사할 정도로 헌법정신이나 내용에 대한 무시 또는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유시민 이사장은 “사법시험을 공부할 때 헌법 공부를 안 하느냐”고 꼬집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한다. 알다시피 나경원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이다. 법을 몰랐다고 하면 정말 부끄러워 해야 되는 것”이라면서 “헌법은 모든 법의 근간이기에 헌법 정신에 위배되게 법을 해석할 수 없다. 헌법은 아주 기본이다”라고 답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이에 “기본을 안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박주민 최고위원은 방송이 나간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발언 일부를 정정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제헌헌법은 제헌의회를 구성하여 제헌의회에서 만들어졌는데, 제헌의회를 구성함에 있어서 인국 10만명당 1명의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고 하여 그렇게 제헌의회를 구성했다”면서 “당시 인구가 대략 2000만명이었기에 선출된 국회의원은 198명이었다. 그러한 정신이 계속 이어져서 현행 헌법에 국회의원의 정수를 200명 이상으로 한다는 하한 규정은 두되 상한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구가 늘면 그에 따라 국회의원 수가 늘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어야 했는데 제헌헌법에서부터 명확히 그런 규정이 있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것은 틀리게 말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유시민 이사장과 박주민 최고위원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최저임금을 “실패한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2015년 독일이 최저임금제를 도입했고, 미국과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 최저임금을 도입하고 확대하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럼 이 나라들이 전부 사회주의인가. 실패한 정책이라면 왜 확대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유시민 이사장도 “(독일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집권하고 있는 시기에 (최저임금을) 법으로 제정한 것이고, 내각제인 독일 연방의회에서도 보수당인 기민당이 다수당이자 제1당”이라면서 “독일의 집권 보수당과 메르켈 총리가 사회주의 정책을 하고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에게 메일을 보내서 ‘귀하가 도입한 최저임금 정책은 사회주의 정책인가? 실패했다고 우리나라 제1야당 원내대표가 말하는데, 왜 실패했느냐?’고 물어볼까요”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박주민 최고위원은 “그래서 한국당에 외교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권의 경제 정책은 위헌”, “대한민국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가짜 비핵화에는 동의할 수 없다”, “먹튀·욜로·막장 정권” 등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을 이어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람 경계하던 개가 자신 구해준 경찰관에게 보인 반응

    사람 경계하던 개가 자신 구해준 경찰관에게 보인 반응

    맹렬하게 짖으며 사람을 경계하던 개 한 마리가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온 이가 자신을 구해주려고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보인 반응이 화제다. 최근 칠레 경찰은 발파라이소주 산 펠리페에서 한 경찰관이 도움이 필요한 강아지를 구조하는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영상은 경찰관이 자동차 보닛 위에 올라 가정집 울타리를 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마당에는 개 한 마리가 햇빛을 가리기 위해 쳐 놓은 천에 몸이 묶여있다. 허리가 천에 꽁꽁 싸매여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개를 발견한 경찰관이 개를 풀어주기 위해 울타리를 넘은 것이다. 개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경찰관을 경계하며 맹렬히 짖는다. 이어 스스로 천을 풀기 위해 이빨로 천을 뜯어내려 씨름한다. 경찰관은 칼을 꺼내 조심스럽게 천을 찢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겁을 잔뜩 먹은 개는 경찰관의 손을 물려고 하며 저항한다. 자칫하면 개에게 물릴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경찰관은 개에게 다가가 끝까지 천을 잘라낸다. 마침내 개가 허리에 꽁꽁 묶여있던 천을 다 자르는 데 성공하자, 놀라운 일이 발생한다. 그전까지 맹렬하게 짖어대던 개가 경찰관의 품에 쏙 안긴 것이다. 이제야 경찰관이 자신을 구해주려고 칼을 꺼낸 것임을 깨달은 듯 개는 경찰관에게 꼬리를 흔들며 안겼고, 경찰관 역시 개를 쓰다듬어주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경찰관과 개의 따뜻한 교감이 담긴 영상은 조회 수 40만 회를 기록했고, 누리꾼들은 “너무 따뜻한 영상이다”, “사람과 동물의 마음이 서로 통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Video Precede/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최강 미국 여자축구 대표 선수들 “남자와 예우 같이” 협회에 소송

