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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식이 크면 부모 떠나듯 그도 나를 떠난 것, 제2의 박태환 만드는게 내 인생 최대목표”

    “자식이 크면 부모 떠나듯 그도 나를 떠난 것, 제2의 박태환 만드는게 내 인생 최대목표”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를 길러내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준 노민상(55) 전 국가대표 수영팀 감독. 박태환의 곁을 떠나 지난 1월 국가대표 감독직까지 사임한 그가 한 지방대학 교수로 부임, 이목을 끌고 있다. 노 전 감독이 새로운 길을 걷게 된 곳은 충북 괴산군 동부리에 위치한 중원대학. 대순진리회가 설립한 4년제 대학으로 2009년 개교했다. 전교생은 1000여명. 규모는 작지만 호텔에 가까운 최고급 시설과 캠퍼스에 9홀 골프장까지 갖추고 있어서 화제를 낳았던 대학이다. 노 전 감독은 이곳에서 스포츠과학부 교수로 강단에 서며 새로 창단된 수영부 감독도 맡게 됐다. 야인생활 두달 만에 수영장으로 다시 돌아온 셈이다. 23일 중원대 개인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교수로 임용된 지 이틀이 지났을 뿐이다. 국가대표 감독이란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일까, 가슴에 태극마크 대신 ‘중원대’란 글자가 새겨진 운동복이 왠지 어색해 보였다. 박태환이 외국인 코치의 개인지도를 받으면서 한때 “박태환에게 팽을 당했다.”는 헛소문까지 나돌았지만 그의 연구실에는 함께 찍은 사진과 훈련일지 등 박태환과의 추억으로 가득했다. 15년간 절친한 사제지간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 박태환은 현재 호주에서 마이클 볼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전지훈련 중이다.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었을 텐데 -삼성전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공항공사 등에서 영입 제의를 받은 뒤 고민하다 중원대를 선택한 이유는 따로 있다. 우선 학교의 수영장 시설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중원대는 한국체육대에 이어 국내 대학 가운데 두 번째로 50m, 8레인 규모의 국제규격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수영에 대한 학교 측의 열의가 남다른 점도 감명을 주었다. 강단에 서며 이론도 가르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을 움직였다. →중원대에서의 목표는 -뛰어난 수영장을 활용해 중원대를 ‘한국수영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충북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선수들도 중원대로 전지훈련을 오게 할 생각이다. 그들 속에서 꿈나무를 발굴해 ‘제2의 박태환’을 만드는 게 남은 내 인생의 최대 목표다. 반드시 뜻을 이루도록 하겠다. →박태환도 교수 부임 소식을 아는가 -지금 훈련에 몰두하고 있어서 아마 모를 거다. 사실 전화통화를 한 지도 오래됐다(웃음). 국제전화료가 비싸서 먼저 전화하지도 못했다. →박태환 사이에 문제는 없는 것인가 -몇년간 태환이를 지도하면서 훈련 방법 등을 놓고 태환이 부모와 약간의 충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심각한 갈등으로 본다면 억지다. 세계적인 유명 선수의 부모라면 얼마든지 요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갈등설은 진짜 오해다. 태환이는 내가 없어도 성장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 현재 태환이를 지도하고 있는 마이클 볼 코치도 나와 대한수영연맹이 선임한 것이다. 자식이 크면 부모를 떠나는 것처럼 태환이도 자연스럽게 나를 떠난 것이다. 태환이와 함께 한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국가대표 감독직을 사퇴하며 흘린 눈물의 의미는 -5년간 잡았던 국가대표 지휘봉을 내려놓는데 눈물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수영연맹과의 불협화음도 없었고 나 스스로 결정한 일이다. 2009년 로마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전 종목의 예선탈락이라는 부진을 기록하면서 당한 수모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보기 좋게 만회함으로써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고 결심을 한 것이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옆에 경찰 두고 휴대전화로 “나 살인범인데…”

    옆에 경찰 두고 휴대전화로 “나 살인범인데…”

    ”휴대전화 때문에 잡히고, 휴대전화 덕분에 잡혔다.” 스페인에서 한 살인범이 체포된 경위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올 만하다. 휴대전화에 얽힌 범인 체포 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칼로 사람을 찔러 숨지게 한 19세 청년이 도주하면서 절친한 친구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한 게 스토리의 시작이다. 말라가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버스를 탄 청년은 “칼로 사람을 찔러 숨지게 했다. 그래서 멀리 도망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청년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지만 옆 좌석에 앉아 있던 남자가 이 말을 살짝 엿들었다. 범인 입장에서 보면 지독하게 운이 없게도 남자는 현직 경찰이었다. 범인이 경찰을 옆에 앉혀두고 방정맞게(?) 휴대전화로 범행을 자백한 셈이다. 경찰은 살며시 휴대전화를 꺼내 본부에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말라가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는지 확인 바람’ 본부에선 잠시 후 답신이 왔다. ’37세 남자가 싸우다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음’ 청년은 터미널에 들어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곧바로 체포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빵집 동료 3명 ‘573억원 복권 당첨’에 분배는…

    빵집 동료 3명 ‘573억원 복권 당첨’에 분배는…

    돈 몇 푼에 천륜도 저버리는 각박한 세상에 500억 넘는 거액의 복권 당첨금을 사이좋게 나눈 폴란드 남성들의 우정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캐나다 대중지 토론토 선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온타리오에서 발행되는 복권 ‘로또 맥스’(Lotto Max)의 당첨금 수령지에는 흰머리가 희끗한 중년 남성 3명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잡고 나타났다. 셋은 토론토에 있는 한 제과점에서 17년 동안 함께 일한 동료이자, 폴란드에서 건너온 이민자 출신이란 공통점으로 가까워져 20년 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절친한 친구들이었다. 이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유진 보레크(50)가 이달 초 “수레에 돈을 가득 담고 가는 꿈”을 꾼 뒤 산 복권이 무려 5000만 캐나다 달러(약 573억원)에 당첨되자 친구인 주지슬로 모딜린스키(62)와 울라지미어즈 코니에치니(58)와 나누기로 한 것이다. 토론토 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매주 번갈아 복권을 구입해 당첨하면 이를 나누기로 약속을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말로만 나눈 약속이었기 때문에 자칫 큰돈을 두고 갈등이 일어날 수 있었지만 이들은 우정으로 약속을 지켰다. 셋은 5000만 달러를 각각 1666만 6666달러(약 188억원)로 사이좋게 나눴다. 정확히 나누면 약 4센트가 남지만 맏형인 모딜린스키가 동생들에게 2센트(약 20원)씩 양보했다. 서툰 영어와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고 지난 20년 동안 많은 고생을 했던 이들은 현재 다니고 있던 제과점을 모두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제 2의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현금 1억원’ 쓰레기통에 버린 女 황당사연

    ‘현금 1억원’ 쓰레기통에 버린 女 황당사연

    중국의 한 여성이 무려 1억원의 현금을 쓰레기로 착각하고 버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현지 일간지가 보도했다. 저장성 닝보시의 한 회사에서 일하는 리(李)씨는 6개월 전 친한 친구인 류(劉)씨로부터 공부에 쓸 책을 잠시 보관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리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책을 받아 보관했지만, 친구는 몇 개월이 지나도 물건을 되찾아가지 않았다. 수차례 전화를 걸어봤지만 받지 않았고 약 한달 전부터는 휴대전화가 꺼져있었다. 리씨가 상자를 열어 물건을 확인했을 때, 두껍게 쌓인 책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어보였고 그녀는 곧장 이를 회사 근처 모퉁이에 있는 쓰레기통 옆에 버렸다. 며칠 뒤 그녀에게 상자의 행방을 묻는 경찰이 찾아왔고, 다행히 상자는 아무도 가져가지 않아 쓰레기통 옆에 여전히 버려진 상태였다. 놀랍게도 상자 안에서는 100위안 지폐로 된 60만 위안(한화 약 1억 400만원)이 들어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리씨에게 상자를 맡긴 류씨는 위조어음을 발행해 은행에서 이를 현금으로 바꾼 뒤 이를 유통하다 경찰에 적발돼 수감된 상태였다. 그는 현금 60만 위안을 친구 리씨에게 맡겼다가 이를 되찾지 못한 채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씨는 “어마어마한 돈이 든 상자라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면서 “이렇게 큰돈인줄 알았다면 쓰레기처럼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방위사업청장 노대래 조달청장 내정

