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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창] 민주주의 열망 큰 ‘주링허우’… 악화된 경제에 분노 폭발

    [세계의 창] 민주주의 열망 큰 ‘주링허우’… 악화된 경제에 분노 폭발

    홍콩 민주화 시위는 6일 대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지난 8일간의 시위 현장을 주도했고, 아직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시위 핵심 주축은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홍콩이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중국에 반환된 1997년을 전후해 태어나고 자란 ‘주링허우’(90後·1990년대 출생자)다. 기성세대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이 유혈사태를 우려하며 내부 회의에서 철수를 제안했던 것과 달리 학생 시위대는 성과 없이 물러날 수 없다며 일부 도로만 양보한 채 점거 시위를 풀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2017년부터 직선제로 선출되는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의 입후보자를 중국 당국이 원하는 친중파로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는 홍콩인들의 민주화 요구에서 비롯됐다. 중국 당국이 홍콩 선거에 간여하는 대신 홍콩인들에 의한 높은 수준의 자치인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시위를 계획한 건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이다. 이들은 지난 6월 입후보자를 친중파로 제한하는 홍콩행정장관직선제법이 통과될 경우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中環)을 점령해 도심을 마비시키는 식으로 정부의 행동 변화를 촉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나 중국이 8월 말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은 학생시위단체였다. 지난달 28일 정부청사 주변에서 농성하던 학생 시위대에 당국이 최루탄을 쏘자 ‘센트럴을 점령하라’도 시위에 참여하면서 이후 전국민 운동으로 번졌지만 최고 10만명에 달했던 시위 현장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건 10대와 20대다. 왜 젊은이들이 이토록 격앙한 것일까. 완전한 직선제를 통한 민주주의 실현 열망과 중국 공산당에 대한 반발이 가장 크지만 그 이면에는 경제에 대한 불만 역시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홍콩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쩌우싱퉁(鄒幸?)은 6일 “중국 대륙에서 넘어온 젊은이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그들 때문에 우리의 평균 임금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홍콩으로 몰리면서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아 젊은이들의 ‘내집 장만 꿈’도 앗아갔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2009년 이후 두 배나 상승했다. 이전 16년간 상승률이 26%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 폭이 크다. 홍콩인들 사이에선 중국 반환 이후 중국의 최대 사회 문제인 빈부 격차가 홍콩에서 도드라지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홍콩 내 간판이 홍콩인들이 쓰는 번체자(繁體字) 대신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자(簡體字)로 바뀌는 등 홍콩의 문화가 중국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도 불만이다. 홍콩중문대 2학년인 리융성(李永盛)은 “홍콩의 주요 거리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황금과 약재상으로 넘치는 등 홍콩 속에 정작 홍콩인들을 위한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중국인을 우대하는 역차별 현상도 홍콩 젊은이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2012년 한 이탈리아 명품 매장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는 기념사진 촬영을 허락한 반면 홍콩 현지인의 사진 촬영은 불허해 홍콩 현지인 수백명이 시위를 벌이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이 홍콩 귀속 당시 약속한 일국양제를 믿을 수 있는지를 놓고도 홍콩의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간 의견 차이는 뚜렷하다. 명보는 이날 홍콩대가 시민들을 상대로 중국이 약속한 일국양제 신뢰도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결과 18~29세인 젊은 세대들이 준 평균 점수는 2009년 49점에서 지난 9월 -37점으로 크게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50세 이상 기성 세대의 경우 같은 기간 60점대에서 26점으로 줄었으나 젊은 세대만큼 감소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젊은 세대들은 높은 수준의 자치를 통해 홍콩의 문화, 정치 그리고 경제 체제를 지키지 않는다면 중국 공산당의 직접 통제하에 중국인들과 경쟁해야 하는 ‘일국일제’(一國一制) 아래 살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 기득권자가 된 기성세대들 사이에는 공산당 통치는 싫어도 시위로 홍콩 경제가 마비되는 것이 더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시위가 지속되면 당국이 중국인들의 홍콩 여행을 막아 홍콩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민주화 요구 시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유혈사태로 비화될 것이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당국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진압 2개월여를 앞두고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를 통해 학생 시위를 ‘동란’으로 규정한 뒤 시위대를 탱크로 밀어버렸듯 홍콩 민주화 시위 이후 시위대가 ‘법질서를 파괴했다’며 연일 강경 진압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홍콩대 졸업생 량지광(粱継光)은 “중국이 주는 경제 이익은 홍콩의 부자에게만 돌아가는 반면 일반인들은 소외되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직선제 실시 이외에 다른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콩 시위대, 청사 봉쇄 일부 풀어… 대화 국면 진입

    6일로 9일째를 맞은 홍콩 민주화 시위가 일단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시위대가 이날 오전 정부청사의 동쪽 길을 열어 줌에 따라 3000여 공무원들의 출근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시위대가 주요 차도를 점거한 서부 지역의 중·고등학교도 안전을 우려한 자체 휴교를 끝내고 수업을 정상화했다. 이는 렁춘잉 행정장관이 이날까지 청사 주변을 봉쇄한 시위대에 최후 통첩을 보내고, 시위로 생계를 위협받는 시민들의 불만 여론이 점차 높아지는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명보는 홍콩 주요 대학의 총장들이 전날 당국의 강제 해산 조치가 있을 것이란 소식을 듣고 학생들을 상대로 안전을 위해 시위 현장에서 철수할 것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학생 시위대는 무력 사용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며 정부청사 인근 도로 일부에 대한 봉쇄를 풀었으며, 정부와 만나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학생 연합 단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 측은 전날에 이어 이날 밤에도 라우콩와 정치개혁·본토사무국 부국장 등 정부 관계자와 만나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예비 만남을 가졌다고 홍콩라디오가 보도했다. 시위대는 그러나 정부 청사와 연결된 다른 주요 통로는 여전히 봉쇄한 상태다. 청사 인근 행정장관 집무실 주변에서도 학생 시위대가 계속 농성을 벌여 렁 장관은 이날 관사에서 업무를 봤다. 인근 주요 대로인 애드미럴티에 운집한 시위 인파는 이날 수백명 수준으로 줄었으나 점거를 풀지는 않고 있다. 렁 행정장관은 이날 TV 담화에서 “몽콕에서 시위대와 기타 군중 간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범죄를 막기 위해 경찰은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당국이 협상을 주도할 공간이 크지 않아 정부와 학생 간 대화를 하더라도 학생들을 만족시킬지 미지수여서 시위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친중파가 아닌 일반 시민의 지지를 받은 사람도 입후보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관철한다는 입장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위대 지도부 ‘청사 봉쇄’ 해제 움직임… 강경파는 철수 거부

