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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명가 꿈꿨던 소년, 교회법 권위자로

    발명가 꿈꿨던 소년, 교회법 권위자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선종했다. 90세.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이날 “정 추기경께서 오늘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하셨다”고 밝혔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21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정 추기경은 노환에 따른 대동맥 출혈로 수술 소견을 받았으나 주변에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수술과 연명치료를 받지 않았다. 2006년 ‘사후 각막기증’ 등을 약속하는 장기기증에 서명했다. 고인은 1931년 12월 2일(호적상 7일) 서울 중구 수표동의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난 지 나흘만인 6일 ‘니콜라오’라는 세례명으로 유아세례를 받았다. 어린이 도서관에서 과학자들의 위인전을 읽으며 발명가의 꿈을 키우던 고인은 1950년 4월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6·25전쟁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피신처에 떨어진 포탄은 눈앞에서 친척 동생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옥 같은 현실 앞에서 과학자의 꿈은 멀어져갔다. 국민방위군으로 징집됐던 그는 미군 군종 신부의 책장에서 ‘성녀 마리아 고레티’ 책을 읽게 됐고, 사제의 길을 갈 것을 결심했다. 결국 1954년 가톨릭대 신학부에 입학했다.고인은 1961년 3월 사제품을 받았다. 1968년 이탈리아 로마 우르바노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교회법 석사학위를 받았고, 만 39세 때인 1970년에는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국내 최연소 주교로 서품됐다. 이후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내며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을 지냈다. 1998년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고 김수환 추기경이 교황청에 사직서를 내자 그가 후임 교구장으로 선택됐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4년간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임했다. 서울교구장에 임명된 뒤로 신부들의 투표로 교구 지구장을 선출토록 해 지구 중심의 사목 체제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줄기세포 연구로 영웅시되던 2005년 6월, 그는 사제들에게 보낸 강론 자료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일종의 살인과도 같은 인간 배아 파괴를 전제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가톨릭계 생명운동의 대표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는 2006년 2월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한국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었다. 교황청이 한국 천주교의 위상을 인정한 것이지만 정 추기경은 자신을 높이지 않았다. 사목 표어도 주교 서품을 받으며 정했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2010년 이명박 정부의 ‘4대 강 사업’ 관련 발언으로 설화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4대 강 사업을 찬성하는 듯한 발언으로 내부적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정 추기경은 자타공인 ‘교회법 전문가’로 꼽힌다. 가톨릭교회는 1983년 새 교회법전을 펴냈는데, 당시 청주교구장이던 정 추기경이 교회법전 번역위원장을 맡아 동료 사제들과 한국어판 번역 작업에 나섰다. 1989년 라틴어-한국어 대역판 교회법전을 내놓으며 결실을 봤다. 그는 교회법전, 교회법 해설서 15권을 포함해 50권이 넘는 저서와 역서를 펴냈다. 고인은 죽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세상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행복을 염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이날 “최근 정 추기경님을 찾아뵈었을 때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장으로 치러지는 정 추기경 장례는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5일장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행복하세요” 정진석 추기경 마지막 인사

    “행복하세요” 정진석 추기경 마지막 인사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선종했다. 90세.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이날 “정 추기경께서 오늘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하셨다”고 밝혔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21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정 추기경은 노환에 따른 대동맥 출혈로 수술 소견을 받았으나 주변에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수술과 연명치료를 받지 않았다. 2006년 ‘사후 각막기증’ 등을 약속하는 장기기증에 서명했다. 고인은 1931년 12월 2일(호적상 7일) 서울 중구 수표동의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난 지 나흘만인 6일 ‘니콜라오’라는 세례명으로 유아세례를 받았다. 어린이 도서관에서 과학자들의 위인전을 읽으며 발명가의 꿈을 키우던 고인은 1950년 4월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6·25전쟁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피신처에 떨어진 포탄은 눈앞에서 친척 동생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옥 같은 현실 앞에서 과학자의 꿈은 멀어져갔다. 국민방위군으로 징집됐던 그는 미군 군종 신부의 책장에서 ‘성녀 마리아 고레티’ 책을 읽게 됐고, 사제의 길을 갈 것을 결심했다. 결국 1954년 가톨릭대 신학부에 입학했다. 고인은 1961년 3월 사제품을 받았다. 1968년 이탈리아 로마 우르바노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교회법 석사학위를 받았고, 만 39세 때인 1970년에는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국내 최연소 주교로 서품됐다. 이후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내며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을 지냈다.1998년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고 김수환 추기경이 교황청에 사직서를 내자 그가 후임 교구장으로 선택됐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4년간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임했다. 서울교구장에 임명된 뒤로 신부들의 투표로 교구 지구장을 선출토록 해 지구 중심의 사목 체제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줄기세포 연구로 영웅시되던 2005년 6월, 그는 사제들에게 보낸 강론 자료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일종의 살인과도 같은 인간 배아 파괴를 전제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가톨릭계 생명운동의 대표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는 2006년 2월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한국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었다. 교황청이 한국 천주교의 위상을 인정한 것이지만 정 추기경은 자신을 높이지 않았다. 사목 표어도 주교 서품을 받으며 정했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2010년 이명박 정부의 ‘4대 강 사업’ 관련 발언으로 설화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4대 강 사업을 찬성하는 듯한 발언으로 내부적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정 추기경은 자타공인 ‘교회법 전문가’로 꼽힌다. 가톨릭교회는 1983년 새 교회법전을 펴냈는데, 당시 청주교구장이던 정 추기경이 교회법전 번역위원장을 맡아 동료 사제들과 한국어판 번역 작업에 나섰다. 1989년 라틴어-한국어 대역판 교회법전을 내놓으며 결실을 봤다. 그는 교회법전, 교회법 해설서 15권을 포함해 50권이 넘는 저서와 역서를 펴냈다. 고인은 죽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세상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행복을 염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이날 “최근 정 추기경님을 찾아뵈었을 때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장으로 치러지는 정 추기경 장례는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5일장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5전 6기 끝에 간호사 꿈 이룬 베트남 이주여성

