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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현정은 회장 ‘어색한 만남’

    정몽구·현정은 회장 ‘어색한 만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얼굴을 맞댔다. 지난 1일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시아주버니와 제수가 총수로 있는 회사들이 따로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첫 대면이다. 4일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서울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자택에서 열린 고(故) 이정화 여사 1주기 추모식에서 양 그룹의 수장들이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이 여사는 정 회장의 부인이자 정 부회장의 어머니다. 현 회장에게는 손위동서다. 현 회장은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모임 시작 직전 정 부회장 자택에 도착했다. 침착한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1시간30분가량이 지난 오후 8시20분쯤 자택에서 나온 현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귀가했다. 이날 만남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현대차그룹에 잇달아 공격적인 광고를 내보내면서 양측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상태에서 이뤄졌다. 업계에선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된 사안들도 조심스럽게 논의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대신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8.3%를 넘겨받는다는 ‘윈·윈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만남이 극적 중재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했다. 하지만 범 현대가 관계자는 “자리가 자리인 만큼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된 얘기는 되도록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애초 모임은 5일이나 6일쯤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여사가 미국에서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10시50분쯤 타계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현 회장은 뒤늦게 이날 추모식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모임 특성상 추모식 일자를 친족들에게 일일이 통보하진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몽구 회장 측은 미국과의 시차 등을 고려해 추모식 일자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식에는 정의선 부회장 내외와 큰딸 성이(이노션 고문)씨, 둘째딸 명이(현대커머셜 고문)씨, 셋째딸 윤이(해비치호텔&리조트 전무)씨 등이 참석했다. 직계가족 외에는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대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일선 비앤지스틸 대표, 정몽진 KCC회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상도·윤설영기자 sdoh@seoul.co.kr
  • 김정은이 넘어야 할 4개의 산

    김정은이 넘어야 할 4개의 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이 군과 당의 직책을 받은 뒤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본격 후계 구축의 막이 올랐다. 김정은의 후계 공식화 과정은 지난달 27일 인민군 대장 칭호에서 30일 노동당 대표자회 참석 사진 공개까지 나흘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지난 1964년 노동당 지도원으로 시작한 뒤 1974년 당 중앙위 정치위원이 되면서 후계자로 내정됐고, 1980년 정치국 상무위원과 비서국 비서, 군사위원이 되면서 후계자로 공식화됐던 것과 비교하면 김정은의 후계 옹립 과정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김정은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비슷하게 보이게 만들고 매체를 통한 모습 공개에 이어 초상화를 배포하는 등 홍보전을 강화하는 것도 그만큼 김정은 후계구도가 쉽지 않음을 방증한다. ‘불안한 황태자’ 김정은 앞을 가로막고 있는 산은 크게 4가지 정도다. ●김정일 총비서 재선 건재 과시 첫째, 건강이 좋지 않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 설정이다. 김 위원장은 당 대표자회에서 총비서로 재추대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아버지 김 주석으로부터 권력을 받을 때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 주석이 소외감을 느낄 만큼 권력을 잡기 위해 공작을 벌였다는 설도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도 급하게 후계자를 세웠지만 그에게 서둘러 권력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권력을 쉽게 놓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들보다는 장성택·리영호 등 측근에게 더 기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둘째, 대표자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친족 호위세력으로 떠오른 김경희·장성택은 물론 형 김정남·김정철 등이 얼마나 영향력을 미치느냐이다. 권력욕이 많은 김경희는 남편 장성택과 사이가 좋지 않고, 이번 대표자회를 통해 장성택보다 높은 지위(정치국 위원)에 오른 만큼 장성택을 견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위원장의 눈 밖에 난 김정남은 여전히 김경희·장성택 부부의 물질적인 후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정남이 중국을 등에 업고 측근 세력을 끌어들이면 김정은 후계 구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철·김경희 등 영향력 무시못해 셋째, 그동안 쌓은 경력이 일천한 김정은이 부랴부랴 군과 당의 직책을 얻었지만 군부와 당의 기존 세력을 어떻게 장악하느냐다. 당 대표자회를 통해 급부상한 리영호 총참모장과 최룡해 정치국 후보위원 등은 후계 구축을 위한 신진 호위세력이다. 이들이 전진배치되면서 조명록·오극렬 등 기존 군부세력은 물론 김영남·전병호·최태복·김기남 등 당내 구세력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숙청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국방위 인사들의 상당수가 당 직책을 함께 갖게 됐기 때문에 군과 당의 갈등은 없을 수 있지만 신구 세력 간 갈등 여부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대표자회를 통해 지도부가 새로 구성되면서 김정은 옹립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북한 내 민심은 여전히 흉흉하다. 국내외 대북 매체들은 북 주민들과 군인들이 김정은의 후계 공식화에 “어이없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특히 북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은 표독스럽고 후처 자식”이라는 소문이 도는 등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당 조직과 보위부가 총동원돼 체제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김정은 권력승계] 김정은 현지지도 사진 첫 공개

