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친족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레옹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융자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입상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사무처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56
  • 최태원 SK회장의 ‘통큰 사례’…친족에 1조원어치 증여

    최태원 SK회장의 ‘통큰 사례’…친족에 1조원어치 증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주(4.68%)를 증여했다. 무려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20년 전 승계 당시 가족들이 만장일치로 손을 들어준데다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형제 경영진들이 함께하며 지지해준 데 대해 20주년을 맞아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 이유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타계로 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힘을 보태준 친족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 최 회장은 최근 가족 모임에서 직접 지분 증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을 받게 되는 수증자는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166만주)을 비롯해 사촌 형인 고(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가족(49만 6808주), 사촌 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 가족(83만주) 등이다. 고 최윤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은 SK그룹을 창업한 고 최종건 회장의 자제들이다. 증여된 주식 시세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9600억원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기존 23.12%에서 18.44%로 낮아진다. 최신원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먼저 친족들에게 지분을 증여하겠다고 제안했다”면서 “SK그룹을 더욱 튼튼하고 안정적인 그룹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최 회장의 뜻에 공감해 SK㈜ 주식 13만3천332주(0.19%)를 친족들에게 증여했다. 최 이사장의 SK㈜ 지분율은 7.46%에서 7.27%로 줄어든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중심의 현 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고 최종현 선대회장 20주기를 맞아 설립한 최종현 학술원에 지난달 SK㈜ 주식 20만주(520억원 상당)를 출연한 바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청소년에게 술·담배 심부름 시키면 처벌

    청소년에게 술·담배 심부름 시키면 처벌

    앞으로 청소년에게 술·담배 심부름 시키면 처벌 받게된다.여성가족부는 경마 장외발매소 등 사행행위 장소에 청소년 출입을 막고, 영리를 목적으로 청소년에게 술·담배 등을 구매하도록 하는 사람을 처벌하도록 하는 청소년 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기존에 경마·경륜․경정 등이 열리는 날에만 장외발매소와 장외매장의 청소년 출입과 고용을 금지하던 것을 확대해, 개최일과 상관없이 청소년 출입․고용을 금지하도록 했다. 청소년 때부터 사행행위에 노출되면 성인이 됐을 때 더 쉽게 사행행위에 중독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진행한 2015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박시설 등이 인접한 문제군 학생비율이 3배 높고, 성인이 된 후 사행행위를 할 의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정안은 영리를 목적으로 청소년을 권유·유인·강요하여 청소년유해약물등을 구매하게 하는 행위에 대해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업소에서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에게 술·담배를 심부름시켜 구매해 손님에게 판매하거나, 경쟁 판매업주 등이 상대 업주에게 피해를 줄 목적으로 청소년을 이용하여 술·담배 등을 구매하게 해 피해를 주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영리 목적이 아닌 부모 등 친족은 처벌대상에서는 제외했다. 이번 개정안에 따라 청소년에게 권유·유인·강요하여 청소년유해약물등을 구매하게 하는 행위에 대한 법 적용은 공포 즉시 시행되며, 장외발매소 등에 대한 청소년 출입·고용금지는 개정안 공포 후 1년 후에 시행되게 된다.
  • 문중의 힘, 한국 정치마저 지배했다

    문중의 힘, 한국 정치마저 지배했다

    조상의 눈 아래에서/마르티나 도이힐러 지음/김우영·문옥표 옮김/너머북스/984쪽/4만 5000원‘한국은 전통적으로 특정 엘리트 집단이 사회를 통치하고 지배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국사를 연구하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갖는 공통의 인식이다. 그 인식의 바탕은 정치가 사회를 좌우한다는 정치 우위의 판단이다. 하지만 한국은 거꾸로 사회가 정치를 지배하고 움직이는 체제로 이어져 왔다면 어떨까.마르티나 도이힐러 런던대 명예교수는 이 책에서 정치에 대한 사회 우위의 한국을 파헤쳐 눈길을 끈다. 종전 ‘한국의 유교화 과정’(1992년)과 같은 지론이긴 하다. 하지만 ‘유럽 한국학의 선구자’라는 별명답게 한국 사회의 권력과 지배 양상을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내 눈길을 끈다. “고유의 친족 이데올로기는 신분의 위계와 배타성을 찬미하면서 ‘운명의 붉은 실’처럼 신라 초부터 19세기 말에 이르는 한국 역사를 관통했다.” 한국을 움직여 온 지배층을 출계집단, 즉 공동의 조상으로부터 본인들의 혈통을 추적하는 ‘친척 집합체’로 콕 짚는다. 그 친족 이데올로기는 4~5세기 신라시대에서 시작된다. 골품제, 세족(世族), 사족(士族) 등 이름을 바꿔 가며 변신과 적응을 거듭했으며 대를 이어 권력과 부를 유지해 갔다. 출계집단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권력투쟁을 벌였고 그 결과 귀족 가문이 출현했다는 주장이다.그 친족 이데올로기가 19세기 말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건 바로 철저한 신분 가르기 때문이다. 양민, 노비들이 자신들의 집단에 편입할 수 없도록 이중, 삼중의 경계막을 세웠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고집스러운 사회적 차별’의 고수다. 여기에 중국에서 들여온 과거제와 주자학마저도 입맛에 맞게 변형해 권력 재창출과 유지의 도구로 썼다. 과거제만 보더라도 중국은 실력에 근거해 과거 급제자를 뽑은 반면 한국은 사실상 양반에게만 응시 자격을 부여한 게 대표적 사례이다. 문중의 발달도 그런 맥락에서 찾아진다. 고려 말 유입된 신유학의 원리대로라면 맏아들인 장자가 상속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 땅에선 형제·친척 간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문중이 고안됐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가족보다 폭넓은 개념인 문중은 비공식적인 조직이지만 분명히 존재한다”고 쓰고 있다. 능력주의 원칙이 담긴 과거제와 주자학도 엘리트의 월권에 대한 제약이 아니라 오히려 지배 강화에 쓰인 셈이다. ‘고유의 친족 이데올로기’는 조선 건국으로까지 이어진다. 학계에선 ‘신흥사대부 조선 건국론’이 정설로 굳어져 있다. 하지만 도이힐러 교수는 “고려의 세족이 조선의 사족으로 바뀌었을 뿐, 신흥사대부는 원래 없었다”고 잘라 말한다. 이 파격적 주장을 놓고 학계의 논란이 예상된다. 저자는 조선시대 당쟁을 놓고도 정치적 주도권을 잡으려는 싸움이었을 뿐만 아니라 엘리트가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벌인 광범위한 사회 현상으로 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 엘리트 집단이 오랜 세월을 버틴 배경에 ‘종교적’이라 할 만큼 철저한 조상숭배와 제사를 놓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정확히 알았고, 신분에 따라 조상을 모시는 사당 앞에 도열하는 순서도 달랐다.” 책 제목도 이 부분에 주목해 딴 이름이다. 결국 이런 전략을 통해 친척 집합체들은 정권 교체는 물론 왕조 교체 같은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살아남는 엄청난 내구력을 발휘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친족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작용하고 있을까. 요즘도 자식의 결혼을 앞둔 부모가 결혼 상대의 가문을 들추는가 하면 지역구 의원의 국회 입성에도 그런 사회적 기반이 알게 모르게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이렇게 결론 짓고 있다. “역사적 실체로서의 양반은 나라를 도탄에 빠뜨렸다는 비난에 자주 휩싸이지만, 양반의 신분을 내세우는 것은 심지어 오늘날에도 개인의, 나아가 지역과 국가의 정체성을 구성할 때 여전히 강력한 호소력을 발휘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日제국의 아나키스트”

