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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수적다” 아내·장모 폭행/30대 철도청 공무원 쇠고랑(조약돌)

    ○…부산진경찰서는 11일 혼수문제로 임신한 아내와 장모를 폭행한 조광현씨(33·부산진구 가야1동 385)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부산지방 철도청 공무원인 조씨는 지난 89년 10월21일 하오8시쯤 자신의 집에서 『혼수를 적게 해왔다』며 임신중인 아내 국모씨(26)를 폭행,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고 지난해 12월15일에는 이혼한 뒤 친정에 가있던 국씨를 찾아가 마구 때리던 중 이를 말리던 장모 김모씨(51)까지 폭행한 혐의.
  • 삼성그룹 회장·사장단 20명 대이동

    ◎“경영쇄신 겨냥한 최대 규모” 단행/젊은층 발탁 이건희 총수 친정체제 강화/안국화재 손경식씨·종합화학 경주현씨 부회장에/전문인 자율경영 확대 포석… 내주에 후속 인사 ○부문별 회장제 확대 삼성그룹은 16일 손경식 안국화재사장을 대표이사부회장으로,경주현 삼성엔지니어링고문을 삼성종합화학 대표이사부회장으로 승격시키는 등 회장단 승진 2명,대표이사사장 승진 4명을 포함한 20명 규모의 회장및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길 삼성물산 대표이사부사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가전부문 대표이사부사장,정용문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 대표이사부사장 등 3명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고 현명관 호텔신라 대표이사부사장은 삼성시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발령됐다. 또 채오병 삼성물산부사장이 제일모직 대표이사부사장에,박홍기 삼성전자부사장은 제일합섬대표이사로 승진하는 등 6명의 부사장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환경변화 능동대처 이와함께 이대원 제일모직사장이 삼성항공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5명의 대표이사 사장·부사장이 자리이동을 했으며 안시환 삼성항공사장은 해외연수를 갈 계획이다. 삼성그룹의 이번 최고경영진 인사는 사상 최대로 인사폭이 큰데다 부사장급 6명의 젊은 경영진이 대표이사에 발탁해 내년도의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취임 4년째에 접어든 이건희회장의 친정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특히 지난해부터 도입한 부문별 회장제를 확대,전자·중공업·건설·금융·무역에 이어 종합화학·안국화재에도 대표이사 부회장을 두어 경륜이 풍부한 회장단­대표이사체제의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경영을 심화시켰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신임 최고경영진의 의사를 반영,다음주중 전무급이하의 임원에 대한 후속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인사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국화재 손경식 ▲삼성종합화학 경주현 ▲삼성물산 신세길 ▲삼성전자 가전부문 윤종용 ▲〃 정보통신부문 정용문 ▲삼성시계 현명관 ▲제일모직 채오병 ▲제일합섬 박홍기 ▲삼성전관 박경팔 ▲안국화재 강경수 ▲삼성데이타시스팀 이명환 ▲삼성라이온즈 김흥민 ▲삼성전관 김정배 ▲삼성데이타시스팀 임경춘 ▲삼성항공 이대원 ▲삼성코닝 서주인 ▲삼성BP화학 성평건 ▲호텔신라 김정상 ▲삼성엔지니어링(부사장)안덕기 ▲해외연수 안시환
  • 통일그룹 자금난 “위험수위”/「문선명씨 방북」 계기로 본 경영실태

    ◎세계일보 누적적자 무려 1천억선/해외신도 송금 작년이후 크게 감소/대폭 감원에도 위기 증폭/전계열사 연간적자 규모 2천억 웃돌아 통일그룹이 문선명교주의 방북으로 부도설이 나도는등 위기를 맞고있다. 제일은행등 거래은행들은 당국이 문교주의 보안법적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자 지난 6일 신규대출을 중단하는 동시에 채권확보에 나서고 여신사후관리를 강화했다. 또 은행권은 하루 5백억∼6백억원에 달하던 타입대를 이미 회수하고 만기대출금 회수까지 검토하고 있으며 단자사들도 통일그룹 계열사들이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며 만기대출금에 대한 연장을 꺼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때문에 지난해부터 일화·세일(구통일)중공업등 주력기업의 매출이 부진,연간 2천억원의 적자에 허덕이는 통일그룹이 문교주의 방북을 계기로 자칫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게 재계및 금융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 일화·세일·일신석재·일성종합건설·한국티타늄·세계일보등 18개 계열사를 거느린 통일그룹의 총자산은 장부가로 1조2천억원에 이르고 있다.부채규모를 나타내는 금융기관별 여신규모는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1천3백95억원 ▲산업은행 1천3백80억원 ▲신한은행 6백50억원 ▲서울신탁은행 3백50억원 ▲대한·중앙등 5개단자사 1천1백억원등 총4천8백75억원에 달한다. 평소 막대한 현금동원능력과 부동산보유로 자금사정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진 통일그룹이 자금난을 겪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화·세일등 주력기업의 매출부진과 매달1백억원씩 들어오던 해외신도들의 현금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보리음료인 맥콜생산으로 널리 알려진 일화는 매출부진으로 지난해 2백8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몇년째 속빈 장사를 해왔으며 올들어서는 기독교단체의 불매운동과 경쟁심화로 매출이 30%가량 급감,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트랜스미션등 자동차의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세일중공업은 방산업체란 이점에도 불구,상용차생산과 주차설비공장 신설에 따른 무리한 사업확장과 고질적인 노사분규로 지난 88년 28억원,89년 2백4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자동차경기의 회복으로 19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여전히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의 문어발확장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세계일보는 89년과 90년 매출액이 1백32억원,2백1억원인 반면 적자규모가 각각 3백48억원,3백81억원에 달해 창간이후 지금까지 1천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최근 물의를 빚은 「전교학신문」과의 통합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일흥·우창흥업·선도산업·영도전자등은 지난해 4억∼82억원의 적자를 보여 전계열사가 연간 2천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이같은 계열사의 영업부진외에 통일그룹의 경영악화는 지난해까지 연간 3백억∼1천억원에 달하던 해외송금의 감소가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관련,제일은행 관계자는 『지난 86년 많을때는 한달에 1백억원 가량이 일본 오사카지점을 통해 국내로 들어와 세계일보와 교세확장에 쓰인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송금규모가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통일그룹은 최근 인원감축,부동산매각,친정체제강화등의 자구노력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화는 지난 2월 화성의 유리공장을 두산그룹에 93억원에 판 것을 비롯,86년 4천명에 달하던 종업원을 2천1백명 수준으로 대폭 감축했다. 또 그룹측은 최근 다른 재벌의 기획실 성격을 띤 경영관리본부를 설치,문교주의 측근을 중심으로 계열사를 장악하는 한편 계열사및 부동산매각을 통해 기업회생을 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문목사가 이번 방북에서 북한과 합의한 금강산개발계획은 문목사가 해외거주 교포신분이고 자금도 해외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현재 남북경제협력을 규정하고 있는 남북교류협력 특별법이나 외환관리법의 대상이 되지 않아 특별한 절차나 제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6공 최대 군인사의 특징과 배경

