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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과 FTA 본격 추진

    세계 각국이 시장을 넓히기 위해 경쟁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양대 수출시장인 미국·일본 등과의 FTA 협상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22일 재정경제부와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다음달에 미국이 FTA협정 체결에 관한 기초조사를 위해 정부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하는데 이어 오는 6월에는 한·미 재계회의에서 양국기업인들간에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일본의 아시아경제연구원과 한·일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관한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며,다음달 열리는 한·일 재계회의도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 출범 이후 주요국들간에 FTA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나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세계적 조류를 타지 못할 경우 한국은 세계무역전선에서 미아가 될 수있다고 우려하고 있다.NAFTA 출범 이후 우리나라는 미국 시장의 상당부분을 멕시코에 빼앗기고 있다. 정부는 최근 청와대·외교통상부·농림부 고위 관계자들이참석한 가운데 한·칠레 FTA 협상대책회의를 잇달아 갖고 다음달 초순 칠레에서 열릴 5차회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정부 관계자는 “일부 농산물 분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합의됐다”면서 “칠레측이 3월 말까지는 협정체결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더 미룰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NAFTA를 남미국가들까지 포함하는 전미(全美)자유무역협정(FTAA)으로 확대를 추진중이며,이에 맞서 일본은 칠레·멕시코 등과,아세안국가들은 호주 등 대양주국가들과 각각 협정 체결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태국·뉴질랜드 등이 우리나라에 FTA 협상을 제의해 왔지만 정부는 산업에 미칠 파장을 감안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서울시립대 강철규(姜哲圭)교수는 “FTA로 손해와 이익을 보는 산업분야가 나뉘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된다”며 “정부가 FTA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 상원은 지난해말 무역위원회(ITC)에 한국과의 FTA체결 보고서 제출을 지시했으며,ITC는 이에 따라 다음달 조사단을 서울로 파견하는데 이어 9월쯤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 김성수기자 jhpark@
  • 정부 FTA 전략

    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단계별 접근전략을 펴고있다.칠레와 진행중인 협상을 마무리짓고 난 뒤 일본·미국등과 협상을 벌인다는 것이다. ◆한·칠레 FTA 타결 임박=정부는 지역주의를 수용하는 첫시도인 칠레와의 FTA 체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청와대·외교통상부·농림부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한·칠레 FTA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다음달 초순 칠레에서 5차 회의가 열리는데,농업분야가 최대 쟁점이다.포도 등 칠레산 농산물이 들어올 경우 피해를 보게 될 농민들을 의식해 농림부가 반대입장을 강하게 펴고 있다. 하지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칠레 FTA 체결로국내 자동차·가전제품의 수출이 연간 9억6,000만달러 이상늘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칠레는 FTA 체결 10년 이내에 모든 품목의 관세를 없앨 것을 주장하는 반면 우리측은 포도·자두 등의 민감한 분야에 일정기간 할당량(쿼터)을 설정하는 예외조항을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일본과의 FTA=정부는 칠레와의 협상이 마무리되는대로 일본·미국등과의 FTA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미·일 등 상대국들은 이미 협상 개시에 대비한 전략마련 작업에 들어갔다. 미국 무역위원회 대표단의 다음달 방한에서는 재정경제부와 외교통상부 등 관계당국뿐만 아니라 학계와 재계 관계자들을 폭넓게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무역위원회 대표단은 FTA에 대한 각계의 반응과 협정체결이 한국 및 미국의 관련산업에 미칠 영향 등을 조사해 협상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간에는 양측의 국책연구기관을 창구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KIEP와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가 지난해 5월 협정체결시 장기적으로 교역 확대를 통해 한·일 양국에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의 ‘FTA 공동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한국의 중화학산업과 일본의 농업분야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9월 정상회담에서 FTA 체결을 다룰 한·일 비즈니스포럼을 설치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박정현 김성수기자 jhpark@. *FTA 세계적 추세는. 세계 각국이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경쟁적으로나섬에 따라 세계무역지도의 재편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90년대들어 체결된 FTA는 모두 98건.세계경제는 ‘다자체제’인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관세율 인하를 추진하는 한편으로 이해당사국간 FTA 체결을 통해 ‘무관세 지대’를 넓혀가고 있다.특히 99년 이후 WTO의 뉴라운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FTA 협상쪽에 주력하는 추세이다. ◆‘세계는 지금 FTA 체결 전쟁중’ 미국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중남미까지확대할 움직임이다.북미와 중남미 전체를 하나로 묶는 전미(全美)자유무역지대(FTAA)를 구축하는 것이다.미국은 지난해10월 요르단과 FTA를 체결한 데 이어 칠레·싱가포르·호주·뉴질랜드의 태평양연안 5개국(P5)을 잇는 FTA를 추진중이다. 이에 뒤질세라 일본도 멕시코·칠레·싱가포르 등과 FTA 체결을 논의하고 있으며,아세안국가들의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는 호주·뉴질랜드와,유럽연합(EU)은 칠레와 각각 FTA체결을 추진중이다.싱가포르와 칠레는 우리나라에 FTA 체결을 제의했지만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 일본과 본격 협상에들어가 버렸다.멕시코의 경우 NAFTA 회원국이면서 EU와도 FTA를 논의하는 등 전방위 협상에 나서고 있다.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EU와 NAFTA간에 자유무역협정이이뤄질 경우 우리 기업들은 미주와 유럽지역에서 미국이나유럽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 놓이게 된다. 국제적인 FTA 체결 흐름에서 한번 뒤처지면 영원한 ‘외톨이’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FTA의 실익은 발효후 10년 이내에 모든 관세를 제거하는등 관세·비관세 장벽을 없애게 된다.WTO보다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FTA를 체결하면 국내시장이 확대되는 무역창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KIEP 정인교(鄭仁敎) FTA팀장은 “FTA를 통한 경제적인 블록과 유대관계는 점차 국제무대에서 정치적 지원·협력관계로 발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 100여개국 광우병 위험 노출

