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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이사·감사 대주주관계 명시 의무화

    앞으로 기업이 주주총회에서 이사,감사를 선임하려면 주주에게 보내는 주총 참고서류에 이사,감사후보와 최대주주와의 관계 등을 기재해야 한다.현재는 후보의 이름과 간단한 경력사항만 기재한다. 금융감독원은 30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유가증권 발행 및 공시관련제도 개선책을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규 감사나 이사후보는 최대 주주와의 관계를 증권거래법 시행령에 규정된 ‘특수관계인’에 준해 배우자나 형제,계열회사임원 등 구체적으로 친족관계 등을 기재해야 한다. 또 주총예정일 전 3년동안 일어난 ▲금전의 가지급 또는 금전·유가증권 대여 ▲부동산 등의 담보제공▲금전채무의 지급보증 ▲유가증권의 거래 ▲부동산 매수·도 또는 임대차 등 회사와의 거래내역도 적어야 한다. 금감원은 또 인터넷을 통한 소액공모 사기가 빈발,투자자들의 피해가 잇따르자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되는 공모금액 10억원 미만의 소액공모에 대해서도 투자판단에 필요한 기업정보를 제공하도록소액공모 공시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소액공모를하고자 하는 기업은 소액공모 개시 3일 전까지 금융감독위원회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설립후 첫 사업연도가 경과한 기업은 최근 사업연도의 감사보고서를,설립후 첫 사업연도가 지나지 않은 기업은 최근 월말 기준의 감사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공시해야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삼각형 현대로고 바뀔듯

    현대자동차 그룹은 ‘현대’ 상호를 계속 사용할까.현대차가 현대로부터 친족분리됨에 따라 생기는 궁금증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계열분리를 한뒤에도 상호를 바꾸지 않았듯,‘현대자동차’등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현대백화점,현대화재해상보험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대신 두개의 삼각형이 겹친 로고와 ‘現代’라는 이름은더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대차가 상호를 변경할지에 관심을 갖고 살펴봤으나 로고와 ‘現代’는 이미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남북이산상봉/ ‘소망’이룬 柳美英 ‘훗날 기약’張忠植

    이산가족 상봉단의 남측 단장을 맡은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총재는 평북 용천이 고향인 이산가족이다.북측 단장 류미영(柳美英)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도 가족이 서울에 살고 있다.이들은 모두 헤어진 가족·친지들을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지 못했다. 이산 방문단이 아니고 그들을 인솔한 ‘공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측 류 단장은 16일 차남 최인국(崔仁國)씨와 막내딸 최순애(崔淳愛)씨 등 친족들과 숙소인 워커힐호텔에서 24년만에 ‘비밀상봉’을 했다.대한적십자사 박기륜(朴基崙)사무총장은 “류 단장의가족 상봉은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인도적 입장에서 주선된 것”이라고밝혔다. 류씨는 지난 76년 2남3녀를 서울에 남겨놓은 채 남편 고 최덕신(崔德新)전 외무장관과 미국으로 망명했다가 86년 4월 월북했다.자진 월북자와 남측 가족간의 만남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상봉은 남북관계의 변화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막내딸 순애씨는 “어머니를 뵙고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며 상봉의 감격을 전했다.어머니의 서울 방문 소식을 듣고 여느 이산가족들처럼 며칠째 밤잠도 이루지 못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한번으로 아쉬운 만남은 17일에도 이뤄졌다. 순애씨는 류단장에게 회색 한복 한벌과 아들 안규원(安奎源·24)씨와 대학 졸업식때 찍은 사진을 선물했다.그는 “어머님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뵙지 못하더라도 전해드리고 싶어서 마련해 둔 것”이라며만남을 희망했던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러나 순애씨는 어머니와의 만남을 이날 오전까지도 극구 부인했다.류단장이 공식 직함을 갖고 서울을 방문한 만큼 사적으로 만난 자리는 숨기고 싶었을 것이란 관측이다.이에 대해 최씨는 또다시 만나지못할 것을 우려해서였다고 해명했다. 반면 평양을 방문중인 장충식 한적 총재는 아직 북측에 거주하고 있는 자신의 사촌형제들을 찾지 않고 있다.장 단장의 고향에는 그의 사촌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륜 총장은 브리핑에서 “장 단장도 이산가족이지만 상봉하지 못한 수많은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고려해서 상봉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 4대그룹 집중조사 방향…교묘한‘富세습’뿌리뽑기

    공정거래위원회가 4대 그룹의 부당내부거래에 메스를 들이대는 것은기업구조조정의 템포를 빠르게 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한계기업의 퇴출을 교묘하게 막아온 재벌의 악습을 뿌리뽑아 연내 기업구조조정의 큰 틀을 마무리 짓겠다는 정부의 강력한의지를 읽을 수 있다. 재벌 2·3세에 대한 변칙상속이나 증여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항간의 의혹을 사고 있는 벤처기업이 처음으로 집중적인 조사를 받게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벤처기업 집중조사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아들 재용(在鎔)씨가 대주주인 벤처기업 e-삼성과 e-삼성인터내셔날,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회장의 아들 의선씨가 대주주인 오토에버닷컴과 이에이치닷컴이 주요 조사대상에 올라있다.이들 회사에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는등 부당지원을 하고 우회상속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높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재벌 2·3세 등에 대한 계좌추적권 발동도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구조조정본부 첫 조사 기업구조조정보다는 ‘선단식 경영’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재벌 구조조정본부도 처음으로조사를 받게 된다. 공정위는 특정계열사의 주식 또는 전환사채의 고가매입 등 계열사간직.간접적인 자금지원을 지시하거나 유상증자 참여물량을 배정하는행위,인사권 행사를 구조조정본부의 대표적인 월권행위로 꼽고 이를차단하기로 했다. ■부당내부거래 의혹 최근 소송으로 번진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현대증권의 지급보증과 관련해 부당내부거래 여부를 조사한다. LG화학과 LG전자가 지난 4월 LG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한 LG칼덱스정유와 LG유통주식을 고가에 매입했다는 의혹도 조사대상이다. 현대의 울산종금,현대투신운용,현대증권,삼성벤처투자,LG캐피탈,SK생명 등 금융계열사가 부당내부거래의 다리 역할을 했는지도 조사를받게 된다. ■분사기업,위장계열사 지원 분사가 활발했던 현대전자,현대정보기술,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4대 그룹에서 분사된 기업은 30대 그룹 전체 분사기업의 91%를 차지하고 있다.98년부터 2년동안 삼성 273개,LG 83개,현대 69개,SK 29개등 454개가 분사됐다. 채무보증 제한규정 등을 적용받지 않기 위해 위장 계열사를 상당수거느리거나 친족분리기업을 지원하는 변칙적인 탈법행위에 대해서도조사를 벌인다. 김성수기자 sskim@
  • 7개그룹 부당내부거래 유형