    5일로 8일째를 맞은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가 안갯속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의 ‘최후통첩’ 압박 속에 시위대 지도부가 봉쇄 해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위대와 이를 반대하는 친중 단체 간 충돌이 이어지는 데다 시위대 내 강경파들이 지도부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서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홍콩 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지난 4일 밤 TV 담화를 통해 “3000여명의 공무원이 6일 정상 출근하도록 정부 청사 주변 도로의 원활한 통행을 확보하겠다”며 시위대에 오전 출근 전까지 정부 청사 출입로 봉쇄 및 도로 점거 시위를 끝내라고 촉구했다. 홍콩 언론들은 렁 장관이 최후통첩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경찰이 4일 밤부터 전원 대기 상태라고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5일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시위대가 정부 청사 출입로 및 인근 애드미럴티(鐘)의 주요 간선도로 점거를 풀면 학생 지도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학생 시위대는 당국의 강경 진압 분위기가 감지되자 정부 청사 출입로 봉쇄 일부만 풀겠다며 한 걸음 물러서는 제스처를 취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학생연합’의 저우융캉(周永康) 비서장은 이날 “정부 청사 출입로 두 곳 가운데 한 곳의 봉쇄를 해제한 만큼 당국이 강경 진압할 빌미는 없다”고 밝혔다.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도 이날 “(정부 청사 인근에 있는) 행정장관의 집무실 입구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집무실 밖에서 강경파 시위대가 철수를 거부한 채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고 홍콩라디오가 보도했다. 지도부가 일부 양보안을 내놨으나 시위대 내 일부 강경파가 출근길을 막고, 홍콩 경찰이 이를 빌미로 강제 진압에 나선다면 유혈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몽콕(旺角) 일대에서는 지난 3일 저녁부터 주말 내내 친중파 단체들이 시위대를 습격해 충돌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홍콩 언론을 종합하면 지난 4일과 5일 몽콕에서 친중 세력이 시위대를 공격해 총 8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주말 내내 언론인 10명이 다치고 3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5일에도 경찰은 시위대와 친중 단체 간 충돌이 격화되자 지난달 28일 이후 다시 최루액 스프레이를 꺼내 들었다. 일각에선 당국이 시위 현장에 폭력배를 보내 혼란을 조장하는 식으로 강경 진압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 밤 몽콕 시위 현장에선 친중 단체의 습격으로 시위대와 경찰 18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체포된 용의자 가운데 국제폭력조직인 삼합회(三合會) 소속으로 추정되는 인사 8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위대가 정부 청사에서 일단 물러나 유혈 충돌을 피하더라도 사태 해결은 여전히 난망하다. 중국 당국은 “시위대가 요구하는 행정장관직선제법 철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4일 “(시위를 주도한) 극소수는 홍콩을 통해 내지(중국 본토)에서 ‘색깔혁명’(정권 교체 혁명)을 이루려 하는데 이는 백일몽”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체제 매체 보쉰은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최근 “홍콩이 혼란에 빠질 경우 높은 수준의 자치를 약속한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종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서울광장] ‘텔레그램’에 신화를 써주는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텔레그램’에 신화를 써주는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문소영 논설위원

    ‘국민 메신저’로 카카오톡을 애용하던 시민들이 검열 프리(free)를 찾아 독일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사이버 망명을 한다. 카카오톡은 이제 ‘가카의 톡’이라고 불린다. 왜 이리됐나.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모독이 도를 넘었다”고 발언한 직후인 지난 9월 18일 검찰은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을 도입했다. 또 검찰은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카카오 간부를 불렀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지난 1일 “검찰이 오라는데 안갈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애플의 팀 쿡 대표가 지난 9월 17일 발표한 공개서한과 비교해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다. 쿡 대표는 “우리는 어떤 나라의 어떤 정부 기관과도 협력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고 우리 서버에 접근하도록 허용한 적도 없다는 점을 완벽하게 확실히 해두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 권력이 사생활을 들여다보면 어쩌나’ 하는 우려는 한국이든 미국이든 마찬가지인데, 이 대표는 시민의 우려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그 전날 세월호 관련 집회 주최자의 카카오톡을 검찰이 압수수색해 그와 대화한 ‘3000명이 다 털렸다’는 소문이 퍼졌는데도 말이다. 검찰이 대통령 모독을 검열하겠다는 발상도 문제지만 ‘정보의 안전한 흐름’을 책임져야 할 IT업체의 대표가 별다른 저항이 없이 국가가 요구하면 정보를 내주겠다는 발상과 철학도 걱정이다. 카카오톡을 제치고 텔레그램이 다운로드 1위의 올라선 배경에는 요즘 강조하는 ‘스토리텔링’도 숨어 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브콘탁테’를 설립한 파벨 두로브가 2013년 독일에 서버를 둔 비영리 독립법인이다. 텔레그램(telegram)은 전보(電報)라는 뜻으로, 최초로 전기통신설비를 통해 정보를 글자로 보낸 것이니 모바일 메신저 이름으로 제격이다. 두로브는 미국 국방부의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보장국(NSA)의 검열망에도 걸리지 않을 만큼 안전한 메신저 앱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단다. 미국 정부의 전 세계 사찰을 폭로한 ‘스노든’ 사건을 기억하면 된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보다 더 재미있게 입소문이 났다. 꽃미남 개발자 두로브는 ‘자신의 조국인 러시아 푸틴 정부의 검열과 정치사찰을 피해 망명한 풍운아적 사업가’이다. 그가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시위대의 명단 공개를 거부하고 러시아를 떠났기 때문이다. 텔레그램의 대화는 암호를 걸어놓을 수 있고, 자신이 받거나 보낸 메시지가 서버에 저장되지 않도록 즉각 폭파할 수 있다. 최근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요즘 한국처럼 재밌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비아냥을 했는데 공감한다. 담뱃값 인상은 ‘서민증세’가 명백한데도, 청와대와 정부가 ‘국민과 청소년의 건강을 우려한 정책으로 증세가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데는 국민을 우습게 알거나 또는 정부의 부당한 결정에 저항하지 않는 국민 탓도 있다. 일간베스트(일베)의 젊은 회원들이 세월호 유가족 단식장에서 벌인 ‘폭식투쟁’은 표현의 자유를 벗어난 소동이다. 토마스 프리드먼의 책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 따르면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은 세계의 베스트셀러지만, 독일에서는 판매금지의 금서다. 1990년대 말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등장하자 히틀러 자서전 영문판이 독일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에 독일정부는 아마존에 판매중지를 요청했다. 즉 한 사회가 발전해온 방향과 가치를 지키는 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2014년 한국은 4·3 제주 양민학살에 깊이 관여한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고 당당히 선언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이는 ‘산업화-민주화’의 양 날개로 성장한 한국의 균형이 크게 무너진 증거다. 친중국 인사를 관리로 앉히겠다는 중국 정부에 맞서 자치권 수호에 나선 홍콩의 시민은 영화 ‘변호인’을 언급하며 “독재정권에 저항한 한국 국민처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을 각오하겠다”고 한다는데, 정작 한국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이 거의 없다. 배만 부르면 자유·평등·인권 등 민주적 가치는 필요없다는 생각을 지속한다면, 어느 날인가 배조차 부를 수 없을 시절이 올 것이다. symun@seoul.co.kr
  • 홍콩 시위대, 정부와 대화 철회… 일촉즉발 센트럴