    [北 김정은 권력승계] 김정은 현지지도 사진 첫 공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이 지난해 4월 가족과 함께 김 위원장의 원산 현지지도에 참가한 사진이 공개됐다. 김정은은 지난달 28일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첫 직책을 받으며 후계자로 공식화됐지만 지난해 1월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뒤 김 위원장으로부터 꾸준히 후계자 수업을 받아온 것으로 관측된다. 1일 공개된 북한 조선중앙TV 보도 사진에는 김정은이 형 김정철,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김 위원장의 원산농업대 현지지도를 따라가 함께 기념촬영한 장면이 담겨 있다. 김정은 3남매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대부분 수행하는 김기남 당 비서로 추정되는 남성 등 남녀 4명이 낮 시간에 울창한 종비나무 아래 나란히 서 있다. 이들은 현지지도에 앞서 김 위원장을 기다리며 도열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속에는 김정은으로 추정되는 뚱뚱한 체형에 인민복 차림의 젊은 남성이 두 팔을 늘어뜨린 편한 자세로 서 있고, 오른쪽에는 김정철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다소 경직된 자세로 서 있다. 그는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위로 치솟은 고수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다. 이들 왼쪽으로는 김기남 당 비서로 추정되는 큰 키에 흰 머리의 나이 든 남성과 김여정으로 보이는 양장 차림의 젊은 여성이 나란히 서 있다. 그들 오른쪽 약간 뒤편의 남성 2명은 수행원으로 추정된다. 이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지난해 4월27일 김 위원장의 원산농업대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내보낸 33장의 사진 가운데 한 장이다. 이 사진이 왜 김 위원장 현지지도 사진들과 함께 섞여 나왔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계산된 후계자 노출’ 또는 ‘실수’로 보인다. 당시 김 위원장이 등장한 현지지도 사진이 많아 주목받지 못했다는 관측도 있다.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후계자 공식화 전에도 후계구축 작업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또 형 정철, 여동생 여정과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가족 및 친족 사이의 권력 갈등 가능성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3대세습 성공할까

    北 3대세습 성공할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대인 셋째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화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청년대장’ 김정은이 지난 27일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고, 28일 44년 만에 열린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자리까지 꿰차면서 김 위원장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 과정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김정은으로의 권력 세습은 연착륙을 할까? 김정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망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아버지인 김 위원장이 당 대표자회에서 총비서로 재추대되는 등 여전히 절대 권력을 과시하고 있어 대내외 정책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물론 김 위원장이 아직 건재하고 세습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장 큰 변화는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대표자회 개최 지연 과정 등에서 알려졌듯 김정은 옹립파와 비(非)협조파의 권력 쟁탈전이 가열될 것이다. 그만큼 김정은의 지지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김경희·장성택 등 친족 집단과 측근 리영호·최룡해 등의 급부상에 대한 다른 지도부 인사들의 견제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되는 등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들이 주도할 정책이 혼선을 빚거나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정치적으로는 대내 단속을 위한 대남 공세를 강화하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손을 벌릴 가능성이 높다.”며 “김정은을 비롯, 장성택 등 신진 권력 그룹에 대한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오래 살아야 권력 승계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김정은이 서구에서 교육을 받아 개방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그렇게 볼 확증이 없으며,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정은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전향적’ 조치들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위해 남한은 물론 미국, 일본 등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 국가와 관계 개선에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정은의 후계자 공식화에 대한 정치권과 정부의 입장도 엇갈린다. 정치권은 입을 모아 3대 세습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지만 대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좌우로 나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더 밀어붙여 스스로 무너지게 해야 한다.”는 입장과 “손을 내밀어 개방개혁으로 이끌여야 한다.”로 맞선다. 정부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신중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일 시대의 정책이 갑자기 확 바뀌지는 않겠지만 후계구도 구축 과정에서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며 “대북 강경책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어떤 정책이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리영호 차수 등 장성택 측근 전진배치

