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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원 파업… 옐친 「쓸쓸한 생일」(특파원 수첩)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1일 65회 생일을 맞았다.불행하게도 같은날 광원들이 전국적인 파업에 들어갔다.50여만명의 광원들은 수개월째 밀린 임금을 요구하며 조업을 중단한 채 가두시위도 벌였다.옐친 대통령은 평소처럼 예고로프 비서실장으로부터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은데 이어 러시아정교회 주교,상원의장 등을 차례로 만나 환담했다.그러고는 하오 모스크바 근교의 집에서 가족·친구들만으로 생일 저녁을 쓸쓸하게 보냈다.수십만명이 생존권 투쟁을 벌이는데 공개적인 생일잔치는 격이 맞지 않았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광원들의 시위가 체불임금을 못받는 다른 국영기업 노동자,나아가 전국적인 노동자시위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대선을 앞두고 있는 옐친진영으로서는 이번 사태로 선거캠페인에 치명적 상처를 입을지도 모른다.그렇지않아도 체첸사태로 만신창이가 되어 옐친의 인기도가 대선출마예상자들중 5위로 전락한 상황이 아닌가. 광원들의 전국적인 시위는 예고된 것이었다.지난해 총선 이전부터 광원들은 체불임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전국적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하지만 총선이후 옐친정부를 포함한 어느 정파도 이들의 문제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정당들은 오히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을 현혹시키는 데만 주력했다.옐친 대통령 자신부터가 그랬다.공산당에 표를 주었던 유권자를 겨냥해서는 『사회보장체계가 미흡했다』『공직자 부정이 심했다』며 이 부분에서의 특단의 조치를 「명령」했다.개혁진영에 표를 찍었던 유권자를 향해서는 『개혁은 지속될 것』이라고 안심시켰고 민족·국수주의자들을 향해서는 『러시아기업,러시아 국가이익의 극대화를 외교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프리마코프 신임외무장관은 내치 상황은 아랑곳없이 『친서방 일변도의 외교노선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취임직후 독립국가연합(CIS) 소속국가 규합에 열정을 쏟아왔다.대선출마를 공식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옐친정부의 행보는 모두 대선에 초점을 맞춰온 것이다.하지만 광원들의 마음을 돌이키기에는 때가 다소 늦은 것 같다.『민생고를 해결하라』는 광원들의목소리는 이제 임금지불 보장장치,광업에 대한 정부보조금 확대 등 구조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옐친의 개혁적 이미지도 빛이 바래가는 느낌이다.옐친정부는 현안을 보다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해결하려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91년 옐친이 옛 소련지도자들에 맞서 민주화투쟁을 벌일 때 광원들은 옐친의 최대 지지세력이었다.그러나 그들이 이제는 서서히 등을 돌리고 있다.
  • 쌍용·현대 스카우트 “마찰”/지프형 승용차 라이벌

    ◎현대­“20여명 옛 직장으로 자원 복귀”/쌍용­“부사장 등 이탈… 신차개발 차질” 지프형승용차 부문의 라이벌 기업인 쌍용자동차와 현대정공이 연구인력 스카우트 문제를 둘러싸고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정공은 쌍용자동차 연구소장 이었던 이재후전부사장을 지난해 10월 자동차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 부장급 수석연구원 1명·차장급 책임연구원 2명·과장급 선임연구원 3명을 포함한 중견 연구인력 20여명을 스카우트 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정공은 지프형승용차를 비롯한 레크리에이션 차량(RV) 부문의 개발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발업체인 쌍용자동차의 인력을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쌍용측은 『핵심인력의 스카우트로 신차 개발작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구소 핵심인력들이 하나·둘 퇴사해 그 이유를 알아보니 라이벌 업체인 현대정공에서 사람을 빼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현대정공측이 인력을 자체 양성하지 않고 경쟁업체가 소중히 키워 놓은 인재를 마구 빼내가는 것은 부도덕한 처사라며 이런 행위가 계속될 경우 그대로 있지만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대정공측은 『쌍용자동차로부터 상당수의 연구인력이 이직해 온 것은 사실이나 이들 대부분이 옛 현대자동차 출신인만큼 친정을 다시 찾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맞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 신한국당 새 조직책의 포부

    ◎정치생활에도 「실명제」 도입할것­청주상당 홍재형 지역할거 타파… 정치 성숙에 기여­관악을 박홍석 야생활 경험살려 소외층에 관심­강북을 이철용 지역여건 어렵지만 새물결 창조­부산갑 조남희 구시대의 정치공해 추방에 앞장­서대문갑 이성헌 정치는 서툴지만 교육엔 전문가­인천연수 서한샘 신한국당의 신설·사고지구당 신임조직책 17명이 11일 하오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 들러 출마의 변과 함께 총선 필승의 포부를 밝혔다.이들은 『15대 총선을 지역할거구도 타파와 진정한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서울지역에 포진한 소장개혁파 조직책들은 총선전략으로 세대교체와 신풍운동을 부르짖었고 호남과 충청 등 「적진」에 뛰어든 조직책들은 필사즉생의 전의를 다졌다. 이번 인선의 핵심은 역시 서울지역 조직책이었다.젊은 개혁인사들은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에』(강서을 이신범당부대변인·46) 『구시대의 정치공해를 추방하고』(서대문갑 이성헌전청와대정무비서관·38) 『뿌리깊은 지역할거구도를 타파해 정치를 한단계 성숙시키겠다』(관악을 박홍석미디어리서치컨설팅고문·45)고 삼박자를 맞췄다. 은평을 이재오조직책(51·전민중당사무총장)도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큰 정치에서 벗어나 환경과 교육 등 전문영역 종사자를 중심으로 한 작은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맞장구를 쳤다.이들은 개혁과 수구,헌정치와 새정치의 한판 승부에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개혁주체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다른 조직책들도 각자의 이력만큼이나 다양한 정견과 포부를 내놓았다.생활정치와 농어민의 정치를 부르짖었고 전문성을 갖춘 정치를 역설했다. 무소속으로 외도의 길을 걷다가 「친정집」에 다시 돌아온 5선의원 경기 평택을 이자헌조직책(61)은 『모든 일에 새출발하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고 서울 강북을 조직책으로 임명된 이철용전의원(48)은 『13대 평민당시절 야당생활의 경험을 살려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제부총리시절 부동산 실명제와 금융실명제 도입의 산파역할을 했던 충북 청주상당 홍재형조직책(58)은 『정치인의 언행과 정치활동에도 실명제를 도입해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 풍토를 조성하는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샘학원이사장으로 젊은 학생들사이에 널리 알려진 인천 연수 서한샘조직책(52)은 『정치에는 서툴지만 교육에는 전문가』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정치를 선보이고 싶다』고 기염을 토했다. 강원 동해 최연희조직책(52·전춘천지점차장검사)은 검사출신답게 『있는 그대로의 성실하고 진정한 활동을 통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을 약속했다. 농림수산부 차관과 충남지사를 지냈던 충남 천안을 김한곤조직책(62)은 『농어민의 대변자로서 고락을 같이 나누겠다』며 차별화를 시도했고 강원 원주을 김영진조직책(57·현전국구의원)은 국민생활 안정에 최선을 다하는 생활정치를 부르짖었다. 호남지역에 뛰어든 조직책들은 각오도 남달랐다. 전북 전주 덕진 이현도조직책(57·전일석유대표)과 전북 익산갑 조남조조직책(58·전의원)은 『지역할거주의의 총본산으로 꽁꽁 얼어붙은 동토의 땅,전주에서 새물결을 일으키는 역할』을 자임하며 『어려운 지역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남 영광 함평의 양근수조직책(46·대승기업대표)도 『지성이면 감천』이라며 은근과 패기를 총선 전략의 주무기로 내세웠다.
