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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상품 백화점]

    ●우리은행 우리V카드 지난 5월 출시된 우리V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가 결합된 상품이다. 고객이 사전에 약정한 일정금액 이하는 결제와 동시에 통장에서 현금으로 바로 인출되고, 그 이상은 신용카드로 계산된다. 기본서비스로 월 최고 10회까지 인터넷뱅킹·현금서비스 등 각종 수수료 면제와 최고 50% 환전수수료 면제,GS칼텍스 ℓ당 60원 할인, 에버랜드 본인 50% 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갖췄다. 라이프케어, 아시아나 항공마일리지 적립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탤런트 송승헌과 아나운서 강수정이 사내 공개추천 결과 새 모델로 선정됐다.●KB카드 부천영화제 기프트카드 KB카드가 다음달 12일부터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를 기념해 출시한 상품.5만원,10만원권 두 종으로 발행되며 20일부터 부천과 서울 일부 국민은행 영업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인터넷·현장 예매 때 20% 할인 혜택과 함께 기념품 부스에서 메인카달로그 구매시 20% 할인, 아인스월드 20% 할인, 프리머스 시네마 부천점 1인당 2000원 할인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프트카드 구매 고객은 프리머스시네마 부천점 영화관람권(1장)도 받을 수 있다.●대한투자증권,MMF형 CMA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콜 등 단기 금융상품에 주로 투자,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시장금리에 연동한 실적배당 수익률이 지급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다. 회사측은 연 4.7% 수준의 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 소속의 장점을 살려 가입고객은 하나은행에서 주거래 고객과 동일한 대출금리·한도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에 가입, 부가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8월말까지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간 송금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되며 10만원 이상 잔고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추첨행사도 연다.●우리CS자산운용, 라틴아메리카 주식형펀드 최근 경제성장의 호조와 풍부한 천연자원 보유로 주목받고 있는 남미에 투자하는 펀드다. 해외자산 운용을 크레디트스위스 뉴욕에 위탁했다.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가능하다. 펀드내에서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을 회피했으며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은행에서 판매한다. 인구 1억 8000만명인 브라질,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멕시코, 최근 양호한 경제성장을 보이는 칠레 등이 주요 투자국가다.
  • 와인 열풍 끝이 없네

    와인 열풍 끝이 없네

    13일 오후 1시30분 제6회 서울 와인전문가(소믈리에)대회 결선이 열린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시작”이라는 말과 함께 결선에 오른 8명은 차례로 5분안에 화이트와인 1종류와 레드와인 2종류의 지역과 품종, 빈티지(생산연도), 서빙온도를 정확히 맞혀야 한다. 소믈리에들은 와인 빛깔을 살펴보고, 향을 맡아본 뒤 입안 구석구석으로 와인을 음미하며 품종과 빈티지, 지역을 알아내려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블라인드 테이스팅 현장이다. 와인 열풍이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와인 소비와 함께 와인 관련 업종도 호황을 이어가는 중이다. 세계 각국산 와인시음 행사가 잇따르고 와인 이벤트도 셀 수 없다. 와인바도 계속 생기고 있다. 와인 이야기를 다룬 일본의 애니메이션 ‘신의 물방울’의 인기에 와인 관련 책들도 쏟아지고 있다. ●와인바 고객 30대서 20대로 확산 프랑스 농식품진흥공사(소펙사)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1명을 뽑는 데 200명이 몰렸다.1회 대회 때는 출전자가 수십명 정도였다. 이날 대회에서는 쉐라톤워커힐호텔 ‘델비노’의 유영진(31)씨가 1위를 차지했다. 소믈리에는 호텔·레스토랑에서 와인 및 음료를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사람이다. 국내에는 다소 생소했던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와인 열풍과 함께 새로운 전문직으로 부상하면서 이를 선망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4회와 5회 대회에 출전해 각각 4위와 3위에 올랐던 김용희(35)씨. 광화문 근처 와인바에서 소믈리에로 일하는 그는 “와인바를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고, 와인을 마시는 층도 30대에서 20대로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수입 3년새 2배 급증 지난해 국내 와인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3500억∼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하이트와 롯데,SK 등 대기업과 디아지오코리아 등 외국의 대형주류업체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특히 외국산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수입와인 시장규모는 2003년 4500만달러에서 2006년 8390만달러로 두배가량 급증했고, 올해에는 1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칠레산 와인의 선전이 돋보인다.2003년 수입와인 시장의 53.2%를 차지했던 프랑스 와인은 2006년 38.3%로 떨어졌고, 대신 칠레산이 6.2%에서 17.3%로 약진했다. 미국산이 14.1%로 뒤를 잇고 있지만 한·미 FTA가 발효되면 시장 판도를 장담하기 어렵다. 와인 관련 이벤트도 쏟아지고 있다. 코레일은 ‘와인 트레인’ 이용객이 늘자 최근 서울∼영동 전용열차 전용객실 2량에 원목 테이블과 소파가 설치된 고급 와인바 객실 2량을 추가로 개조해 전용열차로 운행하고 있다. ●CEO들의 와인 사랑 국내 와인 열풍의 저변에는 대기업들이 한몫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물론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와인강좌와 동호회 활동이 유행이다. 국내 대기업 회장이 좋아하는 와인이 어떤 것인지가 화제가 될 정도다. 얼마전 한 신문사가 대기업 CEO 33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와인을 조사한 결과 1위는 프랑스산 고급 와인 샤토 무통 로칠드가 뽑혔다고 한다. 와인 소비가 늘면서 소비자들의 최대 불만은 턱없이 비싼 수입 와인값이다. 와인을 마시는 게 아니라 세금을 마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경산 자인단오제에 ‘파란 눈’

    경북 경산시는 오는 18∼20일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여는 ‘32회 경산 자인 단오제’ 행사에 주한 외교사절 10명 등 외국 대사관 관계자 20여명이 참가한다고 13일 밝혔다.주한 외교사절이 지방 전통 문화행사에 대거 참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까지 경산시에 행사 참가를 통보해온 외교사절은 일본·태국·인도네시아·과테말라·칠레·멕시코·방글라데시·호주·스리랑카·에콰도르 대사 등 10명과 부인 4명, 주한 중국 문화원장, 각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 10여명 등이다. 이들은 19일 축제장을 찾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여원무(女圓舞), 계정들소리, 자인팔광대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전통 민속공연을 관람하고 창포 머리감기, 그네타기, 도자기 빚기 등 각종 문화 체험행사에도 참가한다. 최병국 시장은 “최근 주한 외교사절들을 직접 만나 행사를 설명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이번 기회를 경산 자인 단오제를 국제적인 행사로 육성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하재봉의 영화읽기]세계 영화사의 신화 : 조도로프스키의