    5전 6기 끝에 간호사 꿈 이룬 베트남 이주여성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와 도움이 없었으면 결코 꿈을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6번 도전한 끝에 간호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하고 남원의료원 정규직으로 채용돼 화제다. 주인공은 베트남 호찌민이 고향인 탁현진(36·전북 남원시)씨. 탁씨는 2006년 5월 전북 남원시 환경미화원 유영현(57)씨와 결혼해 한국으로 이주했다. 한국에 먼저 온 친척 언니가 유씨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소개한 것이 인연이 됐다. “처음에는 한국어가 서툰데다 음식과 기후 등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오직 남편 한사람만 믿고 의지해야 했지요” 탁씨는 우선 남원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글을 배우면서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천성이 부지런하고 머리도 좋은 탁씨는 곧바로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1남 1녀를 낳았다. 생활이 어느정도 안정되자 남편 유씨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포기했던 공부를 뒤늦게라도 계속할 것을 권유했다. 베트남에서 중학교만 졸업한 탁씨는 만학도로 2012년 오수미래고등학교를 졸업한데 이어 같은 해 전주비전대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친동생이 어릴 때부터 천식과 감기로 고생하는 것을 의학과 간호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남편 유씨는 아이들의 양육을 도맡아 하며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했다. 탁씨가 대학 기숙사에 머물며 학업에 열중했기에 어린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며 학교에 보내는 것은 오롯이 남편 몫이었지만 불평 한마디 없었다. “간호사 국가시험에 5번이나 떨어져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마다 남편이 다시 도전해 보라고 격려해주어 용기를 내게 됐습니다” 탁씨의 낙방요인이 실력이 아닌 언어장벽 때문이라는 것을 안 대학동기와 마을 주민들도 한글을 가르쳐 주며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탁씨는 지난해 2월 여섯번째 도전한 끝에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올 3월에는 남원의료원 간호사(보건직 8급) 채용돼 코로나병동에서 일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이 간호사가 된 것은 전북에서 첫 사례이고 전국에서 두번째다. 어느덧 한국생활 16년차인 탁씨는 “한국말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정확한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통역에도 힘쓰는 친절한 간호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군과 양

    [이경우의 언파만파] 군과 양

    “신랑 ○○○군과 신부 ○○○양.” 결혼식에서 주례나 사회자는 신랑은 ‘군’으로, 신부는 ‘양’으로 호칭한다. ‘군’과 ‘양’은 결혼식장에서 신랑과 신부의 공식 호칭인 셈이다. 그렇지만 결혼식을 진행하는 도중의 주례와 사회자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군’과 ‘양’을 사용하지 않는다. 주례와 사회자도 결혼식과 상관없이 신랑과 신부를 부를 때는 ‘군’과 ‘양’을 붙이지 않는다. 관계에 따라 이름만 부르기도, ‘씨’를 붙이기도 한다. 결혼식에서 신랑과 신부를 ‘군’과 ‘양’으로 호칭하는 건 이들이 아직 ‘어리다’는 표시다. 실제 그렇지 않더라도 형식적으로는 어른이 아니라는 표지를 붙이고 있는 것이다. ‘결혼을 해야 어른’이라는 이전 시대의 의식과 가치관이 녹아 있다. 결혼식을 마친 신랑과 신부는 이제 언제 어디서든 ‘군’과 ‘양’으로 불리지 않는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들의 성명 뒤에는 똑같이 ‘씨’나 ‘님’ 혹은 직함이 붙는다. 공인된 ‘어른’이 된 이들은 이렇게 성별에 따른 차이도 사라진 호칭으로 불린다. 이름 뒤에 붙는 ‘군’은 격식을 갖춘 말이었다. 그러면서도 친근함을 나타냈다. “김군, 어디 가나?”, “철수군 이리 와 보게”라고 하는 사람은 주로 남성이었다. ‘김군’의 손윗사람이거나 ‘철수군’과 친구 관계여야 했다. 이렇게 불린 ‘군’은 미성년자라는 걸 뜻했고, 대접하는 말이라지만 위계를 나타내기도 했다. 호칭어로 ‘군’과 짝을 이루는 ‘양’도 격식을 갖추고 상대를 친근하게 대하는 말로 쓰였다. ‘군’과 마찬가지로 가족이나 친척이 아닌 사람들이 사용했다. ‘군’과 달리 남녀 불문하고 ‘양’을 불러 왔다. ‘양’이라고 부른 상대는 자신의 나이가 많고 ‘양’으로 불린 여성은 어리다는 사실을 알렸다. 미성년자에게만 ‘양’을 붙인 건 아니었다. 성인이더라도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한때 ‘양’으로 불렸었다. ‘양’은 나이에 따른 위계도, 성에 따른 위계도 있는 말이었다. 일상에서 밀려났지만 언론 매체에서도 ‘군’과 ‘양’을 쉽게 볼 수 있다. 선은 확실해서 미성년자에게는 반드시 성명 뒤에 ‘군’과 ‘양’을 붙이려고 한다. 언론 매체가 ‘군’과 ‘양’을 쓰는 건 오랜 관습이기도 하지만 이 말들을 존칭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데 이 말들은 ‘손아랫사람’을 일컫는다. 언론 매체가 ‘손윗사람’에 속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성년 남녀를 ‘군’과 ‘양’으로 굳이 구별해 가리킬 일도 아니다. 이런 관행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새로운 호칭 방식을 찾는 게 좋겠다. wlee@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시원한 영장류가 된 비결 (연구)

    [고든 정의 TECH+]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시원한 영장류가 된 비결 (연구)