    ◎「한국방위의 한국화」 본격 추진 포석/시대적 요청에 발맞춘 미래형 발탁인사/신전략 수립 목표,추진력 강한 김 총장 기용 합참의장에 이필섭 2군사령관(육사16기·충남)이,육군참모총장에 김진영 한미연합사부사령관(육사17기·경남)이 각각 발탁된 것은 파격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지지만 이는 통일 한국의 신국방전략추진을 위한 원대한 포석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오는 연말로 임기만료되는 정호근 합참의장과 신말업 3군사령관의 전역은 예상됐었으나 임기를 6개월 앞둔 이진삼 육군참모총장의 조기전역 역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합참의장 설이 나돌던 이총장이 조기 전역하게된 배경과 관련해서 몇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이종구 국방장관과의 부드럽지 않은 관계를 계속하다 힘겨루기 결과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면 군 지휘계통에 혼선이 빚어져 단합이 깨어질 것을 우려한 통수권자가 이필섭대장을 의장으로 선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대장이 합참의장에 임명됨으로써육사17기의 총장시대가 열리게 됐으며 김진영대장이 먼저 대장이 된 이문석 1군사령관에 앞서 총장이 된것도 의외라는 시각이 있다. 5공화국 시절 각광을 받았던 김대장은 특유한 강골기질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아 수방사령관에서 교육사령관,한미연합사 부사령관등으로 요직에서는 멀리 있었으나 지휘력과 결단력·추진력이 뛰어나 이번 육군의 꽃이라는 총장에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김대장의 총장기용은 앞으로 3∼4년이 국방정책과 국군의 새로운 전략·전술수립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김동진국방부정책실장(육사17기·서울)의 연합사부사령관 임명으로 전임자였던 김총장과 함께 앞으로 한반도방위의 한국화를 위한 한국군의 주도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데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구국방부장관과 이필섭합참의장·김진영육군참모총장·김연각·구창회·김동진대장의 구도는 현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지휘체계라는 평가이다.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인사의 특징을 『과거 야전성만 강조되던 전통에서 벗어나 시대적인 요청에 맞추어 전문성과 국제감각을 갖추고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가진 참신한 지휘관을 대거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기 전역하는 이진삼총장은 차기 정부의 요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임기만료로 전역하는 신말업3군사령관(육사16기·부산)은 여당공천으로 정계에 진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건강이 좋지 않았던 이문석1군사령관(육사17기·서울)은 내년 6월 임기까지 유임될 것이 확실하다. 2군사령관과 3군사령관에는 육군참모 차장 김연각중장(육사17기·경북)과 기무사령관 구창회중장(육사18기·경남)이 대장 승진과 함께 보임된다. 후임 참모차장에는 작전통인 조남풍교육사령관(육사18기·충남)이 유력하며 기무사령관에는 육본인사참모부장 안병호소장(육사20기·경남),수방사령관 김진선중장(육사19기·충남)등이 거론되고 있다. 육사 17기인 김진영대장이 참모총장에 취임,지휘봉을 잡게되면 국방부와 합참의 육사16기 이상 중장급 지휘관들이 대거 전역할 것으로보인다. 6공화국 출범이후 최대규모의 이번 인사를 앞두고 그동안 일부에서는 노태우대통령의 임기만료와 관련,특정지역위주의 친정체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는 지연이나 사사로운 인맥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국가백년대계를 추진하기 위한 유능한 인재들을 대거 등용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함참의장·육참총장 임명할 경우/국무회의 의결 거치게 헌법 규정/임시국무회의 왜 열렸나 제59차 임시국무회의는 군수뇌인사를 다룰 일반안건인 「정부인사발령안」과 「영예수여안」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열렸다. 국무회의를 긴급 소집한 것은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인사는 국무회의를 거치도록 한 헌법조항 때문이며 대장승진인사는 군인사법에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된 때문. ◎…정부인사안이기 때문에 안건 준비를 해야할 주무부서인 총무처에 내용이 전달된 것은 28일 하오 5시쯤. 일반정부인사는 서신으로만 전달되는 경우도 흔하나 군인사는 3급비밀로 분류돼 국방부 담당자가 직접 와서상정할 서류작성까지 지켜본다고.
  • UR 두렵지 않은 이호열씨 부부(이사람)

    ◎무공해농사·직판으로 온마을에 “활기”/쌀·채소 유기농법 개발… 14가구에 전수/“맛 좋다” 서울서 큰 인기… 소득 50% 껑충/“신용이 생명”… 철저한 품질관리로 「새 농민상」 받아/가을되면 소비자 초청,「메뚜기잡기대회」 여는 “억척”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상추와 쑥갓,버팀목을 타고 올라간 덩굴엔 싱싱한 오이들이 가지마다에 주렁주렁 열렸다. 밖은 영하의 쌀쌀한 날씨였지만 비닐하우스안은 섭씨 20도 내외로 약간 더운 느낌이 든다. 비닐하우스 밭에는 김장용 무·배추가 출하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충남 아산군 음봉면 산정리 이호열(35) 김복순씨(34) 부부가 「무공해 농산물」로 승부를 걸어 보겠다면서 땀흘려 농촌의 부를 일궈내고 있는 곳이다. 충남 온양에서 아산만으로 가는 국도를 달려 8㎞쯤 들어가다보면 공기와 물이 전혀 오염되지 않은 비교적 한적한 마을 산정리가 나온다. 이씨부부의 삶의 터전이다. 동네 어귀에 들어서면 이미 탈곡하고 난 볏짚들이 여기저기 쌓여있고 경운기가 다닐 정도의 농로주변으로는 온통 비닐하우스뿐이다. 이씨내외를 비롯한 이 마을 14농가가 이른바 「건강한 식품」을 이곳에서 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무공해 식품은 대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않고 퇴비만으로 생산하는 「유기농법」에 의한 농산물과 그 가공품을 말한다. 『무공해식품 하면 얼마전까지만 해도 도시 부유층의 사치품으로 여겨졌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2∼3년 사이에 도시인들 사이에서 식생활과 성인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염되지 않은 청정농수산물이 일반화된 것이지요』 선견지명이 있었다고나 할까. 온양고등학교를 나온 이씨는 군에서 제대한 지난 76년 고향마을에 눌러 앉기로 작정했다고 한다. 그는 산정리에 본관인 본관인 덕수 이씨의 종중땅이 있기도 했지만 농촌 청년들이 고향을 자꾸 떠나 날로 황폐화되고 있는 농촌을 자신은 도저히 떠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처음엔 다른 농가와 마찬가지로 농약을 사용해서 벼농사를 지었다. 그러다가 80년초 일본에서 무공해 농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를 농촌 잡지에서 읽고는 「바로 이것이구나」하고 자신도 모르게 두주먹을 불끈 쥐었다. 잡지에 난 기사대로 그가 살고 있는 산정리는 지역적으로나 주변환경 그리고 토양 등이 무공해 농산물을 재배하기에 최적지였다. 그래서 83년부터 벼농사를 유기질 비료와 농약을 안쓰는 방법으로 지었다. 좋은 벼품종을 선정하고 볏짚에 발효효소를 섞어 만든 발효퇴비만을 써서 벼농사를 지었다. 그해 처음으로 무공해 쌀을 수확했으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판로의 벽에 부닥치는 시련을 맞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는 아직 공해·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에는 이른 시기였는데도 이같은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저 젊음 하나만으로 덤벼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가 지금까지 농사를 짓는 동안 가장 어려운 시기였고 농사에 회의까지 느껴 도시로 나가 다른 일을 해볼까하는 어리석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이때 그는 남들처럼 도시로 나가 막노동이라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 유혹을 뿌리치게 한 것은 물론 그의 아내덕분이었다. 그의 아내는 자신이 서울 토박이지만 그곳 역시 농촌 이상의 어려움이 있다면서 그같은결심이 있으면 농촌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리고는 부인 김씨는 남편대신 서울 친정식구를 동원해 무공해 쌀의 판로개척에 나섰다. 『제 자신이 찌든 서울보다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농촌에서 살고파 이이를 따라 왔는데 도회지로 나가려는 남편을 말리지 않을 수 있겠어요. 누구보다도 농촌을 사랑하고 점차 농사짓는데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는 남편을 농촌에 남도록 꼭 붙잡았죠』 이씨는 뿌린대로 걷을 수 있는 농사일이 더없이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부인의 간곡한 만류와 격려에 다시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그는 아내와 같이 생산한 무공해 쌀을 싣고 서울로 올라와 주택가를 돌며 소비자에게 직거래를 시도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그때 고지대주택가나 아파트에 쌀을 배달하다가 허리를 다쳐 지금도 통증을 느낀다』면서 안쓰러운 표정이다. 날이 갈수록 무공해 쌀을 찾는 이가 늘면서 이제는 주문량을 다 대지 못할 지경이 됐다고 한다. 이씨는 같은 마을 청년들에게도 무공해 벼농사법을 소개해 지난해에는 14농가에서 모두 5백가마의 무공해쌀을 생산,서울·부산 등 대도시 고객에게 판매했다. 이들 농가는 무공해라는 상품성을 지키기위해 제초제등을 단 한번이라도 사용했을 경우 공동판매대상에서 제외시키는등 품질관리에 철저를 기했다. 회원들은 지난해 무공해쌀 5백가마를 생산한 것 외에 청정채소 2천여만원어치를 생산,시중보다 30∼50% 높은 값에 모두 판매할 수 있었다. 그의 아이디어는 소비자들에 대한 관리방법에서도 번쩍인다. 회원들은 매년 가을이면 자신들의 무공해농산물을 사주는 소비자들을 이곳에 초청,농약을 주지 않은 논에서 메뚜기잡기 대회까지 펼치고 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지난달 3일 이 행사를 가져 소비자 1백50여명이 다녀갔다. 이씨 부부는 지난 83년 중매로 맺어졌다. 그때부터 이들 부부는 이곳에 삶의 터전을 내리고 있다. 1남3녀중 둘째딸인 부인 김씨는 서울여상을 나와 모전기회사 경리사원으로 근무했다. 농촌이 얼마나 살기 좋은지 아니면 농사짓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글자그대로 문외한이었다. 『남편의 순박하고 성실한 태도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이끌렸어요』 부인은 남편을 바라보면서 그때 일이 수줍은 듯 입가에 미소를 띄운다. 재민(8·음봉국교 1년) 재휘군(6)을 낳아 키우면서 한번도 불평없이 힘든 농사일을 거들고 있는 아내를 바라보는 이씨는 무척 미안하다는 표정이다. 이씨는 『지난 80년 논·밭 4천평에서 시작한 무공해 농산물 재배로 올린 연간 소득은 4백만원에 불과했지만 이젠 3배정도 소득을 올리고 있다』면서 『내년에 4백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더 지으면 그곳에 상추·쑥갓·오이·호박 등을 사철 재배해 적어도 3천만원의 소득은 거뜬히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농한기도 없어요. 그러니 수입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모두들 농산물 시장개방으로 불안감에 빠져 있는 것 같지만 우리와 같이 무공해 농산물을 재배하는 방법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부인 김씨의 자신감 넘치는 설명이다. 이들 부부는 이달초 이같은 노력으로 농협이 뽑은 제11회 「이달의 새 농민」이 됐다.
  • 옐친,총리직 겸임/대통령령 발표

