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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과학] 9번째 행성을 찾아라…32억 화소 디지털카메라로 우주를 본다면?

    [와우! 과학] 9번째 행성을 찾아라…32억 화소 디지털카메라로 우주를 본다면?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스탠퍼드 선형가속기센터(SLAC National Accelerator Laboratory)에서 개발 중인 32억 화소 카메라 센서가 완성됐다. 이 초고해상도 카메라는 암흑물질의 비밀을 풀고 태양계의 미스터리를 규명하기 위해 2015년부터 추진 중인 LSST(Legacy Survey of Space and Time) 프로젝트의 핵심 시스템이다. LSST 카메라는 칠레의 고산지대에 있는 베라 C 루빈 천문대(Vera C. Rubin Observatory)의 구경 8.4m 망원경에 설치되어 2022년부터 관측을 시작한다. 역사상 가장 높은 해상도인 32억 화소 이미지 센서는 사실 하나의 센서가 아니라 189개의 센서를 결합해 만든 것이다. 각 센서의 해상도는 1600만 화소다. 일반적인 DSLR 카메라나 스마트폰 메인 카메라와 비슷한 해상도이지만, 사람이나 풍경을 찍는 용도가 아니라 매우 희미하고 멀리 떨어진 천체를 찍는 카메라이기 때문에 희미하고 작은 물체를 잡아내는 능력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LSST 카메라는 별도의 망원 렌즈 없이도 24㎞ 떨어진 골프공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이런 고해상도 카메라를 이용해 한 번에 달 면적의 40배에 달하는 하늘을 자동으로 관측한다. 다만 이런 정밀도를 위해 영하 101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가동해야 한다. 스탠퍼드 선형가속기센터 연구팀은 189개의 이미지 센서를 모아 너비 61㎝의 LSST 카메라 센서를 만든 후 이를 극저온 용기에 넣어 실제 사물을 촬영했다. 첫 대상은 브로콜리로 마치 종양 조직이나 외계 생명체 같은 느낌을 준다.연구팀은 2021년 중반까지 테스트를 진행한 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2021년에는 베라 C 루빈 천문대로 보내 망원경에 장착할 계획이다. LSST는 10년에 걸쳐 남반구 하늘 전체를 관측해 적어도 370억 개의 별과 은하, 그리고 태양계 소행성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LSST를 통해 아직 그 정체를 모르는 암흑물질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기대하는 또 다른 성과는 태양계의 9번째 행성이다. 만약 실제로 존재한다면 LSST 데이터를 통해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 과학자들은 9번째 행성의 정체가 미니 블랙홀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역시 LSST 데이터를 통해 검증할 수 있다. LSST의 첫 데이터는 2024년 공개 예정이다. 32억 화소 디지털카메라가 보여줄 우주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100% 식물성 와인 맛보실래요?…칠레 ‘비건 와인’ 첫 개발

    100% 식물성 와인 맛보실래요?…칠레 ‘비건 와인’ 첫 개발

    남미의 와인 대국으로 자리매김한 칠레에서 유기농 와인에 이어 식물성 와인이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일명 '비건 와인'이라고 불리는 식물성 와인은 제조 과정에서 비식물성 재료의 사용을 배제한 와인이다. 가업을 이어 100년 가까이 와인 만들기에 종사하고 있다는 후안 호세 타루드는 "비건 와인이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건 약 5년 전쯤"이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비건 와인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은 원래 채식주의자의 한 부류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과일과 곡식, 채소를 제외한 나머지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일컫는다. 달걀이나 유제품도 먹지 않는다. 와인에 비건이라는 명칭이 붙은 건 제조 과정에서 달걀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와인에는 달걀이 사용된다. 포도액을 맑게 하는 데 사용되는 재료가 달걀 흰자다. 반면 비건 와인에는 흰자가 사용되지 않는다. 식물성 재료로 달걀 흰자를 대체해 100% 식물성 와인이 완성된다. 양조 공정에서 '공업적' 요소가 배제되는 것도 비건 와인의 특징이다. 가공을 위한 기계적 과정 대신 항아리와 점토로 만든 용기를 사용해 와인의 고유의 향과 맛을 그대로 살려낸다. 전문가들은 "발효시킬 때 효모나 아왕산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와인 특유의 향을 손실 없이 살려낼 수 있는 양조법"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도 맛이나 향이 훼손되진 않는다. 100% 식물성 재료와 전통 기법을 사용한다는 것 외에는 맛과 향에서 기존 제품과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이다. 칠레대학의 농업과 교수 알바로 페냐는 "비건 와인의 주요 소비층은 육식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많은 밀레니엄 세대"라며 "비건 와인 열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칠레는 유기농 와인으로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칠레가 세계 각지에 수출하는 와인의 80% 이상이 칠레와인협회의 인증을 받은 유기농 와인이다. 유기농 와인을 생사하는 칠레의 양조업체는 모두 80여개, 유기농 와인을 위한 포도재배 면적은 5만 헥타르에 이른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코로나와 사회민주주의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코로나와 사회민주주의

