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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처장 신규 후보자 추천 없이 28일 2인 선정

    공수처장 신규 후보자 추천 없이 28일 2인 선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신규 후보자 추천 없이 오는 28일 최종 후보자 2인을 선정한다. 공수처장 후보자 10명 중 2명이 사퇴하면서 23일까지 추가 추천자를 받기로 했지만 추천위원들이 후보 추천을 하지 않은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추가로 후보자를 추천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야당의 추가 추천 요구를 추 장관이 받아들이면서 본인도 친정부 성향의 후보자를 더 추천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 장관은 이날 후보자를 추가로 추천하지 않았다. 야당 측은 추가 추천에 실패했다. 국민의힘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적임자를 물색하고 연락했지만 대상자들의 고사로 추가 추천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한변호사협회와 더불어민주당 측 추천위원들은 그동안 추가 추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추천위에서는 기존 후보군 중 2인을 추천하게 된다. 앞서 5표를 얻은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대한변협 추천)과 전현정 변호사(법무부 추천)가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NBA 시즌 개막전 ‘듀랜트-어빙’의 위력적 콤비 확인

    NBA 시즌 개막전 ‘듀랜트-어빙’의 위력적 콤비 확인

    케빈 듀랜트와 카이리 어빙 콤비는 위력적이었다. 브루클린 네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바클리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2020~21시즌 개막전에서 듀랜트와 어빙 콤비의 활약으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125-99로 완파했다. 또 LA에서 이어진 도시 라이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가 클리퍼스에 일격을 당했다. 브루클린은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에게 개막전 첫 경기 시작 22초 만에 자유투로 득점을 허용했지만 듀랜트의 3점포와 점프슛으로 7-4로 앞지른 뒤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갔다. 특히 브루클린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듀랜트와 어빙을 영입했으나 듀랜트가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며 전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562일 만에 코트에 등장한 듀랜트는 과거 부상 이전의 위력적인 몸놀림을 보여 줬다. 듀랜트는 친정인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25분간 뛰면서 2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어빙 역시 25분간 출전, 26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빙은 특유의 드리블을 한껏 뽐내며 듀랜트와 48점을 합작했다. 레이커스와 클리퍼스의 LA 라이벌전은 우승 후보 간의 격돌로 기대를 모았지만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는 턴오버가 속출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목을 끌었던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28분간 22점, 앤서니 데이비스는 31분간 18점을 보탰을 뿐이다. 반면 폴 조지가 2쿼터 후반부터 폭발하면서 클리퍼스가 코트를 지배했다. 조지는 36분간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며 33점에 6라바운드를, 커와이 레너드도 26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116-109 승리를 이끌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코비 브라이언트 아내·장모 법정까지 간 ‘손주 돌봄비용’

    코비 브라이언트 아내·장모 법정까지 간 ‘손주 돌봄비용’

    아들·딸을 대신해 손주를 봐주는 조부모에겐 ‘월급’을 얼마나 줘야 할까. 미국 사회에서 가사와 돌봄노동을 돈으로 환산했을 때의 가치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미 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난 1월 딸과 함께 사고사한 후, 아내 바네사가 자녀 양육비를 놓고 친정 엄마인 소피아 레인과 법정 싸움을 시작한 게 알려지면서다. 19일(현지시간) BBC는 이 논쟁을 “지저분하고, 복잡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가족사”라고 하면서도 “개별 사안과 별개로 레인의 주장이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둘러싼 역사를 상세히 다뤘다. 레인은 “오랜 시간 보모 역할을 해 왔으며, 사위가 여생을 보살펴 주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네사는 “그녀는 18년간 하루에 12시간씩 아이들을 돌봤다며 그 대가로 시간당 96달러를 달라고 한다. 실제로는 갓난아기 시절 잠깐 봐준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레인은 500만 달러와 집, 고급 SUV 차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 내 육아와 집안일을 일반적인 노동의 범주로 보고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반세기 이상 이어져 왔다. 미국과 영국 등에선 1970년대 급진적 페미니스트가 주축이 돼 ‘국제 가사노동 임금 캠페인’을 전개했다. 당시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한 이들은 “일반적인 생산노동에서 여성이 배제돼 육아, 가사 같은 재생산노동에만 종사하며 남성의 우위가 생긴다”며 가사노동도 자본주의 임금 경제 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75년 아이슬란드에서는 하루 동안 직장과 가사노동을 전면 거부하는 ‘여성총파업’을 진행했는데, 아이슬란드 여성 90%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매년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이면 펼치는 여성 파업의 토대다. 50년이 흐른 현재,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가사노동 시간이 많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영국 싱크탱크인 해외개발연구소(ODI)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하루에 45분 더 일한다. 1년으로 치면 5.7주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학교와 보육시설이 문을 닫고, 가족 내 고령층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을 돌보는 데 여성이 내몰리며 성별 격차는 더 커졌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지난 3월 발간한 ‘불평등보고서’에서 전 세계 여성 가사노동의 가치를 약 10조 9000억 달러(1경 1900조원)로 추산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매출 500대 기업’에서 애플, 아마존 등 상위 50개 기업의 총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NBA 전설’ 코비 아내·장모가 양육비 전쟁 벌이는 이유는

