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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의 Let’s Wine] 5월의 와인엔 특별함이 있다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오가며 따스한 정을 느낄 수 있는 5월.‘와인’은 ‘감동’을 전하는 매개체가 된다. 큰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께 감사를, 항상 변함없이 곁에 있어주는 배우자에게 사랑을, 성년식을 맞이하는 이에게 축하를 전하는 순간, 함께하는 ‘와인’은 그 자리를 더욱 빛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스승의 날, 마음을 새긴 클래식한 레드와인 평소에 표현하지 못한 감사의 마음을 격식을 차려 전하는 스승의 날, 클래식한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레드 와인이 좋다. 외관이 화려한 와인보다는 신뢰할 만한 브랜드의 와인을 선택한다면 어렵지 않게 선물을 준비할 수 있다. 국내에서 프리미엄 히트 와인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샤토 탈보’(10만원대)는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즐겨 마시는 와인으로 강한 남성적인 향미가 일품이다.‘귀족의 와인’이라는 애칭을 지닌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인 ‘듀칼레 리제르바’(5만원)는 프리미엄 이탈리아 와인 브랜드 ‘루피노’에서 선보인 특유의 깊은 향미가 매력적인 와인이다. 감사 메시지를 와인 병에 새긴 ‘노블 생테밀리옹’,‘1865’ 조각 와인은 보다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다. 특히 ‘1865’(5만원) 조각 와인은 칠레 대표 와이너리 ‘산페드로’의 와인으로 18홀을 65타에 치라는 행운의 의미를 담고 있어 골프를 즐기는 분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로 기억될 수 있다. ●부부의 날, 깊고 진한 사랑 한 모금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의 부부의 날(21일), 깊고 진한 레드 와인은 분위기를 전하고, 상큼함이 가득한 화이트 와인은 첫만남의 추억을 되살려준다. 벨벳 같은 부드러움을 지닌 레드 와인이나 아주 귀한 디저트 와인으로 달콤함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드는 아이스와인도 좋다. 칠레 와인 ‘몰리나 카르미네르’(3만 5000원)나 ‘몰리나 카베르네 쇼비뇽’(3만 5000원)은 떫은 맛이 덜하고 마시기 부드러워 모든 연령층의 부부가 무난하게 즐기기에 좋은 와인으로 손꼽힌다.‘마스카롱 메독’(3만 9000원)은 세계 와인의 메카인 프랑스 보르도의 정통 와인으로 입안 가득한 풍부함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와인의 향미를 지녀 중년층 부부가 함께하기 좋은 와인이다. 아직 와인의 맛에 익숙지 않은 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스와인으로는 독일 ‘블루넌 아이스바인’이 대표적이며 풍부한 과일 향과 꿀 같은 달콤함이 입안 가득하다. ●성년의 날, 축배는 단맛의 화이트 20대 초반에는 와인을 서서히 접하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으며 단맛이 나면서 상큼한 화이트나 로제 와인이 제격이다. 또한 칠레, 아르헨티나나 호주 같은 신대륙의 와인이 마시기 편하다. ‘블루넌 골드 에디션’(1만 6000원)은 풍부한 거품이 알알이 입에서 터지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와인 안에 18K 금가루가 함유되어 기쁨을 전할 때 어울린다. 호주의 ‘린드만 빈65 샤르도네’(2만 2000원)는 레몬컬러를 지니고 있어 시각으로 미각을 자극하는 만큼 새콤달콤함이 매력적이다. ‘오크캐스크 샤르도네’(3만원)는 최근 와인 강국으로 뜨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인기 화이트와인으로 애플향이 입안 가득 퍼져 상쾌하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샴페인·코냑’ 못쓰나

    ‘샴페인·코냑’ 못쓰나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샴페인이나 코냑, 스카치 등과 같은 용어를 국산 제품에는 붙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지역에서 유래한 상품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지리적 표시제(GI)가 EU에선 보편화했고, 이번 FTA 협상에서도 관철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보성 녹차’나 ‘순창 고추장’ 등도 지역 브랜드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EU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파장은 EU보다 국내에서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샴페인 등은 보통명사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韓·EU, FTA협상서 상호인정 가능성 지리적 표시제란 특정 지역의 기후나 풍토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농특산물의 경우 지명과 상품을 함께 등록시켜 지적재산권처럼 보호하는 제도이다.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은 9일 “EU가 지리적 표시와 관련된 사항을 아직까지는 요구하지 않고 있으나 언젠가는 반드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EU는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서도 지리적 표시제의 도입을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샴페인은 당분이 강한 ‘리큐어’를 첨가해 탄산 성분이 포함된 톡 쏘는 와인을 총칭하지만 원래는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와인을 뜻한다. 따라서 국내에서 샴페인을 만들더라도 지금처럼 샴페인이란 용어 대신 ‘발포성 와인’이나 ‘스파쿨링 와인’으로 판매해야 한다. 굳이 샴페인이란 용어를 쓰려면 로열티를 낼 수밖에 없다. ●EU 등록제품 700종 용어 쓰려면 로열티 내야 현재 EU에는 지리적 표시가 등록된 제품이 700가지에 이른다. 세계 1차대전 이후 미국 경제가 유럽을 압도하기 시작하자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전통 브랜드 보호에 앞장섰다. 샴페인 이외에 코냑은 보통 브랜디와 동의어로 쓰인다. 하지만 어원은 프랑스 코냐크 지방에서 만든 하급 와인이다. 스카치 위스키 역시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보리·밀·수수 등을 발효시켜 증류한 술이고, 보르도는 프랑스의 대표적 와인 산지를 지칭한다. 독일의 바이에른 맥주는 바이에른 주의회가 밀과 보리, 엿기름 등 3가지만으로 맥주를 만들도록 공표한 데에서 유래했다. 이탈리아 파르마의 지역 특산품이었던 파마산 치즈도 지리적 표시에 등록됐다. EU는 2005년 3월 발효된 칠레와의 FTA에서 등록된 지리적 표시제품들에 대한 지재권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EU와 FTA를 맺지 않은 미국과 캐나다 등은 WTO에서 지리적 표시제 대상에 와인과 주정은 인정하지만 다른 농특산물은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의 크래프트사는 여전히 파마산 치즈라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이 EU와 FTA를 맺으려면 지리적 표시제 수용은 피할 수 없는 쟁점이다. ●국내 농·임산물 38개품목 등록 초보단계 정부는 1999년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지리적 표시제의 시행 근거를 마련했고 2002년 보성 녹차를 시작으로 ‘고창 복분자’‘순창 고추장’‘의성 마늘’ 등 농산물 27개·임산물 11개 등 38개 품목을 등록시켰다. 농림부는 “EU와 지리적 표시제 도입에 합의하더라도 적용 품목과 기준은 협의해서 조정할 사항”이라면서 “수십년간 사용된 명칭까지 규제를 가할지 여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한·EU FTA 윈·윈 분야에 집중하라

    한국과 유럽연합(EU)이 오늘부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 개별 국가간 FTA는 세계무역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한국은 이미 칠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등 3곳과 FTA를 출범시켰다. 아세안과 상품분야 협정은 오는 6월부터 발효되며, 미국과 협상도 마무리해서 서명만 남겨 놓았다. 한국처럼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이 물결을 잘 타야 생존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협상단은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국익을 증진시켜 주길 바란다. 한·EU FTA는 미국과 달리 예민한 쟁점이 적은 게 다행이다. 미국과 협상에서 난제였던 투자자와 국가간 소송제(ISD), 방송·영화 등은 제외됐다. 섬유 원산지 규정은 미국보다 까다롭지 않으며, 개성공단 생산품의 한국산 인정도 용이할 것이라니 고무적이다. 하지만 조급함이나 방심은 금물이다.EU의 평균 관세율(4.2%)이 미국(3.7%)보다 높다고 해서 체결 이후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예단은 자제해야 한다.EU는 중국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교역 상대다. 결코 만만찮은 협상이 될 것이다. 손해 최소화, 이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비교우위와 열위 분야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당장 자동차는 한국이 EU를 상대로 72억달러(2006년 기준) 흑자를 내고 있다. 교역불균형을 시정하려는 EU의 요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환경분야는 거꾸로 균형추가 EU 쪽에 너무 기울지 않도록 신경쓰되, 국내의 환경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FTA는 호혜증진에 있는 만큼 ‘윈·윈 분야’에 집중하면서 교역규모를 더욱 늘리는 결과를 낳아야 한다. 양측 협상단이 공동선언문에서 밝혔듯, 이번 협상이 세계 무역질서에 걸맞고 수준 높은 다자협상의 전범(典範)이 되길 기대한다.
  • [경제현장 읽기] 삼겹살이 떨고 있다