    지난해 12월 첫 사례 발생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9개월째 들어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2584만명으로, 그중 절대 다수가 미국(610만명), 브라질(395만명), 인도(385만명), 러시아(100만명)에서 발생하고 있다.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로는 칠레, 페루, 브라질, 미국 순으로 높은 비율을 보인다. 한국은 ‘K방역’이란 이름으로 모범 사례라 여겨졌는데, 8월 중순부터 시작된 2차 재확산 위기에 고전을 하고 있다. 코비드19의 최전선에는 당연히 보건, 의료, 정책 전문가들이 있지만, 사회과학 연구자들도 긴밀히 관찰하면서 흥미로운 의견을 내고 있다. 이는 팬데믹의 발생이 보건·의료의 문제일 뿐 아니라 해당 국가의 정치사회 제도에 대한 건강검진 같기 때문이다. 왜 나라마다 방역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 그리고 이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초기에는 개인의 권리보다 국가 권위에 순종하는 유교문화가 방역 성공의 원인으로 거론됐지만, 단순한 문화 수렴론(특히 서구 중심적 오리엔탈리즘 설명)이라고 비판받으면서 퇴각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방역 성공을 중국과 대비시키면서 일당 독재에 비해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가 권위주의 국가에 비해 팬데믹에 더 잘 대처한다는 가설은 코로나 확진자 수에서 기록을 달리고 있는 위에 열거된 나라 이름에서 쉽게 무너진다. 물론 민주주의에는 여러 부류가 있고 민주주의의 정도(程度)가 전진 또는 후퇴할 수 있기에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보우소나루(이분은 직접 코로나에 걸리기도 했다) 대통령의 브라질이 얼마나 민주주의 국가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좀더 설득력을 갖는 설명은 국가의 사회복지제도와 시민사회의 발전 정도가 팬데믹과 같은 재난 대처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거론되는 곳이 인도 남서부에 위치한 케랄라주(州)다. 인도 전체적으로는 코로나 감염자와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우 높지만, 케랄라주는 방역 모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케랄라는 강력한 농민운동, 노동운동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주의 전통이 강한 지역으로, 1990년대부터 인도에 분 신자유주의에 맞서 보편적인 복지제도를 잘 유지해 왔으며 여전히 시민사회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이다. 7월 들어 중동 지역에서 일하는 케랄라 출신 노동자들이 귀국하면서 2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튼튼한 의료 제도와 높은 시민의식으로 인도 안에서 사망자 비율이 가장 낮다고 한다. 사회민주주의가 강한 북유럽 국가들과 독일 등이 신자유주의적인 미국이나 스페인에 비해 확진자 수도 적고 사망률도 낮은 것 또한 팬데믹이 닥쳤을 때 발달한 복지제도와 시민의식이 완충, 보호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대만이 방역의 성공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것도 사회민주주의는 아직 약하지만 개발국가, 즉 국가가 정치·경제·사회적 자원을 동원해서 경제개발을 주도하고 보편적인 교육과 의료제도를 만들어 온 제도적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앞에서 일찍 축배를 들 일도 아니고 쉽게 결론을 낼 수 있는 문제도 아니지만, 나라별 대응의 차이가 시사하는 점은 분명하다. 우리 개개인의 기초체력이 좋아야 병균이 침투해도 잘 싸울 수 있듯 한 사회가 시민의 기본권을 잘 지켜주는 제도와 자원을 갖고 있어야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다. 시민의 기본권을 잘 지켜 주는 제도란 성별, 계급에 상관없이 시민 누구나 교육받고, 일하고, 아플 때 치료받고, 실직이나 은퇴 등으로 일하지 못할 상황이 돼도 일정한 소득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이런 제도를 만들기 위해 사회운동이 목소리를 내고 또 그렇게 만들어진 복지를 경험하면서 시민들은 자국의 정치사회 제도를 더욱 신뢰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 나라의 기본 체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 기초체력은 코로나에 잘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그 이후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코로나 이전에 심각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경험했는데, 이는 코로나 이후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는 빈곤층에게 더 가혹하고 이들의 경제적 회복을 더욱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재난지원금과 전 국민 고용보험이 신속하게 제도화되고 집행되기를 바란다.
  • 베이루트 참사 한달 만의 기적? 잔해 95% 치웠는데 “생명의 징후 없다”

    베이루트 참사 한달 만의 기적? 잔해 95% 치웠는데 “생명의 징후 없다”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 현장에서 한달 만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달 4일(이하 현지시간) 베이루트 항구의 질산암모늄 2750t을 보관하던 창고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나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3일 게마이제 지구의 한 건물 잔해 더미에서 희미한 심장 박동이 감지돼 50여명의 구조대원이 달라붙어 잔해 더미를 치웠으나 95%를 치운 5일까찌 아무런 생명의 징후를 찾지 못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많은 주민들이 레바논 국기 등을 들고 거리에 나와 응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번 참사로 지금까지 190명 이상 숨지고 600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30만명 가까운 이들이 살 집을 잃었다. 처음 심장 박동을 감지한 것은 칠레 구조대의 탐지견이었다. 지난 2일 밤 이곳 근처를 지나다 사람 흔적을 찾은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 다음날 아침에도 같은 반응이었다. 해서 칠레 구조대는 잔해 밑에 집어넣을 수 있는 탐지 장치를 동원해 탐지했더니 3m 정도 쌓인 잔해 더미 속에서 희미한 심장 박동이 감지됐다. 곧바로 팀을 일곱으로 나눠 잔해를 하나하나 걷어내며 조심스럽게 작업했다. 사흘이 속절 없이 흘렀다. 이날도 구조대원들이 손으로 잔해를 하나씩 걷어냈지만 아직도 센서가 포착한 신호가 나온 곳을 찾지 못했다. 칠레 자원봉사 구조대의 프란시스코 레르만타 대장은 “기술적으로 말한다면 생명의 징후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지난 이틀 동안 기록된 생명의 징후는 근처 건물 안에서 작업하던 자원봉사자들의 숨소리였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그는 이제 남은 5%의 잔해를 치우는 데 집중하겠다며 “1%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지금도 7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칠레 구조대는 지난 2010년 땅밑 700m 아래 갇힌 광부 33명을 두 달여 만에 구조하는 개가를 올린 적이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칠레 탐지견, 베이루트 폭발 한달 만에 잔해 더미서 생존 징후 포착

