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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부소장 “선물받은 車 반환”“죄송”自責

    친구들로부터 고급승용차를 선물로 받은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던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차를 친구들에게 되돌려주기로 했다. 안 부소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국민에게는 대가를 주고 받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죄송하다.”면서 “조만간 차를 돌려주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차를 준 친구들은 함께 학생운동을 했던 고려대 83학번 동기로 10년 이상 절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전혀 뇌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청와대측 언급 못받아 안 부소장이 밝힌 경위는 다음과 같다.“지난달 초 친구 10여명이 식사나 하자고 해서 만났다.평범한 회사원이거나 개인사업을 하는 친구들이다.식당을 나오면서 친구들이 ‘깜짝 놀랄 일이 있다.’고 말하기에,봤더니 식당 앞에 SM5 승용차가 있었다.친구들이 ‘네가 정치권에서 고생하는 동안 우리는 자신만을 위해 살았다.빚진 마음을 대신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마련했다.이제 그 똥차(94년형 소나타)는 그만 타라.혹시 남들이 오해할지 모르니명의는 우리 이름으로 해놓았다.’고 하더라.고맙고 감격했다.” 그는 “나는 대학 다닐 때도 형편이 어려워 4년 내내 학비와 하숙비를 친구들로부터 도움 받았다.”고 털어놨다.그는 이 문제와 관련,노무현 대통령이나 문재인 민정수석으로부터 별다른 언급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 부소장은 또 최근 경기도 부천에서 일산으로 이사한 것과 관련,“둘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학교를 중간에 옮기는 것보다 신학기에 하는 게 낫다 싶어 대출을 받아 급하게 이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강철 전 특보도 구설수 최근 에쿠스를 타고 다니는 장면이 당직자들에게 목격돼 ‘차를 바꿨다.’는 구설수에 올랐던 이강철 전 대선후보 특보는 “차가 없어 후배의 10년된 갤로퍼를 같이 타고 다니며,에쿠스는 아는 사람의 차로 근처에 왔을 때 당사에 내려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노 대통령의 측근인 그는 한나라당이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닌다고 공세를 편 데 대해 “한나라당이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 ‘386 핵심참모’ 안희정 구설수

    노무현 대통령의 ‘386’ 핵심참모인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뉴스 초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민주당 홈페이지와 인터넷매체 등에는 ‘안희정’이란 이름을 둘러싼 옹호와 비난의 글이 폭주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안 부소장이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구주류를 비판했을 때만 해도 “용감하다.”는 옹호론이 많았다.그러나 그가 대학친구 회사 명의의 차를 얻어타고 다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론이 더 많아지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안 부소장은 주말 이틀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끊었다.23일 그의 휴대전화를 대신 받은 당의 한 동료는 “머리를 식히러 가족들과 잠시 지방에 내려갔다.”고 말했다.안 부소장은 “일부 언론이 누가 보더라도 나를 지칭한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고 흥분했다고 한다. ●안 부소장의 도덕적 해이 질타 ‘지나가다’란 필명의 네티즌은 “친구들한테 차를 선물 받으면 문제 생길까봐 친구회사 명의로 해놓고 차를 탄다는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하는 안 부소장의 도덕적 해이는 이미 심각한 수준을 넘어 섰다.”면서 “아무리 친한 친구들이지만 아무런 사심없이 차를 선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꼴통’이란 네티즌도 “수천만원짜리 차를 아무런 대가없이 그냥 선물로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비난했다. ‘공짜는 없다’란 네티즌은 “친구 회사 이름으로 차량을 구입했다면 등록세·취득세도 친구회사가 납부했을 텐데,이는 회사공금을 횡령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친구들이 사심 없이 도와준 걸 갖고 왜 그러느냐.”“개혁세력에 대한 흠집내기다.”라고 주장했다. ●구주류 비판은 옹호론 더 많아 안 부소장의 당내 구주류 비판에 대해서는 옹호의 글이 많았다.‘40대 아귀’라는 네티즌은 “노무현 대통령은 호남 민중에게는 무한한 부채 의식이 있지만 호남 정치인(동교동계)에게는 부채의식이 없다는 안희정의 발언은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좋은 글 강추’도 “DJ를 팔면서 호남지역주의로 개혁안 물타기하고 호남의 민심을 호도하지 말라.”며 안 부소장을 옹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책/숲에서 만난 발자국 - 발 아래 세상엔 발자국뿐일까

    톰 브라운 지음 / 김훈 옮김 황금가지 펴냄 존재를 탐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일 수 있다.‘발자국 추적자’로 불리는 미국의 동물학자 톰 브라운은 발 아래의 세상에서 존재와 그 의미를 발견해온 괴짜인생의 주인공.황금가지가 펴낸 ‘숲에서 만난 발자국’(톰 브라운 지음,김훈 옮김)은,한 평범한 소년이 40대 중반까지 숲의 발자국 더듬기에 매달려온 여정을 담은 야생 탐험기다. 지은이가 발자국을 추적하기 시작한 것은 8살 때.‘뒤를 밟는 늑대’라는 이름의 인디언 할아버지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뒤로 숲속에 난수표처럼 찍힌 미지의 발자국들을 쫓아 정체를 밝혀내는 흥미로운 작업을 계속했다.그런데 왜 하필이면 발자국이었을까.늙은 아파치 인디언의 가르침에서 얻은 영감이 무엇이었기에.지은이는 대답한다.“그분은 내게 보고,듣고,걷고,조용히 머무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여러가지 기지를 발휘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구성은 단조롭다.탐험일지 형식으로 꾸며진 책의 등장인물은 셋.지은이와 인디언 할아버지,그리고 지은이의 절친한 친구이자 할아버지의 손자인 릭.통나무 집을 짓다 말고 진흙속에 집을 짓는 말벌을 관찰하느라 하루해를 넘긴 어른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는지.책에 해답이 들어있다.발 아래 세상에는 발자국만 있는 게 아니라는,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정신의 모험’이 그곳에서 시작된다는.1만 3500원.황수정기자 sjh@
  • 다시 한번 ‘Buy Korea’美·유럽 주요 도시서 새달 투자설명회 한국 알리기 총력전

