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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사랑 치유기’ 소유진, 몸 사리지 않는 열연 ‘끊임없는 노력’

    ‘내 사랑 치유기’ 소유진, 몸 사리지 않는 열연 ‘끊임없는 노력’

    ‘내 사랑 치유기’ 소유진이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현장을 사로잡았다. 소유진은 MBC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에서 친정과 시댁, 사고뭉치 남편의 끊이지 않는 사고를 처리하느라 24시간, 몸이 열 개여도 모자란 고달픈 인생을 살면서도, 꿋꿋하고 긍정적으로 이겨 내는 임치우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소유진이 차가운 아스팔트에 주저앉은 채 눈물이 글썽이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극 중 임치우가 배낭에 짐을 잔뜩 넣어 집을 나서는 동생 임주아(권소현 분)를 발견하고 붙잡으려 하자, 임주아가 있는 힘껏 임치우를 밀치는 장면. 오랜만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임치우는 집에 들어왔는지도 몰랐던 임주아가 살금살금 집을 나가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임주아는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린 임치우와 눈이 마주치자 순식간에 집을 튀어 나간다. 더욱이 밤늦게 집을 나가는 임주아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임치우가 임주아를 따라가 달래보려 하지만, 임주아가 있는 힘껏 도망가 버리고 마는 것. 사고 연발 시댁과 남편이 잠시 숨을 죽인 사이, 이번에는 막냇동생의 사고가 예고되면서, 임치우 인생에 또다시 빨간 불이 드리워질 전망이다. 과연 임주아는 무슨 사고를 친 것일지, 임치우는 또 어떤 해결에 나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소유진의 ‘냉바닥 열연’ 장면은 지난 1일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에서 진행됐다. 이날 촬영에서 소유진은 도망가려고 하는 동생을 붙잡고, 회유하다 끝내 차가운 바닥에 내팽개쳐지면서도, 동생에 대한 걱정과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쏟는 다채로운 액션과 감정선을 담아내야 했던 상황. 소유진은 정해진 촬영 시간보다 빨리 현장에 도착, 동생 임주아 역의 권소현과 리얼한 감정 연기를 펼치기 위해, 리허설 전부터 반복되는 합을 맞춰 보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는 면모를 보였다. 촬영이 시작되자 소유진은 다양한 각도에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진행된 여러 번의 카메라 이동과 슈팅에도 흔들림 없이 다 잡은 감정의 높낮이를 적절히 조절해 표현했다. 특히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차가운 아스팔트에 주저 없이 몸을 날리는 열연으로, 감독의 컷 소리와 동시에 스태프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제작진 측은 “추운 날씨에도 힘들거나 지친 기색 없이 연기에 몰입하는 소유진의 열연이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며 “이러한 배우들의 열정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제작진도 만전을 기하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MBC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는 11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030 세대]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한승혜 주부

    [2030 세대]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한승혜 주부

    얼마 전 작은 소동이 있었다. 오랜만에 친정을 방문한 김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늦게까지 놀다가 택시를 타고 돌아오게 됐는데, 내리고 보니 핸드폰이 없는 것이다. 아무래도 음식점에 두고 온 것 같아 다시 택시를 타고 가게로 향했다. 물론 핸드폰은 없었고, 한 시간가량 헤매던 끝에 포기하고 귀가했다. 그런데 돌아와서 현관문을 열다가 정말이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온 집안에 불이 켜져 있고, 잠들어 계실 줄 알았던 부모님은 초조하게 거실을 왕복하고 계셨다. 엄마의 한쪽 손에는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핸드폰이 있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알고 보니 핸드폰은 처음 탔던 택시에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늦게까지 연락이 없자 부모님이 전화를 거셨는데 다행히 기사님이 받아서 가져다주셨다고. 문제는 핸드폰은 돌아왔지만 정작 한 시간도 더 전에 집 앞에 내려줬다는 핸드폰의 주인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기겁한 부모님은 실종신고를 하러 경찰서로 가기 직전이셨다. 이야기를 듣는데 참으로 민망하고 죄송스러운 한편, 어린아이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걱정을 하셨을까 의아함이 들었다. 회사 다니던 때도 회식이다 뭐다 늦게 귀가한 일이 처음도 아니고. 다음날 아침 엄마가 말씀하셨다. 세상이 워낙 험하잖아. 뉴스 보다 보면 온갖 생각이 다 들어. 듣고 보니 걱정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상황이었다. 당장 그날만 하더라도 폐지를 줍던 여성 노인이 지나가던 행인에게 살해당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달 25일에는 한 남성이 상견례를 앞둔 여자 친구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전날인 24일에는 남성이 교제하던 여성과 헤어진 후 애인의 일가족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모두 만나던 당시에는 ‘멀쩡해’ 보이던 사람들이었다. 노래방 화장실에서 한 사람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모르는 남성의 손에 죽은 것이 불과 2년 전이다. 그 이후에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하루 걸러 하루꼴로, 아니 요즘 같아선 거의 매일 흘러나오고 있다. 그렇게 온갖 사건 사고를 접하다 보면 여성으로서 오늘날까지 죽거나 다치지 않고 멀쩡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혹자는 최근의 페미니즘은 성 대결을 유발하며 남녀의 갈등을 조장하는 과격한 주장이라고 말한다. 모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지 말라며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맞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혹은 화장실에서 용변 보는 장면이 찍힐 수도 있다는 불안과 공포 앞에서, 모든 남성이 똑같지 않다는 이야기는, 성별 관계없이 폭력과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문제라는 주장은 얼마나 공허한가. 나는 남성을 미워하지 않는다. 모든 남성을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당연히 아니다. 신뢰하는 남성 지인들도 많다. 다만 수많은 남성 중에서 누가 위험한 사람이고 그렇지 않은지를 알아볼 방법을 모르고, 그래서 두려워할 뿐이다.
  •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이현승♥최현상 합류..신혼 일상 공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이현승♥최현상 합류..신혼 일상 공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이현승, 최현상 부부가 새롭게 합류한다. 8일 방송되는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기상캐스터 이현승과 트로트 가수 최현상 부부의 꿀 떨어지는 신혼부부 일상이 공개된다. 결혼 후 첫 명절을 맞이한 초보 새댁 현승은 시댁이 아닌 남편의 외가로 향한다. 그녀는 도착과 동시에 앞치마를 장착하고 본격 전 부치기에 돌입한다. 하지만 현상은 눈치 없는 말들로 잔뜩 긴장한 현승을 더욱 곤란하게 만든다고. 과연 현승은 첫 명절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지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일본인 며느리 시즈카의 첫 가족여행 이야기도 그려진다. 시즈카는 갑작스러운 시누이의 단톡방 초대로 시댁 식구들과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여행 당일 비가 내리고 시즈카는 아직 어린 소라를 데리고 가는 장거리 여행에 걱정이 앞선다. 우여곡절 끝에 강릉에 도착한 가족들. 방 배정부터 저녁 메뉴 선정까지 신경 쓸 것 많은 가족 여행에서 시즈카는 마음 편히 가족 여행을 즐길 수 없고 저녁 식사 도중 시누이는 “불편한 점이 있으면 직접 말하라”며 서슴없는 폭탄 발언을 던진다. 한편 이날 전업 주부 며느리 아영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남편 정태는 홀로 여유를 만끽한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아영의 친정 엄마가 양손 가득 반찬 싸 들고 방문한다. 예고되지 않은 장모님의 방문에 당황한 정태는 아영에게 S.O.S를 보내본다. 이어 친정 엄마 앞에서 아영과 시댁의 합가 이야기가 다시금 시작된다. 며느리와 합가 했던 경험이 있는 친정엄마는 아영의 합가를 적극 반대하지만, 정태는 이에 굴하지 않고 합가 의지를 밝힌다. 이러한 정태를 바라보며 아영의 친정 엄마가 보인 반응이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편,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8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백종원의 골목식당’ 홍탁집 아들에 분노→시식 거부 “죄 지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홍탁집 아들에 분노→시식 거부 “죄 지었다”

