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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건평씨등 7명 약식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郭相煜)는 19일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61)씨와 최도술(57·수감)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선봉술(58) 전 장수천 대표 등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노씨 등은 지난해 9월 국회 정무위원회의 대통령 친인척 비리 관련 국정감사 때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요구서를 송달받고도 출석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홍환기자˝
  • “”민경찬 펀드 총선자금·대선잔금 의혹”” 野 “권력형 비리” 파상공세

    653억원에 이르는 이른바 ‘민경찬 펀드’가 의혹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도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민주당 등 야당은 4·15총선자금 조성을 목적으로 여권 고위인사가 개입한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규정하면서 국회 청문회 등을 통해 파상공세에 나설 태세다. ●꼬리무는 의문점 투성이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의 처남인 민씨가 신용불량자 신분에서 두달 만에 어떻게 그런 거금을 조성할 수 있었는지,민씨가 밝힌 ‘7인 대책회의’의 실체는 무엇이고,‘돈을 떼여도 문제삼지 않을’ 투자자 47명은 누구인지,투자자금을 어디에 쓰려 했는지 등 꼬리를 무는 의문점들에 대한 해답은 하나하나가 정국을 뒤흔들 뇌관으로 작용할 듯하다. 민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신해용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을 만나 “7인 대책회의에서 투자유치를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1시간40분 동안 이뤄진 이 면담조사에서 민씨는 “7명이 늘 대책회의를 통해 상의하고,거기서 5억원과 10억원 단위로 끊어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7인 대책회의의 실체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국회 법사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한 사채업자 김연수씨와 현 정부 차관급 고위인사가 자금 유치의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기소중지돼 있는 김씨는 과거 국민의 정부 시절 여권 핵심인사들과도 깊은 교분을 지닌 인물로,이번 사건에서도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결국 대통령의 사돈인 민씨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여권이 조직적으로 자금을 조성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연결된다.민주당이 이번 사건을 ‘민경찬 게이트’로,653억원을 여권의 총선자금으로 단정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의혹에서 출발한다. 이같은 가정은 민씨 자신조차 7인 대책회의의 정확한 실체와 자금조성의 목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이용됐을 가능성으로까지 연결된다.민씨가 사건의 발단이 된 한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거액 모금사실을 스스럼없이 얘기한 것도 이런 추측을 낳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민경찬 펀드는 총선자금이거나 대선잔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투자금 유치와 관련,“처음에는 실적이 없었는데,내가 대통령 친인척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눈 먼 돈들이 많이 들어왔다.세상에 이렇게 돈이 많은 줄 몰랐을 정도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5억원,10억원 단위로 끊어 투자금을 모았는데 적게는 5억원,많게는 30억원까지 돈을 낸 투자자들이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그러나 “투자계약서는 없고,투자 목적도 부동산·벤처·유가증권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특정사업을 확정해 제시하지는 않았다.투자유치와 관련해 프리젠테이션이나 광고,사업설명회 등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47명의 투자자들이 투자목적도 모른 채 계약서 1장 없이 653억원을 내놓았다는 얘기가 된다.민씨는 다만 “단돈 10원조차 보상받지 못해도 전혀 후회하거나 원망하지 않을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해 이들 자금이 처음부터 투자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자금이 아닐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총선용 민경찬게이트”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제보를 바탕으로 3일 “국회 법사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사채업자 김연수씨를 통해 민씨가 자금을 조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자금조달 창구역할을 한 사람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는 “민씨와 김씨,현 정부 차관급 고위인사간 ‘3각 커넥션’이 형성돼 있고,이를 밝히기 위해 무엇보다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검찰의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장 부대변인은 나아가 “투자자를 50명 이하인 47명으로 묶은 것이나,이들과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 등은 모두 유사수신행위규제법을 빠져나가기 위한 것으로,정권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뮤추얼펀드라면 6개월안에 20억원 이상,50인 이상 투자하면 무조건 신고해야 하는데,이를 피하기 위해 47명으로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 檢, 불법자금 청문회 반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일 불법 대선자금 및 노무현 대통령 당선축하금 의혹 등과 관련한 국회 법사위 청문회를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여권과 검찰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 야당측과 여당·검찰간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국회 법사위는 2일 전체회의를 열고 표결 끝에 찬성 9,반대 2,기권 1표로 청문회 개최를 의결했다.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은 찬성,열린우리당 의원은 반대했다. 법사위는 10일 금감원·국세청에 이어 11일 대검을 방문,기관보고와 함께 증인신문을 실시한 뒤 12일 증인들을 국회로 불러 종합질의를 할 계획이다. 법사위는 청문회 증인으로 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남기춘 중수1과장 등 대선자금 수사 핵심 지휘부와 최도술·안희정·이광재씨 등 노 대통령 핵심 측근,노 대통령 사돈 민경찬씨,김재철 동원산업 회장,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김대평 금감원 국장 등 93명을 채택했다. 이에 대해 안 중수부장은 사견을 전제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국회가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은 법과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검찰은 3일 송 검찰총장 주재로 대검 수뇌부 회의를 갖고 청문회에 대한 검찰의 입장을 내놓을 방침이다.열린우리당측도 야당이 대선자금 수사팀을 증인으로 채택한 데 반발,11일 대검 청문회에는 불참하기로 했다. 법사위는 당초 청문회 명칭을 ‘불법대선자금 및 노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등에 관한 청문회’로 정했으나 이날 논의 끝에 당선 축하금을 포함시켜 청문회가 노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대선후보 경선자금 등 3대 자금 의혹에 집중될 것임을 예고했다.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 모금은 청문회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특히 법사위는 물의를 빚고 있는 노 대통령 친형 건평씨의 처남인 민경찬씨의 650억원 펀드 모금과 노 대통령의 고교 동문인 금융감독원 국장 김대평씨의 총선자금 2000억원 조성 의혹 등도 다루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후원회장인 한영우씨와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을 불러 정 의장의 대선후보 경선자금도 추궁할 계획이다. 현 정부 들어 쟁점 현안에 대해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가 열리기는 처음으로,4·15총선을 60여일 남겨 놓고 실시된다는 점에서 여야의 가파른 대치가 예상된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靑 “민경찬씨 형사처벌 검토”