    외국인 투자가,특히 미국 투자가들의 심리를 ‘셀 코리아’(Sell Korea)에서 ‘바이 코리아’(Buy Korea)’로 바꾸는 대대적 홍보전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된다.정부는 최근 이라크 사태와 함께 북한 핵,SK글로벌 사태 등이 겹쳐 외국인 투자가들 사이에 번지는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연쇄 투자설명회(Investor Relation)를 갖기로 했다.세계금융시장에 영향력이 막강한 미국의 주요 인사와 친분이 있는 국내 인사들도 총동원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층 파견 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은 16일 “북한핵 문제 등이 여과없이 보도되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막연히 불안감을 갖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우리 경제의 모습을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주요 외국인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고위 경제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다음달 초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팀이 뉴욕·시카고 등 미국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주요 외국인투자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과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등 외교·국방팀의 고위관계자도 동행해 북핵 문제를 비롯한 안보문제도 설명할 방침이다.이 기간에 런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에도 경제설명회 팀이 파견된다. ●친한(親韓)인사 최대 활용 정부는 해외의 국제금융계·언론계·학계 등 한국에 우호적인 인사들에게 우리 경제에 관한 정보를 정확히 제공,이들이 현지 투자가들을 상대로 한국경제를 알리는 ‘즉시 대응체제’도 가동키로 했다.다음달 초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주관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에는 정부의 고위 인사가 참석해 한국의 경제 및 안보에 대해서도 설명하기로 했다. 다음달 12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미국·유럽연합(EU) 3자협의회의 세미나에 미국의 투자자들을 대거 초청한다. 다음달 하순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국제기구와 금융계,학계,재계인사들을 초청한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권 수석은 “이달 중 ‘당면 경제정책 운영방안’이 확정되면 이를 토대로 정부,국내기업,전문가,해외 친한인사 등을광범위하게 활용해 국가 IR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예상보다 어려운 쪽으로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지만,재정 조기집행을 비롯해 대응수단이 많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영수회담 대화록·이모저모 “송금경로 조사땐 외교문제 우려”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영수회담은 현안인 대북송금 특검법에서부터 최근의 검찰인사파동에 이르기까지 국정 전반에 걸쳐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뤄졌다.오찬을 곁들여 1시간20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에 대한 기본인식 등 대단히 민감한 부분까지 자기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다.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논의 의제로 거부했던 특검법 문제도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는 특유의 돌파력을 발휘했다.송경희 청와대·박종희 한나라당 대변인의 발표를 토대로 대화록을 재구성한다. ■ 공식회담 전 ●박희태 대행 옛날에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하면 (손으로 돈을 표시하며) 돈을 준 적도 있다더라. ●문희상 비서실장 두 분만 독대하면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그래서 항상 뒷말도 많았다. ●김영일 사무총장 동향으로 잘 도와드려야 하나 야당 총장이라 괴로울 때가 많다. ●노 대통령 지역구도 아니니 다 해드리겠다.김두관 행자부장관은 내가 2년 이상 데리고 있을 것이다.자꾸 흔들면…(내 보내겠다.박 대행의 지역구인 남해에 출마시키겠다는 뜻)도와달라.남해에 출마 안 시킨다. ■ 특검법 해법 평행선 ●노 대통령 (국내가 아닌) 밖의 것은 막도록 여야가 합의해 달라. ●박 대행 특검은 어차피 국내에서만 조사하도록 돼 있다.북한에는 못 간다. ●노 대통령 문제는 제도다.법이 공포되면 자의로 수사중단을 하지 못한다.중국에서 누구를 만나고 한 것을 조사하다 보면 외교문제로 번지게 된다.미주알 고주알 나오면 골치 아파진다.자금문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통령을 가까이 모셨던 사람까지 철저하게 밝히되 외교적 문제를 감안해 여야가 협의하는 게 좋지 않겠나. ●박 대행 북한 관계를 조사하지 않으면 규명이 안된다.특별검사의 법적 의무와 양심에 맡기고 시급한 경제문제를 토론하자. ●노 대통령 북한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문제는 형사소추를 하지 않도록 명기하자.14일 국무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내일 민주당과 한 줄만 만들어달라. ●문 비서실장 여야가 정치적 합의를 해달라는 말이다. ●노 대통령 대북거래에 관한 부분은 조사와 소추에서 빼달라. ●문 실장 한나라당에서 성명이나 하나내주면 좋겠다. ●박 대행 수사 대상은 정상회담 직전 3건의 송금사건이다.김대중 전 대통령도 5억달러를 대출받아 2억달러를 송금했다고 했다.3억달러는 행방이 묘연하다.5년 내내 했던 대북송금을 밝히라는 것이 아니다. ●노 대통령 하도 펄펄뛰니… ●박 대행 거부권 정국으로 가면 예측불허다.특검법을 통과시키면 법안심의나 정부 정책을 힘껏 돕겠다. ■ 경제현안 등 논의 ●박 대행 재벌기업 수사 다음 차례는 삼성이나 두산그룹이라는 얘기들이 있다. ●노 대통령 그런 소문이 어디서 나나.새로 짠 검찰 지휘부에서 그런 순서를 짰을 리도 없지 않나. ●박 대행 지금의 경제 위기는 순환국면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다. ●노 대통령 관료·학자·기업 등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한번 더 챙겨보겠다.나도 걱정이다. ●박 대행 한·미관계 3원칙에 의해서 한·미 공조를 공고히 해달라.미군 철수 논의 자체만으로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노 대통령 (분권형 총리에 대해) 총선 공약으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박 대행 북핵 문제로 국민들이불안하다.야당이 협조할 일 있으면 언제든 얘기를 해달라. ●노 대통령 한꺼번에 다 바로잡기는 어렵지만 국정원과 청와대가 뒷문으로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주례보고도 없애버렸다.국정원 정보는 아주 중요한 것만 챙긴다.경제,북핵,외교안보만 챙긴다.요즘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신상우 전 의원을 선임하면 청와대와 친한 사람이라고 의심 안 받겠나.사람이 참 없다.좋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달라(웃음). ●박 대행 서로의 정치상품을 가지고 누가 잘 세일즈하는지,어떤 상품이 인기가 있는지 경쟁을 해서 우리 정치를 한단계 높이자.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추상화가 이남규 10주기 유작전, 따뜻한 색감에 담은 문학적 정서

    추상화가 이남규(1931∼1993)는 한국 서정추상의 큰 산맥을 이룬 작가이지만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작품활동을 대부분 지방에서 했고 ‘화단정치’에 초연했을 뿐 아니라 10여년 동안 투병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남규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대규모 유작전이 서거 10년만에 처음으로 열려 관심을 모은다.14일부터 4월6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남규 10주기전’.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천주교에 입교할 무렵인 50년대 후반 습작기부터 임종을 앞두고 한층 밝은 색조를 회복하던 90년대 초까지 작가의 예술활동 전 시기를 되돌아본다. 이남규는 주류화단에서 적극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그만의 뚜렷한 회화양식을 남겼다.절친한 친구인 조각가 최종태는 이남규의 작품세계를 “문기(文氣) 짙은 한국적 추상표현주의”라는 말로 설명한다.그의 지적대로 이남규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문학적 정서를 따뜻한 색채로 풀어냈다는 것이다. 미대에 앞서 공주사대 국어교육과를 다니기도 한 이남규는 화가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시를 발표했을 만큼 문학적 열정을 지녔다.다정다감한 시정과 단순한 선,부드러운 색감과 선율이 그의 한국적 서정추상 세계를 특징짓는 요소다. 작가로서 이남규는 또 하나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할 대목이 있다.당시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즉 유리화의 개척자라는 점이다. 이남규는 20세기 가장 뛰어난 종교화가로 평가받는 프랑스 화가 조르주 루오를 유달리 좋아했다.그는 훗날 파리 유학시절 루오의 딸 이사벨 부인과 스테인드 글라스 작가 알프레드 마네시에와 교분을 나누게 됐고,루오처럼 색유리에 끌려 유리화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비롯해 혜화동성당,가좌동성당,공주 중동성당 등 40여곳의 유리그림이 그의 작품이다. 뇌경색으로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서울 응암동 성당 스테인드 글라스 제작에 몰두하던 그는 마침내 한국 종교미술의 독보적인 존재로 세상의 빛이 됐다.이번 전시는 기독교적 가치관과 한 몸을 이루는 이남규의 예술세계,‘신을 향한 예술’의 진경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02)720-1020. 김종면기자 jmkim@
  • 차기 中 외교사령탑 리자오싱, 주미대사 거친 미국통… 親韓派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리자오싱(李肇星·사진·63) 외교부 수석 부부장은 외교부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유엔대사와 주미대사를 거쳤고 미국의 고위관리들과 협상시 반드시 참석하는 핵심 멤버다. 일본통인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 밑에서 그동안 미국 외교를 전반적으로 관장했다.때문에 그의 취임 이후 미국 중시의 외교노선이 확연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출신인 그는 대표적 친한파(親韓派)로 분류된다.한국 외교관들과 사석에서 만나면 “한반도에서 닭우는 소리가 고향 칭다오까지 들렸다.”는 말로 한·중간의 협력관계를 강조하곤 한다.태자당(太子黨) 출신도 아니고 특별한 배경도 없는 그가 외교 사령탑에 내정된 것은 첸치천(錢其琛) 외교담당 부총리의 각별한 후원이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그가 시인(詩人)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2001년 3월에는 ‘청춘 중국(靑春中國)’이라는 시집을 발간,세인의 주목을 받았다.청춘 중국’이나 ‘홍콩의 밤’,‘뿌리(홍콩반환 1주년을 맞아)’ 등의 시는 중국에 대한 사랑이 애절하게 담겨 있어 중국 현대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궈모뤄(郭末若)의 풍모가 묻어 나온다. oilman@
  • 이런 책 어때요/폭격의 역사 外