    ‘골목식당’ 백종원이 ‘민폐 아들’을 둔 어머니의 눈물에 분노했다. 7일 SBS ‘백종원의골목식당’에서는 9번째 골목으로 북한산 자락에 있는 서대문구 홍은동 포방터 시장을 찾았다. 이날 백종원은 막창집, 돈가스집에 이어 홍어와 막걸리를 판매하는 홍탁집을 방문했다.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운영 중인 곳인데, 어머니는 일하느라 바쁜데 아들은 뒷짐을 지고 가게를 거니는가 하면 혼자 차려준 밥을 먹었다. 제작진이 본 아들의 하루 일과는 ‘가끔 배달’을 제외하면 뒤늦게 출근해 어머니표 점심을 먹고 일찌감치 퇴근한다는 것. 백종원은 “잠깐 들른 거 아니냐”며 믿을 수 없어 했다. 백종원은 홍어삼합과 닭볶음탕을 시켰고, 어머니는 “특별한 거 없다”고 답했다. 아들은 백종원의 눈길이 두려운지 주방을 서성거렸지만, 계속 어머니에게 방해가 됐다. 요리 재료가 어디 있는지도 전혀 몰랐다. 김성주와 조보아는 “어머니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나와봐’인 것 같다”며 웃었다. 급기야는 “정신 사납다”는 말까지 했다. 이때 백종원은 아들만 상황실로 보내고 어머니와 마주앉았다. 어머니는 아들에 대해 “주방 일은 못하고, 홀에는 손님이 없다. 배달 말고는 안 도와준다”고 답했다. 백종원은 “일하는게 어설퍼서 그렇다. 딱 보면 안다”고 말했고, 어머니는 “난 직장 잘 다녔는데 아들은 집에서 노니까 같이 해보자고 했다”며 “처음엔 재료 손질도 해주고 했는데 나태해졌다. 취직 소개해줬는데 오래 못버틴다. 혼내도 듣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내가 혼내주겠다. 가게 4년 됐는데 이게 뭐냐”며 발끈했다. 어머니는 “남편은 애가 6살 때 세상을 떠났다. 아들은 친정부모님이 키웠다. 학교 소풍 때 나랑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며 눈물을 쏟으면서도 “아들하고 계속 장사하고 싶다. 내 살날보다 아들 살날이 길다”고 답했다. 백종원은 “내가 삼촌은 되니 대신 혼내주겠다. 식당보다 아들 교육을 해야한다”고 약속했다. 백종원은 아들을 불렀다. 아들은 “주방 일도 돕는다”고 답했지만, 재료가 어디 있는지, 냉장고 안 봉투에 뭐가 들었는지 전혀 몰랐다. 백종원은 “상차림 한번이라도 도와줬으면 모를 수가 없다”고 거짓말을 지적하며 “노력이 아니라 기본도 안했다. 당연히 해야할 일을 안했다. 주방에선 걸리적거렸다. 돈주고 사람 들이는 게 낫다”고 몰아붙였다. 상황실의 어머니는 “배달도 멀다고 안갈땐 뒤통수 한대 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어머니 요리는 냄새만 봐도 먹어볼 것도 없다. 솜씨 있으신 분”이라면서 “어머니가 계속 우신다. 무슨 죄를 지어서 고생하고 우셔야 하냐. 당신이 죄를 지었다. 변명하지 마라. 돈을 아무리 벌어도 아들이 정신 못차리니까 우신다”고 질책했다. 이어 “본인이 뭔가 변했다는걸 보여줘야 한다. 그거 아니면 안 된다”며 “나를 설득시켜라. 나를 설득시킬 방법을 찾아봐라”라고 말한 뒤 결국 음식을 먹지 않고 식당을 나왔다. 백종원은 “아들 정신 개조부터 시켜야 한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제주 사망 여아’ 엄마 제주항 방파제에서 시신으로 발견