    [경제현장 읽기] 삼겹살이 떨고 있다

    ‘소와 돼지의 전쟁’이 예고된다. 미국산을 필두로 수입 쇠고기의 ‘벌떼공격’에 한우가 아닌 돼지고기가 맞상대로 나선다. 돼지고기에 만족하던 소비자들의 입맛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격으로 값싼 미국산 쇠고기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한우는 가격과 품질 면에서 수입산과 ‘체급’이 달라 정면 대결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삼겹살만큼은 난공불락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과연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3년5개월 만에 시중에 풀린 미국산 쇠고기가 다음달부터 매달 5000t 이상 수입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뼈 있는 쇠고기(LA갈비)’까지 국내 식탁에 오른다. 캐나다산와 칠레산도 호시탐탐 국내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호주산은 독주체제를 지키기 위해 가격 할인 경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수입 쇠고기 가격이 국내산 돼지고기 수준까지 떨어져 돼지고기를 먹던 상당수 소비자들이 수입 쇠고기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그동안 돼지고기가 쇠고기의 ‘대체재’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현중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이 금지된 2003년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뒤 그 수준이 유지되면서 대체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상승한 가격폭만큼의 수요가 수입 쇠고기에서 돼지고기로 옮겨갔다는 설명이다. 실제 농촌경제연구원의 ‘육류 수요대체관계 분석’ 결과 쇠고기와 돼지고기 간의 ‘대체관계’가 입증됐다.“돼지고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1% 비싸지면 쇠고기 수요는 돼지고기 수요 감소를 대체해 0.22%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수입 쇠고기 가격이 10% 하락하면 돼지고기 대체효과는 2.2%가 나타나는 셈이다. 특히 수입 쇠고기와 대체 가능한 품목 중 돼지고기 삼겹살 비중은 26.8%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한우 등심(16.1%)보다 수입 쇠고기의 가격 하락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돼지고기 소비는 얼마나 줄어들까. 대한양돈협회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LA갈비까지 본격 유통되면 돼지고기 수요의 20∼30%가 다시 수입 쇠고기 시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A육류수입유통업체 대표는 “돼지고기 유통을 20% 이상 줄이는 대신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될 당시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연간 16.5∼17.0㎏을 유지하다 미국발 광우병 파동 이후 1㎏ 가까이 늘었다. 반면 쇠고기 소비량은 1㎏ 이상 줄었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벌써부터 하락세다. 농림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돼지(100㎏짜리) 산지 평균거래가격은 22만원이 채 안 된다.1년 전보다 10% 정도 떨어졌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하반기 수입 쇠고기 여파로 돼지 산지 값이 15∼10% 정도 내려갈 것”으로 추정했다.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에 따르면 ‘금겹살’이라 불리던 냉장육 삼겹살 소비자값은 한 달 사이 10% 정도 하락,100g에 1000원 이하로도 팔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삼겹살 ‘편애’는 유별나다. 오죽하면 삼겹살만 미국·캐나다 등 10여개 나라에서 따로 수입하는 실정이다. 삼겹살은 돼지 한 마리당 10㎏ 정도밖에 생산이 안된다. 때문에 삼겹살 값은 ‘찬밥’ 신세인 다른 부위에 비해 2∼3배 비싸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 따르면 국내에서 소비되는 돼지고기 중 삼겹살이 37%로 가장 많다. 소비자 선호도는 무려 85.5%에 이른다. 반면 일본의 경우 삼겹살 판매비중은 16%로 안심·등심·뒷다리에 이어 네 번째다. 미국은 ‘가공용 베이컨’으로만 6.3% 정도 팔린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스파게티 볼 효과

    동시다발적 자유무역협정(FTA)의 비효율성을 지적한 용어로 ‘스파게티 볼(bowl·접시) 효과’가 있다. 양자간 지역무역협정인 FTA가 확산·중첩되면, 얽히고 설킨 채 접시에 담긴 국수 올을 제대로 먹기 힘든 것처럼, 복잡하고 서로 다른 원산지 규정으로 경제 비용이 늘고 총체적 자유무역 질서가 헝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EU FTA 협상이 7일 시작된다. 지난달 2일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된 지 한 달 남짓 만이다. 참여정부는 지난 2004년 4월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3년 동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등 3곳과 협정을 발효했다. 미국과는 협상을 타결했으며, 아세안·캐나다·인도·멕시코 등 14곳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추진 대상은 40곳에 가깝다. 정부와 통상전문가들은 한·EU FTA가 한·미 FTA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본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EU식 FTA는 미국식과 달리 정책공공성 훼손이나 법·제도 변경이 따르는 독소조항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보다 높은 수준의 FTA를 밀어붙이는 미국식과 달리,EU식은 협상 상대에게 민감한 분야를 일방적으로 공략하진 않는다. 한·EU FTA에서는 정부의 협상력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가 “쟁점 없는 협상이 어디 있겠냐.”며 협상 경쟁력에 방점을 찍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우려 섞인 시선도 만만찮다.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미국과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협상을 먼저 타결한 것이 문제”라면서 “27개 회원국의 이해를 반영한 EU가 ‘미국에 준 만큼 달라.’고 하면 거절하기 곤란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미국이 요구한 원산지 규정만 200쪽이 훨씬 넘는데 EU의 원산지 규정도 미국 못지않게 복잡하다.”면서 “인력과 자금이 부족하고,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여력도 없는 우리 중소기업은 복잡한 수출입 규정으로 엄청난 혼란과 행정 비용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FTA의 미래지향적 최혜국 대우 조항 때문에 한·EU간 협상 조건이 더 좋으면 한·미 간에도 이 조건이 자동으로 적용되는 문제점도 제기된다. 속전속결과 동시다발적 FTA의 문제점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양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FTA 정책의 주요 쟁점과 과제’라는 논문에서 “정부는 실체가 모호한 ‘국익’과 ‘소비자 후생’을 앞세우는 데 급급하기보다 영세 소기업이나 고령화된 비교역재 생산자, 그리고 그들이 고용하고 있는 대다수 근로자 등 그늘에 가려진 서민을 좀더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한다.”며 양극화 해소와 동반성장 기조에 조응하는 사회통합형 FTA의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한·미 FTA의 협상전문을 공개 검증하기도 전에 또 다른 거대 선진 경제권과 협상에 나서는 ‘FTA 만능주의’를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우리 산업구조를 바꿀 한·미 FTA의 문제점과 후속 대책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성과 업적주의라고 비판만 하기엔 너무 엄청난 사안으로, 차기 정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ckpark@seoul.co.kr
  • ‘동해 vs 일본해’ 5년만에 맞대결

