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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리적으로 행동했다” 자가격리 중에 400㎞ 이동한 英 ‘실세’

    “합리적으로 행동했다” 자가격리 중에 400㎞ 이동한 英 ‘실세’

    “누가 좋은 모양새라는 거 신경이나 쓴대? 옳은 일을 했느냐가 질문이지 않나. 그것도 (기자)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수석 보좌관이 코로나19 증세를 느끼는 상황에도 400㎞를 이동한 사실이 드러나 봉쇄령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데 23일(이하 현지시간) 좋은 모양새였다고 지금도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쏘아붙였다고 BBC가 전했다. 야권은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고, 내각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맞서고 있다. 논란을 일으킨 인물은 도미닉 커밍스로 존슨 총리가 정치적 진로나 선택을 해야 할 때 가장 입김이 강한 막후 실세로 알려져 있다.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진영의 전략을 짰던 커밍스는 총리의 엄호 아래 막강한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과학자문그룹 회의에 여러 차례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자문그룹의 정치적 독립성과 신뢰를 해쳤다는 논란에 휩싸이게 했다. 그는 이날 런던의 자택 밖에 진을 친 기자들에게 자신이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또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없다”고 답한 뒤 “여러분은 아마도 브렉시트에 대해 했던 여러분의 모든 것이 옳다고 여길 것이다. 그것들에 대해 얼마나 옳았는지 기억해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같은 증상을 호소하면서도 더럼의 부모 집 근처를 찾아 어린 아들을 만났다. 정부가 발령한 봉쇄령에 따라 런던의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런던에서 400㎞ 떨어진 더럼까지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커밍스는 3월 27일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힌 직후 주말에 의심 증세를 느꼈다고 했다. 총리실은 당시 커밍스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더럼에 있다는 사실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커밍스는 그 뒤 2주 격리를 마친 뒤 지난달 14일 업무에 복귀했다. 한 측근은 BBC 방송에 그가 더럼까지 간 것은 맞지만 보건 규정을 어기지 않았으며, 아이를 돌봐주기 위해 부모의 도움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은 정부 ‘실세’인 커밍스가 봉쇄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즉각 공세에 나섰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이언 블랙포드 하원 원내대표는 존슨이 커밍스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자유민주당(LD)도 정부 지침을 어겼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대변인 논평을 내고 총리실이 커밍스의 행동을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면서 “영국인은 일반 국민과 커밍스를 위한 규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내각은 커밍스 방어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총리실은 “커밍스의 행동은 코로나19 지침에 부합하는 것이었다”고 밝혔고, 그랜트 섑 교통부 장관도 “존슨 총리가 커밍스 보좌관에게 전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굳이 코로나19 증세로 아픈 부인과 함께 지냈고, 가족과 함께 여행했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가까운 친척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높으신 분이 왔다고 찾아와 경호 업무를 협의하기도 했다. BBC는 당시 봉쇄령 규정을 상세히 들먹이며 규정에 분명히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 지내던 집과 다른 집에서 지내기 위해 이동하면 안된다’고 규정돼 있는데 여권에서 얼토당토 않은 변명과 엄호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영국에서는 봉쇄령을 어긴 것으로 드러난 정부자문위원과 보건 책임자가 잇따라 사퇴한 적이 있어 커밍스가 봉쇄령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비웃게 만든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조언해 온 임피리얼칼리지의 닐 퍼거슨 교수는 자신의 집에 연인을 부른 사실이 밝혀져 정부 자문위원직을 사퇴했고, 스코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캐서린 칼더우드 박사도 차로 1시간 이상 가야 하는 별장을 두 차례 찾은 사실이 드러나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옵저버와 선데이 미러는 격리기간이었던 지난달 12일 커밍스가 더럼에서 40㎞ 떨어진 버나드 성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한 시민들이 있다고 폭로해 두 번째 자가격리 위반 논란이 불거지게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연쇄살인’ 최신종과 연락한 1148명… “모두 여성은 아냐”

    ‘연쇄살인’ 최신종과 연락한 1148명… “모두 여성은 아냐”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이 범행 이전에 1000명이 넘는 여성과 랜덤채팅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경찰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2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신종의 최근 1년간 통화 내역을 확보해 범죄 연관성 유무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신종은 이 기간에 1148명과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이 중 1104명은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44명에 대해서도 안전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최신종과 연락을 주고받은 이들은 모두 여성이 아니며, 가족과 친척, 지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종이 최근까지 전주에서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했던 점으로 미뤄 불특정 다수의 고객 등과 연락했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전북경찰청은 추가 피해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3년 동안 도내에서 미귀가 신고가 접수된 114명을 전수조사해 이들 모두 최신종과 접촉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냈다. 관련 조사에는 사건을 담당하는 전주완산경찰서 뿐만 아니라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 여성청소년계 등 경찰 인력이 대거 투입됐다. 일부 언론이 최신종이 1000여명이 넘는 여성과 랜덤채팅을 통해 연락했고 이 가운데 130여명의 행적이 묘연하다는 취지로 보도했으나, 전북경찰청은 관련 보도가 경찰이 수사 중인 내용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통화 내용과 미귀가 신고 접수자 등을 전수조사한 결과 현재로선 피의자와 접촉하거나 연관된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가 1000명이 넘는 여성과 랜덤채팅을 했다는 내용 또한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 인근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나흘 뒤인 같은 달 18일 오후 부산에서 온 B(29·여)씨도 같은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했다. 최신종은 실종 여성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 확진자 2명 광주방문,당국 역학조사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확진 판정에 앞서 광주를 잇따라 찾은 것으로 드러나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충남 서산 9번째 환자인 20대 여성 A씨가 16일부터 이틀간 광주의 친척집 등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간호사인 A씨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의 지인이다. 특별한 의심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의뢰한 결과 2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6일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친척집을 방문, 하룻밤을 머물렀다. 17일 낮 12시44쯤 광산구 월계동 식당 ‘순우리감자탕’을 찾았으며, 오후 1시42분쯤 월계동 골프연습장 ‘명가골프존’을 방문했다. 같은날 오후 4시10분쯤 월계동에 사는 친척집을 거쳐 오후 5시34분쯤 인근 카페 ‘컵오브커피’에서 2시간가량 머물렀다. 오후 7시40분쯤 친척집에 다시 들렀다가 오후 9시쯤 충남 서산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주로 자가용을 이용해 이동했다. 인천에서 27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B(19)군도 광주를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B군은 인천 남동구 17번째 환자를 지난 6일 코인 노래방에서 접촉,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B군은 이달 12일 고열 등 의심 증상이 발현됐으나 1주가량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군은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인 이달 10일 낮 12시30분쯤 승용차를 타고 광주를 방문했다. 낮 12시30분부터 1시간12분가량 광산구 쌍암동 ‘마포숯불갈비’를 들렀으며, 걸어서 인근 친척집에 잠시 들렀다가 오후 2시35분쯤 광주를 떠났다. A씨, B군과 밀접접촉한 지역민은 각각 8명, 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됐고 자가 격리 중이다. 광주시 보건당국은 정밀 역학조사를 벌여 정확한 확진자 이동 동선과 접촉자 규모를 파악 중이다.또 확진자들이 다녀간 곳은 긴급 방역을 마쳤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연쇄살인’ 최신종 여죄 있나 “1년간 1148명과 연락… 44명 안전 유무 확인중”(종합)

