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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발원지 우한 아니다?… ‘해외 유입설’ 열 올리는 中언론

    코로나 발원지 우한 아니다?… ‘해외 유입설’ 열 올리는 中언론

    코로나19 팬데믹의 발원지인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일상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발원지가 중국 우한이 아닐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현지시간으로 6일 “지난해 우한시 화난수산물시장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외국에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환구시보는 20년 이상 화난수산물시장에서 일했다는 한 여성과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화난시장에서 처음 발견됐을 당시, 시장에는 수입냉동제품을 파는 상점들이 매우 많았다”면서 “해당 시장에서는 브라질과 독일의 육류 제품, 칠레 체리, 에콰도르 해산물, 호주 스테이크 등 여러 국가에서 냉동식품이 수입돼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브라질과 우루과이에서 우한으로 수입된 냉동고기의 외부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면서 “이러한 발견은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저온 상태에서 장거리를 지나 (중국으로) 수입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한대학 병원체 생물학 부서의 한 전문가도 환구시보와 한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수입된 냉동 제품을 통해 우한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영하 20~30도 사이의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환경에서도 몇 달 동안 살 수 있으므로, 어디서 해당 냉동식품을 수입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환구시보는 일부 전문가들의 이러한 주장에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이전에, 세계 다른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유사한 보고가 자주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지난 3월,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체육대회의 미군 참가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음모론을 공개적으로 퍼뜨리는가 하면, 최근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와 이탈리아, 인도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WHO)는 “식품이나 식품 포장지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중국 밖에서 처음 출현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매우 추론적”이라고 답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럼프, APEC 정상회의에 등장한 이유 ‘내가 대통령이야’

    트럼프, APEC 정상회의에 등장한 이유 ‘내가 대통령이야’

    20일 오전(미국 동부시간)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에 참여한 각국 정상들은 대부분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총리실 청사를 담은 APEC 공식 화면을 배경으로 등장했다. 두 사람이 예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직인 모양 장식을 배경으로 나타났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APEC 깃발을 옆에 세워두고 집무실 배경을 썼다. 대선 패배 이후 백악관에 칩거하면서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정상이 공식 화면을 배경으로 써야 한다는 요청을 거부했다. AF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배경 사용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왜 이렇게 했는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랜만에 등장한 외교 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굳이 왜 이런 고집을 피웠을까? 그는 이번 회의 참석을 막판에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대선불복 행보를 이어가는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하기 위해 중량감 있는 외교무대 등장을 택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란 엄연한 사실을 만방에 보여주려는 의도란 것이다. 불복 행보로 국정 및 외교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점도 있어 보인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강력한 경제성장을 통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번영 증진과 코로나19로부터의 전례 없는 경제적 회복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APEC 정상들은 향후 20년간 APEC 어젠다의 초점을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맞추는 ‘APEC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적 개발을 포함해서 미국의 글로벌 보건 리더십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대선 승리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돌아간 이후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사실상 백악관에서 두문불출해왔다. 즐기던 취재진 문답은 일절 없었고 국내 현안과 관련한 일정도 거의 잡지 않았다. 외국 정상과의 통화는 10월 말 프랑스 니스 테러 사건에 따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가 마지막이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APEC 회의 참석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2018년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했고 2019년에는 의장국 칠레 정부가 시위 사태로 행사를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약값 인하를 주제로 한 회견도 했다. 일주일 전인 13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회견을 한 이후 대면 행사를 위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처음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물림 성폭행 피해, 이젠 끊어야죠” 대통령 만나려 걷는 칠레 여성

    “대물림 성폭행 피해, 이젠 끊어야죠” 대통령 만나려 걷는 칠레 여성

    초록색 모자를 눌러 쓰고 초록색 스카프를 목에 두른 채 길을 걷는 칠레 여성 제넷 마르티네스. 칠레 남부 농촌마을인 탈카에서 출발한 그는 걷기 첫날 50km를 걸었다. 목적지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까지는 아직 200km 정도가 남았다.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인 11월 25일에 맞춰 산티아고에 입성하는 게 그가 잡은 일정이다. 마르티네스는 "마음 깊은 곳에 내재된 분노와 울음에서 시작된 걷기"라며 "여성폭력 근절, 가해자 처벌이 이뤄진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걸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를 걷게 만든 건 희대의 대물림 성폭행사건이다. 마르티네스는 4살 때 친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즉각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엄마는 어린 딸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끔찍한 일은 그의 대에서 끝이 아니었다. 올해 31살이 된 큰딸이 어릴 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20년이 지난 후에 뒤늦게 털어놓은 것. 큰딸은 "어릴 때 성폭행을 당했지만 두려움에 지금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고 했다. 20년간 침묵하던 큰딸이 입을 열게 된 건 최근 막내딸마저 성폭행을 당하면서였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9월 동거남이 자신의 막내딸을 성폭행한 사실을 알게 됐다. 본인부터 두 딸까지 3모녀가 성폭행을 당한 희대의 대물림 성폭행사건이 벌어진 게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마르티네스는 여성폭력 추방의 상징색인 초록색으로 무장하고 걷기에 나섰다.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대통령을 만나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따지겠다고 작정하고 시작한 걷기다. 그는 대통령을 만나면 "뉴스를 보시지 않느냐, 하루에 얼마나 많은 성폭행사건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계시냐"고 물어볼 작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칠레에선 성폭행을 포함한 여성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칠레 법무부의 공식 통계를 보면 2019년 칠레에선 하루 평균 11건꼴로 성폭행 또는 여성폭력이 발생했다.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연령대로 보면 18~29세 여성이 피해를 당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마르티네스는 "성폭행은 평생 아물지 않는 상처를 남긴다"며 "성폭행 추방에 국민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바이든 승리 도운 최측근들 줄줄이 백악관 입성

