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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 A조 호주 본선 사실상 확정

    남아공월드컵 지역예선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본선 진출국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아시아 A조는 호주의 본선 진출이 확정적인 가운데 일본과 바레인이 마지막 1장의 티켓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1일 5차전 홈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0으로 이겼다. 호주는 4승1무(승점 13)를 기록, 2위 일본(3승2무·승점 11)을 승점 2차로 따돌리며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같은 조의 바레인도 카타르를 1-0으로 제압, 2승1무3패(승점 7)로 3위를 달렸다. B조에서는 한국이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한국에 패한 북한이 승점 10, 2위로 내려앉았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역전승을 거둔 사우디아라비아는 북한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3위에 머물렀다. UAE(1승5패)는 탈락했다. 남미 지역 예선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지휘봉을 쥔 세계 6위 아르헨티나가 56위 볼리비아에 1-6으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파라과이(7승3무2패·승점 24)에 이어 조 2위. 승점(19)은 같고 골득실에 뒤진 칠레에 바짝 추격을 당했다. 유럽 예선에서는 5조의 스페인이 터키를 2-1로 눌러 선두(6연승)를 질주했고 4조의 독일은 미하엘 발라크의 선제골 등으로 웨일스를 2-0으로 일축했다. 6조의 잉글랜드도 피터 크라우치의 선제골과 존 테리의 결승골로 우크라이나를 2-1로 물리쳤다. 7조 프랑스는 리투아니아를 1-0으로 꺾었고 8조의 이탈리아는 아일랜드와 1-1로 비겼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남아공 최고 와인생산지 스텔렌보시를 가다

    남아공 최고 와인생산지 스텔렌보시를 가다

    │스텔렌보시(남아공) 글 사진 박건형 특파원│케이프타운에서 서쪽으로 한 시간가량 차를 달리면 광활한 녹색의 포도밭이 펼쳐진다. 최첨단 건물부터 고풍스러운 오두막집까지 수많은 와이너리(와인 제조장)와 농장이 자리잡은 곳. 남아공 최고의 와인생산지로 꼽히는 스텔렌보시(Stellenbosch)의 첫인상은 마치 아프리카가 아닌 이탈리아의 전원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와인이 생산되느냐고 묻는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와인마니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독일 최대의 와인공급국이고,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미국, 남미 등 전세계로 와인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과 같은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면서도 독특한 우리만의 품종을 교배해내고 있죠.” 2001년산 ‘니틀링쇼프 로드 니틀링 피노타주’로 남아공 와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와이너리 니틀링쇼프의 세일즈 책임자 노마 체커 이사는 자부심이 넘쳤다. 1692년 케이프 지역으로 이주한 독일인에 의해 설립된 이 와이너리는 1814년 두 번째 소유주였던 마티누스 니틀링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의 별명은 ‘로드 니틀링(Lord Neethling)’으로 와인의 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273㏊에 달하는 포도밭에서 10여종의 와인이 생산된다. 남아공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유럽의 전통에 새로운 스타일을 접목해 독특한 맛과 향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체커 이사는 “남아공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과 비슷하지만 포도 품종 개량을 통해 좀더 묵직하고 중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과거 디저트 와인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모든 종류의 와인이 다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지역에서 남아공 와인은 저렴하게 보르도의 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래 묵혀서 맛을 숙성시키는 대신 빠른 시간에 좀더 많은 사람이 와인을 맛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남아공 와이너리의 공통된 목표다. 스텔렌보시 이외에 인근의 팔, 우스터, 콘스탄샤, 프란스후크, 웰링턴, 오버버그 등 서부케이프 지역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와인은 4억ℓ에 이른다. 레드 와인 중에서는 카베르네 쇼비뇽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시라, 메를로, 피노타주, 피노누아 등도 재배한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품종인 산지오베제, 넵비올로, 바르베라를 재배하는 와이너리도 늘고 있다. 특히 피노타주는 프랑스산 피노누아와 생소를 교배해 등장한 남아공의 고유 품종이다. 체커 이사는 “피노누아는 섬세하고 우아하지만 재배가 까다롭고, 생소는 병충해에 강하다.”면서 “예전에는 피노타주가 거칠다는 평가 때문에 각광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정상급의 와인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남아공 와인을 쉽게 맛볼 수 있다. 현재 10여개 수입업체가 남아공 와인을 국내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국, 칠레, 남아공 등 신세계 와인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가격 대비 맛’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 와인의 선두주자는 단연 ‘맨 빈트너스 카베르네 쇼비뇽’이다. ‘육감적’이라는 평과 함께 육류뿐 아니라 파스타 등과도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작업용 와인’ 설문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 직후 축하주로 사용한 ‘그레이엄벡 블루트 NV’ 역시 남아공산이다. 스파클링 와인으로 넬슨 만델라가 1994년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마시기도 했다. 오바마는 “부드럽고 상큼한 복숭아와 딸기향이 나는 세련된 맛”이라고 평가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대회 공식지정 와이너리인 ‘니더버그’의 와인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니더버그에서 생산한 피노타주 와인은 국내에서도 1만~3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이다. kitsch@seoul.co.kr ■ 350년 역사 남아공 와인 신기술 꾸준히 접목… 전성기 맞아 1647년 난파한 네덜란드 상선 ‘하렘호’가 아프리카 남쪽의 스톰케이프(희망봉의 별칭)에 도착했다. 선원들은 채소를 재배하고 원주민 코이코이족과 필요한 물건을 물물교환하면서 1년을 살아남았다. 새로운 땅을 발견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케이프에 식량 보급기지를 세우고 향신료 무역에 뛰어들었다. 1659년 2월2일 네덜란드인 얀반 리벡은 일기에 “오늘 케이프에서 자란 포도로 와인이 처음 만들어졌다.”고 적었다. 올해로 350주년을 맞은 남아공 와인 역사의 첫걸음이었다. 1685년 리벡의 후임자 시몬 반데르 시텔은 대규모의 포도농장을 만들었고, 그 이후 콘스탠시아 스위트 와인으로 불리는 무슈카달, 폰텍, 프론티냑 등 화이트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콘스탠시아 와인은 유럽에서 최고의 디저트와인으로 명성을 날렸다. 프러시아의 프레데릭 대제와 나폴레옹, 시인 보들레르 등이 콘스탠시아 와인 애호가로 유명했다.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 역시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에서 콘스탠시아 와인을 주요 소재로 사용했다. 특히 1756년부터 1763년까지 유럽을 강타한 7년전쟁 기간 동안 유럽 내 포도 수확량이 줄면서 남아공 와인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어 1813년 나폴레옹이 유럽의 항구를 봉쇄하면서 다시 호황을 누리는 등 역사적 배경의 도움을 얻은 남아공 와인은 승승장구했다. 심지어 1948년 국민당이 집권하면서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시대가 열리며 남아공과 교역하던 많은 나라들이 경제 제재조치를 취하는 와중에도 와인 수출량은 오히려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기존 수출선인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 관심을 돌린 것은 남아공 와인의 스타일을 변화시킨 결정적 계기로 꼽힌다. 콘스탠시아 와인·피노누아 등 일부 포도종에만 집중되던 산업 구조가 변했고, 90년대 이후에는 슈퍼 프리미엄급 와인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남아공의 안톤 루퍼트 그룹과 프랑스의 라피트 로실드사가 합작한 루퍼트&로실드사에서 출시한 ‘바론 에드먼드’나 KWV(국영와인공사)의 ‘에이브러햄 페롤드’ 등은 최고 수준의 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한 남아공 대사관 윌헬미나 서기관은 “선진 기술을 꾸준히 배워 접목하는 실험정신이 남아공 와인의 힘”이라면서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이후 남아공 와인은 진정한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팬들이여! 임창용에게 돌 대신 격려를

