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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우산혁명 vs 공자 마케팅/구본영 이사대우

    홍콩의 민주화 시위 열기가 갈수록 뜨겁다. 중국 주도 행정장관 선거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대가 금융중심지 센트럴(中環)과 홍콩 정부청사 주변도로를 이미 점거했다.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탄과 물대포를 우산으로 막는 풍경이 일상화되면서 신조어까지 등장했단다. 외신이 명명한 ‘우산혁명’이다. 지난 9월의 중국 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가 시위의 직접적 도화선이 됐다. 전인대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선거후보자를 친중국계 인사로 제한하려는 결정을 하면서다. 즉, 친중 인사 12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만 행정장관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홍콩 민주화 세력은 이를 친중 인사를 홍콩의 행정수반으로 내리꽂으려는 의도로 읽는다. 이들이 덩샤오핑이 약속한 일국양제(一國兩制)원칙을 저버렸다고 반발하면서 ‘센트럴을 점령하라’는 시민단체까지 조직해 시위에 나선 배경이다. 우기(雨期)도 아닌 홍콩의 ‘우산 물결’이 어디로 흐를 것인가.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했던 영국은 물론 미국 백악관까지 “홍콩인들의 민주화 열기를 지지한다”고 거들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식 간접선거가 아닌, 직접·보통선거를 지지한다는 뜻이다. 마잉주 타이완 총통도 “(중국·홍콩식)일국양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모델을 타이완과의 통일방식에 적용할까봐 방어막을 친 것이다. 시위는 중국 국경절인 오늘 비등점까지 치솟았다가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베이징 당국이 ‘완전 직선제’ 등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홍콩의 경제는 시장경제체제로 두되 정치권력은 공산당 일당체제인 베이징의 통제하에 두겠다는 게 중국의 기본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위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시 주석은 그간 대내외 양면 카드로 ‘공자 띄우기’에 앞장서 왔다. 외국 방문 등 기회 있을 때마다 논어 구절을 인용하고 공자의 인애사상을 강조했다. 중화굴기에 따른 주변국의 우려를 다독이려는 포석이었다. 내부적으론 국가에 대한 충(忠)을 강조하는 유교사상이 공산당 일당체제를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란 속내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공자 마케팅’으로 넘어가기엔 사태가 너무 엄중하다. 어찌 보면 중국 5세대 지도부가 마오쩌둥의 건국,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에 이은 중대 선택을 해야 할 형국이다. 제2의 톈안먼 사태를 각오하면서 강경 진압하느냐, 아니면 대륙에 앞서 홍콩에서 직선 등 서구식 민주주의 실험을 해보느냐의 갈림길에서…. 구본영 이사대우 kby7@seoul.co.kr
  • 홍콩 뒤덮은 ‘우산혁명’… 21세기판 톈안먼 사태 우려

    홍콩 뒤덮은 ‘우산혁명’… 21세기판 톈안먼 사태 우려

    친중파 홍콩 수반을 뽑는 홍콩행정장관직선제법 철회를 요구하는 홍콩인들의 대규모 시위인 ‘센트럴을 점령하라’가 당국의 무력 진압 시도로 ‘21세기판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을 당국이 무력으로 진압한 유혈 사태를 말한다. 현재 홍콩 시위도 톈안먼 사태 때처럼 학생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29일 홍콩 명보 등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전날 밤 10시쯤 정부청사 인근에 몰려 있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분사하고 곤봉을 휘둘러 최소 26명이 병원에 실려 갔다. 홍콩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한 것은 2005년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당시 한국 농민들의 항의 시위 이후 처음이다. 신문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 “최루액을 맞은 시위대 중 상당수가 두 손을 들고 투항 의사를 밝혔으나 총을 찬 무장 경찰들은 아무 설명 없이 시위대를 몽둥이로 때리거나 방패로 밀어붙였다”고 비판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계엄 임무를 맡은 인민해방군이 인근 선전(深?)에서 대기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무장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 총알을 발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타이완 중앙통신사는 “학생연합회 측이 28일 밤 철수령을 내린 것은 당국이 고무총알을 발사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시위대 중 상당수가 경찰의 최루액을 막기 위해 우산을 펴고 저항하는 모습을 두고 외신들은 ‘우산 혁명’ 이라며 홍콩인들의 민주화 운동을 치켜세우고 있다. 홍콩 경찰 측은 “지난 이틀간 시위대에 총 87발의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안전을 우려한 자진 철수령에도 불구하고 도심 점거 시위가 29일에도 지속되면서 홍콩의 절반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위대 점거 지역을 지나는 버스 200여대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홍콩섬 서부 지역 초·중·고등학교들이 자진 휴업했다. 시위대가 점거한 지역에 있는 17개 은행의 29개 지점도 휴업했다. 홍콩 교육·노동계는 당국의 무력 사용에 파업으로 맞서겠다고 밝혔고, 범민주파 의원들은 홍콩행정장관 탄핵안을 제기했다. 중국 내 한 민주 인사는 “당국의 무력 진압은 항쟁 경험이 없는 홍콩 젊은이들에게 무력감을 주는 대신 그들을 급진적으로 만들 뿐”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은 이날 “홍콩 내에서 법치를 파괴하고 사회 안녕을 훼손하는 위법행위를 강력 반대한다”고 경고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당국에 사실상 강경 대응을 주문한 것이어서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콩 민주화시위 주역은 17세 소년