    최강 미국 여자축구 대표 선수들 “남자와 예우 같이” 협회에 소송

    세계 최강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 28명이 똘똘 뭉쳐 남성들에 견줘 형편 없이 자신들을 대우했다며 미국축구연맹(USSF)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마침 국제 여성의 날인 8일(이하 현지시간)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공표했다. 칼리 로이드, 메간 라피노이를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남자 대표 선수들과 동등한 임금과 운동할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오는 6월 프랑스 여자월드컵 개막을 몇달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대표팀은 1991년 원년 중국 대회를 시작으로 1999년 미국 대회에 이어 2015년 캐나다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우승해 이번 대회에서 대회 2연패와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2016년에 로이드와 라피노이, 알렉스 모건, 베키 소어브런, 호프 솔로 등 다섯 선수들은 남자 대표 선수들이 받는 월급의 절반 밖에 못 받는다며 동등근로기회위원회(EEOC)에 USSF를 고발한 일이 있다. 지난달 EEOC에 문의한 결과 지난 3년 동안 아무런 사태 해결 노력이 없었다며 연방법원에 문제를 끌고 가도 좋겠다는 답변을 받고 소장을 내기에 이르렀다고 BBC는 설명했다. 남자 대표팀은 월드컵 최고 성적이 1930년대 3위를 차지한 것이며 최근이라 해봐야 2002년 한일월드컵 8강 진출인데 그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거둔 여자 대표 선수들은 그에 못 미치는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 그들의 주된 불만이다. USSF는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여자 선수는 동일 수준 남자선수 임금의 38%가량 밖에 받지 못한다. 남녀 대표팀이 1년에 각각 20경기의 친선전에 출전해 모두 이길 경우를 가정하면 여자 선수는 경기당 4950달러씩 최대 9만 9000 달러(약 1억 1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데 반해 남자 선수는 경기당 1만 3166달러씩 26만 3320달러(약 3억원)를 벌어들인다. 월드컵 포상금의 차별도 두드러졌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미국 대표팀이 16강에서 탈락한 후 협회는 총 540만 달러(약 61억 4000만원)에 달하는 포상금을 나눠줬지만,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여자 대표팀은 총 172만 달러(약 19억 6000만원)를 받는 데 그쳤다.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든 선수들이 받은 금액도 남자는 1인당 5만 5000 달러, 여자는 1만 5000 달러였다. 물론 USSF는 중계권료 수입 등 사장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미국은 6월 7일 막을 올려 한달 동안 열리는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 태국, 칠레, 스웨덴과 속해 태국과 6월 11일 첫 경기를 치른다. 최근 열린 시빌리브스 컵(SheBelieves Cup)에서는 잉글랜드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좌우파 싸움속에 등 터지는 베네수엘라 국민들