    월드컵에서 승부차기 실축을 한 가장 유명한 스타는?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지오. 정답이다. 하지만 그가 비운의 악몽을 딛고 결정적인 순간에 다시 승부차기를 하여 성공시킨 얘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얘기를 하고 싶다. 1994년 미국월드컵 결승전. 16강전 이후 나이지리아, 스페인, 불가리아를 파죽지세로 누르며 이탈리아가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 양 팀의 용쟁호투는 승부차기까지 갔고 로베르토 바지오가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 앞선 세 경기에서 바지오는 무려 5골이나 터뜨린 절정의 상태였는데, 그만 그의 발끝을 떠난 공은 골대 너머로 멀리 날아가버렸다. 바지오는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 대회가 끝난 뒤 바지오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소속 팀 유벤투스를 떠나 AC 밀란을 거쳐 FC 볼로냐로 옮겨 뛰었다. 그렇게 절치부심의 4년을 보낸 후 다시 대표팀에 복귀하였다. 하지만 간판 공격수 자리는 델 피에로에게 돌아간 다음이었다. 등번호 10번도 그가 가져갔고 바지오는 18번이 되었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바지오는 정면승부를 벌였다. 칠레와의 조별 리그 1차전에서 바지오는 동료 비에리의 골을 어시스트하였고 막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고는 직접 킥을 했다. 8강에서도 바지오는 자기의 길을 걸었다. 개최국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팽팽한 경기를 펼친 끝에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이탈리아의 첫 번째 키커는 바지오. 그는 침착하게 자신의 의도한 방향으로 공을 차넣었다. 비록 팀이 4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바지오는 4년 전의 악몽을 털어낼 수 있었고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마지막 결승전. 연장 10회초 2사 2·3루에서 임창용이 스즈키 이치로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한국 팀의 준우승은 한국 스포츠사에 빛날 쾌거이지만 이 마지막 투구는 가슴 아픈 것이었다. 그 때문에 임창용의 ‘선택’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감독의 사인은 포수에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듯하다. 강민호는 ‘포크볼 사인을 냈는데 생각만큼 떨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인식 감독은 “확실하게 고의사구로 거르라는 사인을 보내지 못한 내 책임이 크다.”며 믿음의 야구를 보여주었다. 두 선수를 탓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임창용이 벤치의 사인을 정확하게 전달 받지 못한 상황에서 승부를 걸었다면 이는 비판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속이 쓰릴 만큼 아쉽기는 해도 그 공 하나로 패했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일본의 데이터 야구다. 그들은 임창용이 정면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끈기 있게 실투를 기다렸다. 임창용은 뱀이 맹진하는 듯한 날카로운 구질과 두둑한 배짱을 지닌 33살의 노장이다. 수없이 많은 결정적 상황에서 그는 특유의 배짱과 구질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어왔다. 마지막 실투 하나로 임창용의 전적과 실력과 배짱이 부정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바지오가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의지뿐만 아니라 팬들의 성원이 힘이 되었던 것이다. 한국 야구와 임창용 선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팬이라면 위로하고 격려해줘야 한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소주도 덜 마신다

    소주도 덜 마신다

    경기 침체의 질곡에서는 술도 벗어나지 못했다. 올 들어 맥주, 위스키, 와인은 물론 대표적인 불황상품으로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소주마저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한주류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소주 판매량은 1621만 5000상자(360㎖ 30병들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줄었다. 소주업계의 절대강자 진로(참이슬)의 판매가 특히 부진했다. 752만 4000상자를 판매, 17.3% 감소했다. 반면 두산주류를 인수한 롯데주류BG(처음처럼)는 202만 1000상자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가량 판매가 늘었다. 2월 시장점유율은 진로 51%, 롯데 12.4%를 기록했다. 소주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27.6% 증가(전년동기 대비)하는 등 2008년 한 해 동안 5.6% 늘었었다. 맥주 역시 1~2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가량 줄었다. 1월 판매량은 진로하이트주류 16.9%, OB맥주 1.9%의 감소율을 기록했으나 2월에 양측이 활발한 판촉활동을 펼치며 판매량을 각각 16.0%, 14.0% 늘려 1월의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 2월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18만 3000상자(500㎖ 18병들이)로 지난해 2월에 비해 6.5% 줄었다. ‘윈저17’(디아지오코리아)과 ‘발렌타인17’(페르노리카코리아)이 각각 7%와 5% 감소하는 등 17년산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의 판매가 크게 줄었다. 지난 몇 년 주류시장을 뒤흔든 와인 열풍도 눈에 띄게 꺾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와인 수입량은 361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04t)보다 30.4% 줄었다. 수입액도 1962만 8000달러로 지난해 3287만 5000달러의 59.7%(-40.3%)에 그쳤다. 프랑스산 와인(-59.2%)이 가장 많이 줄었다. 이탈리아산(-39.7%), 호주산(-33.2%), 스페인산(-31.2%), 칠레산(-20.7%)이 뒤를 이었다. 주류 수입업체 관계자는 “경기 위축으로 고급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줄었고 지난 몇 년간 초강세를 보인 와인시장 역시 정상화 과정을 밟으면서 다소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오감만족’ 목포로 떠나요

