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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있는 중소형 조합아파트 잔여분 ‘틈새공략’

    인기있는 중소형 조합아파트 잔여분 ‘틈새공략’

    가격부담이 비교적 적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수요자들이 직접 조합원으로 가입해 사업을 주체해서 짓는 아파트를 말한다. 조합원들이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건축비를 부담하기에 토지금융비, 부대비용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행사 이윤, 마케팅 비용 등도 대폭 줄일 수 있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시세 대비 저렴한 편이다. 또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활성화를 위해 규제완화가 적용되어 인기가 더욱 상승중이다. 조합원 모집 범위가 기존 동일 시,군 거주자에서 시,도 단위 거주자로 확대되었고, 토지매입 절차도 간소화됐다. 하지만, 이런 인기에도 꼼꼼히 따져볼 사항은 분명히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지역주택조합의 경우 토지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추진되는 경우가 많고, 조합원이 모이지 않을 경우 토지매입도 어려우며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에 토지확보가 완료된 지역주택조합은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충남 서산시 예천동 480-1번지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서산 예천 SK뷰’도 토지확보를 100%로 완료한 곳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총 9개동 848세대, 전용면적 64㎡, 74㎡, 84㎡ A/B, 99㎡ 등 인기 있는 중소형 평형 중심으로 전 세대를 구성하고 있다. 서해로, 고운로, 서령로, 충의로, 중앙로, 서해안 고속도로 등 각종 도로를 이용하기 편하고 29번, 32번 국도를 통해 대산항, 태안, 당진 등으로 접근성이 우수하다. 서산 일반산업단지, 서산테크노밸리, 대산산업단지까지 1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단지 앞 예천사거리부근에는 서산 곳곳을 이동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이 있어 대중교통 이용도 양호하다. 주변 생활환경으로는 도보 5분 거리의 롯데마트, 서산동부시장, 시립도서관, 종합운동장, 문화회관, 서산시청, 교육지원청, 대전지방법원, 대전지방검찰청 등 다양한 시설들이 근접해 편의시설부터 쇼핑, 문화까지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자연환경도 눈길을 끈다. 울음산공원, 부춘산, 성암서원, 봉화산 등을 품은 친환경대단지로서 단지인근에는 중앙호수공원이 위치하여 산책로, 체육시설, 야외조각작품 전시장 등과 연계한 품격있는 힐링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커뮤니티 시설도 빼놓을 수 없다. 실내 휘트니스센터, 골프장,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친척, 지인 방문시 편안하게 이용 가능한 게스트룸도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 바로 앞으로 초등학교 신설이 확정 되었으며, 예천초등학교, 예천중학교 도보 1~2분 거리에 있고 서산중, 서산여중, 서산여고 등 우수한 교육시설 등이 있어 학군도 우수하다. 평당가는 700만원대부터이고 중도금 전액무이자를 실시한다. 오는 2019년 상반기에 입주할 예정이고 조합원 가입 조건은, 충남지역 6개월 이상 거주자 가운데 무주택 세대주거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 1채를 소유한 세대주일 경우 가능하다. SK건설이 시공예정사이며, 자금관리는 하나자산신탁이 맡았다. 주택홍보관은 충남 서산시 예천동 696-7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쇠똥구리, ‘똥’ 편식 안 해서 공룡 멸종에도 살아남았다”

    [사이언스 톡톡] “쇠똥구리, ‘똥’ 편식 안 해서 공룡 멸종에도 살아남았다”

    다윈의 ‘적자생존 이론’ 방증 어휴 힘들다. 좀 쉬었다 가야겠어. 5월 초밖에 안 됐는데 벌써 이렇게 더워서야 원.안녕? 날 좀 소개할게. 난 몸길이 16㎜에 몸색깔은 검은색이고 편평하고 타원형의 늘씬한 몸매를 갖고 있지. 날 모르겠다고? 난 딱정벌레목 풍뎅이과에 속하는 쇠똥구리야. 우리 활동 시기는 늦봄부터 가을까지라지만 6~7월에 가장 많이 볼 수 있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나 말, 낙타 그리고 사람의 똥을 먹고 살지. 우리는 모든 영양분을 똥에서 얻지. 심지어 수분까지도 말야. 우리는 똥을 둥글게 빚어서 땅속의 굴에 밀어넣고 거기에서 알을 낳아.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들이 태어나자마자 똥에서 바로 영양분을 얻을 수 있도록 말이야. 우리의 생태에 대해서는 프랑스 곤충학자 파브르 선생님이 쓴 ‘곤충기’에 아주 자세히 나와 있어. 똥을 만진다고 하니 지저분하게 느껴지겠지만 우린 고대 이집트 신화에도 등장해. 이집트 사람들은 우리가 똥을 굴리고 가는 모습을 보고 태양신 ‘라’가 태양을 움직이는 모습을 떠올렸대. 그래서 라의 분신인 또 다른 신 ‘케프리’는 우리의 모습을 하고 있지. 또 우리가 똥 속에 알을 낳는 모습은 부활을 상징한다나 뭐라나. 그래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무덤 속에 쇠똥구리 모양 장신구를 넣어 부활을 기원하기도 했다지. 내가 주로 사는 지역은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와 유럽 등이지만 내 먼 친척 쇠똥구리들까지 다 포함시킨다면 사막과 초원, 숲 등 남극을 뺀 모든 대륙에서 살고 있어. 한국에도 다양한 종류의 쇠똥구리들이 살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점점 개체 수가 줄기 시작해 2012년 5월 31일에는 환경부가 ‘멸종 위기동물 2급’으로 지정했어. 그런데 최근에 우리에 관한 재미있는 논문 하나가 나왔더군. 체코 팰라키대 동물학과, 호주 커먼웰스 과학기술연구회 소속 국립곤충박물관, 퀸스랜드공대(QUT) 지구환경생물과학대 공동연구팀이 자연과학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4일자에 발표한 연구 결과였어. 이 사람들은 ‘공룡과 함께 살았던 쇠똥구리들이 어떻게 대멸종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쇠똥구리 화석과 현재 살아남아 있는 쇠똥구리와 친척인 풍뎅이들 450여종의 DNA를 분석했더라구. 그 결과 우리가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최소한 1억 1500만년 전으로 이전까지 알려진 것보다 3000만년이나 더 오래됐대. 당시 지구를 지배하던 동물들은 2억 3000만년 전인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에 나타난 공룡들이었지. 당연히 우리의 먹이도 공룡의 똥이었지. 지금이야 주로 포유류의 똥이 주식이지만, 우리가 막 탄생했을 때 포유류는 생쥐보다도 작은 크기였어. 그러니 그들의 똥 역시 건조하고 콩알만 해서 우리의 먹이로는 적절치 않았어. 그런데 갑자기 우리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던 공룡들이 사라진 거야. 공룡의 똥만을 먹으며 편식을 했던 동료들은 공룡과 함께 사라지고 다른 동물들의 똥도 먹었던 쇠똥구리들만 살아남은 거지. 말 그대로 ‘적자생존’에 성공한 종류들만 지금까지 살아남게 된 거야. 1억년 이상 살아온 우리도 요즘은 정말 힘들어. 지구 온난화에다 농약과 항생제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때문에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게 점점 줄고 있어서 우리도 곧 먼 옛날 공룡들처럼 모두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돼 잠도 오지 않아. 제발 사람들과 함께 오랫동안 살 수 있도록 노력해 줘.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경 헤매는 아기 곁 지키는 반려견 감동