    인간은 영장류는 물론 포유류 전체에서 가장 독특한 동물이다. 비교 대상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높은 지능과 도구 사용,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과 거대한 사회를 구성하는 능력까지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하나둘이 아니지만, 사실 지능과 관련되지 않은 부분도 정말 독특한 부분이 많다. 다른 영장류에서는 보기 힘든 털의 퇴화와 땀을 많이 흘리는 능력도 그중 하나다. 인간은 침팬지 같은 근연종에 비해서 10배나 땀을 잘 흘릴 수 있다. 털의 퇴화와 함께 땀을 잘 흘리는 땀샘 덕분에 인간의 냉각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인간은 포유류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털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면서 땀샘에 올인했다는 점에서 정말 독특한 존재다. 펜실베이니아 의대의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땀샘 생성에 관련된 유전자인 EN1 (Engrailed 1)을 조사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EN1 유전자는 포유류에서 땀샘이 얼마나 생성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침팬지와 사람의 EN1 유전자를 비교했을 때는 밀도가 10배나 차이 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EN1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또 다른 유전자인 hECE18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실험동물에 이 유전자를 이식했다. 그 결과 땀샘의 밀도가 인간처럼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복잡한 변화 없이 유전자 하나의 변화가 인간을 가장 시원한 영장류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땀샘이 많아지는 유전자 변이가 의미를 지니기 위해서는 털이 퇴화하는 것 같은 다른 변화도 같이 동반되어야 한다. 아마도 털의 퇴화가 먼저 진행된 후 땀샘의 숫자가 극적으로 늘어났을 것이다. 상당히 오랜 세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열을 식혀야 하는 이유가 있었고 이로 인해 순차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열을 식혀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초기 인류의 조상은 나무가 거의 없는 뜨거운 사바나 지대에서 적응하면서 털이 퇴화했다. 가까운 친척인 침팬지나 고릴라가 정글을 떠나지 않은 데 비해 인간의 먼 조상은 뜨거운 열대 초원에서 뛰고 사냥하기 위해 열을 식히는데 최적화된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비록 그 후손들은 도구의 사용 덕에 지구의 모든 기후에 적응했지만, 인간의 초기 진화 방향은 지구상에서 가장 시원한 영장류였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결혼비용 1억 잃어”…암호화폐 대폭락에 투자자들 ‘곡소리’

    “결혼비용 1억 잃어”…암호화폐 대폭락에 투자자들 ‘곡소리’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이 하루 만에 10% 넘게 대폭락하자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23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6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9.86% 하락한 4만8438달러(약 5400만원)에 거래됐다. 국내에서는 같은 시간 약 5680만원(업비트 기준)에 거래됐다.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알트코인들도 전일 대비 10~20% 하락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 업비트 기준 이더리움(-6.97%), 리플(-8.24%), 에이다(-9.43%), 도지코인(-7.31%), 폴카닷(-9.76%), 유니스왑(-1.69%) 등을 기록했다. 아르고, 마로, 디카르고 등의 알트코인들은 전일 대비 20% 하락했다. 암호화폐 투자자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지옥이다”라며 비명이 터져나왔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결혼을 앞둔 투자자가 이번 급락으로 결혼이 파탄 나게 생겼다며 신세를 한탄하기도 했다. 이 투자자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67%로 총 1억1395만원을 잃었다. 메디블록, 도지코인, 리플 등 변동성 높은 알트코인에 주로 투자했다. 이 투자자는 “결혼 자금으로 부모님이 주신 돈하고 몇 년 동안 모은 돈 전부 다 물려서 진짜 미치겠다”며 “여기서 안 오르면 진짜 결혼이고 뭐고 파탄 나고 끝장이다”라고 한탄했다. 이 투자자는 대출을 비롯해 친구 및 친척들로부터 빌린 돈으로 투자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다른 투자자들도 수억원에서 수천만원대 마이너스 수익을 인증하며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번 폭락은 일시적인 조정일 것이라는 의견과 지난 2018년 ‘박상기의 난’이 재현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상기의 난은 2018년 1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며 시장이 패닉에 빠진 것을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퍼진 말이다. 이번에는 ‘은성수의 난’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암호화폐는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에 따라 발행되는 유가증권이 아닌데다 실체도 모호하기 때문에 이런 자산에 들어갔다고 정부가 보호해줘야 하는 건 아니다”, “등록 안 된 암호화폐 거래소는 9월에 대거 폐쇄될 수 있다” 등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낸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내부정보 활용‘ 땅 투기한 LH 직원 친척도 구속

    ‘내부정보 활용‘ 땅 투기한 LH 직원 친척도 구속

    광명·시흥 신도시 사업 부서에서 근무하며 얻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매입한 혐의로 구속된 현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친인척 C씨도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조형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LH 직원 A씨의 친인척 C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C씨는 2017년 3월 A씨 등과 함께 주변인 명의 등으로 광명 노온사동 일대 4개 필지 1만7000여㎡를 25억여원에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해당 토지의 현 시세는 10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7년 초 광명·시흥 사업본부로 발령받아 이 땅을 살 당시 광명·시흥 지역의 개발지역 선정 등 도시개발 관련 업무 전반을 담당하던 것으로 파악됐다.그는 이곳에서 3년가량 일한 뒤 지난해 초 다른 본부로 이동했다. 이들이 산 땅이 있는 곳은 2010년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됐다가 LH의 자금난 등으로 개발이 중단됐다.이어 2015년 지구 지정이 해제된 뒤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돼 오다가 올해 2월 3기 신도시로 선정됐다. 앞서 경찰은 C씨와 함께 토지를 매입한 A씨와 지인 B씨 등 2명을 구속하고,이들이 확정판결을 받기 전 문제의 토지들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기소 전 몰수 보전을 했다. 한편 A씨 등이 자신의 돈을 투자한 이 땅 외에 현재까지 노온사동 일대에는 A씨의 친구 등 지인 36명이 22개 필지를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한밤중 집에 있던 미얀마 10대 소녀, 또 군부 총에 맞았다