    ‘제주 사망 여아’ 엄마 제주항 방파제에서 시신으로 발견

    제주 바닷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3세 여아의 엄마도 제주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7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9분쯤 제주항 7부두 하얀등대 방파제 테트라포드 사이에 여성 시신이 끼어 있는 것을 낚시객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과 119구조대는 오후 7시 5분쯤 시신을 수습해 제주시 내 병원으로 옮겼다. 해경이 시신의 지문을 감정한 결과, 사흘 전 숨진 채 발견됐던 A(3·경기)양의 엄마 B(33·경기)씨로 확인됐다. B씨는 마지막 확인됐던 행적에서 검은색 점퍼와 하의를 입고 있었지만, 시신은 발견 당시 점퍼는 벗겨진 채 남색 꽃무늬 상의와 검은색 하의 차림이었다. 신분증 등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부패해 육안으로는 신원 파악이 어려울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모녀의 마지막 행적으로 확인됐던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동쪽으로 약 5㎞가량 떨어져 있다. 해경은 8일 오후 부검을 통해 B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현재까지 B씨의 마지막 행적이 용담동 해안으로 확인되면서 이 인근에서 사망해 시신이 표류하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다”면서 “범죄 혐의점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모녀는 지난달 31일 친정집이 있는 경기도 파주를 떠나 제주로 내려왔다. 이들은 제주로 내려온 직후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제주시 삼도동의 한 숙소에서 2박을 했다. 모녀의 행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모녀가 머물렀던 방 욕실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을 발견하기도 했다. 모녀는 지난 2일 숙소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오전 2시 38분쯤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내렸다. 이어 오전 2시 47분쯤 도로에서 바닷가 쪽으로 난 계단 아래로 내려간 뒤 자취를 감췄다. 도로 건너편 상가 CCTV에는 모녀가 바닷가 쪽으로 내려간 모습이 찍힌 뒤 다시 도로 위로 올라오는 모습은 찍히지 않아 그 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그리고 딸은 지난 4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서 숨진 채 낚시객에 의해 발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주 여아’ 이불로 감싸던 엄마, 바다로 향하던 모습 포착…의문 증폭

    ‘제주 여아’ 이불로 감싸던 엄마, 바다로 향하던 모습 포착…의문 증폭

    2일 새벽 2시47분 어영소공원 근처 CCTV서 마지막 모습…6일째 묘연‘제주 3살 여아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엄마와 딸의 마지막으로 추정되는 행적이 확인됐다. 하지만 아이 엄마의 모습은 6일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 7일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전 2시 47분쯤 제주시 용담동 어영소공원 동쪽에서 택시에서 내리는 A양의 엄마 장모(33·경기)씨 모습이 반대편 상가 폐쇄회로(CC) TV에 포착됐다. CCTV에 잡힌 영상을 보면 장씨는 딸을 안고 이불로 감싸 찬 바닷바람을 막으며 챙기고 있었다. 그리곤 바다로 향한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다시 올라온 모습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장씨가 찾은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는 상가가 많지만 밤이 깊으면 인적이 끊긴다. 특히 제주 특유의 거센 바닷바람 탓에 새벽 시간대의 기온도 뚝 떨어져 찾는 이들도 거의 없다. 경찰도 장씨가 야심한 시간에 관광 등의 이유로 어린 딸을 데리고 이곳을 찾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경찰은 제3자에 의한 범행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아의 시신에서도 어떠한 상처가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장씨는 2일 새벽 숙소를 나서기 전에는 욕실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숙소를 나설 때도 짐 등은 모두 그대로 방에 놔뒀다.이런 정황에 따라 장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만약 장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 그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점이 의문으로 남는다. 장씨는 친정집이 있는 경기도 파주를 떠나 지난달 31일 제주에 왔다. 그는 자신이 제주에 간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부모가 실종신고도 했다. 자신의 지인이 있는 곳을 떠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몰래 왔다는 점도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딸 A양은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지 이틀 후인 4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서 숨진 채 낚시객에 의해 발견됐다. 엄마 장씨는 지난 2일 새벽 마지막 모습 이후 현재까지 엿새째 실종 상태다. 해경은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용담동 해안부터 아이 시신이 발견된 애월읍 해안까지 15㎞ 구간에 걸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우디, 터키 경찰 수색 전 카슈끄지 피살 ‘은폐조’ 투입”

    “사우디, 터키 경찰 수색 전 카슈끄지 피살 ‘은폐조’ 투입”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현장을 터키 정부가 수색하기 전 사우디가 ‘은폐조’를 투입했다고 터키 매체가 보도했다. 터키의 친정부 일간지 ‘사바흐’는 카슈끄지가 살해된 지 9일이 지난 지난달 11일 사우디 정부가 독성학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은폐조’를 이스탄불에 파견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11일은 카슈끄지 피살 의혹이 한창 확산된 시점으로, 당시 사우디 당국은 카슈끄지가 멀쩡히 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떠났다고 주장하며 그의 사망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동시에 사우디 당국은 터키 경찰의 수색을 승인하지 않았다. 사바흐는 사우디가 ‘수사팀’이라며 파견한 대표단에 화학자 아흐마드 압둘아지즈 알자노비, 독성학자 칼레드 야흐야 알자라니 등 전문가가 포함됐다고 익명의 터키 치안 당국자를 인용해 전하며 이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바흐는 이들이 터키 경찰의 수색 전에 증거를 인멸하는 등 사건 은폐 임무를 띠고 터키로 입국, 카슈끄지 살해 현장에 남은 흔적을 제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11명 일행은 10월 11일부터 이스탄불에 체류한 7일간 매일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고, 같은 달 20일 출국했다. 10월 17일에서야 사우디 정부는 터키 경찰의 사우디 총영사관 수색을 승인했다.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카슈끄지는 지난달 2일 이혼 관련 서류를 떼기 위해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실종됐다. 지난달 31일 이스탄불주 검사장실은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 들어간 직후 목 졸려 살해당했으며, 시신이 토막 내어진 뒤 폐기됐다고 발표했다.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고문인 야신 악타이는 이달 2일자 언론 기고문에서 사우디 암살조가 카슈끄지의 시신을 토막낸 뒤 산성 용액에 녹여 처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카슈끄지 아들들 간곡한 바람... “제발 아버지 시신이라도”

