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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 진정성 확인법/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In&Out]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 진정성 확인법/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은 청렴 사회를 갈망하는 국민적 간절함의 산물이다. 한국의 풍토를 바꿀 이례적 사건이다. 한국 사회는 김영란법 시행 전(前)과 후(後)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의 4대 쟁점에 대한 합헌 결정으로 위헌 논란도 정리됐다. 그럼에도 김영란법이 향후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는 필요하다. 첫째, 적용 대상 직군(職群)의 확대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이 포함됐다. 헌재는 “정당한 입법적 결단”이라고 했다. 문제는 민간 영역에 언론과 교육 분야만큼 공공성을 갖는데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분야가 많다는 점이다. 이들을 언제 어떤 순서로 대상에 포함시킬지 결정해야 한다. 법 적용에 있어서 사회적 형평성은 유지해야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국회는 또 스스로를 부정청탁 예외 대상으로 분류했다. 선출직 공직자가 공익적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는 부정청탁이 아니라는 규정이 추가되면서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 전달은 부정청탁 대상에서 배제됐다. 예산국회 때마다 상습적으로 논란이 되는 ‘쪽지예산’도 마찬가지다. 결국 선출직 공직자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다. 공직 부패 청산이라는 법 취지도 일부 퇴색됐다. ‘공익민원 예외조항’에 대한 삭제 요구가 드센 것도 이 때문이다. 20대 국회 정무위원 절반 이상이 관련 조항 유지에 찬성 입장을 밝혀 개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공공의 민원 처리를 정치의 영역으로 본다면 공익적 고충 민원 전달을 부정청탁의 예외로 둔다는 게 원칙적으로는 타당할 수 있다. 문제는 공익적 목적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다. 어디까지가 사익이고 어디부터가 공익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다. ‘이해충돌방지’ 조항이 빠진 것은 더 큰 문제다. 2012년 김영란법 국회 제출 당시 법안명은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이었다. 공직자가 4촌 이내 친족과 관련된 직무를 맡지 못하고 고위 공직자 가족의 공공기관·산하기관 특채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선진국의 공직자 부정부패 방지법에 대부분 들어 있는 내용으로 부패 척결의 핵심이다. 그런데 국회가 제외시켰다. 의원의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유감스럽게도 ‘이해충돌 방지조항’은 복원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소수당은 적극적인데 거대 정당이 외면하고 있어서다. 국제투명성기구는 부패를 ‘사적(私的) 이익을 위한 공적(公的) 직위의 남용’이라고 정의했다. 공공성이 핵심 가치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가장 공공성을 띠어야 할 국회는 이미 공적 지위를 통한 사적 이익도모의 장(場)으로 여겨진다. ‘이해충돌 방지조항’이 있었다면 의원들의 보좌진 가족 채용 논란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여야도 모두 동의했다. 하지만 이런 특위가 처음은 아니다. 어떻게 특권을 내려놓아야 할지 몰라서 위원회를 만든 것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국회와 정치권이 정말 이번만큼은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 첫 단계가 김영란법 적용 대상 직군을 확대하고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복원하는 것이다. 이는 국회가 공공성의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이다. 백 마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그래야 국민들이 20대 국회는 다르다고 믿을 것이다.
  • 독립운동가 조봉암 선생, 생가 복원 언제쯤

    독립 운동가인 죽산 조봉암 선생(1899∼1959)의 강화도 생가 터 복원 사업이 예산 미배정으로 몇년째 제자리걸음이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2011년 죽산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12억여원을 들여 생가 터 발굴·복원 기념사업, 중구 도원동 거주지 보존사업 등을 민간단체와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3년에는 제68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죽산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중앙회’와 생가 복원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죽산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고 추모공원도 조성하기로 했다. 당시 기념사업중앙회는 죽산 선생의 생가를 찾아내기 위해 생가터 발굴 조사위원회와 함께 인천시와 강화군 지원을 받아 2012년 9∼11월 기초 조사를 마쳤다. 이어 죽산 선생의 족보·가계 분석, 친족 정보 수집, 문헌 조사 등을 마치고 생가 터를 강화군 선원면 금월리 가지마을로 잠정 확정했다. 사업회는 이러한 사실을 심포지엄에서 밝히고 인천시와 토지 매입 등을 협의하기로 했지만 이후 시 재정난과 서훈 문제가 겹쳐 사업 예산이 책정되지 않았다. 사업회는 2011년 국가보훈처에 죽산 선생의 서훈 신청을 했지만 그가 일제에 헌금 150원을 냈다는 1941년도 ‘매일신보’ 기사를 이유로 신청이 반려돼 지난해 재심 청구를 한 상태다. 결국 죽산 선생 생가 터는 아무런 조치 없이 5년째 그대로 방치됐다. 1898년 강화도에서 태어난 죽산 선생은 일본 동경에서 유학하면서 사회주의 노선 독립운동을 펼쳤으며 1932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7년간 복역하는 등 치열한 항일 운동을 벌였다. 해방 후 국회의원과 농림부장관 등을 지내고 진보당을 창당했지만 1958년 이른바 ‘진보당 사건’으로 체포돼 간첩죄 등으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5년이 선고됐으나 2심과 3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재심 청구가 기각되면서 1959년 7월 형장의 이슬이 됐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2007년 죽산 선생의 사형 집행을 ‘비인도적, 반인권적 인권유린이자 정치탄압’으로 규정했다. 대법원이 유족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여 2년여의 심리를 한 끝에 2011년 1월 무죄 판결을 받아 사형 집행 52년 만에 간첩 누명을 벗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가족이라고 쉬쉬… 매년 500명 ‘친족 성폭력’에 운다

