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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호, 300호 쏘다

    박병호, 300호 쏘다

    박병호(키움 히어로즈)가 개인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1-7로 뒤진 5회 초 kt 선발 김민수의 5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14호포를 날린 박병호는 역대 14번째 개인 통산 3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박병호의 홈런이 터졌지만 키움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이승호가 일찌감치 난타당하며 5-10으로 패했다. 2005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박병호는 그해 6월 2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프로 통산 첫 홈런을 기록했다. LG에서 만개하지 못한 박병호는 2011년 넥센으로 팀을 옮긴 후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으로 성장했다. 박병호는 이듬해 31홈런을 시작으로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에는 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6년과 2017년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가 2018년 다시 친정팀에 복귀한 박병호는 그해 44개의 홈런을 때린 김재환(두산 베어스)보다 1개 모자란 성적으로 홈런왕을 놓쳤다. 그러나 지난해 33개의 홈런을 때려 통산 5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이승엽과 이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병호가 이번 시즌에도 홈런왕을 차지한다면 역대 최다 홈런왕 수상자가 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쫄깃한 장어·쫀존한 낙지… 산골에 숨은 팔도 보양식

    쫄깃한 장어·쫀존한 낙지… 산골에 숨은 팔도 보양식

    경기 안양과 서울 지역 경계를 이루는 삼성(481m), 호암(393m) 두 산자락 사이에 있는 안양시 석수동 ‘삼막마을 먹거리촌’.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최우수 외식업지구다. 한때 안양 북부 변두리 오지로 외면받던 삼막마을은 두 지역을 오갈 수 있는 터널이 뚫리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삼막천을 따라 하나둘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맛과 풍미를 사방으로 뽐내는 먹거리촌이 형성됐다. 명찰 삼막사가 굽어보는 삼막마을은 수려한 풍광뿐만 아니라 전통과 역사, 설화가 어우러진 곳이다.신라시대 원효, 의상, 윤필 등 세 대사가 막을 치고 수도했다는 삼막마을은 역사와 문화, 민속, 설화 등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곳이다. 마을 수호신인 500여년 된 할아버지 느티나무와 곁에서 마을을 함께 지키다 홍수로 떠내려간 그곳에 고사목이 돼 세워진 할머니 향나무. 두 나무는 한 쌍을 이뤄 신령스런 당나무가 돼 삼막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지켜 준다는 설화가 내려온다. 낮엔 해와 구름을 담고 밤이 되면 달과 별이 머물다 가는 ‘지혜의 우물’, 장수의 상징인 거북 귀(龜) 자 3개가 각기 다른 형태로 음각된 100여년 된 글자 등도 있다. 삼층석탑, 마애삼존불, 남녀근석 등 많은 유적이 산재한 삼막사, 바로 옆 안양예술공원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얘깃거리가 있는 곳이 삼막마을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속담처럼 삼막마을 먹거리촌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힘의 상징 장어와 칼슘이 풍부한 미꾸라지, 국민이 사랑하는 숯불갈비, 건강식 쌈밥과 두부요리, 여름철에 제격인 보리밥과 상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맛과 향, 영양이 먹거리촌에 있다. 달달한 맛의 팥칼국수와 쫄깃함을 더한 수타면, 직접 뽑아낸 냉면 등 지역은 좁지만 먹고 싶은 온갖 음식이 듬뿍 모여 있는 보고다.●거친 보리밥·쌉쌀한 상추쌈, 여름철 최고 기름진 음식에 영양이 과도한 도시인에게 보리밥과 된장찌개는 무더운 여름철 최고 음식이다. 삼막마을 대표 음식점 중 하나인 ‘친정집’ 보리비빔밥은 거칠고 섬유질이 풍부한 보리밥에 고사리, 도라지, 표고 등 여덟 가지 색색의 나물이 어우러진 건강식이다. 여기에 친정인 충남 청양에서 짜 온 고소한 참기름 한 방울이면 맛과 향은 극대화된다. 역시 청양에서 수확한 콩으로 만든 청국장과 매일 담그는 열무김치도 일미다. 각종 채소의 풋풋함과 상추의 쌉싸래한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쌈밥집 ‘쌈도둑’은 청상추와 노란 배춧속, 치커리, 적근대 등 다양한 채소를 텃밭에서 따다 먹듯 무한정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채소의 부족함은 우엉불고기와 제육볶음, 고등어구이가 채워 준다. 고급스런 느낌의 쌈밥집답게 더덕구이, 흑임자연근무침, 가지조림 등 다양한 기본 반찬도 수준이 높다는 평을 듣는다.●낙지, 무더위 원기 회복에 ‘딱’ 18가지 낙지 요리의 참맛을 느껴 볼 수 있는 ‘낙지섬’은 입소문 난 곳이다. 제주 황게와 영광굴비, 낙지볶음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낙지정식이 대표음식이다. 굴비는 전라도 영광에 내려가 선별해 온 것을 상에 올린다. 양배추와 고춧가루로 볶아낸 낙지는 매콤한 단맛에 불향까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소고기와 산낙지의 쫄깃함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소고기낙지탕탕이’는 미식가의 침샘을 자극한다. 낙지물회. 호롱구이, 낙지철판 등 낙지의 모든 게 있다. ●힘의 상징 장어, 칼슘 많은 고단백 미꾸라지 전라도 영광에서 매일 공급되는 민물장어를 맛볼 수 있는 ‘장어 1번가’도 인기다. 육질이 쫄깃하고 두툼해 식감과 맛이 뛰어나다. 장어는 남성에게 특히 좋지만 갱년기에 필요한 ‘뮤신’이 풍부해 중년 여성에게도 권할 만한 음식이다. 전라도 남원식인 ‘추오정’ 추어탕은 무안 청정 시래기에 남원산 된장을 넣어 푹 끓여낸 보양식이다. 전남 영광과 충남 부여산 미꾸라지를 쓴다. 여기에 항산화 성분인 ‘쿠르쿠민’이 많이 든 강황을 넣어 지은 노란 색깔의 밥은 건강을 더한다.●한우·돼지갈비·옻닭, 빠뜨릴 수 없는 보신 정육식당 ‘함평한우’는 육즙이 풍부하고 감칠맛이 뛰어난 최고급 함평 한우를 쓴다. 부위별로 1+ 이상 등급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 40년 넘게 고기를 다룬 실장 김모(66)씨는 “최고 품질의 신선한 한우만을 엄선해 부위별로 제공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돼지갈비 또한 삼막마을 먹거리촌에서 빼놓을 수 없다. ‘두근두근’은 남원산 흑돼지 버크셔를 사용한다. 다른 돼지보다 근섬유가 가늘고 촘촘해 육질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원주옻닭’은 강원 원주 치악산에서 채취한 옻과 시흥 목감 들녘에서 자란 토종닭을 가마솥에 넣고 푹 끓여낸 백숙으로 이곳만의 대표 보양식이다. ●호남 옛맛 팥칼국수·차돌박이 짬뽕 인기 전라도식 옛맛을 파는 팥칼국수집도 인기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새알을 넣어 먹는 동지팥죽과 달리 전라도에선 팥칼국수를 팥죽이라 부른다. 여름 음식이며 설탕을 넣어 즐긴다. 전라도식 손팥칼국수를 비롯해 팥 새알죽, 수제비를 맛볼 수 있다. 수타짜장면과 찹쌀탕수육이 인기인 중화요리 전문점 ‘원차우’는 차돌박이 짬뽕이 대표음식이다. 사골국물이 아닌 엄나무와 꾸지뽕 등 20가지 재료로 우려낸 깊은맛의 육수를 사용한다. 블루베리를 직접 갈아 조리한 크림새우 또한 일품이다. 산행 후 시원한 생맥주를 맛볼 수 있는 퓨전 음식점 ‘벅스’는 갖은 채소와 멸치를 넣어 우려낸 육수로 만든 해물모둠어묵탕을 자랑한다. 홍합, 새우, 꽃게, 동죽 등 각종 해물과 우동을 넣어 끓여낸다. 살을 발라 튀겨 고추장 양념을 한 코다리 강정과 여름철 시원한 냉채족발 또한 일품이다. 철저한 노줄 관리로 신선한 맛이 그대로 전달되는 시원한 생맥주 한잔에 맛있는 안주 하나면 더할 나위 없다.이 외에도 수많은 맛집이 숨어 있는 삼막마을 먹거리촌은 정신없이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깐이나마 호사스런 여유와 마음의 안정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경부선 관악역에서 걸어 10여분 거리로 2000년 말 호암 1, 2터널이 뚫리며 서울 금천, 관악구에서도 승용차로 10분이면 오갈 수 있다. 최근 제2경인고속도로 삼막나들목이 개통돼 시흥, 광명, 안산, 수원, 용인까지 접근성이 더욱 확장됐다. 주말 식후에 산자락을 휘감아 도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삼막사까지 속세를 떠나 호젓한 산행에 나서 보는 것도 좋음 직하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보우소나루 마지못해 마스크 의무화 법안 서명하긴 했는데