    한국과 일본 양국이 ‘동해’ 표기 문제로 국제 무대에서 5년만에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7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다. IHO는 이번 총회에서 한일 양국간 표기 분쟁으로 발간이 보류되고 있는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4판 발간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 이 해도집은 세계의 바다 이름을 결정하는 근거로 사용되는 지도제작 지침서다. 정부는 “일본해로 단독 표기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회의에 임하는 결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 역시 3명의 이사를 새로 뽑는 이사진 선거에 해양정보부장 출신 인사를 후보로 내세우면서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어 5년만에 다시 이뤄지는 한일 외교전쟁의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5년만의 전면전= 동해냐, 일본해이냐를 놓고 한국과 일본은 2002년 IHO 총회에서 맞붙었다. IHO 총회는 5년마다 열린다. 우리 정부는 동해처럼 ‘두 나라가 바다를 공유할 경우 명칭을 병기할 수 있다’는 IHO의 1974년 결의안에 근거해 ‘동해.일본해 병기’를 주장했고 이를 공론화 하는데 성공했다. IHO가 50년만에 개정되는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4판 초안에서 일본해 표기를 삭제하고 회원국 투표에 부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의 압력으로 표결은 한달만에 중단됐다. 이후 IHO는 한일 양국에 합의안을 만들라고 요청했으나 양국간 입장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IHO는 일제시절인 1929년 동해를 일본해로 첫 공식 표기했으며, 1953년 발간된 S23 3판에서도 일본해를 유지했다. 7일 모나코에서 개막되는 IHO 총회는 한일 양국간 분쟁으로 논의가 중단된 S23 4판 발행문제를 다시 논의한다. 한일 양국간 한치의 양보 없는 외교전쟁이 다시 펼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예상 시나리오= IHO 사무국이 총회를 앞두고 78개 회원국에 보낸 회람에 따르면 5년 전 표결이 중단된 ‘일본해 표기 삭제’ 문제가 의제로 올라 있다. 한일간 협의에서 중요한 결과가 없으니 회원국들의 조언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결정 방법 중 한가지는 한일 양국이 5년간 결정을 못했으니 우리가 결정하겠다고 IHO가 적극 나서는 경우다. 이 경우 일본은 합의가 있을 때까지 53년 3판대로 일본해 단독표기로 가자고 주장하면서 이를 표결로 밀어붙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우리는 일본해 단독표결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일단 일본해 단독 표기문제가 표결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하며, 표결까지 갈 경우 대다수 국가들의 기권을 유도해 S23 4판 발행을 저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원국들의 일반적 분위기는 일본해 단독표기를 인정한다는 것”이라는 정부 당국자의 발언처럼 일본의 로비가 워낙 거세 우리 대표단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의 노력으로 표결이 저지될 경우엔 1-2년의 시한을 설정한 채 한일 양국 사이 합의할 시간을 주는 방법이 있을 수 있으며, 아예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은 채다음 총회로 안건을 넘길 수도 있다. 우리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시나리오들이다. 사실 이번 총회의 주 목적은 사무국 확대 등 IHO 기구확대 및 개편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한일 양국간 팽팽한 다툼으로 어차피 결론이 나기 힘든 동해 표기 문제를 차기 총회로 넘길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사진 선거= 이번 총회에선 임기 5년의 이사진 3명을 전원 교체한다. 문제는일본이 해상보안청 산하 해양정보부장을 지낸 니시다 히데오(西田英男) 일본수로협회 전무이사를 후보로 출마시킨데 있다. 니시다 후보는 재선을 노리는 그리스, 칠레 출신의 기존 이사들과 노르웨이, 호주, 나이지리아 등 6명의 후보들과 경합하고 있다. 정부는 니시다 후보가 당선될 경우 동해 표기를 추진하는데 한국이 불리한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일본해 단독표기 표결전략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사 선출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꿀 수도 있다. 이 경우 일본해 단독표기를 저지하겠다는 우리의 목표는 쉽게 달성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우리가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니시다 후보가 이사로 선출되더라도 공인으로서 일본에 반드시 유리한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고, 우리가 회원국으로서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석의 Let’s Wine] 신세계 와인의 메카 아르헨티나

    남아메리카 대륙 남동부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리드미컬하게 즐기는 탱고의 본향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찬란한 ‘황금빛 태양’을 품은 국기가 인상적이다. 빛나는 태양 아래, 안데스 산맥 동쪽에 위치한 멘도사주에서는 알알이 꽉 찬 포도가 익어간다. ●세계 5위의 와인 생산 대국 현재 세계 와인 생산 지역은 북반구의 전통적인 와인 생산 국가와 남반구의 신흥 생산 국가로 크게 양분된다. 대표적 신흥 와인 생산국이자 유기농법의 청정와인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아르헨티나 와인은 신흥국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아르헨티나 와인 산업은 16세기 중반 이후부터 일찍이 시작되었고,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에 이르러서이다. 자국의 와인 소비량 충족을 위한 저렴한 테이블 와인 위주의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선진국의 양조법을 배우고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여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길을 모색하면서 아르헨티나 와인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다. 이로써 현재는 칠레보다도 4배가량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는 세계 5위의 와인생산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멘도사에 위치한 트라피체 안데스산맥 동쪽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대표 와인 생산지 멘도사주는 아콩카구아, 투푼가토, 준칼 등 높은 봉우리들과 연결되어 세계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와인 생산 지대로 유명하다. 바탕이 되는 토양은 그 깊이와 질감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져다 주는 충적토이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전형적인 알칼리성 토양으로 청정 유기농법의 출발이 되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곳의 생산량은 전국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며, 고급 아르헨티나 와인의 80%를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멘도사 지역에 7개의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는 트라피체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아르헨티나 와인브랜드 중 하나로 세계 4위, 남미 제 1의 와인 그룹이자 대표적 아르헨티나의 수출브랜드이다. 또한 여러 시상식에서 베스트 와인으로 선정돼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칭호를 얻은 바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한국, 美 지재권 감시대상국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0일(현지시간) 한국을 지적재산권 감시대상국으로 다시 지정했다. USTR는 이날 발표한 ‘2007년 스페셜 301조 보고서’를 통해 한국 등 43개국을 지적재산권 감시대상으로, 중국과 러시아 등 12개국은 우선감시대상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USTR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이 최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지재권 보호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점을 거론하며 지적재산권 보호 노력을 평가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타결된 FTA합의문에서 저작권 보호기간을 저작자 사후 또는 저작물 발행 이후 70년으로 연장하는 등 저작권과 상표, 특허, 집행 등에 대해 포괄적인 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저작권 및 컴퓨터 프로그램 보호법 등 국내법 개정 등 후속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스페셜 301조 보고서는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가장 많이 침해하는 최악의 국가로 중국과 러시아를 지목했다. 또 아르헨티나와 칠레, 이집트, 인도, 이스라엘, 레바논, 태국, 터키,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등 12개국을 우선감시대상국 명단에 올렸다. 수전 슈워브 USTR 대표는 이날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독창적인 생각과 발명, 창안을 모방작가와 도둑들로부터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에 대해 “저작권 침해와 상표권 위조가 폭넓게 퍼져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dawn@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6) 칠레 (하)

    [이젠 포스트 BRICs] (6) 칠레 (하)