    [단독] 가족이라고 쉬쉬… 매년 500명 ‘친족 성폭력’에 운다

    판단력 떨어지는 아이들 악용 성관계 동의했다며 처벌 안 해 기소도 절반뿐… 엄벌해야 ‘나만 참으면 돼… 그럼 우리 가족 모두 지킬 수 있어.’ 가정이 깨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것은 지연(14·가명)이가 지난 6년간 온갖 공포와 고통 속에서도 친부 A(41)씨가 뻗친 ‘악마의 손길’을 견딜 수밖에 없던 이유였다. A씨의 범행이 처음 시작된 것은 지연이가 7살이던 2009년 8월이었다. A씨는 자신의 방에서 음란 동영상을 보다가 친딸의 몸에 손을 뻗었다. 처음에는 죄책감을 느꼈지만 거듭될수록 망설임은 사라지고 범행은 대담해졌다. 그는 지난해 5월까지 아내가 없는 틈을 타 지연이에게 수백 차례 몹쓸 짓을 되풀이했다. A씨는 “엄마한테 이 일을 알리면 엄마랑 아빠, 우리 가정이 다 깨진다”며 겁을 줬다. 지연이는 엄마를 잃게 될까 두려워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지난해 지연이의 모친은 이 같은 사실을 처음 알게 됐고, 지연이와 함께 경찰서 앞까지 갔다. 하지만 ‘자살하겠다’는 A씨의 문자에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가정이 깨질까 봐 두려웠다. 지연이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결국 지연이는 지난해 말 용기를 내 한 인터넷 사이트에 아버지의 범행에 대한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경찰이 방문 조사를 통해 피해 사실을 밝혀냈다. 강원 춘천지검 원주지청(지청장 김현철)은 지연이를 6년간 성추행·성폭행해 온 A씨를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지난 5일 구속기소했다. 지연이는 현재 지역 아동보호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1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친족 간 성범죄는 2014년 564명, 지난해 520명 등 연평균 500건 남짓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한 달에 40여명의 아이가 가족 간 성범죄로 울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신고가 안 된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로는 최소 두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소 건수도 신고 건수의 절반에 불과하다. 피해 아동이나 배우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친족 간 성폭력 근절을 위해 처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16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강간 등은 법정 최저형이 징역 7년이다. 하지만 프랑스는 피해자가 15세 미만일 때 20년, 스위스는 아동성폭행의 경우 무조건 종신형을 선고하고 있다. 공정식 한국심리과학센터 교수는 “판단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성행위에 동의했다는 이유로 처벌하지 않는 경우들도 있다”면서 “이 같은 허점을 악용할 수 없도록 친족을 대상으로 한 성행위는 연령대와 동의 여부를 떠나 엄히 처벌하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교 등에서 이뤄지는 성범죄 예방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범죄 사건 전문 변호사인 신진희 변호사는 “‘그래도 가족’이란 생각으로 (범행을) 쉬쉬하는 탓에 친족 성범죄는 매우 장기간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서 “친족 성범죄자들이 대체로 타인에 대한 성범죄 전과가 없는 만큼 낯선 사람만을 가해자로 상정하고 있는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해자에 대한 지원 확대도 절실하다. 친족 간 성범죄 가해자의 절대 다수인 부친이 사법처리가 되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막상 범행이 저질러져도 신고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법무법인 온·세상의 김재련 변호사는 “정부가 직접 피해 지원시설과 서비스 등을 확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성범죄) 신고를 해도 안전한 환경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영란법 위반도 수사… 2野, 공수처법 발의

    김영란법 위반도 수사… 2野, 공수처법 발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8일 공동으로 마련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법률안에 따르면 국회 재적의원 10분의1 이상의 수사요청이 있을 때 공수처는 즉시 수사에 착수해야 하며, 공수처 처장·차장·특별검사는 검사의 직에서 퇴직 후 1년이 경과해야 임용될 수 있다. 두 당 간 이견이 있었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은 수사대상에 포함됐다. 더민주 민주주의회복 태스크포스(TF) 간사인 박범계 의원과 국민의당 검찰개혁 TF 간사인 이용주 의원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공수처 신설 법률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법률안은 대통령의 경우 배우자와 4촌 이내의 친족까지 수사할 수 있게 하는 한편 특별검사가 충분한 혐의가 인정되고 소송조건을 갖춘 때에는 공소를 제기해야 한다. 충분한 범죄혐의가 없거나 범죄가 성립되지 않거나 소송장애사유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수사를 중지하거나 기소하지 않도록 하는 기소법정주의를 규정했다. 또한 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특별검사의 불기소 처분의 적정성을 묻는 불기소심사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두 의원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공수처법안 공통안을 발의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까지 공조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박유천 동생 박유환 사실혼 파기 피소…사실혼이란?

    박유천 동생 박유환 사실혼 파기 피소…사실혼이란?