    [제네바 연합]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7일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이 광우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하면서 동물성사료의 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자크 디우 FAO 사무총장은 한 서방언론과의 서면 인터뷰를통해 “소와 양 등의 고기와 뼈가 들어 있는 동물성 사료가86∼96년,그리고 그 이후 현재까지 유럽에서 100개 이상의국가에 수출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그는 “지난 80년대와 그 이후에 서유럽이 원산지인 가축 또는 동물성 사료를 수입한 모든 국가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것으로 간주할수 있다”고 덧붙였다.광우병은 85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FAO 통계에 따르면 80년대와 그 이후에 영국으로부터 상당량의 동물성 사료를 수입한 지역에는 근동,동유럽,그리고 아시아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이와 관련,영국의 더 타임스는 지난 4일 “영국 최대의 육골사료 제조사가 지난 88∼96년한국을 포함,70여개국에 20만여t을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디우 사무총장은 이에 따라 광우병 발병지역에서 가축과 동물성 사료를수입한 국가들은 동물성 사료의 전면적인 금지까지도 고려하는 예방적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까지 15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제외한 국가중에서는스위스가 유일하게 광우병 발병 사례를 보고했다. 핀란드·스웨덴·오스트리아·그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EU 회원국들은모두 광우병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디우 사무총장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광우병이 발생하지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EU 집행위원회의 위험도 평가보고서를 인용,아르헨티나·호주·칠레·노르웨이·뉴질랜드·파라과이 등을 광우병 발병 가능성이 매우 낮은 지역으로 분류했다.
  • 칠레 前독재자 피노체트 정식기소

    칠레의 전 군사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29일 납치와 살인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후안 구스만 칠레 치안판사는 이날 73년 정치범 75명이 사망한 사건등과 관련해 피노체트의 혐의를 인정했으며 그를 가택연금시켰다. 피노체트는 이 사건을 포함해 57건의 살인 사건을 직접 지시했거나보고를 받았으며 73년 소위 ‘죽음의 무리’라는 이름의 암살단이 저지른 18건의 납치 사건에 관여했다는 혐의가 인정됐다. 수도 산티아고 시 법원청사에 나와 피노체트 기소 발표를 들은 피해자 유가족들은 눈물의 환호성을 질렀다. 산티아고 DPA 연합
  • 反세계화 지속 추진

    스위스의 휴양지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구 반대편의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는 ‘반(反) 다보스포럼’을 기치로 내건 세계사회포럼(WSF)이 개막됐다. 환경운동가,좌파 지식인 등 각계각층의 시민운동가 3,500여명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남쪽 1,600㎞ 떨어진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세계사회포럼 개막식을 갖고 앞으로 5일 동안 가두행진,워크숍 등을 열기로 했다. 울리비우 두트라 브라질 리우그란데 주지사는 개막연설에서 “사회포럼은 실업과 절대빈곤,굶주림,차별,전쟁,토지소유의 집중화,집단소외,환경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선진국들의 조직된 운동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체인 맥도널드사와 싸워 승리한프랑스의 농민운동가 조제 보브,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미망인 다니엘 미테랑 여사,수하르토 대통령을 실각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도네시아의 학생운동가 디타 사리,칠레 작가 아리엘도르프만,우루과이 정치평론가 에돠르도 갈레아노 등 내로라하는 시민운동가들이 대거 참석했다.조제 보브는 사회포럼이 “진정한 시민운동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이국회의장 칠레 총회 참석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16일(현지시간) 칠레 발파라이소에서 열린 APPF(아시아·태평양지역의회포럼) 9차 총회에서 “멀지 않은 장래에 남북한 국회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이런 차원에서 북한의 APPF 가입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 KBS2 ‘도전!‘ 엽기에 대한 과욕 몰상식 탐험대