    ■ 현대자동차 “공급 부족…없어 못팔아”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 “스텔라가 아직도 돌아다니네.” 산티아고 도심에서 외곽으로 빠지는 왕복 8차선 대로. 현대차 ‘스텔라’가 깜빡이를 켜고 앞으로 끼어든다.1997년에 단종된 스텔라는 한국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차. 신기한 마음에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사진 속에는 마치 연출이라도 한 듯 기아차의 ‘봉고트럭’과 ‘모닝’이 스텔라 양 옆에 나란히 서 있다. 칠레에서는 잠깐만 고개를 돌려도 한국차가 시야에 들어온다. 올 1∼2월 칠레에서 팔린 현대차는 3622대로 시장의 11.6%를 차지했다.GM계열 시보레(5585대·17.8%), 도요타(3865대·12.4%)에 이어 3위다. 하지만 6위 기아차(2043대·6.5%)를 합하면 현대의 ‘자동차 형제’가 1위로 올라선다. 현대차는 전세계 35개 업체,300여개 모델이 경합하는 칠레시장에서 성능, 디자인 등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다. 가격도 일본·미국 차보다 비싸면 비쌌지 결코 싸지 않다. 현대차 수입총판인 ‘아우토모토레스 길데마이스터’ 리카르도 레스만 사장의 불만은 현대차의 인기를 대변한다.“우리쪽 요구만큼 현대에서 신속히 차량을 보내주지 않는다. 물량조달만 잘 되면 당장에라도 도요타를 제치고 2위를 할 수 있다. 칠레 사람들이 좋아하는 픽업 모델이 공급되면 1위도 가능하다.” 길데마이스터는 150년 전통의 차량유통업체로 1986년부터 현대차를 팔고 있다.“96년 엘란트라, 액센트 등 다양한 모델이 등장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습니다. 그해 열린 이베로-아메리카나(스페인어권 국가) 정상회담에서 ‘쏘나타’를 공식 의전용 차량으로 제공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중남미 정상들이 쏘나타를 타고 내리는 모습이 TV에 나오면서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갔지요.” 레스만 사장은 “칠레인들은 한국 제품을 일본 제품과 동급으로 친다.”면서 “현대차가 코레아(한국)의 브랜드라는 것을 아직도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windsea@seoul.co.kr ■ 대우일렉 ‘에초 엔 코레아’의 위력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 칠레 판매법인은 지난해 5500만달러(약 5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할 바는 아니다. 두 회사보다 자금력도 달리고 휴대전화와 같은 효자 상품도 없다. 대부분 TV,DVD,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일반 가전으로 올린 성과다. 열악한 여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대우 칠레법인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6%나 많은 7500만달러로 잡았다.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대우가 찾은 해답은 ‘코레아’였다.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이 어려워지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칠레법인은 존속이 결정된 뒤 허리띠를 다시 졸라매면서 대대적으로 ‘에초 엔 코레아’(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세웠다. 송희태 법인장은 “대우의 제품은 대부분 인천·광주·구미 등 한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면서 “이게 중국·멕시코 등지에 공장을 갖고 있는 다른 업체보다 유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메이드 인 재팬(일본)’이 새겨진 TV, 냉장고가 없어진 지금 ‘메이드 인 코리아’는 최고의 원산지 브랜드라는 얘기다. 대우그룹이 전성기를 누릴 때 칠레인들에게 각인됐던 ‘DAEWOO’ 로고의 효과도 합쳐져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 그는 칠레인들의 특성을 언급했다. 칠레인들은 중남미 최고 부국에 산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고급’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다.“상당수 소비자들이 원산지가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이면 브랜드가 아무리 고급이어도 색안경을 끼고 봅니다. 뒤집어 말하면 ‘한국산’에는 과거 우리가 ‘일본산’에 대해 가졌던 것만큼의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는 것이지요.” 대우는 올해부터는 광고카피를 ‘에초 엔 코레아’에서 한발 나아가 ‘아반사다 테크놀로히아 디히탈 데 코레아’(한국의 선진 디지털기술)로 바꿨다. 이를 바탕으로 PDP TV,LCD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대부분의 제품군을 대형화할 계획이다. windsea@seoul.co.kr ■ 한국기업들의 활약상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 국내기업의 칠레 진출은 주로 판매공급망 형태로 이뤄져 있다. 대개 판매법인이나 판매지사들이다. 생산법인(공장)은 한 손으로 셀 정도다. 칠레 자체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생산공장을 짓더라도 부품공급이나 인력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내수시장도 좁기 때문이다. 주변에 브라질·멕시코 등 광대한 내수시장과 값싼 노동력을 갖춘 나라들이 있다는 것도 칠레 진출을 꺼리게 만드는 이유다. 제조업체로는 삼성·LG·대우 등 가전 3사와 이건산업(목재), 풍전(〃), 세라젬(의료기기), 한국타이어 등이 판매법인·지사 형태로 진출해 있다. 현대종합상사·삼성물산 등 종합상사와 STX팬오션·TGL·위덱스 등 물류회사, 외환은행·수출보험공사 등 금융기관들도 활동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직접 나가지 않고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차량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칠레 FTA가 가시화되던 2003년 산티아고 지점을 판매법인으로 전환하고 ‘칠레시장 1위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현재 TV, 캠코더,DVD,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2억 5000만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40%가량의 신장률을 이뤘다.LG전자도 PDP TV,LCD TV, 에어컨 등에서 대표적인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는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싼타페’ ‘투싼’ 등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9.0% 성장한 2만 4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기존 인기차종인 ‘스포티지’ ‘쏘렌토’ 등 SUV에 더해 ‘피칸토’ ‘쎄라토’ 등 승용차 판매가 늘면서 올해 1만 3000대를 팔 계획이다. 이건산업은 1993년부터 라우타로 지역에서 ‘이건 라우타로’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든 합판을 미국, 멕시코, 유럽에 수출한다. 올해 매출목표는 3000만달러(약 280억원)다. 온열기 등 의료기기 회사인 세라젬은 한·칠레 FTA 발효 1년 후인 2005년 3월 남미시장 공략 거점으로 칠레 판매법인을 세웠다. 무관세 혜택을 바탕으로 첫해 38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산티아고에서 5개의 온열기 등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windsea@seoul.co.kr ■ 칠레 개방 경제 현황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 우리나라에는 칠레가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지만 칠레는 한국에 앞서 이미 미국·캐나다·멕시코·유럽연합(EU)등 40여개 나라와 맺은 상태였다. 현재 칠레는 17건,56개국과 FTA 관계에 있다. 이 나라들이 차지하는 교역규모는 전 세계의 80%에 이른다. 2004년 4월1일 한·칠레FTA 발효 이후 3년간의 무역장벽 철폐 효과는 급신장한 교역규모가 말해 준다. 칠레로의 수출은 FTA 발효 직전인 2003년 5억 1700만달러에 그쳤으나 지난해 15억 6600만달러로 3배가 됐다. 칠레에서의 수입은 같은 기간 10억 5800만달러에서 38억 1300만달러로 3.6배로 늘었다. 대 칠레 수입이 더 크게 늘어난 것은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구리의 국제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한국산 자동차(원산지 기준)는 지난해 칠레시장에서 25.7%의 점유율을 기록, 일본(26.1%)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2004년에는 한국 21.0%, 일본 25.4%였다. 칠레산 포도주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2003년 6.5%에서 지난해 17.4%로 늘었다. 같은 기간 프랑스산은 49.5%에서 36.9%로 줄었다. FTA 발효 이후 한국의 연 평균 수출 신장률은 경유 308.5%를 비롯해 무선통신기기 107.6%,TV 23.5% 등이다. 수입 증가율은 키위 583.3%, 포도주 321.1%, 돼지고기 125.3%, 포도 108.8% 등이다. 실제로 기업들이 느끼는 FTA의 혜택은 크다. 온열기기 회사 세라젬의 이왕구 칠레법인장은 “FTA로 관세가 없어져 온열기 판매가격이 대당 20만원가량 낮아져 더욱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나라간 직접투자는 무역규모 확대만큼의 진전이 없다. 한국의 칠레 투자는 2004년 230만달러,2005년 350만달러,2006년 390만달러 수준이다.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칠레 외국인투자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은 “칠레에는 광산·에너지 등 유망한 사업분야가 많은데도 한국기업의 투자가 좀체 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기업들이 칠레가 지닌 잠재력을 낮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무역규모가 확대되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indsea@seoul.co.kr ■ 취재후기 칠레가 서울신문 <이젠 포스트 브릭스(BRICs)> 기획의 취재대상으로 선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습니다. 남미를 대표할 국가로 아르헨티나를 꼽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중남미 전문가는 “칠레가 현재 남미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 규모의 측면에서 볼 때 세계경제의 주요 축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아르헨티나가 더 높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인구는 칠레 1640만명-아르헨티나 4030만명, 면적은 칠레 76만㎢-아르헨티나 277만㎢로 큰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서울신문 편집국은 칠레를 선정했습니다. 내부의 탄탄한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을 바탕으로 외부에 활짝 문을 연 칠레경제의 안정성과 생산성을 더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대로 정보기술(IT)·생명공학(BT)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잠재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점도 감안했습니다. 칠레는 고민 중이었습니다. 고민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저성장’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도 그랬고 ‘성장’과 ‘분배’라는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두 개의 가치가 양극단으로 주장되고 있는 것도 그랬습니다. 한 칠레 기업인은 “해마다 7%대의 성장을 거듭해야 선진국 문턱에 진입할 수 있지만 4%대에서 정체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지나치게 노동자 중심의 고용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 나라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임금이 너무 적어 한푼도 저축을 못하고 있다.”는 20대 여행사 직원은 국민들의 소득불균형이 완화돼야 더 크게 성장할 텐데 정부가 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지구의 정반대편에 있는 두 나라, 사람 사는 세상의 고민은 똑같은가 봅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외부태양계서 지구 유사 행성 발견

    지구에서 약 20광년 떨어진 외부 태양계에 지구와 비슷한 구조를 지닌 외부 행성이 발견됐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581c’로 명명된 이 행성은 지금까지 외계 생명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행성 중 지구와 가장 유사한 구조로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 천문학 연구에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칠레 라 실라에 위치한 유럽남부천문대(ESO) 연구진이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반지름이 지구의 1.5배인 이 행성은 지구로부터 20.5광년 떨어진 천칭자리에 위치한 적색왜성 글리제 581의 주위를 돌고 있다. 글리제 581과 행성의 거리는 지구와 태양의 거리보다 14배나 가깝지만 글리제 581의 온도가 태양보다 훨씬 약하기 때문에 이 행성이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주장이다.‘슈퍼지구’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이 행성의 지표면 평균 온도는 섭씨 0∼40도가량이며 물은 액체 상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액체 상태의 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의 존재에 불가결한 것”이라면서 “온화한 온도와 가까운 거리 등을 고려한다면 이 행성은 장차 외계 생명체를 찾아나설 때 최우선 목적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외부행성의 수는 현재 227개에 이르며 이 가운데 100개는 지구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발암 다이옥신 검사 안한다

