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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삼한의 원수를 갚았노라”… 대만서 떨친 23세 청년의 항일투쟁

    “나는 삼한의 원수를 갚았노라”… 대만서 떨친 23세 청년의 항일투쟁

    황해도서 태어나 공직생활 접고 일본행日서 차별·멸시 겪으며 항일 의지 다져1년 남짓 日 생활 이후 대만서 점원 취업 타이중 방문 日 육군대장에게 단도 던져일제, 사건 의미 축소 위해 보도 통제도속전속결식 재판 끝에 사형장에서 순국 “나는 삼한(三韓)의 원수를 갚았노라. 죽음의 이 순간을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각오하고 있었다. 다만 조국 광복을 못 본 채 죽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 저세상에 가서도 독립운동은 계속하리라.”(조명하 의사가 대만 타이베이의 일제 처형장에서 순국 직전 남긴 유언) 조명하. 이역만리 대만에서 일왕의 장인이자 육군대장을 척살(刺殺)하려 했던 독립운동가다. 그러나 생소한 이름이다. 평범한 청년이 오직 자신의 의지만으로 단독 거사를 감행했다는 점에서 사이토 조선 총독을 죽이려 했던 송학선 의사와 똑 닮았다. 당시 대만은 조선처럼 일제의 지배를 받았다.조 의사(義士)는 1905년 4월 4일 황해도 송화군 하리면 장천리 310에서 부친 조용우와 모친 배장년의 4남 1녀 가운데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본관은 함안인데 강직한 성품으로 때로는 고집불통이라는 평판을 듣는 가풍이었다고 한다. 8대조인 조형은 광해군 때 무과에 급제했지만 벼슬을 거부하다 인조반정 이후에야 장수가 돼 병자호란 때 수많은 적을 물리쳤다. 한학에 조예가 깊었던 의사의 부친 조용우는 아들이 사형을 당하자 “사나이 대장부가 마땅히 할 일을 하고 죽었다”며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부친 “대장부가 마땅히 할 일을 하고 죽었다” 이런 가문에서 자란 의사는 비록 가난했지만 성품이 강직하고 의협심이 강했다. 보통학교라도 아무나 다니기 어려웠던 시절에 송화보통학교에 들어가 1920년 졸업한 의사는 1924년 송화읍의 친척이 운영하는 한약방에서 한약 조제와 처방법을 익혔다. 여기서 나중에 척살에 사용하는 독극물 제조법을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독검 사용에는 논란이 있다). 1925년 의사는 오금전 여사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는데 유일한 핏줄인 조혁래다. 의사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고자 황해도 신천군청 지방서기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의사가 공직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순종의 승하와 6·10만세운동으로 일제에 저항하는 외침이 온 나라를 뒤덮을 때였다.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의사는 6개월 만에 서기직을 버리고 갓 태어난 외아들과 아내는 남겨둔 채 일본이라는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갔다. 의사의 일본행이 거사 계획을 염두에 둔 일이었는지는 확인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부인 오씨는 1987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어떤 계획도 말하지 않아 공연히 눈치만 볼 뿐이었다. 그도 한 인간이었기에 부모에 대한 효성과 앞으로 태어날 자식에 대한 애착이 없을 리 없다. 그러나 그의 굳은 뜻은 아무도 가로막지 못하였다. 결심의 그날은 자꾸만 가까웠다.” 1926년 9월 의사는 가족도 모르게 일본행 배에 올랐다. 의사는 오사카에 도착해 건전지 공장과 속옷 공장에서 잡역부로 일하고 야간에는 상공학교와 상공전수학교에 다니며 주경야독했다. 일본어에 능통했던 의사는 일본인 행세를 하는 게 취업과 학업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는지 명하풍웅(明河豊雄)이라는 일본식 이름을 사용했다. 일본으로 간 목적이 곧 독립운동의 준비가 아니라 단순히 견문을 넓히고 돈을 벌려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본에서 민족 차별을 경험하고는 항일 활동의 의지를 다졌다고 볼 수 있다. 의사가 집으로 편지를 보내면서 바로 소각하라고 한 것은 행적을 일제에 노출하지 않으려는 생각이었다. 의사가 대만으로 간 것도 1년 남짓 일본에서 생활하며 겪은 차별과 멸시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 마음 한쪽에서는 언젠가 일제를 응징하는 거사를 계획하고 있었다. 대만은 청일전쟁에서 패한 청나라가 일제에 할양함으로써 우리보다 먼저 일본의 식민지가 됐고 우리 못지않게 항일투쟁이 격렬했다. 대만에도 한인들이 진출해 주로 어업과 상업, 노동에 종사하고 있었다. 한인들은 대만 노동자들에게도 탄압을 당하는 등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었다. 1927년 11월 대만에 도착한 의사는 부귀원이라는 일본인 차포(茶鋪)에 점원으로 취업했다. 이듬해 5월 일왕 히로히토의 장인이자 일본 정계의 거물인 육군대장 구니노미야가 육군특명검열사 자격으로 타이중시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신문을 통해 접하고 응징할 것을 결심했다. 1928년 5월 14일 오전 주 청사 건물을 떠난 구니노미야의 차량 행렬은 타이중역으로 향했다. 9시 55분 의사는 타이중시 중구 자유로 2단 2호 앞의 나무 밑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차량이 커브를 돌자 10대 가운데 두 번째 차에 타고 있던 구니노미야에게 단도(독검)를 던졌다. 그러나 단도는 운전사의 왼쪽 어깨만 스치고 결과적으로 처단에는 실패했다.●조 의사 부친·형도 경찰서에 갇혀 ‘고초’ 의사는 경비병과 사복 경찰에게 붙잡혔다. 일제는 관련 인물들을 밝히려고 먼저 고국의 가족을 연행했다. 의거 사실을 전혀 몰랐던 부친은 한 달, 형은 석 달 동안 경찰서에 갇혀 악독한 심문을 받았다. 의사는 속전속결식 재판 끝에 거사 다섯 달 만인 1928년 10월 10일 오전 10시 사형장에서 순국했다. 의사의 나이 겨우 23세였다. 일제는 총리가 직접 나서 한 달간 보도를 통제할 정도로 큰 사건으로 취급했다. 재판부는 완전히 우발적이며 사상적 배경이 없고 외국생활의 외로움과 비참함이 동기였다고 주장했다. 의사가 거사 직전 자살을 하려다가 우연히 구니노미야의 동선을 알게 돼 죽이려 했다고도 했다. 이는 사건의 의미를 축소하기 위한 일제의 의도임이 명백하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조 의사의 거사는 계획된 항일 의거로 보인다. 그러나 어떤 주장도 사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의사가 ‘독검’(毒劍)을 던졌는지, 구니노미야가 맞았는지, 맞은 것이 원인이 돼 사망했는지도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국가보훈처는 공훈록에 “구니노미야가 의사가 던진 단도에 목을 맞았고 중상을 입어 사망했다”고 싣고 있는데 근거가 부족하다. 구니노미야가 칼을 맞아 후유증으로 8개월 만에 사망했다는 주장도 검증이 필요하다. 구니노미야의 사망 원인은 단지 복막염이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비록 송학선 의사처럼 조 의사가 척살에 실패했더라도 거사의 의미는 퇴색될 수 없다. 정부는 1963년 의사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조 의사 선양사업은 대만 한인들이 먼저 시작해 1978년에 의거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타이베이 한국학교에 흉상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새 동상(입상)을 제막했다. 1985년에는 사단법인 조명하의사 기념사업회가 창립됐고 의거 60주년을 맞은 1988년에는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도 동상을 건립했다. 외아들 조혁래 선생도 부친의 공적을 밝히는 데 힘을 보탰다.●대만서 선양사업…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 조 의사의 유해는 순국 3년 만인 1931년에 환국,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묻혀 있다. 현재 기념사업회장은 이자욱(전 대일고 교장) 서경대 초빙교수가 맡고 있다. 조경환(조 의사의 장손)·장병원(세림기전 대표)·한사홍(정선명주 대표)씨가 이사로 돕고 있고 김준식(전 대일외고 국어교사)·유단희(전 홀트학교 근무)씨는 감사를 맡았다. 연구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대만에서도 연구회장인 김상호 교수 등이 연구 활동을 활발히 해 최근에 거사 지점을 정확히 밝혔다. 단검 사진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대만 슈핑과기대에 재직 중인 김 교수는 “당시 하늘을 찌를 기세를 가진 구니노미야는 자신의 딸을 왕태자와 약혼시켰으나, 아들에게 색맹이 있음을 알게 된 왕실에서 파혼을 요구하자 파혼하면 ‘가족을 다 죽이고 가만 있지 않겠다’고 왕실을 향해 으름장을 놓을 정도의 인물이었다”면서 “의사의 척살 사건은 훗날 이봉창 의사 폭탄 의거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정부, 추석 고향방문 자제 권고…연휴 ‘거리두기 2단계’ 검토(종합)