    다양한 모험을 통해 지구촌 곳곳의 삶과 문화를 보여준다는 의도로기획된 KBS2 ‘도전! 지구탐험대’.일요일 오전 온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프로를 보노라면 ‘저런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하는 신기함과 함께 주어진 환경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특히 보도듣도 못한 오지를 TV로나마 대리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96년이 프로가 시작된 이래 꾸준한 인기를 이끈 원동력. 그러나 14일 ‘사라진 문명의 땅,아타카마사막’편은 문화체험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기괴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제작진들의 강박관념과 과잉의욕만이 난무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 같다. 탤런트 이진우씨가 출연한 이날 방송분에서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을 종단하던 이씨가 고대 인디오들의 무덤과 그 속에 보존된 미라를 마구 파헤치는 장면이 여과없이 전파를 탔다.동행한 외국인들이이씨를 붙잡고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흙속에 묻혀 있던 토기 조각을꺼내는 상식 밖의 행동을 보여줬다.심지어 스튜디오에 나와서도 그는 “미라를 가져오려고 했는데,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또한 먹을 것이 완전히 떨어진 극한상황이 아니었는데도 ‘라마’라는 동물을 잡아 가죽을 벗기는 잔인한 장면은 연출성이 농후했다. 방송이 나가자 KBS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다른 나라의 유적에 무지막지하게 손을 대는 행위는 도적질이자 나라망신”“우리 조상의 무덤을 그렇게 훼손했다면 어떻겠는가”등 수십건의 항의가 쏟아졌다. ‘도전!…’은 지난 99년 탤런트 김성찬이 촬영중 말라리아에 감염돼 숨지는 등 아슬아슬한 안전사고가 빈발해 비판을 샀던 프로.그러나한편으로는 출연자의 험난한 체험을 통해 세계문화를 현장감있게 배운다는 점에서 13~14%를 넘나드는 시청률과 함께 호평을 받아왔다. 그런 점에서 ‘사라진 문명의 땅,아타카마사막’편은 아쉬움을 남긴다.출연자의 소양부족 쯤으로 치부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문제의 장면들이 편집과정에서도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제작진들의연출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시청자들이 바라는 문화체험은 미라를 파헤치거나,야생동물을 잡아먹는 기괴한 볼거리 차원이 아니다.“오지탐험의 목적은 다른 문화를이해하고,우리 삶과 문화를 반성하는 데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프로는 점점 선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삶과 문화에 대한 깊이와 배려는 없고,해냈다는 것만이 전부입니다” 한 네티즌의 따끔한 충고를 제작진은 새겨 들어야 한다. 허윤주기자 rara@
  • 李萬燮의장 APPF참석 출국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칠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APPF) 9차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출국한다. 이의장은 미국·일본 등 2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APPF 총회에서 남북한 화해·협력에 관해 설명하고,북한의 APPF 가입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 등과 만나우호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문호영기자 alibaba@
  • 여야 경색 급속히 심화

    옛 안기부예산 선거지원 여부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법원이 11일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함에 따라 정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엄정한 대처를 강조하며 체포동의안 처리방침을 밝힌 반면한나라당은 정권퇴진 운동을 검토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이 APPF(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총회 참석을 위해 13일 칠레로 출국하는 데다 민주당 안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어 여야간 대치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국가예산을 도용,총선에 살포한 사건으로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진실규명을위해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며 강 의원의 검찰 출두와 안기부 예산국고반납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이날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과 김대웅(金大雄) 대검 중수부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하고 ‘정치비자금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을 국회에 제출하는등 역공에 나섰다.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더이상 DJP에 나라를 맡길수 없다는 국민적 저항운동이 벌어질 움직임”이라며 “정권퇴진운동을 심각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나의 레저] 꿈결 같았던 남극여행

    새해를 맞아 사회 각계 명사들의 여행과 레저 경험기를 싣는 ‘나의레저’를 선보인다.이들 명사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겪은 다양한 체험과 에피소드를 전하게 된다. 여행담을 이야기할 때,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이 남극 세종기지를다녀왔을 때의 황홀함이다.세종기지 창설 5주년 기념식에 초청받았으니 1993년 2월의 일로 기억된다. 서울에서 뉴욕까지,뉴욕에서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까지,산티아고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4시간 내려가면 지구상 최남단 도시,푼따아레나스에 내리게 된다. 남극대륙으로 가는 길목이다.칠레 공군의 수송기가 예약되었다고 했지만 여러날을 허송했다.3시간 밖에 안 걸리는 거리였지만 날씨가 어찌나 요동치는 지 예측불허였다. 일행중 몇사람이 어울려 제법 크지만 허름한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패티김의 ‘서울의 찬가’가 울려퍼졌다.우리 원양어선 선원들이 가끔 찾아오기에 우리 가요가 준비되어 있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펠러 수송기의 화물칸에 올랐다.갑갑해서 승무원에게 사정을 설명한 뒤 한참을 매달린끝에 조종석에 오를 수 있었다. 바닷속 밑바닥까지 어항속처럼 환히 보이던 그 깨끗함.그날 따라 파랗다 못해 하얗게 보이던 하늘의 장관은 머릿속까지 청정하게 만들었다.둥둥 떠다니는 희디흰 얼음산들.온통 하얀 남극대륙 빙원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킹 조지섬에 기착.고무보트로 옮겨 앉아 얼음 조각 사이를 헤치고 30분 가량 나아가 마침내 태극기도 선명한 세종기지에도착하게 됐다. 여러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비롯,열다섯분쯤 되는 대원들이 상주하고 있었다.일년내내 갇혀 지내는 그분들은 사람들을 얼마나 그리워 하는 지 밤새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다. 싱싱한 횟감의 맛은 차치하고,만년설을 쪼갠 얼음 조각을 띄운 위스키의 감미로움 또한 어찌 잊으랴.더욱이 몇 만년전 눈보라가 얼음이되면서 그 순간 얼음 조각에 갇힌 에어포켓이 위스키에 녹으면서 “팅팅” 소리내며 터지는 그 음향을 이세상 어떤 악기가 재현할 수 있단 말인가. 밤에는 손에 잡힐 듯 내려앉은 별빛 아래에서,낮에는 시원하면서 따사롭던 햇살 아래에서 뒤뚱거리는 펭귄들과 함께 지낸 남극의 여행을생각하면 지금도 꿈결같기만 하다. 또 하나,공군 수송기 속에서 만난 열살 짜리 미국소년,남극의 미국기지에 사는데 혼자서 미국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우리는 언제쯤 이 소년을 닮은 어린이들을 발견하고 흐뭇해 할 수 있을까. 조홍규 한국관광공사 사장
  • 칠레軍政, 반체제 인사520명 고문후 水葬·火葬