    리영호 차수 등 장성택 측근 전진배치

    “장성택과 김경희, 리영호, 최룡해를 주목하라.” 28일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는 예상한 대로 당 조직의 대규모 인사를 발표하며 막을 내렸다. 당 중앙위원회 위원 124명과 후보위원 105명을 선출했고, 정치국 37명, 비서국 11명, 당 중앙군사위원회 19명, 당 중앙검사위원회 17명 등의 고위직 진용이 새로 짜여졌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인사들은 대부분 당 중앙위 핵심 조직인 정치국에 모여 있다.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구축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그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이 각각 정치국 후보위원과 위원에 선출돼 친족의 권력을 과시했다. 또 장성택 라인이자 김 위원장의 측근인 리영호 총참모장이 정치국 상무위원 5명에 포함됐고, 김정은과 함께 군사위 부위원장 자리까지 꿰찼다. 김정은의 지근거리에서 활동하게 된 것. 장성택의 또 다른 측근인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는 정치국 후보위원과 비서국 비서, 군사위 위원에 동시에 오르면서 후계구도 구축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비서는 최근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보직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달부터 당 중앙위 비서로 일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북 소식통은 “이번 인사에서 장성택 부위원장의 측근들이 전진배치됨에 따라 장 부위원장의 입김이 가장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 부위원장 본인은 예상 외로 정치국 상무위원이 아닌 후보위원에 머물렀지만 자신의 복심들을 요직에 배치함으로써 김정은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엘리트 권력 조직의 중심 역할을 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경희 부장이 남편인 장 부위원장보다 높은 정치국 위원에 선출되면서 이들의 관계가 복잡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과 함께 정치국 위원으로 입성한 강석주 내각 부총리,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각각 대외정책과 대남정책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정은 軍2인자로… 北지도부 세대교체

    김정은 軍2인자로… 北지도부 세대교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지난 27일 조선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 셋째 아들 김정은이 28일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 위원에 선출됨으로써 북한의 3대 세습 체제가 한층 공고해졌다.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은 북한의 권력 세습과 관련한 대응 외교에 돌입했다. 지난 28일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구축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군사위 위원에, 그의 부인이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은 정치국 위원에 각각 올라 친족 집단에 의한 후계구도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 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조선노동당 대표자회가 28일 평양에서 김정일 동지께서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진행되었다.”며 “대표자회에서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개회사와 폐회사를 하였다.”고 보도해 44년 만에 열린 대표자회가 하루 만에 끝났음을 확인했다. 김정은이 김 위원장에 이어 군사위 서열 2위인 부위원장에 오르면서 당과 군을 동시에 장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중앙위 위원이 되면서 향후 정치국·비서국 고위직 진출도 점쳐진다. 이번 대표자회에는 당 총비서로 재추대된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함께 참석,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당 중앙기관 성원 및 제3차 대표자회 참가자와 기념촬영을 했으며,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또 촬영에 참가한 당 간부들을 소개하면서 이번 대표자회에서 새롭게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최영림 내각 총리, 리영호 군 총참모장에 이어 김정은을 네번째로 호명했다. 노동당은 대표자회에서 1980년 제6차 당대회 후 김 위원장만 남았던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4명을 새로 선출하고 비서국 비서도 6명이나 늘리는 등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장성택 사단인 리영호 차수·최룡해 당 중앙위 비서 등이 전진배치돼 이번 인사가 1980년 제6차 당 대회 후 세대 교체와 함께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장 부위원장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은 또 당 규약 개정을 통해 ‘최종 목적’에서 ‘공산주의사회 건설’을 삭제하는 등 당규 일부를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당규 개정은 1980년 6차 당 대회 이후 30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때 헌법을 개정, 헌법 조문상의 ‘공산주의’라는 단어를 삭제한 바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다음 주 북한의 권력 세습 등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한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28일 “북한 김정은의 권력세습 공식화와 관련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다음 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중국은 29일 베이징에서 고위급 전략대화를 열고 북한 권력 변화 등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代의 후계자… 北 ‘3대세습 모험’ 시작됐다

