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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예놀이 보고 호기심에 남학생 성착취물 만들어”…마스크·안경 벗은 최찬욱

    “노예놀이 보고 호기심에 남학생 성착취물 만들어”…마스크·안경 벗은 최찬욱

    남학생 수백명의 성 착취물을 전송받아 유포한 최찬욱(26)은 24일 “5년 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노예와 주인 놀이를 하는 걸 보고 호기심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주빈 처럼… 취재진 앞에서 “구해줘 감사” 최씨는 이날 오전 아동·청소년 성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대전 둔산경찰서 유치장을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피해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대전에 있는 가족과 친척께 실망드려 죄송하다”면서 “더 심해지기 전에 구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성 착취물 제작 및 유통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42년형을 선고받은 조주빈(25)도 검찰에 송치되면서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었다. 최씨는 이날 경찰서 앞에서 스스로 마스크와 안경을 벗고 “나 같은 사람도 존중해 주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최씨의 말을 끝까지 들어준 형사들에게 감사하다는 것”이라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최씨의 심리검사를 진행했는데 일반인의 사고 방식은 아니었다”고 했다. ●6954개 성착취물… 남자 아이에 유사 강간도 최씨는 2016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남자 초·중생을 협박해 학생 스스로 알몸으로 찍은 성착취 영상물 6954개를 전송받고 14개를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가짜 여성 사진과 프로필로 아이들을 유인했고, 전국의 남자 초·중학생 357명이 걸려들었다. 또 최씨는 남자 초등생 3명을 각각 찾아가 집 밖으로 유인한 뒤 자신의 차 안에서 유사 강간도 저질렀다. 경찰은 최씨가 상습아동성착취물 제작(7년 6월~무기), 배포(3년 이상), 상습 미성년자 유사 강간(3년 이상) 등 7개 혐의를 받고 있어 최소 1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아동 성착취물 제작 최찬욱 “SNS서 노예놀이 보고 호기심에 시작”

    아동 성착취물 제작 최찬욱 “SNS서 노예놀이 보고 호기심에 시작”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최찬욱(26)씨가 “인터넷에서 노예와 주인 놀이 같은 것을 하는 걸 보고 호기심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24일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로 송치된 최씨는 앞서 대전 둔산경찰서 유치장에서 취재진에게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경찰 신상공개심의위원회 의결로 신상 공개가 결정된 피의자다. 최씨는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선처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전에 있는 가족과 친척 등께 실망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5년 전 SNS에서 노예와 주인 놀이 같은 것을 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으로 시작했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며 “더 심해지기 전 어른들이 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마스크와 안경을 벗고 “저 같은 사람도 존중해 주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최씨는 2016년 5월부터 최근까지 5년 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남자아이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온라인에 있는 미성년자 음란물을 내려받아 보관한 혐의 등으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그가 보관 중인 성 착취물은 6954개(사진 3841개·영상 3703개)였는데, 이 중 일부는 온라인 상에 직접 유포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최씨는 미성년자 3명을 직접 만나 강제로 신체 일부를 만지고 유사 강간을 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가사노동/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사노동/김상연 논설위원

    ‘가사노동’에 대해 백과사전은 ‘가정 안팎에서 수행하는 여러 가지 일로 요리·세탁·청소 외에도 노인과 환자 돌보기, 친척 방문, 동회·은행·학교에서의 일처리 등’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가사노동이라는 용어는 최근에서야 일반화된 말로 사실 가사를 노동으로 인식하지 않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노동이라 하면 밖에서 일해 돈을 벌어 오는 것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가족이 하는 가사노동에는 금전적 보상이나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짧은 기간이라도 집안일을 전담해 본 사람이라면 가사가 얼마나 힘든 노동인지를 절감한다.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말처럼 적확한 표현은 없다. 인간은 하루 평균 세 끼의 밥을 먹어야 하고, 매일 옷을 갈아입어야 하며, 하루만 지나도 집안에 먼지가 쌓이기 때문에 집안일엔 휴일도 없고 야근도 비일비재하다. 여기에 육아까지 겹치면 슈퍼맨급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집안일+육아’보다 직장에 출근하는 게 훨씬 편하다는 ‘비밀’을 들킬까봐 전업주부가 아닌 직장인들은 표정 관리에 힘쓴다. 가사노동에서 해방되고픈 인간의 염원은 테크놀로지의 발달을 불렀다. 세탁기에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까지 나날이 진보하는 가사의 기계화가 인간의 노동력을 덜어 주고 있다. 최근엔 요리하는 수고로움을 면제해 주는 ‘밀키트’ 배달 사업이 호황이다. 손질할 필요 없이 바로 요리하도록 다듬어진 식재료와 정량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파는 상품이다.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하는 시간과 함께 설거지까지 줄일 수 있어 1인가구는 물론 여러 명이 함께 사는 가족한테서도 인기다. 또 아예 공동식당에서 입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요리와 설거지에서만 해방돼도 가사노동이 크게 줄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 인간이 가사노동에서 해방되는 날은 가까워 보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가사노동이 더 늘었다는 통계 자료가 나왔다. 지난 2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음식 준비, 청소, 돌봄 등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2019년 기준 490조 9190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35.8% 증가했다. 15세 이상 1명당 한 해 평균 949만원어치의 무급 가사노동을 했다는 뜻이다. 가사노동의 증가는 핵가족화로 1인가구가 늘어난 데다 새로운 가사노동을 인간 스스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및 식물 돌보기에 들어간 가사노동 평가액이 2019년 기준 14조 4600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111.2%나 증가했다. 결국 가사노동에서 해방되려고 기껏 머리를 짜내 온갖 발명품을 만들어 내면서도 한편으론 반려견 등을 돌보는 노동을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인간, 참 재미있는 종(種)이다. carlos@seoul.co.kr
  • “혼날까봐 나간 것 같다”…인천 실종 초등생, 실종 이틀만에 발견

    “혼날까봐 나간 것 같다”…인천 실종 초등생, 실종 이틀만에 발견

    인천에서 실종된 11살 초등학생이 이틀 만에 발견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22일 저녁 6시 40분쯤 실종됐던 11살 초등생의 소재가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시 중구의 친척 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앞서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11살 초등학생 이 모 군이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한 바 있다. 이 군은 어제 오전 11시쯤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이 군 부모는 22일 새벽 1시쯤 “문제지를 풀이 않은 것 때문에 혼날까봐 아이가 나간 것 같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한편 경찰은 주변 정류장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군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와중에 이 군과 연락이 닿았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우크라이나 금발 여인에 결혼 사기로 3억 가까이 날린 英 남성