    좌우파 싸움속에 등 터지는 베네수엘라 국민들

    베네수엘라인들의 ‘엑소더스’(대탈출) 행렬이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8일 국제이주기구(IOM)와 유엔난민기구(UNHCR) 등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베네수엘라를 등진 국민은 모두 340만명. 전체 인구(3277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 10% 이상이 국외로 떠난 셈이다. 두 기관은 올 연말까지 경제난과 정치적 이유로 고국을 떠나는 베네수엘라인들이 5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정치 혼란, 식품·생필품난, 살인적인 물가상승, 치안 불안, 보건의료 체계 붕괴 등으로 나라를 등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외로 이주한 베네수엘라인 340만명 가운데 270만명은 콜롬비아, 페루,브라질 등 중남미와 카리브해 연안 국가에 머물고 있다. 이 중 국경을 맞댄 이웃 콜롬비아에 가장 많은 110만명이 머물고 있다. 페루(50만6000명), 칠레(28만8000명), 에콰도르(22만1000명), 아르헨티나(12만명),브라질(9만6000명) 등도 많은 수의 베네수엘라 국민을 받아들였다. 중남미에서 합법적 체류 자격 등을 얻은 베네수엘라 국민 수는 1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이후 총 39만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주변 국가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했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23만2000명이 지난 한 해 동안에 난민 지위를 요청했다. 하지만 합법적 체류 지위를 얻지 못한 많은 베네수엘라인은 착취, 인신매매, 외국인 혐오 범죄 등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 이민자가 많이 모여드는 접경 지역에서는 마약밀매, 성매매, 강도 등 각종 범죄가 늘어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은 중남미에서 영향력 회복을 위해 지난 1월 23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 선언을 한 뒤 군사 개입 카드를 연일 만지작거리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인 PDVSA 제재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5000 병력을 콜롬비아로”라고 적힌 메모장을 들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한 무성한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마두로 대통령도 대규모 군사 훈련이나 군 행사에 잇달아 참석해 군부의 지지를 과시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두 대통령’ 사태가 물리적 충돌 사태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국민들은 고래 사이에 낀 새우처럼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소프트뱅크, 중남미 투자펀드 만든다

    소프트뱅크, 중남미 투자펀드 만든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이 중남미 기업에 투자하는 총액 50억 달러(약 5조6645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한다. 산케이신문 등은 8일 소프트뱅크 그룹이 20억 달러를 직접 출자하고 나머지 금액은 다른 기업 등에서 출자를 받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전날 투자펀드를 통해 중남미의 신생 기술업체에 적극적으로 출자해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자 분야로는 인터넷 통판과 물류, 보험 관련 분야의 성장 기업을 상정하고 있다. 중남미의 시장 성장 가능성과 인구 규모를 고려해 전자 상거래와 헬스케어, 운수,보험 분야에 대한 투자에 초점을 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을 투자처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선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어 정보기술(IT) 관련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그룹 기업이 진출할 경우 협력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회장 겸 사장은 “라틴아메리카에서 향후 수십 년 사이 매우 큰 성장이 예상된다”며 “창업가들에게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계열 펀드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총액 10조엔(약 100조원) 규모의 ‘비전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석탄발전소 조기 폐쇄하고 경유차 단속 기준 강화해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한국의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칠레에 이어 2위이고, OECD 도시 중 대기질이 나쁜 100개 도시에 한국 도시 44개가 포함돼 있다고 그제 발표했다. 특히 서울은 중국 선양, 방글라데시 다카에 이어 최악의 도시 3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수도권에 6일 연속 미세먼지 저감 비상 조치가 실시됐지만 정부의 대책은 여전히 소극적이거나 지엽적이다.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라’는 아우성 등으로 심각함을 뒤늦게 인지한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중국과 인공강우 공동 실시, 한중 미세먼지 공동 예보 시스템 등을 협의하라고 추가 지시하고,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 폐쇄 검토를 주문했다. ‘한국의 미세먼지는 한국 탓’이라던 중국은 최근 한중 환경장관 회담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러나 중국과 가질 환경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미세먼지 발생 요인을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등은 물론 석탄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 등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석탄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은 석탄발전소 61기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보다 높아 더 강화할 여지가 있다. 다행히 여야는 오는 13일 본회의를 열어 미세먼지 저감 특별법 등 6개 관련 긴급법안을 처리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차의 비중을 낮추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경유차는 993만대다. 2012년 37.1%에서 2018년 42.8%로 계속 늘고 있다.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뿐 아니라 모든 경유차의 배출가스 기준 강화 및 정기검사 확대 등 적극적 조치를 해야 한다. 국민에게 이해를 구해 단기적으로라도 전체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저소득층에 마스크 등을 제공하는 등의 대책도 내야 한다.
  • “미세먼지 1위 방글라데시보다 심해요” 숨 막히는 한국에 놀란 이주민·관광객