    ‘NBA 전설’ 코비 아내·장모가 양육비 전쟁 벌이는 이유는

    아들·딸을 대신해 손주를 봐주는 조부모에겐 ‘월급’을 얼마나 줘야 할까. 미국 사회에서 가사와 돌봄노동을 돈으로 환산했을 때의 가치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미 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난 1월 딸과 함께 사고사한 후, 아내 바네사가 자녀 양육비를 놓고 친정 엄마인 소피아 레인과 법정 싸움을 시작한 게 알려지면서다. 19일(현지시간) BBC는 이 논쟁을 “지저분하고, 복잡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가족사”라고 하면서도 “개별 사안과 별개로 레인의 주장이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둘러싼 역사를 상세히 다뤘다. 레인은 “오랜 시간 보모 역할을 해 왔으며, 사위가 여생을 보살펴 주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네사는 “그녀는 18년간 하루에 12시간씩 아이들을 돌봤다며 그 대가로 시간당 96달러를 달라고 한다. 실제로는 갓난아기 시절 잠깐 봐준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레인은 500만 달러와 집, 고급 SUV 차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 내 육아와 집안일을 일반적인 노동의 범주로 보고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반세기 이상 이어져 왔다. 미국과 영국 등에선 1970년대 급진적 페미니스트가 주축이 돼 ‘국제 가사노동 임금 캠페인’을 전개했다. 당시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한 이들은 “일반적인 생산노동에서 여성이 배제돼 육아, 가사 같은 재생산노동에만 종사하며 남성의 우위가 생긴다”며 가사노동도 자본주의 임금 경제 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975년 아이슬란드에서는 하루 동안 직장과 가사노동을 전면 거부하는 ‘여성총파업’을 진행했는데, 아이슬란드 여성 90%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매년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이면 펼치는 여성 파업의 토대다. 50년이 흐른 현재,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가사노동 시간이 많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영국 싱크탱크인 해외개발연구소(ODI)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하루에 45분 더 일한다. 1년으로 치면 5.7주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학교와 보육시설이 문을 닫고, 가족 내 고령층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을 돌보는 데 여성이 내몰리며 성별 격차는 더 커졌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지난 3월 발간한 ‘불평등보고서’에서 전 세계 여성 가사노동의 가치를 약 10조 9000억 달러(1경 1900조원)로 추산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매출 500대 기업’에서 애플, 아마존 등 상위 50개 기업의 총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용구 차관, 내·외부 위원 4명 ‘親추미애’… 윤석열측 “공정성 담보할 수 없다”

    이용구 차관, 내·외부 위원 4명 ‘親추미애’… 윤석열측 “공정성 담보할 수 없다”

    李차관은 원전 관련 백운규 前장관 변호 정한중·안진 교수, 법무·검찰개혁위 활동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징계위)가 개최되며 베일에 가려졌던 징계위원의 면면이 드러났다. 징계위원 대부분이 친정권 인사로 분류되면서 법조계에선 징계위 심의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징계위에는 당연직 위원인 이용구(56·사법연수원 23기)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추미애 장관이 지명한 2명의 검사와 외부 인사 2명 등 총 5명이 참석했다. 징계청구권자로 심의에 참여할 수 없게 된 추 장관의 징계위원장 직무대리는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정 교수는 진보성향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으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법률가 350명에 이름을 올렸다.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법무부의 법무·검찰개혁위원회 1기 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장 대행 등도 역임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 총장의 정치 중립성 논란에 대해 “검찰청법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 교수 외에 또 다른 외부 인사로는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석했다. 안 교수도 정 교수와 함께 법무·검찰개혁위에서 활동했고,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민주당 광주시당 공직후보자 추천심사위원에 참여한 바 있다. 추 장관이 지명한 검사 중 한 명인 심재철(51·27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표적 친정권 인사로 꼽힌다. 특히 심 국장은 윤 총장의 징계 청구 사유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판사 사찰 의혹 관련 ‘재판부 분석 문건’을 제보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정 교수와 더불어 현 정권에서 주목받는 전남 순천고 출신이다. 또 다른 한 명인 신성식(55·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검찰 내부에서 검찰개혁에 우호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8월 추 장관의 인사 단행 당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차관은 고기영(55·23기) 전 법무부 차관의 사의 표명으로 지난 2일 신임 차관에 내정됐다. 하지만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변호를 맡았던 점과, 윤 총장 측이 검사징계법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제기한 위헌 소송과 관련해 ‘악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알려지며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윤 총장 측은 이날 신 부장을 제외한 네 명의 징계위원에 대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기피 신청을 했지만 징계위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 총장 측의 기피권 남용”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판사 사찰 의혹’ 제보 과정에 관여한 의심을 받는 심 국장은 스스로 ‘회피’ 신청을 하고 징계위원에서 빠졌다. 당초 또 다른 외부 위원으로 거론된 판사 출신 A변호사는 징계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징계위원 추미애 수렴청정”…윤석열측 5명중 4명 기피신청(종합)

    “징계위원 추미애 수렴청정”…윤석열측 5명중 4명 기피신청(종합)

    10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은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장(59·사법연수원 24기)은 진보 성향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이다. 전남 광양 출신으로 순천고, 동아대를 졸업하고 동대 대학원, 연세대 보건대학원 의료와 법 과정, 고려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민변 출신 정 교수는 2017년 12월 발족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지난 10월 윤 총장이 대검 국정감사에서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퇴임하고 나서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명확히 부정하지 않은 것은 검찰에 대한 정치의 영향력을 심화시킬 수 있다” “실제 정치에 뛰어든다면 검찰청법 취지에도 어긋난다”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 8월엔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김인회 교수 등과 검찰개혁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윤 총장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했다. 김인회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무소불위의 권력 검찰의 본질을 비판하다)’란 책을 썼다. 정 원장은 이 자리에서 “검찰개혁의 가장 저항세력이 특수부와 특수부 출신 검사”라며 “윤 총장이 저렇게 저항하는 걸 전관예우라는 틀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지적했다.야당에선 이에 윤 총장 징계위 공정성 훼손이 우려된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 “추 장관이 징계위에 직접 관여할 수 없게 되자 대리인을 내세워 수렴청정에 나선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공정성 훼손은 불 보듯 뻔하다”고 정 원장뿐 아니라 나머지 징계위원 구성도 비판했다. 현재 징계위엔 위원장 직무대리인 정 원장을 비롯해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용구 법무부 차관,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5명이 참석한 상태다. 이 차관을 제외한 위원 4명이 모두 호남 출신 인물이라 친정부 성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 총장 측은 이 중 4명에 대해 기피 신청을 냈다. 윤 총장 측은 4명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징계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윤석열 총장 측이 기피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신성식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도 순천고 출신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위촉한 외부위원 가운데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해서도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안 교수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주시당 공직후보자 추천심사위원회에 참여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남미] TV 취재용 줄 선 유권자들…베네수엘라 부정선거 의혹