    카슈끄지 아들들 간곡한 바람... “제발 아버지 시신이라도”

    살해당한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두 아들이 아버지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카슈끄지의 두 아들 살라 카슈끄지(35)와 압둘라 카슈끄지(33)는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신 없이는 가족이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면서 “우리는 아버지 시신을 가족들이 묻혀있는 메디나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살라는 “아버지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 우리는 이에 동의할 수 없다. 아버지는 반체제 인사가 아니었다. 그는 조국의 가능성을 믿고 조국을 사랑했던 사람”이라며 무슬림 형제단과의 연계설을 전면 부인했다. 또 “사우디 국왕이 사건에 연루된 모든 이들을 정의로 다스리겠다고 강조했다. 난 이 말을 믿는다”라고 했다. 카슈끄지가 숨진 지 한달이 지났으나 시신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이와 관련 이날 터키 친정부 매체 사바흐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가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된 뒤 시신이 토막 난 채 5개의 여행용 가방에 담겨 사우디 영사관에서 총영사관저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부패에 연루된 혐의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에 의해 체포돼 감금되는 등 고초를 겪고 풀려난 아랍 최고의 부호로 알왈리드 빈탈랄 사우디 왕자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 사우디 왕실이 이번 사건을 투명하게 조사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사건의 배후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왕세자의 결백이 밝혀질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헌법 흔드는 트럼프…‘출생시민권 폐지’로 중간선거 흔들다

    헌법 흔드는 트럼프…‘출생시민권 폐지’로 중간선거 흔들다

    ‘反이민 강화’ 정면돌파… 행정명령 검토 공화당도 “수정헌법 14조와 배치” 반발 폴 라이언 “행정명령으로 폐지 못 시켜” 중간선거 국면 전환용 ‘정치적 쇼’ 분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증오범죄’ 논란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반(反)이민’ 강화 카드를 빼들었다. 폭탄 소포와 유대교회당 총기난사 사건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중간선거 국면이 흔들리자 속지주의 국적제도인 ‘출생시민권’ 폐지를 위한 행정명령 검토 의사를 밝히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출생시민권 폐지는 미 헌법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서는 등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는 분위기다.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어떤 사람이 입국해서 아기를 낳으면, 그 아이는 미국의 모든 혜택을 누리는 시민이 되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다. 이는 말도 안 된다.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헌 등 법적 쟁점과 관련해 “(헌법 개정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행정명령에 의해서도 출생시민권을 폐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출생시민권 폐지가 강행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펼쳐온 강경 이민정책에서 ‘가장 극적인 움직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행정명령’은 미국 헌법 제2조 ‘행정 권한의 허용’을 통해 부여된 권한으로, 별도의 입법 절차 없이도 대통령 명령으로 법규 제정 등의 효력을 갖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령도 행정명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출생시민권 폐지 발언은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미 수정헌법 제14조와 배치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50년 역사의 수정헌법 14조는 남북전쟁 직후인 1868년 제정됐다.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행정명령으로 출생시민권 제도를 중단시킬 수는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뉴욕타임스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수정헌법을 무효로 할 수 없다”면서 “수정헌법은 의회나 주에서 압도적 다수의 판단에 의해서만 바뀌거나 무효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이 속지주의 국적제도를 채택한 “유일한 국가”라는 주장도 팩트가 틀렸다는 지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캐나다·호주 등 영미법계 국가와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 등 모두 33개 국가가 자국 내 출생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 위배 논란을 알면서도 출생시민권 폐지 엄포에 나선 것은 불법 이민 문제를 정치 쟁점화해 중간선거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민 변호사인 데이비드 레오폴드는 AP통신에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민자 구금이나 출생시민권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다음주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정치적 쇼’”라고 평가했다. 미 시민자유연합 이민자권리프로젝트 책임자 오마 자드왓은 NYT에 “중간선거를 며칠 앞두고 분열을 심고 반이민적 증오를 부채질하기 위한 노골적인 위헌적 시도”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40세 김병현, 호주 마운드 서는 ‘풍운아 BK’

    40세 김병현, 호주 마운드 서는 ‘풍운아 BK’

    2001·2004 WS 우승한 베테랑 마무리 한·미·일·도미니카共 거치며 현역 지속한국 나이로 40세인 김병현이 호주에 건너가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간다. 호주야구리그(ABL) 멜버른 에이시스는 29일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팀인 ‘질롱 코리아’(한국 선수들로 구성된 ABL 신생팀)가 있지만 우리는 가장 위대한 한국 선수 중 한 명을 영입했다”며 “월드시리즈 히어로 김병현을 환영해 달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병현은 2016년 KIA에서 방출된 뒤 재기를 위한 칼날을 갈았다. 지난해 11월에는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로 건너가 정식 경기에는 등판하지 않았지만 훈련에 참가하며 몸을 만들었다. 올 초 모교인 광주제일고 후배들의 일본 전지훈련에 ‘특별 코치’로 동행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 친정팀인 미국프로야구(MLB) 애리조나의 초청으로 홈구장을 찾아 시구를 할 때에는 취재진에게 “마운드에 다시 오르고 싶다”고 말하며 현역 의지를 불태웠다. 김병현은 풍운아다. 1999년 MLB 애리조나로부터 챙긴 계약금 225만 달러(약 26억원)는 한국 선수 역대 최고액으로 남아 있다. 그는 미국에서도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로 발돋움해 2001년에는 애리조나 소속으로, 2004년에는 보스턴에서 각각 월드시리즈(WS) 우승반지를 챙겼다. 2001년에는 MLB올스타에도 선정됐다. 2000~02시즌 전성기를 끝으로 하락세를 탔지만 2010년까지 미국 생활을 이어 갔다. 이후 일본 라쿠텐을 거쳐 한국에서는 넥센, KIA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ABL은 세미프로리그에 속해 연봉이 매우 적은 편이다.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진행된다. 올시즌엔 구대성 감독이 이끄는 질롱 코리아가 합류해 김병현은 후배들과도 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동상이몽2’ 최정원 “수중분만 영상 본 딸 펑펑 울어” 이유 들어보니..

