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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수단:상(서울 6백년만상:21)

    ◎봉화 19세기까지 가장 빠른 연락망/변방서 수도까지 12시간 걸려/근대우편제 1884년 도입 서울에 「벙거지꾼」이 모습을 나타낸것은 1884년 4월 22일. 벙거지꾼은 우체부를 가리키는 옛말로 신식 우편제도의 도입과 함께 우정총국이 설치되면서 부터 장안을 누비고 다니기 시작했다. 우편제도는 갑신정변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시민들의 중요한 통신수단으로 사랑을 받았으며 전자정보화시대에에 들어선 요즘도 그 역할과 중요성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초창기에 『양반집 사랑과 규방에까지 들어가 우편물을 전달하려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기사가 독립신문(1897년 7월3일자)에 실리기도 했으며 각 가구마다에는 요즘같은 지번이 없던 관계로 편지봉투에 「경문밖 청패고개 나쥬셔 올라온 양천허씨댁 입랍」이라고 쓰는등 주소가 불분명해 우편물이 잘못 전달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당시 우체부는 보부상조합이나 한강 물지게꾼조합에서 다리가 튼튼한 사람들 가운데서 선발했다. 갑오개혁 직후만해도 보름동안의 서울시내 우편물은 1백37통에 불과했으나 그 편리함이 점차 알려지면서 이들은 들일 하는 곳에 점심도 날라다 주고 친정집에 물건을 전달해 달라는 아낙네의 청을 들어주고 식사를 대접받는등 「인정배달부」역할을 겸하는등 대중속에 자리잡았다. 근대식 우편제도가 도입되기전 한양의 중요 통신수단은 봉화였다.19세기말까지만 해도 서울 남산타워 자리에 있던 봉수대를 중심으로 변방까지 이어졌던 봉화야말로 지역과 지역간의 교신을 가장 신속히 할 수 있는 유일한 통신수단이었다. 봉수대는 국가의 기간통신망이었고 개인이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인편뿐이었다.그 당시로서야 농경사회였던 만큼 서민들로서는 요즘처럼 다급히 소식을 전할 일이 별로 없었을 것이고 급하다 해도 달리 뾰족한 방법도 없었던 것이다. 조선왕조가 도읍을 서울로 정했을 때 먼저 시작한 일 가운데 하나가 왜구와 오랑캐의 침입에 대비한 봉수대를 새로 만들고 정비하는 일이었다. 세종때에 와서야 완료된 봉수대정비사업은 서울 목멱산(남산)봉수대를 중심으로 사방팔방으로 군사적 요충지 6백50여곳에 세워졌으며 봉화를 올리는 방식도 4거에서 5거로 늘어 났다.예를 들어 왜구가 나타나지 않으면 1거,나타나면 2거,해안에 접근하면 3거,아군과 해안에서 접전하면 4거,육지에 오르면 5거를 올리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매일 올려지는 봉화가 변방에서 서울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시간.전보나 전화가 없던 시절 이보다 더빠른 통신수단은 없었다. 서울에서는 강서구 방화2동 개화산,성동구 광나루북쪽 아차산,강남구 원지동 청계산의 봉수대터등에서 아직도 봉화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봉화가 국방상 필요에 의해 이뤄진 시호통신이었다면 우역은 우편·통신기능과 숙박시설을 겸비한 동시에 개인의 이용이 가능했다. 선조 30년(1597년)에 도입된 파발제도는 통신만을 위주로 한 조금은 진전된 통신수단이었으며 말을 이용한 기발과 사람을 이용한 보발로 나눴다.기발은 25리마다,보발은 30리마다 참을 두었다.이로써 교지를 알리거나 장계를 올리는 공문의 빠른 전달이 가능하게 됐다.은평구의 역촌동이나 구파발은 바로 파발제도와 관련된 지명들이다.
  • 친가보다 외가 좋아하는것은(박갑천 칼럼)

    외손자는 업고 친손자는 걸리면서 업은놈 발 시리니 빨리 가자고 한다는 속담이 있다.경중이 뒤바뀐 경우를 두고 쓰이지만 말뜻 그대로 외조부모는 외손자를 귀여워 한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귀여워해 봤자 외손자는 외손자다.자라면 제 성바지 찾아 가버리니 소용이 없다.그래서 『외손자 귀애하느니 절굿공이를 귀애하지』하는 속담도 생겨났다.지난 날에는 더러 외손봉사하는 예도 있긴 했다.그런 경우야 귀애할 만도 했다고 하겠다.하지만 그게 얼마나 되었겠는가.그러니 외손자는 그저 재롱부릴 때나 예쁠 뿐이라는 뜻의 속담이었다. 처가와 측간은 멀수록 좋다 했고 겉보리 서말만 있으면 처가살이 할까보냐고 했다.그러나 처가쪽으로 가서 사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특히 처가에 딸만 있는 경우가 그러했다.처가의 힘이 되어 준다는 뜻이었으리라.그 처가에서 아이를 낳으면 아이는 외가에서 자라면서 외가와 가까워진다.율곡 이이의 아버지(이원수)도 그 비슷한 처지 아니었던가 한다.신사임당과 혼인하던 그해에 그의 장인(진사 신명화)이 세상을 뜬다.아들은 없고 딸만 다섯인 처가에서 사임당은 둘째였다.사임당은 그런 형편의 친정을 못잊어 못떠났던 듯하다. 그랬기에 율곡은 외가에서 태어나 여섯살때 서울 친가로 가기까지 외가에서 자란다.외할머니 용인이씨가 재주있는 외손자를 얼마나 사랑했겠는가.세살난 율곡에게 석류열매를 보이면서 무엇 같으냐고 물었을때 「피낭쇄홍주」(부서진 빨간구슬을 껍질이 싸고 있다)라는 옛시의 문구로써 대답한 외손자가 아니던가.다섯살 때는 어머니 사임당이 병으로 눕자 외할아버지 사당에 가서 낫게 해주시옵소서 하고 빈 효자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청소년개발원이 전국 남녀중고생 2천명을 대상으로 생활·의식설문조사를 한바 있다.그 가운데는 『친가와 외가중 어느 쪽과 더 가까이 지내는가』하는 항목도 끼인다.여기서 친가가 25.5%인데 비해 외가는 36.5%로 훨씬 높은 응답이 나왔다.여학생만의 경우는 더하다.친가 23.9%에 외가는 40.2%였다지 않은가. 이는 위축되어 가고 있는 부권과 관계된다 할 것이다.아내가 시댁보다 친정과 가까이 하는 사이아이들도 그쪽 사람들과 더 많이 만난다.외사촌 뿐 아니라 어머니의 자매인 이모의 아들딸들,즉 이종사촌들과도 친사촌 보다 가까워진다.그렇게 변했다.하지만 그런 말이라도 나오는 지금은 낫다.앞으로는 차츰 그 여러 사촌들도 없어져 갈것이 아닌가.「하나만 낳기」시류가 확산되어 가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 1평독방서 눈물만 “펑펑”/다시 수의 입은 장영자씨의 구치소 첫날