    [여기는 남미] TV 취재용 줄 선 유권자들…베네수엘라 부정선거 의혹

    6일(현지시간) 실시된 베네수엘라 국회의원 선거가 총체적 부정선거 의혹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텅 빈 투표소를 붐비는 투표소로 둔갑하기 위해 인파를 동원했다는 증거가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 사는 한 주민이 촬영해 SNS에 공유한 영상이 대표적이다. 1분 24초 분량의 영상은 "지금은 (6일) 오전 8시, 로스하비요스 대로(大路)의 엘세멘테리오"라는 설명으로 시작된다. 엘세멘테리오의 투표소 앞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주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질서 있게 줄을 서고 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입장을 기다리는 것 같지만 잠시 후 줄을 서고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뿔뿔이 흩어져 사라진다. 취재가 끝났기 때문이다. 영상을 촬영한 남자는 "TV에 투표소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면서 "보도를 위해 친정부 성향 언론의 영상 또는 사진 촬영이 끝나면 줄을 서고 있던 사람들은 감쪽같이 사라진다"고 했다.유권자들이 선거를 보이콧하는 바람에 투표소마다 파리만 날린다는 증거는 넘친다. 유권자가 많은 리베르타도르 지역의 한 투표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바닥에 페인트 표시까지 했지만 줄을 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베네수엘라에 특파원을 보낸 대다수 중남미 언론은 "유권자가 많은 카라카스의 차카오, 라캄피냐, 파르케 카라보보, 라플로리다 등의 투표소를 둘러봤지만 몇몇 노인만 보일 뿐 대부분 투표소는 비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대다수 중남미 국가와 달리 베네수엘라에선 투표가 의무가 아니다. 때문에 이번 국회의원선거는 역대 최소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안드레스베요 가톨릭대학의 정치학교수 베니뇨 알라르콘은 "(정부가 발표하는 투표율은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유권자의 80% 정도가 투표를 보이콧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야당이 승리한 2015년 국회의원선거 때 투표율은 74%였다. 5년 만에 실시된 이번 선거에선 국회의원 277명이 선출된다. 야당은 마두로 정부의 정치탄압과 부정선거 준비 의혹 등을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하고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여당에선 영부인과 대통령의 아들까지 출마해 투표를 독려하며 총력전을 전개했다. 중남미 언론은 "2020 국회의원선거는 정통성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여당이 압승한다고 해도 해외는 물론 베네수엘라 국내에서도 인정을 받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사진=영상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프로필] 권덕철 복지부 장관 내정자…내부 출신으로는 두번째

    [프로필] 권덕철 복지부 장관 내정자…내부 출신으로는 두번째

    청와대가 4일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원장을 내정했다. 권 내정자는 지난해 5월 복지부 차관에서 퇴임한지 1년 7개월 만에 친정으로 복귀하게 됐다. 권 내정자는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당시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 활동하면서 신종 감염병 사태를 성공적으로 막은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19 사태를 책임지게 됐다. 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국무총리를 보좌해 1차장으로 활동한다. 권덕철 내정자는 1961년 전북 남원 출생으로 전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행정학을 공부했다. 이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보육과 복지, 보건의료, 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쳤다. 테니스와 마라톤 등이 취미이며, 인품이 온화해 직원들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다. -전북 남원 전라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독일 슈파이어행정대학원 행정학 석·박사 -행정고시 31회 -보건의료정책과장, 보육정책관, 복지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복지부 차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즌 12호골 손흥민의 ‘배려’에 베일 200호골 기록

    시즌 12호골 손흥민의 ‘배려’에 베일 200호골 기록

    득점에 욕심을 낼 수도 있었지만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은 동료와 팀 승리를 먼저 생각해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찬밥’ 신세를 면하기 위해 친정 토트넘으로 돌아온 가레스 베일이 10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에서 골맛을 보면서 통산 200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베일은 “경기 전에 쏘니(손흥민) 아니면 제가 페널티킥을 차도록 정해졌는데 쏘니가 양보해줬다.”고 말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두’ 토트넘은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의 라이파이젠 아레나에서 열린 LASK 린츠와의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J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3승1무1패가 되면서 승점 10점 고지에 오른 토트넘은 오는 11일 로열 앤트워프(벨기에)와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베일은 날개 공격수로 포진해 원톱 손흥민-모우라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의 이날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전반 42분 만에 기습적인 중거리포로 먼저 실점하며 끌려갔다. 전반 종료 직전 토트넘의 은돔벨레가 문전에서 시도한 슈팅을 LASK의 수비수 안드라데가 손을 사용해 막다가 페널티킥이 선언됐다.베일이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뽑았다.베일의 이날 득점은 2010년 10월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이후 10년 만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다시 작성한 유럽클럽대항전에서의 골이었다. 또 커리어를 통틀어 200번째 득점을 성공하던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베일은 경기 후 토트넘의 ‘스퍼스 TV’ 인터뷰에서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물론 훗날 의미 있게 기억될 200골을 넣어 기쁘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배려로 베일은 오랜만에 득점과 함께 200호골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베일은 토트넘 소속으로 53골을 넣었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105골과 웨일스 대표팀(33골) 그리고 사우샘프턴(5골)에서의 기록을 묶어 통산 200골을 작성했다. 후반 11분, 마침내 손흥민의 발끝이 불을 뿜었다. 은돔벨레의 전진 패스 상황에서 손흥민은 린츠 최종 수비 사이로 빠르게 질주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팀의 추가 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12호골(정규리그 9골·유로파리그 3골)이었다. 지난달 22일 맨시티전 득점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손흥민의 득점포였다. 후반 39분 재동점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41분 델리 알리의 페널티킥으로 승리를 잡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재실점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3-3으로 비긴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32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맞트레이드’ 오리온, 모비스 잡고 먼저 웃었다

