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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보수대통합에 계륵 된 ‘태극기부대’

    포용땐 바른미래 간 의원들 복귀 못할 듯 내치면 지지율 하락… 친박 탈당 가능성 보수대통합 작업에 시동을 건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와 석방을 주장하고 있는 ‘태극기부대’ 포용 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보수진영을 정당이라는 하나의 틀 속에 가두기보다 각 세력이 기본적인 철학을 공유하고 이슈에 따라 협력하는 네트워킹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도부터 우파 성향이 강한 진영까지 범보수가 한국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도 지난 15일 “태극기부대는 극우가 아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자 그룹인데 ‘그들을 보수 세력에서 제외할 것이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당이 태극기부대를 받아들이는 문제는 간단치 않다. 만약 태극기부대와 함께하는 통합을 추진하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했던 일부 바른미래당 의원이 친정으로 복귀할 명분을 잃게 된다. 보수통합의 한 축이 흔들리는 셈이다. 한 비박(비박근혜)계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태극기부대와 바른미래당 출신 의원이 어떻게 한배를 탈 수 있겠나”라며 “혁신도 없이 ‘덮고 가자’는 식의 통합을 하면 한국당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했다. 태극기부대를 제외한 통합을 단행하면 후유증이 예상된다. 태극기부대 이탈과 함께 당 지지율 하락은 물론,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 당에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있다.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태극기부대의 지지를 받는 대한애국당은 19일 한국당에 ‘보수 정통성 및 박 전 대통령 탄핵 토론’을 제안한 상태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아직 애국당 측으로부터 토론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태극기 부대를 어쩌나…한국당 보수대통합 딜레마

    태극기 부대를 어쩌나…한국당 보수대통합 딜레마

    보수대통합 작업에 시동을 건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와 석방을 주장하고 있는 ‘태극기부대’ 포용 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보수진영을 정당이라는 하나의 틀 속에 가두기보다 각 세력이 기본적인 철학을 공유하고 이슈에 따라 협력하는 네트워킹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도부터 우파 성향이 강한 진영까지 범보수가 한국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도 지난 15일 “태극기부대는 극우가 아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자 그룹인데 ‘그들을 보수 세력에서 제외할 것이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밝혔다.한국당이 태극기부대를 받아들이는 문제는 간단치 않다. 만약 태극기부대와 함께하는 통합을 추진하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했던 일부 바른미래당 의원이 친정으로 복귀할 명분을 잃게 된다. 보수통합의 한 축이 흔들리는 셈이다. 한 비박(비박근혜)계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태극기부대와 바른미래당 출신 의원이 어떻게 한배를 탈 수 있겠나”라며 “혁신도 없이 ‘덮고 가자’는 식의 통합을 하면 한국당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했다. 태극기부대를 제외한 통합을 단행하면 후유증이 예상된다. 태극기부대 이탈과 함께 당 지지율 하락은 물론,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 당에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있다.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태극기부대의 지지를 받는 대한애국당은 19일 한국당에 ‘보수 정통성 및 박 전 대통령 탄핵 토론’을 제안한 상태다. 당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일부 한국당 의원을 향한 러브콜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아직 애국당 측으로부터 토론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당이 중심을 잡지 못하자 외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18일 라디오에서 “한국당에서 이야기하는 보수대통합은 정치적인 이합집산으로 어중이떠중이를 다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내사랑 치유기’ 소유진X연정훈, 진지한 고깃집 회동 포착 (feat.안길강)

    ‘내사랑 치유기’ 소유진X연정훈, 진지한 고깃집 회동 포착 (feat.안길강)

    ‘내사랑 치유기’ 소유진, 연정훈이 어느 때 보다 심각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고깃집 회동’을 선보인다. 소유진-연정훈은 MBC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극본 원영옥 /연출 김성용 /제작 초록뱀 미디어)에서 각각 친정에서는 가족을 책임지는 첫째 딸로 시댁에서는 철부지 남편 사고처리반 아내로 숨찬 인생을 살아가는 임치우 역을, 대학 시절 홀연히 사라졌던 임치우가 15년 후에 다시 나타나자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최진유 역을 맡았다. 삭막한 인생 속 두 사람이 그려내는 동화 같은 힐링 스토리가 드라마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이와 관련 소유진-연정훈이 고기가 익어가는 불판 앞에서 사뭇 진지한 분위기를 드리우고 있는 현장이 포착됐다. 극중 임치우가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던 고깃집으로 최진유를 데리고 간 장면. 이어 임치우와 최진유는 불판에 최대한 허리를 굽힌 채 심각한 표정으로 뚫어지게 고기를 쳐다보는가 하면, 고기 굽는 집게를 서로 건네는 등 고기 굽기에 심혈을 기울인다. 최진유가 15년 전 신출귀몰했던 ‘서울대 귀신’이 임치우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가운데, 임치우 역시 그때 그 시절 최진유를 기억해낼 수 있을지, 두 사람이 펼쳐낼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소유진-연정훈이 ‘초 집중모드’를 선보인 ‘고깃집 회동’ 장면은 지난달 27일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한 식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촬영에 특별출연한 안길강은 MBC ‘도둑놈 도둑님’ 출연 당시 김성용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터. 김성용 감독의 출연 제의 전화에 “무조건 출연해야지! 김성용 감독 작품이라면 당연히 해야지!”라며 화통하게 출연을 결정지어 제작진을 감동케했다. 특히 안길강은 촬영장에 도착하자 MBC ‘역적’에서 함께 했던 스태프들에게 다정히 인사를 나누는 등 특유의 친밀감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돋웠다. 또한 안길강은 리허설이 시작되자 소유진, 연정훈과 재미있는 애드리브를 만들기 위해 회의를 하는가 하면, 촬영에 들어가자 폭풍 애드리브로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무엇보다 생각보다 잘 구워지지 않는 고기로 인해 촬영이 이어지지 못할 상황에서는 진짜 사장처럼 나타나 고기를 굽는 애드리브를 펼쳐 현장 모든 스태프들의 웃음보를 터지게 했다. 제작진 측은 “극강의 신스틸러 안길강이 흔쾌한 특별 출연과 함께 관록의 연기력을 펼쳐줘 감사드린다”며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소유진-연정훈과 안길강의 열연이 스며든 ‘고깃집 회동’ 장면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MBC 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는 21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법원 “동성동본 혼인신고 못했어도 배우자 연금 수급 권리 있다”