  • 러 외교정책 보수화 불가피/코지레프 러시아 외무 사임이후

    ◎총선승리 좌파·민족주의자 의견 수렴/나토확장·보스니아정책 제동이 증좌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이 5일 사임함으로써 러시아의 대외정책이 어떻게 변할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같은 날 메드베데프대통령실 대변인은 『외무장관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외교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이번에 국가두마(하원)에 진출한 당사자도 의원직을 수행하기 위해 단순히 옷을 벗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실제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공산당의 압력으로 그는 외교사령탑자리를 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코지레프전장관은 옐친각료가운데 옐친의 신임속에 가장 장수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친서방주의자인 그는 또 지난 여러달동안 공산당등 보수·민족주의세력들로부터 『러시아의 자존심을 서방에 팔아먹고 다닌다』며 엄청난 사임압력에 시달려왔다.옐친각료들 가운데 총선이후 이들의 사임표적1호는 코지레프였다.때문에 이번 외무장관의 교체는 총선의 여론이 반영된 것이며 어떤 식이든러시아의 외교정책이 바뀌지않을 수 없다는 옐친정부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옐친정부는 『러시아의 이익을 한번도 대변한 적이 없다』는 좌파·민족주의세력의 비판을 수용,지역분쟁등 범세계적 이슈에 대해 민족주의적 색깔을 가미시켜갈 것 같다.오는 6월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때문에서라도 옐친정부는 좌파의 목소리와 총선여론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보아도 좋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계획」에 대해 러시아는 『러시아도 핵·군사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줄곧 맞서고 있다.보스니아에 관한 정책에 있어서도 일일이 제동,유럽의 한 국가라기 보다는 냉전시대 소련 때와 똑 같은「지분」들을 요구하고 있다.나토참여군의 독자지휘권이 한 예이다.폴란드·루마니아등 옛 소련위성국과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등 옛소련국에 대한 경제·군사적 행보를 강화,지도력를 과시하고 있는 것도 예가 될 수 있다. 모스크바의 한 서방외교소식통은 『러시아가 옛 슈퍼파워로의 복귀를 기도하려는 생각에는 옐친대통령에서부터 공산당등 반대세력에 이르기까지 이미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옐친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말 대통령직속기구로 외교정책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이같은 외교정책 변화가능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따라서 후임 외무장관이 누가 되든 대통령이 외교정책을 직접 틀어쥐고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여론의 향배에 톤을 맞추어 갈 것으로 보인다.
  • 옐친 내각에 공산당 들어갈까(특파원 코너)

    「12·17」 총선 이후 옐친정부의 내각에 공산당 간부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보도들이 러시아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최근 언론과의 잇단 인터뷰에서 『22%라는 공산당의 지지를 무시할 수 없으며 내각에 공산당지도자들을 포함시키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그러나 공산당의 입각과 관련,언론들은 그가 이미 총선 직전 공산당과 일련의 「밀약」을 맺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밀약」은 일시적으로 정치적 안정을 바라는 옐친내각과 정부내 주요보직을 확보함으로써 대선을 앞두고 공산당에 대한 일반인의 두려움을 없애려는 공산당 지도부와의 전략적 타협으로 여겨지고 있다.일부 정치분석가들은 옐친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선거를 겨냥,일시적인 정치·경제적 안정 확보를 위한 「구상」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공산당으로서도 내각에의 참여가 내년 정권탈환을 위한 기반다지기 또는 수권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때문에 연립내각은 대선을 앞둔 옐친대통령과 공산당 모두에 「한판의 도박」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밀약」은 6명 부총리 가운데 한자리와 23개 부처 가운데 3∼4개 부처 장관자리에 공산당 간부들을 포함시킨다는 것이 주내용.부총리 직위와 관련,정부에서는 사회보장·노동·교육분야 등 사회정책을 관장하는 부총리를 제의하고 있으나 공산당에서는 산업구조 조정이나 경제개혁정책을 관장하는 부총리를 강력히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관직과 관련해서 공산당은 역시 경제정책을 주무를 수 있는 경제분야 장관을 희망하나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후문. 이같은 「밀약」에 대해 전망은 다소 비관적으로 흐르고 있다.공산당의 한 고위간부는 『공산당은 옐친정부가 경제개혁 과정에 중대한 변화를 시도할 때만 내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와 같은 식의 경제개혁이 지속된다면 내각에서 함께 일하기 힘들다는 얘기다.개혁론자 사이에서도 『체르노미르딘의 공산당 입각 구상은 개혁의 불확실성을 스스로 인정하는 난센스』라며 비난하고 있다.항간에는 공산당의 입각여부를 놓고 주가노프 당수 등 온건파와 로마노프 등 강경파 사이에 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여권의 「구상」은 바로 이같은 결과를 노린 고단위술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총선 이후의 러시아/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공산주의 누를 후보 옐친 밖에 없다”/개혁진영 뭉쳐 밀어줘야… 차선책은 체르노미르딘 총리 지난 17일 총선에서 러시아 공산당은 정당에 대한 비례대표는 물론,지역구에서도 압승을 거뒀다.91년 옐친대통령에 의해 한때 활동이 중단됐던 공산당이 이처럼 압도적인 승리를 이룬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러시아 공산주의는 선량한 국민들을 우롱하다 결국 무너진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산당은 국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붉은 공산주의」의 악령을 잊기 시작한 틈을 타 93년 12.4%의 지지를 획득,부활에 성공했다.국민들이 생필품의 가격이 낮고 인플레이션이 없었으며 월급들이 제때 나왔던 과거를 「좋은 시절」로 치부할 수는 있다. ○경제 어려운 지방서 득세 민족주의계열인 지리노프스키의 자유민주당이 과거 제1당에서 이번에는 공산당에 이어 제2당이 됐다.그의 기이한 행동에 염증을 느낀 많은 유권자들이 여당이라 할수 있는 「우리조국러시아당」보다는 공산당에 표를 준 결과다.공산당과 자민당은 특히 경제사정이 악화된 지방에서 많은 득표를 했다.반면 모스크바와 상페테르부르크등 대도시에서 반개혁주의정당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체르노미르딘총리의 「우리조국러시아당」은 대도시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지만 지방에서 그를 잘 이해하지 못해 결국 9.8%라는 낮은 지지율에 그쳤다.개혁정당이라 할 수 있는 「야블로코블럭」이 다음을 이었다.젊은 학자 야블린스키가 이끄는 이 정당은 지도자 야블린스키가 한번도 옐친정부에서 일하지 않은 순수성 때문에 개혁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지않아 7.2%의 저조한 지지를 얻었다.