    한밤중 집에 있던 미얀마 10대 소녀, 또 군부 총에 맞았다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얀마 전역에서 2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또 한 명의 청소년이 군부의 무자비한 총격에 부상을 입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1일 밤, 군부는 만달레이에 있는 최소 3곳의 마을의 주거지역을 습격해 총을 난사했다. 이 과정에서 총을 맞은 사람 중 한 명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4세 소녀였다. 이 소녀는 당시 집에서 씻고 있다가 밖에서부터 날아든 총탄에 손을 크게 다쳤다. 이튿날이 되어서야 병원을 찾은 소녀는 곧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동맥이 파열되는 등 부상이 심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소녀는 현재 오른손 손가락 2개를 아예 쓸 수 없을 정도의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소녀의 한 친척은 “(아이가 총에 맞은 모습은) 가족들도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장면이었다. 살점이 사방으로 튀어 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해당 마을에서는 이 소녀뿐만 아니라 남성 한 명도 허벅지와 등에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남성의 신원과 생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주민들은 군부가 이날 자정까지 총을 쏘며 주민들을 위협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후 해당 마을에 사는 청소년 2명은 군에 끌려가기까지 했다. 한 주민은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린 아이의 입을 틀어막아야 했다.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우리는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며 밤을 지새야 했다”고 증언했다. 미얀마 민주운동가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인 정치범 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현재까지 군부에 의해 사망한 사람의 수는 739명에 달한다. 체포·구금된 사람은 각각 4361명, 3331명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18일 국영방송을 통해 집회에서 체포된 사람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불리는 일명 ‘리틀 판다’ 역시 지난 15일 군부에 체포된 뒤 고문을 당한 듯한 얼굴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연인 살해 후 시신 방치, 계좌서 돈 인출”...30대 男 징역 20년

    “연인 살해 후 시신 방치, 계좌서 돈 인출”...30대 男 징역 20년

    연인 관계로 지내던 여성을 살해하고, 계좌에서 수천만원을 빼낸 3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박상구 부장판사)는 살인·절도·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모(38)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강씨는 2017년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던 A(37)씨에게 ‘친척이 유명 영화감독’이라는 거짓말로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처럼 속여 교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나는 업소 다니는 여자고, 너는 빚만 있는 남자다. 희망이 없다”며 헤어지자는 취지로 말하자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후 강씨는 A씨의 휴대전화와 현금·카드·통장·보안카드 등을 가로챘으며, A씨 계좌에서 모두 3684만원을 빼내 개인 채무 변제 등에 썼다. 범행 다음날에는 딸에게 줄 44만원짜리 장난감을 A씨의 카드로 결제했으며, 며칠 뒤에는 A씨의 계좌에서 300만원이 넘는 돈을 인출해 ‘조건 만남’을 한 여성에게 주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가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18일 동안 A씨의 시신은 그의 집에 방치돼 있었다. 그 사이 실종신고를 받고 A씨를 찾는 경찰에게 강씨는 A씨인 척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재판부는 “연인 관계에 있던 피해자로부터 경제적인 처지를 비난받자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유로 살해했다”며 “사람의 생명은 우리 사회의 근본이 되는 가장 존엄한 가치로 이를 침해하는 행위는 결코 용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후에도 수사를 방해하고 피해자가 자살한 것처럼 위장하려고 하는 등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피해자의 유족과 지인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내부정보 활용 투기’ LH 직원 친척 구속영장 

    ‘내부정보 활용 투기’ LH 직원 친척 구속영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사전정보를 이용한 3기 신도시 예정지 부동산 투기와 관련, 광명·시흥 신도시 사업 부서에서 근무하며 얻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매입한 혐의로 구속된 현직 LH직원의 친인척 C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은 업무상 비밀이용 등 혐의로 LH 직원 A씨의 친인척 C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20일 법원에 청구했다. C씨는 2017년 A씨 등과 함께 주변인 명의 등으로 광명 노온사동 일대 4개 필지 1만7000여㎡를 25억여원에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토지의 현 시세는 10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C씨와 함께 토지를 매입한 LH 직원 A씨와 지인 B씨 등 2명을 구속하는 한편 이들이 확정판결을 받기 전 문제의 토지들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기소 전 몰수보전을 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이 2017년 3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6명의 명의를 동원해 노온사동 일대 22개 필지를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초 LH 3기 신도시 개발부서에서 근무한 A씨는 당시 신도시 예상 지역의 개발 제한 해제를 검토하거나 발표 시점 결정 등 업무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 명의 대신 가족과 친구 등 지인 명의로 땅을 사들였는데,각각의 구매 시점이 A씨 근무처에서 특정 개발 관련 결정 사항이 확정될 시기와 맞물려 있어 내부 정보를 주변에 공유해 투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A씨가 3기 신도시 원정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전북본부 관련자 등에게 광명·시흥 신도시 개발 정보를 건넨 정황도 확인했다. 경찰은 오는 21일 A씨 등 2명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홍콩 90세 할머니, 보이스피싱 속아 365억원 송금…찾은 돈은 13억원

    홍콩 90세 할머니, 보이스피싱 속아 365억원 송금…찾은 돈은 13억원

    홍콩의 90세 할머니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5개월간 무려 365억원을 날리는 피해를 입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홍콩 최고 부촌인 빅토리아 피크 주변에 거주하는 90세 할머니는 중국 본토 관리를 사칭한 일당의 보이스피싱에 걸려들어 총 2억 5490만 홍콩달러(약 365억 7000만원)를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3개의 은행 계좌로 송금했다. 지난해 7월 보이스피싱 일당은 할머니의 신분이 중국 본토에서 심각한 범죄에 도용됐다면서, 할머니의 돈이 범죄에 연루됐는지 조사를 해야 한다며 지정된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19세 대학생이 할머니의 집을 찾아가 휴대전화를 건네주고 다른 일당과 통화하도록 했다. 경찰은 지난달 이 대학생을 체포해 900만 홍콩달러(약 13억원)가 남아 있는 계좌를 동결했지만, 나머지 돈은 다른 일당들이 챙겨 달아난 뒤였다. 이번 피해액은 홍콩에서 벌어진 보이스피싱 중 최대 규모다. 할머니는 홍콩 최고 부촌인 빅토리아 피크 인근 ‘더 피크’에서 외국인 운전기사 1명, 가사 도우미 2명과 함께 살고 있다. 가사 도우미가 중간에 이상한 낌새를 느껴 할머니의 딸에게 알렸고, 이후 한 친척이 할머니의 은행 송금길에 동행하기도 했으나 막상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기를 막지는 못했다. 은행 직원은 한 차례 할머니에게 송금 사유를 물었으나, 할머니는 피크에 있는 부동산 매입 자금이라고 둘러댔다. 할머니는 딸의 설득에 지난달 2일에야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65세 여성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6890만 홍콩달러(약 99억원)를 송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고]수도권은 생활 공동체…‘방역은 생존의 문제’/이재준 고양시장