    우크라이나 금발 여인에 결혼 사기로 3억 가까이 날린 英 남성

    영국의 자선기관 종사자가 우크라이나 여성에게 결혼 사기를 당해 평생 모은 돈의 3분의 2가량인 25만 달러(약 2억 8300만원)를 날렸다. 제임스(가명)란 52세 남성이 오뎃사에서 행복한 신혼 생활을 할 것이라고 믿고 많은 돈을 뜯긴 사연을 BBC가 200자 원고지 89장에 이르는 장문의 기사로 실어 이를 간추린다. 제임스에게 달콤한 유혹을 건넨 이는 무려 스무살 아래 금발 여성 이리나였다. 2017년 여름 초입에 흑해가 바라보이는 빌라 오트라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리나의 부모와 60명의 하객들이 박수로 축하해줬다. 실은 제임스도 가짜인줄 알고 올린 예식이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크림 반도 영유권 때문에 전쟁을 벌였을 때 생겨난 고아들을 돌보기 위한 프로그램을 짜려고 제임스는 우크라이나에 와 율리아란 통역과 함께 일했다. .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율리아는 친구 한 명을 만나보라고 권했다. 당시 32세였다. 도네츠크 출신이라고 했다. 전쟁 전부터 어렵게 지내왔다고 했다. 두 차례 결혼에 실패했기 때문에 다시는 우크라이나 남성과 엮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둘은 글자 그대로 타올랐다. 며칠 밤을 연거푸 함께 보냈다. 서로의 언어를 몰라 율리아가 일당 150달러씩 받고 둘의 달콤한 말을 옮겨줬다. 하지만 케미가 잘 맞는다고 제임스는 생각했다. 밤 시간을 보내도 잠자리만은 한사코 마다했다. 제임스는 가정 교육이 잘 됐구나 싶었다. 결혼식 8개월 전 약혼식을 같은 장소에서 치렀는데 휘트니 휴스턴의 발라드 ‘쿠드 아이 해브 디스 키스 포에버(Could I Have This Kiss Forever)’를 함께 흥얼거렸다. 처음 만난 지 11개월 되던 때였다.이리나가 영국으로 건너가 살 꿈도 있는 것 같아 영어 수강료를 지불했다. 대사관 직원과 얘기해보니 이민 수속과 심사에만 몇년이 걸릴 것 같았다. 해서 자신이 오뎃사로 이민가는게 낫겠다 싶었다. 직장을 그만 두고 집을 팔았다. 함께 살 집을 오뎃사에서 구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영국에서 현금을 갖고 우크라이나로 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도 가장 부패한 나라였고 금융 스캔들도 많은 곳이었다. 돈세탁으로도 한계가 따랐다. 해서 20만 달러를 이리나에게 송금하겠다고 했더니 친구이며 웨딩 플래너인 크리스티나의 회사 계좌로 보내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리나는 크리스티나와 합법적으로 결혼해야만 돈을 합법적으로 인출할 수 있다고 했다. 법원에 가서 10분만 하면 결혼도 이혼도 금방 된다고 했다. 제임스가 망설이는 듯하자 이리나는 바이버 문자로 “완전 혼란스럽다. 당신이 우리 친척들 앞에서 날 창녀처럼 보이게 하고 싶은가 보다”고 압박했다. 크리스티나와 바로 이혼하면 이리나와 재혼하면 된다고 했다. 제임스는 어쩔 수 없이 따랐다. 이리나는 뛸 듯이 기뻐했다. 행복해 보였다. 그런데 결혼한 날 밤 정신을 잃고 쓰러져 다음날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 이리나의 어머니와 술을 마셨는데 약을 탄 것이었다.바보처럼 당한 것이 부끄럽고 창피해 영국의 누구, 심지어 가족에게도 이런 얘기를 털어놓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을 찾아가 호소했더니 대놓고 비웃어 댔다. 믿기지 않는 얘기라 BBC는 이리나가 이용한 은행 서류와 공식 기록들, 사건에 연루된 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꼼꼼히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서유럽 국가의 어리숙한 남성을 등쳐 먹는 사기 사건이 빈발하고있다. 이 도시에서 BBC 기자가 만난 사립탐정은 순진한 남성들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불법도 서슴찮는다고 당당히 주장했다. 결혼식 날 저녁 곧바로 둘은 은행에서 인출했다. 알고 보니 아파트는 20만 달러가 아니라 6만 달러였고, 더욱이 자신만의 소유가 아니라 크리스티나 이름으로도 돼 있었다. 모든 예식 비용 2만 달러는 역시 제임스가 지불해야 했다. 이리나는 제임스를 처음 만나기 석달 전인 2015년 8월에도 남편 안드리이 시코프와 결혼한 상태였고, 크리스티나 역시 데니스와 결혼한 상태였다. 둘이 함께 사기를 칠 때는 이혼했다가 사기극이 끝나면 결혼하는 사이였다. 제임스는 결혼식이 끝난 뒤에도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몸이 안 좋다고 입원한 이리나에게 입원비 1만 2000달러까지 부쳤다. 친한 우크라이나 사람이 개입해 아파트 시가가 부풀려지는 등 속았다고 알려줬다. 제임스는 어떻게든 빼앗긴 돈을 되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나라 경찰은 대놓고 뇌물을 요구하며 결혼 사기 수사를 미적거리고 있다. 해서 사립탐정을 고용하렸더니 그도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요구했다. 이리나와 크리스티나는 경찰 신문에서 당당히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항변했다. 제임스는 숱한 증거들을 제시했으나 경찰은 어떤 혐의로도 여자들을 기소하지 않았다. 이 긴 기사를 읽은 이들이 “뭐 이런 바보가 다 있어?”라고 되묻겠다고 BBC 기자가 묻자 제임스도 “그들이 옳다”고 인정했다. 다른 사람이 우크라이나 여인과의 로맨스란 헛된 꿈에 농락되지 않았으면 하는 뜻에서 인터뷰에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영국 외교부가 마치 그의 경험을 반영이라도 한 듯 우크라이나에 여행 갈 때 결혼 사기에 유의하라고 주의령을 내린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 쌍둥이’ 둘러싼 논란…남아공 산모, 정신과 병동 입원 확인