개혁정당이 이번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은 그들 진영이 분열된채 선거를 치렀기 때문이다. ○듀마,옐친 탄핵 나설듯 그렇다면 새로 구성되는 듀마는 개혁의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을까. 옐친대통령과 그의 내각은 공산­민족주의계 정당승리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들 것이다.여기서 강조할 것은 러시아헌법은 대통령이 의회에 군림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의회는 행정부의 정책을 확인하거나 예산정책을 거부하는 정도밖엔힘이 없다.의회가 예산을 거부해도 정부는 중앙은행을 쥐고 있어 금융정책의 대부분을 뜻대로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의회는 정부를 「흔들수 있는」 잠재력을 얼마든지 갖고 있다. ○“주가노프는 단순한 대역” 공산당은 이번 선거결과로 듀마의장(국회의장)을 차지할 수 있다.또 옐친정부에 대한 탄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지리노프스키의 정당도 행동을 같이 할 것이다.탄핵에는 수많은 고비가 있겠지만 일단 그런 의회행동으로 옐친과 내각의 인기는 낮아질 것이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의회는 옐친정부의 외교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반미정책을 견지하면서 옐친정부가 러시아를 서방의 경제식민지로 전락시켰고 발칸지역에서도 국익을 챙기지 못했다며 비난을 퍼부울 것이다.의회는 민족주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옛 소련 지역에서 러시아인들의 보호와 경제적 이익을 끊임없이 추구할 것이다.옛 소련지역의 통합은 공산·민족주의계열의 최대현안으로 등장할 것이다.이는 일부 동유럽국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새 의회가 할수 있는 것은 또 옐친정부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증가시키는 일이다.이 경우 반대파들이 선호하는 정책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국제무대에서도 경직된 자세로 나올 것이다.역으로 공산·민족주의계 의회 다수세력들이 96년 대선을 겨냥해 자본주의화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공산당은 향후 의회를 대선의 연설회장으로 삼는 전략을 구상할 것이다.공산당의 승리에 고무된 국민들은 그들의 「설교」나 공약,연설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중요한 것은 공산당을 이끌고 있는 주가노프당수는 훌륭한 연사도 아니며 지도력있는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도 아니라는 점이다.공산당은 현재 그를 단순한 대역으로 생각하고 있다.일단 주가노프가 대선주자로 나설 경우를 상정,득표상황을 전망하면 대선의 첫라운드에서 30%정도의 지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지리노프스키는 인기가 감소추세이기 때문에 지지율이 10%정도에 머물 것이며 나머지 민족주의 세력이나 친공산계정당의 후보도 첫라운드에서 10%안팎을 내다볼 것이다.결선투표에서 지리노프스키나 다른 민족주의계후보에 대한 지지는 주가노프에게 쏠릴 것이다.그래서 반개혁진영이 결선투표에서 50%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건강·인기도 낮은게 문제 그렇다면 누가 공산주의 후보를 따라 잡을 것인가.옐친밖에 없다.그의 호전적인 성격,그의 공산주의에 대한 증오심을 감안할 때 「타고난 승부사」 옐친이 내년의 대선레이스에 공식 도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장벽도 많다.가장 큰 문제가 그의 건강,다음이 그의 낮은 인기도다.체첸사태의 장기화,경제난국의 심화도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옐친대통령 자신이 대선출마를 포기할 경우 체르노미르딘총리가 공산당주자를 패퇴시킬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자로 떠오른다.지방의 많은 관리뿐만 아니라 보수세력,젊고 친서방적인 민주세력,옐친을 꺼려하는 많은 세력들이 그를 지지한다.그는 공산당 기술관료였으며 경제를 잘 알고 한번도 오만불손한 인텔리라든가 친서방적인 자유주의자로 인식되지 않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가 대통령이 되려면 옐친대통령과 야심만만한 민주세력 야블린스키가 출마를 포기하고 밀어줄 때만이 가능한 일이다.
  • 서울구로구청 간호사 정민영씨의 가없는 온정/성탄일 화제

    ◎불우노인들 보살피기 15년/박봉쪼개 매월 10여명에 생필품/70대 중풍 부부 목욕·빨래 도맡고 병든 노인 보면 병원 모셔가 치료 서울 구로구 오류2동 천왕산 기슭의 허름한 판잣집에 사는 노부부 김정옥(77)·유군자(78)씨에게 올 성탄전야는 여느해와는 다른 따뜻한 날이 됐다. 노부부 모두 중풍으로 몸이 불편해 연탄불 조차 피우지못해 고민하던 중 전기담요와 스웨터를 선물받았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의 「산타 클로스」는 서울 구로구청 지역보건과에 근무하는 정민영(36·여·서울 금천구 시흥본동 852)씨. 이들 노부부에게 정씨는 친딸이나 다름없다.정씨는 주위사람들로부터 우연히 이들 부부의 딱한 사연을 알게된 지난해 7월부터 틈틈이 찾아가 김치·비누·옷가지등 생활필수품을 전하고 빨래도 해 주고 있다.이들을 목욕시키는 일도 그녀의 몫이다. 정씨가 지난 81년 국립철도간호대학을 졸업한 이래 지금까지 남모르게 보살핀 노인들만도 1천여명에 달한다.매달 찾아가는 사람도 10여명에 이른다. 그래서 주위에서는 그녀를 「거리의 천사」로부른다. 길거리를 걷다가도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보면 보살피지 않으면 안타까워 하는 그녀를 두고 붙여진 별명이다. 그녀는 시장보러 갔다가도 채소를 파는 나이든 할머니를 보면 왠지 가슴이 찡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고 말한다.이런저런 말을 나누다 신경통과 관절염으로 고생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저소득층의 불우한 노인들에 관심을 쏟는 이유를 『하늘의 뜻이었던것 같다』며 기독교인적인 신앙심으로 돌리면서도 『어릴때의 꿈이 아픈 사람을 돕는 일이었어요.간호사를 지원한 것도 결국 남을 도울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때문이었죠』라고 말했다. 정씨는 졸업후 한때 동의종합검진센터·삼양식품의무실등에서 근무하다 지난 91년 국가간호직시험을 거쳐 지금의 구청 간호사로 자리를 잡았다.평생 노인을 돌보고 싶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공직이 적당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호의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낸 경우도 적지않았다고 말한다.모르는 사람이 호의를 보이자 반가워하기는 커녕 자신을 무시한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인 노인들도 적지않았다.하지만 그녀의 따스한 손길이 계속되면서 그같은 오해나 편견은 오래가지 않았다.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우한 노인이 너무 많아요.간호사 업무외의 시간을 이용하다보니 눈코 뜰새가 없어요』 그녀의 헌신뒤에는 삼양식품 근무때 사내결혼한 남편 전승표(36)씨가 큰 도움이 됐다.집한칸 장만하지도 못하고 친정집에 얹혀 살아가면서도 노인들을 돌보는 일에 남편도 열성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에는 3백만원짜리 적금을 깨 병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티코자동차를 구입했는데 노인분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이웃간의 따스한 사랑만이 메말라 가는 세태를 훈훈하게 할 수 있다』는 그녀의 말은 유달리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성스럽게 하는 바로 천사의 음성으로 들렸다.