    ◎잠 설치는 등 참담한 표정/면회 남편에도 할말 잃어 1년10개월 동안의 화려한 외출을 마치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또다시 수감된 「큰손」 장영자씨의 심경은 어떨까. 지난 24일 하오6시쯤 서울지검 승용차편으로 수사관과 함께 구치소에 도착한 장씨는 소지품검사및 신체검사 등 간단한 입감절차를 거쳐 수의로 갈아입고 냉냉한 독방에 수감됐다. 1평 남짓한 독방은 한사람이 빠듯이 잘 정도로 비좁다.「몰락한 귀족」이 지내기에는 너무 초라하다. 12년만에 다시 서울구치소를 찾은 장씨는 검찰에서와는 달리 모든 것을 체념한듯 담담한 표정이었다고 구치소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녀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를 마친뒤 하오9시쯤 잠자리에 들었으나 잠이오지 않는지 밤늦게까지 눈물만 하염없이 쏟았다는 것. 92년 3월 출소이후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재기를 노려 몸부림쳤던 경주의 온천과 제주의 목장사업도 물거품이 돼버린 때문일까. 25일 하오 면회하러 온 남편 이철희씨와 친정 어머니·언니 역시 참담하기는 마찬가지여서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다행히 남편 이씨는 이번에 구속을 면해 그에게 기댈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이씨는 91년 6월 먼저 가석방조치로 풀려난뒤 청주에 전세방을 얻어놓고 청주교도소에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부인 장씨의 뒷바라지를 했었다. 당시 눈물겨운 옥바라지로 「열부」가 탄생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었다.
  • 아내상습구타로 이혼 가장에 10년동안 아들상봉 금지 판결(조약돌)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재판장 임완규부장판사)는 20일 권모씨(21·주부)가 남편 김모씨(31·회사원)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친권자지정청구소송에서 『이들의 이혼을 허용하고 권씨를 아들(2)의 친권행사자로 지정,아들이 만12세가 되는 2003년까지 10년동안 남편 김씨의 아들 면접권을 제한한다』고 원고승소 판결.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남편 김씨는 권씨측에 자녀면접권을 요구하고 있으나 섣불리 이를 인정할 경우 이혼부부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싸움이 일어나 아이의 성장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 이같이 선고한다』며 남편 김씨측의 주장에 쐐기. 권씨는 김씨와 동거를 하다 지난 92년 12월 결혼,아들을 나았으나 남편이 『친정에서 돈 3천만원을 가져오라』며 돌로 머리를 때려 상처를 입히고 아들까지 때리는등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르자 소송을 제기.
  • 영생교교주 구속/헌금 3억5천만원 가로채

    서울지검 강력부는 12일 『헌금을 내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속여 신도들로부터 3억5천여만원의 헌금을 받아 가로챈 「영생교 승리제단」교주 조희성씨(63·경기도 부천시 남구 역곡동 74)를 사기 및 횡령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92년 9월 교주 조씨의 지시를 받고 교회 비리를 조사하던 경찰관 3명을 감금폭행한 이 교회 청년회장 김정웅씨(49·일명「백두」)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조씨는 81년 8월 부천시 역곡동에 영생교를 세워 「하나님」「정도령」 등으로 자처하면서 지난해부터 자신이 세상을 다스리는 「친정시대」가 온다는 시한부 종말론을 퍼뜨려 신도들을 모은 뒤 『헌금을 하면 죽지 않고 영생한다』고 속여 신도들로부터 모두 3억5천4백만원의 헌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 러시아의회 개원/개혁법 처리부터 난항 예고

    ◎“다수파” 반옐친세력 개헌 요구/옐친 독자행보땐 대결 불가피 러시아 역사상 처음 국민의 의사로 민주원칙에 입각해 직접선출된 새의회가 11일 문을 열었다.외형상 러시아는 이제 정통성을 갖춘 의회가 존재하는 법치국가의 요건을 갖춘 것이다. 새의회는 전쟁,영토변경,연방내 분쟁조정등 대사를 다루는 1백78명 정원의 상원(연방의회)과 입법,법률개폐등 통상적인 의회의 기능을 담당할 4백50명의 하원(두마)으로 구성됐다. 새의회가 가장 긴급히 처리해야할 안건은 혼미를 거듭해온 개혁의 방향정립,토지관련법안·기업활동·사회보장등 경제관련 법안등을 새로 마련하고 지난 과도기 2년여동안 무원칙적으로 남발된 각종법령·포고령의 정비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새의회,특히 하원의 의석분포는 이같은 기대에 지극히 회의적인 전망을 갖게하고 있다.현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러시아선택당」(65석)등 친정부정당들이 소수로 전락한 반면 극우민족주의 정당인 「자민당」(65)과 공산당(42) 계열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하원에서 1백35명에 달하는 무소속의원들 다수도 반정부 성향이 우세하다.이들은 토지사유화 등 급진개혁정책에 반대하고 있고 공산당·농민당은 지난 총선때 채택된 새헌법에 대해서 폐지 또는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상임위 구성에서도 이들은 외무·국방(자민당),보안·경제(공산당),입법·법률개폐(농민당)등 주요상임위 의장직을 요구하고있어 이것이 관철될 경우 새의회의 색채는 강제해산된 구의회(최고회의)와 대동소이하게 된다는 전망들이다.특히 지리노프스키가 그의 희망대로 외무위원장직에 앉을 경우 주변국들과의 외교적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들이다. 옐친대통령은 새헌법에 명시된 강력한 대통령제를 바탕으로 의회의 결정을 무시한 채 개혁정책을 추진할수는 있다.그러나 이 경우 의회보수파들의 단합을 불러와 정부·의회간 극한대결이 되풀이될 수가 있다. 대다수의원이 지방공화국 지도자들인 상원의 구성도 크게 고무적이지는 않다.지방정부의 권한강화를 위한 헌법개정의 요구가 벌써 나오고있다. 따라서 새의회는 당분간 각 정파들,그리고 정부와 의회사이에세확보를 위한 치열한 이합집산을 계속할 전망이다.정부와 의회내 보수·개혁세력의 3자간 역학관계가 어떤 식으로 가닥을 잡을지가 일차적인 관심사라고 할수있다.
  • 「고 버지니아 켈리」/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클린턴 미대통령은 연말휴가 동안인 지난해 12월 28일 고향인 아칸소주의 핫스프링에서 그의 어머니와 피자파티를 즐겼다.불과 1주일전이었지만 이것이 두사람간의 이승에서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당시 부인 힐러리여사,딸 첼시 그리고 그의 어머니의 네번째 남편인 딕 켈리 또 그의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 4명이 자리를 같이했다.피자를 먹고난 다음 클린턴이 『다음 뭘할까』고 묻자 한 친구가 『볼링을 하러가자』고 말했다.클린턴과 친구들은 일제히 올해 70세인 켈리여사를 쳐다보면서 「승낙」을 간청했다.그녀는 눈을 크게 뜨며 눈동자만 굴렸다.클린턴의 유년시절 늘 보아왔던 『승낙을 표시하는 장난끼어린 화난 표정』이었다. 인간 클린턴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은 바로 소설같이 파란만장한 그의 어머니 버지니아였다.그녀는 남편을 3번이나 사별한 기구한 운명의 여자였다.그녀의 첫 남편이자 클린턴의 생부인 윌리엄 브라이드는 자동차부품 외판원으로 임신중인 부인을 시카고의 새 보금자리로 데려가려고 아칸소로 오다가 빗길 교통사고로 숨졌다.3개월뒤 클린턴은 유복자로 태어났다.그녀는 아들의 장래뒷바라지를 위해 젖먹이를 친정에 맡기고 마취학을 공부했다. 마취사자격을 딴뒤 자동차세일즈맨인 로저 클린턴과 두번째 결혼을 했고 아이에겐 아버지가 있어야 한다며 아들에게 양부의 성을 따르도록 했다.그러나 주벽에다 손찌검까지 심한 그와 이혼했다가 이혼후 거의 매일 집현관앞에서 쭈그리고 있는 그를 불쌍히 여겨 재결합했으나 얼마후 암으로 사망했다. 세번째 결혼은 이발사 제프 드와이어와 이뤄졌으나 얼마후 병사했고 13년전 식료품 중개상인 지금의 남편과 살아왔었다. 8일 켈리여사의 장례식을 앞두고 클린턴의 친구들은 클린턴의 정치적 인내력과 불굴의 투지는 바로 그의 어머니로부터 영향받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유복자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한 집념,거듭된 남편과의 사별에도 불구하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않는 진취적 생활자세가 오늘의 미국대통령을 만든 것이다. 유방암 절제수술을 받은지 닷새만에 클린턴의 유세현장으로 뛰어드는 켈리여사의 투지는 「훌륭한 자식을 키우는 강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미국민의 뇌리에 남을 것이다.
  • 감사후르디아 생사 의문/모스크바 이기동(특파원코너)