    보우소나루 마지못해 마스크 의무화 법안 서명하긴 했는데

    ‘남미의 트럼프’로 통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뒤늦게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이나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연방정부 관보를 통해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 법안은 지난달 초 상·하원을 통과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서명을 계속 미뤄왔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 적발됐을 때 부과하는 벌금은 지방 정부가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공공기관과 종교시설 등의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항목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고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또 정부가 경제적 취약계층에게, 상업시설의 업주가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무상 지급하도록 한 조항에도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여전히 무시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태가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이후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브라질리아 시내를 활보하며 지지자들과 거리낌 없이 악수하고 포옹해 논란이 됐다. 친정부 집회에도 마스크 없이 참석해 연설하는 등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에 혼선을 가져온다는 지적도 받았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4만 2223명 늘어난 153만 908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부터 사흘째 4만명을 웃돌고 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290명 많은 6만 317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증가 폭은 지난달 23일 1374명 이후 가장 크다. 전체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4.1%로 나와 한때 7%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졌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60만여명은 치료 중이고 86만 8000여명은 회복됐다. 지방 정부들은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사회적 격리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에서는 오는 6일부터 당국의 위생관리 지침 준수를 조건으로 음식점과 미용실 등의 영업이 허용된다. 다만 하루 영업시간은 6시간을 넘지 못하고 오후 5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으며, 영업장에는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의 40%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큰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전날부터 음식점 영업이 허용됐으나 당국의 지침을 지키지 않아 다시 폐쇄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FC서울 vs 수원 삼성...슈퍼매치야, 슬퍼매치야

    FC서울 vs 수원 삼성...슈퍼매치야, 슬퍼매치야

    프로축구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대결은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다.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는 두 팀의 경기는 2000년대 후반부터 ‘슈퍼매치’ 불려 왔다. 2007년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결에는 5만 5397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K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 5위 안에 3경기가 슈퍼매치일 만큼 두 팀의 대결은 뜨거웠다. 그랬던 슈퍼매치가 서글픈 분위기 속에 2020시즌 처음 치러진다. 오는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10라운드에서 두 팀이 만난다. 90번째 슈퍼매치다. 그런데 올해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두 팀이라 슈퍼매치로 불리기에는 민망한 상황이다. 9라운드까지 서울은 3승6패(승점 9)로 12개 팀 중 9위, 수원은 2승2무5패(승점 8)로 10위로 처져 있다. K리그 명가를 자처해온 두 팀은 1부 잔류를 위해 싸워야 하는 파이널B(하위 스플릿)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슬퍼매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코로나19로 관중 마저 없어 분위기는 더욱 을씨년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사상 처음 하위 스플릿 추락에다가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거친 끝에 간신히 1부에 잔류했다가 지난해 3위로 반등한 서울은 한 시즌 만에 다시 추락했다. 1997년 시즌 말과 1998년 시즌 초에 구단 역대 최다 7연패를 기록했을 때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5연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무승(2무 7패) 꼴찌팀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연패 사슬을 끊기는 했지만 분위기를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다. 팀 득점은 6득점으로 꼴찌에서 두 번째고, 실점은 18실점으로 가장 많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울산 현대에서 베테랑 수비수 윤영선을 긴급 수혈하며 그나마 수비가 조금 안정감을 보이려 하고 있다. 지난해 8위였던 수원은 2년 연속 하위 스플릿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올해도 부진하다. 최근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더욱 처졌다. 지금까지 8득점 11실점으로 서울에 견줘 공수에 균형이 잡혔다. 하지만 지난해 K리그1 득점왕이었던 타카트의 득점포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어 큰 문제다. 올해 겨우 1골을 넣고 있다. 전력 누수도 생겼다. 슈퍼매치를 앞두고 국가대표 수비수 홍철이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최고참으로 버팀목이 되어주던 염기훈마저 A급 지도자 교육 일정 때문에 슈퍼매치에서 빠진다. 역대 전적에서는 34승23무32패로 서울이 근소하게 앞선다. 그런데 최근 전적만 보면 서울이 2015년 4월 패배 이후 16경기(9승7무) 연속 패배하지 않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슈퍼매치인 만큼 준비를 잘해서 서울을 본 모습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오랫동안 서울을 못 이겼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공교롭게도 같은 날 K리그2에서도 서울-수원 더비가 열려 흥미롭다. 서울 이랜드와 수원FC가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9라운드 대결을 치른다.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승점 15점(5승3패)으로 K리그2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 이랜드는 승점 12점(3승 3무 2패)으로 5위다.지난 1일 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수원FC에 무릎 꿇으며 탈락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같은 날 울산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인천은 최근 7연패를 포함해 개막 9경기 무승에 그치고 있다. 올시즌 무패를 달리다가 9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일격을 당했지만 여전히 막강 스쿼드를 자랑하고 있는 울산 현대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인천의 최다 연패 기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전북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휘젓다가 지난해 말 입대하며 상주 상무 유니폼을 입은 문선민과 권경원은 5일 홈에서 친정 전북을 상대한다. 시즌 첫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3위까지 뛰어오른 상주가 1위 전북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주목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화이트리스트’ 김기춘 비서실장 재상고…다섯번째 법정행