    20代의 후계자… 北 ‘3대세습 모험’ 시작됐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셋째 아들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했다. 북한 정권의 김일성, 김정일에 이은 김정은 3대 후계구도 구축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최고 정치권력의 3대 세습은 전 세계 근·현대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가 순조롭게 이행될지, 북한 내부적으로 어떤 변화를 유발할지, 나아가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새벽 “김정일 동지께서 27일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군사칭호를 올려줄데 대한 명령 제0051호를 하달하셨다.”면서 “명령에는 김경희(노동당 경공업부장), 김정은, 최룡해(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 등 6명에게 대장의 군사칭호를 올려준다고 지적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오전 6시 보도에서 이들 외 나머지 3명을 현영철(인민군 중장·8군 단장), 최부일(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김경옥(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라고 전했다. 김경희 부장·김정은·최룡해 전 비서·김경옥 제1부부장은 모두 민간인으로, 김 위원장이 민간인에게 대장 칭호를 준 것은 처음이다. 또 북한이 매체를 통해 김정은의 이름을 거론하고 공식 직함을 준 것도 처음으로,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후계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김정은이 이날 개최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위원을 넘어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위원, 비서국 비서, 당 중앙군사위 위원 등 고위직에 오를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부장과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최측근인 최룡해 전 비서 등이 대장 칭호를 받은 것은 김정은으로의 후계 구도 구축을 위한 친족 지도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북한 권력 엘리트층 재편의 시작으로도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은 이날 제3차 당대표자회를 열어 김 위원장을 당 총비서로 추대했다고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이들 매체는 오후 “노동당 대표자회는 온 나라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 인민의 한결 같은 의사와 염원을 담아 김정일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하였음을 내외에 엄숙히 선언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97년 10월8일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 공동 명의 특별보도를 통해 총비서로 추대됐으며, 이번에 재추대된 것이다. 이들 매체는 그러나 김 위원장의 대표자회 참석 여부와 대표자회가 언제까지 열리는지, 전원회의가 열려 김정은이 직함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정부 소식통은 “대표자회가 하루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며 “전원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의 후계구도 구축과 관련, “선군정치 체제 속에서 후계 승계의 안정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하고 “북한의 대남 정책 등 남북관계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기 사립학교법인 43% 친인척으로 이사회 구성

    경기도 내 사립학교 법인 43%가 친인척으로 이사회를 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기도교육청이 도의회 최창의 교육의원에게 제출한 사학법인 친인척 이사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내 122개 사학법인 중 43.4%인 53개 법인에서 2명 이상 이사가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2007년 사립학교법을 개정해 도입한 개방형 이사에 이사장의 남편, 부인, 아들, 어머니 등 친인척을 선임한 사학법인도 15개로 조사됐다. 이사 간 관계는 부인, 아들, 조카, 처남, 사위, 시누이 등 다양했고 연령은 31~93세로 집계됐다. 동일학원은 이사장의 어머니(93), 달재학원은 시어머니(84), 진선학원은 부부가 이사장(87)과 이사(87)로 있다. 유신학원은 이사장의 아들 2명, 은혜학원은 이사장의 조카와 시누이, 풍생학원은 이사장의 언니, 소농학원은 이사장의 부인, 화산학원은 이사장의 동생이 이사로 선임됐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사학법인 이사회는 법인의 예산, 결산, 재산취득 및 처분, 임원 임면, 교장 및 교원 임면, 교원 징계 등 학교 경영에 관한 중요사항을 모두 결정한다.사학법인 이사회는 친족관계에 있는 이사가 정수의 4분의1을 초과할 수 없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딸들 옷장에 가두고 몹쓸짓한 ‘짐승아버지’

    미국판 ‘프리츨 사건(Fritzl case)’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미국 중동부에 위치한 오하이오주 메디슨 타운십에 사는 한 남성이 지난 1년 동안 자신의 딸들을 옷장보다 작은 방에 가두고 지속적인 성폭행을 가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실은 지난해 12월 그의 아내가 당국에 몇 년 동안 자신과 아이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를 당했다고 신고해 밝혀졌다. 현지 경찰은 “아이들은 태어난 지 3개월 밖에 안 된 신생아부터 19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으며 두 아들과 다섯 딸이 있었다. 그들은 그 집에서 빨리 떠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미국 수사관들은 “소녀들은 1년 동안 옷장보다 더 작은 방에 가쳐 있었다. 그들은 화장실을 사용할 때만 나갈 수 있었고, 음식을 먹거나 옷을 갈아입을 때만 약간의 움직임이 허락됐다.”고 말했다. 이 기소된 남성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감옥에 16만 파운드(약 3억 원)의 보석금을 내야 풀려날 수 있다. 한편 ‘프리츨 사건’은 당시 72세의 오스트리아에 사는 요세프 프리츨이 자신의 친딸을 24년 동안 지하실에 감금하고 성폭행해 아이를 7명이나 낳았고 그중 한명을 방치해 죽인 것으로 친족 성범죄의 대표적인 예이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상습체납 2제] 울산시, 고의성 악성 체납법인 과점주주 징세