    방위사업청장 노대래 조달청장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방위사업청장에 노대래(왼쪽·55) 조달청장을 내정했다. 조달청장에는 최규연(오른쪽·55) 금융위 증권선물위 상임위원을,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신제윤(53)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을,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 상임위원에는 이기권(54) 대통령실 고용노사비서관을 각각 내정했다. 고용노사비서관에는 이강성(51) 삼육대학교 교수가 내정됐다. 4명의 차관급 인사에서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의 발탁이 눈에 띈다. 노 방사청장 내정자는 충남 서천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기재부 차관보와 기획조정실장, 옛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장 등을 거쳤다. 행정고시 23회로, 옛 경제기획원(EPB)출신답게 기획력은 물론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바운영권 비리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낙마한 장수만 전 청장에 이어 또다시 기재부 출신이 방사청장을 맡게 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군수분야 개혁에 대한 의지가 변함없다는 것을 보여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 조달청장 내정자는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최종구 금융위 상임위원(강릉)과 함께 기획재정부 내 강원도 인맥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원주농고와 동국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시 24회로 공직에 들어와 기재부 국고국장, 회계결산심의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신 금융위 부위원장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휘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대통령실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과 휘문고 동기로 절친한 사이다. 최규연 내정자와 함께 행시 24회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행시동기다. 이기권 노사정위 상임위원 내정자는 전남 함평 출신으로 광주고, 중앙대 행정학과를 나와 서울지방노동위원장, 노동부 근로기준국장 등을 거쳤다. 이강성 고용노동비서관 내정자는 충북 보은 출신으로 부산 가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노동위 조정위원, 삼육대 사회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장자연 편지 조작” 경찰 발표 의혹

    ‘장자연 편지’가 조작됐다는 경찰 발표와 배치되는 자료가 나타나 편지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11일 장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한 전모(31·왕첸첸·수감 중)씨가 재판부에 제출한 자료 ‘편지봉투 기재사항’에 따르면 전씨가 편지의 발신지 표시를 지운 배경이 담겨 있다. 전씨는 이 자료에서 “보내는 사람과 관련된 내용을 생략하거나 가린 것은 자연이가 (친한) 동생이 거주하는 오피스텔 명의로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씨가 편지봉투 가운데 ‘생략 및 가림 부위’라고 정리한 항목은 이밖에도 ‘호(유장호)가 (장자연씨의) 과거 관련 서류를 갖고 가서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내용’과 ‘관할지역명’ 등이다. 이는 ‘전씨가 발신지를 숨기려고 편지를 조작했다.’는 경찰 발표에 의문이 뒤따르는 대목이다. 장씨가 친한 동생(연예인 지망생)의 오피스텔 주소로 편지를 보냈기 때문에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발신지를 지우거나 오렸을 가능성도 있다. ‘장자연 편지’에는 여러 통에 걸쳐 전씨와 맺은 인연과 호칭(자연·설화)도 자세히 적혀 있다. ‘오빠랑 처음 인연됐던 1995년 겨울 기억나? 광주 조선대병원’, ‘울엄마랑 찍은 사진이랑 내 중학교 때 사진두 잘 간직하고 있지?’, ‘2003년 초에 오빠가 (감옥에서) 나와서 나랑 갔던 청담동 가라오케, ○○타워, ○○○고깃집 등등 모두 다 기억나지?’ 등이다. 편지 마지막에는 대부분 ‘설화 자연이가 쭌탱(전씨 별명)에게’로 표현했다. 경찰은 전씨와 장씨가 일면식도 없고 전씨의 우편물 2439건에서 장자연씨 이름이나 장설화란 가명으로 주고받은 내역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전씨 외에 제3자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씨가 신문 스크랩에 적어 놓은 글 중에 ‘형님이 편지들을 접수했을 것’이라는 표현이 그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썼다며 공개된 230여장의 편지들이 복사용지에 썼는데, 20대 여성이 일반 편지지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납득 가지 않는다.”고 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A to Z 인터뷰] 미미시스터즈 “장기하와 합의 이혼”

    [A to Z 인터뷰] 미미시스터즈 “장기하와 합의 이혼”