    ◎그루지야 전대통령… 부인,“자살” 주장/피살·생존설 무성… 내전수습의 고비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54) 전그루지야 대통령이 지난 12월31일 정부군에 의해 포위된 채 자살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5일 그의 부인의 말을 인용,보도했다.감사후르디아의 부인 마나나여사는 이날 러시아남부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에서 가진 회견에서 감사후르디아가 현셰바르드나제대통령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두번째 무력투쟁이 실패한 뒤 친정부 준군사조직인 「므케드리오니」에 의해 포위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그로즈니는 외부전화가 두절된 상태이기 때문에 감사후르디아의 죽음에 관해 다른 경로를 통한 사실확인은 되지 않고있다.그의 죽음이 사실일 경우 이는 그가 이끌던 반군세력의 급속한 약화를 가져와 셰바르드나제 정부의 안정과 함께 2년여 끌어온 그루지야내전의 해결전망을 밝게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명한 셰익스피어문학 번역가로 한때 그루지야에서 가장 덕망있는 민족지도자로 추앙받았던 감사후르디아는 그루지야가 독립을 선언한 뒤인 지난 91년 5월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그러나 이후 독재적인 성향을 보여 지난 92년1월 쿠데타로 실각된 뒤 그로즈니로 피신,최근까지 권좌복귀를 위해 반군을 이끌고 내전을 벌여왔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부인 마나나여사의 말을 인용,그가 죽기 전 유언을 남겼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고 정적에 의한 피살설,아직 생존해있다는 설 등 그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미확인 추측들이 나돌고 있다.
  • 포철,「경영권 내분」 구설수로 곤욕/회장­사장 “불화설” 안팎

    ◎정 회장,조 사장 측근 전격 축출이 발단/회사 “장 상무 해외파견은 문책성” 해명 포항제철이 새해 벽두부터 뜻하지 않은 「내분」의 구설수에 올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발단은 「시무식에서의 이례적인 인사」. 정명식 포철 회장은 지난 3일 시무식에서 『경영일선에 가세하겠다』며 친정체제 구축의 뜻을 비쳤다.대외 업무에만 치중하던 정회장이 대내 업무도 직접 챙기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때만 해도 긴장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국제화에 대응하려는 정회장의 생각으로만 받아들였다는 것이다.그러나 이어 열린 임원회의에서 정회장이 장중웅 상무를 워싱턴 사무소로 보내겠다고 하자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정회장과 조말수 사장과의 불화설,실세로 떠오른 장상무의 축출설,TJ 계열간의 암투설 등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우선 3월 정기 주총에서 해도 늦지 않을 임원인사를 정초에 갑자기 단행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정 인물을 겨냥한 의도적 인사와 경영복귀 선언과 맞물린 점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재계에는 정회장이 조사장의 세를 견제하기 위해 측근으로 알려진 장상무를 제거했다는 견해가 있다.주총을 앞두고 조사장의 행보에 쐐기를 박자는 의도라는 얘기이다. 장상무가 비서,이동통신,경영구조 개선,홍보 등 포철의 주요 업무를 모두 맡아 대외적으로 「실세」로 비쳐진 것도 또 다른 소문을 낳고 있다. 조사장과 장상무가 박태준 전회장의 비서실장­과장 출신이었다는 점도 인사에 대한 구구한 해석을 낳고 있다.최근 「한국논단」과 모 월간지에 TJ를 부하의 손에 시해된 시이저로 표현하며 현 경영진을 몰아붙인 것이 배경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이런 소문에 포철은 펄쩍 뛴다.포철을 해코지하려는 고의적 악성 루머라는 것이다.포철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한마디로 문책인사라고 잘라 말한다. 이 관계자는 ▲제2 이동통신에 대한 포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못한 점 ▲신포스코를 추진하면서 경영측면보다는 박전회장의 이미지 탈피에만 주력한 점 ▲공기업의 이미지를 살리지 못해 국민에게 사기업으로 비친 점 ▲「한국논단」등 포철과 관련된 기사를 제 때 파악하지못한 점 등이 장상무의 문책사유라고 설명했다. 또 정회장이 인사에 앞서 조사장의 의견을 물었고 조사장이 정회장의 의견에 동의했다는 점을 밝히며 불화설을 일축하고 있다.4일 임원회의에서도 정회장은 『내부 갈등은 없다.무한 경쟁시대에 전 직원이 단합해 달라』고 당부했고 조사장도 『오해가 없도록 회사 일에 솔선 수범하겠다』고 말했다. 포철은 인사 및 경영일선 복귀 선언이 겹친 데다 조사장과 장상무의 관계가 오래 지속된 점이 헛소문을 낳게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새해 공무원봉급 실질인상 6.2%

    ◎여성도 가족수당 지급… 교직수당 2만원 올려 정부는 새해 공무원의 봉급을 평균 6.2% 인상하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국무회의를 열고 공무원의 기본급을 3% 인상하고 기본급외의 제수당도 인상,전체적으로 평균 6.2% 올리며 직무수당을 기본급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공무원보수및 수당규정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교육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교직수당을 2만원 인상,달마다 15만원씩을 지급키로 했다.또 여성공무원에 대한 가족수당 지급제한규정을 폐지하고 출가한 여성공무원도 친정부모나 시부모를 부양하면 가족수당을 지급키로 했다. 이같은 공무원봉급인상안은 올해 고통분담차원에서 전체 공무원봉급이 동결됨에 따라 추가인상요인이 발생했으나 경제활성화와 내년도 물가안정을 위해 최대한 인상폭을 억제한 결과라고 총무처는 밝혔다.그러나 올해 7월부터 동결된 공무원봉급 인상분 3%도 새해 1월부터 반영되게 됨에 따라 공무원 봉급이 국영기업체의 90%수준에 이르게 됐다. 이같은 인상안에 따라 새해 일반직 7급공무원의 초봉은 42만1천원,9급공무원의 초봉은 32만7천원이 된다.또 국공립 초·중·고교 교사의 초봉은 36만9천5백원이 된다. 대통령은 한달 3백54만5천원의 봉급을 받게되며 국무총리는 2백84만1천5백원,장관은 1백98만2천원,차관은 1백77만4천원씩을 받는다. 1급공무원 최고호봉인 21호봉은 한달 1백66만5백원,9급공무원 30호봉은 77만2천5백원을 받게된다.
  • YS측근 주요포스트 포진/차관급 25명 인사내용과 의미