    ●폭격의 역사-스벤 린드크비스트 지음 김남섭 옮김 / 한겨레신문사 펴냄 미국·이라크 전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악의 축’ 이라크에 대한 정당한 응징인가,안정적 석유공급 길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음모인가.그러나 이 책의 입장은 다르다.미국을 비롯한 구미 열강이 전쟁에 집착하는 이유는 백인우월주의,나아가 그들이 한사코 부인하고 싶어하는 인종주의와 대량학살이란 지적 전통에 근거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짚어낸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백인우월주의가 낳은 학살과 야만의 기록이다.19세기 제국주의 팽창과정에서 저질러진 인종대학살의 선례가 나치 홀로코스트의 지적 기반이라는 게 저자의 소신이다.1만 5000원. ●인문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최종덕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김병욱 옮김 인문학에 대한 논의는 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있어 왔다.글쓰기의 담론으로 시작된 인문학 논의는 표현의 문제,인문학 위기담론으로 이어졌다.자연과학과 철학,동양과 서양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두 문화’의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는 저자는 지식과 삶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이 책엔 일상적 삶과 지식의 세계를 연결하는 사유와 방법,그리고 그 사례가 담겼다.저자는 지식을 암호화하거나 폐쇄된 자기만의 고유논리로 상대의 지식을 폄하하고 수입지식으로 학문의 권위를 내세우는 학계 일각의 지적 풍토를 비판한다.1만 5000원. ●피카소와의 대화-브로샤이 지음 정수경 옮김 / 에코리브르 펴냄 헝가리 출신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브로샤이의 앵글에 잡힌 화가 피카소의 삶.피카소가 이미 미술가로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1940년대 이후의 일화들을 일기형식으로 썼다.피카소의 보헤미안적 기질과 파시즘에 대한 증오 등을 보여준다.피카소는 매일 오전엔 손님을 맞았고 오후엔 작업을 했다.앙리 마티스와의 이야기는 그들이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로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보여준다.피카소는,‘천재화가는 죽어서만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19세기 낭만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게 한 미술가다.2만 1000원. ●U - 보트 비밀일기-제프리 브룩스 지음 문근식 옮김 / 들녘 펴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은 전쟁 기간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잠수함대책을 세우는 데 써야 했다.대서양에 독일 잠수함이 몇 척만 더 있었다면 영국이 멸망할 뻔했다고 훗날 그가 술회한 것처럼,독일 잠수함 U-보트는 2차세계대전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병기였다.개전 초 엄청난 피해를 입은 연합국측은 U-보트 세력에 맞선 호송선단 체계로 대서양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지만,U-보트의 활약상은 수많은 영화와 소설을 통해 신비화됐다.이 책은 통신과 음파탐지를 담당한 기술 부사관의 입장에서 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전 비화다.1만 2000원. ●사이버 문화와 예술의 유혹-이종관 지음 / 문예출판사 펴냄 현대는 디지털 파도로 상징되는 정보화의 시대다.이로 인해 사이버 공간이 창궐하게 됐지만 사이버 공간이란 특성 때문에 그 속에서 인문학적 상상력과 해석학적 마인드를 찾아보기 어렵다.저자(성균관대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 인문학적 사유를 불어넣는다.한편 정보화가 추진됨에 따라 생체적 몸을 지닌 인간은 인간 이후의 존재자,즉 포스트 휴먼에게 역사의 주도권을 물려주고 도태될지 모른다는 점을 지적한다.저자는 하이데거의 철학을 좇아 예술을 감성적·장식적 차원에서 이해하지 않고,존재의 진리를 드러내는 진리현상으로 밝혀낸다.1만 8000원. ●카트린 M의 전설-자크 앙릭 지음 / 열린책들 펴냄 프랑스 작가인 저자가 아내인 카트린 밀레를 모델로 사진작업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와 성에 대한 생각을 밝힌 에세이집.1970년대부터 앙릭은 카트린의 누드 사진을 찍어 왔으며 이 책을 위해 30여컷의 사진을 골라냈다.이 사진들은 자신의 소설세계에 대한 ‘환상적인 지지대’ 구실을 했다.책에는 육체의 재현,누드의 기능,성의 운명 등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앙릭은 부인과 함께 미술 전문지 ‘아트 프레스’를 이끌어 왔으며 2001년 부인이 쓴 ‘카트린 M의 성생활’과 함께 이 책을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동시에 출간해 유명세를 탔다.9500원.
  • 대학 4학년 네명이 풀어낸 ‘발랄수다’