    정부, 추석 고향방문 자제 권고…연휴 ‘거리두기 2단계’ 검토(종합)

    “추석까지 무증상-잠복 감염 완전 통제 불가능”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연휴 때 가급적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했다. 또 연휴 기간인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을 열고 “국민 이동이 많았던 지난 5월과 8월 연휴 이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했다는 점과 현재의 코로나19 유행이 안정화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추석 기간 방역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우선 “현재의 추세로는 3주 뒤인 추석 때까지 무증상, 잠복감염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먼 거리를 이동해 모인 가족과 친지 모임에서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추석은 가족과 친지를 위해 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중대본은 다만 국민의 이동권을 강제로 제한하는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법적으로도 요건이 불명료하고 거리두기 단계별 조치계획을 마련할 당시에도 이동권 자체를 제한하는 방안은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추석과 관련된 권고는 행정적 강제 사항이 아니라 국민들께 권고를 드리는 수준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중대본은 이와 함께 연휴 기간 유흥시설이나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지나친 밀집과 밀접 접촉을 줄이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연휴 5일간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강화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클럽과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의 운영 중단 등이 검토 대상이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연휴 기간 고향에 안가는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다중이용시설에서 지나치게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위험성을 완화할 필요가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한 방역조치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3주간 코로나19의 유행 양상을 고려해 고위험시설 운영제한이나 50인 이상 실내모임 금지 조치 등 2단계 조치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세부 추석 방역대책과 관련해선 성묘나 봉안시설 방문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또 21일부터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아울러 추석 명절을 전후해 2주간(9월 3주∼10월 3주) 실내 봉안시설에 대한 방문객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봉안시설 내 제례실과 유가족 휴게실은 폐쇄하기로 했다. 봉안시설 실내에서는 음식물 섭취도 금지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이 밖에 철도 승차권은 사전 예매 시 창가 측만 판매하는 등 전체 판매 비율을 50%로 제한하고, 고속·시외버스도 창가 좌석을 우선 예매를 권고하는 등의 방역 대책도 마련했다. 고향 집에서는 제례 참석인원을 최소화하고 짧은 시간 머무르며, 친척을 만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기적인 환기 및 소독, 손 씻기 등 개인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중대본은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구 이동 줄자 확산 꺾여… 추석 때 ‘비대면’ 안될까요

    인구 이동 줄자 확산 꺾여… 추석 때 ‘비대면’ 안될까요

    서울에 사는 정지영(23·가명)씨는 이번 추석 연휴 때 친척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어머니를 설득하고 있다. 매년 명절 때마다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데 올해는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씨는 어머니에게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요즘 같은 시국에 여럿이 모이면 위험하다”고 했더니 “친척들 중에 코로나에 걸린 사람도 없는데 무슨 걱정이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정씨는 3일 “친구들 사이에서 ‘추석 밥 차리다 설엔 제삿밥 먹을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모임을 경계하는 분위기”라면서 “어머니를 계속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정점에 이르면서 이번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4일)에는 ‘민족 대이동’을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꺾였다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우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명절 연휴 때 이동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 청원인은 지난달 26일 올린 ‘이번 추석 연휴를 없애 달라’는 게시글에서 “코로나19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 ‘명절은 가족들이 꼭 모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어른들이 많다”면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광화문 집회 때보다 많은 감염자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게시판에는 ‘전 국민 이동 벌초 및 추석 명절 모임을 금지해 달라’, ‘추석 명절 기간 장거리 이동제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청원 글도 다수 올라와 있다. 수도권 외 다른 지방에서도 추석 연휴 내 이동이 확산할까 걱정하는 건 마찬가지다. 부산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박진희(39·가명)씨는 “이번 연휴에는 가족 모임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시가에 하려는데 어른들께 ‘엄살 부린다’는 말을 들을까 봐 쉽게 말이 안 떨어진다”면서 “정부가 이번 추석 때 이동 제한 조치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동이 줄면 코로나19 확산세도 감소한다는 건 통계로도 입증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통계청의 ‘모바일 빅데이터 기반 코로나19 발생 전후 인구 이동’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적으로 시행된 지난달 24~30일 인구 이동은 2916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월 26일~9월 1일)과 비교했을 때 76.5% 수준에 그쳤다. 전주(8월 17~23일) 90.6%에서 1주 새 14.1% 포인트나 떨어졌다. 코로나19 초기 사람들이 공포로 외출 자체를 삼갔던 2월 말~3월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5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달 17일(197명) 이후 17일 만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을 차단하고 중증환자의 급속한 증가를 막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들의 이동량과 사람들 간의 접촉이 늘어나면 코로나19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많은 사람을 감염시킨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경험했다”면서 “명절 때 고령층이 있는 가족들이 모이다 보면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가족의 건강도 위험해질 수 있다. 이번 명절 연휴 때는 서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급적 비대면 방식으로 안부를 묻고 각자의 집에서 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민금융주치의, 이원장이 간다](4) ‘희망’이라는 값진 선물