    배우 박유환이 사실혼 파기로 전 여자친구에게 피소를 당한 사실이 드러나며 ‘사실혼’이 무엇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혼은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률상으로는 혼인으로 인정받을 수 없지만 사실상의 혼인관계에 있는 내연의 부부관계를 이른다. 혼인신고를 하지않고서 사실상 혼인생활을 하며 동거하고 있는 관계가 일반적이다. 혼인의 의사와 실체를 갖춘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단순한 불륜관계나 야합과는 구별된다. 우리나라 민법은 법률혼주의를 채택하고 있으므로 혼인식 여부와 혼인생활기간의 장단에 관계없이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동안은 사실혼이 된다. 사실혼은 친족관계의 발생이나 입적, 호주 승계나 재산상속권을 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거·부양·협조·정조 의무를 지며, 이를 위반한 경우에는 손해배상책임이 발생한다. 연금법이나 보험관계법령에서는 사실혼 배우자에게도 권리를 적용한다. 또 함께 혼인생활을 하는 주택의 경우 권리를 승계받는 경우도 있다. 3일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배우 박유환이 전 여자친구에게 사실혼 파기로 피소됐다고 전했다. 박유환의 전 여자친구 K씨는 지난 5월 서울가정법원에 사실혼 파기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K씨 측은 “박씨가 일방적으로 사실혼을 파기했다”며 정신적·물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박유환 측은 오는 9일 오후 해당 소송의 조정을 위해 서울가정법원에 출두한다. 앞서 박유환의 형 JYJ 박유천은 유흥업소와 집 화장실 등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10·16·17일 여성 4명에게서 고소를 당했다. 박유천은 성폭행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성매매·사기 혐의를 적용, 검찰에 송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이해충돌 방지 조항 살리기 아직 늦지 않다

    지난주 헌법재판소의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합헌 결정 이후 정치권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담은 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것도 그런 징후다. 이 개정안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원내 1, 2당 지도부가 최근 헌재의 합헌 결정에 따라 현행 김영란법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이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영란법의 원래 이름인 ‘부정청탁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을 되찾겠다는 데 어느 국민이 반대하겠는가. 우리는 여야가 의지만 있다면 법 시행 전에 공직 부패를 뿌리 뽑으려는 김영란법의 본뜻을 온전히 되살릴 방도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각계에서 김영란법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여전히 교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사회의 청렴도를 혁명적으로 제고할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의 이면에 소비를 얼어붙게 해 경제를 위축시킬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드리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김영란법의) 기본 정신은 단단하게 지켜 나가면서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게 정부에 주어진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한 데서도 읽히는 기류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투명 사회를 실현해야 한다는 원칙론과 내수 경기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현실론 사이에서 고민의 일단을 표시했다는 점에서다. 정치권에서 불거지고 있는 김영란법 개정 내지 보완 움직임은 그런 맥락에서 십분 이해가 간다. 이를테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시행령을 개정해 법 적용 대상에서 농축수산물을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지 않았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농축수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식사비와 선물 상한액을 3만·5만원에서 5만·10만원으로 높이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런 논의들이 이뤄져야 할 필요성을 인정한다. 다만 시행령을 고쳐 경제에 미칠 부정적 파장을 최소화하는 노력과 더불어 현행 김영란법의 허술한 구멍을 메우는 보완 입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반쪽 김영란법’을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포함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해충돌이 공직자가 사적 이해관계 때문에 공정한 직무를 하기 어려운 상황을 가리킨다면 이를 방지하지 못한 채 공직사회의 투명성 확보가 가능하겠는가. 다만 9월 28일 시행이 예정된 마당에 김영란법을 개정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에도 일리가 전혀 없지는 않을 게다. 하지만 여야가 김영란법의 본래 취지를 최대한 살리는 데 의기투합한다면 방법을 왜 못 찾겠나. 국민권익위가 마련 중인 이해충돌방지법을 별도로 처리하는 것도 대안이다. 국회는 친족을 보좌관이나 인턴으로 채용해 물의를 빚은 서영교 의원 파동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기 바란다.
  • 2野, 공수처 신설법안 확정… 檢개혁 급물살 탈까