  • 참신­전문성 조화…안정속 개혁지향/「12·20」개각­배경과 의미

    ◎권 부총리 등 새얼굴 역사정립에 큰 비중/세대교체 상징 40대 장관 발탁… 친정강화 20일 11개부처에 걸쳐 단행된 대폭적 개각은 「안정속의 개혁」을 지속시키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관료·교수 우대 참신·개혁성과 전문성을 지닌 인사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나이도 그렇고 정·관계에서 일한 경력을 봐도 신·구의 배합이 잘 어우러진 느낌을 준다는 평이다. 김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의 가장 큰 역점 사업으로 꼽고 있는 역사 바로세우기와 개혁 마무리 작업을 위해서는 새롭고 깨끗한 인물이 필요하다.그러나 지나치게 새 얼굴로만 채워지면 자칫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아울러 전시대와의 화합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임기가 후반부로 넘어간 만큼 안정도 요구된다. 때문에 김대통령은 주로 「능력이 검증된 인사」들을 기용했다.전문관료 출신들도 교수출신과 함께 우대됐다. ○안보정책기조 유지 이번 개각의 초첨은 역시 권오기 통일부총리의 기용이다.통일정책이 바뀐다는 차원이 아니라 누구도생각지 못했던 전격 발탁이라는 점 탓이다.5·6공때 끈질긴 입각 교섭을 뿌리쳤던 것으로 전해지는 인물이어서 내각에 신선한 분위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부총리가 바뀌었음에도 통일·외교·안보정책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권신임부총리가 무리를 않는 온화한 성격인데다 권영해 안기부장,공로명 외무장관등 나머지 축이 유임되었기 때문이다. 권통일부총리와 함께 안병영 교육장관도 새 인물이다.두 사람은 역사바로잡기와 교육개혁의 선두주자로 발탁된 듯싶다. ○YS맨 전면 포진 경제팀은 수장격인 경제부총리가 바뀌었지만 지난 내각에서 호흡을 맞추던 나웅배 부총리가 자리를 옮김으로써 현재의 정책기조가 크게 변하지 않으리라 전망된다. 새로 입각한 장관들을 보면 김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인사들이 상당수다.김영수 문체·강운태 농림수산·김양배 보건복지·주돈식 정무1장관은 문민정부 출범후 청와대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나경제부총리,추경석건교장관도 새롭게 김대통령의 측근으로 떠오른 인물들이다. 김대통령은새 내각에 「YS맨」들을 집중 포진시켜 친정체제를 강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집권 후반기 집권자의 개혁의지가 흐트러짐 없이 실천되도록 하기 위해 대통령의 뜻을 잘 아는 인사들을 기용하는게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새 내각은 「총선 관리」의 역할도 맡고 있다.김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선거혁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각의 실무적 뒷받침이 중요하다.김대통령은 「상도동 가신」출신인 김우석 전건설장관을 내무장관에 기용했다.김장관의 추진력을 높게 산 것 같다. ○내각에 젊은 기운 김대통령은 또 40대의 강운태 농림수산장관을 발탁,세대교체의 이미지도 심어줬다.강장관은 역시 40대인 김기재 총무처장관과 함께 내각에 젊은 기운을 형성해 나가리라 생각된다.
  • “집권후반기 개혁기조 분명히 했다”/「12·20개각」정치권 반응

    ◎“15대 공천방향 암시” 긴장감­여/“선거관리 포석… 기대 못 미쳐”­야 김영삼 대통령이 20일 단행한 개각과 청와대비서진 개편에 대해 신한국당은 『집권후반기 개혁의 확고한 추진의지』로 해석한 반면 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 등 야권 3당은 『김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라고 평가를 달리했다. ▷신한국당◁ ○…의외의 인물이 일부 포함된데 놀라워 하면서도 집권후반기 개혁기조를 분명히 함으로써 과거청산과 내년 총선승리에 임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사로 풀이했다. 김윤환대표는 『세대교체등 다양한 의미가 포함된 것 같다』고 김대통령의 정국운영 방향이 함축된 것으로 풀이한뒤 『잘됐다』고 긍정평가 했다.김대표는 특히 권오기동아일보사장의 통일부총리 발탁에 대해 『경북고 동창으로 보수적 통일관을 가진 언론계 출신』이라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김광일 청와대비서실장 발탁에 대해 『통일민주당 시절부터 김대통령을 가까이 보필했고 김대통령이 아껴온 적임자』라고 호평했다. 박범진 총재비서실장은 『지역안배와 함께 과거와 정치적으로 연계되지 않은 신선한 인물들의 대거 발탁이 특징』이라면서 『특히 수도권 총선에서 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 그러나 민정계 일부 의원들은 『구여권의 장·차관출신들이 배제된 것은 향후 공천방향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고 긴장감을 보이기도 했다. ▷야권◁ 공통적으로 『특징을 찾을 수 없는 개각』이라는 반응이다.아울러 내년 총선을 겨냥해 친정체제를 구축한 「선거용 포석」이라고 혹평했다. ○…국민회의의 박지원 대변인은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에는 부족한 인선』이라며 『국민적 기대에 미흡한 수준이하의 개각과 청와대 비서진의 개편』이라고 혹평했다.특히 김광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우석내무장관 등을 겨냥,『주요직에 민주계가 집중 포진됐다』며 『진정한 국정운영 보다 내년 총선에만 신경을 쓴 선거용 개각』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노력한 흔적은 엿보이나 기대에는 아주 미흡하다』는 반응이다.이규택 대변인은 『개혁성과 도덕성을 갖춘 참신한 인사들이발탁될 것을 기대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뉘에 약간의 쌀이 섞인 격」이다』면서 『과연 새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이 역사 바로세우기등 시대적 소명을 다할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자민련은 『실타래처럼 꼬인 현정국을 풀기에는 역부족인 개각』이라고 논평했다.구창림 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진을 강화한 것은 정국을 강공 드라이브로 운영하겠다는 의도』라고 정치권 사정을 우려했다.특히 내무부장관에 가신출신을 기용한 것은 공명선거 의지가 없다는 뜻이자 야당을 탄압하려는 선거전략』이라고 혹평했다.