    ‘화이트리스트’ 김기춘 비서실장 재상고…다섯번째 법정행

    박근혜 정부의 보수단체 불법 지원(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법원의 마지막 판단을 받게 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전날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이정환 정수진 부장판사)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김 전 실장이 재상고하면서 화이트리스트 사건은 상고심과 파기환송심을 거쳐 다섯번째 판단을 받게 됐다. 김 전 실장 등은 2014~2016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압박해 33곳의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에 총 69억원을 지원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파기환송 전 항소심 재판부는 김 전 실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김 전 실장 등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는 유죄가 인정되지만, 강요 혐의는 유죄로 볼 수 없다는 취지로 올해 2월 원심을 파기해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당시 청와대의 자금지원 요구가 강요죄에 해당할 만큼의 협박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법원 판단이었다. 이에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6부는 지난달 26일 선고공판에서 김 전 실장의 형량을 징역 1년으로 낮췄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김 전 실장이 미결 상태에서 구금된 기간이 이미 선고형을 초과해 법정구속하지 않았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 전 정무수석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마찬가지로 파기환송 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보다 형량이 줄었다. 조 전 수석 측은 아직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주여성 10명 중 5명 “범죄 피해 당해”

    이주여성 10명 중 5명 “범죄 피해 당해”

    #1. 필리핀 국적의 글로리아 디아즈(29·여·가명)씨는 지난해 말 한국에 입국했다. ‘K뷰티’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서 행사를 챙겨 보고 일자리도 구해 보고 싶어서다. 그러나 지난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모든 행사가 중단됐고 항공편마저 모두 결항돼 한국에 머물러야 했다. 문제는 생활비였다. 급히 아르바이트를 찾던 그는 통장만 빌려주면 돈을 준다는 글을 보고 연락했다가 보이스피싱에 연루됐다. 통장을 빌려주는 일이 불법인지 몰랐던 것이다. 결국 돈도 받지 못했고 보이스피싱 일당으로 몰려 수사를 받아야 했다. #2. 10년 전 한국에 정착한 응우옌티빈(35·여·가명)씨는 3개월에 한 번씩 베트남에 돈을 보내고 있다. 조금이나마 친정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송금 수수료 없이 본국으로 돈을 보낼 수 있다는 광고를 접했고, 수수료를 아껴 보려는 욕심에 방법대로 한화 200만원을 보냈다. 돈을 받은 이는 며칠 뒤 언니에게 돈을 보냈다는 증명서도 사진으로 보내왔지만 얼마 후 사기임을 깨달았다. 국내 체류 중인 이주여성 10명 중 3명은 사기나 보이스피싱 같은 재산을 노린 범죄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여성들은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에 취약한 것으로만 여겨 왔지만, 현실에선 금전을 노린 범죄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던 것이다. 범죄자들은 한국 사정에 어둡고 한국어에 익숙치 못한 이주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있었다.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는 결혼이주여성과 여성 이주노동자 263명을 대상으로 범죄피해를 분석한 내용을 담은 ‘국내 체류 이주여성의 범죄피해 분석’ 보고서를 1일 공개했다. 응답자 중 기혼이 168명(63.9%)이었고, 미혼 34명(12.9%), 이혼 29명(11.0%), 사별 10명(3.8%)이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85명(32.3%)으로 가장 많았고, 몽골 51명(19.4%), 중국 48명(18.3%) 순이었다. 한국에서 ‘범죄피해를 당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123명(46.8%)이었다. 특히 물적 피해(재산범죄)를 입었다고 답한 이들은 81명(30.8%)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범죄 54명(20.5%), 성범죄 29명(11.0%), 기타 14명(5.3%), 마약범죄 6명(2.3%) 순이었다. 가장 흔한 재산범죄를 자세히 보면 사기가 16.4%로 가장 많았고, 월급 갈취 9.1%, 절도 6.1%, 취업알선 브로커 갈취 4.9% 순이었다. 피해를 보더라도 신고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피해 본 일을 모두 신고했다고 답한 이들은 26명(21.7%), 대부분 신고했다는 이들은 14명(11.7%)에 그쳤다. 대부분 신고를 안 했다가 36명(30.0%), 신고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답한 이들도 31명(25.8%)에 이르렀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한국말을 잘 못해서가 35명(40.2%)으로 가장 높았다. 이채희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장은 “이주여성들은 한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데다 정확한 정보에 접근하기도 어려워 재산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금희(당시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 안양만안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이주여성의 체류기간이 길어지면 경제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더 많은 관심을 두고 범죄예방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英 간호사 ‘코로나 생이별’ 두 살 아들 11주 만에 안아보는 감격

    英 간호사 ‘코로나 생이별’ 두 살 아들 11주 만에 안아보는 감격

    영국 간호사가 코로나19로 격리돼 11주 동안 안아보지 못했던 두살배기 아들을 안아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랭커셔주 커컴에 사는 샬럿 콜이다. 그녀와 데이터 애널리스트인 남편 다니엘(이상 30)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조지를 품에 안았다. 거의 석달 만의 일이었다. 그녀가 일하던 요양원 일곱 곳 가운데 한 곳에 수용된 한 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4월 1일부터 친정 부모 손에 맡겨졌다. 부부는 이따금 친정 어머니 브리짓(55)과 아버지 로버트(65) 집을 방문하긴 했지만 아들과의 만남은 창문을 통해서만 이뤄졌다. 콜은 “그애를 데리러 갔는데 우릴 보더니 막 달려왔다. 가슴이 벅차 올랐다. 그렇게 빨리 뛰는 것을 예전에 본 적이 없었다. 그애는 우리를 와락 안았다. 난 그가 가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그를 다시 안고 그의 작은 목소리를 듣게 되니 대단히 기뻤다. 사랑스러운 금발 곱슬머리 등 내가 이런 조그만 일들을 너무 그리워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들을 위해 차를 끓이고 그를 침대에 눕히는 일이 무척 그리웠다며 “이렇게 오래 걸릴지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는 기껏해야 몇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내려야 했던 결정은 가장 어렵기도 했고 가장 쉽기도 했다. 조지를 안전하고 어떤 위험도 없게 하려면 그것이 가장 옳은 일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요르카와 ‘끝’ 기성용 이젠 어디로?