    [멕시코시티 연합] 칠레의 군정시절(1973∼1990) 실종된 반체제인사 가운데 520여명이 고문 끝에 살해돼 바다에 수장되거나 안데스 산악지역에 유기되고 일부는 화장됐다는 충격적 보고서가 제출돼 실종자유족들과 국민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이 보고서는 그동안 실종자 행방 확인에 미온적이던 칠레 군부가 가톨릭 교회 및 인권단체들과 공동으로 6개월간의 조사 끝에 작성,지난주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에게 제출한 것. 인권단체와 실종자 유족은 군부의 잔혹행위 시인과 확인으로 군정피랍자 및 실종자들의 행방이 드러나자 입을 다물지 못하는 표정이었으며,현재 납치와 살인 혐의로 조사가 진행중인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의 처벌을 더욱 거세게 요구했다. 라고스 대통령은 이날밤 칠레 방송매체를 통한 발표에서 “보고서에언급된 180명 가운데 130명은 칠레 전역의 호수와 강 또는 바다에수장됐고 나머지는 산악지역에 함부로 버려져 산짐승들의 먹이가 됐다”고 밝혔다. 라고스는 이어 “아직 600여건의 실종사건이 미완으로 남았듯이 우리는 많은 시신을 영원히 찾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는 피노체트군정이 저지른 만행에 ‘진정한 공분’을 느끼며,나머지 사건 해결을위해 군부의 ‘결단과 용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인권단체들은 군정시절 피노체트 전 대통령이 만들었던 ‘죽음의 특공대’ 등 군경 정보기관에 납치돼 희생된 반체제 인사는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이들의 행방과 관련자들의 처벌을 강력히요구하고 있다.
  • 정치 뉴스라인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칠레 발파라이소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APPF) 9차 총회 참석 및 칠레·파라과이 공식방문을 위해 13일 출국한다. 이 의장은 아시아·태평양지역 26개국으로 구성된 APPF 총회에서 남북한 화해·협력에 대해 설명하고,북한의 APPF 가입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야당 총재로서의 신년사와 신년기자회견을 빠르면 이달 말 갖는다. 이 총재는 오는 1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직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오는 12일과 16일 시작되는 한빛은행 불법대출과 공적자금 운용실태 청문회 일정과 구정 연휴 등을 감안해이같이 결정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8일 낮 KBS라디오 ‘박찬숙입니다’에서 “의원 이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교섭단체 구성은 국회법에 대한 토론과 표결로 결정되거나 다른 정상적 방법으로 결정됐어야 했다”고 밝혔다. 또 “김종필(金鍾泌) 전 총리는 사실상 자민련 지도자이며 국가지도자인 만큼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 각국 전문가 새해 국제경제 전망

    새해 국제경제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다.미국경기의 후퇴 여파는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위기론’으로 이어지고 있다.경기가 둔화될뿐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세계경기가 하강국면에접어들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월가의 큰 손 조지 소로스는 1일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지적했다.그는 칠레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경제가 일정기간 경기둔화→침체→저성장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경기둔화를 맞을 것”이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지역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아시아시장은 이미 침체됐기 때문에 파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며,세계경기의 둔화가 만성적 위기를 초래하지 않도록 국제금융기관들이 신흥국가에 대한 투자 촉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측의 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진단을 못마땅해 하는 로렌스 서머스 현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올해 완만한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경기냉각은 불가피하지만 국채상환 등으로 장기금리를 내려 기업의 투자증대를 유도하면 저성장을 극복할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민간연구소 ‘A.G 에드워즈 앤드 선스’의 경제분석가 폴 크리스토퍼는 “지금 상황은 경기논쟁이 일었던 95년,98년과 비슷하다”며 “유가상승에 의해 경기가 정상적으로 둔화되고 있을 뿐 세계경제의 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럽경제에 대해 에드워드 조지 영국은행 총재는 “세계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큰 타격을 입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경제의 후퇴를 ‘수평선 너머의 가장 큰 먹구름’으로 표현하며 파장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재무장관도미국경제의 성장둔화가 자본시장의 흐름을 왜곡하고 주식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아시아 국가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다. MIT대학의 돈 부시 교수는“부분적으로 플러스 성장을 하더라도 당분간 일본의 경기상승은 기대할 수 없다”며 “한국도 은행시스템의 문제와 기업의 악성적 재무구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영국의 경제연구기관인 EIU사는 아시아 개도국의 2001∼2005년 연평균 성장률은 6.4%에이르겠지만 수출이 둔화되고 정정 불안과 구조조정 문제가 신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경기의 후퇴 조짐은 다국적 기업들의 구조조정에서도 엿보인다. 제너널 모터스(GM)는 유럽지역에서 1년 6개월 동안 5,000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했다.프루덴셜 생보사는 재정부문 스탭의 75%를 줄이기로했다. 한편 기술주들이 미국증시의 침체를 주도했음에도 월가의 전문가들은 올해 유망업종으로 거품이 빠진 정보기술 및 미디어 관련주를 꼽았다. 백문일기자 mip@
  • 자살사이트 ‘죽음의 인큐베이터’