    사경 헤매는 아기 곁 지키는 반려견 감동

    혼수상태에 빠진 아기와 그 곁을 지키는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아기 엄마가 공개해 많은 사람이 눈물짓고 말았다. 마리 홀이라는 이름의 한 미국인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딸 노라의 가슴 먹먹한 소식을 전했다. ‘노라 홀, 기적의 아기’라는 이름의 이 페이지에 따르면, 노라는 지난달 6일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한 아동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의료진은 노라의 뇌에 가해질 수 있는 충격으로부터 뇌 기능을 보호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약물을 사용해 아이를 인위적인 혼수상태로 만들었다. 처음에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희망을 갖고 노라가 회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는 갈수록 나빠졌고 합병증마저 생길 가능성이 컸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아이가 끝내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의료진의 진단과 권유로 결국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딸 노라의 생명을 유지하는 장치의 작동을 중단하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마리는 지난달 30일 소식을 전하며 “우리가 노라의 생명유지 장치를 오래 유지할수록 또다른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장기기능손상과 같은 심각한 위기가 생길 가능성이 늘었다”면서 “뇌졸중이 언제 어떻게 다시 생길지 모르지만, 곧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졸중이 다시 생기면 고통스럽고 일시적인 수술을 해야 하며 그녀가 편안하고 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마리는 그런 노라의 곁을 지키는 두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병원 측의 배려로 노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두 반려견이 지킬 수 있게 됐지만, 개들이 너무도 슬퍼하는 바람에 친척에게 보내야 할지 정할 수 없어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던 것이다. 그러자 수백 명의 사람은 개들이 노라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부부는 개들이 힘들어하지만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직 노라가 어떻게 됐는지 새로운 소식은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지난 2일 생명유지 장치가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보면, 노라는 가족과 반려견의 배웅 속에서 세상을 떠난 듯하다. 사실, 노라는 태어났을 때부터 치료가 어려운 질환인 폐고혈압증이 있었다. 이후 갑작스럽게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집중 치료를 받게 됐던 것이다. 하지만 노라의 뇌졸중은 대부분 사례와 달리 좌우뇌 모두에서 동시에 발생했고 이는 그녀가 스스로 호흡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 아이의 뇌는 원래 크기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노라는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말았다. 하지만 뇌의 혈관이 너무 작고 약해 약물을 투여해도 약효가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마리는 생명유지 장치 제거 소식을 전하며 “우리 마음은 완전히 부서졌다”면서 “우리의 일상은 박살이 나고 말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우리는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아이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면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2년前 실종된 딸… 성인 몽타주로 찾을 겁니다”

    “22년前 실종된 딸… 성인 몽타주로 찾을 겁니다”

    “해마다 어린이날이 되면 열 살이던 그해의 희영이가 하얀 티셔츠에 파란 바지를 입고서 그때 그 모습으로 똑같이 나타납니다. 어버이날에는 ‘아빠’를 크게 부르며 웃던 아이의 얼굴이 더 뚜렷하게 떠오르지요.” 서기원(53)씨의 딸 희영이는 1994년 4월 27일 실종됐다. 그로부터 22년이 넘게 흐른 지금까지 서씨는 전국 방방곡곡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딸을 찾아 헤맸다. 1984년생인 희영이는 전북 남원시 향교동의 집 앞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사라졌다. 올해 우리 나이로 33세가 됐다. 아빠뿐 아니라 삼촌, 이모 등 모든 친척과 지인이 동원돼 희영이를 찾으러 다녔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희영이가 살아 있겠냐고요? 당연하죠. 절대 잊을 수가 없고 시간이 흐른 만큼 아픔이나 그리움은 더 커집니다.” 전국을 찾아다니던 서씨는 같은 처지의 실종아동 부모들을 만났다.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위로하던 부모들이 모여 1995년 실종아동 가족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은 실종아동찾기협회로 발전했고, 서씨는 2008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협회는 2005년 5월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실종아동법)이 제정되는 데 힘을 보탰다. 이 법에는 실종아동의 발생을 예방하고 조속하게 발견하도록 돕는 정책 시스템뿐 아니라 실종아동이 가정으로 복귀한 후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지원책 등이 담겼다. 서씨와 같이 수십년째 실종된 아이를 찾는 부모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성인이 된 아이의 모습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 전단에는 실종 당시의 아이 사진만 있어 설령 전단을 받은 시민들이 주변을 유심히 살핀다 해도 정작 아이를 알아보지 못할 수 있다. 서씨는 다행히 경찰청이 진행 중인 ‘실종아동 몽타주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경찰은 12명의 실종아동에 대해 성인이 된 모습을 몽타주로 그려 ‘세계 실종아동의 날’인 오는 25일 부모들에게 전달한다. 경찰청 범죄분석센터 이상숙 행정관은 “지난해 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개발한 몽타주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며 “기존 몽타주 프로그램은 성인에서 노인으로 변환할 수 있었지만, 아동에서 성인으로 변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은 화장이나 머리 모양에 따라 외모가 크게 달라지고, 남성은 청소년기에 골격이 크게 변하지만 최대한 실제 모습과 흡사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부모의 동의를 얻어 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이 2008년부터 2년간 ‘장기 실종아동 성장 예측 지원사업’을 실시한 적은 있지만 몽타주 작성 요원이 부모와 면담한 후 가족사진 등을 참고해 그려 내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몽타주 작성 요원이 어렸을 때 사진을 그림으로 그린 뒤 나이 변환 기능을 적용해 성인 모습을 구현한다. 미국 민간기구인 실종아동찾기센터(NCMEC)도 나이 변환 기능으로 성인 모습을 예측해 주지만 서양인의 골격에 맞춘 프로그램이라는 한계가 있다. 서씨는 경찰로부터 성인이 된 희영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받으면 전단을 다시 만들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올리고 주변에도 널리 알려야죠. 이번에는 정말 희영이를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비닐봉지 메시’ 아프간 꼬마, 납치 우려에 파키스탄 이주