    붉게 칠한 입술과 짙은 검은색 선글라스, 검은색 롱원피스와 망사장갑, 70년대를 연상케 하는 총천연색 베레모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무표정으로 대표되는 미스터리의 두 여인. 바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코러스와 안무를 맡았던 ‘미미시스터즈’다. 지난 2월 말 자신들의 첫 단독 콘서트에서조차 입을 열지 않아 관객들의 속을 답답하게 했던 그녀들이 드디어 목소리를 ‘밝혔다’. 하지만 생애 첫 인터뷰에 나선 이들은 나이도, 선글라스를 벗은 ‘진짜’ 얼굴도 공개하지 않았다. 심지어 실명조차 공개하지 않아 ‘큰미미’ ‘작은미미’로 지칭해야 했다. 크고 작음은 키와 몸집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가슴사이즈의 차이”라고 강조한 두 사람. 두 사람은 무대에서 노래 부를때를 제외하고는 실제 목소리를 공개한 적이 없다. 궁금해하는 독자와 팬들을 위해 큰미미는 약간 거칠지만 낮은 음색에 당찬 말투이며, 작은미미는 가는 음색에 부끄럼타는 봄처녀 같은 말투를 구사한다고 설명하고 싶다. 스타일만큼 다소 독특한 정신세계와 숱한 비밀을 지닌 미미시스터즈와 A to Z 인터뷰를 시도했다. ▲A, alcohol(술) 술을 즐기는지. -음악이 있는 곳에 술이 빠지면 안된다. 김창완 선생님이 만든 ‘풀빵주’(※주. 글라스에 소주를 부은 뒤 맥주를 거꾸로 들어 풀빵을 만드는 것처럼 섞어 마시는 술)를 좋아한다. ▲B. birth(탄생) 미미시스터즈의 탄생 배경 -계획을 하고 만든 건 아니다. 이런 모습을 하고 무대에 함께 설 수 있다는 점이 서로에게 와 닿았다. 서로 알게 된지는 10년이 넘었다. ▲C. concept(콘셉트) 미미시스터즈의 콘셉트를 한마디로 하면? -“미미스럽다”. 풀어 말하자면, 옛 시대의 음악과 분위기의 재해석이라고 할까? ▲D. dance(안무) 무표정으로 추는 독특한 안무가 화제다. 어떻게 이런 춤을 추게 됐나. -(작은미미) 아이돌도 아닌데 테크닉을 구사할 수도 없고. 게다가 우린 말을 못하니까 몸으로 음악을 표현하려고 한 것일 뿐인데. -(큰미미) 음악에 맞는 ‘율동’을 떠올렸다. 만약 아크로바틱이나 재주넘기가 필요한 음악이라면 그런 것들을 연습했을걸. ▲E. ex(이전의) 음악을 하기 전엔 뭘 했는지. -알려고 하면 다친다. ▲F. friend(친구) 친한 뮤지션들을 소개해달라. -(큰미미) 개그맨 김미려씨와 친하다. 홍대에 있는 아지트가 단골이라서. -(작은미미)이번 단독공연과 앨범에 참여한 크라잉넛, 김창완 밴드 정도. 더 대중적인 뮤지션 중에서는…없다. ▲G. good luck(행운) 살면서 가장 행운이라고 느낀 일은? -(작은미미) 13살 무렵, 잡지와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는데, 1등에 계속 당첨됐다. 내 생애에 그때만큼 운이 좋았던 적이 또 있나 싶다. ▲H. hongdae(홍대) 홍대 인디씬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언제는 우리 문화가 언제나 물질적 지원을 받아 꽃 피웠던건 아니지 않나? 아래에서 터져 나오는 예술이 있고, 그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결과물이 된거지. 문화는 그렇게 계속 변화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I. independence(독립)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로 얼굴을 알린 뒤 독립했다. 계기가 있나. -우린 ‘합의이혼’ 한건데? 때가되니 우리만의 음악을 하고 싶었다. ▲J. joy(즐거움) 두 사람을 뭘 할 때 가장 기쁨을 느끼나. -요즘에는 옛날 노래 부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숙자매나 펄시스터즈, 김추자 선배님 등 7~80년대 무대에 선 선배님들 노래를 다시 부를 때 정말 재밌다. 펄시스터즈의 ‘아저씨가 좋아요’라는 곡을 강추. ▲K. key(비결) 인기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교감.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팬들이 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비결이라고나 할까? ▲L. legend(전설) 이번 단독공연 카피인 ‘미안하지만...이건 전설이 될거야’의 정확한 의미는? -우리가 앨범을 내고 단독공연을 한 것 자체가 전설이니까. 앞으로도 불가능 할 것 같고. ▲M. make up(메이크업) 짙은 복고풍 메이크업과 선글라스 등 패션스타일은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장기하와 얼굴들’ 무대에 올라갈 때, 장기하씨는 우리가 여자 보디가드 같은 이미지이길 바랐다. 웃지 않고, 검은 옷과 검은 선글라스로 무장한. ▲N. Name(이름) 미미시스터즈 그룹명 탄생 계기 -우리 별명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주. 이들은 별명조차 공개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O. opps(웁스) 공연중 황당했던 일. -웃음이 터질 때. 웃으면 안되는데 앞에서는 누군가가 웃기려고 노력하고…이럴때는 마음 속으로 암울한 일을 떠올리거나 욕을 한다. 때로는 날 웃기려는 사람에게 저주를 퍼붓기도 하고. ▲P. post(미래) 5년 뒤 자신들의 예상 모습은? -(큰미미) 지금보다 더 재밌는 것을 하고 있을거다. 음악도 함께. -(작은미미)5년은 아니고, 50년 뒤에는 그동안 말을 하지 못해서 생긴 에피소드를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제목으로 여성지에 기고하고 싶다. ▲Q. question(질문) 역으로 기자에게 묻고 싶은게 있다면? -대중들이 우리 진짜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것 같나? ▲R. role model(롤모델) 롤모델로 삼은 뮤지션은 누구? -과거 바니걸즈나 펄시스터즈, 숙자매, 희자매 등. 우리랑 비슷한 포맷이기도 하니까. ▲S. smile(웃음) 무표정 콘셉트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원래 웃음이 별로 없나? -평소에는 엄청 웃지만, 무대에서는 웃지 않는게 재밌다. 웃지 않고 있는게 재밌다는게 역설적이지만, 정말 재밌는걸 어쩌겠나. ▲T. telephone(전화)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화번호는 몇 개?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U. unless(만약 ~이 아니라면) 만약 뮤지션이 안됐다면, 지금 뭘 하고 있을까? -(큰미미) 뭘 하더라도 음악은 하고 있었을 것. -(작은미미) ‘미미’를 하지 않았더라면? 다른건 생각해본적 없다. ▲V. voice(목소리)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자신의 목소리를 글로 표현한다면? -(큰미미) 만약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는데 나 같은 목소리의 간호사가 나온다면 무척 긴장할 것 같다. -(작은미미) 학교 수업시간에 나 같은 목소리를 가진 선생님이 계시다면 반항하고 싶을 것 같다. ▲W. worry(걱정)지금 하고 있는 가장 큰 걱정은? -회사에 민폐 끼치면 안되는데. 어쩌지. ▲X. x-file(엑스파일) 지금까지 한번도 털어놓지 않은 엑스파일 하나씩 공개해달라. -(큰미미) 작은미미는 말랐지만 밤에 엄청 먹는 야식 마니아다. 매일 밤 유혹을 참아내느라 힘들다. -(작은미미) 큰미미는 지퍼락 마니아다. 내가 생일선물로 그림이 그려진 지퍼락 세트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Y. young(청소년기)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나. -(큰미미) 수녀가 꿈이었다.(※주. 다소 털털한 이미지의 큰미미와 ‘수녀’는 전혀, 절대, 어울리지 않았다.) -(작은미미) 하드코어 마니아였다. (※주. 작고 소녀같은 이미지의 작은미미와 ‘하드코어’ 또한 전혀, 절대, 어울리지 않았다.) ▲Z. zone(구역) 공연장을 제외하고 어디에 가면 미미시스터즈의 자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우린 언제나 홍대 언저리에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분장 안한 ‘자유스러운’ 우릴 알아 볼 수 있을까?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수연 “한지와 사랑… 닥나무 키워 종이 떠볼 생각”

    강수연 “한지와 사랑… 닥나무 키워 종이 떠볼 생각”