    고등학생 조슈아 웡(17)이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민주화의 샛별로 떠올랐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통치 아래 홍콩의 자치를 인정받기로 한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지켜내기 위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홍콩 당국이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국민교육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려 하자 12만여명이 참여한 반대 운동을 주도해 국민교육 과목 도입 계획을 무산시켰다. 이번 시위에서 대학생들의 동맹 휴업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운동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2012년 결성)를 설립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정부와 시위대가 충돌한 지난 26일 정부청사 앞 시민광장 시위 당시 대학생들과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되기 전 경찰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10년 후 초등학생들이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시위는 28일 오전 1시 30분쯤 시작된 ‘센트럴을 점령하라’ 시위의 불을 댕겼다. 홍콩의 민주파들은 그를 ‘정치권의 새로운 스타’라고 칭송하는 반면 친중국 성향의 매체들은 그가 미국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콩·타이완 반기… 中 일국양제 ‘흔들’

    홍콩·타이완 반기… 中 일국양제 ‘흔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중국이 타이완, 홍콩, 마카오에 대한 통치 원칙으로 내세운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이 당초 약속한 높은 수준의 자치인 ‘고도 자치’ 대신 ‘흡수통일’로 변질돼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이 거세다. 2세대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내놓은 중국의 통일 정책인 일국양제는 ‘하나의 중국’이란 전제 아래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와 타이완, 홍콩 등의 자본주의 체제가 공존하는 평화통일 방안을 의미한다. 친중국파 홍콩 수반을 뽑는 내용의 홍콩행정장관직선제법안(이하 법안)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28일 본격화됐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홍콩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을 점령한 시위의 발기인 중 한 명인 베니 다이 홍콩대 법대 부교수는 이날 오전 1시쯤 정부청사 인근 타마르공원에서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법안 반대 집회에 나와 “센트럴 점령 운동을 개시한다”며 ‘홍콩 항명 시대’를 선언했다. 센트럴 점령 운동은 2011년 미국에서 벌어진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서 착안한 것이다. 당국은 센트럴 점거를 불법 시위로 규정해 강력 대응하고 있어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이날도 시위대가 정부청사 주변 도로를 수시간 동안 막아서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 지난 26일 법안 반대를 주장하는 학생 주도 시위 과정에서도 학생과 경찰 간 충돌로 30여명이 부상하고 학생 74명이 연행됐다. 앞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 8월 말 2017년 치러지는 홍콩 행정장관의 입후보 자격을 친중국계 선거인단의 과반 지지를 얻은 후보로 국한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홍콩 민주화 인사들은 중국이 홍콩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해 일국양제 원칙이 무너졌다며 센트럴 점령 운동으로 당국의 법안 철회를 압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은 최근 시 주석이 타이완 정책에 대한 기본 방침으로 언급한 일국양제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타이완 중앙통신사가 이날 보도했다. 시 주석은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쉬리눙(許歷農) 신동맹회 회장 등 타이완 내 대표적인 친중파 인사 50여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타이완에 대한 평화통일 및 일국양제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타이완 독립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12년 11월 총서기에 취임한 이후 타이완 인사들을 여러 차례 만났으나 일국양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타이완 총통부는 27일 성명을 내고 “타이완의 정부와 국민은 중국이 시행하는 일국양제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야당인 민진당은 “홍콩 사람들의 처지를 보면 중국의 일국양제는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강한 경계심을 표출했다. 홍콩대학이 최근 홍콩인 10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국양제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답한 홍콩인이 지난 6월 46.1%에서 이달에는 56.3%로 치솟아 1993년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평양~원산서 미군 북진 멈췄으면 통일됐을 것”

    “평양~원산서 미군 북진 멈췄으면 통일됐을 것”

    헨리 키신저(91) 전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펴낸 저서 ‘세계질서’(World Order)에서 미국이 1950년 한국전쟁 때 평양~원산 부근에서 북진을 멈췄으면 중국의 군사개입을 막고 통일을 이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군이 한반도의 가장 좁은 목인 평양~원산 라인에서 진격을 멈췄으면 북한 전쟁 수행 능력의 대부분을 궤멸시키고 북한 인구의 90%를 흡수해 통일한국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경을 놓고 중국과 문제가 될 소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은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에게 ‘미군이 평양~원산에서 멈춘다면 중국은 당장 공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마오쩌둥은 미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하자 이를 중국에 대한 ‘봉쇄’ 전략으로 인식하고 군사개입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마오쩌둥은 미국이 한국을 점령한 뒤 베트남과 주변국들을 침략할 것이라고 여겼다”며 “이에 따라 마오쩌둥은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93년 조선반도를 침략했을 당시 중국 지도자들이 구사했던 (군사개입) 전략을 되풀이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전쟁은 중국엔 굴욕의 세기를 끝내고 세계 무대에 나서는 상징임과 동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전쟁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라며 “미국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1970년대 미·중 수교의 물꼬틀 트는 등 친중 성향의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은 북한의 비상 상황에 대비해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며 “북한 문제 논의는 미·중 ‘신형 대국 관계’를 위한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홍콩 행정장관 ‘친중국계로 제한’ 입법 갈등