    靑, 가네코 여사 라이브 방송 1920년대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을 바탕으로 박열 의사와 일본에서 히로히토 일왕 암살을 계획했던 가네코 후미코 여사가 유명을 달리한 지 92년 만에 한국의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는다는 본지 기사<11월 13일자 9면>에 대해 13일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날 대국민 라이브 방송 ‘11:30 청와대입니다’에서 “가네코 여사는 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 제국의 아나키스트 여성”이라고 정의했다. 또 “가네코 여사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것은 국적과 조건을 떠나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뜻깊은 것”이라며 “보훈처는 여성 독립운동가와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차세대에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네코 여사는 일본인이지만 박 의사의 아내이자 독립운동을 함께한 동지로 일본 재판정에서 사형을 받는 순간까지 의연하게 일본을 훈계했다. 특히 조선의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재판정에 출두해 ‘박문자’라는 한국 이름을 사용했다. 박 의사의 생가와 가네코 여사의 묘소가 자리한 경북 문경 시청에서도 본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경시청 관계자는 “기사를 계기로 가네코 여사의 이름을 알리는 사업을 조금이나마 더 깊이 고민하며 추진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가네코 여사는 옥중에서 1926년 23세의 나이에 사망했고 일본은 이 의문사를 자살이라고 발표했다. 1973년에야 문경 팔령산에 묻혔고 2003년 12월 박열의사기념공원으로 이장됐다. 가네코 여사는 17일 순국선열의 날에 서훈을 받지만 아직 후손(친족)은 찾지 못했다. 박 의사는 1990년 독립유공자로 인정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대문구 내년부터 효행장려금 지급

    서울 서대문구는 ‘서울시 서대문구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을 통해 내년부터 ‘효행장려금’을 지급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상은 신청일 기준 서대문구에 1년 이상 주소를 두고 있으며 만 100세 이상 부모 등과 주민등록상 한 가구를 구성하고 실질적으로 부양하는 가정이다. 여기에서 ‘부모 등’이란 민법 제777조에 규정된 친족, 즉 8촌 이내의 혈족과 4촌 이내의 인척에 해당한다. 지원 금액은 연 1회 20만원으로 경로의 달인 10월에 지급한다. 이를 위해 구는 매년 9월 서류 확인 뒤 가정 방문해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서대문구는 효행장려금 지급 등 효를 실천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한 사업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박열의 일본인 아내이자 동지…92년 만에 독립유공자 인정받다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박열의 일본인 아내이자 동지…92년 만에 독립유공자 인정받다

    조선 충북에 살면서 ‘만세 운동’에 감격 일본에서 박열 詩 ‘개새끼’ 접한 뒤 동거 첫 공판 때 조선 옷 입고 “나는 박문자” 사형 선고받는 자리서도 “만세” 외쳐 보훈처 “후손 찾는 대로 서훈·명패 전달”1920년대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을 바탕으로 박열 의사와 일본에서 히로히토 일왕 암살을 계획했던 가네코 후미코 여사가 유명을 달리한 지 92년 만에 한국의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는다. 일본인이지만 박 의사의 아내이자 독립운동을 함께 한 동지였던 그는 사형을 언도받는 순간까지 일본 재판정에서 의연하게 일본을 훈계했다.국가보훈처 관계자는 12일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에 가네코 여사가 독립유공자 서훈(애국장)을 받게 됐다”며 “후손(친족)을 찾는 대로 서훈과 함께 독립유공자의 명패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네코 여사와 박 의사는 당시 조선과 일본에서 소위 뉴스메이커였다. 박 의사는 서울 고등보통학교(경기고의 전신)에 다니던 18세 때 3·1운동의 전면에 나섰다가 같은 해 10월 현해탄을 건너 도쿄에 정착했고 신문배달, 날품팔이 등으로 생계를 꾸렸다. 가네코 여사는 방탕한 아버지가 호적에 올리지 않아 조선 충북 부강면에 살던 고모부의 양녀로 자랐다. 그는 1919년 3월 30일 부강 지역의 만세운동을 보고 ‘감격의 눈물이 샘솟았다’고 기록했다. 같은 해 4월 일본의 외가로 돌아왔고 아나키즘을 접했다. 가네코 여사는 박 의사의 ‘개새끼’란 시를 우연히 보았고 친구를 통해 1922년 박 의사를 소개받았다. 같은 해 5월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했고 ‘인간의 절대평등에 가장 큰 장애물은 일왕’이라는 생각을 공유했다.박 의사는 이 시기 흑도회에 가입하고 잡지 ‘흑도’를 발행했다. 가네코 여사는 ‘박문자’(朴文子)라는 조선 이름을 썼다. 이들은 “어떤 고정된 주의가 없다”며 마르크스, 레닌조차 추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922년 8월 박 의사가 니가타현의 조선인 노동자 학살사건의 참혹한 현장을 접한 게 두 사람이 의열 투쟁에 나선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두 사람은 1923년 10월 일본 왕세자의 결혼식에서 일왕을 암살하기 위해 폭탄 유입에 나섰지만 폭탄 투척 계획이 누설돼 체포됐다. 1923년부터 1925년까지 각각 20회 이상 혹독한 심문을 받았다. 1926년 2월 26일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열린 첫 공개 공판에서 조선 예복과 사모관대를 입고 출두한 박 의사는 이름을 묻는 재판장에게 “나는 박열이다”라고 답했다. 또 가네코 여사는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고 “박문자”라고 말했다. 3월 26일 열린 최종 판결에서 사형을 언도받았지만 박 의사는 “재판은 유치한 연극이다”라며 재판장을 질책했고 가네코 여사는 만세를 외쳤다. 일본 검찰은 사형 대신 무기징역으로 특별 감형했지만 가네코 여사는 옥중에서 은사장을 찢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1926년 23세였던 가네코 여사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그의 어머니에게 전해졌지만 의문사였다. 그해 박 의사와 가네코 여사가 재판소에서 다정하게 서로를 안은 채 앉아 있는 ‘괴사진’이 유포됐다. 다테마쓰 판사가 증거 확보를 위해 박 의사의 환심을 사려 찍은 것으로 밝혀졌고 당시 일본 야당은 사법권 문란으로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이 내용은 2016년 영화 ‘박열’로 다뤄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택시회사 사장, 기득권 지키려고 카풀 반대”