    ◎친정강화속 국제화·실무혈 중용/지사교체는 95단체장 선거 고려/공직사회 사기높이려 내부승진 많아 27일 단행된 차관급 인사에서는 업무능력이 인선의 최우선 원칙이었다. 새해부터 시작될 우루과이라운드체제에 대비,국제화·개방화를 이끌어 가는 중추인 차관급에 실무형을 대거 포진시켰다고 볼수 있다.「행정의 국제경쟁력 강화」가 이번 인선의 요점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대부분이 내부승진으로 채워졌고 외부에서 온 인사들도 행정경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경재공보처차관과 김도현문화체육부차관은 순수행정관료출신은 아니나 청와대공보수석,평통사무차장을 맡아 이미 행정능력을 인정받은 인사들이다.김영순정무2차관이 당에서 발탁되었지만 부처업무의 특성상 무난히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대교수에서 전격기용된 정준호국방차관의 행정수행능력은 아직 미지수이나 오랜 국방관계연구로 군의 현대화와 개혁에 일조를 할 것으로 평가된다.문민학자출신의 국방차관기용은 무기사기사건으로 침체되어 있는 군에 활기를불어넣으려는 시도로도 보인다. 이번 인사의 또하나의 특징은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인물이 다수 등용됐다는 점이다.이회창총리,최형우내무장관으로 대표되는 국무위원들이 너무 사정분위기를 표출,전체적으로 내각이 딱딱한 느낌을 주는게 사실이다.이번 차관인사결과 부처 내부에서 친숙한 인물들이 등용돼 장관과 부하직원의 가교역할을 함으로써 공직사회의 윤활유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1급의 차관승진으로 자리가 생긴 부처는 후속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관급과 마찬가지로 김영삼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주요 포스트를 장악,내각에 대한 김대통령의 친정체제를 강화시켰다.한리헌경제기획원·김문체부·이공보차관과 김시복국가보훈처차장,남정판평통사무차장등이 모두 김대통령의 「대통령만들기」에 진력했거나 새정부들어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필한 인사들이다.이들은 차관회의를 활성화시키고 김대통령의 개혁이념을 내각에 전파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차관급 인사에 이총리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한 것 같다는 느낌도 주고 있다.이효계내무차관,남평통사무차장과 이흥주총리비서실장이 총리실에서 근무하다 영전하거나 자리를 옮겼다. 시·도지사 인선은 예고됐던대로 95년 자치단체장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태권충남지사,구용상전남지사는 국회의원을 지낸데다 지역신망도 있어 지사역할을 훌륭히 수행한다면 도지사선거 공천도 바라볼수 있으리라 여겨진다.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새정부 사정작업의 핵심이었던 김혁혁경남지사의 도백 발탁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이상용강원지사도 선거때만 되면 여당공천가능성이 거론되던 인사로 역시 단체장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생각된다.조해령대구시장,우명규경북지사는 내무부와 서울시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관료로서 단체장선거를 앞두고 지방행정조직을 다지고 강화하는 역할이 맡겨졌다.
  • 2단계 민영화로 공기업 다시 수술대에/정 부총리 청와대보고의 의미

    ◎“각종 규제만 풀어도 경제는 활성화”/오늘 대통령 독대서 지원 요청할듯 문민정부 제2기 경제팀장인 정재석부총리의 27일 청와대 보고는 취임 후 첫번째라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끈다. 정부총리는 성탄절인 25일 과천청사에 나와 김영태차관과 김태연차관보,오세민기획관리실장 등 간부들과 함께 내년도 경제운영 계획을 비롯해 물가·공기업 개혁방안·규제완화·농어촌 대책등 각종 현안들을 폭넓게 점검했다. 당면 과제인 내년도 경제운영 계획은 대폭적인 수정이 가해질 전망이라 내년 경제정책의 방향타가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이 계획은 지난 24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새로 입각한 김우석건설·서상목보사·남재희노동·서청원정무1장관등 이른바 「친정체제파」 장관들이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며 제동을 걸어 당초 28일로 잡힌 청와대 보고를 내년으로 미루며 대폭적인 보완 및 수정작업에 들어갔다.기획원이 마련한 운영계획은 통상 커다란 수정 없이 통과되는 것이 상례이나 대부분의 신임장관들이 「유보」를 요구했고 정부총리도 동의했다.상당수의 경제장관들이 과거 6공때와 별다른 것이 없는 경제운영 계획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정부총리도 『구태의연한 내용』이라며 탐탁치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특히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의 타결로 세계가 경제전쟁 시대에 접어드는 때 국제화 대응방안이 적자생존 시대의 경제전략으로는 너무 미흡하다는 점이 지적됐다고 한다.쌀 등 농산품개방에 따른 농어민들의 생존문제가 걸린 농어촌 구조조정 방안이나 경제규제 완화방안 등에서도 정책의지가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가격구조의 왜곡을 지적,내년부터 공공요금 등 가격의 현실화를 추진하겠다는 정부총리의 의지가 정책에 어떻게 연결될지도 관심이다.기획원 정재용물가정책국장은 『지나친 확대해석은 곤란하다』며 정부총리의 얘기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당초에도 공공요금을 내년 초 현실화하려고 했고 서비스 요금은 이미 자율화돼 있다는 것이다.공산품도 정부가 가격을 통제할 수단이 없어 기획원의 기존 입장과 다를 바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가격현실화라는 명분과 물가안정이라는 현실을 어떻게 조화시킬 지가 주목된다. 공기업 개혁은 정부총리가 당초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부문.현재 1백33개 공기업 중에서 민영화 및 통·폐합으로 69개를 정리하고 64개만 존속시키는 것이 1단계 개혁안이나 정부총리는 앞으로 한전과 한국통신은 물론 포철까지도 완전히 민영화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따라서 2단계 공기업 개혁에서 이들 대형 공기업들이 수술대에 오르고 빠르면 95년부터 단계적으로 민영화될 전망이다. 정부총리가 가장 강조하는 분야는 행정규제 완화이다.그는 『관의 각종 규제만 풀어도 경제는 활성화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따라서 획기적인 규제완화를 위해서는 기업이나 국민들과의 싸움이 아닌 정부관료들과의 싸움이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따라서 김영삼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이같은 시각을 밝히고 통치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 2기경제팀 “순풍에 돛단배”/내각이 주도하는 경제방향타

    ◎팀장 가부장적 권위에 “선상반란 불가”/「12·21」 입각 일부 각료도 만만찮은 관록/과천­청와대 경제비서실 “순항” 예고 청와대와 과천청사를 잇는 문민정부 제2기 경제팀의 저울추는 어디로 기울까. 개각 이전만 하더라도 이 문제는 비상한 관심거리였다.전임 이경식부총리와 박재윤경제수석이 10개월동안 위상을 놓고 다소 삐걱거리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그러나 개각의 뚜껑이 열리고 청와대비서실의 라인업이 끝나자 2기 경제팀에서는 1기와 같은 쓸데없는 마찰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도 정재석부총리의 관록과 컬러,그리고 뚜렷한 개성이 경제팀 내의 「이단」을 허용하지 않고,그의 가부장적 권위에 도전할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정부총리는 취임 첫날 기자간담에서 이전부총리와 이인제전노동장관의 노사문제를 둘러싼 팀웍란조가 화제에 오르자 『나한테는 그런 일은 없을 거요』라며 한마디로 일축했다.감히 어떤 장관이 자신의 관록과 권위에 대들겠느냐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실제로 이번에 유임된 홍재형재무나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그리고 새로 취임한 김양배농림수산·김우석건설·서상목보사·남재희노동장관 등은 나이나 관록에서 정부총리를 당하지 못한다.특히 김상공은 지난 79년 정부총리가 상공부장관시절 국장급인 통상진흥관을 지내 상하관계가 분명하다.홍재무와는 같이 근무한 적이 없으나 정부총리가 건설부차관으로 있다가 중동문제연구소장으로 나갔을 때 재무부 국제금융과장이던 홍장관과 간접적인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핵심 경제장관인 재무 및 상공장관이 정부총리가 「박정희경제스쿨」에서 장·차관급으로 「잘 나갈 때」 국·과장급이었다는 사실은 14년만에 관계에 돌아온 정부총리가 경제팀 장악을 자신하는 대목임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시선은 자연스레 청와대 경제비서실로 쏠린다.지난 6공때도 문희갑·김종인수석처럼 경제수석의 입김이 강하던 시절에는 조순·이승윤부총리가 이끄는 과천청사는 항상 청와대에 한수 눌려 지내야 했다. 이번 청와대비서실 후속인사에서 유임된 박수석과는,81년 정부총리가 일본 경응대 초청연구원으로있을 때 박수석이 일본의 한 경제연구소에서 활동중이라 서로 알고 지냈다고 한다.정부총리는 박수석과의 위상에 『왜 잡음이 나죠』라며 질문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눈치다.신설된 최양부농수산수석과의 관계도 『농수산문제 해결을 위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라며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투다. 일부에서는 신경제의 충실한 전도사를 자임하는 박수석이 재신임을 등에 업고 과거처럼 보도자료문장까지 간섭할 경우 과천팀과 한바탕 분란이 일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한다.또 친정체제강화의 일환으로 입각한 일부 경제장관들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며 경제관련 수석비서관이 두명이 된 것도 「옥상옥」의 관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총리도 『틀린다고 생각되면 대통령에게 노(NO)라고 말하겠다』고 「직언불사」의 각오를 밝혔다.그러나 그는 과거 박대통령시절 한 시대를 풍미하는 신화를 낳은 김학렬부총리 아래서 기획원 고급관리로 총애받은,말하자면 권력의 역학구도와 치세를 일찍부터 깨우친 제왕학의 달인이다.그런 그가 처음부터 격돌할 가능성은 약하며 장관들이나 청와대측도 지혜로운 해답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3선총장·4선총무 뒷말 무성/민자 당3역개편 발표 하던날