    요즘 애들 너무 생각이 없어.도통 나라 걱정을 하려 하지 않아.성에 대해선 개념이 없는 거 아니야? 성 개방 운운하며 가볍게 놀잖아.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지.제멋대로야.젊은 세대를 향해 한번쯤은 내뱉어봤을 법한 말들….우리는 그들을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정현진(22·이화여대 경영학과), 배민재(22·가톨릭대 국사학과) 등 대학 4학년 여학생 두 명과 박현진(27·동국대 독일학과),강성보(26·동국대 경영학과) 등 역시 같은 학년 남학생 두 명이 한자리에 모여 젊은 세대의 생각을 풀어냈다.대학생활,성과 사랑,미래에 대해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털어내는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자.단 이들이 모든 젊은이들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며…. 정현진=방학 동안 공인회계사(CPA)학원,영어학원에서 배우고 마케팅과정,손톱관리 등 정말 별별 학원을 다 다녔어.지금은 방송아카데미 다니면서 취업준비하느라 바쁘게 보내고 있어. 2,3학년땐 해외에도 많이 나갔어.배낭여행은 유럽으로 갔고,남동생이랑 둘이서 호주·뉴질랜드를 다녀오기도 했지.지난 여름에는 미국에 혼자 갔었어.그런데 공항에 내리자마자 일이 꼬였어.공항 픽업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안 온거야.당황했지.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혼자 알아보고,예약하고,렌털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 배민재=좋았겠다.우리집은 아직도 통금시간이 밤 10시야.친구끼리 여행은 꿈도 못꿔.요즘 애들 하고싶은 거 다 한다고? 천만에 말씀이지. 정=유학간 한국애들이나 일본애들은 끼리끼리 놀아.영어 배우겠다고 가서 서로 한국어 가르쳐주고,일본어 배우고.특히 한국 남자애들이 일본여자애들한테 “우리 오늘 놀아볼까.” “나랑 오늘 할래?” 이런거나 가르쳐놔,나라망신이지. 참,일본애들 개방적이라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단편적인 예로 한 번은 공부하기 편할 거 같아서 방을 혼자 쓰게 됐는데 일본여자애들이 막 쑥덕거리는 거야.친해지고 나서 얘기하기를,걔네들은 방 혼자쓰면 언제나 남자한테 오픈돼 있다는 뜻이래.기가 막혔지. 정=얼마 전 일본친구가 서울에 와서 숙소를 잡으려고 돌아다녔어.호텔은 너무 비싸서 강남쪽 모텔을 물색하는데,오후 3∼4시쯤지극히 평범해보이는 20대 초반 남녀커플이 모텔로 들어가는 거야.정말 충격이었어.물론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는 건 아니야.서로 사랑한다는데 뭐.하지만 모든 젊은이들이 그런다는 생각은 안해줬으면 좋겠어. 박현진=그만큼 수요가 있으니까 모텔 같은 게 곳곳에 생기는 거 아니겠어? 친구들끼리 성에 대해 얘기하진 않지만 확실히 거리낌이 없어진 것 같긴 해. 정=설령 정말 친한 친구한테라도 그렇게 내놓고 얘기하진 못해.전반적으로 젊은이들이 성에 개방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기 힘들어. 박=글쎄….확실한 건 적어도 아직까지는 여성의 순결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인 거 같아.나나 내 친구들이나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졌던 여성과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주의야. 정=확실히 남성중심사회야.남자들은 자신이야 어떻든 여자가 순결하길 바라지.여성은 스스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나 자신 역시 결혼할 사람을 위해 날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거야.신세대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조차도. 배=나나 내 친구들역시 신세대지만 성에 대해서는 금기시하는 것 같아.친구들과도 그런 얘기는 잘 안해.젊은이들이 성에 자유롭다는 것은 일부의 모습을 확대해석한 면이 있는 게 아닐까. 정=남자들은 정말 이상해.왜 여성의 외모만 보는지 모르겠어.여성은 우선 예뻐야하고 옷입는 스타일 좋아야하고 어쩌고 저쩌고…. 배=맞아.소개팅시켜준다면 먼저 묻는 게 생김새,키,스타일이지.‘착한 여자’라고 그러면 먼저 의심하는 거지.“꼭 외모에 자신없으면 착하다고 하더라.”이러면서. 강성보=남자는 시각으로 먼저 이해를 한다잖아.그리고 남자들이 예쁜 여자 얘기를 하는 거나 여자들이 멋진 남자 얘기하는 거 하고 같은 거 아닌가.또 남자가 여성의 외모를 먼저 본다면 여자는 남성의 능력,재력,이런 걸 먼저 보잖아. 배=남자들은 끊임없이 여성의 아름다움만 갈구하지. 박=취업준비도 해야지.워낙 취업난이 심해서 대기업은 어려울 거 같고,중견기업에 들어가려고 해.오늘도 내 친구들은 원서 쓰더라고.정말 취업이 어렵긴 어려운가봐. 강=우리도 중국처럼 대학의 지원을 받아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샤오반(校辦)기업 같은 제도가 생겼으면 좋겠어.단순한 산학연하고는 다르게 실용적인 교육이 병행되는 거잖아.우리나라 대학교육은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도서관 가면 다 똑같은 토익책을 보고 있고,어학연수 가려고 발버둥치고.이게 국제화는 아니잖아.이래서야 한국 대학생들의 경쟁력을 찾을 수 있겠어? 정=난 딱 2년 동안만 아나운서 시험준비를 할거야.최선을 다해보고 안 되면 접어야지.이것도 사법시험,행정고시처럼 늪 같아서 확실히 맺고 끊지 않으면 깊이 빠져버린대. 배=지금 전공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서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해.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어. 강=앞으로는 직업이 미래에 어떤 전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보다는 자기가 정말 뭘 하고 싶은지,얼마나 만족을 얻을 수 있을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우선은 대학원에 가고,기자나 스포츠에이전트가 되고 싶어. 배=주변에 결혼 안할 거라는 사람이 없어.전문직 독신여성이나 화려한 싱글을 꿈꾸는 사람이 실제는 거의 없다는 얘기지.난 결혼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 정=결혼 또한 능력 아니겠어.좋은 남자 만나 집안에 들어앉겠다는 게 아니라 가정도 갖고 자기일도 하는 게 능력이라는 거지. 강=적령기는 넘기지 말아야지.어디서 봤더니 요즘 결혼적령기는 남자 33살,여자 30살이라던데…. 정리 최여경기자 kid@
  • ‘마라톤 수영의 철녀’ 매러니 은퇴 ,쌍둥이 오빠 추락사 슬픔 못이겨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지난 99년 8월23일 쿠바 서편 끝자락의 카보 산 안토니오의 해안.수천명의 환호를 받으며 핑크색 수영복을 입은 한 선수가 뭍에 올랐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동쪽 끝 이스라 무제레스를 출발한 지 38시간33분.해파리와 상어,성난 파도,고독과의 처절한 사투를 벌이며 197㎞의 유카탄 해협을 건너온 그녀의 몸은 탈진 상태였고 혀와 입술은 염분 때문에 퉁퉁 부어 올랐다. 세계 장거리 바다 수영 신기록을 혼자 갈아치운 ‘마라톤 수영의 철녀’ 수지 매러니(사진·28·호주)가 지난 20일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회견에서 매러니는 “8개월 전 쌍둥이 오빠 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슬픔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장 절친한 수영 파트너였던 오빠가 없는 상황에서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털어 놓았다. 천식을 고치기 위해 3살 때 수영을 시작한 매러니가 세운 장거리 기록은 화려하기만 하다.15살 때인 90년 도버 해협을 횡단한 최연소 호주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이듬해에는 46㎞에 달하는 미국 뉴욕의 맨해튼 섬 일주를 7시간7분 만에 마쳤다. 이후 매러니는 97년 미국 플로리다의 남쪽 끝 키 웨스트에서 쿠바까지 172㎞의 바닷길을 24시간여 만에 주파했다. 한때 매러니는 천식 악화와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와중에서도 기네스북과 ‘국제 수영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지난해 7월 쌍둥이 오빠 숀이 하와이의 한 빌딩에서 의문의 추락사를 한 뒤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매러니는 23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출발,맨리항까지의 20㎞ 구간 수영을 마지막으로 절친한 친구이자 적인 바다와 작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어린이 책꽂이/백두산 정계비의 비밀

    ●백두산 정계비의 비밀(김병렬 글,고광삼 그림) 1909년 일본이 간도협약을 체결한 뒤 청나라에 넘겨버린 ‘우리땅’ 간도의 역사.간도를 우리땅이라고 말해주는 백두산 정계비 이야기 등이 가슴 저리다.초등3년 이상.사계절 6500원. ●너무 친한 사이니까(크리스 도네르 글,미셸 게 그림,최윤정 옮김) 너무 친해서 집과 가족까지 확 바꿔버린 두 남자아이의 우정.친한 사이지만 생활환경이 너무 다른 두 여자아이가 ‘차이’에 눈떠가는 이야기.‘너무 친한 사이인데’가 짝을 이뤄 나왔다.초등3년 이상.문학과지성사 각권 6500원. ●목요일은 어디로 가는 걸까(재닌 브라이언 글,스티븐 마이클 킹 그림,이상희 옮김) “매일매일 생일이었으면 좋겠는데,시간은 어디로 가버리는 거지?” 아기자기한 스케치를 배경으로 시간의 개념을 귀띔.3세 이상.국민서관 8000원. ●만화 중국 과학이야기(타오룽 글,가오단 등 그림,도희진 옮김) 과학자와 명의,종이·인쇄술·나침반·화약 등의 4대 발명,만리장성 같은 건축물 등 세계사에 빛나는 중국의 과학이야기를 만화로 재구성.초등 저학년 이상.사이언스북스 1만원. ●우리반 여름이(김용택 시,백창우 곡,이태수 그림) ‘섬진강 시인’의 시에 곡을 붙여 CD와 테이프로 만든 시노래 그림책.굴렁쇠 아이들,이지상,이수준 등 노래.시와 그림,악보가 함께 들어 있다.보리 CD는 1만 8500원,테이프는 1만 3500원. ●난쟁이 바위(수잔네 라쉬차 글·그림,김영진 옮김) 땅 속 나라의 난쟁이들이 구멍 밖으로 나와 아이들과 평화롭게 어울릴 수는 없을까.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는 ‘예쁜’그림책.4세 이상.행복한아이들 8000원. ●요정의 선물(샤를 페로 글,필립 뒤마 그림,조현실 옮김) 프랑스판 ‘콩쥐팥쥐’.심술궂은 언니만 편애하는 엄마 밑에서 고생하던 착한 주인공에게 어느날 요정이 찾아와 선물을 주는데….6세 이상.물구나무 8500원. ●강의 하루(진저 워즈워스 글,폴 크래터 그림,윤정 옮김) 새벽부터 한낮을 지나 밤이 오고 다시 날이 밝아올 때까지 강가에는 어떤 동물들이 왔다갔다 할까? 강에서 사는 13마리의 동물을 이야기체로 소개하는 그림책.5세 이상.여우오줌 7800원. ●신기한 스쿨 버스 베이비(조애너 콜 글,브루스 디건 그림,노은정 옮김) 어린 주인공들이 애완 도마뱀과 어울리며 과학적 사고를 키워가는 이야기.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책 모서리를 둥글게 굴렸다.‘리즈의 집찾기’‘리즈의 색깔 만들기’ 등 전 6권.4세 이상.비룡소 각권 6500원.
  • 전경련회장 수락한 손길승회장