    마요르카와 ‘끝’ 기성용 이젠 어디로?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와 이달 말로 계약이 끝나는 기성용(31)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고 귀국했다.기성용의 매니지먼트인 씨투글로벌 관계자는 26일 “기성용이 어제 귀국했다”면서 “오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음성 결과가 나오면 모처에서 2주간 격리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주장이었던 미드필더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떠나 지난 2월 마요르카와 오는 6월 말까지 계약했다. 마요르카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아틀레틱 빌바오, 30일 셀타 비고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시즌이 다시 열린 뒤에도 발목 통증으로 4경기 연속 결장했던 기성용은 계약 종료에 앞서 귀국을 선택했다. 마요르카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양측은 계약을 연장하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요르카는 현재 프리메라리가 20개 팀 중 강등권인 18위에 처져 있다. 마요르카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K리그 복귀 여부 등 기성용의 향후 거취에 다시 관심이 쏠리게 됐다. 기성용은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기에 앞서 K리그 복귀를 우선으로 해 데뷔 팀이자 ‘친정’이었던 FC서울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북과도 이야기가 오갔지만 우선 협상권을 가진 서울과의 위약금 문제 등으로 계약이 불발됐고, 기성용은 마요르카에 임시 둥지를 틀었다. 당시 마요르카 외에도 카타르, 미국의 여러 클럽이 기성용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씨투글로벌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세계 이적 시장이 움츠러든 상황이라 시간을 두고 거취를 고민할 것”이라면서 “기성용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화이트리스트’ 김기춘, 파기환송심서 징역 1년...법정구속 면해

    ‘화이트리스트’ 김기춘, 파기환송심서 징역 1년...법정구속 면해

    항소심보다 6개월 감형조윤선, 징역형 집행유예박근혜 정부 시절 보수단체에 불법 지원을 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26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실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파기환송 전 항소심이 선고한 징역 1년 6개월에서 감형됐다. 재판부는 실형을 선고하면서도 법정구속 명령은 하지 않았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파기환송 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보다 가벼워진 형량이다. 김 전 실장 등은 2014~2016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압박해 33곳의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에 69억원을 지원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대법원은 지난 2월 김 전 실장 등의 혐의 중 강요죄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8라운드에선 대구의 두 남자가 빛났다

    8라운드에선 대구의 두 남자가 빛났다

    프로축구 K리그1 8라운드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대구FC의 대역전극을 지휘한 세징야(31·브라질)가 라운드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같은 경기에서 쐐기골로 대역전극을 완성한 대구FC의 데얀(39·몬테네그로)은 베스트11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1일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에 두 골을 몰아치며 3-1 역전승을 주도한 세징야를 8라운드 MVP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시즌 첫 골을 신고한 4라운드부터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5골 3도움)를 기록하고 있는 ‘에이스’ 세징야와 함께 대구도 상승세를 타며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세징야가 오는 27일 강원FC와의 9라운드 경기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 내친김에 이달의 선수까지 노려볼 만하다. 수원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린 데얀은 베스트11 미드필더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이제는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데얀이 베스트11에 포함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인천 유나이티드(1시즌)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한 뒤 FC서울(8시즌)과 수원(2시즌)을 거쳤던 데얀은 공교롭게도 올 시즌 첫 골을 6라운드 서울전에서 기록하더니 2호골을 수원을 상대로 넣었다. 데얀이 앞으로 인천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면 ‘친정팀 킬러’라는 새로운 별명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 4골이 터진 대구-수원의 경기가 베스트 매치, 또 이 경기에서 승리한 대구가 베스트 팀에 오르는 등 K리그1 8라운드는 대구 잔치로 마무리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감사원 감사위원 석 달째 공석 이유 있었네!

    감사원 감사위원 석 달째 공석 이유 있었네!

    일각선 “金, 정치적 중립성에도 안 맞아” ‘예산 전문가’ 임명설 나돌아 귀추 주목월성 1호기 원전 감사로 감사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하지만 관가에서는 원전 감사보다 감사위원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법조인 출신인 이준호 감사위원이 지난 4월 3일 퇴임한 후 그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감사위원이 거의 석 달째 공석인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관가에서는 여권에서 김오수 전 법무차관을 감사위원 후보로 강력하게 밀었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이 제청을 거부해 무산됐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한 소식통은 23일 “지난 4월 물러난 김오수 법무차관이 감사위원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원장이 반대해 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차관급인 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통상 청와대와 감사원이 사전 조율을 거쳐 감사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최종 재가를 하지요. 감사원이 헌법기관이다 보니 감사위원에 대해서도 헌법 제98조 3항에서 “감사위원은 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그 임기는 4년으로 하며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최 원장이 김 전 차관의 감사위원 직행에 제동을 건 배경을 둘러싸고는 “친정권 성향인 김 전 차관이 감사위원으로서 직무상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 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 전 차관은 조국 전 법무장관 퇴임 후 장관 직무대행을 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각을 세우고 검찰개혁을 추진하면서 야권으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김 전 차관이 법무차관을 하다가 같은 차관급 자리인 감사위원으로 가는 것은 모양새가 맞지 않는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장관급으로 영전해야 할 위치인데 감사위원은 ‘급’이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김 전 차관을 잘 아는 한 인사는 “김 전 차관은 현재 초대 공수처장, 권익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장관급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실제로 인사 검증 동의서도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감사원 내에서는 차기 감사위원 후보로 경제부처 출신 인사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조달청장을 지낸 김상규 감사위원 후임으로 임찬우 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이 낙점되면서 감사위원 중에는 예산 전문가가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변호사 출신인 김진국 감사위원이 있는 만큼 굳이 법조인 출신 인사를 임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래저래 감사원이 관가의 뉴스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관가블로그] 감사원 감사위원 석달째 공석인 이유는?

    [관가블로그] 감사원 감사위원 석달째 공석인 이유는?