    ‘비닐봉지 메시’ 아프간 꼬마, 납치 우려에 파키스탄 이주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을 비닐봉지로 만들어 입은 사진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아프가니스탄의 5세 꼬마 가족이 납치를 우려해 이사했다. 3일 파키스탄 매체들에 따르면 아프간 동부 가즈니주 자고리 지역 농촌에 살던 무르타자 아흐마디(5)의 가족은 수일 전 친척이 사는 파키스탄 퀘타로 둥지를 옮겼다. 무르타자의 아버지는 “아들이 유명해지면서 여러 차례 협박전화를 받았다”며 “무장단체가 거액을 뜯어내려고 무르타자를 납치할 것이 걱정됐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초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처럼 파란색 줄무늬에 메시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을 그려 넣은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어린이의 뒷모습 사진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인터넷에 널리 퍼졌다. 사진의 주인공이 15년째 탈레반과 정부군의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간에 산다는 게 네티즌의 관심을 샀다. 이에 메시가 지난 2월 유니세프 아프간 지부를 통해 본인의 사인이 담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과 축구공을 무르타자에게 전했다. 아프간축구연맹은 무르타자와 메시의 만남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아직 성사되지는 못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혼수상태에 빠진 아기 곁 지키는 반려견

    혼수상태에 빠진 아기 곁 지키는 반려견

    혼수상태에 빠진 아기와 그 곁을 지키는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아기 엄마가 공개해 많은 사람이 눈물짓고 말았다. 마리 홀이라는 이름의 한 미국인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딸 노라의 가슴 먹먹한 소식을 전했다. ‘노라 홀, 기적의 아기’라는 이름의 이 페이지에 따르면, 노라는 지난달 6일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한 아동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의료진은 노라의 뇌에 가해질 수 있는 충격으로부터 뇌 기능을 보호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약물을 사용해 아이를 인위적인 혼수상태로 만들었다. 처음에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희망을 갖고 노라가 회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는 갈수록 나빠졌고 합병증마저 생길 가능성이 컸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아이가 끝내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의료진의 진단과 권유로 결국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딸 노라의 생명을 유지하는 장치의 작동을 중단하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마리는 지난달 30일 소식을 전하며 “우리가 노라의 생명유지 장치를 오래 유지할수록 또다른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장기기능손상과 같은 심각한 위기가 생길 가능성이 늘었다”면서 “뇌졸중이 언제 어떻게 다시 생길지 모르지만, 곧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졸중이 다시 생기면 고통스럽고 일시적인 수술을 해야 하며 그녀가 편안하고 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마리는 그런 노라의 곁을 지키는 두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병원 측의 배려로 노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두 반려견이 지킬 수 있게 됐지만, 개들이 너무도 슬퍼하는 바람에 친척에게 보내야 할지 정할 수 없어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던 것이다. 그러자 수백 명의 사람은 개들이 노라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부부는 개들이 힘들어하지만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직 노라가 어떻게 됐는지 새로운 소식은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지난 2일 생명유지 장치가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보면, 노라는 가족과 반려견의 배웅 속에서 세상을 떠난 듯하다. 사실, 노라는 태어났을 때부터 치료가 어려운 질환인 폐고혈압증이 있었다. 이후 갑작스럽게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집중 치료를 받게 됐던 것이다. 하지만 노라의 뇌졸중은 대부분 사례와 달리 좌우뇌 모두에서 동시에 발생했고 이는 그녀가 스스로 호흡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 아이의 뇌는 원래 크기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노라는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말았다. 하지만 뇌의 혈관이 너무 작고 약해 약물을 투여해도 약효가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마리는 생명유지 장치 제거 소식을 전하며 “우리 마음은 완전히 부서졌다”면서 “우리의 일상은 박살이 나고 말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우리는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아이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면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보이스피싱으로 먹고 사는 도시가 있다고?

    보이스피싱으로 먹고 사는 도시가 있다고?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려 한국에서도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의 진(鎭)급 소도시에서 전체 인구의 29%가량이 해당 범죄 경력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후난(湖南)성 솽펑(雙峰)현은 전화·전신사기의 온상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솽펑현의 저우마제진(지도)은 인구 7만명 가운데 2만명이 각종 서류위조, 전화·전신 사기에 가담한 경력이 있다.  솽펑현의 거리 곳곳에 걸린 “전민 총동원으로 전화·전신 사기에 결연히 대응”, “솽펑현에 드리워진 악명을 벗자”, “전화·전신사기범 엄격 처벌” 등의 표어와 현수막이 솽펑현의 악명을 반증한다.  지난달 솽펑현 우더화(吳德華) 당서기는 “전화·전신사기 범죄의 온상이라는 ‘모자’를 벗자”고 호소했는가 하면 현(縣)정부는 주민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각종 사기범죄가 난무해 현 전체인민이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게 됐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이런 범죄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쓰기 전까지 솽펑현은 청나라 말기 4대 명신 중 한 명이자 문학가로 유명한 쩡궈판(曾國藩), 중국 공산당 초기 이론가 겸 혁명가인 차이허린(蔡和林)의 고향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개혁개방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던 1990년대말 배금주의 물결이 중국을 휩쓸면서 솽펑현도 변했다.  솽팡현 주민들은 애초 문서위조로 큰돈을 벌기 시작했다.10위안(1800원) 가량) 비용으로 학력을 위조해주면 수천 위안을 벌 수 있었다. 농민공으로 도시로 나가 천대받으면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손쉬운 돈벌이 수단이었다고 할 수 있다.  2000년 들어 인터넷 조회가 일반화되면서 학력위조가 어렵게 되자 포토샵 사기, 전화·전신사기로 발전했다. 사기범들은 1만 위안 정도로 살 수 있는 문자 발송기를 사용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사기극을 벌였다. 휴대전화로 고위 관리의 사진을 여성 사진과 합성한 뒤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와 함께 보내면 즉시 응답을 받을 수 있었다. 관리들은 자신의 성추문이 폭로될 것이 두려워 돈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수법이 의의로 성공률이 높다고 알려져 차츰 더 많은 사람이 이 업종에 뛰어들었다.  중국 관영 CCTV는 최근 보도에서 범죄가 번성할 때 저우마제진 주민들이 은행· 우체국 부근에 둘러앉아 도박·잡담·술을 즐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해 돈을 사취하는 모습이 일상이었다고 보도했다.  저우마제진은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시골에서 보기 어려운 번듯한 가옥이 즐비한 것도 모두 이런 식으로 축재한 결과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심지어 솽팡현 부모들은 자녀에게 고등학교도 졸업하기 전에 친척집 등에 보내 위조사기 수법을 배우도록 해 생업으로 삼게 했다고 CCTV는 소개했다.  저우마제진의 부진장인 주웨이화(朱衛華)는 이런 축재방식이 보편화하면서 주민의 죄의식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특정 세대 전체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솽펑현에서 이런 악성 범죄가 줄어들기는커녕 더더욱 확산하자 급기야 중국 국무원은 이 지역을 아예 중점관리지구로 정하고 연말까지 전화·전신사기 범죄 발생 건수를 작년보다 90% 이상 낮추지 않으면 해당 관리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깔끔 떨다가… 제가 애를 죽였대요” 가습기 살균제 샀던 엄마의 죄책감

