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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이 만난사람] 희망을 싣고 달리는 탈북 버스기사 유금단 씨

    [김문이 만난사람] 희망을 싣고 달리는 탈북 버스기사 유금단 씨

    황순원의 ‘소나기’가 잠시 북으로 간다. 두메산골이다. 잔잔히 흐르는 강줄기가 있다. 오며 가며 정든 징검다리도 있다. 한 소녀가 그 다리를 건널 때 소년을 만났다. 둘이 오가피나무 열매를 따먹곤 했다. 겨울에는 온통 눈으로 뒤덮였다. 영화 ‘러브스토리’처럼 뒹굴었다. 눈싸움도 했다. 강에서 산천어도 잡았다. 봄에는 진달래가 만발했다. 가재랑 놀았다. 그러다가 산에 올랐다. 두 손을 턱에 괴고 아래를 바라본다. 소년은 어디 갔을까. 중얼중얼 노래를 불러 본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에~’ 소녀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나이 먹을수록 찾아오는 것은 불행과 배고픔의 연속이었다.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사랑하는 아들을 친척 집에 맡기고 두만강을 홀로 건넜다. 파란곡절을 겪으며 남한으로 왔다. 두고 온 아들 때문에 가슴이 아파 매일이다시피 술을 마시며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불렀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아들과 다시 남한에서 눈물겨운 상봉을 했다. 하여 ‘이제는 살아야 한다.’며 다부지게 일어섰다. 포장마차 보조, 공사장 막일, 식당 홀서빙, 노점상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다가 버스 운전사가 됐다. 필기시험에서만 12번 떨어지고 13번째 합격하는 불굴의 의지로 이루어 냈다. ‘절망은 없다. 꿈 있는 자가 진정 아름답다.’라는 좌우명으로 이겨 냈다. 지금은 ‘뛰뛰 빵빵’ 신나게 서울 시내를 달린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말에 승객들의 표정이 환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과 사는 맛을 느낀다. 그 소녀의 이름은 유금단(40). 함경북도 출신으로 2001년 탈북했다. 북에서 온 여성으로는 드물게 남한에서 6년째 버스 핸들을 잡고 있다. 그는 2008년 광복 63주년 때 보신각 타종 행사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신정동에 있는 6623번 시내버스 차고지. 이날따라 눈이 많이 내렸다. 하얀 눈과 환한 웃음이 잘도 어울린다. 약속 시간이 약간 늦었기 때문에, 그렇게 달려오는 모습이 영락없는 소녀였다. 그의 애마나 다름없는 버스 안에서 마주 앉았다. 먼저 지금 고향에도 눈이 많이 오겠다고 했다. “겨울이면 눈이 항상 많이 쌓여 있어요. 저는 눈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남한에 왔을 때 눈이 별로 없어서 속상했어요. 작년하고 올해가 눈이 좀 와서 기분이 좋아요. 오늘 비번인데 눈과 함께 놀라고 하느님이 축복해 주는 것 같아요.” 고향이 어떤 곳이냐고 했더니 “함경북도 산골이며 금강산 못지않은 좋은 경치를 자랑한다.”며 싱글벙글 웃는다. 역시 고향 얘기는 즐거운 일. 봄에는 산나물을 캐고 가재를 잡던 추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한다. 강냉이를 절구에 찧어 먹었고 어머니가 삶아 준 줄당콩으로 허기를 채웠다. 그렇다면 부모 생각도 간절하겠다고 했더니 유씨는 잠시 차창 밖을 바라본다. 함박눈이 더욱 굵어진다. 유씨의 눈가는 차츰 젖어 갔다. “아버지는 40대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50대 초반에 돌아가셨지요. 두 분 다 젊은 나이에…. 아버지는 원래 남한 출신입네다. 6·25 때 17살이었는데 북한군에게 잡혀 갔지요.” 유씨는 남한에 처음 왔을 때 고모와 삼촌을 만났다. 그리고 조치원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도 갔다. 이때 가슴속 깊이 다짐한 것이 있다. 이산가족으로 한 많은 삶을 살아 가는 이 땅의 노인들을 위해 통일의 문이 열리는 날 버스에 수십대, 아니 수백대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달고 북으로 달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절하게 당부했다. “제발, 그날까지 다들 건강하게 살아 계십시오.” 탈북해 남한에 온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을까. 적응하느라 고생도 많았을 텐데 말이다. “북한이나 남한이나 다 같은 조선 땅입니다. 남한으로 내려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제 인생은 여기(남한)에서 시작됐으니까요. 남한에서 귀신병을 앓다시피 온갖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걸 겪으면서 비로소 꿈과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남한에서 지내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언어의 이질감이었다. 막노동판에서 쫓겨났을 때도 그렇고 포장마차 보조일, 식당 홀서빙 일을 할 때도 말이 안 통한다는 이유로 그만두어야 했다. 함북 지방 사투리가 불친절한 반말로 들린다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이 세상은 암흑이었습니다. 술을 안 마시면 견딜 수가 없었지요. 우울증과 귀신병을 반복적으로 앓았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울었던 날이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그렇지만 어떡합니까. 북에 두고 온 아들 생각에 참고 또 참았지요.” 북한에서 8살 된 아들과 이별할 때는 “열흘만 있으면 엄마가 돌아올게.”라고 했다. 당시 남편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 8년 징역형으로 수감된 상태였고 아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다시피 했다. 이런 아들이 떠올라 울음을 그치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노점상으로 나섰다.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아들과 남편을 데려오는 데 썼다. 하늘도 감동했던지 2005년 남편과 아들을 남한에서 극적으로 만나게 됐다. 그가 버스 운전사가 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유니폼을 입은 버스 기사가 멋있게 보이더군요. 또 시민들의 발이 된 내 모습을 상상했지요. 기분이 아주 좋아지더라고요.(웃음)” 함북 산골에는 시내버스가 없지만 북한에서 버스 기사는 중산층에 속한다. 그는 어느 정도 운동신경이 있어 운전을 자신했지만 필기시험에서 계속 떨어졌다. 한자식 단어가 낯설고 이해가 잘 안 됐다. 주변에서 해석을 도와 주워도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결국 13번째 도전에 합격해 마을버스 핸들을 잡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달려오는 5t 트럭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급히 돌리다가 그만 장 파열을 일으키는 큰 사고를 당했다. 3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가 복부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 지역 시내버스에 다시 올랐다. “그때 죽을 뻔했지요. 병원에서 호흡기에 의지해 지냈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주위에서 많이 격려를 해 주더군요.” 4년 전부터는 지금의 6623번 시내버스로 옮겨 신정동과 여의도를 오가고 있다. 새벽 2시까지 일하는 날도 많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아들 생각에 즐겁기만 하다. 버스의 단골 승객들한테는 ‘친절한 금단씨’로 소문이 나 있다. 키가 150㎝ 단신이지만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함경도 또순이’로도 통한다. 그는 특히 키가 작고 다리가 짧아 클러치를 밟을 때마다 정강이가 갈라지는 느낌을 받지만 정신력으로 참고 이겨 낸다. 아주머니들이 오르내릴 때 엄지를 치켜세우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런 격려와 관심에 힘입어 지난해 6월에는 모범운전자 자격증까지 땄다. “꿈이 있다는 것 자체가 목표의 절반은 이루어낸 것이지요. 또 꿈이 있어야 하늘이 도와줍니다. 저는 원래 비행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시골에 작은 요양원을 설립해 노인들을 모시는 일에 일생을 바치려고 합니다.” 그는 마음속으로 ‘나는 부자다. 남한테 빚이 없으니 부자가 아니냐.’라는 생각을 늘 한다. 또한 ‘대한민국 땅에서 살아 가면서 개인적 감정으로 부딪치며 살아갈 수는 없다. 웃는 얼굴로 살아 가자.’고 다짐한다. 이런 내용으로 강연을 하면 매번 기립 박수를 받는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에게 ‘눈물 젖은 두만강’을 지금도 부르냐고 했더니 “이젠 너무 슬퍼서 잘 안부른다. 대신 윤태규의 ‘마이웨이’를 즐겨 부른다.”고 했다. 노랫말이 새삼 다가온다. ‘아주 멀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다볼 것 없네/~누구나 한번쯤은 넘어질 수 있어/이제와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어/내가 가야 하는 일들에 지쳐 쓰러지는 날까지/일어나 한번 더 부딪쳐 보는 거야. 마이웨이.’ 편집위원 km@seoul.co.kr ●유금단씨는 1970년 5월 함북에서 태어났다. 2001년 탈북해 중국 땅을 전전하다 2002년 6월 남한에 왔다. 막노동과 포장마차 보조, 식당 홀 서빙일 등을 하다 2003년 말 12번의 낙방 끝에 13번째 필기시험에 합격하면서 버스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이후 경기 지역 마을버스와 시내버스의 핸들을 2년 동안 잡은 뒤 4년 전부터 서울 신정동과 여의도를 오가는 6623번 시내버스 핸들을 잡고 있다. 2008년 6월에는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그해 8월 15일 광복 63주년 보신각 타종 행사에 우주인 이소연씨 등과 함께 참여해 화제가 됐다. 2010년 6월에는 모범운전자 자격증을 받았다. 현재 18살 된 아들과 함께 경기도에서 산다.
  • [길섶에서] 탄생/박홍기 논설위원