    ‘연쇄살인’ 최신종 여죄 있나 “1년간 1148명과 연락… 44명 안전 유무 확인중”(종합)

    경찰, 최신종 통화내역 확보해 추가 범죄 확인 작업 전북 전주·부산 실종여성 살해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신종(31)에게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이 수사 중이다. 2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신종이 지난 1년간 통화 내역을 확보해 범죄 연관성 유무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신종은 이 기간 1148명과 연락을 주고 받았으며, 이 중 1104명은 신병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44명에 대해서도 안전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최신종은 이미 2명의 여성을 성폭행·살해한 만큼 경찰은 추가 범죄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전주 완산구 효자동의 한 원룸에 거주하는 아내의 지인 A씨(34)를 차에 태운 후 이동해 성폭행하고 금팔찌 1개와 48만원을 갈취한 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A씨의 시신을 교량 아래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지난달 18일에는 부산에서 온 B씨(29)를 살해하고 완주군의 한 과수원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초면인 최신종과 B씨가 채팅앱을 통해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신종은 폭력성과 함께 여성에 대한 집착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신종의 지인이 미제사건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버 김원의 채널에 제보하며 공개됐다. 실제 최씨는 2012년 집단·흉기 등 협박 및 특수강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협박하고 강간한 사건이다. 집행유예 기간인 2015년에는 김제의 한 마트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일 범행 과정이 치밀하고 잔인하다는 이유로 최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알림] 전북지방경찰청은 최신종이 최근 1년간 1000명이 넘는 여성과 랜덤 채팅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최신종이 1년간 1148명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최신종과 연락을 주고 받은 이들이 모두 여성이 아니라 가족, 친척, 지인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경찰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 순천시 조례동 H아파트, 조명등 시중가보다 3배 이상 들여 설치 ‘말썽’

    순천시 조례동 H아파트, 조명등 시중가보다 3배 이상 들여 설치 ‘말썽’

    순천시 조례동 H아파트가 인근에 들어선 신축아파트로 부터 받은 민원 보상비로 조명등을 설치하면서 3배 이상 과다 계약을 한 사실이 알려져 말썽이 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등회사 대표가 친척관계로 알려지면서 석연치 않은 뒷말이 무성히 나오고 있다. 2018년 입주를 시작한 D아파트 시행사는 공사과정에 소음과 비산먼지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아파트 신축 반대대책위’가 보상을 요구하자 LED 조명등과 CC-TV 설치 명목으로 공사비 2억 1000만원을 지급했다. H아파트 자치회장인 김모(58·기아자동차 대리점 대표) 씨가 비상대책위원장, 주공아파트 자치회장은 비상대책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H아파트는 2016년 8월 LED 조명등 교체에 7391만원, CCTV 설치 9967만원 등 1억 7358만원의 공사를 진행했다. 주공아파트는 보상비의 10분 1 수준도 미치지 못한 1831만원을 받아 LED 조명등을 교체했다. 당시 주공아파트 대책위 부위원장이 “보상비 등이 적다”는 이유로 사직서를 쓰자 김씨가 곧바로 연락을 받고 와 그자리에서 사표를 찢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벌어졌다. 최근 주민들 사이에 10여년 넘게 H아파트 자치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가 이같은 작업을 하면서 견적을 과다하게 부풀려 공사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H아파트는 시중에 7000~8000원에 판매되는 직부등 부품을 3만원, 1만원짜리 센서등을 3만 3000원에 계약했다. 최소 3배 이상 부풀려진 금액이다. 공사비는 별도로 차액만 5000~6000만원에 이른다. 시공업체 사장은 김씨의 친조카(46)라는 게 아파트관리소와 기아자동차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그는 김씨의 기아자동차 대리점에서 근무하다 D아파트에서 보상비가 나올 무렵 회사를 그만두고 전등회사를 차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는 전등회사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H아파트에 납품한 CCTV 제품도 설치한 지 몇개월이 안된 2017년 곧바로 단종됐다. CCTV 전문 설치업체는 “신제품이 계속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옛날 물건을 사용해 이해하기 힘들다”며 “견적서 단가를 분석하면 많게는 3000만원의 차액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김씨는 “전등회사 대표와는 친족 관계가 아니다”며 “모든 공사는 시행사인 S건설에서 다 알아서 한 만큼 나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입주민 A씨는 “아파트 전체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보상비가 특정인 잇속 챙기기로 전락했다면 큰 문제다”며 “아파트 공사비는 눈먼 돈이 아니다는 사실을 수사기관이 엄중하게 조사해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다이노+] 어릴 땐 육식, 크면 초식?…자라면서 이빨 빠지는 공룡 화석 발견

    [다이노+] 어릴 땐 육식, 크면 초식?…자라면서 이빨 빠지는 공룡 화석 발견

    자라면서 이빨이 사라지는 독특한 성장과정을 지닌 공룡의 화석이 호주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호주 스윈번공과대학과 멜버른박물관 공동 연구진이 2015년 빅토리아주 케이프 오트웨이 인근에서 발굴한 이 공룡의 화석은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키랍토르의 친척뻘인 엘라프로사우루스의 새로운 속(屬)으로 확인됐다. 가벼운 도마뱀이라는 뜻의 엘라프로사우루스는 호리호리한 몸집을 가지고 있었지만, 날카로운 발톱과 갈고리 손톱으로 사냥했던 육식공룡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한 화석의 공룡은 다 자란 성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빨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탄자니아와 중국,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발견된 엘라프로사우루스의 화석은 새끼 때부터 성체가 될 때까지 사냥감을 씹어먹을 수 있는 이빨을 가졌었지만, 새롭게 발견된 엘라프로사우루스의 경우는 달랐다. 호주에서 발견된 엘라프로사우루스는 어린 시절 다른 엘라프로사우루스처럼 이빨이 있어서 육식이 가능했지만, 성체가 되는 과정에서 이빨이 모두 사라져 결국 초식 공룡으로 생을 마무리 했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스테판 포로펫 박사는 “발견된 화석의 크기와 생김새 등으로 미뤄봤을 때, 연구 초기에는 날개를 가진 익룡이 아닐까 생각됐다. 하지만 분석 결과 이번에 발견된 화석의 공룡은 성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빨이 없는 대신 뿔처럼 생긴 부리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호주 엘라프로사우루스처럼 자라면서 이빨이 빠지는 공룡은 또 있다. 2000년대 중반에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에서 발견된 공룡 리무사우루스 역시 새끼 시절에는 이빨이 필요한 먹이를 먹고 자라다가, 부리가 생기면서 이빨은 탈락하고 식성이 초식으로 변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리무사우루스가 두 발로 보행하는 육식성 공룡에 속하는데, 성장하면서 체구가 커지고 동시에 풍부한 먹이에 적응하도록 라이프 사이클이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호주 엘라프로사우루스를 연구한 연구진은 이 공룡의 신체 특징과 식성이 바뀐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며, 다만 척추뼈 화석이 아닌 두개골 화석이 발견된다면 더욱 확실한 서식습관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빨이 없어지는 것은 현시대 동물에는 흔한 일로, 대표적인 동물로는 오리너구리가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구과학 분야의 국제저널인 곤드와나 리서치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파키스탄 ‘명예 살인’ 경찰의 대처, 과거와 달라졌다