    법원 “동성동본 혼인신고 못했어도 배우자 연금 수급 권리 있다”

    동성동본금혼제 때문에 혼인신고를 하지 못했던 배우자의 유족연금 수급 권리가 인정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법 행정1부(부장 하현국)는 21일 A(64·여)씨가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연금 승계신청 불승인 결정 취소 청구 소송에서 ““A씨는 유족연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A씨는 1975년께 B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당시 동성동본 간 혼인을 금하는 가족법 규정 때문에 혼인신고를 할 수 없었다. A씨는 친정아버지의 요청으로 1977년 9월 다른 사람의 딸로 호적에 이름을 올렸고 이 호적을 이용해 1980년 8월 남편 B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이후 동성동본 금혼 규정이 폐지되면서 A씨는 2011년 10월 남편과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하게 됐다. 앞서 남편과 혼인신고를 할 때 사용했던 호적은 2010년 12월 사망신고 처리했다. 남편 B씨는 1987년부터 2008년까지 21년간 공무원으로 재직했으며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퇴직연금을 수령해오다가 지난해 8월 사망했다. A씨는 공단에 유족연금 승계신청을 했지만 공단은 B씨가 공무원으로 재직할 당시 두 사람의 혼인 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가족관계등록부에 기재된 사망한 부인이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30여 년간 배우자로 기재됐던 여성이 자신이며 남편과 동성동본이라 어쩔 수 없이 나와 이름과 태어난 해가 똑같고 태어난 달만 다르게 새로운 호적을 만든 것이라고 항변했다. 법원이 사망한 부인 호적을 확인한 결과 해당 여성은 존재하지 않았고 이 호적에 형제로 기재된 인물로부터 “아버지가 호적 등재 경위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와 B씨 부부의 자녀들을 상대로 유전자 검사 등을 한 결과 친자임이 확인됐다. 재판부는 “A씨는 공무원연금법 제3조 제1항 제2호에 따라 B씨의 배우자에 해당해 유족연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카슈끄지 총영사관서 피살’ 확인…트럼프 “사우디 제재 고려 가능”

    ‘카슈끄지 총영사관서 피살’ 확인…트럼프 “사우디 제재 고려 가능”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에 비판적인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60)를 암살했다는 의혹을 줄곧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사우디 정부가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인용해 카슈끄지가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으며, 이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자국인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사우디 검찰이 밝혔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검찰은 사건 발생 당일 총영사관 안에서 카슈끄지가 용의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주먹다짐으로 이어졌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머물면서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써왔던 칼럼니스트 카슈끄지는 결혼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지난 2일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됐다.이후 사우디 왕세자가 개입한 암살설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지난 17일 터키 친정부 언론 예니샤파크가 카슈끄지가 피살된 정황이 담긴 오디오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그가 총영사관을 방문한 당일 손가락 여러 개가 잘리는 고문을 당한 후 살해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11일 터키 정부가 미국 관리들에게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음성 녹음·영상 파일을 갖고 있다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은 물론 암살 배후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왔다. 그런데 이날 카슈끄지가 살해됐다는 사우디 검찰의 발표는 기존 사우디 정부 입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범인은 (왕실과 무관한) 독자적인 살인범일 수 있다”는 등 사우디 정부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전략적 파트너인 사우디와 말을 맞췄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검찰의 발표 몇 시간 전에 기자들을 만나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 정부에 대한 제재를 고려할 수 있다며 의회와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결론을 내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알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살인사건이 보여준 민초의 삶