    【도쿄 연합】 옐친 소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6일 급진적인 경제개혁 추진을 위한 정부기구 개편을 명령하는 대통령령을 포고,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총리를 겸임하는 대통령 친정체제를 확립했다고 일본 지지(시사)통신이 7일 소련 타스통신을 인용,보도했다.이는 지난 2일 채택된 인민대의원대회 결의에 근거한 조치로서 시장경제 이행에 필요한 1년간의 비상체제가 될 것이라고 지지통신은 설명했다.
  • 소 그루지야공 유혈 충돌

    ◎반정 세력,방송국 점거… 40여명 사상 【모스크바·트빌리시 AP 로이터 연합】 소련 그루지야 공화국의 반정부세력이 22일 TV방송국을 점거하고 친정부 세력과 유혈충돌을 벌이는등 본격적으로 실력행사에 나섬으로써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야 대통령에 대한 사임압력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야당인 민족민주당이 이끄는 반정부 세력들은 이날 새벽 무장한 약2백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수도 트빌리시의 TV방송국을 점거했으며 정부에 반대하는 일단의 공화국 방위군 병사들도 이에 가담한 가운데 대치상태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그루지야 경찰이 전날 트빌리시의 의사당 건물 밖에서 구속중인 야당지도자들이 석방을 요구하던 단식농성자들을 강제해산시키는 과정에서 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1명이 분신자살을 기도,목숨을 잃은데 뒤이어 발생한 것이다. 소련 관영 타스통신은 앞서 양측의 충돌로 41명이 부상,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말했으나 그후 보도는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했다.
  • “7순 등단” 시심 활짝(이사람)

    ◎“황혼에 반추하는 인생·문학” 구창본할머니/“나 알지못한 어느 길… 말 한마디 없이 떠나고…”/“6·25상처” 3남매 홀로 키운 역정/한의 삶 진솔한 시구로 엮어 승화 칠순의 할머니가 문예지의 신인상을 받고 시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월간 「문학공간」 7월호에 추천신인상을 받고 뒤늦게 시심을 불태우고 있는 구창본할머니(70·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405의 11). 『늘그막에 큰 기쁨입니다. 시인이 되고자 했던건 아니었어요. 그저 열심히 살려고 했을 뿐이지요』 지난 4월 문학공간사에 시 10편을 투고했던 것이 이같은 행운을 불러올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는 구씨는 아직도 문단등단 사실에 실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다. 몇십년 전부터 대학노트 가득 시작메모를 써온 그가 본격적인 시 창작에 뜻을 두기는 올해초부터. 실제 나이보다 호적 나이가 적은 탓에 지난해 8월 37년간의 국민학교 교사직을 정년퇴임하고 올해 1월 동아문화센터 「시 창작교실」에 수강생으로 등록하면서였다. 그러나 구씨를 정작 시인이 되게 만든것은 알량한 시 창작기법의 교습보단 어렵고 힘들었던 그의 삶 자체였다. 6·25때 남편을 잃은 그는 홀로 3남매를 키우며 한 많은 한국 여인의 삶을 살아왔다. 국민학교 교사의 박봉으로 간신히 삶을 꾸려왔던 그는 정말 삶이 어려울땐 시를 외웠다고 회고한다.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말라/서러운 날을 참고 견디면/멀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모든것은 삽시간에 지나간다/그리고 지나간것은 모두 그리워진다』 그는 실제로 푸슈킨의 시 「삶」을 기도문처럼 막힘없이 암송해 보였다. 구씨의 삶은 푸슈킨의 시를 외우며 스스로 달래야 할만큼 어려운 것이었다.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스물두살때 농사를 짓는 건실한 부여 청년과 결혼,아들 딸 낳고 행복한 생활을 하던 그는 셋째 아이를 낳으러 친정에 가 있던 사이 6·25를 맞았다. 처가에 머물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집을 떠났다는 남편을 전쟁의 아비규환속에서 끝내 다시 만나지 못하면서부터 그의 어려운 삶은 시작됐다. 가난속에서도두 아들은 고등학교까지 졸업시켰지만 6·25때 영양실조에 걸린 이후 정신분열증을 앓아 25차례의 정신병원 입원 경력을 갖게 된 딸은 그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그의 맺힌 한은 어느해 음력 섣달 그믐에 썼다는 「설눈­당신에게」란 제목의 시에 남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원망으로 나타나 있다. 『나 알지 못한 어느 길/말 한마디 없이 떠나고/돌아온다 기약없는/당신 미워 미워 미워』 구씨가 지난해 정년퇴직한 곳은 서울 강서구 양화국민학교이지만 40년 가까운 국민학교 교사생활중 서울학교에 있었던 기간은 불과 2년 뿐이었다. 『교장이나 교감선생님이 되면 일찍 그만 둘 수도 있기 때문에』 평교사를 고집하며 강원도와 경기도 지역의 학교들을 전전했으며 때론 출퇴근 시간이 7시간씩 되는 학교에 부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사직이 단순한 생계수단만이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교실문을 들어서면/마음 누르는/근심 걱정 사라지고//초롱한 눈망울/나를 지켜 보고/어찌하다가 눈과 눈이/마주치지 못하면 아뿔싸/섭섭함 금치 못해/금방 시무룩한꼬마천사//…』(「교사의 노래­교실은 나의 천국」에서) 「문학공간」의 신인상 심사를 맡았던 김규동·신동집시인은 그의 시가 기교보다는 삶의 진실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그 자신은 『내 생활,나의 역사를 담아 본것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거짓없이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시가 되고 타인의 공감을 얻을수 있다는 점은 하나의 경이다. 그것은 고통스런 삶을 자살로 끝내고 싶었던 유혹을 물리치고 오늘에 이른 그 정신의 치열함과 진솔함에서 우러 나오는듯 싶다. 철도공무원인 큰 아들 김대경씨(45),개인사업을 하는 둘째 아들 의경씨(41)와 3명의 손자들,그리고 정신이 맑을때는 레이스를 뜨는 딸 효경씨(43)와 함께 이제는 단란한 가정의 할머니로 편안한 노후를 보낼수도 있지만 구씨의 삶은 여전히 치열하다. 『윤동주의 「서시」나 푸슈킨의 「삶」처럼 영원토록 남을 시를 쓰고 싶다』는 구할머니는 최근 「화염병」「마약」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쓰고 있다.
  • “세계로 뻗는 조국 자랑스럽다”/노 대통령 맞는 캐나다교민의 반응