    월성 1호기 원전 감사로 감사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하지만 관가에서는 원전 감사보다 감사위원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워고 있습니다. 법조인 출신인 이준호 감사위원이 지난 4월 3일 퇴임한 후 그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감사위원이 거의 석달째 공석인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관가에서는 감사위원 인선 과정에서 김오수 전 법무차관이 감사위원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이 제청을 거부해 무산됐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한 소식통은 23일 “지난 4월 물러난 김오수 법무차관이 감사위원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원장이 반대해 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차관급인 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통상 청와대와 감사원이 사전 조율을 거쳐 감사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최종 재가를 하지요. 감사원이 헌법기관이다 보니 감사위원에 대해서도 헌법 제98조 3항에서 “감사위원은 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그 임기는 4년으로 하며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최 원장이 김 전 차관의 감사위원 직행에 제동을 건 배경을 둘러싸고는 “친정권 성향인 김 전 차관이 감사위원으로서 직무상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 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 전 차관은 조국 전 법무장관 퇴임후 장관 직무 대행을 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각을 세우며 검찰개혁을 추진하면서 야권으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김 전 차관이 법무차관을 하다가 같은 차관급 자리인 감사위원으로 가는 것은 모양새가 맞지 않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장관급으로 영전해야 할 위치인데 감사위원은 ‘급’이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김 전 법무차관을 잘 아는 한 인사는 “김 전 차관은 현재 초대 공수처장, 권익위원장등 7개 장관급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실제로 인사검증 동의서도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감사원 내에서는 차기 감사위원 후보로 경제부처 출신 인사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조달청장을 지낸 김상규 감사위원 후임으로 임찬우 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이 낙점되면서 감사위원 중에는 예산 전문가가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변호사 출신인 김진국 감사위원이 있는 만큼 굳이 법조인 출신 인사를 임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래저래 감사원이 관가의 뉴스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나한테 왜 그랬어요’ 이청용, 친정팀 서울 5연패 빠뜨릴까

    ‘나한테 왜 그랬어요’ 이청용, 친정팀 서울 5연패 빠뜨릴까

    ‘소극 영입’ 논란 일었던 이청용과 첫 격돌공교롭다. 5연패 갈림길에 선 프로축구 FC서울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8라운드에서 이청용의 울산 현대와 격돌한다. 지난 17일 서울은 7라운드 원정에서 상주 상무에 0-1로 무릎을 꿇으며 4연패에 빠졌다. 2003년 10월 이후 16년 7개월 만에 맛보는 치욕이다. 경기 내용도 전반적으로 밀리는 등 좋지 않았다. ‘리얼돌’ 사태 직후 1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추스르던 서울은 곧바로 내리막이다. 그간 1골을 넣고 12골을 내줬다. 총체적 난국이다. 특히 6라운드에서는 대구FC에 0-6의 굴욕 패배를 당했다. 마지막 비수는 과거 서울의 레전드였던 데얀이 꽂았다. 6점 차는 구단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1987년, 1997년 1-7패) 타이 기록이다. 그런 서울을 기다리고 있는 팀이 올 시즌 전북 현대와 우승을 다투는 울산이다. 7라운드까지 3골 이상 다득점 경기만 네 차례 했다. K리그1 12개 팀 중 최다 득점(17골) 팀이다. 실점은 전북과 함께 4골로 최저다. 또 최근 3경기째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했다. 현재의 서울로는 버거워도 너무 버거운 상대다. 5연패가 아른거린다. 구단 연패 역사에서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1987, 1995년 한 차례씩 겪은 바 있다. 최다 연패는 1997~1998년 기록한 7연패다. 모두 전신인 안양 LG 때 기록이라고 해도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지금 울산에는 이청용이 있다. 서울에서 데뷔해 2009년 여름까지 뛰며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한 뒤 유럽으로 승천했다. 올 시즌 국내 복귀 과정에서 서울의 소극적 자세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이청용은 결국 울산 유니폼을 입었고, 울산은 이청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청용은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그 경기 타박상으로 이후 2경기 연속 결장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때문에 이번 주말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청용이 K리그 경기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서는 것은 2009년 7월 19일 강원FC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청용은 홈팬 앞에서 고별 득점포를 가동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교묘한 편견 옥죄어 와도, 여성은 이제 지지 않는다

    교묘한 편견 옥죄어 와도, 여성은 이제 지지 않는다

    대상화되지 않고 주체적인 여성들 가족·친척·시가 속 미묘한 갈등에도 스스로 삶 선물하려 가시밭길 선택 ‘달려라 아비’를 쓴 김애란 작가는 “소설이 주는 위로란 따뜻함이 아니라 정확함에서 오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 말에서 힌트를 얻자면, 강화길의 소설은 막힌 혈을 뚫는 바늘 같은 존재다. 그의 여성 서사는 일방향적이지 않고 다층적이며, 그의 소설 속 여성은 대상화되지 않고 주체적이다. 그의 두 번째 소설집 ‘화이트 호스’는 바늘 같은 정확함이 주는 위로의 장이다.‘화이트 호스’ 속 여성 인물들은 더이상 모르고 당하지 않는다. 다 알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처하는 사람들이다. 생존을 위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속속들이 파악해 한결 넓어진 이들의 시야에는 여성의 신체에 가해지는 위협뿐 아니라 소문과 험담, 부당한 인식과 관습 등이 포착된다. 그 교묘한 실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부터 소설 전반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지만, 본 게임은 지금부터다. 알기 전엔 약자였으되 알고 나서는 더이상 약자가 아닌 여성이 벌이는 자기 주도적인 행동들. 여기서부터가 강화길 소설이 주는 숨막히는 서스펜스다. ‘화이트 호스’의 포문을 여는 ‘음복’은 올해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이다. ‘나’는 새댁으로서 처음 참석한 시가 제사에서 무례한 언사를 쏘아붙이는 시고모와 맞닥뜨린다. “아기 말이야, 아기. 안 낳아?”(12쪽)라며 대뜸 쏘아붙이는 어느 집안에나 있는 악역 같은 사람. 그러나 자신의 친정에서 벌어지는 외삼촌과 엄마 사이, 미묘한 갈등 관계 등을 떠올리던 ‘나’는 거듭되는 고모의 공격에도 속 편한 자신의 남편 정우가 이 집의 진정한 악역임을 깨닫게 된다. ‘가원佳圓’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느닷없이 사라진 할머니를 찾기 위해 살아생전 할아버지의 기억을 소환하는 ‘나’. 무능력하지만 사람 좋았던 할아버지와 생활력 좋지만 그악스러웠던 할머니의 이야기는 대를 건너뛸 것도 없이 흔한 우리네 엄마·아빠 서사다. 악역을 자처한 할머니 또는 엄마 때문에 우리의 오늘이 있음을 이제는 알지만 ‘왜 어째서. 그 무책임한 남자를 미워하는 것이, 이 미련한 여자를 사랑하는 것보다 힘든 것일까.’(73쪽) 이어지는 소설 ‘손’이 만드는 풍경은 그로테스크하지만 손에 닿을 듯 가깝다. 남편의 해외 파견으로 딸 하나 데리고 시어머니가 있는 시골 마을에 전근 온 초등학교 교사는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과 딸을 수성하려고 한다. 시어머니와 마을 이장과 ‘연자네’라 불리는 아주머니 사이의 미묘한 삼각관계, 이들의 손자들을 둘러싸고 재생산되는 권력관계를 감지한 ‘나’는 편집증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그의 행동이 과한가 싶으면서도 이해되는 까닭은 비슷한 위험에 우리 모두가 노출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서우’와 ‘오물자의 출현’, ‘화이트 호스’에서 느끼는 감정도 매한가지다. 책의 끝을 장식하는 작품 ‘카밀라’에 나오는 언설처럼 “삶이란, 누군가에게 선물받을 수 있는 그런 게 아니”(244쪽)다. 그런 점에서 ‘화이트 호스’는 삶을 스스로에게 선물하기 위해 분투하는 여자들의 얘기다. 그렇다면 삶을 선물받은 ‘음복’ 속 남편 같은 이의 삶은 행복한가. 기꺼이 내가 만드는 가시밭길을 택하겠다는 여자들을 보면서 책 제목 ‘화이트 호스’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보수단체 불법 지원’ 김기춘 파기환송심서 징역 4년 구형