    파키스탄 ‘명예 살인’ 경찰의 대처, 과거와 달라졌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부에서 발생한 10대 소녀 둘에 대한 ‘명예 살인’의 원인을 제공한 동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우마르 아야즈(28)가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당초 현지 보도에 따르면 16세와 18세 소녀를 각각 아버지와 오빠가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로이터 통신은 희생자들이 친자매 사이로 경찰은 아버지와 오빠를 검거하고 범행을 도운 친척 한 명을 쫓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여성 인권 활동가들은 경찰의 신속한 대응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BBC는 검거된 사람 숫자와 소녀들의 관계 등에 대해 다르게 보도하고 있어 어느 것이 정확한지는 알 수가 없다. 카이버 파크퉁크와 지방 북와지리스탄의 오지 마을에서 비극이 벌어졌다. 아야즈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자매와 다른 소녀까지 어울려 셀피 동영상을 찍었는데 아야즈는 자매의 볼에 입을 맞춘다. 동영상은 거의 일년 전쯤 촬영된 것인데 왜 몇 주 전에 소셜미디어에 올려 억울한 죽음을 불렀는지 아야즈를 상대로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간 남자와 함부로 만나거나 신체 접촉을 하는 일은 가족의 명예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명예 살인’은 처벌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는 이들이 아직도 이 나라에는 적지 않다. 매년 수백명의 여성이 이런 식으로 억울한 죽임을 당하지만 그마저도 지역이나 사회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채 그냥 넘어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다 지난 2016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린 칸딜 발로크가 오빠 손에 살해되면서 뜨거운 논란에 불을 지폈고, 정부가 더 엄격하게 처벌하도록 법을 개정하라는 압력이 거세졌다. 경찰에게는 이런 류의 사건을 더 열심히 수사하라는 압력이 높아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 간부 샤피울라 간다푸르는 “우리 의도는 진지하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건을 처음 듣자마자 이를 확인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에 달려가보니 혈흔이 낭자했다. 살해된 두 소녀의 아버지와 오빠를 곧바로 검거했으며 오늘은 동영상을 만든 우마르 아야즈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여권 운동가로 미국에 망명해 있는 굴라라이 이스마일은 살인 사건이 접수된 날 곧바로 경찰이 취한 조치는 오지의 “부족 여성들에겐 승리”라며 “이런 범죄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번 달에만 이런 살인 사건이 일곱 건이나 발생했는데 만약 지체하면 사건이 재빨리 카펫 아래로 숨어 버리고, 극단적 선택이나 자연사한 것으로 처리돼 버린다”고 말했다. 인권 전문가들은 여성에게 저질러지는 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정의가 낮잠을 자는 일이 적지 않으며 때때로 용의자가 풀려나거나 보석으로 석방되거나 사건 자체가 흐지부지되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북와지리스탄처럼 오지에다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연방 사법체계보다는 현지 관습이 더 좌우하는 일이 많아 여성은 자유를 훨씬 덜 누리는 상황이다. 이스마일은 “2018년 이전에는 이런 종류의 살인은 부족 사회에서 범죄로 인식되지도 않았으며 제대로 신고되지도 않았다. 이들 지역에서는 절반 정도의 자치권이 주어져 파키스탄 연방의 사법체계는 2018년에야 제대로 작동했다. 그는 부족 지도자들이 이런 동영상이 온라인에 돌아다닌다는 말을 듣고 주민들에게 소녀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부족의 관습법에 처벌이란 살인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동영상에 등장하지만 볼맞춤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 세 번째 소녀의 행방이 아직도 확인되지 않는다며 경찰의 신변 보호가 필요하다고 이스마일은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떡볶이집에 234% 이자 뜯고 세금은 안 낸 대부업자

    떡볶이집에 234% 이자 뜯고 세금은 안 낸 대부업자

    고리대 이자 형제·친척 차명계좌로 받고 임대료 대폭 인상 뒤 다운계약서 탈루도불법 대부업자 A씨는 급전이 필요한 떡볶이집에 1000만원을 빌려주고 두 달 만에 390만원(연 234%)을 이자로 뜯어냈다. 이는 대부업법 법정이자(연 24%)의 10배에 달하는 고리대다. A씨는 제때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사업장을 넘긴다는 특약을 강제로 넣어 가게까지 빼앗았다. A씨는 영세상인들에게 뜯는 고리대 이자에 대한 세금을 탈루하기 위해 자신의 형제와 친척 차명계좌로 돈을 받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조세 당국의 감시망에 걸려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국세청은 코로나19 경제위기를 틈타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고리대를 놓거나 상가 임대료를 대폭 인상한 뒤 다운계약서를 쓰게 해 세금을 탈루하는 민생 침해형 탈세자 109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는 대부업체·건물주 39명, 유흥업소·성인게임장 15명, 건강보조식품업체 35명, 다단계·상조회사 20명 등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자영업자가 급증하면서 올 1~4월 불법대부업 피해 상담·신고 건수는 23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73건)보다 57.0%(840건) 늘었다. 국세청에 따르면 B부동산법인은 약 60개의 상가·오피스·소형호텔에 대한 임대사업을 하면서 임차인에게 다운계약서를 쓰게 하는 방식으로 5년간 80여억원의 임대수익을 누락했다. 20대 대학생 명의로 설립된 B부동산법인은 친인척 명의로 월세를 받고 특수관계인에게 건물 페인트 작업 등을 맡기면서 세금계산서를 부풀린 정황도 파악됐다. 국세청은 B부동산법인에 대해 50억원의 세금을 추징할 계획이다. 또 C클럽은 사실상 유흥주점업을 하는 클럽인데도 개별소비세를 내지 않기 위해 일반음식점으로 영업허가를 받고, 소득금액을 줄이기 위해 가게 테이블마다 배정된 웨이터 명의의 계좌로 돈을 받았다가 국세청에 적발됐다. 임광현 국세청 조사국장은 “경제위기를 틈타 서민에게 피해를 주고 탈세를 일삼는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탈루된 수익을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눈 깜짝할 사이 60만원…진화하는 카톡 피싱 [김채현의 EN톡]