    ‘열 쌍둥이’ 둘러싼 논란…남아공 산모, 정신과 병동 입원 확인

    세계 최초로 열 쌍둥이를 낳았다고 주장해 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이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37)는 7일 밤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7남 3녀를 출산했다고 주장했었다. 이미 6살짜리 쌍둥이를 둔 시톨레 커플은 불임 치료를 받은 적이 없으며, 자연 임신으로 열 쌍둥이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시톨레의 남자친구이자 열 쌍둥이의 친부인 테보고 쵸테시는 “여자친구의 출산 소식을 뉴스로 접한 뒤, 열 쌍둥이는 물론이고 여자친구의 모습도 본 적이 없다”면서 “아이들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면서 거짓 출산 논란이 일었다.뉴욕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산모인 시톨레는 현지시간으로 17일 아침,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한 친척집에서 경찰에 체포된 뒤 사회복지사에게 넘겨졌고, 이후 정신 감정을 받기 위해 정신과 병동으로 옮겨졌다. 현지 경찰은 “이 여성은 범죄 혐의로 체포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남자친구의 친척들이 그녀에 대한 실종신고를 했고, 이를 확인하는 절차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톨레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구금된 상태”라면서 “그녀는 정신과 진단을 위해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했지만, 남자친구의 주장으로 정신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그녀는16일,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출산 주장을 고집했다. 그녀는 “남자친구와 그의 가족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나는 실종되지 않았고, 아이를 낳은 것이 확실하다”면서 “남자친구는 최근 몇몇 정치인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정치인들은 내가 대중으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것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자친구와 가족들은 나와 내 아기들을 망치고 싶어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내가 받는 기부금을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남자친구인 테쵸시는 열 쌍둥이 출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열 쌍둥이를 낳았다는 사실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기부금도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산모를 직접 확인한 의료진은 그녀에게서 의학적으로 임신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으며, 제왕절개를 한 흉터도 없었다고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녀의 분만을 입증하는 의료진이 공식 석상에 나온 일이 없으며, 산모와 가족은 문화적·종교적 이유로 열 쌍둥이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출산 사실이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열 쌍둥이가 모두 살아있다면,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세계 최다 쌍둥이 기록은 경신된다. 최근 기록은 모로코에서 태어난 아홉 쌍둥이가 가지고 있었다. 서아프리카 말리 여성 할리마 시세(25)는 임신 30주차에 접어든 지난달 4일 제왕절개로 4남 5녀를 낳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김연아를 능가했던 광고모델 최승희/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김연아를 능가했던 광고모델 최승희/손성진 논설고문

    최승희는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걸출한 무용가였다. 1911년생이니 올해가 탄생 110주년이 된다. 본인은 서울에서 태어났다고 말했고 기록도 남아 있다지만 강원도 홍천 제곡리에서 태어나 서울로 갔다고 친척들이 증언했다는 엇갈린 주장이 있다. 최승희는 1926년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일본 현대 무용의 1세대인 이시이 바쿠(石井漠)를 사사하고는 1929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듬해 2월 매일신보 주최로 최승희 무용연구소 제1회 창작무용 공연을 열었다. 갓 스물이 되지 않은 나이였다. 최승희는 1930년대에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남미까지 진출한 한류의 원조 중의 원조였다. 1936년 세계 무대로 나선 최승희는 초립동, 승무, 화랑무, 장구춤 등 한국 전통의 무용을 선보이며 단번에 동서양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시이에게서 현대무용을 배웠지만, 창작 한국무용으로 세계를 제패한 것이다. 화가 피카소와 소설가 존 스타인벡도 공연을 보고 최승희에게 빠졌다. 배우 로버트 테일러는 할리우드 영화 출연을 알선해 주기도 했다. 최승희는 193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2회 세계 무용 경연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았고, 미국 NBC와 제휴해 미국 전역을 다니며 공연했으며, 중남미 무대에도 올랐다. 미국 뉴욕에서 공연한 후에는 ‘세계 10대 무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승희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입에 올리기 어려웠다. 최승희가 월북한 사실과 월북했을 이유의 하나로도 꼽히는 친일 행적 때문이다. 지금도 선뜻 그의 월북과 친일 문제를 예술적 업적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최승희가 일본군이나 북한군 앞에서 위문 공연을 한 사실을 알고 보면 더욱 그렇다. 최승희는 무용 실력뿐만 아니라 미모도 뛰어났다. 일본 미인대회에서 입상했다는 설도 있다. 170㎝나 되는 큰 키와 서구적인 외모를 갖춘 최승희의 명성은 요즘으로 치면 김연아를 능가했을 것이다. 지금의 업계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당시의 광고업계와 영화계에서도 최승희 같은 ‘대어’(大魚)를 가만둘 리 없었다. 최승희는 오늘날의 인기 연예인들처럼 영화와 가극에도 출연했고 수많은 화장품, 과자, 약, 치약, 학용품의 광고모델로도 활동했다. ‘아지노모토’, ‘모리나가제과’, ‘대학목약’, ‘구라부치약’, ‘피카소크림’, ‘명백미안수’, ‘헤지마콜론’ 등의 광고에 출연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1935년 일본 잡지 ‘주부의 벗’에 실린 마쓰자카야(松板屋) 백화점 광고에서 수영복을 입고 전신을 촬영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최승희 연구가 조정희 PD). 위 대학목약(目藥·안약) 광고에는 ‘반도의 무희 최승희양’이라고 적혀 있다. sonsj@seoul.co.kr
  • 美 이어 브라질 코로나 사망 50만명… 민심 부글부글

    美 이어 브라질 코로나 사망 50만명… 민심 부글부글

    미국에 이어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 두 번째로 50만명을 돌파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마르셀루 케이로가 브라질 보건장관이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을 덮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50만명이 사망했다”며 “아버지들, 어머니들, 친구들, 친척들”이 모두 목숨을 잃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브라질 팬데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력한 방역조처를 거부하는 바람에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 1주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명, 하루 사망자 역시 1500명을 넘는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이른바 ‘감마’ 변이 바이러스 등 감염력이 높은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들이 맹위를 떨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생물학 연구개발 과학연구소 오스왈도 크루즈 재단(피오크루즈)은 현재 브라질의 상황이 ‘치명적’이라며 성인 인구의 15%만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신규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의료체계도 붕괴 직전이다. 대부분 주의 집중치료실(ICU) 병상 여유분이 20%에도 못 미치는 데다 브라질이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때문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팬데믹을 악화시켰다며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의회는 정부의 팬데믹 대응에 관한 국정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각 주정부와 협력해 연방 차원의 방역 조처를 취하지 않았고 봉쇄·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회의적 태도로 강력한 비판을 받아 왔다. 더욱이 보우소나루 대통령 자신이 팬데믹의 심각성을 계속 경시해 온 탓에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백신 구매도 늑장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무게 21t톤 ‘육지 최대 포유류’ 화석 中서 발굴