    [하재봉의 영화읽기]세계 영화사의 신화 : 조도로프스키의

    만약 당신이, 아직까지 조도로프스키의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당신은 분명히 영화광이 아니다. 나는 많은 영화를 섭렵했다, 라고 당신은 항의할지 모른다. 그러나 <엘 토포> <홀리 마운틴> <성스러운 피> 같은 조도로프스키의 영화를 아직 한 편도 보지 못했다면 당신은 영화라는 매체의 반쪽만을 알고 있는 것이다. 조도로프스키의 영화들은 영화라는 매체가 다다를 수 있는 한 극점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영화 속에는 문학과 신화, 철학, 종교 등이 서로 충돌하거나 아니면 부딪치는 척하면서 은밀히 녹아 있다. 그의 영화는 비대중적이고 비상업적이다. 영화라는 매체가 갖는 본질적 소통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그의 영화는 철저하게 한 예술가의 정신적 표현이다. 국내에서 개봉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영화는 <성스러운 피>가 유일했다. 그것도 여기저기 처참하게 가위질된 모습으로. 그러므로 조도로프스키의 걸작 <엘 토포>(1970년)와 <홀리 마운틴>(1973년)이 거의 40여 년 만에 노컷으로 한꺼번에 국내 개봉된다는 것은 영화광들의 마음을 뒤흔들 만한 사건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 개최된 영화제에서 조도로프스키의 영화들이 잠깐 상영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수입 절차를 밟고 개봉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는 매우 다양한 경력을 지닌 사람이다. 그의 활동은 현대 예술의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져 있다. 우리에게는 영화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가 쓴 만화는 국내에서도 여러 권 출간되었다. 그는 소설도 썼고 장 루이 바로와 함께 판토마임 배우로도 활동했으며 심지어 타롯카드 점술사로도 명성을 날렸다. 초현실주의 잡지도 출간했고 세계 연극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아라발 같은 연출가와 함께 연극 활동을 하기도 했다. 조도로프스키는 1929년 러시아계 유대인의 아들로 칠레의 볼리비아 국경 부근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서커스단 배우였는데, 유년시절의 곡마단 경험은 그의 영화 여기저기에 흔적을 남긴다. (<성스러운 피>에서는 곡마단 아들인 주인공 피닉스의 유년시절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영화의 대부분이 곡마단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또 <엘 토포>나 <홀리 마운틴>에 등장하는 장애인이나 기형아 역시 곡마단에서 그가 직접 목격한 인물들의 캐릭터를 형상화 한 것들이다) 조도로프스키는 칠레의 산차고 대학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했지만 의사가 되라는 아버지의 말에 반항해서 학업을 중단하고 집을 나간다. 1953년 파리로 간 그는 당시 파리 예술계에 불던 아방가르드 예술을 온몸으로 받아들였으며 판토마임을 공부한다. 장 루이 바로의 스승이었던 에뜨엔느 뒤크레에게서 판토마임을 배워 ‘마르소 마임’이라는 극단에서 마르셀 마르소와 함께 판토마임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무비 카메라를 만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는 직접 카메라를 구입해서 판토마임을 영화로 찍기도 했다. 그리고 1962년 잔혹극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던 연극 연출가이며 극작가인 페르난도 아라발, 롤랑 토포와 함께 ‘파닉 무브망 Panic Movement’이라는 그룹을 만들어서 연극, 퍼포먼스 등의 활동을 했다. 그리스 신화의 장난꾸러기 요정인 판을 숭배한다고 해서 붙여진 그룹 이름이다. 조도로프스키가 본격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멕시코에 정착한 이후부터다. 프랑스 시절 판토마임 배우들과 함께 찍은 <잘려진 머리>라는 단편은 지금 남아 있지 않고, 1967년 멕시코에 정착한 후 아라발의 희곡을 영화로 만든 <판도와 리스>가 그의 첫 장편영화로 기록되어 있다. 그를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1970년 찍은 <엘 토포>다. 이 영화는 1970년 미국에서 심야 영화로 7개월 동안이나 장기 상영되면서 마니아층을 만들어냈다. 존 레논이 이 영화를 보고 매혹되어서 <엘 토포>의 세계 배급 판권을 샀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73년 <홀리 마운틴>을 만든 후 조도로프스키는 다음 영화 제작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불운이 겹쳤다. 프랭크 허버트의 원작 《듄》은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드로 달리나 <시민 케인>의 감독 오슨 웰즈, 한 세기를 풍미한 배우 글로리아 스완슨 등을 출연시켜서 만들려고 했지만 결국 또 한 사람의 컬트 감독 데이비드 린치에게 뺏기고 말았다. 조도로프스키의 다음 영화는 16년 뒤인 1989년에야 만들어졌다. 국내에서 처음 개봉된 조도로프스키의 영화인 <성스러운 피 Santa Sangre>는 기존의 영화들에 비해 훨씬 대중적인 내러티브를 갖고 있어서 마니아층에서는 실망했지만 대중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린 영화가 되었다. 조도로프스키는 1990년 오마 샤리프와 피터 오톨 같은 대배우가 출연한 <무지개 도둑>을 만들었지만 지나치게 현실 타협적인 영화라는 비난을 받았다. 멕시코에서 마뉴엘 모로라는 만화가를 위해 이방인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시나리오를 쓴 조도로프스키는 다시 프랑스로 건너가 다양한 만화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특히 뫼비우스와 함께 발표한 여러 편의 시리즈들은 조도로프스키라는 이름을 세계 만화계에 알렸다. 특히 그는 공상과학 분야에서는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로 손꼽힌다. 1980년 뫼비우스의 그림으로 메탈 위를랑에서 출간된 《잉칼》은 존 디폴이라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아무것도 아닌 왜소한 남자가 세계를 구원하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조도로프스키는 《잉칼 이전》《잉칼 이후》 등 40여 권의 만화 시나리오를 썼다. 달라이 라마의 환승을 다룬 《흰 라마승》, 국내에서도 출간된 공상과학 만화 《테크노페어》(2000년) 시리즈 등이 있고 1996년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에서 《쥬앙 솔로》 시리즈로 알파아르 최고의 시나리오 상을 수상했다. 서부극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엘 토포>는 스페인어로 두더지라는 뜻이다. 조도로프스키 감독 자신이 직접 주인공 엘 토포 역을 맡아 출연하고 있는데,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엘 토포는 아들과 함께 사막을 건너가다가 한 마을 사람들을 끔찍하게 살육하고 지배하는 악당을 처치한다. 그리고 아들 대신 악당의 매혹적인 여자 마라를 선택한다. 사막에서 엘 토포는 동양철학자, 자연주의자, 사막의 성인 등 4명의 현자와 대결하는데 그는 비열한 방법을 동원하고 행운까지 뒤따라서 승리하지만 마라의 배신으로 자신이 인간임을 깨닫는다. 죽음의 위기에서 엘 토포를 구해준 사람들은 동굴 속에 살고 있는 기형아와 장애인들이다. 그는 과거의 죄를 씻고 해탈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타인을 위한 이타적 자세로 장애인들을 동굴 밖으로 탈출시킨다. 그러나 동굴 밖의 세계는 더욱 끔찍했다. 세상 사람들은 장애인들을 혐오하며 동굴 밖으로 탈출하는 그들을 모두 총으로 쓰러뜨린다. <홀리 마운틴>은 악마적 파시스트가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예수의 형상을 닮은 사내가 세계 구원의 메시지를 찾기 위해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그는 그곳에서 지도자(조도로프스키가 지도자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로부터 연금술을 배우고 태양계의 7행성을 수호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지도자와 함께 그들 9명은 불사의 삶을 찾기 위해 성스러운 산에 오른다. 조도로프스키의 영화는 대사가 극도로 절제되어 있고 수많은 상징적 이미지들이 넘쳐난다. 특히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는 종교적 이미지를 자주 차용하는데, 예수 등 기독교의 성서에서 많은 이미지를 가져오지만 그것이 꼭 기독교의 이미지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멕시코 등의 토착문화와 미묘한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조도로프스키가 그의 청년시절 프랑스에서 경험한 초현실주의 운동은 그의 전 작품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성적 논리와 합리적 사고로 접근할 수 없는 서구 형이상학의 단점을 그는 위대한 상상력으로 극복한다. 그의 영화가 갖는 힘은, 현실 초월적 상상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것은 지상에서의 헛된 욕망에 사로잡힌 오만한 인간들을 비웃고 조롱하면서 삶의 궁극적 가치를 발견하려는 그의 일관된 주제의식과 맞물려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글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월간 <삶과꿈> 2007.04 구독문의:02-319-3791
  • 후지모리 가택연금

    칠레 대법원의 우르바노 마린 판사는 8일(현지시간) 칠레에 체류하고 있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을 페루 당국으로 넘겨주는 문제와 관련한 대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국외로 도피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가택연금을 명령했다고 법원이 밝혔다. 관계 소식통들은 페루 당국이 먼저 가택연금 조치를 요청했으며 마린 판사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11월 한때 칠레 당국에 구속된 뒤 보석으로 풀려나 출국은 금지되어 있으나 일상생활에서는 제한을 받지 않았다. 페루 당국은 칠레 대법원의 신병인도 판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후지모리가 자신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일본 정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산티아고 주재 일본대사관으로 피신할 수 있다며 칠레 당국에 가택연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당국은 특히 칠레 최고재판소의 모니카 말도나도 법률고문이 7일 후지모리의 인도 여부 사건을 맡고 있는 오를란도 알바레스 판사에게 인도를 권유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연금조치가 긴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멕시코시티 연합뉴스
  • 후지모리 페루로 송환될 듯