    2野, 공수처 신설법안 확정… 檢개혁 급물살 탈까

    재적의원 10분의1 이상 연서로 처장, 법조경력 15년 이상 요건 김영란법 포함 여부는 더 논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법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거대 야당의 힘을 저울질해 볼 수 있는 첫 공동법안이 될 예정이다. 더민주 민주주의회복 테스크포스(TF) 팀장인 박범계 의원과 국민의당 검찰개혁TF 간사인 이용주 의원은 이날 공수처 신설 관련 양당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박 의원은 “고위공직자 비리 사건, 법조비리 등의 파장을 봤을 때 지금이야말로 공수처가 국민적 지지 동의하에 만들어질 수 있는 적기”라면서 “최종 합의를 거쳐 양당이 공동으로 당론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공수처 수사대상으로는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배우자, 직계존비속, 형제자매)으로 한정키로 했다. 다만 대통령의 경우 본인(전직)과 배우자 및 4촌 이내의 친족(전·현직)까지 수사대상에 포함키로 했다. 공수처에서 수사를 담당할 특별검사의 권한 범위는 수사, 공소의 제기는 물론 공소 유지까지 담당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정원은 20인 이내로 제안하고, 현직 검사는 파견을 금지하도록 했다. 전직 검사의 경우 퇴직 후 1년 이내인 자는 임용을 금지토록 해서 검찰로부터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공수처의 수장인 처장은 법조 경력 및 법학교수로 15년 이상의 경력을 요건으로 했다. 임기 3년에 중임은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수사 개시 요건은 국회의원 재적의원 10분의1(30명) 이상의 연서로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양당은 공수처의 수사대상 범죄에 김영란법 위반을 포함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야 3당이 공조하더라도 본회의 상정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신속처리안건 처리를 위해서는 전체 300명 의원 중 180명이 찬성하거나 법사위원 17명(여당 7명) 중 11명이 동의해야 한다. 게다가 법사위원장과 여당 간사에 검사 출신 새누리당 권성동, 김진태 의원이 포진하고 있다. 이용주 의원은 “여소야대 상황과 야당 출신의 국회의장 등에 비춰볼 때 어느 때보다 입법 환경 유리하다”면서 “공수처가 필요하다는 국민 여론이 높은 점 등을 볼 때 앞으로 새누리당과 충분히 협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김영란법’ 보완해야 헌재 결정 취지 살아난다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에도 불구하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김영란법)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부패의 먹이사슬에서 본다면 누구보다 감시받아야 할 국회의원은 정작 법 적용 대상에서 빠지고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 등 민간인들이 엉뚱하게 포함되는 등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법의 모호함과 자의적 해석 여지로 법의 실효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까지 제기된다. 깨끗하고 청렴한 사회를 위한 법 제정 취지에 공감하지만 ‘졸속입법’, ‘과잉입법’이라는 비난까지 받는 이 법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 부패척결도 좋지만 위헌성 논란이 있는 얼치기 법이 법치를 훼손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국가 위상에 비해 청렴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후진적인 접대, 회식, 청탁 문화를 근절하지 않고는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을 수 없다. 그렇기에 김영란법 제정은 어찌 보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법의 엄중함과 무게를 생각한다면 조항 하나하나 정교하게 만들어야 뒤탈이 없다. 법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저항감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법은 반부패법의 핵심인 ‘이해충돌방지’ 부분을 아예 빼버리는 우를 범했다. 애초 정부가 이 법의 이름을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으로 한 것도 공직자의 부정부패 방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 조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조항은 공직자가 자신과 4촌 이내 친족과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다. 김영란법이 ‘반쪽 법안’, ‘절름발이 법안’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더구나 부정청탁 금지 조항의 예외 조항에서 국회의원을 넣은 것은 입법 취지에 반하는 몰염치한 일이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은 ‘갑 중의 갑’이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취업 청탁을 하는 문자를 주고받다가 걸린 의원이 한두 명이 아니다. 그런데도 의원들의 청탁을 ‘공익 민원’으로 둔갑시켜 ‘셀프 면죄부’를 준 것은 의원들에게 앞으로 맘껏 청탁하라고 멍석을 깔아 준 것이나 다름없다. 공공성이 있는 직업군의 청렴성 문제는 자정 노력으로 가능한데도 공직자와 같은 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과잉입법이자 위헌 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 등 민간인을 법의 대상에 넣은 게 합헌이라면 시민단체 관계자나 변호사도 포함해야 마땅하다. 배우자의 금품 수수를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하는 조항 역시 우리 형사법 체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이례적인 일이다. 법 시행 이후 나타날 부작용이 뻔히 보이는데도 9월 28일 법 시행을 지켜보자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정치권은 이 법을 놓고 “위헌 소지를 포함해 문제가 많으니 추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실책을 인정한 바 있다. 정치권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하루빨리 법 보완 작업에 나서야 한다.
  •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이해충돌 방지 조항’ 빠지고 국회의원 등 제외 불씨 여전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이해충돌 방지 조항’ 빠지고 국회의원 등 제외 불씨 여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28일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정을 받았지만, 이해충돌 방지와 관련된 조항이 빠지고 적용 대상에서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이 일부 제외된 채 시행을 앞두고 있어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이해충돌 방지제도는 당초 정부안에서 법안의 두 축 가운데 하나였다. 법안의 원래 이름도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이었다. 이 조항은 공직자가 자신과 4촌 이내의 친족과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공직자 부정부패 방지법의 핵심 조항이다. 법안이 2013년 7월 국회에 제출돼 2014년 5월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 심의에 들어가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이 조항 때문에 법안은 수개월간 표류했다. 세월호 사고 뒤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국회는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빼고 법안을 통과시켰다. 통과 당시 여야는 이해충돌 방지법을 따로 만들기로 했지만 후속 입법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김영란법은 ‘반쪽 법안’이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부정청탁 금지 유형의 예외를 적시한 5조 2항에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의 제3자 민원 전달 행위’가 포함된 것도 정무위에서다. 당초 정부안은 예외 조항을 ‘선출직 공직자, 정당, 시민단체 등이 공익 목적으로 공직자에게 법령·조례·규칙 등의 제정·개정·폐지 등을 요구하는 행위’로만 규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무위는 여기에 ‘공익적인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를 포함시켰다. 지역 주민의 고충이나 민원을 정부에 전달하는 것은 선출직 공직자들의 고유 업무라서 처벌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부정청탁의 주요 통로로 지목받아 온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법망을 빠져나갔다는 지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영란법 합헌] 국회의원은 제외· 이해충돌 방지 조항 빠져 ‘반쪽 법안’