    ‘동상이몽2’ 최정원 “수중분만 영상 본 딸 펑펑 울어” 이유 들어보니..

    ‘동상이몽2’ 최정원이 딸에게 수중분만 방송 영상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에서는 배우 최정원이 스페셜 MC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MC 서장훈은 최정원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 수중분만을 방송으로 하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00년 최정원은 SBS ‘생명의 기적’을 통해 딸 수아를 수중분만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공개한 바 있다. 서장훈은 “딸이 영상을 보고 펑펑 울었냐”고 물었다. 이에 최정원은 “남편이랑 저랑 딸이 자신이 태어나는 과정의 영상을 궁금해해도 안 보여줬다. 그러다가 첫 생리를 할 때 같이 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정원은 “‘이제 너도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나이고 엄마라는 건 정말 특별한 거니까 몸 잘 관리하고 멋진 여자가 되어라’라고 조언했다. 영상을 다 보고 나니 딸이 펑펑 울더라. 그래서 ‘엄마랑 아빠가 널 낳은 게 감동적이지?’라고 물었더니 외할머니 때문에 눈물이 계속 난다고 하더라. 친정엄마는 수아가 태어난 그 순간에도 저만 보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원은 이어 “엄마가 나를 보며 ‘장하다 우리 딸’ 하면서 쓰다듬는 모습이 감동스러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SBS ‘동상이몽2’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임창용 방출’에 폭발한 KIA 팬심 “김기태에 토사구팽 당했다”

    ‘임창용 방출’에 폭발한 KIA 팬심 “김기태에 토사구팽 당했다”

    “임창용, 이렇게 보내는 건 예의가 아니다”“만남이 소중한 만큼 끝맺음도 소중하다”“임창용, 헌신 강요당하고도 배신당했다”27일 오전 광주 서구 챔피언스필드에 모인 프로야구 KIA 팬 500여명은 “김기태 감독님, 이게 당신이 말하는 동행입니까”라며 베테랑 투수 임창용(42) 선수 방출을 성토했다. ‘임창용 해고 통지’에 폭발한 KIA 팬들은 이날 “김기태 아웃”으로 맞받아쳤다. 인터넷 포털 카페 ‘김기태 퇴진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경기장 앞에서 김기태 퇴진 촉구 집회를 열었다. 집회 장소 한쪽에는 ‘독재자 김기태 OUT’, ‘기아타이거즈의 명복을 빕니다’, ‘기태는 가시지만, 기아는 영원하다’, ‘감독님과 더 이상 동행하지 않겠습니다’는 등 글귀가 적힌 현수목이 내걸렸고, 조화를 세워두기도 했다.정읍 수성동에서 온 최갑록씨(60)는 “그야말로 토사구팽이다. 대우는 못 해줄망정 방출이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씨는 “임창용은 해태에서 출발한 선수이고 부득이하게 삼성에 갔다가 겨우 고향으로 돌아온 선수”라며 “그런데 이게 무슨 짓이냐”고 호통을 쳤다. ‘김기태 퇴진운동본부’는 “김기태 감독과 그 이하 프런트에 의해 헌신을 강요당하고도 그 대가로 배신을 당한 임창용 선수의 방출을 원상회복하고 그에 대한 막대한 책임이 있는 감독과 프런트에 책임을 묻겠다”며 “김 감독이 퇴진할 때까지 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임창용 선수는 우리에게 ‘창용불패’로 불리며 즐거움을 줬다”며 “프로란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하고 그는 아직 뛰어난 선수 중 한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남이 소중한 만큼 끝맺음도 소중하다”며 “임창용 선수를 어떻게 떠나보내야 할지 구단은 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팬들은 지나가던 김기태 감독에게 “연봉과 상관없이 선수로 계속 뛰고 싶다는 임창용 선수의 입장을 듣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팬들이 수긍하고 알아들을 수 있게 방출 이유를 설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IA는 임창용과 ‘재계약 불가’ 방침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23일, 그의 ‘한·미·일 통산 1000경기 출장’ 기념 상품(모자·유니폼·훈장 등)을 출시했다. 기념품 판매를 시작한 바로 다음 날 해당 선수에게 ‘해고 통지서’를 전한 셈이다. 이에 팬들은 ‘쫓아낼 선수 이름을 내걸고 물건을 판매하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분노했다. 임창용은 KIA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 선수다.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뱀 직구’를 앞세워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활약하던 그는 구단 모기업 자금난 때문에 1999년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임창용은 일본프로야구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거쳐 2014년 삼성에 복귀했지만, 해외 원정도박 사건에 연루해 방출당했다. 그리고 KIA가 2016년 그에게 손을 내밀어 18년 만의 친정 복귀가 성사됐다. 임창용은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2016년부터 올해까지 정규시즌 122경기에 등판, 16승 14패 13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4.73으로 활약했다.올해는 시즌 중 선발로 보직을 바꿔 5승 5패 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42를 거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PD수첩 검사’ 임수빈, “검사님 지금 잘못하고 계십니다”

    ‘PD수첩 검사’ 임수빈, “검사님 지금 잘못하고 계십니다”