    눈 깜짝할 사이 60만원…진화하는 카톡 피싱 [김채현의 EN톡]

    “엄마, 나 핸드폰 액정 나가서 수리 맡겼어”, “전화 안 되니까 톡 줘”, “티켓번호 문자로 가면 알려줘” 대구에 사는 A씨(58)가 실제로 아들 B씨(29)이름으로 받은 카카오톡(카톡) 내용이다. 메신저에 뜬 아들 이름이 똑같고, 친구들과 공연 보려고 문화상품권을 구매해달라고 하기에 아무 의심 없이 돈을 송금했다. 평소에도 핸드폰을 자주 떨어뜨려 액정이 깨졌기 때문에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다. A씨는 “평소에도 아들이 친구들과 공연을 보러 가고, 아들 이름으로 연락이 와서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며 “돈을 더 보내 달라는 요구가 이상해 확인해 보니 피싱 사기범이었다”고 말했다. 방송인 오정연도 최근 본인을 사칭한 신종 보이스피싱을 경험했다. 오정연은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에 ‘신종 보이스피싱, 카톡피싱 경험담 공유’라는 제목으로 카카오톡 대화방을 캡처한 사진을 게재했다. 오정연은 “오늘 저를 사칭한 범인이 엄마께 카톡을 보내왔다. 요지는 600만원을 빨리 송금해달라는 것이었다”며 “다행히 범인이 계좌번호를 잘못 썼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300만원 바로 날린 셈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더욱 다행인 것은 범인이 엄마와 대화를 나누던 그 시각, 제가 마침 엄마와 같은 집안(다른 방)에 있었다. 제가 우연히 딱 발견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엄마는 제게 대면 확인 없이 600만원을 이체하려 하셨었다네요”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아들’이나 ‘딸’ 등으로 접근해 가족에게 문화상품권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새로운 형식의 피싱 범죄로 떠오르고 있다. 카톡 피싱은 주소록을 털어 가족·친척 및 친구 전화번호를 빼내 카카오톡 등록 후 핸드폰이 고장 났다며 문화상품권 등의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을 빌린 뒤 소액결제 기능으로 문화상품권을 구입해 이를 가로채는 식이다.문화상품권, 현금처럼 익명성 강해 ‘음성 화폐’로 악용 문화상품권은 애초 도서, 영화, 공연, 게임 등 다양한 문화상품 이용을 촉진하는 결제수단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현금처럼 익명성이 강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는 범죄자들이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추적이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등 금융범죄뿐만 아니라 최근 문제가 된 ‘n번방’, ‘박사방’ 등 여성들의 성 착취물 유통 과정에 ‘음성 화폐’로 악용된다. 거래 수단으로 문화상품권을 언급하는 성 착취물, 마약 판매 글은 꾸준히 발견된다. 아직도 트위터 등 SNS에는 “무조건 문상(문화상품권) 거래만 한다”. “영상 15개에 1만원”, “문상 거래해야 입장 가능하다”는 글을 찾을 수 있다. 범죄에 악용하는 일이 많다 보니 성 착취물 등과 관련된 검거 사례에도 문화상품권은 빈번히 등장한다. ‘친구로 등록되지 ○○○ 사용자입니다’ 한 번 더 확인 카카오톡 ‘문화상품권 피싱 사기’ 예방법은 없을까. 먼저 지인 이름이라도 새로운 창이 열리면 카카오톡 맨 위 대화창에 ‘친구로 등록되지 ○○○ 사용자입니다. 금전 요구 등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뜬다. 사전에 친구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기에 카카오톡 보이스 피싱일 경우가 농후하다. 이를 한 번 더 확인하고, 금전을 요구한다면 꼭 전화로 확인한다. 특히 해외지역에서 포털사이트 로그인이 시도된다는 메시지가 오면 바로 비밀번호를 바꾸고 2단계 로그인 서비스를 이용하여 보안을 강화해야 하며, 카카오톡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주기적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카카오톡 피싱 당해 돈을 계좌이체 한 경우 빨리 해당 은행고객센터 또는 국번 없이 112신고하여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문화상품권을 결제를 한 경우는 해당 소셜커머스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결제취소를 해야 한다. 만약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다면, 먼저 카드사에 전화해 결제승인번호를 알아낸 뒤, 승인번호를 해당 고객센터에 말하면 취소가 가능하다. 하지만 문화상품권 피싱은 소셜커머스에서 충전 후 바로 화폐로 교환하는 등 세탁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전문가들은 문화상품권을 지불수단으로 이용한 범죄도 추적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악용을 막으려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선 경찰서의 한 수사관은 “대포통장 구하기가 까다로워지면서 ‘검은돈’ 세탁에 문화상품권이 쓰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은행·증권 거래를 금융감독원이 감시하듯 상품권도 발행·유통·사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전담 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피싱 피해자들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어디에 홀린 것 같았다”고 말한다. “누가 요즘 보이스피싱을 당하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날로 진화하는 범죄에 항상 긴장해야 한다. ◆ 김채현 기자의 EN톡 : 독자들이 관심 있는 이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7]김홍걸 “북한은 6·15 20주년 그냥 보내선 안 된다”

    [2000자 인터뷰 37]김홍걸 “북한은 6·15 20주년 그냥 보내선 안 된다”