    [김영란법 합헌] 국회의원은 제외· 이해충돌 방지 조항 빠져 ‘반쪽 법안’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 등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28일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정을 받았지만, 이해충돌 방지와 관련된 조항이 빠지고 적용 대상에서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이 일부 제외된 채 시행을 앞두고 있어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이해충돌 방지제도는 당초 정부안에서 법안의 두 축 가운데 하나였다. 법안의 원래 이름도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이었다. 이 조항은 공직자가 자신과 4촌 이내의 친족과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공직자 부정부패 방지법의 핵심 조항이다. 법안이 2013년 7월 국회에 제출돼 2014년 5월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 심의에 들어가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이 조항 때문에 법안은 수개월간 표류했다. 세월호 사고 뒤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국회는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빼고 법안을 통과시켰다. 통과 당시 여야는 이해충돌 방지법을 따로 만들기로 했지만 후속 입법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김영란법은 ‘반쪽 법안’이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부정청탁 금지 유형의 예외를 적시한 5조 2항에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의 제3자 민원 전달 행위’가 포함된 것도 정무위에서다. 당초 정부안은 예외 조항을 ‘선출직 공직자, 정당, 시민단체 등이 공익 목적으로 공직자에게 법령·조례·규칙 등의 제정·개정·폐지 등을 요구하는 행위’로만 규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무위는 여기에 ‘공익적인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를 포함시켰다. 지역 주민의 고충이나 민원을 정부에 전달하는 것은 선출직 공직자들의 고유 업무라서 처벌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2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의원이 민원 전달 창구로서의 기능이 단절되면 대의민주주의의 통로마저 끊기게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정청탁의 주요 통로로 지목받아 온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법망을 빠져나갔다는 지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민의당, 공수처 설치안 마련...“의원 10분의 1 이상 동의땐 수사권 발동”

     국민의당은 국회의원 재적 10분의 1 이상의 동의가 있으면 전직 대통령과 고위 공무원 및 그 가족 등의 비리를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공수처 신설 태스크포스(TF)는 27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수처 설치 방안을 발표했다.  수사 대상으로는 전직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실 및 감사원, 국가정보원·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의 3급 이상 공무원, 경무관급 이상의 경찰 및 공직 유관단체의 임원 등으로 했다. 또 수사대상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도 포함했다. 지난 21일 공수처 신설 법안을 발표한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 수사 대상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더민주는 수사 대상을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현직 대통령실 소속 2급 상당 공무원 및 선임행정관, 감사원·국가정보원·공정거래위원회·법원·검찰 등의 국장급 이상 공무원, 치안감급 이상 경찰 등으로 제시했다. 수사 대상의 가족의 범위도 본인 및 직계존·비속으로 한정했다.  수사권 발동요건에서도 차이가 있다. 국민의당은 국회 재적의원(300명) 10분의 1 이상의 연서로 수사 의뢰를 하는 경우로 규정하고 고소·고발을 제외했다. 더민주는 국회 원내교섭단체(20명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공수처가 수사에 나설 수 있도록 제안했다.  처장의 자격 요건도 더민주는 법조인으로 한정하지 않았지만 국민의당은 법조계 또는 법학 교수 15년 이상 재직, 차장은 법조경력 10년 이상, 특별검사는 법조경력 5년 이상 인사로 한정했다.  국민의당은 이와함께 자체 감시와 견제를 위해 외부전문가와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불기소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충분한 혐의가 인정되고 소송조건을 갖춘 때에는 의무적으로 공소를 제기토록 하는 ‘기소법정주의’를 채택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이견 조정을 거쳐 빠른시일 내에 단일 법안을 공동 발의할 계획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은하 세무사의 생활 속 세테크] 상속재산 많을수록 증여로 물려줘야 절세

    고액 자산가들의 문의가 가장 많은 세금은 단연코 상속·증여세다. 이달 초 국세청이 발표한 2015년 국세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속세 및 증여세 세수는 전년도에 비해 상속세는 32.5%, 증여세는 2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가 갈수록 관심이 늘어가는 상속세와 증여세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상속세와 증여세의 의미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상속세와 증여세는 아무런 대가를 주지 않고 무상으로 재산을 받는 것에 대한 세금이라는 면에서는 같다. 하지만 재산 이전의 시기가 증여자가 살아 있을 때면 증여세, 피상속인이 사망하면서 재산을 받는다면 상속세로 나뉜다. 상속세와 증여세의 가장 큰 차이는 누구를 중심으로 세금이 계산되느냐다. 상속세는 사망한 피상속인을 중심으로 피상속인의 모든 재산에 대해 계산된다. 예를 들면 사망한 A씨의 상속재산이 30억원이라면 30억원에 각종 공제를 차감해 상속세를 구한 뒤 상속인들이 받은 상속재산비율로 상속세 총액을 나누게 된다. 연대납세 의무가 있기 때문에 상속인 중 한 명이 상속받은 재산 내에서 상속세를 다 내도 된다. 반면 증여세는 증여를 받은 수증자별로 세금을 계산해 각자 납세 의무를 진다. 예를 들면 A씨가 자녀 세 명에게 1억원씩 모두 3억원을 증여했다면 자녀들 각자가 증여받은 1억원에 대한 증여세를 내는 것이다. 상속세와 증여세는 재산의 크기가 커질수록 세율도 점점 높아지는 누진세율이 적용되므로 한 명에게 3억원을 증여하는 것보다 세 명에게 1억원씩 증여하면 전체 세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차이는 공제의 종류와 금액이다. 상속공제의 종류로는 일괄공제, 배우자 상속공제, 금융재산 상속공제, 동거주택 상속공제 등이 있고 증여공제는 증여자와 수증자와의 관계에 따라 배우자라면 6억원, 성인자녀 5000만원(미성년 2000만원), 사위나 며느리 등 기타 친족은 1000만원이 공제된다. 증여세 과세가액을 구할 때는 10년 이내에 증여한 재산만 합산하면 되는 등 비교적 간단한 반면 상속세 과세가액 계산은 다소 복잡한 편이다. 상속세와 증여세의 세율은 동일하다. 상속 또는 증여재산에서 공제 등을 차감한 과세표준에 대해 과세표준 1억원까지는 세율 10%, 1억원 초과 5억원 이하는 20%,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는 30%가 적용된다. 10억원 초과 30억원 이하는 40%, 30억원을 넘어서면 50% 세율이 적용된다. 미래에셋증권 WM본부
  • [국회의원 특권 이젠 내려놓으세요] “특권 내려놓기, 자문위 한다고 되겠나… 실천이 진짜 시작”