    “깔끔 떨다가… 제가 애를 죽였대요” 가습기 살균제 샀던 엄마의 죄책감

    #1. “엄마. 나는 동생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어. 똑같이 입원해서 나만 살았잖아.” 13세 A군은 동생에 대해 말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6년 전인 7세 때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동생과 함께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동생은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동생의 죽음을 퇴원 뒤에야 알게 된 A군은 자신도 동생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늘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유 없이 울고 손톱을 물어뜯거나 심지어 자해를 하기도 했다. A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친구들과 잘 사귀지 못하고 학업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2. “아이가 죽은 뒤 남편이 그러더군요. 유난스럽게 깔끔을 떨더니 애를 죽이고 말았다고요. 도저히 살 수가 없었어요.” 40대 여성 B씨는 7년 전 아들을 떠나보냈다. 겨울철이면 아이 방에 가습기를 틀었고, 가습기 살균제로 열심히 청소했다. 아이가 감기에 걸린 듯하면 살균제를 평소보다 더 많이 넣었다.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한 아들은 몇 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남편은 “혼자 잘난 척하더니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질책했다. 두 사람은 아들이 세상을 떠난 이듬해 결국 갈라섰다. 이 사연들은 서울아산병원이 지난 1월 환경부에 제출한 ‘환경보건센터 2015년 보고서’에 나온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례들이다. 서울신문이 27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4월 환경보건센터로 지정된 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건강 모니터링을 하면서 피해자 44명(성인 29명, 소아청소년 15명, 중복 진단 가능)에 대해 심층 면담을 진행했다. 성인 중에서는 전체의 58.6%인 17명이 우울증을 나타냈다. 5명은 수면 장애, 3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보였다. 소아청소년 중에서는 66.7%인 10명이 불안 장애를 보였다. 연구진은 “가습기 살균제를 직접 구입한 부모들이 다른 가족들로부터 위로를 받는 것은 고사하고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피해자 어머니들의 증언 중에는 “시댁에서 아이를 죽인 ×이라 욕을 하고 비난한다”, “남편과 대화가 줄었고 아이와 관련된 얘기는 전혀 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들이 있었다. 일부 부모는 “더 잘 키워 보겠다고, 아프지 않게 하겠다고 내 손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사서 사용했는데 그 때문에 아이가 죽었다. 나 때문에 아이가 죽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며 죄책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가족들도 있었다. 남겨진 가족 중에는 ‘2차 피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가습기 피해자인 C씨는 임신 상태에서 아들과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돼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C씨는 딸 D양을 출산한 뒤에도 아들과 병원에 입원했고, 남편은 이들을 간호하느라 D양을 친척 집에 맡겨야 했다. 이후 D양은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며 집에 사람이 없으면 계속해서 가족들을 찾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이언스+] 판다의 모든 것…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된 속사정

    [사이언스+] 판다의 모든 것…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된 속사정

    얼마 전 용인 에버랜드에 수컷 판다 러바오(樂寶·기쁨을 주는 보물)와 암컷 아이바오(愛寶·사랑스러운 보물)가 일반에 공개돼 큰 화제를 모으고있다. 판다는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최고의 스타 동물이지만 사실 판다의 생태적 비밀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그간 중국을 중심으로 발표된 판다의 비밀을 밝힌 연구결과를 정리해봤다. - 판다는 왜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을까? 판다는 눈만 뜨면 대나무를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대식가다. 우리나라에 온 두마리 판다 역시 경남 하동에서 공수한 대나무를 하루 수십 kg씩 먹어치운다. 판다는 보통 하루 14시간 이상 ‘식사’를 하는데 그렇다면 왜 판다는 하루종일 먹는 것일까? 지난해 중국 상하이 자오퉁 대학 연구팀은 판다가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는 이유는 안타깝게도 소화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이 판다의 배설물을 모아 분석한 결과 자신이 먹는 대나무의 약 17% 정도만 소화한 것으로 드러난 것. 일반적으로 동물은 음식물을 소화해 이를 통해 충분한 영양소를 흡수하는데 판다의 경우 소화 능력이 떨어져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기 위해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판다의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소화기관 내 박테리아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통의 초식동물이 많이 갖고있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루미노코카시에(Ruminococcaceae) 대신 오히려 육식 혹은 잡식성 동물에게 많은 에세리키아(Escherichia)가 발견된 것. 한마디로 판다는 초식을 하면서도 초식 소화를 돕는 미생물이 거의 없는 희한한 동물인 셈이다. 연구팀은 이를 ‘진화의 딜레마’(evolutionary dilemma)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샤오얀 팽 교수는 “곰을 조상으로 둔 판다는 약 700만 년 전 대나무가 풍부한 지역에 살면서 특별하게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식성은 육식에서 초식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소화기관과 그 안의 미생물들은 옛날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다의 유전체 속에는 식물성 소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없다” 면서 “이같은 이유 때문에 장차 멸종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판다는 왜 번식률이 떨어질까?  판다의 출생 소식이 세계적인 화제가 될 만큼, 판다는 번식률이 매우 낮은 동물로 유명하다. 암컷 판다는 한 해 2~3일 정도만 발정기에 들며 수컷은 의욕을 잃는 경우가 많아 일부에서는 귀찮아서 짝짓기하지 않는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런데 판다가 짝짓기를 덜 하는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지 못해 나타난 것이라는 이색적인 주장도 있다. 지난해 미국 포틀랜드(PDX) 야생동물 연구소는 판다들 스스로 짝짓기 상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강제로 함께 지내게 하는 것보다 번식 성공률을 8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이 연구는 중국 쓰촨성 비펑샤 판다기지에 서식하고 있는 판다 약 40마리를 대상으로 이들의 짝짓기 행동을 관찰·연구해 이루어졌다. - 판다가 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된 이유는? 지난해 중국과학아카데미와 영국 애버딘 대학 연구팀은 판다가 왜 ‘천하의 게으름뱅이’로 꼽히는지에 대한 이유를 밝혀낸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중국이 애지중지하는 국보급 동물인 판다는 인형같은 외모와 더불어 하루종일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구팀은 여러 판다들에게 GPS를 달아 각각의 움직임과 신진대사를 분석, 왜 판다가 이렇게 ‘굼뜬지’ 그 이유를 밝혀냈다. 먼저 판다는 하루 중 절반은 대나무를 씹어먹고 나머지 시간은 잠을 자는등 휴식을 갖는다. 이번 조사에서 새로 드러난 점은 판다는 시간당 약 20m 이동한다는 사실. 이는 그만큼 판다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판다의 평균 몸무게는 약 90kg으로 이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루 수십 kg의 대나무를 먹어야 한다. 문제는 대나무가 판다의 에너지를 유발할 만큼 충분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판다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온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판다는 비슷한 몸무게의 다른 동물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이 단 38%에 불과하다. 또한 판다의 뇌, 간, 신장 등도 ‘친척뻘’인 곰과 비교해 작고, 갑상샘호르몬 역시 다른 동물과 비교해 수치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갑상샘 호르몬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의 분해를 촉진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심장 박동이나 체온 조절 등의 역할을 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현장 블로그] 원정 도박부터 구명 로비 시도까지… 정운호 사건의 실체는