    갓 태어난 아기를 본 지가 12년쯤 됩니다. 딸내미 이래 없으니까요. 그저께 새 세상을 맞은 지 7시간가량 된 조카딸과 첫 대면했습니다. 껌벅이는 눈, 오물거리는 듯한 입, 불그스레한 얼굴, 새근새근 자는 모습, 신비하다 못해 경이로웠습니다. 다만 신생아실에 있는 까닭에 꼼지락거리는 손가락과 숨소리를 느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오랫동안 생명의 고귀함, 순수함을 잊고 살아왔던 탓일 것입니다. 출산의 고통을 참아낸 동생도 평온해 보였습니다. 40이 넘은 늦깎이 첫 출산인지라 가족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물론 본인의 마음졸임만했겠습니까마는. 가족들은 “수고했고, 고생했다.”며 인사했습니다. 10개월 동안 한몸으로 정성껏 키워낸 대견함이 묻어납니다. 12살 난 딸이 되게 좋은가 봅니다. “예뻐해 줘야지.”라며 신났습니다. 친척 중에 남동생들은 많지만 여동생이 없기 때문일 겝니다. 생명의 탄생은 표현할 수 없는 축복 자체입니다. 아기가 건강하고, 튼튼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기원합니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윤산군 묘지 市 유형문화재 지정

    윤산군 묘지 市 유형문화재 지정

    세종대왕의 손자 윤산군(輪山君) 이탁(1462~1547)의 ‘백자 묘지’(墓誌)인 ‘윤산군이탁백자음각묘지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13호로 지정된다. 묘지는 죽은 사람의 이름과 경력, 생몰 연월일, 성품, 가족사항 등을 새겨 무덤 옆에 파묻는 돌이나 도자기를 뜻한다. 윤산군 묘지는 세로 23㎝, 가로 18㎝, 두께 2㎝의 직사각형 순백자 3매로 해서체 글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시가 지난해 실시한 ‘명문이 있는 백자 일괄공모’에서 발굴됐으며 현재 종로구 화정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윤산군은 세종의 넷째 아들인 임영대군의 아홉 아들 가운데 여덟째로 조선왕조실록과 선원계보기략 등에 단편적인 기록이 남아 있다. 조용하고 침착한 성품으로 꽃을 좋아했으며 활쏘기에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7세이던 1468년 보신대부의 품계를 받아 윤산부정이 됐고 1476년 창선대부, 1499년 명선대부, 1541년 정의대부와 윤산군에 봉해졌으며 1543년엔 중의대부에 올랐다. 중종반정 뒤에는 연산군의 처남이자 중종의 장인인 신수근과 가까운 친척이라는 이유로 김해에 유배되기도 했다. 묘지는 문화재위원 조사와 3차례에 걸친 문화재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유형문화재로 선정됐다. 안건기 서울시 문화재과장은 “제작 수준이 뛰어나지 않아도 보기 드문 조선 전기 왕실인사의 묘지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성폭행범에 저항하다 내 딸 죽었는데… 경찰출신 피의자친척 수사 관여 풀려나”