    “미세먼지 1위 방글라데시보다 심해요” 숨 막히는 한국에 놀란 이주민·관광객

    “‘8위’ 네팔보다 초미세먼지는 더 심해” “中 스모그 비슷… 오히려 중국이 낫다” 한국, 초미세먼지 농도 OECD 중 2위 오염도시 상위 100곳 중 44곳이 국내“방글라데시가 최악의 공기오염국이라고요? 한국이 더 심한 것 같은데요.”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색 알 마문(45)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벌써 며칠째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방글라데시에서 수도인 다카는 공기가 안 좋지만 조금만 교외로 벗어나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며 “한국은 전국이 초미세먼지로 뿌옇지 않느냐”고 말했다. 짙은 미세먼지 탓에 서울 등 수도권에 6일 연속 비상저감조치 경보가 발동되자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온 동료들이 “목이 너무 아프다”며 “한국 공기가 왜 이런 것이냐”고 질문했다고 한다. “서울은 다카처럼 난개발 중인 도시도 아닌데 공기가 왜 이런 것이냐”는 의문이 많다고 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의 ‘2018 세계 대기질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73개국 중 방글라데시의 연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97.1㎍/㎥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최근만 놓고 보면 한국의 공기질이 방글라데시만큼 안 좋다는 얘기다.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4.0㎍/㎥로 27위를 기록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에서는 칠레(24.9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초미세먼지 농도 조사에서 8위를 기록한 네팔에서 온 겐 라이(35)는 “네팔 공기가 한국보다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에서는 천식이 재발하지 않았는데 최근 네팔에 갔다가 천식이 재발했다”고 말했다. 네팔은 일본에서 폐차한 차들을 사와 택시·버스로 이용한다. 배기가스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포장 안 된 도로에서 생기는 흙먼지 탓에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콧구멍이 시커멓게 변한다고 한다. 그는 “한국은 네팔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세먼지가 심한 것 같다”며 “네팔은 중심지만 벗어나면 괜찮은 편인데 한국은 전국이 미세먼지로 시름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OECD 회원국의 도시 중 대기오염 지수 상위 100곳 중 44곳이 경기 안성 등 국내 도시였다. 이날 서울 명동에서도 관광객 중 절반 정도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중국(41.2㎍/㎥) 선양에서 넉 달 전에 온 왕나(33)는 “한국 공기가 탁하지 않느냐”라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중국 스모그와 비슷한 정도”라면서 “오히려 최근 중국 공기는 비교적 좋다”고 말했다. 일본인과 결혼해 최근 아이를 낳은 김모(37)씨는 “아이의 건강을 걱정하는 아내가 최근 일본으로 가자고 해서 마음이 심란하다”고 했다. 초미세먼지 폭탄은 관광객의 쇼핑 의지도 꺾어놨다. 싱가포르(14.8㎍/㎥)에서 온 심 조이네(20)는 “공기 때문에 일부러 돌아다니지 않고 쇼핑만 간단히 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명동 인근 호텔에서 일하는 김모(31)씨는 “3월이면 호텔 방이 80% 정도는 차야 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여기는 남미] 칠레에 부는 페미니즘 광풍…여성들 총파업 선언