    [서민금융주치의, 이원장이 간다](4) ‘희망’이라는 값진 선물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데, 특히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어렵다고 한다. 지난해 신용회복 수기공모전 당선작중 자영업 실패의 어려움을 담은「‘희망’이라는 값진 선물」로 신용회복의 작은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나리(가명)씨 부부는 지난 1997년 IMF경제위기 때 남편이 직장에서 해고되면서 퇴직금으로 중식당을 시작했다.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나리씨가 주방을 맡고 남편은 배달을 했다. 그러나 가게 사정이 계속 나빠지면서 가게 월세와 생활비 등을 감당이 어려워졌다. 사정이 급한대로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소위 말해서 카드 돌려막기... 그렇게 시작된 빚의 굴레 속에서 족발집에서 노래방까지 업종을 변경해보았지만, 매번 실패로 끝났고 결국 빚더미에 앉아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아야만 했었다. 결국 힘들게 마련한 아파트를 처분해 부채의 일부를 정리한 후 시골 변두리에 있는 빌라에 전세로 들어갔다. 하늘마저 등을 돌려 버린 것일까? 갑자기 집주인이 사망하면서 빌라가 법원 경매에 넘어가게 되었고, 나리씨 부부의 전 재산이었던 전세보증금 마저 날아가버리면서 결국 채무불이행자가 되고 말았다. 채무불이행자로 이 사회에서 산다는 것은 마치 유령인간으로 살아가는 것과 같다고 한다. 본인명의로 된 통장·휴대폰은 물론 인터넷 가입도 불가능하다. 나리씨는 살아보려 발버둥을 쳤다. 우유배달·파출부·찜질방·야간 아르바이트 등 몸을 사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하지만 남편은 일확천금을 꿈꾸며 다단계, 불법 투자 등에 자꾸 눈을 돌리더니 결국 부모님과 친척, 친구들 돈까지 다 날려 버리고 파멸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빚의 굴레와 절망뿐인 현실 속에서 더 무서운 것은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암흑 같은 미래가 남아 있는 것이었다. 절망 속에 내린 한 줄기 빛 나리씨는 어느 날, 우연한 기회 지인의 소개로 신용회복위원회를 알게 되었고, 조심스럽게 방문하게 되었다. 절망과 포기뿐이던 가슴 한편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신용회복위원회에서는 연체단계별로 채무조정제도를 운영중이었으며, 나리씨는 3개월 이상 장기연체로 이 제도를 신청할 수 있었다. 나리씨의 총채무금액은 연체이자까지 1억5천만원이였으며, 그중 연체이자 7천6백만원은 전액 감면하고, 채무원금 4천8백만원 중 60%를 감면받아서 1천9백만원을 8년간 월 20만원씩 나누어 갚을 수 있게 되었다. 나리씨는 절망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만난 것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은 것이다. 채무조정이후 본인 명의의 통장과 휴대폰도 가질 수 있었고, 나리씨는 공공기관 미화원으로 남편은 택시기사로 일하게 되면서 매달 고정적인 수입이 생기면서 더 이상 월세도 공과금도 연체되지 않았다. 가족들과 소소하게 마주 앉아 치킨 한 마리를 먹을 정도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나리씨는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제도를 통해 모든 것을 포기했던 인생에 ‘희망’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며 감사해했다. 수기 사례와 같이 우리 사회에는 열심히 살아보려 노력하는 많은 분들이 채무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무문제는 병과 같다. 우리가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단을 통해 약물치료나 수술치료를 하듯이, 채무문제가 있을 때는 전국 50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전문 상담사의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제도권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서민금융진흥원의 서민정책대출이나 맞춤대출을 안내해주고, 과도한 채무로 채무상환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신용회복위원회의 연체단계별 채무조정지원제도로 채무독촉과 압류추심없이 안정적으로 채무를 상환하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채무문제로 어려울 때, 부담 갖지 말고 신용회복위원회 콜센터로 연락하거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서 상담받기를 바란다.
  • 순천시, 자가격리 무단 이탈자 3명 고발 조치

    순천시, 자가격리 무단 이탈자 3명 고발 조치

    최근 순천, 광양, 화순 등 전남 지역에서 자가격리 기간 중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순천시민 3명이 자가격리 장소를 무단 이탈하다 적발됐다. 순천시는 코로나 19 환자와 접촉 후 자가격리기간 주거지를 무단 이탈한 3명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3일 밝혔다. 자가격리 위반시 1년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자가격리 이탈자 3명은 지난달 25일과 28일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를 통해 1차 음성 판정을 받고 오는 6일까지가 자가격리 기간이다. 이들은 읍면동 1:1 전담 공무원를 통해 수시 관리되고 있었으나 지난 28일, 29일, 30일 각각 자택 방문시 부재중으로 드러났다. 순천경찰서에 협조를 요청, 확인한 결과 30대와 50대 남성 2명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차로 친척집에 가 있거나 이동중 붙잡혔다. 이중 60대 남성은 오천동 집 근처 낚시터에서 고기를 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무단이탈자 3명에 대해 즉시 자가격리 장소로 복귀 시키고 1:1 전담공무원을 통해 밀착 관리를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자가격리 무단 이탈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형사 고발 등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서는 지난 2일 20대 여성 1명과 50대 여성 2명 등 3명이 자가격리 해제전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는 등 최근 11명이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에서는 그동안 2만 178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6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4명은 완치 판정 후 퇴원했으며 63명이 치료중이다. 자가격리자는 3일 하루 400명이 해제되면서 총 1155명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계 최대 감리교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별세

    세계 최대 감리교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별세

    금란교회 동사(同事)목사인 김홍도 목사가 2일 소천했다. 83세. 감리교신학대를 졸업한 김 목사는 이화여대 김활란 총장 등 10여 명으로 시작한 금란교회를 세계 최대의 감리교회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1971년 금란교회에 부임해 수만 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로 키운 뒤 2008년 아들 김정민 목사에게 담임 자리를 물려주고 ‘동사목사’로 추대됐다. 김 목사는 폭넓은 목회로 유명하며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이사장, 한국미래포럼·자유민주국민연합 총재 등을 지냈다. ‘3·1절 구국집회’, ‘한미동맹 강화 구국집회’ 등 친미·반공 성향의 대규모 행사를 자주 주도했고, 전광훈 목사를 금란교회 부흥강사로 초청하기도 했다. 근본주의 신앙관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특히 “십일조 안 하면 구원 못 받는다”고 설교해 논란을 불렀다. 사문서 위조와 사기 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아 법정 구속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금란교회와 유족 측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장례는 가족과 친척만 참석해 치르며 조문과 조의금은 사양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코로나에 갈라진 ‘형제의 도시’… 여수 “순천·광양 사람 오지 마”

    코로나에 갈라진 ‘형제의 도시’… 여수 “순천·광양 사람 오지 마”