    6·15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역사적 성과물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치면 선대에 대한 예의 아니야 북한 민화협과는 1월 이후 서신 교류 없어 미국 대선 전 남북이 한반도 평화 간다는 메시지 던져야 이명박 시절 얼어붙은 관계에서도 물밑 접촉 가져 북한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한 때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으로 4·15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홍걸(57)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2016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김 당선자가 초선으로서 21대 국회에 갖는 포부가 많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중심으로 외교통일 분야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김 당선자다. 김 당선자는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재선과 한국 대선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하루라도 빨리 남북교류를 재개해 한반도 평화로 가는 메시지를 보여 주는 게 북한 입장에서 이익”이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역사적인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다. 20년간의 남북 관계를 돌아본다면. A. 6·15 남북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많았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방북할 수 있었다면 한반도 상황이 180도 달라졌을 것이고 북핵 문제는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노무현 정권에도 햇볕 정책 기조가 이어져 개성공단을 만들고, 한반도 평화 가능성과 희망을 살리면서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보수 정권 9년간 아무 것도 해내지 못했다. 북핵 때문에 북한을 압박한다고 떠들었지만 실제로는 북한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북한 핵능력의 고도화만 속수무책으로 구경만 한 한심한 상황이 이어졌다. 문재인 정권 들어서 핵 문제에 발목이 잡혀 남북관계를 좀 더 발전시키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그래도 햇별 정책을 계승한 정부이기 때문에 남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지 않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와 대선 정국이 겹쳐 북미관계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대북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예상하기 어렵다. 대항마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말로는 트럼프가 한 것은 180도 다 뒤집겠다고 공언하지만 그렇게까지 못한다 하더라도 정권 교체를 전제로 2021년 3, 4월까지는 대북 정책이 수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 때가 되면 문 대통령 임기는 1년 밖에 안 남는다. 한국이 대선 정국에 들어서고 북한으로서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 올 수 있으니 지금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문재인 정권이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얻어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커졌고 코로나 위기 극복으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을 때 적당한 명분을 만들어서 남북 교류를 빨리 재개하는 것, 또한 미국 대선이 끝나기 전에 남북이 한반도 평화로 간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 이익이다. 북한도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한다. Q.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비롯해 줄곧 남북 관계 개선, 방역협력 제안을 했지만 북한 반응이 없다. A. 북한도 어려움 겪고 있겠지만 선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여준 유연한 자세를 본 받을 필요가 있다. 이명박 정권이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키고 남북 관계가 안 좋을 때도 2009년 임태희 당시 노동부장관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났다. 협상을 할 수 있는 틈을 남겨 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0% 문을 닫아놓겠다는 태도인데 정치적으로 융통성과 노련함을 발휘했으면 한다. 제3국을 통한 교류나 민간 교류를 다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Q. 북한 민화협과는 연락은 주고받고 있나. A. 서신은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신년 축하 메시지를 받은 것 말고는 최근에는 받은 게 없다. 비공식·간접적으로 중국에 나온 북한 인사와 접촉하지만 뭘 같이 하자고 합의한 것은 없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비공식적으로 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간접적으로 소식만 제3자를 통해 주고 받는다. Q. 6.15 선언 남북 공동 기념 사업 준비는. A. 계속해서 서한을 보내 설득하고 있다. 6·15는 남한 혼자 만든 성과가 아니고 남북이 함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만든 역사적 성과인데 뜻깊은 20주년을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냥 지나치는 것은 북쯕 입장에서 봤을 때 선대 김 위원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설득하고 있다. Q. 북한이 왜 이리 완강하게 남북 교류를 거부한다고 보는가. A.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남측과의 교류를 중단하라고 지시를 한 탓이 아닌가 본다. 북측은 제재의 벽을 뚫을 길을 남측이 마련해 봐라, 제재 핑계만 대지 말고 경협할 수 있는 결단을 내리라는 요구를 해왔다. 지금이 의료보건과 인도적 차원에서 제재의 벽을 뚫을 수 있는 좋은 시기다. 우리 위상이 높아지고 해서 세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Q.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A. 제가 돌아가신 아버님 만큼 다방면에서 잘 하지는 못하지만 외교라든가 남북관계 이런 부분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외교와 남북관계 면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국익을 지키는 공공외교를 하고 싶다. Q.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직은 유지하나. A. 국회의 유권해석을 받아봐야 한다. 비영리단체의 대표상임의장이 비상근직이고, 월급 받는 것도 아니어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지만 국회에서 판단할 일이다. Q. 입법 활동의 복안은. A.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활용을 담은 법안을 낼 생각이다. 군사분계선 남쪽은 엄연히 우리가 통치권을 행사하는 대한민국 영토인데도 통일부장관은 물론이고 대통령도 거기에 들어갈 때 유엔사에 통보하고 허가를 받아야는 것은 정전협정 어디를 봐도 근거가 없다. 주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확실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 다른 하나는 북이 남과 교류해도 남한 사람이 북한에 밀고 들어가면 체제위협이 된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비무장지대에 남북 공동시설을 만들어 놓고 거기서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충격을 줄여 나가면 좋을 것이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쳐 더 활발한 교류를 끌어내는 법안을 생각한다. 길게 봐서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안 중에 오래된 것이 많고 정비가 제대로 안 된 것이 있다. 이런 것들을 손 보려 한다. 그래서 상임위는 외교통일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 Q.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 3가지를 꼽는다면. A. 첫째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한 차원 높인 것이다. 둘째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6·15 남북 정상회담을 이루고 누구도 햇볕정책을 부정할 수 없게 확실하게 기틀을 만들어 놓았다. 셋째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다시 느끼지만 의료와 생산적인 복지의 기틀을 만들었던 점을 꼽을 수 있다. Q. ‘제2의 김대중’이 젊은층에서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A. 시대가 다르니까 아버지와 같은 정치는 못할 것이다. 그 분의 철학을 이어받아 사사로운 눈 앞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큰 정치, 대의를 추구하는 정치인, 국민들을 이끌면서 한편으로는 소통하고 국민의 뜻을 따르는 그런 정치를 하는 젊은 세대가 나와야 한다. 아버지는 항상 “국민보다 반발짝만 앞서 가라”고 했다. 시대에 뒤쳐져서도 안 되지만 너무 지나치게 앞서 가지도 말라는 말이었는데 그런 정치를 하는 게 제2의 김대중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층에서 아버지를 잘 기억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런 사람이 나올 수 있도록 홍보하고 도와줄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임무이다. 그래서 김대중·이희호 기념사업회 같은 조직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 Q. 김 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지금의 정치권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짐작가는 대목이 있는가. A. 전쟁으로 폐허가 돼 가난했던 나라에서 세계에서 위상을 인정받는 나라가 된 것을 기뻐할 것이다. 또한 정치인들에게는 경제가 됐든 한반도 평화가 됐든 자신감을 가지고 국민을 믿고 과감하게 치고 나가라는 주문을 할 것 같다.   다음은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뒤에 나온 6·15 남북 공동선언 전문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 정상들은 분단 이래 최초로 열린 정상 간 상봉과 회담이 남북 화해 및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데 큰 의의를 갖는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①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올해 8 · 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경제 협력을 통하여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 문화 · 체육 · 보건 ·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⑤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 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이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의왕 모락산 전투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 시작