    바이든 승리 도운 최측근들 줄줄이 백악관 입성

    군중을 몰고 다니며 대선 유세를 펼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에만 머물며 트윗 정치에만 골몰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로 대면 유세를 삼가며 ‘지하실 조’라는 놀림까지 받았던 조 바이든 당선인은 정책기조 및 인선 발표 등 연일 대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대선 후 2주간 부정선거 소송이 대부분 무위로 끝나면서 힘의 균형이 점점 바이든 측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앞서 론 클레인 비서실장 임명을 발표했던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는 17일(현지시간) 충성파 측근들로 구성된 백악관 주요 비서진 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캠프 선대위원장이던 스티브 리체티가 선임고문으로, 캠프 선대본부장이던 젠 오맬리 딜런은 부비서실장에 낙점됐다. 딜런을 포함해 5명이 여성이었고, 유색인종도 포함됐다. 흑인인 세드릭 리치먼드(캠프 공동 선대본부장) 하원의원이 선임고문 및 대외협력실장에 기용됐고 라틴계인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캠프 부선대본부장)는 백악관과 지방정부 간 조율을 담당한다. 가장 관심이 높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추수감사절 이후에 나올 장관급 인선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코로나19 대응·기후변화·경제정책 등의 정책기조를 밝혔던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칠레·이스라엘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날까지 한국을 포함해 13개국 정상과 통화한 그는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밀이 담긴 일일정보브리핑을 공유하지 않고 인수인계도 거부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전직 외교·정보·국방분야 고위 당국자들과 국가안보에 대한 화상 브리핑을 진행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활발한 행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두문불출이다. 지난 11일 부인 멜라니아와 알링턴 묘지 참배 후 언론에 노출된 이렇다 할 공식행사는 없었다. 지난 14일부터 4일간 기자단에 통보한 공식 일정은 ‘펜스 부통령과의 점심’ 단 1건이었다. 골프를 치거나 차를 타고 가며 워싱턴DC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을 뿐이다. 반면 트윗 정치는 여전히 활발하다. 이날은 크리스토퍼 크렙스 국토안보부 사이버·기간시설안보국(CISA) 국장의 경질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대선에 대한 크렙스 국장의 최근 발표는 매우 부정확했다. 선거에서는 여러 부적절한 행위와 사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죽은 사람이 투표하거나, 개표기 고장으로 자신의 표가 바이든에게 갔다는 것이다. 크렙스 국장은 지난 12일 성명에서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고 주장해 눈 밖에 났다. 트럼프 진영은 여전히 소송전을 위한 시민 모금을 진행하고 있지만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로펌이 손을 뗐고, 미시간주에서 제기한 투표집계결과 인증 무효 소송도 기각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대선 이후 2주간 중대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일자리 찾아 자전거 타고 5000㎞…콜롬비아 청년의 사연

    [여기는 남미] 일자리 찾아 자전거 타고 5000㎞…콜롬비아 청년의 사연

    아직은 미완료 현재진행형이지만 청년의 도전 정신과 집념은 미리 칭찬을 받아도 좋을 것 같다. 취업을 위해 3개월 가까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 중인 콜롬비아 청년이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자전거를 타고 청년이 이동한 거리는 이미 5000㎞를 훌쩍 넘어섰다. 화제의 주인공은 취업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는 다니엘 로드리게스 쿠에토(21). 지난 8월 18일(이하 현지시간) 고향인 콜롬비아 아틀란티코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한 쿠에토는 6일 칠레의 지방도시 포소 알몬테에 도착했다. 최종 목적지인 칠레 바예나르까지는 아직 1100㎞ 정도를 더 달려야 한다. 쿠에토는 “철로 만든 애마(자전거)가 있어 남은 여정도 걱정하지 않는다”며 “하루속히 바예나르에 도착해 일자리를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이 고향을 떠나 해외취업을 결심한 건 칠레에 살고 있는 한 친구로부터 일자리 제안을 받은 직후였다. 바예나르의 한 건설업체에 취업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게 된 그는 주저하지 않고 가볍게 짐을 꾸려 자전거에 올랐다.그는 콜롬비아의 한 라디오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콜롬비아에서도 취업이 불가능한 건 아니겠지만 해외취업은 새로운 도전 같았다”며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칠레를 향해 출발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 칠레의 포소 알몬테까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면서 그가 달린 거리는 정확히 5240㎞. 대장정에 나선 청년은 남미 5개국을 여행했다. 이것만으로도 그에겐 큰 경험이다. 쿠에토는 콜롬비아 아틀란티코의 지방도시 솔레닷에서 출발, 볼리바르 도로를 타고 메데진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3일 휴식을 취한 그는 콜롬비아 파스토를 경유해 에콰도르로 넘어갔다. 보름간 에콰도르를 달려 페루로 들어간 그는 볼리비아를 거쳐 마침내 칠레에 입성했다. 자전거를 달려야 하는 만큼 그는 최대한 가볍게 백팩을 챙겼다. 자주 갈아입을 수 있게 약간의 옷과 텐트가 짐의 전부다. 식사는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알바로 해결한다. 도로변에 있는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화장실 청소를 해주는 대신 한끼를 해결한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경계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쿠에토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알코올 등을 꼼꼼히 챙겨 갖고 다니지만 혹시라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아닌지 경계하거나 의심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바예나르에 도착해 일자리를 얻는 게 목표지만 여행을 하면서 남미 전역을 자전거로 돌아보고 싶다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며 “언젠가 꼭 남미 자전거투어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하루 1명꼴로 살인…공포의 살인마 잡고보니 불법체류자