    인권침해 및 부패혐의로 페루 정부의 추적을 받아오던 알베르토 후지모리(68) 전 페루 대통령의 신병 인도가 곧 이루어질 전망이다. BBC는 7일(현지시간) 칠레 최고재판소 모니카 말도나도 법률고문이 오를란도 대법원 판사에게 신병 인도를 권유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페루 정부의 요청이 있었고 오를란드 판사는 후지모리의 인도 문제를 심리하고 있었다. 의견서는 구속력이 없지만 담당 판사가 법률 고문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가까운 시일내에 페루 법정에서 후지모리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냉랭하던 페루와 칠레 관계가 해빙 물결을 타면서 신병 인도를 위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후지모리는 페루 출생의 일본계 이민 2세로 1990년 동양인 최초로 페루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페루 경제 재건과 정치 안정화에 기여했지만 21명의 사망사건을 포함,2건의 인권침해 사건 및 10건의 부정부패 혐의가 발각돼 10년 만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퇴임 직후 일본으로 도주했다가 현재 후지모리는 출국금지 상태로 칠레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전통과 현대의 조화, 칠레 와인 산페드로

    [김석의 Let’s Wine] 전통과 현대의 조화, 칠레 와인 산페드로

    매력과 개성 있는 와인이 가득한 나라,‘칠레’. 와인을 만드는 데 있어 그들만의 개성은 누구도 쉽게 논하지 못한다. 그곳의 와인은 대중들의 시선을 모으는 힘이 있다. 동쪽으로는 해발 7000m의 장엄한 안데스 산맥, 서쪽으로는 광활한 태평양, 남쪽으로는 혹한의 남극지대, 북쪽으론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 병충해로부터 자연적인 보호막이 잘 형성돼 있다. 그야말로 포도가 익어가는 데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셈이다. 신대륙 와인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그런 자연조건 덕분에 19세기 초반 프랑스에서 들여온 카베르네 쇼비뇽과 메를로, 샤르도네 등 유럽 정통 품종의 고유한 특성이 살아 숨쉬고 있어 매력적이다. 국내에서는 2004년,FTA 타결로 와인에 대한 관세가 줄면서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와인 생산국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최근 2∼3년 동안 소비량이 급격한 증가율을 보이는 칠레산 와인은 한국 시장 내 프랑스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2009년에는 완전한 무관세가 이루어져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칠레 와인의 정수, 산페드로 1865년, 열정적인 기업가 보니파시오와 호세 그레고리오 코레아 알바노 형제에 의해 시작된 ‘산페드로’는 천혜의 자연적인 조건과 산페드로의 와인 철학을 바탕으로 140년의 역사를 간직한 칠레의 대표적 고품격 와이너리이다. 칠레 와인 판매 1위로 세계 와인 시장에서 그 명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산페드로의 와인 비법은 전세계 와인 마니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노하우와 함께 지속적인 품질관리라고 볼 수 있다. 산페드로가 빚어내는 와인들은 신대륙과 구대륙, 전통적인 철학과 현대 기술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산페드로의 아이콘 와인인 ‘카보 데 오르노스’는 태평양과 대서양이 합류하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케이프 혼’의 캐릭터와 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풍부한 과일향과 스파이시한 기운이 복합적인 아로마를 형성하고 중후한 타닌을 지닌다. 또한 ‘몰리나’는 부드럽고 풍부한 맛과 향, 그리고 프리미엄 퀄리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칠레 와인의 정수로 손꼽히고 있다. 이 밖에도 부드러운 타닌으로 삼겹살과 찰떡궁합을 보이는 ‘35사우스’, 국내에서 골프와인으로 불리는 ‘1865’도 산페드로를 대표하는 와인들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이젠 포스트 BRICs] (18·끝) 전문가 대담

    [이젠 포스트 BRICs] (18·끝) 전문가 대담

    “이제 우리의 외교역량을 ‘안보모드’에서 ‘경제모드’로 전환해야 하고 후진국에 대한 지원도 경제규모에 맞게 늘려 국제사회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서울신문은 기획물 ‘포스트 브릭스’ 시리즈를 마치며 7일 홍기화 코트라(kotra) 사장과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을 초청, 본사 회의실에서 전문가 대담을 갖고 포스트 브릭스의 의미와 진출 전략을 짚어봤다. 본사 염주영 논설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두사람의 대담 내용을 간추린다. ●치열한 에너지 쟁탈전 대비 시급 ▶염주영 실장 서울신문은 브릭스 이후 등장할 신흥 시장인 포스트 브릭스 8개국(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칠레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을 16차례에 걸쳐 소개했다. 포스트 브릭스가 우리에게 갖는 의미와 중요성은 무엇인가. -홍기화 사장 우리의 잠재 성장력이 2000년 이후 감소해 노동·시장·생산 부문에서 한계에 도달했다.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의 기반을 재조성해야 한다. 또 1990년대 60%에 이르던 미국·일본 등에 대한 수출 비중이 최근 35%로 줄었다. 그만큼 브릭스, 포스트 브릭스가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쟁탈전도 치열해졌다. -정구현 소장 기업 입장에서 성장이 중요한데 중국·인도에 이어 포스트 브릭스의 성장률이 5% 안팎으로 높다. 현재 선진국은 2∼3%에 불과하다. 그만큼 포스트 브릭스에 성장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염 실장 현지에서는 정부가 체계적인 진출 전략을 마련하는데 소홀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책적 지원을 요구하던데 정부가 어떤 일을 해야한다고 보나. -정 소장 정부 과제는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외교부가 ‘장사모드’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분단 국가이다 보니 우리 외교관들은 외교·안보에 집중하고 기업 경제에 관심을 덜 쏟는다. 반면 영국 같은 나라는 대사들이 비즈니스맨처럼 활동한다. 외교부가 경쟁 중심으로 방향 전환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두 번째는 개발도상국인 포스트 브릭스에 공적개발원조(ODA)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패키지로 참여하도록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도시개발이 대표적이다. 분당 같은 도시를 몇 년 안에 개발한 나라가 전세계를 통틀어 얼마나 되겠나. 이런 시스템적 노하우를 갖고 복합적으로 진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이나 개인 투자자는 KOTRA가 많이 도와줘야 한다. ●정부와 민간공동으로 자원시장 공략해야 -홍 사장 패키지 진출은 매우 중요하다. 포스트 브릭스 국가는 인력과 자원이 풍부하지만, 동시에 리스크도 분명 갖고 있다. 이에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패키지를 마련해야 한다. 대기업이 진출해도 부품을 몽땅 생산할 수 없다. 대기업이 협력업체와 함께 진출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대기업은 브랜드와 마케팅 능력으로 공략하고, 중소기업은 생산 기지를 이전해서 수출하는 형식이다. 