    ‘맞트레이드’ 오리온, 모비스 잡고 먼저 웃었다

    지난달 중순 빅맨 이종현과 프랜차이즈 최진수를 맞바꾸는 대형 트레이드를 했던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가 아시아컵 예선 휴식기를 마치고 처음 격돌했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두 선수는 경기 시작 1시간 정도를 앞두고 몸을 풀며 얼마 전까지 한솥밥을 먹던 전우들과 반갑게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적 후 처음 친정을 방문한 최진수는 꽃다발을 받았고 이적 후 첫 홈경기에 나선 이종현은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점프볼 전까지 분위기는 훈훈했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승부는 냉정했다. 오리온은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이대성(16점 9어시스트), 제프 위디(12점 11리바운드), 이승현(12점), 김강선(11점)이 고르게 활약하며 현대모비스를 72-67로 제압했다. 휴식기 전 2연승을 합쳐 3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시즌 9승7패를 기록하며 현대모비스를 끌어내리고 단독 4위에 올랐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창원 LG 감독 시절을 포함해 개인 통산 100승을 기록했다. 이날 이종현과 최진수 모두 선발은 아니었다. 최진수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먼저 코트를 밟았다. 이종현도 2쿼터 중반 투입됐다. 아직 낯선 듯 둘의 야투가 조금씩 짧았다. 본의 아니게 최진수가 팔꿈치로 가격해 이대성의 입에 출혈이 생기기도 했다. 첫 득점은 최진수가 올렸다. 2쿼터 막판 자유투 2개 중 한 개를 꽂았다. 이종현은 4쿼터 초반 골밑슛이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이었다. 트레이드 효과를 계산하기엔 둘의 활약이 아쉬웠다. 이종현은 18분 45초를 뛰며 2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최진수는 25분 22초를 뛰며 1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리온의 승리로 이종현이 판정승을 거뒀다. 54-51로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한 오리온은 이승현-이종현-위디 트리플 포스트를 내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쿼터 중반 김민구와 서명진에게 3점슛을 거푸 얻어맞으며 60-63으로 역전당하기도 했으나 수호신 이승현의 연속 6득점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고, 경기 종료 6초 전 오리온이 68-67 한 점 차 앞선 상황에서 최진수가 한호빈에게 U파울을 저지르며 승부가 갈렸다. 이종현은 경기 뒤 “관심을 많이 받은 경기라 부담 아닌 부담이 있었지만 개인 기록을 떠나 팀이 이겨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호날두 750호골 위업… 맨유는 ‘카바니 더비’ 패배

    호날두 750호골 위업… 맨유는 ‘카바니 더비’ 패배

    유벤투스, 키예프전 3-0 승… 조 2위 지켜호날두, 클럽 648골·대표팀 102골 질주파리에 덜미 잡힌 맨유, 16강행 빨간불포르투갈 출신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개인 통산 750번째 골을 신고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최근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에딘손 카바니의 ‘친정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1-3으로 덜미를 잡혀 16강 확정을 최종전으로 미뤘다. 유벤투스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G조 5차전 홈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4차전에서 이미 16강행을 확정했던 유벤투스는 4승1패(승점 12)가 돼 FC바르셀로나에 이어 조 2위를 지켰다. 유벤투스는 1-0으로 앞선 후반 12분 호날두의 추가골로 승기를 굳혔다. 이 골은 호날두가 클럽과 대표팀을 통틀어 기록한 750번째 득점이다. 유벤투스에선 75번째 골. 그는 2002~03시즌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데뷔한 뒤 맨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를 거치며 860경기에서 648골을 터뜨렸다. 9시즌을 보낸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450골을 남겼다. 2003년 데뷔한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170경기에 출전해 102골을 넣었다.H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16강을 확정할 수 있었던 맨유는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1-1 동점 상황에 프레드가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빠진 뒤 네이마르의 두 번째 골과 마르퀴뇨스의 쐐기골을 얻어맞고 파리 생제르맹에 1-3으로 졌다. 파리 생제르맹(골득실+3), 라이프치히(-2)와 나란히 승점 9가 됐지만 골득실에서 가장 앞선 맨유(+6)는 오는 9일 최종전인 라이프치히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한 2위로 16강을 노크할 수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맨유, ‘카바니 더비’에서 패배…혼돈의 유럽 챔스리그 H조

    맨유, ‘카바니 더비’에서 패배…혼돈의 유럽 챔스리그 H조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카바니 더비’에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 패했다. 맨유는 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전반은 네이마르와 마커스 래시포드가 한 골씩 주고 받으며 1-1로 끝났다. PSG 마르쿠스 오헤아가 후반 2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을 넣으며 균열이 생겼다. 약 1분 뒤 맨유 프레드가 깊은 태클로 옐로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맨유는 수적 열세에 처했고 PSG는 후반 46분 추가시간에 네이마르가 쐐기골을 넣어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경기는 오랫동안 PSG에 몸 담았던 에딘손 카바니가 맨유로 둥지를 옮긴 뒤 친정과 처음 맞선 것이라 관심을 모았다. 최근 인종차별성 소셜미디어 댓글로 물의를 빚은 카바니는 이날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해 79분을 소화했다. 카바니는 후반 11분 골키퍼와 1대1 기회에서 골키퍼 머리를 넘기는 로빙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맞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맨유와 PSG는 이날 이스탄불 바샥세히르(터키)에 4-3으로 이긴 라이프치히(독일)와 3승2패(승점 9점)로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 전적에 따라 맨유가 1위, PSG가 2위를 차지했다. 다른 조에서는 이날까지 최소 1개 팀 이상 16강을 확정지었으나 H조 만큼은 다음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 주인공 2팀이 모두 가려지게 됐다. 최종전 대진은 맨유-라이프치히, PSG-바샥세히르 전이기 때문에 맨유와 PSG가 다소 유리해 보이기는 하다. 맨유와 PSG는 상대 팀과의 1차전에서 모두 이겼다. 이번에 지는 팀은 무조건 탈락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싹 바뀐 농구판… 성적도 싹 뒤집어봐