    [여기는 남미] 칠레에 부는 페미니즘 광풍…여성들 총파업 선언

    남미 칠레에서 페미니즘 광풍이 불고 있다. 국제여성의 날(8일) 실시될 예정인 여성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하면서 동참하겠다는 여성이 늘고 있는 8일 여성파업은 이미 국가에 상당한 타격을 예고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여성 직장인들은 물론 전업주부들까지 가사와 아이 돌보기를 거부하고 파업 동참을 선언했다"면서 "사무실과 공장은 물론 가정까지 마비될 지경"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들어 칠레에서는 해마다 국제여성의 날엔 여성파업이 벌어졌지만 지금까진 부분 파업이었다. 때문에 파업의 파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여성 대부분이 24시간 파업을 선언했다. 부분 파업으론 성별을 이유로 한 임금격차, 여성에 대한 유리벽, 여성에게만 불리한 근로환경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다. 현지 언론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여성폭력 근절까지 여성파업의 이유로 올랐다"면서 "파업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칠레 여성들은 장보기 보이콧까지 선언했다. 여성파업이 실시되는 8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사지 않기로 했다. 유통업계가 여전히 여성의 몸을 상품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성들이 발걸음을 끊으면 이날 칠레 유통업계 매출은 곤두박질할 수 있다. 여성들의 사회적 분노는 이미 표출되고 있다. 4일 칠레 산티아고에선 보디페인팅을 한 여성들이 가두시위를 벌였다. 부끄러운 부위만 살짝 가린 여성들의 몸엔 "(여성들에게) 당당한 직업을!" "성차벌적 성교육 중단"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몸에 "언제 그리고 어떻게는 내가 결정한다"고 적고 시위에 동참한 여성도 보였다. 현지 언론은 "오전 일찍부터 남성형 이름이 붙은 열차역에 여성들이 등장, 역 이름을 가리는 등 남성혐오의 조짐까지 엿보였다"고 보도했다. 여성인권운동가 클라우디아는 "진정한 의미의 파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그간 칠레에서 여성의 권리는 짓밟혀 왔다"면서 "이런 사회에 분노한 여성들이 드디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해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우주를 보다] 두 은하가 합병하면 무슨 일이?…블랙홀의 비밀

    [우주를 보다] 두 은하가 합병하면 무슨 일이?…블랙홀의 비밀

    어떤 관계는 맺어지는 것이 파멸로 직결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특히 천문학에서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망원경이 몇 쌍의 은하들을 관측한 결과, 은하들이 서로 가까이 접근할 때 다른 은하에게 자신의 가스를 대량 빼앗기는 바람에 더 이상 별을 만들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NASA의 발표에 따르면, 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잡은 은하 합병 이미지는 은하들이 서로의 중력으로 묶이게 된 후 합병하는 방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은하 합병이 아주 낮은 비율로 드물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주의 나이가 젊었던 60억 년에서 100억 년 전에는 은하 합병이 일반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현재 우주의 나이는 약 138억 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하 합병을 연구하면 오늘날 은하가 우주의 역사에서 어떤 과정을 밟아왔는가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우주가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GOALS(Great Observatories All-sky LIRG Survey)라는 연구 프로그램은 이미 합병된 은하계를 포함해 200개에 가까운 천체를 관측, 연구했다.NASA 관계자는 “합쳐진 은하 내부에서 별 형성이 갑자기 멈추어지는 원인으로 생각되는 주요 과정 중 하나는 과식하는 블랙홀에 관계가 있다”라고 밝히면서 “대부분의 은하계의 중심에는 거대한 블랙홀이 있다. 태양 질량의 수백억 또는 수십억 배나 되는 거대 블랙홀이다. 이들이 은하 합병 때 별들을 생성하는 가스를 독차지해서 집어삼킨다”고 덧붙였다. 은하 합병은 높은 비용을 지불한다. 블랙홀이 커짐에 따라 은하계를 통해 파문을 일으킬 수있는 충격파가 생성되어 이웃의 가스가 방출시켜 별이 태어나는 데 필요한 연료를 빼앗기게 된다. 최악의 경우, 은하는 새로운 별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연료를 잃어버릴 수 있으며, 현재 갖고 있는 별들이 늙어서 죽으면 은하는 종말을 맞게 된다. NASA 관계자는 연구자들이 여전히 은하 합병과 별의 형성, 그리고 블랙홀 활동 사이에 어떤 인과관계가 존재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GOALS 과학자들은 최근 하와이의 W. M. 케크 천문대에서 활동 은하핵의 충격파를 찾아냈는데, 그 속에는 주변의 모든 것들을 집어삼키는 초질량 블랙홀이 숨어 있다.이 연구는 몇몇 충격적인 현상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NASA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합병 과정에서 은하 성장을 주도하는데 있어 활동 은하핵의 역할이 간단하지 않고 아주 복잡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 GOALS 과학자들은 스피처 적외선 우주망원경 은하 합병을 관측하는 한편, 허블과 찬드라 우주 망원경, 유럽 우주국의 허셜 위성과 같은 다른 우주 관측소를 사용해 같은 대상을 관측했다. 하와이의 케크 관측소,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의 전파망원경 배열인 장기선간섭계(Very Large Array),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알마전파망원경 및 몇몇 지상 기반 관측소들도 목표 연구에 사용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美 빠지고 태국 새 멤버로…日주도 CPTPP 이달 참가