    ◎“경제발전·민주화 진전에 긍지/친정아버지가 셋방살이 딸 찾은 느낌” 해외교민들에게 모국대통령의 방문만큼 기분좋고 신나는 행사는 없는 것 같다. 떠나온 모국이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국제적 위신까지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주인 눈치에 짓눌려 사는 셋방살이 주부에게 풍채좋고 윤기흐르는 친정아버지가 찾아 왔을때 느끼는 그런 감정들을 느낀다고 한다. 노태우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교민들을 위한 리셉션을 베푼 4일 교민들은 그동안 모국을 떠나 살며 겪었던 갖가지 고생과 조국에 대한 답답함이 모두 사라지고 가슴 뿌듯한 긍지를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오타와 교민회장인 김기홍씨(43·캐나다 국립연구협의회 책임연구원)는 『한마디로 기분 좋습니다.도약하는 경제,발빠른 민주화로 가장 좋은 이미지를 가진 노대통령의 방문은 캐나다교민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드는 일입니다.우리에 대한 캐나다백인들의 생각이 다시한번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고 기뻐했다.이상훈씨(53·연방정부공무원)는 『노대통령이 첫 직선대통령이란 점에서 가슴이 뿌듯합니다.노대통령의 위상에 걸맞게 하려고 교민들이 자진하여 열렬히 환영했습니다.교민모두가 무엇보다 한마음으로 환영하게돼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의 캐나다방문에 대해 사업가인 오준수씨(55·앙트레 캐나다국제공사사장)는 좀더 전문가다운 의미부여를 했다.『대통령직선과 88올림픽으로 한국의 정치비전과 실력이 충분할 만큼 과시되었습니다.한국의 이미지가 최고로 고양되고 있는 시점에서의 대통령방문은 시기적으로도 매우 좋습니다』 그는 그동안 그저 바라만보고 처분만 바라던 관계였다 할 한국과 캐나다가 이번 노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보완적인 경제협력구조를 한차원 높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씨가 보는 한­캐나다간의 보완적 경제협력구조란 이렇다.캐나다는 선진국이고 많은 첨단기술을 개발해내고 있다.그러나 시장지배력이 미국이나 일본에비해 터무니없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제성과 시장성에서 열세다.이에비해 한국의 시장지배력은 그동안의 수출주도형 경제정책으로 매우 커졌지만 대신 기술개발력은 아직 열세여서 양국간의 경제협력구조는 어느나라사이의 그것보다 호혜적이고 보완적이며 캐나다 실업계나 과학계도 이런 인식아래 한국과의 협력증진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들내외와 함께 살기위해 이곳에 이민왔다는 전재무부차관 오범식씨(71)는 『한국이 캐나다의 5번째 교역대상국인데다 어느나라 보다도 경협전망이 좋기때문에 캐나다 국민이나 정부입장에서는 노대통령이 세계에서 3∼4번째쯤가는 귀빈이고 그만큼 캐나다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의 캐나다방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빈방문이다.국가원수인 영국 엘리자베스여왕의 대저인 레이몬 나티신 총독과 브라이언 멀로니총리가 나란히 오타와 공항에서 노대통령을 영접했다.총독과 총리의 공항동시 영접은 캐나다에서는 몇년에 한번쯤 있는 최고의 국가의전이다.뭐라그래도 외국인일 수밖에 없는 교민들로서는 노대통령에 대한 이런 대접이 마치 자신들이 환영의 대상이나 되는것처럼 즐겁다고들했다. 『한국이 민주화되지 않았을때 교민들중에 반정부 의식상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또 반정부에서 친북한으로 발전한 교민단체도 있었습니다.그러나 한국이 민주화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교민사회에 반정부나 친북한으로 인한 갈등과 그림자는 없어졌습니다』라는 것이 신용석씨(49·연방정부 통계관)의 분석이었다. 캐나다의 한인 교민은 미국인과 일본인 다음으로 숫자가 많다.이들은 대부분 높은 학력소지자로 전문직 종사자가 많은 것도 큰 특징이다.6∼7만명에 이르는 한인교민들의 평균수입은 전체 캐나다 평균소득의 1·5배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이 모국대통령의 방문에 어깨를 으쓱거리고 있다.성공한 교민과 성공한 모국 대통령의 만남이라서 더 값진듯 했다.
  • 정통 경제관료,도박도 역임/강현욱 기획원 차관(얼굴)

    예산실장을 끝으로 경제기획원을 떠난 지 3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정통 경제관료. 겸손한 태도와 정감 넘치는 말솜씨를 지녔다. 재무부 이재국장시절엔 대형 금융사고를 무리없이 처리했고 내무부 특유의 「텃세」 속에서도 고향인 전북지사 재임중 인심을 얻을 만큼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박선순 여사와 사이에 3녀가 있다.
  • 보험사 임원 상당수 이동/오늘부터 주총

    이달말 주총을 앞둔 보험사들의 임원급에 대한 대폭 물갈이가 예상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24일부터 31일까지 잇따라 정기주총을 열고 임기만료된 생보사 30명,손보사 39명 등 총 69명의 임원 중 상당수의 인사이동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교보의 경우 28일 주총에서 창업주인 신용호 명예회장이 10여 년 만에 회장으로 복귀,친정체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영진도 김영석 부회장과 이강환 사장의 자리를 1년 만에 맞바꿈한 뒤 김 사장을 최근 영입한 신평재 부사장이 뒷받침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사의 임기만료 임원은 회장의 경우 최순영 대한생명·신용의 교보 등 2명이며 ▲사장은 최병억 대한·하영기 제일·최병수 광주생명 등 3명 ▲부사장 1명 ▲전무 5명 ▲감사 8명 ▲이사 11명이다. 손보사는 회장으로 이주범 고려·김동만 해동·백남억 자보 등 3명이며 ▲사장 5명 ▲전무 2명 ▲감사 6명 ▲이사 23명이다.
  • 93년 총선 겨냥한 민심수습 포석/불,로카르총리 왜 경질했나