    싹 바뀐 농구판… 성적도 싹 뒤집어봐

    2주가량 꿀맛 휴식기를 보낸 2020~21시즌 프로농구가 2일 서울 SK-창원 LG전을 시작으로 재개된다. 주전 선수의 부상과 체력 소모가 크거나 외국인 선수가 부진했던 팀이 전력을 재정비한 만큼 코트에 어떤 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휴식기 전 있었던 대형 트레이드의 손익 계산이다. 전주 KCC를 곁들여 삼각 트레이드를 했던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가 3일 고양에서 격돌한다. 오리온은 현대모비스로부터 빅맨 이종현(26·203㎝)을 데려오고 프랜차이즈 스타 최진수(31·203㎝)를 보냈다. 이미 오리온은 휴식기 전 2연승으로 ‘이종현 효과’를 봤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이 최진수의 첫 1군 경기 출장이다. 현재 현대모비스가 8승6패로 4위, 오리온이 8승7패로 5위를 달리고 있어 맞대결 결과는 중위권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으로서는 트레이드의 손익을 제대로 두들겨 보게 되는 셈이다. 프로 데뷔 뒤 처음 유니폼을 바꾼 두 선수도 친정과의 첫 대결이다. ‘어제까지의 안방’을 찾는 최진수는 “원정팀 라커룸과 바뀐 유니폼이 어색하겠지만 괜히 욕심을 내거나 너무 신경을 쓰면 프로가 아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종현은 “열심히 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교체 효과도 관전 포인트다. 존 이그부누(26·211㎝)를 지난 10월 말 브랜든 브라운(35·194㎝)으로 바꾸고 효과를 톡톡히 누린 부산 kt는 휴식기에 뇌진탕 증세로 휴업 중인 마커스 데릭슨(24·200.5㎝)까지 클리프 알렉산더(25·206㎝)로 대체하며 외인 라인업을 전면 재정비했다.KGC도 득점 3위로 성적이 나쁘진 않지만 팀플레이에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얼 클락(32·208㎝)을 바꾸기로 가닥을 잡고 지난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친 크리스 맥컬러(25·208㎝)를 데려왔다. 다만 맥컬러에게 부상 이력이 있어 오는 6일 자가격리가 끝나고 몸 상태를 점검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올 시즌 가장 부진한 외인으로 꼽히는 타이릭 존스(23·206㎝) 교체 방침을 굳힌 원주 DB도 2017~18시즌을 함께했던 디온테 버튼(26·193㎝)을 우선순위에 놓고 KBL 경력자를 중심으로 대체 자원을 고민 중이다. 지난달 23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신인들의 출전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1군 경기에서는 각 팀의 2라운드 여덟 번째 경기부터 최대 38경기를 뛸 수 있다. 전체 1순위 차민석(서울 삼성)과 2순위 박지원(kt) 등이 이르면 5일부터 선보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주 휴식, 누구에게 더 꿀맛이었을까…프로농구 2일 다시 점프볼