    청와대는 1일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의 처남 민경찬(사진·44)씨가 650억원의 투자자금을 모집한 행위에 대해 “유사수신행위금지법 등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형사고발하는 등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금융감독원에서 지난달 30일 민씨를 불러 대면조사를 했으나,민씨가 투자회사와 관련된 자료를 전혀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때문에 회사설립의 목적,자금모금과정,투자자의 성격,투자총액 등이 여전히 확실하지 않아 민정수석실에서 추가조사가 필요하고 위법사실 여부도 그때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재 민씨가 모금단계에 있었고,피해자 고발 등도 없어 위법사실을 밝혀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이 관계자는 “민씨가 언론에서 ‘투자자 47명으로부터 650억원을 모금했다.’고 주장했지만,실제로는 다를 수 있다.”면서 “민씨가 병원운영에 실패한 뒤 개인빚을 많이 졌는데 이것을 만회하기 위해 부풀려 주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민씨가 정상적 경제활동을 해오던 사람이 아니라 위험성이 있다고보고 예의주시해왔고,지난 1월에 첩보를 입수한 뒤 민씨에게 ‘주의하라.’고 경고했다.”면서 “그러나 민씨가 ‘내가 대통령 사돈이면 사돈이지,합법적인 경제활동마저 막을 수 있느냐.’며 크게 반발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민경찬씨를 직접 만나 조사를 하고서도 결과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금감원 신해용 자산운용감독국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모처에서 민씨를 만나 벤처·부동산 투자를 명목으로 650억원을 모았다는 발언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였다.한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민경찬씨 파문에 대해 “ 한마디로 황당한 사건”이라며 “대한민국에 아직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문소영 김미경기자 symun@
  • 盧인척 내세워 빌린 1억·음식값 1300만원 안갚아/큰 손의 ‘신용불량’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650억여원을 유치했다고 밝힌 노무현 대통령 친형인 건평씨의 처남 민경찬(44)씨가 경기 김포시 푸른솔병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병원에 납품하는 의료기기업체 등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고의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경매가 진행 중인 푸른솔병원이 민씨가 나서지 않을 경우 유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씨 본인도 지난 1년 동안 신용 불량자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43)씨는 30일 “민씨가 노 대통령과 친인척 관계임을 직·간접적으로 말하면서 안심시킨 뒤 지난해 1월 1억 5000여만원을 빌려갔다.”면서 “하지만 돈을 민씨의 개인 당좌계좌에 입금하자 연락이 끊기고 병원마저 폐쇄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민씨의 자필서명이 담긴 차용증을 제시하면서 자신과 유사한 피해를 입은 사람이 10여명으로 피해액은 10억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병원 주변 S식당 주인 이모(51·여)씨도 “민씨가 음식값 등 1300여만원을 갚지 않은 채 사라졌다.”면서 “장례식장및 매점 운영자 등 병원 관련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보증금과 물품대금 등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병원 직원들은 개인 신용카드로 공금을 결제하는 데 사용했지만,민씨가 이를 변제해주지 않아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김모(32·여)씨는 “병원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무직 직원들이 병원 공사현장에서 노무자로 일하기도 했다.”면서 “임금도 제때 받지 못해 체불임금을 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푸른솔병원은 다음달 17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경매에 부쳐진다.민씨가 병원을 담보로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았지만,대출금을 갚지 못해 지난해 3월 가압류됐기 때문이다.감정가는 56억 2618만원,최저가는 23억 4488만원이다. 하지만 병원에 대한 경매는 지난해 5월부터 7차례 진행됐지만,복잡한 채무·채권관계 때문에 유찰을 거듭했다.김포시 통진면 Y부동산 고모씨는 “규모가 큰데다 유치권 13억여원도 설정돼 있어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세훈 이유종기자 shjang@
  • 650억 유치 盧대통령 사돈 투자회사 금감원, 법규위반 여부 조사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의 처남 민경찬(사진·44·김포푸른솔병원장)씨가 투자회사인 ‘시드먼’을 통해 650억원의 투자자금을 모집한 데 대해 금융감독원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29일 “민씨가 거액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는 언론 보도만으로는 관련 법규 위반 여부 등을 알 수 없어 투자자금의 존재 여부와 투자자금 모집 과정,투자자금의 목적 및 성격 등 진상을 알아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드먼은 금감원에 자산운용사로 등록하지 않았고 사업자등록도 없는 등 실체가 없어 시드먼측과 연락이 닿지 않아 현재로서는 관련법률을 위반했는지 여부 등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의 다른 관계자는 “투자목적으로 50명 이상으로부터 돈을 모으려면 투자자금 모집을 위한 공모(公募) 신고를 해야 한다.”면서 “시드먼은 공모 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아직 자금 유치 목적을 정확하게 알 수 없어 위법 여부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금융회사도 아니면서 원금을 보전해 주겠다며 자금을 모집했다면 유사 수신 행위를 금지한 관련 법률 위반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씨는 최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자본금 15억원으로 시작,100억원 유치를 목표로 잡았으나 두달 만에 650억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그는 또 “일부 불순한 의도의 돈도 많이 들어온 것 같아 돌려주고 싶은데 법적으로 계약서를 썼고,투자자들이 계약을 위반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뉴스플러스/노건평씨 처남회사 거액 유입

    노무현 대통령 친형인 건평씨의 처남 민경찬(44·김포 푸른솔병원장)씨가 세운 투자회사에 두 달 만에 650억원이 넘는 거액의 투자금이 몰려 논란이 일고 있다.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28일 발간된 최신호에서 민씨와의 인터뷰 기사를 싣고 민씨가 벤처기업 및 부동산 투자에 주력하는 투자회사를 설립한 사실과 최근 거액의 투자금이 유입된 사실 등을 보도했다.