    ◎민주계 “당연” 민정계선 “떨떠름” 민자당의 새 진용이 23일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산고를 겪은 탓인지 뒷말이 무성하며 특히 총장­정책위의장­총무로 이어지는 당내 서열상 3선 총장에 4선 총무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이같은 「라인업」이 발표된 직후 무척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다시 한번 YS(김영삼대통령 애칭)의 인사스타일을 확인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인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문정수의원의 사무총장 기용. 지금까지 눈에띄는 주요 당직을 맡지 않은데다 다선이 많은 당내 사정을 감안할때 3선 경력의 문의원이 당의 살림을 꾸려가기에는 벅찰 것이라는 지적에도 불구,그를 중용한 것은 민주계 중심의 친정체제 강화구도를 여실히 반영했다는 분석. ○“당 원만하게 이끌것” 민주계가 이번 인선에 환영일색임은 물론이다.총장직을 계속 자파가 맡은데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내각의 최형우내무장관을 비롯,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과 문신임총장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3각축이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특히 이들은 『새해에는 지구당개편대회,지방자치단체장선거 준비등 할일이 많다』면서 『문신임총장이 당을 제대로 이끌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 그러나 민정·공화계는 『당내 결속을 위해서도 이번 만큼은 민정계 인사중에서 총장이 나왔어야 한다』며 불만스런 표정들.민정계의 한 의원은 『너무 심하지 않으냐』면서 떨떠름한 기색을 여과없이 표출. 더욱이 대구·경북지역의 민정계 의원들은 지난번 개각명단에 TK출신이 한명도 없는데다 유력한 총장후보로 거명되던 김용태의원이 막판에 탈락되고 강재섭대변인마저 경질되자 마치 초상집 분위기.이들은 또 『TK가 싹쓸이 당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강전대변인은 약간 흥분된 표정으로 『지역구에 내려갈 생각만 하면 골치가 아프다』면서 당직에서 「물 먹은」 사실을 지역구민에게 설명할 일을 걱정. ○…김종필대표는 당직개편 발표직후 자신이 총장내정자를 반대,당직내용이 바뀌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누구를 반대한 일도 없고 그런 얘기를 꺼낸 적도없다』고 강력히 부인.김대표는 또 3선총장에 4선총무의 모양새가 안좋다는 지적에 『그렇게 볼수도 있지만 총재께서 그렇게 데리고 당무를 보시겠다는데…』라고 말해 이번 인선에도 김대통령의 의사가 절대적이었음을 은연중 시사. ○“그런얘기 한적없다” 발표를 맡은 강전대변인도 인선배경과 관련,『중진의원들이 당을 책임지며 원칙을 갖고 일하라는 대통령의 뜻을 김대표가 전하더라』고 소개. ○…4선인 이한동의원이 총무에,3선인 문정수의원과 이세기의원이 각각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임명된데 대해 『모양새가 이상하다』고 당내외 인사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막판에 뒤집힌 것이 아니냐는 설이 무성. 처음에는 이한동의원이 총장에,문정수의원이 총무로 각각 내정돼 있었으나 민주계의 반발로 전격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같은 주장은 청와대 주례회동을 마치고 당사로 돌아온 김대표가 총장은 중부권인사냐는 질문에 긍정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경기출신의 이한동의원으로 낙점됐음을 짐작케 했으나 정작 인선 내용은 「문정수총장」으로발표되면서 비롯. 그러나 민주계 인사들은 「이한동총장,문정수총무」카드가 민주계의 반발로 뒤바뀐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원래부터 총장에는 문의원이 내정돼 있었다』고 반박. ○“막판 뒤집기 아니냐” 이신임총무는 이에 대한 물음이 계속되자 『기자들이 더 잘알 것』이라고 말한 뒤 파장을 우려한듯 『모두 추측일 것이며 변동이 있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첨언. ○…황명수총장·김종호의장·김영구총무등 전임3역은 이날 발표에 앞서 이미 심경을 정리한듯 기자들과 가벼운 얘기를 주고받는등 홀가분한 표정. 한편 이번 인선에서 김대통령 추대위 멤버가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의외라는 반응들.
  • 민주계 실세3인 명암 교차/당·정개편으로 본 그들의 부심