    발암 다이옥신 검사 안한다

    뼛조각과 다이옥신 파문을 일으킨 미국산 쇠고기가 최근 반입된 가운데 농림부가 다이옥신 검사를 생략하는 등 검역을 간소화할 방침을 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쇠고기 검역 완화는 없다.”는 박홍수 장관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미국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농림부에 따르면 최근 농림부 고위 관계자가 “검역 기간이 5일 정도면 충분해 다음 달 1∼2일 예정된 한·미 쇠고기 검역 기술협의 개최 이전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수입업체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미국 캔자스주에 작업장을 둔 ‘크릭스톤 팜스’사로부터 수입된 6.4t의 미국산 쇠고기는 이번 주 검역을 마치고 30일쯤 최종 합격 판정이 나올 전망이다. 이를 두고 농림부 안팎에서는 미국의 눈치를 보며 검역상 ‘이중잣대’를 들이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에도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을 압박하는 미국과의 다음 달 기술협의 자리를 다분히 의식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박홍수 장관이 줄곧 강조해 온 “쇠고기 통관의 철저한 검역” 방침과도 어긋난다는 비판이다. 무엇보다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검사가 빠진 것이 문제로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농림부 관계자는 “통상 보름 정도 걸리는 다이옥신 검사가 생략돼 검역 기간이 일주일 미만으로 단축되게 됐다.”면서 “지난해 말 미국산 쇠고기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는데, 과거 벨기에·칠레의 경우처럼 국가 전체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와 역학조사 요구는커녕 오히려 다이옥신 검사를 건너뛰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농림부 관계자도 “지난해 말 수입 물량에 대한 정밀검사를 강화하지 않았다면 지난해 3차분 수입 물량에 다이옥신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조차 몰라 해당 작업장 수출 중단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크릭스톤 팜스 작업장으로부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반입된 물량이라 무작위 정밀검사 방식을 적용해 다이옥신 검사를 생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우리투자증권, 확정금리형 달러화 환매조건부채권(RP) 판매 단기간 투자해도 높은 수준의 달러 기준 확정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신용등급 AA 이상의 국내 공기업(한국전력, 한국도로공사 등)이나 국내 기업(삼성전자, 포스코 등)이 발행한 달러화 표시채권에 투자되고 우리투자증권이 원금과 이자지급을 보증한다. 수출입대금결제로 달러 유출입이 잦은 회사나 유학·이민 등으로 달러가 필요한 고객들에게 알맞다. 원화로 입금해 달러화로 환전해서 가입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7일 미만 수시 입출금에는 연 4.7%,7일 이상 30일 이내는 연 4.8% 등의 확정금리를 지급한다. 최저 가입금액제한은 없다. 환전업무 특성상 오후 2시30분 이후의 입금은 환전 및 입출금에 제한이 있다.●신한은행,BNP파리바 봉주르중남미플러스투자신탁 최근 정치·경제부문의 성공적 구조조정으로 안정적 성장기반을 확보해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한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국가에 투자하는 상품이다.2000년 9월 설정된 이후 7년 동안 평균 20% 이상의 연 수익률을 기록한 파베스트라틴아메리카펀드를 모델로 했다. 해외투자전문회사인 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운용한다. 모건스탠리의 투자지표인 MSCI라틴아메리카10/40을 투자기준으로 정하고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주식에,40% 이하를 채권에 투자한다. 펀드 내에서 환헤지를 하며 선취수수료 1.0%, 신탁보수는 연 1.96%이다.30일 미만 환매시는 이익금의 70%,90일 미만 환매 때는 이익금의 3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대한투자증권, 해외투자펀드 2종 판매세계적 자산운용기관인 UBS와 운용제휴를 통해 유로지역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파워유로 주식형펀드’와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파워차이나 주식형펀드’ 2종을 판다. 파워유로 주식형펀드는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13개 서유럽 선진국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로 자산의 90%를 유로지역 선진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에,10%를 국내 유동자산에 투자한다. 파워차이나 주식형펀드는 중국·홍콩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90%를 투자한다. 두 펀드 모두 펀드 내에서 환헤지를 하며 90일 미만 환매 때는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펀드 환매를 요청하면 환매청구일로부터 제 9영업일에 대금이 지급된다.●대신증권, 부자만들기 일본펀드장기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일본의 경제회복기를 겨냥해 만든 재간접 주식형 펀드상품이다. 간접투자증권(펀드)에 신탁재산의 50% 이상을 투자하고, 일본 상장지수펀드(ETF)에 40% 이하, 채권 및 유동성 자산에 40% 이하를 편입한다. 펀드는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 운용사의 일본 투자 주식형 펀드 중 성과가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펀드에 투자한다. 특히 세계적 펀드자문사인 모닝스타의 전문적 투자자문을 활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환헤지로 환변동 위험을 낮췄고 현재 양국간 금리 차이로 2∼3%의 환헤지 이익도 추가적으로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적립식 투자의 경우 최초 가입 때 10만원 이상이며, 이후에는 자유적립이 가능하다.●농협, 행복일기 스페셜 지난해부터 판매한 여성 전용 복합상품인 행복일기를 새롭게 단장했다. 고객의 결혼과 출산에만 우대금리를 지급한 것에서 더 나아가 세자녀 가구, 맞벌이 가구에도 최대 연 0.2%포인트 금리를 추가 지급,1년제 정기예금의 경우 최고 5.35%까지 가능하다. 무보증신용대출금액은 ‘행복일기론’을 확대, 맞벌이 가구는 최고 1억 2000만원까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2.05%(최고 0.7%까지 우대)를 더한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이외 교통재해 상해 때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하는 무료 보험혜택, 인터넷·텔레뱅킹 등 전자금융수수료 면제 등 기존 상품의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만 15세 이상 여성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대출은 만 25세 이상 55 미만이어야 한다.
  • [이젠 포스트 BRICs] (5) 칠레 (상)