    홍콩 행정장관 ‘친중국계로 제한’ 입법 갈등

    친중국계 인사를 홍콩 행정장관으로 선출하는 내용의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법안이 31일 확정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를 관철하려는 중국과 중국의 간섭 없는 자유선거를 주장하는 홍콩 민주세력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심의 중인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입법 초안이 31일 전체회의에서 원안대로 의결될 예정이라고 홍콩 명보가 29일 보도했다. 직선제 초안은 1200명 규모의 행정장관 후보추천위원회를 먼저 구성한 뒤 이 위원회의 50% 이상이 지지한 사람만 입후보하도록 하고, 입후보자는 2~3명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전 4대 행정장관 선거까지는 국민 대신 1200명의 선거인단이 행정장관을 뽑는 간선제가 시행됐다. 홍콩 민주세력들은 원안이 통과될 경우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의 도로를 점거해 해당 지역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식으로 불복종운동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은 후보 추천 요건을 강화하고 입후보 수를 제한하는 것은 반중 인사를 걸러 내려는 의도라며 이에 대한 대폭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이 친중국계 인사로 이뤄진다면 ‘무늬만 직선제’가 되는 것이라며 시민 추천권 허용도 촉구했다. 반면 원안 의결을 내세우는 당국은 한판 대결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친중국계 인사만 행정장관이 될 수 있다는 당 중앙의 입장이 담긴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법안이 통과되면 홍콩 반대파들의 ‘센트럴 점령’운동이 시작돼 홍콩의 질서와 안정이 커다란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 압력을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의를 다졌다. 2003년 홍콩에서 국가전복금지법을 제정하려다 대규모 시위에 부딪혀 철회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칭화(淸華)대 법학원 왕전민(王振民) 원장도 지난 28일 “불만이 있더라도 직선제를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나은 만큼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직선제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회유했다고 BBC 중문망이 보도했다. 홍콩 민주세력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홍콩 변호사 30여명은 불복종운동을 예고한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에 무료 법률 상담을 약속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콩 수반 우리 손으로 뽑자” 70만명 주민투표… 中반발

    “진정한 직선제 투표를 통해 홍콩 수반을 뽑자.”, “중국의 추천을 받은 인사만 선거에 나올 수 있다.” 2017년 홍콩 행정 수반을 뽑는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중국 당국과 범민주 시민단체 간 샅바 싸움이 치열하다. 반중국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친중국 후보만 선거에 나갈 수 없도록 선거방식 자체를 새롭게 정하자며 실시한 국민투표가 홍콩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당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행정장관 후보자 추천 방식을 놓고 진행 중인 ‘비공식 국민투표’ 참가자가 투표 사흘째인 22일 현재 69만 3354명을 기록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23일 보도했다. 홍콩 유권자는 모두 350만명 정도로 이 같은 추세라면 최소한 유권자 200만명 이상이 이 투표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까지 간선제를 통해 선출된 홍콩 장관은 2017년부터 직선제로 전환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원하는 친중국 성향 인사가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인사들만 입후보할 수 있도록 했다. 범민주 시민단체인 ‘센트럴 점령’ 측은 이 같은 당국의 시도를 무력화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9일간 홍콩 전역에서 홍콩 시민들을 상대로 차기 행정장관 선거 방식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는 세가지 선거 방식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지만 모두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치지 않고도 객관적 기준을 충족시킬 경우 출마가 가능토록 한다는 점에서 당국의 뜻과 배치된다. 투표는 법적 효력은 없지만 당국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투표 종료 후 당국이 진정한 보통선거를 약속하지 않으면 7월 중 홍콩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 주요 도로를 점거해 이 지역을 마비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투표는 불법이며 아무런 효력을 갖지 못하는 만큼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변희재 트위터 “문창극 ‘일제시대’ 발언,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 두둔 논란

    변희재 트위터 “문창극 ‘일제시대’ 발언,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 두둔 논란

    변희재 트위터 “문창극 ‘일제시대’ 발언,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 두둔 논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일제 시대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두둔하고 나섰다. 변희재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BS에서 음해 나선 문창극 발언, 조선시대부터 미리 준비 안 해 일제 지배 당했고, 그 준비 안 된 상태로 미국 개입 없이 근대국가 갔으면 김일성에 먹혔을 것”이라면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역사관이다”라고 적었다. 변희재 대표는 또 “역사는 국익에 건설적인 방향으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점에서 국가 전체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문창극 지명자 강연은 전혀 문제없다”며 “오히려 자학적, 친중 사대주의 역사관과 맞서 싸워야 한다”면서 문창극 후보자를 옹호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서울의 한 교회 특강에서 “일제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자 하나님이 주신 시련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게 된 이유는 이조시대부터 게을렀기 때문이며 이를 고치기 위해 하나님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도록 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 알려져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도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변희재 대표의 이번 발언을 놓고 일부 네티즌들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감싸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의 내정간섭 반대” 中·러 “전방위 협력”