    ‘이순(耳順)에 숙명을 받아들인 사나이’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이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28대 회장직을 공식 수락한 날은 61세 생일이었다.그는 1941년 2월6일 경남 하동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오너의 친인척이나 창업공신이 아닌 손회장이 대기업 총수를 거쳐 마침내 재계총리 격인 전경련 회장에 올랐다. 새삼 샐러리맨들의 꿈과 희망봉으로 불릴 만하다. ●결단에는 조건이 있다 손회장은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4가지 과제를 전경련에 주문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상류층의 도덕적 의무)를 발휘하는 재계로 변화하고,대화와 토론을 통한 회원사 이해조정,회원사와 회장단의 적극적인 지원,그리고 동북아 중심국가를 만드는 생산적인 싱크탱크로의 변화 등이다. 자신의 ‘전공’인 동북아경제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정부와 재계의 협력,재계 내부의 화해와 협력,그리고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한 자기혁신을 요구한 것이다. 손회장은 이날 “재계와 전경련이 신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발휘해 국민의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수락배경에 대해서는 “기업경영에 전념해야 할 시점이지만 재계 원로와 회원사 회장단 여러분의 간곡한 요청을 외면할 수가 없어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전제조건을 제시한 것은 전문경영인 출신으로서 전경련을 순탄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오너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룹 경영기획실장 20년 지내 손회장의 수식어 가운데 ‘직업이 기조실장’이라는 얘기가 있다.SK그룹 경영기획실장을 20년간 지낸 데서 비롯된 표현이다.1965년 선경직물(현 SK글로벌)에 공채1기로 입사한 이래 78∼98년 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 근무했다.이사·상무·전무·부사장·사장·부회장으로 승승장구했다.‘기획경영의 달인’이라는 평가도 분명하다. 경영기획실장으로서 워커힐호텔,유공(현 SK㈜),SK증권,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SK생명 등 그룹의 명운을 가른 주요 계열사 인수를 주도,SK의 성장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최종현(崔鍾賢) 회장 타계후 회장에 취임한 그는 오너인 최태원(崔泰源) SK㈜ 회장과의 ‘투톱체제’를 이끌면서 파트너십 경영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쪽 사업확장에 주력하면서 한·중·일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주창하는 동북아경제공동체론의 ‘전도사’ 역할도 맡고 있다. 경남 진주고(29회)와 인재가 많기로 소문난 서울대 상대 59학번이자 ROTC 1기 출신이어서 재계의 리더 역할을 한다.박용성(朴容星) 대한상의회장(두산중공업 회장), 진념(陳) 전 경제부총리,이필곤(李弼坤) 전 삼성물산회장,박재윤(朴在潤) 전 재무부장관 등이 대학 동기다.부인 박연신(朴姸信) 여사와 2남. 박홍환기자 stinger@kdaily.com ★손길승-손병두 어떤 사이 재계총리인 전경련 회장에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이 추대됨으로써 앞으로 손병두(孫炳斗·사진) 부회장과 함께 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이들은 경남 진주 출신의 동갑나기로 50년간 우정을 다져온 절친한 막역지우다.재계에 오래전부터 ‘찰떡 궁합’으로 알려진 터다.진주중 동기인 이들은 고교시절 잠시 떨어져 있다가 서울대 상대에 진학하면서 1년 선후배로 다시 만나 ROTC 선후배로서도 각별한 우정을 쌓았다.손회장은 진주고,손부회장은 경복고를 졸업했다. 이들의 우정은 대학 졸업후 각기 다른 회사에 취직한 뒤에도 지속됐으며 전경련 회장단으로 함께 일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두 사람은 전경련에서 활동하면서 정치자금 제공원칙 표명 등 현안을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양손 궁합’을 과시했다.손회장이 고사 방침을 번복하고 회장직을 수락한 배경에는 손부회장의 집요한 요청과 설득이 뒷받침됐다. 특히 손부회장을 전경련에 천거한 것도 바로 손회장이었다.손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 손부회장도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손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절친한 친구인 손회장과 함께 일하기에 껄끄럽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누가 회장으로 오더라도 회장을 제대로 보좌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직책에 맞게 처신한다면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손부회장이 그동안 새 정부의 재벌정책을 둘러싸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잦은 마찰을 빚는 등 독단적 행동을 취해온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데다,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가 전경련의 업무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광삼기자 hisam@kdaily.com ★막전막후와 재계 반응 재계는 손 회장이 전경련을 무난히 이끌 것이라며 대체로 반겼다. 재계 관계자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새 정부와 갈등을 잘 풀어갈 것”이라며 “현장 경험이 많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유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비오너 출신이어서 총수들의 이해관계를 아우르기엔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선대 회장 선영 ‘결단행’ 손 회장은 5일밤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을 만나 재계 입장을 설명들은 뒤 밤새 장고를 거듭했다.이어 6일 새벽 서울 서린동 SK본사에 출근,오전 7시30분 긴급 사장단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손 회장과 최태원(崔泰源) SK㈜ 회장과 주요 계열사 전문경영인 21명이 참석했다.일부 인사는 “현재의 여건상 전경련 회장 취임은 부담스러운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2시간여의 마라톤 토론 끝에 결국 ‘수용’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를 전경련에 통보하는 것으로 회의는 끝났다.손 회장은 최 회장과 20∼30분 정도 독대한 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최종건(崔鍾建) 1대 회장,최종현(崔鍾賢) 2대 회장의 선영을 찾아 ‘결단’의 마음을 다졌다. ●삼성이 ‘산파역’ 손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수락에는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초의 또다른 유력 후보였던 ‘이건희 카드’가 여의치 않자 전경련 김각중(金珏中) 회장은 지난달 이 회장에게 손 회장 지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달 15일을 전후해 손 회장에게 두차례 전화를 걸어 “회장을 맡아 달라.내가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다짐했다.이어 20일 이 회장은 이학수(李鶴洙) 구조조정본부장을 직접 보내 전폭 지원 의사를 거듭 전달했다. 이 본부장은 최태원 SK㈜ 회장도 만나 손 회장의 회장직 수락을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다.이에 최 회장은 손 회장에게 개인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결국 그가 회장직을 수락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전광삼 김경두기자
  • 개그MC김제동 “모르는 사람 앞이 오히려 편해요”