    ◎실업자·빈민층 증가등 실정만회 처방/집권 10년 미테랑의 친정체제 재구축 15일 단행된 프랑스의 국무총리 경질은 사회당정부에 차츰 등을 돌려가는 민심을 수습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93년 총선을 염두에 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다목적 정치구도로 해석된다. 미셸 로카르 총리의 사임설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돌았었다. 집권 만 10년을 넘긴 프랑스의 사회당정권은 최근 들어 내치면에서 갖가지 실정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야당의 공세와 민심 이탈 현상이 두드러져 왔던 게 사실이다. 며칠전 하원에서 부결되기는 했지만 현정부의 사법권 침해를 이유로 제출된 로카르 정부 불신임안이 보여주듯 사회당 정권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집중되어 왔으며 사회당의 선거자금 변칙조달 사건 등도 로카르 정부에게는 큰 짐이 되어 왔다. 또한 코르시카 분리주의운동을 무마시키기 위해 제정된 「코르시카 특수지역설정안」도 현정권에 의해 원안이 크게 변질된 채 통과돼 비난의 표적이 되어 왔다. 특히 국민들 사이에 불만이 높은 부분은 경제적인 측면으로 실업자가 늘고 빈곤층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사회당 정권의 대표적인 실정으로 지적되어 왔다. 즉 미테랑 대통령의 집권초기에는 실업자수가 2백만명 선이었으나 최근의 통계는 2백6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부각되지 않던 이른바 「신빈곤층」이 1백만명이나 되어 좌파집권에 따른 사회정의 구현이란 이상이 헛된 꿈으로 드러났으며 이념적으로도 실패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같은 현상들은 사회당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 이대로 가다가는 93년 총선에서 사회당이 패배할 수밖에 없으며 이 시점에서 총리와 내각을 새 인물로 교체,이반되어가는 민심을 되돌려 보자는 처방전을 내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복잡한 파벌로 구성된 사회당내에서도 로카르를 헐뜯는 목소리가 높았으며 특히 95년 대통령선거에서 미테랑의 후계군으로 부상되고 있는 롤랑 파비우스파,리오넬 조스펭파 등의 집중공격을 받아왔다. 그러나 물러나는 로카르 총리의 입장으로서는 사회당의 실정에 대한 「속죄양」이라기보다는 적절한 때에 한발 물러선다는 「작전상 후퇴」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즉 로카르측에서는 더 이상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총리직에 연연함이 없이 물러나 95년 대통령선거를 기다리겠다는 계산을 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크레송 총리가 새로운 정부수반으로 기용됨으로써 당정관계는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녀는 장관직을 4번이나 거친 4선의원으로 프랑스정계의 원로이며 미테랑과의 오랜 교분으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점을 들어 일부 전문가들은 미테랑의 친정체제 강화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크레송 신임 총리는 인구학박사이면서도 경제문제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프랑스가 당면한 실업문제·신빈곤층 문제의 해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며 아울러 사회문제 대처에는 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명 「대서양주의자」이기도 한 크레송 총리는 유럽통합 및 유럽전체의 국제적 위상강화 등을 주장해왔으며 그러면서도 대미 또는 대소관계에서는 문호를 더욱 넓혀야 한다는 지론을 펴고있다. 그녀는 일본 쪽은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으나 그동안 한국을 두 차례나 방문한 경험이 있는 등 지한파 인사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 한불관계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고르비­옐친은 천적 아닌 공생관계”/소 언론인,NYT지에 기고

    ◎고르비,“옐친 실각 땐 정치생명 위협” 판단/보·혁 세력균형 이용하려 교묘한 줄타기 소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지의 멜로르스투루아 논설위원은 최근 뉴욕타임스지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권력게임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필자는 「고마운 적」이라는 제목의 이 글을 통해 옐친은 사실상 고르바초프의 동지이며 고르바초프가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 보수·개혁파 사이에 교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르바초프의 최대 정적」 「천적」.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 보리스 옐친을 일컬을 때 자연스레 등장하는 수사들이다. 옐친은 과연 고르바초프의 적인가.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좀더 깊이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 만도 않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아주 복잡한 데 그 핵심을 파고들어가 보면 옐친이 고르비의 생존에 필요불가결한 비밀병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옐친이 없으면 고르비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 만약 강경파들이 옐친을 제거하는데 성공하게 되면 그 다음 목표는 고르비이다.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오는 옐친에 대해 고르비가 「전면전」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번 당중앙위는 두 사람의 이런 미묘한 관계를 잘 보여주었다. 보수파들이 자신의 등을 노린다는 것을 눈치 챈 고르비는 비장의 이 「옐친카드」를 내밀었던 것이다. 옐친을 비롯한 9개 공화국지도자들과 맺은 비밀협정이 바로 그것이다. 고르비는 이 협정에서 분리주의자들과 급진개혁파들에게 큰 양보를 했다. 뒤이어 러시아공화국에 탄광관할권까지 넘겨주었다. 당중앙위에서 얼굴을 불그락 푸르락 하면서 서기장직을 내놓겠다고 전격 제안했었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쇼에 불과했다. 물론 사퇴제의는 한 번도 받아들여진 적이 없다. 보수·급진 두 세력 모두에게 그는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두 세력 모두 아직은 세가 약해 급진파들은 그의 도움없인 권력을 잡기 어렵고 보수파는 그의 도움없인 권력유지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고르비는 이 양자 사이의 빈 공간을 용케 비비고 들어가 시계추같이 양자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한편에선 러시아공화국내 탄광들을 옐친정부에 넘겨주면서 한편에선 아르메니아공화국에 군대를 보내 수십명의 사망자를 내게한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그러나 이러한 양다리 걸치기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 양세력간의 균형상태가 조금이라고 깨지만 그 순간 그의 존재가치는 끝나기 때문이다. 지난 번 최고회의에서 파블로프 총리가 강경한 경제조치를 제안했을 때 고르비는 대의원들을 향해 『이제 우리는 제자리를 잡았다. 사회·정부 모두 「오른쪽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 말은 당시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그가 얼마나 교활하게 줄타기를 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로 얼마 뒤 그는 옐친을 만나 파블로프 총리가 내놓은 강경경제정책을 일부 비난했다. 경제개혁안에 있어서도 그는 당초 옐친과 연합해 5백일 계획을 지지하는 척하며 보수파들을 자기 수중으로 끌어들였다. 얼마 뒤 그는 5백일 계획을 버리고 정책기조를 강경 쪽으로 급선회해 버렸다. 그 뒤 보수파들의 기세가 너무 세지는 듯하자 이번에 옐친과의 연합이라는 쇼크요법을 또다시 쓴 것이다. 한 가지 분명히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고르비가 이렇게 양다리를 걸치고 시계추같이 왔다갔다 하는 한 소련의 사회·경제 난국은 타결될 길이 없다는 것이다.
  • 노 대통령의 민자 당직자 접촉확대 안팎