    2주 휴식, 누구에게 더 꿀맛이었을까…프로농구 2일 다시 점프볼

    2주가량 꿀맛 휴식기를 보낸 2020~21시즌 프로농구가 2일 서울 SK-창원 LG전을 시작으로 재개된다. 주전 선수의 부상과 체력 소모가 크거나 외국인 선수가 부진했던 팀이 전력을 재정비한 만큼 코트에 어떤 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휴식기 전 있었던 대형 트레이드의 손익 계산이다. 전주 KCC를 곁들여 삼각 트레이드를 했던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가 3일 고양에서 격돌한다. 오리온은 현대모비스로부터 빅맨 이종현(26·203㎝)을 데려오고 프랜차이즈 스타 최진수(31·203㎝)를 보냈다. 이미 오리온은 휴식기 전 2연승으로 ‘이종현 효과’를 봤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이 최진수의 첫 1군 경기 출장이다. 현재 현대모비스가 8승6패로 4위, 오리온이 8승7패로 5위를 달리고 있어 맞대결 결과는 중위권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으로서는 트레이드의 손익을 제대로 두들겨 보게 되는 셈이다. 프로 데뷔 뒤 처음 유니폼을 바꾼 두 선수도 친정과의 첫 대결이다. ‘어제까지의 안방’을 찾는 최진수는 “원정팀 라커룸과 바뀐 유니폼이 어색하겠지만 괜히 욕심을 내거나 너무 신경을 쓰면 프로가 아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종현은 “열심히 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교체 효과도 관전 포인트다. 존 이그부누(26·211㎝)를 지난 10월 말 브랜든 브라운(35·194㎝)으로 바꾸고 효과를 톡톡히 누린 부산 kt는 휴식기에 뇌진탕 증세로 휴업 중인 마커스 데릭슨(24·200.5㎝)까지 클리프 알렉산더(25·206㎝)로 대체하며 외인 라인업을 전면 재정비했다. KGC도 득점 3위로 성적이 나쁘진 않지만 팀플레이에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얼 클락(32·208㎝)을 바꾸기로 가닥을 잡고 지난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친 크리스 맥컬러(25·208㎝)를 데려왔다. 다만 맥컬러에게 부상 이력이 있어 오는 6일 자가격리가 끝나고 몸 상태를 점검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올 시즌 가장 부진한 외인으로 꼽히는 타이릭 존스(23·206㎝) 교체 방침을 굳힌 원주 DB도 2017~18시즌을 함께했던 디온테 버튼(26·193㎝)을 우선순위에 놓고 KBL 경력자를 중심으로 대체 자원을 고민 중이다. 지난달 23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신인들의 출전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1군 경기에서는 각 팀의 2라운드 여덟 번째 경기부터 최대 38경기를 뛸 수 있다. 전체 1순위 차민석(서울 삼성)과 2순위 박지원(kt) 등이 이르면 5일부터 선보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기록과 단독보도/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록과 단독보도/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홍봉한은 영조 때 척신으로 삼정승의 권력을 누렸다. 사관(史官)으로 공직의 첫발을 뗐다. 그의 딸이 세자빈이 됐다. 날마다 딸에게 집안 소식을 편지로 적어 보냈으나 되돌려 받았다. 세자빈은 편지의 앞단이나 뒷면에 답글을 써서 바로 내보냈다. 친정 아비는 사적인 편지가 궁중에 남아 있을 때 발생할 위험을 경계했다. 딸이 보내 온 편지를 세초해 집안에 궁중 정보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기록이 자신의 권력과 가족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홍봉한의 딸 혜경궁 홍씨는 ‘한중록’을 남겼다. 아비와 달리 기록의 힘을 믿었다. 숨 하나를 쉴 동안에 나라 형편이 달라진다던 사도세자의 죽임을 전후해 혜경궁은 살아남은 자신의 그림자만 보아도 낯이 부끄럽던 심정을 기록했다. 치민 화기로 등이 뜨거워 잠들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벽을 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적었다. 친정이 풍비박산되고 자신의 생명이 경각에 달렸을 때도 기록을 멈추지 않았다. 정신이 다 닳아 여위어 가고 쇠진해 스러질 때까지 기록하리라 다짐했다. 한 터럭이라도 꾸미거나 과장해 기록하지 않겠노라고 맹서했다. 기록을 왜곡하는 것은 아들이었던 정조와 새 임금과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 행위라면서 오로지 하늘 아래 정직하게 기록한다고 밝혔다. 기록에 목숨과 양심을 걸었다. 정약용은 조선조 언론 체계로 작동한 삼사의 관직을 두루 맡았다. 서른 살을 전후해 사간원 정언, 사헌부 지평, 홍문관 수찬을 지냈다. 사간원은 왕의 말과 행동, 정책에 대해 잘잘못을 논쟁하는 일을 수행했다. 사간원은 사헌부, 홍문관과 협력해 비판적 언론으로서 기능을 발휘했다. 여러 차례 삼사의 요직에 보해진 정약용은 당대의 가장 주목받는 언론인이었다. 정조 사후 겨우 죽임을 면하고 열여덟 해 동안 강진에 유배됐다.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 중 ‘기록’의 엄중함을 알리는 내용이 있다. 1810년 경오년 봄 다산은 아들에게 일렀다. 편지 한 장 쓸 때마다 두 번 세 번 읽어야 한다. 사통팔달의 거리 한복판에 내가 쓴 편지가 떨어져 적대자의 손에 들어가더라도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는 내용이어야 한다. 편지 글은 수백 년 후 식견이 있는 사람들이 읽었을 때 조롱을 당하지 않을 수준이어야 한다. 그런 점을 살펴 퇴고를 거듭한 후에 비로소 편지 봉투에 풀칠을 하기 바란다. 작은 기록에도 자신과 가족의 생사가 달렸다는 것을 뼈저리게 겪었던 다산은 목숨 보전을 위해 기록을 중단하거나 감추지 않았다. 오히려 방대한 분량의 저술을 남겼다. 다산의 서책은 그가 목숨 걸고 써 내려간 기록의 결과다. 궁형을 당한 사마천이 기록한 ‘사기’나 사관 민인생 등이 죽음을 무릅쓰고 기록한 왕조실록도 그러하다. 오염된 기록은 법정에서 진실 판단의 증거로 쓰이지 못한다. 알맹이의 변화가 없더라도 획득 절차가 위법하면 증거로 쓰이지 못한다. 독수독과론이다. 2007년 우리 법률은 그 점을 명확히 했다. 판례의 원칙도 그러하다. 그런데 내용도 부실하거니와 출처와 획득 과정이 의심스러운 정보들이 ‘단독보도’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횡행하고 있다. 출입처 일방의 은밀한 주장은 공익보다 자기 이익을 관철하려는 맹독성이 있다. 반론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해독제다. 거기서 그치면 안 된다. ‘전지적 출입처 시점’에 물든 기자가 정보의 오염을 분별하지 못할 수 있다. 데스크가 검증해야 한다. 팩트체크 팀을 만들어 보도하기 전에 진위를 따져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검증이 부실한 단독보도가 역사의 법정에서 진실 판단의 증거로 쓰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여전히 언론인은 특별한 기록자다. 언론인의 펜은 누구를 찌르고 베고 박멸하는 흉기가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 금을 그어 진영화하는 도구는 더더욱 아니다. 공동체의 오염을 예방하고 감염된 부위를 치유하는 데 쓰이는 글 침이다. 언론인의 기록은 오롯이 진실의 방향을 가늠하고 그곳을 향해 걸어가는 데 이정표가 돼야 한다. 이념이 다른 언론사의 동년배 기자가 씩씩거리며 불같이 화를 내다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 기록이어야 한다. 출입처의 이익에 오염된 그릇된 정보로 시민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기록들이 단독보도나 언론의 자유로 포장되는 것을 심히 경계할 때다.
  • 검사장 17명 “尹총장 직무정지 철회를”… 秋사단은 빠졌다