    인터넷 자살 사이트를 통한 촉탁 살인의 충격으로 자살 사이트와 자살에 대한 우려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성균관 의대 오강섭 교수(정신과)는 “누구라도 어려운 시기가 되면자살의 충동을 느낄 수 있으나 자살 사이트는 자살에 대한 두려움을희석시키고 용기를 불어넣거나 심지어 미화하기까지 한다는데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의 경우 자살예방사이트마저도오히려 자살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잘못 이용될 수 있는 위험이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살을 부추기는 사이트는 당장 폐쇄하고 자살예방사이트라고 할 지라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반성과 논의를 해야 한다고 그는주장했다.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사고방식이 부정적이고 주관적이다. 이에 따라 이들이 자살사이트에 계속 접근하다보면 자살을 감행할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세의대 민승길 교수(정신과)는 “익명성이 높은 컴퓨터 통신은 공상적인 내용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등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자살방지 목적의 사이트라 할지라도 이용자들이 취지를 변질시켜 자살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면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자살이 크게 문제가 된 것은 10여년전 ‘자살하는 법’이라는 책이 출간됐을 때였다. ‘인생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자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뜻으로쓰여진 이 책은 출간되자 큰 인기를 끌었다. ‘죽으려면 적어도 8층이상에서 뛰어내려라.그 이하에서는 다치기만 하고 안 죽을 수 있다’,‘독약을 먹고 죽으려면 얼마 이상을 먹어야 한다’는 등 자극적인 내용이 일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오교수의 설명이다. 정상인이라면 ‘자살해서는 안되겠구나’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만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이를 멋대로 해석하고 실제로 자살을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일 공무원 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 9월부터 한국에 머물고있는 일본 경찰청 사이버 범죄 수사팀장 야마모토 유이치(36) 경시정(우리나라의 총경)은 “지난 98년 자살사이트를 매개로 한 자살사건이 일본에서 발생했을 때 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홋카이도의 한 의사가 자살사이트 게시판에서 ‘죽고 싶다’는 글을 보고 청산가리를 우송해줘 여러명이 이를 먹고 집단 자살했다.일본에서는 올해에도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남녀가 동반자살하는 등 사이버 공간을 통한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오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자살율은 해마다 달라 인구 10만명당 7∼20명이다. 국가별로는 일본,독일,헝가리,핀란드,오스트리아,체코 등은 10만명당 20명 이상이고 아일랜드,칠레,뉴질랜드는 10만명당 6명 이하이다. 자살시도는 여자가 남자보다 7∼8배나 많지만 성공율은 남자가 월등히 높아 실제 자살은 남자가 여자보다 2∼4배 쯤 많다. 연령별로는 남자는 30대와 60대 이상에서,여자는 55∼65세에서 자살이 많으며 가톨릭을 믿는 사람들이 개신교나 불교 신자보다 자살율이낮다. 또 이혼자,홀아비·과부,미혼자, 기혼자의 순으로 자살율이 낮아지며 의사,음악가,법조인,수사관 등 전문직에서 자살이 상대적으로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남자는 독극물로,여자는 수면제 등 향정신성 약물로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미국에서는 소년 자살자 가운데 남자는 총기가 3분의2를 차지하고 독극물은 10%미만이다.여자는 총기가 절반이고 독극물이 4분의1가량이다. 우울증,정신분열증,알콜 및 약물남용자들에서도 자살이 흔하다.성격장애자들은 자살시도가 잦다.전시에는 공격성이 남에게 향할 수있어자살율이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교수는 “아직 세계적으로 자살에 관해 정확한 통계 등이 없고 우리는 더욱 미흡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살을 공중보건의 문제로 차원을 높여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게 됐다”고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피노체트 공소 최종기각