    ‘오감만족’ 목포로 떠나요

    목포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도시는 아니다. 그렇다고 숨가쁘게 변화를 이끌어가는 산업도시 또한 아니다. 그저 서해와 남해를 이어주는 반도의 서남쪽 모퉁이에 자리잡아 뭍과 바다의 시작이자 끝으로서 1897년 10월 일제의 조선 수탈의 전초기지로 만들어진 도시일 뿐이다. 여기에 억센 이들이 많아 최근에는 이름깨나 얻은 주먹잡이들의 고향으로만 여겨졌을 뿐이다. 목포 110년의 기억을 말없이 담고 있는 옛 골목길, 항구에 늘어선 채 어디론가 당장 떠날 듯 시동 걸려 흔들거리고 있는 뱃전, 그리고 분주한 거리마다 축음기 속의 환청처럼 아련하게 들리는 듯한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목포는 항구다’는 이곳을 찾는 이들의 감상(感傷)을 자극한다. 하지만 아픈 ‘출생의 과거’는 특유의 억척스러움으로 이미 다 지워졌다. 목포는 지금 적당한 부산함과 흥청거림으로 오롯한 내일의 희망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일단 목포를 찾았으면 얕은 감상에 젖을 겨를이 없다. 거리 곳곳의 식당마다 열린 문틈에서 솔솔 흘러나오는 냄새는 객의 발걸음을 멈춰세운다. 곰삭은 젓갈의 깊음, 신선한 바다의 펄떡거림, 삼학도 해풍에 잘 말라가는 짭조름함이 있다. 그렇다. 목포 여행의 시작은 ‘맛’이다. 홍탁삼합, 세발낙지, 민어, 갈치, 꽃게무침을 대표적 ‘목포 5미(五味)’로 꼽는다. 이밖에도 준치 회무침, 숭어, 광어, 농어, 붕장어, 전복 등 맛있는 바다 먹거리는 널렸다. 목포에 가면 진짜 흑산도 홍어를 먹어보아야 한다. 흑산도에서는 딱 19명만 홍어잡이 허가를 갖고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 홍어값은 칠레산, 일본산이라도 결코 싸지 않다. 게다가 흑산도 것은 목포 어시장에서도 1㎏에 8만원이다. 칠레산이 3만원이니 세 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하지만 먹어보면 ‘역시 흑산도 홍어’다. 식당에 가면 적당히 삭힌 것과 푹 삭힌 것 등 기호에 맞춰 준다. 여기에 삶은 돼지고기와 묵은 김치가 어우러지면 환상의 음식, 삼합으로 거듭나게 된다. 술 한 잔 생각이 절로 난다. 곁들이는 술은 목포 지역 인동초로 만든 인동주가 제격이다. 쌉싸름하게 달콤하다. 여기에 도마에서 탕탕 두드려가며 다진다고 해서 이른바 ‘탕탕이’로 통하는 낙지회무침이 있다. 참기름, 참깨, 마늘 양념으로 무친 뒤 숟가락으로 푹 떠서 우물거리다 꿀꺽 삼키면 뱃속이 든든하다. 낙지는 또 얄팍썰어놓은 무와 함께 끓이면 시원함의 극치를 이루는 연포탕으로 변신한다. 아주 옛날 여름철 복달임으로 백성들이 흔히 즐겨 먹던 민어(民魚)는 이제 비싼 몸이 됐다. 목포 근대역사관 동쪽으로 만호동 일대에 민어횟집 거리가 있다. 7, 8월이 제격이라 아직 이른 듯하지만 맛은 벌써부터 물이 올랐다. 민어 부레, 껍질, 내장 등 부산물도 쫄깃쫄깃하게 맛있다. 또한 꽃게는 흔히 간장 게장으로 많이들 먹지만 목포에서는 꽃게 무침으로 내놓는다. 맵거나 짜지 않다. 꽃게살이 뭉개져 흘러나와 걸쭉해진, 달콤매콤한 양념에 밥을 비벼먹으면 더할 나위 없다. 목포 앞바다에서 잡히는 어른 손바닥 합쳐놓은 것만 한 두께의 먹갈치 구이까지 곁들이면 포만감을 느낄 새도 없이 빈 밥공기 두어 개가 식탁 위에 나뒹군다. ●외달도 한옥민박 꼭 묵어보세요 배가 든든해졌으면 이 고장이 내밀히 숨겨둔 바다의 매력 외달도를 찾아보자. 23가구가 띄엄띄엄 살고 있다.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비수기에는 2시간 간격, 7~8월 성수기에는 1시간 간격으로 배가 다닌다. 비수기에는 달리도·율도 등을 돌아 50분 정도 걸리고, 성수기에는 직통 여객선이 다녀 30분으로 줄어든다. 요금은 왕복 8000원. 외달도에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야트막한 매봉산(해발 64m)이 섬 절반에 펼쳐져 있어 1시간 남짓 산책하기에 좋다. 또한 청정바다의 팔뚝 만한 대어가 강태공들을 손짓한다. 심사가 복잡한 이에게는 바다를 하염없이 쳐다볼 수 있는 간명한 자유를 준다. 고운 모래밭 해수욕장과 갯벌, 갯바위가 고르게 해변을 둘러싸고 있다. 해수풀장이 있어 아이들도 안심하고 놀 수 있다. 하룻밤 쉬어가기에는 한옥 민박이 100만불짜리 숙소다. 방문을 열면 대청마루가 있고 바로 앞으로 모래사장의 해변이 펼쳐진다. 해외 유명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와 흡사하다. 남해 앞바다를 정원으로 둔 셈이다. 외달도 주민 김한용(57)씨는 “산책로와 해수욕, 낚시 등 휴양을 위한 여건이 잘 갖춰진 섬”이라면서 “꼭 여름철이 아니라도 몸과 마음을 재충전시키기에 괜찮을 것”이라고 한껏 자랑했다. ●목포 여행 마무리는 문화·역사 목포시내의 근대역사기념관은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던 자리에 있다. ‘목포의 눈물’을 떨구게 만든 곳이다. 1층에는 목포의 옛 모습, 2층에는 참수 장면, 성폭행 장면 등 잔혹한 일제의 기억을 전시해놓았다. 의도가 무엇이었건 간에 일제가 꼼꼼하게 남겨둔 기록에는 새삼 경탄할 수밖에 없다. 목포역 광장을 나와 왼쪽 주차장이 ‘시티 투어 버스’가 출발하는 곳이다. 국도 1, 2호선이 시작되는 기점부터 근대역사관, 유달산, 삼학도, 갓바위 등 주요 볼거리를 빠짐없이 데려다준다. 어른 3000원, 학생 1000원. 월요일은 쉰다. 특히 ‘목포판 박물관 거리’는 빼놓으면 안될 곳이다. 갓바위를 지나 5분 정도 서쪽으로 걸어가면 문학관, 자연사박물관, 생활도자박물관, 문예역사관,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남농미술관 등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모여 있다. 자연사박물관 표(3000원)를 사면 생활도자박물관, 문예역사관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다. 차범석, 김우진, 박화성 등 목포 출신 세 문인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문학관은 별도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1960년대 후반 샛별처럼 떠올라 문단의 한 축을 평정한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의 추억거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은 안타깝다. 김현은 전후 문단에서 리얼리즘, 모더니즘의 총아였던 김지하(68), 최하림(70) 등과 함께 목포 출신이다. 문학관 옆 주차장에 문학비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다. ●여행수첩 ▲가는 길 : KTX가 있다. 용산역에서 3시간20분이면 목포다. 요금은 4만 500원. 목포는 또한 서해안고속도로의 종점이다. 주말이면 서울-목포간 고속버스가 32차례 다닌다. 2만 6200원. ▲맛집 : 홍어삼합의 대표주자는 인동주마을(061-284-4068)이다. 인동주를 처음으로 만들어 ‘평화주’라는 이름으로 특허출원까지 했다. 간장 꽃게장도 맛있다. 혼자 온 손님에게는 ‘결코’ 밥값을 받지 않는 것이 우정단 사장의 장사 철칙이라고 한다. 하루 열명 남짓 된다고 한다. 민어회는 영란횟집(061-243-7311)이 좋다. 선경준치횟집(061-242-5653)에서는 병어회, 갈치구이, 꽃게무침, 준치회덮밥, 마른우럭탕 등을 두루 갖춰 목포의 대표적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 ▲묵을 곳 : 일부러 외달도를 찾아가 한옥민박(011-631-8156)에 묵어볼 만하다. 4인실부터 12인실까지 방 7개가 있다. 비수기엔 5만~8만원 정도. 목포 시내라면 샹그리아비치호텔(061-285-0100)이 깔끔하다. 온돌방 11만원. 글 사진 목포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남미 마약조직 ‘수출(?) 기법’ 기발하네~