    [기고]수도권은 생활 공동체…‘방역은 생존의 문제’/이재준 고양시장

    ●아슬아슬 ‘서울형 상생 방역’…국민 전체 파급 우려 ‘서울형 상생 방역’에 대한 소식이 최근 연달아 들려오고 있다. 업종별 영업시간을 늘려 매출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코로나19로 심각하게 고통받아온 소상공인들의 희생을 어떻게든 줄여주고 싶다는 고심은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 기대와 걱정이 교차되고 있다. 민생에 도움은 줄지언정 방역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에서다. 지난 17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신규 지역 발생 확진자 658명 중 30%인 217명이 서울에서 나왔다. 매일 600명대 신규 확진자 속출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의 네 번째 문턱에까지 우리는 이미 와 있다. ●‘내부의 상생’만큼이나 ‘외부와의 상생’ 중요 고양시는 인천보다도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다. 17일 신규 확진자 수만도 108만 인구 고양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27명)는 인구가 3배가량 많은 인천의 확진자(23명)를 상회했다. 왜일까? 고양시는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산세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서울과 경계가 붙어 있기도 하거니와 서울로 학교와 직장을 다니는 인구가 타 시군 중 가장 많다. 성남과 함께 1기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서울시민들이 이곳으로 대거 이주했다. 그만큼 서울에 직장, 일가친척 등 연고가 많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고양시의 최근 석 달간 타지역 감염에 따른 확진자 중 서울 발 감염은 54%에 달했다. 서울 확진자가 증가하면 고양에서도 비례해 확진자가 는다. 고양시장으로서 시민의 안전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됐다. 서울의 독자적 방역으로 인한 파급효과는 인접 수도권뿐이 아니라 전 국민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이제껏 방역에 협조를 유지해 온 타지역 소상공인에게는 박탈감과 무기력마저 줄 수 있다. 서울 내부만의 ‘상생’이 아닌, ‘타 자치단체와의 상생’ 역시 중요하다. ●‘똘똘 뭉치는 국민의 저력’…서울도 예외일 수 없어 위기의 상황에서 이제껏 우리는 ‘똘똘 뭉치는 민족성’으로 버텨왔다. 미국 ‘데일리 비스트’는 한국이 코로나19 대처에 성공적인 이유를 ‘한국인의 절제력과 사회 전체의 응집력’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역시 ‘한국의 강한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호평했다. 서울시만의 영업시간 완화가 자칫 방역 완화라는 그릇된 신호로 간주돼 그간에 보인 전 국민의 노력에 균열이 갈까 우려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천만시민 긴급멈춤’이라는 방역을 선보였다. 코로나19가 모든 걸 멈추기 전에 우리가 먼저 멈춰야 함을 엄중히 선언했다. 현재는 4차 대유행의 초입에 있다.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서울 역시 국가 방역에 보조를 맞춰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 방역은 정치, 경제를 넘은 생존의 문제다. 이제껏 ‘단결의 힘’으로 숱한 시련을 극복하고 오뚝이처럼 되살아온 우리 민족의 저력을 ‘천만 시민 서울’에서 든든한 뒷심으로 받쳐주길 기대한다.
  • 생후 3개월 만에 미국 입양된 일란성 쌍둥이 36회 생일날 상봉