    칠레 탐지견, 베이루트 폭발 한달 만에 잔해 더미서 생존 징후 포착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가 일어난 지 한달이 됐는데 건물 잔해 더미에서 사람이 생존해 있는 것 같은 신호가 감지돼 구조대원들이 조사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달 4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베이루트 항구의 한 창고에 보관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해 200명 이상이 숨지고 6000여명이 다쳤으며 30만명이 집을 잃었다. 그런데 지난 2일 칠레 구조대원들이 탐지견을 데리고 마르 미카엘 지구의 한 거리를 지날 때 탐지견이 사람이 잔해 더미 아래 살아 있는 것 같다는 신호를 보냈다. 다음날 아침에도 똑같은 곳에서 같은 신호를 보냈다. 구조대원들은 심장 박동이나 숨소리를 들으려고 스캐너를 이용하고 잔해 더미 속으로 탐지 장비를 들여넣고 있다. 구조대는 팀을 일곱으로 나눠 잔해를 하나씩 들어내는 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이 생존 징후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주변에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있었다. 적십자사 요원들이 텐트를 치고 조명등과 장비들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군인들, 소방대원들,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날이 밝을 때까지 수색을 일단 중단했다. 칠레 구조대원들은 지난 1일 레바논에 도착했는데 지하 15m의 숨소리까지 감지할 수 있는 고급 장비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는 현지 언론의 보도를 보고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다며 나와 레바논 국기를 들고 응원하며 기적을 바라는 주민들이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알자지라의 제이나 코드르 기자는 “수색팀이 사람 몸을 감지했으며 잔해 더미에서 심장 박동 소리를 낸 사람일 수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한편 레바논 군은 3일 베이루트 항구의 9번 출입구 근처에서 컨테이너 4개를 점검한 뒤 질산암모늄 약 4.3t을 발견했다고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이 보도했다. 공병대가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질산암모늄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당국은 6년 동안 질산암모늄이 방치된 것이 폭발 참사로 이어졌다고 보고 항구 운영사, 관세청 직원 등 25명을 체포해 수사하고 있는데 참사를 일으킨 질산암모늄 양의 거의 곱절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보관돼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훨씬 더 참혹한 참사가 벌어질 뻔했다는 얘기가 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남극에서 3일 연속 지진…30일에도 규모 5.1 강진

    [여기는 남미] 남극에서 3일 연속 지진…30일에도 규모 5.1 강진

    남극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 각국 남극기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 언론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남극 기지가 설치돼 있는 '레이 호르헤'(킹 조지) 섬에선 28일부터 매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가장 마지막으로 지진이 남극을 흔든 건 30일 오전 7시30분쯤이다. 규모 5.1로 강진이 섬을 때리면서 강한 진동이 일었다. 우루과이 아르티가스 남극기지의 대장 에밀리오 오벨라르는 인터뷰에서 "진앙지는 우리 기지에서 약 15~20km 떨어진 곳이라고 들었다"면서 "약 30초 동안 침대가 흔들리는 등 강한 진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진원지는 지표로부터 10km 지점이었다. 오벨라르는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28일부터 지진이 계속되고 있어 우리뿐 아니라 남극에 있는 기지들이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8일에도 남극에선 비슷한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규모 5.1 지진에 레이 호르헤 섬이 흔들렸다. 현지 언론은 세종기지를 인용, “진앙지는 우루과이 남극기지에서 북서부로 약 36km 지점이었다"고 보도했다. 오벨라르는 "3일 연속 지진이 발생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칠레, 러시아, 한국 등 외국 남극기지와 상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루과이 지진 당국은 잇따르고 있는 지진과 관련, "레이 호르헤 섬에 쓰나미가 덮칠 가능성은 현재로선 적어 보인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쓰나미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지진이 쓰나미로 이어질 만한 특징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앙지에서 쓰나미가 유발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의료 무너진 ‘코로나 핫스폿’ … 중남미, 백신 개발 전쟁터 됐다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이 중남미 지역으로 몰려가고 있다. 임상시험 대상을 충분히 구할 수 있고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공공보건 체계가 무너져 감염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실이 역설적으로 백신 시험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칠레와 아르헨티나, 페루에서 감염병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3상 시험을 결정한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에 이들 세 나라를 추가해 총 6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다. 로이터통신은 “백신 개발자들은 더 신뢰할 수 있는 시험 결과를 얻고자 전파와 감염이 활발한 곳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페루에서도 중국의약집단(시노팜)이 개발 중인 백신 3상에 참여할 18~75세 자원자 6000명을 모집한다. 시노팜은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에서도 임상을 진행 중이다. 류징전 시노팜 회장은 “(페루 등) 해외 시험이 끝나는 대로 제품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면서 “올해 말이면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에서는 영국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백신과 중국 베이징커싱(시노백) 백신에 대한 임상이 시작됐다. 멕시코 역시 미국과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제약사가 제안한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한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콜롬비아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임상 참여 여부를 논의 중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중남미에 큰 관심을 두는 것은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해 다양한 조건의 환자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 기준 국가별 누적 확진자 순위는 브라질(373만명) 2위, 페루(61만명) 6위, 멕시코(57만명) 7위, 콜롬비아(57만명) 8위, 칠레(40만명) 10위, 아르헨티나(37만명) 12위 등이다. 중남미 국가들도 적극적이다. 제품이 출시되면 ‘임상시험 참가국’이라는 명분으로 1차 제조 물량을 가장 먼저 확보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브라질의 사례를 소개하며 “광범위한 감염과 풍부한 전문 인력, 튼튼한 백신 제조 인프라 덕에 코로나19 백신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실험실이 됐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코로나19 백신 임상 ‘전쟁터’ 된 중남미…글로벌 제약사들 쇄도