    살인사건이 보여준 민초의 삶

    100년 전 살인사건/김호 지음/휴머니스트/400쪽/2만 2000원살인사건 수사에는 면밀한 사체 검시와 촘촘한 주변인 진술 확보가 필수다. 100년 전 조선에선 살인사건을 어떻게 풀어냈을까. 저자는 그 생소한 영역을 파고들었다.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살인사건 보고서 ‘검안’(檢案)을 분석해 들춘 조선시대의 사회상이 도드라진다. 검안은 시체 검사소견서 시장(屍帳)과 사건 관련자 심문기록인 공초(供招)를 포함한 일체의 살인사건 조사보고서다.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작성된 검안 500여건 2000여책에는 기이한 사연들이 빼곡하다. 질투에 눈멀어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로 위장한 남편, 사람을 죽여 놓고 여우를 때려잡았다고 강변하는 추한 양반이 등장한다. 아이를 납치해 간을 빼먹은 한센병 환자며 사위를 살해한 딸을 목 졸라 죽인 친정엄마의 일탈도 눈에 띈다. 그 살인사건들을 종합해 보면 일단 강·절도가 살인으로 이어진 경우가 가장 많다. 특히 혼자 사는 과부와 외지에서 들어와 살거나 가난 탓에 남의 집에 기식하던 여성이 희생되기 일쑤였다. 폭력으로 유발된 살인은 개인뿐 아니라 향촌의 양반 가문이나 계·두례 같은 평민 상호 부조조직 간에도 빈번히 발생했다. 책은 단순히 살인사건 소개와 수사 양상 소개에 머물지 않는다. 유형별 살인사건 15건의 틈새에 담긴 민중의 삶을 건져 올린 관점이 신선하다. 특히 죽음 앞에서 토해낸 민초들의 솔직한 목소리에 주목한다. 그 목소리에 성리학의 ‘군자론’, 특히 정조의 ‘소민군자론’을 얹는다. “누구나 도덕적인 삶, 인간다운 삶을 추구할 자질을 갖추고 있고 갖춰야 한다.” 그 군자론에서 소민, 즉 민초들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트럼프 “터키, 카슈끄지 피살 증거 내놔라”

    터키 언론 “암살자 1명 사우디서 사망” 카슈끄지 “표현의 자유를” 마지막 칼럼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노골적으로 두둔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터키 정부에 ‘관련 증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카슈끄지가 손가락이 잘리는 고문을 당한 뒤 참수당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는 터키 친정부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그것(음성파일)이 존재한다면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회의적으로 말했다. 이는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를 살해했다며 사우디와 미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터키 정부에 제동을 걸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터키 정보당국이 불법적으로 수집한 정보를 자국 언론에 흘리면서 사우디와 미국을 모두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터키 경찰 감식반과 수사팀 10여명은 이날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 영사관저에 진입해 수색을 개시했다. 터키 경찰은 전날 오전 총영사관을 수색하고 당일 오후에 영사관저를 수색할 계획이었으나 사우디 측의 연기 요청으로 하루 미뤄졌다. 터키 당국이 사우디 총영사관에 이어 영사관저까지 수색하는 이유는 카슈끄지가 실종된 지난 2일 외교 번호판을 단 검은색 차량 여러 대가 영사관저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카슈끄지의 시신이 영사관저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무함마드 알오타이비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는 이미 귀국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카슈끄지가 실종된 당일 이스탄불을 다녀간 암살단 15명 중 1명인 마샬사드 알보스타니 사우디 공군 중위가 수상한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터키 친정부 일간 예니샤파크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18일자에 카슈끄지가 실종 전 송고한 ‘아랍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제목의 마지막 칼럼을 게재했다. 카슈끄지는 이 칼럼에서 “아랍 세계가 외부 세력에 맞서기 위한 용도가 아닌 내부 권력투쟁을 위한 도구로서 ‘철의 장막’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언론인 피살 의혹에서 가장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주체는 터키로 평가된다. 미국·터키의 관계 악화로 급락했던 터키 리라화 가치는 카슈끄지 피살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달러당 6.13리라 선에서 5.6리라 내외로 10% 가까이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터키 정부가 주도권을 쥐는 상황이 최근 미국인 목사 석방과 맞물려 결국 미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병준, 잠룡들과 연쇄 회동… ‘보수 대통합’ 속도전

    김병준, 잠룡들과 연쇄 회동… ‘보수 대통합’ 속도전

    金, 원 지사에게 ‘친정 복귀’ 제안했을 듯 한국당 “바른미래 유승민도 만날 예정” 손학규 “보수대통합 정체성 문제있다”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만난 데 이어 18일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났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인적 쇄신이 시작된 시점에 김 위원장이 대권 잠룡과 연쇄 만남을 가지면서 한국당의 ‘보수대통합’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제주도청에서 원 지사와 만났다. 약 40분간의 면담을 마친 김 위원장은 “경제산업 정책에 많은 문제가 있고 외교 안보도 불안한 게 많고, 국정 전체에 걱정이 커지는데 고민을 같이 했으면 한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시절(한국당 전신) 대표적인 소장파였던 원 지사에게 입당 제안을 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원 지사가 재선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한국당 자체가 들어오라고 할 내부사정이 안 된다”며 “영입이라든지 입당 권유 같은 건 직접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당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운 상황 문제를 얘기했고 늘 가까이에서 자문하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입장에서야 원 지사가 입당한다면 좋다”고 했다. 원 지사는 만남 후 “제주도민과 누누이 약속했듯 도정에 전념하고 도정에 충실해야 할 입장”이라며 “제주의 여건상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황 전 총리와도 오찬을 했다.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와의 만남과 관련해 ‘노코멘트’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보수 단일대오를 위해 입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의 만남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보수대통합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날 예정”이라며 “결국 유 의원 등 바른미래당 인사와도 한 번은 만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의 보수통합 움직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지금 한국당에서 이야기하는 보수대통합은 정치적인 이합집산으로 어중이떠중이를 다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라며 “보수에서도 과거의 수구 보수, 냉전 보수, 꼴통 보수는 극소수로 한정돼 있는데 그 사람들을 끌어안고 보수대통합을 하겠다고 하면 보수대통합의 정체성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라디오에서 “전혀 바뀐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면서 보수대통합을 이야기하는 건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며 “국민은 (한국당이) 촛불혁명 이전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카슈끄지 파문’ 확산… “손가락 절단 고문 후 참수”