    울산시는 16일 고의성 악성 체납을 해결하기 위해 체납법인의 과점주주를 2차 납세의무자로 지정해 밀린 세금을 징수하기로 했다. 과점주주는 법인주식 소유자 가운데 친족 등 특수관계에 해당하는 자들의 주식이 50%를 초과하는 경우로 주식소유 비율의 범위에서 제2차 납세의무를 지는 것을 말한다. 울산시에 따르면 500만원 이상의 체납법인 가운데 부도나 폐업 등으로 징수할 수 없는 67개 법인에 대해 주식소유 지분 50%를 초과하는 과점주주를 가려내기 위해 세무서에 이번 달 말까지 ‘주식 변동상황 명세서’를 발급해줄 것을 의뢰했다. 시는 다음달 주식 소유자가 법인대표와 친족 등의 특수관계에 있는지를 확인해 과점주주로 인정되면 곧바로 제2차 납세의무자로 지정, 납부고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과점주주가 세금을 내지 않으면 명단공개와 출국금지, 인허가사업 제한, 숨긴 재산 추적·압류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과점주주가 회사의 조직을 이용해 이익을 누리고 비용은 회사에 전가해 악성체납을 유도한 뒤 고의로 폐업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악덕 법인과 과점주주를 반드시 가려내 세금을 물리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주말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오후 10시25분) 2000년부터 사할린 한인들이 영주 귀국하여 생긴 사할린 정착촌, 경기 안산 고향마을 아파트. 조국을 떠난 지 60년이 다 되어서야 돌아온 박필순 할머니는 러시아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 60여년을 박옥순이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살아왔다. 사할린 한인 정착촌 고향마을 사람들의 3일을 만나 본다. ●병영체험 진짜 사나이(KBS1 토요일 오전 10시30분) 수려한 외모에 실력까지 두루 갖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농구선수 우지원이 화려했던 30년 농구인생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도전정신을 기르기 위해 적토마 부대를 찾은 우지원. 과연 전차 위에서도 코트의 귀공자로 군림했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출발 드림팀 시즌2(KBS2 일요일 오전 10시35분) 홍콩의 세계적 축제인 국제용선대회에 한국대표로 참여한 출발 드림팀2 2010 여름특집 ‘한류열풍의 현장, 홍콩에 가다’ 제2편. 장마철인 홍콩 날씨의 특성상, 게릴라성으로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진행된 빗속의 대결. 과연 드림팀은 홍콩에서의 첫 번째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45분) 늦은 밤, 한 남자와 그 뒤를 바짝 쫓는 검은 그림자. 다음 날, 그 남자는 죽은 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과연 남자를 쫓은 그림자의 정체는. 2001년, 5명의 남자가 미국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왜 훈장을 받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이들이 훈장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알고싶다 <침묵속의 절규 가족 성폭력>(SBS 토요일 오후 11시10분)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친족 성폭력 사건의 실태를 취재하고, 친족 성폭력으로 인한 2차 피해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또한 가정에서 내몰린 친족 성폭력 피해자들을 사회가 어떻게 보호하고 양육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 본다. ●평화통일 대행진, 5박 6일간의 기록(EBS 일요일 오전 10시25분) 강원도 고성에서 강화도까지 우리나라 국토를 횡단하는 대장정, 평화통일 대행진. 한국전쟁에 참전한 해외참전용사의 손자, 손녀 50여명을 비롯하여, 이 행사에 참여한 625명의 청소년들. 그 역사적인 길 위에서 이들은 무엇을 보고 느끼며 돌아올까. 평화통일 대행진, 그 5박 6일간의 여정을 기록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끈 한국의 여인(OBS 일요일 오후 10시20분) 자주독립을 되찾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그 투쟁의 역사 속엔 한국 여인들의 강인한 애국정신과 독립의지가 살아 숨쉬고 있다. 남성 독립 운동가에 비해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독립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한국 여인의 활약상을 추적했다.
  • [여성국회의원들 대해부 (하)] 생활밀착형법안 ‘우리 손안에’

    [여성국회의원들 대해부 (하)] 생활밀착형법안 ‘우리 손안에’