  •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장동건 원빈 친형제 같아 그거면 게임 끝입니다

    강제규(42) 감독을 한국영화판을 움직이는 ‘큰 손’으로 꼽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연출작품 편수를 따져보면 놀랍다. 그의 연출작은 단 2편.1996년 ‘은행나무 침대’로 감독데뷔했고 99년 한국영화사를 다시 쓰게 한 흥행대작 ‘쉬리’를 내놓은 게 전부다.전국관객 597만명이라는 ‘쉬리’의 당시 전례없는 성취 덕분에 본의아니게 ‘값진 오해’를 사온 셈이다. 그가 세번째 연출작품을 내놓기까지는 5년이 걸렸다.한국전을 배경으로 두 형제의 애증을 그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필름)가 2년여의 산고 끝에 새달 6일 개봉한다.순수제작비로 든 돈만 무려 147억 5000만원.한국영화사상 최고다.그와 충무로 캐스팅 0순위의 주인공 장동건·원빈의 시너지효과가 얼마만큼 풍속(風速)을 높일지,충무로가 숨죽일 만하다.후반작업을 하느라 경기도 양수리 종합촬영소에 갇혀 “숨쉴 시간도 없다.”는 감독을 만났다. 왜 이렇게 공백이 길어야 했나. - 무슨 이유가 있겠나.게을러서 그렇다.(웃음) 근년들어 블록버스터들이 하나 같이 실패했다.투자심리가 위축된 터라 기대만큼 우려도 큰 게 사실이다.‘태극기…’가 무너지면 향후 몇년 동안 한국영화는 가사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 - 물론 그런 시선을 감지한다.하지만 내수시장만 보고 그 큰 돈을 끌어들일 만큼 무모하진 않다.해외배급 등 ‘쉬리’의 노하우를 십분 살려 미국이나 유럽처럼 우리에게 취약한 시장을 새롭게 공략해 보고 싶었다.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영화의 본류시장쪽으로 덩치 큰 배급을 할 작정이다.모험의 원동력은 바로 그것이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블록버스터의 소재가 왜 하필이면 6·25전쟁인가. - ‘쉬리’는 해외에서도 성공했다.그러나 그저 ‘재미있다.’는 반응말고는 돌아온 게 없었다.미국·유럽시장에서 영화외적 파장,즉 사회적 흔들림을 얻어낼 소재는 한국전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보편적 정서를 건드릴 소재로 전쟁 이상이 있을까.6·25전쟁을 잊어가는 건 우리뿐,그들은 여전히 ‘한국전’을 기억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자금을 모으느라 어려움이 무척 컸다는데. - 소재주의에 빠진 영화판의 편견 때문에 더 힘들었다.이제 와서 무슨 전쟁영화,그것도 낡고 닳은 6·25이야기로 승산이 있겠느냐는 식이었다.강제규가 오랜만에 사고치는가 싶었던 모양인데,일면 이해도 한다.담보잡히고 융자내서 일단은 자비로 찍어 ‘물건’을 보여주는 수밖엔 도리가 없었다.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 20% 촬영분을 들고나가 승부수를 띄웠다.일본쪽 사전판매도 그때 이뤄졌고,국내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위험부담을 떠안고 꼭 블록버스터를 만들어야 했는지. - 관객은 유기적인 생명체다.끊임없이 다양성과 변화를 갈구하는 생명체라고 할까.블록버스터는 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하나의 대안일 뿐이다. 영화의 특성상 제작전에 국방부의 협조를 얻으려고 많이 노력했다.국방부에서 협조했더라면 제작비 절감효과를 봤을 것 같다. - 대단히 아쉬웠던 부분이다.당시에 쓰인 무기 등에 대한 지원을 국방부에서 받았다면 20억원은 족히 절감했을 것이다.극중 주인공들이 강제징집령을 받고 군에 들어가는 설정이 있는데,육군측이 군수물량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시나리오 수정을 요구했다.강제징집이 일반적 사실처럼 비쳐지면 군의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이유에서였다.잠시도 고민하지 않았다.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제작비 때문에 얼버무릴 순 없었다.결국 탱크나 장갑차 등을 견본제작한 뒤 이를 컴퓨터그래픽으로 복제해서 화면을 채워야 했다. ‘태극기…’는 외형적 규모도 규모려니와 한국영화의 기술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질 듯하다.이를테면 디지털 캐릭터(모션캡쳐 카메라로 사람의 동작을 컴퓨터에 입력한 뒤 이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실제인물처럼 활용하는 기법)를 도입한 것도 국내 첫 시도다. - 처음엔 외국스태프 동원을 놓고 고민했다.그러나 곧 생각을 바꿨다.우리 힘으로 이런 실험과 탐색을 해볼 기회도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필름 전체를 디지털 작업했다.찍은 필름을 디지털로 바꿔 다시 필름으로 출력하는,까다로운 기술력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다.유대인 학살을 다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화제작 ‘피아니스트’에 순제작비 3500만 달러가 들어갔다.그 영화의 어디에 그 돈이 들어가 보이는가.(뜸을 들이다 확신에 찬 듯) ‘태극기…’를 보고나면 오히려 147억원이 모자랐겠다 싶을 것이다. 그래도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 한국전에 대한 가장 선연한 이미지의 하나가 평양시가전 전의 B-29 공중폭격이다.5억원쯤 들어가는 평양시내 미니어처를 못 만든 게 두고두고 아쉽다.그 미니어처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전쟁의 사실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 처음에 장동건과 원빈을 나란히 카메라에 잡을 때는 조화가 안될까 내심 걱정했다.그런데 30%쯤 찍었을 즈음엔 둘이 진짜 친형제처럼 뭉쳐졌다.시쳇말로 ‘게임 끝’이다.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브레이크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자신이 형님 뻘이라는 강우석 감독은 ‘태극기…’보다는 ‘실미도’에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관객이 들어야 한다고 농담하던데. - 바빠서 ‘실미도’를 아직 못 봤다.그러나 여자 한 명 안 나오는 영화를 누가 보겠느냐는 소재주의의 편견을 보란 듯이 깬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흥행에서야 나도 양보 못한다(웃음).‘태극기…’의 제작비가 그쪽보다 근 2배나 많이 들었으니 관객도 그에 비례해야 하지 않겠나. 황수정기자 sjh@
  • 노건평씨 국회증언 관련 조사