    “美의 내정간섭 반대” 中·러 “전방위 협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조하며 두 나라를 공동 압박하는 미국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국은 북핵 문제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간섭에 함께 반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친중국계인 홍콩 대공보가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두 사람은 성명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일방적 제재 정책을 포기하고, 타국의 헌법질서 변경 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특정국가를 겨냥한 국제사회의 경제봉쇄, 군사제재 등에 대한 일체의 간섭을 배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경제제재를 가하는 미국을, 중국 입장에서는 동·남중국해 영토분쟁에서 상대편을 지원하며 ‘중국 억제’를 강화하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양국이 힘을 합쳐 미국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양국은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한 뒤 모든 당사자들이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강압에 의한 것보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양국은 6자회담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유일한 방안이라며 당사국 모두가 6자회담 재개와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만남은 지난해 3월 시 주석 취임 이후 일곱 번째 만남이며 두 사람은 이날 하루 동안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간 합동 군사훈련 개막식, 제4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아시아신뢰회의) 개막 만찬을 통해 세 차례나 만났다. 최근 양국을 둘러싼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 다져진 끈끈한 우정을 과시한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상하이 우숭(吳淞) 해군 군항에서 열린 양국 간 합동 군사훈련인 ‘해상연합 2014’ 개막식에서는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훈련 개막식에서 “이번 훈련은 중·러 양국이 세계를 향해 상호 간 전략적 신뢰와 협력이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음을 선포하는 의미가 있다”며 양국 간 우의를 내세웠다. 푸틴 대통령도 “양국 군은 협력을 강화해 각종 위협과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 세계와 지역의 평화를 함께 수호할 것”이라며 양국 간 안보 협력이 강화될 것임을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세계의 창] 中 해양굴기 최전선 남중국해

    [세계의 창] 中 해양굴기 최전선 남중국해

    남중국해가 중국 해양굴기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분쟁도서 석유시추에 베트남이 반발하고 미국이 중국에 ‘도발 중단’을 경고하고 있으나 중국은 남중국해가 자국의 ‘핵심이익’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베트남 내 반중(反中)시위 보도를 자제하던 중국 관영 언론들은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베트남 내 반중 정서를 대대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반중 시위가 수그러들고 있음에도 중국인 철수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석유시추 주변 배치 선박도 130척으로 늘리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전쟁 준비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관련 국가 간에 국지전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중국해는 350만㎢의 광대한 바다와 수많은 섬 및 산호초들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는 중국과 베트남 간 영유권 분쟁지다. 중국은 1974년 무력으로 이곳을 점령해 실효지배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지금도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양국 간 분쟁은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었으나 중국이 이달 초 이 군도 인근에 10억 달러 규모의 석유시추 시설을 설치하면서 폭발했다. 시추시설은 베트남 연안으로부터 130해리(240㎞) 거리에 있는데 베트남은 이를 근거로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진행되는 중국의 공사는 불법이라며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시사군도 해역 안에서 진행되는 공사라며 맞서고 있다. 중국은 이달 초부터 세 차례에 걸쳐 공사에 항의하는 베트남 감시선에 물대포 세례를 퍼붓고 인근 상공에 초계함을 띄우는 식으로 베트남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3일 베트남 내 반중 시위로 중국인 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지만 중국은 18일 시추 시설 주변에 함선 17척을 추가하면서 베트남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베트남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은 베트남이 군사적으로 약세이고 경제적으로는 자국에 의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베트남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타이완 타블로이드지 왕보(旺報)는 19일 “베트남 내 반중 시위에 침묵하던 중국 관영 언론들이 18일부터 태도를 바꿔 베트남 비난 공세에 나선 것은 중국 내 민족주의를 고양시켜 수시라도 국지전에 나서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존슨 남 암초(중국명 츠과자오)에서 군사기지 건립을 강행해 필리핀과 마찰을 빚고 있다. 필리핀은 존슨 남 암초가 자국의 EEZ 안에 있다는 이유로 중국의 기지 건립에 반발하고 있으나, 중국은 필리핀 측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 중국이 츠과자오에 군사기지를 건립하는 것은 자국에서 멀리 떨어진 난사군도에 제2의 남중국해 전략기지를 만들기 위해서다. 친중국계인 홍콩 대공보는 최근 “시사군도 융싱다오(永興島)에 군사기지가 들어선 뒤 하이난(海南)섬 기지 대신 융싱다오 기지에서 전투기를 출격시키면서 남중국해 방위 부담이 크게 줄었다”면서 “이처럼 난사군도 츠과자오에 제2의 기지가 들어서면 남중국해에 대한 통제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12년 남중국해 주권 강화를 위해 시사군도 융싱다오에 난사·시사·중사 등 3개 군도를 통합한 싼사(三沙)시를 설립하면서 첫 번째 남중국해 군사기지를 건립한 바 있다. 필리핀은 중국이 2012년 자국과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카버러(중국명 황옌다오)를 무단 장악했다며 반발, 유엔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분쟁 중재를 신청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영토라며 중재를 거부하는 등 일방통행식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집착하는 것은 우선 남중국해의 전략적 가치 때문이다. 남중국해는 석유, 천연가스 등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천연자원의 보고인 데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해 원유를 수송하는 해상교통의 요충지다. 중국의 국가전략 최우선 순위는 경제발전이며,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풍부한 자원과 물류 및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송로 확보가 필수적이므로 남중국해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국내 정치적 요인을 감안할 때도 남중국해는 일본과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만큼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익’이다.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중국의 남중국해 장악은 세진 힘을 바탕으로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 고유의 권리를 되찾는 의미가 있으며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내세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은 남중국해가 중국 고유의 영토라고 교육받았으며, 이에 따라 당국이 남중국해를 협상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공산당은 국내 정치적 압력을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베트남과의 갈등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강화하는 미국을 향해 남중국해가 자국의 ‘핵심이익’이란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을 방문한 팡펑후이(房峰輝)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지난 15일 미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석유시추 시설은 반드시 완공될 것이며, 미국이 객관적 입장을 취하지 않으면 중국과 미국 간 관계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일 정상회담의 국제정치 역학/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한·미·일 정상회담의 국제정치 역학/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의 개최는 그 어느때보다 높은 관심을 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처음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은 물론이고, 미국의 중재에 의해 한일 정상이 만난다는 것도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한·일 갈등은 양국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한·미동맹, 한·중관계 그리고 동북아 질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선 미국이 한·일관계 개선에 관심을 두게 된 것에는 중국의 ‘공세적 부상’에 대한 우려가 포함돼 있다. 한·미동맹 및 미·일동맹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역내 안정과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미국으로서는 한·일관계의 악화를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큰 걸림돌로 인식한 것이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최악의 상황에 빠진 한·일 갈등이 미국의 외교전략에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한·일관계의 악화를 이용해 한국을 중국 쪽으로 더 밀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심지어 한·일 간을 더욱더 멀어지도록 하여 한·미·일 협조체제를 차단하려는 시도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 예로 중국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설립에 지금까지 반대하였건만, 한·일관계가 악화된 지금은 선뜻 수락한 것을 들 수 있다. 즉 중국은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을 통하여 한국과 중국이 일본 압박에 공조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고자 한다. 중국의 속내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일본의 고립을 한층 강화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중국은 이번 기회에 일본에 대한 외교적, 군사적 압력을 지속하여 동북아에서 중국의 전략적인 우위를 정립하려고 한다. 중국이 한국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근저에는 중국이 동북아에서 상황적인 우위를 구축하고 나아가서는 동북아에서 미국의 질서를 흔들고자 하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미국조차 한·미동맹과 한·중관계를 제로섬으로 보면서 한국 외교를 우려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미국도 일본의 역사인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한국이 일본을 무시하면서 대화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감정적인 대응이 한·일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연방예산 삭감 이후 아시아에서 우방 및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방위전략을 생각하고 있으나 한·일관계의 악화로 인해 한·미·일 협조관계가 훼손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이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 협조적이면서 미·일 동맹 강화에 나서는 일본에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전통적인 시각에서 보면 일본은 극동지역에서 ‘불침항모’이며, 아시아에서 영국으로 인식하는 측면이 강하다. 이 점에서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이 절대적인 미국의 지지자라고 인식하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은 일본이 지난 60여년간 소위 ‘좋은 지구촌 시민’으로서 역할을 하였다고 인정하면서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지나친 과잉반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마저 있다. 이러한 미국의 인식은 한·중관계가 우호적일수록 한국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일본의 군비 확충을 지지하였을 때 한국이 중국과 함께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이 그 예이다. 이의 역풍으로 한국이 친중으로 편향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미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사문제에 대해 중국이 한국과 협력적인 자세를 취하면 취할수록 미국의 일각에서는 한국의 감정적인 대응이 한·미·일의 전략협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일관계에 대해 미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미국이 누구의 편도 들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한반도 및 지역정세, 바람직한 안보구도와 같은 큰 전략적인 관점에서 한·미·일이 공감대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실천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은 중국문제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전달해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지역안보에서 한·미동맹의 역할과 기여를 적극적으로 피력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방한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편한 마음을 갖도록 한국이 노력할 때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도 강화될 수 있다.
  • 부패 무관용 中, 말기암 환자도 처벌