    “동영상 수사 물어봐야 하는데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 어디 갔어요? 방금까지 있는 것 확인했는데, 질문하려니까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러 갔다고요? 이거 병원 가서 확인해 봐야 합니다.” 지난 6월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이 지원관을 찾는 민주당 이성남 의원의 다급한 목소리는 바로 정·관계에 폭풍을 몰고 온 ‘총리실 사찰 게이트’의 신호탄이었다. 언론조차 의혹 제기를 주저하고 있을 당시 이를 처음으로 폭로한 이 의원은 “처음 제보가 왔을 때 다들 긴가민가 하고 말리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원칙이나 사실을 볼 때 이건 민간인 사찰이 확실하다고 판단했고, 그냥 둘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이슈를 만들어 끌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난 정략적인 문제에는 취미 없다. 당장은 보이지 않더라도 꼭 가야 하는 길을 가는 것이 여성의 강점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여성 국회의원들이 뽑은 ‘여성으로서의 강점’은 성실함, 정직함, 섬세함으로 요약된다. 바로 이런 강점들 덕분에 가능했던 여성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살펴봤다. 올 초 금융감독원은 일부 금융회사가 원리금 납입일이 휴일인 경우 돈을 갚아도 연체 이자를 물리는 사례를 적발했다며, 앞으로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이런 갑작스러운 조치는 사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은행마다 영업시간 이후 결제금 입금 연체처리에 대한 기준이 제각각이라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었다. 박 의원은 “직접 장바구니 들고 시장에 가고,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는 여성들은 아무래도 실생활에서 오는 ‘리얼리티’에 강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도 “정치라는 것이 점점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와, 여성은 남성보다 생활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더 현장감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보호시설 등에 들어간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해 국가가 아동보호비용 등을 지원하도록 하는 가정폭력방지법을 발의했다. 성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도 여성 의원들이 관심을 두는 부분이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발의해 통과된 성폭력특별법 개정안이 대표적인데, 친족에 의한 성범죄는 가중처벌하고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피해자가 성인이 될 때까지 공소시효를 중지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16대 국회 때 성매매방지법 제정안을 발의한 사람은 민주당 조배숙 의원이다. ‘어머니’의 입장에서 나오는 법안도 있다. 한나라당 배은희 의원이 발의한 학교폭력예방법은 학교폭력 대처에 학부모가 직접 관여하고, 학생의 입장을 보다 많이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기저귀와 분유, 젖병 등의 부가가치세를 면제해 주는 법안을 발의했다. 여성 의원 1명당 평균 대표발의 법안 개수는 24.2건. 한나라당 이정선 의원은 “섬세한 여성들이 갖고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 어머니나 주부로서의 시각 등은 남성 의원들은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증인신문 불응 한명숙 前총리 동생 과태료 300만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법정 증인신문에 불응한 한 전 총리의 여동생 한모씨에게 과태료 300만원이 부과됐다. 법원은 한씨를 13일 다시 부르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권순건 판사는 8일 지법 525호 법정에서 한씨에 대한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을 열었지만, 한씨와 변호인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권 판사는 이에 한씨에게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하고, 13일 오전 10시 지법 320호 법정에서 다시 신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 판사는 “한씨가 또 출석하지 않을 경우 구인영장 발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씨는 ▲한 전 총리와 친족 관계인 만큼 증언 거부권이 있고 ▲검찰 수사에는 응하지 않을 계획이며 ▲한 전 총리 재판이 열리면 그때 적극 협조하겠다는 이유로 공판 전 증인신문에 나오지 않겠다는 사유서를 지난 7일 제출했다. 권 판사는 그러나 “증언 거부권이 있다고 해서 법정 출석 의무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며 “공판 전 증인신문은 검찰 수사가 아닌 법원의 결정인 만큼 불출석 사유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권 판사는 또 “한씨는 전 총리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는 중요 참고인인 만큼 신문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구인 영장 발부 가능성을 밝혔다. 앞서 검찰은 건설업체 H사 전 대표 한만호(49·수감중)씨가 2007년 한 전 총리에게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9억여원의 정치자금 중 수표 1억원이 한씨의 전세대금에 사용된 정황을 포착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친모 성폭행 20대 패륜男…“고작 4년형?”

    친모 성폭행 20대 패륜男…“고작 4년형?”