    ‘카슈끄지 파문’ 확산… “손가락 절단 고문 후 참수”

    고문 과정서 총영사 목소리도 확인 “법의학자가 음악 들으며 시신 훼손” NYT “美에 1억弗 입금” 밀약 가능성 트럼프 “무죄 입증 전 유죄? 난 싫다”사우디아라비아가 비판적인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끔찍하게 고문하고 살해한 구체적 정황이 처음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까지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면서 왕실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는 양상이다. 터키 친정부 언론 예니샤파크는 17일 카슈끄지가 피살된 상황이 담긴 오디오 내용을 확인한 결과 그가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지난 2일 당일 손가락 여러 개가 잘리는 고문을 당한 후 참수됐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살해 정황이 담긴 오디오 내용이 보도된 것은 처음으로, 사건의 실체에 가장 근접한 터키 측에서 나온 정보로 신빙성이 높다는 판단이 내려지고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파견된 암살자들이 카슈끄지를 고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무함마드 알오타이비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의 육성도 확인됐다. 알오타이비 총영사는 고문이 시작되자 “그건 밖에서 하시오. 당신들이 나를 곤경에 몰아넣고 있소”라고 말했고, 곧바로 신원 불명의 남성이 “사우디로 돌아갔을 때 살아남고 싶다면 조용히 해”라고 총영사를 위협했다. 알오타이비 총영사는 터키 경찰이 영사관을 수색한 직후인 16일 본국으로 돌아갔다. 중동의 사우디 비판 매체인 미들이스트아이(MEE)는 16일 터키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는 총영사 집무실에서 옆방 서재로 끌려가 신문 절차 없이 곧바로 책상 위에서 살해됐으며, 그 과정이 7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카슈끄지의 비명은 확인되지 않은 물질이 주사된 뒤 멎었고 사우디 당국이 파견한 법의학자가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시신을 토막 냈다”는 흉흉한 증언도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 왕실이 미 정부 계좌에 1억 달러(약 1127억원)를 입금한 게 확인됐다고 이날 전했다. 이 돈은 사우디가 지난 8월 시리아 재건 및 안정화 지원 명분으로 트럼프 정부에 송금하기로 약속했던 자금이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입금된 타이밍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트럼프 정부와 사우디 왕실 간 밀약이 있다는 걸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왕실의 기획 살해 의혹을 브렛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 인준 논란에 빗대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유죄라는 논리를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캐버노 대법관을 조사했고, 그는 내가 아는 한 쭉 무죄였다”고 또다시 옹호했다. 전날 사우디에 급파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살만 국왕, 빈살만 왕세자 등과 회동한 후 “사우디 지도부는 이스탄불 주재 총영사관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터키로 이동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사우디 정부가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카슈끄지 실종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책임 추궁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는 23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개막하는 국제 투자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연설하기로 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사우디 방문을 전격 연기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82년생 김지영’ 공유, 정유미 향한 남다른 사심 “뺏기고 싶지 않아”

    ‘82년생 김지영’ 공유, 정유미 향한 남다른 사심 “뺏기고 싶지 않아”

    배우 공유가 ‘82년생 김지영’ 출연을 확정하며 정유미와 부부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몇 차례 결혼설에 휩싸인 바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영화 ‘82년생 김지영’ 측은 공유가 김지영(정유미 분)의 남편 역으로 출연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친정 엄마, 언니 등으로 빙의 된 증상을 보이는 지극히 평범한 30대 여성 김지영과 그녀를 둘러싼 가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공유는 이번 작품에서 평범한 30대 여성 김지영의 남편 정대현을 연기한다. 정대현은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빙의 된 자신의 아내 김지영을 보며, 그 동안의 그녀 삶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을 나누는 인물이다. 드라마와 영화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최고의 배우로 인정 받아온 그이기에 평범치 않은 상황과 감정을 담아낼 이번 역할에 최적의 캐스팅으로 평가 받는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앞서 타이틀 롤 김지영 역할에 배우 정유미 캐스팅을 확정한 바 있다. 영화 ‘도가니’, ‘부산행’에서 함께 연기하며 많은 관객에 진정성 있는 공감을 끌어내고, 영화적 재미를 전달하는데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던 두 사람의 조우는 이번 작품의 큰 기대 요소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앞서 공유와 정유미는 결혼설에 휩싸인 바 있으나 두 사람의 소속사인 매니지먼트숲 측은 “친한 사이일 뿐”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한 바 있다. 공유는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정유미라는 배우가 좋다. 같이 작품을 하는 것과 상관없이 그 배우가 갖고 있는 독보적인 무언가가 부럽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랑 한 영화에 함께 출연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만의 스타다. 내심 나만 알고 싶었는데 내 것을 뺏기는 느낌이었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화 ‘82년생 김지영’ 공유, 정유미 캐스팅 확정!

    영화 ‘82년생 김지영’ 공유, 정유미 캐스팅 확정!