    의왕 모락산 전투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 시작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경기도 의왕시 모락산전투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다. 시는 육군 51사단과 오는 18일부터 한 달간 유해발굴사업을 벌인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모락산 기슭 오전동 사나골, 내손1동 손골 부근에서 다음달 19일까지 한달간 진행된다. ‘의왕 모락산전투’는 6.25전쟁 당시 국군 1사단 15연대가 중공군 1개 연대와 나흘간 혈전을 벌인 끝에 승전했다, 한강 이남에서 유엔군 북진을 저지하려던 적의 의도를 무산시키고 1.4 후퇴로 내주었던 서울 재수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국방부와 51사단은 지난해 모락산 일대에서 유해 발굴사업을 벌여 유해 6구와 196점 국군 유품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4일 열린 모락산전투 유해발굴사업 개토식에는 발굴병사들을 비롯해 김상돈 시장, 손대권 육군 51사단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전사자 신원 확인과 유가족을 찾기 위한 유전자 검사를 연중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신원 확인에 기여한 유족에게는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국방부는 총 5만여점의 유가족 유전자 시료를 확보하고 있다. 6.25전쟁 중 미수습된 13만 5000여명의 전사자·실종자 수를 고려하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료채취 대상은 전사자 8촌 이내 친척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혈연이 가까울수록 감식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이태원 클럽 방문 30대 아버지 “집에 있다” 거짓말 뒤 활보

    이태원 클럽 방문 30대 아버지 “집에 있다” 거짓말 뒤 활보

    방역 당국 전화에 “집에 있다” 거짓말건설현장, 의원, 약국, 마트 등 방문12일에는 발열 증상…아랑곳 않고 활보인천 부평구, 감염예방법 위반 고발 검토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아들과 접촉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60대 아버지가 자가격리 기간 방역 당국에 거짓말을 하고 일터와 마트 등지를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부평구는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A(63)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앞서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용산구 거주 30대 남성 B씨의 아버지다. 그는 B씨의 접촉자로 지난 10일 인천시 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코로나19 음성이 나왔으나 2주간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그러나 방역 당국이 자가격리 준수 여부를 확인하려고 연락할 때 “집에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건설 현장 등지를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10일 당일에도 검체 채취 이후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 친척 집을 방문했다. 다음 날인 11일 오전에는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건설 현장에서 4시간가량 머물렀으며 오후에는 부평구 부평동 의원과 약국을 방문했다. 12일에 오전에도 다시 가산동 건설 현장에서 4시간가량 일했고, 오후에는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마트에 들렀다. 13일 오전에는 방역 당국에 알리지 않고 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오후에는 부평구 부개동 마트와 문구점 등지에 머물렀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이미 12일부터 발열 증상을 경험해 주변에 코로나19를 감염시킬 위험이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A씨는 이후 방역 당국 안내에 따라 14일 다시 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A씨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여 접촉자와 추가 동선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A씨가 접촉한 사람이 많으면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A씨가 자가격리앱을 깔지 않겠다고 해 담당자가 전화로 자가격리를 잘하고 있는지를 확인했다”며 “연락할 때마다 ‘집에 있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 확인돼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의 장모이자 B씨의 외할머니인 C(84·여)씨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A씨 등은 B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이달 7일 서울 한 호텔에서 함께 식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대 주점 다녀온 20대도 코로나19 확진…인천 107명으로 늘어

    홍대 주점 다녀온 20대도 코로나19 확진…인천 107명으로 늘어

    서울 이태원이 아닌 홍대 주점 방문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서구에 거주하는 사회복무요원 A씨(22)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인천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12일 밝혔다. 인천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인후통 증상을 느끼고 이튿날 서구 모 병원 안심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한 결과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7일 지인들과 함께 홍대 인근 주점을 방문했지만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태원을 가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휴가 중이었다. 증세가 나타나자 지난 11일에도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A씨와 접촉한 부모와 친척 6명 등 8명은 검체 검사를 하고 자가격리 조처를 내렸다. 지난 10일 기침 증상을 보인 B(30·여)씨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아 가천대 길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 역시 서울 이태원을 다녀오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 8∼9일 지인과 함께 KTX를 이용해 부산 광안리를 방문한 뒤 10일에는 혼자 인천 남동구 구월3동 무인 코인노래방과 코인오락실에 간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와 방역당국은 두 사람의 방문지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추가 접촉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인천서구청 마전동 확진자, 20대 사회복무요원 “홍대 주점 방문”

    인천서구청 마전동 확진자, 20대 사회복무요원 “홍대 주점 방문”

    인천서구청은 마전동에 거주하는 사회복무요원인 A(22·남)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인후통 증상을 느끼고 11일 서구 모 병원 안심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한 결과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인천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지난 7일 지인들과 함께 홍대 인근 주점을 방문했지만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태원을 가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 사회복무요원인 A씨는 4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휴가 중이었으며, 증세가 나타나자 지난 11일에도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아 근무지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A씨와 접촉한 부모와 친척 6명 등 8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하고 자가격리 조처를 내렸다. 이날 인천에서는 남동구 주민 B(29·여)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10일 기침 증상을 보인 뒤 11일 남동구 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하고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아 가천대 길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지난 8∼9일 지인과 함께 KTX를 이용해 부산 광안리를 방문한 뒤 10일에는 혼자 남동구 구월3동 무인 코인노래방과 코인오락실에 간 것으로 조사됐다. B씨 역시 서울 이태원을 최근 방문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확진자 방문지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며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생일파티’ 참석했다가…미국서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생일파티’ 참석했다가…미국서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외출자제령’이 발효됐을 때 이를 어기고 생일파티에 참석한 사람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CNN방송 등 현지매체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공중보건국의 발표를 인용해 문제의 생일파티는 3월 중순 외출자제령이 내려지고 나서 열렸으며 가족이나 친척 또는 친구 등 많은 사람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런데 생일파티 당일 한 여성 참석자가 계속해서 기침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다른 참석자들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여성은 이날 참석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패서디나 시대변인에 따르면, 문제의 여성은 이날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농담까지 했었다. 이는 당시 감염 증상이 있었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리사 더데리언 시대변인은 “이는 피할 수 있었던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현지경찰 수사기관이 문제의 여성과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날 파티 참석자 가운데 5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들 모두 패서디나 시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제의 파티 참석자들 중에는 패서디나 시민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도 대여섯 명이 감염 증상을 보이고 있어 이들 역시 격리 조치해 검사를 받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더데리언 시대변인은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는 3월 19일 거주자 약 4000만 명을 대상으로 외출자제령을 발효한 미국 첫 번째 주로서, 불필요한 서비스를 폐쇠하고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따라 패서디나시도 비슷한 명령을 내렸다. 개방된 필수 사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습하고, 사람들은 1.8m 이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손 씻기를 할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 캘리포니아는 경제활동의 단계적 재개를 허용하고 있다. 소매업과 제조업 그리고 창고업 같은 일부 업종은 8일부터 재영업을 시작했지만, 사무실과 체육관, 식당 식사 서비스, 쇼핑몰, 박물관, 미용실 그리고 술집 등은 여전히 휴업인 상태다. 이에 대해 현지 공중보건국 국장이자 보건 담당자인 고잉잉 박사는 “‘외출자제 권고령’이 정착되고 있지만, 같은 집에 살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은 여전히 금지돼 있다”면서 “바이러스는 여전히 전염성이 강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잦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은 우리 사회에 확산하는 코로나19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사진=패서디나시/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와이가 해고당했다… 셋 중 한 명 ‘코로나 실업’