    코로나19 백신 임상 ‘전쟁터’ 된 중남미…글로벌 제약사들 쇄도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이 중남미 지역으로 몰려가고 있다. 임상시험 대상을 충분히 구할 수 있고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공공보건 체계가 무너져 감염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실이 역설적으로 백신 시험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칠레와 아르헨티나, 페루에서 감염병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3상 시험을 결정한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에 이들 세 나라를 추가해 총 6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다. 로이터통신은 “백신 개발자들은 더 신뢰할 수 있는 시험 결과를 얻고자 전파와 감염이 활발한 곳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페루에서도 중국의약집단(시노팜)이 개발 중인 백신 3상에 참여할 18~75세 자원자 6000명을 모집한다. 시노팜은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에서도 임상을 진행 중이다. 류징전 시노팜 회장은 “(페루 등) 해외 시험이 끝나는 대로 제품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면서 “올해 말이면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에서는 영국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백신과 중국 베이징커싱(시노백) 백신에 대한 임상이 시작됐다. 멕시코 역시 미국과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제약사가 제안한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한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콜롬비아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임상 참여 여부를 논의 중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중남미에 큰 관심을 두는 것은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해 다양한 조건의 환자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 기준 국가별 누적 확진자 순위는 브라질(373만명) 2위, 페루(61만명) 6위, 멕시코(57만명) 7위, 콜롬비아(57만명) 8위, 칠레(40만명) 10위, 아르헨티나(37만명) 12위 등이다. 중남미 국가들도 적극적이다. 제품이 출시되면 ‘임상시험 참가국’이라는 명분으로 1차 제조 물량을 가장 먼저 확보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브라질의 사례를 소개하며 “광범위한 감염과 풍부한 전문 인력, 의약품 제조 인프라 덕에 코로나19 백신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실험실이 됐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벨라루스 독재자 루카셴코, 소총 들고 시위대 흩어지자 “쥐새끼들”

    벨라루스 독재자 루카셴코, 소총 들고 시위대 흩어지자 “쥐새끼들”

    대통령이 직접 자동소총을 들었다. 헬기에서 내려 관저로 향하면서 대통령은 방탄복을 입고 손에 자동소총을 든 채였으며, 헬기 안에서는 “대응이 뜨거울 것임을 알고 근처에 있던 시위대가 쥐새끼들처럼 흩어졌다”고 비아냥댔다. 동유럽의 작은 나라 벨라루스에서 정권 연장에 여념이 없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2주 넘게 시위를 벌이는 야권을 향해 보여주는 모습이다. 1973년 실바도르 아옌데 칠레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기도해 대통령궁을 포위한 군대에 맞서 총을 들어 장렬하게 희생한 것과 26년 집권을 연장하는 선거 결과를 사수하겠다며 총을 든 루카셴코의 모습은 완전 다른 것이다. 시위대는 23일(현지시간)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해 그의 퇴진을 요구했고, 루카셴코는 시위대가 물러간 뒤 헬기를 타고 도착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도 민스크 시내 중심의 독립광장에는 수만 명이 모여 부정 선거 무효화와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벨라루스의 독립을 상징하는 백색-적색-백색의 3색기를 두르거나 손에 꽃을 들고 행진한 뒤 독립광장에 모였다. 그 뒤 참가자들은 북쪽 승리자 대로에 있는 ‘영웅도시’ 오벨리스크로 이동해 시위를 계속했다. 일부 시위대는 오벨리스크에서 멀지 않은 대통령 관저 앞까지 몰려가 폭동진압부대 ‘오몬’ 대원들과 대치하다 물러났는데 국영통신 ‘벨타’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관저로 이동하는 헬기 안에서 경호 부대의 총격 진압 등을 예상하고 도망갔다는 식으로 비아냥댄 것이다. 친정부 텔레그램 채널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 의지를 과시하는 동영상을 내보냈다. 이날 민스크 외에도 남동부 도시 고멜과 서부도시 그로드노 등에서도 수천 명씩 참가한 야권 시위가 벌어졌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최근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신변 안전을 이유로 리투아니아로 피신한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이날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야권이 권력을 잡더라도 벨라루스는 러시아와의 긴밀한 경제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리의 이웃”이라면서 “누구도 (서방으로) 180도 선회하진 않을 것이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러시아를 안심시켰다.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와 인접한 그로드노를 방문해 야권이 서방의 지원을 받아 정권 교체 혁명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루카셴코는 모든 시위 주동자와 조종자들을 색출하라고 보안 기관에 지시하면서, 폴란드나 리투아니아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배후에서 시위를 기획하고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로드노의 군부대를 방문해서는 서방 세력이 시위를 부추겼으며 서부 국경에 나토군이 배치됐다고 주장하면서, 국방부와 서부 지역 군부대에 서부 지역 방위를 위해 모든 조처를 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친서방 성향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유로뉴스 인터뷰를 통해 루카셴코 대통령이 재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루카셴코가 최근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확신이 있으면 국제참관단을 초청해 재선거를 실시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조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매일 노숙자들에게 도시락 배달하는 칠레 배트맨의 사연