    중국군의 ‘큰 호랑이(부패의 최대 몸통)로 통하던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결국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쉬차이허우는 앞서 체포된 자신의 부하인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總後勤部·군수담당) 부부장(중장)의 부패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으나 말기암 판정을 받아 처벌이 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군 최대 부패 몸통으로 지목되어온 그가 처벌을 면한 데 대해 군 내부에서 크게 반발하면서 다시 사법처리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군 개혁을 위한 ‘국방·군대개혁심화를 위한 영도소조’ 조장으로 취임해 첫 회의를 주재한 지난 15일 밤 쉬차이허우는 인민해방군 301병원 병상에서 연행돼 현재 모처에 감금된 상태다. 그의 처와 딸 등 가족과 비서까지 연금 상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말기암으로 사실상 사형 선고를 받은 쉬차이허우를 사법처리하기로 한 것은 시 주석의 반부패 개혁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의 감찰·사정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에서 공직자 비리 사건을 직접 다루는 감찰조사 담당 직원을 기존 300여명에서 400여명으로 100명 추가했다고 인민일보 계열의 뉴스 포털 인민망이 이날 보도했다. 기율위는 지난해 사정 실무조직인 감찰실을 8개에서 10개로 늘린 데 이어 최근 다시 2개의 감찰실을 신설했다. 기율위는 시 주석의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의 전위부대로 활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첫 지도부 출신으로 사법처리될 전망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에 이어 3세대 지도자 장쩌민(江澤民) 시절 총리직을 맡았던 리펑(李鵬)과 그 일가가 기율위의 차기 타깃으로 지목됐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이날 보도했다. 둬웨이는 리펑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이 저우융캉 측근들과 연관된 역외탈세 사건에 연루됐다는 친중국계 홍콩 매체 아주주간(亞州周刊)의 보도를 인용, 리펑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과 서비스무역협정 비준 말라” 마잉주 총통에 대국민사과도 요구