    생후 3개월 만에 미국 입양된 일란성 쌍둥이 36회 생일날 상봉

    한국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 만에 따로 미국 가정에 입양된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36회 생일날 만나 얼싸안고 감격했다. 주인공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사는 에밀리 부시넬과 플로리다주에 사는 몰리 시너트. 둘다 어떻게 미국으로 건네오게 됐는지는 물론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오랜 세월을 지냈다. 올해 초 부시넬의 11세 딸 이사벨이 DNA 검사를 해 엄마의 친척이 더 있는지 알아보자고 조른 것이 계기가 됐다. 부시넬이 불편해하며 계속 주저하자 결국 이사벨이 자신의 DNA를 보냈고 마침 시너트도 DNA를 보냈던 터라 둘의 유전자가 모녀간에 나올 수 있는 결과란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고 abc 뉴스 굿모닝 아메리카(GMA)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시너트는 “DNA 결과 통보서에는 내 DNA가 이 사람(이사벨)과 49.96% 일치한다고 나와 딸일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난 아이를 낳아본 적도 없어 이건 분명 잘못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쌍둥이 자매가 낳은 딸이었던 것이다. 이사벨이 시너트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엄마가 1985년 3월 29일 태어났다고 알렸다. 물론 시너트도 이날이 생일이었다. 두 사람은 문자와 사진을 주고받으며 도플갱어라 할 정도로 둘이 닮은꼴, 닮은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어릴 적 반려묘와 함께 찍은 사진, 머리 모양이나 웃는 모습, 고교 졸업 파티 때 드레스 모양까지 판박이였다. 비디오 채팅을 하면서 처음 만나는 날을 생일 날로 하기로 했다.부시넬은 “가슴의 빈 구멍 하나가 채워졌다”면서 “날 사랑하고 아끼며 절대적으로 멋진 가족이 있지만 항상 뭔가가 끊긴 느낌이 있었다.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모든 게 명확해졌다. 이제 말이 된다”고 말하면서도 믿기지 않아 했다. 그녀는 이어 “지금이 내 인생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쌍둥이와 함께 할 수 있었던 36년을 빼앗긴 셈이다.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의 일들에 흥분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둘이 어떻게 헤어져 미국 가정에 제각각 입양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해서 쌍둥이는 조만간 함께 한국을 찾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섣부른 얘기일 수 있겠는데 둘 다 입양 서류를 간직하고 있어 쉽게 친부모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둘 다 유대인 가정에 입양된 것이 혹시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클립보드 Text만 넣기글자 수 : 전송 삭제NS_ID : 포털 기자명 숨기기기자명 : 관련기사 : show : showhidden 검색 : 포함미포함 embargo 시 분예약전송예약취소 --000102030405060708091011121314151617181920212223시--0001020304050607080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484950515253545556575859분AMP : 생성미생성 포털전송 :전체전송다음네이버(테스트)네이버인터웍스(광고)네이트언론재단온신협모바일비플라이비플라이(20판)이스트소프트(줌)다우존스드림위즈픽바(루미너스)관련기사 :SNS Image :매크로 : 수정할 매크로를 선택하세요 매크로명 : 매크로명 : &lt;!-- 광고 right --&gt;&lt;!-- MobileAdNew center --&gt;매크로명 : &lt;!-- MobileAdNew center --&gt;매크로명 : <p>연합뉴스</p>매크로명 : ⓒ AFPBBNews=News1매크로명 :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네이버 서울Home SIS 네이버 서울Home SIS Mozilla/5.0 (Windows NT 10.0; Win64; x64) AppleWebKit/537.36 (KHTML, like Gecko) Chrome/86.0.4240.198 Whale/2.9.116.15 Safari/537.36// “); tinymce.execCommand(‘mceInsertContent’, false, textByLine);}function saveMyMacro(mode){ var userId=”chychy77“; var idx=document.getElementById(”modMacroIdx“).value; var mName=document.getElementById(”myMacroName_“+idx).value; if(mode!=”delete“ && mName==”“){ alert(”매크로명을 입력해주세요“); return; } var macroVal=document.getElementById(”myMacro_“+idx).innerHTML; if(macroVal==”“){ macroVal=document.getElementById(”myMacro_“+idx).value; } $.ajax({ url: ‘/common/modifyMyMacro.php?mode=’+mode+‘&userId=’+userId+”&idx=“+idx, type:‘GET’, data:{macroName:mName,myMacro:macroVal}, dataType: ‘json’, success: function(data){ if(mode==”new“){ alert(”저장되었습니다.“); document.location.reload(); }else if(mode==”delete“){ alert(”삭제되었습니다.“); document.location.reload(); }else{ alert(”저장되었습니다.“); document.getElementById(”btnMacro_“+idx).value=document.getElementById(”myMacroName_“+idx).value; document.getElementById(”btnMMacro_“+idx).value=document.getElementById(”myMacroName_“+idx).value; cancelMyMacro(); } }, error:function(e){ alert(”save Error:“+e.status+”:“+e.statusText ); return false; } }); }$(window).on(”ready“,function(){atypeChange(‘N’); try{ inputForm.resv_date.value = ”2021-04-18“; for(var i=0;i WCMS 2.0 - Copyright(c) THE SEOUL SHIN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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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 함께한 여왕과 마지막 인사하는 ‘외조의 왕’ 필립공

    70년 함께한 여왕과 마지막 인사하는 ‘외조의 왕’ 필립공

    100세 생일을 약 두 달 앞두고 지난 9일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이 17일(현지시간) 윈저성 내 성조지 예배당 지하의 왕실 묘지에 안치된다. 이날 오후 3시 런던 교외 윈저성 예배당에서 치러지는 장례식에는 여왕과 자녀 등 직계 가족과 가까운 친척 30명만 참석한다. 행사는 일체 생략하고 장례식은 TV와 라디오로 중계된다. 장례식 시작에 맞춰 전국적으로 1분간의 묵념이 진행되고 행사가 끝나면 공식 애도 기간도 종료된다. 윈저 주임사제는 “필립공은 여왕을 향한 변함 없는 충성과 국가·영연방을 위한 봉사, 용기·강함·신앙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줘왔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캔터베리 대주교도 필립공의 신앙과 충성심, 책임감과 지조, 용기와 지도력을 칭송하며 기도한다. 70여년간 여왕의 남편으로 살았던 필립공은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손 등 손주 8명에 여러 증손주를 뒀다.● 서열 1위 공주와 만난 몰락한 왕손 필립공은 1921년 6월 10일 그리스 코르푸섬에서 그리스 앤드류 왕자의 늦둥이 외아들로 태어나 그리스와 덴마크 양국에서 모두 왕위 승계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큰 아버지가 군부에 그리스 왕좌를 빼앗기고 필립공의 가족도 영국 해군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하게 됐다. 필립공은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학교를 다니다 영국으로 옮겨 외가 친척들과 함께 지냈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거의 만나지 못했고 아버지는 모나코로, 누나들은 모두 독일인과 결혼을 해서 떠났다. 필립공은 다시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또 스코틀랜드의 기숙학교로 가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계속했다. 그 와중에 독일에 있던 누나와 조카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여왕과 필립공의 사랑은 1939년 7월 다트머스 왕립해군학교에서 시작됐다. 아버지 조지 6세를 따라온 13세 공주는 잘생기고 활기찬 18세 필립공에게 반했다. 필립공은 졸업 후 영국 해군에 입대했지만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애정을 키웠고 8년 만인 1947년 11월 20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을 위해 그리스와 덴마크 왕위계승권을 포기했고 영국인으로 귀화했으며 성을 영국식으로 ‘마운트배튼’으로 바꾸고 성공회로 개종했다. 조지 6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1952년 2월 6일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에 즉위하면서 왕의 사위였던 필립공은 신분이 바뀌었다.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비와 결별하는 등 자녀들이 이혼하거나 구설에 휘말리고, 손자인 해리 왕자는 왕실을 뛰쳐나가는 등 바람 멎는 날이 없었지만 여왕 부부는 큰 분란 없이 지내왔다.● 은퇴까지 여왕 따라다닌 ‘외조의 왕’ 1997년 결혼 50주년 금혼식에서 필립공은 “내가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공은 2017년 은퇴하기까지 여왕의 공식 행사를 따라 다니고 수백개 자선단체를 지원하며 외조에 힘썼다. 1999년 여왕 국빈 방한 때도 동행했고, 다이애나비 사망 때 어린 손자들을 보호하고 장례식 행렬에서 손자들과 함께 걸어주었다. 자신의 작위를 딴 ‘에딘버러 공작상’이라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운영 중이고 환경운동에도 나섰다. 스포츠맨으로 유명한 그는 폴로 등 말을 타며 하는 운동을 즐겼고 항공기 조종 실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97세에 운전을 하다가 전복사고가 나기도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캘리포니아 10대 한인여성에 성희롱·증오범죄 “핵 테러” 고함