    [이젠 포스트 BRICs] (5) 칠레 (상)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코트라 무역관이 자리한 칠레 산티아고 서부 프로비덴시아 지구의 셉티엠브레 11번가에는 기업체,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다. 깔끔하게 꾸민 상점, 카페, 레스토랑은 뉴욕 맨해튼의 중심가를 방불케 한다. 여기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가면 산타아고시가 대대적으로 개발 중인 라스 콘데스 지구가 나온다. 하얏트, 메리어트 등 고급 호텔과 칠레 최대의 복합 쇼핑몰(아푸만케) 파르케 아라우코가 들어서 있다. 파르케 아라우코에서는 팔라벨라, 파리스 등 대형 백화점들이 패션의류·가전들을 진열해 놓고 손님들의 발길을 붙든다. 삼성,LG, 대우의 전자제품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최숙영 산티아고 무역관 과장은 “평균 1%대에 불과한 초(超) 저관세가 이곳 사람들의 소비성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여 놓았다. 칠레가 ‘세계의 테스트 마켓’으로 불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칠레가 농업·수산업·광업(1차 산업)과 서비스업(3차 산업)으로 양극화된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강중국(强中國)’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렛대는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등 첨단산업이다. ●1차 산업의 확실한 경쟁력 칠레는 국내총생산(GDP) 중 제조업의 비중이 17%(한국 28%)에 불과하다. 북부 아리카 지역 등 일부를 빼면 산업공단이 없다.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이유다. 제조업 수출도 표백펄프, 제재목, 포도주, 어분, 메탄올 등 농림수산물 가공제품이 태반이다. 산업의 원천은 세계 공급량의 40%에 이르는 구리다. 지난해 333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58%를 차지하며 최대 무역흑자를 견인했다.2004년 파운드당 1.30달러이던 국제 구리값이 지난해 2.27달러로 뛴 덕이다. 연어도 지난해 노르웨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22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포도·아보카도 등 농산물도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한다. 서비스업에서는 유통과 통신, 금융이 강세를 보인다. 한국처럼 칠레에서도 카르푸 등 다국적 유통기업들이 팔라벨라, 파리스, 리플레이, 리데르, 에코노, 알마크, 소디막 등 경쟁력 높은 토착기업에 밀려 철수했다. 이동통신도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달리 텔레포니카 모빌, 엔텔PCS, 클라로 등 3개 토착기업이 시장을 100% 차지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1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 칠레는 무역 빗장을 건 다른 중남미 국가와 달리 1970년대에 개방과 자유경쟁 시장체제를 구축했다.73년 쿠데타로 집권한 피노체트는 ‘시카고 학파’를 대거 기용해 개방정책을 폈다. 그 결과, 경쟁력이 없는 제조업은 몰락했지만 질 좋고 값 싼 공산품들이 들어와 국민들의 생활은 나아졌고 1,3차 산업도 안정 속에 성장할 수 있었다.90년 정권 교체 이후에도 이런 기조는 이어져 2003년에는 모든 수입상품에 일괄적으로 6%의 단일관세만 적용하고 있다. 각종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전체 평균 관세율이 1%대에 불과하다. 현재 56개국과 17건의 FTA를 맺고 있다. ●IT와 BT로 도약 칠레는 북유럽의 핀란드를 개발모델로 설정했다. 한선희 산티아고 무역관장은 “통신·화학·제약 등 IT와 BT를 강화하기 위해 핀란드를 벤치마킹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IT기업에 최고 70만달러까지 지원하는 생산진흥청(CORFO)의 ‘이노바 칠레’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자체 기술로 만든 고속도로 요금징수 시스템은 이런 노력의 결실이다. 산티아고에서 발파라이소로 가는 1시간 거리 고속도로에는 톨게이트가 없다. 과속감시 카메라처럼 생긴 장치가 도로 곳곳에 세워져 차량 안에 부착된 센서와 감응, 자동으로 요금을 기록한 뒤 매월 은행계좌를 통해 징수한다. 하지만 이런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 초 추진한 ‘트란 산티아고’(산티아고 교통개혁) 프로젝트는 오히려 대혼란을 가져와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투명성 높은 사회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칠레 외국인투자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은 “칠레의 진정한 경쟁력은 대외개방 외에 정치·사회적 안정, 공공부문의 투명성과 청렴성, 선진국 수준의 치안 등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 발표 부패인식지수에서 세계 20위(한국 42위)에 올랐고 지난해 산티아고의 인구 10만명당 살인범죄율도 2명(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48명)에 그쳤다. 부가가치세율이 19%나 되지만 조세행정이 철저해 구멍가게에서조차 영수증을 내주는 게 일반화돼 있다. 하지만 빈부격차는 사회통합의 걸림돌이다. 칠레 가톨릭대 학생 로만 조시프는 “부의 편중과 교육의 불균형 해소가 칠레 성장의 관건이라는데 대부분이 의견을 같이 한다.”면서 “중산층 이하 자녀의 교육수준 향상을 위해 재정지원을 확대해야 하지만 현재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windsea@seoul.co.kr ■‘칠리안’ 특징은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산티아고 공항에서 미국인들은 특별대우를 받는다. 미국인 전용 입국심사대가 따로 있다. 초강대국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 별도의 입국세를 받기 위해서다.“미국이 우리 국민에게 비자를 요구하니 우리도 미국인에게 비자 발급비용에 해당하는 만큼의 돈을 걷는다.”는 게 칠레 정부의 논리다. 칠레는 다른 나라보다 ‘반미감정’이 강하다.‘유럽의 후손’이라는 자부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거 미국이 피노체트 독재정권을 지원한 데 대한 반감이다.2004년 산티아고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칠레 경호원들이 조지 부시 대통령을 따라 만찬장에 들어가는 미국측 경호원들을 제지하다 싸움이 크게 붙었던 것은 유명하다. 중남미 다른 나라들과 동일선상에서 비교되는 것 역시 좋아할 리가 없다.“중남미에서 가장 잘 산다고 으스대고 다른 나라를 무시하는 경향이 강해 질시를 받는다. 아르헨티나, 페루, 볼리비아 등 인접국들과 모두 사이가 좋지 않다. 일본에 대한 한국·중국의 국민감정과 비슷한 데가 있다.”(교포 장기현씨) 인구 중 백인이 29%로 아르헨티나와 함께 중남미에서 백인 비율이 가장 높다.60%에 이르는 메스티소(원주민·백인 혼혈)도 상당수가 육안으로는 백인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될 정도다. 스페인계와 독일계가 많아 정치·사회·경제 제도를 유럽에서 차용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적이고 친분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중남미인들의 특징이 약한 반면 논리적·이성적이며 검소하고 신중한 편이다. 일부에서는 1800년대 중반에 대거 이주한 독일계의 영향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동양계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하지만 한국·중국 등의 빠른 성장에 대해 부러움도 갖고 있다. 이곳의 가족중심 문화는 유명하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저녁에 서둘러 퇴근해 집으로 직행한다. 저녁에 아이들 데리고 산책하고 놀아주는 것이 남자들에게 관행화돼 있다. 여성들의 직장생활 비율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내가 전업주부인 경우에도 하루종일 고생했으니 잠시 쉬라는 뜻의 배려라고 한다. 이런 관행이 간혹 회사의 잔업 등 요구와 충돌하기도 한다. windsea@seoul.co.kr ■비즈니스 환경은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 칠레인과 비즈니스를 하려면 높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꼭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다른 어느나라보다도 특히 그렇다는 얘기다. 스페인어권 국가들의 공통적 특징이긴 하지만 칠레에는 영어를 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길거리나 상점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칠레가 지리적으로 고립돼 있을 뿐 아니라 정규교육에 영어과목이 매우 빈약한 탓이다. 유럽을 종주국으로 생각하는 문화적 특성도 작용한다. 비즈니스를 할 때에는 스페인어가 기본이고 부득이하게 영어를 쓸 때에는 반드시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칠레인들은 웬만해선 모험을 하지 않는다. 안전 위주의 신중한 거래가 철칙이다. 수입상의 시험주문의 개념도 다른 나라와 다르다.1회 시험주문을 해보고 품질이 확인되면 정식거래를 트는 게 보통이지만 칠레인들은 3회 시험주문이 보통이다. 기계·장비류는 통상 1∼2년간 시험해 본 뒤에 정식 거래를 시작한다. 오랜 철권통치의 여파로 사회에 아직 불신풍조가 강하다. 믿음을 주는 것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설령 칠레인들이 미덥지 않더라도 속으로만 생각해야지 우리쪽에서 먼저 못 믿겠다는 식의 표정이나 몸짓을 하면 그걸로 거래협상은 끝이다. 코트라 산티아고 무역관 성기주 과장은 “구두로 협의한 내용은 나중에 번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든 거래는 반드시 문서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칠레가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떨어진다고 얕잡아 보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 안된다.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같은 데서는 혹시 먹힐지 몰라도 자존심 강한 칠레인들에게는 상종 못할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게 된다.”(교포 방민수씨·식당업) windsea@seoul.co.kr ■후안 코이만스 칠레카톨릭대 교수 인터뷰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 칠레 최고의 명문으로 통하는 칠레가톨릭대학 경제학부 4층 연구실. 후안 코이만스 교수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코레아’의 기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꽤 많았던 모양이다. 예정된 인터뷰 시간을 1시간 이상 넘기면서 쉴 새 없이 설명과 주장을 쏟아냈다. 무엇보다도 칠레가 ‘제조업 없는 농산·광산물 수출국’이란 일부의 인식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칠레의 포도와 아보카도가 왜 좋은지 아십니까. 단순히 기후 때문에 그런 게 아니지요. 우리나라 아보카도 농장에서는 물방울을 이용한 첨단농법을 씁니다. 과학과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우리만의 ‘과일 제조업’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컴퓨터·네트워크 등 뉴 테크놀로지에서도 세계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칠레가 항공기 제작에 들어가는 첨단 전자장비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코이만스 교수는 칠레 경제가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계기로 ‘혁신적인 실험’을 꼽았다. 다른 어떤 중남미 국가도 시도하지 않았던 개방경제를 1970년대에 과감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이다.“성장-위기-성장-위기의 악순환을 무역장벽 완화와 자유시장체제 도입으로 끊은 것이지요.80년대에 시작한 세제·재정 혁신과 사회보장제도·노동시장 개혁은 거기에 촉매 역할을 했습니다.” “경제부문의 성공은 사회의 안정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빈곤계층 비율이 90년대 초반 전 국민의 절반 가량에서 지금은 18% 정도로 줄었고 생계 자체가 곤란한 극빈층은 5%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코이만스 교수는 이 대목에서 ‘피노체트 17년 독재’를 언급했다.“아우구스토 피노체트는 누가 뭐래도 국민을 탄압한 철권통치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경제성장의 동력이 그의 통치기간에 나왔던 것도 일정부분 사실입니다. 자유경제, 개방경제, 관료사회 숙정 등은 잘 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공기업 민영화는 경제개혁의 완성작이었습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관련해 “한국의 일부 산업분야는 FTA로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농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칠레조차 FTA로 생과일 수출에서는 득을 봤지만 과일 통조림 수입에서는 큰 손해를 입었다. 시장개방으로 인한 산업간 득실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며 이를 어떻게 조화롭게 상쇄시켜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FTA 대책은 농민 자신감 회복부터/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농촌 개발 컨설팅의 일환으로 베트남 농촌 마을을 돌아보았다. 생활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한 가운데 컨설팅 사업을 끝낸 마을과 이제 시작하는 마을은 사람들의 태도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사업을 마친 마을은 집 주변이 청결하고 사람들의 “잘살아 보겠다.”는 의욕이 넘쳐 보였다. 마을 개발을 위해서 자금, 접근 방법, 주변 여건이 갖춰져야 하지만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문제의식과 이를 결집하려는 지도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추진할 때 우리 농촌에는 지도자가 많았으나,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상대로 우리의 경험을 전수하는 단계까지 온 지금은 지도자가 귀하다. 우리 농촌·농업은 구조적 특성 때문에 산업화 과정에서 생산성과 소득이 도시·공업에 비해 뒤진다. 그 결과 젊은 인력이 도시로 빠져나가 농촌은 전국 평균에 비해 10∼20년 빨리 고령화되고 있다. 농림어업 종사자의 국제결혼 비율은 지난해 3명 중 1명선을 넘었다. 많은 마을에서 지도자는 고사하고 젊은 인력조차 고갈된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됐다. 체결을 앞두고 대표적인 피해 분야인 농업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피해 부풀리기’와 ‘도덕적 해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1993년 우루과이라운드(UR) 및 2004년 한·칠레 FTA 협상 타결의 학습 결과일 것이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해야 할 때다. 무역자유화를 위한 모든 협정에는 이해득실이 따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분야에 대해 보상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한다. 미국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농업에 ‘무역조정지원’ 제도를 한시적으로 적용했다. 문제는 ‘누구를 대상으로’ ‘어느 정도를’ ‘얼마나 오랫동안’ 보상할 것인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논의는 정치의 영역이며, 협상의 영향 분석 등 참고자료는 연구기관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농민은 농산물의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 충분한 보상대책 및 산업지원을 요구하게 된다. 농업은 이동이 불가능한 자원인 토지 의존도가 높다. 농업인력은 대개 비숙련이며 고령이라 전업이 제한적이고 무역자유화가 가지는 ‘경쟁을 통한 생산성 향상’ 혜택도 누리기 어렵기 때문에 보상 요구수준이 높아진다. 한편 농업은 식량 생산이라는 고유한 기능 외에도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아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다원적 기능’을 수행한다. 산업화에 따라 농업의 상대적 비중은 축소되지만 이러한 기능까지 축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서 지원을 하는 것이다. 우리 농업도 희망적인 요소가 많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국산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확고하다. 대형 소매점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신선 농산물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것이다. 이에 덧붙여 고품질 농산물 수출 시장은 이웃 일본과 중국뿐 아니라 한·미 FTA를 통해 미국에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도시 직장인이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농촌에서 보내고자 하는 의향도 매우 높다. 적절한 인프라를 갖추면 농촌 활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농촌에서 가장 귀한 자원이 사람이다. 수도 적지만 농촌을 이끌 지도자는 더욱 드물다. 유능한 농민들은 오늘도 변화하는 환경을 인식하고, 막연한 두려움 없이 생존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들이 피해의식을 떨치고 자신감을 갖도록 조력하는 것이 FTA의 중요한 대책이다. 협상을 타결한 범정부적인 추진력이 사후대책에서도 발휘되기를 바란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정서용의 국제환경 돋보기] FTA시대 친환경 통상 살리려면