    홍콩 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의 대화 제안을 받아들였던 시위대가 일부 조직의 공격을 받은 뒤 대화를 거부할 의사를 밝혀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홍콩 민주화 시위 양상이 다시 안갯속이 됐다. AFP통신은 3일 학생 시위 지도자의 말을 인용해 “정부와 경찰이 평화로운 집회를 이어 가는 시위대에 가해지는 폭력적 행동에 눈감고 있다”고 비난한 뒤 “정부의 대화 제안을 받아들였던 것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의 금융가인 센트럴(中環) 등 주요 지역을 점거한 시위대는 이날 엿새째 거리 시위를 이어 갔다. 렁 장관은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관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를 거부하는 대신 학생들과 만나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대화를 제안했다. 공격을 받기 전 학생연합 부비서장인 레스터 셤은 “빠른 시일 안에 정부와 만나 민주직선제를 관철시키겠다”며 대화 제안을 수용했다. 렁 장관이 언급한 정치개혁 방안이란 행정장관 민주직선제를 의미한다. 시위장에서 만난 한 홍콩 언론인은 “베이징의 통제를 받는 홍콩 당국이 협상을 주도할 수 있는 공간이 크지 않아 전망은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베이징 당국이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사태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이 대화 카드를 꺼낸 것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라는 국제행사 개최를 앞두고 이미지를 감안해 무력 진압 대신 시간 끌기 작전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1면 기사에서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법에 대한 전국인민대표대회의 결정을 반드시 수호해야 한다”며 법안 수정은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렁 장관 사퇴를 조건으로 벌어지는 정부청사 및 행정장관 집무실 주변 포위 시위도 이날 새벽을 기해 본격화되고 있다. 애드미럴티(鐘) 인근 정부청사와 렁 장관 집무실 주변 진입로가 수천명의 시위대에 둘러싸이자 홍콩 당국은 이날 하루 청사를 폐쇄했다. 구급차 출동을 이유로 경찰이 시위대에 길을 양보해 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시위는 대체적으로 ‘비폭력’ 기조를 이어 갔다. 일부 흥분한 시위대가 홍콩섬과 주룽(九龍)섬을 연결하는 다리의 차도를 점거하려 했으나 다른 시위대들이 “홍콩을 마비시켜선 안 된다”며 인간띠를 만들어 점거 시도를 무산시켰다. 시위대가 점거한 주요 도로에는 ‘폭력을 쓰면 지는 것’이라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붙었다. 점거 시위 인파가 줄어들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홍콩침례대 마이클 골러 교수는 “지난달 28일 당국이 무력을 사용해 시위에 대한 민간 지지도가 50%까지 올라간 것”이라면서 “시위가 지속되면 당국이 중국인들의 홍콩 여행을 막아 홍콩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홍콩 일부 언론들은 시위 열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홍콩 명보는 이날 점거 시위 참가자 33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4%가 시위대 요구에 대해 정부의 답이 없다면 무기한 시위를 벌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침묵하는 다수’를 대변한다고 밝힌 친중 단체 연합체 ‘인터넷 대연맹’은 4일부터 민주화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한 경찰의 법질서 집행을 지지하는 ‘파란 리본’ 캠페인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혀 홍콩의 양분화 심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도 폭우 속에서 ‘센트럴 점령 반대’를 외치는 친중 시민단체 소속 회원들과 학생 시위대 간 마찰이 빚어졌다. 홍콩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콩 ‘우산혁명’ 뜻은? 분노한 시민들 시위이유 보니…