예컨대 나이지리아에서는 한국전력이 발전소를 세운 덕에 해사 탐사권을 얻었다. 기업이 정부와 공동으로 활동해도 좋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대통령이 방문한 뒤 정부와 민간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기술 방산 에너지 산림 해양 등 여러 분야에서 정부와 민간기업이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재정지원도 중요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평균 ODA가 국민총소득(GNI)의 0.46%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0.05%인 4억 5000만 달러였다. 일본은 116억 달러이고, 미국은 227억 달러였다. 해외에서 ‘어글리 코리안’이라 불리는 것도, 이처럼 산업에 투자하지 않고 돈만 벌려고 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중국에서 부도가 나면 일부 한국기업은 인건비를 주지 않고 도망간다. 이런 이미지가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가로막는다. -정 소장 언론에서 ODA를 ‘0.1%로 올리자’는 캠페인이라도 해야 한다. 우리가 북한에 주는 것도 일종의 ODA다. 그것까지 합쳐서 OECD 수준으로 가야 한다. ●오일쇼크 산업화과정에서 계속될 것 ▶염 실장 에너지 확보도 해외 진출의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을 싹쓸이한다는 우려가 많다. 우리 정부는 자원안보에 소홀한 것 아닌가. -홍 사장 그렇지는 않다. 중국이 아프리카, 중남미 등과 자원 외교활동을 강화하는 것처럼 우리 정부도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오일쇼크가 정치적인 이유로 왔지만 이제는 산업화 과정에서 계속될 것이다. 심각한 문제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은 물량적으로 2%에 불과하지만, 가격적으로는 28%에 달한다. -정 소장 70년부터 오르기 시작한 에너지 값이 84년 이후 내리다가 2000년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 우리가 보유하던 석유·가스 개발지는 97년 외환위기 때 다 팔았다. 그렇다고 지금 섣불리 들어가기도 힘들다. 상투를 잡아 손해볼 수 있어서다. ▶염 실장 산업자원부가 외환보유고를 자원 확보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재정경제부가 안된다고 했다는 뉴스를 봤다. -정 소장 신중해야 한다. 외환보유고가 많으니까 공공펀드를 활용해서 수익을 높이겠다는 것인데 어디에다 투자해야 하는지 등 쉽지 않은 일이다. 자원 개발은 리스크가 있다. -홍 사장 정부의 중요한 자산인데 잘못 쓰이면 큰일이다. 외환보유고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민관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해외 투자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염 실장 한국기업들이 해외 진출할 때 준비가 부족하다거나 현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된다. 우리 기업들에 필요한 자세가 있다면. ●경쟁력없이 ‘너도나도식 진출´ 버려야 -정 소장 첫째 핵심 역량이 있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제품이나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 중소기업은 국내에서 안되니까 나간다고 한다. 국내 인건비나 원가가 비싸서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다. 이런 기업들은 해외로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인건비가 오르고 비용이 비싸지니까 베트남으로 이동했다. 베트남 임금도 높아지니까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아프리카 얘기가 나온다. 특별한 기술적 우위도 없으면서 저임금을 찾아 진출한다면 현지에서 원성을 살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인도나 중국에서 인건비를 떼먹고 도망가고, 노동자를 함부로 대해서 말썽이 많이 발생했다. -홍 사장 이제는 ‘너도 가니 나도 따라간다.’는 마인드를 버려야한다.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투자·진출에 관한 종합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산자부와 KOTRA, 국가정보원까지 현지에 진출한 정부 부처를 총괄하는 해외진출 센터 ‘글로벌 코리아’가 이 달 말 론칭한다. 포스트 브릭스를 포함해 40개 해외무역관에 설치할 예정이다. 글로벌 코리아에서는 노사·세금·투자 상담에서 진출까지 지원한다. 변호사를 고용해 일주일에 두 번씩 상담하고, 전자메일로 조언해준다. 자문단도 구성해 진출한 기업도 돌봐줄 것이다. ●성장잠재력 큰 카자흐스탄 주목을 ▶염 실장 포스트 브릭스 중에서 주목할 만한 국가는 어디인가. -정 소장 가장 자원이 풍부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카자흐스탄을 주목해야 한다. 베트남도 잠재력이 있다. 인구도 많고 우리와 유사한 문화를 지녔다. 임금도 저렴하다. 베트남은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다. 터키는 한국에 우호적인 나라인데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 유럽연합(EU) 가입이 쉽지 않고, 종교 갈등도 있다. 남아공도 아프리카가 뜨면 성장성이 상당히 많다. ▶염 실장 20년 전만해도 중국이 형편없이 낙후했었는데 이제 우리 턱밑까지 쫓아왔다. 포스트 브릭스에는 우리 경쟁 상대가 될 만한 나라가 없는가. -정 소장 중국은 예외적인 나라다. 해마다 10% 성장해 세계 경제가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가 발전하려면 자원과 사람만이 아니라 시장과 환경이 효율화돼야 한다. 민주주의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포스트 브릭스 국가는 우리나라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홍 사장 중국 만큼은 아니겠지만, 분명 포스트 브릭스가 성장할수록 세계시장은 좁아질 것이다. 그만큼 세계시장을 활용하는 전법이 중요해진다.GE의 경우 의료사업부를 헝가리, 멕시코에 두고 있는데 연구개발(R&D)은 중국에서, 소프트웨어는 인도에서 생산하고 총괄 전략은 미국에서 맡는다. 글로벌 아웃소싱을 이행하는 것이다. 글로벌 환경을 활용해서 사업을 분해해 나라별로 진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캄보디아 필리핀도 주목할 만한 나라 ▶염 실장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홍 사장 포스트 브릭스만큼 중요한 나라들이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캄보디아와 필리핀을 꼽을 수 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이란, 시리아에 눈길이 간다. 외교 분쟁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경제 시장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남미에서는 콜롬비아를 주목해야 한다. -정 소장 국내에 머물면 우리 시장, 세계시장의 2%밖에 누리지 못한다. 반면 글로벌 기업은 100%를 공략할 수 있다. 우리의 최대 경쟁력은 경제개발 경험과 정보통신(IT)기술이다. 최근 20년 동안 산업화·세계화·경제화·민주화를 한꺼번에 이룩한 나라가 전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 포스트 브릭스 국가들은 신도시를, 대덕 연구단지, 창원 기계공업단지를 어떻게 조성했는지 알고 싶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우리의 경험 자체가 엄청난 자산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기회가 많다. 정리 정은주 강주리기자 ejung@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7) 취재기자 방담