    [멕시코시티 연합] 칠레 대법원은 20일 전 군부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종신 상원의원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찬성 4,반대 1로 최종기각했다. 법원 관계자는 “검찰의 기소는 기소 전에 피의자를 직접 신문하도록 규정한 형사소송법 절차를 어겼기 때문에 기각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칠레 연방법원의 후안 구스만 판사가 전격 기소와 함께 피노체트에 대해 발부했던 체포영장과 가택연금조치는 효력을 상실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구스만 판사에게 앞으로 20일 이내에 피노체트 의원을 정식 신문하도록 명령,피노체트를 다시 기소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구스만 판사는 “대법원과 항소법원이 죄의 유무를 떠나 형사소송법상의 기소절차를 문제삼은 만큼 피노체트에 대한 직접신문 절차를 거쳐 재기소하겠다”고 말했다.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8)제5장 사랑과 맛

    지나간 날의 사랑을 기억해내는 데 있어서도 남자와 여자는 차이가있다고 한다.즉 여자는 연장되지 않은 사랑의 대상에 대하여는 깡그리 잊어버리고 현재의 사람에 관한 가까운 기억으로 대치 시킨다는것이며,그도 아니면 할머니나 삼촌이나 사촌 형제나 또는 어린 시절의 소꼽친구를 떠올리듯이 친근하고 일상적이던 추억을 간직한다.그에 비하면 남자들의 흘러간 사랑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이 퍼즐을 맞추어 놓듯이 여자와 가졌던 에로틱한 순간들을 모아서 간직하거나,좋고 나쁜 일에 대해서도 전체의 줄거리는 잊어버리고 어느 시간의 미세한 부분을 곰살스럽게 기억한다는 것이다. 흔히는 남녀가 그 반대일 것이라고 여기다가도 스스로 돌이켜 생각해보면 맞는 구석이 많은 것 같다.잠재된 욕정과 거친 세상으로부터 따로 떼어 놓은 감각적이고 부질없는 순간들이 오히려 남자들의 옛사랑에 대한 추억의 본모습이라니 어쩐지 수컷이 슬프게 여겨진다. 프로이트 선생의 말씀을 들지 않더라도 성욕과 식욕은 어릴 적부터잠재되어 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를 지배한다.남녀가 함께 밥을 먹으면 ‘정든다’는 우리네 속담은 일리가 있는 말이다.‘영혼의 집’으로 유명한 칠레의 작가 이자벨 아옌데는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와같이 먹었던 요리에 대한 얘기로 책 한 권을 쓸 정도였다. 어느 먼 산골이나 바닷가 어촌에서 두 사람이 먹던 음식의 맛은 지금아무데서나 다시 찾아 먹을 수 있는 흔한 먹거리라 할지라도 다시는되살려낼 수가 없다.또한 그네가 가끔씩 콧노래를 부르며 아침을 준비하던 달그락 거리는 그릇 부딪히는 소리와 식탁 맞은편에서 따뜻한눈빛으로 이편을 건너다 보던 날의 맛을 어디서 되살려 낼 것인가.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는 물처럼 지나간 시간은 자취도 없지만 그감각만은 생생하다. 전쟁 때,우리 식구는 지금은 경기도 광명이라고 부르는 괭메이에 피란을 갔었는데 농가의 외양간을 빌려서 여름 한 철을 보냈다.벽이 삼면만 있고 앞은 툭 터진 대신에 통나무 속을 파낸 여물 구유가 버티고 있었다.소는 전쟁 통이라 없어지고 더러운 건초더미만 쌓였는데쇠똥이며 짚덤불을 깨끗이 치우고나서 흙바닥 위에멍석을 깔고 기둥네 귀퉁이에 모기장을 쳐서 잠자리를 만들었다. 도회지 사람들의 피란살이라는 게 어디나 같아서 쓸만한 물건들을 식량 가진 촌 사람들에게 야금야금 내주며 버티기 마련이었다.재봉틀이없어지고 옷가지와 귀금속이 없어지고 자전거가 사라지는 식이었다. 나는 근처 개천에 가서 송사리도 잡고 개구리도 잡으면서 동네 아이들과 어울렸는데 지금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내 또래의 계집아이가 생각난다.당시의 시골 아이들은 여름철이면 그냥 고무줄 넣은 검은 무명 팬티 하나로 벌거숭이가 되어 뛰어 다녔는데 그래도 나는 어머니때문에 위에다 런닝은 걸쳐야 했다.우리 식구가 빌어 살던 집 건너편에 그 아이가 살았다.그 아이네 집에선 참외밭을 가지고 있었는데 집앞에 멍석을 펴놓고 함지에 가득 참외를 갖다 놓고 팔았다. 함지에는 참외나 찐옥수수가 있기 마련이고 아이의 할머니가 나와서앉아 있곤 했다.어느 저녁녘에 어머니는 나와 누나들을 데리고가서참외를 사주었고 계집아이를 알게 되었다.아이는 시골 아이 같지않게누나들처럼 간따후꾸(원피스)를 입고 있었다.그리고 작은 코고무신을신었던 것도 생각난다.할머니와 어머니가 주고 받던 먼 고장에 대한이야기들은 재미있고 신기했으며 모깃불이 타는 냄새와 별이 우수수쏟아질 것같던 밤하늘은 아주 가깝게 머리 위에 내려앉아 있었다. 나는 멍석 위에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 계집아이와 북두칠성 찾기 내기도 하고 별똥이 흐르는 것을 바라보았다. 언젠가는 동네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데 그애가 나를 불렀다.그애는 한 손을 치마자락 안에 감추고 있다가 가까이 간 내게 내밀었다.그건 방금 솥에서 긁어낸 누룽지였다.아주 딱딱하게 탄 것이 아니라 거죽의 밥알과 덜 탄 누룽지를 함께 긁어내어 동그랗게 뭉친 것이다.사실은 그런 상태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누룽지다.한입 베어물면 부드러운 밥알이 씹히면서도 속에서 바삭바삭 누른 쌀알이 씹힌다.아이가 작은 소리로 말한다.수남아,너만 먹어! 나는 누룽지를받아 먹으면서 어쩐지 좀 부끄러웠다.그리고 이상하게도 죄를 지은듯한 은밀한 느낌이 들었다. 하늘에 고추 잠자리가 가득히 날아다니던 날이었으니 팔월말 쯤이었을 것이다. 우리 식구는 그 무렵에 괭메이를 떠나 영등포로 돌아갔다.한낮이었는데 건너편 사립문 앞에서 그애가 나를 불렀다.마당으로 들어가니 집안에는 모두 들에 나갔는지 아무도 없었다.그애가 부엌에 들어가더니큰 쇠솥 안에서 찐 단호박 몇 토막을 들고 나왔다.우리는 마루에 앉아서 함께 먹었다.호박은 식었지만 말랑하고 단맛이 그만이었다.마당에는 장닭과 암탉들만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벌레 사냥을 하던 중이었다.그애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면서 누워서 할머니처럼 배를 쓸어 달라고 했다.나는 참새의 가슴처럼 따뜻하고 쉴새없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그애의 배에 손을 얹었다.그리고 몇번인가 아래 위로 쓸어내리는중에 갑자기 멈추고는 화가 난 것처럼 얼른 일어나서 달아나버렸다. 고추가 갑자기 뜨겁고 아픈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내가 Y를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집을 나가서 남도를 돌아다니다가 왔을 무렵이니까 자신이 이미 세상을 다 겪은 어른이라고 생각하던 무렵이었다. ‘흑인 올페’라는 영화를 둘이서 보았던 생각이 난다.대학에 갔을때였는지 군대에 나갈 준비를 하던 해였는지 자세한 건 모르겠는데서해안의 어느 섬에 갔다가 태풍 때문에 며칠 동안이나 배가 끊겨서갇혀 있었다.몇가지 특별한 기억이 있다.민박을 하던 집의 뒷간은 마당 뒷편에 텃밭을 건너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는데 그냥 항아리를 묻고 소나무 가지로 나지막한 울타리를 세워 놓은 게 전부였다.Y가 밤에 뒷간엘 가려면 무섭다고 꼭 나를 데려가서 울 밖에 파수를 세워놓곤 했다.그러면 나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확실하게 보초를 선다는보증으로 노래를 불러 주어야 했다.날 저무른 하늘에 별이 삼형제 반짝반짝 정답게 지내이더니… 같은 노래였을 것이다.그건 누나가 변소에 간 나를 지키러 와서 저도 무서우니까 부르던 노래들이다.하여튼그 집에서 배가 올 때까지 몇날 몇밤을 지내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에 그댁 아주머니가 맛이나 보라고 굿떡을 했다고 보시기를 우리 문간방으로 건네 주었다.이게 웬 떡! 호박 시루떡이다. 늙은 호박 속을 길게 깎아서 말려 두었다가 쌀가루 한켜,검은 콩 한켜, 호박 한 켜를 차례로 깔아 시루에 쪄낸 것이다.어느 때에는 대추나 밤도 박아 넣는다. 호박의 단맛은 은근하고 너무 달지는 않아서 구수한 단맛이라고나 할까.우리는 뜨거운 떡을 호호 불면서 가끔씩 손가락에 달라붙는 찐득한 호박을 빨면서 떡을 먹었다.그래서 괭메이의 소녀를 기억해내게된 것일까,아니면 괭메이의 단호박을 떠올리다 그 섬에서의 민박을생각하게 된 것이었을까. 황석영
  • 피노체트 이번엔 법정 설까