    [핵잼 사이언스] 무게 21t톤 ‘육지 최대 포유류’ 화석 中서 발굴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지상 포유류인 고대 코뿔소의 새로운 종 화석이 중국에서 발굴됐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척추고생물학·고인류학연구소(IVPP) 연구진은 간쑤성 린샤 분지에서 파라케라테리움(Paraceratherium) 속(屬)의 신종 화석을 발견했다. 파라케라테리움 속은 지상에서 서식한 최대 포유류로 꼽힌다. 평균 키는 약 5m, 몸길이는 7~12m에 이르며 몸무게는 20t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코뿔소의 친척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육상 포유류 중 가장 덩치가 큰 동물로, 뿔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두개골과 하악골, 제1경추, 다른 개체의 등뼈 2개와 제2경추 등인데, 연구진은 두개골이 홀쭉하고 코가 짧으며, 긴 목, 깊은 비강 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까지 발굴된 파라케라테리움과는 다른 종이라고 결론 내렸다. P.린샤엔세(linxiaense)라는 학명이 부여된 이 동물은 약 2650만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몸무게는 약 21t으로, 현존하는 아프리카 코끼리 4마리의 무게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키는 7m로 기린보다도 커서 나무 꼭대기의 잎을 따먹었을 것으로 분석됐다.연구진은 파라케라테리움 속의 신종 고대 코뿔소가 인도-파키스탄 지역 및 중국 북서부를 자유롭게 이동했다는 가설이 맞다면, 당시 티베트 고원이 지금처럼 높지 않아 쉽게 이곳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올리고세 후기의 열대기후가 고대 코뿔소를 이동시켜 중앙아시아까지 이주하게 했다면, 티베트 지역이 고원으로 융기하기 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번에 발굴된 P.린샤엔세는 파키스탄에서 발굴되는 P. 부그티엔세(bugtiense) 종과 가장 관련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지상 포유류인 고대 코뿔소의 새로운 종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의 자매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포토] 코로나 사망자 50만명 육박하는 브라질

    [서울포토] 코로나 사망자 50만명 육박하는 브라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공동묘지에서 18일(현지시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숨진 89세 뇐의 친척들이 모여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브라질의 공식 코로나19 사망자는 50만명 선에 접근하고 있다.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수치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 친누나 살해·시신유기 20대, 첫 재판서 눈물…“혐의 인정”

    친누나 살해·시신유기 20대, 첫 재판서 눈물…“혐의 인정”

    친누나를 살해 후 강화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뒤 4개월간 누나 행세를 하면서 범행을 은폐해 온 남동생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27)는 인천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김상우)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법정에서 국민참여재판 진행 여부를 묻는 재판부에 “희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의 변호인 측은 다음 기일에 부모와 친척의 탄원서와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기록 검토와 피고인 심문 여부 결정 등을 위해 한 기일 속행하기로 했다. 검찰과 변호인 측에 피고인 심문 여부를 결정해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재판부가 발언 기회를 제공하자 눈물을 터뜨리면서 “다음 기일에 의견을 밝히겠다”고 했다. 다음 재판은 7월13일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19일 오전 2시50분쯤 인천 남동구 아파트에서 친누나 B씨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같은 해 12월28일 시신을 가방에 넣어 강화도 한 농수로로 옮겨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범행 4개월여 뒤인 지난 4월21일 오후 2시13분 인근 주민이 B씨의 시신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수사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검거 전 4개월여간 B씨의 휴대폰 유심(USIM)을 다른 기기에 끼워 카카오톡 계정에 접속해 B씨인 척 위장하고, 모바일 뱅킹에 접속해 B씨 계좌에서 돈을 빼내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범행 은폐 과정에서 어머니가 올 2월14일 경찰에 B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하자 누나인 척 행세하면서 부모와 경찰관을 속이기도 해 실종신고를 취하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A씨는 2020년 12월19일 오전 1시쯤 B씨가 집에 늦게 들어온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면서 고등학생 당시 가출 문제 등 평소 행실 문제까지 언급하며 언쟁을 벌이던 중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남아공 ‘열 쌍둥이’ 출산은 가짜?…친부 “아기들 본 적 없다” 의혹 제기

    남아공 ‘열 쌍둥이’ 출산은 가짜?…친부 “아기들 본 적 없다” 의혹 제기

    무려 열 쌍둥이를 출산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30대 여성이 가짜 출산 의혹에 휩싸였다.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다름 아닌 열 쌍둥이의 아버지이자 산모의 남자친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37)는 7일 밤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7남3녀를 출산했다. 이미 6살짜리 쌍둥이를 둔 시톨레 커플은 불임 치료를 받은 적이 없으며, 자연 임신으로 열 쌍둥이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매체인 프리토리아뉴스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시톨레의 남자친구인 테보고 쵸테시는 공식 성명을 통해 “여자친구의 출산 소식을 뉴스로 접한 뒤, 열 쌍둥이는 물론이고 여자친구의 모습도 본 적이 없다”면서 “아이들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고 주장했다.쵸테시는 “아이들을 보기위해 여자 친구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봤지만, 그녀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다”면서“면서 "사진이나 영상도 없었으며, 채팅 앱으로 전해주는 이야기 외에는 출산을 증명할 만한 것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가짜 출산 의혹은 시톨레가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힌 병원 측에서 그녀의 입원 및 출산 사실을 부인하면서 더욱 불거졌다.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에 있는 해당 병원 측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열 쌍둥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우리 병원에서는 일치하는 환자와 신생아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프리토리아 당국 공무원도 “지역 내에 있는 어떤 병원에서도 이번 일과 관련한 출산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지만, 산모인 시톨레의 친척들은 그녀의 출산이 진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쵸테시는 “현재 우리 가족은 여자 친구와 아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면서 “열 쌍둥이를 낳았다는 사실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기부금도 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쵸테시에 따르면 출산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축하의 의미로 기부금을 전달했고, 기부금 규모는 한화로 수 천 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출산 사실이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열 쌍둥이가 모두 살아남으면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세계 최다 쌍둥이 기록은 또 한 번 갈리게 된다. 최근 기록은 모로코에서 태어난 아홉 쌍둥이가 가지고 있었다. 서아프리카 말리 여성 할리마 시세(25)는 임신 30주차에 접어든 지난달 4일 제왕절개로 4남 5녀를 낳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친아빠 손에’ 6세 소녀 44일 만에 수심 1000m에서 발견, 한살 여동생 “수색 중”