    홍콩 시위이유 일명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홍콩 반중국 시위가 날이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홍콩 시위이유는 명백하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결정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제도 때문. 홍콩 정부는 친중국계 인사 12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과반 지지를 얻어야 행정장관의 후보가 되는 제도를 적용했다. 이에 시위대는 “사실상 친중국계 인사로 제한한 조치”라며 현 행정장관의 퇴진과 기존의 완전한 자유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2일(현지시간) 정부청사가 있는 홍콩섬 애드미럴티와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까우룽 반도의 몽콕, 침사추이 등 주요 지역 도로에서 시위를 지속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시위에 참가한 인원이 10만여명에 달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4일 연속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홍콩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이 시위는 홍콩경찰이 수천 명의 시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를 살포했고, 시민들은 이러한 경찰의 공격을 우산으로 막아내면서 ‘우산혁명(Umbrella Revolution)’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지난달 28일 6만여명이던 시위 참가자 수는 경찰의 최루탄 발사 이후 분노한 시민의 참가로 급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현진 특파원 르포] 시위대 “렁춘잉 출근 저지” 당국 “포위 땐 무력진압” 일촉즉발

    “공산당의 홍콩 수반 렁춘잉(梁振英)의 출근을 저지하자.” Vs “집무실을 포위하면 무력으로 진압한다.” 중국 당국과 시위대가 강대강으로 맞서면서 ‘반쪽짜리’ 홍콩행정장관 직선제법 강행으로 촉발된 홍콩 민주화 시위가 전운에 휩싸였다. 시위 닷새째인 2일 홍콩섬 애드미럴티 정부청사 인근 렁춘잉 장관 집무실 앞에는 황금연휴를 끝내고 3일부터 출근하는 렁 장관의 진입을 막겠다며 주변을 에워싼 시위대로 하루종일 혼잡을 빚었다. 당국은 집무실을 둘러싼 바리케이드 안으로 수백 명의 경찰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은 “렁춘잉은 더 이상 출근할 필요가 없다”며 렁 장관의 퇴진을 촉구했다. 홍콩 대학생회 연합체는 전날 렁 장관이 2일 밤 12시까지 사임하지 않으면 정부 건물 주변을 포위·점거하겠다며 최후 통첩을 보낸 바 있다. 홍콩 언론들은 이날 시위대 규모가 10만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과 홍콩 당국은 렁 장관의 퇴임은 없을 것이라며 시위대에 해산을 촉구했다. 홍콩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건물을 포위할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루탄을 또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필요하다면 적당한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중앙정부는 렁 장관을 충분히 신뢰하며 그의 업무가 매우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며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렁 장관을 비롯한 친중계 홍콩 당국자들은 전날 경찰본부를 방문해 지난달 28일 홍콩 시민들에게 최루탄을 쏘며 무력진압에 나섰던 경찰들을 격려했다. 렁 장관이 시위의 초점으로 부각된 것은 당국이 시위대의 요구를 묵살하는 상태에서 시위의 동력을 살리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학생들은 지난달 24일 렁 장관이 이틀 내 시민과 대화하지 않으면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가 렁 장관이 대화에 응하지 않자 26일 정부 청사 내 시민광장 점거에 나선 바 있다. 당국이 이에 최루탄과 곤봉을 이용한 무력진압으로 대응하자 시위에 관심이 없던 일반 홍콩 시민들 사이에도 렁 장관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시위대를 지지하는 여론이 확산됐고, 이는 전국적인 점거 시위의 계기로 작용했다. 시위대는 민주적 직선제 실시와 렁 장관의 해임을 양대 요구 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홍콩 민주화 시위 보도를 통제하던 중국 당국도 관영 언론을 앞세워 시위대를 비난하는 반격전에 나섰다. 인민일보는 “홍콩의 ‘센트럴 점령’ 시위는 홍콩의 법률적 질서를 공공연히 위반했다”며 시위대를 비판하는 한편 사회과학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홍콩 시위의 배후에 서방의 그림자가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영국, 타이완 등 세계 각지에서 홍콩 시민의 반(反)중국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서 1일(현지시간) 저녁 홍콩에서 온 유학생과 현지인 350여명이 홍콩 시위의 상징이 된 노란 우산을 들고 연대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영국 런던의 중국대사관과 타이완 타이베이시 중정기념당 앞 자유광장에서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잇따랐다. 홍콩 시민에 대한 연대의 뜻으로 노란 옷을 입자는 페이스북 캠페인에는 3만 7000명이 참여했다. 홍콩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콩 시위이유 ‘우산혁명’ 뜻은? 분노한 시민들

    홍콩 시위이유 일명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홍콩 반중국 시위가 날이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홍콩 시위이유는 명백하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결정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제도 때문. 홍콩 정부는 친중국계 인사 12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과반 지지를 얻어야 행정장관의 후보가 되는 제도를 적용했다. 이에 시위대는 “사실상 친중국계 인사로 제한한 조치”라며 현 행정장관의 퇴진과 기존의 완전한 자유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2일(현지시간) 정부청사가 있는 홍콩섬 애드미럴티와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까우룽 반도의 몽콕, 침사추이 등 주요 지역 도로에서 시위를 지속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시위에 참가한 인원이 10만여명에 달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4일 연속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홍콩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이 시위는 홍콩경찰이 수천 명의 시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를 살포했고, 시민들은 이러한 경찰의 공격을 우산으로 막아내면서 ‘우산혁명(Umbrella Revolution)’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지난달 28일 6만여명이던 시위 참가자 수는 경찰의 최루탄 발사 이후 분노한 시민의 참가로 급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콩 우산혁명] “일국양제”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모처럼 한자리에 총출동해 단결된 모습으로 ‘일국양제’(一國兩制)를 강조해 주목된다. 시 주석은 신중국 건국 65주년 기념일(10월 1일)을 맞아 지난달 30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중앙정부는 앞으로 흔들림 없이 일국양제 방침과 (홍콩)기본법을 관철하고 홍콩,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그는 “일국양제를 부단히 추진하는 것은 국가(본토)의 근본 이익과 홍콩, 마카오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우리는 조국이라는 대가정 속에서 홍콩과 마카오 동포들이 반드시 더욱더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이날 일국양제와 기본법을 강조한 것은 친중(親中) 인사로 출마를 제한한 중국 당국의 홍콩행정장관직선제법이 홍콩 내 고도의 자치를 약속한 일국양제의 대원칙을 파기한 것이라며 지난달 28일부터 도심 점거에 나선 홍콩 시위대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콩인들이 갈망하는 일국양제 원칙 수호를 천명함으로써 시위대를 진정시키는 한편 시위 지도부를 향해선 당국이 통과시킨 법안을 고수하겠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는 최근 ‘사망설’까지 나돌던 장 전 주석과 대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하던 후 전 주석이 모습을 나타냈다. 신장(新疆) 테러에 이어 홍콩 시위로 분열 조짐을 보이는 중국이 단결해 나아갈 것임을 보여주는 행보로 분석된다. 홍콩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콩 우산혁명] “대륙 같은 통제사회로 세뇌”… 홍콩, 중국 정부 꼼수에 폭발