    [정서용의 국제환경 돋보기] FTA시대 친환경 통상 살리려면

    자유무역협정(FTA)은 거세지는 통상전쟁 속에서 짝짓기를 통한 생존전략이다. 국민경제 대부분을 통상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도 생존을 위해서 FTA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FTA는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크다. 자유무역의 미명하에 맹독성 농약을 써서 재배한 마늘이나, 인체에 유해한 화학약품을 사용한 섬유 등이 대량으로 수입되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환경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 수입을 제한토록 허용해야 하는데, 수출국은 보이지 않는 무역 장벽이라고 항의할 게 뻔하다. 때문에 환경보호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FTA에 세세한 환경조항이 포함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한·미 FTA를 보면 칠레나 싱가포르와의 FTA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획기적인 환경보호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예컨대 한·미 양국은 “무역 및 투자로 인해서 기존 환경보호 수준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정부뿐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도 환경보호를 위한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합의했다. 환경조항 불이행에 따른 분쟁해결 절차도 마련했다. 여기서 패소하는 경우 최대 150억원까지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이밖에 별도의 환경협력 협정을 맺고 환경보호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한·미 FTA는 단순히 무역으로 인한 환경피해로부터의 최소한의 보호를 넘어 친환경 통상국가 구현을 위한 획기적인 협정이 되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한·미 FTA에 이렇게 강력한 환경보호 조항이 들어갔을까? 미국이 강력한 환경보호 조항의 포함을 제기하였고, 이의 중요성을 동감한 우리나라가 적극 받아들였다. 미국이 이처럼 환경조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FTA의 비준동의권을 갖고 있는 미 의회의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당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을 추진하던 클린턴 정부는 자유무역으로 인한 환경피해를 우려하는 의회내 환경보호론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강력한 환경보호조항을 포함시켰다. 이후 미 의회는 유사한 환경보호 조항을 FTA에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 비준동의를 거부할 뜻을 명확히 해왔다. 이후 미 행정부는 모든 FTA에 강력한 환경보호 조항을 포함시켜 왔다. 우리나라도 곧 중국과 FTA 협상을 개시할 듯싶다. 자유무역을 통한 양국간 통상이익 증진과정에서 유해한 생산과정을 거친 중국산 물품이 수입되어 환경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경제개발에 정신이 없는 중국은 환경보호조항 포함을 강력히 반대할 게 뻔하다. 이에 대응하려면 우리는 환경조항 포함이 FTA 협상의 전제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미국과 같이 환경보호에 대한 국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한·미 FTA의 환경조항을 토대로 우리가 요구하는 내용을 적극 포함시킬 수 있도록 정부 협상팀에 강력히 주문해야 한다. 물론 시민사회의 관심도 환경조항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냥 내버려두면 자유무역의 미명하에 우리가 입을 환경피해는 숫자로 계산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막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명지대 교수(국제법)
  • [4·25 재보선 누가 뛰나] 경북 봉화군수

    [4·25 재보선 누가 뛰나] 경북 봉화군수

    경북 봉화군수 선거는 한나라당과 무소속 2명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정치 신인인 한나라당의 우종철 후보와 봉화군수를 재임한 무소속의 엄태항 전 군수,3전 4기를 노리는 박현국 전 한농연 봉화군 연합회장이 맞붙는다. 선거전 중반에 접어든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고전하는 양상이다. 공천 잡음과 후보의 지역 연고 약화가 겹친데다 당 조직마저 본격 지원되지 않고 있다는 자체 분석이다. 그러나 오는 20,22일 당내 두 대선주자들(박근혜, 이명박)이 막판 바람몰이를 하면 승리는 ‘떼논 당상’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무소속 엄 후보는 우 후보를 크게 앞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수 두 번 역임 경력과 탄탄한 토박이 표가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번 재선거의 원인 제공자이자 봉화지역 민심 분열의 장본인인 한나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자신에게 돌아섰다고 보고 있다. 무소속 박 후보는 선거 종반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1700여 가구의 박씨 문중과 1000여명의 농업경영인,50대 이하의 중·청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박 후보는 4번의 군수 출마 경험이 갈수록 동정표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우 후보는 중·고교 무상 교육 실시 등 획기적인 교육환경 개선과 친환경 농산물 거점 유통센터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무소속 엄 후보는 대규모 전원주택단지 조성과 골프장·스키장 등 민자 유치 건설, 상권경기 활성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박 후보는 한·칠레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업 경쟁력 강화를 약속했다. 또 체류형 관광벨트 조성 및 축제 활성화를 통한 관광수입 증대를 공약했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중남미 맞수’ 에너지회담 신경전