    주민들 “지역갈등 유발… 직원도 불신”“국가 재난기간에 고용회피 조장” 비판“여수와 순천, 광양은 서로 돕고 챙기던 의형제 같은 지역이었는데, 우리를 감염병 주민들로 낙인찍은 것 같아 불쾌하고 기분이 나빠요.” 여수시가 인근 지역인 순천과 광양에서 사는 시청 소속 공무원 106명에 대해 재택근무를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자 2일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시는 최근 순천·광양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이들 지역에 사는 직원들에게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명령했다. 재택근무 명령을 받은 직원들은 순천 85명과 광양 14명 등 실무 업무를 담당하는 팀장급과 일반 직원들이다. 이처럼 서로 어깨를 맞대며 상생하던 도시들이 코로나19로 편 가르기에 나선 모습에 순천과 광양 지역은 물론 여수 시민들까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모(53·순천시 용당동)씨는 “통합 얘기가 자주 나올 정도로 3개 도시가 한 묶음 지역이고, 서로 협력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는 지역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면서 “여수가 관광도시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도 순천과 광양시가 인접도시로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모(57·여수시 충무동)씨는 “시청 공무원들을 강제로 출근시키지 않은 것은 직원들조차 불신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여수시는 지난달 28일 여수산단건설업 협의회에 “순천·광양 근로자들은 당분간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건설현장에서 근무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 지역 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시는 “순천, 광양 근로자들은 여수의 친척집 또는 원룸 등에서 거주하는 게 좋고, 순천·광양 지역은 방문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진보당 전남도당은 지난 1일 논평에서 “여수시가 보낸 공문 한 장이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국가 재난기간에 어려운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을 보호해야 할 지자체가 오히려 앞장서 건설노동자의 고용회피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코로나 앓은 지 반 년 됐는데 아직도 낫는 법을 모르겠어요”

    “코로나 앓은 지 반 년 됐는데 아직도 낫는 법을 모르겠어요”

    “코로나19와 싸운 지 반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몸이 좋지 않다.” 영국 런던의 한 갤러리에서 일했던 모니크 잭슨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확진을 받고 투병해 이겨냈지만 여전히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그녀는 투병 일기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그려 자신이 겪은 증상과 완치되려고 애를 썼지만 헛된 것으로 판명된 치료 과정들을 그려 눈길을 끈다고 영국 BBC가 1일 소개했다. 영어 기사를 200자 원고지에 옮기니 무려 62장 분량이었다. 최대한 간추려 소개하려 한다. 인스타그램 계정은 @_coronadiary 난 지금도 일년 전 봤던 테드(Ted) 강연의 버섯 얘기를 떠올리곤 한다. 강사는 버섯이 월드 와이드 웹 설계의 기본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며 전체 숲 생태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24주 연속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운 난 버섯 생각을 많이 한다.3월부터 아프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경미한 증상이 느껴졌지만 절대로 가시지 않았다. 5개월이 지난 지금도 내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고생하고 있다. 아프기 전의 난 매우 외향적이었다. 타이 복싱에 브라질 전통 격투술인 주짓수로 단련했고 하루에 20㎞ 정도 사이클로 출퇴근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아껴 스스로 양치질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침대 옆에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적은 목록을 두고 들여다본다. 게으른 사람이 아닌데 계단을 내려오는 일밖에 하지 않는 날이 많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 스스로 탈출구로 삼을 수 있는 일이라곤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몸 상태를 그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뿐이다.코로나19가 의료진을 가장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 어떤 사람은 지독히도 앓는데 어떤 사람은 그냥 가볍게 아픈 정도로 끝나는 것이다. 나도 함께 기차 여행을 다녀온 친구와 동시에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로 얼마나 아픈지 정보를 교환했지만 어느 순간 연락을 끊었다.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처음 2주 동안은 독감 같았다. 런던 날씨는 쌀쌀했지만 열이 펄펄 나 옷을 거의 벗은 채로 머리에 얼음을 대고 지냈다. 체온계는 다 팔려 구할 수가 없었다.둘째 주에 숨쉬기가 곤란해졌다. 앰뷸런스가 왔지만 산소 수치가 괜찮다고 했다. 당시는 진단 키트가 부족해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도 못했다. 자연요법을 해봤다. 생마늘과 고추를 통째로 먹었다. 괴이쩍게도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하루 두 사람 이상에게 문자를 보내지도 못할 정도로 힘이 없었다. 둘째 주가 지난 뒤 이전과는 다르게 가슴 중앙에 쿡쿡 찌르는 느낌이 왔다. 불난 것처럼 뜨끔거렸고, 왼쪽에 이가 갈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심장마비에 걸렸다고 생각해 111에 신고했다. 파라세타몰 약을 먹어보라고 했다. 그들은 왜 그런지 잘 모른다면서도 일부 사람이 그 약을 먹고 나아졌다고 했다.그 약은 정말 효험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통증이 배와 목에서 시작돼 불타는 것처럼 느껴졌다. 의사들은 궤양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바이러스 증상 중 하나라고 말을 바꿨다. 6주가 됐을 때 소변을 볼 때 타는 것 같은 통증을 느꼈고, 등 아래가 아팠다. 의사들은 항생제를 세 차례나 주사하더니 나중에 박테리아 감염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 뒤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졌다.소셜미디어를 끊었다. 코로나 단어만 들어도 걱정이 되고 호흡에 문제를 일으켰다. 소셜미디어를 연결하면 시신 행렬을 볼까 두려웠다. 온라인 쇼핑이 유일한 위안 거리였다. 어쩌다 코로나 얘기가 눈에 들어오면 그것도 싫어 구글링도 그만 뒀다. 친구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들었는데 흑인이나 소수인종일수록 더 죽더라는 얘기를 듣고 겁이 덜컥 났다. 내게 두 인종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날 팟캐스트에서 두 백인 진행자가 흑인들이 많이 죽는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자 난 똑바로 앉아 전화를 잡고 미국의 흑인 친척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가만 돌아보니 내가 코로나19를 겪으며 만나는 거의 모두가 소수인종 출신이란 것을 깨달았다. 음식 배달원이나 간호사, 응급요원 등등. 몇 주가 또 지나자 목과 귀가 아팠는데 귀는 누군가 손으로 짓누르는 것처럼 아파 진짜 이상했다. 손 색깔이 푸르스름해져 원활하게 피가 공급될 수 있도록 손마디를 꾹꾹 누르곤 했다. 의사가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했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의사들은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데 급급했다. 이제 온몸이, 발가락까지 붉은색이 감돌았다. 몸의 구석구석이 돌아가며 찌르는 것처럼 아파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어느날 친구와 통화하다 얼굴 오른쪽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거울을 봤더니 그대로였다. 의사는 심장마비가 온 것 같다는 그녀의 말에 증거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누군가 내 다리를 손으로 잡고 있는 느낌, 머리카락이 얼굴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성가신 느낌, 심지어 입안에 머리칼이 잔뜩 있는 느낌마저 들었다. 의사들과 5~10분 통화하며 몸 안에 일어난 일을 설명하는 데 충분치 않았다. 그들이 하는 말은 늘 ‘봐라, 코로나 걸렸어. 우리도 이걸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몰라. 그러다 괜찮아지겠지 뭐’였다. 수고한 의료진이나 국민건강보험(NHS) 직원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나 같은 사람들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9주째에야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정부는 일주일만 격리하면 증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아파트에 동거하던 사람과도 따로 방을 쓰고 따로 식사했다. 하루는 바람을 쐬려고 집밖으로 조금 나섰다가 어린 아이와 접촉할 뻔했다. 아이 엄마는 아픈 사람이 집 밖에 나온다면 안 된다고 소리를 질렀다. 난 속으로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라고 되뇌었다. 친구들도 하나둘 떨어져갔다. 이즈음에야 영국 정부는 증상이 있는 누구나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해서 친구가 운전하는 차에 앉아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이 나왔다. 안도하기도 했다가 몸이 안 좋은데 음성이라니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4개월이 됐을 때 셰어하우스를 떠나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숨쉬기가 나아져 계단을 오르며 안 멈춰도 되게 됐다. 하지만 청소하려다 4분 정도 숨이 안 쉬어져 졸도해 3주 동안 꼼짝 없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7월이 돼도 의사들은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이메일 조금 보내고 의사들과 얘기하고 친구와 수다 떨면 지쳐서 양치질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녹초가 됐다. 심리 치료를 받아 차도가 있자 NHS에 가입한 모든 이들에게 꼭 해보라고 선전 활동을 했다. 우연히 버섯 얘기를 했더니 모두들 재미있어 했다. 전문가들은 버섯이 모든 나무와 소통할 수 있으며 건강한 나무로부터 그렇지 않은 나무로 영양분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문앞에까지 친구들이 몇달째 음식을 가져다준다. 그 친구들이 고맙기만 하다. 내 방에 여전히 고립돼 있지만 이전보다 더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느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벌초하러도 추석 멩질에도 제주 고향 오지 맙서양