    태국이 이달 하순 다자 간 무역협정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대한 참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일본 교도통신 영문판 교도뉴스플러스 등에 따르면 오라몬 숫타위탐 태국 상무부 무역협상국장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태국 총선 전에 CPTPP 참가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국이 참가 신청을 하면 CPTPP 협정 발효 이후 첫 사례가 된다. 협정에는 당초 체결을 주도하던 미국이 빠진 뒤 일본과 캐나다·멕시코·말레이시아·페루·칠레·베트남·브루나이·싱가포르·호주·뉴질랜드 등 11개국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명칭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포괄적·점진적’이 추가돼 CPTPP로 바뀌었다. CPTPP 11개 참가국 경제 규모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2.9%에 이른다. 일본은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참가국을 확대하고 미국을 다시 끌어들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미 영국·대만이 가입 희망 의사를 밝혔으며 한국·콜롬비아도 추가 가입국으로 거론된다. 태국은 미중 무역전쟁 이후 생산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의 CPTPP 회원국 11개국에 대한 지난해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31%에 해당하는 770억 달러(약 86조 5000억원)이며 5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태국을 가장 반기는 나라는 CPTPP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이다. 태국이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불릴 정도로 자동차산업이 활발한 만큼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태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의 공급망을 구축하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포토] 베키 지, 뒤태 돋보이는 퍼포먼스

    [포토] 베키 지, 뒤태 돋보이는 퍼포먼스

    가수 베키 지(Becky G)가 1일(현지시간) 칠레에서 열린 제60회 비나델마르 국제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바닷가에서 이불 덮고 무슨 짓? 풍기문란 칠레 바닷가

    바닷가에서 이불 덮고 무슨 짓? 풍기문란 칠레 바닷가

    "제발 사랑하지 마세요" 칠레의 한 바닷가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호소하고 나섰다. 칠레 비오비오 지방의 바다마을 칼레타렝가의 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이게 된 건 최근 인터넷에 오른 한 장의 사진 때문. 사진에는 아침에 바닷가를 거니는 사람과 함께 이불을 덮고 있는 남녀가 보인다. 허리까지 이불을 덮은 두 사람은 바닷가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사람들이 오가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다. 사진을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사람은 반려견을 데리고 아침에 산책을 나간 바다마을 주민이다. 그는 "매일 밤 바닷가에서 성관계를 갖는 사람들을 보는데 이건 해도 너무했다. 이젠 아침에도 저런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사람들 때문에) 바닷가를 거니는 게 불편한 세상이 됐다"고 한탄했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그의 말에 공감했다. 한 주민은 "밤마다 바닷가에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며 "아침엔 바닷가에 사용한 콘돔이 즐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바닷가가 모텔도 아니고 공개된 장소에서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젠 경찰이 단속에 나설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닷가 풍기문란을 근절하라는 목소리가 커지자 경찰은 뒤늦게 수사에 나섰지만 사진에 포착된 커플은 처벌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경찰은 "현장에서 단속에 걸린 것도 아니고, 누군가 고발을 한 사람도 없어 두 사람을 처벌하기엔 애매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그런 경찰을 보면서 답답하다고 가슴을 친다. 평생 칼레타렝가 바닷가에 살았다는 한 주민은 "결국은 경찰이 이번 사건도 슬쩍 넘어가고 말 것"이라며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부끄러운 행위를 버젓이 하게 된 데는 경찰의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공공장소에서의 풍기문란은 칠레에서 범죄로 간주된다. 최고 징역 3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사진=안데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상 초유 2030년 월드컵 남미 5개국 공동개최 가능할까?