    남미 마약조직 ‘수출(?) 기법’ 기발하네~

    남미 마약조직의 수출기법(?)이 갈수록 기발해지면서 남미 각국과 유럽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약을 배에 싣고 남미에서 유럽으로 건너가 야밤을 이용해 살짝 해안에 접근, 몰래 내려놓는 ‘상륙 작전’ 방식은 이제 고전이 되어 버렸다. 액체화 한 코카인, 깁스로 둔갑한 코카인에 이어 이전 ‘용기세트’ 코카인까지 등장했다. ’용기세트’ 코카인은 그 중 최신 기법이다.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서 한 마약조직이 만들어 영국 런던을 경유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보낸 물건이다. 코카인 20㎏를 사용해 컵과 접시 등 총 42개 그릇을 한 세트로 제작한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그릇세트와 다를 게 없다. 스페인 경찰은 “물건을 받아 (통관 후) 조직에 넘기라는 베네수엘라 마약조직의 지시를 받은 스페인 청년을 체포해 현재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마약조직은 아직 꼬리가 잡히지 않았다. 남미 마약조직이 유럽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기법은 갈수록 기발해지고 있다. 3월 초엔 에콰도르 출신의 한 여성이 액체로 만든 코카인을 세제처럼 갖고 유럽에 들어가려다 잡혔다. 이에 앞서선 다리가 부러진 것처럼 깁스를 하고 그 속에 코카인을 대량으로 숨겨 스페인으로 들어가려던 칠레 남자가 체포되기도 했다. 남미 토산품이나 여행기념품을 구입해 속을 비우거나 이중바닥 등을 만든 뒤 마약류를 숨겨 운반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젠 고전수법이 되어 버린 ‘상륙 작전’도 여전히 성행한다. 대담한 수법인 만큼 이 수법을 쓰는 조직들이 움직이는 물량도 엄청나다. 지난달에 코카인 5t을 싣고 가던 배가 잡힌 사건이 대표적인 경우다. 사진=스페인 경찰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미 6개국 ‘잉카로드’ 세계유산 등재 추진