    친모를 성폭행한 범죄자 A가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9부는 친어머니를 성폭행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던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4년을 재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 이유에 대해 “A가 성범죄로 처벌받은 전과가 없고 현재 깊이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는 점과 무엇보다도 피해자인 친모가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하며 “밥은 넘어 가냐, 이런 이야기는 듣기만 해도 괴롭다.”, “그런 일을 당한 엄마는 아직도 아들을 위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한 번 한 걸로 모자라서 몇 개월 뒤 한차례 더했는데 이게 우발적인 범행이냐”, “지금 그 어머니 속이 어떨지 상상도 하기 싫다.” 등 판결에 대한 의아심을 내비쳤다. 앞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A씨는 지난해 7월 말다툼을 도중 어머니를 성폭행 하는 인면수심의 범죄를 저질렀다. 이어 이듬해 1월, 잠을 자고 있는 어머니를 반항하지 못하게 한 뒤 한차례 더 성폭행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친모의 호소를 받아들여 “친어머니를 성폭행했지만 이는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죄로 보이고, 친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A씨에게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던 바 있다. 사진 = SBS ‘뉴스추적-위험한 가족(친족 성폭행)’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검찰, 한명숙 前총리 동생 증인신문 청구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례적으로 한 전 총리의 동생에 대해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기동)는 29일 한 전 총리의 동생이 출석 요구에 계속 불응하고 있어 증인 신문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전 총리에 대한 기소 여부는 법원의 증인 신문이 끝난 후로 늦춰졌다. 서울중앙지검 김주현 3차장검사는 “한 전 총리의 혐의 유무를 가리는데 필요한 참고인이라 법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에게 9억원을 줬다고 진술한 건설업자의 수표 1억원을 동생이 전세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의 형사 단독판사가 검찰의 청구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증인이 피고인(한 전 총리)과 친족관계여서 증언을 거부권하거나 아예 출석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 한 전 총리측은 “검찰의 청구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나오면 증인출석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13세미만 아동성범죄 양형기준 50% 상향

    13세 미만 아동 성범죄에 대한 형량이 현재보다 50%가량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가중처벌이 가능한 아동 성범죄 특별보호구역에 유치원과 보육시설 등이 추가되고, 친족에 의한 성범죄 권고형량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위원장 이규홍)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형기준 수정안을 29일 열리는 제26차 회의에서 최종 심의를 거쳐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대법원에 따르면 이 수정안은 13세 미만 강간상해·치상의 권고형량을 기본형은 종전 징역 6~9년에서 징역 9~13년으로, 감경형은 징역 5~7년에서 징역 7~10년으로 높이는 방안을 담고 있다. 가중형은 종전 징역 7~11년이던 것을 징역 11~15년 또는 징역 11~16년, 징역 11~15년·무기 등 세 가지 중 하나로 하는 방안을 놓고 조율 중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지방의원 5만원초과 경조금 받으면 ‘징계’

    지방의회 의원들이 자녀 결혼식 등 경조사를 직무 관련자에게 알리거나 5만원을 초과하는 경조금품을 받으면 징계 등의 조치를 받게 될 전망이다. 배우자 등 직계 존비속과 4촌 이내 친족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안건에 대한 심의 활동도 할 수 없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지방의원 행동강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정안에 따르면 의원들은 직무 관련자로부터 금전이나 부동산, 유가증권·숙박권·회원권 등 선물, 골프·음식접대 등 향응을 받을 수 없다. 또 의원 직위를 이용해 임용·승진·전보 등 인사에 부당 개입하거나 직무상 다른 기관·단체로부터 여비 등을 지급받아 국내외 활동을 하지 못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방선거 Q&A] 후원금 내는 횟수와 제한액은

    [Q]서울시민 A씨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후보자들에게 후원금을 내려고 합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시장과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 모두에게 후원금을 내고 싶은데, 한 사람이 낼 수 있는 후원금의 액수와 횟수에 따로 제한이 있나요. [A]후원회는 정치자금 기부를 받을 수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단체를 뜻합니다. 정치자금법상 후원회를 둘 수 있는 ‘후원회지정권자’는 광역 및 기초단체장 후보, 교육감 후보입니다. 즉 시·도지사나 구청장, 시장, 군수 후보는 후원회를 둘 수 있지만 시의원, 구의원 등 지방의회 의원 후보자는 후원회를 둘 수 없습니다. 교육의원 역시 후원회를 통한 후원금 모금이 금지됩니다. 후원인 한 명이 기부할 수 있는 후원금은 한 해에 2000만원입니다. 한 후원회, 즉 후보자 한 명에게 낼 수 있는 후원금은 한 해 500만원으로 제한됩니다. 익명으로 기부를 원한다면 한 번에 10만원까지 후원금을 낼 수 있습니다. 익명으로 기부할 수 있는 후원금은 한 해 120만원까지입니다. 후원회를 통하지 않은 기부행위는 기본적으로 불법으로 간주됩니다. 지인이 격려금품을 전달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민법에 규정된 ‘친족’은 후원회를 거치지 않아도 정치자금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법인 또는 단체도 후원회에 정치자금을 낼 수 없습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도움말 중앙선관위 법규안내센터
  • 친딸 성폭행父 친권박탈 추진