    사상 초유 2030년 월드컵 남미 5개국 공동개최 가능할까?

    2030년 월드컵 공동유치를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한 이른바 '남미연합'에 볼리비아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볼리비아의 합류가 최종적으로 결정되고 남미연합이 유치에 성공한다면 2030년 월드컵은 사상 초유의 5개국 공동개최로 열리게 된다.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 파라과이 등 남미연합 4개국은 20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말도나도에서 공동유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볼리비아는 회의에서 남미연합 4개국에 공동개최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회의에 참석한 볼리비아의 체육부장관 티토 몬타뇨는 "남미연합에 볼리비아가 합류하길 희망한다고 공식 제안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이미 4개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면서 "4개국이 볼리비아의 합류를 승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2030년 월드컵 공동유치위원회의 페르난도 마린 위원장(아르헨티나)은 "몬타뇨 장관과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볼리비아의 합류 여부는) 4개국 대통령이 논의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선 볼리비아의 합류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칠레가 뒤늦게 공동유치를 희망하면서 지난주 공동유치를 남미연합에 합류한 전례가 있지만 칠레와 볼리비아의 사정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1962년 월드컵을 단독 개최한 바 있는 칠레는 반세기 넘게 월드컵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유치를 위한 명분이 충분해 남미연합엔 든든한 연합군이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면 볼리비아는 월드컵 유치 경험이 없다. 볼리비아의 주요 도시가 모두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축구경기를 치르기엔 적절한 환경이 아니라는 점도 불리한 부분이다. 다만 국가 간 끈끈힌 우정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서로를 형제국이라고 부르는 남미국가들이 똘똘 뭉칠 수도 있다"면서 볼리비아가 공동개최국으로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베네수엘라 군부, 마두로에 충성