    “택시회사 사장, 기득권 지키려고 카풀 반대”

    카카오모빌리티 최바다 신사업팀장은 과거 럭시업체 대표였다. 2014년 8월에 럭시를 창업했는데 고충이 많았다고 한다. 출퇴근 시간대 외에 운행한 일부 운전자들이 180일 동안 운행정지를 받았는데 이 일로 투자하려던 사람들 가운데 투자 포기자가 나왔다. 이동의 편리성과 비용의 합리성, 사회적 교통문제 해결이라는 가치를 내세우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여객운수사업법에 출퇴근에 대한 개념이 없고, 정부에서 명확한 해석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생긴 애로였다. 이를 계기로 지난 2월에 회사를 카카오에 252억원에 넘기고 함께 일하던 25명의 동료들과 함께 본격적인 카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아버지가 20년 가까이 택시운전을 했다는데 카풀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시나. -맨날 얘기하신다. 기사들이 힘드니 카풀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택시사업자나 노조가 택시기사들 편들어준 적 있느냐고도 하신다. 사납금은 매년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받고 회사는 친족들이 경영하고, 적자 나면 정부가 유가보조금 등으로 보전해주고. 택시회사 사장은 그야말로 왕이다. →사납금은 노사합의로 정한다는데. -말이 그렇지 일방적으로 정해진다고 보면 된다. 회사에서 “내년에 사납금 15만원으로 합니다, 이의 있는 분”하고 묻지만 이의 제기할 분위기가 아니다. 택시기사로선 일자리를 마련해주니 감사해서 지침에 따르지 상호 커뮤니케이션 할 분위기가 아니다. 그런데 이런 기사들을 볼모로 사업자들은 기득권을 지키기려고 카풀을 반대한다. 택시기사들이 반대한다지만 정작 기사들은 잘 모른다. 회사에서 사납금을 1만원이라도 깎아주든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난 30년간 뭘 했느냐. 사납금을 10만원으로만 해봐라. 젊은이들도 택시 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카풀 하자는 얘기도 나오지 않을 거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2018 국정감사] 아버지와 아들이 한 실험실에서 ‘연구세습’?

    [2018 국정감사] 아버지와 아들이 한 실험실에서 ‘연구세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기관 감사에서 일부 과학기술원에서 ‘연구세습’이 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4개 과학기술원에서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지도교수가 학생의 부모였던 사례가 4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스승과 제자가 부모-자녀 관계인 사례가 카이스트에서 2명, GIST에서 1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교수로 재직 중인 부모의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김 의원은 주장하며 이는 4개 과기원에서 마련한 ‘임직원 행동강령’에 포함된 ‘이해관계직무의 회피’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해관계직무 회피조항은 임직원의 직무가 자신의 이해와 관련되거나 4촌 이내 친족이 직무관련자에 해당돼 공정한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적용된다. 김 의원은 “자신의 자녀를 석박사로 만들기 위해 지도교수로서 공동연구를 한다면 나쁜 의미의 연구세습”이라며 “좋은 연구세습은 자기 자녀가 아닌 연구실에 있는 다른 우수한 제자들을 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이스트 측은 “절차를 밟지 않은 부분은 잘못”이라면서 “대를 이은 연구승계는 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노벨과학상 역대 수상자들 중에는 부자 혹은 모녀 관계의 연구자들이 연구승계를 통해 수상한 적이 있다. X선을 활용해 결정구조에 대한 기본 연구를 한 영국의 브래그 부자는 1915년 공동으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그 이전에는 노벨과학상을 2차례 수상한 마리 퀴리의 딸인 이렌 졸리오 퀴리가 어머니의 연구를 이어받아 방사능 연구를 해 1935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와셋과 오믹스 등 부실 가짜학회에 참석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들이 주요 보직에 올라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부실학회와 관련해 “연구계의 주요 기관과 보직자들까지 참가했던 것으로 밝혀져 심각한 모럴해저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기부 산하 26개 출연연 중 부실학회 참석 당시 주요 보직자였거너 현재 주요 보직자로 있는 경우는 12개 기관 총 29명이며 이들에게 집행된 예산은 1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부실학회 참석자가 실장급 이상 주요 보직자로 재직 중인 기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9개 기관 12명으로 밝혀졌다. 생명공학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철도기술연구원, 식품연구원 4개 기관은 주요 보직자가 부실학회에 참석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특히 22일 국감에서는 식품연구원 박동준 원장이 연구원 시절 부실학회에 참석해 놓고도 조사결과 명단에 이름을 누락시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경진 의원은 “와셋, 오믹스 이외에도 전공분야, 기관별로 선호하는 다른 부실학회들이 많이 있는 만큼 기관자율에 맡겨 조사하도록 하면 수면 위에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법농단’ 둘러싼 서울중앙지검 국감현장…윤석열 “영장기각 많이 실망스럽다”

    ‘사법농단’ 둘러싼 서울중앙지검 국감현장…윤석열 “영장기각 많이 실망스럽다”