    [여기는 남미] 하루 1명꼴로 살인…공포의 살인마 잡고보니 불법체류자

    하루 1명꼴로 살인을 저지른 살인마가 칠레 경찰에 붙잡혔다. 잡고 보니 용의자는 칠레에 살고 있는 외국인 불법체류자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경찰은 9일(이하 현지시간)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콜롬비아 국적의 외국인 디에고 루이스 레스트레포(30)를 체포했다. 남자는 최소한 7건의 살인사건과 2건의 살인미수사건 혐의를 받고 있다. 9건의 사건 가운데 7건은 이달 1~8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와 근교에서 발생했다. 하루 1명꼴로 사람을 죽이거나 죽이려다 실패한 셈이다. 로드리고 델가도 칠레 내무장관은 "연쇄살인으로 규정할 만한 정황이 충분한 매우 끔찍한 성격의 사건"이라면서 "여죄가 있을 수 있어 경찰이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콜롬비아 국적의 레스트레포는 2013년 관광객으로 칠레에 입국했다. 이후 입국 목적을 변경한 그는 영주권을 신청했지만 콜롬비아에서의 범죄경력 때문에 이민 당국으로부터 체류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는 콜롬비아에서 무장강도, 총기소지 등으로 처벌을 받은 전과자였다. 합법적인 체류를 하지 못하게 됐지만 레스트레포는 칠레를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는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그는 범죄자 생활을 시작했다. 경찰은 "체류기간이 끝났지만 그가 추방되지 않은 건 형사사건에 연루된 의혹 때문이었다"면서 "조사 결과 이번에 붙잡힌 용의자는 범죄 혐의로 이미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이달 들어 갑자기 사람을 죽이기 시작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다. 남자는 1일부터 칠레 수도 산티아고와 근교 등지에서 매일 살인을 저질렀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사망자 중 절반에 가까운 4명은 노숙인들이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일면식도 없는 노숙자들을 공격해 목숨을 빼앗았다"면서 "모두 길에서 잠을 자다가 기습적으로 공격을 받아 저항도 하지 못하고 숨진 경우였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경찰조사에서 일부 사건에 대해선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경찰은 "그의 범행으로 확인됐거나 유력한 9건의 사건 외에도 여죄가 더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전국에서 발생한 비슷한 사건의 자료를 모아 여죄를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월드피플+] 일자리 찾아 삼만리…자전거로 5개국 5200㎞ 달린 청년

    [월드피플+] 일자리 찾아 삼만리…자전거로 5개국 5200㎞ 달린 청년

    아직은 미완료 현재진행형이지만 청년의 도전 정신과 집념은 미리 칭찬을 받아도 좋을 것 같다. 취업을 위해 3개월 가까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 중인 콜롬비아 청년이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자전거를 타고 청년이 이동한 거리는 이미 5000㎞를 훌쩍 넘어섰다. 화제의 주인공은 취업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는 다니엘 로드리게스 쿠에토(21). 지난 8월 18일(이하 현지시간) 고향인 콜롬비아 아틀란티코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한 쿠에토는 6일 칠레의 지방도시 포소 알몬테에 도착했다. 최종 목적지인 칠레 바예나르까지는 아직 1100㎞ 정도를 더 달려야 한다. 쿠에토는 “철로 만든 애마(자전거)가 있어 남은 여정도 걱정하지 않는다”며 “하루속히 바예나르에 도착해 일자리를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이 고향을 떠나 해외취업을 결심한 건 칠레에 살고 있는 한 친구로부터 일자리 제안을 받은 직후였다. 바예나르의 한 건설업체에 취업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게 된 그는 주저하지 않고 가볍게 짐을 꾸려 자전거에 올랐다. 그는 콜롬비아의 한 라디오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콜롬비아에서도 취업이 불가능한 건 아니겠지만 해외취업은 새로운 도전 같았다”며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칠레를 향해 출발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 칠레의 포소 알몬테까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면서 그가 달린 거리는 정확히 5240㎞. 대장정에 나선 청년은 남미 5개국을 여행했다. 이것만으로도 그에겐 큰 경험이다.쿠에토는 콜롬비아 아틀란티코의 지방도시 솔레닷에서 출발, 볼리바르 도로를 타고 메데진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3일 휴식을 취한 그는 콜롬비아 파스토를 경유해 에콰도르로 넘어갔다. 보름간 에콰도르를 달려 페루로 들어간 그는 볼리비아를 거쳐 마침내 칠레에 입성했다. 자전거를 달려야 하는 만큼 그는 최대한 가볍게 백팩을 챙겼다. 자주 갈아입을 수 있게 약간의 옷과 텐트가 짐의 전부다. 식사는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알바로 해결한다. 도로변에 있는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화장실 청소를 해주는 대신 한끼를 해결한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경계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쿠에토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알코올 등을 꼼꼼히 챙겨 갖고 다니지만 혹시라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아닌지 경계하거나 의심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바예나르에 도착해 일자리를 얻는 게 목표지만 여행을 하면서 남미 전역을 자전거로 돌아보고 싶다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며 “언젠가 꼭 남미 자전거투어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남극 세종과학기지 인근서 또 지진…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종합)

    남극 세종과학기지 인근서 또 지진…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종합)