    벌초하러도 추석 멩질에도 제주 고향 오지 맙서양

    벌초하러 고향에 오지 맙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벌초 시즌과 추석연휴 기간 수도권 지역 제주 출향인들의 고향 방문 제주 왕래 자제를 강력 권고하고 나섰다. 원지사는“최근 수도권에서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심각한 수준이고, 제주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수도권 지역 제주 출향인들을 벌초와 추석연휴 고향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제주에는 ‘제사는 안 지내도 조상묘 벌초는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벌초문화가 유별난 곳이다.해마다 추석을 앞둔 9월초 벌초시즌이면 타지역에 사는 출향인은 물론 멀리 일본에서도 제주 출신 교포들이 벌초를 하러 온다. 객지로 떠난 가족들도 추석 당일에는 못 오더라도 벌초에는 반드시 참가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돼 있다. 제주벌초는 직계가족들이 고조부의 묘소까지 벌초하는 ‘가족벌초’와 각 지파 가족의 대표들이 모여 처음 제주도에 정착한 선조인 ‘입도조’부터 5대조까지의 묘소를 벌초하는 ‘모둠벌초’로 2차례에 걸쳐 진행돼 많게는 수십명의 가족이 한데 모일수 밖에 없어 코로나 19 전파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10여년전만해도 제주 벌초객을 위해 항공사가 제주행 특별기를 편성하는가 하면 각급 학교에서는 벌초방학을 하기도 했다. 원지사는 “민족 대명절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감염을 걱정해야 하는 두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추석은 가족·친척이 따뜻한 정을 나누는 소중한 문화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지금은 방역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원지사는 “가족과 이웃, 공동체를 지키고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은 아름다운 제주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서는 제주의 청정과 안전을 지켜내는 일은 우리 시대의 사명”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잘 막아내야 다음 명절에는 그동안의 수고를 서로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지역에서는 최근 서귀포 게스트하우스 집단파티로 9명이 서귀포 온천에서 6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 차단에 최대 위기를 맞고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12년 전 텍사스에서 두 딸을 명예살인한 FBI 10大 수배범 검거

    12년 전 텍사스에서 두 딸을 명예살인한 FBI 10大 수배범 검거

    미국 연방수사국(FBI) 현상범 명단의 가장 위쪽에 있던 야세르 압델 사이드(63)가 수배 12년 만에 검거됐다. 이집트 태생으로 미국에 귀화해 택시 운전 일을 했던 야세르는 2008년 1월 1일(이하 현지시간) 아미나(18)와 사라(17) 두 의붓딸이 총에 맞아 숨진 채 자신의 택시 안에서 발견된 다음날인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이미 달아난 뒤였다. 그는 텍사스주 어빙으로 외식을 하러 가자고 두 딸을 택시에 타게 한 뒤 그 안에서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FBI는 2014년 10대(大) 현상 수배 도망자 명단을 작성했는데 야세르도 포함됐다. 그 뒤 7년이 다 돼 지난 26일 댈러스에서 북서쪽으로 58㎞ 밖에 떨어지지 않은 어빙 카운티의 저스틴에서 체포해 오스틴에서 구금 중이며 다른 친척 둘도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야세르는 곧 댈러스 카운티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FBI 댈러스 지부가 배포한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지부의 특별수사관 매슈 드사르노는 “FBI 댈러스 폭력범죄 태스크포스는 그를 찾기 위해 지치지 않고 일해왔다. 숙련된 수사관들은 그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어린 피해자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고 말했다. 두 소녀의 어머니 패트리샤 오웬스는 검거 소식을 듣고 “이제야 아이들이 안식을 누리게 됐다”고 기뻐했다. CBS DFW 방송은 야세르와 함께 체포된 이들은 아들인 이슬람과 동생(또는 형) 야심이라며 둘 다 범인 은닉죄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딸을 살해하기 전부터 야세르는 사라가 무슬림이 아닌 남자와 만난다는 이유로 신체에 위해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고 가족 중의 한 명이 경찰에 털어놓았다. 이모인 게일 개트렐은 소녀들의 죽음이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을 맹신하는 곳에서 흔한 “명예살인”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부천서 인천·김포거주자 포함 11명 추가 확진자 발생

    부천서 인천·김포거주자 포함 11명 추가 확진자 발생

    경기 부천시는 27일 인천·김포 거주자를 포함해 모두 1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명은 부천 중동·여월동·소사본동 거주자이고, 4명은 김포, 1명은 인천 계양구 다남동 거주자다. 김포 운양동 거주 부부와 자녀 2명 등 일가족 4명은 부천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전날 자가격리된 뒤 검체 검사를 받고 이날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녀들은 둘다 어린이로 사우동 한 어린이집에 등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이 어린이집에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4일간 임시 폐쇄 조치하는 한편 원생 52명과 보육교사 13명을 차례로 검체 검사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날 확진자 10명은 확진자의 친척 모임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민들은 당분간 모든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로써 부천내 누적 확진자는 총 240명으로 늘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뉴질랜드 법원, 모스크 총기 난사 51명 살해범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뉴질랜드 법원, 모스크 총기 난사 51명 살해범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고등법원이 지난해 3월 15일 두 모스크에서 잇따라 총기를 난사해 51명을 숨지게 하고 소셜미디어에 생중계한 호주 청년 브렌턴 태런트(29)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태런트는 27일 법정에서 51명을 살해하고 다른 40명을 살해할 의도가 있었음을 인정했고, 재판부의 선고를 들은 뒤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 24일부터 대략 60명의 피해자나 희생자 가족과 친척들이 피해 상황을 진술했는데 피고인은 별다른 동요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이를 지켜봤다. 재판 마지막날 여러 사람이 코란의 구절들을 인용해 낭독하거나 사랑하는 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태런트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설명했다. 아들이 총격에 스러진 마이순 살라마는 태런트가 “뉴질랜드를 공포에 떨게 했으며 세계를 슬픔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알누르 모스크에서 아버지 압델파타흐 카셈을 잃은 딸 사라는 선친이 “휘황할 정도로 좋은 분”이었다며 마지막 순간에도 “아버지가 고통스러워 하는지, 놀랐는지, 아버지가 마지막 생각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버지 손을 꼭 붙잡고 다 잘될 것이라고 말하는 일 뿐이었다. 물론 하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태런트는 알누르 모스크에서 30초 동안 총기를 난사해 많은 이들을 죽거나 다치게 만든 뒤 차에 돌아가 다른 총기를 장전한 뒤 모스크에 다시 들어가 난사를 이어갔다. 그의 머리에는 웹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모든 상황을 페이스북에 생중계했다. 그 뒤 그는 차를 몰고 근처 린우드 이슬라믹 센터로 가 바깥에 있던 둘에게 총알을 발사한 뒤 창문을 통해 난사했다. 한 남자가 달아나자 소총 하나를 집어들어 쫓아갔다. 이때 두 경찰관이 추격에 나서 체포했다. 그는 경관들에게 모두 사살하고 난 뒤 두 모스크에 불을 질러 없애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재판 도중 그는 세 번째 모스크를 찾아가 난사하려 했지만 검거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털어놓아 방청석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부부 합산 나이 214년…기네스에 오른 세계 최고령 부부