    “4700만 국민이 대중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그 날까지 김제동이 달려갑니다.” 경상도 사투리에 약장수 같은 말투로 요즘 전국을 웃기는 개그MC가 나타나 화제다.주인공은 바로 방송 4개월만에 파죽지세의 인기몰이에 한창인 김제동(29)씨. 지난해 7월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 바람잡이(녹화전 방청객을 웃기는 사람) 일을 시작했다 발탁,11월부터는 이 프로와,같은 방송사 ‘폭소클럽’등에서 자기 이름을 내 건 코너를 맡고 있다.이 사이 인터넷 사이트에 4개 팬카페가 생겨나 회원만 5000여명을 확보했다. 그의 본업은 이벤트MC.현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게 장기다.단기간에 떴지만 대중앞에 서온 이력은 간단치 않다.1996년 자신의 학과 신입생 환영회 MC를 맡은 솜씨가 입소문으로 전해지면서 이후 대구지역 대학축제 등 각종 행사에 불려다녔다.지난 99년말부터는 주말마다 대구 시내 모 패션몰 앞에서 ‘김제동 쇼’를 열어오고 있다.그 지역에서 열리는 프로야구와 농구의 장외 아나운서로도 활약,이병규(LG),박명환(두산),김승현(동양) 등 선수들과도 절친한 사이가 됐다.이승엽(삼성)과는 의형제를 맺었고,그의 결혼식 사회도 맡았다. “웃기게 생긴데다 군대 훈련소에서 조교 흉내를 잘 내 중대장이 문선대(문화예술인들로 이뤄진 부대)로 보낸 게 계기가 됐죠.대구 사람은 길거리든 행사장에서든 한 번은 저를 만날 운명이었죠.” 그러나 오늘의 그를 만든 데에는 가난도 큰 몫을 했다.1남5녀중 막내로 태어나 생후 100일도 안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가세가 기울어 누나들은 고등학교도 못 가고 공장과 식당일을 하며 그를 키웠다.그 역시 고등학교 때부터 룸살롱 웨이터 등 안 해본 일이 없다.살던 집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개통되면서 자기 손으로 자기 집을 허무는 어이없는 일도 겪었다. 계명문화대 92학번인 그는 지난해 2월에 졸업했지만 학생신분으로 2000년부터 그 학교 ‘문화생활’ 교양강좌를 맡아 강의해왔다.주제는 ‘대중앞에 서는 법’.대구지역 4개 대학에 출강할 만큼 인기가 좋다. “우리나라 사람중 95%는 남 앞에 나서서 얘기하는 것을 두려워해요.자기가 쓴 리포트도 발표 못하는 사람이 많아요.그런데 그게 정상이죠.저요? 변태라서 모르는 사람 앞에 서는 게 오히려 더 편하죠.하하”. 대중앞에 서려면 먼저 떨지 않고 얘기하기부터 시작한다. “마음이 편해야 합니다.학생 한 명을 단상에 올려놓고 얘기하죠.‘다른 학생들은 모두 눈 감아.(무대에 있는)너만 객석을 봐.괴물 없지.시선을 세명에게만 나눠주되 내 반응만 살펴.내가 들으면 모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고,내가 웃으면 모두 웃는 거야.어허∼거기 두 세명 딴 짓하는 애들한테는 신경쓰지마.어디가나 산만한 사람이 있어.'” 이렇게 얘기하기가 편해지면 나중엔 졸고 있는 사람에게 농담걸기,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웃기기 등 프로의 단계에까지 진입할 수 있다.그러나 기본은 언제나 준비하는 자세라고. “대중은 사회자가 망가지는 것을 좋아해요.그러나 개그란 웃음을 주되 가볍다는 느낌을 주면 안됩니다.격언,명언도 알아야 하고,외국인 관객이 (무대로)올라오면 영어로 3분은 대화를 끌어야 해요.그밖에 쌍절곤 돌리기,태권도,무술,드럼 같은 잡기에도 능해야 진정한 박수를 받을 수 있죠.” 희망을 물었다.“저는 카메라 렌즈가 가장 무서워요.그저 사람들 눈을 바라보면서 계속 대중 앞에 서서 웃음을 주는 게 저의 꿈입니다.” 주현진기자 jhj@
  • [이혼 그후...] 2. 결혼, 한번으로 족하다

    2년 전 이혼한 한미정(가명·35)씨는 “이혼 후 새로운 삶이 열렸다.”고 단언했다.보수적인 남편과 성격이 맞지 않아 결혼 1년 만에 이혼을 생각했지만 삶에 흠집을 내기 싫어 3년을 더 버텼다.서로 말조차 건네지 않는 관계에 이르러서야 남편이 먼저 이혼을 제의했고,한씨도 동의했다.아이가 없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됐다. 한씨는 “이혼 첫날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가만히 누워 있는데 정말 행복하고 자유로웠다.”고 회상했다.그 다음날로 회사도 그만뒀다.외국계 회사라 이혼녀에 대한 편견은 없었지만 그동안 모아둔 돈을 밑천삼아 평소 하고 싶던 영화 마케팅 일을 새롭게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 5살 연하의 남자친구를 만났지만 재혼할 생각은 전혀 없다.상대 역시 독신주의자라 서로 부담없이 만나고 있다.한씨는 “이젠 무엇보다 나를 위해 살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나 자신을 위해 산다 이혼 후 당당한 싱글로 살아가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가장 큰 변화는 ‘잊고 지냈던 자신의 소중함을 되찾는다.’는 것이다.가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며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했던 불평등한 관계의 족쇄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음을 최대의 소득으로 꼽는다. 지난해 이혼한 이정민(가명·31)씨는 아직까지 결혼 생활을 떠올릴 때마다 끔찍하다.“남편이나 시집식구들이 뭐라고 하든 무조건 참고 살았다.싫어도 싫은 내색을 할 수 없었다.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바보같이 살았을까 한심하다.” 이씨는 이혼 후 사귄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제2의 삶을 일궈가고 있다.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지만 재혼은 관심 밖이다.그는 “결혼은 한번으로 충분하다.부부란 이름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서 각각 독립된 공간에서 사랑하기로 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결혼 3년 만에 이혼을 선택한 회사원 서규진(가명·33)씨는 6개월간 사귀어온 2살 연상의 이혼녀와 얼마 전 동거에 들어갔다.두 사람 모두 아이를 전 배우자가 키우고 있어 절차는 어렵지 않았다.둘의 관계를 아는 주위 사람들은 재혼을 권했지만 결혼이란 사회 제도에 넌더리를 낸 터라 두말 않고 동거에 합의했다. ●다양해진솔로 커뮤니티 2∼3년 전부터 인터넷상에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이혼자 커뮤니티는 이들 ‘돌아온 솔로’들의 공동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가장 친한 사람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속깊은 얘기들을 이곳에선 아무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주고받는다.같은 경험을 나눈 이들끼리만 느낄 수 있는 정서의 공감대를 통해 상처가 아무는 시간을 줄이고,서로의 자립을 도와 주는 것. 커뮤니티의 소모임에서 보다 긴밀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맺는 한편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건전한 사교 문화를 습득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혼 사이트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주말마다 등산을 즐긴다는 김경태(가명·34)씨는 “휴일을 혼자 보내지 않아서 좋고,처지를 뻔히 아는 사이라 이것저것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재혼을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대일 만남보다는 여러 사람끼리 어울리는 자리를 선호하는 솔로들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자녀양육도 함께 자녀가 있는 싱글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홀로서기에 훨씬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직장여성 강지선(가명·36)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씩씩한 솔로’이지만 가족나들이를 할 때마다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한다.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이 늘면서 이들이 겪는 정서적·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대안을 모색하고,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활동들이 활발이 전개되고 있다. 쏠로닷컴의 한부모 회원들은 매달 한차례씩 아이와 함께,이혼으로 버려진 아이들을 보살피는 보육원을 방문한다.아이를 혼자 키우는 힘든 경험을 하면서 남들의 고통에 눈돌리게 되고,한부모 가정끼리 서로 도우며 심리적 일체감을 느낀다고 한다. 한부모가족 운동에 앞장서온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 유경희 소장은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한부모로 구성된 가족의 비율 역시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들을 더이상 결손가정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 포용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kdaily.com ◆'한부모 가족' 홀로서기 이혼 뒤 혼자서아이를 키우는 여성이나 남성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경직된 사고는,이들이 홀로서기를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편모·편부가족’에서 ‘한부모가족’으로 명칭은 순화됐으나 여전히 사회 편견과 현실의 장벽은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주 가운데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 비율은 2000년 기준으로 11.6%에 달한다.10가구중 1가구는 엄마나 아빠가 없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가부장적 가치와 양부모 중심의 가족 이데올로기를 강요하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 장혜경 박사는 최근 ‘이혼 여성의 부모 역할 및 자녀양육 지원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여성 한부모가족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관심을 쏟아야 할 부분은 경제적 지원.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전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를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그 이유는 ‘전 남편의 경제적 무능’(43.4%)이 가장 많았으나,양육 책임을 일방적으로 회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장 박사는 “양육비에 관한 사항을 강제조항으로 개선하고,저소득층에 한해 학비면제와 주택장기임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부모가정은 학교에서 가족신문,가족사진,가족소개하기 등 양부모가족을 전제로 한 과제를 내줄 때 곤혹스럽다고 호소한다.이런 사회적 편견들은 이혼 가족이 양부모가족과는 다른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어렵게 하는 장애요인이 된다고 장 박사는 덧붙였다. 정기적으로 한부모교실을 열어 사회 지지망을 형성하고,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여성민우회는 최근 한부모가족에게 유용한 자료들을 모아 작은 책자를 발간했다.배우자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심리적·정신적으로 힘을 얻고,경제적으로도 자립해 힘찬 날갯짓으로 ‘단독비행’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이 실려 있다.
  • 정부 외교문서 공개로 드러난 새사실