    [여기는 남미] 매일 노숙자들에게 도시락 배달하는 칠레 배트맨의 사연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칠레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슈퍼히어로가 등장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매일 노숙인들에게 저녁도시락을 나눠주는 '배트맨'이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연대의식을 갖고 노숙인을 돕는다 하여 '연대 배트맨'이라는 애칭을 얻은 칠레의 배트맨은 배트맨 복장을 한 채 매일 저녁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음식을 장만한다. 음식 준비가 끝나면 1회용 용기에 나눠 담고 노숙인들을 만나러 나간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만큼 마스크 착용도 잊지 않는다. 슈퍼히어로라고 바이러스가 피해갈 리 없기 때문이다. 매일 그가 준비할 수 있는 분량은 60~100명분 정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하루도 빼지 않고 이 일을 반복하고 있다. 배트맨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부터 돌아봐야 한다"며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노숙인들에겐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 나선 언론과 인터뷰에 응한 배트맨은 정체(?)를 밝히긴 거부했지만 자신의 이력을 공개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노숙인 돕기를 전개해왔다고 한다. 뜻이 맞는 사람들과 모임을 만들고, 단체를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노숙인 돕기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고 한다. 남자가 혼자서라도 노숙인 돕기를 하겠다고 작정하고 배트맨으로 변신한 이유다. 배트맨은 "노숙인을 돕는 것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고 설득하는 게 더 힘들더라"며 "어려운 이웃돕기에 공감하는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데 한때는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형편이 되면 앞으로 더욱 많은 분량을 준비해 더 많은 노숙인들을 돕고 싶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국가가 힘들지만 노숙인 돕기는 중단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고픈 사람이 없어야 비로소 정의로운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배트맨에게 저녁식사를 선물로 받고 있는 노숙인들은 하나같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 노숙인은 "코로나19가 퍼진 후 하루 한 끼도 먹지 못하는 노숙인이 많았다"며 "연대 배트맨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숙인은 "배트맨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저녁을 받을 때마다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핵잼 사이언스] ‘펭귄의 고향’ 남극 아니다…2200만 년전 탄생지는 호주

    [핵잼 사이언스] ‘펭귄의 고향’ 남극 아니다…2200만 년전 탄생지는 호주

    남극을 대표하는 동물인 펭귄의 ‘진짜 고향’은 남극이 아닌 호주와 뉴질랜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칠레와 브라질, 스페인 등 공동 연구진은 18종의 각기 다른 펭귄 종에게서 채취한 게놈 시퀀스(배열) 22개를 분석해 펭귄의 진화 과정을 되짚어봤다. 그 결과 약 2190만 년 전 기온이 온화한 해안지대인 뉴질랜드와 호주 일대에서 펭귄이 처음 출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펭귄이 처음 나타난 시기는 2600만~700만 년 전에 해당하는 마이오세(중신세)이며, 최초의 서식지는 뉴질랜드와 호주 일대였지만 이후 차츰 남극반도의 추운 지역으로 서식지를 확대했다는 것.펭귄이 뉴질랜드와 호주 해안에서 추운 남극반도로 서식지를 확대한 원인은 기후변화와 풍부한 먹이 등으로 추측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당시 일부 펭귄 종들은 점차 높아지는 수온을 피해 추운 지역인 남극반도로 서식지를 넓혔다. 1160만 년 전이 되어서야 현재의 황제펭귄들은 남미 대륙과 남극 대륙을 잇는 바닷길인 드레이크 해협을 이용해 남극으로 서식지를 확장했다. 연구진은 또 펭귄들이 서식지를 이동하며 혈관과 산소 대사의 능력을 키워 심혈관 기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혈관 기관의 강화는 차가운 물에 다이빙하거나 체온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를 이끈 칠레 폰티피셜 카톨릭대학의 줄리아나 비안나 박사는 “약 2190만 년 전 펭귄은 호주와 뉴질랜드 해안 일대에 처음 등장했고, 약 1000만 년이 지나서야 남극으로 서식지를 옮겼다. 유전자 변화를 추적한 결과, 펭귄의 진화는 체온조절과 삼투압조절, 다이빙 능력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러한 진화는 펭귄이 다양한 수온의 서식지에서 번식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펭귄이 평균수온 9℃의 호주와 뉴질랜드 바다부터, 26℃의 갈라파고스섬, 영하의 남극바다 등 다양한 지역에서 서식할 수 있게 됐는지를 파헤치는데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다만 펭귄이 이러한 기후변화에 적응하기까지는 수백만 년이 걸렸으며, 현재의 기후변화 속도는 지나치게 빠르기 때문에 펭귄이 적응하기 이전에 멸종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현재 남극에 서식하는 황제펭귄과 아델리펭귄은 녹아내리는 빙하를 피해 서식지를 계속 옮기고 있지만, 펭귄들이 적응을 끝내기 전 서식지가 모두 파괴될 수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17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먼 우주에서 태양계 찾아온 ‘오우무아무아’ 얼음덩어리 아니다

    [달콤한 사이언스] 먼 우주에서 태양계 찾아온 ‘오우무아무아’ 얼음덩어리 아니다

    국내 연구진이 포함된 과학자들이 태양계로 날아온 외계 천체의 구조에 대한 분석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이론천문연구센터,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2017년 태양계에서 관측된 최초의 성간천체인 ‘오우무아무아’가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수소얼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17일자에 실렸다. 오우무아무아는 2017년 미국 하와이대 팬스타즈 연구팀이 발견한 태양계에서 관측된 최초의 성간(인터스텔라)천체이다. 오우무아무아가 태양계로 날아오는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 최근 과학자들은 오우무아무아가 수소 얼음으로 이뤄졌고 표면에서 분출되는 기체 때문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특히 수소얼음은 아직 우주에서 발견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이 결과에 대해 주목했다. 이에 연구팀은 수소얼음은 우주에서 온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진 거대분자운(GMC) 중심부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고 GMC에서 수소 얼음덩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컴퓨터 가상실험했다. 또 수소얼음덩이가 이동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수명을 계산했다. 그 결과 거대분자운에서는 수소 얼음덩이로 이뤄진 성간천체가 만들어질 수가 없기 때문에 오우무아무아는 수소 얼음덩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또 태양계와 가장 가까운 GMC인 ‘W51’에서 수소 얼음덩이가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이동 과정에서 기체입자들과 충돌해 기화돼 1000만년 이내에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W51은 지구로부터 1만 7000년 광년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태양계로 진입하기 전에 이미 사라져버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티엠 황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수소얼음이 우주의 거대분자운에서 형성되는 과정을 규명하고 오우무아무아가 수소얼음덩어리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이런 성간천체 연구는 우주기원을 밝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2년 칠레에 지구 위협 소행성 관측, 암흑물질 탐사, 우주진화 증거 관측 등을 위한 베라 루빈 천문대(VRO)가 완성돼 세계 최대 8.4m 탐사망원경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오우무아무아와 같은 성간천체를 1년에 1~2개 정도씩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천문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문홍규 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 박사는 “2017년 오우무아무아에 이어, 2019년에는 보리소프가 발견돼 태양계 밖 외계천체 발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한국도 이런 거대 연구시설을 이용해 태양계뿐만 아니라 외계행성계 기원 천체에 관한 연구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폭염 지면 독감의 계절… 코로나 만나 변이 땐 노약자에 치명적