    [월드피플+] 부부 합산 나이 214년…기네스에 오른 세계 최고령 부부

    이렇게 해로하면 부러울 게 없을 것 같다. 에콰도르의 한 노부부가 부부합산 나이 최고령으로 기네스에 등재됐다. 행복한 화제의 주인공은 남편 훌리오 세사르 모라 타피아와 부인 왈드라미나 킨테로스 레예스. 남편 타피아는 1910년 3월 10일생으로 올해 만 110살이다. 1915년 10월 16일 태어난 부인 레예스는 만 104살이다. 2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부부의 나이를 합산하면 무려 214년 358일. 합산 나이로 보면 세계 최장수 부부다. 기네스는 두 사람을 '세계 최고령 부부'로 공인하고 이날 이를 공지했다. 종전의 최고 기록은 미국인 부부가 갖고 있는 212년 52일이었다. 부부가 백년가약을 맺은 지도 어느덧 79년이 된다. 부부는 1941년 2월 7일 결혼했다. 나란히 교사 출신인 부부의 운명적인 첫 만남은 1930년대 말 어느 날 이뤄졌다. 방학기간에 부인 레예스가 언니의 집을 방문했다가 같은 건물에 살던 지금의 남편과 마주친 게 인연의 시작이다. 알고 보니 남편과 형부는 사촌지간이었다.이 만남을 인연으로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다. 레예스는 자신을 위해 시를 써주는 남편의 문학적 재능과 매력에 푹 빠졌고, 타피아는 부인의 아름다운 외모와 강한 소신에 반해버렸다. 이렇게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에콰도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식장은 다소 썰렁했다. 결혼에 반대한 양가 부모와 친척들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부는 가까운 친구들과 지인 몇몇만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당시를 회고하며 "가족의 반대가 있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부부에겐 모두 전문인이 된 다섯 자녀가 있다. 이렇게 시작된 가족은 이제 손자 9명, 증손 21명, 현손 9명 등 대가족이 됐다. 80년 가까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온 비결에 대해 부부는 '행복의 비결=사랑+성숙+상호존경'이라고 답했다. 기네스는 "사랑, 상호존중, 성실함, 가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가능하게 했다"며 기네스 등재를 축하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코로나19 확진 김해시 산하기관 간부 출입으로 시청 폐쇄

    코로나19 확진 김해시 산하기관 간부 출입으로 시청 폐쇄

    경남에서 하룻사이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자 10명이 발생한 가운데 김해시 산하 기관 간부가 간부회의 참석 뒤 확진 판정을 받아 김해시청이 폐쇄됐다.경남도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거제거주 60대 여성 접촉자와 김해거주 부부(50대 여성·60대 남성) 접촉자 등 1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경남 201번 확진자인 거제 60대 여성과 접촉한 70대 남성(남편), 60대 남성(시동생), 70대 여성(언니) 등 가족 및 친척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번 확진자와 남편이 함께 운영하는 농장일을 도와주며 접촉한 가족 13명이 검사 결과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확진된 김해 부부(202·203번 확진자)와 함께 여행을 했던 김해 거주 지인 40∼60대 부부 등 5명(206~210번)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해지역 또다른 50대 여성 확진자는 부부 동반 여행 확진자 가운데 50대 여성(209번)과 접촉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해 부부 202·203번 확진자는 이날 추가 확진된 지인 5명과 앞서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전남지역으로 부부 동반 골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 산하기관 간부도 이들과 함께 부부 동반 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간부는 여행 이후 지난 24일 김해시 간부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이날 오후부터 시청사와 별관, 의회 건물 청사, 김해도시개발공사 사무실을 폐쇄하고 소독 등 방역작업을 했다. 소독 12시간 뒤인 27일 오전 문을 열 예정이다. 간부회의 참석자 가운데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8명은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부부 동반여행 확진자 가운데 1명은 지난 20일 양산지역 한 골프장도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양산시는 확진자가 방문한 당일 해당 골프장 방문객 가운데 증상이 있는 사람은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밀양시 농업기술센터 직원 1명도 전북지역 확진자 접촉자로 통보받고 검사결과 이날 양성 판정이 나왔다. 밀양시 농업기술센터는 즉각 폐쇄 조치하고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날까지 경남지역 누적 확진자는 210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164명이 완치해 퇴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거제와 김해시 등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 우려가 현실화 되고 확진자 접촉에 따른 감염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등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마스크 착용이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의무화 범위와 착용 장소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터질 게 터졌다” 강형욱, 고민견에 물려 병원行