    19일 서울고검청사에서 열린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선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를 둘러싼 질의가 이어졌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연이은 법원의 영장 기각은) 많이 실망스럽다”면서 수사상 어려움을 밝혔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고검을 비롯해 서울중앙지검 및 서울동부·남부·복부·서부지검, 의정부·인천·수원·춘천지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질의 대부분은 사법농단 수사를 전두지휘하고 있는 윤 지검장을 향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법농단 수사를 위해) 검사들이 중앙지검에 몰리게 됐고, 경찰 송치율이 느려지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민생범죄에 피해입을 수 있다”며 발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도 윤 지검장에게 “힘없는 사람들이 사기를 안 당하도록 민생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적폐 수사는 언제쯤 마무리되냐”고 물었다. 법원의 연이은 영장 기각과 관련한 질의도 이어졌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이어 영장이 기각되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질의했다. 이에 윤 지검장은 “사법부 주요 조직과 수뇌부에 대한 수사는 저희도 솔직히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자료 제출은) 미흡했고, 압수수색 영장은 장소 기준으로 10%만 발부되고 있다”면서 “법관 개인 생활 비리가 아니라 업무 관련 문제들이기 때문에 대법원이나 법원행정처가 보유한 자료에 접근하지 않고선 수사가 대단히 어렵다”고 밝혔다. 윤 지검장은 “영장 기각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엔 “많이 실망스럽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전날인 18일 서울중앙지법 국감장에서 “(검찰이) 영장 기각 사유를 공개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힌 민중기 서울중앙지법원장의 발언도 이날 언급됐다. 이에 대해 윤 지검장은 “이 수사가 신속하게 진상규명이 안되는지에 대해 국민께 이러한 부분을 알린다는 차원이지, 검찰이 침소붕대하는 사실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법농단 수사팀을 이끄는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도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를 여러 차례 공개한 이유에 대해 “대단히 이례적인 상황이라 (공개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오전 국감 진행 도중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윤 지검장의 친족 사건 문제를 지적하자, 윤 지검장이 “국감장에서 이런 말씀하시는 게 적절한가 싶다. 너무하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장 의원은 “피감기관장이 국회의원의 발언 내용을 가지고 반박하는 태도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질의 내용을 문제 삼는 것은 굉장히 오만불손한 태도”라고 질타하고 나섰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몰카범’ 경찰·성추행 교사… 솜방망이 징계가 그들을 키웠다

    [관가 인사이드] ‘몰카범’ 경찰·성추행 교사… 솜방망이 징계가 그들을 키웠다

    작년 국가·지방 공무원 성범죄 400건 특수강간 등 강력범죄도 매년 증가세 10명중 6명 교육 공무원…4년새 3배↑ 경찰관도 급증…중징계는 36%에 그쳐 내년 100만원이상 벌금형땐 즉시 퇴출국정감사에서 유독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게 있다. 각 부처 일부 공무원들이 저지른 성범죄와 이들에게 내린 솜방망이 징계다. 각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성범죄는 해마다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다. 그럼에도 징계 수위가 낮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면치 못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내년부터 공무원의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법이 시행되는데 어느 정도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성폭력처벌법 위반 공무원 4년간 288명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가·지방공무원이 저지른 성범죄 건수는 400건이었다. 2013년(191건)부터 꾸준히 늘어 지난해까지 총 1475건의 성범죄가 발생했다. 이 중 강간이나 강제추행이 대다수(1251건·84.8%)를 차지한 가운데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몰카’ 범죄가 두 번째(182건·12.3%) 자리에 올랐다. 인사혁신처가 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는 더욱 충격적이다. 특수강도강간, 미성년자·장애인 강간, 친족 강간 등 죄질이 상대적으로 더 나쁜 범죄에 해당하는 ‘성폭력처벌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88명이나 됐다. 2014년 36건이었던 성폭력처벌법 위반 건수는 2015년 89건, 2016년 78건, 지난해 85건으로 증가세다. 부처별로는 교육부 공무원들의 성범죄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성폭력처벌법 위반 건수(85건) 중 가장 많은 54건(63.5%)이 중·고등학교 교사를 포함한 교육부 공무원이 저지른 것이었다. 2014년(18건)에 비해 3배 늘었다. 지방교육청 공무원도 2013년 성범죄 34건에서 지난해 135건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민중의 지팡이도 ‘제 식구 감싸기’ 부산지방경찰청 소속 경감 A씨는 경찰서 여자화장실에 미리 들어가서 기다렸다. 옆 칸에서 여성이 용변을 보는 소리가 들리자 변기를 밟고 올라서서 이를 내려다보다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위 B씨는 몰카범을 단속하긴커녕 몰카범을 자처했다. 지하철 열차와 승강장에서 지나가는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가 걸렸다. 둘 다 지난해 12월 해임됐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행안위)이 공개한 경찰공무원의 성 비위 민낯이다. 성범죄를 단속해야 할 경찰관의 성범죄는 매년 늘었으며 이들에 대한 징계도 솜방망이 수준이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실(행안위)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209건의 경찰관 성범죄가 확인돼 징계가 내려졌다. 2015년엔 경찰 성범죄 건수는 50건이었는데 2년 만인 지난해 78건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24건의 경찰관 성 비위가 적발됐다고 조 의원실은 밝혔다. 이들에 대한 징계 수위는 높지 않았다. 중징계로 분류되는 파면·해임은 76건(36%)에 불과했고 상대적으로 경징계인 정직(38%)과 강등·감봉·견책(26%) 순이었다. 솜방망이 징계로 제 식구를 감싼 것은 경찰청뿐만이 아니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주현 민주평화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는 각종 문제를 일으킨 해양수산부 공무원 159명의 징계 현황이 나온다. 이 중에서 성범죄에 연루된 4명 중 2명에게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견책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정부 부처 중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는 고용노동부도 마찬가지였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용부 임직원의 성 비위는 8건이 적발됐는데 성매매·성추행으로 적발된 직원 2명에게 견책 처분을 내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수부·고용부, 가장 낮은 ‘견책’ 징계 내년 4월부터 성 관련 범죄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은 공무원들은 즉시 퇴출하는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가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검토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성희롱 등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에겐 실·국장 보직제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부 교수는 “그간 공공부문에서 (성희롱 등에)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내년 시행되는 법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공무원에 대한 성 인지 교육을 넘어 인사상 불이익을 비롯한 강력한 조치들이 추가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관악, 서울시 첫 가정폭력 피해자에게도 예산 지원

    관악, 서울시 첫 가정폭력 피해자에게도 예산 지원

    존속 범죄 등 사각지대 구조금 지급 대상자 선정… 긴급 생계·치료비 지원서울 관악구에 사는 임모씨는 최근 이혼소송 중 남편과 위자료 얘기를 나누다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정신적, 신체적 상처에 막대한 치료비를 떠안게 돼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친 임씨에게 관악구는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관악구가 서울시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범죄피해자보호법 적용에서 빠진 범죄 피해자에게 예산을 지원한다. 현행 제도에서는 살인·강도·절도·폭력·성폭력 등 5대 강력 범죄 외 다른 범죄는 지원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부부, 직계혈족, 4촌 이내 혈족 등 친족 관계에 해당하는 범죄인 존속 간 강력 범죄, 가정 폭력은 범죄 피해자보호법상 구조금 지급 제외 대상이다. 이에 관악구는 범죄 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18년도 본예산에 지원금 2000만원의 재원을 확보해 사각지대에 놓인 범죄 피해자를 돕는다. 지원 대상자는 관악경찰서장의 추천을 받아 ‘범죄 피해자 지원 심의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지난 4일 심의위원회에서는 지원 대상자 13명을 선정해 긴급 생계비, 심리 치료비, 취업 지원비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박준희 구청장은 “이번 범죄 피해자 지원 사업을 통해 피해자에게 조금이나마 고통을 이겨내는 데 힘을 보탤 수 있기 바란다”며 “안전한 관악 만들기에 더욱 노력해 범죄 피해자를 양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박재홍 기자의 교육 생각] 못 믿을 사립학교 내신 근원은 ‘제왕적 이사장’