    ◎최형우의원 입각·서석재전의원 복권/김덕룡전장관 전격 퇴진… 거취에 주목 김영삼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덕용전정무장관이 백의종군으로 돌아갔다. 김대통령이 이번에 단행한 당정개편은 새 정부 실세들에게도 부침을 불러 앞으로의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대통령의 직계로 분류되는 민자당의 민주계 인사 상당수는 이번 개편에서 새 진용에 전면배치돼 그 위상이 상향조정 됐다.아들의 부정입학사건으로 사무총장에서 중도하차 했던 최형우의원은 내무부장관으로 중용돼 다시 개혁의 선두에 나서게 됐다.동해부정선거에 휘말려 방랑생활을 해야 했던 서석재전의원도 이날 정부의 사면복권 조치로 재기의 길이 열렸다. 그러나 민주계에서 한 축을 이루어 오던 김전정무장관은 김대통령 집권 2기의 대열에서 홀로 빠졌다.이른바 「3인의 실세」 가운데 최장관과 서전의원이 재등장에 성공한 반면 유일하게 상처를 받지 않았던 김의원의 상황은 역전된 것이다.김전장관은 이번 당정개편 과정에서 『이제는 좀 쉬고 싶다』고 여러차례 말했다.주위에서도 당분간 휴식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가에서는 그의 일선퇴진이 다소 의외라고 받아들이며 그 배경과 앞으로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그의 일선퇴진은 크게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내다볼 수 있다. 먼저 인재비축을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김대통령은 특히 이번 당정개편에서 고심을 거듭한 흔적이 역력하다.밖으로는 국제화·개방화에,안으로는 지방자치시대에 대처해야 하는 집권 2기를 맞는다.이에 대비하기 위해 민주계 인사의 전면배치로 친정체제를 강화했다.그러나 집권 중반은 물론 후반기를 위해서도 정치적 포석이 필요함은 물론이다.자칫 「밑천」을 다 써버리면 그 다음이 더 문제가 될 수도 있다.따라서 김전장관 정도의 마지막 카드는 아껴놓고 필요할 때가 오면 그때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시각은 김전장관에 대한 YS(김대통령의 애칭)의 신임이 여전히 두텁다는 점에서 뒷받침 된다.「비축카드」는 3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탄탄대로를걸었던 김전장관이 적격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김전장관도 YS진영에서의 30여년 생활동안 처음 맞게되는 이번 휴식을 이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그에 대한 김대통령의 경고성 경질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가 새 정부 출범이후 「영광」을 누려온 탓으로 주변에 잡음이 뒤따랐다는 시각이다.온갖 인사에 너무 광범위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지난 대선때 이끌었던 「중청」(중앙청년위원회)조직을 김대통령의 해체령과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계속 관리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다음번 대권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까지 나돌았다.그러다가 지난 8월에는 파라과이대통령 취임식 때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파견되면서 사업하는 친구를 동행했다가 그 친구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김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그의 일선퇴진은 이들 두가지가 복합된 일시적 근신 쪽으로 보인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김대통령의 인사스타일로 보아 측근들에 대해 줄곧 견제와 균형을 유지토록 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다.그러나 김전장관의 첫 좌절(?)이 앞으로의 정국에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 할수 있다. 반면 민주계의 삼각축을 형성하는 동지이면서도 경쟁과 갈등의 관계를 유지해오던 최형우의원은 다시 각광을 받게 됐다.민자당 사무총장직을 떠난 뒤 은둔과 방랑생활의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YS곁으로 산뜻하게 복귀했다.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내무행정의 총책을 맡게 된 것이다. 또 한 축인 서석재전의원은 일본에서의 낭인생활을 청산하고 새해 1월중순쯤 귀국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의 정계복귀는 시기결정만을 남겨둔 기정사실로 굳혀지고 있고 앞으로의 거취가 정계의 주목거리다. 상도동 진영의 3선인 문정수의원은 사무총장으로 기용됐고 서청원·김우석 YS의 두 전임 비서실장은 입각했다.가신그룹 1세대로서 20여년 동안 YS의 대언론창구및 정치보좌역을 맡았던 이원종공보처차관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화려하게 입성했다.반면 황명수의원은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게 됐고 중간 실세그룹으로 입각이 점쳐지던 강삼재·백남치의원 등은 그대로 남게 됐다. 재인자
  • 당정개편 매듭… 새진용 성격과 전망

    ◎국제화 대비… 당보다 내각에 “무게”/일하는 정부에 초점… 새로운 개혁 예고/YS가신그룹 전면 배치,추진력 부여 23일의 민자당 당직개편으로 여권의 새로운 진용이 완성됐다.새 진용은 한마디로 「일을 하기 위한 체제」라고 볼수 있다.정치는 철저하게 배제된 셈이다. 권력분포적 측면에서의 변화는 상도동 가신그룹의 전면배치가 특색이다.이는 김영삼대통령의 당·정·청와대에 대한 강력한 친정체제의 구축으로 귀결되고 있다.이 역시 일을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설명된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새로운 진용을 통해 새해를 「일만하는 해」로 만들려 하고 있다.새 내각에 대해 「제2의 광복」,「제2의 건국」을 지시한 것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김대통령은 이 체제와 함께 임기중 유일하게 소신대로 일할 수 있는 해인 새해의 국정운영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려 하고 있다.목표는 국제화이며,국가경쟁력의 제고이다.또한 선진국 진입이다. 중단 없는 개혁도 시사하고 있다.김영삼개혁의 상징적 인물인 이회창감사원장의 국무총리발탁이 그렇다.측근실세인 최형우의원의 내무부장관 기용도 같은 뜻을 지닌다.남재희노동부장관의 기용도 그가 「5·6공인물」 가운데서는 가장 개혁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을 느낄 수 있을 법 하다. 그러나 이번 개편은 개혁세력의 전면적인 전진배치까지는 의미하지 않는다.남장관을 제외하고는 개혁적 이미지로 다가오는 인물군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효율성과 추진력을 강조한 나머지,첫 조각 때보다 개혁세력이 오히려 후퇴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민주계나 상도동계의 약진을 개혁세력의 전진이라고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세대교체나 개혁적 이미지를 가진 인물들은 오히려 퇴장한 숫자가 더 많다.한완상통일부총리·김덕용정무제1장관·이인제노동부장관의 퇴진은 이번 여권의 개편이 성향에서는 보수우경화 했음을 뜻하는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여권의 진용개편에서 개혁보다 효율성과 일에 더 많은 비중이 두어졌음을 비치는 대목이다. 김대통령은 여권개편에서 철저하게 집권세력의 역학구조 변화 가능성을 경계한 것 같다.권력의 한 중간핵이될 수 있는 총리 자리에 스스로 말고는 아무련 정치적 연결고리가 없는 이총리를 세웠다.나아가 민자당 개편에서도 새진용을 「선량한 관리자」들로 구성했다.대통령의 또 하나의 분신인 이원종전공보처차관을 청와대의 핵심요직인 정무수석에 발탁한 것은 민주계의 공통된 바람이었다.여기에는 비서실장의 권력화 가능성에 대한 견제의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새 내각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견된다.당정의 역학관계에서 내각을 당보다 우위에 세우려는 대통령의 생각이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청와대는 정무분야를 빼고는 상대적으로 내각에 비해 위상이 약화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정치는 대통령이 직접 챙기려는 뜻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같은 점들은 종합할 때 새해 국정운영의 주체는 내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정치를 젖혀두고,국가경쟁력의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대통령의 의지가 부른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대통령은 새해 내각과 함께 일만 위해 뛸 생각인듯 싶다. 당의 개편에서 정치적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실세들을 철저하게 배제했기 때문이다.실세들은 내각에 있거나(최형우),권력의 밖에 머물고(김윤환·김덕용·서석재)있다.나름의 세를 가지는 이한동의원을 총무에 기용했지만,총장이 아닌 총무란 점에서,그의 세에 비추어 정치적 역학관계의 변화보다는 현상태의 고착화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 김대통령은 일하는 해에 정치이야기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믿고 있다.섣부르게 지자제단체장 선거분위기가 일어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서울시장을 그대로 유지시키고 있는 것도 같은 배경으로 분석된다. 당과 정치는 내부개혁을 하면서 그냥 그자리에 있어주면 된다는 계산인 것 같다.그리고 정부는 「열심히 일하는 정부」의 참모습을 갖춰갈 작정인 것으로 여겨진다.그것은 어쩌면 이제까지 볼수 없었던 또 하나의 새로운 개혁이 될지도 모른다.
  • 이영덕 통일부총리 대북정책 “현실직시”