  • 옛제도 부활 시도…실현성 희박/본지입수 러 공산당「입법초안」내용

    ◎사유재산 인정… 구공산주의와 달라/급진정책 많아 정부와 마찰 불보듯 총선 결과 제1당으로 떠오른 러시아 공산당은 앞으로 옐친정부의 개혁속도를 늦출뿐 아니라 공산주의시절의 여러 제도 부활을 꾀할 것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18일 본사가 입수한 「사회경제 위기탈출과 국가재앙 방지를 위한 몇가지 극단의 처방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공산당정책 입법초안을 분석하면 쉽게 알 수 있다.모두 8개항으로 된 이 초안은 러시아공산당이 복수정당제와 사유재산을 분명히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공산당 정책과는 구별되고 있다. 초안은 특히 공산당의 주요정책을 원내에서 관철하기 위한 최초의 법적 토대라는 점과 향후 공산당의 정책방향을 조망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비중을 가지고 있다. 초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재민영화」 조항.여기서는 옐친정부 민영화 조치의 토대였던 모든 법적 조항의 개정,국영기업에 대한 더이상의 민영화를 즉각 중지할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이미 민영화된 기업에 대해서는 다시 국유화하지 않겠다는 방침과 중소기업의 보호·민영화는 계속 살려나가겠다는 방침이 천명돼 있다. 다음으로는 지방정부 통제 아래 「인민자치기업체」를 창출하겠다는 것.국부의 원천인 에너지업체 등 유수기업을 국유화시키려는 한 방편으로 풀이된다.또 국가계획경제체제를 수립하고 화폐·금융제도를 계획경제체제에 맞게 개혁하고 한편으로 주요 공산품의 가격통제정책도 부활시킨다는 방침이다.화폐·금융제도의 개혁 가운데는 국영은행에서 통화의 수급조절뿐만 아니라 저축기능을 부가하는 내용도 들어있다.이는 민영화의 과정에서 자신들이 「불법」이 개입됐다고 판단한 모든 재산을 몰수,국고로 환수시키려는 계획의 하나로 평가된다.이밖에도 국가기획위원회를 대통령직속으로 신설,단기적으로 「현재의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2개년계획」을 별도로 수립하겠다는 내용도 눈에 띈다.이 기구는 바로 경제에 관한 국가통제를 확립하기 위한 상설기구다.또 다분히 상징적인 정책이지만 소비에트시대처럼 「인민들을 국가권력의 최상위기관」으로 선포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같은 계획들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엄청난 재난과 쇼크만을 가져다줄 뿐이라는 것이 서방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이다.이미 러시아는 민영화대상기업의 80%인 11만8천여기업체가 민영화돼 있으며 러시아국민의 27%인 4천만명이 개인주식을 가지고 있다.또 러시아국민의 33%인 5천만여명은 이미 민영화부문에서 각자의 몫을 챙기고 있어 공산주의의 계획경제는 러시아 전역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다.공산품가격 통제제도 역시 국가세입을 감소시켜 되레 그들이 강조하던 사회복지 부문에의 투자를 감소시키는 모순을 낳을 수도 있다. 이 초안은 급진적 정책전환인 동시에 공산당의 정강정책과 상호모순되는 점이 많아 옐친정부와는 물론 외회내에서도 파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러 공산당/민영화 중단 법안 마련

    ◎총선 66% 개표 22% 득표 “선두”/새달 「8개항 계획경제정책」 의회제출/한인동포 2명 당선 확정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이번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러시아공산당은 「계획경제체제로의 전환」과 「민영화조치 재검토」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경제정책입법 초안을 이미 마련했으며 내년 1월 새 국가두마(의회)가 열리는대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공산당의 한 고위간부가 18일 밝혔다. 이 고위간부는 이번 선거개표가 공식으로 끝나면 공산당은 비슷한 이념을 표방하고 있는 원내진출 세력과 「인민­애국 다수세력」의 결집에 나설 것이며 이들과 함께 「사회경제 위기탈출과 국가재앙 방지를 위한 몇가지 극단의 처방에 관하여」라는 경제정책 입법초안을 공동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 8개항으로 된 이 초안은 옐친정부가 추진중인 현재의 민영화를 즉각 중단할 것과 사실상 국영기업인 「인민자치기업체제」의 확립,향후 2년 동안 계획경제를 주도할 국가기획위원회의 신설,주요 공산품 가격통제 실시,모든 언론에 대한 검열제도 부활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공산당의 다른 한 간부는 『기존의 민영화된 기업은 현행대로 유지시킨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지난 17일 실시된 러시아 총선의 65.9% 개표결과,공산당이 22.3% 득표로 최고득표를 했으며 4개정당만이 비례대표제에 의한 의회진출에 필요한 5%득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선거위원회가 19일 밝혔다. 안드레이 다비도프 선거위원장은 공산당이 가장 많은 22.3%를 득표했으며,극우민족주의정당인 자유민주당이 10.9%,집권당인 「우리조국 러시아당」이 9.6%,자유주의정당인 야블로코당이 7.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중도좌파인 러시아여성당은 4.7%를 얻었으며,예고르 가이다르가 이끄는 개혁주의정당인 러시아민주선택당은 4.4%를 득표했다. 한편 이르쿠츠크에서 여당의 공천을 받은 정홍식(현의원·러시아명 유리텐)후보와 하바로프스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공산계열의 발렌틴 최후보가 당선됐다.