    하와이가 해고당했다… 셋 중 한 명 ‘코로나 실업’

    美 최저수준 2.6% 실업률, 34%로 급등 “호텔서 해고돼 수입 0원… 푸드뱅크 의존” “직원들 10명 해고하고 나도 집세 못 내” 미국 전체 실업률도 14.7%까지 치솟아 백악관 보좌관 “일시적 20% 넘을 수도” “희망이 없어요. 삶이 위태해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요.” 호텔 하우스키퍼인 줄리 가봇(62)이 10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전한 한마디는 코로나19로 ‘최고의 섬’ 하와이가 ‘해고의 섬’으로 변한 암울한 상황을 대변한다. 그는 호놀룰루 해변의 셰러턴 와이키키 호텔에서 일하다 최근 해고됐고 앞서 28년간 리조트에 있었던 남편도 실직했다. 친척 2명을 부양하고 아이 둘이 있지만 수입은 ‘0원’이 됐고, 푸드뱅크에 의존하고 있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하와이의 지난달 실업률은 34%로 치솟았다. 3월 실업률은 2.6%로 51개주 중 노스다코타(2.2%)에 이어 2번째로 낮았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호황은 코로나19로 한순간에 사라졌다. 하루 3만명이 넘던 해외 관광객은 756명으로 급감했다. 하와이주 전체 근로자 66만명 중 21만 6000명(32.7%)이 관광업에 종사하던 터라 충격은 막대했다. 식당과 호텔이 연쇄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주 전체 근로자의 약 13%를 차지하던 요식업체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3만 달러(약 3660만원)에 달했다.반면 하와이 물가는 높다. 국가·도시 비교 통계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뉴욕시 생활비가 100일 때 호놀룰루는 85.24로 미국 내 주요 65개 도시 중 7위다. 부동산 거래사이트인 질로를 보면 지난달 말 하와이주의 평균 월세는 2316달러(약 282만원)로 캘리포니아(2560달러), 워싱턴DC(2348달러)에 이어 3위다. 4위는 뉴욕주(2235달러)였다. 서핑 레슨도 끊겼고, 가게 주인들은 대출만 바라보고 있다. 기념품 상점을 하는 제러미 쇼다(41)는 USA투데이에 “3월부터 수익이 80%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 10명의 직원을 해고한 또 다른 기념품 가게 주인 마리아 존슨은 “(해고된 직원들이) 먹을 게 없고 집세를 못 낸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의 법인 통장에는 단돈 50달러뿐이다. 커크 콜드웰 호놀룰루 시장은 실직자나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감안해 오는 15일부터 상점들을 단계적으로 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에 의한 바이러스 확산이 걱정이다. 이날 하와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32명, 사망자는 17명뿐이었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실업률 급증은 심각하다. 당국자들은 지난 8일 발표된 사상 최악의 4월 실업률(14.7%)이 전조일 뿐이라고 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5~6월에 실업률 저점이 예상되며 일시적으로 20%를 넘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폭스뉴스에 “4월 실업률은 미국 경제가 안 좋기 때문이 아니라 셧다운됐기 때문”이라며 “일자리 지표는 아마도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회사나 노동자의 잘못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결과”라며 “경제를 재개하지 않는 것의 위험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배송·안치까지 원스톱…도쿄로 몰리는 유골들

    배송·안치까지 원스톱…도쿄로 몰리는 유골들

    자녀 고령화에 묘지 관리비 등 부담 기존 무덤 없애고 사찰·납골당 맡겨 유족들 손쉬운 관리대행 이용 늘어 “고인 존엄성 위한 묘 공공 관리 필요”일본 도쿄도 오타구의 대로변에 자리한 도심 속 사찰 ‘혼주인’에는 며칠에 한 번꼴로 전국 각지에서 유골 항아리들이 도착한다. 이 절에 봉안하기 위해 가족들이 택배로 부친 유골들이다. 혼주인 측은 항아리에서 유골의 일부를 덜어내 불상 내부에 안치하고 나머지는 도치기현 닛코시로 가져가 수목장을 한다. 이렇게 하는 데 드는 비용은 총 3만엔(약 34만원)으로 크게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다. 일본의 수도 도쿄에 도심형 유골 안치소를 비롯한 납골당이 빠르게 늘어 가고 있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도쿄도에 설치된 납골 관련 시설은 총 433곳으로, 10년 전에 비해 90곳(26%)이나 늘었다. 주된 이유는 전국적으로 조상 및 가족 묘지의 철거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저출산·핵가족화, 유족들의 고령화, 혈연관계의 약화, 묘지 관리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기존의 묘지를 없애는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오사카부에서 가장 큰 오사카 호쿠세쓰 공원묘지의 경우 철거되는 무덤의 수가 새로 들어서는 무덤의 10배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무덤을 없애면서도 먼저 세상을 뜬 부모나 배우자, 형제 등 가족을 기리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 그런 사람들을 중심으로 손쉬운 관리대행이 가능해지면서 자녀들이 살고 있는 경우가 많은 도쿄로 유골을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에 사는 7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도쿄 중심지인 분쿄구의 한 납골당에 가족 전용 공간을 만들었다. 군마현의 선산에 있던 부모님과 남동생의 묘지를 없애면서다. A씨는 “부모님 묘지를 관리해 오던 남동생이 세상을 뜨면서 내가 그 일을 맡게 됐지만, 이제는 나도 너무 나이가 들어 힘에 부치게 됐다”며 “고민 끝에 두 딸들이 살고 있는 도쿄 도심지 납골당을 선택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미야기현 오사키시에 사는 여성 B(79)씨는 2년 전 사망한 남편의 유골을 지난해 10월 혼주인에 봉안했다. 자녀도 없고 친척 관계도 소원해 남편 유골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까 고민하다 결국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에 오게 됐다. 나중에 본인이 사망했을 때에도 자기 유골을 남편과 함께 안치해 달라고 2인분 공간을 계약했다. 유골 배송부터 안치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묘지 철거를 전문으로 하는 도쿄도 에도가와구의 ‘에도의 요시다’라는 업체는 5년 전 ‘유골배송 키트’를 개발, 인터넷을 통해 3850엔에 판매하고 있다. 상품은 유골 항아리 1개가 알맞게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흰색 골판지 박스 세트다. 여기에 잘 포장해 이 업체에 유골을 보내면 전용 공간에 2년간 안치해 준다. 기본 보관 기간이 끝난 뒤에는 유족이 원할 경우 도쿄만 앞바다에 산골하는 ‘해양장’ 서비스도 해 준다. 비용은 3만엔 정도. 요시다 시게루 대표는 “나도 처음에는 ‘유골을 어떻게 우편으로 보내지?’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이런 것이 바로 현대 일본인들이 유골을 대하는 관점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묘지문화 전문가인 모리 겐지 이바라키기독교대 명예교수는 “가까운 곳에서 고인을 기리고 싶은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묘지를 옮기는 게 과연 돌아가신 분들이 원하는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개인이나 가족 차원을 넘어서 지역사회나 국가가 사자의 존엄성을 지키는 차원에서 묘지의 관리 및 유지에 관여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볼트’처럼 달린 이유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볼트’처럼 달린 이유