    ◎“당무도 직접 관장”… 달라진 청와대/후반기 통치안정과 연관된 듯/“계파 초월해 면담”… 친정체제 강화/일부선 「박장관 공백」 메우기 풀이도 민자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이 최근 주요 당직자 및 중진의원들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가 잦아지고 있어 청와대측의 당에 대한 직할관리체제 확립 의지가 가시화된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제까지 노 대통령은 일반 당무의 상당부분을 김영삼 대표에게 위임하겠다고 밝혀왔고 김 대표와의 주 1회 정례회동을 통해 당무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왔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최근 들어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특히 박 최고위원과의 독대 횟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당4역으로부터 개별 당무보고를 직접 청취하는 자리도 자주 만들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달 5일과 29일 두 차례 노 대통령과 단독면담했으며 앞으로도 청와대회동이 월 1회 정도로 정례화될 것 같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노 대통령과 박 최고위원간의 단독회동이 2∼3차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라고 분석되며 박 최고위원을 통해 민정계를 직할관리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구상이 투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또 사무총장·정무1장관 등으로부터 월 1회씩 정례보고를 받는 것 이외에도 또다른 면담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김윤환 사무총장의 경우 이번달 들어 벌써 세 차례나 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남으로써 노 대통령이 당무의 주요부분을 직접 관장하겠다는 뜻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5일 김종호 총무를 청와대로 불러 19일 개회되는 임시국회 대책을 보고받았으며 나웅배 정책위 의장과도 곧 독대의 기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종찬·이춘구·이한동·박준병·심명보·김동영·김용환 의원 등 3계파를 망라한 중진들을 개별 혹은 집단적으로 면담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화계의 김용환 의원의 경우 근래 노 대통령과 단독면담,차기 대권구도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진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노 대통령의 당에 대한 친정체제 구축 노력이 비단민정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물론 민자당의 주요 당직자나 중진의원들이 이제까지 노 대통령과 만나는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은 아니며 사안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면담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만남의 빈도와 깊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얼마 전 노 대통령을 면담했던 한 인사는 『노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데 협조하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밝혀 일련의 청와대회동이 노 대통령의 후반기 통치구상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다. 다른 소식통은 『노 대통령이 이제까지 당을 이끌어온 방식은 이원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나는 김 대표를 통한 공식 라인이며 다른 하나는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을 통해 초·재선 특히 민정계 의원들을 관리하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박 장관이 월계수회와 결별을 선언,정치적 칩거상태로 들어간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당 관리방식이 달라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풀이했다. 노 대통령은당에 대한 관리능력 제고를 위해서 청와대비서진뿐 아니라 노재봉 국무총리·서동권 안기부장·김진재 총재비서실장 등도 측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노 총리·서 안기부장과 각각 단독회동,정국운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최고위원도 청와대의 손주환 정무수석 및 최영철 정치특보와 상시 연락채널을 가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계에서는 김동영 정무1장관이 손 정무수석과 직·간접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노 대통령의 「분신」으로 알려진 이병기 청와대의전수석이 김덕룡 의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노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는 개인 심부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후퇴 이후 정해창 청와대비서실장과 김 총재비서실장의 「연락장교」 역할도 보다 강화되고 있다. 특히 손 정무수석은 근래 초·재선 의원들과 직·간접 접촉을 부쩍 확대시키면서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 이후의 공백을 청와대측이 메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같은 당에 대한 친정체제 구축 노력은 공개적이고 노골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으리란 예상이다. 김 대표에게 계파를 초월해 당을 이끌라는 당부를 해놓고 있는 노 대통령은 주요 당인사들과의 별도접촉을 통해 당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면서도 외면적으로는 김 대표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 노력이 당장 당내 갈등을 빚지는 않겠지만 강도에 따라서는 광역의회선거 후 차기 대권문제가 표면화될 경우 당내분을 가져올 소지도 없지 않다. 당의 한 고위소식통은 『여권의 생리상 공천권은 총재인 대통령이 전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노 대통령의 당 통제력 강화도 14대 총선 공천권과 연결시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의 민주계는 대권후보 조기확정이 어렵다는 김 대표의 당권장악 혹은 공천권 다수확보 등을 주장하고 있어 노 대통령의 통치력을 강화하려는 청와대측과 언제든지 마찰을 빚을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
  • 서열·능력·지역안배에 역점/법무부·검찰 대폭인사 배경

    ◎정총장 친정체제 구축… 분위기 쇄신/법무차관·중수부장 호남 출신 기용/고시 15·16회 실세로 부상… 적체해소에 숨통 15일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검찰수뇌부에 대한 인사이동은 정구영 검찰총장이 취임한 뒤 4개월 반만에 이뤄진 것으로 뒤늦은 감이 있지만 서열과 능력,지역안배 등 인사요소를 모두 고려해 적재적소에 배치한 흔적이 엿보이고 있다. 법무부는 그 동안 검사장급인 법무부 국장과 대검부장을 비롯,일선 검사장들의 재임기간이 대부분 2년이 지나 심각한 인사적체를 겪으면서도 승진 및 수평이동할 자리가 없어 인사단행을 계속 미뤄왔었다. 그러나 정 총장과 고시 13회 동기생인 한영석 전 서울고검장(현 형사정책연구원장)에 이어 최근 김동철 부산고검장(법률구조공단이사장 내정)이 후진들을 위해 용퇴함으로써 고검장 자리가 두 자리가 비게 됨에 따라 이날 검찰 수뇌부에 대한 대규모 인사이동을 단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고시 15회의 선두주자들로 오는 7월말 검사장 계급정년(8년)에 걸린 박종철 서울지검장과 김유후부산지검장이 고검장으로 승진,고시 15회까지 고검장으로 진출하고 고시 16회가 검찰의 요직인 서울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대검중앙 수사부장에 발탁됨으로써 검찰의 실세로 떠로은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예상과는 달리 호남 출신인 조성욱 광주고검장과 신건 교정국장,유순석 광주지검장을 법무부 차관,대검중앙수사부장,교정국장 등 요직에 임명,지역적인 안배를 중시한 점도 특징으로 손꼽을 수 있다. 법무부 차관에는 그 동안 서울지검장이 승진 임명되던 관례를 깨고 고검장이 차관으로 전보발령된 것에 대해 검찰관계자들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비리 특별수사부」의 설치와 함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대검중앙수사부장에 신 교정국장을 임명한 것은 지역안배의 고려측면도 있지만 중앙수사부 부장으로 재직하며 「이·장 사건」 등 큰사건 수사의 경험이 많다는 점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북 사대부고 출신인 전재기 대구지검장을 곧바로 서울지검장에 중용하고 경북고 출신인 정경식 청주지검장과 정성진 대검총무 부장을 대구지검장과 법무부기획 관리실장에 임명한 것은 아직도 「T·K」 우대의 인사풍토가 배척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정 총장과 동기생인 조 광주고검장과 서정신 대검차장 등 2명에 대한 대우에도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은 조 광주고검장을 직급은 낮은 편이나 실세인 법무부 차관으로 기용하고 서 대검차장을 수석고검장인 서울고검장으로 수평이동시킨 것에서도 읽을 수 있다. 같은 고시 13회인 김형표 대검감찰 부장은 오는 7월말로 8년의 검사장 계급정년을 앞두고 있고 본인의 희망에 따라 유임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중앙수사부장과 함께 대검의 1급참모로 꼽히는 공안부장에는 현 이건개 부장(사시 1회)이 유임됐는 데 이는 오는 6월에 실시될 예정인 광역의회선거와 봄철 노사분규 및 운동권 학생들의 소요사태 등에 대비,검찰의 공안수사력에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고시 15회와 16회,사시 1·2회는 시험기수에는 차이가 4기나 나지만 비슷한 연배로 당분간 이들에 대한 인사에 있어서는 고충이 계속 뒤따를 전망이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서열·능력·업적·출신지역 등 모든 면을 고려했지만 이 같은 인적구성 때문에 많은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이번 인사는 두번째 임기제 총장으로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 총장의 친정체제를 구축,검찰의 분위기를 쇄신했다는 면에서 검찰 안팎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역적인 안배를 중시한 것과 함께 「수서사건」 등 중요사건을 큰 무리없이 수사해온 최명부 대검중수부장을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에 기용하고 민생치안 확립에 공이 큰 송종의 대검강력부장을 대전지검장에 임명하는 등 논공행상을 앞세운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건의 수사와 인력관리에서 잘못이 있는 사람들은 가차없이 문책,인사에 반영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유례없는 가격인상…줄서기는 여전/김영만특파원 모스크바표정 긴급보고