    공정거래위원회의 대림 등 7개 그룹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는 하위그룹이재벌개혁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공정위 고위관계자는 “대림 등의 부당내부거래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6대 이하 하위그룹에 대해서는 두번째이고 대림 등에 대한 조사는 처음이다.이들 그룹들은 현대·삼성 등 1∼5대 그룹이 벌여온 부당내부거래 유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일부 기업들은 재벌개혁을 하라는 국민적 요구와정부의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근까지도 부당내부거래를 일삼아 온것으로 드러났다. ◆싼값으로 주식 넘기기=대림그룹의 계열사인 서울증권은 99년 10월5일 이준용 회장의 장남 해욱씨에게 대림정보통신의 주식 49만여주를 팔았다.정보통신주식의 잠재가치는 훨씬 높은데도 매각대금을 과거 가치로 평가했기 때문에 헐값에 팔아넘긴 셈이다. 대림정보통신은 같은 계열사인 삼호에서 주식 50만주를 사들인뒤 소각해 해욱씨는 지분 99.83%로 최대주주가 됐다.37억여원의 주식이 거래됐지만 거래가격은 미래가치의절반밖에 되지 않아 변칙상속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기관 통한 우회지원=호텔롯데는 97년 10월부터 98년 10월까지 조흥은행 등 3개 은행에 특정금전신탁 488억여원 어치를 가입한뒤 은행들이 롯데쇼핑 등의 계열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을 정상금리보다 낮은 할인율로 매입하도록 했다. ◆부실 계열사에 대한 조직적 지원=코오롱건설과 코오롱상사 등 코오롱그룹의 8개사는 97년7월부터 99년 3월까지 3년연속 적자 계열사인 코오롱개발로부터 322억원어치 골프장및 콘도 회원권을 사줬다. ◆주력·우량회사의 부실계열사 지원=쌍용양회와 쌍용화재해상보험은 97년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자본잠식에 3년연속 적자 계열사인 오주개발과 쌍용자원개발에 선급금 명목의 무이자 자금대여,CP저리 매입 등을 통해 4,763억원을 지급했다. ◆친족분리회사 지원=중앙종합금융은 98년 1월 장상태 동국제강 회장의 조카가 최대주주로 있는 친족분리사인 동일제강의 CP 7,825억원을 정상금리보다낮게 사들였다. 박정현기자 jhpark@
  • 현대 自救策 6일께 발표

    현대는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9.1% 가운데 친족분리 요건인 3%를 넘는 6.1%(1,270만여주)의 의결권을 채권단에 위임한 뒤 일정기간내에 매각하거나 또는 한꺼번에 시장이나 현대차 등에 매각, 현대건설의 유동성 확보에 사용하는 방안을 놓고 공정위와 협의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채권단에 위임하고 처분권에 대해 포기각서를 쓰는 방안은법적 효력 논란과 함께 지분 축소가 아닌 의결권 축소라는 점에서 공정거래법상 위배된다”며 “6.1% 지분을 시장에서 팔 경우 당장 처분하기 어려운점이 있어 우선 채권단에 의결권을 넘긴 뒤 일정기간 내에 매각하는 형태가법적으로도 하자가 없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명예회장의 결심에 따라서는 아예 현대차에 넘기는 방안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또 다른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공정위와의 비공식 접촉을 통해 절충점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빠르면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이 귀국하는 다음날인 6일쯤 계열분리 및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한특단의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현대가 오는 6일쯤 발표할 예정인 자구계획안과 관련,우량 계열사 매각과 문제 경영진 퇴진 등이 포함되지 않으면 시장이 신뢰하지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위원회의 김영재(金暎才)대변인은 3일 “금감위 입장은 현대가 계열분리와 강력한 자구,지배구조 개선 등 세 가지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강력한 자구는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의 한 고위 관계자도 “현대가 시장의 신뢰를 얻으려면 문제 경영진 퇴진은 물론 수익성 있는 일부 계열사 매각 등 강도높은 자구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병철 박현갑기자 eagleduo@
  • [외언내언] 連坐制의 어제 오늘