    “中과 서비스무역협정 비준 말라” 마잉주 총통에 대국민사과도 요구

    타이완(臺灣)에서 중국과의 서비스 산업분야 시장 개방 확대 문제를 놓고 국회가 학생들에 의해 점거되는 등 심각한 사회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타이완 학생운동단체 회원과 활동가 등 200여명은 지난 18일 밤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입법원(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채 농성에 들어갔다고 타이완 연합신문망이 19일 보도했다. 입법원 본회의장이 시위대에 점거된 것은 타이완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번 시위는 집권 국민당이 지난 17일 입법원 상임위에서 야당 소속 의원들과의 몸싸움 속에 일방적으로 중국과의 서비스무역협정 비준 절차를 강행하려 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학생들은 서비스무역협정이 중국과의 ‘밀실협상’을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 협정 재심의는 물론,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집권당인 국민당의 대국민 사과도 요구했다. 이들은 협정 강행 통과 저지를 위해 입법원 본회의가 예정된 21일까지 점거 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다. 제1 야당인 민진당과 급진 독립성향의 타이완단결연맹 등 야권도 입법원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파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타이완은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제9차 고위급 회담을 열고 2010년 체결된 양안(兩岸·중국과 타이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후속조치로 전자상거래, 금융, 의료, 통신, 여행, 운수, 문화창작 등 서비스 산업분야 시장에 대한 상호 개방에 합의했다. 그러나 야권은 타이완 경제의 중국 종속을 가속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선 야권과 학생단체 등의 반발이 마잉주 정부의 친중국 정책에 대한 견제구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특히 오는 11월 동시 지방선거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대중국 정책을 둘러싼 사회적 분열상이 격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양회 키워드, 개혁에서 안전으로

    중국 양회(兩會, 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의 키워드가 ‘개혁’에서 ‘안전’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 산업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환경, 식약품 등 국민 건강을 해치는 위험 요소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가운데 공공 안전과 국가 안보 등 국내외 안전 문제까지 불안해진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5일 정부 업무보고 발표에서 ‘안전’을 20차례 언급했다고 친중국계 성향의 홍콩 매체 대공보가 7일 보도했다. 단골 메뉴인 ‘개혁’이 77차례로 가장 많이 거론됐으나 경제 부문에만 치중된 반면 ‘안전’은 전 분야에 걸쳐 핵심으로 등장한 데다 이번 양회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는 주제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전인대 최대 이슈는 스모그를 중심으로 하는 환경 안전과 ‘3.1 쿤밍(昆明) 기차역 테러’ 등이 촉발한 공공 안전이다. 리 총리는 ‘전쟁 선포’라는 자극적인 표현까지 사용해 가며 스모그 퇴치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6일 개혁·개방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개혁의 선봉인 광둥(廣東) 지역의 전인대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광둥 중남부 대표 공업지대인)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의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 수치는 어떠한가” 등을 물으며 스모그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리 총리는 보고에서 원본에 없던 쿤밍 기차역 테러 사건을 규탄하며 테러 분자를 엄단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인터넷 안전도 이슈다. 중국의 인터넷 정책을 총괄하는 인터넷안전소조를 출범시켜 최고 사령탑을 맡은 시 주석은 전인대 위원들을 만나 “인터넷 안전은 국가 안전 및 발전과 직결된다”며 체제 보장을 위해 인터넷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아울러 영토 분쟁으로 주변국들과 잦은 충돌을 벌이면서 국방 안보도 주요 관심사가 됐다. 전인대 푸잉(傅塋) 대변인은 지난 4일 중국의 과도한 국방력 증강 지적에 대해 “도발당하면 반드시 보복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불퇴전의 의지를 피력했다. 한창푸(韓長賦) 농업부장(장관)은 지난 6일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유전자변형(GM) 식품의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당국이 GM 식품에 대한 검사를 엄격히 하고 있고, 나도 현재 콩기름 등 GM 식품을 먹는다”며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완화하는 데 주력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롄잔 국공대화… 양안 첫 정상회담 이어지나