    배우 공유가 정유미에 이어 영화 ‘82년생 김지영’ 출연을 확정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친정 엄마, 언니 등으로 빙의된 증상을 보이는 지극히 평범한 30대 여성 김지영과 그녀를 둘러싼 가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다. 공유는 이번 작품에서 김지영의 남편 정대현을 연기한다. 정대현은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빙의된 자신의 아내를 보고, 그녀 삶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하는 인물이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은 앞서 배우 정유미가 김지영 역할에 캐스팅을 확정한 바 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공유 ‘82년생 김지영’ 출연 확정 ‘결혼설’ 정유미와 “부부 호흡”

    공유 ‘82년생 김지영’ 출연 확정 ‘결혼설’ 정유미와 “부부 호흡”

    배우 공유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출연을 확정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친정 엄마, 언니 등으로 빙의 된 증상을 보이는 지극히 평범한 30대 여성 김지영과 그녀를 둘러싼 가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공유는 이번 작품에서 평범한 30대 여성 김지영의 남편 정대현을 연기한다. 정대현은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빙의 된 자신의 아내 김지영을 보며, 그 동안의 그녀 삶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을 나누는 인물이다. 드라마와 영화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최고의 배우로 인정 받아온 그이기에 평범치 않은 상황과 감정을 담아낼 이번 역할에 최적의 캐스팅으로 평가 받는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앞서 타이틀 롤 김지영 역할에 배우 정유미 캐스팅을 확정한 바 있다. 영화 ‘도가니’, ‘부산행’에서 함께 연기하며 많은 관객에 진정성 있는 공감을 끌어내고, 영화적 재미를 전달하는데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던 두 사람의 조우는 이번 작품의 큰 기대 요소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공유 정유미는 남다른 케미로 몇차례 결혼설에도 휩싸였으나 부인한 바 있다. ‘82년생 김지영’은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프로야구] 한화 나와!

    [프로야구] 한화 나와!

    5회말 상대팀 실책 틈타 대량 득점 7회 샌즈 투런포 등 4점 승부 쐐기 KIA ‘고척돔 징크스’에 결국 무릎KIA에게 고척스카이돔은 껄끄러운 장소다. 프로야구 넥센의 홈구장인 고척돔만 오면 이상하게 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개장 첫 해인 2016년에는 개막 이후 고척돔 경기 7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2017시즌에는 고척돔 마지막 경기에서 7-1로 앞선 채 맞이한 9회말 역전을 당하는 ‘참사’를 겪기도 했다. 올해 정규시즌만 해도 KIA는 넥센과의 상대 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섰지만 고척돔 경기만 따질 때는 3승5패로 오히려 열세였다. 16일 고척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KIA의 ‘고척돔 징크스’는 계속됐다. 팽팽한 승부가 벌어졌지만 KIA의 실책이 4개나 나오면서 넥센이 10-6으로 승리를 챙겼다. 정규시즌 4위팀인 넥센은 1승을 안고 시리즈에 나선 덕에 이날 승리로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해부터 넥센 사령탑을 맡은 장정석 감독은 지도자로서 맞이한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넥센이 준PO에 나서는 것은 구단 역사상 이번이 네번째다. 승부는 5회부터 출렁였다. 4회까지만 해도 양팀의 에이스인 제이크 브리검(넥센)과 양현종(KIA)이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회에 대량 득점이 나왔다. KIA가 먼저 5회초 2사 2·3루 풀카운트 때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자칫 KIA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지만 곧바로 5회말에 KIA의 실책이 3개(김민석 2개·황윤호 1개)나 나왔다. 역대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실책 타이 기록이다. 넥센은 이를 놓치지 않고 5회말에만 5득점을 뽑아내며 앞서나갔다. 7회초에 KIA의 득점으로 다시 5-5가 됐지만 넥센은 바로 다음 이닝에 다시 달아났다. 제리 샌즈(넥센)의 투런포를 포함해 7회말에만 4점을 뽑았다. KIA 선발 양현종이 내려간 뒤 임창용, 팻 딘, 김윤동, 임기준, 윤석민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총출동하다 싶었지만 오히려 연달아 추가점을 내주며 ‘고척돔 징크스’를 막아내지 못했다. 넥센 선수 중에서는 샌즈와 이정후가 빛났다. 샌즈는 4타수 2안타(1홈런) 1사사구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데뷔 2년차’ 이정후는 아버지(이종범 야구대표팀 코치)의 친정팀인 KIA를 맞이했지만 주눅든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수비에서 자칫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을 수차례 잡아냈고, 공격에서는 4타수 1안타 2득점 1타점을 올리며 팀에 힘을 보탰다. 넥센과 한화가 맞붙는 준PO는 19일 대전에서 막을 올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최저임금위 중립성 충돌… “9명 親정부 성향” “인상과 상관없어”

    野 “차등적용 전부 반대… 균형감 없어” 與 “작년 인상땐 정부 임명 위원 2명뿐” 최저임금위 개편엔 여야 모두 공감대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최저임금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최저임금위의 중립성을 놓고 또 한번 공방을 벌였다. 최저임금위는 노동자, 사용자, 공익위원 9명씩 총 27명으로 구성된다. 야당은 철저히 공익을 대변해야 할 공익위원들이 사실상 정부의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진국 자유한국당 의원은 류장수 최저임금위원장에게 “정부가 공익위원 전원을 선정하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향성 시비가 나온다”면서 “최저임금위의 독립성을 위해 선정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쏘아붙였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은 공익위원 9명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대부분 친정부 성향을 드러내는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사용자 위원과 나머지 9대18 형국”이라면서 “이게 정상적인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여당 의원도 편향성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저임금위의 개편에는 동의한다”면서 “노동자, 사용자, 공익위원으로 구성됐는데 여기에 소상공인 등 다른 분야의 위원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최저임금 16.4% 인상을 결정할 때 새 정부에서 임명한 인사는 2명에 불과했다”면서 “(현 정부가) 공익위원을 임명했기 때문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결정됐다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비판과 옹호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 대해 류 위원장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임이자 한국당 의원은 “최저임금위가 편파적이라는 지적은 업종·지역별로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고려해 달라는 소상공인들의 요청에 전부 반대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균형 감각이 없기 때문에 (류 위원장은) 자격이 없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범여권 성향인 이정미 의원이 지난해와 올해 상황을 비교하면서 “최저임금만이 모든 고용지표 악화의 원인이라고 하는 것은 표면의 표면밖에 보지 못한 지적”이라면서 “자신감 있게 대응하지 못하는 정부도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특파원 칼럼] 차원이 다른 아베의 ‘개헌 드라이브‘/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차원이 다른 아베의 ‘개헌 드라이브‘/김태균 도쿄 특파원