    1일로 나흘째인 홍콩 민주화 시위의 불을 댕긴 것은 당국이 친중국계 인사만 홍콩 수반 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는 반쪽짜리 직선제인 홍콩행정장관직선제법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1997년 홍콩의 중국 귀환 이전부터 누적됐던 중국 공산당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폭발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홍콩인들은 1989년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들을 탱크로 짓밟은 톈안먼(天安門)사태를 목도한 뒤 중국에 반환되는 것을 결사반대했지만 자신의 운명을 결정지을 힘이 없었다. 반환 이후에는 중국 당국이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을 무시하고 틈만 나면 공산당식 통치를 적용하려는 시도를 일삼으면서 불안은 계속 증폭됐다. 2003년에는 홍콩판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해 대륙과 같은 통제사회로 만들려 했고, 2012년에는 공산당의 일당독재를 찬양하는 국민교육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정치 세뇌’를 시도했다. 홍콩인들은 그때마다 수십만명이 거리로 나와 온몸으로 저항해 무산시켰다. 이번에도 당국이 평화 시위를 하던 학생들을 향해 최루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면서 공산당에 대한 불신감은 정점을 찍고 있다. 학생들은 무력 진압에 비판하며 런춘잉 홍콩 행정장관 사퇴도 촉구하고 있다. 앞서 당국이 지난달 28일 밤 정부청사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학생 시위대에 최루탄을 쏜 것을 계기로 범민주파의 시위가 본격화됐다. 이번 시위의 최대 특징은 톈안먼사태 때처럼 대학생들은 물론 중·고등학생까지 전폭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당국의 최루액을 막기 위한 아이디어로 우산을 활용해 외신들로부터 ‘우산 혁명’이라는 별명을 이끌어냈다. 톈안먼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상기시키는 검은색 티셔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단 학생들은 홍콩의 금융 중심가인 중환(中環·센트럴)부터 인근 주요 도로의 구간구간을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위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홍콩인들의 시위가 성공했던 2003년과 2012년은 무력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취임 초기와 말기였던 것과 달리 지금은 마오쩌둥(毛澤東)을 잇는 ‘강력한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전성기라는 점에서 당국이 양보할 가능성이 적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은 이번 선거법이 중국의 ‘국가안전’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으로 여기고 있어 타협을 하더라도 홍콩인들이 만족할 만한 안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홍콩인들도 자신들의 의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장기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사태 추이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홍콩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용어 클릭] ■일국양제(一國兩制)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를 말한다. 중국의 2세대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하나의 중국’을 원칙으로 타이완, 홍콩, 마카오를 겨냥해 내놓은 통일 정책이다. 중국은 이 3개 지역에 대해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와 별도로 고유의 정치·경제·법률 체계를 갖도록 하겠다며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했다. 1997년과 1999년 각각 영국과 포르투갈로부터 반환된 홍콩과 마카오에 적용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중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일국양제가 사실상 무너졌다는 평이 나오며 타이완은 일국양제를 거부하고 있다.
  • [주현진 특파원 르포-홍콩 우산혁명] “中에 일말의 기대도 접었다” 학생들 분노 넘어 침묵시위

    1일 신중국 건국 6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국기 게양식 행사가 열린 홍콩 완차이 골든 보히니아 광장. 귀빈석에 자리를 잡은 렁춘잉(梁振英) 홍콩행정장관과 친중계 인사 수백명은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울려 퍼지자 큰 소리로 합창을 했다. 군악대 연주와 인민해방군 의장대의 절도 있는 동작에 맞춰 중국의 오성홍기가 홍콩 하늘 높이 올라갔다. 같은 시간. 광장 내 공식 관람석에는 홍콩 시위를 이끄는 학생 주역인 조슈아 웡(17)이 입술을 꽉 다문 채 서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광장 밖 도로에는 국기 게양대에 등을 돌리고 선 수천명의 학생 시위대가 웡과 함께 ‘침묵 시위’로 공산당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친중 성향의 홍콩 수반을 뽑는 반쪽짜리 홍콩행정장관직선제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인들의 민주화 시위가 이날 중국 국경절을 기점으로 최고조에 접어들고 있다. ‘센트럴을 점령하라’는 시위 제목처럼 센트럴 거리인 중환(中環)과 인근 진중(鐘) 등 주요 도심 차도와 인도는 물론 바다 건너 카오룽(九龍)의 몽콕(旺角)까지 시위 인파로 가득 메워졌다. 시위대는 이날부터 일주일간의 황금 연휴 기간 시위대 규모가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환 거리에서 만난 학생들은 중국 정부에 적개심을 표현하며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은 무너졌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의 홍콩’이 아닌 ‘홍콩인의 홍콩으로 내버려두라’는 요구가 넘쳐났다. 홍콩침례대 2학년 판쭝샤오(潘宗孝)는 “이번 선거법 사태로 중국에 일말의 기대를 품었던 홍콩인들은 완전히 꿈에서 깨어났다”며 혐오감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가슴에 노란색 리본을 단 판은 당국이 법안을 철회할 때까지 동맹 휴업과 거리 점령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홍콩 8개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HKFS)의 레스터 셤 부비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렁 장관이 2일까지 사임하지 않을 경우 주요 정부 건물을 점거하는 등 시위를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시위 현장 주변에선 지난달 28일 최루탄 투척 사건 이후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유혈 충돌과 국제 여론 악화를 우려한 당국의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jhj@seoul.co.kr
  • [씨줄날줄] 우산혁명 vs 공자 마케팅/구본영 이사대우