    지난 7월 지방의 한 사립고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다는 교사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당시 부산과 광주의 한 사립고에서 벌어진 시험지 유출 사건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던 시기였다. 이 교사는 부산과 광주의 시험지 유출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분명 조만간 더 큰 사건이 터질 거라고 예견했다. 불행히도 서울 강남의 입시명문 숙명여고에서 쌍둥이 자녀를 둔 교사의 시험지 유출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그 예견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지난 4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도움을 받아 전국 사립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해당 학교 재단 이사장의 6촌 친인척 학생수를 집계한 결과 35명에 달했다. 적은 숫자인 것 같지만 사립학교에 재직 중인 이사장 친인척 교직원 수가 398명에 달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성적 비리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학생들은 수백명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교육 당국이 사립학교에 대해 자율권을 주고도 책임은 지우지 않는다는 데 있다. 사립학교 교사가 학사비리를 저지른다 해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이상 각 시·도교육청이 할 수 있는 건 ‘징계 권고’뿐이다. 사립학교의 인사 및 징계 권한이 이사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학사 비리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성폭력 사건 등에서도 교육청이 할 수 있는 것은 ‘권고’다. 이런 상황에서 이사장의 자녀나 친인척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면 해당 학생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기대할 수 있을까. 내 목숨줄을 쥐고 있는 사람의 친족에게 수행평가 최하위점을 줄 수 있는 용기 있는 교사가 과연 전국에 몇 명이나 될까. 지방의 한 사립학교 교사는 “그 학생(이사장 친인척)이 알아서 (공부를) 잘해 주는 것이 그나마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자조 섞인 푸념을 했다. 7월에 기자에게 연락했던 교사는 “학교 성적만으로 대학을 갈 수 있는 수시전형이 늘어나면서 이사장이나 교사 자녀 등 성적을 관리하고 조작할 수 있는 이들이 부정을 저질러야 하는 이유가 더 많아졌다”면서 “이 모든 원인은 이사장의 권한이 너무 막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립학교에 대한 감시망을 늘리는 건 제왕적인 이사장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사학재단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잔여 재산을 국고에 귀속시킬 수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안 등이 야당의 반대에 막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사립학교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maeno@seoul.co.kr
  • 조양호, 16시간 넘게 검찰 조사받고 귀가…“성실히 임했다”

    조양호, 16시간 넘게 검찰 조사받고 귀가…“성실히 임했다”

    수백억원대 상속세를 탈루하고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는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해 16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일)는 조 회장을 20일 오전 9시 26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다음날 오전 1시 55분쯤까지 조사했다. 조 회장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은 6월 28일 이후 약 석달 만이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회장은 검찰에서 어떤 진술을 했냐는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짧게 대답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자료를 누락해 제출한 혐의와 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에서 20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귀가했다. 검찰은 이날 조 회장을 상대로 모친 고 김정일 여사와 지인 등 3명을 정석기업의 직원으로 등재해 20억여원의 허위급여를 지급한 혐의를 추궁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한 내용과 관련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때 한진의 소속 회사 명단과 친족 현황을 누락한 자료를 제출했다는 혐의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기존 혐의와 관련해서도 보강 수사로 추가 확보한 증거를 제시하며 조 회장을 강도 높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소환조사 내용을 토대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7월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 차례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감사원 지적 수년째 나 몰라라… 한국은행의 도 넘은 ‘방만 경영’

    감사원 지적 수년째 나 몰라라… 한국은행의 도 넘은 ‘방만 경영’

    공무원 규정없는 휴가… 연차 13억 보상 한국은행이 과거 감사원의 수차례 지적에도 과도한 복리후생과 유급휴가제도 등 ‘방만 경영’ 행태를 고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본부 지원업무 인력 149명… 금감원의 2배 감사원은 이런 내용의 ‘한국은행 기관운영 감사보고서’를 18일 공개했다. 앞서 감사원은 2009년 기관운영감사를 통해 한국은행의 과도한 유급휴가를, 2010년에는 본부·지원업무 인력 낭비를, 2014년에는 지나친 복리후생제도를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2013년 말 ‘방만 경영 정상화 지침’을 내놨고, 다른 공공기관 302곳은 모두 이 지침에 맞춰 개선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여전히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노조와 협의가 안 됐다”는 이유로 감사원이 지적한 16개 복리후생 항목 가운데 7개 항목을 유지해 2015∼2017년 3년간 모두 98억 8000여만원을 집행했다. 여기에는 가족 건강검진(10억 5000만원)과 직원·가족 의료비(34억 4000만원), 직원·가족 단체보험(20억 3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또 이사와 형제자매 결혼, 4촌 이내 기타 친족 사망, 부모 회갑과 칠순, 탈상, 사회봉사활동 등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없는 사유에도 유급휴가제도를 적용했다. 이 덕분에 직원들은 2014∼2017년 복무규정에 없는 사유로 특별휴가와 유급청원휴가 5021일을 썼다. 이를 통해 자신들의 연차휴가를 아껴 총 13억 2000여만원을 보상금으로 지급받았다. 감사원은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급여성 경비 예산 삭감 등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은행은 2011년 조직개편 방안을 마련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총무·재산관리·직원교육 등 지원업무 인력이 본부에만 149명이나 돼 금융감독원(69명)과 산업은행(79명)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상하이사무소 작년 자료 요청 0… 주재원 3명 또 2011년 중국 상하이에 해외사무소(주재원 3명)를 신설하는 등 해외 근무 인원을 2007년 47명에서 올해 3월 55명으로 늘렸다. 미국과 영국 중앙은행에는 해외 사무소가 없고 일본이나 독일 중앙은행도 한국은행보다 적은 수의 해외사무소를 운영한다. 지난해 본부가 상하이 해외사무소에 자료를 요청한 사례가 한 건도 없었고 주요 인사와의 면담 실적도 한 번밖에 안 돼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 밖에 한국은행은 현직 임직원 단체인 행우회가 지분 100%를 소유한 업체에 화폐금융박물관 내 뮤지엄숍 운영권을 수의계약으로 넘겨 지적받았다. 감사원은 한국은행 총재에게 “과다하게 운영되는 지원 업무를 통폐합하고 상하이 주재원을 인근 베이징사무소와 통폐합하는 등 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라”고 통보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생각나눔] ‘상피제’ 도입하면 내신 불신 없어질까요