    “성폭행범에 저항하다 내 딸 죽었는데… 경찰출신 피의자친척 수사 관여 풀려나”

    성폭행에 저항하다 사망한 딸의 사연을 올린 어머니의 글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지난 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피해 여성의 어머니가 작성한 ‘성폭행에 저항하다 죽은 어린 여대생의 사연과 현실’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의 아이디는 ‘HEY-YO’였다. 이 글에 따르면 2009년 8월 여대생이던 신모(당시 19세)양은 성폭행을 시도하던 남자 2명에게 저항하다 폭행을 당해 응급실로 실려갔지만 결국 숨졌다. 글쓴이는 사건 당시 딸이 친구로부터 소개받은 군인 김모·백모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이들이 끈질기게 성관계를 요구, 이를 거부하다 변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김씨와 백씨가 범인임을 확신했지만 경찰 출신인 백씨의 외삼촌이 수사에 관여하자 경찰이 백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족은 재수사를 요구했지만 경찰은 오히려 “이혼녀 밑에서 자란 딸의 행실이 얼마나 나빴겠느냐.”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군사재판에서는 김씨의 폭행 혐의만이 인정됐고, 2심인 서울고등법원에서 폭행치사 혐의가 결국 인정돼 김씨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이 글은 며칠 사이에 23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퍼지고 있다. 논란이 가열되자 서울경찰청은 전담 수사팀을 편성, 재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원점에서부터 철저히 재검토해 한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수사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함바 브로커에 이렇게 당했다

    서울을 떠나 지방의 친척과 지인 집을 전전한 지 벌써 4년째. 한때 잘나가던 ‘함바’ 운영업체 ‘사장님’이었던 한모(50)씨는 현재 지방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 신세로 전락했다. 한씨가 가족들과 생이별을 한 채 떠돌이로 살게 된 것은 평생 모은 재산을 ‘함바비리’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 등에게 몽땅 떼였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대형 건설현장에서 ‘함바’를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은 수익을 올렸던 한씨는 2006년 8월 유씨가 운영하던 원진씨앤씨에 4억원을 투자하면서 인생이 나락으로 곤두박질했다. 투자 대가로 ‘함바’ 운영권을 준다던 유씨는 차일피일 약속을 미뤘고, 결국 한씨가 투자한 4억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한씨가 ‘함바’를 운영할 당시, 업계에서는 ‘원진씨앤씨에 돈을 미리 넣어놔야 순서가 오면 운영권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진리처럼 통용됐다. 때문에 유씨가 직접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계약서를 처남 김모(57)씨의 이름으로 작성했어도 일말의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한씨는 “유씨는 자신이 대표라면서도 실제로 나를 만나 준 적은 한번도 없었다.”면서 “유씨의 처남과 매제라는 사람들이 서울 송파, 경기 김포 등지에 사무실 차려 놓고 각자 영업했지만 결국 모든 돈은 다 유씨에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씨는 2008년 11월 전남 광양에 건설되는 광양조선소 ‘함바’ 운영권을 주겠다는 또 다른 브로커인 ‘광양S&C’ 부회장 김모(53)씨에게 1억원을 떼이기도 했다. 2명의 ‘함바브로커’에게 전재산 5억원을 모두 털린 한씨는 “‘함바비리’는 이런 범죄가 이뤄지도록 우리 사회가 방조한 결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건설사가 브로커를 통해 운영권을 넘기려 하고, 권력자들은 여기에 동조해 한몫 챙기려하기 때문에 우리 같은 개인 사업자만 이중, 삼중으로 피해를 본 것”이라며 통한의 한숨만 내쉬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정병국 편법 형질변경 의혹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가 국회의원이 되고난 뒤 2004년 부인이 토지를 매입해 편법으로 형질을 변경, 시세보다 높은 차익을 누렸다는 것이다. 10일 민주당 최문순 의원과 국회 인사청문요청안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지난 2004년 사들인 경기 양평 땅이 편법으로 논에서 대지로 형질이 변경돼 땅값이 3배 가까이 올랐다.”고 주장했다. 형질 변경은 논→밭→대지의 순서로, 정 후보자의 땅은 곧바로 대지로 변했다는 것이 편법 형질 변경 주장의 핵심이다. 최 의원 측은 “정 후보자의 부인 이상희씨는 2004년 양평군 개군면 77-1의 ‘무허가 건물(175㎡)’이 지어져 있는 논 1673㎡를 사들였다.”면서 “그 뒤 2007년 논의 40%인 660㎡를 대지로 형질 변경을 하고 나머지 논의 일부는 다시 창고(957㎡)로 지목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 측은 “2000년 당시 3200만원이었던 땅(주택) 값은 올해 기준 8900만원으로 뛰고, 창고 자산 증가분을 더하면 모두 1억 3000만원의 부동산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인사청문요청안 자료에 따르면 창고로 지목을 변경한 토지는 현재 대부분 차고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의원 측은 “토지대장에 보면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친척들 소유로 보이는 땅을 2000년도에 부인 명의로 등기도 하지 않은채 재산 신고를 하고, 2004년에 매입한 것도 의문”이라면서 “양평군청이 지역구 의원인 정 후보자에게 특혜를 베푼 것은 아닌지 소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1995년 사촌이 사놓은 땅을 2004년 부인이 모두 샀으며 논 위 건물은 친척이 지은 것”이라면서 “친척과의 공동소유 부분이 정리가 안 돼 등기이전이 10년가량 늦어졌지만 창고는 대신 농사를 짓는 사람이 필요해 만들었다. 지난해 홍수가 나 농기구가 다 쓸려갔지만 일부가 남아 있다. 농지법상 문제가 있으면 군청에서 허가를 내줬겠느냐.”고 해명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윈터스 본’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윈터스 본’