    폭염 지면 독감의 계절… 코로나 만나 변이 땐 노약자에 치명적

    말레이 변종 코로나 전염력 10배나 강해백신 맞고 마스크 쓰며 거리두기 지켜야 주말 사이에 서울, 경기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시작되면 코로나19와 함께 계절성 독감까지 동시에 유행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17일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줄지 않는 상황에서 계절성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까지 다가오면서 동시 확산 또는 동시 감염으로 인해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 세계 과학자와 보건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이 최근 들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계절성 독감을 일으키는 호흡기 바이러스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가 만나 변이를 일으켜 독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발견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10배 이상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계절성 독감의 치명률도 높은 편이다. 올 초 미국의 경우 독감으로 약 1만명이 사망했고 2018년에는 8만명가량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사이언스에 따르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을과 겨울을 보낸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등 남반구 국가들에서는 예년과 비교해 계절성 독감 환자가 10분의1 수준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은 이 같은 수치가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확산이나 동시 감염이 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이 지난 4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116명 중 5분의1 이상이 또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어느 한쪽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다른 감염성 질환에 걸리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 단위로 빠르게 확산될 경우 의사들도 감염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람들이 점점 병의원 방문을 꺼리게 돼 독감 예방접종이나 치료를 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될 경우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이 동시에 확산하거나 동시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 의료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국가들도 순식간에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산하 세계인플루엔자센터 존 매컬리 소장은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이라는 치명적 두 질병의 동시 확산과 감염을 막으려면 독감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같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고 경고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독감·코로나 결합해 변이 땐 치명적

    독감·코로나 결합해 변이 땐 치명적

    주말 사이에 서울, 경기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시작되면 코로나19와 함께 계절성 독감까지 동시에 유행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17일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줄지 않는 상황에서 계절성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까지 다가오면서 동시 확산 또는 동시 감염으로 인해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 세계 과학자와 보건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이 최근 들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계절성 독감을 일으키는 호흡기 바이러스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가 만나 변이를 일으켜 독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발견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10배 이상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계절성 독감의 치명률도 높은 편이다. 올 초 미국의 경우 독감으로 약 1만명이 사망했고 2018년에는 8만명가량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사이언스에 따르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을과 겨울을 보낸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등 남반구 국가들에서는 예년과 비교해 계절성 독감 환자가 10분의1 수준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은 이 같은 수치가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확산이나 동시 감염이 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이 지난 4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116명 중 5분의1 이상이 또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어느 한쪽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다른 감염성 질환에 걸리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 단위로 빠르게 확산될 경우 의사들도 감염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람들이 점점 병의원 방문을 꺼리게 돼 독감 예방접종이나 치료를 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될 경우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이 동시에 확산하거나 동시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 의료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국가들도 순식간에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산하 세계인플루엔자센터 존 매컬리 소장은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이라는 치명적 두 질병의 동시 확산과 감염을 막으려면 독감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같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고 경고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19 진앙지’ 칠레와 페루…대응 방법도 극과 극

    [여기는 남미] ‘코로나19 진앙지’ 칠레와 페루…대응 방법도 극과 극

    상황은 비슷한데 왜 여기는 막고 저기는 풀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자문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남미 주민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남미 주요 국가가 패닉에 빠졌지만 국가마다 대응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정반대의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칠레와 페루가 극명하게 대조되는 경우다. 세계 최장기 코로나19 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칠레는 오는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산티아고 중심부에 대한 봉쇄를 완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봉쇄가 발령된 지 143일 만이다. 근 5개월 만에 봉쇄가 완화되면 동네 상점은 평일 영업이 가능해진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매주 3회, 최대 90분간 외출할 수 있다. 다만 주말에는 지금처럼 엄격한 봉쇄가 유지돼 상점 영업이나 미성년자 외출은 금지된다. 칠레 산티아고는 모두 7개 행정구역으로 구분돼 있다. 산티아고 중심부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곳으로 7개 구역 중 유일하게 강력봉쇄를 유지해왔다. 반면 페루는 16일부터 가족모임 금지를 포함한 초강력 봉쇄조치를 시행한다.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은 12일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자"면서 봉쇄령을 예고했다. 현지 언론은 "13일 대통령령이 발동되고 16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라며 "가족모임을 금지하는 봉쇄조치가 전국적으로 시행된다"고 보도했다. 페루 정부 고위 소식통은 "친구들과의 만남 같은 사회적 모임은 물론 생일잔치 등 가족모임도 전면 금지된다"며 "경찰과 군을 투입해 모임금지 수칙이 지켜지는지 철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모임 금지와 함께 외출도 제한돼 14살 미만 어린이에겐 하루 30분만 외출이 허용된다. 외출할 땐 반드시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노인에도 외출이 제한된다. 칠레는 봉쇄를 완화하고 페루는 봉쇄를 강화하고 있지만 두 나라의 코로나19 현황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칠레가 더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기준 칠레에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5만1419명이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는 1만205명에 이른다. 12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540명, 사망자는 27명이었다. 페루에선 12일까지 누적 확진자 48만9680명, 누적 사망자 2만1501명이 기록됐다. 확진자나 사망자 수에선 페루가 칠레를 앞서고 있지만 인구수를 비교하면 사정은 오히려 칠레가 위중하다. 칠레 인구수는 1800만 명에 불과한 반면 페루는 두 배에 가까운 3300만 명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안녕? 자연] 105년 만에 다시 서 보니…사라진 남극 빙하 한눈에