    시진핑-롄잔 국공대화… 양안 첫 정상회담 이어지나

    중국과 타이완이 분단 이후 첫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 데 이어 롄잔(왼쪽·連戰) 타이완 국민당 명예주석과 시진핑(오른쪽·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국공(國共·국민당과 공산당) 대화를 가졌다. 중국은 지속적으로 타이완에 화해·협력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시 주석은 공산당 총서기 신분으로 이날 중국 베이징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롄잔 주석과 만나 “양안(兩岸·중국과 타이완)은 한 집안”이라면서 “함께 손잡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자”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타이완 동포가 스스로 선택한 사회 제도와 생활 방식을 존중한다”면서도 ‘타이완 독립’에 반대한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롄잔 주석도 “양안 관계는 국제 관계가 아니란 점은 이전에 비해 더 명확해지고 있다”면서 “지금 이 시간 이후 양안 관계는 한 계단 한 계단 점점 더 멀리, 점점 더 높이 나아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롄잔은 2005년 국민당 주석 신분으로 중국을 방문해 당시 중국 지도자인 후진타오(胡錦濤)와 양안 분단 이후 처음으로 국공 회담을 열어 양안 화해의 돌파구를 마련한 대표적인 친중국 성향 인사다. 시 주석과의 만남은 지난해 2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롄잔 주석은 이날 앞서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 당서기를 만나 ‘양안이 힘을 합쳐 전 세계의 돈을 끌어모으자’는 문구가 새겨진 ‘샤오미’(小米) 휴대전화 두 대를 선물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샤오미’는 근년 들어 급성장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의 이름이다. 양쪽 모두 이번 회담에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양안 관계가 무르익은 만큼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기고] 통일시대 걸맞은 정보기관 만들어야 한다/강승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기고] 통일시대 걸맞은 정보기관 만들어야 한다/강승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의 현실은 엄중하다. 2012년 12월 은하 3호 장거리미사일 발사,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감행한 김정은에 대해 불만이 가득했던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이번 친중 인사인 장성택의 처형에 싸늘한 시선을 북에 보내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중국과의 신형 대국 관계를 표방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비핵화의 진정한 진전이 없이는 “같은 말을 두 번 이상 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내세운 박근혜 정부는 북의 엄청난 무력 협박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의 재가동을 이끌어 내며 주도권을 잡고 있다. 사면초가로 고립 위기에 경제난까지 놓인 북한은 올해 초부터 남북관계의 개선을 들고 나오고 있다. 1000만 이산가족의 염원인 가족상봉을 빌미로 자신들의 내부 불안정성의 봉합과 국제사회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 새로운 국면전환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북한의 강온전략은 그들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신뢰와는 많은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이제 국제사회에서는 어느 국가도 북한의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 김정은은 이런 불안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최룡해를 비롯한 신군부, 조연준 등의 당 조직지도부, 김원홍의 국가안전보위부 등 3두 마차를 전면에 내세워 북한 주민들을 옥죄고 있다. 특히 이들 3두 마차 중 국가안전보위부는 북 전역의 정치범수용소를 관장하면서 주민공개처형을 실시하는 등 공포정치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북의 조선인민군을 비롯한 신군부는 우리의 국방부가 철통 방어로 막고 있어 대응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5만명의 인력을 갖고 온갖 정보를 주무르는 국가안전보위부다. 이를 대적해서 봉합할 곳은 남한의 국가정보원밖에는 없다. 이제는 사이버테러까지 주도하는 국가안전보위부의 역할은 무소불위의 힘을 갖고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를 막으려면 우리 국정원의 체제와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지난 한 해 국정원 댓글사건 및 여야의 정치협상 희생양으로 국정원의 많은 기능들이 축소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새로운 국회특위에서는 안보와 국익을 위한 강력한 정보활동을 뒷받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합법적 무선통신 감청을 비롯한 사이버테러방지법, 대테러기본법 등 관련분야 법제도 선진국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지금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국내외 정보의 분리는 불가능하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은 틀림없이 맞는 말이나 이를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손에 쥘 수가 없다. 도리어 ‘죽 써서 개준다’라는 속담이 맞을 수도 있다. 현재 북한은 정권 수립 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가 이때 최선을 다해 치열한 정보싸움에서 이겨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국정원의 기능을 보강해서 북의 국가안전보위부를 대항하고 남한의 통일 반대세력들을 철저히 가려낼 수 있을 때 우리는 ‘통일은 대박’이라는 현실을 기약할 수 있다. 기회의 신은 머리털이 앞에만 있고 뒤에는 없다고 한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 잡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정보기관의 중요성을 먼저 알고 우리가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이 갈 길이다.
  • 中-타이완, 65년 만에 첫 장관급 회담 성과는

    中-타이완, 65년 만에 첫 장관급 회담 성과는

    중국과 타이완(兩岸·양안)이 11일 분단 65년 만에 처음으로 장관급 회담을 갖고 정부 성격의 ‘상시 연락 소통 기구’ 설립에 합의했다. 경제·문화 분야에 국한됐던 양안 간 교류 수준이 이번 장관급 회담을 계기로 정치 분야까지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 장즈쥔(張志軍) 주임과 타이완 행정원 대륙(大陸·타이완이 중국을 부르는 이름)위원회 왕위치(王郁琦) 주임위원이 이날 국민당의 옛 수도인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 있는 자금산장 호텔에서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통신은 “양측 간 상시 연락 소통 기제를 만들어 소통과 이해를 강화하고, 양안 교류에서 일어나는 돌출 문제들을 적절히 처리하여 양안 관계의 전면적인 발전을 함께 추동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정부 차원의 상시 연락 소통 기구가 설립되더라도 기존 연락 체계들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향후 타이완의 여야 어떤 쪽이 집권하더라도 양안 관계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상시 연락 소통 기제를 구축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타이완은 친중(親中) 성향의 현 집권당인 국민당과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 가운데 누가 집권하느냐에 따라 친중 정책이 급변하며 이는 중국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타이완 쪽에서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이번 회담에서 기대했던 양안 간 연락사무소 격인 사무처 설치나 양안 간 정상회담 개최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 차원의 ‘상시 연락 소통 기구’가 건립돼 대화가 더 활발해지면 기존 민간 기구인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타이완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를 창구로 논의 중인 양안 사무처 설치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또 이번 회담에서 장 주임이 타이완을 방문해 달라는 왕 주임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을 두고 당국 간 회담 정례화의 단초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번 회담에 이어 당장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이 오는 17일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양안 간 정상회담이 타이완의 희망대로 오는 10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열리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량윈샹(梁雲祥) 교수는 “정상회담을 열려면 중국 쪽에서는 통일 문제를 의제로 거론하기를 원하는데 독립을 원하는 타이완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기고] 북한 중대제안 진의가 궁금하다/박수근 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