    2008년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프로즌 리버’를 나란히 호명하련다. 2년 뒤 같은 영화제에서 같은 상을 받은 ‘윈터스 본’(winter’s bone)과 ‘프로즌 리버’가 여러모로 닮은 까닭이다. 동년배의 중년 여성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추운 겨울과 미국의 외딴 마을을 배경으로 삼았으며, 빈곤층의 여성(과 가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그들의 생활을 보노라면 그곳이 과연 미국인지 의심스럽다. 야생동물이나 탄산음료로 끼니를 대신하는 그들의 삶에선 최소한의 안락함이나 희망조차 느끼기 힘드니, 그녀와 주변인이 생존을 위해 설령 범죄에 빠지더라도 이해해 줘야 할 판이다. 주목할 부분은, 극 중 문제가 공히 아버지 혹은 남편의 실종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두 영화는 가족을 지키는 전통적인 아버지상을 부정하는 자리에서 강인한 두 여성을 내세운다. 미국 미주리주 남부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벽지가 ‘리 돌리’네 가족이 사는 곳이다. 정신질환을 앓는 엄마와 어린 두 동생은 17세 소녀가 책임지기에 버거운 짐이지만, 리는 억센 성품으로 헤쳐 나간다. 어느 날 보안관이 찾아와, 아빠가 법정에 출두하지 않으면 집과 땅을 잃을 거라고 통보한다. 아빠가 보석으로 풀려나고자 부동산을 담보로 잡은 탓이다. 단호한 목소리로 아버지를 찾겠노라고 대답했지만, 아버지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친구, 친척, 이웃을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고 아버지의 뒤를 파헤치던 리는 폐쇄적인 산골마을의 특성으로 인해 난관에 부딪힌다. 그러나 차가운 시선과 외면을 받으면서도 포기할 줄 모르는 소녀는 범죄에 동조했던 어른들이 수치심을 느끼도록 만든다. ‘윈터스 본’을 감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니얼 우드렐의 원작을 각색하고 연출한 데브라 그래닉은 스릴러 장르라는 쉬운 방안보다 험한 길을 선택했다. 그녀는 드라마와 감상을 배제한 채 담담한 톤으로 영화를 전개시키고 있으며, 소녀가 진실에 이르는 과정을 아주 느린 속도로 뒤따른다. 더욱이 디지털 카메라가 포착한 사실적인 영상은 시각적으로 예쁜 할리우드영화의 그것과 전혀 다르다. 도무지 꾸밈이라곤 없어서, ‘윈터스 본’은 옛 서부영화에 나올 법한 원시적이고 황량한 공간을 목격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보는 각도에 따라 아주 불편하고 지루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유수의 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환호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는 주연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의 뛰어난 연기를 거론한다. 물론 그녀는 영화를 지탱하는 큰 기둥이다. 하지만 ‘윈터스 본’의 진정한 중요성은 서부의 역사를 새로 쓴 데서 나온다. 영화는 서부 역사와 문화의 근간인 공동체를 불러내고 그 속에 스민 비도덕성과 죄악을 지시한다. 그런데 구원자로 우뚝 선 존재는 영웅성을 과시하는 남자가 아닌 어린 소녀다. 소녀는 살아야 한다는 기본적이며 소박한 권리를 굳게 믿기에 지옥 같은 상황을 묵묵히 통과한다. 그녀의 저항하는 몸짓이 거의 신화적 단계로 나아갈 즈음, 억눌러온 감동이 마침내 폭발한다. ‘윈터스 본’과 2010년의 또 다른 걸작 ‘소셜 네트워크’는 어떤 면에서 대구를 이룬다. 전자가 공동체를 이루는 물질적 토대의 도덕성을 다룬다면, 후자는 가상의 토대 위에 건설된 공동체의 소외와 공허를 이야기한다. 어느 쪽이 진짜 현실에 가깝다고 말하기란 어렵다. 다만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두 영화에 대한 지지가 나뉠 것이다. 영화평론가
  • [‘함바 비리’ 확산] 명함용 ‘깡통회사’… 신용등급도 바닥

    유상봉(65·구속기소)씨가 운영했던 업체 ‘원진C&C’는 사실상 유씨가 명함용 직함으로 내세우기 위한 회사였다. 유씨는 브로커로서 함바 운영권 장사에만 전념했을 뿐 단체급식업, 식품제조업 등으로 신고한 ‘원진C&C’는 허울에 불과했다. 2003년 8월 설립된 ‘원진C&C’는 2009년 5월 폐업하기까지 7년간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으로 운영됐다. 유씨는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을 이 회사의 총괄대표라고 소개하고 다녔다. 하지만 실제 이 회사의 법적 대표자는 유씨의 친척이었다. 회사가 위치했던 서울 잠실동 한 건물 관리인은 “원진C&C라는 회사가 입주해 있던 것은 맞지만 유씨 등 관계자가 왔다 갔다 한 것은 본 적이 없다.”면서 “그 회사는 이미 2009년 4월쯤 이사를 나갔다.”고 말했다. 기업신용평가전문업체인 ‘NICE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2006년 12월 31일 당시 평가한 ‘원진C&C’의 신용등급은 부도 직전의 ‘위험’ 단계였다. 유씨가 ‘깡통 회사’를 끌고 간 이유는 자신의 명함용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채무자들은 중소기업 대표라는 유씨의 직함을 믿고 돈을 빌려 주거나 사업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새해를 맞아 거리로 나가 소비자 365인의 소망과 설문을 통해 제작진과 생산자들에게 바라는 점 등을 들어본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작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제작진은 과학적 실험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과 문제점을 검증해 왔다. 소비자들을 대신해 진행한 실험과 오랜만에 만나보는 제보자들의 방송 이후의 소감도 들어본다. ●VJ 특공대(KBS2 오후 9시 55분) 창업계의 성공신화로 불리는 이동수, 주서영 부부. 지금은 체인점 10개를 운영하는 중소업체 사장님이지만 한때는 사업부도로 감옥살이에 빚더미까지 떠안아 가족들은 모두 친척집에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다. 생계유지를 위한 유일한 수단이었던 계단청소로 연매출 5억원이 넘는 대박신화의 주인공이 된 부부를 만나본다. ●MBC 아침드라마 주홍글씨(MBC 오전 7시 50분) 경서는 표절 사건에 대해 고소를 당하더라도 양심만은 지킬 수 있도록 떳떳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다. 새벽달 작가는 경서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읽은 후 모든 상황들에 대해 받아들이고, 한편 재용의 휴대전화에 도착한 경서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혜란은 배신감을 느끼고 만다. ●긴급출동! SOS24(SBS 오후 9시 55분) 집안에만 갇힌 채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12살 아이가 있다는 제보. 이웃들은 아이의 생활이 거의 ‘감금’ 에 가깝다고 했는데, 아이의 유일한 외출 시간은 학교에 가는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에도 역시 아이의 곁에는 늘 엄마가 있었다. 무슨 이유 때문에 엄마는 그림자처럼 아이를 쫓아다녀야 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본다. ●최고의 교사(EBS 오후 8시) ‘외우고 필기만 하는 공부는 싫어요.’ 교실 속 아이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스스로 계획하고, 시나리오를 만들어 발표하고 마지막 성찰까지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발표하는 수업 방식이 있다. 덕소초등학교 정준환 선생님의 수업 PBL(Problem-Based Learning) 문제중심학습을 배워 본다. ●명불허전 이재오 특임장관 편(OBS 오후 10시 5분) 2011년 신묘년 새해를 맞이해 OBS 명불허전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을 초대하여 대한민국의 특임장관이 되기까지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가난한 어린 시절 이후 청년 시절에는 민주화 운동으로 수배와 투옥 생활을 반복하며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이재오 특임장관의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집단 지성시대가 왔다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집단 지성시대가 왔다