    검사장 17명 “尹총장 직무정지 철회를”… 秋사단은 빠졌다

    서울중앙지검 등 10여곳서 평검사 회의인권감독관·중간 간부도 속속 입장 발표조상철 고검장 등 6명 “직책 박탈에 우려” ‘재판부 사찰’ 감찰 팀장도 “재고해 달라”변협도 “성급한 조치에 깊은 우려” 성명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정지 명령에 대해 “법치주의를 지키겠다”며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추 장관을 향해 ‘위법·부당한 조치를 철회하라’는 검사들의 집단행동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으로 퍼지고 있는 평검사 중심의 집단행동에 일선 고검장·검사장들까지 가세하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추 장관이 물러설 가능성은 낮아 추 장관과 검찰 전체 조직 간의 ‘벼랑 끝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서울중앙지검, 서울동부지검, 의정부지검, 대전지검, 대구지검 등 전국 각 지검·지청 10곳 이상에서 평검사 회의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전날 부산지검 동부지청 평검사들과 대검찰청 검찰연구관들이 ‘추 장관의 조치는 위법·부당하다’며 낸 입장문을 시작으로 검사들의 집단행동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검란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이날 가장 먼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성명을 낸 의정부지검 평검사들은 “법무부 장관은 국가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켜야 한다”며 “이번 (추 장관의) 처분은 검찰의 독립성·중립성을 훼손하고 국가 사법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검과 서울서부지검 등 일부 지검의 중간 간부들, 전국청의 인권감독관들과 사무국장들도 같은 취지의 입장을 발표했다. 전국 일선의 고검장과 검사장 등이 집단행동에 가세하면서 평검사들부터 검찰 지휘부까지 검찰조직 전체가 추 장관에게 맞서는 모양새다. 이날 조상철(51·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장 등 일선 고검장 6명은 “(추 장관의 일련의 조치들에) 많은 논란이 빚어지는 이유는 총장 임기제를 무력화하고 궁극적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민주적 통제에는 신중함과 절제가 요구되나 최근 몇 달 동안 수차례 발동된 구체적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가 이를 충족했는지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감찰 지시 사항은 구체적 사건에 대한 수사와 재판에 관여할 목적으로 진행된다는 논란이 있다”면서 “특정 사건 수사 등 과정에서 총장의 지휘·감독과 판단을 문제 삼아 직책을 박탈하려는 것은 아닌지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추 장관의 조치에 대한 재고를 건의했다. 김후곤(55·25기) 서울북부지검장 등 17명의 일선 지검장도 “검찰개혁의 목표가 왜곡되거나 그 진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검찰총장에 대한 조치를) 냉철하게 바로잡아 달라고 법무부 장관께 요청드린다”고 힘을 실었다. 친정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성윤(58·23기) 서울중앙지검장, 김관정(56·26기) 서울동부지검장과 지난달 대검 기획조정부장에서 자리를 옮긴 이정수(51·26기) 서울남부지검장 등 3명은 동참하지 않았다. 이 지검장이 이끄는 전국 최대 규모의 중앙지검 35기 부부장검사들도 추 장관의 조치에 대해 “충분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이뤄져 절차적 정의에 반하고 검찰개혁 정신에도 역행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중앙지검 평검사들 역시 위법·부당한 조치를 취소해 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추 장관이 제기한 윤 총장의 ‘재판부 사찰’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진행 중인 대검 감찰3과의 정태원(44·33기) 팀장도 전날 이프로스를 통해 “직무집행정지 처분은 법적으로 철회가 가능하니 지금이라도 처분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법무부 장관의 성급한 조치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재고를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최고기 유깻잎, 이혼 사유는? “상견례 자리에서...”

    최고기 유깻잎, 이혼 사유는? “상견례 자리에서...”

    유튜버 최고기, 유깻잎이 ‘우리 이혼했어요’에 출연해 화제인 가운데, 두 사람의 이혼 사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조선 새 예능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에서는 유튜버 최고기가 전 부인 유깻잎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고기와 유깻잎은 각각 26세, 24세 나이에 결혼해 2개월 만에 딸 솔잎이를 낳았다. 하지만 결혼생활 5년 만인 지난 4월 이혼했다. 현재는 이혼한지 7개월이 지난 상태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안부를 물으며 밝은 모습으로 만났다. 최고기는 딸 솔잎이와 함께 수원에서, 유깻잎은 부산에서 친정어머니와 지내고 있었다.두 사람이 만난 가운데 이혼 배경이 밝혀졌다. 최고기의 아버지가 가장 큰 이유였던 것. 이날 방송에 등장한 최고기의 아버지는 유깻잎에 대해 “내 마음은 별로다. 여자로서 부모로서 빵점이다. 새벽에 나 집으로 내려가면 밥을 차려줬냐 뭘 했냐”라며 “성격이 그렇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빵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고기는 “아버지가 연세가 많다 보니 우스갯소리로 ‘나는 이제 죽을 건데’라고 한다. 그 얘기만 하면 짜증나는데 걱정된다. 그래서 아빠 편을 좀 더 들어줬던 것 같다”며 결혼생활을 떠올렸다. 또한 최고기는 “집, 혼수 이런 생각이 잘 안 맞았다. 아빠가 상견례 자리에서 세게 말했다. 아빠 성격이 불 같아서 장모님한테 상처를 줬다. 이 친구한텐 그게 가장 상처였을거다.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얘기했으면 안 되는데. 그게 가장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등을 대고 이를 듣고 있던 유깻잎 또한 눈물을 흘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룡의 탈 썼다지만… 알고보면 여린 남자 양의지