    네살 때 카메라 앞에 처음 선 뒤 40년이 흘렀다. 작품의 빈도에 관계없이 대중들의 뇌리에서 떠난 적은 없다. 여배우란 말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강수연(45)이 “아버지이자 가장 친한 친구, 연인이자 스승”이라는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17일 개봉)를 통해 스크린에 복귀한다. 한지(韓紙) 다큐멘터리를 찍는 감독 역할을 맡아 박중훈, 예지원과 함께 영화를 이끌어간다. ●한지 다큐멘터리 찍는 감독 역할 영화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강수연과 임 감독의 각별한 관계 때문이다. 동양권 배우로는 처음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씨받이’(1986), 러시아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은 ‘아제아제바라아제’(1989)까지 모두 임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를 찍으면서 한지와 사랑에 빠져 아파트 베란다에 닥나무(한지 원료)를 키우고 욕조에서 종이를 떠볼까란 생각도 한다.”는 강수연을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제 등에서 자주 모습을 보여서인지 낯설지는 않은데. -그렇긴 하다. 40년을 인터뷰하다 보니 궁금한 것도 없으실 것 같다. 그러니까 결혼은 언제 하느냐는 얘기부터 나오고… 도와달라. 소개도 해 주시고. 이제는 연상이나 연하를 가릴 나이가 아니다(웃음). ●“박중훈과 키스신 첫 시도에 OK사인… 섭섭했죠” →처음 지원 역은 어떻게 제안 받았나. -감독님이 한지 영화를 찍는다는 얘기만 들었다. 어느 날 감독님이 ‘네가 할 만한 역할이 있는데 할 거냐.’고 하시더라. ‘당연하죠. 카메오라도 해야죠.’라고 했다. 촬영 시작하기 7~8개월 전으로 시나리오도 없을 때다. 그때부터 감독님이 한지와 관련한 책과 다큐멘터리 테이프 등 숙제를 한 보따리씩 주셨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어떤가. -우리끼리는 너무 좋아했다. 다만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한지나 조선왕조실록 복원사업이라는 소재가 나오니까 재미없을지 모른다는 선입견도 있겠지만 한지를 다루는 사람들의 드라마란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 →박중훈(팔용)과 키스신이 화제인데(스크린 왼쪽 하단에 실루엣과 소리 위주로 묘사된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어른들의 사랑, 성숙하고 과하지 않은 관계를 찍고 싶다고 하셨다. 나는 이해를 못했다. 극 중 지원과 또래지만 ‘어른이나 애들이나 똑같이 사랑하고, 뽀뽀하고, 싸우는 건 마찬가지 아니냐.’고 했더니 감독님이 ‘니가 철딱서니가 없어서 그런다.’고 하시더라. 2개월 동안 끊임없이 토론했다. 굉장히 어렵게 찍을 줄 알았는데 첫 시도 만에 오케이 사인이 났다. 섭섭했다(웃음). ●“색깔있는 단역·카메오 출연도 좋아” →평생을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게 힘들지 않나. -여배우가 아닌 삶을 살아보지 않아서 비교할 수 없다. 다른 배우와 달리 네살 때부터 시작했다.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시기, 성인으로 가는 단계를 잘 보냈고 이젠 중년이다. 주어진 삶을 잘 살아내야 하는 건 다 똑같지 않을까. 기자들이 글을 쓰는 것이나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나 다를 건 없다. →TV 드라마를 빼면 영화 주연작은 ‘써클’(2003) 이후 8년 만이다. 너무 뜸했는데. -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품 활동은 오랜만이지만 촬영 안 할 때가 더 바쁘다. 국내외 영화제나 영화정책, 관계자들과의 교류 등 할 일이 쌓여 있다. 물론 이젠 끊임없이 작품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 나한테 맞는 좋은 역을 하는 게 중요하지 다작이나 비중은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고 ‘월드스타’를 단역이나 카메오로 쓰기는 미안하지 않을까. -감독님들이 안 써주셔서 그렇지 옛날부터 색깔 있는 단역이나 카메오로 써달라고 말했다. 외려 시켜주시는 게 안 미안한 거다. 나 같은 사람들이라고 굶을 수는 없지 않은가(웃음).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내 스마트폰 ‘좀비폰’ 안되려면…경찰청 안전수칙 10계명 소개

     경찰청이 공식 블로그인 ‘폴인러브’를 통해 ‘좀비 스마트폰’을 막는 방법을 소개했다.  경찰청은 지난 7일 이 블로그에서 “스마트폰도 악성코드 감염으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데이터 조작, 기기 오작동, 사생활 침해, 심지어 스마트폰이 ‘좀비 스마트폰’으로 전락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의 또다른 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악성코드를 통한 스마트폰 뱅킹 해킹은 물론 개인정보 유출로 문자메시지 가로채기를 이용한 소액결제 해킹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좀비 스마트폰이 되지 않는 방법’을 공개했다.  경찰청은 “아이폰의 탈옥, 안드로이드의 루팅 등 해킹을 통해 본래 단말기에서 제공하는 응용프로그램의 설정을 변경할 경우 보안상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의심이 가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은 다운받지 말고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의 방문도 지양할 것을 권장했다.  이어 “스마트폰용 백신(V3, 알약 등)을 반드시 설치해야 하며, 해커들의 해킹 능력이나 기술이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수시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보안 설정이 된 무선랜을 사용해야 하며 만일 가정에서 무선랜을 이용한다면 최상위급 암호화 보안기술인 WPA2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외부에서 보안 설정이 없는 무선랜 사용시에는 인터넷뱅킹 등의 서비스는 지양하라고 당부했다.  또 “같은 맥락으로 무선 인터페이스(블루투스)는 사용시에만 켜두고, 보안이 취약할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쇼핑몰에서의 거래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멀티미디어 메시지(MMS)나 e메일 첨부파일 등에서 발신인이 불분명하고 경품에 당첨되었다든지 친한 척하는 의심스러운 메일 등은 특히 주의하라.”면서 “개인 무선랜에 보안설정을 해 자신의 무선랜이 불법행위에 활용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이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이미 널리 애용 중인 P2P를 통한 정보 공유나 이를 통한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 말라.”면서 “전 국민의 대다수가 사용중인 스마트폰이 디도스의 희생양이 되면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개개인이 조금씩만 주의한다면 디도스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한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내 스마트폰이 ‘좀비폰’으로?…안전수칙 10계명

    내 스마트폰이 ‘좀비폰’으로?…안전수칙 10계명

    지난 4일부터 시작된 ‘분산서비스거부’(DDoS 디도스)공격이 큰 피해없이 마무리 된 가운데 경찰청은 8일 이른바 ‘좀비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예방법을 소개했다.  경찰청은 공식 블로그인 ‘폴인러브’를 통해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도 악성코드에 감염돼 개인정보 유출과 데이터 조작, 기기 오작동, 사생활 침해 등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특히 악성코드를 통한 스마트폰 뱅킹 해킹은 물론 문자 메시지 가로채기를 통한 소액결재 해킹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며 실제로 가능하다.”며 “심한 경우 스마트폰이 해커들에 의해 좀비 스마트폰으로 악용돼 디도스 공격의 또 다른 범인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스마트폰의 인터넷 매개체인 와이파이 등 무선랜은 보안 설정을 하지 않을 경우 누구든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킹하거나 악성코드를 침투시키기 쉽다는 것이다. 경찰청은 스마트폰 해킹을 막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다음과 같은 예방법을 소개했다.  ●정품을 그대로 사용하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이른바 ‘탈옥’, ‘루팅’이라는 자의적이고 임의적인 해킹을 통해 단말기에서 제공하는 응용프로그램 등 설정사항을 마음대로 변경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해킹은 단말기에 보안상 취약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정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은 내려받지 말자.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의 방문을 되도록 줄이자.  ●스마트폰용 백신(V3, 알약 등)을 반드시 설치하자.  백신 설치와 함께 중요한 것은 수시 업데이트이다. 해커들의 해킹능력과 기술이 업데이트되는 만큼 백신의 업데이트도 중요하다.  ●보안설정이 된 무선랜을 사용하자.  가정에서 무선랜을 이용하고 있다면 최상위급 암호화 보안기술인 WPA2를 적용하고, 어쩔 수 없이 외부에서 보안설정이 없는 무선랜을 사용할 때는 인터넷뱅킹 등의 서비스는 이용하지 말자.    ●무선 인터페이스(블루트스기능)는 사용할 때만 켜두자.    ●보안이 취약할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쇼핑몰에서의 거래에도 주의를 귀울여야 한다.    ●멀티미디어 메시지(MMS)나 e메일의 첨부파일도 주의하자.  특히 발신인이 불분명하고 경품에 당첨되었다고 하거나, 친한 척하는 의심스로운 메일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개인 무선랜에 보안설정을 해 자신의 무선랜이 불법행위에 악용되지 않게 주의하자.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이미 널리 애용중인 P2P를 통한 정보공유나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 말자.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발레리no “우리 개그가 저질이라고?” (인터뷰)

    발레리no “우리 개그가 저질이라고?” (인터뷰)