    북한이 보내온 8·15 이산가족 방문단 신청자 200명이 찾고 있는 친족들은대부분 월북자 가족으로 드러났다.그들은 냉전시대 남한에서 월북자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유형무형의 고통을 겪어야 했던 연좌제(連坐制) 피해자들이다.지난 반세기 동안 연좌제라는 족쇄에 묶여 우리 사회에서 남모르게 인고의 세월을 보냈던 계층이다.연좌제는 한 사람의 죄에 대하여 특정범위의 사람이 연대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는 제도로서 일찍이 조선시대에도 대명률(大明律)에 의거한 연좌형이 존재했었다.그러다가 1894년 형사책임개별화원칙이선언되면서 폐지되었고, 1905년(광무 9년) 제정·공포된 형법대전(刑法大典)에도 연좌제는 규정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분단과 6·25전쟁이라는 특수한 시대적 배경에서 사상범,부역자,월북인사 친족에게 사실상 불이익처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다.예컨대 ‘인민군' 얼굴 한번 못본 친척들까지 해외여행이나 공무원임용에서의 불이익은 물론,사회 진출에서 결정적 제약을 받은 것이다.1970년대 후반까지 이어진 연좌제에 의해 피해를 본 국민의 숫자가 무려 전체 국민의 5%나 됐던 점을 감안하면 사회적 갈등이 얼마나 심각했는가를 짐작할 수있다. 연좌제 피해 당사자들은 국가가 교육·납세·국방의 의무는 강요하면서 연좌를 빌미로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은 형법상 자기책임의 원칙에도 반한다면서 연좌제 폐지를 강하게 요구했다.만약 정부가 연좌제를 지속할 경우그 피해자들을 모두 대한민국 국민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주장까지 하며 인권유린에 대한 강력한 반발을 보였다.이러한 문제점이 인식되어 1980년 개정헌법은 제12조 3항에서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는 연좌제 폐지를 명문으로 규정했다. 물론 그 후에도 월북자 가족들은 알게 모르게 사회로부터 소외를 당했으며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또 이같은 사회적 연좌의식때문에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걱정해서 이번에 가족상봉 신청을 포기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그런 면에서 북측이 보내 온 월북자들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명단이 남한내 가족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오랜 멍에를 푸는 계기가 되기를바란다.또 남북정상회담의 첫 가시적 성과가 사회적 연좌제를 푸는 실질적인 계기가 된 것은 퍽 다행한 일이다. 앞으로는 어떤 경우에도 개인의 기본권이 국가권력에 침해당하는 굴절된 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되겠다. △ 張淸洙 논설위원 csj@
  • [사설] 월북자 가족의 멍에

    북쪽이 보내온 이산가족 명단 200명의 생사 및 주소 확인작업이 초고속으로 진척돼 이르면 오늘 중에 완료될 것 같다고 한다.확인작업이 이처럼 빨리진행된 것은 지난 50여년간 연좌제(連坐制) 등에 묶였던 피해의식으로 ‘월북자 가족’임을 드러내지 못했던 국민들이 “혈육을 만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냈기 때문이다.또한 자신이 월북자 가족이라고 밝히며뒤늦게 상봉신청을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분위기가 이렇게 바뀐 것은 80년대 연좌제 폐지로 월북자 가족의 피해의식이 상당히 완화된 데다 특히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우리사회의 이념적 대결의식이 상대적으로 퇴조하고 있다는 사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일부 월북자 가족들은 친족과의 상봉이 공개되는 것을 여전히 꺼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그동안 월북자 가족들이 겪었던 고통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말해준다 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사회도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월북자 문제에 대한인식의 틀을 바꿀 필요가 있다.자진 월북자의 경우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그것대로 지적하더라도,냉전시대의 광풍이 우리민족에게 강요한 ‘비극’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너무 앞서가는 판단이라면,적어도 그동안 월북자 가족들이 겪어온 사회적 불이익만큼은 철폐해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월북자 가족이라는 사실이 ‘명예’일 수는 없겠으나,그렇다고 천형(天刑)처럼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는 ‘멍에’여서도 안된다.‘행위와책임’이라는 법이론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친족 한두 사람이 월북을 했다고 해서 다른 가족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인도주의는 물론 문명사회의 상식에도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87년 10월에 개정돼 88년 2월25일부터 시행중인 현행 헌법 제13조 3항은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고 연좌제 금지를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88년 이후실제로 연좌제가 폐지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적어도 그 이전까지는 월북자가족은 ‘요시찰 대상자’로 분류돼 공직 취임 등에서 불이익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월북자 가족은 연좌제가 4촌까지 적용되는 바람에 친척들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해왔다.그러나 이제는 이같은 불이익은 법과 제도로서 근절해야 한다.연좌제 폐지는 선언만으로는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월북자 가족들이 짊어지고 있는 멍에를 확실하게 벗겨줘야 한다.거창하게 인도주의를 내세워서가 아니다.헌법의 규정을 제대로지키기 위해서 그렇다.
  • 적십자사 준비 어떻게

    남북 적십자사가 16일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 명단을 교환하고 친지확인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한달 뒤의 이산가족 상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상봉 장소] 북측은 고려호텔이,남측은 숙소로 워커힐호텔,공개상봉장소로는서울 강남의 코엑스나 체육관 시설이 거론된다. 한적 관계자는 “상봉가족과진행요원 등 1,000여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행사”라며 대규모 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상봉 방법 및 이동] 양측은 지난달 30일 금강산 적십자회담에서 “방문단교환절차는 85년 교환 전례에 따른다”고 합의했다.공개된 장소에서 함께 만나는 단체상봉과 함께 각자의 숙소에서 가족끼리의 개별상봉도 허용된다.그러나 이산가족끼리 하룻밤을 함께 지낼 수 있는 지,3박4일의 일정중 몇번,몇시간 정도를 함께 지낼 수 있을 지는 남북이 판문점연락관 접촉을 통해 협의한다.가정방문은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의 대부분이 70∼80대의고령임을 감안,육로보다는 항공편을 고려중이다. [유명인사 탈락자] 우리측이 보낸 명단중 방문을 신청한 강영훈(姜英勳) 전총리,김응룡(金應龍) 프로야구 해태감독,조경철(趙慶哲) 전 경희대 교수, 운보 김기창(金基昶) 화백 등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소한 호칭] 북한이 통보해온 명단중 남쪽에서 쓰지 않는 생소한 친족 호칭이 눈길을 끌었다. 이종4촌 및 고종4촌은 ‘이모4촌’과 ‘고모4촌’으로표시했다.장인,장모는 ‘가시 아버지’와 ‘가시 어머니’를 더 많이 사용하며 각종 공식문건에서도 ‘가시 아버지’를 표준어로 쓰고 있다.계모는 ‘훗어머니’,계부는 ‘훗아버지’로 지칭한다. 이석우기자 swlee@
  • 현대車 계열분리 새방안 공정위에 제출