  • 반옐친 무드 고조…정정혼미예고/러 총선 공산당·민족주의 약진의미

    ◎개혁 속도놓고 정부·의회 마찰 잦을듯/내년 대선 의식… 정파들 합종연횡 불가피 러시아 총선은 예상대로 현 옐친정부의 반대세력들인 러시아공산당과 민족주의계열정당등 좌파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 총선은 옐친의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심판의 성격이 강한데다 96년 대통령선거의 전초천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어왔다.따라서 지금까지의 선거결과는 러시아국민들이 옐친정부를 크게 불신임하고 있으며 공산당등 보수·민족주의세력들에게 러시아가 처한 상황과 지위에 대한 대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이번 선거결과로 옐친대통령은 향후입지가 크게 약화됐으며 대선가도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질 전망이다. 러시아공산당이 제1당 위치를 차지함에 따라 앞으로 공산·민족주의 계열정당과 자유·개혁주의 정당과의 충돌,나아가 옐친정부와 의회와의 갈등이 어느때보다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이런 예측은 고무된 공산당이 공약대로 개혁의 속도를 늦추기위한 각종 입법을 서두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더구나 6개월 앞으로 다가온대통령선거를 감안할때 「과도정부」에 가까운 옐친정부의 정책은 개혁보다는 국민정서에 부응하려 애쓸 것임에 틀림없다.이 경우 적어도 대선때까지 러시아정정은 민주주의의 위기 혹은 혼돈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고 진단된다.이는 선거결과가 윤곽을 드러낸 이날 공산당이 당장 옐친내각의 총사퇴를 촉구한 점으로도 알 수 있다. 어쨌든 공산당은 앞으로 법률안개정정족수인 하원(두마)의원 2분의 1의 확보에 전력을 펼 것이다.공산당의 한 고위선거관계자는 『개표가 완료되면 의회내 다수세력인 좌파정당들과 연대 구축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연합전선의 구축은 각당의 대통령선거구도와 연계돼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지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또 11만8천여기업이 이미 민영화돼 있고 4천만명이 주식을 가지고 있으며 5천만여명이 민영화부문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산당의 「과거시스템으로의 회귀」는 거의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향후 러시아정국은 대선전략때문에 모든 정파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합종연횡하는 일대 혼전을 연출할 것으로 분석된다.
  • 자유민주당­공산당 제1당 경쟁 치열/러시아 오늘 총선

    ◎43개 정당 8천여후보 난립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극우계열의 「러시아자유민주당」과 「러시아연방공산당」이 제1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구소련붕괴후 두번째인 러시아총선이 17일(현지시간)1억5백만명의 유권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 9만4천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이번 총선에는 모두 43개 정당에서 8천여명의 후보가 난립,4백50석의 두마(하원)의원직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두마의원 4백50명중 2백25명은 각 지역구에서 1명씩 직접선거로 선출되며 나머지 2백25석은 5%이상 획득한 정당에 한해 득표율에 따라 배분하게 된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번 선거의 결과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대한 지지도를 측정할 수 있는 시금석일뿐만 아니라 내년의 대통령선거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극우계열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이끌고 있는 「러시아자유민주당」과 공산계의 「러시아연방공산당」등이 우세를 보이는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유권자의 3분의1가량이 아직까지 부동표로 남아있어 선거결과를 예상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43개 정당중 어떤 정당도 과반수이상을 획득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기는 했으나 러시아전문가들은 투표참가율이 50∼55%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가 이끌고있는 친정부계열의 「우리 조국 러시아당」이 이번 선거에서 약세를 보일 경우 체르노미르딘의 대통령선거출마가 불가능해지고 총리직에서도 경질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 주요정당 공약 및 특표전망/“사유화 중단” 내세운 공산당 지지 급상승/현 총리가 이끄는 「러시아당」 10% 의석 차지할듯/자유주의 진영선 「야블로코 블록」 최고 득표예상 17일 러시아총선에 참여하는 43개 정당들은 여·야당을 떠나 대국민약속으로 크게 두가지 흐름을 강조하고 있다.우선 시장경제든 국가계획경제든 사회보장을 강화해 국민생활수준을 높이겠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대외적으로 옛소련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국제사회에서 적어도 러시아의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도·자유주의적 정당들은 현재의 시장경제제도를 유지하거나 가속화시키는 주장을,공산·민족주의계 정당들은 사유화정책을 멈추고 옛소련 국경선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통으로 펴고 있다.그러나 이들 공산·민족주의계열의 주장은 사유화가 국유화정책과 병존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 스탈린식 공산주의와는 구별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원내 제1당 가능성이 높은 공산당의 공약은 현정부의 사유화정책을 중단시키고 연금생활자등에 대한 사회보장을 크게 확대하는데 중점을 둔다.물론 「옛소련의 재건」도 강조한다.이는 옛소련에서 독립한 많은 독립국가연합(CIS)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이번 선거에서는 20%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는 밝히고 있다. 현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이끄는 「우리조국­러시아당」은 정부주도의 사유화·시장경제정책을 지속시켜 나가고 「질서와 안정」을 강조한다.93년 선거에서 지리노프스키의 민족주의적 반향을 염두에 둬 이번에는 「강한 러시아」대목을 특히 강조,눈길을 끈다.하지만 계속되는 옐친정부의 실정으로 이번 선거에서 10%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리노프스키의 자유민주당은 국가계획경제,옛소련 국경선의 회복,반미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특히 1백만명의 보안군을 창설해 대내외적인 치안을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이번 선거에서는 참여정당 대부분이 민족주의 애국주의등을 강조하고 있어서 지난 선거에서 받은 23%의 지지율에는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때 옐친 대통령의 안보서기를 지낸 유리 스코코프와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전쟁영웅 레베드장군이 이끌고 있는「러시아공동체회의당」은 군예산을 증액시키고 중앙집권적인 물가통제를 주창하고 있다.이들은 옛소련연방내 2천5백만 러시아인에 대한 지원도 공약하고 있다 현재 자유주의정당 지도자가운데 가장 강력한 대통령후보로 꼽히고 있는 그리고리 야블린스키의 「야블로코 블록」은 중산층을 겨냥,에너지부문 세제개혁을 통해 사회보장·교육·문화·범죄방지에 지출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이번 선거에서는 10%안팎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언론들은 분석한다. 공산당과 연립가능성이 높은 농민당은 국영·집단농장에 대한 정부보조확대,토지자유거래반대등을 주장하고 있다.외교정책에서는 옛소련식 목소리를 강조하는 공산당과 입장을 같이한다고 공언하고 있다.모스크바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5%이상의 유권자지지를 얻어내 기본의석 12석을 확보할 수 있는 정당이 공산당,「우리조국­러시아당」등 대략 6∼7개정당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즉 어느정당도 과반의석확보가 힘들 것이며 따라서 총선이후 정당들의 이합집산등 정개개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미완의 혁명」 4·19(새로 쓰는 한국현대사:47)