    ‘보수단체 불법 지원’ 김기춘 파기환송심서 징역 4년 구형

    박근혜 정부의 보수단체 불법 지원(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파기환송심에서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7일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이정환 정수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의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현기환 전 정무수석에 대해서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김 전 실장 등은 2014∼2016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압박해 33개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에 69억원을 지원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 사건의 헌법적 의미나 우리 사회, 공동체에 미친 영향은 대법원 판결로 충분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1·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현 전 수석의 경우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 등을 합쳐 2심에서 징역 2년 10개월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김 전 실장 등의 행위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는 인정되지만, 강요죄는 인정되지 않는다며 지난 2월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한편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 전 정무수석 역시 김 전 실장 등과 함께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조 전 수석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앞서 2심에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산모, 갓난아기, 친정엄마까지”...코로나19 가족 감염 사례

    “산모, 갓난아기, 친정엄마까지”...코로나19 가족 감염 사례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던 산모와 갓난아기, 모자를 돌봐주던 친정 엄마 등 3명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됐다. 16일 서울 은평구에 따르면 갈현1동에 사는 66세 여성(은평 44번)이 지난 15일 오후 3시쯤 확진됐다. 은평구는 이 환자가 최근 출산한 딸의 진관동 집에 이달 2일부터 매일 저녁에 가서 산후조리를 돕고 손자를 돌봤던 사실을 파악해 이들에 대한 추가 검사를 15일에 실시했다. 그 결과 44번 환자의 딸인 30대 여성 산모(은평 45번)와 이 여성의 생후 1개월 된 아들(은평 46번)이 15일 오후 11시 45분께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은평구에서는 또 다른 가족 감염 사례도 나왔다. 응암2동에 사는 51세 남성(은평 42번)이 13일 확진된 데 이어 그 어머니인 70대 여성(은평 47번)이 16일 오전 10시께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은평구에서 15일 밤에 확진된 45·46번 환자와 16일 오전에 확진된 47번 환자 등 3명은 16일 오전에 발표된 0시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 집계나 서울시 집계에는 빠져 있다. 집계 기준 시간을 감안하면 이 중 45·46번 환자는 16일 0시 기준 집계에 포함되었어야 옳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의 집계 기준 시간 전에 확진된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발표된 집계에서는 누락된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인터뷰]여자프로배구 리베로 역대 최고 연봉 오지영