    [국회의원 특권 이젠 내려놓으세요] “특권 내려놓기, 자문위 한다고 되겠나… 실천이 진짜 시작”

    정치, 법률 전문가들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가 헌법으로 규정된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중심으로 논의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보다는 정당 자체적인 장치나 윤리특별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도록 노력하는 국회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이 법으로 명문화된 데는 이유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양승함 전 연세대 교수는 6일 “조응천 의원이 사실과 다른 명예훼손성 발언을 했다고 면책특권을 없애야 한다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국회 내에서 한 발언으로 많은 의원들이 송사에 휘말려선 안 되며, 의도적으로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을 한 경우는 면책특권 대상에서 제외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독재정권 시절의 면책 특권이라 민주화가 된 지금은 필요 없다’는 입장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입법부에 권력의 간섭이나 압력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은 민주정권에서나 군사정권에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불체포 특권은 정부의 불법체포로부터 야당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활용되는 것인데 여당 의원들이 ‘우리도 내려놓을 테니 야당도 내려놓으라’고 할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체포동의안이 72시간 내에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으면 자동폐기되는 국회법 조항은 손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양 전 교수는 “‘자동폐기’를 ‘자동상정’으로 바꿔서 동료 의원일지라도 불법 행위가 분명하면 체포안에 동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특권 내려놓기’를 위해서는 국회가 법률을 개정하는 것보다는 법률의 취지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쓰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들을 내놨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특권 내려놓기도 정당 차원에서 경쟁해 보라는 것”이라면서 “공청회 등을 통해 내부적인 윤리제도를 정하고 위반하면 탈당시키거나 다음 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게 하든지 세비를 환수하는 게 한국 정치 실정에 맞는다”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특권 내려놓기가 실행력을 가지려면 우선 각 정당이 당론으로 정해 국민 앞에 약속을 해야 한다”면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특권을 남용한 의원이 다음 선거에서 떨어지도록 선거 정치 메커니즘이 잘 작동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의 친인척 채용에 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입장이었다. 김 원장은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시기에 당분간 몇 촌 이내 채용을 무조건 규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면서 “앞으로 불가피하게 채용할 경우 봉급에 제한을 두거나 1명 정도까지는 국회사무처에 등록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초안에 들어 있던 ‘이해 충돌 방지 조항’(공직자의 4촌 이내 친족이 공직자와 사적인 이해관계에 있는 직무를 맡지 못하도록 규정한 조항) 같은 규정이 필요하다”면서 “이해충돌 방지법을 따로 만들든지 그런 정신을 살려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가 설치하기로 합의한 정세균 국회의장 직속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최 교수는 “특권을 내려놓을 방안을 몰랐던 게 아니고 의장과 정치권의 의지가 선결될 문제”라면서 “자문기구를 만든다며 위원 구성하다 시간만 보내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반면 김 원장은 “국회의원의 지위와 관련된 문제는 스스로가 아닌 외부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면서 “정 의장이 자문기구에서 나온 논의를 가급적이면 그대로 국회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두툼한 연봉 뒤엔 언제 잘릴지 모르는 ‘4년 비정규직’ 설움

    두툼한 연봉 뒤엔 언제 잘릴지 모르는 ‘4년 비정규직’ 설움

    일부 국회의원들이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특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회의원 특권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국회의원 보좌진은 과연 어떤 처우를 받는 걸까. 5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현재 총 7명(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2명, 6·7·9급 비서 각 1명)의 별정직 공무원과 2인의 인턴 직원을 둘 수 있다. 올해 기준 4급 보좌관의 연봉은 7750만 9960원, 5급 비서관은 6805만 5840원, 6급 비서는 4721만 7440원이다. 10년 이상 근속 시 공무원 연금을 지급받고, 자녀 학비도 지원받는다. 일반 대기업과 비슷한 높은 수준의 연봉이라고 볼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좌진의 고액연봉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이 같은 보좌진을 국회의원 마음대로 임명하고 면직할 수 있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채용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 보니 친족 채용은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특혜채용 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에서 10년째 근무한 한 보좌관은 “보좌진은 말 그대로 의원 곁에서 보좌하는 임무를 해야 하니 의원들이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싶어 해 친인척을 채용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좌진은 고용불안과 격무에 시달리기도 한다. 의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라도 직장을 잃게 될 가능성도 크다. 4년마다 국회의원 선거를 치러야 하니 보좌하는 의원의 운명에 따라 보좌진들의 운명도 결정된다. 보좌진들이 스스로를 ‘4년 비정규직’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보좌진의 업무는 법안 발의 준비, 상임위 업무보고 및 질의 준비 등 국회의원의 원내 활동 보조부터 지역 민원 해결, 지역사무소 관리, 선거 업무 보조 등으로 광범위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동영 의원 “7촌 2명 보좌진 채용… 현재로선 면직처리 안할 것”

    정동영 의원 “7촌 2명 보좌진 채용… 현재로선 면직처리 안할 것”