    현대 구조조정위원회는 현대자동차의 조기 계열분리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지분 9.1% 중 친족분리요건인 3%를 제외한 6.1%를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로 전환하는 방안 등에 대해 법률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 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공정위로부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받지는않았지만 이달 안에 정부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계열분리안을 제시한다는 계획 아래 다각도로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우선주 전환방식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법률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만,현행 상법이나 현대차 정관에 보통주를 우선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그는 “이 방안 외에도 보통주를 매각한 뒤 우선주를 사들이는 방안,6.1%에 대해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를 고려할 수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한편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번주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과 만나 현대차 계열분리의 걸림돌인 정전명예회장의 지분정리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철기자 bcjoo@
  • 車관련 10개사 빼고 25개사 계열분리

    현대가 당초 계열분리하기로 했던 현대자동차 등 10개사를 그룹에 남기고 나머지 25개사를 따로 떼내 계열분리하겠다는 ‘역 계열분리안’을 꺼내들고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안대로라면 사실상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과 정몽헌(鄭夢憲·MH) 전 현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의미로 해석돼 ‘3부자 동반퇴진’이 또다시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 현대의 저항. ■왜 이런 안이 나왔나/ 현대는 정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9.1%를 유지하면서 계열분리를 할 수 있는 묘안은 이 방법 외에는 없다고 말한다.법적 요건에도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현대 관계자가 “정 전 명예회장이 현대차지분을 정리할 뜻이 없으며,자동차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힌것도 무관치 않다. ■‘3부자 동반퇴진’ 물건너 가나/ 현대는 정 전 명예회장과 MH의 경영일선복귀에 고개를 내젓는다.현대자동차가 그룹에 남으면 그룹의 계열주는 정 전명예회장으로 유지되겠지만,지배수단(지분소유)및 지배관계(영향력행사)를고려하면 앞으로 정몽구(鄭夢九·MK) 현대차총괄회장이 계열주로 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주장이다.MH역시 독립집단의 계열주가 되긴 하지만,일선퇴진을 선언한 만큼 계열주를 현대건설로 바꿔 손을 뗄 것이라고 말한다. ■전망/ 현대가 공정위에 ‘역 계열분리 안’을 그대로 제출하면 현대 계열분리는 당분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공정위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럴 경우 ‘계열분리지연 주체’를 둘러싸고 MK·MH측간의 갈등이재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주병철기자 bcjoo@. ◆ 화난 공정위.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이 잔뜩 화가 난 것 같다.현대그룹 때문이다.전위원장은 28일 아침 출근하자 마자 현대자동차 계열분리 담당 국·과장을 위원장실로 호출했다. 전 위원장은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를 분리하겠다는 현대그룹의 주장이 가능한 얘기인지를 확인했다.실무자의 답변은 “역 계열분리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는 오너(鄭周永 또는 鄭夢憲)의 기업집단에서 친족(현대차)이 떨어져 독립적인 경영을 하는 것이라는 게 공정위 설명이다.쉽게말해 현대그룹의 주장은 자식이 결혼을 해서 분가를 하게됐는데,오히려 부모가 자식으로부터 ‘분가’하겠다고 우기는 식이라는 얘기다. 현대그룹에 대한 공정위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차갑다.현대그룹은 한마디로‘오만방자하고 공정위를 우롱하는 회사’라는 것이다.직원들은 “현대그룹에 불쾌하게 느끼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말할 정도다. 전 위원장은 현대차 계열분리와 관련,최근 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을 2∼3차례 불렀다.그러나 김위원장측은 이런 저런 이유를 둘러대며 피해 다녔다. ‘경제검찰’의 총수인 공정거래위원장의 호출을 기업체에서 거부한 것은사상 초유의 일로 공정위는 당황했다. 그러던 차에 현대그룹은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을 6.9%에서 계열분리의 법적요건인 3%로 낮추지 않고 오히려 9.09%로 늘렸다. 정주영 창업주의 지분을 3%로 낮춰야 한다고 밝히던 공정위는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계열분리 신청조차 받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으로 급선회했다. 공정위는 현대그룹이 흘리는 얘기들에는 사흘남은 계열분리 시한을 지키지못하는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역 계열분리도 현대가 이미 한달 전에 꺼냈고,공정위는 이미 ‘노’라고 밝혔던 묵은 카드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현대그룹에 대한 공정위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집중취재/ 남북화해시대- 국가보안법 어떻게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국가보안법의 개정·폐기에 대해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폐지론자들은 현행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생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6·15 공동선언문’을 통해 합의한 통일,이산가족과 장기수 문제,경제협력 원칙 등을 이행하는데 국보법이 장애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吳昌翼·34) 사무국장은 “국보법이 반국가단체의수괴로 규정한 김정일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태극기와 인공기가 어우러진 모습이 언론에 연일 보도되는 상황에서 냉전시대의 산물을 유지하는 것은무의미하다”면서 “유엔인권위원회와 미국 등이 악법으로 규정한 국보법은남북 화해·협력 국면이라는 시대 상황에 맞춰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국보법이 국가안보를 위한 마지막 보루임을 강조하며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대남 적화통일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는 것은 그들의 전략·전술에 휘말리는 것”이라면서“일부 독소조항을 보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전면 개폐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보법 개정은 시대적 추세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원위원장 임영화(林榮和) 변호사는 “대결구도의 이념적 체제를 전제로 한 국보법의 찬양고무죄,불고지죄 등 독소 조항부터 단계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면서 “그러나 국보법의 폐지는 최종적인상호 신뢰 완결에 필수적인 만큼 남북교류가 확대됨에 따라 결국 폐지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국보법 무엇이 문제인가. 인권단체들은 98년 12월1일 ‘국가보안법 장례식’을 대대적으로 거행했다. 당시 내세운 슬로건은 ‘국보법 50년이면 충분하다’였다.인권단체들은 당시“법제정 50주년을 맞은 국보법이 이제 더 이상 인권침해의 도구로 악용돼서는 안된다”며 개·폐를 강력히 주장했다. 인권단체들은 국보법 조항의 표현 양식이 추상적이고 애매하기때문에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되고 법집행기관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오·남용을 불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인권침해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들이 꼽는 대표적인 독소조항은 7조(찬양·고무)와 10조(불고지).특히 반국가단체를 찬양·동조하는 행위를 처벌토록 한 7조는 98년 12월 유엔인권위로부터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조항으로 지적받았다. 인권침해 논란도 7조에 집중됐다.반국가단체를 찬양·고무·동조하는 행위(1항)나 그런 혐의가 있는 표현물을 만들거나 배포하거나 갖고 있는 행위(5항) 등을 처벌토록 하고 있지만 이들 조항으로 기소된 공안사범의 실형선고율(10%)은 일반 형사범(30%)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무리한 법적용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간첩임을 알면서도 수사기관에 알리지 않은 자를 처벌하도록 한 10조도 문제다.친족일 때에는 경감하도록 하고 있지만 단지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처벌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2조에 규정된 ‘반국가단체’의 개념에 대해 반론이 많다.‘정부를 참칭(僭稱)하거나 국가의변란을 목적으로 하는 국내외의 결사 또는 단체’는북한을 ‘교류와 협력의 대상’으로 본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과 모순되고 법적 통일성도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권단체들은 역시 법적 통일성이 없는 8조(회합·통신),국보법위반사범의 구속기간을 일반 형사사범보다 연장할 수 있도록 한 19조(구속기간의 연장),보안사범 수사를 독려하는 21조(포상금 지급)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개정작업 어디까지.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은 80년대 중반 이후 시작됐다.‘통일운동’을 주도해온 재야·학생운동권은 국보법 철폐를 이슈로 삼았다. 하지만 북한의 ‘변화’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보법 철폐 주장은 ‘외로운 메아리’일 뿐이었다. 그러다가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야당 시절부터 국보법의 대체 입법을 주장해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이다. 해외의 ‘지원’도 잇따랐다.유엔인권위는 98년 12월 ‘국보법 7조(찬양·고무 등)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우리 정부에 권고했다. 정부 차원의 국보법 개정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당시 미국을 순방 중이던 김대통령은 “현행법에 독소조항이 있는 만큼 대폭 개정하거나 독소조항이 없는 다른 법으로 대체하는 준비 작업을 추진하고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언급으로 힘을 얻은 여당은 곧바로 국보법 개·폐 논의에 들어가 당론을 확정했다. 반국가단체의 개념(2조)에서 ‘정부 참칭’문구를 삭제하고 7조를 개정하는한편 10조(불고지죄)는 폐지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국민회의의 개정안에 소극적이어서 15대 국회에서는 처리되지 못했다. 박홍환기자. *시민단체들 시각. 보수 성향의 단체들은 국보법 철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국자유총연맹 배성문(輩成文·42)교육부장은 “아직 자유로이 왕래가 되고 있는 것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국군과 인민군이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상황에서 국보법을 철폐해서는 안된다”고 ‘상황논리’를 폈다. 하지만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국보법의 논리대로라면 김대중대통령은 반국가단체의 수괴와 회담을 하고 합의서에 서명했다는 모순에 빠진다는 지적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참여연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의 단체들은 ‘남북 공동선언과 모순 관계에 있는 국보법을 철폐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이사 이석태(李錫兌·47) 변호사는 “국가보안법이 남북 화해와 협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최소한 북한을 반국가단체의 지위가 아닌 별개의 특수한 존재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 변호사는 “국보법은 독재체제에서 민주 인사를 정치적으로 탄압하는 권력의 도구로 쓰여왔다”면서 “고무·찬양,잠입·탈출 등의 규정은 모호하고 추상적이어서 법이론적으로도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경실련 통일협회 차승렬(車承烈·31) 부장은 “북한을 국보법에서는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있지만 남북교류협력법에서는 공존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해도 대통령이 하면 남북교류와 평화통일을위한 통치행위가 되고 대학생이 하면 이적행위가 되는 것은 모순”이라고꼬집었다.그는 “국보법은 객관적인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자의 신분에 따라 처벌 여부를 결정하는 셈”이라면서 “합리적이지 못한 전근대적인 법률”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박원순(朴元順·45) 상임고문은 “국보법은 남북관계가 진전될수록 점점 사문화될 것”이라면서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7세미만 양자 양부姓 따른다