    [안녕? 자연] 105년 만에 다시 서 보니…사라진 남극 빙하 한눈에

    100여년 사이에 지구의 빙하와 눈이 얼마나 많이 사라졌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비교 사진이 공개됐다. 탐험가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크리스챤 도노소와 알프레도 파우랄리는 2018년 ‘아이스 포스트카드’(Ice Postcars)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자연에 나타난 기후변화의 흔적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두 탐험가는 1900년대 초반에 활동했던 탐험가인 알베르토 아고스티니가 흑백으로 촬영한 파타고니아를 찾아 같은 각도에서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남아메리카 대륙 남쪽 끝에 위치한 파타고니아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두 나라와 맞닿아 있으며, 안데스 산지와 파타고니아 고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람은 거의 살지 않지만 빙하지형이 발달해 관광업이 발달한 지역이다.두 탐험가가 최근 공개한 사진은 같은 지역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달라진 파타고니아의 현재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1913년 촬영 당시에는 산등성이를 따라 거대한 빙하가 덮여있었지만, 100여 년이 지난 2018년에는 산 높은 곳에만 빙하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역시 1913년에 촬영된 또 다른 사진에는 작은 섬 뒤로 완전히 얼음과 눈으로만 뒤덮인 평지를 담고 있지만, 2018년에 촬영된 사진은 빙하가 모두 녹아내리고 푸른 물이 찰랑거리는 상반된 모습을 담고 있다.프로젝트를 이끈 도노소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빙하와 눈이 사라진 풍경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극적으로 달라져 있었다”면서 “우리가 아직 찾아가서 사진에 담지 못한 지역들도 이미 인간 활동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가 촬영한 사진들이 많은 사람에게 기후변화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킁킁~코로나 냄새다!”…방역 최전선에 탐지견이 나서는 이유

    “킁킁~코로나 냄새다!”…방역 최전선에 탐지견이 나서는 이유

    21세기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최대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 최고의 반려동물 개가 나서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냄새를 맡아 감염자를 빠르게 찾아내는 일을 훈련견이 맡고있는 것. 최근 호주 언론은 늦어도 연내에 코로나19 감염자를 냄새로 찾아내는 훈련견이 공항 등 대중 시설에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경찰 등에서 활동하는 탐지견은 마약과 폭발물, 실종자 수색 등에 투입돼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간보다 1만 배는 뛰어난 후각과 똑똑한 지능이 인간과의 협업을 통해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는 마약이나 폭발물처럼 특정 냄새가 없어 개가 이를 맡을 수는 없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시 체내 신진대사가 변하면서 사람의 땀 냄새가 달라져 개가 이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곧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체는 특정 유기화합물을 생성하는데 각 감염자 겨드랑이에서 얻은 샘플로 개를 훈련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지난 6월 프랑스 알포르 국립 수의과대학이 발표한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 한다. 벨지안 마리노이즈 셰퍼드 8마리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감지의 정확도가 83~100%에 달했기 때문이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 내무부도 경찰견에게 판별을 시켰더니 코로나19 확진자 감지의 정확도가 92%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얼마 전 UAE 측은 실제로 코로나19 감염자를 탐지하기 위해 공항에 경찰견을 배치했다. 또 칠레 경찰 측도 경찰 탐지견에게 코로나19 감염자를 냄새로 찾아내는 훈련을 시키고 있다. 오는 9월 중순 훈련을 마치고 현장에 투입될 이 탐지견들은 골든 리트리버 종 등을 포함 모두 4마리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찾았을 경우 가만히 그 옆에 앉도록 훈련받고 있다. 남호주 수색 구조견 훈련 전문가인 알렉스 위더스는 "개는 인간의 시력이 작동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냄새를 통해 사물을 구분한다"면서 "개들에게는 코로 숨바꼭질을 하는 게임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다른 냄새를 훈련받은 개들이라면 6~8주 정도면 코로나19 감염자를 찾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중남미 첫 ‘비닐봉투 청정국’된 칠레…사용 전면 금지