    [멕시코시티 연합] 칠레의 전 군부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인권유린 사건을 수사중인 칠레 사법당국은 1일(현지시간) 피노체트를전격 기소한 뒤 가택연금 조치를 취했다고 칠레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칠레 군부가 이에 맞서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칠레의 TV와 라디오 방송은 1일 긴급뉴스를 통해 “칠레 연방법원의후안 구스만 판사가 피노체트를 인권유린 혐의로 정식기소한 동시에가택연금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또 “가택연금에 앞서 사법당국이 피노체트에게 공소사실을 통보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칠레 사법당국의 이번 조치에 따라 피노체트가 법정에 설 가능성이한층 커졌으나 ‘그가 재판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심신이 쇠약하거나 치매를 앓고 있다’는 검진 결과가 나오면 재판이 무산될 수도 있다. 한편 리카르도 이주리에타 칠레 군사령관은 2일 긴급 주요지휘관 회의를 마친 뒤 국가안보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노체트의 군부내 후계자인 이주리에타 사령관은 앞서 마리오 페르난데스 국방장관을 참석시킨 가운데 호제 미구엘 인술자 부통령과예정에 없던 만남을 가졌다. 호르헤 아란치비아 해군 대장은 이날 사회불안이 위험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우려할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해 군부가 모종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피노체트의 변호인단은 2일 검찰의 전격적인 기소와 가택연금에 불복,항소법원에 체포영장을 무효화시켜줄 것을 탄원했다.
  • 서방 “똘똘 뭉치는 아시아 조심”