    아담과 이브가 금단(禁斷)의 과일을 따먹은 순간부터였을까. 태생적으로 누구나 부끄러움을 갖는다. 이 본능적인 감정은 감추려고 할수록 더욱 도드라지는 특징이 있다. ‘개그콘서트’의 발레리no들이 목숨처럼 ‘그곳’을 가릴 때 웃음이 터지는 것처럼 말이다. ‘발레리no’들이 입는 흰색 타이즈는 170cm이하의 겸손한 신장과 후덕하게 튀어나온 뱃살을 숨길 여유를 주지 않는다. ‘성광스키’ 박성광은 “모든 신체적 결점을 드러내는 발레복을 입은 뒤 느끼는 민망함은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솔직한 개그”라고 자부하지만, 일각에서는 저질개그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트위터와 시청자게시판에 올라온 질문들을 중심으로 박성광, 이승윤, 양선일, 정태호 등 러시아 수석 무용수 발레리no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 어텐션!”(Attention)  -‘발레리노’의 신체적 민망함이란 소재가 신선하다.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친한 작가가 ‘발레리no’의 기본 아이디어를 줬다. 맏형인 이승윤을 뺀 나머지 3명이 먼저 팀을 꾸렸지만, 소재가 너무 선정적일까 봐 ‘묵은지’처럼 묻어뒀다. 그러다가 여자 PD의 응원에 힘입어 몸개그에 능한 이승윤을 투입해 팀을 꾸렸다. 수위 조절은 좀 했다.” -소위 ‘대박’을 예상했나? “솔직히 말하면, 잘 될 것 같았다. 단박에 알았다고 해야 할까.(웃음) 소재가 너무 파격적이라서 방송이 될 수 있을까 걱정은 했다.” -‘발레리no’ 팀은 트러블이 없나? “의견충돌이 있긴 하지만 아마추어로 활동할 때부터 친했던 사이라서 싸움은 없다. 다만 가끔 너무 친해서 독이 될 때는 있다. 회의 하려고 하는데, 자꾸 농담하고 여자얘기하고…. 이승윤이 나이가 많아서 술이 잘 안 깨기 때문에 술은 마시지 않는다.(웃음)” -연습벌레란 소문이 있던데? “4명이 동작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연습을 열심히 하는 건 사실이다.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은 다 열심히 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밤늦게까지 연습하기 때문에 ‘연습벌레’란 소문이 난 것 같다. 특히 양선일은 집이 수원인데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는 성실파다.”  -동작이 많다보니, 에피소드도 많겠다. “사건사고가 참 많다. 중요부위를 가려야 하는데 소품이 없어져서 주전자 뚜껑으로 대충 가린 적도 있었다. 애드리브 개그였는데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 또 우리 팀 바로 옆방에서 어린이 합창단이 연습을 하는데, 한번은 발레복 입고 마주치자 어머니들이 아이들 눈을 가리더라. 이승윤은 엉덩이가 이쁜 일명 ‘꿀덩이’인데, 자꾸 발레복 엉덩이 쪽에 구멍이 난다.” -늘 재밌다는 평가를 받는 건 아니다. 가족시청자들이 보기에 선정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그렇게 느꼈다면 정말 죄송하다. 다만 ‘발레리no’는 민망함을 웃음의 소재로 잡은 코너다. 발레리노를 비하하거나 신체를 노출하려는 의도는 없다. 몸으로 보여주는 개그이기에 0세부터 100세까지 편안하게 즐겨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몸개그이기 때문에 소재고갈로 얼마 가지 못 할 거라는 우려도 있는데. “발레리no가 방영된 지 2달도 채 안됐다. 마음 같아서는 올 연말까지 인기를 끌어서 KBS연예대상에서 상도 타고 싶다. 몸개그라서 소재가 한정적이라는 지적을 여러 번 받았는데, ‘분장실 강선생’처럼 캐릭터를 좀 더 살려서 몸개그 이외의 재밌는 부분도 발전시켜 나가겠다.” -발레리no에 발레리나를 출연시킬 의사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신선한 아이디어다. 이왕이면 여자 아이돌그룹이었으면 좋겠다. ‘개그계 아이돌’인 박성광이 아이돌 가수들이랑 친한데 물어봐야 겠다.”(양선일) “아이돌은 나 혼자서만 알고 싶다. 별로 소개시켜주고 싶지 않다.”(박성광) -각자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일단 양선일은 너무 착한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젠 도와주는 역할 말고 더 주목받는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 이승윤은 밥을 제일 잘 사준다. 다만 운동을 적당히 해서 회의할 때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성광은 개그욕심이 많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나이가 있으니 어리광은 안 부렸으면. 정태호는 착한데, 너무 착해서 선후배 기강을 해칠 때가 있다.”(웃음)  -‘발레리no’가 추구하는 웃음은 무엇인가? “쉬운 개그다. 말수 없는 아버지가 웃음을 터뜨리시고 갱년기 어머니가 배꼽을 잡고 웃을 수 있다면 좋겠다. 또 아이들이 발레를 쉽고 친근하게 접해 배우고 싶어한다면 좋겠다. 또 ‘발레리no’가 개그계의 한류를 일으켰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발레리no는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공개 코미디가 설 자리가 사라지는 게 현실이다. “개그맨들은 반짝 가수보다 수명이 더 짧다. 가끔 개그맨들이 슬럼프에 빠질 때가 있는데 극복하는 건 개그맨들의 몫이겠지만, 개그맨 모두가 천재가 아니니까 시청자들도 조금만 천천히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 개그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앞으로의 계획이나 당부는? “6년 째 솔로다. 여자친구가 생겼으면”(이승윤), “연극무대와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박성광), “이 코너가 쭉 잘 됐으면”(양선일), “짐 케리 같은 희극배우가 되고 싶다.”(정태호)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개그맨도 사람이기 때문에 악성댓글을 보면 시무룩해지는 게 사실이다. 열심히 연습하고 보완해 나갈테니 편안하게 즐기면서 기다려 주길 바란다.”(전원)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재일교포에 정치헌금 日 외상 결국 사임

    재일동포 장옥분씨로부터 정치헌금 20만엔(약 270만원)을 받아 야당으로부터의 퇴진 압력에 시달려 온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이 결국 6일 사임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이날 밤 간 나오토 총리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인으로부터 받은 정치자금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면서 “간 총리에게 결심을 전해 승낙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헌금을 받은) 재일 외국인은 중학교 때부터 친교가 있었으나 정치헌금을 받았다는 사실은 지금껏 알지 못했다.”면서 “외상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외국인의 헌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 들 수밖에 없으며 정치자금 관리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교토에서 불고깃집을 운영하는 장옥분씨로부터 2005년부터 4년간 해마다 5만엔씩 모두 20만엔의 정치자금을 받았다. 일본 정치자금 규정법은 정치인이 외국인이나 외국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아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의로 돈을 받았다면 나중에 이를 돌려주더라도 3년 이하 금고형이나 50만엔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고, 형이 확정되면 형 집행 기간과 그 후 5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정지된다. 차기 총리로 유력했던 마에하라 외상이 낙마함에 따라 간 내각이 더욱 위기에 몰릴 전망이다. 지난해 6월 간 정부 출범 이후 중도 하차하는 각료는 이번이 세 번째다. 또한 친한파인 마에하라 외상이 물러남에 따라 조선왕실의궤 등 한국 문화재의 국회 비준 절차가 지연되면서 한국으로의 반환이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재일동포 등 외국인의 지방 참정권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SNS로 225억원 대박낸 ‘얼짱 여대생’ 화제