    남미 6개국 ‘잉카로드’ 세계유산 등재 추진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칠레 그리고 아르헨티나 등 남미 6개국이 힘을 합쳐 잉카문명이 남긴 로드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중남미 현지 언론은 “볼리비아가 자국에 남아 있는 잉카문명의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볼리비아 문화부에 따르면 볼리비아에 남아 있는 잉카문명의 로드는 일명 ‘국제로’ 2개와 ‘국내로’ 3개 등 모두 5개. 길이는 장장 340㎞에 이른다. 현지 언론은 “잉카문명의 로드로 연결돼 있는 6개국이 합동으로 자료를 취합, 유네스코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5개 로드 중 잉카문명 때 특히 그 중요성이 컸던 것으로 보이는 길은 ‘카팍 냔’이다. 현지 언론은 이 길을 ‘광범위하게 연결돼 있는 도로망’이라고 소개하며 “지난 14~16세기 때 (현재 중남미의 주요 도로망인) 판아메리칸 도로의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볼리비아 문화부 관계자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정보수집이 시작되면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해 잉카문명 로드에 남겨져 있는 건축물 등 기타 유적과 기후, 서식하는 동물의 종류 등을 조사해 완벽한 보고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이를 위해 볼리비아에 3만 달러의 조사비용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총싸움게임 ‘아바’, K1A1 신규 총기 출시

    총싸움게임 ‘아바’, K1A1 신규 총기 출시

    네오위즈게임즈는 온라인 총싸움게임 ‘아바(A.V.A)’에 신규 총기를 추가한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K1A1은 포인트맨(돌격병) 전용 총기로 ‘아바’의 두 번째 대한민국군 총기로 등록됐다. 이 총기는 K2와 외형적으로 유사하지만 내부구조와 작동방식에 차이가 있는 독자 모델로 현재 인도네시아군과 세네갈군, 칠레군의 일부 특수부대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게임 속 모델은 K2의 높은 명중률과 안정성을 계승한 총기로 디자인하여 K2처럼 보편적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기념해 이벤트도 진행된다. K2를 구매한 게임 이용자가 K1A1을 추가로 구입할 경우 K1A1 구매가의 10%를 게임머니로 돌려준다. K1A1에 대한 군대시절 경험담이나 관련 댓글을 달기만 해도 게임머니(300유로)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급 내놔”…우루과이 축구선수 총파업

    “월급 내놔”…우루과이 축구선수 총파업

    1930년 1회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 그리고 그 대회에서 우승한 나라. 1회 월드컵을 제패하며 한때 남미 축구강국으로 명성을 날렸던 우루과이의 축구선수들이 3일(이하 현지시간) 총파업을 시작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자칫 남미 최대 클럽축구제전인 ‘리베라타도르컵 대회’와 2010남아공월드컵 예선전마저 제대로 치르지 못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파업의 목적은 밀린 월급을 달라는 것이다. 우루과이 축구선수조합은 “클럽들이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고 있어 더 이상 상황을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선수총회를 열고 파업을 결의했다. 3일 시작된 파업은 6일까지 계속된다. 밀린 급여는 선수에 따라 다르지만 최고 16만 달러(약 2억4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으로 당장 4∼5일로 예정돼 있던 2008∼2009 우루과이 프로축구 후기리그 경기는 열리지 않게 됐다. 국내리그는 일정을 조정한다고 해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문제는 국제대회다. 우루과이의 인기 클럽인 나시오날과 데펜소르 스포팅은 18일과 19일 각각 리베르타도르컵 대회를 치른다. 28일과 다음달 1일에는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 파라과이전과 칠레전이 기다리고 있다. 우루과이 축구는 지난해부터 위기를 거듭하고 있다. 축구경기가 마비된 건 5개월 내 벌써 3번째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 축구장 내 폭력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면서 축구경기를 전면 중단했었다. 이어 12월에는 당국의 질서·안전조치가 미흡하다며 또 한번 경기중단을 선언했었다. 협회와 선수조합이 번갈아 가면서 실력행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토바이 타고 3년간 33개국 여행한 남

    오토바이 타고 3년간 33개국 여행한 남

    오토바이를 타고 3년간 33개국을 여행한 스페인 남자가 있어 화제다. 그는 페루에서 여행 중 틈틈이 쓴 글을 모아 여행기를 발간했다. 화제의 남자는 2004년 7월 혼다 골드윙 1520cc를 타고 세계여행을 시작, 유럽, 중동, 미주대륙 등을 돈 라몬 코스타(사진). 미화 4600달러를 들여 자비출판을 한 그는 “인생 최고의 경험을 했다.”며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책을 냈다.”고 말했다. 출발 첫 날부터 적기 시작한 기록을 엮어 발간된 책을 보면 각국에서 겪은 에피소드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라몬 코스타가 오토바이 여행을 하면서 가장 힘든 일이 많았다고 꼽은 국가는 이란, 파키스탄, 인도 등 3개국. 이란에선 스페인∼호주까지 동행했던 친구와 함께 군부대 주변에 서 있는 탱크를 배경으로 삼아 사진을 찍었다가 ‘스파이’로 몰려 곤욕을 치렀다. 콘테이너 안에 한참이나 갇혀 있다가 디지털카메라에서 사진을 삭제한 후에야 풀려났다. 파키스탄에선 특별한 이유 없이 경찰의 검문에 걸려 혼이 났고 세네갈에선 강도에 털릴 뻔하다 도주하기도 했다. 중남미 여정은 2005년 9월 11일 칠레 여행으로 시작했다. 그는 “칠레의 거리는 도로표시가 아주 잘 되어 있고 교통사정이 좋았다.”면서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선 세계에서 가장 넓은 길이라는 ‘7월 9일’ 대로(大路)를 보고 놀랐다. ‘7월 9일’ 대로는 차로 21개에 달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초대형 중심거리다.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면 신호등 3개를 통과해야 한다. 최근 미주에선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세계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엔 자전거로 미주대륙을 완주하겠다고 나선 일가족이 멕시코에 도착해 환대를 받아 화제가 됐었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침몰 어선 지켜라”…막대한 금괴 배 침몰