    캘리포니아 10대 한인여성에 성희롱·증오범죄 “핵 테러” 고함

    이번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한국계 10대 여성이 성희롱과 함께 증오범죄의 표적이 됐다. 캘리포니아주 터스틴 경찰서는 한국계 여성 제나 두푸이(18)를 폭행한 흑인 남성 자허 터주딘 슈웨이브(42)를 증오범죄 혐의로 체포했다고 지역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슈웨이브는 지난 11일 터스틴의 한 공원에서 두푸이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성희롱 발언을 하고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다. 두푸이가 한국계라고 말하자 그는 갑자기 흥분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두푸이가 스포츠 개인 교습을 해야 한다며 떠나라고 요구하자 슈웨이브는 화를 내며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한 시간 뒤 두푸이는 공원에서 슈웨이브가 롤러스케이트를 타던 자신의 16세 친구에게 다시 접근하는 것을 보고 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그를 막아섰다. 그러자 슈웨이브는 두푸이를 향해 ‘핵 테러리스트’라고 비방하고 북한을 언급하며 인종차별·성차별 욕설을 퍼부었다. 두푸이는 “우리 친척들은 북한에서 탈출한 사람들이며 우리는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힌 것이 눈길을 끈다. 한국전쟁 이후 월남한 친척들을 가리키는 것인지, 비교적 최근에 북한을 탈출한 이들이 친척이라는 것인지 신문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두푸이가 슈웨이브의 계속된 위협에 호신용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저항하자 슈웨이브는 두푸이를 땅바닥에 넘어뜨려 마구 때렸고, 그제야 주변 사람들이 끼어들어 가해자를 밀쳐냈다. 경찰은 슈웨이브를 증오범죄, 폭행, 성추행 등의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는데 검찰은 아직 어떤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두푸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폭행 피해를 본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가해자는 내가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세 시간이나 성적 발언을 하며 괴롭히고 표적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뇌진탕과 어깨 파열 등으로 몸이 좋지 않다고 했다. 이어 “사건 당시 많은 친절한 사람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슈웨이브가 처음 자신과 친구를 괴롭혔을 때 근처 사람들이 지켜보기만 했을 뿐 빨리 가해자를 제지하지 않았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러티샤 클라크 터스틴 시장은 성명을 내고 “편협함과 인종차별에는 무관용을 적용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출생신고 안한 8살 딸 살해한 엄마의 ‘이상한’ 반성(종합)

    출생신고 안한 8살 딸 살해한 엄마의 ‘이상한’ 반성(종합)

    ‘인천 8세 딸 살인’ 40대에 징역 30년 구형A씨, 최후진술서 “혼자 보내서 미안하다” 출생신고도 없이 키워온 8살 딸을 살해한 뒤 1주일간 시신을 집에 방치했던 40대 어머니에 대해 검찰이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호성호) 심리로 1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44·여)씨에 대해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살해한 딸이 ‘법률상 남편의 자녀로 등록되는 게 싫어서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며 “피해자는 8살이 되도록 의료와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고 안타깝게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를 살해한 뒤 1주일간 시신을 방치하면서 별거 중인 피해자의 친부이자 피고인의 동거남에게 ‘아이를 지방 친척 집에 보냈다’는 (거짓)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집 현관문 비밀번호도 바꿔 동거남에게 딸을 살해한 사실을 숨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피고인은 갈등을 빚던 동거남이 더 큰 충격을 받게 하려는 복수의 일환으로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며 “죄질이 불량하고 피해자 유족들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딸 B(8)양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딸을 살해한 뒤 1주일간 시신을 집 안에 방치하다가 같은 달 15일에서야 “아이가 죽었다”며 스스로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신고 당일 화장실 바닥에 이불과 옷가지를 모아놓고 불을 질러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살아났다. A씨는 남편과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동거남 C(46)씨와 함께 지내며 B양을 낳게 되자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B양을 어린이집은 물론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고도 학교에 보내지 않아, 교육당국과 기초자치단체도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A씨는 경찰에서 “법적인 문제로 딸의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다”면서 “생활고를 겪어 처지를 비관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첫 재판에서 “A씨가 2020년 6월부터 딸의 출생신고 문제와 경제적 문제로 동거남과 별거하던 중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자 딸을 살해해 복수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A씨와 사실혼 관계이자 숨진 딸의 친부인 C씨는 사건 발생 1주일 뒤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딸이 살해된 사실에 죄책감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씨는 왼쪽 다리 일부를 절단해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딸아, 혼자 보내서 너무 미안해. 엄마가 따라가지 못해 미안해. 죗값 다 받고 엄마가 가면 그때 만나자”고 말했다. A씨는 올해 2월 기소된 이후 5차례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했지만 이날 최후진술만 보면 제대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A씨의 죄는 극단적 선택을 실패한 것이 아니라 딸을 살해한 데 있기 때문이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 등은 70차례 넘게 엄벌 진정서를 법원에 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서류상 ‘무명녀’(無名女)로 돼 있던 B양의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A씨를 설득했고, 생전에 불리던 이름으로 출생신고와 함께 사망신고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LH 전 부사장도 성남시 땅 투기 의혹…경찰, 7곳 압수수색