    ‘친아빠 손에’ 6세 소녀 44일 만에 수심 1000m에서 발견, 한살 여동생 “수색 중”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섬 앞바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올리비아(6)와 여전히 실종 상태인 한살배기 안나 자매가 다정하게 찍힌 사진이다. 15일에도 심해 수색이 계속됐지만 아직 안나를 찾았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가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현지 수사판사는 자매의 친아버지 토마스 기메노 짐머만(37)이 두 아이를 살해함으로써 엄마인 베아트리스에게 “상상 가능한 가장 극심한 고통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올리비아의 주검은 바다속 닻에 연결된 봉지 안에서 발견됐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온나라가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수도 마드리드를 비롯해 전국의 많은 도시에서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인형과 장난감 등을 들고 거리로 나와 가정폭력을 끝내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매가 실종 신고된 것은 지난 4월 27일이었다. 아버지 토마스가 저녁을 자매와 함께 보내겠다며 데려갔는데 그 뒤 세 사람 모두 실종됐다. 스페인 민간경비대는 그 역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2일 수사판사실이 배포한 아홉쪽의 보고서에 따르면 토마스가 두 딸을 살해하고 극단을 택한 것으로 수사 결론이 내려졌다. 부부는 10대 시절 처음 만나 결혼했지만 지난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치면서 헤어졌다. 둘 다 새 짝을 만났으나 전 남편이 전 부인에게 “공격적이거나 모략하는” 메시지를 자주 보냈다. 부모 집에 자신의 반려견, 핀(pin) 번호가 적힌 은행 카드들, 자동차 열쇠들을 남긴 것으로 봐 작정을 하고 딸들을 죽이고 자신은 극단을 선택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수사판사는 봤다. 새 여자친구에게도 현금 6200 유로(약 840만원)와 작별을 고하는 편지를 남겼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토마스는 실종 신고된 날, 자신의 집에서 딸들을 살해한 뒤 자동차를 이용해 항구로 시신을 옮겨 테네리페섬 앞바다로 보트를 몰고 나가 밤 10시 30분쯤 주검이 담긴 봉지들에 무거운 것을 매달아 밤바다에 던져 버렸다. 문서에는 그가 “모든 것을 분명하지 않게 만들어 딸들의 주검이 드러나지 않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는 결코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라면서 “그는 전 부인은 물론 친척들에게도 자매를 데려가니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기재돼 있다. 다음날 저녁 그의 보트는 표류한 채로 발견됐다. 애나의 카시트도 물위에 둥둥 떠있었다. 올리비아의 주검이 들어 있는 봉지가 발견된 것은 44일이 흐른 뒤 수심 1000m 지점에서였다. 옆의 다른 봉지는 비어 있었다. 엄마 베아트리스는 13일 성명을 발표해 “무고한 자기 아이들을 살해한 것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괴물같은 짓”이라면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으며 견디기 힘들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이들을 추모하는 일뿐이다. 아이들의 목숨을 살릴 수 없다는 사실이 정신을 나가게 한다. 살해되는 순간 옆에서 손을 잡고 함께 죽었더라면 좋았겠다 생각한다. 토마스는 내게 남은 일생 동안 이런 고통을 안겨주고 싶어 했으니까 그럴 수는 없었던 일”이라며 오열했다.지난 11일 샌타크루스 드 테네리페에서 진행된 시위에는 1000여명이 참여했는데 한 어린 소녀가 든 팻말에는 “우리를 죽이지 말라”고 적혀 있었다고 일간 엘 파이스가 전했다. 2013년 이후 스페인에서는 39명의 미성년자가 아버지, 어머니의 파트너에게 살해됐다고 정부는 밝히고 있다. 올해만 벌써 19명의 여성이 젠더 폭력에 희생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그들의 시선] 척수소뇌변성증 환자 유튜버 ‘비틀이’의 의미 있는 도전

    [그들의 시선] 척수소뇌변성증 환자 유튜버 ‘비틀이’의 의미 있는 도전

    “지나가면서 저를 보고 술에 취했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해 웃는 분들이 많아요.” 척수소뇌변성증을 앓고 있는 김모(29)씨는 “병마와 싸우는 것 이상으로 힘든 것이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자신의 병을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경기도 가평에서 만난 그는 “‘내가 유모차를 왜 끌고 다니는지’, ‘내 발음은 왜 이상한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설명해줘야 하는데, 이런 일들이 너무 버겁고 힘들다”라고 말했다. 척수소뇌변성증은 운동 조절을 담당하는 소뇌의 퇴행성 변화로 생기는 질환이다. 유전적, 선천적,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병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근육이 굳는다. 발병 초기에는 보행에 균열이 생기는 정도지만, 이후 말하기와 음식 섭취까지 어려워진다. 평범한 일상을 파괴하는 병임에도,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데다 발병 후 평균 7년에서 10년 사이에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다.■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았죠” 김씨가 몸이 이상하다고 느낀 건 5년 전, 2016년 어느 날이다. 내리막길과 계단에서 몸이 휘청거리고 앞으로 쏠리는 현상을 느낀 그는 동네 병원을 찾았다. X-ray(엑스레이) 외에 MRI 등 정밀 검사를 받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 같다”는 진단만 들었다. 김씨는 이후 증세가 점점 심해지자 서울의 한 대형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몸이) 정상이었을 때에는 눈밭 위를 걷거나 빙판길을 걸을 때 아무렇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곳에서는 아예 걸을 수가 없었어요. 발에 접착제를 발라놓은 것처럼 발이 땅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분명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큰 병원으로 갔어요.” 그렇게 김씨는 2016년 척수소뇌변성증 판정을 받았다. 그의 나이 25살 때였다. “척수소뇌변성증 진단을 받았을 때,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았어요. 제가 처음으로 했던 것이 죽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죽으려고 시도하니 너무 아프고, 무서운 거예요. 죽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비록 유모차에 의지해야 걸을 수 있지만, 몸이 조금이라도 멀쩡할 때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어요.”■ 유튜브 채널 ‘비틀이’ 5년째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희귀 질환과 싸우고 있는 김씨. 그는 병의 진행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하루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이 과정을 유튜브에 기록한다. ‘비틀이’ 라는 유튜브 채널은 그가 운영하는 삶의 기록 저장고이다. 척수소뇌변성증이 어떤 병인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같은 병을 앓는 환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다. 그는 “제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아픈 사람들이 위로받고, 제게도 많은 위로를 해주셔서 지금은 책임감이 생겼다”면서 “제가 받은 부정적인 시선이나 (부당한) 대우는, 이 병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모른다는 말을 방패로 아픈 사람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김씨는 주로 자신의 일상을 직접 촬영하고 편집해 올린다. 영상 말미에는 본인이 직접 쓴 메시지를 남긴다. 그는 유튜브 영상 제작에 대해 “장애인 분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 특별한 병에 걸렸을 뿐이다. 뭔가를 특별히 해달라는 게 아니라, 그저 아픈 사람을 평범하게 대해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아픈 모습을 노출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더구나 척수소뇌위측증은 유전성 질환이다. 실명 공개로 인해 추후 가족이나 친척이 피해볼 것을 우려해 그는 자신의 본명을 공개하지 않는 선에서 활동한다. 실제로 그가 초반에 올린 영상을 보면, 얼굴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마음을 바꾼 건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 때문이었다. “유전자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해가 될 것을 우려했어요. 많이 걱정했어요. 그래서 (얼굴과 본명) 공개를 안 하려고 했는데, 많은 사람이 제 영상을 보고 위로받으시고, 제게도 위로를 해주시는 거예요. (척수소뇌위측증) 병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시고요. 그분들을 위해 (얼굴이라도) 노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았으면 김씨의 목표는 무엇일까? “제 나이가 지금 서른 살인데, 마흔이 될 까지만 걸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현실적인 목표예요.” 이렇게 말한 그의 얼굴에는 잠시 여러 감정이 스쳤다. 더불어 그는 “사람들의 평범한 시선을 받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병에 걸리고 나서 깨달았다”라며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사람이 많이 붐비는 거리에서 가서 ‘뭐하고 놀까?’, ‘뭐 먹을까?’ 그런 고민을 하는 일상을 누리고 싶어요. 또 신호등이 깜빡이고 있을 때, 뛰어서 빨리 지나가보고, 날씨 좋은 날에 운동을 열심히 해서 땀을 흘리고 싶어요. 그런 소소한 일상이 제 버킷리스트예요.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엄마 시신 직접 묻는 아이… 인도 ‘코로나 고아’ 수천명