    [이젠 포스트 BRICs] (17) 취재기자 방담

    서울신문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기획물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를 연재,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칠레 등 신흥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8개국을 소개했다. 현장 취재에 나섰던 기자들은 방담을 통해 이제 우리나라도 우리가 최고라는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서로를 인정하고 공생하는 지혜를 익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기자들의 방담 내용을 간추린다. -무엇보다 이번 취재는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의 힘이 놀랄 만큼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을 확인한 계기가 됐습니다. 세계는 이들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 깜짝 놀라고 있고 어떻게 하면 이들 시장을 더 확보할까, 어떻게 투자하고 이들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까에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기자 스스로 세계 경제와 지구촌 부의 지도를 역동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나라들의 변화에 너무 무지했구나 하는 반성도 했습니다. 이번 기획이 이들의 놀라운 성장과 부상을 확인하고 한국경제 활력의 방안을 궁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취재를 통해 느낀 것은 한국사람들 스스로 좀더 겸손해져야겠다는 것, 그리고 한국에 대한 홍보가 더욱 강화돼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멕시코와 칠레의 경우 한국을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삼성과 LG의 첨단제품을 사면서도 한국이란 나라를 떠올리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LG란 회사, 삼성이란 회사의 물건을 사는 것일 뿐인데도 일부 한국 기업인들은 그들을 한수 아래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대도시는 땅투기하는 한국인들로 넘쳐났습니다. 한국 식당에서 한국인들끼리 즉석에서 거래가 되기도 하더군요. 성공한 한국인은 땅장사 잘한 사람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입니다. 그런 한국인들의 속성을 이용해 “대통령과 친하다, 총리랑 친하다.”면서 한국인에게 접근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남아공 한인사회에 나도는 소문중 하나는 움베키 대통령이 한국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부통령 시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괄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한국인들의 남아공 및 아프리카에 대한 태도와 시각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국제사회에서의 매너, 그리고 길게 보고 장기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태국 장관급인사 홀대하다 되레 당해 -우리나라가 겉모습만 따지다가 큰코를 다친 적도 있답니다. 몇 년전 태국 장관급 인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가 공항에서 쫓겨났답니다. 그 인사가 점퍼에 청바지 차림이었는데, 공항에서 불법노동자라고 판단, 입국이 거부된 것이지요. 그후 태국에서 한국기업이 활동하는 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베트남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미국, 일본, 중국보다 훨씬 좋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한국의 경제성장을 매우 부러워하고 아직도 하노이에서는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LG, 삼성, 포스코, 오리온제과 등이 다른 외국브랜드를 제치고 한국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부가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동남아 진출시 우리와 불가분 맞부딪치는 일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이 없으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일본과 엮여 있습니다. 예속이라기보다는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가 강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봉제, 원목가공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이제 IT(정보기술)산업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저임금으로 원하는 것만 빼먹으려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분석적인 접근도 배울 점인 것 같습니다. 제트로(JETRO·일본무역진흥공사)에서 얻은 자료가 코트라나 대사관,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준 자료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자세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외국인 소유주식의 지분·의결권을 50% 미만으로 제한하는 외국인 기업법을 개정할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에 JETRO는 태국에 진출한 일본기업 7000여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다수 기업들은 외국인 기업법이 개정되면 태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결국 설문조사로 태국정부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한 셈이지요. 반면 우리 기업들은 “외국인 기업법을 개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외에는 별다른 대응 전략이 없더군요. 위기 대처법도 한국과 일본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려는 현지화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상당수 멕시코인들은 ‘빨리 빨리’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국인 주재원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해 채근을 당하면 돌아서서 “인생을 즐길 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혀를 차곤 한답니다. -베트남은 유교권 국가인 데다가 얼핏 한국과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쉽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베트남 사람만큼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도 없습니다. 전쟁의 기억 때문인지 동포애, 민족애도 매우 강합니다.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현지인들의 이야기입니다. -한 나라를 접근할 때 한덩어리로 보면 안 됩니다. 종족이 다양하고 소득수준과 성향도 다릅니다. 기업가들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그들에게 주입하려고 하기 보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외국진출때 위축도 문제지만 과신도 문제 -현지 진출때 해당국 정보가 너무 없어 지레 위축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잘 안다고 과신하는 것도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터키는 한국전 참전국가로, 우리나라와는 ‘형제의 나라’라고 불립니다. 그러다보니 터키 사람들의 ‘선호 외국인 1위’도 한국인이지요. 문제는 한국사람들이 이를 악용, 터키와 터키사람들을 은근히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사업이든, 이민이든, 별다른 준비도 없이 “형제의 나라인데 (터키에) 가면 어떻게 되겠지.”하며 만만하게 보고 덤빈다는 겁니다. 터키의 한인협회장은 “그러다가 쓴맛을 본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며 “그래놓고는 터키의 행정절차가 복잡하다느니, 취업 허가증을 잘 안내준다느니 터키 탓만 한다.”고 혀를 찼습니다.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가들은 하나같이 수하르토 군부정치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민주화과정은 부정한 채 “옛날엔 군부만 잘 다루면 쉽게 성공했는데….”라면서 옛 군부세력과 결탁해 노조를 억압한다든지,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을 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기업가들의 생각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취재대상이 됐던 대부분의 국가들은 양극화 현상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우선 빈부격차가 극심했고 교육기회의 불평등도 심각했습니다. 나라가 좀더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현지의 지식인들이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기업이 진출할 때 이런 방식으로 현지 사회 공헌도를 높이는 것이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차이를 우리 기준으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 등 보편화된 가치 방향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듯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이나 의료분야에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진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와주는 한국에 고마워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협회의 안내를 받아 도서관에 갔더니 ‘한국에서 보내주었다´면서 자랑하듯 책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80년대에나 봤음 직한 책들인 데다 워낙 자료가 빈약해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양극화는 터키에서도 심각한 문제였습니다.CJ의 사료공장이 있는 이네겔을 방문했을 때 건너편 섬유공장의 사장만 해도 자가용 헬기를 두 대나 갖고 있을 만큼 부자들은 돈이 넘쳐납니다. 인구가 7500만명이나 되는 데다 부유층이 이렇듯 확실하다 보니 터키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른 거지요. 하지만 중산층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약점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각국의 빈부격차 해소에 도움주길 -카자흐스탄도 대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아스팔트길이 흙길로 변하고 담이 없는 양철지붕집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빈부격차 현상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년 가까이 집권 중입니다. 일부에선 부정축재를 많이 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보내고 있는데 현지인에게 ‘왜 대통령을 바꾸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새 사람을 세워서 또 부정한 부를 축적하느니 현재 대통령을 일하게 하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의식이 참 신기했습니다. -맞습니다. 빈부격차보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재밌습니다. 태국에선 에어컨 없는 300원짜리 버스에서부터 3000원짜리 지상철, 더 비싼 택시까지 각자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골라 타고 다니는데 이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없었습니다. 태국인들이 분노할 때는 오로지 국왕을 모독할 때뿐이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좀 다릅니다. 수하르토 이후 부정부패와 싸워가며 여러번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공공의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돌아서면 낙관적입니다.30평이 넘는 집에 하인이 먹고 자는 방은 2평 남짓했습니다. 한국인 집 주인이 큰 방을 사용하라고 했지만 스스로 거절을 하더랍니다. -종교의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대부분 동남아는 이슬람국가인데 이들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지 않고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역시 베트남은 좀 다르다는 얘기인데 유교국가인 덕분에 열심히 일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의식이 매우 강합니다.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은 마치 우리나라 1960∼70년대를 방불케 합니다. 젊은이들은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대학, 어학학원을 다니면서 자기개발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베트남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터키 등 이슬람국 투자의 가장 큰 애로점은 역시 ‘인샬라(신의 뜻대로)’로 모아지더군요. 투자협상을 진행할 때나, 현지 근로자들을 다룰 때나, 뭔가 일이 꼬이거나 벽에 부딪친다 싶으면 어김없이 이 인샬라를 외치는 통에 복장이 터진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터키에서 만난 한 자영업체 한국인 사장이 이슬람권 적응과정은 곧 인샬라 적응과정이라고 했겠습니까. ●이슬람국가선 ‘인샬라(신의 뜻대로)´가 애로점 -아프리카의 경우 가장 특징적인 것은 검은 자본가, 검은 중산층, 검은 기업 등 블랙파워의 빠른 성장과 확산입니다. 시장확보는 물론 전략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도 현지 흑인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라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합니다. 눈에 띄게 성장한 블랙파워의 부상은 아프리카 지역뿐 아니라 지구촌 차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블랙파워의 부상에 어떻게 편승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미국 같은 큰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게 아니라 우리와 가까이 있는 동아시아, 그 다음 큰 나라로 확대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우리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합니다. -남아공을 취재하면서 우리 경제, 우리의 생존이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해 있으면서도 이를 절실하게 느끼지 않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특히 자원전쟁시대 아프리카의 중요성과, 그 관문이자 교두보인 남아공의 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국가적인 장기계획이나 대책이 정말 있기나 하는지 반문하게 됐습니다.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다른나라를 제치고 올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시장이 개방되면서 각국이 앞다투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이미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 기업인들이 베트남을 ‘엘도라도(황금의 나라)’라고 칭송하면서 우르르 몰려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기회의 땅인 것은 맞지만 시장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열려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 국가들의 성장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쟁상대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기도 합니다. 어느새 급속도로 성장해 한국을 일본과의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처럼 만든 중국의 예에서도 분명히 나타납니다. 해당 국가들이 어떤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발전노력을 기울이는지를 면밀히 분석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칠레의 경우 핀란드를 모델로 해서 IT 생명공학(BT)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연동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들과 경쟁관계가 되든 협력관계가 되든 상대국가들의 발전모델을 우리나라의 이익에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한 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세계은행 총재 로버트 졸릭 지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최근 사임을 발표한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부장관을 선택했다. 부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졸릭 전 부장관의 세계은행 총재 지명 사실 공식 발표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곧 지명에 대한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세계은행의 총재는 지분의 16%를 가진 미국이 관례적으로 지명해왔다. 세계은행은 매년 230억달러(약 23조원)를 저개발국가에 지원한다. ●“경제문제 정책화 탁월한 능력” 부시 대통령이 졸릭 전 부장관을 지명한 것은 안전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 울포위츠 현 총재가 여자친구에게 특혜를 준 의혹 때문에 갑자기 물러나는 어수선한 상황을 수습하고 세계은행의 업무와 분위기를 단시간 내에 장악할 수 있는 인물로는 졸릭 전 부장관이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졸릭 전 부장관은 세계은행을 이끌어갈 충분한 경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백악관, 국무부 등 미 행정부와 패니 메이, 골드만 삭스 등 글로벌 금융기업에서 경력을 쌓아 경제 문제를 정책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을 미국과 유럽이 독점하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잠재울 수 있는 인물로 통한다. 하버드 대학 로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 석사를 받은 졸릭은 1985년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행정부에서 국무차관을 지내며 뛰어난 외교 수완을 인정받기도 했다. 졸릭은 국무차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하던 콘돌리자 라이스 현 국무장관 함께 소련 붕괴와 독일 통일 등을 다뤘다. ●부장관시절 북한문제에도 관심 졸릭은 냉전종식에 따른 정책입안을 주도한 뒤 1992년 8월 백악관 비서실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93년에는 행정부를 떠나 미국 최대의 주택금융업체인 패니 메이에서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집권하자 곧바로 USTR 대표에 기용돼 도하라운드 협상 출범을 주도하는 등 미국의 대외통상정책 전반을 지휘했다. 중국과 타이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작업을 마무리했고, 칠레·호주·모로코 등 여러 나라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완결지었다. 졸릭은 2005년 초 라이스 장관의 강력한 요청으로 국무부 부장관에 기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졸릭은 국무부 부장관 시절 중국의 실체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는 정책을 정립했다. 졸릭은 그 과정에서 북한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졸릭은 지난해 국무부를 떠난 뒤 글로벌 투자회사인 골드만 삭스에서 국제자문 담당 부회장을 맡아왔다. dawn@seoul.co.kr
  • [Local] 중남미 대사 부부들 전주 방문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13개국 대사 부부들이 26∼27일 이틀 동안 ‘맛과 멋의 도시’ 전주시를 방문했다. 이들은 전주 한옥촌에서 한글서체, 한지제작, 비빔밥 만들기, 판소리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대사 부인들은 한지로 만든 공예품과 김치 등 전통음식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호르헤 아그라즈 주한 멕시코대사관 문화담당관은 “전주시는 한국에서 가장 느끼고 싶었던 한국인들의 정서와 전통이 살아숨쉬는 도시”라고 말했다.
  • [Let’s Go] 캘리포니아 와인 ‘빈야드’