     최근 논란이 불거진 국회의원 친인척 채용 논란과 관련,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7촌 조카 2명을 보좌진으로 채용 중이며 현재로선 면직 처리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 발표문에서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국회의원 친인척 보좌진 관련 사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며 보좌진 전원의 명단과 이력을 공개했다. 7명의 보좌진 중 5급 비서관 민모씨에 대해 “20년 전에는 친척(처 7촌 조카)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가장 오래된 동지”라며 “민법상 친족 범위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 비서관의 채용 사실은 이미 알려진 바 있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7급 비서(운전겸임) 정모씨에 대해선 “국회를 떠나 원외에서 야인으로 생활하던 수년 동안 함께 풍찬노숙했던 7촌 조카”라며 “독립운동가(정진호 애국지사·대전국립묘지 안장)의 손자로서 국가보훈처의 취업알선 대상자”라고 소개했다.  정 의원은 “이 사안에 대해서 국회에서 관련 규정이 만들어지는 대로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면서 현 시점에서 면직처리 등 조처를 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정치가는 처자식을 공유하라?

    한 국회의원의 가족 채용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자신의 동생, 딸, 오빠를 비서관 등 국가의 세금이 투입되는 직책에 맘대로 채용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고유의 인사권 행사인지 염치를 모르는 특권의 연장인지 모르겠다. 가족 사랑이 넘치다 보니 빚어진 일로 보기엔 납득하기 어렵다. 제 가족 챙기기에 급급한 이 선량(選良)에게 국민을 위한 입법과 국고의 문지기를 맡길 수 있을까?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정치가들의 사심(私心)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 고민한 이가 있었다. 플라톤(BC 427~347)이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통치자들이 대중과 즐거움과 고통을 함께 공유(koinonia)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는 통치자들이 가족과 사사로운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을 형제나 누이, 어버이나 아들딸로 여겨 공경하고 순종하며 아낌없이 돌볼 수 있기를 바랐다. 플라톤은 ‘내 것’에 대한 사유(私有·idiosis)의 끝없는 욕망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보았다. 숙고 끝에 그는 통치자들의 처자식을 공유하게 하자고 주장했다. 그의 저작 ‘국가’에 나오는 이야기다. 현대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지만 당시 플라톤의 생각은 진지했다. “아내도 자식들도 따로 갖고, 사사로운 것들에 대한 사사로운 즐거움과 고통도 나라에 생기게 함으로써 분열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말일세. 오히려 이들이 자신의 것에 대한 한 가지 신념으로 동일한 것을 목표로 삼고서, 고통, 즐거움과 관련하여 모두가 최대한으로 ‘공감상태’(homopatheia)에 있도록 만들지 않겠는가?” 그는 처자식의 공유를 통해 ‘남의 것’을 ‘나의 것’처럼 사랑하게 만들고, 나아가 통치자는 친족의 이익 추구보다, 국가 전체의 행복을 증진하려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동일한 일들이 생기거나 없어질 때, 모든 시민이 최대한으로 비슷하게 기뻐하거나 괴로워할 경우의 이 즐거움과 고통의 공유가 나라를 단결시키지 않겠는가?” 턱없이 순진한 믿음인가. 처자식의 공유는 인간의 자연적 본성에 어긋난다. 훗날 아리스토텔레스도 스승의 이런 제언을 비판했다. 플라톤 역시 그런 일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모를 리 없었다. 단지 그는 ‘아름다운 나라’의 ‘파라데이그마(paradeigma·本)’를 세워 보고자 한 것이다. 그의 주장은 제 가족 챙기기와 사욕에 사로잡힌 통치자들에 대한 역설적 비판인 셈. 가족 채용의 비리도 사욕의 결과가 아닌가. 기실 처자식을 공유하라는 플라톤의 주장은 정치가들이 진정한 무사(無私)를 실천하라는 준엄한 질책이었다. 모든 이들을 ‘가족처럼’ 사랑하라는.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 MBN ‘아궁이’ “영화 ‘곡성’, 친족살해임에도 15세 판정” 이유는?

    MBN ‘아궁이’ “영화 ‘곡성’, 친족살해임에도 15세 판정” 이유는?

    MBN ‘아궁이’가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이 19세가 아닌 15세 이상 관람 등급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살펴본다. 17일(오늘) 방송되는 MBN ‘아궁이-금지된 시간들' 편에서는 대중문화의 형성과 함께 해 온 검열의 역사를 살펴본다. 1990년대 이후부터 대중문화의 기준이 된 영화 심의와 등급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은 물론 실제 검열의 조사대상이 되기도 했던 개그맨 고명수와 영화감독 이장호, 그리고 뮤지션 한대수가 출연해 당시 겪었던 경험에 대해 생생하게 털어놓을 전망이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안진용 문화부 기자는 영화 심의와 등급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중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어떻게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게 됐는지 의문”이라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나홍진 감독의 작품 <추격자>, <악마를 보았다>, <황해> 등은 모두 인간 극한의 폭력성과 잔인함을 담은 작품으로 19세 이상 관람가다. 그런데 <곡성>은 15세 이상 관람등급을 받아 놀라웠다. 야하거나 잔인한 장면이 다른 나 감독 영화에 비해 많지는 않다. 하지만 <곡성>의 주제 의식을 보면 친족살해 등 유해성이 짙은 부분들이 있다”고 말해 스튜디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방송에서는 심의기준에 따라 삭제된 영화 장면들도 공개돼 현장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김갑수 문화평론가는 “영화 <써니>의 경우에도 편집된 부분이 있다”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써니>는 기성세대의 청소년기를 추억하는 작품인데 영화 내용 중에는 의붓엄마에게 욕설을 하며 대드는 장면, 선생님에게 반항하는 장면, 그리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장면들이 포함돼 있어 이 부분들이 심의 기준에 따라 모두 잘렸다는 것이다. 또 방송에서는 가수 박진영에 관한 일화도 공개된다. 과거 SBS에서 음악방송을 담당했던 이기진 PD는 ”90년대 당시 박진영은 끊임없이 심의, 규제에 도전했다“면서 ”비닐바지뿐만 아니라 노래 가사도 일부러 선정적으로 썼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교사 채용 대가로 돈 받은 사립학교 이사장 등 기소