    인도 비하르주 마을에 사는 14살 소년 니티시 쿠마르는 5월 7일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숨진 어머니의 시신을 스스로 집 뒷마당에 묻어야 했던 날이기 때문이다. 장례 비용을 보태 줄 친척이나 이웃이 없어 결국 16살 누나, 12살 여동생과 함께 어머니를 묻을 땅을 팠다고 한다. 아버지 역시 코로나19로 숨져 이미 세상에 없었다. ●부모 중 한 명 잃은 어린이도 7400명 지난 4월부터 인도를 덮친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어린이가 최소 174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인도 국가아동권리보호위원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부모 중 한 명을 잃은 어린이는 7464명으로 파악됐다. 통계에 잡히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실제보다 적은 점을 감안하면 부모를 잃은 어린이도 현실에서는 훨씬 많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최근에는 6살 쌍둥이가 코로나19로 엄마가 숨진 줄도 모르고 곁에서 잠들어 있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비극적 사건도 있었다. 이런 아이들은 당장 생계의 위협을 겪을 뿐 아니라 인신매매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한 아동보호 단체 관계자는 “팬데믹 상황에서는 고아가 된 아이들이 인신매매 조직이 노리는 가장 취약한 먹잇감이 된다”면서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덫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생계 위협에 인신매매 위험까지 급증 실제로 버스 정류장, 기차역에서 인신매매 조직이 활개 치고 있다고 보고 감시 활동에 나섰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아기를 입양하려는 것처럼 위장해 가짜 신문 광고나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올리는 일당도 있다. 이에 따라 인도 당국은 일단 긴급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을 정부 운영 쉼터로 데려오는 동시에 인신매매, 불법 입양 등을 감시하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엄마 시신 직접 묻는 아이들…인도 코로나로 고아 수천명

    엄마 시신 직접 묻는 아이들…인도 코로나로 고아 수천명

    4월부터 인도를 덮친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어린이가 최소 174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인도 국가아동권리보호위원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부모 중 한명을 잃은 어린이는 7464명으로 파악됐다. 통계에 잡히는 코로나 사망자가 실제보다 적은 점을 감안하면 부모를 잃은 어린이도 현실에서는 훨씬 많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비하르주 마을에 사는 14살 소년 니티쉬 쿠마르는 지난달 7일 코로나로 숨진 어머니의 시신을 집 뒷마당에 직접 묻어야 했다. 장례 비용을 보태줄 친척이나 이웃이 없어 결국 16살 누나, 12살 여동생과 함께 어머니를 묻을 땅을 팠다고 한다. 아버지 역시 코로나로 숨져 이미 세상에 없었다. 또 최근에는 6살 쌍둥이가 코로나로 엄마가 숨진 줄도 모르고 곁에서 잠들어 있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비극적 사건도 있었다. 이런 아이들은 당장 생계의 위협을 겪을뿐 아니라 인신매매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한 아동보호 단체 관계자는 “팬데믹 상황에서는 고아가 된 아이들이 인신매매 조직이 노리는 가장 취약한 먹잇감이 된다”면서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덫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버스 정류장,기차역에서 인신매매 조직이 활개치고 있다고 보고 감시 활동에 나섰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아기를 입양하려는 것처럼 위장해 가짜 신문 광고나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올리는 일당도 있다. 이에 따라 인도 당국은 일단 정부 운영 쉼터로 아이들을 데려오는 동시에 인신매매, 불법 입양 등의 감시에 나섰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구겨지고 찢긴 버스… “못 믿겠다” 오열한 유족

    구겨지고 찢긴 버스… “못 믿겠다” 오열한 유족

    “도대체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못 믿겠다”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해 버스를 덮친 9일 사고 현장에는 늦은 밤까지 구조 작업을 지켜보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안타까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사고 버스는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바닥과 지붕이 거의 붙을 정도로 찌그러져 노란색 형체 일부만 남았다. 이날 밤 사망자가 안치된 광주 남구 기독병원에는 오열하는 유족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60대로 보이는 한 부부는 뛰다시피 한 바쁜 걸음으로 장례식장 위치를 물었다. 경황없이 급하게 나온 듯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였다. 부부는 철거 중인 건물이 시내버스를 덮쳤고, 그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크게 다치거나 죽었다는 뉴스를 보고 있었던 참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가족이 그 안에 있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했다.그러던 중 울린 전화벨 소리에 부부는 순간 좋지 않은 소식이라는 걸 직감했다.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부부의 가까운 친척이 사고를 당한 시내버스에 있다가 숨졌다는 소식이었다. 부부는 눈물을 흘리며 황급히 장례식장으로 들어갔다. 비슷한 시각 응급실 밖 구석진 곳에선 부상자의 남편 A씨가 병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극도로 긴장한 탓인지 체온이 37.5도가 넘어 출입을 거절당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A씨의 아내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고 자신을 대신해 딸을 병원에 들여보냈지만, 아내 곁을 지켜주지 못하는 상황이 원망스러웠다. A씨의 아내는 사고 직후 버스 안에서 119에 신고한 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돌덩이가 버스를 덮쳤다. 갇혀서 빠져나갈 수 없다”고 전했다. A씨의 아내는 버스 앞쪽에 타고 있다가 큰 화를 면했지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은 뼈가 부러지거나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등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 현장 근처에서 살고 있던 A씨는 화들짝 놀라 현장으로 뛰쳐나갔다. “가는 길에 다리가 후들거렸다”며 당시의 긴장과 걱정을 표현했다. 아내가 구조되는 모습을 지켜본 A씨는 피로 가득 젖어있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크게 걱정했지만, 그나마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부상은 아니란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아직도 긴장된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더 크게 다치신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영상] 피에 젖은 마스크…광주 버스 정차 순간 ‘와르르’ 9명 사망·8명 중상 [이슈픽]