    ■집단 지성은 무엇인가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대표 줄리언 어산지(사진①). 2010년 최단기간 가장 널리 이름을 알린 인사로 꼽힌다. 미국 정부의 비공개 외교문서 등을 대중에게 공개해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위키리크스는 참여형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친척뻘이다. 소수가 독점하던 고급 정보가 다중(多衆)에게 공유되는 ‘위키’ 사이트의 등장은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 거대한 변환이다. 20세기의 키워드가 ‘소유’였다면, 21세기의 키워드는 ‘공유’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힘이다. 집단지성은 다수의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 얻게 된 집단의 지적 능력을 의미한다. 이 개념이 처음 나오게 된 것은 1910년 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자 곤충학자인 윌리엄 모턴 휠러가 개미의 사회적 행동을 관찰하면서다. 개미 한 마리는 미미한 존재지만 함께 모여 일하면 거대하고 복잡한 개미집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We are smarter than me)는 집단지성의 모토가 여기에서 나왔다. 2000년대 들어 집단지성이 꽃을 피운 것은 인터넷이란 화분이 있어 가능했다. 전 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기반에, 성숙기에 접어든 민주주의의 영향으로 기존 전통이나 권위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탈권위’의 문화가 생겨났다. 여기에 프로 앰(Pro-Am), 즉 전문가 수준의 식견과 기술을 지닌 열정적 아마추어 집단이 새롭게 출현했다. 이 세 가지 트렌드가 우연처럼 얽혀 필연으로 만들어낸 것이 ‘위키피디아’다. 2001년 1월 15일, 미국에서 옵션 거래인으로 일하던 지미 웨일스는 ‘위키피디아’라는 생소한 이름의 도메인 하나를 내건다. 위키는 그의 부모가 살던 하와이 원주민 말로 ‘빨리’라는 뜻. 여러 사람의 손을 빌려 백과사전을 ‘빨리’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홈페이지의 목적은 이름보다 더 생소했다. 누구나 지식을 올리고 편집할 수 있는 백과사전을 만들겠다는 게 위키피디아의 목표였다. 사람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영국의 경영 컨설턴트 찰스 리드비터에 따르면 위키피디아 사전 항목은 보름 만에 31개로 늘어나더니 1년 뒤에는 1만 7307개, 4년 뒤인 2006년에는 100만개, 2007년에는 150만개로 늘어났다. 영어뿐 아니라 전 세계 언어로 번역돼 2001년부터 2007년 사이 영어 항목의 성장률은 500만%, 모든 언어 항목의 성장률은 1900만%를 기록했다. 위키피디아는 영국이 자랑하는 백과사전 브리태니커를 눌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현재 위키피디아의 자산 가치는 30억달러(약 3조 4600억원)로 추산된다. 여기에 고무된 지미 웨일스는 2003년 6월 미 플로리다에 ‘위키미디어 재단’을 세우고 위키문헌(Wikisource), 위키인용(Wikiquote), 위키책(Wikibooks) 등 13개 사이트를 추가로 개설했다. 모두 비영리 방식이며 누구든지 글을 올리고 내용을 수정할 수 있게 했다. 위키피디아의 성공은 ‘집단 지성’이 21세기를 특징짓는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과거 소수만 특정 정보를 갖고 돈과 권력을 소유했다면, 이제는 다수가 그에 못지않은 고급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척도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유명한 경영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는 근저 ‘지식의 쇠퇴’에서 “집단지성의 가장 큰 장점은 틀린 것이 있으면 자체적으로 바로 정정이 된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모든 분야의 시스템 구축은 위키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각 분야 대세된 집단지성 슈스케2·TED 대표적 문화 산물 트위터·페이스북 언론 아성 위협 이제 집단지성은 시나브로 각 분야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이 대중문화쪽이다. 최근 케이블 방송 역대 최고 시청률(14.5%)을 기록한 ‘슈퍼스타K 2(사진②)’도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연예인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기획사에서 뽑던 신인 가수를 네티즌들의 투표로 뽑은 것은 전형적인 집단지성의 예다. 이보다 앞서 미국에서 방송된 비슷한 형식의 ‘아메리칸 아이돌’은 영국, 호주, 독일 등 다른 나라에서도 앞다퉈 차용했다. 각 분야 저명인사의 강연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TED(사진③)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술·오락·디자인(Technology·Entertainment·Design)의 앞글자를 모은 TED는 미국의 비영리재단으로 1984년 창립돼 1990년부터 매년 강연회를 열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저명인사와 노벨상 수상자들이 강단에 오른다. TED의 홈페이지에는 500건이 넘는 강연이 무료로 공개돼 있으며 2009년 4월 현재 전 세계 1500만명이 1억 차례 이상 동영상을 조회했다.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약 4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77개 언어로 번역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2010년 3월 현재 한국어로는 236개의 강연이 번역돼 있다. TEDx란 형식으로 각 지역에서 독자적인 강연회를 열기도 하는데, 한국에서도 TEDx서울, TEDx신촌 등이 조직돼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기존 언론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는 기존 언론을 상대로 소셜 네트워크가 판정승을 거둔 사례로 평가받는다. 시간 당 100㎜가 넘는 장대비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자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들은 자신이 있는 곳의 상황이 어떤지 보여주기 위해 동영상과 사진을 업로드했다. 어느 신문사나 방송사의 취재망보다 촘촘히 뻗은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취재는 기존 언론보다 훨씬 앞서 나갔다. 각 방송사들은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그대로 내보내기도 했다. 기업들도 집단지성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1월 ‘가치창출의 새로운 원천, 집단지성’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런 트렌드를 짚었다. 보고서는 “기업의 내부역량만으로는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미 글로벌 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존 전문집단뿐 아니라 내·외부의 다양한 집단에서 얻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런 추세를 설명하는 개념이 2006년 나온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이다. ‘아웃소싱’처럼 기업이 갖추지 못한 기능을 외부에서 조달하지만 그 대상이 다수의 대중 또는 커뮤니티라는 뜻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로 신차 디자인을 공모하는 자동차회사 ‘로컬 모터스’는 이를 통해 디자인 스케치에서 출시까지의 기간을 약 18개월로 크게 단축했다. 캐나다의 소프트웨어 컨설팅 업체인 ‘캠브리안 하우스’는 아예 크라우드소싱으로 사업 모델을 결정한다. 어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지를 학생, 컨설턴트, 디자이너, 게임선수 등 다양한 사용자의 의견을 받아 토너먼트 대회 형식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랑 필요없어” 45세 여의사 나홀로 결혼식