    [기고] 북한 중대제안 진의가 궁금하다/박수근 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은 신년사에 이어 16일 국방위원회가 ‘중대제안’을 통해 상호비방을 중지하자며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기자회견을 내보내고, 지난 24일 오전 김정은 특명의 공개서한을 발표한 뒤 오후에 우리 측 제안을 수용해 이산가족상봉을 전격 제의하는 등 연일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며칠 전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했고 김정은은 특수전부대 훈련을 잇달아 참관했다. 북측이 우리 측 제안을 수용한 것은 환영할 일이나 평화 공세 이후에 도발한 사례가 많아 중대제안의 진의가 궁금하다. 첫째, 처해 있는 어려운 상황 때문일 것이다. 장성택 숙청의 명분을 살리려면 인민생활 수준을 향상해 내부를 안정시켜야 하는데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간 중국에 크게 의존해 왔지만 삐걱거리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북·중관계에 틈이 생긴 상황에서 친중파 개혁지향적 인사로 알려진 장성택을 중국에 대한 매국행위로 처형했다는 것은 북·중관계의 일정부분 단절을 각오하지 않고는 어려워 중국의 대북지원이 예전 같지는 않을 것 같다. 성 김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16일 장성택 처형사태 이후 북한 정세와 관련해 “급변사태를 포함한 모든 사태에 대비해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의 북한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선택폭은 제한적이다. 우리의 도움이 절실하다. 둘째, 북한은 부인하지만 위장평화 공세다. 북한체제를 들여다보면 저의를 알 수 있다. 노동당 일당 독재체제로 3대 세습에 의한 수령 유일사상이라는 정해진 목표를 향해 일관성 있게 가고 있다. 김정은 신년사는 모두 노동당 규약대로 한반도를 공산국가화하겠다는 목표 관철을 위한 용어 일색이다. 주한미군은 우리에게 국가 생존을 위한 동맹이다. 북한은 주한미군을 적화통일의 걸림돌로 간주한다. 정전협정 60년이 지난 오늘까지 주한미군 철수 요구는 북한의 변함없는 전략이다.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군사훈련과 연계시켜 거절했다가 역으로 상봉을 제의해 왔는데 협상 과정에서 무엇을 요구할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북한 조평통과 국방위에서 발표한 내용의 핵심은 한반도에서 한·미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해놓고 현재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북한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이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자신들은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명분을 쌓아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아보려는 계산도 있을 수 있다. 또 장성택 사태에 따른 내부 불안 요소를 무마할 목적으로 도발 명분을 축적했다가 여론을 흔들어 놓고 기습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 우리의 대북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김정은 체제의 대내외 역량과 북한만의 특수한 상황 및 내부 정황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북한 실체에 접근해야 한다. 국가정보기관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북한의 대남 군사적 도발 가능성뿐 아니라 대화 공세에도 대비하는 안보·대화의 병행 대비태세가 필요하다.
  • 中·타이완, 분단 65년 만에 첫 장관급 회담

    中·타이완, 분단 65년 만에 첫 장관급 회담

    1949년 국공(國共) 내전으로 분단된 중국과 타이완이 65년 만에 처음으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다. 타이완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오는 2월 11∼14일 왕위치(王郁琦·오른쪽) 주임위원(장관)이 중국 난징(南京)과 상하이(上海)를 방문, 중국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 장즈쥔(張志軍·왼쪽) 주임과 만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중국과 타이완이 정부 공식 기구를 협상 채널로 가동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당 대 당’ 교류를 하거나 준정부기구 성격의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와 타이완 해협교류기금회가 협상 파트너 역할을 해 왔다. 회담에선 양안 대표기구 성격의 사무처 조기 설치, 언론 매체 상주, 지역 경제공동체 공동 참여, 양안 협력 및 교류 강화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예정이다. 타이완 언론들은 이번 회담에서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교섭이 이뤄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남미를 순방 중인 마 총통은 이 문제와 관련, “중국 지도자와의 만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전에 만남이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타이완 정치권에선 올가을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양안 첫 정상회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중국과 타이완은 분단 이후 서로 미사일을 겨누는 등 군사·정치적으로 긴장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2008년 친중국 성향의 마 총통이 취임하면서 화해 분위기로 돌아섰다. 여기에다 2012년 시진핑 체제가 출범하면서 양안 교류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랴오닝 서기 “다롄서 제2 항모 건조 중”

    中 랴오닝 서기 “다롄서 제2 항모 건조 중”

    중국이 해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2012년 취역한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에 이어 두 번째 항모를 건조 중이라는 사실이 중국 고위 관리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친중국계 언론인 대공보는 지난 18일 인터넷판에서 왕민(王珉) 랴오닝성 당 서기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 서기는 이날 다롄에서 열린 랴오닝성 12차 인민대표대회 2차 전체회의에서 첫 항모인 랴오닝호가 해군에 인도된 이후 다롄 조선소에서 두 번째 항모 건조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왕 서기는 또 새 항모 건조에는 6년이 걸릴 것이며 중국 해군은 총 4척의 항모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 국제군사학회 황둥(黃東) 회장은 “중국의 기술력을 감안할 때 두 번째 항모도 랴오닝호와 비슷한 6만여t급(랴오닝호 최대 적재 시 배수량 6만 5000t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랴오닝호는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제조한 미완성 항모를 수입해 다롄 조선소에서 3년여 만에 개조한 것이다. 랴오닝호가 2012년에 해군으로 인도된 만큼 새 항모는 2018년쯤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왕 서기는 다롄에서 차세대 이지스함인 052D형 구축함 2대를 건조 중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대공보는 별다른 설명 없이 이 기사를 인터넷에서 삭제했으나 전문가들은 이 기사가 사실일 것으로 단정 짓는 분위기다. 중국의 두 번째 항모 건조 소식에 일본이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강병(强兵) 노선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이후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신문은 특히 중국 공산당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추가 항모 건조는)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과 동남아에 대한 위협 효과가 있으며 남중국해에서의 중·미 해군 대결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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