    ◎「3·15마산시위」로 촉발… 한국현대사의 분기점/「혁명」·「의거」·「민중항쟁」 등 시각따라 평가 달라 1960년 4월19일 국민은 자유당 독재정권에 저항해 분연히 일어서 일주일만에 이승만 대통령을 권좌에서 쫓아냈다.비록 1년여 뒤에 일어난 「5·16」군사쿠데타로 그 꿈은 좌절되지만 「4·19」가 민주주의를 추구해 온 한국 현대사에서 뚜렷한 분기점을 이루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4·19」는 「3·15」부정선거와 이에 따른 「3·15 마산시위」로 직접 촉발됐다.그러나 이와 관련된 학생시위는 2월28일 대구에서 처음 발생했다.학생들이 반정부시위를 벌인 것은 광복이후 처음이었다.28일은 민주당 장면 부통령후보가 대구유세를 가진 날로 일요일이다.집권세력은 학생들의 유세장 참석을 막으려고 일요일인데도 고교생들을 모두 등교시키기로 했다.명목은 학교에 따라 달랐다.경북고교는 학기말시험 일정을 이날로 앞당겼고 대구고교는 전교생이 토끼사냥을 한다고 했다. ○대구서 첫 반정부 시위 학생들은 반발했다.28일 등교한 경북고생 8백여명은 하오 1시5분쯤 교문을 나서 시내 중심가를 돌며 1시간50분동안 시위를 벌였고 대구고·경북여고 학생들도 뒤를 이었다.이날 학생 2백50여명이 연행되지만 정부는 시위학생 처벌이 민심에 어긋날까 염려해 그날로 모두 석방했다. 학생시위는 3월5일 서울에서 다시 불붙었다.장면후보가 서울운동장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뒤 종로4가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이자 학생이 대부분인 군중 1천여명이 뒤따랐다.퍼레이드를 끝낸 하오 5시10분쯤 시위가 시작됐다.경찰은 경찰봉을 휘두르는 한편 기마경찰을 동원,곧바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어 8일에는 대전에서,10일에는 수원과 충주,12일에는 부산·청주,13일 서울,14일에는 서울·부산·인천·포항에서 학생시위가 벌어지는등 자유당정권에 대한 저항은 전국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됐다. 제4대 정·부통령선거가 실시된 3월15일 무장경찰이 거리거리를 지키는 가운데 동이 텄다.당시 인구 15만 정도인 남녘의 항구도시 마산은 어느곳보다 시끄러운 아침을 맞았다.상오 7시 투표가 시작됐지만 민주당참관인은 대부분 투표소에 들어갈 수 없었다.자유당원,경찰,반공청년단등 친정부세력이 야당 참관인의 출입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불만은 시민들 속에서도 터져나왔다.많은 마산시민들이 투표용지조차 받지 못해 선거를 할 수 없었다. 시민들은 자연스레 오동동 민주당사무실로 모여들었다.상오 10시30분 민주당 마산시당은 스스로 「선거포기」를 선언했다.그날 저녁 민주당사 앞에 시민들이 몰려 있을 때 반공청년단원 10여명이 차를 타고 몰려와 마구 몽둥이질을 하고는 달아났다.분노한 시민·학생들은 시위대로 돌변했다.시위대가 남성동파출소 앞에 이르자 소방차에서 물벼락이 날아왔고 시위대는 돌을 던졌다.이윽고 총성이 터지면서 앞선 학생이 쓰러졌다.하오 8시쯤이었다.시위대는 일단 흩어졌지만 『경찰이 학생을 쏘아 죽였다』는 소식이 시내에 퍼지면서 격분한 시위대와 총을 쏘는 경찰간에 유혈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다음날 마산시내에서는 일대 검거선풍이 불었다.경찰은 시위를 민주당 마산시당이 사전계획한 「폭동」으로 몰아붙이는 한편공산간첩이 개입됐다는 쪽으로 몰고갔다.이기붕 부통령당선자가 『총을 줄 때는 쏘라고 준 것』이라고 말해 문제가 된 것도 이 무렵이다. ○마산시위서 10명 희생 하지만 마산사건은 곧 정치쟁점으로 떠올랐다.민주당은 물론 국회와 대한변호사협회,심지어 자유당까지 자체 조사단을 파견해 진상을 조사했으며 검찰도 수사팀을 현지에 보냈다.경찰이 주머니에 불온삐라를 만들어 숨진 학생 주머니에 집어넣었다든지,북마산파출소 방화범을 조작한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 3월26일 발포·고문 경찰관 5명이 구속됐다. 어느정도 분위기가 잦아들던 4월11일 김주열(당시 17세)군의 시신이 마산시청 뒤 중앙부두 앞바다에서 발견됐다.전북 남원 태생인 김군은 마산상고 입학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다.3월15일 밤 김군은 형과 함께 시위행렬에 가담했다가 행방불명됐다. 그 김군이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모습으로 바다에 떠오르자 다시 전국에 분노의 물결을 불러일으켰다.마산에서는 이날 저녁 시위대 3만여명이 시청·파출소·소방서등 공공기관을 습격했다.하오 9시30분쯤 마산경찰서 앞에서 경찰이 또다시 총을 쏘았다.1·2차 마산시위에서 희생된 사람은 모두 10명이었다. 전국에서 시위가 잇따른 가운데 4월18일 서울에서 고대생들이 시위에 나섬으로써 「4·19」에 불을 지핀다.18일 낮 교문을 나선 고대생 3천여명은 경찰의 저지를 뚫고 태평로 국회(현 서울시의회)앞까지 진출했다.학생들은 도로에 연좌해 『3·15 부정선거를 철회하라』며 농성을 벌였다.시청·광화문등 주변에는 시민·고교생등 1만여명이 모여 이들을 격려했다.고대생들이 유진오 총장의 설득으로 4시간 반만에 농성을 풀고 학교로 돌아가는 도중 동대문시장 앞에서 정치깡패 이정재 일당이 이들을 습격했다. 고대생들이 깡패들에게 당한 사실이 보도된 4월19일 아침 서울은 분노로 들끓었다.서울대를 비롯한 10여 대학 학생들이 상오중 시위에 들어갔고 고교생들이 뒤를 이었다.시위군중은 순식간에 10만명을 넘어서 하오1시40분쯤 경무대(현 청와대)앞 저지선에 다다랐다.경찰의 일제 사격에 군중은 잠시 흩어졌지만 수는 더욱불어났다.정부는 바로 계엄을 선포했다. ○이승만 하야로 새 국면 이어 정국은 숨가쁘게 돌아갔다.21일 국무위원 일괄 사퇴를 시작으로 23일 임기가 남은 장면부통령이 사임했다.24일에는 이기붕이 일체의 공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25일 하오 3백여 대학교수들이 「이승만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이승만은 26일 드디어 하야성명을 냈다.제1공화국은 이로써 막을 내렸다.「4·19」전기간에 걸쳐 전국에서 1백86명이 숨지고 6천여명이 부상했다. 「4·19」는 혁명인가,의거인가,아니면 민중항쟁인가.발생 35년이 지났지만 「4·19」에 대한 평가는 아직 분명하게 내려지지 않았다.따라서 「4·19」를 부르는 이름도 「4월혁명」「학생의거」「4월민중항쟁」등 다양하다.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는 의미에서 혁명이라고 주장하는 한쪽에선 학생들이 주도해 우연히 일어난데다 실제 이룬 것이 없다고 보아 의거라고 해석한다.또 「4·19」가 반독재투쟁을 거쳐 「반외세 민족통일」을 제기했다고 비중을 두는 쪽은 「민중항쟁」이라는 주장을 편다. 이처럼시각이 엇갈리는 까닭은 「4·19」가 지금도 우리 사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당대의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결국 「4·19」는 어느 시점까지 미완의 혁명으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4·19」엿새 뒤인 25일 하오 서울시내에서 「이승만 하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대학교수들.이승만이 다음날 하야를 발표함으로써 제1공화국은 막을 내린다. ◎미 CIA 「한국정세 보고서」/미 “장면정권 2년이상 못 버틴다” 예측/군사쿠데타 발생가능성엔 회의적/“서방과의 연대는 지속할 것” 전망 우리의 현대사에서 「4·19」와 「5·16」으로 이어지는 60년대 초는 격동의 시기였다.