    공룡의 탈 썼다지만… 알고보면 여린 남자 양의지

    세상만사 귀찮은 표정, 승부에 대한 진지함보다는 5차전에 끝내고 빨리 가겠다는 넉살, 아무런 긴장도 없는 듯 상대 선수와 경기 중에 농담하는 여유까지.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공룡의 탈이었으니…. 2020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양의지가 눈물과 함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공룡의 탈을 벗었다. ‘양의지시리즈’라는 평가와 친정팀을 상대해야 하는 얄궂은 운명은 아무리 양의지라고 해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무심함의 대명사처럼 보였지만 양의지는 우승 세리머니 과정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원종현과 끌어안고 상기된 얼굴로 그라운드에 눕기도, 눈물이 마르지 않은 채로 구단이 준비해준 대형 검을 손에 들기도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지난 시간들이, 힘들었던 게 많이 생각나서 감정이 폭발했다”고 털어놨다.양의지의 표정 그 자체가 포커페이스였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인데 ‘양의지시리즈’라고 해서 엄청난 압박이 있었다”며 “우연찮게 전 소속팀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서 부담감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두산 선수들과의 장난 역시 긴장을 풀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었다고. 양의지는 “긴장이 많이 돼서 두산 선수들과 말도 하고 장난도 쳤는데 욕을 너무 많이 먹었다. 4차전부터는 자제했다”며 웃어 보였다. 리그 최고의 포수로서 이미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지만 이번 우승은 더 특별했다. 최고 몸값을 받는 선수인 만큼 우승이 더 간절했고, 주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컸다. 4년 전과 달리 양의지가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이유다. 무심한 척했던 양의지는 “한국시리즈는 한 경기 한 경기가 피 말려서 모든 경기가 다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우승을 했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양의지는 앞으로 NC왕조를 건설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양의지는 “선수들이 올해 우승하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기량도 많이 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키려면 자기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걸 느껴서 내년에도 잘 준비해 1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서울광장] 금태섭은 서울시장이 될 수 있을까/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금태섭은 서울시장이 될 수 있을까/이종락 논설위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제 사실상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가 서울시장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그 선거에서 맡을 역할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0∼21일 서울 거주자 1019명을 조사해 그제 공개한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금 전 의원은 야권 후보 중에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2위권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을 탈당한 뒤 야권 후보로 변신하려는 금 전 의원은 과연 서울시장이 될 수 있을까. 초선 의원만 지낸 금 전 의원이 일약 서울시장 후보에 거론되는 이유는 뭘까.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맞아 독특하게 형성된 정치 지형이 금 전 의원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이유다. 민주당이 금 전 의원의 체급을 올려 줬다. 바른말하는 금태섭을 품지 못한 것이다. 금 전 의원도 “공천 탈락 이후 조용히 지내고 싶었는데 당에서 갑자기 징계를 해서 오늘에까지 이르게 됐다”면서 “토론을 충분히 하고 당론을 정하면 따라야 되는데 반대한다는 이유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에서 뺄 정도로 ‘입을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그때는 따르기가 어려웠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하지만 여당의 이런 독선적 태도에 실망해 중도로 돌아선 사람들이 금 전 의원을 지지할 수 있다. 금태섭이 뜨면 중도 성향의 여당 지지자들이 옮겨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여당 지지자들이 최근 들어 중도로 빠져나가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6∼20일 유권자 2514명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42.7%로 부정평가 53.0%보다 10.3% 포인트 낮았다. 긍·부정 평가 격차가 두 자릿수를 나타낸 것은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2주차(14.7% 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4일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시민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31.4%를 기록하면서 30.3%의 민주당을 역전했다. 정당지지율에서 민주당이 7%가 앞선 상황에서 서울시가 뒤집어진 것은 의미가 크다. 여당을 나와 중간지대에서 배회하는 중도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는 정치인은 금태섭이 최고다. 민주당은 현재 중도로 빠져나가는 지지층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도 3자 구도로 선거를 치르면 필패하니까 금태섭을 꼭 데려오거나 주저앉혀야 한다. 민주당은 싫지만 국민의힘으로 못 오는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는 묘안이기도 하다. 여당과 야당의 고민이 겹치는 교집합이 금태섭이다. 그의 거취가 이번 서울시장의 최대 변수인 셈이다. 하지만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에 손사래를 친다. 그는 “집권세력의 독주를 견제해야 하고, 제1야당의 변화도 이끌어 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되면 그 변화를 이루지 못한다”며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그로선 지난 2011년 무소속 후보로 머물다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경선한 뒤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 모델’을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금태섭의 상징성 때문에 민주당의 옛 동지들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아직 탈당계에 잉크도 안 말랐다”면서 “당에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나갔다고 해도 본인이 몸을 담았던 당에 대해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사적 욕망과 탐욕을 위장하는 방패로 친정집 우물에 침을 뱉지 마라”고 공격했다. 혹독한 검증도 이뤄지고 있다. 20대인 두 아들에게 장인으로부터 물려받은 서울 청담동 초고가 빌라를 증여하면서 탈루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자녀의 증여세를 내기 위해 도와준 부분의 증여세까지 다 냈다”며 적극 해명했지만 ‘바른말하는 정치인’으로 상징되던 금 전 의원이 한국 사회 부유층의 전형적인 부(富) 대물림 행태를 답습했다는 이미지가 덧씌워지고 있는 중이다. 선거전이 치열해지고, 견제가 본격화되면 ‘혈혈단신’ 금태섭은 두 거대 정당의 ‘블랙홀’에 순식간에 빠져들 수도 있다. 초선 의원 출신의 정치 실험이 호사가들의 안줏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금태섭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서울시장이 되지 못하더라도 저 때문에 민주당도 긴장하고, 국민의힘도 변하게 할 수 있다면 정치인으로서 보람 있는 일이 아닌가요.” jrlee@seoul.co.kr
  • 두산서 두 번… NC서 한 번 우승, 주포·안방마님 겸직 양의지 MVP

    두산서 두 번… NC서 한 번 우승, 주포·안방마님 겸직 양의지 MVP

    역시 ‘우승 청부사’다운 활약이었다. 2016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양의지가 올해는 NC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2개 팀에서 KS MVP는 양의지가 처음이다. 두산에서 이미 두번의 우승을 경험한 양의지는 24일 팀의 첫 KS 우승을 이끈 공으로 기자단 투표 80표 중 36표를 얻으며 MVP에 꼽혔다. 3경기 13이닝 3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0.69로 맹활약한 드류 루친스키(33표)의 거센 추격을 제쳤다. 양의지는 이번 KS에서 6경기 22타수 7안타(0.318)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KS의 분수령으로 꼽혔던 5차전에선 두산의 가을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3-0으로 달아나는 투런포로 승부의 쐐기를 박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올해 통합우승으로 양의지는 왜 자신이 125억원의 몸값을 받았는지 증명했다. 그를 영입하기 전 NC 데이터팀이 “양의지는 리그 포수 중 유일하게 상대가 예측을 할 수 없는 볼 배합을 하는 선수”라고 분석한 그대로였다. 양의지는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두산 타자를 침묵시켰다. 나성범이 타율 0.458로 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양의지가 시리즈 MVP에 선정된 이유다. 5차전 MVP 구창모는 “제구가 많이 흔들렸는데 의지 선배님께서 좋은 볼 배합으로 범타를 유도해 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김진성도 “투수가 마운드에서 많은 생각을 안 하게 해 주는 선수”라며 양의지를 치켜세웠다. 양의지는 커리어 첫 3할 30홈런 100타점을 넘긴 데 이어 KS MVP까지 거머쥐며 2020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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