    ◎생필품등 값 올랐지만 「품귀」 해소 못해/시민들,「인플레 면역」된듯 동요는 없어/페레스트로이카 성패 가름할 가격혁명… 효과는 회의적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소련의 미래를 건 또 하나의 혁명이 2일 소련전역에서 시작됐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포고한 대로 소련국가 가격위원회는 이 날자로 대부분의 생필품에 대해 60%에서 3백%까지의 물가인상을 단행했다. 정부직영의 모든 상점이 이날 개장시간에 맞춰 새로운 가격표를 내 걺으로써 소연방창설 이래 전례가 없는 가격인상이 소련국민들 앞에 현실로 등장한 것이다. 빵은 30코페이카(1루블=1백코페이카)에서 60코페이카로,생선은 ㎏당 1.80루블에서 5.40루블로 인상됐다. 돼지고기는 1.90루블에서 6루블로,쇠고기는 2루블에서 7블루로 인상된 가격표가 내걸렸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이래 수많은 개혁조치가 이루어졌지만 전국민을,그것도 국민의 실생활을 직접 개혁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날의 가격인상 조치가 처음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만큼 고르비정권으로서는 위험부담이 큰 셈이다.동시에 이날의 가격인상조치가 큰 후유증 없이 정착되고 생산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시장경제로 가는 소련의 경제개혁정책은 한 개의 큰 고비를 넘는 셈이 된다. 전례없는 가격인상을 전후해 모스크바는 생각보다 훨씬 평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민들은 앞으로의 가계운영을 우려했다. 그러나 새로운 가격표 앞에서 당황하거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 듯해 보였다. 소련 당국은 보름 전부터 품목별 가격인상률을 발표해 왔다. 비록 실패했지만 지난해 여름 이미 물가인상을 한차례 시도한 바 있었다. 모스크바가 물가인상 당일 예상외로 평온을 유지한 것은 시민들이 이런 조치들로 인해 물가인상에 대한 면역성을 나름대로 획득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 이와 함께 당국이 실시한 물가인상에 대한 보조금 지급도 비록 충분하진 않더라도 시민들의 심리적 동요를 막는데 어느 정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 당국은 물가인상이 이루어지기 전인 3월중에 국민 1인당 60루블씩의 보조금을 지급,물가폭등의 폭발성을 낮추는 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60루블은 소련 근로자 평균임금의 약 20%에 해당한다. 그러나 물가인상을 전후해 있었던 모스크바의 평온이 이번 물가인상의 성패를 전망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성싶다. 정부당국은 이번 물가인상 조치가 시장경제로 가는 가격자율화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이며 생산자들의 생산의욕을 높여 물자품귀를 해소해줄 것으로 믿고 있고 또 그렇게 홍보해 왔다. 이에 비해 급진개혁 세력들은 그 정도로는 생산 의욕을 높여나갈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물가는 3백%씩 뛰었음에도 여전히 물자품귀현상이 계속되고 품질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고르비 정권과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불신은 더욱 증대될 수밖에 없다. 모스크바의 중심가인 드베르스카야 거리의 식품가게 블로츠나 앞에서 만난 일리나(46)씨는 가격인상으로 자신들의 생활은 현재보다 한참 나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조치로 줄을 서지 않고도 빵을 살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럴 리는 없을 것이며 자신들은 여전히 줄을 서고 빵값은 3배가 오르게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직업이 엔지니어인 그녀의 월 가계총수입은 9백90루블이었다. 자신의 봉급이 2백,남편의 봉급 4백,학생인 딸에 대한 보조금60,사위의 봉급 2백10,친정어머니의 연금1백20루블 등이다. 여기에 물가인상에 대한 정부보조금 3백루블이 새로 보태져 총 가계수입은 1천2백90루블로 늘어났지만 그것이 가격인상분을 상쇄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고 했다. 소련 국민들의 걱정은 이미 일반 소비재의 40% 가까이를 공급해온 협동조합상점의 물건값과 서비스요금 등의 인상은 정부가 고시한 인상률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데도 있다. 따라서 정부가 계산한 것보다 실제로는 더 나쁜 파급효과가 국민생활에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한다. 고르비 정부의 유례없는 가격 인상조치의 첫 번째 이유는 무엇보다 정부가 생산농민과 기업에 지급해오던 판매가격과 생산비 차액에 대한 보조금지급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데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소련은 생산비용과 상관없이 임금구조와 재정규모를 고려해 생필품의 산매가격을 결정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의 경우 생산비 정부보조금은 5백40억달러로 전체 예산적자의 58%를 차지했다. 올해의 보조금 수요는 9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정부가 더 이상 이를 부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또 하나의 이유이자 정부의 논리는 시장경제로 가기 위한 가격구조정상화란 소련국민들에게 낯설 수밖에 없는 경제이론이다. 정부당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더 나은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악이 이번 가격개혁 조치일 수 있다. 경제논리로도 그렇다. 그러나 당분간 적어도 이번 가격개혁조치가 성공을 거두기 전까지 소련 국민들에게 살인적인 가격인상은 더 못 살게 되었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밖에 없다. 이번의 대폭적인 물가인상은 무려 30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대다수의 주부들에게는 자신들이 주부가 되고 난 이후 처음으로 겪는 경제인식까지를 뒤흔드는 혼란일 수 있다. 그 충격은 시장경제체제에서 보는 물가인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소련­스위스 경제협력사무국에 근무하는 알렉세이(30)씨는 고르비정권에 경제문제에 대한 총체적인 비전이 없다면서 가격인상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그것의 성공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생각과 달리 근로자들이 근로 의욕을 높이기보다는 물가인상으로 인한 임금삭감 효과를 보충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자신의 일터보다는 부업에 쏟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가인상에 대한 평가는 적어도 1∼2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인상이 우려했던 대로 부정적인 효과만 낳는다면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일어났던 것과 같은 시위는 더욱 빈번해질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피할 수 없는 연방의 명운과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건 제2의 국민투표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 「범양상선」 유족측,경영참여 선언