    창원지검 형사1부는 서울지검의 요청에 따라 지난 20일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60)씨를 소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조사했다고 22일 밝혔다.건평씨는 지난 10월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아 지난달 서울지검에 고발됐다. 당시 재경위는 경남 거제시 국립공원내 별장과 김해시 진영읍 신용리 임야 구입 등 노대통령 주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건평씨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 “현역이라도 특전사는 겁나요”/홍경민 군드라마 ‘아르곤’ 주연 이유리·려원과 삼각관계 연기

    “정식으로 드라마 연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무명일 때 단막극에 한번,지난해 영화 ‘긴급조치19호’에 출연하긴 했지만 둘 다 가수 역할이라 연기를 했다고 보긴 어렵지요.” 군복무 중인 가수 홍경민(26)이 연기자로 안방을 찾는다.특전사를 배경으로 한 MBC 2부작 드라마 ‘아르곤’(극본 양승완 여은희,연출 박홍균)에서 주인공인, 좌충우돌하는 신세대 초급장교 한준영 역을 맡았다.‘아르곤(Argon)’은 형광등이나 전광판의 빛을 내는 데 쓰이는 기체.드라마에선 특전사 내 가상의 특수임무부대 명칭으로 사용된다. ‘아르곤’은 한준영이 부대원과 갈등 속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베일에 가려진 특전사의 혹독한 훈련모습을 함께 보여준다.국방부 홍보지원단에서 그와함께 ‘연예 사병’으로 복무 중인 탤런트 이재황이 한준영에게 가장 반발하는 부대원으로 출연하고,당찬 여중사 강강희 역에는 탤런트 이유리가 열연한다.그룹 ‘샤크라’의 멤버 려원은 한준영을 사이에 두고 강희와 삼각관계에 빠지는 사령관의 딸로 나온다.특전사는 훈련에서도 공포탄 대신 실탄을 사용할 정도로 훈련강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연기자들에게도 그만큼 힘든 촬영일 수밖에 없다.홍경민은 “아무리 현역이지만 특전사란 곳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고는 “몸은 고생했지만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입대해 현재 상병인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군생활을 묻자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강원도 인제에서 눈을 치우던 얘기를 꺼냈다.지난 4월부터 국방홍보원에서 복무하고 있고,라디오 프로그램 ‘위문열차’ 등 국군을 홍보하는 여러 매체에서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연예 사병’이 상대적으로 편한 보직 아니냐는 질문에는 “복무지가 서울이고,대중에게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서 그렇게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서운하다.”고 말했다. MBC와 국방홍보원이 공동제작한 ‘아르곤’은 24·25일 오후 9시55분 방송된다.세살 터울인 친형 성훈씨가 극중 테러범으로 등장해 형제간에 총을겨누는 장면이 연출되는 점도 흥미롭다.홍경민은 내년 11월 전역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민주 조순형체제 출범/趙대표 일문일답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선친인 유석 조병옥 박사가 ‘초석’을 다져놓은 민주당의 새 대표에 올랐다.2대에 걸쳐 야당 당수가 된 셈이다.고인이 된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이 친형이다.원칙을 중시하는 강직한 성품으로 ‘미스터 쓴소리’로도 불린다. 그는 28일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4당 대표회담을 열어 특검법 재의와 국회정상화 등 시급한 국정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5선 의원임에도 도덕성과 청렴성이 뛰어나 개혁적 정치인으로 꼽힌다.법조인 출신이 아니면서도 국회 법사위의 ‘터줏대감’역할을 해왔다.특히 그의 쓴소리는 친소관계나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기로 유명하다.김대중 정부 초기엔 내각제 개헌 포기와 관련,당시 김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부인 김금지씨와 1남1녀가 있다.다음은 일문일답. 평소 조직도 돈도 없다고 들었는데 대표로 선출될 수 있었던 비결은. -분당으로 인한 위기감과 내년 총선 승리를 원하는 대의원들의 바람이 저에게 표를 준 것으로 보인다.시대적 상황이 저를 대표로 만든 것 같다.소장파의 개혁 주장과 중진들의 안정 요구가 상충될 것으로 보는데. -조화를 꾀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다. 향후 당 수습방안은. -당헌·당규와 개혁안이 이미 마련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된다.후속 당직 인선은 함께 선출된 중앙위원들이 모여 결정하게 될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통합에 대한 견해는. -공멸 위기에는 공감하지만 연합공천 등 대통합을 시도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나.급하니까 손잡는 것 아닌가라고 물으면 대답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사고지구당 수습책 및 신진인사 영입방안은. -당 조직강화특위를 보충해 사고지구당도 수습하고 신진인사도 영입할 생각이다. 측근비리 특검법 재의는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 -대통령이 부당한 명분과 이유로 특검법을 거부했다 하더라도 헌법 절차에 맞게 즉각 재의하면 된다.한나라당이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구 기득권 연합세력의 승리’라며,더이상 개혁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반응인데…. -신당 하는 분들의 이분법적 사고나 논리에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전광삼기자 hisam@
  • 惡緣 형제/송광수총장 친형근무 삼성전기 압수수색