    [영상] 피에 젖은 마스크…광주 버스 정차 순간 ‘와르르’ 9명 사망·8명 중상 [이슈픽]

    17살 학생 등 9명 사망…중상 8명·실종 3명“마른 하늘에 날벼락” 가족들 비통긴장탓 열 올라 응급실에 일부 못 들어가통째로 버스 깔려 찌그러져 인명피해 커붕괴 참사 건물 다단계 하청 의혹 제기철거 중이던 광주의 한 5층 건물이 붕괴해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9일 일부 사망자가 안치된 광주 남구 기독병원에 60대로 보이는 한 부부가 뛰다시피 한 바쁜 걸음으로 장례식장 위치를 물었다. 이날 사고로 정차를 위해 건물 앞에 잠시 멈춰섰던 버스에 있던 탑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참변을 당했다. 이 부부는 철거 중인 건물이 시내버스를 덮쳤고, 그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크게 다치거나 죽었다는 뉴스를 보고 있었던 참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가족이 그 안에 있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울린 전화벨 소리에 부부는 순간 좋지 않은 소식이라는 걸 직감했다. 부부의 가까운 친척이 사고를 당한 시내버스에 있다가 숨졌다는 소식이었다. 이 부부는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냐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 채 서둘러 장례식장으로 들어갔다. 경황없이 급하게 나온 듯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였다.피에 가득 젖은 마스크 쓴 아내옆에선 뼈 부러지고 머리 크게 다쳐 비슷한 시각 응급실 밖 구석진 곳에선 부상자의 남편 A씨가 병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마음만 졸이고 있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극도로 긴장한 탓인지 체온이 37.5도가 넘어 출입을 거절당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A씨의 아내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고 자신을 대신해 딸을 병원에 들여보냈지만, 아내 곁을 지켜주지 못하는 상황이 원망스러웠다. A씨의 아내는 사고 직후 버스 안에서 119에 신고한 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돌덩이가 버스를 덮쳤다. 갇혀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씨의 아내는 버스 앞쪽에 타고 있다가 큰 화를 면했지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은 뼈가 부러지거나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등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 현장 근처에서 살고 있던 A씨는 화들짝 놀라 현장으로 뛰쳐나갔다. “가는 길에 다리가 후들거렸다”며 당시의 긴장과 걱정을 표현했다. 아내가 구조되는 모습을 지켜본 A씨는 피로 가득 젖어있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크게 걱정했지만, 그나마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가장 처음 구조된 아내가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병원에 후송되지 않고 있다가 부상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병원에 보내진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A씨는 “아직도 긴장된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서 “이만하길 다행이지만 더 크게 다치신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철거중 5층 건물 통째로 무너져내려 한편 이날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막 인근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운림54번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17명이 건물 잔해에 매몰돼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대부분 버스 탑승객인 피해자들은 버스가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 처참하게 찌그러졌다. 소방당국은 애초 12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으나 사람이 더 있었음을 확인했고, 추가 매몰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버스에서 17명이 구조됐다. 이 중 9명은 숨졌고 8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애초 버스 한 대와 승용차 두 대가 매몰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지만 구청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승용차들은 붕괴 직전 멈춰 선 것으로 확인했다. CCTV 영상에는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자마자 5층 규모 건물이 붕괴하면서 버스를 완전히 덮쳤고 거리에 다른 보행자는 없었다. 당시 건물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라 내부에 다른 이용자는 없었으며 작업자들만 있었다. 건물 5층 등에서 작업자 8명이 굴착기를 이용해 철거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이상 징후를 느끼고 밖으로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공사 작업자와 보행자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추가 매몰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버스 전면부 차유리 깨 8명 구조뒤쪽에 있던 17살 고교생 등 9명 사망 소방당국은 애초 매몰된 버스에 운전기사를 포함해 12명이 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처참하게 찌그러진 버스 차체가 중장비 작업으로 드러나면서 매몰자들이 추가로 발견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매몰자는 총 17명이다. 이 가운데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9명이 사망했다. 10대는 17살 고교생으로 확인됐다. 실종자는 3명이다. 중장비로 잔해를 치우고 차체가 드러난 오후 7시 9분쯤 구조된 매몰자가 이번 사고 첫 번째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발견된 매몰자 3명도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오후 8시를 넘겨 시내버스 매몰자 구조가 막바지에 이르자 5명이 숨진 상태로 한꺼번에 발견됐다. 시내버스 매몰자를 구조하는 작업은 오후 8시 15분쯤 마무리됐다. 70대 여성 4명,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2명, 50대 남성 1명 등 8명은 구조 초반 버스 전면부 차유리 구멍을 통해 구조돼 각각 전남대병원(3명)·광주기독병원(3명)·조선대병원(1명), 동아병원(1명)으로 옮겨졌다. 구조 당국은 시내버스 탑승자를 제외한 매몰자가 추가로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철거 첫날 붕괴…작업자들 굴착기 작업 중이상한 소리에 건물 밖 서둘러 피신 건물 작업자들은 전날 건물 주변을 정리한 뒤 이날부터 5층 건물 맨 위에 굴착기를 올려 철거를 시작했다. 건물을 한 층씩 부수며 내려가는 방식으로 안쪽부터 바깥 방향으로 구조물을 조금씩 부숴갔다. 현장에는 굴착기와 작업자 2명이 있었고, 주변에는 신호수 2명이 배치됐다. 작업자들은 굴착기 작업 중 이상한 소리를 느꼈고 서둘러 건물 밖으로 피신했다. 이후 가림막도 소용없이 건물이 순식간에 도로변으로 무너졌고 정류장에 막 정차한 시내버스를 완전히 뒤덮었다. 사고 후 학동에서 화순 방면 도로 운행이 전면 통제될 정도였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철거를 시작한 첫날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을 두고 철거 방식에 문제 있었던 아니냐고 추정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 박모(66)씨는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은 결국 철거 중 주요 부분을 잘못 건드린 게 아닌가 싶다. 안전조치에 문제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 작업을 마친 후 합동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참사 상가 건물, 재개발 위해 철거 중“몇 안 남은 철거대상 건물이었는데” 아파트 19개동, 2300가구 들어설 예정 이날 붕괴한 상가 건물은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을 위해 철거 중이었다. 재개발 사업은 12만 6400여㎡ 면적에 29층 아파트 19개 동, 2314가구가 들어설 만큼 대규모였다. 2007년 8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지만 2017년 2월에야 사업시행 인가, 이듬해 7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재개발은 도심 공동화와 함께 주택 노후화로 악화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건설 중인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남광주역을 중심으로 1, 2호선이 함께 지나는 ‘더블 역세권’이 형성될 예정이었다. 충장로와 금남로 등 원도심 상권, 남광주시장뿐 아니라 대학병원과도 가까워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도 컸다. 조합원은 648명으로 재개발 사업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해 7월부터 석면 제거 등 철거가 시작돼 공정률 9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 철거는 한솔기업이 진행했으며 이날은 사실상 첫 철거일이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몇 안 남은 철거 대상 건물이었다”면서 “관계 기관이 합동으로 붕괴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붕괴 참사 건물, 다단계 하도급 의혹 제기 대형 참사로 이어진 광주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공사가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현장 수습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이어진 철거공사에 투입된 작업자 다수가 원청에서 하도급, 재하도급으로 이어지는 건물해체 작업에 투입됐다고 증언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열린 현장 브리핑에서 알려진 계약 구조와는 다른 내용이다. 당시 브리핑에서 자신을 ‘공사관계자’라고 밝힌 인물은 철거 직전 작업 내용을 설명하며 소속을 하청업체라고만 밝혔다. 해당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은 시공사와 3개 철거업체만이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재하도급 여부 조사 규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현장에 기술안전정책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국토안전관리원의 전문가 등을 급파해 수습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도 시경 차원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노르웨이서 발견된 아기 시신, 1000㎞밖 해변까지 떠밀려왔다