    미 지질조사국 “규모 6.0” 관측극지연구소 “인명·재산피해 없다” 세종과학기지 등이 위치한 남극의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인근에서 7일(현지시간) 오전 11시49분에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해상 38㎞ 지점으로, 진원은 지하 5.8㎞ 지점으로 관측됐다. 세종과학기지를 관리하는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특별한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세종기지 대원들도 체감상 최근에 발생한 지진보다는 좀 더 강한 진동을 느꼈다고 보고했지만 인명이나 재산상 피해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극 지역에서는 최근 이례적으로 연쇄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진 발생이 집중되는 곳은 남극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킹조지섬 부근 바다다. 킹조지섬에는 세종기지를 포함해 칠레, 아르헨티나 등 10여개국의 기지가 있다.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남극 지역에서는 지난 8월 28일 이후 5만번이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이중 규모 3 이상의 지진도 1000회가 넘는다. 이날 지진 이전에 최근 발생한 지진 중 가장 컸던 것은 지난달 2일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며,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달 7일도 규모 5.3의 지진이 관측됐다.남극은 상대적으로 지진 활동이 활발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례적인 연쇄 지진에 전문가들이 주시하고 있다. 최근 남극 지진에 대해 규모가 큰 본진 이후 그보다 작은 여진이 이어지는 식이 아니라 규모가 비슷한 지진이 계속 이어지는 ‘군발지진’으로 보인다고 칠레 지진전문가 호아킨 바스케스는 분석했다. 바스케스는 인포바에에 “8월 28일 오후 규모 2.9의 지진을 시작으로 한 달 넘게 이어진 군발지진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일 규모 5.8 지진 당시엔 아르헨티나 카를리니 기지에 피해가 있었다고 바스케스는 전했다. 칠레대의 세르히오 루이스는 “이례적인 양상”이라며 “이 지역에 역사적으로 지진 활동이 드물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군발지진 이후 대규모 지진이 이어졌던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지속해서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과학기지와 극지연구소도 최근 남극 지진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세종과학기지엔 내진 설계가 돼 있고 기지 인근에 비상 숙소도 마련돼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극 세종과학기지 인근서 또 지진…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

    남극 세종과학기지 인근서 또 지진…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

    미 지질조사국 “규모 6.0” 관측극지연구소 “인명·재산피해 없다” 세종과학기지 등이 위치한 남극의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인근에서 7일(현지시간) 오전 11시49분에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해상 38㎞ 지점으로, 진원은 지하 5.8㎞ 지점으로 관측됐다. 세종과학기지를 관리하는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특별한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세종기지 대원들도 체감상 최근에 발생한 지진보다는 좀 더 강한 진동을 느꼈다고 보고했지만 인명이나 재산상 피해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극 지역에서는 최근 이례적으로 연쇄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진 발생이 집중되는 곳은 남극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킹조지섬 부근 바다다. 킹조지섬에는 세종기지를 포함해 칠레, 아르헨티나 등 10여개국의 기지가 있다.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남극 지역에서는 지난 8월 28일 이후 5만번이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이중 규모 3 이상의 지진도 1000회가 넘는다. 이날 지진 이전에 최근 발생한 지진 중 가장 컸던 것은 지난달 2일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며,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달 7일도 규모 5.3의 지진이 관측됐다. 남극은 상대적으로 지진 활동이 활발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례적인 연쇄 지진에 전문가들이 주시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미에 부는 비닐봉투 퇴출 바람... 에콰도르도 3개년 실천법 제정

    남미에 부는 비닐봉투 퇴출 바람... 에콰도르도 3개년 실천법 제정

    남미에 비닐봉투 퇴출 바람이 확산하고 있다. 에콰도르가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1회용 용기와의 '아듀 작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에콰도르는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닐봉투와 1회용 용기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결정을 내려 특히 주목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콰도르 의회는 5일(현지시간) 비닐봉투와 1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 금지에 관한 법을 통과시켰다. 공포를 앞둔 법은 3년간 단계적으로 시행돼 2023년부터 에콰도르에선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1회용 용기의 사용이 금지된다. 법이 시행되면 1단계인 첫 12개월 내 에콰도르에선 식음료 포장을 위한 비닐봉투나 1회용 용기, 플라스틱 빨대의 판매와 사용이 금지된다. 광고물이나 잡지 등 인쇄물을 비닐로 포장하는 것도 금지행위다.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비닐봉투나 1회용 플라스틱 용기는 원료의 60% 이상이 재활용 원료이어야 한다. 재활용 원료의 비율을 위반하면 최고 8만 달러(약 9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에콰도르는 비닐봉투와 1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법을 제정해 눈길을 끈다. 현지 언론은 "비닐봉투와 1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올해 들어 오히려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배달과 테이크아웃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보고서를 인용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해마다 사용되는 비닐봉투는 약 5000억 장에 이른다. 1분마다 평균 1000만 장이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중남미 언론은 "2014년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수요 폭증으로 올해 한시적으로 비닐봉투 사용을 허가했다"며 에콰도르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중남미에선 2010년대 후반부터 비닐봉투 퇴출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선두주자는 최근 3개년 단계적 실천 끝에 비닐봉투를 완전히 퇴출한 칠레였다. 칠레는 2017년 비닐봉투 금지법을 제정하고 단계적으로 이를 실천해 올해 비닐봉투 퇴출작전을 완료했다. 또 다른 남미국가 페루는 2018년,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는 2019년에 각각 비슷한 법을 제정하고 비닐봉투 퇴출단계를 밟고 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문화마당] 일상의 모든 것이 메타포/송정림 드라마 작가