    # 1. 작년 5월24일 늦은 저녁, 영국 런던 피카디리 광장에 위치한 유서 깊은 주류 판매점 베리 브러더스와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의 심장부 나파 밸리의 코피아 센터에서는 프랑스와 미국의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와인 평가전이 벌어졌다.‘파리의 심판’이라고 불린 세기의 와인 시음 대결 30주년 기념 시음회에서다. 대서양 양쪽에서 각각 9명의 심사위원이 라벨을 가린 채 10가지 와인을 시음, 맛을 가린 결과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KO승이었다.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 레드 와인이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위에 오르고, 그 뒤를 이어 5위까지 줄줄이 캘리포니아 와인이 휩쓸었다. # 2. 최근에는 한·미 FTA 체결로 미국산 수입 상품 가격하락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미국산 와인도 관세 철폐 리스트에 올라 있다.FTA가 발효되면 15%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는 발표에 현재 국내 와인 수입량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칠레 와인과 대등한 가격으로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 3. 브랜드 컨설턴트 그룹인 인탠저블 비즈니스(Intangible Business)가 조사하여 발표한 ‘파워 100(The Power 100)’의 결과에 따르면, 갤로 패밀리 빈야드(Gallo Family Vineyards)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와인 브랜드인 것으로 밝혀졌다.10위 안에는 미국 브랜드가 5개였고,6위의 린드만을 포함한 호주 와인 브랜드가 4개, 칠레의 와인 브랜드인 콘차 이 토로 (Concha Y Toro)가 포함되었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많은 운을 타고 난 모양이다. 최강으로 군림하는 보르도 와인에 앞서 두번이나 그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국내에는 한·미 FTA 체결로 칠레 와인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디켄터와 영국의 ‘인탠저블 비즈니스’에서 세계 최대의 와인 브랜드 파워를 조사한 결과 캘리포니아 와인브랜드인 ‘갤로 패밀리 빈야드’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캘리포니아 와인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 중 하나가 바로 ‘갤로 패밀리 빈야드’다. 캘리포니아 와인의 전성기에 리더의 자리에 올랐으며, 현재도 당당히 세계 최대의 단일 와이너리의 왕좌를 지키고 있다. 갤로 그룹은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창립 이후 갤로가(家)의 3대에 걸친 와인 제조에 대한 정열과 탐구심으로 E&J 갤로 와인의 품질을 유지시켜오고 있다. 현재 갤로 패밀리 빈야드의 하이-프리미엄 제품은 프라이 랜치(Gallo Frei Ranch), 스테파니(Stefani), 에스테이트(Estate) 등이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저가의 와인들은 물론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들까지 낮은 관세장벽으로 국내에 들어오면서 갈수록 수입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PoST-VM’ 주목하라

    ‘PoST-VM’ 주목하라

    ‘포스트 붐(PoST-VM)을 주목하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현오석)이 앞으로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할 차세대 수출유망국 다섯나라를 24일 발표했다. 폴란드, 슬로바키아, 터키, 베트남, 말레이시아다. 포스트 붐은 이들 5개국의 영문 머리글자를 합성한 것이다.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 14개국 가운데 소비여력과 인구 등을 따진 시장성, 앞으로의 성장성, 우리나라 무역구조와의 적합성 등 3개 지표 90개 항목을 분석한 결과, 이들 5개국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이미 포화 상태로 접어든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대체할 신흥 유망시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폴란드·터키·말레이시아는 시장성, 성장성, 적합성을 모두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과 슬로바키아는 시장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성장성과 무역구조 적합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막판까지 경합한 태국·칠레·인도네시아 등을 따돌렸다. 태국은 성장성, 칠레는 시장성, 사우디아라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네시아는 적합성에서 각각 매력이 떨어졌다. 연구원은 “최종 선정된 5개국이 최근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급격히 늘고 있고 수입구조도 우리나라의 수출구조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몇년간 두자릿수의 수입 증가율이 예상돼 우리나라의 수출 전망을 밝게 해준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들 국가와의 정상외교 및 통상장관 회담 등을 통해 협력관계를 증진하고 정보 수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현지 상담회와 전시회도 적극 열어 한국 브랜드를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브릭스 따라잡기’에서 벗어나 ‘포스트 붐 선점 전략’으로 블루 오션을 개척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A갈비 수입 요구 거세질듯

    |파리 이종수특파원|국제수역사무국(OIE)은 22일(현지시간) 속개된 총회에서 미국 광우병 등급을 ‘위험 통제 국가’로 판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측은 조만간 한국에 ‘뼈있는 쇠고기(LA갈비)’ 수입 확대를 공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캐나다, 칠레, 스위스, 타이완이 미국과 함께 위험 통제 국가 판정을 받았다. 베리 오닐 총회의장은 “과학위원회의 심의결과를 검토,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OIE 총회는 전문위원회가 작성한 잠정 평가서를 토대로 미국·캐나다 등 11개국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등급을 논의했다. OIE 등급은 모두 3단계로 ‘위험거의 없는(Negligible) 국가’,‘위험 통제(Controlled) 국가’,‘위험도 미정(Undetermined) 국가’ 등이다. 싱가포르, 호주,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우루과이 등 5개국은 위험 거의 없는 국가로 판정받았다. 이날 미국이 받은 2단계 등급의 쇠고기는 일정 조건에 따라 광우병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원칙적으로 교역 과정에서 연령이나 부위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게 OIE 규정이다. 따라서 미국은 앞으로 한국에 대해 ‘30개월 미만의 뼈없는 살코기’로 제한된 수입위생조건을 개정하자고 공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등급 판정을 받아도 수입을 강제할 구속력은 없다. 우리 정부의 독자적 위험 평가 등 한·미 양측이 추가 협상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 때 미국의 쇠고기 수입 확대 요구와 관련,“합리적 절차와 기간을 거쳐 처리할 것”이라고 구두로 약속한 바 있어 기존의 ‘30개월 미만 소의 뼈 없는 살코기만 수입한다.’는 규정은 개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국의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저녁 미국이 ‘위험 통제 국가´ 등급을 받은 것에 항의, 파리 샤틀레역 앞 분수대에서 4일째 시위를 벌였다. vielee@seoul.co.kr
  • [사설] 프랑스 남녀평등내각 부럽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말 남녀평등 내각을 출범시켰다. 장관급 각료를 31명에서 15명으로 줄이면서 그 중 7명을 여성으로 임명했다. 북유럽에 비해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저조하다는 프랑스가 남녀평등정치, 개혁, 통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에 들어간 것이다. 입으로만 양성평등을 외치는 우리 정부는 크게 반성해야 한다. 남녀평등 내각은 북유럽을 넘어 칠레 등 전세계로 확산되는 추세다. 핀란드는 지난달 20명의 장관 가운데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해 여초(女超) 내각을 선보이기도 했다. 단순히 여성 인구가 절반이니까 고위직에서 그를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는 아니라고 본다. 여성이 가진 장점을 활용함으로써 사회발전을 앞당긴다는 안목을 담은 결정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내무·법무 등 치안을 맡은 핵심 장관에 여성을 기용했다. 특히 법무장관에 발탁된 라시다 다티는 북아프리카 출신이다. 사르코지 자신의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키면서 화합하는 모양새를 여성 장관 임명을 통해 알려주는 정치력을 발휘했다. 참여정부는 양성평등을 국정과제로 내걸고 여성장관 확대를 다짐했다. 그러나 4명으로 출발했던 여성장관 숫자가 지금은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 1명에 불과하다. 중앙부처 4급 이상 고위공무원 중 여성은 5.4%에 그치고 있다. 후진국도 여성을 이처럼 홀대하지 않는다. 정부는 5년안에 4급 이상 여성 비율을 10%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더 획기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 대선주자들은 남녀평등 내각의 구체안을 공약으로 내놓길 바란다.
  • 미국산 ‘뼈 있는 쇠고기’ 추석전 수입 재개될듯