    “신랑 필요없어” 45세 여의사 나홀로 결혼식

    “신랑 따윈 필요 없어!” 타이완 40대 독신 여의사가 신랑 없는 결혼식을 올린다. 유명서적의 저자이기도 한 이 여성은 “그 누구보다 날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나홀로 결혼식 이유를 밝혔다. 타이완 TVBS방송에 따르면 난터우에 사는 첸 칭(45)은 새해 첫날이자 타이완 건국 100주년인 오는 1월 1일(현지시간) 결혼식을 올린다. 눈길을 모은 점은 이 결혼식의 주인공은 단 한명인 것. 칭은 “결혼식은 인생의 새로운 경험이자 반드시 내가 치러야 할 일”이라고 설명한 뒤 “누구보다 날 사랑하기 때문에 나 스스로와 결혼을 할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나홀로 결혼이지만 결혼식은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다. 두 달 전부터 웨딩플래너와 상의해 결혼준비를 했다는 칭은 “혼자 리무진을 타고 결혼식장에 온 뒤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케이크를 자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완전통식으로 열리는 결혼식에서 그녀는 하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폭죽도 터뜨릴 예정이다. 그녀는 친구와 친척, 직장동료에게 이미 청첩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타이완에서 나홀로 결혼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앞선 지난 10월 회사원인 천 웨이이(30)는 “마음에 드는 남자가 없고 친척들의 결혼 독촉이 듣기 싫다.”며 신랑 없는 결혼식을 치른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남드’ 본 北주민 1200명 수감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를 몰래 훔쳐본 북한 주민 1200명이 보안 당국에 적발돼 수감됐다고 도쿄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의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 연대’와 지난 2000년 이후 탈북해 일본에 거주하는 탈북자 세명의 증언을 통해 최근 북한에서 남한 방송을 직접 수신하거나 DVD 플레이어 등으로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서로 믿을 만한 친척들끼리 집에 모여 은밀히 TV를 시청하고 있지만 이웃사람들의 밀고로 발각돼 수용소로 보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평양과 지방 도시에는 주민 80% 이상이 텔레비전과 DVD 플레이어를 소유하고 있어 한국 드라마를 수시로 볼 수 있다. DVD 가격은 암시장에서 쌀 1㎏ 가격보다 조금 비싼 수백원 정도에 불과해, 최근 들어 북한 주민들 사이에 DVD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06년과 2007년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역사드라마 ‘주몽’을 집에서 생방송으로 보던 주민들이 상당수에 이르렀다고 탈북자들은 전했다. 당시 보안 당국 관계자들이 집을 돌며 채널의 버튼에 테이프를 붙여 남한 드라마를 볼 수 없게 단속했지만 안테나를 조정해 시청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성폭력 피해 여성 3년새 2배 급증

    성폭력 피해 여성 3년새 2배 급증

    성희롱 등 성폭력에 대한 국민 인식은 향상됐지만 성폭력 위험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8일 2009년 전국 성인 여성 1000명당 5.1명이 강간 또는 강간미수를 경험했고 이중 대다수인 81.2%가 평소 아는 사람에게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에 의뢰,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200명을 직접 방문해 진행됐다. ●81%가 면식범 소행 ‘심각한 성추행(성기접촉, 애무 등의 강제 추행)’은 21명(2.1%), ‘가벼운 성추행(고의로 상대방의 신체 일부를 건드리거나 일부러 몸을 밀착시키는 행위)’은 33명(3.3%)이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는 3년 전인 2007년 조사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당시 강간·강간미수 피해율은 1000명당 2.2명(0.2%), 심각한 성추행은 4.7명(0.5%), 가벼운 성추행은 24.6명(2.5%)으로 조사됐다. 강간피해의 경우 면식범 비율은 81.2%였다. 이 중 15.4%는 가족 및 친척이었다. 강간미수는 76.2%, 심한 성추행은 80.4%가 면식범 소행이었다. ●성희롱 처벌 찬성 91% 경찰에 신고하는 비율은 늘어났다. 지난해 ‘강간·강간미수’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자 중 12.3%(2007년 7.1%), ‘심한 성추행’ 피해자의 5.7%(2007년 5.3%)가 경찰에 신고했다. 반면 ‘가벼운 성추행’ 피해자는 4.1%만이 경찰에 신고해 2007년(4.7%)보다 오히려 줄었다. 국민인식이 향상돼 성희롱 처벌에 대한 찬성률이 2007년 65.5%에서 2010년 91%로 대폭 올라갔다. 여가부가 역시 연세대에 의뢰, 지난 10월 한달간 전국 1015명 초·중·고 학생의 성폭력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여자 아동·청소년 1.1%가 강간·강간미수 피해를, 1.9%가 심한 성추행을, 13.6%가 가벼운 성추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여성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佛 유명 주방장들 “해산물을 지켜라”