    [현장 블로그] 원정 도박부터 구명 로비 시도까지… 정운호 사건의 실체는

    요즘 법조계의 핫이슈는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변호사 폭행 의혹입니다.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 대표가 고액의 변호사 수임료 문제를 놓고 자신의 변호사와 다툼을 벌인 겁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다툼의 발단은 지난 15일 정 대표가 자신의 항소심 변호를 맡았던 A(46·여)변호사를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부터입니다. 당시 정 대표는 서울구치소에서 A변호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20억원의 수임료 반환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A변호사는 손목에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정 대표 측은 “A변호사가 보석을 조건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요구했는데, 보석을 받아 내는 데 실패했으니 당연히 돈을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A변호사는 항소심이 진행 중인 3월 초 사임계를 제출했습니다. 정 대표의 변호인은 한 유명 로펌 변호사 B(50)씨로 바뀝니다. 하지만 정 대표는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면치 못했습니다. A변호사는 “20억원의 대부분은 총 24명의 변호인단을 꾸리는 데 쓰여졌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 금액은 정 대표의 원정도박뿐 아니라 교도소 내 폭행 사건 등을 무마하는 데도 쓰였다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A변호사는 정 대표가 현직 부장판사와의 인맥을 이용해 재판부에 접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A변호사 측은 “정 대표의 친척이 지난 24일 우리 사무실을 방문해 변호인 교체와 폭행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며 “정 대표는 친분이 있는 한 현직 부장판사를 통해 재판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습니다. ●인맥 통해 재판부에 영향력 행사 정황 해당 부장판사는 딸이 네이처리퍼블릭이 후원하는 미인대회에서 입상한 뒤 정 대표와 ‘호형호제’하는 관계라는 게 A변호사 측의 말입니다. 실제로 정 대표 측이 법조계 인맥을 통해 재판부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는 정황이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부가 당초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에서 형사항소5부로 변경됐는데, 법원 관계자는 “형사항소4부 재판부가 ‘정 대표의 지인으로부터 해당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며 재배당을 요구함에 따라 취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법조인들 “업계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법조인들은 “업계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을 합니다. 대법원은 지난해 7월 형사사건 성공보수금에 대해 “무효”라고 선고했지만, 2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성공보수가 여전히 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서울 지역 부장판사는 “거액을 쓰면 수사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기는 풍조가 여전하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 측은 이날 서울지방변호사회에 A변호사 수임에 대한 진상조사를 의뢰했습니다. A변호사 측은 “얼마든지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변호사업계의 자정 작용이 제대로 작동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월드피플+] 판사vs범죄자…엇갈린 소꼽친구, 그 다음 이야기

    [월드피플+] 판사vs범죄자…엇갈린 소꼽친구, 그 다음 이야기

    지난해 6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주 데이드 카운티 법정. 사건의 심리를 맡은 민디 글레이저 판사는 절도 혐의로 기소된 아서 부스(49)에게 이렇게 물었다. “혹시 노틸러스 중학교에 다녔습니까?” 이에 부스는 “세상에… ”(Oh my goodness. Oh my goodness. Oh my goodness)라는 말을 반복하고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국내에서도 보도돼 큰 화제가 된 30여년 후 판사와 범죄자로 만나게 된 중학교 동창의 사연이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흐른 지난 19일 마이애미 형무소의 철장이 열리고 부스가 출소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피고'가 아닌 '동창'을 기다리던 글레이저 판사는 막 출소한 부스를 안고는 "이제는 직업도 갖고 가족을 돌보라"며 따뜻한 충고를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3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글레이저와 부스는 한 중학교, 그것도 같은 반 친구였다. 현재 부스는 전과자 신분으로 어두운 인생을 살았지만 과거는 그렇지 않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부스는 공부 잘하는 총명한 학생으로 부모의 자랑이었다. 특히 수학과 과학에 소질이 있어 당시 부스는 신경외과 의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진 꿈많는 학생이었다. 이에 반해 글레이저는 장차 수의사가 되고 싶었던 역시 똑똑하고 성실한 소녀였다. 부스의 친척은 “당시 아이의 초등학교 성적이 매우 우수해 마이애미에서 최고의 중학교로 진학시켰다” 면서 “스페인어를 독학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것은 물론 성격도 착해 당연히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업을 가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잘나가던 두 동창생의 인생 행로가 정반대로 흘러간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글레이저가 대학과 로스쿨을 착실히 밟으며 판사가 된 것과는 달리 부스는 범죄의 세계에 발을 디뎠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도박에 빠진 부스는 돈이 모자르자 곧 남의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마약에도 손을 댔다. 이에 고등학교는 자퇴했고 이때부터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인생으로 추락했다. 강도 등 다양한 범죄로 인생 절반을 교도소에서 보낼 정도로 허송세월한 그는 이렇게 동창 글레이저와 얄궂은 만남을 한 것이었다. 부스는 "판사가 된 동창과의 만남은 내게 큰 충격을 줬다"면서 "정신차리고 똑바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는 성실히 약물치료도 받고 자포자기의 삶이 아닌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이노+] 왜 새는 공룡과 함께 멸종하지 않았나?

    [다이노+] 왜 새는 공룡과 함께 멸종하지 않았나?