    ”침몰한 어선을 지켜라.” 아르헨티나 남부 지방 산타 크루스 주(州) 해안경비대에 최근 이런 특명이 떨어졌다. 해안경비대는 비행기와 인공위성까지 동원해 어선이 가라앉은 곳을 경비하고 있다. 막대한 인력과 경비를 들여가며 아르헨티나 해안경비대가 침몰한 어선을 지키는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어선에 실려 있는 엄청난 금과 은 때문이다. 어선이 실제로 골드 바를 잔뜩 싣고 가던 ‘보물선’이라는 것이다. 칠레 국적선인 문제의 이 어선은 지난달 14일 칠레 푼타 아레나를 향해 아르헨티나 산타 크루스 주 푼타 킬랴 항구를 출항했다. 하지만 항해 하루만인 15일 폭풍을 만났다. 배는 아르헨티나 해안경비대에 긴급 구조신호를 보냈다. 아르헨티나 해안경비대가 현장에 급파한 헬기를 이용해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들은 전원 구조했지만 배는 17일 해변가로부터 40㎞ 지점에서 끝내 침몰하고 말았다. 관계자는 “혹시 기름유출사고가 날까봐 엔진 시동을 끄지 않고 배에서 탈출했는데 날이 개인 후 배를 예인하는 과정에서 침몰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침몰한 어선에 엄청난 금과 은이 실려 있다는 것. 칠레의 한 회사가 아르헨티나에서 생산한 금과 은을 가공하기 위해 어선을 운반선으로 이용하다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출항 전 아르헨티나 세관에 신고된 내용에 따르면 배에는 가공되지 않은 ‘골드·실버 바’ 474개가 선적돼 있었다. 개당 무게는 20∼22㎏. 무게를 합산하면 9506㎏, 돈으로 환산하면 1800만 달러(원화 약 270억원)를 상회하는 막대한 분량이다. ’골드·실버 바’는 칠레를 경유해 최종 목적지인 스위스로 옮겨져 가공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1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사고현장에 수상한 배가 접근한 적은 없다.”면서 “사고지점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보험금을 노린 사기행각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소유주로 알려진 칠레회사의 관계자는 “배에 분명히 골드·실버 바를 실었다.”면서 “선원들이 탈출한 후 배가 표류할 때 누군가 훔쳐가지 않았다면 반드시 금과 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아르헨티나 수사당국의 사건경위 조사가 끝나는 대로 해저 ‘발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구를 지켜보는 ‘우주의 눈’ 나선성운 촬영

    지구를 지켜보는 ‘우주의 눈’ 나선성운 촬영

    지구를 지켜보고 있는 거대한 우주의 눈? ‘눈’의 형태를 한 나선성운(Helix nebula, NGC 7293)의 모습이 유럽천문학자들의 카메라에 뚜렷하게 촬영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구로부터 약 650광년 밖에 위치한 이 성운은 칠레 라 실리에 설치된 유럽남방천문대(ESO)에서 광시야(Wide Field Imager)촬영으로 포착됐다. 물병자리에 있는 이 행성상 성운은 지구에서 촬영된 모습이 큰 눈처럼 보인다고 하여 영미 권에서는 ‘신의 눈’(Eye of God)이라고도 부른다. 별명처럼 성운은 두 개의 가스 고리가 겹쳐 안에 있는 푸른 부분이 검은 눈동자를, 바깥의 붉은색 부분의 고리가 흰 눈동자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성운은 뜨거운 중심별이 내뿜는 전자가스와 먼지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태양계도 50억년 뒤 이와 비슷한 최후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성운은 겉보기 크기가 보름달의 4분의 1정도로 행성상 성운 중에서 매우 큰 편에 속한다. 따라서 쌍안경이나 저배율의 망원경을 사용하면 아마추어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사진=ESO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올해에도 칠레산이 사랑받을까

    강마에와인 ‘에스쿠도 로호’(칠레), 누드와인 ‘빌라엠’(이탈리아), 칠레의 대표와인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쇼비뇽’. 지난 한 해 국내 와인시장에서 많이 판매된 히트 와인들이다. 와인 생산국으로 따지면 2005년부터 선두를 달려온 칠레산이 가장 많이 팔렸다. 올해는 어떨까. 어느 나라 어떤 와인이 애호가들의 입맛을 잡을까. 와인 유통업체 와인나라는 지난 한 달 소믈리에와 와인 매니저, 와인 평론가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 많이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히트예감 와인’을 25일 선정했다. ‘폴로 프로페셔널 말벡’(아르헨티나·권장가 4만 5000원)과 ‘마를린 노마 진 메를로’(미국·5만원), ‘덕판드 피노누아’(미국·8만 7000원) 등이 주인공. 국제와인챌린지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폴로 말벡’은 지난해 영국의 헤리 왕자가 폴로 시즌챔피언에게 직접 수여한 와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마릴린 먼로의 본명 ‘노마 진 베이커’의 이름을 딴 ‘마릴린 노마 진 메를로’는 지난해 말 먼로의 사진이 담긴 먼로와인 7종 세트가 국내에 수입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쇼비뇽’은 와인매장과 와인바 등에서 줄곧 판매순위 상위권을 달리는 인기품목. 와인나라 관계자는 “와인전문가 20여명이 각 와인을 시음, 평가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와인들을 골랐다.”고 밝혔다. 와인나라측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로화 강세로 올해 역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산보다는 미국과 칠레 등 미주지역 와인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와인나라 관계자는 “환율 등의 이유로 전통 유럽산 와인은 올해에도 부진이 예상된다.”면서 “칠레산이 지난 몇 년 동안 인기를 끌어온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강한 맛이 칠레산과 비슷한 미국, 호주, 그리고 스페인산으로 인기 와인이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와인나라측은 지난해 히트한 인기와인 30종과 올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51종을 할인 판매하는 ‘히트와인 덤 & 덤 이벤트’를 이날부터 전국의 매장에서 실시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지퍼 120개 달린 ‘다용도 드레스’ 등장