    이르면 내년부터 7세 미만의 양자를 들일 때 양부모의 성(姓)과 본(本)을따르도록 하는 ‘친양자 제도’가 도입된다.이에 따라 해당 연령의 재혼가정 자녀들은 새아버지의 성을 따를수 있게 된다. 또 동성동본 금혼제도가 폐지돼 근친혼 금지제도로 전환되고 부모를 모시는 자녀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 원래 상속분의 50%를 더 상속받게 된다. 법무부는 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법(가족·친족·상속편)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민법 개정은 지난 90년 이후 처음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한집에 사는 양부와 양자의 성이 다른데서 오는 혼란 등을 해소하기 위해 종전의 친족관계를 종료하고 양친의 성과 본을 따르는 친양자제도를 신설한다.친양자는 5년이상 혼인중인 부부가 7살미만의 아이에 대해 친생부모의 동의를 얻어 공동으로 가정법원에 청구하면 된다. 개정안은 또 8촌 이내의 부계 및 모계 혈족을 제외한 친족이라면 6촌이 넘으면 결혼할수 있도록 혼인 제한 범위를 완화했다.또 여성 차별규정으로 지적돼온 여성 재혼 금지기간(6개월)을 폐지하고,현재 남편에게만 인정하는 친생자 부인(否認)소송제기권을 아내에게도 부여했다. 개정안은 부양상속분제(효도상속제)를 신설해 부모를 모신 자식에게는 원래 상속분의 50%를 가산해줄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상속채무가 상속재산보다 많을 경우 상속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한 ‘한정승인제’를 개선,‘상속채무가 상속재산을 초과한다는 사실을 안 날’부터 3개월 안에 상속거부 의사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의 특징은 남녀평등의 원칙을 강화한 것”이라면서 “내년부터 시행이 가능하도록 늦어도 8월말까지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가족법 개정안 의미와 파장