    [단독인터뷰]여자프로배구 리베로 역대 최고 연봉 오지영

    여자프로배구 비시즌 기간 주목할만한 소식 가운데 하나는 KGC인삼공사의 ‘캡틴’ 오지영(32)이 리베로 역대 최고 대우(총 2억 6000만원, 연봉 2억 5000만원 + 옵션 1000만원)를 받으며 팀에 남은 것이다. 그는 탁월한 강서브와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인정 받아 프로에서 오랫동안 ‘서베로(원 포인트 서버 + 리베로)’로 활약했다. 2009~2010 시즌 올스타전에서 95km/h 강서브로 서브퀸에 올랐는데, 이는 외국인 선수를 빼고 국내 여자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서브 기록이다. 2013년 2월 27일 흥국생명전에서는 5연속 서브에이스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역대 남녀프로배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속 서브에이스다. 하지만 신인 때부터 몸 담았던 친정팀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KGC인삼공사로 팀을 옮기면서 주무기인 서브를 내려놓고 완전히 리베로로 전향했다. 리베로 전향 첫 해인 2017~2018 시즌에 이어 2018~2019 시즌 2년 연속 리베로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됐다. 배구 팬들은 ‘질식 수비’, ‘오지구영’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지난해 ‘점프토스’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눈에 든 뒤 꾸준히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고 있는 그는 내년 열릴 도쿄올림픽에서 은퇴한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36)의 빈 자리를 메울 자원이다. 서울신문은 11일 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비시즌 어떻게 지내고 있나. “휴가를 마치고 팀에 복귀해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 -이번 시즌 인삼공사가 5연승을 하는 등 약진한 건 오지영 선수의 안정적인 수비 덕택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과찬이시다. 저희 팀은 선수들끼리 마음이 잘 맞고 단합이 잘 된다. 좋은 시너지를 얻어서 좋은 결과를 나오지 않았나 싶다.” -오지영 선수하면 강서브로 유명한데. “지금 연습해서 하라 그러면 하겠지만 서브에는 미련이 없다. 서버로 활약한 경험 덕에 서브를 때리는 상대 선수의 심리를 읽을 수 있는 건 장점이 된다. 리시브하는 선수한테 제가 파악한 걸 얘기해주면 리시브를 편하게 하는 것 같다.” -스스로 평가하기에 선수로서 과거에 비해 나아진 점은 무엇인 것 같나. “리베로로 완전히 전향한지 3년차가 됐는데 돌아보면 그때보다 성장한 건 멘털이다. 게임을 하다보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할 때가 많다. 지금 잘 안될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렀다.” -이번에는 임명옥에게 BEST7 자리를 뺏겼는데. “1, 2년차 때는 개인 성적에 욕심이 많았다. 첫 리베로 시즌 팀 성적이 좋지 않았고 그 다음해 12연패를 하면서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에 초점을 뒀다. 나 혼자만 잘해서는 될 수가 없다는 걸 깨닫고 자제했다.” -역대 리베로 최고 연봉을 받고 인삼공사에 남았다. “좋았다. 시원하다고 해야 하나. FA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저한테는 큰 숙제였다. 사인하고 나서 속이 시원했고. 사인한 것에 후회하지 않도록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2번의 임의탈퇴 이력이 눈에 띈다. 2011년과 2017년 그렇게 됐던데 당시에 떠난 이유와 다시 배구판으로 돌아오게 된 과정은. “2011년도에는 그냥 어리고 철이 없었다. 놀고 싶었다. 덜컥 그만뒀는데 좋은 기회를 얻어 다시 입단하게 됐다. 두번째 나왔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나왔다. 그때 팀 언니들과 갈등이 있었다. 팀에 잘 적응을 못했다. 부상도 있었다. 그만두고나서도 배구를 하고 싶은 마음은 강했다. 팀을 나오고 나서도 나도 모르게 배구를 보면서 가슴이 뛰더라. 후회가 생겼다. 그러다 2017년에 도로공사에 같이 있을 때 저를 좋게 봐주셨던 서남원 감독님이 인삼공사 감독으로 가시면서 함께 하자고 전화를 해주셨다. 갑자기 “너 서브 안 때리고 리베로 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라고 하셨다. 풀타임 리베로는 처음이라 두려웠지만 선생님 말을 그냥 따랐는데 막상 던져놓으니 잘 적응한 것 같다.” -서남원 감독님은 이번 시즌 팀을 떠나셨다. “저한테는 은인 같은 분이다. 제가 그만뒀던 배구를 다시 할 수 있게끔 해주셨고, 리베로 전향하게 하면서 제가 빛이 날 수 있게 해주신 분이다. 갑자기 팀을 떠나셨을 때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저뿐만 아니라 송이 언니도 많이 힘들어했다. 저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 잡았다.” -2015년에 결혼했는데 일과 가정의 양립은 어떻게 하나. 숙소 생활을 하면 집에 못들어갈텐데. “집에 안가도 남편이 좋아하던데(웃음). 양가 부모님들께서도 제가 운동하는 것을 많이 지지해주신다. 제가 배구를 하면 행복하다는 걸 아신다. 부모님들이 하고 싶을때까지 하라고 하셨다. 남편도 “우리는 아직 젊다”며 제가 스트레스 안 받게 하려고 배려해준다. 자식 계획은 아직 없다. 배구를 너무 좋아하고 배구를 하면서 행복하다는 걸 정말 많이 느낀다. 아직 이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다. 배구를 더 하고 싶다.” -이영택 감독이 오지영 선수를 그대로 주장으로 임명했는데. 감독님이 신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감독님 의중은 잘 모르겠다. 제가 게임에만 들어가면 승부욕이 어마어마하다. 평상시에는 푼수끼가 있는데. 그게 팀을 끌고 가는 힘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 -도로공사에서 함께 8년간 뛰었던 김해란이 은퇴했다. 그동안 김해란의 그림자에 가렸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많은 분들이 그림자에 가렸다고 하시는데 당시 저는 ‘서베로’였기 때문에 팀 내 역할이 겹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가 지금 편하게 리베로를 할 수 있는 건 해란 언니 덕분이다. 8년 동안 해란 언니와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란 언니의 장점을 익힌 것 같다.” -라바리니 감독이 오지영 선수를 발탁한 이유는. 김해란 선수 대체자로 평가된다. “지난해부터 리베로로 처음 대표팀에 들어갔다. 해란 언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시합에 뛰게 됐다.” -점프토스를 잘하는 점도 라바리니 감독의 발탁 이유인 것 같던데. “점프토스는 라바리니 감독님이 저한테 만들어주신 무기라고 생각한다. 제가 원래 오버핸드 토스를 좋아하는데, 더 연습해야겠지만 이제 다른 리베로들보다는 점프토스를 자신있게 할 수 있다. 라바리니 감독님은 리베로도 제2 세터라고 생각한다. 유럽 배구에서는 당연한 건데, 감독님은 리베로에게도 빠른 토스를 원했다. 한국 리베로 가운데 점프 토스를 하는 선수들이 아예 없었다. 남자 팀에서 여오현 선배가 하는 건 봤는데 여자팀에는 없었다.” -도쿄올림픽에서의 각오는. “제가 과연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뛰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제 나이가 서른셋이다보니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림픽이다. 메달을 꼭 따고 싶다.”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유명하다. 김연경이 오지영 선수를 보고 대표팀에서 소금과 같은 존재라고 했는데. “연경 언니가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대표팀에서 무표정하게 있는 것보다 말장난도 치고 하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한다. 김연경 선수는 한 학년 위라 어렸을 때부터 ‘언니, 언니’하며 따랐다. 청소년 대표팀 때도 같이 있었고, 전지훈련 하면서도 만났다. 연경 언니가 한국에 돌아온 걸 축하한다. 어마어마한 선수와 함께 대표팀에서 연습할 수 있는게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상대팀에서 공을 받을 수 있는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김연경 선수 복귀로 전력 불균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던데.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승패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더 열심히 하겠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신인인 줄? 무대 위 믿·보·배

    신인인 줄? 무대 위 믿·보·배

    드라마 뒤 공연… 티켓파워 ‘활력’“처음 보는 배운데 연기를 잘하네!” 이런 감탄사를 외치게 만드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런 배우들이 사실 알고 보면 대학로 배테랑 배우일 수 있다. 누군가에겐 오랫동안 ‘우리만 알던’ 보물이었던 배우들이 잇따라 대중매체와 공연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학로에서 오래 갈고닦은 베테랑 배우들이 안방극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다시 대학로로 돌아가 티켓파워를 자랑한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우 전미도와 곽선영, 정문성 등이 대표적이다. 원래 대학로 무대가 친정이었던 이들은 드라마가 끝난 뒤 다시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기로 해 연극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39세에 브라운관에 처음 얼굴을 알린 ‘신인’ 전미도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해 2018년 한국뮤지컬어워드 여자주연상을 거머쥔 대학로의 ‘여신’이기도 했다.소극장 뮤지컬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게 해 준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오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대학로 무대에 다시 선다. 오랜 전미도 팬들에겐 그야말로 금의환향인 셈이다. 같은 드라마에서 늦깎이 흉부외과 레지던트로 짠내 나는 연기를 선보였던 정문성도 ‘어쩌면 해피엔딩’ 무대에 오른다. 전미도, 정문성은 이 뮤지컬의 초연과 재연에서 각각 클레어와 올리버로 뮤지컬의 흥행을 주도했다. ‘슬의생’ 이전에도 SBS ‘VIP’, tvN ‘남자친구’ 등에서 눈에 띄는 조연 역할으로 부쩍 눈에 띈 배우 곽선영은 2007년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로 데뷔한 배우다. 드라마가 끝나기 전부터 이미 연극 ‘렁스’로 팬들과 만나며 호평을 받고 있다. JTBC ‘부부의 세계’에서 여병규(이경영 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이태오(박해준 분)를 감시한 직원을 연기한 이동하도 곽선영과 함께한다. tvN ‘응답하라 1994’에 이어 ‘슬의생’으로 인기를 다진 유연석은 8월 막을 올리는 ‘베르테르’ 20주년 기념 공연에 타이틀롤로 나오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SBS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박민국 역으로 눈길을 끈 김주헌, SBS ‘아무도 모른다’의 백상호 역으로 강한 눈빛을 내보인 박훈, SBS ‘스토브리그’에서 냉정한 듯하지만 따뜻한 눈빛을 보여 준 유경택 역의 김도현, tvN ‘사랑의 불시착’의 감칠맛 나는 조연 양경원 등도 모두 무대에서 뼈가 굵은 배우들로, 이들도 언제든 대학로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미향 “친정아버지 채용 잘못…할머니께 사죄하고 싶다”