    지퍼 120개 달린 ‘다용도 드레스’ 등장

    한벌의 옷으로 100여가지의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최근 외국의 한 디자이너가 지퍼 120여개로 만든 이색 드레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세바스찬 에라주리즈(Sebastian Errazuriz·31)가 공개한 이 옷은 지퍼 120여개로 연결된 것으로 지퍼의 연결에 따라 미니드레스, 티셔츠, 벨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퍼를 모두 채우면 네크라인이 강조되는 섹시한 드레스로, 중간부분을 탈착하면 투피스로도 연출이 가능하며 손쉽게 지퍼를 여닫으며 스타일링이 가능해 옷 입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에라주리즈는 “매 계절마다 옷을 새로 구입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러한 디자인을 고안하게 됐다.”면서 “한 벌의 옷으로 손쉽게 100여 가지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디자인은 현재와 같은 경제적 위기에 매우 활용적”이라면서 “옷 한 벌의 비용만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션 스타일리스트 미셀 클레어(Michelle Claire)는 “사람들은 섹시하거나 활동적인 옷들을 찾아 헤맨다. 그러나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요즘에는 스타일에 맞는 옷을 각각 구입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면서 “이 옷은 낮에는 활동성 있는 스커트로, 밤에는 우아한 이브닝드레스로 연출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일 다른 스타일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이를 디자인한 에라주리스는 칠레에서 태어나 런던, 뉴욕 등지에서 활동하며 40여 차례의 전시회를 연 유명 디자이너다. 두 달에 걸쳐 디자인 된 그의 옷은 곧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량판매 될 예정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웃지마 나 토끼야”…3년 안에 밥상 오른다

    양만한 크기의 거대 토끼가 3년안에 우리의 밥상에 오를지도 모르겠다. 스페인의 발렌시아 농업 연구소가 거대토끼의 인공 양식을 추진하여 3년안에 돼지고기나 쇠고기처럼 슈퍼마켓에서 구입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소에서 양식할 토끼의 품종은 발레시아노(Valenciano)로 성장했을시 양만한 크기에 고기로 가공될시 7Kg의 육류를 생산해 낸다. 연구소는 웰빙음식으로 다른 붉은 고기의 대체식품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거대토끼인 발렌시아노 품종은 1912년에 스페인 본토 거대 토끼에 수입종인 프레미쉬 거대 토끼종을 십여년동안 교배한 것으로 당시에는 식탁에 오르기도 했다. 1970년대까지 유럽과 쿠바, 아르헨티나, 칠레 등지에 수출되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용보다는 애완동물로 다루어 그 개체수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번 거대토끼의 상업화는 발렌시아 지역 정부 자치단체의 지원도 받고 있다. 발렌시아 연구소에서 이 계획을 담당하는 빈센트 가르시아(Vicente Garcia)는 “이미 연구소는 거대토끼의 상업적 양식 프로그램에 들어가 상품성과 수익성에 대한 연구도 시작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2007년에는 독일 회색 거대토끼가 식량난 타개책으로 북한에 보내져 화제가 된 바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테헤란 무승 못 깼지만…지성 있어 행복했네

    테헤란 무승 못 깼지만…지성 있어 행복했네

    ‘자유의 경기장(아자디 스타디움) 마법’은 역시 풀리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사막의 아들(팀 멜리)’로 불리는 이란 대표팀과 1-1로 비겼다.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를 26년 만에 깨는 이변을 일으키며 조 1위를 지킨 한국과 사상 첫 월드컵 동반 본선행 꿈을 부풀렸다. 한국은 11일 테헤란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2010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에서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극적인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8(2승2무)로 B조 선두를 지켰고, 이란과의 상대전적에서는 8승6무8패로 여전히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맞붙은 지난 1974년 9월11일 아시안게임 0-2 패배를 시작으로 무려 34년5개월이나 테헤란 원정 무승기록은 이어졌다. 다만 2007년 11월 출범한 허정무호로서는 첫 평가전 상대인 칠레에 0-1로 덜미를 잡힌 뒤 19연속 무패(8승10무1패)를 이어간 건 그나마 위안거리. 이란은 2004년 이후 홈 31경기 무패행진(26승5무)을 이어갔다. 한국은 승점을 챙기긴 했으나 부정확한 크로스와 패스,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며 내내 끌려 다녔다. 전반전 초반 이란의 파상공격을 잘 버틴 한국은 서서히 고삐를 죄어 나갔다. 전반 38분 강민수가 코너킥으로 흘러나온 공을 골문을 겨냥해 슈팅을 때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2분 뒤엔 박지성이 얻어낸 프리킥을 기성용이 직접 40m짜리 장거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게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4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이란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에게 먼저 골을 내줬다. 네쿠남은 프리킥으로 골문 왼쪽 모서리를 찔렀고, 이운재는 몸을 날렸지만 손이 닿기엔 너무 멀었다. 골 가뭄을 푼 해결사는 역시 ‘젊은피’와 프리미어리거였다. 후반 36분 페널티 지역 정면 아크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기성용(FC서울)이 허를 찌르는 슛을 날렸고, 골키퍼 펀칭으로 손을 맞고 튀어나온 공을 골문으로 쇄도한 박지성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후 한국은 이란을 줄곧 거칠게 밀어붙였지만 승점 3을 챙기는 데에는 끝내 실패했다. 북한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28분 터진 문인국(4·24체육단)의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1982년 11월 2-2 이후 3무3패의 절대 열세에서 벗어난 북한은 승점 7(2승1무1패)을 기록, 단숨에 B조 2위로 뛰어올라 본선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천문硏, 세계최대 광학망원경 개발 참여

    천문硏, 세계최대 광학망원경 개발 참여

    한국천문연구원이 세계 최대급 지상용 광학망원경인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Giant Magellan Tel escope) 국제공동개발에 공식적으로 참가한다. 천문연은 GMT 개발 조인식을 미국 LA의 패서디나시 소재 카네기 천문대에서 7일 오전 가졌다고 9일 밝혔다. GMT는 구경 25m의 세계 최대급 지상용 광학망원경으로, 2019년경 칠레에 완성될 예정이다. 한국이 미국, 호주와 함께 진행하는 이 거대과학 프로젝트는 과거 5m 대형망원경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현재 6.5m 마젤란 망원경 2기를 칠레에 설치·운영하는 카네기천문대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스미스소니언 국립천문대, 애리조나대학, 텍사스 오스틴 대학, A&M 대학, 호주국립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들이 대거 참여한다. 한국은 한국천문연구원이 주축이 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관련 산학연이 함께 참여한다. 한국은 1조원 정도로 예상되는 GMT 건설비의 10%를 분담하게 되며 망원경의 관측시간 중 10%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천문연 박병곤 광학적외선천문연구부장은 “GMT를 확보함에 따라 우리나라 천문학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첨단의 광기계 및 정밀가공기술 확보 등 국내 기술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동물 배설물서 최고 인류 머리카락 발견?