    ***10월 유신때 대미 여론공작 박정희(朴正熙) 정부가 지난 72년 10월 17일 유신 선언 직후 미국내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해 ‘특별공작’을 벌인 사실이 밝혀졌다. 외교통상부가 15일 공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당시 ‘10·17 특별성명과 관련한 대미특별 활동계획'과 ‘일반 홍보활동 방안'을 마련하는 등 미국내 여론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정희 정부는 우선 주미 대사에게 로저스 미 국무장관과 알렉시스 존슨 국무차관,마샬 그린 차관보,방한 경험이 있는 미국 의원과 친한파 의원들을 만나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 것을 지시했다.특히 ‘세부지침'에서는 ‘로비스트'를 동원해 언론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외국 공관장의 기자회견을 활용하라는 주문도 했다. 또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해 저명한 칼럼니스트를 활용하도록 하고 73년 3월까지 매달 1차례씩 6차례 칼럼을 게재하기 위해 3만달러의 특별예산을 편성하는 한편 미국 주요 일간지 독자투고란에 유신을 홍보하는 글도 수시로 투고하도록 했다. 이밖에 미국 선거가 끝나는 72년 11월 말엔 대미 설득 사절을 파견할 계획까지도 세웠다. 이에 따라 뉴욕 총영사관은 10월 17일 유신을 선언한 직후 긴급 언론 대책위원회를 소집,홍보대책을 논의했으며 다음 날인 18일에는 유신 선언에 따른 해외 홍보지침을 배포했다고 본국에 보고했다. 한편 당시 주미 대사는 유신을 선언하기 하루 전인 10월 16일 오후부터 로저스 국무장관과 존슨 차관,그린 차관보 등 국무성 고위층과 접촉을 갖고 유신선언 및 계엄령 선포 조치를 설명하고 미국 정부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대해 로저스 장관은 유신 선언이 당시 닉슨 행정부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으며,유신 선언 내용 중 ‘강대국'에 대해 언급한 일부 구절은 불만스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승진기자 ***7.4성명뒤 미군 감축 검토 외교부가 공개한 자료에서는 미국이 지난 72년 ‘7·4 남북공동성명' 채택 이후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고 주한미군을 추가로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대북 관계를 적극 개선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북한은 당시의남북공동성명을 자신들의 통일원칙을 한국이 수락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남북문제의 유엔 간섭 배제를 추진했으며,이 과정에서 남측과 논란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가 공개한 ‘남북공동성명 발표 이후 대미외교의 문제점과 대책' 보고서는 “7·4 성명 이후 미국은 한국에 대해 계속적 군사원조 제공등을 다짐한 바 있으나 로저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을 포함한 모든 나라와의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다.'고 한 데 이어 북한을 ‘DPRK'(북한의 공식 영문국호)로 표현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정치적 접근의 실마리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북한 당국자들이 7·4 공동성명 이후 통일 원칙과 관련해 논란을 벌인 사실도 눈길을 끈다. ‘남북 공동성명 발표 이후 대미외교의 문제점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공동성명 직후 인도네시아 국경일 리셉션에서 박인근 당시 주(駐) 양곤(현 미얀마의 수도) 북한 총영사는 남한 총영사에게 “우리의 통일원칙을 남조선에서 수락해 기쁘다.”면서 “공동성명에서 ‘외세개입 반대'에 합의한 이상 미군철수와UNCURK(유엔재건위원회) 해체는 당연히 이뤄져야 하고,과거의 잘못된 모든 유엔 결의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한 총영사는 “한국은 자주적 평화통일을 누구보다도 기원해 왔으며 북한의 재침략 준비가 (공동성명 채택같은) 기회를 가로막아 왔다.”고 반박하는 등 양측이 치열하게 논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33년만에 첫 산문집 ‘누구나 홀로선 나무’ 펴낸 조·정·래

    “나는 다시 태어나도 소설을 쓸 것이다.” 우리 문단의 큰 버팀돌인 조정래는 소설가로서의 자부를 이렇게 말하곤 한다. ‘태백산맥’을 거쳐 ‘아리랑’과 ‘한강’ 등 한국 근·현대를 꿰뚫는 문학사적 기념비를 세운 그가 문단에 발을 디딘 뒤 33년만에 첫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문학동네)를 펴냈다. 책에는 그의 문학관은 물론 사상과 이념,더 나아가 개인·가족사 이야기가 빼곡하게 들어차, 도저하고 치열한 ‘조정래 문학’의 발원을 찾아가는 긴장과 흥분을 주기에 족하다. 다시 태어나도 소설가이고 싶다는 그의 말은 이렇게 이어져 왔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에게 묻고는 했다.당신은 사상적으로, 성분적으로 무슨 주의자냐고.굳이 그렇게 분류하고 싶다면,정의와 진실을 실현시키고자 하니까 진보주의자고,민족적 자존을 지키고자 하니까 민족주의자고,그 어떤 간섭이나 억압 없이 예술창작을 하고자 하니까 자유주의자이다.” 그의 역저 ‘태백산맥’ 이후 우리 사회 일각에서 그를 향해 뱉어낸 색깔시비는 그의 지칠줄 모르는 창작열에적잖은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그런 아픔을 겪은 대가(大家)는 “아니다.그렇지 않다.”고 의연하고도 처절하게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스스로 진보와 민족·자유를 거론한 그는 “그러나 이런 분류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나는 경건한 마음으로 문학을 섬기며 남은 생애를 흠없이 살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라는 소박하면서도 초연한 속내를 고백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작품 전편을 통해 ‘삶에 뿌리 박은 민중성’을 줄기차게 파헤쳐 왔다.이런 의식 속에는 ‘역사란 민중이 그들의 피와 땀으로 엮어 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그 자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로 상징되는 한국 현대사의 진정한 주인공은 민중이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박정희를 떠올린다.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어리석음이고 비극이다.”라고 말한다. 누군가가 그에게 “이문열씨는 우파를,조정래씨는 좌파를 대표한다고 했는데 이런 일각의 평가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이념적으로 경직된 우리 사회의 이분법적 사고관행을 드러내는 이 촌스러운 질문에 그는“정치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좌파라고 한다면 나는 거부한다.그러나 개혁 진보를 지지하는 입장의 좌파라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스스로 이념적 갈래를 정리했다. 그가 ‘태백산맥’을 통해,냉전시대의 반공논리에 세뇌된 사회에는 ‘악령’이나 다름없는 빨치산을 두고,‘그들도 인간이었다.’고 외치고 나서자 일각에서는 그의 출생 전력까지 들추며 ‘빨갱이를 미화했다.’고 문제삼고 들었다.그러나 그는 흔들림없이 입장을 지켜냈다. “당시 빨치산의 다수는 농민이었고,그들은 생산물의 칠팔할을 빼앗겨 보리죽으로 연명한 이들이었다.결국 그들이 바라는 것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었다.”며 “식량이 부족해 수많은 사람들이 병들고 죽어가는 지금의 북한을 보면 빨치산들이 저 세상에서 통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치열한 그의 문학적 이념세계는 그래도 세간에 토막토막 알려졌으나 하나뿐인 아들과 손자 얘기 등 개인사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책에는 그와 절친한 가수 조영남과 관련한 이런 일화도 담겨 있다.조씨가 부인 윤여정과 헤어질 무렵의 일이다.“그가 이혼을 앞두고 우리 집에 와 있으면서 윤씨와 전화로 재산에 관한 논의를 하기에 내가 ‘당신은 또 벌 수 있으니 다 주라.’고 조언했다.자식을 그쪽에서 키우니 아무말 말고 다 주라고 했다.그가 ‘차도 줘야 하냐.’고 물어서 ‘차는 너의 발이니까 차만 빼놓고 다주라.’고 했다.”며 그것이 조씨에게 한 유일한 충고였다고 술회했다. 모두 8부로 구성된 책은 오늘의 세태를 그의 시각에서 관찰하고 평가한 ‘어지러운 바람’을 비롯,‘작가의 편지’ ‘왜 문학을 하는가’ ‘문학의 그림자’와 문학취재기인 ‘길과 함께한 생각들’을 실어 문학으로 일가를 이룬 그의 진면목을 원형대로 살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 시대를 사는 문학인답게 그는 ‘세상과 문학의 가벼움’에 대해서도 그의 말을 전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았다.“세상이 가벼워지는 것은 1980년대의 치열성과 엄숙성에서 소외됐던 사람들의 반발에서 비롯됐다고 본다.그러나 문인들이 그것에 부화뇌동하고 편승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그것은 참다운 문인의 길이 아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문재인변호사, 盧에 검찰개혁 자문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문재인(사진) 변호사가 최근 검찰개혁 방안 등과 관련해 노 당선자에게 자문을 한 것으로 밝혀져 법조계의 안팎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 변호사는 13일 서울 한 식당에서 노 당선자와 만나 검찰개혁 등에 대해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교환했다.”고 14일 전했다.문 변호사는 “노 당선자는 검찰총장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검찰개혁의 청사진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도록 검찰총장 본인이 재신임을 묻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직비리조사처 신설 방안은 법제화 문제가 쉽지는 않으나 공약사항인 만큼 계속 추진돼야 하고 특검제 상설화는 상대적으로 추진이 쉽지만 조급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문 변호사는 노 당선자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80년 중반부터 절친한 사이로 당선자 주변에선 새정부 출범과 함께 사정기관 책임자 등 모종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그는 이와관련,법무장관 입각설이 있다는 질문에 “내가 (법무장관을)맡는다면 관례에서 벗어나 검찰이 크게 동요할 것이어서 옳지 않다.”고 손을 내저었다. 김경운기자
  • 산하단체·공기업 이상한 ‘비상’