    [문화마당] 일상의 모든 것이 메타포/송정림 드라마 작가

    산책길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사이로 빨간 우체통을 보았다. 아직 남아 있는 우체통이 고맙다. 문득 손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문구점에 들어가 청록색 잉크를 충동구매하고 편지지와 봉투를 골랐다. 집에 돌아와 만년필에 잉크를 넣으며 손가락 한쪽에 묻은 잉크를 보니 한 시인이 떠올랐다. 희망의 색이라며 녹색잉크로 시를 썼던 시인. 혁명가이면서도 달달한 연애시를 잘 썼던, 노벨문학상을 받은 칠레의 영웅 파블로 네루다. 그의 말년을 담은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책꽂이에서 꺼내 들어 다시 읽었다. 이 소설은 네루다를 장시간 인터뷰했던 기자 출신 작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가 1985년에 쓴 작품인데, ‘일 포스티노’(1994)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969년 6월, 고기잡이를 하다가 그만둔 청년 마리오는 우체국 창에 붙어 있는 구인광고를 보고 들어간다. “자전거 있나?” “글 읽을 줄 아나?” 딱 두 가지 채용 기준에 적합한 마리오는 우체부가 된다. 그가 담당하는 수신인은 단 한 사람. 시인 파블로 네루다. 어느 날 시인이 ‘메타포’라는 단어를 쓰자 마리오가 묻는다. “메타포가 뭐예요?” 시인이 대답한다. “한 사물을 다른 사물과 비교하면서 말하는 방법이지.” 시인이 되고 싶다고 하는 마리오에게 네루다는 말한다. “시인이 되고 싶으면 지금 당장 해변으로 가게. 바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메타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테니까.” 마리오는 시인의 시를 이용해 그토록 갈망하던 사랑을 얻게 된다. 그의 결혼식 날, 시인은 파리 대사관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마리오는 직장을 잃어버린다. 편지를 전달할 사람이 없어졌으니까. 식당에서 주방 일을 맡게 된 마리오는 네루다의 메타포를 빌려 식품에 이름을 붙인다. 양파(동그란 물장미), 마늘(아름다운 상아), 토마토(상쾌한 태양), 감자(한밤의 밀가루), 참치(깊은 바닷속의 탄알), 사과(오로라에 물들어 활짝 피어오른 순수한 뺨), 소금(파도의 망각)…. 어느 날 파리에서 시인의 소포가 도착한다. 마리오는 네루다가 보낸 녹음기에 바다의 움직임을 녹음한다. 갈매기가 수직으로 하강해 정어리를 쪼는 소리, 바람에 상큼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 불꽃놀이처럼 쏟아지는 별똥별을 보고 개들이 짖는 소리, 바닷바람이 자아내는 변덕스러운 오케스트라 종소리,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등대 사이렌의 신음소리, 그리고 아내의 배 속에 있는 아기의 가녀린 심장 박동 소리를…. 재치가 넘치는 대사로 즐거운 소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남자의 브로맨스와 아름다운 시의 메타포로 가득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순박한 우체부가 시인에게 던진 이 질문이 가슴을 친다. “선생님은 온 세상이 다 무엇인가의 메타포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 대답은 예스! 세상은 온통 시의 메타포로 넘친다. 창문 너머 밝아오는 태양의 아침, 부스스한 얼굴로 잠을 깨는 가족의 얼굴, 거리에 떨어져 짝을 찾아 헤매는 낙엽들, 차의 경적소리, 친구의 전화, 빵 굽는 냄새와 커피 향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아름다운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그런데 우리의 시선은 어디로 향해 있는 걸까.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이 기가 막힌 신의 선물이라고 해도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으면 선물이 아니다. 아무리 소중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시선이 다른 곳만 향해 있으면 사랑을 줄 수 없다. 어느새 낙엽이 진다. 그렁한 눈으로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마음도, 그 길 위에 새겨진 사람을 차마 마음 밖으로 꺼내버리지 못하는 애상도, 다시 한번 길을 걸어가기 위해 운동화 끈을 동여매는 마음도…. 삶은 모두 시(詩)이고 노래다. 사랑을 발견하고 있다면, 그 사랑에 감사하고 있다면.
  • “뉴스요? 포털로 봐요!” 한국이 40개국 중 1위

    한국은 언론사 홈페이지 대신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뉴스를 보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조사됐다. 독립적인 저널리즘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조사 국가 중 최하위권이었다. 언론진흥재단은 이런 결과를 포함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을 2일 발표했다. 이 자료는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40개국 8만 155명의 설문으로 언론 동향을 조사한 결과의 일부다. 디지털 뉴스를 이용하는 다양한 경로 가운데 ‘뉴스 웹사이트 및 앱’을 1순위 경로로 선택한 비율은 핀란드(63%), 노르웨이(60%), 스웨덴(49%) 순이었다. 한국은 이 비율이 4%에 불과해 40개국 중 최하위다. 일본(12%), 대만(12%), 필리핀(11%) 등 다른 아시아지역 국가들도 낮은 편이었다. 한국 응답자의 73%가 ‘검색엔진 및 뉴스수집 서비스’를 1순위 경로라고 답해 4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67%), 체코(50%), 터키(49%) 순이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접하는 나라는 칠레(49%)가 최고였고, 필리핀(46%), 케냐·아르헨티나(44%)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응답 비율이 11%였다. 온라인 뉴스 콘텐츠 유료 구매에 관한 설문에서는 한국 응답자 11%가 유료 구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40개국 평균인 17%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사회가 적절하게 기능을 하는 데 있어 독립적인 저널리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사한 결과에서 한국은 5점 척도로 환산한 결과 3.62점으로 싱가포르(3.61) 다음으로 낮아 40개국 중 39위를 기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 “포털사이트로 뉴스 본다” 40개국 중 1위