    우리가 옳다!/이용덕 지음/숨쉬는책공장/292쪽/1만 6000원“정규직 되고 싶으면 시험 쳐서 정당하게 들어가라.” “노조가 자회사로 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하이패스 들어서면 없어도 되는 사람들 아닌가.” 정규직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도로공사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힘들게 만든 건 아마도 기사에 달린 이런 댓글들이었을 터다. 한 평 공간에서 3교대로 일하는 ‘도로 위의 섬’과 같은 노동자들을 더 외딴 섬으로 만들어 버리는 얄팍한 시선들. 이들도 원래는 정규직이었다. 외환위기 사태 이후 외주화를 진행한 도로공사는 2008년 전면 외주화를 단행했다. 노동자들은 이때부터 끔찍한 고용불안과 지독한 차별을 겪어야만 했다. 법원은 용역업체 비정규직 신분인 요금 수납원을 도로공사가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노동자들에게 자회사로 가라고 등을 떠밀었다. 가지 않으려는 노동자들 앞에는 ‘해고’가 기다리고 있었다. 신간 ‘우리가 옳다´는 이에 맞서 투쟁에 나선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지난 7개월을 따라간 책이다. 도로공사가 자회사 강요를 거부한 노동자 1500명을 해고한 지난해 6월 30일부터 노동자들이 올해 1월 31일 해산 결의대회를 마칠 때까지다. 팔뚝질을 해 본 적도 없고, 집회 구호를 외치는 것이 남의 일이라 생각했던 노동자들, 심지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뭔지도 잘 몰랐던 이들은 집이 아닌 길바닥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로 올라가 목을 놓아 부당함을 외쳤다. 온갖 부당함을 참아내고 그저 일만 했던 이들은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으로, 청와대 앞으로 마치 ‘우사인 볼트’처럼 달려나갔다. ‘우리가 옳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노동운동가 이용덕이 직접 보고, 듣고, 겪은 7개월을 우직하게 담았다. 이들과 동행하며 속내를 인터뷰하고, 서울신문을 비롯한 각종 기사와 지난 노동운동의 역사를 붙여 가며 이해를 도왔다. 머릿속에서 떠오른 얕은 생각만으로, 혹은 보수 언론의 편협한 틀에 갇혀 손가락질해대는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책을 덮을 즈음 이들이 우리의 이웃이고 친척이고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부, 수업 대신 가정학습 인정… ‘등교 선택권’ 사실상 허용

    교육부, 수업 대신 가정학습 인정… ‘등교 선택권’ 사실상 허용

    교실 창문 3분의1 열고 에어컨 가동 권장유치원 및 초중고등학생이 등교해 수업할 때 창문을 3분의1 이상 열고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다. 등교를 원하지 않는 학생들은 ‘가정학습’을 사유로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해 일부 학부모들이 요구해 온 ‘등교 선택권’이 사실상 허용됐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과 ‘교수학습평가 가이드라인’을 7일 발표했다. 방역 가이드라인은 지난 3월 24일 각 학교에 배포했던 가이드라인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수업 시간을 포함한 학교 일과 시간에는 창문을 상시 개방해 환기해야 한다. 다만 교육부는 에어컨 등 냉방기기는 창문을 3분의1 이상 열어 둔 채 가동할 것을 권장했다. 공기청정기는 가동을 자제해야 하며, 마스크는 식사 시간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상시 착용해야 한다. 교육부는 또 교외체험학습 관련 지침을 개정해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또는 ‘경계’ 단계일 때에 한해 교외체험학습 신청 및 승인 사유에 ‘가정학습’을 포함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교외체험학습 인정 기간(연간 20일 내외)에 학습계획서를 제출해 승인받으면 등교하지 않고 가정에서 학습할 수 있고, 등교 뒤 결과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행이나 친척 방문 등 야외 활동에 국한됐던 교외체험학습에 학생들이 계획했던 가정 내 다양한 체험활동도 포함한 것”이라면서 “부모와 함께 학습 계획을 세우고 학교의 사전·사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치원생도 가정학습을 사유로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할 수 있도록 유아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학생 및 교직원은 등교 1주일 전부터 등교 개학 뒤 매일 아침 가정에서 건강상태를 조사해 학교에 보고해야 한다. 발열과 기침 등 기존 증상뿐 아니라 메스꺼움, 미각·후각 마비, 동거 가족의 해외여행력과 자가격리 유무 등도 진단 항목에 포함된다. 이들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등교할 수 없다. 등교 개학 뒤 학교 수업은 학생들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급적 이론 및 학생 개별활동 중심으로 진행되며 조별활동 형태의 수행평가는 지양해야 한다. 다만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할지 여부는 각 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학교장이 정하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학교에서는 내신 성적의 공정성이 중요해 중간고사를 기존대로 치르는 학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교 개학 뒤 확진환자가 발생해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된 학교는 시험 일정을 조정하고, 조정이 불가능하면 대체시험을 진행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中아들이 노모 생매장…무덤에 3일 묻혀있던 어머니

    中아들이 노모 생매장…무덤에 3일 묻혀있던 어머니

    경찰, 버려진 무덤에서 노모 구조다행히 생명 지장 없어 중국 산시성에서 한 50대 아들이 70대 병든 노모를 생매장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7일 중국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산시성에서 마(58)씨가 중풍에 걸려 반신불수인 노모 왕(79)씨를 생매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씨는 2일 밤 어머니를 손수레에 태워 어디론가 갔다가 이튿날 수레를 밀고 혼자 돌아왔다. 마씨의 아내 장씨는 “어머니는 어디있느냐”고 추궁했고, 마씨는 “어머니를 승합차에 태워 간쑤성에 있는 친척집으로 보냈다”고 둘러댔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아내는 5일 오전 경찰에 시어머니가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마씨는 노모를 인근 야산 버려진 무덤에 생매장한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생매장된 지 사흘 만에 왕씨를 구출해 인근 병원에 이송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살인죄로 마씨를 체포하고 조사 중이다. 마씨 집에 오기 전 노모는 작은 아들(마씨의 동생)이 돌봤다. 이후 작은아들이 다른 지역으로 일하러 가면서 마씨가 노모를 모시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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