    ‘PD수첩 검사’로 알려진 임수빈(56) 변호사가 친정인 검찰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임 변호사는 26일 팟캐스트 ‘시사 좀 아는 누님’에 출연해 “검사는 결코 오류를 범하는 존재가 아니므로 잘못한 게 없다는 ‘무오류의 신화’ 속에 살고 있다”면서 “세상이 다 바뀌었는데 검사들만 (세상의 흐름을) 쫓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 검사들이 취하는 처사와 언행은 일제 강점기, 해방 이후 군사 독재 시절 때부터 만들어진 검사의 모습”이라면서 “주인인 국민의 요구가 있다면 (검사는) 마땅히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임 변호사는 또 “무죄추정의 원칙은 헌법에만 있고 현실에는 없을 때가 많다”면서 “검사들이 항상 국민을 외치고 있지만 자기 앞에 있는 피의자, 피고인도 국민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PD수첩’ 기소 여부를 두고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다 검찰을 떠났다. 2009년 정부는 MBC PD수첩의 미 쇠고기 수입 반대 관련 보도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제작진을 고소했다. 당시 주임 검사였던 임 변호사는 언론 자유에 비춰볼 때 기소할 수 없다고 버티다 검사 복을 벗었다. 소셜미디어랩 iseoul@seoul.co.kr
  • [MLB] 성급한 교체… ‘역사’가 빛 바랬다

    [MLB] 성급한 교체… ‘역사’가 빛 바랬다

    4회까지 호투하던 류현진, 5회 2사 만루 위기서 감독 섣부른 판단에 마운드 내려와데이브 로버츠(46) LA다저스 감독은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팬 사이에서 영웅으로 통한다. 보스턴이 치를 떨던 ‘밤비노의 저주’를 푼 주역이기 때문이다. 1920년 대형스타인 베이비 루스를 헐값에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시킨 뒤 수십년간 월드시리즈(WS)에서 우승을 놓치자 베이브 루스의 애칭을 딴 ‘밤비노의 저주’라는 말이 보스턴을 따라다녔다. 저주는 2004년에야 풀렸는데 당시 보스턴 선수였던 로버츠 감독이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ALCS) 4차전 9회에 그림 같은 도루로 팀의 승리를 이끈 것이 결정적이었다. 3패로 시리즈 탈락 위기를 맞았던 보스턴은 이후 기적 같은 ‘리버스 스윕’으로 WS에 진출했고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로버츠 감독은 25일 매사추세츠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8 WS 2차전에서도 화제가 됐다. LA다저스 사령탑으로서 방문한 펜웨이파크에서 아쉬운 용병술을 들고 나와 팀이 2-4로 패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다저스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2패를 기록하며 수세에 몰렸다. 다저스는 지난해 WS에서 아쉽게 우승에 실패한 뒤 올해 30년 만의 정상 탈환을 별렀지만 쉽지 않게 됐다. 다저스의 홈으로 옮겨 경기를 치르는 WS 3~5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로버츠 감독은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냉정하지 못했다. 승부처로 꼽히는 5회말 아쉬운 판단을 내렸다.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31)이 2사 1·2루 실점 위기 때 앤드루 베닌텐디(보스턴)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이날 경기 유일한 볼넷을 허용했을 때였다. 만루가 되자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투구수가 69개뿐이었지만 불펜 투수가 나서 불을 끄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등판한 라이언 매드슨은 체감온도 영상 2도까지 떨어지는 쌀쌀한 날씨 탓에 몸이 안 풀린 듯한 모습이었다. 결국 매드슨은 볼넷과 적시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승계주자 세 명을 모두 홈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2-1로 앞서고 있던 다저스는 5회가 끝날 때쯤 2-4로 역전을 당했고 이 점수는 뒤집히지 않았다. 매드슨은 전날 열린 1차전에서도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5회말 무사 1·2루 때 등판했지만 결국 승계주자 2명을 모두 들여보내며 3-5 리드를 내줬다. 페드로 바에즈, 마에다 겐타를 비롯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다른 선수들이 있음에도 매드슨을 선택해 결국 2차전에서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은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매드슨은 중요한 경기에서 여러 번 던져 봤다. 전날 투구를 했지만 많이 던지지는 않았다. 매드슨을 기용하는 것은 아주 쉬운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야수 운영에서도 아쉬움은 짙었다. 로버츠 감독은 보스턴이 1~2차전에 좌완 투수를 선발로 내세우자 이에 맞춰 좌타자인 맥스 먼시와 코디 벨린저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팀내 주축 타자가 빠진 다저스는 이날 3안타에 그치며 8안타를 기록한 보스턴에 크게 뒤졌다. 투타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이니 다저스가 경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4와 3분의2 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올해 포스트시즌 원정 세 경기에서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가을야구 평균자책점은 5.21까지 치솟았다. 6차전에 다시 등판할 수도 있지만 팀이 2패로 몰려 있어 류현진에게 또다시 기회가 생길지는 미지수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처음으로 WS 선발 투수로 나서는 새 역사를 썼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프로농구] ‘개막 5연승’ 모비스 질주 누가 막아설까