    미국산 ‘뼈 있는 쇠고기(LA갈비) 수입 재개 여부의 분수령인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가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이 캐나다 등과 함께 ‘광우병 방지 조치가 갖춰진’ 국가로 판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미국의 공식적인 ‘뼈 있는 쇠고기’ 개방 요구가 나오고, 늦어도 9월 추석 연휴 전에는 수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OIE는 이번 총회에서 쇠고기 등 축산물 교역 등에 관한 새 국제기준을 논의한다. 농림부에 따르면 여러 안건 중 우리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의 광우병 위험 등급 판정 결과는 22일쯤 나올 전망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미국은 캐나다·칠레 등과 함께 최소한 ‘광우병 위험 통제국’등급 판정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OIE는 지난 2월 같은 결과가 담긴 잠정평가보고서를 각국에 배포했다.‘광우병 위험 통제국’은 위험 수준 세등급 중 중간 단계로 광우병 방지 조치가 잘 시행되는 나라를 의미한다. 때문에 광우병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연령·부위 등 제한 없이 쇠고기 교역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비슷한 처지의 일본과 함께 ▲이력추적제가 불완전한 점 ▲광우병 위험물질(SRM)을 돼지·닭에게 먹인 뒤 이들 뼈를 소 사료로 사용하는 ‘교차오염’문제 등 의심사항을 집중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미국이 수입전면 재개를 공식요청해오면 규정대로 8단계 ‘수입 위험 분석’ 절차를 밟은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Let’s Go] 美와인, 유럽의 향을 담다

    [Let’s Go] 美와인, 유럽의 향을 담다

    한국인의 식탁에서도 와인이 차츰차츰 대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와인은 프랑스산. 다음으로 칠레산, 미국산 순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의회의 비준과 승인을 받게되면 더 많은 미국산 와인이 수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신문은 미국 현지의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과 포도밭)를 방문, 미국 와인의 특징과 와인 비즈니스를 살펴봤다. |미들버그(미 버지니아 주) 이도운특파원|워싱턴에서 버지니아 주를 관통하는 66번 고속도로를 타고 30분쯤 서쪽으로 달리면 50번 지방도로와 만난다. 50번을 타고 다시 서북쪽으로 30분을 달리면 미들버그라는 작고 예쁜 마을이 나온다. 워싱턴 시내에서 불과 1시간 떨어진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농촌의 풍경이 미들버그의 주변에 펼쳐져 있다. 미들버그 주위에는 버지니아산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들이 모여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최근에, 최신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와이너리가 ‘박스우드 와이너리’이다. 박스우드와 같은 와이너리는 어떻게 탄생되는 것일까? ▶세계최고 전문가 초빙… 2005년 시설 완성 박스우드는 이 지역에 대규모 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은퇴한 사업가 존 켄트 쿡과 부인 리타에 의해 창업됐다. 와인 애호가인 쿡은 “버지니아의 기후에 최신 포도 재배기술과 와인 생산기법을 결합한다면 세계 최고수준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쿡은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려면 최고의 와이너리 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포도밭과 양조장 건설에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했다. 말을 키우던 박스우드 목장에 와이너리를 짓기 시작한 것은 2002년이며 2005년에 시설이 완성됐다. 또 2005년부터 포도 수확도 시작돼 지난해 처음으로 와인 생산을 시작했다. ▶120개 건축상 수상한 휴 제이콥슨 설계 쿡은 와이너리를 새로 만들기 위해 저명한 포도 재배학자 루시오 모튼에게 우선 18에이커 규모의 포도밭을 설계해 달라고 의뢰했다. 모튼은 2004년 처음 포도를 심었지만 2002년부터 포도밭에 날씨 기록장치를 설치했다. 또 정기적으로 흙과 돌의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와인을 생산하는 양조장의 설계는 무려 120개의 건축상을 수상한 휴 제이콥슨에게 맡겨졌다. 제이콥슨에게 와이너리에 대한 기술적 조언을 위해 퍼듀대학의 포도양조학 교수 리처드 바인 박사가 합류했다. 제이콥슨은 현대적인 디자인 전문가이지만 박스우드는 주변지역과 어울리도록 18세기 건축양식으로 외관을 설계했다. 또 미들버그 주변에서 채취한 버지니아필드스톤이라는 돌로 건축하도록 설계했다. 바인 교수는 와이너리 안의 모든 시설이 컴퓨터로 통제되는 시스템을 제이콥슨의 설계에 결합시켰다. 박스우드 와이너리로 들어서면 곧바로 시음대가 나온다. 고객을 맞이하는 이곳이 와이너리의 중심이다. 시음대 정면으로 와인 발효시설인 샤이가 있고, 오른쪽으로 숙성창고가 있으며, 왼쪽으로 와인을 병에 담는 ‘보틀링’ 시설이 있다. 시음대와 샤이 사이에는 연구실이, 시음대와 보틀링실 사이에는 사무실이, 시음대와 숙성창고 사이에는 ‘와인 라이브러리’가 자리잡고 있다. 박스우드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시음대에서 와인 맛을 보며 와이너리 전체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최고를 꿈꾸는 세 가지 레드와인 맛 박스우드의 와인 맛을 책임지는 사람은 스테판 데레농쿠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와인 컨설턴트이다. 데레농쿠르는 일년에 다섯차례씩 박스우드를 방문한다. 포도밭을 둘러보고 와인 제조는 물론 와이너리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하는 것이 데레농쿠르의 역할이다. 데레농쿠르는 5월에는 반드시 박스우드에 들러 포도밭을 돌아본다. 그러면 그해 여름에 어느 정도의 포도가 수확될 것인가를 정확히 예측한다고 한다. 박스우드 와이너리는 메독 스타일의 ‘박스우드’, 생테밀리옹 스타일의 ‘토피에리’, 단맛이 없는 ‘로제’ 등 세 가지 브랜드의 레드 와인을 생산한다. 박스우드에서 재배하는 포도의 품종은 카보네 쇼뇽, 카보네 프랑, 멀롯 등 7가지다. ▶7월부터 한 차례 6명 방문객 제한 박스우드는 오는 7월 시장에 와인을 내놓는다. 와인에 대해 잘 아는 애호가들을 우선적인 고객으로 설정하고 있다. 로제는 16달러, 박스우드와 토피에리는 4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1년 생산 목표는 5000병. 또 7월부터 미들버그 마을에 와인바 형식의 시음장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그러나 박스우드 관계자는 “박스우드 시음장을 ‘술 취한 축제’의 장소로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음료를 5달러씩 받을 예정이다. 또 박스우드 와이너리 방문객은 한 차례에 6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레이첼 마틴 부사장 인터뷰 |미들버그(미 버지니아 주) 이도운특파원|“와인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삶의 기쁨입니다. 와이너리 경영은 삶의 기쁨을 가꿔가는 것이죠.” 박스우드 와이너리의 레이첼 마틴 부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스우드의 와인과 와이너리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마틴 부사장은 창업자인 리타와 존 켄트 쿡 부부의 딸이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마틴은 캘리포니아산 와인의 집산지인 나파의 나파밸리칼리지에서 와인 생산기술을 공부한 뒤, 프랑스로 날아가 보르도대학에서 보르도와인 전문가 과정을 졸업했다. ▶미국 와인의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미국 와인’이라는 것을 명확히 규정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와인도 서부산과 동부산이 많이 다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미국 와인은 캘리포니아산 와인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분명히 프랑스 와인과는 다르다. 두 지역의 기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세계를 여행하며 가능한 한 많은 와인을 접해 봤다. 그런 과정에서 다양한 와인 속에 담겨 있는 서로 다른 맛과 문화도 깊이 음미하게 됐다. 또 내가 좋아하는 와인이 무엇인가를 저절로 알게 됐다. 와인 애호가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은 바로 와인 속에 녹아 있는 그런 얘기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 와인도 매우 매력적인 얘깃거리를 갖고 있다. ▶나파(캘리포니아) 와인과 버지니아 와인의 차이는? -버니지아는 기후가 프랑스와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짧은 재배 기간과 높은 습도가 특징이다. 버지니아 와인은 알코올 농도가 낮고 전체적인 맛의 조화가 좋으며 유럽 스타일의 와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나파 와인은 알코올 농도가 높고 과일향과 맛이 강한 편이다. ▶박스우드의 와인은 어떤 와인인가? 왜 레드 와인만 생산하는가? -박스우드의 와인은 ‘버지니아에서 만든 보르도 스타일 와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레드 와인을 좋아하고 또 공부해 왔다. 우리 와이너리가 자리잡은 지역도 레드 와인 생산에 적합한 곳이다. ▶한국에서는 와인을 잘 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와인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미국인들도 와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루아침에 와인 전문가가 되는 것은 어렵다. 처음에는 그저 와인을 이것저것 마셔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서 마시는 와인이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생산되었는가, 왜 그 가격에 판매되는가, 왜 특정 브랜드의 와인이 유명한가 등을 생각해 보면 될 것 같다. 전문가가 되려면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왜 와인 비즈니스를 하게 됐는가? -나와 가족이 와인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 좋게 포도 재배에 완벽한 농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온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프로젝트다. 또 와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예술과 음악을 즐긴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또한 나에게는 중요한 매력 포인트였다. ▶한국에서도 와이너리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와이너리 조성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토양과 기후, 그리고 일조량이다. 훌륭한 포도가 없으면 훌륭한 와인이 나올 수 없다. 또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커뮤니티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도 중요하다. ▶와이너리를 직접 운영하면서 느낀 와인 비즈니스의 요체는? -첫째는 제품이고, 둘째는 마케팅이다. 와인이 훌륭하지 않으면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으며 고객들에게 내놓을 수도 없다. 또 와인이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마케팅을 잘하지 못하면 고객들에게 팔 수가 없다.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 F만 있으면 된다. 음식(Food)과 친구(Friend).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데 그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dawn@seoul.co.kr
  • [사설] 이구아수 폭포에서 공기업 혁신 논하나