    LH 전 부사장도 성남시 땅 투기 의혹…경찰, 7곳 압수수색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직 부사장이 업무상 비밀을 부동산 투기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LH 전현직 간부들이 알짜 신도시를 골라 아파트 20여채를 차명거래해 이득을 챙겼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16일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LH 전 부사장 A씨의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3일 LH 경남 진주 본사와 경기 성남시청, 성남시 문화도시사업단, LH 경기지사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A씨는 2016년 퇴임할 때까지 LH 주요 본부장을 여러 번 지낸 고위급 인사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전현직 직원 가운데 직급이 가장 높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성남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 포함된 성남 중앙동 땅과 4층 건물을 사서 2020년 6월 매각해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A씨가 재직시 업무상 비밀 정보를 부동산 거래에 이용했는지 살펴보고 있다.한편 서울 송파서는 LH 현직 3급 간부 B씨와 10여년 전 LH를 퇴직한 C씨, 이들의 친척과 지인 등 8명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2010년부터 서울, 위례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등 전국 각지의 아파트 20여채를 매매해 차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신도시 개발시 토지 보상금 책정 업무 등을 담당한 B씨가 주택지구 관련 내부정보를 아파트 매입에 활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거래세를 적게 내려고 유령법인까지 세워 세금을 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투기 혐의를 받는 인천 중구청 6급 공무원 D씨의 구속영장은 전날 법원에서 기각됐다. 특수본 관계자는 “추징 보전까지 인용된 사건이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씨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2014년 4월 아내 명의로 인천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일대 땅 1필지를 1억 7000만원에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지 근처는 같은 해 8월 월미관광특구로 지정됐다. A씨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 명의 부동산을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으로 동결한 상태다. 특수본 신고센터는 투기 의혹 관련한 신고를 지금까지 892건 접수해 일부를 시도경찰청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령 법인’ 내세워 아파트 20여 채 거래…LH 전·현직 간부 등 8명 입건

    ‘유령 법인’ 내세워 아파트 20여 채 거래…LH 전·현직 간부 등 8명 입건

    10여 년 간 내부정보를 이용해 전국 각지에서 개발 유망 지역의 아파트 수십 채를 거래한 혐의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간부 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5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LH 현직 3급 간부 A씨와 전직 직원 B씨, 이들의 친척과 지인 등 8명을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서울과 위례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하남 미사 및 대전,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아파트 20여 채를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신도시 등 개발이 진행될 때 토지 관련 보상금 책정 업무 등을 담당한 A씨가 전국 여러 지부에서 근무하면서 주택지구 관련 내부정보를 아파트 매입에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4년 전 공동으로 부동산 관련 유령 법인을 세우고, 법인 이름으로 아파트를 매매하기도 했다. 사들였던 아파트를 법인에 낮은 가격으로 판 뒤 가격이 오르면 법인 이름으로 되파는 방식으로 세금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또 B씨는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공급되는 미분양 LH 공공주택까지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근 부동산 투기 관련 첩보를 수집하던 중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거래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민주당 윤재갑, ‘5촌 조카’ 보좌진 채용 논란…윤측 “법적 문제 안돼”

    민주당 윤재갑, ‘5촌 조카’ 보좌진 채용 논란…윤측 “법적 문제 안돼”

    불법 채용 아니나 당내 윤리규칙 위반 지적윤리규범에 8촌 이내 혈족 보좌진 임명금지윤측 “당헌·당규상 문제 없고 국회도 신고”“당내 내부 규범 위반 여부는 파악 못해”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친척을 보좌진으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측은 법적으로나 당헌·당규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아 채용했다고 해명했다. 14일 국회 홈페이지 친·인척 보좌직원 현황에 따르면 윤 의원은 올해 1월 5촌 조카인 민모씨를 비서로 고용했다. 국회의원은 보좌관(4급 2명), 비서관(5급 2명), 비서( 6·7·8·9급 각 1명) 등을 고용할 수 있는데, 국회의원 수당법에 따라 ‘배우자나 4촌 이내의 혈족·인척’은 채용할 수 없다. 따라서 불법 채용은 아니지만, 당내 윤리 규칙을 어긴 것이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윤리규범을 통해 ‘자신과 배우자의 민법상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임명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8촌 이내 혈족도 포함된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5촌을 채용하는 것은 법적으로나 당헌·당규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아 고민 끝에 채용하기로 했고 국회에도 신고했다”면서 “당내 내부 규범을 어겼는지에 대해선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엄마, 휴대전화가 고장났어” 아들 사칭해 1800만원 가로채

    “엄마, 휴대전화가 고장났어” 아들 사칭해 1800만원 가로채

    중국 국적의 인출책 커플 구속사칭 메시지로 비밀번호 등 알아내 메신저를 도용해 아들이라고 속인 뒤 개인정보를 넘겨받아 1800만원을 가로챈 피싱 사건의 중국인 인출책 2명이 구속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중국 국적의 A(43·남)씨와 B(33·여)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연인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24일 피해자에게 아들 사칭 메시지를 보내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알아낸 뒤 2차례에 걸쳐 1800만원을 가로챈 중국 피싱조직 총책의 지시를 받아 돈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엄마, 나 지금 휴대전화가 고장 났는데 문화상품권을 결제하려면 주민등록증이 필요하다” 등의 말에 속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싱 조직은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설치한 원격조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증권계좌를 신규 개설, 피해자의 다른 은행 계좌에 있던 잔액까지 한꺼번에 이체한 뒤 대포통장으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등을 통해 지난 7일 이들을 경기 안산시와 서울 대림동에서 각각 검거했다. 또 이들이 갖고 있던 현금 800만원과 체크카드 22매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친척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공인인증서, 통장 분실 등을 이유로 금전을 요구한다면 반드시 전화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카카오톡의 경우 등록되지 않은 대화 상대가 해외 번호 가입자로 인식되면 주황색 바탕의 지구본 그림이 프로필 이미지에 표시되고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사용자’라는 경고 문구가 나타나니, 이 경우에는 특히 금전 거래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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