    [프로농구] ‘개막 5연승’ 모비스 질주 누가 막아설까

    ‘디펜딩 챔피언’ SK 헤인즈 복귀 앞둬 할로웨이 앞세운 전자랜드도 주목예상대로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를 품은 현대모비스가 ‘극강 모드’를 보이고 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는 지난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으로 불러들인 KCC를 88-78로 제압하고 개막 이후 5연승, 단독 선두로 공동 2위 KCC·전자랜드(3승2패)와의 승차를 두 경기로 벌렸다. 현대모비스의 개막 5연승은 처음이다. 1997년 한국농구연맹(KBL) 원년과 2013~2014시즌에 거둔 개막 4연승이 종전 최다 기록이었다. 리그 개막 최다 연승은 오리온과 동부(현 DB)가 작성한 8연승이다. 팀당 4~6경기를 소화해 섣부른 감이 있지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혀 온 모비스의 전력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무엇보다 공수 안정이 돋보인다. 개막 후 세 경기 연속 100점을 넘어서는 등 다섯 경기 평균 100.6득점에 78.6실점으로 득실점 간 마진이 22점으로 넉넉하다. 2점슛 성공률(58%)과 3점슛 성공률(46.2%), 자유투 성공률(80%) 모두 1위다. 수비력의 지표가 되는 2점슛 허용률도 45.5%로 가장 좋다. 다섯 경기 모두 더블더블을 작성한 라건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는 통산 정규리그 5900득점(역대 19호)과 3300리바운드(역대 7호)를 모두 넘어서 일곱 시즌째 KBL 코트를 호령하고 있다. 마흔셋 문태종이 라커룸 분위기를 이끌며 양동근과 함지훈 등 고참급과 이대성 등 중참급, 이종현 등 막내들이 골고루 견실하다. 문태종은 2015~2016시즌 우승할 때 오리온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다만 잘나가는 현대모비스도 27일 디펜딩 챔피언 SK(3승3패), 다음날 KGC인삼공사(2승2패), 31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가 중요하다. 머피 할로웨이를 앞세워 개막 3연승으로 치고 나가던 전자랜드는 그의 부상 이후 2연패로 주저앉았으나 26일 kt전을 통해 할로웨이가 돌아와 다시 상승세를 탈지 주목된다. 늘 우승 전력으로 꼽히지만 뭔가 부족해 보이는 KCC는 김민구, 송교창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는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리온 윌리엄스가 열심히 메우고 있지만 힘에 부치며 4위에 처져 있다. 하지만 헤인즈가 다음달 돌아오면 현대모비스에 제동을 걸 유일한 팀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SK에 패권을 빼앗긴 DB가 2승4패로 허덕이는 것도 이채롭다. 지난 23일 오리온을 상대로 친정 복귀를 신고한 이광재가 분위기 반전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인삼공사는 장신 외국인 미카엘 매킨토시가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 오세근의 부담을 덜어줄 것인지가 반전의 변수로 지적된다.SK는 25일 창원 원정에서 김선형의 역전 3점슛을 앞세워 LG를 79-78로 따돌렸다. 삼성은 고양 원정에서 오리온에 96-85 완승을 거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임창용, KIA떠난다…구단서 재계약 포기

    임창용, KIA떠난다…구단서 재계약 포기

    KIA가 베테랑 투수 임창용(42)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KIA는 “임창용을 내년 시즌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어린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내년이면 43살이 되는 ‘현역 1군 최고령’ 임창용은 KIA 복귀 3시즌 만에 친청 팀을 다시 떠나게 됐다. 임창용은 올시즌 초반에는 필승조로 출발했지만 후반기에는 선발투수로 뛰면서 팀이 가을야구 막차에 올라타는 데에 힘을 보탰다. 37경기서 평균자책점 5.42, 5승5패, 4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다. 1995년 고졸신인으로 해태에 입단한 임창용은 특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고 삼성으로 이적해서도 불펜과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재활에 성공해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 이적한 뒤 128세이브를 일궈냈다.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다. 2014년에 삼성으로 복귀해서는 팀의 우승에 기여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해외 원정도박으로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고 2016시즌부터 친정 KIA로 돌아온 뒤에는 주로 불펜진에 힘을 보탰다. 통산 760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3.45, 130승, 258세이브를 기록했다. 임창용은 야구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속 140㎞대의 직구를 던질 정도로 경쟁력이 있어 향후 타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얼마나 뛰었으면 러 축구팬들 로마 에스컬레이터에서 ’우당탕’

    얼마나 뛰었으면 러 축구팬들 로마 에스컬레이터에서 ’우당탕’

    이탈리아 로마의 한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춰서며 러시아 프로축구 CSKA 모스크바 서포터 20여명이 잇따라 넘어져 크게 다쳤다. 이들은 AS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3차전을 응원하기 위해 지하철로 이동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에스컬레이터 아래 쪽에 사람들이 뒤엉켜 넘어져 있었다. 응급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부상자들을 후송했고 리퍼블리카 역은 폐쇄됐다고 현지 ANSA 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다친 사람 대부분은 다리 부상을 입었고, 한 팬은 다리를 아주 심하게 다쳤다고 현지 일간 리퍼블리카는 전했다. 경찰 대변인은 RIA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련의 CSKA 팬들이 역으로 내려가고 있었는데 그 순간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많게는 30명의 축구팬들이 다쳤다고 확인했다. 목격자들은 경찰에게 러시아 팬들이 노래 부르고 에스컬레이터 층계에서 뛰고 굴렀다고 털어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CSKA 모스크바는 AS로마의 에단 제코에게 두 골을 허용하는 등 0-3으로 완패했다. 한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옛 친정 올드 트래퍼드 방문으로 관심을 모은 H조 3차전에서는 유벤투스가 전반 17분 디발라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누르고 3연승, 조 2위 맨유와의 승점 차를 5로 벌렸다. F조에 속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는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2연승과 승점 6을 쌓아 선두를 지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시한부 암환자 옛 단골 위해 362㎞ 피자 배달 청년 화제