    [런던 연합]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블록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주로 유럽 등 서방 선진국의 시각을 담고 있다.세계무역기구(WTO)로 대변되는 ‘다자간 협상채널’을 위협한다는 논리다.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아시아의 야망’이라는 논평기사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국제사회의 기회주의에 편승,다양한 형태의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한국,일본,호주,캐나다,칠레,멕시코,싱가포르,뉴질랜드 뿐 아니라 미국도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지난달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움직임을 겨냥하고 있다.98년부터 제기된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들의 한·중·일 3국과의 자유무역지대 설립에 대한 검토 합의,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고척동 싱가포르 총리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합의 등에 이례적인 관심을 보였다. 아시아의 블록화 움직임은 WTO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를 대체할 조급함과 기회주의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3년 전 동남아 지역에 닥친 금융위기가 경제통합의 필요성을자극했으며 한국과 일본의 자유무역협정 추진은 상호불신 극복이라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고피력했다. 유로화 출범과 유럽연합(EU)의 확대,남미관세동맹(MERCOSUR),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남미를 합친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의 제안 등은 아시아에 ‘공포와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같은 지역주의는 WTO를 통한 다자간 협상채널의 존재를 위협하지만 블록화가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예컨대 한국과일본은 WTO가 허용한 수준 이상으로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태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농산물 수출국과 이해관계에서 상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게다가 자유무역협정 논의가 경제적이 아닌 정치적 동기에 의해 이뤄져 실질적으로 진전된 내용은 별로없다고 폄하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책임지는 지역주의’라는 최근호 논평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세계자유무역에 이르는 길이 꼭 하나가 아니며 지역주의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호주,일본,멕시코등은 WTO의 협상방식이 너무 느리고 WTO 가입을 추진하는 중국은 지역주의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주의가 세계무역 자유화에 접합할 수도 있으나 다자간무역자유화를 늦추거나 수많은 최빈국들을 소외시킬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WTO의 뉴라운드가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블록화는 역내 무역장벽을 재빠르게 제거,교역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WTO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만연될 경우세계 경제는 지역 이기주의의 대두로 커다란 해악을 끼칠 위험성이있다고 덧붙였다.
  • DJ 세계 ‘드림내각’ 수반에

    [런던 연합]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세계 지도자중 13명을 뽑아구성한 세계 ‘드림내각’의 수반으로 선정됐다고 세계경제포럼(WEF)기관지인 월드링크 11·12월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김 대통령의 수반 선정 이유로 취임후 3년동안의 경제위기 극복과 남북한간 긴장완화 등을 들었다.또 햇볕정책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남북한간의 긴장을 완화시켰을 뿐 아니라 점진적 통일을 향한 기초를 쌓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잡지는 드림내각 수반 차점자로 크로아티아 대통령 스티페 미시치를선정했다. 한편 재무·경제장관으로는 브라질의 페드로 말란 재무장관을 뽑고차점자로 독일의 한스 아이헬 재무장관과 미국의 래리 서머스 재무장관 등 2명을 소개했다. 외무장관으로는 독일의 조슈카 피셔 외무장관을 지명하고 차점자로는 스웨덴의 안나 린드 외무장관을 꼽았다. 이밖에 에르키 리카넨 유럽연합(EU) 기업·정보사회담당 집행위원,서아프리카국가인 부르키나파소의 마하모도 위드라오고 문화예술장관,칠레의 미셸 바셸레 공공보건장관,아르헨티나의 호세 마누엘 델라소타 코르도바 주지사,테오 치 헤안 싱가포르 교육장관,제임스 울펀슨세계은행 총재 등이 드림내각의 각료로 선정됐다.
  • 金대통령 APEC일정 마치고 17일 귀국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브루나이 국빈방문과 제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귀국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뒤 진행되고 있는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APEC 회원국의 전폭적 지지를 확인했으며,정상회의 의장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한반도 화해·협력을 지지하는 성명도 이끌어냈다. 또 북한의 APEC 산하 실무위원회 참여에 대한 회원국들의 사실상 동의를 얻었고,▲정보화 격차 해소 ▲금융위기 방지와 국제금융체제 강화 ▲시장원리에 입각한 개혁기조 확산 등을 정상선언문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미·일·중·러 등 주변 4강 정상과의 회담을 통해 대북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으며,칠레·멕시코·뉴질랜드정상과의 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체결과 상호보완적 교역확대에 합의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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