    개정 민법안은 남녀 평등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할수 있다.그러나 친양자제도,동성동본 금혼폐지 등은 기존의 호주제 및 혼인제도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어서 여론수렴과정에서 찬반양론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과/ 개정안은 법무부가 지난 93년부터 준비해오다 98년 11월 제15대 국회에 제출했던 것을 재상정한 것이지만 지난 90년 이후 단 한차례도 개정되지않아 사실상 ‘사문화’된 민법을 대폭 손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법 개정안은 지난 15대 국회 법사위에서 의결까지 마쳤지만 유림단체의반대로 본회의에 상정되지도 못한채 지난 5월 국회의 임기만료로 자동폐기됐다.그러나 민법 중에 동성동본 금혼,친생부인,상속 한정승인제도 등은 지난97년과 98년에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려 법무부는 16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민법 개정부터 추진하게 된 것이다. ■주요내용/ ▲친양자제도 7세 미만의 아동을 양자로 입양하면 친부모나 그혈족과의 친족관계를 소멸시키고 양부모와의 친족관계가 가능하도록 했다.법무부는 당초 여성단체의요구로 개정안에 친양자의 연령규정을 없애려 했지만 외국에서도 나이규정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7세로 제한했다.법무부는친양자의 나이제한을 두지 않으면 아이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성을 바꿀수 있는 등 폐단을 고려해 차선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상속회복청구권의 제소기간 제소기간을 ‘청구권이 침해된 것을 안 날로부터 3년,상속개시일로부터 10년 경과시 소멸’에서 ‘침해를 안 날로부터 3년,침해가 있은 날로부터 10년 경과시 소멸’로 연장했다.또 상속권 침해 회복기간을 조정,‘진짜 상속인이 상속권을 침해당했음을 안 날’부터 3년,‘상속권 침해가 발생한 날’부터 10년까지 회복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종전에는 피상속인이 사망한 지 10년이 지나면 상속권 침해를 회복할 수 없었다.▲상속한정승인제도 부모가 남긴 빚이 재산보다 많을 경우 채무자에게 재산만큼만 빚을 상속한다는 의사표시가 가능한 기간을 ‘상속개시 후 3개월 이내’에서 ‘빚이 더 많음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로 연장했다.지금까지는 상속 개시후 3개월 안에 이를 표시하지 않으면 얼마를 물려받든 부모의 빚 전체를 떠안도록 돼 있었다. ■전망 및 반응/ 친양자제도가 도입되면 재혼한 부부들의 자녀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입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여성계에서는친양자제도가 도입되면 혈연중심의 가족관계에 ‘균열’이 생겨 궁극적으로호주제 폐지의 토대가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 친양자법 제정을 주장해온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이혼의 증가와 함께 재혼가정도 급증하면서 현행입양법의 문제로 인한 상담전화가 하루에도 수십건씩 들어온다”며 “아이에게 안정된 가정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친양자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림 등 보수층에서는 결사반대하고 있다.이완희(李完熙·73) 성균관 부관장 겸 가족법대책위원장은 “친족의 증언만으로도 동성동본 금혼 범위를 벗어난 위법사례가 늘고 있는 현실에서 규정을 완화하는 법률개정에 극력 반대한다”며 “의약분업과 같이 이해를 따지는 차원이 아니라 민족의 혈통을 지켜내야만 하기 때문에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전국의 유림이 총궐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종락 송한수 허윤주기자 jrlee@. * 민법개정안 문답. 개정 민법 중 새로 도입되는 친양자제도를 문답풀이로 알아 본다◆현재의 일반양자와 친양자의 차이는=일반양자는 친부와의 관계가 그대로유지돼 유산 상속 등이 가능하다.반면 친양자는 친부와의 관계가 종결돼 법적으로 완전 남남이다. ◆친양자는 어떤 경우에 가능한가=5년 이상 혼인중인 부부가 7세 미만의 아이를 대상으로 할 수 있다.친생부모의 동의를 얻어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간단히 말해 7살 미만 아이는 우리나라에서 금기시하는 성(姓)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딸린 부모가 재혼할 경우에도 5년 이상 혼인해야 되나=아니다.재혼 가정은 곧바로 친양자 입양이 가능하다.물론 7살 미만,친생부모 동의라는조건은 충족해야 한다. ◆친양자는 양부모 중 어머니의 성도 가질 수 있나=친양자는 양친의 성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머니의 성을 가질 수 있다.법적으로 양친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말한다.그러나 우리나라 가족법에는 자녀의 성은 아버지를 따르도록 돼 있다.결국 어머니의 성을 따를 수 없는 셈이다. ◆독신 여성이 양자에게 자신의 성을 따르도록 할 수 있나=현행 일반양자제도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친양자제도에서는 자신의 성으로 바꿀 수 있다. 이종락기자
  • [막오른 재벌 대혁명] (4)경영권 세습 개혁