    “터질 게 터졌다” 강형욱, 고민견에 물려 병원行

    강형욱 훈련사가 고민견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25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개를 보면 흥분하는 반려견 토비와 바키가 고민이라는 보호자의 사연이 24일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서 소개됐다. ‘아메리칸 불리’ 견종의 고민견인 토비는 짖는 개를 보면 공격성이 폭발하고. 바키는 사람에게 서슴지 않고 마운팅을 한다. ‘아메리칸 불리’는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와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를 선택교배(BLS)시켜서 개량해낸 견종이다. 두 견종의 사나운 성격을 순화시키고 몸집을 크게 만드는 방향으로 개량되었다. 이날 두 반려견의 진단을 위해 강형욱이 나섰다. 토비는 강형욱을 처음 보고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것도 잠시, 줄을 푸르자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강형욱은 “그냥 흥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정말 제가 반가웠다면 점프도 하고 만져달라고 했을 거다”며 “공격성이 나오지 않더라도 저런 모습을 보면 과한 흥분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바키는 금세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며 강형욱의 허벅지를 공격했다. “마운팅을 못 하게 하니 공격하려고 한 거다. 기본적으로 조절력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 강형욱은 강아지 인형을 물어뜯는 토비와 바키를 보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테스트를 이어가던 강형욱은 마운팅하려는 바키를 다리로 밀쳐내다 또다시 흥분한 바키에게 다리를 물리고 말았다. 결국 강형욱은 훈련을 중단하고 응급처치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고, 제작진은 촬영 중단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개는 훌륭하다’ 박형근 PD는 “강형욱이 물렸는데 상처가 많이 나거나 하는 큰 물림 사고는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강아지 물림 사고는 감염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안전 차원에서 혹시나 해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개훌륭’ 제작진은 혹여나 개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해당 장면 편집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극적인 장면을 최소화했고, 강형욱이 개에게 물리는 장면을 클로즈업하거나 반복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강형욱의 건강을 걱정했다.잇따르는 개물림 사고, 관련 처벌 규정 강화해야… 최근 개물림 사고가 잇따르면서 관련 처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경기 양주시 백석읍에서 6살 A양과 40대 친척 B씨가 길을 지나가다가 진돗개와 골든리트리버 등 개 2마리에게 공격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와 B씨는 다리 등을 물려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공격한 개는 80대 C씨가 키우고 있었다. 해당 사건은 개 목줄이 풀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C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개물림 사고는 매년 증가세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개물림 사고 피해자는 6883명이다. 매해 2300명, 하루 평균 6명 이상이 개물림 사고를 당하고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 13조에 따르면 견주는 3개월 이상인 맹견을 동반하고 외출할 시 목줄·입마개 등 안전장치를 하거나 맹견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이동장치를 해야 한다. 목줄이나 입마개 미착용 등 안전관리 의무를 위반하면 100만~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맹견으로 인해 사람이 숨지면 견주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사람이 다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현장] “49명 지키세요” 텅텅 빈 웨딩홀…달라진 결혼식 풍경

    [현장] “49명 지키세요” 텅텅 빈 웨딩홀…달라진 결혼식 풍경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후 첫 주말“예정된 결혼식 3건 중 2건 취소·연기돼”축의금 내고 답례품만 받아가기도 정부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한 뒤 첫 주말인 22일 서울의 결혼식장은 하객이 줄어 한산한 가운데 각종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모든 하객은 입구에서 방문자 명단을 작성하고 발열 체크를 했다. 실내시설에 50명 이상이 모이지 못하게 한 지침에 따라 식장 안에는 49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했다. 또 뷔페식으로 제공되던 식사가 도시락이나 답례품으로 대체되는 등 코로나19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었다. 신랑·신부 외에는 빠짐없이 마스크 서울 서초구 한 예식장에서 열린 결혼식에는 사전에 초청받은 신랑·신부 가족과 친척,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했다.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 1m 간격으로 떨어져 앉으니 한산했다. 예식장 관계자는 “식장에 들어오는 하객을 49명까지로 통제하고 있고, 연회장도 이달 말까지 운영하지 않기로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랑 신부를 제외한 사회자와 양가 부모, 하객들은 예식이 진행되는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결혼식 시작 전 웨딩홀 직원들은 분주히 돌아다니며 좌석 간 거리가 지켜지는지 체크하고 너무 가까이 붙어 앉은 사람들에게는 의자 하나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으라고 안내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 역시 수용 가능한 인원보다 훨씬 적은 수의 하객만 참석해 다소 휑한 모습이었다. 예식장 관계자는 “하객이 50명이 넘어가면 피로연장에 따로 좌석을 배치해 스크린으로 예식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하려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인지 40명 정도만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오늘 진행될 예정이었던 예식 3건 중 2건이 취소·연기된 상황”이라며 “별도 위약금 없이 날짜만 연기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안내했다”고 설명했다.뷔페 대신 답례품·도시락 뷔페가 12종 고위험시설 중 하나로 지정돼 운영이 중단된 탓에 대부분 예식장은 도시락이나 답례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식사를 대체했다. 지하 연회장에서 뷔페식 식사를 제공하던 서초구의 한 예식장은 이날 원하는 하객들에게 도시락을 내주고 각자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회장에서 한 번에 식사할 수 있는 인원을 49명까지로 통제했다. 예식장 관계자는 “뷔페를 제공할 경우 여러 공간에 있는 손님들이 섞일 수 있어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하고, 테이블 간 간격도 띄웠다”고 밝혔다. 와인 등으로 구성된 답례품이 준비돼 하객들이 축의금을 낸 뒤 하나씩 받아가기도 했다. “결혼식, 위약금 없이 최대 6개월 연기 가능”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위약금 면제, 최소 보증인원 감축 등을 예식업 중앙회에 요청한 결과, 예식업 중앙회로부터 ‘수용’의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고객이 원할 경우 위약금 없이 결혼식을 연기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예식업 중앙회에 요청했다. 예식업 중앙회는 전체 예식업체의 30% 수준인 150여개 업체가 소속된 단체다. 예식업 중앙회 관계자는 “공정위 요청을 수용해 자체적으로 소비자와의 분쟁을 원만히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고 했다. 공정위는 예식업중앙회에 속하지 않은 비회원 예식업체들에 대해서도 공정위의 요청사항을 시행해 줄 것을 권고하면서, 관련된 분쟁해결기준과 표준약관 개정작업도 9월내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공정위는 향후에도 비회원 예식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 등을 통해 지속적 협조를 유도하고, 모범사례를 발굴·소개할 예정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눈물의 모자 상봉…5세 때 유괴 당한 아들 22년 만에 돌아와