    윤미향 “친정아버지 채용 잘못…할머니께 사죄하고 싶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29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문제를 처음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사죄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할머니에 대한 비난은 중단해 달라. 그분들에게 돌팔매를 던질 분은 한국 시민 사회 속엔 없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아버지를 경기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채용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했다”며 과실을 인정했다.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에 대해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해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다음은 윤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경기 안성 쉼터와 관련해 공동모금회가 평가를 좋지 않게 했다. 그것을 모른다는 할머니도 있다. “할머니의 상황과 운동의 상황적 변화로 더는 안성에서 힐링센터를 진행할 수 없다고 공동모금회에 솔직하게 보고했다. 모금회에선 프로그램을 집행할 수 없으면 안성힐링센터는 매각하고 잔여금을 반환하는 게 좋다는 공문을 우리 단체에 보냈고, 그에 따라 진행했다.” -아버지와 관련해선 해명하지 않았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사퇴 의향은 있나. “주택을 빈집으로 관리 없이 놔둘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최소한의 관리를 하는 방법을 강구한 끝에 아버지께 부탁드렸다. 인건비도 제대로 산정할 수 없어 최소한의 급여를 지급해서 일하게 됐다. 그런데도 친정아버지를 안성힐링센터 직원으로 채용했던 건 잘못됐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이용수 할머니에 직접 하고 싶은 말이 있나. “할머니에게 내가 배신자가 돼 있다. 1992년부터 30년간 같이 활동했지만 할머니께 충분히 소통 못 했고 배신자로 느낄 만큼 신뢰를 못 드린 건 지금이라도 사죄 말씀 전하고 싶다. 사과드리려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이미 할머니에게 변명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 진심을 전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 -검찰에서 소환 요청을 받았나. “아직 받지 않았다. 정의연 활동가가 조사에 임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의 비례대표 출마를 말린 이유는 무엇인가. “그때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할 수 없다. 아마 할머니가 진짜로 국회의원을 하려 한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별로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말씀드렸던 것 같다.” -의원이 되면 불체포특권이 생기는데 검찰 소환에 응할 생각인가. “피할 생각 없다. 앞으로 검찰수사 과정이나 그 이후에 따르는 모든 책임은 성실하게 임하겠다.” -개인계좌 후원금 내역을 공개할 생각은 있나. “검찰에서 상세하게 소명될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계좌로 돈을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전체 할머니를 위한 활동에는 단체 명의로 했다. 장례위원회의 경우 김복동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부탁한 것도 있고, 장례위가 단체가 아니어서 상주였던 내 이름으로 한 것이었다. 그 외에 김 할머니를 유럽으로 모시고 가면서 비즈니스 좌석으로 편하게 모시고 가고 싶다는 취지에서 진행하게 됐다. 개인 명의로 한 건 명확하게 잘못이고 마찬가지로 검찰에 고발된 사항 중 하나다. 앞으로 소명해가겠다.”-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다. “할머니에 대한 비난은 중단했으면 좋겠다. 할머니들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아픔을 겪은 것만으로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할 분이다. 30년간 한국 정부, 시민사회가 하지 않은 일을 몸소 노구를 이끌고 세계 각지를 돌며 운동했다. 그분들에게 돌팔매를 던질 분은 한국 시민 사회 속엔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당내에서 사퇴 요구는 있나. “없다.” -국민 사퇴 여론이 크다.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이용수 할머니가 운동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어떻게 이끌 것인가. “정의연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할머니가 제안한 말씀을 새겨서 반영할 것이다. 할머니가 말한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 한일 청소년 간 교류는 한국과 일본의 정부·시민사회가 모두 함께 노력해서 이뤄야 할 과제다.” -2015년 10억엔을 할머니에 받지 말라고 권한 적 없나. “없다. 정의연은 한일합의가 이뤄진 후 한국 정부가 피해자를 방문해 설명했단 걸 할머니를 통해 들었다. 나와 활동가들은 할머니들께 합의 전체 내용을 설명하면서 1억원을 받는 것은 할머니의 자유라고 말했다. 또 할머니들에게 탓을 돌려선 안 된다고 했다. 결국 합의를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국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10억엔을 출연한 한국 정부, 또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그것을 만든 일본 정부의 책임이지 않은가.”-사퇴 고려는 안 했나. “30년을 뒤돌아보는 게 굉장히 길었고 힘들었다. 아직도 다 기억해낼 수 없었다. 앞으로도 검찰 조사과정에서 기억을 소환해서 기록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오늘 정말 용기 내고 국민에게 목소리를 들려드려야겠다는 절박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 -이용수 할머니는 용서를 못 한다고 말씀하신다. “할머니께 용서를 구할 생각이다.” -조만간 찾아갈 계획이냐. “할머니가 만나주신다면.”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지율 반등 노리는 아베 “日 방역모델 세계적 모범”

    지지율 반등 노리는 아베 “日 방역모델 세계적 모범”

    “일본밖에는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단 1개월 반 만에 코로나19 사태를 거의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모델’의 힘을 보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확실한 성과에 세계의 기대와 주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5일 오후 6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극적인 승리 선언의 분위기 연출에 안간힘을 썼다. 이날 회견은 지난달 7일부터 전국에 순차적으로 내려졌던 ‘긴급사태’의 조기해제와 관련된 것이었지만, 세간의 관심은 지지율이 바닥까지 떨어진 아베 총리 자체에 더 집중됐다. 특히 이날 아침에는 그의 지지율이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최악(29%)을 기록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도 있었다. 절박한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자화자찬이었다. 일본식 모델을 강조하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일본의 대응은 세계에서 탁월한 모범”이라고 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로 희화화된 천 마스크 2장 배포에 대해서도 “마스크 수급 균형을 회복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한 10만엔(약 114만원) 지원과 고용유지 지원금 지급 등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등 그동안 지적돼 온 ‘오만함’을 상쇄하려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그가 차기 검찰총장으로 무리하게 밀던 구로카와 히로무 전 검사장의 낙마 등 코로나19 이외의 현안에 대한 질문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최악의 지지율에 대한 물음에는 “하루하루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주어진 사명을 전력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답했다. 26일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은 이번 긴급사태 해제가 정권의 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친정권 성향의 요미우리신문도 “검찰청법 개정안과 전 국민 10만엔 지급 등을 둘러싼 혼란으로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해지고 있어 국민 불만을 완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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