    헌법에 ‘자위대’ 규정을 새로 넣겠다는 일본의 개헌 움직임이 우리에게 뉴스거리가 되는 것은 과거 그들의 군국주의 침략과 그로 인한 고통의 역사 때문일 것이다.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틈만 나면 “개헌”을 외친 게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자국민들에게 아직까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일본 국민들을 상대로 정부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여론조사를 해 보면 개헌은 대체로 경제, 복지 등의 주제에 밀려 하위권에 머무른다.이런 분위기는 사안 자체가 긴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현실에서 구체적인 움직임이 별로 없었던 이유가 크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다른 차원의 ‘개헌 드라이브’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하며 2006~2007년 1차 집권을 포함,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한 아베 신조 총리가 역대 가장 강력한 ‘개헌 비상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내년 11월이면 자국 역사상 최장수 총리의 기록을 세우게 되지만 그걸로 만족할 생각이 없다. 1946년 연합국 최고사령부 치하에 성립된 이후 한 차례도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던 헌법을 처음으로 바꾸는 데 총리로서 남은 3년을 올인하려고 한다. 총재 3연임에 성공한 뒤 내놓은 첫마디도 바로 “헌법 개정안의 국회 제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었다. 지난 2일 내각 요직을 다른 계파 등에 대거 양보하면서 헌법 개정을 책임질 자민당 내 친정체제 구축에 인사권을 쏟아부은 데서도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에 나설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당 총무회장에는 심복인 가토 가쓰노부 전 후생노동상을 앉혔다. 총무회는 당의 최고 정점에서 인사, 법률 등 중요한 사안을 결정한다. 총무회의 동의 없이는 사실상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이 과정에서 가토 총무회장은 ‘포스트 아베’의 주요 주자로 단숨에 부상했다. 헌법개정추진본부장에는 과거 정치자금 스캔들에 휩싸였던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을 앉히는 한편 본부 내 다른 인사들도 대거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여야 합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기존의 온건파들을 정리하고 강경 개헌파들을 포진시킬 전망이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역시 정치자금 스캔들로 퇴진했던 아마리 아키라 전 경제재생담당상을 임명했다. 아베 총리와 뜻이 잘 통하면서 리더십도 갖고 있다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모두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다. 헌법 개정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한 비상체제를 꾸린 셈인데, 아베 총리가 헌법 개정의 필요성과 의지에 대한 언급의 차원을 넘어 이 만큼의 구체적인 행동 조직을 구축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가부키에서 쓰이는 말 중에 ‘쇼넨바’(正念場)라는 것이 있다. 가부키에서 주인공의 존재 이유를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말한다. 쇼넨바에서 주인공이 조금이라도 실수를 했다가는 전체 극이 어그러져 버린다. 아베 총리에게는 지금이 쇼넨바다. 시모무라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의 개헌안 확정, 가토 총무회장의 개헌안 발의, 아마리 선거대책위원장의 국민투표 관리로 이어지는 3단계가 성공하면 스스로 해피엔딩의 주인공으로 임기의 막을 내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전면에 내세운 개헌이 국회 차원에서 어그러지거나, 국민투표에 부의되더라도 부결이 된다든지 하면 최소한 레임덕 아니면 중도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는 개헌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 외통수다. 일본의 개헌은 일본만의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도 아베 총리가 진행할 쇼넨바를 바라보며 면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으로 다가가고 있다. windsea@seoul.co.kr
  • “워킹맘에 꼭 필요한 건 특혜·배려 아닌 공감”

    “워킹맘에 꼭 필요한 건 특혜·배려 아닌 공감”