    차기정부 1기 내각을 국민제안을 통해 구성키로 함에 따라 ‘장관후보’들이 기관장으로 대거 앉아 있는 정부 산하기관 및 공기업에 초비상이 걸렸다.현직 관료가 수직승진하지 않는다면 신임장관 중 상당수가 산하기관에 포진해 있는 전직관료 중에서 뽑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부 기관에서는 자사 기관장의 입각을 위해 발벗고 나서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전직 고위관료가 대표로 있는 일부 민간기업에도 비슷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설령 기관장이 ‘장관감’이 아닌 곳들도 다른 기관장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면피성 추천’에 나설 조짐이다.때문에 국민제안의 공정성과 취지에 큰 손상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직 고위관료가 대표로 있는 한 국책기관 관계자는 9일 “자사 기관장을 입각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공기업이나 국책기관 간부급 직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다른 기관 간부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너무 표나게 하지 말고 적당한 선에서 눈치껏 추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미 시중에는‘모 부처 차관 출신 A씨의 후배들이 조직적으로 추천을 준비 중이다.’ ‘모 대학 경제학과 B교수의 제자들이 인터넷에서 세력을 결집 중이다.’ ‘모 대기업 직원들이 전직관료 출신 C씨를 다시 정부로 보내려 한다.’는 등 소문이 돌고 있다. 인수위는 오는 25일 추천 마감일까지는 피추천인의 이름 등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다는 방침이지만 장관 인선 이후에도 비공개로 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나중에 공개됐을 때 추천건수가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아예 단 한 건도 없는 경우에는 기관장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도 있다. 때문인지 공식 추천 개시일은 10일이지만 이미 노무현(盧武鉉) 당선자 인터넷 홈페이지(www.knowhow.or.kr) 게시판에는 국무총리부터 경제부총리,교육인적자원부 부총리,노동부 장관,문화부 장관 등 300여명의 추천이 올라 있다. 반면 기관장이 ‘장관 추천’에 오를까봐 전전긍긍하는 곳도 있다.대표적인 곳이 국민은행.김정태(金正泰) 행장은 노 당선자의 ‘경제브레인’ 중 한 사람인 윤원배(尹源培) 숙명여대 교수와 절친한 친구 사이(서울대 동기동창)인데다 심심찮게 금융감독위원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이 장관으로 영전하면 본인에게는 영광이겠지만 은행으로서는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제안센터 관계자는 “형식적인 추천도 상당수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그러나 추천사유를 200자 원고지로 5장 이상 써야 하고,신청자의 주민등록번호나 전화번호를 명확히 기재해야 하기 때문에 면피성 추천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windsea@
  • TCOG 日대표 야부나카/꼼꼼하고 치밀… 친한파

    오는 6·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서 일본측 새 대표로 참가하는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54)신임 일본 아시아 대양주 국장의 북핵 해법을 둘러싼 향후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나카 히토시(田中均)전 국장이 외무 심의관으로 진급함에 따라 지난 연말부터 아·대 국장에 취임,한반도 문제에 관여해온 야부나카 국장은 한국의 이태식(李泰植)외교부 차관보,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함께 국제사회 초미의 현안인 북핵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한·미·일 외교가에서 야부나카 신임 국장의 행보와 북핵 문제 조정 능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전임자,즉 다나카 현 심의관의 역할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지난 2001년 9월부터 TCOG 회의에 참석해온 다나카 전 국장은 북·일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주역으로,한반도 문제를 일본의 전략적 관점에서 다뤄온 인물.북한이 현재 답보상태인 북·일 수교 교섭회담의 일본 대표로 다나카 심의관이 계속 나와줄 것을 요구할 정도로 북한과 신뢰를 쌓아왔다. 외교가에서는 일단 야부나카 국장이 다나카 심의관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97·98년 한·일 어업협상 일측 수석 대표로 참석하는 등 한국 문제에 정통한 친한파이기 때문에 TCOG 등 한반도 문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꼼꼼하고 치밀한 스타일로 인도네시아·제네바 등에서 근무했고,북미국과 시카고 총영사 등을 두루 거쳤다. 김수정기자
  • ‘딤플’광고 멤버 좋다

    위스키 업계에 젊은 남성 스타들을 대거 등장시킨 ‘파격’ 광고가 나왔다.김주혁,정준호,한재석 등을 모델로 한 위스키 ‘딤플’의 지면광고가 그것이다. 맥주·소주 등 대중주가 아닌 위스키 광고에 ‘빅모델’을 기용한 사례는수년전 숀 코너리를 내세운 한 위스키회사 광고 이래 처음이라는 게 광고계의 얘기.디아지오코리아사는 젊은 애주가층을 타깃으로 12년산 위스키 딤플의 대중성을 홍보하기 위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젊은 배우 3명을 한꺼번에 기용했다.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위스키를 즐기는 애주가로 알려져 있다.영화 ‘가문의 영광’ 등에서 주가를 올린 정준호와 드라마 ‘대망’에 출연중인 한재석은 절친한 술친구로 알려져 있다.김주혁도 두주불사형의 애주가라는 게 주변의 평. ‘오늘은 멤버가 좋다.’를 주제로 제작된 이번 광고에서 세 사람은 각박한 세태에도 술을 매개로 우정을 이어가는 편안한 친구 사이로 연출된다. 손정숙기자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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