    금융시장의 현대 담당자 A씨는 3월 말부터 불안했다.다른 금융기관의 현대담당자들이 현대에서 돈을 빼낸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현대의 불투명한 경영에서 불안감을 느끼기는 A씨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현대에서 돈을 빼냈다.심리적인 불안은 너도나도 돈을 빼내는 현상으로 이어졌고 결국은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몰고 왔다. 현대사태에 대해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은 “현대가 이번에 시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현대사태는 국내 최대 재벌이 시장에 무릎을 꿇은 상징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시장이 원하는 재벌개혁의 방향은 무엇일까.방송통신대의 김기원(金基元)교수는 “경영 능력이 검정되지 않은 재벌 2∼3세들이 퇴진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한다.더 이상 대물림은 안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재벌 2∼3세들이 ‘알아서’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은크지 않다.정주영(鄭周永) 3부자가 퇴진한다는 현대의 발표에도 사람들은 못믿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소유구조에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재벌개혁의핵심은 소유와 지배구조 개선으로 모아질 수밖에 없다고 김 교수는 지적한다.재벌의 대주주와 친족들은 5.4%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계열사상호출자 등을 통해 실제로는 100% 사유물인 것처럼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소유구조를 개선하려면 은행처럼 기업지분 소유한도를 둬야 한다는 견해도있다.재벌이 갖고 있는 생명보험사,증권사,투신사 등의 금융기관은 철저히재벌과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융기관은 재벌이 계열사의 내부지분율을 높이는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투신도 고객이 맡긴 자금을 불리기보다는 계열사에 지원하는 데 사용하다 부실해진 대표적 사례다. 사외이사 같은 지배구조 개선제도의 한계도 지적된다.공정위 관계자는 “경영진 견제를 목적으로 한 사외이사의 대부분은 경영진에 의해 임명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면 기관투자가,채권은행단,소액주주,우리사주조합 등에서 사외이사를 선출하는 대안도 제시된다. 정부는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의 재벌개혁 5대원칙을 바탕으로 재벌개혁의 세부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재경부 조원동(趙源東)정책조정심의관은 “지배구조개선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재벌의 계열사를100% 독립체로 만들 필요는 없고 소유지배구조만 바꿔 느슨한 협력체로 만들어 전문경영인이 책임 경영을 하도록 한다는 게 대략적인 방향이다. 재경부는 집단소송제와 단독주주권제도 등을 도입해 소비자와 소액주주들의권한을 강화하면 재벌의 횡포를 상당 부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문제는 정부와 정치권이 재벌을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를 관철할 수 있느냐에 있다.회사가 불량제품을 만들어 팔았을 때 피해자 한 명이 소송을 제기해승소하면 다른 피해자도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소비자집단소송제는 한때 논의되다가 기업들의 로비로 흐지부지됐기 때문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족벌경영 근절의 계기로

    현대그룹이 31일 대주주 일가 핵심 3명을 모두 경영일선에서 퇴진시키는 내용의 파격적인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해 재계는 물론 국내외에 신선한 충격을주고 있다.‘황제 경영’과 ‘왕자의 난’ 등 그동안 독선적인 경영과 대주주 친족간의 권력다툼 등으로 한국 재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높여온 현대그룹의 환골탈태를 우리는 환영한다.현대는 새 경영 모델을 계기로 전(前)근대적인 체제를 정리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새 경영모델을 정립해 다른 재벌에 귀감이 될 것을 기대한다.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것은 물론 정몽헌(鄭夢憲)회장과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한국 최대 재벌의 오너 체제에 종식을 고했다.사실상 정씨 일가가 경영에서 모두 손을 떼고 대주주로만 남아 현대는 전문경영인 체제로전환되는 셈이다. 한국 재벌은 그동안 창업주가 변칙 상속과 증여를 통해 자신의 2,3세에게막대한 주식과 경영권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부(富)의 공정한 분배라는 사회적 형평성을적지 않게 훼손해왔다.여기에다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창업주의 후손들이 서로 권력다툼을 벌이면서 재벌내 경영위기도 자초해왔다.이들의어설픈 경영이 전문경영인들을 좌절시키고 그룹의 행로를 불투명하게 만든문제점도 많았다. 대주주의 보유주식이 얼마 되지 않는데도 계열사의 경영권과 인사권을 장악하고 경영을 좌지우지해온 것이 재벌의 현실이다.회장실과 비서실을 없애도재벌들은 여전히 ‘구조조정위원회’나 ‘구조조정본부’를 가동시켜 계열사를 움직여왔기 때문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말로 그친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정부와 주채권은행단의 강한 압박이 주효해 현대그룹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대주주 일가를 경영일선에서 배제시킴으로써 앞으로 그룹 전체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국내 사상 첫 시험이 이루어지게 됐다.이날 주가상승이뒷받침하듯 국민들은 현대 구조조정계획을 환영하고 있다.다만 현대그룹내에서 다소 파문이 일어 새로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나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현대 대주주들이 전문경영인 체제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행여 종전처럼 후견인 노릇을 하거나 구조조정위원회 등비공식기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서는 안된다. 정부와 주채권은행단은 현대그룹의 경영이 제대로 되어가는지 꾸준히 감시를 해나가야 한다.또 다른 재벌의 경우에도 선진경영체제를 도입하도록 촉구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 시리아 대통령 지난달초 졸도