    부모가 교사로 재직하는 학교에 자녀가 다니지 못하도록 하는 ‘상피제’(相避制)가 교육 현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상피제란 고려·조선시대에 관료의 전횡을 막고자 친족이 같은 관청에서 근무할 수 없도록 한 제도다. ●숙명여고 前교무부장 등 4명 피의자로 수사 최근 숙명여고 교무부장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자녀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교육 당국은 이 상피제를 극약처방으로 제시했다. 경찰은 전 교무부장과 교장, 교감 등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하고 있다. 상피제 도입에 찬성하는 쪽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온정주의’와 ‘뜨거운 교육열’을 근거로 든다. 학생들을 차별 없이 대하는 교사도 부모의 입장에선 팔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 선생님 자녀는 특별관리” 경기의 한 고교 교사 심모(30)씨는 “‘○○○ 선생님 아들·딸’은 특별관리 대상이다. 그 자체가 특혜”라면서 “동료 교사의 자녀가 반에 있으면 눈치가 보여 불편하고, 잘못했을 때 지도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김모(37)씨는 “다른 학생들로부터 선생님 자녀만 잘 봐 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면서 “잘못한 점을 지적하면 부모로부터 곧바로 항의를 받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학교 선택권 제한·불신 사회 조장” 상피제 도입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반대 측에서는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제한하고 불신 사회를 조장한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한 최모(55)씨는 “교사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가까운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는 것은 또 하나의 차별”이라면서 “상피제는 자녀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충남의 한 사립고 교사 이모(26)씨는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녀도, 같은 학년을 배제하고 관련 결재라인에서 제외하면 문제 될 게 없다고 본다”면서 “부모·자녀 관계가 아니라 친인척이나 지인의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닐 수도 있기 때문에 상피제가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의 견해도 엇갈렸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숙명여고 사태는 교육계의 온정주의적 풍토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면서 “상피제 도입이 불가피한 교육적 환경”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는 “상피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씨줄날줄] ‘빈손 국회’/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빈손 국회’/김성곤 논설위원

    국회는 다른 이름도 참 많다. 그리고 대부분 부정적이다. ‘식물국회’와 ‘동물국회’, ‘방탄국회’, ‘통법부’,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 ‘세금도둑’, ‘규제완화의 무덤’, ‘규제공장’까지…. 해방 이후 1948년 5월 10일 총선으로 출범한 제헌의회 이후 73년의 의정사에서 궂은일 좋은 일 많이 했을 텐데 왜 이렇게 국회가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법안은 국회에 가면 각 당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부지하세월이다.경제를 살리자는 데는 모두 한목소리지만 정작 규제완화 법안이 국회에 가면 뒷전이다. 2011년 상정된 서비스발전기본법은 이렇게 7년을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 19대 국회에 1만 8000여건의 법안이 상정됐다가 처리되지 못하고 57% 정도가 폐기됐다. 20대 국회 상반기에는 처리율이 20%에 그쳐 1만 건이 넘는 법안이 계류 중이다. 이 중 상당수는 임기 말에 폐기되는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그런 국회가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법안은 신속히 처리해 통법부란 말을 듣곤 했다. 2014년 초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관심을 보였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법과 외국인투자촉진법이 단 5분 만에 통과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좋아할 것만도 아니다. “새 옷 입고 들어가서 누더기 입고 나온다”는 게 국회다. 제출된 법안을 여야가 입맛대로 뜯어고치다 보니 누더기가 된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이다. 공직자가 4촌 이내의 친족과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이해충돌방지 규정이 국회심의 막판에 빠졌다. 국회의원과 관련된 선출 공직자들이 ‘공익을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를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이러니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의 불신도 높아 지난 3월 ‘국회의원에게 최저시급을 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8만명이 서명했다. 5월 여론조사에선 ‘국회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80%가 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여야가 8월 임시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29일 밤늦게까지 상가임대차보호법,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등 굵직굵직한 규제완화 법안들을 놓고 줄다리기했다. 앞서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청와대 오찬 회동에 이어 다음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조찬 회동에서 8월 임시국회에서 민생 및 규제개혁 법안 처리를 합의했다. 오늘 본회의에서는 당시의 합의정신이 제대로 발현돼 ‘빈손 국회’라는 오명을 벗었으면 한다. sunggone@seoul.co.kr
  • 총수일가 지분 4%로 그룹 지배 여전

    국내 10대 대기업을 좌지우지하는 총수들의 지분은 정작 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가 ‘솜털’ 같은 지분으로 전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는 의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018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10대 대기업의 내부 지분율은 1999년 46.6%에서 올해 55.2%로 증가했다. 반면 총수 지분율은 같은 기간 1.8%에서 0.8%로 절반 이상 줄었다. 더욱이 대림은 0.02%, SK는 0.03%, 태영은 0.05%에 그쳤다. 2세(2%)와 기타 친족(1.2%)까지 다 더해도 4%에 그쳤다. 내부 지분율은 계열회사 전체 자본금 중 총수와 총수 관련자(친족, 임원, 계열회사, 비영리법인) 등이 보유한 주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그룹 지배력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총수 일가가 4%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에 힘입어 대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면서 “소유와 지배 사이에 괴리가 커져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소수 주주와의 이해 상충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52개 총수가 있는 집단의 자산총액은 1743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의 100.8%에 달했다. 경제력 집중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순환출자를 보유한 집단은 삼성(4개), 현대자동차(4개), 현대중공업(1개), 영풍(1개), SM(27개), 현대산업개발(4개) 등 6개 집단 41개였다. 순환출자 집단 수는 지난해보다 4개 감소했고, 순환출자 고리 수도 241개 줄었다. 롯데·농협·현대백화점·대림은 완전히 없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발효 젓갈 ‘셀링(sailing)’… 한류화로 세계 시장 도전”

    [인터뷰 플러스] “발효 젓갈 ‘셀링(sailing)’… 한류화로 세계 시장 도전”