    ‘혈육이나 친인척 관계보다 수사가 우선이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사령탑인 송광수 검찰총장의 친형이 검찰이 최근 압수수색을 벌인 삼성전기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형제간의 악연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기 기판사업부 플립칩 개발팀장으로 있는 송광욱 상무가 송 총장의 4살 터울인 형이다.서울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송 상무는 지난 93년 삼성전기에 경력 입사했다. 송 상무가 평소 조용한 성격이어서 친동생이 검찰총장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그룹 내부에서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총장이 이끄는 대검 중앙수사부는 지난 24일 삼성전기 수원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50박스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압수했다. 비록 형이 근무하는 회사지만 수사에 있어서는 예외가 있을 수 없었던 것. 이번 수사의 실무 책임자인 문효남 수사기획관도 마음이 편치 않다.문 기획관은 이번 수사의 큰 축인 한나라당의 홍사덕 총무와 동서지간이다. 1남 5녀 집안에 장가 든 셋째 사위 홍 총무가 다섯째인 문 기획관보다 집안내서열로는 위다. 자유당 정권 때 농림장관을,그 뒤에 전경련 부회장을 지냈다가 지난 93년 타계한 임문환 변호사가 장인이다.홍 총무는 수사 초기 같은 당 최돈웅 의원에게 검찰에 출두하지 말라고 지시한 반면,문 기획관은 일부 소환에 불응한 당직자에게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수를 뒀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그라운드 설때 행복… 승리엔 늘 갈증”27년만에 첫승 서울대 야구부 탁정근 감독

    그들은 연거푸 졌다.그때마다 다시 운동화끈을 동여맸다.그리고 마침내 이겼다.창단 27년.내리 진 경기는 무려 189경기.불가능할 것 같았던 승리를 190경기만에 일궈낸 서울대 야구부 탁정근(37) 감독을 만났다.강남 신사중의 체육교사인 탁 감독은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86학번으로 재학 당시 야구부원으로 뛰었던 선배다. ●베이징대 친선야구경기 승리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펑타이구장에서 열린 서울대와 베이징대의 친선 야구경기.서울대가 8대3으로 앞선 9회말 베이징대의 마지막 타자가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다.평범한 내야땅볼.내야수는 침착하게 공을 잡아 1루로 던졌다.스리 아웃.드디어 이겼다.1976년 창단된 서울대 야구부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승리를 거둔 순간 15명의 선수와 감독,코치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얼싸안고 기뻐했다. 첫승을 축하한다고 했더니 선수들은 “고맙긴 하지만,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오히려 겸손해 했다.아직 진정한 목표는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란다.용민(22·체육교육학과 3학년) 주장은 “선수들은 국내대학과 겨뤄 1승을 올리는데 목말라 있다.”고 말했다.때문에 ‘1승’했다고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선배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탁 감독은 “졸업한 선배들이 오히려 더 기뻐했다.”면서 “못 이룬 꿈을 성취해 정말 고맙다.”고 후배들을 치켜세웠다.야구부 홈페이지에도 1승을 축하하는 선배의 글이 가득 올랐다.소문난 야구광인 정운찬 서울대 총장도 크게 기뻐하며 소갈비와 등심으로 한턱냈다. ●“패기있는 플레이가 우리의 힘” 10∼15년간 운동만 한 다른 대학의 야구선수는 사실 ‘준프로’다.졸업 후 20∼30%가 프로구단에 진출한다.이에 비해 서울대 야구부는 ‘동네야구’ 수준의 순수 아마추어다.정식 팀에 소속된 것도 처음이다.당연히 어색한 점도 많고,실수도 잦다.그러나 ‘패기’는 훨씬 앞선다. 탁 감독은 “다른 대학의 감독들이 서울대 선수들은 경기할 때 정말 행복한 표정이라고 말한다.”고 했다.즐기기 위해 야구를 한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올 3월 입단한 1학년 선수는 “평범한 내야 땅볼을 치고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머리부터 들이미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 패기있는 플레이가 우리의 힘”이라고 말했다. ●실수는 부끄럽지 않다 미숙한 경기 때문에 에피소드도 많다.한 선수가 2루타를 치고 2루에 진출한 뒤 베이스에서 발을 떼고 3루 쪽으로 너무 많이 나가자 2루심판이 걱정이 됐는지 “야,너 그러다 죽는다.”고 ‘충고’를 해줬을 때도 있다.타석에서 휘두른 방망이가 공은 맞히지 못하고 상대편의 덕아웃으로 날아가버리는 건 드물지 않은 일이다. 지금은 주전 포수지만 1학년 때 처음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의 경험.고작 한달 정도 수비하는 법을 배웠는데 갑자기 주전으로 뛰라는 명이 떨어졌다.장비를 갖추고 엉겹결에 나섰는데 포수가 앉는 자리를 몰랐다고 한다.대충 ‘감’으로 홈플레이트 근처에 엉거주춤 자리를 잡았더니 주심이 “야,거기 아니야.조금 앞쪽에 앉아야지.”했단다. 또 미끄러움을 방지하는 흰 가루가 담긴 ‘로진백’이 포수 옆자리에 있었는데 상대 포수가 깜빡 잊고 남겨둔 것인줄 알고 손도 안 댔다.야구공과 로진백은 경기할 때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이런 실수도 선수들에겐 부끄럽다기 보다는 ‘즐겁고 재미있는’ 기억이다.포수석도 제대로 못 찾았던 그 선수는 이제 팀내 최다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고마운 감독님…듬직한 제자” “젊은 후배와 함께 호흡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서울대 야구부에는 패전 기록 만큼이나 큰 점수차로 진 경기가 많다.96년 동국대와의 경기에서는 한회에 20점을 실점하기도 한 끝에 35대1이라는 엄청난 차이로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재학 시절 그도 ‘1승’을 얻기 위해 뛰었지만 쉽지 않았다.그래도 86년 대학야구의 명문인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5대4로 이기다가 9회말 끝내 5대6으로 역전패한 것은 지기는 했지만 ‘전설같은’ 경기로 남아있다.그런 안타까움을 간직한 그는 후배들과 함께 ‘이기기 위해’ 학교로 돌아왔다.99년 코치 지도자 자격증을 따내 이듬해 야구부 코치로 후배선수들과 만났다.지난해 9월부터는 사령탑을 맡았다.명색이 야구감독이지만 보수도 받지 않는 자원봉사다. 1주일에 세번 오후 4시 30분쯤 서둘러 퇴근해 부랴부랴 서울대 야구장으로 달려가 해질 때까지 함께 연습한다.바쁘고 힘도 들지만 마냥 기쁘다고 했다.선수에게는 최대한의 자유를 주지만 가끔 따끔하게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웬만한 사랑으로는 그렇게 열심히 후배를 돌볼 수 없습니다.감독님한테 죄송해서도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됩니다.” 용 주장의 말이다.탁 감독은 “누가 열심히 하라는 것도 아닌데 늘 전력질주하는 후배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늘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 야구부에는 체육과 학생이 절반을 넘지만,법학·외교학과 선수도 있다.공부 시간을 쪼개 1주일에 세번씩 연습을 한다.여느 운동부와 같은 ‘군기’는 없고 친형제처럼 사랑으로 뭉쳤다.비록 지더라도 2∼3점을 득점하고,실책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면 큰 소득으로 생각한다.