    ◎북핵 등 원칙입각,단호한 자세 견지/부처간 역할분담… 불협화음 씻을듯 21일에 있은 대폭개각에서 통일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총리가 교체됨에 따라 향후 대북 정책 방향에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현재 추진중인 3단계­3기조 통일방안등 통일정책 골격 보다는 대북 접근등 방법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통일정책을 추진하는 주무장관이 진보적 노선의 한완상전부총리에서 다소 보수적인 성향의 이영덕부총리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이같은 가늠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한전부총리는 재임중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한파가 아니라 햇볕』이라는 말로 요약되는 대북 유화론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반면 이신임부총리는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시절 협상자세에서 원칙주의자의 면모를 견지해왔다. 물론 이같은 미시적 관점보다는 한전부총리가 경질됨으로써 통일안보정책을 이끌어온 교수출신 4인체제의 「혼선」이 정리됐다는 거시적 측면을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4인체제의 정책 성향을 진보와 보수의 스펙트럼으로 굳이 분류하자면 한전부총리­한승주외무­정종욱외교안보수석­김덕안기부장 순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하지만 이들 사이에 대북정책을 둘러싼 근본적인 입장차이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북정책상 이들의 다소간 강온의 입장차이가 정부의 통일정책 추진과정의 불협화음으로 외부에 비쳐진 측면이 있었던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때문에 김영삼대통령이 야당총재 때부터 자문역을 맡는 등 신정부의 「창업공신」인 한부총리를 경질한 것은 불필요한 보혁논쟁을 지양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이해된다. 이는 정부가 막바지 고비를 맞고 있는 북한핵문제 등 남북간의 현안을 다루는데 있어 어정쩡한 유화책보다는 단호하고 원칙있는 자세를 견지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것이 중론이다.한마디로 통일정책 추진과정에서 막연한 이상주의적 접근보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김대통령이 50대 학자 일색으로 짜여 있던 통일안보 진영에 좌장격인 60대 후반의 이부총리를 발탁한 것은 부처간의 소모적인 경쟁을 불식하기 위한 교통정리의 성격을 띠고 있다.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앞으로 핵문제는 외무부가,인적·물적 교류 등 순수 통일문제는 통일원이 전담하는 식으로 명확한 역할분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동시에 남북문제에 관한한 청와대의 친정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또 북한의 핵문제와 연계됐던 남북대화의 채널이 이부총리 기용을 계기로 다원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기존의 고위급회담이나 핵문제를 최우선 논의하는 것을 전제로 한 특사교환과는 다른 회담형식이 모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특히 신임 이부총리가 지난 85년 이후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를 맡는 등 남북대화의 실무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실향민 출신인 점을 감안한다면 북한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 등 인적교류 분야에서 「공세적인」 대북 제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김덕룡의원 자리」로 진통 거듭/민자 당직개편 지연 속사정

    ◎「민주계 사무총장 재기용」 싸고 내부 이견/TK정서 고려,민정계 중용설도 설득력 민자당의 「진용갖추기」가 진통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22일 단행될 예정이었던 당직개편은 23일로 하루 연기됐다. 그러다보니 당안팎의 관심이 더욱 고조될 수 밖에 없고 특히 소속의원들은 여러가지 조합을 짜맞추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취에 관심 집중 이처럼 당직인선이 쉽게 마무리되지 않는 것은 민주계 인사의 사무총장 재기용 여부와 김영삼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덕용전정무장관의 거취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물론 두 경우는 맞물려 있다. 그리고 당3역을 모두 교체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정무장관을 그만둔 김의원은 김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차원에서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3역중 어느자리든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었다.김대통령이 최형우의원을 입각시킨 것처럼 김의원도 고위당직에 중용,개혁의 고삐를 바짝 죌 것이라는 것이 이같은 관측의 배경이었다.청와대를 포함한 여권고위층에선 「김의원 사무총장설」이 유포되기도 했다. 당사자인 김의원이 사무총장직을 강력히 희망했다거나 민주계에서 청와대측에 김의원의 정책위의장 기용을 건의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또 민주계 일각에서는 김의원이 원내총무를 맡을 것이라는 소리도 있었다. 결국 당직인선은 김의원의 자리에 따라 나머지 파트너가 결정되면서 쉽게 결말을 맺을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은 21일 밤을 기점으로 일변했다. 김의원이 당3역중 어느자리를 맡더라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불거져나왔다.우선 사무총장에 임명될 경우 민주계 독식에 따른 민정계의 불만이 증폭될 기미를 보였고 정책위의장이나 원내총무 기용에 대해서는 비교적 짧은 국회경력(2선)을 문제삼았다. ○민주계 파워게임 특히 원내총무를 맡는 것에 대해서는 재선도 문제려니와 당정간 대화창구를 맡은 정무장관으로서 날치기 상처를 입은 이번 정기국회운영에 일말의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이 덧붙여졌다. 물론 이같은 문제제기에는 민주계 실세간의 미묘한 파워게임도 한몫 거들었다고 볼수 있다. 결과적으로 김대통령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당직개편은 진통의 길로 접어든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당직인선이 심사숙고되면서 김의원이 당분간 쉬는 쪽으로 당내 분위기가 모아져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김의원이 거취와 관련,김의원은 여전히 김대통령의 분신인 것만은 분명하고 바로 그점에서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감안,몇 안되는 핵심측근 인사들을 아껴둬야 한다는 분석도 있음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민주계 인사가 계속 사무총장을 맡을 것인지도 인선의 핵심사안이면서 일을 꼬이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민주계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선급이상 중진의원들은 굳이 사무총장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당내 화합을 위해 사무총장은 민정계에 넘기고 원내총무를 맡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초·재선의원들의 생각은 사뭇 다르다.아직까지 김대통령의 개혁의지가 당에 제대로 투영되지 않았고 따라서 김대통령의 의중을 꿰뚫는 민주계 인사가 집권당 사무총장의 막중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덕용의원의 기용 가능성이 점차 멀어지면서 민주계내에서는 사무총장 후보감으로 문정수의원을 비롯,신상우 김정수의원등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특히 문의원은 김대통령의 비서출신중에서 유일하게 「배려」받지 못한 점이 발탁요인으로 꼽힌다. 만약 문의원등이 총장으로 기용된다면 정책위의장과 원내총무는 민정계 몫이 분명하며 총무에는 김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김용태의원이 재기용되거나 민정계 중진인 이한동의원을 전격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외감해소 포석 이와는 달리 이날부터 민정계인사의 사무총장 기용설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점차 깊어만 가는 민정계의 소외감을 해소시켜야 한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여기에다 김종필대표가 민정계 인사의 총장임명을 희망하면서 이를 청와대측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계 인사중에 사무총장을 기용할 경우 김용태의원의 낙점이 유력하다.정책위의장과 원내총무를 지낸 중진인데다 이번 개각에서 한명도 입각하지 못한 TK배려 차원을 생각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의원이 총장을맡는다면 원내총무는 민주계인사중에서 기용될 것이 확실하며 앞서 거명한 문정수의원이 지근거리에 있다고 여겨진다.다만 민정계인사가 총장에 임명될 경우 그는 내년 5월 전당대회까지 한시적 총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때가서 김대표의 재지명여부와 맞물려 민주계가 단체장선거및 총선을 대비한 친정체제 구축을 명분으로 최소한 선거의 실질적인 사령탑인 사무총장직만은 고수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정계 몫인 정책위의장은 그간 나웅배 신상식 김중위의원등이 거명됐으나 김대통령 취임이후 첫 당정개편때 정책위의장에 내정됐다가 언론보도로 막판에 누락된 이세기의원의 기용이 확정적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 당직구도의 초점은 DR의 자리/민자 당직개편 전망