    “육아를 위한 지원 제도 마련도 중요하죠. 하지만 아무리 제도가 좋아져도 아이를 키우며 회사를 다니는 엄마들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공감대가 없으면 일하기 정말 힘들어요. 워킹맘들이 바라는 것은 무조건적인 배려가 아니라 육아와 일을 같이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이해’입니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8일 발간한 ‘2018년 한국의 워킹맘 보고서’를 쓴 서정주(45) 선임연구원은 초등학생 아들과 유치원생 딸을 둔 워킹맘이다. 이 보고서는 1600명의 워킹맘에 대한 설문을 통해 그들의 생활과 고민을 조명했다. 서 연구원은 친정과 시댁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남편, 육아도우미 아주머니와 함께 ‘고군분투’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다. 이런 이유로 회사는 그를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엄마들의 삶을 보여주기 위한 이번 보고서 작성의 적임자로 낙점했다. 서 연구원은 14일 “처음엔 다른 보고서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설문 결과를 숫자로 보는데 갑자기 울컥했다”면서 “자료를 하나하나 분석할 때마다 ‘아, 이게 내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회사 생활을 관두게 된 엄마들의 설문을 보며 서 연구원은 자신이 했던 고민과 너무 똑같아 ‘맞아 맞아’라고 혼잣말을 반복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은 양육의 개념이 육아에서 교육으로 바뀌기 때문에 아이 입장에서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시기”라면서 “그런 중요한 시기에 ‘엄마인 내가 옆에 있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이미 두 번이나 육아 휴직을 했는데 또 쉬면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뒤엉켜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워킹맘들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선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최대 위기였던 첫째의 초등학교 입학 당시 일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이 육아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면서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그래도 희망적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요즘 젊은 아빠들은 육아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워킹맘들이 사회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선 어떤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할까. 서 연구원은 “적지 않은 워킹맘들이 ‘아이가 필요할 때 내가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죄책감을 갖기도 한다”면서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주52시간제 정착과 탄력근무제 확대가 엄마들의 이런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워킹맘이 바라는 것은 특혜와 배려가 아니라 공감”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공감능력이 커진다면 워킹맘도 워킹대디도 모두 어깨가 가벼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여자배구 새 흥행 카드 ‘럭키 7pm’

    V리그 남자부와 같은 오후 7시 경기 시작 우승 후보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 2파전 세터 맞바꾼 기업은행·GS 칼텍스 주목 오는 22일 시작되는 V리그 여자부는 올해 ‘단독 흥행’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 시즌 관중 수와 시청률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여자배구 인기를 바탕으로 올 시즌 처음 남자부 경기와 같은 시간인 오후 7시에 경기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여자부는 남자부보다 이른 오후 5시에 경기를 시작해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이 많았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와 탄탄한 라인업을 갖춘 흥국생명의 치열한 우승 경쟁, 주전 세터를 맞바꾼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대결이 팬들을 겨울 저녁 코트로 불러낼 전망이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은 흥국생명이다.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들의 진짜 실력을 아직 모르는 상태에서 기존 라인업과 선수층 등을 놓고 봤을 때 흥국생명이 빠지는 자리가 없고 전체적으로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흥국생명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세터 김세영을 영입한 덕분이다. 이 위원은 “흥국생명의 공격은 원래 강했지만, 이번에 세터 김세영의 영입으로 약점이었던 높이(블로킹)까지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우승 레이스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한 레프트 박정아(25) 등 강한 공격력을 갖췄고, 연령층이 높은 선수들이 비교적 많아 노련하다. 다만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을 연이어 치르는 과정에서 국가대표로 차출된 선수들이 많아 체력적으로 지쳐 있는 것이 문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주전 세터 이효희(39)의 체력 소모가 컸다. 이 위원은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체력을 회복해서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쉴 새 없이 이어진 비시즌 기간 국제대회는 리그 전체 순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양효진(29·현대건설)과 이재영(22·흥국생명) 등 대표팀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돌아온 선수가 있고, 기존 선수와 손발을 맞춰 볼 시간도 없었던 것도 각 구단에는 위험 요소다.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대결도 올 시즌 흥미를 끌만한 관전포인트다. 두 팀은 올해 전체적인 경기를 판단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주전 세터를 맞바꿨다. 이고은(23)은 GS칼텍스로, 이나연(26)은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해 새 둥지를 틀었다. 2011년 IBK기업은행으로 입단한 이나연은 GS칼텍스를 거쳐 다시 친정팀 IBK기업은행으로 돌아왔다. 이나연과 이고은 모두 지난 8월 열린 보령·한국도로공사컵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슈퍼 루키’의 자존심 대결도 기대를 끄는 요소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센터 이주아(18)와 2순위로 인삼공사의 부름을 받은 센터 박은진(19)은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3순위로 GS칼텍스에 둥지를 튼 레프트 박혜민(18)과 2라운드 1순위로 인삼공사에 지명된 라이트 나현수(18)도 팀 성적과 흥행을 모두 이끌 수 있는 ‘대어’다. 지난 시즌 해설위원에서 감독으로 탈바꿈해 ‘언니’ 리더십으로 주목을 받은 2년차 신인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의 활약도 주목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존재감 사라진 헤일리… 후임엔 파월 검토

    존재감 사라진 헤일리… 후임엔 파월 검토

    외교총책 폼페이오·초강경 볼턴에 밀려 정책 결정과정 소외되자 유엔대사 사임 트럼프 “이방카 선임 땐 정실인사 비판”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주도하고 ‘대북 제재망’의 밑그림을 그렸던 정치인 출신 니키 헤일리(왼쪽·46) 유엔 주재 미대사가 9일(현지시간) 연내 사임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헤일리 대사가 6개월여 전부터 ‘잠깐 쉬고 싶다’며 연말에 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으로 디나 파월(오른쪽·44)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선임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일리 대사는 2년 가까이 유엔 대사직을 수행하고 스스로 퇴로를 선택한 모양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궤도에 오른 시점과도 맞물린 것이어서 트럼프 정부 내 역학 관계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해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흐름에서 뛰어난 정치감각과 결단력으로 공화당 내 강경 보수주의자들과 온건파 모두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초강경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이 각종 외교이슈를 주도하면서 헤일리 대사의 역할이 확연히 줄었다”면서 “볼턴 보좌관까지 등장하면서 헤일리 대사는 핵심 정책 논쟁에서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그의 사임에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수립·결정 과정에서 소외됐다는 자괴감이 작용했다고 CNN은 해석했다. 헤일리 대사는 2020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화당의 떠오르는 스타로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WP는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으로 검토하고 있는 파월 전 부보좌관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4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정착한 이민 1.5세대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10년을 일했다. 부보좌관 재임 시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 등을 뒷받침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에게 조언을 한 ‘이방카의 여자’로도 불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사임한 이후 친정인 골드만삭스로 돌아갔다. 이날 이방카 보좌관도 헤일리 대사의 후임으로 선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를 선임하면 정실 인사라고 비판받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헤일리 미국 유엔대사 사임 공식화…후임에 디나 파월 거론