탁 감독은 “실전경험을 더 쌓고 수비기량을 높이면 내년쯤 진정한 1승을 기대해도 좋다.”며 활짝 웃었다. 박지연기자 anne02@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영호남 반응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 발표되자 영호남 지역 주민들은 국민의 신뢰회복 없이는 국정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대통령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신중치 못한 행동이라는 반응을 보였다.특히 북핵문제,내년 총선 등 굵직한 국정 현안이 많은데다 가뜩이나 경제마저 어려운 시점에 나온 충격적인 선언에 당혹스러워 했다. ●호남 지난 대선때 노무현 대통령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광주,전남지역 주민들은 “노 대통령의 ‘심정’은 이해하나 성급한 결정”이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선대 오수열 교수(정치학과)는 “너무 경솔하다.부패척결에 대한 의지의 표시라고 받아들이고 싶으나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 것은 국민을 불안하게 할 우려가 있다.”며 “대통령이 이럴 때일수록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40·사업·광주시 서구 염주동)씨는 “장기간 불황과 함께 북핵문제,내년 총선 등 굵직한 현안이 많은데 대통령이 흔들려서야 되겠느냐.”며 “재신임 여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서민생활 챙기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자치21 박광우 사무처장은 “최측근의 수뢰 의혹,지지율 하락,지지부진한 개혁 등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돌파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러나 취임 1년도 안된 상황에서 스스로 재신임을 받겠다고 나선 것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이며,이로 인해 국정 혼란이 초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남 부산경제살리기 박인호 상임의장은 “내각책임제도 아닌 대통령제 아래서 일국의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발표한 것은 상식밖의 행동”이라며 “총선을 앞둔 ‘선거용’이라는 의혹이 짙다.”고 말했다.박 의장은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이 우선인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시의회 손병윤 부의장은 “대통령이 그동안 즉흥적으로 말을 자주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말도 다분히 즉흥적 정치적으로 들린다.”면서 “만약 재신임을 묻는다면 현실적으로 국민투표가 어려운 만큼 내년 총선을 통해 재신임을 물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참여연대 윤종화 사무국장은 “도덕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심정은 이해하나 재신임 발언은 상당히 당혹스럽다.”면서 “이번 기회에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라는 시대적인 요구에 대한 정치권의 반성과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향표정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은 조용했다.노 대통령 취임 초기에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던 봉하마을에는 요즘들어 주말이 아니면 외지인을 구경하기조차 힘들 정도다.주민들은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그런 말을 했겠느냐.”며 화살을 언론과 야당에 돌렸다.마을이장 조용호(46)씨는 “고뇌에 찬 결단으로 생각하며,앞으로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짧게 말했으며,진영읍 번영회장 박영재(48)씨는 “적법하게 뽑은 대통령인 만큼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면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이므로 국민들이 힘을 보태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는 “동생의 발언에 별로 관심이 없다.지켜볼 뿐이다.”라고 말했지만 목소리는 침울했다.건평씨는 이날 오전 진영읍내에서 발언을 전해듣고,노 대통령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건평씨는 직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만약 통화했다면 ‘잘 한 것이다.촌에 내려와 농사나 같이 짓자.’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모든 걸 체념하고 마음 편히 살자고 말하고 싶다.국민이 뽑은 대통령인데 국민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통령의 속내는 전혀 알지 못하고 하는 말”“이 상황에서 왜 건평씨가 나오나.감정적으로 국민을 호도하려는 것”이라는 등 10여건의 의견을 올렸다. 전국
  • 이광재실장 “검찰조사 응하겠다”/S그룹 금품수수설 관련

    서울지검 조사부(부장 蘇秉哲)는 7일 이광재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수백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S그룹 전부회장 김모(53·여·구속기소)씨를 조만간 재소환,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잡힌 것이 없다.”면서 “하지만 김씨는 사업과 관련해 얽혀있는 고소사건이 많아 수시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6일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씨의 금품제공 발언이 담긴 녹취록 파문이 일자 “김씨를 상대로 한번 더 조사해보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지난해 6월쯤 이씨에게 수백만원을 용돈조로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으나 김씨가 대가성을 부인했고 직무 관련성이 없으며 액수도 작아 추가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S그룹의 국세청 감세청탁과 관련,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측근인 박종이 경감의 친형인 세무사 박모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 6월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7월 S그룹으로부터 감세청탁 명목 등으로 2억5000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5000만원을 당시 국세청 조사4국 3과장 홍모(49·구속기소)씨에게 건네고 나머지 2억원은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광재 실장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S그룹 전부회장 김모씨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검찰이 조사한다면 언제든 응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국감증인 불참사태