    오늘날 새들의 조상이 되는 일부 공룡이 대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씨앗을 쪼아먹는 단순한 식이행동 덕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으로부터 6600만 년 전쯤, 우리 지구에는 거대 소행성 또는 혜성이 충돌해 대량 멸종이 일어났다. 우리가 잘 아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나 트리케라톱스와 같은 덩치 큰 공룡뿐만 아니라 새와 닮은 작은 공룡들도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데 새를 닮은 공룡 중 일부는 어떤 연유로 백악기 말기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고, 이후 오늘날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새들로 진화했다. 과학자들은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치아가 없는 부리를 가지고 있어 씨앗을 먹는 음식 섭취 습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론과 함께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이번 이론은 왜 오늘날 살아남은 새 중에는 치아가 있는 부리를 가진 종이 없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데릴 라슨 캐나다 토론토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백악기 공룡 마니랍토란은 잘 알려진 그룹이 아니지만 오늘날 새와 가장 가까운 친척 중 일부다”면서 “백악기 말기에 이들을 포함한 많은 공룡이 멸종했지만, 일부는 살아남아 오늘날 대표하는 새들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서로 비슷한 마니랍토란 그룹에서 왜 차이가 있었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오늘날 새와 한 계통군에 속하는 마니랍토란 4종에 관한 수집된 이빨 화석 3000여점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마니랍토란의 생물 다양성이 바로 백악기 말기까지만 지속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때 하나의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해 대량 멸종을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오늘날 새들의 식이 습관 정보와 이종 간 관계 등을 포함한 발표 연구를 사용해 새의 조상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추론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로 오늘날 새들의 최종 공통 조상(LCA)은 치아가 없는 부리를 가져 씨앗을 먹는 이들이라는 가설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라슨 연구원은 “부리를 가진 새들의 일부 그룹은 씨앗을 먹을 수 있었으므로 대량 멸종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거대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은 일시적으로 지구 기후를 변화시키고 먼지 폭풍을 일으켜 햇빛을 가렸다. 이로 인해 대부분 식물이 죽게 되면서 많은 초식 공룡이 굶어 죽고 더 나아가 이들을 먹고사는 육식 공룡들도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구 상에는 껍질이 단단한 씨앗이 남았고 치아가 없는 부리를 갖고 있어 씨앗을 먹는 식이행동을 가진 일부 공룡은 세상이 회복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추정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다니엘 디폴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판사와 범죄자로 만난 중학교 동창의 ‘인생극장’ 그후…

    판사와 범죄자로 만난 중학교 동창의 ‘인생극장’ 그후…

    지난해 6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주 데이드 카운티 법정. 사건의 심리를 맡은 민디 글레이저 판사는 절도 혐의로 기소된 아서 부스(49)에게 이렇게 물었다. “혹시 노틸러스 중학교에 다녔습니까?” 이에 부스는 “세상에… ”(Oh my goodness. Oh my goodness. Oh my goodness)라는 말을 반복하고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국내에서도 보도돼 큰 화제가 된 30여년 후 판사와 범죄자로 만나게 된 중학교 동창의 사연이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흐른 지난 19일 마이애미 형무소의 철장이 열리고 부스가 출소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피고'가 아닌 '동창'을 기다리던 글레이저 판사는 막 출소한 부스를 안고는 "이제는 직업도 갖고 가족을 돌보라"며 따뜻한 충고를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3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글레이저와 부스는 한 중학교, 그것도 같은 반 친구였다. 현재 부스는 전과자 신분으로 어두운 인생을 살았지만 과거는 그렇지 않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부스는 공부 잘하는 총명한 학생으로 부모의 자랑이었다. 특히 수학과 과학에 소질이 있어 당시 부스는 신경외과 의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진 꿈많는 학생이었다. 이에 반해 글레이저는 장차 수의사가 되고 싶었던 역시 똑똑하고 성실한 소녀였다. 부스의 친척은 “당시 아이의 초등학교 성적이 매우 우수해 마이애미에서 최고의 중학교로 진학시켰다” 면서 “스페인어를 독학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것은 물론 성격도 착해 당연히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업을 가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잘나가던 두 동창생의 인생 행로가 정반대로 흘러간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글레이저가 대학과 로스쿨을 착실히 밟으며 판사가 된 것과는 달리 부스는 범죄의 세계에 발을 디뎠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도박에 빠진 부스는 돈이 모자르자 곧 남의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마약에도 손을 댔다. 이에 고등학교는 자퇴했고 이때부터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인생으로 추락했다. 강도 등 다양한 범죄로 인생 절반을 교도소에서 보낼 정도로 허송세월한 그는 이렇게 동창 글레이저와 얄궂은 만남을 한 것이었다. 부스는 "판사가 된 동창과의 만남은 내게 큰 충격을 줬다"면서 "정신차리고 똑바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는 성실히 약물치료도 받고 자포자기의 삶이 아닌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홍화성 광주 동구 부구청장 직위해제

    홍화성 광주 동구 부구청장이 본인 소유의 묘목을 구청에 판매하고, 친척을 환경미화원으로 채용하기 위해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직위해제 됐다. 광주 동구는 20일 홍 부구청장을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다. 홍 부구청장은 권한대행 시절 본인 소유의 묘목을 키워 올 식목일 행사를 하는 동구에 납품, 550만원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동구의 환경미화원 채용에 홍 부구청장의 친척이 최종합격해 특혜 채용이란 의심을 받았다. 홍 부구청장은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최근 사표를 제출했으나 4·13 재선거에서 당선된 김성환 구청장은 이를 반려했다. 일각에서는 퇴임을 1∼2개월 남겨둔 홍 부구청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한 것을 두고 혹시 모를 징계를 대비해 연금 수급 등에 문제가 생길까 봐 미리 ‘꼼수’를 부린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광주시는 감사관 2명을 동구에 파견해 홍 구청장 특혜의혹을 감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표 수리 여부는 감사결과 뒤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괸당’이 힘써도 못 써도… 흔들리는 ‘12년 野 텃밭’ 제주