    검찰이 친족간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보호를 위해 가해자가 보호자일 경우 친권 박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관내에서 발생한 친딸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친족간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 본격적으로 친권상실을 청구하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모두 11건의 친권상실 청구권을 행사했다. 이 같은 조치는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 처벌 의사를 밝히기 어렵다는 점과 가해자가 피해자의 보호자라는 점을 참작해 관대하게 처벌해온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대검은 최근 늘어나는 친족간 성폭력 범죄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각급 검찰청에서 전자발찌 부착뿐 아니라 친권상실도 적극 청구하게 할 방침이다. 또 대검이 위촉한 성폭력범죄 전문가의 협조를 받아 피해아동 보호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치료감호 등의 제도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대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피해자나 다른 친족이 친권상실을 청구하기 어려운 만큼 검찰이 적극적으로 피해자 보호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檢 기소독점권 폐기여부가 관건

    檢 기소독점권 폐기여부가 관건

    청와대가 검찰개혁을 연일 강도 높게 주문하면서 상설 특별검사제, 공직자비리수사처(이하 공수처) 등 검찰의 기소독점권을 견제할 대안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설 특검제란 특정 사안마다 국회가 특별법을 만드는 현재 특검과 달리 법에 규정된 요건만 충족되면 곧바로 특검이 개시되는 제도다. 지금까지 특검은 그때그때 사안에 따라 정치적 논란을 거쳐 특검을 임명해 조직력·수사력의 한계를 보여 왔다. 검찰이 한번 훑어본 사안을 특검이 다시 수사하다 보니 새로운 사실을 규명하는 데도 미흡했다. 상설 특검제는 특검의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한다. 상설 특검법이 규정한 사건이 발생하면 검찰 수사가 아니라 특검을 바로 가동하는 방식이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었고, 한나라당과 진보신당 노회찬 전 의원이 법안을 발의한 적도 있다. 당시 법안은 수사 대상을 ‘대통령과 그 배우자 및 8촌 이내 친족과 인척, 대통령 비서실 1급 이상 공무원, 국무총리, 국회의원, 법관, 검사와 관련된 사건’으로 규정했다. 다만 국회 상임위원회나 국정조사위원회가 고발 또는 조사를 요구한 사건으로 제한했고, 반드시 국회 본회의 결의를 거치도록 했다. 그러나 법안은 국회 심의 과정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법무부는 특검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 헌법이 보장한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와 배치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11일 법무부·행정안전부·청와대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기소독점권을 보완할 방안을 논의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기존 입장을 바꿔야 할 상황이다. 법무부 감찰국은 앞으로 대검찰청과 의견을 교환해 상설 특검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치권은 공수처를 검찰개혁안으로 제시한다. 공수처는 별도의 수사·기소권으로 권력형 비리를 처리한다는 점에서 상설 특검제와 닮았지만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한 독자적인 조직, 자원을 지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공수처는 시민단체의 입법청원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논의됐지만, 법무부의 반대로 도입되지 못했다. 검찰과의 과도한 실적경쟁이나 옥상옥(屋上屋)이란 문제가 제기됐다. 그러나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4123명)의 64%가 공수처 도입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일본의 검찰심사회나 미국의 대배심제, 독일의 피해자 사소(私訴) 등 일반인이 검찰의 기소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미국은 수정헌법 제5조를 근거로 사형 또는 파렴치범의 경우 대배심이 기소해야 한다고 규정에 따라 기소권을 검사와 대배심이 공유한다. 일본은 검찰의 부당한 불기소 처분을 억제하기 위해 고소한 사람이 불복할 경우 일반인으로 구성된 검찰심사회가 검찰의 결정이 타당한지 심사한다. 지난달 27일 도쿄지검 특수부가 불기소 처분했던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검찰심사회가 기소 의견을 낸 것이 대표적이다. 독일은 피해자의 기소가 가능하고, 일부 형사재판에서도 피해자가 검사와 함께 가해자 처벌을 구하도록 인정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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