    한국 “포털사이트로 뉴스 본다” 40개국 중 1위

    한국은 언론사 홈페이지 대신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뉴스를 보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조사됐다. 독립적인 저널리즘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조사 국가 중 최하위권이었다. 언론진흥재단은 이런 결과를 포함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을 2일 발표했다. 이 자료는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40개국 8만 155명을 통해 언론 동향을 조사한 결과의 일부다. 디지털 뉴스를 이용하는 다양한 경로 가운데 ‘뉴스 웹사이트 및 앱’을 1순위 경로로 선택한 비율은 핀란드(63%), 노르웨이(60%), 스웨덴(49%), 영국(48%) 순이었다. 한국은 4%에 불과해 40개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일본(12%), 대만(12%), 필리핀(11%) 등 다른 아시아지역 국가들도 낮은 편이었다. 반면, ‘검색엔진 및 뉴스수집 서비스’를 1순위 경로라고 답한 비율은 한국이 73%로 4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67%), 체코(50%), 터키(49%) 순이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1순위라고 응답한 나라는 칠레(49%)가 가장 높았고, 필리핀(46%), 케냐(44%), 아르헨티나(44%) 순이었다. 한국은 응답 비율이 11%에 불과해, 일본(9%)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온라인 뉴스 콘텐츠 유료 구매에 관한 설문에서는 한국 응답자 11%가 유료 구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40개국 평균인 17%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사회가 적절하게 기능을 하는 데 있어 독립적인 저널리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사한 결과에서 한국은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 비율이 낮고,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 비율은 높았다. 5점 척도 평균으로 계산하면 3.62점으로 싱가포르(3.61) 다음으로 낮아 40개국 중 39위를 기록했다. 정치인 광고에 관해, 한국은 TV(50%)와 소셜미디어 및 검색엔진(46%) 모두 정치인 광고를 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더 우세했다. 응답자의 과반 이상(54%)은 정치 광고가 부정확한 정보를 포함했을 때에는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와 같은 플랫폼이 책임을 지고 해당 광고를 차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지구 반대편까지 새까맣게 몰려간 中 오징어잡이배…싹쓸이 여전

    지구 반대편까지 새까맣게 몰려간 中 오징어잡이배…싹쓸이 여전

    불법조업으로 동해 오징어의 씨를 말린 중국 선박이 지구 반대편까지 몰려갔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중국 오징어잡이배가 중남미까지 진출하면서, 아르헨티나와 페루 등이 영해 방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생태의 보고’ 갈라파고스 해역에 중국 선박이 떴다. 과거에도 상어 등 희귀 어종을 싹쓸이해간 전력이 있는 중국 어선이 나타나자 에콰도르는 경계수위를 높였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갈라파고스 제도는 지구에서 어족자원이 가장 풍부한 곳이며 생명의 산실이다. 인근의 해양보호구역을 지킬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하지만 불을 밝힌 중국 선박들은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바짝 붙어 얌체 조업을 계속했다. 일부는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도록 위치 추적 장치를 끄고 갈라파고스 영해를 침범했다. 미국 무선주파수데이터분석업체 ‘호크아이 360’은 중국 선박이 AIS(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끄고 영해로 들어가 위성 탐지 및 추적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크아이 360 관계자는 “갈라파고스 영해에서 AIS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무선주파수를 여럿 확인했다. 물론 합법적 조업 선박일 수 있지만, 분명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갈라파고스에서 조업을 마친 중국 오징어잡이배 300여 척은 이제 페루를 통과해 칠레로 남하하고 있다. 페루 해군은 경비정을 배치해 외국 어선 400척을 감시하고 있으며, 칠레 정부도 국방부와 해군이 함께 수백 척의 선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남미 국가는 벌써 몇 년째 중국의 이 같은 싹쓸이조업에 시달리고 있다. 공해상 조업이 불법은 아니지만, 중국 어선단 규모가 워낙 커 현지 어부들이 생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칠레의 한 어부는 “중국 선박들이 어찌나 떼 지어 다니는지,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도시’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특히 대형 급유선을 동원해 추가 급유를 하며 조업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장기간 싹쓸이 조업을 하는 탓에 어장이 붕괴되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대학교 해양생물학자 구스타보 산체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동태평양 전역의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징어는 망치상어의 주식이 되는 등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종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국 선박의 조업을 둘러싼 갈등은 외교가로까지 번졌다. 지난달 페루 주재 미국대사관이 트위터에 “중국 깃발을 단 300척 넘는 배들이 페루 앞에 있다”고 경고하자, 페루 주재 중국대사관은 “우리는 수산회사들에 적법한 조업을 요구 중”이라며 “거짓 정보에 속지 말라”고 받아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피노체트 독재 시절이 “내 인생 최고였다”는 비밀경찰 출신

    피노체트 독재 시절이 “내 인생 최고였다”는 비밀경찰 출신

    칠레 국민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전체 유권자의 50.9%인 750만명이 국민투표에 참여해 78%의 찬성률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 독재 기간(1973∼1990년)에 제정된 현행 헌법을 대신할 새 헌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안이 촉발한 사회 불평등 항의 시위 1년 만에 시위대의 요구사항이던 새 헌법 제정이 결정됐지만, 새로운 헌법이 현행 헌법을 대체하기까진 갈 길이 멀다. 일단 새 헌법 초안을 작성할 155명의 시민 대표들을 선출해야 한다. 제헌의회 선거는 내년 4월 11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예정인데, 이미 각료들 중에서도 출마 의사를 표시한 이들이 있다고 칠레 정부는 전했다. 제헌의회가 구성되면 1년 이내에 새 헌법 초안을 작성하게 된다.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초안이 합의되면, 2022년 이 초안을 받아들일지를 두고 또 한 번의 국민투표가 진행된다. 이런 상황에 피노체트 시대 민주 인사 7명을 납치하는 데 협력한 칠레 비밀경찰의 여성 요원을 추방할 수 있다는 호주 법원의 판결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해 2월 시드니에서 체포된 아드리아나 리바스(67)가 주인공이다. 칠레 사법당국은 공산당 사무총장을 지낸 빅토르 디아즈와 그를 지지하는 6명을 납치하고 목숨을 빼앗는 과정에 리바스가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시드니 중앙지방법원의 행정판사 필립 스튜어트는 한달의 숙고 끝에 29일 이렇게 판결하며 피고인은 앞으로 15일 안에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리바스의 변호사 프랭크 산티시는 아직 항소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했다. 리바스는 악명높은 국가정보국(Dina)을 창설한 마누엘 콘트레라스의 비서로 1973년부터 1976년까지 일했다. 피노체트 정권이 정적들을 처단하기 위해 만든 비밀경찰 조직이었다. 피노체트 장군이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아옌데 정권을 폭력적으로 짓밟은 1973년 9월부터 1990년까지 4만명 이상이 정치적 박해를 당했다. Dina는 나중에 똑같이 무자비한 육군 정보여단(CNI)으로 대체됐다. 콘트레라스는 인권 유린 등의 혐의에 유죄가 인정돼 50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2015년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1978년에 일찌감치 조국을 떠나 호주에서 유모와 청소원 등으로 일하며 지냈다. 2006년에 조국을 찾았다가 구금됐으나 보호 관찰령을 어기고 2010년 간신히 호주로 돌아올 수 있었다. 2013년 호주 SBS 스페인어 채널이 그녀를 시드니에서 찾아내 인터뷰했고 다음해 칠레 당국은 추방해달라고 호주 정부에 요청했다. 그녀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Dina에서 일하던 시절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들이었다”면서 옷 사입을 돈도 나왔고, 연회에 불려다니고, 호화 승용차로 여행하거나 잘나가는 호텔에 묵으며 지냈다고 자랑했다. Dina 요원들이 고문을 행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그들은 사람들을 혼내야 했다. 그런 일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있었던 일이다. 칠레만이 아니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베네수엘라 “부작용 없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공”