    SNS로 225억원 대박낸 ‘얼짱 여대생’ 화제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의 아성에 도전하는 여대생이 나타났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에 다니는 캐서린 쿡(21)이 그 주인공. 캐서린은 친오빠와 함께 만든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마이이어북 닷컴(Myyearbook.com)으로 최근 2000만 달러(약 225억 3000만원)의 엄청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만 가입자 2500만 명을 자랑하는 마이이어북 닷컴은 온라인 연감 사이트로, 미국에서 가장 방문자가 많은 사이트 25위에 오를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캐서린이 평범한 학생에서 백만장자 사업가로 변신을 시작한 건 6년 전. 15세에 불과했던 캐서린은 매년 졸업연감에서 사진을 선택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사진을 맘껏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캐서린과 한 살 위 오빠는 창업비용 25만 달러(2억 8000만원)를 큰 오빠에게서 투자받았다. 당시 하버드 대학에 재학 중이던 큰 오빠는 온라인 기업을 창업해 이미 성공을 이룬 대학생 기업가였다. 쿡 남매는 저렴하게 사이트를 만들어 주는 인도 개발자를 섭외해 이듬해 5월 마이이어북 닷컴 사이트를 만들었다. 마크주커 버그의 페이스북이 전 연령대를 포괄한다면 마이이어북은 고등학생들의 맞춤형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셈이었다. 또한 쿡 남매는 회원들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만들어 다른 회원들과 대결을 할 수 있도록 해 페이스북 보다는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재미를 추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회원수를 늘려갔다. 6년 만에 굴지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창립자로 우뚝 선 캐서린은 “사이트를 만들 때 친구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도움을 줬다.” 며 “나 역시 이 사이트를 통해서 가장 친한 친구들을 얻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카다피, ‘평화委 구성’ 차베스 중재안 수용

    카다피, ‘평화委 구성’ 차베스 중재안 수용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절친한 친구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각국이 참여하는 ‘평화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카다피도 이 방안을 수용할 뜻을 내비쳐 위원회 설치가 교착상태에 빠진 리비아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다피는 3일 차베스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을 통해 “리비아 사태를 중재하겠다.”는 차베스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차베스의 중재안은 남미와 중동, 유럽이 참여하는 국제위원회를 구성, 카다피 측과 반정부 시위대 간의 대화를 주선해 이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랍권 22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둔 아랍연맹의 암르 무사 사무총장도 이런 중재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차베스의 중재안은 카다피 측이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는 도시에 대한 공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카다피 군은 원유 시설이 밀집해 있는 동부 도시를 손에 넣기 위해 화력을 ‘올인’하고 있다. 특히 해안 도시 브레가에서의 전투가 가장 치열하다. 카다피 친위부대측 전투기는 2일과 3일(현지시간) 브레가 지역에 폭탄을 투하했다. 또 기관총으로 무장한 카다피 지지세력이 시위대를 순식간에 포위했다. 카다피 친위 세력이 시위대 손에 들어간 도시를 공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전투기와 트럭 및 사륜구동 차량 50대가 한꺼번에 투입돼 총력전을 펼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브루킹스연구소 도하센터의 이브라힘 샤르키에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여전히 시위대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트리폴리에서 740㎞ 떨어진 브레가는 하루 8400배럴의 처리 능력을 갖춘, 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정유 시설 밀집 지역이다. 귄터 외팅거 유럽연합(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이 밝힌 것처럼 카다피가 리비아 내 원전과 천연가스 산지에 대해 통제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브레가를 되찾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상황이다. 리비아의 국영석유회사 대표인 슈크림 가넴은 3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반정부 시위의 여파로 리비아 석유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또 물자 보급을 위해서라도 동부 지역 확보가 필요하다. 한편 네덜란드 국방부는 3일 “유럽 시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리비아에 갔던 우리 해군 헬리콥터 승무원 3명이 카다피 정권에 붙잡혔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나길회·유대근기자 kkirina@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성시백 “자꾸 넘어지는 이유 알아내…소치 金 딸 것”

    [피플 인 스포츠] 성시백 “자꾸 넘어지는 이유 알아내…소치 金 딸 것”

    경기 시작 전부터 예감이 안 좋았다. 중국 코치는 성시백을 주시하며 작전 지시를 하고 있었다. 선수 두명도 흘끗흘끗 성시백을 바라봤다. “이상하다. 뭔가 있구나.” 작전이 들어올 거라는 건 미리 예상했다. “탕.” 출발 신호가 울렸다. 첫 바퀴째. 중국 한자량이 몸을 부딪쳐 왔다. 당황스러웠다. “아예 자기 레이스를 포기했구나….” 예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뒤로 처진 중국 선수는 견제하고 앞선 선수는 달리는 작전 정도로 생각했었다. 상황을 봐 가면서 견제를 뚫을 심산이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한자량이 아예 성시백을 잡기 위해 나왔다. 선수 생활 내내 이런 상황은 처음 겪어 봤다. ●“동계AG 결승때 분 아직 안풀려” “어떻게 레이스를 풀어야 할까.” 계산이 복잡해졌다. 두 바퀴째. 한자량이 다시 부딪쳐 왔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빨리 대책을 세워야 했다. “일단 먼저 보내자.” 레이스 4명 가운데 제일 뒤쪽으로 빠졌다. 아예 앞 세명과 간격을 두고 처졌다. 세명을 먼저 보낸 뒤 지친 기색이 보이면 한번에 뒤집을 생각이었다. 일단 한자량을 피해야 했다. 그 상황에선 그게 최선이었다. 세 바퀴째. 한자량이 속도를 급격히 줄였다. 선두 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후미 성시백에게 다가왔다. 이미 레이스는 포기했다. 등수는 상관없이 성시백만 노렸다. 위기 상황. “이번에 부딪히면 넘어진다. 치고 나가자.” 성시백이 스피드를 최고로 올렸다. 한자량을 추월해 달아날 생각이었다. 그 순간 둘이 엉켰다. 한자량은 성시백을 안 놓쳤다. 중국 선수 가운데 가장 순발력이 좋기로 정평이 난 한자량이다. 성시백이 속도를 올리자 한 걸음 더 내디디며 몸을 부딪쳤다. 성시백은 또 넘어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날아갔다. 지난 2일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 상황이었다. “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한동안 잠도 잘 못 잤어요.” 성시백은 아직 화가 안 풀렸다고 했다. 원래 성시백과 한자량은 친구 사이다. “외국 선수들과 안 친한데 유독 한자량과만 친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만나면 서로 얘기도 하고 장난도 곧잘 쳤다. 그런데 하필 이날 성시백 저격수로 나선 게 한자량이었다. “그 레이스 전에 한자량이 우리 선수랑 부딪쳐서 넘어졌어요. 아마 그 복수를 하려고 들어온 것 같아요.” 성시백 표정이 씁쓸해졌다. ●“발목 부상으로 단독귀국 씁쓸해” 성시백은 그러고도 바로 다음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내내 뒤지던 경기를 절묘한 코너워크로 한번에 뒤집었다. “당시에 많이 흥분했어요.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 능력 이상을 발휘한 것 같아요.” 사실 당시 성시백은 발목이 아팠다. 한자량과 부딪치면서 원래 안 좋던 발목에 더 문제가 생겼다. “아픈 줄도 몰랐어요. 경기가 끝나고 메달을 받으려 하는데 못 걷겠더라고요.” 통증은 뒤늦게 찾아왔다. 스포츠는 역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발목 부상이 심해 아시안게임 직후 홀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나머지 선수들은 쇼트트랙 월드컵 참가를 위해 러시아로 갔다. 벌써 두 번째 단독 귀국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뒤에도 발목 부상으로 혼자 비행기를 타야 했다. “쓸쓸하더라고요. 왜 나만 자꾸 이런 일이 생기나 싶고…” ●“이제 불운은 없을 것” 자신만만 현재 발목 치료를 위해 재활 중이다. 자꾸 넘어지는 원인을 알아냈다. 수술 대신 재활 처방을 받았다. 대학원 졸업 준비에도 열심이다.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다음 목표를 위해서요.” 그럼 다음 목표가 뭘까. “가깝게는 두달 뒤 대표 선발전입니다. 궁극적으로는 2014년 소치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이제 불운은 더 없을 겁니다.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성시백이 웃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女談餘談] 형님과 여기자/백민경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형님과 여기자/백민경 사회부 기자