    ◎어제 주총… 장남은 감사·측근은 사장 내정/“상속 2백87만주 국가에 헌납/은행빚 4천5백억도 갚겠다”/“시간벌기 양동작전”… 채권은행단 주시 정상운항을 꿈꾸던 범양상선이 유가족측의 경영권 참여선언으로 은행채권단과 정면대립,사태해결이 더욱 혼미에 빠져들고 있다. 박건석 전 회장의 장남 승주씨(30)는 29일 3년만에 열린 범양상선 주주총회에 참석,『부친의 상속주 2백87만4천여주를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헌납이 자유의사에 의한 것으로 향후 범양이 공기업형태로 전환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부친주식의 국가헌납과 4천5백억원에 달하는 은행의 보증채무는 별개라고 지적,유가족측이 이를 떠맡아 변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그러면서 이날 감사에 취임,유가족이 경영일선에 적극참여할 것임을 천명했다. 또 지난 3년동안 범양을 흑자경영으로 끌어올린 오배근사장을 전격퇴진시키고 후임에 친위파로 알려진 김광태 전 이사를 내정하는 등 이사진을 대폭개편,친정체제를 구축. 그러나 산업은행·신탁은행 등10개 채권은행단은 이를 범양의 정상화노력으로 보기보단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가족이 국가에 주식을 헌납키로 했다고해서 은행단의 부채 7천6백억원(사채포함)을 면제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당초 유가족측은 소유주식 4백29만주(전체의 56%)를 은행채무 면제조건으로 은행단측에 넘겨 범양을 제3자에게 공매키로 했었다. 또 서울신탁은행의 유가족들에 대한 주식반환청구 소송이 현재 계류중이어서 박씨의 주식헌납은 국유재산관련법규상 받아들일 수 없게 돼있다. 이 때문에 은행단측은 이같은 유가족측의 주식헌납이 「황당무계」한 것이라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주식의 국가헌납이 사전에 정부와 합의된 것이라고 밝힌 박씨의 말과 달리 당국은 『합의본 바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단은 이날 유가족측의 주식헌납발표가 경영권을 계속 확보하고 채무변제에 시간을 벌기위한 양동작전이 아닌가 예의주시하며 당초 방침대로 은행관리에 의한 제3자 인수방안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사태해결이장기화될 전망이다.
  • 이라크군,키르쿠크 대반격/미사일등 동원 무차별 포격

    ◎반군은 성도 카르발라 재장악 주장 【런던·자크호(이라크) 로이터 AP 연합】 이라크 정부군은 쿠르드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의 유정도시 키르쿠크시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시작했다고 호스야르 제바리 쿠르드민주당(KDP)대변인이 28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군이 이날 아침부터 『공중과 지상에서 미사일 등을 동원,무차별 대규모 공격을 퍼붓고 있다는 보고를 접수했다』고 말하고 이 공격으로 이미 수천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또 친정부의 쿠르드인들이 경영하는 이라크 관영 알이라크지는 이날 이라크 정부군이 이라크 북부도시 다후크시를 쿠르드 반군으로부터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다마스쿠스 로이터 연합】 이라크의 시아파 반군들은 이라크 남부의 시아파 회교도 성지인 카르발라시를 탈환했다고 28일 말했다. 회교 다와당의 한 대변인은 『정부군과 격렬한 전투끝에 반군들이 성기 카르발라시와 그 주변 일대지역을 탈환했다고』고 말했다.
  • 쿠르드 반군,키르쿠크시 장악/화학무기 사용땐 댐 파괴

    ◎바그다드 수몰 경고/후세인 정권,곧 개헌 국민투표 【다마스쿠스 로이터 연합】 이라크의 쿠르드족 반군은 19일 정부군과의 치열한 전투끝에 이라크 북부의 유전도시 키르쿠크의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 애국동맹(PUK)의 한 대변인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전까지도 1일 8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던 키르쿠크에서는 정부군을 몰아내기 위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계획이라는 믿을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만약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현재 장악하고 있는 댐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만약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바그다드시는 물바다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곧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약속했던 새로운 헌법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이라크 국민의회 의장이 말한 것으로 19일 보도됐다. 사디 마흐디 살레 의장은 이 날짜 친정부 쿠르드당 기관지 알 이라크지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에서『신헌법 마련작업이 현재 거의 완성됐으며 남은 단계는 이를 국민투표에 부치는 일 뿐』이라고 밝히고 『곧 국민투표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연방분열” 위기에 선 유고/반공 시위 격화… 유고의 앞날

    ◎개혁부진·경제난 겹쳐 불만 폭발/민족분규와 맞물려 집권당 최대위기 직면 지난 9일부터 계속되던 유고슬라비아의 유혈 시위사태가 12일 야당지도자가 석방돼 한 고비 넘는가 싶더니 13일 군부가 「헌정수호」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아연 긴장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 시위는 그동안 유고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민족분규와는 달리 사회당(구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 세르비아공화국 내부의 민주화요구 시위지만 유고를 국가분열의 벼랑으로 한 걸음 더 밀어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세르비아공화국은 6개 공화국 2개 자치주로 이뤄진 유고연방내 최대의 공화국으로 정치권력을 장악해 온 공화국이며 연방분열을 반대해 온 곳이기 때문에 세르비아공화국의 시위와 군부의 강경자세는 한 공화국 내부의 문제를 넘어 연방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12월 민주화를 약속하면서 집권하고도 계속 언론을 통제해 온 사회당 정부의 언론탄압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해 개별공화국 등의 자유선거에서 사회당은 4개 공화국 2개 자치주에서 패배했지만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에서는 승리를 거뒀었다. 지난해 12월 세르비아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은 연방해체를 반대하고 「대세르비아주의」를 내세워 민족주의 감정을 자극하고 경제개혁과 민주화를 약속함으로써 압도적 지지를 끌어냈었다. 그러나 그는 집권후 민주화 대신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경제개혁 과정에서는 실업자를 양산해내고 인플레를 가중시키기만 했다(90년 1백20%,91년 현재 30%를 기록). 세르비아공화국내 16개 야당 세력들은 계속되는 언론통제에 항의하기 위해 9일 집회를 가지려 했지만 공화국 정부는 원천봉쇄로 맞섰다. 경제난으로 불만이 누증된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집회가 2명이 죽고 76명이 부상당하는,2차대전후 최초·최대·최악의 사태가 돼버리자 공화국 정부는 군을 동원하고 야당지도자를 구속하는 강경책을 구사했다. 그러나 학생을 주축으로 하는 시위대는 친정부논조를 견지해 온 언론사 책임자 해임,강경진압 책임자인 공화국 내무장관 해임,구속자 석방,언론검열 폐지 등을 요구하면서 연일 시위를 벌었다. 시위는 세르비아내 노비 사드와 니스 등지로 번져나가고 고등학생들까지 가담하는 등 하루하루 힘을 더해 갔다. 결국 공화국은 정부는 12일 구속했던 세르비아개신당의 지도자 부크 드라스코비치를 석방하고 베오그라드 TV의 두산 미테비치사장 등 지탄받던 5개 언론기관 책임자를 해임시키는 등 시위대의 요구에 굴복했다. 시위대 요구의 절반이 충족되기는 했지만 사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13일에도 시위대는 해산하지 않은채 공화국 정부의 후속조치를 지켜 보고 있다. 유고 연방정부는 13일 연방 간부회를 소집,대책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간부회는 군부가 소집을 촉구한 것으로 군부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안보 및 헌정질서를 보호하기 위한 강경 조치를 요구했다. 순번제인 연방대통령직을 마침 맡고 있는 세르비아출신의 보리슬라브 요비치는 시위로 말리암아 연방행정이 기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군부의 요구에 따라 간부회를 소집했다. 13일 간부회에서 결론을 내지는못했지만 밀로세비치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의 측근인 요비치연방 대통령과 군부의 발언으로 볼 때 비상사태 선포 등 걍경책이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위사태는 그동안 민족분규와 경제난으로 시달리던 유고에 또 하나의 풀기 어려운 문제를 던졌다. 군부와 국영기업 노동자,언론을 기반으로 집권하고 있는 세르바아 공화국 사회당 정부가 강공으로 나올 경우 그동안 분리 운동을 펴 온 슬로베니아공화국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은 당장 연방을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들은 세르비아인들이 장악하고 있는 군부가 민주화를 탄압하게 되면 자신들의 분리요구에도 강공을 펼 것을 우려,연방간부회에서 군을 동원한 강경책에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연방과 세르비아공화국 정부가 시위에 굴복하게 될 경우 세르비아공화국의 사회당 정부는 권력 기반이의 흔들리고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와의 민족회담에서 입장이 현저히 약화될 것이 뻔해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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