    베네수엘라 “부작용 없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공”

    베네수엘라가 코로나19 치료제 발견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25일(이하 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남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는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베네수엘라가 DR-10이라고 명명한 분자는 코로나바이러스를 100% 무력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시험결과) DR-10 분자는 코로나바이러스만 무력화할 뿐 건강한 분자에겐 전혀 독성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즉시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서 DR-10 분자의 대량생산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보건부도 마두로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확인했다. 베네수엘라 과학기술부장관 가브리엘라 히메네스는 트위터에 "코로나19 치료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 DR-10의 사용을 승인했다"면서 "정말 엄청난 뉴스"라고 자평했다. 복수의 현지 보건부 소식통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WHO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 DR-10 분자를 발견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을 주도한 건 베네수엘라 정부 산하기관인 과학조사연구소다. 연구소는 베네수엘라에서 약효가 있다고 알려진 식물에 대한 화학적 연구를 진행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DR-10 분자의 트리테르펜을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관계자는 "우르솔산(Ursolic acid)의 트리테르펜을 추출하는 데 성공하고, 이를 베네수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실험한 결과 바이러스 복제를 100% 억제하는 효능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히메네스 장관은 "베네수엘라가 인류에 큰 공헌을 하게 됐다"면서 "연구와 개발에 성공한 과학조사연구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쑥대밭이 되고 있는 남미에서 치료제 발견이나 개발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베네수엘라 정부의 공식 발표에 대해 중남미에선 신중한 반응이 엿보인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신뢰가 워낙 바닥으로 떨어진 탓이다. 일부 언론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했다고?"라고 제목에 물음표를 다는 등 공개적으로 불신감을 드러냈다. 익명을 원한 칠레의 감염병 전문가는 "실제로 치료제가 상용화되어서 효과가 입증된다면 몰라도 지금 단계에서 베네수엘라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는 전문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7일 현재 9만47명, 사망자는 777명을 기록 중이다. 사진=회견 중인 마두로 대통령 (출처=베네수엘라 정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칠레 ‘50원의 분노’ 40년 묵은 독재 헌법 몰아냈다

    칠레 ‘50원의 분노’ 40년 묵은 독재 헌법 몰아냈다

    국민투표서 78% 찬성 압도적으로 통과시민들 거리로 몰려나와 국기 들고 환호새 헌법 초안 쓸 시민 대표도 직접 뽑기로지하철 요금 50원(약 30페소) 인상에 폭발했던 칠레 민심이 결국 독재 정권 헌법 폐기라는 결실까지 이뤄냈다. 칠레가 국민투표를 통해 40년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만든 일명 ‘피노체트 헌법’을 폐기하고 새 헌법을 제정하기로 결정했다. 칠레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개헌 국민투표 개표 결과 “730만표 중 약 78%가 새로운 헌법을 만드는 데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또 79%는 155명의 시민을 선발해 이들과 함께 새 헌법을 만드는 방안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국민들은 내년 4월 헌법 초안을 쓸 시민 대표를 직접 뽑고, 2022년 국민투표로 새 헌법 초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른바 ‘50원 시위’로 명명됐던 칠레 시위대의 분노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개선이라는 큰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현 칠레 헌법은 군사 쿠데타로 1973년 집권한 피노체트 철권통치 시절인 1980년 제정된 이후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1990년 정권 교체 이후에도 큰 틀은 유지됐다. 군부 유물인 헌법을 바꾸자는 요구는 계속됐지만 실제로 성사된 적은 없다. 그러던 것이 작년 칠레 전역을 뒤흔든 시위로 상황이 반전됐다. 수도 산티아고 당국이 유가 인상으로 지하철 요금을 올리자, 교육·의료·연금 등 누적된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일순간에 터져 나온 것이다. 칠레는 2010년 남미국가 중 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지만, 격심한 교육·의료 서비스 차이, 높은 생활물가로 서민들이 고통받아 왔다. 냄비를 두드리며 쏟아져 나온 100만여명의 시위대는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현 헌법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기본권 보장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았다”고 개헌을 요구했고, 결국 여야는 국민투표를 수용했다. 압도적 결과에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사회학자 모니카 살리네로는 “피노체트 헌법에 명시된 자유시장 원칙은 1990년대 민주정부가 들어서고 경제 호황이 이어진 속에서도 모두의 이익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켠에서는 새 헌법이 구조적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어선 안 된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 나왔다…교황, 새 추기경 13명 임명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 나왔다…교황, 새 추기경 13명 임명