    베네수엘라 군부, 마두로에 충성

    “베네수엘라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엄포가 통하지 않았다.” ‘한 나라 두 지도자’의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방향타를 쥐고 있는 군부는 또다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에 충성을 확인했다. 자유주의적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편에 설 것을 종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도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국영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새 정부를 강요하려면 군부를 죽여야 한다”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충성과 결사 항전을 재다짐했다. 한 술 더 떠 군부는 미국이 지원한 인도주의 원조의 반입을 저지하기 위해 콜롬비아 국경에 이어 카리브해 해상과 영공에 대한 봉쇄 조치까지 내렸다. 몇 몇 군사령관을 대동한 채 국영 TV에 모습을 드러낸 파드리노 장관은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이 되려고 시도하는 이들은 우리의 시신을 넘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군은 잠재적인 영토 침범을 막기 위해 국경을 따라 주둔하며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장교들과 군인들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무한한 순종과 복종,충성을 다짐하고 있다”며 “그들은 어떠한 외국 정부의 명령을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파드리노 장관은 과이도 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 이후 수차례 과이도가 미국의 지원 아래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정권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사면을 거론하며 줄기차게 군부의 정권 이탈을 회유하고 있지만 군부의 별다른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도 전날 베네수엘라 군부의 정권 이탈과 ‘베네수엘라의 새로운 날’을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통첩을 거부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행태가 흡사 나치와 같다”고 비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TV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거의 나치 스타일”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부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군부의 사령관은 누구냐?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들(미국)은 자신들이 우리나라의 주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미국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군부를 향해 “과이도 대통령의 사면 제안을 받아들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과이도 의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사회주의의 종말’을 선언하면서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남미 사회주의·공산주의 정권들을 통째로 겨냥하는 동시에 미국 내 진보 진영을 간접 압박하기도 했다. 미국은 과이도 의장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지난달 28일 자국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경제제재 조치를 단행하며 마두로 정권을 향한 압박 작전에 착수했다. 이어 마두로 측근 5명도 제재하는 등 그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등이 제공하는 국제 인도주의 원조 물품의 반입을 두고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해온 과이도 의장은 최근 열린 집회에서 오는 23일 구호 물품이 육로와 해상을 통해 반입될 것이라며 마두로 정권과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원조 물품 반입 여부가 향후 정국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여야는 지난 7일 이후 미국 등이 지원한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베네수엘라 군은 야권의 인도주의 원조 물품 반입을 막기 위해 서부 팔콘 주와 카리브해 원조물품 저장지인 네덜란드령 쿠라사우·아루바·보네르 등 3개 섬과 통하는 해상과 상공을 봉쇄했다. 미국과 국제사회가 제공한 원조 물품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반입 차단으로 현재 베네수엘라와 국경이 접한 콜롬비아 쿠쿠타와 브라질 북부,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쿠라사우 섬 등의 창고에 쌓여 있다. 베네수엘라의 블라디미르 킨테로 해군 중장은 “팔콘 주와 3개의 섬 사이를 오가는 선박과 항공기의 운항이 금지된다”며 봉쇄 사실을 강조했다. 과이도 의장을 비롯한 야권은 많은 국민이 식품과 의약품,기초 생필품 부족 등으로 고통받는 만큼 외국의 원조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이날 여러 건의 트윗 글을 올려 국경 검문소를 지휘하는 군 간부들을 호명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일부 남미 정상들이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들여 야권이 제시한 구호물품 반입 시한을 하루 앞둔 22일에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라질도 인도주의 원조가 베네수엘라인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미국과 협력하겠다며 실제적인 구호물품 반입과 배포는 베네수엘라 야권에 맡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야권은 표면적으로 경제난에 따른 베네수엘라 국민의 고통을 덜기 위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원조를 통해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과 군부 이탈을 내심 바라고 있다. 반면 마두로 정권은 미국 등 외세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며 콜롬비아와의 국경 다리에 화물 컨테이너 등 장애물을 설치하고 구호 물품 반입을 막고 있다. 마두로 정권은 “미국이 각종 제재로 베네수엘라에 300억 달러(약 33조 8000억원)가 넘는 손실을 안겨놓고선 소량의 인도주의 원조를 보내는 것은 이중적이며 ‘정치적인 쇼’”라고 비판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은 무효라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달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 베네수엘라에서는 사상 초유의 ‘두 대통령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50여 서방국은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 중국, 이란 등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국제 대리전’ 양상도 띠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월드피플+] 침대에 누워있는 시한부 아내에게 바다 선물한 남편

    [월드피플+] 침대에 누워있는 시한부 아내에게 바다 선물한 남편

    병마와 싸우며 서서히 죽어가는 아내를 위해 마지막으로 바다를 선물한 남편 및 가족의 감동적이고 슬픈 장면이 공개됐다. 호주뉴스닷컴 등 해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대장암 투병중인 카르멘이라는 여성은 칠레에서 태어나 1990년대에 호주로 이민을 떠났다. 호주에서 남편인 안토니오를 만나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린 카르멘은 약 25년 간 퇴근 이후 매일 저녁을 남편과 바닷가를 산책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왔다. 하지만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부터는 모든 일상이 달라졌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병실의 침대에 누워 하루하루 생명이 꺼져가는 자신과 마주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가족들에게 남편과 20년 가까이 매일 걸었던 그 바다를 보고 싶다고 말했고 가족들은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현지의 한 자선단체는 시한부 환자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지원했고, 결국 카르멘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바다를 마주할 수 있었다. 비록 구급차에 실려와 병원 침대에 누운 채 바라보는 바다였지만, 남편과 매일 함께 걸었던 그 바다 앞에 선 그녀는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남성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이며 여러 손자의 할머니였던 카르멘은 행복했던 마지막 여행에서 돌아온 지 이틀 뒤인 지난 15일 저녁 세상을 떠났다. 카르멘의 딸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마지막 여행에서 힘겹게 스스로 눈을 떠 바다를 바라본 뒤 매우 행복해 하셨다”면서 “그녀는 오래도록 그리워하던 바다를 바라봤다”고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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