    멸치액젓 찌꺼기 재활용해 에너지 생산사업 등 자원화 추진“젓갈은 전통 발효식품 중 하나로서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식품입니다. 새우젓은 특히 키틴 올리고당 성분이 면역력을 강화시켜 각종 바이러스와 감기 예방 등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김희정 아리랑 전통젓갈 대표는 “새우젓은 온갖 종류의 염증 질병에 치료 효과가 좋다”면서 “식도염, 위염, 장염, 구강염 같은 소화기관의 염증에 좋은 식품이다”는 젓갈의 효능을 자랑하듯 설명했다. 새우는 한방에서 양기를 북돋아 신장을 강하게 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젓갈의 메카’라 불리는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에서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친족경영으로 전국 최고의 ‘셀링(sailing) 젓갈’(상표 등록)을 생산해 도소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선친 고(故) 김병선 씨로부터 젓갈 만드는 기술과 젓갈의 유통에 이르기까지의 노하우를 배웠고, 젓갈 문화 속에서 성장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강경지역에서 젓갈을 생산하면 생기는 부산물 잔사의 자원화로 산업폐기물 처리비용의 획기적인 절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김 대표는 발효과정이 젓갈과 유사한 전통차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그 결과 그는 차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장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10월 10일에서 14일까지 5일간 열리는 ‘강경젓갈축제’를 앞두고 젓갈의 메카 강경에서 ‘갓 잡은 새우와 멸치 등을 곧바로 염장’해 숙성 발효식품인 ‘셀링 젓갈’을 생산하는 김 대표를 인터뷰했다. “젓갈의 한류화로 세계시장에 도전할 역량을 기워가는 것이 꿈”이라고 인터뷰하는 김 대표. 그의 꿈이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젓갈의 메카’ 강경에서 선친의 가업을 인수해 친족 경영을 하고 계신데요. 그간의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젓갈의 1번지 강경에서 태어나 젓갈과 함께 ‘젓갈 문화’ 속에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학 시절 외에는 강경을 떠나보지도 않았죠. 당시 젓갈의 장인이라고 할 수 있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지(김병선 씨)로부터 젓갈 만드는 기술과 젓갈의 유통에 이르기까지의 노하우를 배웠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생전에 ‘강경 젓갈 1호’라는 별명을 들었을 만큼 발효식품인 젓갈의 전문가였습니다. 또 아버지께서는 군산과 서천, 목포와 낙월도 등 전국 방방곡곡의 거래처를 수없이 방문하셨죠. 젓갈에 열정을 바치신 거죠. 아버님의 생전의 열정과 뜻을 이어 지금은 어머니와 언니, 동생과 함께 ‘젓갈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젓갈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데요. 대표님께서 특히 아끼는 젓갈, 말하자면 ‘아리랑 젓갈’을 대표하는 젓갈은 무엇인가요. -그렇습니다. 다양한 것이 젓갈 종류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생선을 잡으면 어디 한 부분 버리는 것 없이 모두 젓갈로 담갔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젓갈이라면 새우젓, 멸치젓, 조개젓, 토하젓, 낙지젓갈, 어리굴젓, 오징어젓, 명란젓, 창난젓, 갈치속젓 등 많습니다. 이 중에서 생선을 통째로 염장한 젓갈은 새우젓, 멸치젓이 대표적이고요. 내장은 창난젓과 갈치속젓, 알은 명란젓이죠. ‘아리랑 젓갈’을 대표하는 브랜드 젓갈은 새우젓과 조개젓, 멸치젓 등입니다. 새우젓은 여름철 입맛 없을 때 사라진 입맛을 되돌아오게 한다는 말로 유명한 젓갈입니다. 짭조름하니 감칠맛이 일품이죠. 새우젓은 잡는 시기에 따라 명칭이 다양한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육젓은 주로 6월에 수확한 산란기의 새우로 담근 젓갈입니다. 새우젓 가운데서 가장 우수한 품질을 자랑합니다. 조개젓은 신석기시대부터 먹어온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젓갈입니다. 잔 조갯살을 소금에 절여 삭힌 젓갈로 어떤 젓갈보다 감칠맛이 뛰어납니다. →대표님의 말씀처럼 젓갈은 우리나라 특유의 저장식품으로 독특한 맛과 향, 영양을 갖춘 발효식품인데요. 우리 건강에 미치는 효능은 어떻습니까. -젓갈은 생선이나 조개류 또는 그 내장과 알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우선 풍부합니다. 또 이 단백질이 발효되어 글루탐산, 핵산 물질과 휘발성 성분 등으로 젓갈 특유의 구수한 맛과 영양을 높여줍니다. 특히 쌀밥을 주식으로 할 때 부족하기 쉬운 필수 아미노산 즉 라이신과 트레오닌을 보충해 줍니다. 또한 식욕 증진, 간 보호, 비타민B 보급에 좋으며 감칠맛의 기본이 되는 성분으로 글루탐산, 알라닌 또는 글리신이 대체적으로 높습니다. 특히 새우젓은 키틴 올리고당 성분이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면역력을 높여 각종 바이러스와 감기 예방 등에 효과적이라고 하죠. 그렇다 보니 온갖 종류의 염증 질병에 치료 효과도 좋다고 합니다. 식도염, 위염, 장염, 구강염 같은 소화기관의 염증에 좋은 식품인 거죠.→강경하면 젓갈, 젓갈 하면 강경인데요. 강경젓갈에 대해 자랑한다면 어떻습니까. -강경은 우리나라 굴지의 내포항으로 서해 해산물과 교역량이 많아 한 세기 동안 영화를 누리던 곳으로 평양, 대구와 함께 전국 3대 시장의 하나였습니다. 1930년대 최대의 성시를 이루었던 강경포구는 새우젓을 담가 금강의 물줄기를 이용해 배를 타고 나가 충청북도 부강까지 가서 새우젓을 팔았습니다. 특히 강경은 김대건 신부가 천주교를 세운 곳이고, 한국 침례교가 태동한 곳이기도 합니다. ‘강경 젓갈’의 특징은 모든 재료를 원산지에서 직접 가져와 선조로부터 이어받은 전통비법에다 현대화된 저장시설로 정갈하게 제조한다는 겁니다. 전국의 어느 젓갈과 비교될 수 없는 옛 고유의 참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거죠.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업형 축제로 ‘강경 젓갈 축제’가 발전했습니다. 당초 IMF가 한창이던 1997년 경제극복의 일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인들의 소득증대 취지에서 강경 젓갈 상인들의 뜻을 모아 시작한 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2007년부터 ‘강경젓갈축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젓갈이 염장식품이라는 단순개념에서 탈피해 ‘세계 속의 젓갈, 발효식품’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다진 결과 관광객들의 호응도 훨씬 높아졌죠. 이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을 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2013~2015년 최우수축제, 2016~2017년 우수축제의 영애를 안았습니다. 올해 20회를 맞는 강경젓갈축제는 문화광광 우수축제로 선정되어 볼거리, 먹을거리 풍성한 지역 문화축제가 될 겁니다. 많은 응원 바랍니다. →젓갈이 잘 삭혀져 숙성발효가 잘되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젓갈의 맛은 발효기술로 결정됩니다. 젓갈 속에 순백으로 하얗게, 마치 박꽃이 피듯 한 젓갈입니다. 그러니까, ‘젓갈 속에 박꽃이 피면 그 제품은 아주 숙성이 잘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젓갈 속의 박꽃’이 징표입니다. →현재의 젓갈 노하우를 얻기까지 시행착오는 없으셨습니까. -어느 분야이든 전문가가 되자면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저 역시 한해에 수없이 많은 젓갈을 버리는 등 국민과 소비자 건강을 위해,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오늘에 이르렀습니다.→그렇다면 그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지역 특성에 맞는, 논산딸기를 이용한 ‘딸기 젓갈’을 개발했죠. 이어 ‘동백하 새우젓 액젓’ ‘키조개 젓갈’ 등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젓갈을 숙성하는 ‘당고’도 제가 처음으로 개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은 젓갈의 표준화를 이루는 겁니다. 다양한 젓갈의 생산과 판매에 필요합니다. 또 저염젓갈 개발과 발효식품으로서의 과학적 근거제시, 원산지 표시, 원료와 젓갈의 투명성 확보, 위생상태 등 수 많은 해결책을 만드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고급의 양질 젓갈을 생산하자면 부산물, 즉 젓갈 잔사가 생기는데요. 이 젓갈 잔사에 미생물 등을 첨가하는 최첨단 방법으로 ‘에너지 환원’을 통해 사업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결과 잔사 처리비용의 획기적인 절감과 농어촌지역의 악취, 토양의 염류축적 방지 등 환경문제 해결, 그리고 재활용 에너지화라는 1석 4조의 시너지를 창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젓갈의 세계화에도 일익을 담당해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고 싶습니다. 홍의석 객원기자 hong5960@seoul.co.kr
  • 용산구, 다음달말까지 주거급여 사전신청 접수