    미국 최초로 흑인 추기경을 배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주례한 일요 삼종기도에서 8개국 13명의 로마 가톨릭 신규 추기경 명단을 발 표했다. 여기에는 흑인 사제인 윌튼 대니얼 그레고리(72) 워싱턴DC 대주교가 포함됐다.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으로는 처음 추기경이 된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 폭력으로 사망한 이후 인종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제안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유행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우리 사이에 인종차별 바이러스가 여전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일갈했다. 특히 지난 6월 경찰과 무장 군인들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의 한 가톨릭교회에서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서는 “예배와 평화의 장소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최루탄 등을 동원해 사람들을 해산했다”며 이를 “당혹스럽고 부끄러운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25살에 사제가 된 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 내 학대 행위를 뿌리뽑는데 앞장서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시민결합법을 통한 동성애자 권리 보호를 공개 지지하는 등 진보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레고리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도 이런 행보의 하나로 해석된다. 이날 그레고리 대주교는 성명에서 “매우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이라며 “그리스도 교회를 돌보는 데 있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해 주신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지난해부터 워싱턴DC 대주교를 맡았으며 오는 11월 28일 추기경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임명한 추기경은 약 128명으로 전체 57%에 이른다. 나머지 90여명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와 요한 바오로 2세 때 임명된 추기경들이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추기경 가운데 9명은 나이가 80살 미만이어서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투표권이 있는 신임 추기경 9명의 출신국은 이탈리아가 3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필리핀·몰타·칠레·르완다·브루나이가 1명씩이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 르완다와 동남아시아 브루나이에서 추기경을 처음으로 뽑은 것은 가톨릭교도가 극소수에 불과한 지역에 대한 교황의 배려와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특히 브루나이는 이슬람교가 국교인 나라로 다른 종교도 인정하나 포교는 금지된 곳이기도 하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의 교계제도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성직자 지위다. 현재 전체 추기경 규모는 220명 안팎이며 이 가운데 콘클라베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120명 남짓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교황 “사상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추기경 임명” 깜짝 발표

    교황 “사상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추기경 임명” 깜짝 발표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추기경을 임명한다.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성베드로 광장을 굽어보는 창문 발코니에서 지난해 5월부터 미국 워싱턴DC의 주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윌튼 대니얼 그레고리(72)를 포함해 8개국 13명의 로마 가톨릭 신규 추기경 명단을 깜짝 발표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들 13명의 추기경 임명식은 다음달 28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치러진다. 그레고리 주교는 진보적인 견해를 교황과 공유하고 있는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스물다섯의 나이에 사제 서품을 받아 17개월 전 성 추문에 연루돼 물러난 도널드 우엘 추기경을 대신해 주교에 임명됐다. 교회 안에서 성 추문에 대해 가장 단호한 의견을 천명해 왔다. 미국주교회의 의장으로 2002년 추문에 연루된 성직자들을 엄벌하도록 교회 지도자들을 설득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로만 가톨릭을 존중한다고 하고 쇼를 하듯 성스러운 장소를 찾는 행태를 앞장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찾았던 성지를 방문한 것을 두고도 “불가해하고 짜증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는데 백악관 근처에서 벌어진 평화로운 집회를 해산시키도록 명령한 바로 다음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요한 바오로 2세는 “존중과 평화의 장소 앞에서 사진이나 찍겠다며 최루탄과 다른 방해를 통해 사람들을 침묵시키고 흩어지게 하고 위협하는 일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기경이란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 바로 아래의 지위를 갖는다. 교황을 교회 수장으로 선출할 권리를 지녀 교황 선출을 위해 비밀리에 소집되는 회의, 이른바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있다. 다만 이번에 임명된 13명 가운데 네 명은 이미 80세를 넘겨 교회법에 따라 콘클라베에 참석하지 못한다. 나머지 아홉 명의 신규 추기경들의 국적은 이탈리아, 몰타, 르완다, 미국, 필리핀, 칠레, 브루나이, 멕시코 등이다. 바티칸 전문가들은 이번 추기경 임명이 언젠가 자신의 후임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에 대한 교황 스스로의 영향력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한다. 교회 소식을 전하는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임기 도중 60%의 추기경들을 임명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세 명의 교황 성하를 모신 이탈리아 사제 라니에로 칸탈라메사(84), 교회 성인 시호를 주관해온 이탈리아 주교 마르첼로 세메라로(72), 교황에게 자문으로서 꽤나 영향력 있는 시노드 주교인 몰타 국적의 마리오 그레크, 르완다 키갈리의 대주교인 앙트완 캄반다, 필리핀 카피즈 대주교인 호세 푸에르테 아드빈쿨라, 칠레 산티아고 대주교인 셀레스티노 아오스 브라코 등이 새로 추기경에 임명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빌딩에 사는 악어, 끊어진 다리 위 말… 동물과 인간 공생의 상상

    [그 책속 이미지] 빌딩에 사는 악어, 끊어진 다리 위 말… 동물과 인간 공생의 상상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든 도시에 야생 동물들이 등장한 사진이 화제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어슬렁거리는 코요테, 칠레 산티아고 거리를 배회하는 퓨마.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온 것일까. 어쩌면 그들은 애초부터 인간과 함께 살고 있던 것은 아닐까. ‘이너 시티 이야기’엔 공생의 상상이 담겼다. 금융가 고층빌딩 87층에 사는 악어, 해가 진 거리에서 데이트하는 달팽이, 끊어진 다리 위에서 도시 불빛을 바라보는 말 무리 등 도시 속 동물 25종의 이야기를 담았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읽을 땐 웃음이 피식 나다가 그림을 마주하면 말문이 막힌다. 몽환적인 세계를 정감 있게 그려 낸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숀 탠의 그림 덕분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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