    국정감사 증인들의 국회 불출석 문제가 논란이다. ▶관련기사 4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29일 노무현 대통령 친·인척 비리 문제,분식회계,투신사 처리 문제 등을 캐기 위해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나섰으나 채택한 증인들이 절반밖에 나오지 않아 맥빠진 국감이 됐다. 정무위가 이날 채택한 증인은 22명이나 안희정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노 대통령 친형인 건평씨,건평씨의 처남 민상철씨,최도술 청와대 전 총무비서관,박연차 태광실업 대표,현재현 동양그룹회장 등 11명이 나오지 않았다. 강금원 창신섬유 대표와 생수회사 ‘장수천’을 인수한 김근보씨 등 나머지 11명은 나왔다.안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계류 중인데다 지난 21일 자전거를 타다 흉부 타박상을 당해 출석하기 어렵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건평씨는 출석요구서가 늦게 송달됐다는 이유를 들어 나오지 않았다. 정무위는 노건평·안희정·최도술씨 등 6명의 증인들을 다음달 10일 금감위 국감 때 재출석하도록 의결하고,이를 거부하면 동행명령권도 발동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통령 친인척·굿모닝시티등 의혹사건 오늘부터 ‘메가톤 국감’

    29일부터 3일간 16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의 하이라이트가 정무위에서 펼쳐진다.피감기관은 금융감독원과 금융감독위원회.전통적으로 국감에서 집중 조명받는 기관들이다.정무위는 이 기간 80여명의 증인·참고인을 불러 새정부 출범 이후 불거진 각종 의혹·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계획이다. ●‘대형사건 집합소’ 이번에 다뤄질 사안은 ▲대통령 친인척 관련 의혹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 ▲SK그룹 및 동양그룹 등의 분식회계 ▲카드사 부실 ▲증권·선물시장 통합 ▲은행민영화 및 매각 등 모두 굵직굵직하다.한나라당이 국감 돌입전부터 예고해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집중공세 전략이 압축된 셈이다. 주요 증인·참고인의 면면도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재벌총수와 주요 시중은행장 등 내로라하는 거물급이다.야당의원들과 증인·참고인간 열전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을 겨냥,채택한 증인만 해도 친형인 노건평씨를 비롯해 측근 안희정·최도술씨,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상호 우리들병원장 겸 아스텍창투 대주주 등 16명이다. 굿모닝게이트와 관련해서도 윤창렬 굿모닝시티 대표와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SK분식회계와 관련해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김승유 하나은행장,신상훈 신한은행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고,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도 공적자금 투입 문제로 출석 대기 중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허리디스크 수술을 집도한 이 원장과 아스텍창투 이철승 이사,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박연차 회장 등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했다.여기에 대통령 친인척 관련 의혹의 핵심인 노건평·안희정씨의 불출석 얘기도 나돈다.박연차 회장도 불출석을 공식 통보했다. 핵심 쟁점은 역시 대통령 친인척 비리 의혹이지만,증인·참고인 불출석으로 자칫 내용없이 맥빠진 공방만 주고 받는 국감이 될 수도 있다.이에 정무위는 금감위 추가 감사 때 증인 채택을 검토 중이다. ●4당간 공방구도에 관심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제기한 소송 당사자인 김문수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노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의 비리의혹 불씨를 다시 살리겠다는 태세다.김 의원은 건평씨 등을 상대로 ▲대통령 일가 소유 부동산 매매 ▲진영땅 소유권 문제 ▲생수회사 장수천의 채무변제 과정 ▲한국리스에 대한 특혜 및 외압의혹 주장을 재론,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자연스럽게 정당간 공방 구도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정무위 인적구성은 한나라당 11명,민주당 5명,통합신당 3명,자민련 1명 등 20명이다.민주당이 공세나 방어 어느 일방에 가담할지,아니면 방관할지가 우선 관심사다.이해찬·박병석·김부겸 의원 등 통합신당 3인의 방어력도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
  • 참여정부·‘신4당’ 첫국감/민주 ‘野聲’… 정국 파란 예고

    “무슨 당이라고 그랬지?” 22일 행정자치부를 상대로 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소속인 박종우 행자위원장이 민주당에서 통합신당으로 자리를 옮긴 송석찬 의원의 간사 선임 문제를 얘기하던 도중 내뱉은 말이다.송 의원 옆자리에 앉아 있던 같은 당 이강래 의원은 “교섭단체에 대한 예의도 없느냐.”고 즉각 반박했다. 16대 국회 마지막이자 참여정부 첫 국정감사는 민주당의 신당 깎아내리기에서 보듯 신 4당 체제가 국감은 물론 정국운영 전반에 적지않은 파란을 일으킬 것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독오른 민주당 한나라당 못지않게 민주당 의원들의 행정부처 공격이 두드러졌다.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을 상대로 한 정무위 국감에서 “역대 정부는 여당 정의를 신한국당(문민정부),국민회의·자민련(국민의 정부)식으로 명확히 규정한 데 비해 참여정부는 ‘대통령이 소속한 정당’으로 규정,대통령이 소속정당을 바꾸면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여당이 뒤바뀌게 됐다.”