    ‘괸당’이 힘써도 못 써도… 흔들리는 ‘12년 野 텃밭’ 제주

    국민의당 출현에 野 괸당표 갈려… 괸당 없는 정착민 5만명도 변수 제주의 12년 ‘야당 싹쓸이’ 구도가 20대 총선에서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강창일(제주갑), 김우남(제주을) 의원, 김재윤(서귀포) 전 의원이 17대 총선 이후 내리 3선을 한 ‘야당 텃밭’이지만 이번에는 “잃어버린 12년을 되찾자”는 새누리당 바람도 심상치 않다. 더민주 김 전 의원과 김 의원이 각각 ‘입법 로비’ 사건, 경선 탈락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입 인구 증가’, ‘국민의당 출현’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라일보 등 제주 언론 6개사·코리아리서치센터의 지난 7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제주갑의 더민주 강창일(36.6%) 후보와 새누리당 양치석(35.6%) 후보는 1% 포인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서귀포에서는 더민주 위성곤(41.0%) 후보와 새누리당 강지용(40.9%)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0.1% 포인트 차 접전을 벌였다. 다만 제주을은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가 42.5%의 지지율로 33.2%를 얻은 더민주 오영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새누리당은 ‘우세’로 점친 반면 더민주는 “4% 포인트 차로 따라잡은 상태”라며 ‘경합’을 예상했다. 이와 같은 ‘혼전’ 양상 속에 각 당은 2012년 총선 이후 제주에 새롭게 정착한 5만여명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학연, 혈연, 지연을 중시하는 제주 특유의 ‘괸당(친척이란 의미의 제주도 방언) 문화’와 달리 각지에서 내려온 정착민들의 표심은 예측이 힘들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착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게 없다”며 고심을 드러냈다. 야권 분열로 ‘1여(與)·2야(野)’구도가 된 것도 19대 총선과 달라진 점 중 하나다. 제주갑·을에는 각각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와 오수용 후보가 지역을 훑고 있다. 장 후보는 애월읍, 오 후보는 구좌읍 출신으로 괸당 문화에 비춰 보면 제주갑·을 지역구의 적지 않은 표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민주는 19대 총선 당시 고향인 구좌읍을 기반으로 했던 김우남 의원까지 경선에서 탈락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권 분열이 여당에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더민주 관계자는 “새누리당 후보의 고향이 국민의당과 같다”면서 “국민의당이 등장해 오히려 새누리당 쏠림표를 막아 준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새누리당은 “새로운 인물로 12년간의 독식을 끝내자”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더민주는 선거 초반 새누리당의 이 같은 메시지에 고전한 것이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후보군이 3선의 강창일 의원과 정치 신인들로 꾸려져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판단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파키스탄 북동부 공원서 폭탄테러…참혹했던 현장

    파키스탄 북동부 공원서 폭탄테러…참혹했던 현장

    파키스탄의 소수 기독교 신자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 희생자가 70명을 넘어섰다. 자폭 테러가 놀이터에서 일어났고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 아이들이어서 전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무고한 시민의 목숨을 노린 이슬람 무장단체의 범죄행위가 극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폭 테러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은 일요일인 지난 27일(현지시간) 저녁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의 공원에서 일어났다. 그네가 있던 자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한 구조대원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사망자 대다수가 여성과 아이들이었으며, 부상자도 크게 다쳐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이 무장조직 파키스탄텔레반(TTP)의 강경분파 자마툴 아흐랄은 이번 테러의 주범임을 자처하면서 부활절 기독교도를 노린 행위였다고 밝혔다. 실제 폭발 당시 공원은 부활절을 축하하는 기독교 신자들로 붐볐으며 가족 단위 시민들이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경찰 고위간부인 하이더 아시라프는 전했다. 이들 대부분은 중하위 계층 시민들로 전해졌다. 현지 TV 방송국의 생중계에 따르면 사고 장소는 곳곳이 피로 물들고 들것에 실려나가는 사신과 부상자들로 아수라장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줄지어 대기한 구급차에 부상자를 옮겨싣고 라호르 시내 7개의 병원으로 수송했다. 병원들은 수백명의 부상자 수술과 치료에 필요한 헌혈을 요청하고 있다고 파키스타 언론인 더 네이션은 전했다. 안타까운 사연도 이어졌다. 8명의 일가가 모두 숨지고 3달 전 결혼한 신혼부부도 함께 목숨을 기도 했다. 경찰관인 무하마드 이크발은 더 네이션에 “두 다리를 잃은 9살짜리 남자아이도 목격했다”며 참혹했던 테러 현장을 증언했다. 목격자들은 끔찍했던 폭발 순간을 떠올렸다. 지샨(17)은 “폭탄이 터진 그네 바로 옆에 서 있었다. 아주 큰 폭발과 함께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고 말했다. 파티마 비비(60)는 “내 평생 그렇게 큰 굉음은 처음 들었다. 정말 끔찍했다”고 돌아봤다. 이 지역 주민인 하산 임란(30)은 로이터통신에 “폭탄이 터졌을 때 화염이 높은 나무 위까지 치솟았다”면서 “공중에 날아오른 시신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실종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부상병동과 각 병원 영안실에 모여들었다. 무하마드 아시라프(50)와 아내는 라호르 시내 한 병원에서 12살 짜리 아들을 찾고 있었다. 아시라프는 그의 아들이 친척들과 폭탄이 터진 공원에 놀러나갔었다며 “오 알라신이시여 하나뿐인 제 아들은 어디있습니까. 저희를 구하소서. 저희를 보호하소서”라고 울부짖었다. 시신들은 마요 병원에 속속 안치됐다. 시신을 안치할 관과 묘소는 무료로 제공될 방침이라고 더 네이션은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피라냐’ 친척 뻘…고환 사냥꾼 ‘파쿠’ 신종 발견

    ‘피라냐’ 친척 뻘…고환 사냥꾼 ‘파쿠’ 신종 발견

    식인물고기로 잘 알려진 ‘피라냐’의 친척 뻘이자 이빨이 사람과 유사해 국내에서는 ‘인치어’로 불리는 담수어가 있다. 바로 국내에서는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위해우려종으로 수입이 규제된 파쿠(Pacu)다. 최근 브라질 파라 연방대학 연구팀이 파쿠의 신종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마존 강의 남쪽 지류 중 가장 큰 마데이라 강에서 발견된 이 파쿠의 정식이름(학명)은 '마이로플러스 조로리'(Myloplus zorroi). 마이로플러스는 파쿠의 속(屬)을 의미하며 조로리는 만화와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조로에서 따왔다. 이 파쿠에 ‘조로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그간 진짜 신분을 감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처음 발견된 조로리는 당초 다른 속으로 분류됐다가 이번에 제 '족보'를 찾게됐다. 파라 대학 연구팀이 분석한 이 파라의 특징은 다른 종과 구별되는 몸매와 날카로운 앞니, 특별한 먹이 분쇄능력이다. 연구를 이끈 마르첼로 C. 안드라데 박사는 "최대 크기는 대략 47.5cm이며 붉은 빛이 감도는 은색의 모습을 띄고있다"면서 "몸통 상단 부위에 검은색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로리는 수심 2~8m 사이의 바위 틈과 모래 속에서 서식하면서 날카로운 이빨로 먹잇감을 사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희귀어류인 파쿠는 남성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별명인 ‘고환 사냥꾼’으로도 유명하다. 파쿠는 주로 동물성 먹이와 수면에 떨어진 견과류, 해초를 먹고 살지만 알몸으로 헤엄치는 남자들의 고환을 먹이로 착각해 공격하기도 해 ‘볼 커터’(Ball Cutter)라고도 불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빵을 훔쳐야 한 가장…그를 채용한 가게 사장