    [여기는 남미] 중남미 첫 ‘비닐봉투 청정국’된 칠레…사용 전면 금지

    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칠레에서 쇼핑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중남미에서 쇼핑용 비닐봉투의 사용을 전면 금지한 건 칠레가 처음이다. 쇼핑용 비닐봉투의 사용이 전면적으로 금지됨에 따라 손님에게 비닐봉투를 무료 또는 유료로 제공하다 적발되는 상점엔 최고 330달러(약 40만원) 벌금이 부과된다. 칠레가 쇼핑용 비닐봉투 청정국을 향해 첫 발을 내딛은 건 지난 2018년 8월, 일명 '차오(안녕) 비닐봉투 법'을 제정하면서다. 즉시 발효된 법에는 단계적으로 쇼핑용 비닐봉투의 사용을 줄여 2년 뒤인 2020년 8월부터는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는 큰 그림이 담겼다. 법이 시행되면서 칠레는 즉각 마트 등 소매점이 손님에게 제공할 수 있는 비닐봉투를 1인당 2장으로 제한했다. 6개월 뒤에는 대형마트에 쇼핑용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했다. 일반 상점엔 1인당 2매 제한을 유지하면서 2020년 8월 2일까지 비닐봉투 사용을 중단하도록 했다. 2년 유예기간이 만료되면서 3일부터 사업체 규모에 관계없이 쇼핑용 비닐봉투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 것이다. 칠레 환경부에 따르면 단계적인 사용금지 과정을 거치면서 칠레가 절약한 쇼핑용 비닐봉투는 약 50억 장으로 추정된다. 절약한 비닐봉투를 일렬로 연결하면 길이는 자그마치 275만km에 이른다.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7.1배, 지구 68바퀴를 도는 길이와 맞먹는다. 카롤리나 스치미드 칠레 환경장관은 "엄청나게 많은 비닐봉투의 사용을 줄이게 되면서 칠레의 강과 바다 등 아름다운 자연의 훼손을 그만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쇼핑용 비닐봉투 사용을 중단하게 된 데는 국민적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 "국민이 칠레를 비닐봉투 청정국으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칠레에선 2018년 제정된 법 중 '차오(안녕) 비닐봉투 법'이 최고의 법으로 선정되는 등 비닐봉투 금지에 대한 국민적 호응이 높았다. 한편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쇼핑용 비닐봉투의 전면적인 사용 금지를 환영하며 "칠레가 플라스틱 팬데믹에서 자유를 얻기 위한 첫 걸음을 떼었다"고 평가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슬픈 현실…볼리비아에 찾아가는 시신화장서비스 등장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슬픈 현실…볼리비아에 찾아가는 시신화장서비스 등장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남미 볼리비아에서 급기야 '찾아가는' 시신화장서비스가 등장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정방문 시신화장서비스는 최근 볼리비아 라파스 등 코로나19 확산이 빠른 도시에서 첫 선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워낙 빠르게 늘어나면서 병원과 장례시스템이 포화상태에 달하자 등장한 서비스다. 현지 언론은 "이동식 시신화장서비스가 처음으로 등장한 곳은 라파스"라며 "유족이 전화로 연락을 하면 이동식 화로가 집까지 찾아가 시신을 화장해준다"고 보도했다. 트레일러처럼 자동차에 연결해 끌고 다니는 이동식 화로는 LPG 통가스를 이용해 시신을 화장한다. 화장에 걸리는 시간은 관의 크기나 시신의 체구에 따라 약 50~70분이다. 하루 평균 12구 화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동식 화로는 볼리비아에서 개발된 시설로 크기는 폭 3m, 길이 5m 정도다. 가격은 2만7500달러(약 3300만원)에서 시작해 최고 7만5000달러(약 9000만원)에 이른다. 시신화장용 이동식 화로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 알도 미세로치는 "얼마나 자동화가 되어 있는가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많다"며 "다만 화로를 가동하는 데 드는 비용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신 1구를 화장할 때 필요한 연료는 10kg짜리 통가스 2개다. 통가스 가격은 45볼리비아노, 우리 돈 7780원 정도다. 미세로치는 "화장터를 이용할 때보다 오히려 비용이 절감된다"며 "앞으로 볼리비아 전역으로 이동식 화장서비스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4일 현재 볼리비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1846명, 사망자는 3228명으로 브라질이나 콜롬비아, 칠레 등 다른 남미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의료와 장례시스템이 워낙 열악해 확진자 치료와 시신처리와 관련해선 가장 곤란을 겪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주요 도시 곳곳에서 거리에 방치된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이 목격되는 등 참혹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미세로치는 "병원과 장의사가 불어나는 사망자를 처리하지 못해 사실상 붕괴된 상태"라며 "이동식 화장이 이 문제에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우주를 보다] ‘천상의 나비’…우주서 날갯짓 하는 행성상 성운 포착

    [우주를 보다] ‘천상의 나비’…우주서 날갯짓 하는 행성상 성운 포착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거대망원경(VLT)이 아름다운 대칭 구조를 지닌 나비 같은 행성상 성운을 포착했다. 그 정체는 지구에서 약 6500광년 거리 돛자리에 있는 ‘NGC 2899’이다. ES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VLT로 촬영한 행성상 성운 ‘NGC 2899’의 최신 이미지를 공개했다. 우주를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보이는 이 행성상 성운은 푸른색 가스 주위를 붉은색 가스가 감싸고 있는 모습으로, 푸르게 빛나는 부분이 이온화된 산소 가스, 붉게 빛나는 것이 이온화된 수소 가스다. 나비 날개처럼 확산한 가스는 중심에서 최대 2광년 거리까지 퍼져 있다. 방출된 가스는 원래 별이 내뿜는 자외선을 받아 이온화돼 1만℃ 이상에 도달하면 별을 능가하는 밝기로 빛난다. 이런 양극성 형상은 행성상 성운의 약 10~20%에서 확인된다. 행성상 성운은 보통 가스가 둥글게 펼쳐지지만, 이번에 관측한 NGC 2899는 독특한 나비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중심에 별 두 개가 있기 때문이다. 한쪽 별이 생의 마지막을 맞아 바깥층을 가스로 방출했을 때, 또 다른 별은 그 가스의 흐름을 방해해 나비와 같은 모양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참고로 행성상 성운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킬 정도의 질량을 지니지 못한 항성이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방출한 가스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태양의 8배 이상 질량을 지닌 항성은 초신성 폭발을 일으켜 생을 마감하지만, 그보다 가벼운 별은 마지막으로 바깥층이 팽창해 적색거성이라는 거대한 붉은 별로 변한다. 팽창한 외층을 별이 중력으로 묶어둘 수 없게 되면 그것은 가스로서 외부로 방출된다. 그 가스가 별이 방출하는 자외선에 의해 이온화하면 희미하게 빛나는 행성상 성운이 되는 것이다.한편 이번 촬영에는 VLT를 구성하는 4개의 8.2m 망원경 중 1호 망원경(UT1·Unit Telescope 1)인 ‘안투’(Antu·칠레 원주민어로 태양을 뜻함)에 탑재된 ‘FORS’(FOcal Reducer and low dispersion Spectrograph)라고 하는 장치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ES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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