    마지막이란다. 서울신문 여기자들이 일상에서 겪고 느낀 점을 ‘말랑말랑하게’ 풀어내던 이 ‘여담여담’ 칼럼이. 부담 백배다. 어쩐지 거창하게, 무언가 특별하게 마무리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고민 끝에 그냥 자연스레 하고 싶은 말을 적기로 했다. 경찰팀에 몸담은 지 꼬박 10개월. 일선 경찰서부터 경찰청까지 수많은 경찰들을 만나고, 현장을 누볐다. 그 일상 속 내가 가장 많이 일용하는 말이 바로 ‘형님’이다. “형님, 어디세요?”, “형님, 식사는 하셨어요?” 여중, 여고, 여대를 나온 터라 처음에는 이 ‘형’이라는 말이 퍽이나 낯설었다. 친한 경찰들도 형님, 사건팀 기자들을 실어나르는 회사 운전기사도 형님, 가까운 취재원들도 형님이다. 직책을 부르는 것 이상으로 친밀해졌을 때, 호칭이 애매할 때 제격이다. 아, 물론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다. 잘 알고 지내는 조폭(자신은 한사코 건달이라지만) 머리급인 진짜 ‘형님’ 한 분은 “니가 조폭이냐? 그냥 삼촌이라고 불러.”라고 항의하기는 했다. 그런데 문제는 ‘말따라 간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통화한 선배 A. “넌 갈수록 목소리가 굵어지냐.” 몇년 만에 본 친구 B. “너 중성화돼 가는 것 같다.” 칭찬은 아닌데 기분은 나쁘지 않다. 그만큼 취재원들에게 동화돼 간다는 말로 들려서. 예전에 조은희 서울시 부시장이 사석에서 이런 조언을 한 적이 있다. “남자 취재원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그들처럼 술 마시고, 같이 사우나하며 친해질 수 없다면, 여기자만의 취재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그 말을 듣고 한참 고민했다. 방청객 같은 열렬한 호응? 장화 신은 고양이(슈렉1편에 등장하는)의 표정? 남다른 포스의 까칠녀? 여기자로서의 길과 취재법을 한동안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찾은 캐릭터가 ‘막내 남동생’이다. 툴툴대고, 조르고, 삐친다. 그냥 정말 편한 형님으로 대하고 묻는다. 그러다 보면, 마음이 통한다. 많이는 못 마셔도 소주 한잔 기울이고, 가족들을 만나고, 아이들 이야기에 특히 관심을 보인다. 오늘이 마지막인 이 칼럼의 지면을 빌려 그동안 좋은 아이템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형님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형님들, 고맙습니다.” white@seoul.co.kr
  • 야마삐 “한국어로도 노래 발표하고 싶어요”

    야마삐 “한국어로도 노래 발표하고 싶어요”

    ‘야마삐’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일본의 대표 아이돌 스타 야마시타 도모히사(26)가 한국에 진출한다. 24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원래 한국 진출에 관심이 많아 2~3년 전부터 계획했는데 꿈이 이뤄졌다. 한국 연예인이 일본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 자극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달 2일 솔로 첫 정규음반 ‘수퍼굿, 수퍼배드’를 한국시장에 발매한 뒤 4월 16~17일 서울 화곡동 KBS 88체육관에서 콘서트를 열어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한국에서 음악 프로그램이나 콘서트 위주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한국어로 노래도 발표하고 싶고 친한 재중(JYJ 멤버)이와 듀엣도 해보고 싶다. 한국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싶은데 아직은 한국말을 못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야마시타는 스마프, 아라시 등 일본 인기 남성 그룹을 배출한 엔터테인먼트사 자니스 소속으로 그룹 ‘뉴스’의 멤버이자 일본 드라마 ‘노부타 프로듀스’, ‘코드 블루’, ‘구로사기’ 등을 통해 연기 활동도 펼쳐왔다. 그는 이번 솔로 앨범과 그룹활동의 차이점에 대해 “‘뉴스’는 멤버들의 목소리가 어울렸을 때 완성되지만 솔로 음반은 내가 좋아하는 곡을 내 목소리만으로 부르기 때문에 그룹 때와는 다르다. 앞으로 ‘뉴스’의 멤버로도 한국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간 음악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한국 음악은 리듬감이 좋아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여지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류스타 중 이병헌과 원빈을 가장 좋아하고, 불고기와 비빕밥 등 한국 음식을 즐겨먹는다는 야마시타는 아시아권에 부는 한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한국 드라마와 음악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일본 TV에서 한국 드라마가 많이 방송돼 몇편 본 적 있지만 요즘은 음악이 더 멋있다고 생각해요. 양국 연예인이 서로의 나라를 오가며 활동하는 것은 서로의 문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보는 ‘印尼 특사단 사건’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보는 ‘印尼 특사단 사건’

    국가정보원이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을 놓고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정원 내부 암투설, 여권 내 권력 투쟁설, 국정원·국방부 알력설 등 정권의 레임덕(권력누수)을 초래할 만한 변수들이 곳곳에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잠입 자체보다 잠입 사실이 탄로난 게 더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좀도둑도 집을 털 때 망을 본다.”면서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사건이 만천하에 드러나 국정원을 둘러싼 온갖 문제점이 불거졌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주목하는 것은 원세훈 국정원장을 둘러싼 권력투쟁설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2009년 2월 ‘원세훈 체제’가 들어서면서 국정원 내 ‘이상득 라인’과 첨예한 갈등이 있었다.”면서 “원 원장이 이상득 의원과 친한 직원들을 쳐내면서 쌓인 갈등이 이번 사건을 초래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도 “경북 영주 출신인 원 원장도 TK(대구·경북)이지만, 대통령의 ‘복심’이었던 그가 TK 출신을 많이 밀어냈고, 이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원 원장을 계속 흔들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TK 내부의 자중지란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는 “원장이 취임한 뒤 실력은 없으면서 출신 지역과 뒷배경만 믿고 으스대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이들을 원 원장은 가차없이 한직으로 보냈고, 내부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인사를 한 거의 유일한 국정원장”이라면서 “한직으로 물러난 이들은 인사전횡이라고 불만을 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 내부 알력을 넘어 청와대 등 외곽의 ‘반(反) 원세훈 세력’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귀남 법무부 장관의 수사개입 의혹도 여권 내 세력 다툼의 산물로 보는 이들이 많다.”면서 “이번 사건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국정원과 국방부의 알력설도 불거졌다. 국정원 직원들이 노린 정보가 고등훈련기 T-50 등 군사무기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수입전략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심혈을 기울여 인도네시아와 협상하고 있었는데, 국정원이 개입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터졌다는 것이다. 국방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국정원이 비밀 누설자로 국방부를 꼽는 분위기가 있는데, 기무사 등이 불쾌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정원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태를 거치며 국방부에 불신을 쌓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지난해 12월 국정원 간부가 정보위에서 “북한이 서해 5도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을 8월 감청을 통해 파악했다.”고 보고해 국정원과 국방부는 책임 소재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보고를 한 간부는 김남수 국정원 3차장으로, 원 원장의 의중을 실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장은 이번 잠입 사건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산업보안단’의 직속 상관이다. 국정원과 정보 관리 체계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은 “국정원의 정보 능력이 총체적으로 부실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가 최고정보기관을 권력의 문제로 운영하다보니 결국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국정원장의 ‘독대정치’가 부활하면서 국정원의 정보 독점과 권력 강화가 부른 참사라는 것이다. 이창구·구혜영·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A to Z 인터뷰]’홍대아이돌’ 10cm “‘포스트 장기하’ 싫다” ②