    노르웨이서 발견된 아기 시신, 1000㎞밖 해변까지 떠밀려왔다

    “작년 10월 영국해협 건너다 보트 전복”영국해협 건너가 보트 뒤집혀 사망시신 발견 5개월여만에 신원 확인 영국해협을 건너다 실종된 남자 아이의 신원이 뒤늦게 확인됐다. 8일 CNN방송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노르웨이 남서부 카르뭬이섬 해변에서 아기의 시신 1구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신원을 밝히기 위해 조사한 결과, 이 시신은 18개월 된 쿠르드계 이란인 아르틴 이라네저드로 확인됐다. 이 아기는 지난해 10월27일 가족과 함께 프랑스 북부에서 영국으로 가려고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해협을 건너던 도중 실종됐다. 노르웨이 경찰은 아르틴의 부모는 물론 10세 미만인 누나, 형 모두 보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전복 사고 직후 이들 가족 4명의 시신은 수습됐지만 아르틴은 두 달 뒤에서야 카르뭬이섬 해안가에서 발견된 것이다. 아르틴이 탄 보트엔 불법 이주자 19명이 함께 탔고 영국해협에서 전복됐다. 그가 실종된 영국해협과 시신이 발견된 노르웨이 카르뭬이섬은 직선거리로 약 1000㎞ 떨어진 곳이다.경찰은 “시신이 발견됐을 당시 지역 사회에서 유아 실종 신고가 없었고, 아르틴이 입은 옷이 노르웨이 상표가 아니어서 노르웨이인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신원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법의학 연구진은 지난주 노르웨이에 사는 쿠르드계 중 아르틴의 친척을 찾아냈고, DNA를 대조해 신원을 밝혀냈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이란에 살던 아르틴의 가족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끝에 지난해 전 재산을 밀입국 알선업자에게 주고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 영국해협을 건너려 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북부에서 소형 보트로 영국해협을 건너 영국을 향하는 불법 이주자 문제는 영국과 프랑스의 주요 현안 중 하나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이런 방법으로 영국행을 시도한 이주자는 9551명이었고 이 중 6명이 소형 보트의 전복 또는 좌초로 사망했고 3명이 실종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타락했다” 이란 노부부, 딸·사위 이어 아들까지 모두 ‘명예 살인’

    “타락했다” 이란 노부부, 딸·사위 이어 아들까지 모두 ‘명예 살인’

    아들 살해 혐의로 체포된 이란 노부부가 실종된 딸과 사위 역시 자신들이 죽였다고 자백했다. 노부부는 그러나 세 명 모두 타락했기에 죽어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5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쓰레기장에서 영국 유학파 출신 영화감독 바박 코람딘(47)의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2010년 영국 런던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고국으로 돌아간 코람딘은 작품활동과 함께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촉망받는 영화인을 살해한 건 다름아닌 그의 부모였다.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던 코람딘의 부모 아크바르 코람딘(81)과 이란 코람딘(74)은 경찰의 끈질긴 추궁에 결국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현지 언론 ‘함샤리’에 따르면 이들은 독신인 아들이 학생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것에 불만을 품고 ‘명예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음식에 수면제를 타 먹인 뒤 의식을 잃은 아들을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몇 년 전 실종된 딸과 사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10년 전에는 사위를, 3년 전에는 딸을 죽여놓고 뻔뻔하게 실종 신고까지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얼마 후에는 딸 부부가 해외로 도피한 것 같다며 경찰 수사에 혼선을 일으켰다. 경찰은 노부부 말만 믿고 딸 부부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위는 폭력을 휘둘러서, 딸은 마약을 복용하고 남자를 만나서 살해했다는 노부부는 범행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청문회에서 남편은 “그 어떤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타락했다.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으며, 아내도 “남편 뜻에 따랐다. 전혀 슬프지 않다. 애들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대해 현지 전문가는 “그간 이란에서 목격한 가정 폭력의 최근 사례일 뿐”이라며 이란 내 만연한 명예살인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명예살인 희생자가 된 알리 파젤리 몬파레드(20)를 언급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나름 유명세를 떨쳤던 몬파레드는 지난달 4일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친척에게 납치, 참수당했다. 지난해 연인인 30세 남성과 가출했던 14세 이란 소녀 로미나 아슈라피 역시 명예살인 명목으로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했다.이란을 포함한 이슬람권 일부 국가에서는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아버지나 남자 형제가 보호자로서 아내와 미성년 자녀, 여자 형제에 대한 훈육 권리를 가진다. 일정 정도의 가정 폭력은 물론, 명예살인까지 종교적 관습에 따라 허용된다. 특히 성 문제는 불명예로 간주하며, 오히려 성범죄 피해자에게 도덕적 책임을 물어 살해하는 것이 용인된다. 보호자인 부모가 자녀를 살해해도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을 정도다. 샤리아의 ‘키사스’(인과응보) 원칙을 근간으로 하는 이란의 형법상 살인죄는 사형을 받아야 하지만, 부모의 자녀 살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란 현행법상 자녀를 살해한 부모에게는 징역 3~10년이 선고된다. 딸과 사위를 죽이고 범행 사실을 은폐한 것도 모자라, 아들까지 살해한 이란 노부부는 그러나 종신형이 예상된다. 딸과 아들 살해는 명예살인에 속하나, 사위를 살해한 혐의는 인정되면 일반 살인죄가 적용돼 무거운 형벌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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