    홍콩의 민주화 시위 열기가 갈수록 뜨겁다. 중국 주도 행정장관 선거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대가 금융중심지 센트럴(中環)과 홍콩 정부청사 주변도로를 이미 점거했다.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탄과 물대포를 우산으로 막는 풍경이 일상화되면서 신조어까지 등장했단다. 외신이 명명한 ‘우산혁명’이다. 지난 9월의 중국 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가 시위의 직접적 도화선이 됐다. 전인대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선거후보자를 친중국계 인사로 제한하려는 결정을 하면서다. 즉, 친중 인사 12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만 행정장관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홍콩 민주화 세력은 이를 친중 인사를 홍콩의 행정수반으로 내리꽂으려는 의도로 읽는다. 이들이 덩샤오핑이 약속한 일국양제(一國兩制)원칙을 저버렸다고 반발하면서 ‘센트럴을 점령하라’는 시민단체까지 조직해 시위에 나선 배경이다. 우기(雨期)도 아닌 홍콩의 ‘우산 물결’이 어디로 흐를 것인가.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했던 영국은 물론 미국 백악관까지 “홍콩인들의 민주화 열기를 지지한다”고 거들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식 간접선거가 아닌, 직접·보통선거를 지지한다는 뜻이다. 마잉주 타이완 총통도 “(중국·홍콩식)일국양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모델을 타이완과의 통일방식에 적용할까봐 방어막을 친 것이다. 시위는 중국 국경절인 오늘 비등점까지 치솟았다가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베이징 당국이 ‘완전 직선제’ 등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홍콩의 경제는 시장경제체제로 두되 정치권력은 공산당 일당체제인 베이징의 통제하에 두겠다는 게 중국의 기본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위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시 주석은 그간 대내외 양면 카드로 ‘공자 띄우기’에 앞장서 왔다. 외국 방문 등 기회 있을 때마다 논어 구절을 인용하고 공자의 인애사상을 강조했다. 중화굴기에 따른 주변국의 우려를 다독이려는 포석이었다. 내부적으론 국가에 대한 충(忠)을 강조하는 유교사상이 공산당 일당체제를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란 속내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공자 마케팅’으로 넘어가기엔 사태가 너무 엄중하다. 어찌 보면 중국 5세대 지도부가 마오쩌둥의 건국,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에 이은 중대 선택을 해야 할 형국이다. 제2의 톈안먼 사태를 각오하면서 강경 진압하느냐, 아니면 대륙에 앞서 홍콩에서 직선 등 서구식 민주주의 실험을 해보느냐의 갈림길에서…. 구본영 이사대우 kby7@seoul.co.kr
  • 홍콩 “시위대 발포 계획”… 1일 최대 고비

    홍콩 “시위대 발포 계획”… 1일 최대 고비

    친중파 인사로 출마가 제한된 중국 당국의 홍콩행정장관직선제법 철회를 요구하는 홍콩인들의 민주화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강경 대응에 나설 경우 자칫 ‘제2의 톈안먼(天安門)’ 같은 유혈사태를 야기해 국제사회로부터의 지탄을 피할 수 없고, 홍콩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시진핑 체제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지난 28일부터 본격화된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 강경 진압 제안을 거부했다고 타이완중앙통신사가 반체제 매체 보쉰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수장인 장더장(張德江) 상무위원과 홍콩 수반인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시위대에 대한 발포안을 내놨으나 시 주석은 ‘인민들과의 협상’을 강조하면서 이들을 질책했다는 것이다. 보도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 주석이 무력진압을 꺼리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 홍콩 당국은 지난 28일 새벽 최루탄과 곤봉을 동원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으나 하루 만에 시위진압 경찰 병력을 대폭 줄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사실상 홍콩 당국에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어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홍콩 통치와 향후 타이완 등에 미칠 영향을 감안할 때 결코 홍콩인들이 원하는 대로 법안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도부는 이번 시위가 대륙의 민주화 시위로 확산되는 ‘도미노 효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결국 발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렁춘잉 행정장관은 시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렁 장관은 “현재 시위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즉각 시위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위대는 중국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시행할 때까지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면서 렁 장관에게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당국의 ‘음모론’이 나오면서 시위대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오전 1시쯤 시위대가 점령한 홍콩 몽콕(旺角) 인근 도로 위를 택시 한 대가 고속으로 질주하면서 큰 사고가 날 뻔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시위대 측은 이 사고가 시위대를 자진 해산시키기 위한 당국의 ‘꼼수’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중국 국경절인 1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위를 주도하는 민주화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은 이날까지 법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시위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당국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러나 렁춘잉 행정장관은 “불법적인 행동이 중앙정부의 결정을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홍콩 도심 기능이 일부 마비되는 사태도 지속되고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오전 21개 은행, 31개 지점이 휴업한 것으로 집계했다. 센트럴(中環)과 완차이 등 홍콩섬 서부 지역의 유치원과 학교도 휴업했다. 전날 시위 참석 인원은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콩 민주화시위 주역은 17세 소년

    고등학생 조슈아 웡(17)이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민주화의 샛별로 떠올랐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통치 아래 홍콩의 자치를 인정받기로 한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지켜내기 위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홍콩 당국이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국민교육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려 하자 12만여명이 참여한 반대 운동을 주도해 국민교육 과목 도입 계획을 무산시켰다. 이번 시위에서 대학생들의 동맹 휴업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운동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2012년 결성)를 설립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정부와 시위대가 충돌한 지난 26일 정부청사 앞 시민광장 시위 당시 대학생들과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되기 전 경찰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10년 후 초등학생들이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시위는 28일 오전 1시 30분쯤 시작된 ‘센트럴을 점령하라’ 시위의 불을 댕겼다. 홍콩의 민주파들은 그를 ‘정치권의 새로운 스타’라고 칭송하는 반면 친중국 성향의 매체들은 그가 미국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콩 뒤덮은 ‘우산혁명’… 21세기판 톈안먼 사태 우려