    빵을 훔쳐야 한 가장…그를 채용한 가게 사장

    말레이시아의 한 대형마트 대표가 매장에서 도둑질을 한 남성을 처벌하는 대신 오히려 일자리를 준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말레이시아 부킷 메르타잠 시 테스코 매장 대표 라드주안 마아산이 생활고에 몰려 매장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적발된 31세 남성을 고발하는 대신 일자리를 내 주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문제의 남성은 한화로 약 7700원 상당의 물품을 절도하다가 매장의 경비원에게 붙잡힌 뒤 매장 대표인 마아산을 만나 범행 이유를 추궁 당했다. 그러나 이 남성에게 딱한 사연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아산은 경찰을 부르지 않는 것은 물론 일자리까지 내준 것. 두 아이와 임신한 아내를 부양하며 살아가던 남성은 지난 주 아내가 난산 중에 혼수상태에 빠지자 아내를 간호하기 위해 다니던 계약직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아내는 여전히 혼수상태로 인근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아기 역시 안타깝게도 결국 사산되고 말았다 절도사건 발생 당일에 남성은 아들과 함께 아내의 병문안을 갔다가 귀가하던 중이었다. 이들 부자는 집으로 돌아갈 버스비조차 마련할 수 없어 한 시간 넘게 걸어서 이동하던 중이었다. 테스코 매장을 지나치던 아들은 오래 걸어 배가 고프다고 말했고 이에 남성은 그만 매장에 들어가 몇 가지 음식물을 훔쳤다. 남성은 음식 코너로 직행해 사과, 배, 음료수 몇 병을 훔쳤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남성의 서툰 도둑질은 곧 경비원들에게 적발됐고, 남성은 마아산을 만나게 됐다. 남성을 추궁하던 마아산은 곧 가슴 아픈 그의 사정을 알게 됐다. 마아산은 “남성의 사연은 우리 직원들의 마음을 울렸다”며 “(이후에) 남성이 기거하고 있는 친척의 집을 방문해봤는데, 그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으며 정말 허름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23년 동안 소매업계에서 일했지만, 이 남성처럼 자신의 범죄를 순순히 인정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보통은 온갖 변명을 늘어놓기 마련”이라며 “그는 다른 절도범과는 달랐다”고 전했다. 결국 마아산은 경찰을 부르지 않았으며, 다시는 절도를 벌이지 않을 것을 약속받은 뒤 남성을 자기 매장에 취직시켰다. 사진=더 스타 온라인 웹사이트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공직 출마자에게 소크라테스가 묻다

    [고전으로 여는 아침] 공직 출마자에게 소크라테스가 묻다

    아테네의 철학자 플라톤(BC 427~347)의 외할아버지 글라우콘은 왕족의 후예였다. 가문의 후광을 믿은 까닭인지 그는 스무 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며 대중 연설에 자주 나섰다. 그런데 이 약관 청년의 연설은 대중의 공감을 사지 못했고, 연단에서 끌려 내려와 웃음거리가 되는 일이 허다했다. 당시 아테네에서는 18세에 성년이 됐지만 2년 동안 군복무를 해야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0세 이전에는 민회에 참석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게다가 제비뽑기로 선출되는 평의회 의원은 30세를 넘어야 자격이 주어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글라우콘의 친척이나 친구들은 어느 누구도 정치적 야망에 들떠 있는 이 청년의 호기 어린 행보를 막을 수 없었다. 그즈음 소크라테스(BC 470~399)가 이 청년을 만났다. 소크라테스는 글라우콘이 진정 국가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는지 하나하나 캐물었다. 우선 국가 재정의 수입과 지출의 현황, 그리고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일 구체적 방책을 물었다. 글라우콘은 그것에 대해 연구해 보지 못했다며 적으로부터 빼앗아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승전의 관건이라 할 아테네와 적의 병력 상황을 말해 보라고 했다. 하다 못해 기록을 해 놓은 것이라도 있는지 물었다. 글라우콘은 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답변을 못 했다. 끝으로 소크라테스는 그가 국가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정한 식량 자원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었다. 역시 묵묵부답. 국가 재정과 안보, 식량 조달은 고대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가름하는 중차대한 일이 아닌가. 무엇 하나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글라우콘에게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국가에서 명성을 떨치고 칭찬을 받고자 원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행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완전히 갖추도록 노력하게. 그리고 자네가 이 점에서 타인보다 월등히 뛰어난 입장에서 국사에 참여하게 된다면, 나는 자네가 소원하는 바를 아주 쉽사리 달성하더라도 조금도 이상하다고는 생각지 않을 것이네.” 소크라테스의 제자 크세노폰(BC 430~355)의 저작 ‘소크라테스 회상’을 통해 전해진 이 일화는 오늘날 정치에 입문해 공직에 선출되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유효한 교훈이다. 그들이 국가 지도자로서의 역량과 식견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 준엄하게 캐물을 수 있는 소크라테스 같은 현인이 그리운 시절이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3세,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3세,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고대 이집트 제20왕조의 제2대 파라오(재위 BC 1186~BC 1155) 람세스 3세(Ramesses III)가 잔인하게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이집트 카이로 대학 연구팀은 람세스 3세 미라를 컴퓨터 단층촬영(CT)한 결과 살해당한 흔적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3년 전 유럽 미이라와 아이스맨 연구소(EURAC)의 발표 논문과 맥을 같이한다. 당시 연구팀은 람세스 3세 미라를 분석해 기관지와 주요 동맥이 베어진 흔적을 발견한 바 있다. 이같은 결과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람세스 3세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을 것이라는 추론을 내놨다. 이번 연구는 과거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 람세스 3세 미라에서 도끼로 발가락이 잘린 흔적 등이 추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는 람세스 3세를 죽게 만든 치명적인 사인은 아니지만 적어도 칼과 도끼 등 여러 무기로 공격당했을 것이라는 설명은 가능하다. 연구를 이끈 사하르 살림 박사는 "미라의 골절된 뼈 모양을 조사한 결과 도끼로 잘린 것을 확인했다"면서 "생명을 빼앗을 만큼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1명 이상에게 공격당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 당시 람세스 3세는 도끼나 검을 든 자객에게 정면에서 공격 당했으며, 등 뒤에서도 다른 자객이 칼이나 단검을 휘둘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그간 람세스 3세의 살해 이유에 대해 다양한 가설을 제기해왔으며 람세스 3세의 부인 혹은 아들을 유력한 배후로 지목했다. 특히 람세스 3세 무덤에는 일명 '절규하는 미라'가 함께 묻혀 있었다. 18~20세로 추정되는 이 남성 미라는 죽기 직전 상당한 고통에 시달린 듯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을 뿐 아니라 비문도 없어 과학자들의 숱한 궁금증을 낳았다. 그러나 두 미라의 DNA를 분석한 결과 서로 친척관계로 드러나 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는 람세스 3세의 부인이 왕을 살해하고 아들을 왕위에 앉히려다가 발각돼 살해당했다는 역사적 기록과 맞물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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