    교사 채용을 대가로 돈을 받은 사립학교 법인 이사장 등 3명이 기소됐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노만석)는 16일 교사 채용을 대가로 돈을 받은 광주 사립학교 법인 이사장 차모(76)씨와 이사 차모(65)·직원 정모(64)씨 등 3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채용을 대가로 돈을 건넨 이 법인 산하 중·고등학교 교사, 직원 등 10명에 대해서는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약식 기소했다. 형제 사이인 이사장과 이사 등은 2012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법인 산하 중·고교 직원 채용 과정에서 교사 A씨 등 10명으로부터 3000만~1억 5000만원 등 모두 7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행정실장인 정씨는 이사장의 매제다. 검찰조사 결과 친족관계에 있는 이들은 학교 운영권을 장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할 채용과정을 어지럽힌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범죄 수익금에 대해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하고 교육청에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신고의무자’ 81%는 노인학대 보고도 모른 척

    노인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져 학대 신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법적으로 학대 신고 의무가 있는 ‘신고의무자’의 신고율은 18.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인과 노인복지시설 종사자를 비롯한 신고의무자 10명 가운데 8명은 노인학대 정황을 발견해도 모른 척하거나 신고를 망설인다는 의미다. 15일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014년 1만 569건에서 지난해 1만 1905건으로 12.6% 증가했다. 지난해 신고 건수 가운데 노인학대 사례로 최종 판정을 받은 사례는 3818건이다. 이 가운데 18.5%인 707건만 신고의무자가 신고했고, 나머지 3111건은 신고의무자가 아닌 사람이 신고했다. 정부는 신고의무자 직군을 기존 8개에서 14개로 늘리고, 위반 시 과태료를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높이기로 하는 등 신고 유도 정책을 펴고 있지만 신고의무자에 의한 학대 신고율은 매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현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부장은 “정작 자신이 신고의무자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어 교육을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피해 노인이 자신을 학대한 아들이나 딸을 보호하고자 되레 신고를 막는 일도 있어 법적 신고 의무가 있는 신고의무자 직군을 계속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학대는 주로 가정(85.8%)에서 일어나며 아들이 학대한 사례가 가장 많은 36.1%를 차지했다. 배우자(15.4%), 딸(10.7%), 며느리(4.3%), 손·자녀(1.5%), 친척(1.1), 사위(0.5%) 등 주로 친족(69.6%)에 의해 노인학대가 이뤄지고 있다. 학대 유형은 정서적 학대(37.9%), 신체적 학대(25.9%), 방임(14.9%) 순으로 많았다. 자신을 돌보지 않거나 돌봄을 거부하는 ‘자기 방임’ 사례도 전년보다 34.2% 증가했다. 자기 방임은 2013년 375건, 2014년 463건, 2015년 622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이미진 건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자기 방임은 전형적인 학대 유형은 아니지만, 정책적 개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노인의 평균수명이 늘면서 고령 부부간 배우자 학대, 고령의 자녀에 의한 학대 등 ‘노()-노()’ 학대 사례도 2014년 1562건에서 지난해 1762건으로 12.8% 증가했다. 학대 발생 원인은 폭력적 성격·정서적 욕구불만 등 개인의 내적 문제(33.8%), 실직 등 외적 문제(19.3%), 자녀의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성(11.1%)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무면허로 난폭운전하면…´ 전과14범 네이버 지식인 검색했다가 범행 덜미

     무면허 난폭운전을 한 30대 남성이 네이버 지식인에 자신의 범행 내용을 검색했다가 꼬리가 밟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무면허 운전이 적발되자 도주한 뒤 아내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한 혐의로 최모(35)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지난 3월 3일 오후 10시쯤 서울 중구 지하철 청구역 인근 도로에서 면허 없이 자신의 스파크 차량을 운전하다 중앙선을 침범했다. 경찰이 정지하라고 명령했지만 최씨는 이를 무시하고 도주하다 주차된 오토바이를 들이받기도 했다. 번호판을 조회한 경찰은 다음날 차량 소유주인 최씨의 아내 김모(40)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했지만, 사고 당시 상황을 전혀 몰랐다. 이를 의심한 경찰이 김씨를 추궁하자 김씨는 지인인 박모(36)씨를 운전자로 지목했다. 이후 김씨는 다시 말을 바꿔 자신이 운전자라고 말했고, 경찰은 김씨의 주변인을 조사한 결과 남편 최씨가 음주운전 등 도로교통법 위반을 포함해 전과 14범인 사실을 확인했다.  최씨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최씨가 네이버 지식인에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있던 중 다시 음주 무면허운전을 한 경우 실형 대신 벌금에 처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무면허 운전 중 골목길 물피 사고 도주 질문이요 ㅠㅠ’, ‘면허 취소 후 무면허 운전 벌금 얼마?’ 등을 검색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최씨의 범행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계획이다. 아내 김씨에 대해서는 친족이나 동거 중인 가족에게는 현행법상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형법 조항에 따라 불기소 의견(죄 없음)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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