    멸종 위기에 놓인 해산물을 지키기 위해 유럽의 유명 주방장들이 나섰다. 오는 2050년 내에 주요 어종이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적색경보’가 켜졌는데도 프랑스 등 각국 정부는 어획량을 줄이지 않으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요리사 올리비에르 뢸랭저는 미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행동하지 않으면 재료 소비자인 우리라도 나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요리사들이 주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간단하다. 참다랑어 등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생선 대신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친척격인 어종으로 요리해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다. 세계적 레스토랑 평론지 미슐랭 가이드에서 최고점인 별 3개를 받은 파리의 ‘오귀스트’ 식당도 동참했다. 이 식당은 최근 대구나 참다랑어 같은 멸종 위기종으로 조리한 요리를 메뉴판에서 퇴출시켰다. 반면 유럽의 고급 식당에서 찾아볼 수 없던 갑오징어 요리와 민트잎으로 감싼 생선 튀김 요리 등을 선보여 부유층 고객을 만족시켰다. 식당 밖에서 할 일도 많다. 프랑스 요리사들은 어부와 유통업자, 과학자 등과 지속 가능한 해산물 소비를 위한 ‘미스터 굿피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강성훈 꿈의 무대 데뷔

    강성훈 꿈의 무대 데뷔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1년 선배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와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국가대표 출신. 그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개막전에서 ‘형님’들을 제치고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당돌한 고등학생. 그때부터 강성훈(23·신한금융그룹)은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진출 계획을 차근차근 세우고 있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스윙 코치였던 행크 헤이니에게 지도를 받았고, 2004년 골프의 준재들만 모인다는 US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대회와 US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에서 모두 4강의 성적으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런데 프로에 입문한 뒤엔 달랐다. 3번이나 해가 바뀌도록 우승 한번이 없었다. 최종 목표였던 PGA 투어의 문도 쉽게 열리지 않았다. 지난 두해 동안 퀄리파잉스쿨 최종전까지 진출했지만 번번이 쓴맛을 봤다. 그런 그가 이제 첫발을 내딛는다. 내년 1월 14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에서 열리는 PGA 투어 소니오픈. 한주 전 열리는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올해 투어 대회 우승자들만 초청장을 받는 대회다. 강성훈은 지난 26일 친척이 있는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면서 “데뷔 시즌 목표는 물론, 1승을 올리는 걸 포함해 시드권을 잃지 않을 정도의 성적을 내겠다. 욕심부리지 않고 적응하는 데 우선 신경을 쓰겠다.”고 말을 아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47억 수수 혐의’ 천신일회장 기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23일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54·구속기소) 대표에게서 47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천신일(67)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천 회장은 200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이 대표에게 금융권 대출, 공유수면 매립분쟁 처리, 사면 선처 등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이 현금 26억여원을 비롯해 자문료 5억 8000만원, 상품권 3억원, 철근 등 공사자재 12억 2000만원어치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천 회장은 일부 금품 수수에 대해서는 “의례적인 수준으로 받은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을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 회장이 수수한 금품이 정·관계로 넘어간 정황은 포착하지 못했다. 상품권 등의 일부는 천 회장 지인이나 친척, 회사 직원들에게 건네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갑근 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 흐름을 살폈지만 의미있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며 “세무조사 무마 등 일부 청탁은 실제 천 회장이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수사 초기부터 제기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이렇다 할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로비 자금으로 임천공업에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던 선급금 500여억원도 회사 운영에 사용돼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차장검사는 “로비가 이뤄졌다고 하는 2008년 당시 둘 사이 통화를 한 사실과 자금이 흘러간 흔적도 없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아동성폭력 범죄 3년새 69%↑…아동인구 10만명당 16.9건

    아동성폭력 범죄 3년새 69%↑…아동인구 10만명당 16.9건

    11살과 12살 두 딸을 둔 아버지 A씨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딸의 은밀한 부위를 문지르는 등 성추행을 하다 구속됐다. 대안학교 교사 B씨는 2007년 9월 지적장애 3급인 여학생(18)을 빈 교실로 유인해 강간하는 등 5차례에 걸쳐 성폭행해 구속됐다. 부끄러운 어른들의 자화상이다. 이 같은 파렴치한 어른들이 늘면서 우리 사회의 13세 이하 아동성폭행 범죄가 3년 새 69%나 급증했다. 가해자는 이웃이나 친척, 친부 등 ‘아는 사람’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성폭력 사건은 2008년 기준으로 아동인구 10만명당 16.9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5년 10.0건, 2006년 12.6건, 2007년 14.7건 등 3년 사이에 69%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아동성폭력 사건은 1017건으로 전년에 견줘 16.6% 줄었다. 하지만 올 들어 11월 말 현재 10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의 경우 성폭력 사건 증가율이 감소세 또는 제자리걸음인 것과 대비된다. 특히 우리보다 성이 개방적이라는 일본은 아동인구 10만명당 성폭력 사건이 6.8건(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40% 수준이다.경찰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아동성폭력 사건 발생 증가세가 훨씬 가파른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석돈 경찰청 여성청소년 과장은 “경찰뿐만 아니라 여성가족부 등 관련 부처, 부모와 아동보호시설 관계자 등이 함께 아동 성폭력 예방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원스톱지원센터가 수사한 1020건의 아동성폭력 사건을 분석한 결과 가해자가 ‘아는 사람’인 경우가 55.0%(561명)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이웃이 1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친아버지도 75명이나 됐다. 이어 선후배(59명), 교사·강사(54명), 친인척(50명), 동급생(13명), 친구(12명) 순이었다. 또 가해자의 22.9%(234명)는 19세 이하의 청소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연평도사태 한 달] 연평주민 김영길씨 끝나지 않은 피란기