    헤일리 미국 유엔대사 사임 공식화…후임에 디나 파월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주도하고, ‘대북 제재망’의 밑그림을 그렸던 정치인 출신, 니키 헤일리(46)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9일(현시간) 연내 사임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헤일리 대사가 6개월여 전부터 ‘잠깐 쉬고 싶다’며 연말에 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으로는 디나 파월(44) 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선임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전 부보좌관은 지난해 12월 사임하고 지난 2월에 친정인 골드만삭스로 돌아갔다. 그는 재임 시절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 등을 뒷받침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이방카의 여자’로도 불려왔다. 헤일리 대사는 2년 가까이 유엔 대사직을 수행하고 스스로 퇴로를 선택한 모양새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궤도에 오른 시점과도 맞물린 것이어서 트럼프 행정부 내부 역학 관계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해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흐름에서 그는 당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를 넘어서는 역할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는 복심으로까지 불렸다. 주지사 출신으로 뛰어난 정치 감각과 기민한 결단력을 보여 공화당 내 강경 보수주의자들과 온건파들 모두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차기 대선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초강경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이 등장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등판하는 등 미 외교안보의 사령탑이 바뀌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이 각종 외교이슈를 주도하면서 헤일리 대사의 역할은 확연히 줄었다”면서 “여기에 강경보수의 볼턴 보좌관까지 등장하면서 헤일리 대사는 핵심 정책논쟁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대북 이슈에서도 지난 3~4월부터 협상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안보리 좌장’격인 유엔주재 미국 대사보다는 ‘북미협상 실무총책’인 폼페이오 장관에게 무게가 쏠렸다. 헤일리 대사가 이날 기자들에게 “당국자가 물러나야 할 때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헤일리 대사의 사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수립 및 결정과정에서 소외됐다는 자괴감이 작용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그의 중도 사퇴는 자존심 강한 그녀가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분석이다. CNN은 헤일리 대사가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하지 못했다면서 지난 4월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에 취임하고, 같은 시기에 볼턴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이후 헤일리는 찬밥 신세로 밀려났다고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폭로하는 ‘익명의 고위 관리’가 쓴 뉴욕타임스(NYT) 칼럼 파문 이후 처음으로 물러나는 고위직 인사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헤일리 대사가 당시 칼럼 기고자일 가능성이 있는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이름이 오르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익명 칼럼의 저자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이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한편 2020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 헤일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공화당의 전략가 마이크 머피는 “헤일리는 공화당의 떠오르는 스타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왕이다. 이런 관계에서 항상 알력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신만이 유일한 태양이어야 하는 트럼프에게 있어 떠오르는 스타는 정치적 위협”이라고 헤일리의 사임 배경을 언급했다. 헤일리 대사가 다른 고위직 출마를 위해 유엔대사를 그만뒀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여성 유권자들의 외면으로 고전하는 공화당에서 헤일리 대사가 상원의원이나 부통령, 심지어 대통령 후보로 뛸 가능성을 제기했다. 본인의 강력한 부인에도 대선 출마설 역시 가라앉지 않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2020년 대선에서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인 당내 경쟁자로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2심서 벌금 1000만원으로 늘어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2심서 벌금 1000만원으로 늘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연희(70) 전 서울시 강남구청장의 벌금 액수가 항소심에서 더 늘어났다. 더 많은 공소사실이 유죄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는 10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연희 전 구청장에게 검찰의 항소를 일부 받아들여 1심 벌금 800만원을 파기하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신연희 전 구청장은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가지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당시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200여 차례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허위 글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문재인 후보가 과거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며 친정부 언론에만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대통령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적시한 부분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문재인 후보를 가리켜 ‘양산의 빨갱이’라거나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허위의 ‘사실’을 적시한 게 아닌 주관적 평가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공산주의자’라는 메시지를 전송한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이긴 하지만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도 1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문재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19대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기 전에 신연희 전 구청장이 보낸 메시지까지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었다는 증거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 이전부터 제19대 대통령 선거 정국이 형성되고 있었고, 문재인 후보는 당시 제1야당의 유력한 대통령 선거 후보로 인식되고 있었다”면서 “향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메시지를 전송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심에서 “1대1 채팅으로만 전송한 메시지는 폐쇄적이고 사적인 공간에서 이뤄진 정보 공유나 의사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던 부분도 2심에서는 뒤집어졌다. 재판부는 “1대1 채팅 방식으로만 전송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다수에게 전송한 이상 그 자체로 공연성이 인정된다. 전파 가능성 측면에서 보더라도 피고인은 메시지 전송 당시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인식하고 그 위험을 용인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양형 이유에 대해서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해 여론을 왜곡함으로써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하고,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하는 범죄로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연희 전 구청장은 직원 격려금 등을 빼돌려 만든 비자금을 사적으로 쓰고, 친인척을 관계기관에 부당하게 취업시킨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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