    [여기는 중국] 눈물의 모자 상봉…5세 때 유괴 당한 아들 22년 만에 돌아와

    5세 때 유괴 당한 뒤 22년 만에 친부모와 상봉한 가족의 사연이 공개됐다. 중국 저장성(浙江) 이우시(义乌) 공안국은 인신매매된 뒤 22년 만에 친부모와 상봉한 샤오주(27)씨 가족의 사연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1994년 구이저우(贵州)에서 출생한 샤오주 씨는 5세 무렵 유괴 당한 뒤 푸젠성(福建) 푸톈시(莆田)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가 최종 입양된 가정에는 이미 3명의 남매가 있는 가족들이었다. 유괴될 당시 샤오주 씨의 친부모는 맞벌이를 했고 이 시기 샤오주 씨 형제는 할아버지가 거주하는 푸젠성의 한 농촌 마을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할아버지 집에서 불과 5분 거리의 마을 공터에서 놀던 형제들 중 샤오주 씨가 인신매매를 당했다. 그는 유괴 이후 수 차례 파양의 아픔을 겪었으며 최종 입양된 가정은 푸젠성의 새 가정으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량량’이라는 새 이름으로 불려왔다. 샤오주 씨 역시 자신이 입양된 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함께 사는 누나들과 큰 다툼이 있었다”면서 “당시 누나들이 (나에게)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내가 이 집의 진짜 구성원이 아니라는 의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성인이 된 이후 샤오주 씨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관할 공안국을 찾아가 는 등 온갖 노력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주 씨를 잃은 친부모 역시 지난 22년 동안 실종 당시 상황과 유사한 장기미제 아동 유괴 사건 수사 자료를 샅샅이 뒤지는 18곳의 공안국을 찾아가 친아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또한 이 시기 친모 장 씨가 제작해 전국에 뿌린 전단지만 수십만 장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장 씨 부부는 현지 방송에도 출연하고 보육시설을 뒤졌지만, 아들을 찾을 수 없었다. 장 씨는 “아이가 사라진 이후 우리 가족 구성원 모두 제정신으로는 버틸 수 없었다”면서 “아이 아빠는 매일 술을 마시고 고통을 잊으려 했고 나는 매일 아침 아들이 좋아했던 기차역을 찾아가 하염없이 기찻길을 따라 걸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장 씨는 8월 초 관할 공안국으로부터 22년 전 잃어버린 샤오주 씨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관할 공안국은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샤오주 씨가 푸젠성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친모 장 씨와의 DNA 검사 통해 두 사람이 모자 관계임을 밝혀냈다. 소식을 들은 장 씨는 “그날 밤 흥분해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아들이 어렸을 적 즐겨 놀았던 철로 위를 따라서 걷고 또 걸었다. 아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입히고 먹이기 위해 아들 방에 새 옷과 이불을 샀다”고 했다. 샤오주 씨가 구이저우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날 마을에서는 작은 축제가 열렸다. 그의 귀향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과 친척들이 모두 장 씨 집에 모여 그를 마중한 것. 모자는 만나자마자 감격에 겨워 얼싸안고 눈물만 한없이 흘렸다. 모친 장 씨는 “가족의 품을 떠나기 전에 아들이 가장 좋아했던 찹쌀밥도 만들어 아들에게 원없이 먹였다”면서 “이웃들의 말에 따르면 성인이 된 아들의 모습이 엄마인 나와 많이 닮았다고 했다. 그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고 기쁘다”며 눈물을 떨궜다. 샤오주 씨도 “구이저우의 친부모님과 푸젠성의 가족들 모두에게 효도하고 싶다”면서 “두 가족 모두 나의 삶에서 어느 하나 버릴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경북, 광화문 집회 관련 4명 등 6명 추가 확진

    경북, 광화문 집회 관련 4명 등 6명 추가 확진

    경북에서 광화문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 추가됐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6명 늘었다. 이 가운데 김천지역 2명을 제외한 경산지역 2명, 칠곡지역 1명, 경주지역 1명은 광복절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 관련 확진자들이다. 도는 경산 50대 여성, 경주 40대 남성, 칠곡 20대 여성은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산지역 다른 50대 여성은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 배우자다. 김천지역 2명은 부부 사이로 최근 충남 천안에 사는 친척이 김천을 방문했을 때 만나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로써 경북도내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가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광화문 집회 경북지역 관련자 1483명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1196명은 음성으로 나왔고 277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5명이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구 상에 암컷만 단 2마리…북부 흰코뿔소 멸종을 막아라

    지구 상에 암컷만 단 2마리…북부 흰코뿔소 멸종을 막아라

    지구상에 이제는 단 2마리 남아있는 북부 흰코뿔소의 멸종을 막기위한 인류의 노력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케냐 나이로비의 올페제타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사는 두 마리의 암컷 북부 흰코뿔소에서 난자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라이프니츠 연구원들이 투입된 북부 흰코뿔소의 난자 추출은 지난 18일 이루어졌으며 다행히도 이날 총 10개의 난자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난자가 추출됐다고 해서 북부 흰코뿔소 가문을 바로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시 수컷 북부 흰코뿔소의 정자가 있어야하기 때문.앞서 지난 2018년 3월 같은 울페제타 자연보호구역에서 지구 상에 단 한마리 남아있었던 수컷 북부 흰코뿔소 수단이 안락사되며 생을 마감했다. 당시 나이 45세였던 수단은 노화 관련 감염으로 위독한 상태로 생명을 간신히 유지하다 결국 안락사되며 사실상 종의 최후를 알렸다. 그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 관계 기관은 북부 흰코뿔소를 ‘멸종 위급’ 동물로 지정하고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와 시험관 시술 기술 등 첨단 기술로 무장한 생물학자들을 투입해 종 보존에 나섰으나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이에 전문가들은 냉동보관되어 있는 수단의 정자와 난자를 인공수정한 후 배아가 생성되면 이를 '대리모'에 이식할 계획을 세웠다. 남아있는 암컷 북부 흰코뿔소가 임신이 힘든 상태이기 때문으로 대리모는 친척뻘인 남방 흰코뿔소가 맡는다. 현지언론은 "팬데믹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다소 지연됐지만 다행히 큰 문제없이 북부 흰코뿔소에서 난자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앞으로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는 프로젝트로 그나마 종의 멸종을 막을 한 줄기 희망의 빛"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부 흰코뿔소의 멸종위기는 물론 인간 탓이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훼손과 밀렵으로 종이 급감한 것. 특히 코뿔소의 뿔은 중간상인을 거쳐 중국과 베트남등으로 밀매되는데 특별한 약효가 있다는 소문 때문에 고가에 거래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IS의 ‘비틀스’ 사형 선고 안할테니 정보 넘겨줘” 美 정부, 英에

    “IS의 ‘비틀스’ 사형 선고 안할테니 정보 넘겨줘” 美 정부, 英에

    영국식 억양 때문에 과격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대원들 사이에 ‘비틀스’로 불린 네 명의 영국 국적 박탈자들이 있었다. 알렉산다 코테이와 엘 샤피 엘셰이크는 그 중에서도 끝까지 조직에 남아 있던 대원들이다.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의 서구 사람들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시리아의 쿠르드계 세력에 붙잡혀 현재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구금돼 있다. 미국은 영국과의 수사 협력을 원했는데 이들의 손에 희생된 이들의 친척들은 사형 선고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미국에 핵심 증거를 넘겨주면 안된다고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이들의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사형이 집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고 영국 BBC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만약 영국이 핵심 증거를 넘기는 데 합의하면” 두 사람의 구형 단계에서 사형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둘은 IS의 납치 조직원으로 미국인 기자와 영국인 구호 활동가들을 유인해 살해했다. 희생자들을 참수하고 죽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방송하는 끔찍한 일을 했다. 영국은 두 남성이 법적으로 영국에 추방될 수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2018년에 미국이 둘을 기소하기 위해 영국이 도움되는 정보를 달라고 요청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몇몇 영국 장관들은 사형 선고에 반대하지 않으며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엘셰이크의 어머니는 사형제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추세를 영국 정부가 앞장 서 거스르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소송을 제기하는 바람에 미국과의 협력은 중단됐다. 과거에도 영국은 자국이 정보를 제공하거나 용의자를 추방한 나라가 사형 선고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만 협력해 왔다. 미국 대법원도 영국으로부터 받은 핵심 정보를 이용하게 해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은 합법적이지 않다고 판시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사형제에 반대하는 것이 “오랜 입장”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이 남자들을 범죄자로 기소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의자를 재판 없이 구금하는, 말썽 많은 관타나모 미군 형무소로 둘을 보내면 영국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BBC의 군사안보 전문기자 프랭크 가드너에 따르면 미국은 이 문제를 10월 중순까지 매듭짓지 못하면 이라크 정부에 넘길 것이란 경고를 들었다고 전했다. 또 살해된 서구 인질들의 친척들은 사형 언도보다 공정한 재판을 통해 이들의 죄상이 낱낱이 공개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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