    홍콩 뒤덮은 ‘우산혁명’… 21세기판 톈안먼 사태 우려

    친중파 홍콩 수반을 뽑는 홍콩행정장관직선제법 철회를 요구하는 홍콩인들의 대규모 시위인 ‘센트럴을 점령하라’가 당국의 무력 진압 시도로 ‘21세기판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을 당국이 무력으로 진압한 유혈 사태를 말한다. 현재 홍콩 시위도 톈안먼 사태 때처럼 학생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29일 홍콩 명보 등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전날 밤 10시쯤 정부청사 인근에 몰려 있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분사하고 곤봉을 휘둘러 최소 26명이 병원에 실려 갔다. 홍콩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한 것은 2005년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당시 한국 농민들의 항의 시위 이후 처음이다. 신문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 “최루액을 맞은 시위대 중 상당수가 두 손을 들고 투항 의사를 밝혔으나 총을 찬 무장 경찰들은 아무 설명 없이 시위대를 몽둥이로 때리거나 방패로 밀어붙였다”고 비판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계엄 임무를 맡은 인민해방군이 인근 선전(深?)에서 대기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무장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 총알을 발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타이완 중앙통신사는 “학생연합회 측이 28일 밤 철수령을 내린 것은 당국이 고무총알을 발사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시위대 중 상당수가 경찰의 최루액을 막기 위해 우산을 펴고 저항하는 모습을 두고 외신들은 ‘우산 혁명’ 이라며 홍콩인들의 민주화 운동을 치켜세우고 있다. 홍콩 경찰 측은 “지난 이틀간 시위대에 총 87발의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안전을 우려한 자진 철수령에도 불구하고 도심 점거 시위가 29일에도 지속되면서 홍콩의 절반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위대 점거 지역을 지나는 버스 200여대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홍콩섬 서부 지역 초·중·고등학교들이 자진 휴업했다. 시위대가 점거한 지역에 있는 17개 은행의 29개 지점도 휴업했다. 홍콩 교육·노동계는 당국의 무력 사용에 파업으로 맞서겠다고 밝혔고, 범민주파 의원들은 홍콩행정장관 탄핵안을 제기했다. 중국 내 한 민주 인사는 “당국의 무력 진압은 항쟁 경험이 없는 홍콩 젊은이들에게 무력감을 주는 대신 그들을 급진적으로 만들 뿐”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은 이날 “홍콩 내에서 법치를 파괴하고 사회 안녕을 훼손하는 위법행위를 강력 반대한다”고 경고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당국에 사실상 강경 대응을 주문한 것이어서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콩·타이완 반기… 中 일국양제 ‘흔들’

    홍콩·타이완 반기… 中 일국양제 ‘흔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중국이 타이완, 홍콩, 마카오에 대한 통치 원칙으로 내세운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이 당초 약속한 높은 수준의 자치인 ‘고도 자치’ 대신 ‘흡수통일’로 변질돼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이 거세다. 2세대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내놓은 중국의 통일 정책인 일국양제는 ‘하나의 중국’이란 전제 아래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와 타이완, 홍콩 등의 자본주의 체제가 공존하는 평화통일 방안을 의미한다. 친중국파 홍콩 수반을 뽑는 내용의 홍콩행정장관직선제법안(이하 법안)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28일 본격화됐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홍콩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을 점령한 시위의 발기인 중 한 명인 베니 다이 홍콩대 법대 부교수는 이날 오전 1시쯤 정부청사 인근 타마르공원에서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법안 반대 집회에 나와 “센트럴 점령 운동을 개시한다”며 ‘홍콩 항명 시대’를 선언했다. 센트럴 점령 운동은 2011년 미국에서 벌어진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서 착안한 것이다. 당국은 센트럴 점거를 불법 시위로 규정해 강력 대응하고 있어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이날도 시위대가 정부청사 주변 도로를 수시간 동안 막아서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 지난 26일 법안 반대를 주장하는 학생 주도 시위 과정에서도 학생과 경찰 간 충돌로 30여명이 부상하고 학생 74명이 연행됐다. 앞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 8월 말 2017년 치러지는 홍콩 행정장관의 입후보 자격을 친중국계 선거인단의 과반 지지를 얻은 후보로 국한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홍콩 민주화 인사들은 중국이 홍콩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해 일국양제 원칙이 무너졌다며 센트럴 점령 운동으로 당국의 법안 철회를 압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은 최근 시 주석이 타이완 정책에 대한 기본 방침으로 언급한 일국양제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타이완 중앙통신사가 이날 보도했다. 시 주석은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쉬리눙(許歷農) 신동맹회 회장 등 타이완 내 대표적인 친중파 인사 50여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타이완에 대한 평화통일 및 일국양제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타이완 독립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12년 11월 총서기에 취임한 이후 타이완 인사들을 여러 차례 만났으나 일국양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타이완 총통부는 27일 성명을 내고 “타이완의 정부와 국민은 중국이 시행하는 일국양제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야당인 민진당은 “홍콩 사람들의 처지를 보면 중국의 일국양제는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강한 경계심을 표출했다. 홍콩대학이 최근 홍콩인 10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국양제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답한 홍콩인이 지난 6월 46.1%에서 이달에는 56.3%로 치솟아 1993년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평양~원산서 미군 북진 멈췄으면 통일됐을 것”

    “평양~원산서 미군 북진 멈췄으면 통일됐을 것”