면서 “이는 참여정부 출범부터 신당창당을 위한 준비작업의일환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 함승희 의원은 법사위에서 “굿모닝시티가 한양을 인수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인사들에게 뇌물을 줬다는데 왜 정대철 의원을 수사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부족 통합신당 통합신당은 수의 위력을 절감했다.이해찬·김부겸·박병석 의원은 정무위에서 안희정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대통령 친형인 노건평씨 등 16명이 대통령 주변문제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그동안 안씨 등의 증인채택에 강하게 반대했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표결에서 기권,야당임을 입증했다. 문화관광부에 대한 문광위 국감장에서도 배기선 위원장 등 통합신당 의원들은 진땀을 흘렸다.한나라당 의원들이 ‘권영숙 여사의 아파트 분양권 미등기 전매 의혹’을 보도한 동아일보에 대한 취재거부를 지시한 청와대 이병완 홍보수석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논란 끝에 간사협의로 채택여부를 결정하기로 해 한숨을 돌렸다. ●느긋한 한나라당 원내 1당은 여유로운 분위기였다.한나라당은 정무위에서안희정씨와 노건평씨의 증인채택 반대입장에서 묵시적 동조로 협조해준 민주당에 화답이라도 하듯 민주당측에서 증인채택에 반대했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대북송금 사건관련 증인신청을 철회,두 당간 ‘밀월’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박현갑기자
  • 尹교육 “판교 학원단지 반대”

    국회는 22일 법사위 등 14개 상임위를 시작으로 참여정부에 대한 20일간의 국정감사에 나섰다. 정치권이 4당체제로 개편된 직후 열린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와 주한미군 재배치,태풍 ‘매미’ 피해대책,문화계 편중인사 논란 등을 추궁했다. ▶관련기사 4·5면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판교신도시 학원단지 조성계획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학원단지를 조성해 집 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발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윤경식 의원은 교육부 국감에서 “재경부,건교부의 내부 문건을 보면 교육부가 두 부처와 이미 협의를 하고도 안 한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집요하게 추궁한 끝에 교육부측으로부터 ‘이미 협의한 사안’이라는 답변을 받아냈다. 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은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전북 부안위도의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건립문제와 관련,“주민들을 설득해 정부 계획대로 그 지역에 원전센터를 설치하는 게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영제서울지검장은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굿모닝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을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박 회장은 이날 법사위가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음에도 불구,증인 출석을 거부했다.법사위는 다음 달 6일 대검 국감 때 박 회장을 다시 부르기로 했다.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은 국방부 국감에서 “지난 2001∼2002년 군에 불량 모포를 납품,8000여만원의 하자처리 비용을 문 C섬유가 올해 또다시 경쟁업체 2곳을 제치고 20억여원의 군납 물량 전체를 낙찰받았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재정경제위는 이날 노 대통령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민주당 안희정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대통령 친형인 건평씨를 비롯해 이기명,박연차,강금원씨 등 주변 인물 31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정무위도 안 부소장과 건평씨 등 16명을 대통령 주변의혹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전광삼 이지운기자 hisam@
  • “법 우스워” 11세 大盜/아홉살때 부터 절도행각… 넉달새 40건 어려서 처벌 불가… 조사후 “가도되죠”

    “조사받고 나면 집에 가죠…?” 상습절도 혐의로 경찰서에 붙들려 온 초등학교 5학년인 고모(11)군은 몇시간째 이어진 조사에서도 애써 기억을 되살려 내 또박또박 답변을 이어갔다. 지난 5월 이후 기억해낸 절도만 40건을 넘었다.스스로 나이가 어려 형사처벌은커녕 소년원(12∼14세)에도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경찰조사 결과,고군은 초등학교 6학년인 친형(12)을 망보게 하거나,함께 빈집과 상점·교회·빈차 등을 닥치는 대로 털어왔다.수법도 어른 뺨쳤다.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 인적을 살피거나 사우나에서 손톱깎기로 옷장을 열었다. 13일에는 대낮에 광주 북구 우산동 박모(24·여)씨 집에 들어가 현금 10만원과 함께 훔친 열쇠로 박씨의 승용차를 훔쳐 운전하다 길가 차량 7대를 들이받고서야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9살때 시작된 절도 행각은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고서는 더욱 대담해졌다는 것.문제는 고군의 부모가 있으나 딱한 가정형편상 24시간 감시도 어려워 학교나 주위에서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광주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고군은 한달에 한두차례 절도 혐의로 관내 파출소를 들락거린다.”며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했던 부모들도 이제는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6일 고군 형제와 함께 절도 혐의로 검거된 나머지 장모(17·고교생),김모(17·무직)군 등 3형제 7명 가운데 2명은 집으로,2명은 소년원에,나머지 15세 이상인 3명은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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