    ◎“당에 활력을” 민주계 전면 나설듯/JP유임 따른 균형추역할 기대 김영삼대통령의 21일 전면개각에 따라 이제 정가의 관심은 민자당의 당직개편과 상도동계 실세의 하나인 김덕용전정무1장관의 다음 거취에 모아지고 있다. 이번 당정개편에서는 경제기획원장관과 내무부장관,그리고 민자당사무총장의 인선이 당정개편의 성격을 규정짓는다고 할 만큼 깊은 관심을 모았었다. 최형우전총장의 내무부장관 임명으로 김대통령의 정국구상이 「개혁세력의 전면포진」으로 드러난 이상 이날 개각에서 정무1장관직을 물러난 김전장관이 당의 사무총장직을 맡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김전장관은 최내무장관과 함께 개혁의 실세로서 역할을 해오다 대통령의 신임이 다소 엷어졌다는 뜬소문도 나왔으나 이번 개각으로 보아 그에게는 「휴식」보다 「중책」이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전장관은 개각발표 때까지 물러나라는 언질도 없이 물러나 당쪽에서 다시 중용될 것이라는 논거를 제공하고 있다. 김전장관이 이같은예상대로 사무총장에 기용된다면 김대통령의 필요에 따라 정국구도가 앞당겨지는 셈이다. 김대통령은 20일 민자당 의원·지구당위원장 송년모임에서 『국회운영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고 당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여러 여건으로 볼 때 김대통령은 비록 김종필대표를 유임시키기는 했지만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데 김전장관을 투입,당과 정부를 확고하게 장악해나갈 생각인 것처럼 여겨진다. 민주계인 강삼재정조실장도 『김전장관이 사무총장에 임명된다면 민주계의 전면포진을 의미한다』면서 『대통령은 당의 모습이 전반적으로 변화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해 김전장관의 총장임명 가능성을 짙게 시사했다. 민주계 안에서는 김대통령의 뜻을 헤아리면서 당을 이끌 중량급 의원이 적어 인사 때마다 곤란을 겪어온 게 사실이다. 이번에도 의회경력만을 따지면 대상인물이 극히 제한돼 마땅한 재목을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3선급 이하에서 인선하게 된다면 차라리 김전장관이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김전장관의총장임명에 따르는 부담도 적지 않다. 총장직에 측근이 임명되는 데 대해 민정·공화계는 공포심을 갖고 있다. 김전장관은 재선에 불과하다. 4선이상 의원도 즐비한 집권여당이고 보면 재선급의 총장이 「호령하는 모습」은 아래위로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닐 수 없다. 김전장관이 이런 이유로 「휴식」을 취하거나 당3역 가운데 정책위의장에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여당이 정기국회 대야협상과 원내운영등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점등으로 미루어볼 때 대야접촉 경험이 풍부한 김전장관의 정책위의장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총장에는 민주계 3선인 문정수의원이 발탁되고 총무자리는 민정계의 3,4선급에게 돌아갈 수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입각설이 유력하게 제기되던 민주계 강실장과 백남치기조실장등이 입각하지 않은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전장관과 이들은 김대표가 유임된 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라는 임무를 부여받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당의 한관계자는 이와 관련,『내년 전당대회는 통과의례 이상의의미를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김대표체제와 개혁의 추진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요소의 동거가 계속 될 것임을 시사했다.
  • 집권중핵기 이끌「총력내각」구축/김대통령「12·21대폭개각」의 함축

    ◎민주계 전면포진은 개혁가속 의미/국가경쟁력 강화등 개방시대 대응/계파·전역초월기용… 95년 지자제선거도 고려 21일 발표된 새내각의 진용은 「총력내각」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계가 대거 전면배치될 것이라던 예상에 비해 계파와 시대를 따지지 않고 가용 가능한 인적자원을 모두 기용한 인상을 주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이 언급한대로 『세계의 혁명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또 앞으로 새내각이 국정을 운영할 기간이 YS(김대통령의 애칭)정권의 중핵기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한,총력체제라고 할수 있다.사람의 성분을 따지지 않고 일을 중심으로 내각을 짠 셈이다. 김대통령도 이날 발표문에서 『국가와 국민적 생존전략으로 본격 개혁을 통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국력을 집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인선기준이 일이었음을 밝힌 것이다. 이런 탓으로 이날 개각내용에서 일관된 인적성향을 발견하기는 어렵다.그보다는 경제팀·사회팀·외교안보팀으로 세분해 서로 다른 색깔을 내고 있다. 경제팀은 국제화에 대비하면서 업무추진력 위주로 편성됐다.추진력이 강하고 기획원에서 뼈가 굵은 정재석교통장관을 사령탑에 앉힌 것이 우선 그렇다.재무·상공자원장관의 유임,오명 엑스포위원장의 교통기용에서도 이런 흐름이 읽혀진다.농림수산부장관에 김양배청와대행정수석을 임명한 것은 그의 강한 추진력을 사면서 농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대통령의 시사가 포함돼 있다. 사회팀은 역시 개혁의지가 주인선기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측근인 최형우의원의 내무장관 배치,대통령후보 경선 때 「YS대세론」을 외쳤던 남재희전의원의 노동장관 기용등은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내각에 전파하라는 뜻이라 할수 있다.강력한 추진력으로 이총리를 보좌하라는 의미도 함께 느껴진다.황영하 감사원사무총장의 총무처장관기용은 이총리의 개혁이 제한 없이 비상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 준 조치로 풀이된다. 외교안보팀의 개편에서는 통일정책의 일관성과 팀웍이 강조됐다.이영덕전적십자회담대표의 통일부총리 기용과 한완상전부총리의 퇴진은 상징적이다.진보적 통일관으로 나머지 외교안보팀과 잦은 마찰을 일으켰던 한부총리의 자리에 평남출신이면서 보수적 통일관을 가진 이부총리를 기용함으로써 전체 팀컬러가 매우 보수화됐다고 해야할 것 같다.신임 이부총리가 적십자회담 때 뛰어난 회담전략으로 북측을 어렵게 했던 점을 고려하면,남북관계에서 통일원의 위상은 크게 강화될 것에 틀림없다. 남재희·오명·박윤흔장관의 기용으로 새정부의 「5·6공 기피증」은 어느 정도 해소된듯 한 인상이다. 오장관은 「5공」의 각료를,박장관은 5공의 법제처차장을 지냈다.남장관은 민정당의 정책위의장 출신이다.서상목보사도 따지고 보면 「5·6공」에서 입지한 인물이다.이런 현상은 「5·6공」 인물을 거의 쓰지 않았던 첫 조각 때의 분위기와는 크게 다르다. 고김동영장관과 함께 「좌동영 우형우」로 불렸던 최전사무총장의 내각포진등은 앞으로의 개혁작업이 내각 중심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다.내각의 위상이 한결 강화되고,청와대의 별도 지시없이 내각의 자체 프로그램에 의해 개혁작업이 진행될 전망인 것이다.올 한해 스스로 진두에서 지휘했던 개혁작업의 지휘봉을 이총리 중심의 내각에 넘기고,자신은 경제회생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전념하겠다는 김대통령의 뜻이 포함돼 있는 것 같다.특히 김대통령은 분신이라고 할 최내무말고도 비서실장 출신인 김우석건설까지 내각에 포진시킴으로써 이회창내각 안에 친정이 가능한 소내각을 안전장치로 구성해 둔 셈이다. 새내각은 최소한 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까지 국정운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이 기간은 김대통령이 선거에 신경 쓰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새내각의 역할과 성적에 따라 YS정권의 성적표가 매겨지는 기간에 해당한다.때문에 새 내각의 과제는 어느 내각보다 크고 무겁다. 우선은 올해 발아한 개혁작업을 중단 없이 지속해야 한다.뿐만 아니라 이를 국민속에 뿌리 내리게 해야한다. 95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음을 고려한다면 내년 한햇동안 개혁을 뿌리 내리지 못하게 되면 그동안의 개혁작업도 수포로 돌아 갈 가능성이 크다. 보다 중요한 것은 95년에 출범하는 우루과이라운드(UR)체제에 대한 대비작업이 새내각에 맡겨져 있다는 점일 것이다.새내각이 UR체제에 대비할 기간은 꼭 1년뿐이고 이기간 동안에 국가경쟁력을 무한경쟁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는 수준으로 키워 놓아야한다.김대통령이 개혁을 내각에 맡기고 직접 국가경쟁력 강화작업을 지휘할 것으로 보는 것도 이같은 상황의 화급성 때문이다. 새내각은 여기에 갑작스런 통일에까지 대비해야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북한 핵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해결되고 나면 남북한 관계는 커다란 전환이 불가피해진다.이는 새내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우루과이라운드 타결등과 관련,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하느냐 마느냐가 2∼3년안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해왔다.보다 정확히 말하면 새내각의 국정운영기간중에 선진국진입 가능여부가 판가름 난다.새내각의 어깨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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