    서울 용산구는 저소득층 주거권 보장과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다음달 말까지 주거급여 사전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25일 밝혔다. 주거급여는 부양의무자가 있어도 실질적인 부양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제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부터 주거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이 폐지된다. 부양의무자와 관련 없이 신청가구 소득인정액이 선정기준액(1인 가구 월 72만원, 2인 가구 월 122만원, 3인 가구 월 158만원, 4인 가구 월 194만원, 5인 가구 월 230만원, 6인 가구 월 266만원) 이하면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지급 기준은 임차와 자가가 다르다. 임차의 경우 지역별, 가구원수별 기준임대료를 상한으로 실제 임차료를 지급한다. 임대차계약서가 없거나, 있더라도 실제임차료가 0원인 경우 급여는 지급되지 않는다. 자가는 주택 노후도에 따라 최고 1026만원의 개보수 비용이 지급된다. 장애인은 주거약자용 편의시설 설치비용을 추가 지급한다. 65세 이상 고령자도 내년에는 추가급여를 받을 수 있다. 수급을 원하는 이는 관할 동주민센터를 방문, 사회보장급여 제공 신청서와 소득재산신고서, 임대차계약서, 통장사본 등을 제출하면 된다. 수급권자 외 친족, 기타 관계인 대리 신청도 가능하다. 대리 신청 시에는 수급권자 신분증 사본과 대리인 신분증을 준비해야 한다. 수급권자로 선정되면 임차의 경우 매월 20일 본인 계좌로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자가는 수선주기 내 우선순위에 따라 지원이 이뤄진다. 구는 주거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로 약 1500세대가 새롭게 주거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월 말 기준 3816세대보다 40% 늘어난 수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주거급여를 시작으로 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 대한 부양의무자 기준이 단계적으로 폐지된다”며 “변화하는 제도에 발맞춰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도록 구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생각나눔] 집행유예 기간 성범죄자 취업…‘법 취지 왜곡’ VS ‘과도한 제한’ 

    [생각나눔] 집행유예 기간 성범죄자 취업…‘법 취지 왜곡’ VS ‘과도한 제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개정으로 아동 및 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서 기존 직원들이 취업제한 대상자인지 경찰에 조회를 하는 가운데, 집행유예 기간에 있는 일부 성범죄자들도 취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경찰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여가부에 2014년 10월 3일 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A씨가 취업 제한 대상인지를 물었다. 여가부는 아청법 부칙 4조에 따라 집행이 유예·면제된 날로부터 3년간 취업이 제한되므로 A씨는 현재 취업제한 대상자가 아니라고 회신했다. A씨가 현재 집행유예 상태이지만 지난해 10월 3일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지 3년이 지났기 때문에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선 경찰과 학부모들은 의문을 제기하며 인정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표했다. 서울의 범죄경력조회실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은 “집행유예도 끝나지 않은 성범죄자들이 학원 등에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사각지대에 있었던 성범죄자들의 취업제한을 위해 개정된 법률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관계자도 “틈새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는 사실 굉장히 불안하다”면서 “누가 봐도 행정적으로 모순이 있는 것들을 남겨 놓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업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만약 집행유예 종료 후 3년을 제한하게 되면 A씨는 7년간 취업이 제한되면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들보다 취업제한 연수가 늘어나게 된다. 사회에 나와 있는 집행유예 기간에 3년간 이미 취업이 제한됐다는 지적도 있다. 일선 경찰서의 한 여성청소년과장은 “집행유예 기간에 취업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감옥에 있으면 모르겠지만 사회에 나와 있다면 선택은 고용하는 사람의 몫이다”고 전했다. 헌법재판소는 2016년 3월과 7월에는 성인 대상 성범죄자, 4월에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 대해 일률적으로 10년 동안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에 취업을 제한한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위헌결정을 내렸다. 직업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것이다. 여가부는 지난달 17일 아청법을 개정하면서 헌재의 위헌 결정이후 공백으로 남아있던 성범죄자의 취업 제한을 다시 가능하게 만들었다. 벌금형은 1년, 3년 이하의 징역 및 금고형은 3년, 3년을 초과한 징역 및 금고형을 받은 이들은 5년으로 취업제한을 뒀다. 앞으로는 판사가 재범 우려 등을 고려해 최장 10년까지 취업제한을 정한다. 여가부 관계자는 “일단은 법 공백을 빨리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면서 “모든 사람에 대해서 일괄적으로 묶을 수 없다 보니까 적용이 안 되는 사람을 배제하고 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행유예자의) 취업제한이 법적으로 적용되진 않지만, 기관에서 범죄경력을 조회하는 경우에는 자율적으로 취업 제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범죄조회실에서 근무하는 경찰은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면서 “경찰에서는 취업제한 대상자인지 아닌지만 회신하기 때문에 기관이나 학원장 등은 범죄 경력을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무법인 훈민의 조아라 변호사는 “집행유예 기간 중에도 아동·청소년 관련기간에 취업이 가능하도록 한 것은 입법의 공백으로 볼 수 있다”면서 “취업제한 기간을 정할 때 집행유예 기간까지는 취업을 제한한다는 문구를 삽입해 문제를 해결하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