    같은 좌파이지만 중남미 세력싸움에서 맞수일 수밖에 없는 두 지도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개최된 제1회 중남미 국가공동체 에너지 정상회담에서 한판 겨루기에 돌입했다.17일까지 베네수엘라 마르가라타 섬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에너지 공동개발과 빈곤추방 등 포괄적 의제들을 다루지만 결국 쟁점은 지난달 미국과 브라질이 합의한 `에탄올 협력´에 모아졌다. 룰라 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을 비롯한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상들에게 에탄올 대량 생산계획에 적극 참여를 촉구하고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차베스는 지난 15일 한 방송에 출연, 미국의 석유대체 에너지 계획과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 확도 시도를 비난하고 “다음 세기를 위한 중남미 에너지 자급방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안이 전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브라질간 에탄올 협력을 와해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미국이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 대량생산 사업에 브라질과 손을 잡고 나선 것은 자국의 석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내용적 측면도 있지만, 석유 에너지 주 생산국인 베네수엘라의 입지, 그리고 차베스를 선두로 한 중남미 반미 연대고리를 와해시키려는 복심도 있는 게 사실이다. 쿠바나 베네수엘라의 관영 언론들은 최근 들어 “미·브라질 에탄올 협력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분열을 가져올 것”이란 보도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장은 지난달 “식량인 사탕수수·옥수수를 이용해 에탄올 연료를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은 중남미·카리브 지역에 3억명의 기아인구가 존재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낳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 입장에선 자국의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의 에탄올 협력 사업이 절대적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일단 겉으로는 `큰 적(敵)´ 미국을 앞에 두고 브라질에 대한 전면 비난은 자제하고 있다. 오히려 16일 정상회담 개막전 룰라 대통령과 함께 양국이 공동 투자한 150억달러짜리 복합석유화학단지 기공식에 참석, 협력의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장 막후에서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면서, 결과에 따라 중남미 지도자들의 세력 등고선이 새롭게 그려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중남미 국가공동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 등 남미공동시장 5개국과 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 등 안데스 공동체 4개국, 칠레·가이아나·수리남 등 12개국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지성 아시아의 희망” UEFA 홈페이지 후한 평가

    ‘아시아의 희망(Asian hopes), 박지성’ 유럽축구연맹(UEFA)이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아인으로서 유일하게 06∼07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는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아시아의 희망을 짊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UEFA는 이날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맨유, 첼시, 리버풀(이상 잉글랜드),AC밀란(이탈리아) 등 4개 팀 선수 90명의 국적을 분석하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이번 4강에는 칠레, 코트디부아르, 한국 등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하지 못한 나라가 3개 있다.”면서 “박지성이 아시아인으로는 사상 첫 정상에 서는 역사를 쓰게 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선수들 국적을 보면 잉글랜드가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15명), 프랑스(7명), 브라질, 네덜란드(이상 6명), 포르투갈(4명), 아르헨티나, 스페인(이상 3명), 체코, 코트디부아르, 노르웨이, 아일랜드, 웨일스(이상 2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호주, 카메룬, 칠레, 크로아티아 등 15개국은 4강 엔트리에 각 1명을 진입시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부, 전문직 美 취업비자 쿼터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됨에 따라 국내 전문직 종사자의 미국 진출을 위해 취업비자 쿼터를 확보하는 방안을 미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의 고위 통상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매년 1만명 이상의 쿼터를 목표로 협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미국이 지금까지 FTA를 체결한 싱가포르, 칠레, 호주에 전문직의 미국내 취업 확대를 위한 비자 쿼터를 배정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FTA 협정이 서명된 이후 우리도 미국측과 이 분야를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문직 인력 확보를 위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6만 5000명에게 전문인력 취업비자(H1B)를 발급하고 있다. 미국은 싱가포르, 칠레와 FTA를 체결한 뒤에는 두 나라에 각각 5000명,1500명의 H1B비자 쿼터를 기존의 취업비자와 별도로 배정했다. 또 미 의회는 2003년 호주와 FTA를 체결한 뒤 매년 호주의 전문인력 1만 500명에게 E-3 비자를 줘 미국내 취업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을 제정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경제 규모가 호주보다 크기 때문에 우리 전문직 종사자들의 취업 비자 쿼터도 호주보다 많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을 ‘광우병 통제국’으로 지정하면 양국간에 쇠고기 수입대상을 협의해야 한다.”면서 “협의는 다음 달 20일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FTA 합의문이 미 의회에서 승인되기 위해서는 ‘쇠고기 벨트’ 출신 의원들의 동의를 받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터키

    [이젠 포스트 BRICs] (1)터키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되면서 유럽 등 다른 나라와의 FTA 움직임도 거세졌다.FTA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포스트 브릭스, 즉 브릭스 이후의 신흥 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대상국이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 다만 자격조건은 확실하다. 인구, 자원, 인프라(허브)가 있어야 한다. 브릭스와 달리 시장성이 입증되지 않아 투자 실패의 위험도 상존한다. 포스트 브릭스의 대표주자군인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칠레,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8개국을 현장 리포트를 통해 소개한다. |이스탄불(터키) 안미현특파원| 보스포러스 다리의 교통 체증은 악명 그대로였다. 터키의 ‘경제 수도’ 이스탄불(행정수도는 앙카라)은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로 유럽권과 아시아권으로 나뉜다. 말그대로 유럽권은 유럽대륙에, 아시아권은 아시아대륙에 붙어있다. 매일 출퇴근 시간이면 양쪽을 잇는 보스포러스 다리는 전쟁을 치른다. 한시간 넘게 다리 위에 갇혀 조바심내다가 문득 고개를 돌리니 건너편으로 거대한 첨탑의 회색 모스크(이슬람 사원)들이 눈에 들어온다. 끝없이 꼬리를 물고 늘어선 차량 행렬과 묘한 대비를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내내 말이 없던 렌터카 운전기사가 불쑥 말을 건네온다.“최근 몇년새 터키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보스포러스 다리의 교통체증도 더 심해졌다.”고. ●왜 터키인가 터키는 최근 5년간 평균 7%의 고도 성장을 거듭했다.30%를 넘나들던 살인적 물가는 2004년 30년만에 한자릿수(9.3%)로 떨어졌다.1인당 국민소득은 2002년 2622달러에서 2006년 5126달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지하경제까지 포함하면 8000달러를 훌쩍 넘는다는 게 세계은행의 추산이다. 한·터키 민간 경제협력위원회 터키측 위원장인 알리 키바르는 터키 경제의 고공행진 동인을 “거대인구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이점, 양질의 노동력, 비교적 잘 깔린 인프라”에서 찾았다. 터키 인구는 지난해말 현재 7471만명이다. 유럽에서 독일 다음으로 많다. 이스탄불 도시 한 곳의 인구(1158만명)만도 유럽연합(EU) 8개 회원국 인구를 전부 합친 것과 같다. 유럽 교두보라는 이점은 차치하고라도 그 자체로 충분한 소비시장(내수)이 형성된다는 게 키바르 위원장의 얘기다. 그는 “더 큰 매력은 인구의 63%가 35세 이하라는 것”이라며 ‘젊은 터키’를 강조했다. 양질의 노동력은 여기서 나온다. 터키 굴지의 재벌 키바르그룹의 오너(창업주 2세)이자 명예 한국 총영사이기도 한 그는 “터키인들은 1000달러 벌면 700∼800달러를 쓸 만큼 소비성향이 강하고 눈에 보이는 것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스탄불의 대형 시장 ‘그랜드 바자르’에 ‘짝퉁 명품’이 범람하는 이유가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외국자본 블랙홀 이같은 장점을 무기로 터키는 외국자본을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다. 올 1월 외국인이 터키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61억달러나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4억 5200만달러)의 무려 13.5배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부동산 투자액을 빼고도 220억달러가 넘었다. 세계 6번째다. 우리나라(50억달러)보다도 4배 이상 많다. 현대차·도요타 등 터키에 투자한 260개 외국계 기업 회원사로 구성된 ‘외국인투자가협회’(야세드)의 무스타파 알페르 사무총장은 “정치, 물가, 환율의 3대 불안이 걷히면서 외국인 투자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 한때 유망 투자처로 꼽혔던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가 경쟁 심화로 ‘레드 오션’(출혈 시장)으로 변하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나라를 말한다.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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