    [연평도사태 한 달] 연평주민 김영길씨 끝나지 않은 피란기

    연평도에서 빠져나오고 한달 동안 김영길(48)씨 가족은 이삿짐을 네 번 쌌다. 연평도 중부리 방 두칸짜리 단독주택에서 행복하게 살던 네 식구는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모른 채 기약 없는 피란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김영길씨의 목소리로 지난 한달을 되돌아봤다. 찜질방에서 여관으로, 친척집으로, 임시 거주지로 옮겨 오는 동안 김씨의 가족은 만신창이가 됐다. 김씨의 피란 생활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11월 23일 오전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바닷가에 나가 굴·조개를 캤다. 일이 없을 땐 육지로 나가 막일도 한다. 그렇게 해서 버는 돈이 한달에 150만~200만원. 네 식구 살기에는 빠듯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있으니 행복하다. 폭격으로 지붕이 내려앉고, 유리창이 다 깨지기 전까지는 그랬다. -11월 26일 10살 난 딸아이와 8살 난 아들 녀석이 유난히 힘들어한다. “아빠, 집에 가요.”, “아빠, (연평도) 학교 가고 싶어요.” 찜질방에서 생활한 지 3일째인데 나도, 아내도, 아이들도 모두 감기에 걸렸다. 아내와 상의 끝에 내일은 여관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12월 11일 인천 용현동에 있는 하루 3만원짜리 작고 허름한 여관. 벌써 15일째다. 소음이나 먼지 걱정은 없지만 돈이 문제다. 벌써 45만원…. 그동안 저금해 놓은 돈을 쓰고 있는데 거의 바닥이 났다. 주안동에 사는 처형이 선뜻 오라고 해 줘서 고마울 뿐이다. -12월 16일 친척네 집이니 아이들이 마음 편해하는 것 같지만 어른들은 그렇지 않다. 더할 나위 없이 잘해 주지만 마냥 신세 지는 것도 미안하다. 아내와 다시 의논했다. 결국 찜질방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12월 17일 찜질방에 오자마자 아이들은 다시 기침을 시작했다. 병원에 가도 차도가 없다. “뛰지 마, 얌전히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면 안 돼.”라고 꾸짖으면 “왜 못 돌아다니게 해요? 우리 집으로 가요.”라고 보채며 운다. 아이들이 점점 말수가 없어지고 울적해한다. 먹고 싶은 걸 사줄 수 없는 미안함도 크다. 치킨, 피자가 먹고 싶단다. -12월 19일 김포 임시 거주지인 LH 아파트로 들어왔다. 나는 낯선데, 아내와 아이들은 좋은 눈치다. 애들은 오자마자 신이 나서 뻥튀기 과자를 먹으면서 놀고 있다. 이웃들의 배려로 방 세칸짜리 아파트에서 가장 큰 방을 우리 가족이 쓰게 됐다. 욕실도 따로 딸려 있어 아내도 맘에 들어한다. 걸레를 들고 방을 닦는 모습을 보니 살짝 미소가 걸려 있다. -12월 21일 김포로 온 지 벌써 이틀째다. 하룻밤 자고 나니 익숙해졌다. 찜질방, 여관이랑 다르게 일단 ‘집’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든다. 공기가 좋아서 아이들 감기도 조금씩 낫는 것 같다. 두 달 후면 연평도로 돌아가야 하는데 당장 벌이가 걱정이다. 집은 어떻게 될지…. 막막하다. 인천 이민영·김소라기자 min@seoul.co.kr
  • 임석규 총리실 총무과장, 축하화분 대신 쌀 받아 기부

    승진축하 선물을 화분 대신 쌀로 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 공무원이 있어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승진인사 발령을 받은 국무총리실 총무비서관실 임석규(48) 총무과장(부이사관)은 친구와 가까운 친척 등 지인 40여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저는 오늘 총무과장으로 승진발령을 받았습니다. 그간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만, 축하 화분은 사양하겠습니다. 다만 축하의 마음을 쌀로 대신하신다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화분 대신 받은 축하쌀은 20㎏짜리 46포대. 임 과장은 20일 오전 이 쌀을 정부중앙청사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전달했다. 본인의 이름이 아니라 쌀을 보내준 지인들의 이름으로 건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번엔 금호家 친척이 직원 폭행

    금호타이어 청소 도급업체를 운영 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6촌 동생이 직원을 폭행해 전치 5주의 상처를 입힌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9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도급업체인 금동산업 박모(65) 사장은 지난달 6일 오전 11시 50분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공장 내 사무실에서 “화장실 청소가 잘 안 돼 있다.”면서 직원 박모(48)씨를 폭행했다. 박 사장은 박씨가 “청소를 제대로 했다.”고 항의하자 그의 멱살을 잡고 얼굴 등을 주먹으로 때렸다. 박씨가 대들자 박 사장은 서랍 속에서 흉기(커터칼)을 꺼내 위협했고, 박씨가 이를 다시 뺏으려는 과정에서 박 사장이 박씨의 왼손 검지를 붙잡고 비틀어 전치 5주의 상처를 입혔다. 이에 박씨는 박 사장을 고소했고, 박 사장도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며 박씨를 맞고소했다. 양 측은 지난달 10일 박 사장이 박씨에게 치료비 200만원을 주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해(쌍방폭행) 혐의로 입건, 송치했다. 금동산업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주차장·연구동·화장실 등의 청소를 8년째 맡고 있으며, 직원 11명이 일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는 “이번 사태를 ‘제2의 최철원 사건’으로 규정하고, 20일까지 금동산업의 퇴출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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