    헨리 키신저(91) 전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펴낸 저서 ‘세계질서’(World Order)에서 미국이 1950년 한국전쟁 때 평양~원산 부근에서 북진을 멈췄으면 중국의 군사개입을 막고 통일을 이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군이 한반도의 가장 좁은 목인 평양~원산 라인에서 진격을 멈췄으면 북한 전쟁 수행 능력의 대부분을 궤멸시키고 북한 인구의 90%를 흡수해 통일한국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경을 놓고 중국과 문제가 될 소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은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에게 ‘미군이 평양~원산에서 멈춘다면 중국은 당장 공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마오쩌둥은 미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하자 이를 중국에 대한 ‘봉쇄’ 전략으로 인식하고 군사개입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마오쩌둥은 미국이 한국을 점령한 뒤 베트남과 주변국들을 침략할 것이라고 여겼다”며 “이에 따라 마오쩌둥은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93년 조선반도를 침략했을 당시 중국 지도자들이 구사했던 (군사개입) 전략을 되풀이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전쟁은 중국엔 굴욕의 세기를 끝내고 세계 무대에 나서는 상징임과 동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전쟁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라며 “미국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1970년대 미·중 수교의 물꼬틀 트는 등 친중 성향의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은 북한의 비상 상황에 대비해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며 “북한 문제 논의는 미·중 ‘신형 대국 관계’를 위한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홍콩 행정장관 ‘친중국계로 제한’ 입법 갈등

    홍콩 행정장관 ‘친중국계로 제한’ 입법 갈등

    친중국계 인사를 홍콩 행정장관으로 선출하는 내용의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법안이 31일 확정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를 관철하려는 중국과 중국의 간섭 없는 자유선거를 주장하는 홍콩 민주세력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심의 중인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입법 초안이 31일 전체회의에서 원안대로 의결될 예정이라고 홍콩 명보가 29일 보도했다. 직선제 초안은 1200명 규모의 행정장관 후보추천위원회를 먼저 구성한 뒤 이 위원회의 50% 이상이 지지한 사람만 입후보하도록 하고, 입후보자는 2~3명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전 4대 행정장관 선거까지는 국민 대신 1200명의 선거인단이 행정장관을 뽑는 간선제가 시행됐다. 홍콩 민주세력들은 원안이 통과될 경우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의 도로를 점거해 해당 지역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식으로 불복종운동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은 후보 추천 요건을 강화하고 입후보 수를 제한하는 것은 반중 인사를 걸러 내려는 의도라며 이에 대한 대폭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이 친중국계 인사로 이뤄진다면 ‘무늬만 직선제’가 되는 것이라며 시민 추천권 허용도 촉구했다. 반면 원안 의결을 내세우는 당국은 한판 대결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친중국계 인사만 행정장관이 될 수 있다는 당 중앙의 입장이 담긴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법안이 통과되면 홍콩 반대파들의 ‘센트럴 점령’운동이 시작돼 홍콩의 질서와 안정이 커다란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 압력을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의를 다졌다. 2003년 홍콩에서 국가전복금지법을 제정하려다 대규모 시위에 부딪혀 철회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칭화(淸華)대 법학원 왕전민(王振民) 원장도 지난 28일 “불만이 있더라도 직선제를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나은 만큼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직선제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회유했다고 BBC 중문망이 보도했다. 홍콩 민주세력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홍콩 변호사 30여명은 불복종운동을 예고한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에 무료 법률 상담을 약속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콩 수반 우리 손으로 뽑자” 70만명 주민투표… 中반발

    “진정한 직선제 투표를 통해 홍콩 수반을 뽑자.”, “중국의 추천을 받은 인사만 선거에 나올 수 있다.” 2017년 홍콩 행정 수반을 뽑는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중국 당국과 범민주 시민단체 간 샅바 싸움이 치열하다. 반중국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친중국 후보만 선거에 나갈 수 없도록 선거방식 자체를 새롭게 정하자며 실시한 국민투표가 홍콩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당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행정장관 후보자 추천 방식을 놓고 진행 중인 ‘비공식 국민투표’ 참가자가 투표 사흘째인 22일 현재 69만 3354명을 기록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23일 보도했다. 홍콩 유권자는 모두 350만명 정도로 이 같은 추세라면 최소한 유권자 200만명 이상이 이 투표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까지 간선제를 통해 선출된 홍콩 장관은 2017년부터 직선제로 전환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원하는 친중국 성향 인사가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인사들만 입후보할 수 있도록 했다. 범민주 시민단체인 ‘센트럴 점령’ 측은 이 같은 당국의 시도를 무력화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9일간 홍콩 전역에서 홍콩 시민들을 상대로 차기 행정장관 선거 방식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는 세가지 선거 방식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지만 모두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치지 않고도 객관적 기준을 충족시킬 경우 출마가 가능토록 한다는 점에서 당국의 뜻과 배치된다. 투표는 법적 효력은 없지만 당국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투표 종료 후 당국이 진정한 보통선거를 약속하지 않으면 7월 중 홍콩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 주요 도로를 점거해 이 지역을 마비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투표는 불법이며 아무런 효력을 갖지 못하는 만큼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변희재 트위터 “문창극 ‘일제시대’ 발언,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 두둔 논란

    변희재 트위터 “문창극 ‘일제시대’ 발언,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 두둔 논란

    변희재 트위터 “문창극 ‘일제시대’ 발언,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 두둔 논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일제 시대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두둔하고 나섰다. 변희재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BS에서 음해 나선 문창극 발언, 조선시대부터 미리 준비 안 해 일제 지배 당했고, 그 준비 안 된 상태로 미국 개입 없이 근대국가 갔으면 김일성에 먹혔을 것”이라면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역사관이다”라고 적었다. 변희재 대표는 또 “역사는 국익에 건설적인 방향으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점에서 국가 전체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문창극 지명자 강연은 전혀 문제없다”며 “오히려 자학적, 친중 사대주의 역사관과 맞서 싸워야 한다”면서 문창극 후보자를 옹호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서울의 한 교회 특강에서 “일제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자 하나님이 주신 시련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게 된 이유는 이조시대부터 게을렀기 때문이며 이를 고치기 위해 하나님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도록 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 알려져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도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변희재 대표의 이번 발언을 놓고 일부 네티즌들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감싸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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