    인류조상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장 오래된 머리카락이 발견돼 학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루신다 배크웰 교수가 이끄는 고인류학 연구팀은 남아프리카 스터크 폰테인 동물 근처에서 발견된 하이에나 배설물 화석에 포함돼 있던 머리카락 40여개를 발견, 이를 분석하고 있다고 과학저널 Archaeological Science에서 밝혔다. 연구팀이 발견한 이 배설물 화석은 지름 2cm정도의 둥그런 형태였으며 약 19만 5000년에서 25만 700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또 연구팀은 배설물의 크기와 모양 그리고 발견된 지점으로 미뤄 현재까지도 이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브라운 하이에나의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눈길을 모으는 이유는 이 배설물 화석에서 인류조상의 것으로 보이는 유리바늘의 형태를 띠고 있는 40여개의 머리카락을 발견됐기 때문. 연구팀은 “주사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영장류의 전형적인 패턴을 포함했을 뿐 아니라 그 중에서도 현생인류의 머리카락과 가장 가까운 조합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 화석이 발견된 지역이 과거 인류조상이 살았던 지역이고 당시 인간은 먹이사슬에서 하이에나 아래에 위치했다는 사실은 연구팀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이 머리카락은 DNA 정보를 남기지 않아 100%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크웰 교수는 “이번에 화석이 발견된 동굴 주변에는 동물의 배설물로 보이는 화석이 아직 더 남겨져 있으므로 추가 조사를 거친다면 이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발견된 인간의 머리카락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칠레인 미라에서 발견됐던 9000년 전 머리카락이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제플러스] 이마트, LA·호찌민 소싱사무소 개설

    신세계 이마트가 상반기에 중국 선전과 미국 LA,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 소싱(발굴·조달)사무소를 열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신세계 이마트는 현재 중국 상하이에만 소싱사무소를 두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베트남과 LA사무소 개설은 기존 중국 중심의 소싱을 미국·캐나다·칠레 등 미주권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권으로 확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내 책을 말한다]블랙홀 교향곡

    어느 날 블랙홀이 내 삶의 중심에 불쑥 들어왔다. 지도교수가 떠나 방황하던 유학생 시절, 새 지도교수와 함께 블랙홀이 학위논문의 주제로 다가왔다. 오랫동안 천문학, 특히 블랙홀을 연구하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다. 박사학위를 마칠 때는 학위논문에 이런 감사의 문구도 실었다. 나처럼 천문학을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이제는 그들에게 뭔가 갚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블랙홀의 무게를 재러 대형망원경이 있는 칠레 북부나 하와이에 갈 때면 경험했던 흥분과 떨림을 드러내 보고도 싶었다. 나는 소통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주변의 들쑤심도 있었지만 ‘나의’ 블랙홀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블랙홀 교향곡’(우종학 지음, 동녘사이언스 펴냄)을 냈다. 새로운 것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은 삶을 풍요롭게 살찌울 능력을 갖는다. 보던 것만 보고 살면, 그저 살던 대로 살 수밖에 없다. 여행과 독서의 묘미가 거기에 있다. 우주는 넓고 볼 것은 많다. 보이지 않는 블랙홀은 그 중에서도 가장 볼 만한 구경거리가 아닐까? 누구나 한번쯤 들어 본 블랙홀. 하지만 블랙홀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 그것이 책의 목표였다. 지난 십여년간 천문학은 흥미진진하게 변해 왔다. 유명한 허블 우주 망원경을 비롯해서 찬드라 엑스레이 망원경, 스피처 자외선 망원경 등 미항공우주국 나사가 계획한 우주망원경 프로젝트들이 빛을 보았고 지상에는 주경 8~10m 급의 대형광학망원경이 건설되었다. 인류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우주의 얼굴이 드러났다. 관측기기의 혁명을 통해 천문학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는데 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것은 거대 블랙홀에 대한 이해다. 이 책은 블랙홀에 대해 과학자들이 발견한 새로운 내용들, 실제 내 연구에 밑거름이 되는 따끈따끈한 내용까지 담고 있다. 십여년 전만 해도 ‘블랙홀’이라는 말보다는 ‘블랙홀 후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블랙홀에 대한 이해 없이는 우주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할 만큼 블랙홀은 21세기 천문학의 주요한 주제로 떠올랐다. 이 책은 이론에서 출발하는 블랙홀 이야기가 아니라, 천문학자들이 발견한 현상들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블랙홀 이야기다. 그래서 책에는 사진이 많다. 과학이라면 왠지 두드러기가 나고 물리, 수학과는 담을 쌓은 사람들에게 블랙홀은 너무나 멀다. 어떻게 수학방정식과 복잡한 이론에 갇혀 있는 블랙홀을 해방시킬 수 있을까? 그것이 책을 쓰는 내내 가졌던 고민이었다. 대중과학서의 저자는 요리사다. 아무리 좋은 재료여도 맛있는 요리가 되지 않으면 외면받는다. 과학은 훌륭하지만 그것을 쉽게 풀어내지 않는다면 대중들에게는 쓴 약이나 다름없다. 이 책이 독자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친절한 블랙홀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겠다.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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