    [A to Z 인터뷰]’홍대아이돌’ 10cm “‘포스트 장기하’ 싫다” ②

    ▲M. mint(민트페이퍼) 정규앨범 한 장 없이 밴드들의 로망이라는 민트페이퍼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민트페이퍼에는 마니아들이 있는데, 취향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주위에서는 “너희는 천재 아니면 운이 억수로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N. name(이름) 10cm라는 그룹명 탄생하게 된 이유 -(윤) 키 차이일 뿐이다.(※주. 권정열 키 171㎝, 윤철종 키 181㎝) -(권) 2009년 초, 거리공연이 너무 추워서 실내공연을 하려고 클럽 오디션을 보는데 밴드 이름이 생각이 안났다. 급한데로 10cm라 하고 무대에 섰는데 반응이 너무 좋고 한번에 각인돼서 빼도 박도 못하게 됐다. ▲O. opps(웁스) 활동 중 황당했던 일 -경정장이라는 곳에서 섭외가 왔다. 보트도 있고 공원도 있는 곳이라 해서 갔는데, 알고보니 배팅을 하고 조정경기를 보는 그런 곳이었다. 눈이 새빨게진 사람들 앞에서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하고 있으니 들릴 리가 있나. 그나마 아주머니 한분이 듣는 척을 해주셔서 그분만 보며 무대를 마쳤다. ▲P. post(미래) ‘포스트 장기하’라는 수식어는 어떻게 생각하나. -(윤) 인지도가 높은 인디밴드라는 공통점 때문이겠지만 나는 싫다. 우린 음악적 취향도 너무 다르고 똑같아 질 생각도 없다. -(권) 장기하와 얼굴들을 처음 접했을 때 자격지심을 느끼기도 했다. 가사는 이렇게 쓰는거구나-하며 영향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다. ▲Q. question(질문) 역으로 기자에게 묻고 싶은게 있다면? -이번 1집, 솔직히 어땠나. 신랄한 비판을 듣고 싶다. ▲R. rival, role model(라이벌, 롤모델) 라이벌과 롤모델이 있다면? -(권) 이지형. 그의 인생을 짓밟고 싶어요. 하하.(※주. 두 사람은 절친이다) 로맨틱한 감성을 표현하는데에는 따라가질 못하겠다. -(윤) 제프 백. 전설의 기타리스트다. 꿈은 크게 가져야 하니까. ▲S. star(스타) 언제 ‘우리가 떴구나’ 하고 느끼는지. -(윤) 다방면에서 느끼는데, 어딜가서 우리 노래가 들리면 그런 생각이 든다. -(권) 김동률 등 어릴적 존경하던 뮤지션들을 직접 보게 됐을 때. ▲T. telephone(전화) 지금 휴대전화에 몇 몇의 번호가 저장돼 있나. 남녀 비율은? -(윤) 250명 정도? 남자가 200명. 여자가 50명. -(권) 친한 사람은 100명정도. 비율은 5:5. ▲U. unless(만약~이 아니라면) 만약 뮤지션이 안됐다면, 나이 서른인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윤) 미술을 했을 것 같다. -(권) 아마도 대안학교 선생님?(※주. 권정열은 2002년 연세대 교육학과에 입학했지만 아직도 졸업을 하지 못한 상태) ▲V. vocal(보컬) 10cm만의 독특한 창법이나 음색은 어떻게 탄생했나. -(권) 다른 가수들의 모창을 하면서 연습하다가 이것저것 교묘하게 섞다보니… -(윤) 원래 굉장히 저음인데 베이스로 까니까 음악 자체가 어두워지더라. 그래서 점점 하이톤으로 부르다 보니 지금은 아주 간사한 느낌이 난다. ▲W. worry(걱정) 지금 하고 있는 가장 큰 걱정은? -(윤) 이사. 3월 7일까지 방 빼야 하는데 어쩌지. 당장 고시원이라도 알아볼까 생각중이다. -(권) 학교 졸업. 부모님께서 대신 꿈을 이뤄달라 하셔서…이번에 복학 신청을 했는데, ‘알고보니’ 4학년이라 하더라. 내가 몇 학년인지도 몰랐다. ▲X. x-file(엑스파일) 지금까지 한번도 털어놓지 않은 엑스파일 하나씩 공개해달라. -(권) 사실은 여자친구한테 엄청 잘한다. 거의 펫(pet)수준이다. 사람들은 잘 모른다. -(윤) 사실은 지금도 소개팅 나가고 있다. 앞으로 잡힌 일정이 여러개…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Y. young(청소년기)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나. -사실은 음악에 미쳐있지만 모범생의 탈을 쓴 채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둘 다 행색도 초라해서 음악하는 티도 안났다. ▲Z. zone(구역) 공연장을 제외하고 어디에 가면 10cm의 자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권) 여자친구와 함께 이태원에 있는 ‘맨하탄’ 술집에 자주 간다. 그곳에 오면 나와 여자친구 모두를 볼 수 있다. -(윤) 음악학원에서 학생들에게 기타 강습을 하고 있다. 자칭 ‘명강사’로 통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연극리뷰] ‘거미여인의 키스’

    [연극리뷰] ‘거미여인의 키스’

    주변에 게이 친구들이 있다면 연극 ‘거미 여인의 키스’를 추천한다. 게이로서 겪는 아픔과 사랑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거미’의 두 주인공은 낭만적 동성애자 몰리나와 반정부주의자인 냉혈한 발렌틴. 이념적으로 너무 다른 두 인간이 감옥에서 만나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슬픈 사랑을 다뤘다. 아르헨티나 반체제 작가 마누엘 푸익이 1976년 스페인에서 발표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85년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화제가 됐다. 연극을 보는 1시간 30분 동안, 생각은 친한 게이 친구 한 명에게 내내 머물렀다. 극에서 보여주는 몰리나의 특별한 감정, 사랑, 아픔은 이렇듯 동성애자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도 모르는 새, 동성애에 대한 편견으로 친구를 규정했던 것은 아닐까. 몰리나 역의 정성화는 ‘혹시 진짜 게이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몸짓, 음성, 말투 등의 연기가 놀라웠다. 요즘 유행어를 빌리자면 완벽한 ‘몰리나 빙의’였다. 몰리나가 들려주는 표범 여인의 영화 이야기는 발렌틴은 물론이거니와 관객도 100% 몰입하게 만든다. 작품은 동성애자와 동성애자 간의 결합이 아닌 이성애자와 동성애자의 결합을 다뤘다. 연출자 이지나씨는 “인간 대 인간의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작품이 막바지를 달릴 때쯤 연출자의 의도는 관객에게 먹혀 들어간다. 가석방돼 하루빨리 어머니를 만나고 싶은 몰리나가 형무소 간수로부터 혁명가 발렌틴에 대한 정보를 캐내라는 요구를 받은 뒤 묘한 내적 갈등을 겪는 모습에서 동성애자·이성애자 여부를 떠나 인간의 신뢰, 사랑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느낄 수 있다. 발렌틴에게 “제발 동료들 얘기를 내게 하지 말아줘.”라며 울먹이는 몰리나의 대사는 오랫동안 귓가를 맴돈다. 몰리나는 뮤지컬 배우 박은태와 정성화가, 발렌틴은 최재웅과 김승대가 번갈아 연기한다. 정성화와 최재웅, 박은태와 김승대가 ‘커플’이다. 대학로 연극 축제 ‘무대가 좋다’의 일곱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4월 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동성애를 육체적으로 표현한 장면 등 때문에 18세 이상 관람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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