    [런던 AFP 연합] 하페즈 알-아사드(69) 시리아 대통령이 4월초 뇌일혈로 쓰러져 앞으로 몇 달 더 살수 있을지 모른다고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지가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외교 소식통들과 미국 정보 전문가들의말을 인용,아사드 대통령이 졸도 이후 몸이 극도로 쇠약해져 현재 약을 먹어야만 겨우 공식석상에 나타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한 서방 외교관은 아사드의 건강 악화는 이스라엘-시리아 평화협상에도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아사드가 사망할 경우 그 친족들간의 권력투쟁이 불가피하며 누가 승리하든 반이스라엘 강경파의 지지를 얻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北가족에 송금 길 트였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다음달 2일부터 공식채널을 통해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고 은행을 통해 송금도 할 수 있게 된다. 남북한 금융기관 간 송금이 처음으로 이뤄짐에 따라 향후 이산가족 찾기와남북교류에 상당한 진전이 예상된다. 남북가족찾기사업을 하고 있는 유니온커뮤니티와 한빛은행은 25일 남북가족찾기와 관련한 대북 송금업무를 다음 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남한에 거주하는 이산가족들은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에게 1인당연간 미화 5,000달러(한화 약 575만원)이내에서 송금할 수 있게 됐다. 한빛은행은 이산 가족찾기에 들어가는 기본 업무추진비와 가족 송금을 평양의 고려상업은행 에스크루 계좌로 넘겨 북한측에 전달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가족 생사확인을 원하는 사람은 유니온커뮤니티(www.unionzone.com)에 인터넷으로 신청하거나 한빛은행 지점에 신청한 뒤 의뢰대금을 입금하면유니온커뮤니티가 북한측의 금강산국제그룹에 연락,이산가족의 생사 여부를확인해주게 된다. 가족을 찾는 데 드는 비용은 2촌 이내인 경우 사람 수에 상관없이 기본업무추진비 500달러(약 55만원)에 대행료 70만원(보험료 포함)이다.3촌 이상 친족인 경우 3명까지는 2촌 이내의 경우와 같고 4명 이상은 한사람 추가될 때마다 100달러가 추가된다. 북한측은 수취인의 희망에 따라 현지 환율에 의거해 북한 돈으로 환전,본인에게 전액 지급하게 된다. 송금시 수수료는 업무추진비 미화 50달러,대행료가 20만원이며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는 보험을 통해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이석우 손성진기자 swlee@
  • [사설] 상속·증여 탈세 뿌리뽑아야

    부(富)의 변칙세습을 차단하고 재벌의 상속·증여 탈세여부를 철저히 규명하기 위한 세정당국의 강도높은 세무조사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세청은 24일 삼성에 이어,25일 현대·LG그룹에 대해 주식이동조사를 포함하는 세무조사에 착수하고 이후 다른 대기업들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이번 조사는 특별세무조사 성격을 띠며 5,000명의 조사인력을 풀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국세청의 이번 조사는 정부가 재벌개혁의 고삐를 조이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이번 조사와 관련,우리는 앞으로 재벌기업들이 부당하게 부와 경영권을 2세에게 넘겨주는 일이 없도록 세정당국이 철저하게 탈세사실을 밝혀내고 세금은 중가산세와 함께 빠짐없이 추징하기를 바란다.재벌 사이에서 이뤄지는 상속·증여 재산은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얻어지는’ 대표적 불로이전(不勞移轉)소득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세금낼 돈이 충분함에도 재벌 상속·증여의교묘하고 변칙적인 탈세는 끊이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처럼 부당한 상속·증여의 관행이 뿌리뽑히지 않는 한 현재 추진중인 재벌개혁은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것으로 우려한다.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납세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봉건왕조시대처럼 부와 경영권을세습하는 의식구조로는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창의적인 도전정신이나합리성이 함양될 수 없기 때문이다.더욱이 땀의 대가라곤 한푼도 없는 상속·증여의 불로이전소득 탈세행위는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경쟁원리를 짓밟고자본주의의 윤리적 배경을 파괴하는 암(癌)과 같은 존재다. 어디 그뿐인가. 재벌 상속·증여 탈세는 빈부격차를 더욱 심화시켜 ‘없는자’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참된 근로의 가치를 퇴색시킨다.3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현행 상속·증여세 최고세율 50%의 과세적용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조세의 소득재분배정책이 제대로 기능한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세정당국의 재벌탈세 근절의지를 촉구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인 것이다.특히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재벌 비상장법인 주식이 상장 직전 창업주2세에게 대량으로 옮겨지는 등의 수법으로 불법 상속·증여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가려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재벌 친족등 특수관계인에게위장분산된 주식규모와 변칙증여도 밝혀야 하고 재산해외도피등도 집중추적하길 당부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탈세 없는 재계풍토가 조성돼야 성공적 재벌개혁은 물론 국민계층간 위화감 없는 사회분위기도 조성될 수 있는 것이다.
  • 남북 정상회담/ 이산가족문제 어떻게

    남북간에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실향민들은 이산가족 상봉의 꿈에 한껏 부풀어 있다. 이산가족문제 해결은 50년만의 ‘민족 화해’란 회담의 상징적 의미를 감안할때 어떤 형태로든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4대 과제의 하나로 제시한 베를린 선언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상정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산가족상봉 방안은 ▲고향방문단운영 ▲고령자의 생사확인 및 상호방문▲판문점 및 제3국 지역의 면회소 설치 등으로 요약된다. 고향방문단의 운영은 북한측으로선 가장 손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이다.상황에 따라 일회성 이벤트로 마감할 수도 있다는 유연성때문에 북측에겐‘매력’이다.과거에 운영해본 경험도 있다. 또 고령자의 생사확인이나 제한된 상호 방문허용은 북측에겐 충격이 적다는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 판문점이나 금강산지역 또는 중국의 단둥(丹東)∼신의주 등의 면회소 설치도 여러 방안중 하나로 꼽힌다.이 안은 당국자회담에서도 여러 차례논의된 바 있다.실질상봉의 전단계로 화상 전화를 통한상봉및 생사확인도 고려할 수 있다. 북한은 이산가족 교류가 대대적으로 이뤄졌을 경우 체제동요가 따를 것으로우려해왔다. 예민한 정치 문제라는 시각이다.‘북한체제를 반대하고 탈출한반체제 성향 인사들’의 고향방문이나 이들 친족들의 서울방문은 북한체제의동요를 가속화 할 수 있다는게 북측의 판단이다. 이점에서 대규모 이산가족 교류는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북측이이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는 남북관계의 발전 방향을 함축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정부는 실향민 2·3세대를 포함한 이산가족을 767만명 가량으로 추산하고있다.이중 52세 이상의 이산가족 1세대는 123만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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