    공공기관·공기업 감사 21명이 남미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칠레·브라질·아르헨티나·페루를 거치는 대장정이다. 여행 명목이 가관이다.‘공공기관 감사 혁신포럼’이다. 한차례 세미나가 잡혀있기는 한 모양이다. 아무리 신이 내린 직장이라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감독권을 가진 기획예산처는 도대체 뭘 관리하고, 감독했다는 말인가. 포럼의 자율적인 활동을 일일이 알지 못한다는 변명이나 늘어놓고 어물쩍 넘길 일인가. 감사포럼측은 “공공기관 감사 업무를 혁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남미 출장을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공기관 감사끼리 하는 자체 세미나를 남미까지 가서 하겠다면, 누가 납득할 것인가. 이구아수 폭포에서 혁신세미나를 하겠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집권 말기 도덕적 해이의 극치로밖에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죽했으면 출장 참여를 취소한 한 인사가 “일정을 보니 도무지 혁신포럼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아 포기했다.”고 고백했을까 싶다. 더구나 이번 행사 참여자의 상당수가 정치인 출신이라고 한다. 정권교체를 앞두고 통제가 되지 않는 안하무인의 여행으로 부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번 일을 어물쩍 넘겨선 안 된다. 감사 등을 통해 철저히 경위를 따지고,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번 행사의 일인당 경비가 800여만원이었다고 한다. 경비는 당연히 소속 공기업·공공기관이 부담했다. 필요하면 경비 반납 요구 등 조치도 당연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 감사원 “하반기 평가대상에 반영”

    감사원 “하반기 평가대상에 반영”

    공기업·공공기관 감사 21명이 세미나 명분으로 남미로 출장을 떠난 것을 두고 전형적인 모럴 해저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기업·공공기관의 경영을 감시·견제하라는 취지로 임명된 이들 감사가 소속 기관의 예산으로 외유성 해외 출장을 간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5일 기획예산처와 공기업·공공기관 감사포럼에 따르면 이들 감사는 남미 3개국을 10박11일간 ‘공공기관 감사 혁신포럼‘을 한다며 14일 출국했다. 칠레 산티아고의 국민연금과 국영방송,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항만국,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이레스 수자원공사 등이 방문 지역들이다. 그러나 ‘공공기관 감사 혁신’과 관련해 별로 배울 게 없는 곳들이어서 ‘외유성’이라는 거센 비판을 사고 있다. 세계 3대 폭포 가운데 하나인 이구아수 폭포에서 3일간 머무는 일정에서 잘 드러난다.1인당 800만원 안팎의 경비는 모두 소속 기관이 댔다. ●파장 축소에 급급해하는 기획예산처 감사포럼은 지난해 10월 기획예산처의 주선으로 만들어진 모임이다. 공기업·공공기관 임원의 혁신 역량을 끌어 올리겠다며 출범시킨 ‘공기업·공공기관의 임원 혁신포럼’산하 6개 포럼 중의 하나다. 출장 간 감사의 상당수는 지난 대선 때 노무현 캠프에서 활동했거나 열린우리당 출신들이 많다. 시민단체와 청와대 출신도 있다. 공기업·공공기관의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는 기획예산처는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특히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모임에서 개별적으로 출장 간 것이지 공식 행사가 아니다.”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포럼 소속 80개 기관의 감사 중 21명만 가고 의장인 곽진업 한전 감사도 가지 않았다.”면서 “감사포럼측이 이번 출장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해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측은 “진위가 파악돼야 하겠지만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이나 시행령 등에서 이들을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감사원법에는 감사 교체 권고도 가능 감사원은 기획예산처를 상대로 이들의 해외 출장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기획예산처로부터 보고받은 뒤 해당 감사들에 대한 조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직무감찰 차원에서 감사 책임자를 평가, 성적이 나쁘면 교체할 수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자체감사 기구 평가에 이번 사안을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법 제 30조 2항에 따르면 감사원은 감사 책임자가 감사 업무에 현저하게 태만하다고 인정될 때 교체를 권고할 수 있다. ●제재 뒤따라야 대기업 간부인 김명수(47)씨는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라며 “더구나 한 조직에서 투명성, 도덕성을 이끌어 가야 할 위치에 있는 감사들의 행위라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오모(39)씨는 “공기업 감사들이 평소 연봉은 많이 받으면서 무슨 일을 하는지 의문을 가질 때가 많았다.”며 “어떤 형태로든 제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창용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나달, 클레이코트 76연승

    ‘왼손잡이 천재’ 라파엘 나달(세계2위)이 클레이코트 76연승을 달리며 특정 코트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나달은 1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시리즈 단식 4강전에서 러시아의 니콜라이 다비덴코(4위)를 2-1로 힘겹게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클레이코트에서만 76연승 행진을 벌인 나달은 이로써 ‘코트의 악동’ 존 매켄로(미국)가 보유 중이던 특정 코트 연승 기록의 새 주인공이 됐다. 매켄로는 지난 1983년 9월부터 1985년 4월까지 실내 카펫코트에서 75연승을 기록했었다. 나달은 “신기록을 세워 좋지만 그보다 결승에 오른 게 더 기쁘다.”며 혈전 끝에 낚아챈 귀중한 승리를 더 높게 자평했다. 나달은 호주오픈 준우승자 페르난도 곤살레스(6위·칠레)를 상대로 대회 3연패를 저울질한다. 한편 이번 대회 3회전에서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필리포 볼란드리(53위·이탈리아)에게 패해 탈락한 페더러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로체 코치와 결별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2005년 호주오픈부터 2년 반 동안 손발을 맞춰온 파트너. 이반 랜들과 패트릭 라프터 등 최고 선수들을 지도했던 실력파 지도자로 페더러와 호흡을 이루면서 여섯번이나 매이저대회 타이틀을 합작했다. 올해 전반기에만 4패를 안은 데다 최근 4차례 연속 우승권과는 거리가 먼 성적에 그친 페더러로서는 이번의 결정은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깊이 자각한 조치로 풀이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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