    시한부 암환자 옛 단골 위해 362㎞ 피자 배달 청년 화제

    시한부 암 선고를 받고 마지막 생을 정리하는 과거의 단골손님을 위해 362㎞이나 떨어진 곳까지 피자를 배달해준 피자 가게 점원의 애기가 미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사는 리치 모건과 그의 아내 줄리는 25년 전 미시간주 배틀크릭에 살 때 동네에 있는 ‘스티브스 피자’를 주로 찾았다. 이 곳에서 먹는 피자를 가장 좋아했기 때문이다. 인디애나폴리스로 이사한 부부는 올해 아내 줄리의 생일에 오래 전 추억이 깃든 배틀크릭 스티브스 피자를 찾아가기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 9월부터 리치의 암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부부는 여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줄리의 친정아버지 데이비드 돌키는 딸과 사위가 스티브스 피자를 먹으러 여행갈 계획을 세웠다가 암 증세가 악화돼 무산된 것을 알고 안타까운 마음에 지난 13일 저녁 스티브스 피자에 전화를 걸었다. 돌키는 스티브스 피자 점원에게 딸과 사위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하고, 바쁘더라도 문자메시지 한 통 보내줄 수 있겠는지 물어봤다. 단골손님이 오랜만에 가게를 찾아오길 바랐지만 그 계획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움이 크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부탁한 것이었다. 그런데 불과 5분 뒤 다시 피자 가게로부터 전화가 왔다. 수화기에서는 “어떤 피자를 원하느냐”는 말이 들려왔다. 돌키는 362㎞ 떨어진 가게의 점원이 어떤 피자를 원하느냐고 물러본 것에 놀라면서 엉겁결에 “페퍼로니피자와 버섯피자”라고 답했다.돌키에게 전화를 걸어 주문을 받은 이는 스티브스 피자 가게 업주 손자인 돌튼 셰퍼(18)였다. 셰퍼는 “가게 영업을 끝낸 뒤 피자 두 판을 배달해주겠다”고 말했다. 미시간주에서 인디애나주까지 배달이 가능한 거리도 아니고, 스티브스 피자는 원래 배달서비스를 하지 않는 가게였기 때문에 믿기 힘든 얘기였다. 하지만 셰퍼는 정말로 3시간 30분이나 차를 몰고 가는 장거리 배달에 나섰다. 피자가 도착한 시간은 14일 새벽 2시 30분이었다. 피자 두 판을 들고 먼 길을 달린 셰퍼는 “전화로 사연을 듣고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었다”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고비 한 푼 받지 않았고 “호텔을 잡아 줄테니 눈 좀 붙이고 가라”는 제안에도 아침에 일을 해야 한다며 곧바로 돌아갔다.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피자를 받아든 리치와 줄리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줄리는 이같은 스토리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시한부 암 환자 리치는 지난 20일 결국 세상을 떴다. 줄리는 “이 세상에는 마지막 삶을 정리하는 옛 고객을 위해 아무 대가 없이 왕복 450마일(724㎞)을 움직인 돌튼 셰퍼 같은 청년이 이 세상에는 더 필요하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길섶에서] 모계사회의 유산/김성곤 논설위원

    가족 중에 어린아이가 있는 것은 큰 기쁨이다. 웃음이 끊이지 않고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나도 여동생에게 딸린 어린 조카 둘이 있어 집에 오면 가끔 용돈도 주고 선물도 한다. 중단할 수 없는 것이 조카사랑이다. 얼마 전 유명한 닭발집에서 본 광경이다. 한 젊은 엄마가 너덧 살쯤 된 딸을 데리고 와 역시 포장 주문을 한다. “낼 막내 고모 만나면 어떻게 할지 알지…. 치마 사달라고 꼭 해야 돼. 선물주는 고모는 막내 고모밖에 없잖아.” 열심히 가르치는데 어린 딸은 엄마 말에 집중하지 않는다. 빙긋이 웃음이 나온다. 문득 생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은 이모인데 고모라니. 사실 고모가 조카 챙기는 것은 익숙한 모습은 아니다. 여행지에서 이모와 온 조카들은 많아도 고모와 온 조카들은 흔치 않다. 이모들은 조카를 마치 자기 자식처럼 챙긴다. 외가편향은 어르신 모시는 데서도 나타난다. “응 딸하고 사위가 오자고 해서 왔어.” 흔히 듣는 말이다. “아들 며느리가 오자고 해서 왔어”란 얘길 듣기는 쉽지 않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대가족의 중심에는 대부분 친정 부모님들이 자리하고 있다. 모계사회의 유산인가. 갈수록 무게중심은 처가로 옮겨간다. 이래저래 딸 없는 부모는 서럽다.
  • 위기의 빈 살만… CNN “사우디 암살팀, 카슈끄지로 변장해 활보”

    위기의 빈 살만… CNN “사우디 암살팀, 카슈끄지로 변장해 활보”

    美·터키 진상 규명 합의로 궁지 몰려 美 의회는 “사우디 왕세자 교체돼야” 터키 대통령 “오늘 의회서 진실 공개” 터키 언론 “암살팀·왕세자실 4번 통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59) 피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에 동의하면서 배후로 의심되는 무함마드 빈 살만(33) 사우디 왕세자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터키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터키 두 정상이 카슈끄지 사건이 모든 측면에서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 터키 의회에서의 적나라한 진실 공개를 예고했다. 지난해 아버지인 살만 국왕에 의해 전격적으로 왕위 계승 1순위에 오른 빈 살만 왕세자는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왕세자가 책임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카슈끄지 피살은 엄청난 실수가 있었고 이 일을 한 사람들은 자신의 범위를 벗어난 일을 한 것”이라며 왕세자와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 의회는 격앙된 분위기다. 공화당 소속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CNN 인터뷰에서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살해했다면 그는 이미 선을 넘은 것”이라며 “처벌과 대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랜드 폴 상원의원도 “왕세자가 지휘했다고 확신한다. 왕세자가 교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CNN은 15명의 사우디 암살 용의자 중 1명이 지난 2일 피살된 카슈끄지의 양복을 입고 가짜 수염과 안경을 쓴 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총영사관 뒷문으로 나오는 장면을 22일 공개했다. 터키 당국이 확보 중인 이 사진들에는 카슈끄지로 변장한 암살팀 용의자 무스타파 알 만다니(57)가 피살 당일 이스탄불 명소인 블루 모스크 등을 활보하는 등 마치 첩보 영화 같은 장면들이 담겨 있다. 터키 친정부 신문인 예니샤파크는 이날 카슈끄지 피살 현장에 있던 사우디 요원이 본국의 왕세자실로 발신한 전화 통화기록 4건과 미국 내 한 번호로 건 기록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카슈끄지 시신의 행방도 초미의 관심사다. 터키 경찰은 그의 주검이 이스탄불 북부의 벨그라드 숲 인근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항 세관 검색이 면제되는 외교 행낭에 훼손된 시신이 담겨 본국으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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