독재를 거부한 국민의지가 열매를 맺는가 싶더니 1년여만에 군사쿠데타로 뒤집혔다.미국은 이 무렵 한국 상황을 어떻게 판단했을까.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은 최근 비밀해제된 미국 정부문서 가운데 중앙정보국(CIA)이 작성한 「한국 정세에 관한 예상 보고서」를 발굴했다.1960년 11월22일자로 된 이 보고서는 이후 몇년동안 전개될 한국의 정치상황을 내다본 것이다. CIA는 먼저장면정권이 2년이상 버티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국회에서 다소 우위에 있긴 하지만 당면한 숱한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리라고 보았다.또 60년 3∼4월에 활동을 개시한 「혁명세력」도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정치적 균형이 새로 정착되기 전에 지도력의 변화와 세력 재배치가 있을 것이며,이러한 변동은 보수정당 우위에서 얼마간 벗어나 사회주의 세력의 신장을 가져오리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어 『서울정부가 대중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면 불안한 상태가 유지돼 권위적,또는 혁명적 지도자들에게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나 군사쿠데타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 내 상황이 두드러지게 악화돼야만 군부가 민간정권을 대체하려 들 것』이라고 분석한 뒤 『현재로선 쿠데타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인들이 공산주의자들의 침략 방어와 경제력 유지를 위해 미국등 서방과 연대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그러면서도 ▲민족주의 감정 대두 ▲통일에 대한 열망 ▲냉전체제 아래 한국의 허약한 위상에 대한 분개심등이 중립주의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밖에 장면정부가 일본과 적극적으로 새로운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수많은 장애물이 있으며,특히 『한국 대중의 새롭고 약간은 과민한 민족적 자존심이 이를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19」와 「5·16」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중간시점에서 작성된 미 CIA 보고서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정책 결정에 활용됐다는 점에서 가치가 뛰어난 자료이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부국장급 ▲이용원 〃 차장 ▲김성호 〃 기자 ▲김영중 조사부 〃
  • 총선 9일 앞으로… 러시아 전문가 전망

    ◎러 공산당 의석 20∼25% 따내 제1당 될듯/좌익세력 연합해도 정당선 미달/“민주주의·시장경제” 기조 불변 러시아 언론과 정치분석가들은 12월 총선에서 대체로 공산당이 20∼25%정도의 의석을 차지하는등 좌익정당들이 약진할 것으로 본다.공산당이 4백50개 의석 가운데 90∼1백12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그러나 공산당이 제1당이 되더라도 러시아의 현정치·경제정책의 기조가 크게,그리고 급격하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총선전망◁ 발레리 솔로베이 고르비재단연구원은 공산당이 20∼25%로 제1당이 될 가능성을 점친다.이어 민족주의계열인 러시아공동체당이 10∼12%,여당인 「우리조국­러시아당」(일명 권력당),좌익쪽인 농민당,개혁정당인 야블로코블록이 각각 10% 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솔로베이씨는 따라서 공산당과 농민당등 좌익계정당들이 1백35∼1백56석정도(현재는 1백20석)를 확보할 것으로 분석한다.빅토르 린닉 전프라우다편집장도 40대이후의 유권자가운데 15%가량이 공산당에 투표,공산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이렇게 보는 이유는 공산당 지지유권자들의 두드러진 활동성,공산당 지방조직의 막강함,선거캠프의 풍부한 경험때문이다.하지만 공산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하더라도 의회를 전적으로 지배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실제로 공산당과 블록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농민당·러시아공동체당등의 소속의원들을 모두 합해도 개헌선인 3분의 2의 의석확보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정책변화가능성◁ 전문가들은 대체로 공산당이 의회를 지배하더라도 현재 러시아가 취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두 중심축은 그대로 유지해갈 것으로 분석한다.파벨 칸델 과학아카데미 유럽연구소연구원은 사람들이 옐친의 집권이래 민주주의라는 용어에 회의를 가지고 있긴 하나 여론조사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시장경제·언론자유·다당제등에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주가노프 공산당당수는 이를테면 국가의 가부장적인 역할,사회보장제도의 확대,슈퍼파워로의 복귀등을 주장하고 이것이 다분히 먹혀들어가고 있다.솔로베이연구원은 최근 「사유화」를 개정하자는 공산당움직임은 국유화를 얘기하는 것보다는 「소유의 재분배」에 중점을 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한다.물론 공산당강령에는 전통적인 마르크시스트 용어와 반자본주의적인 정강들이 적지않다.문제는 정강정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산당의 실행능력이다. ▷국내정치◁ 예브게니 바자노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은 공산당이 득세할 경우 옐친대통령이 공산당의 입각을 권유할 것으로 보았다.하지만 공산당은 내년 대통령선거까지의 과도정부에 들어가기보다는 외곽에서 특유의 선동정치를 일삼을 것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서는 약간의 혼돈이 생길 수 있다고 관측한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공산당의 총선승리로 국내정정에 일대 혼란이 올것으로는 보지않는다.러시아 공산당은 많이 변했고 또 옐친정부가 난관에 부딪힐때마다 어려움을 덜어주기도 했다.체첸사태에 대한 정부입장을 지지했고 올해 예산안에서도 찬성해줬다.93년 쿠데타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조기에 매듭짓는데 대해서도 찬성,옐친정부의 수고를 덜어주기도 했다. ▷대서방관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공산당이 반드시 서방에 대해 대립구도를 형성하거나 편파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빅토르 린닉 전프라우다편집장과 바자노프부원장은 『러시아는 새 무기경쟁에 뛰어들 수도 없고 그렇게 할 새 이데올로기도 부족하다』고 말한다.이제 서방은 러시아원자재의 주 바이어이며 신용보증자라는 것이다.피폐해진 산업을 보완하기 위해 러시아는 돈을 필요로 하며 가스·오일·비철금속등을 서방에 팔아야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말하자면 공산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옐친정부의 정책을 계승해야만 국부를 축적해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공산주의 리더들은 또 현재의 세계기구에의 참여를 적극 지지한다. 결론적으로 공산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국내외에서 우려하는 러시아생산수단의 국유화,시장가격통제등 「옛날의 공산당」으로 회귀하는 일은 현 러시아 상황으로 볼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중국화 되는 한인촌(압록강 2천리:15)

    ◎보산촌 1백여가구중 초가는 1채뿐/높은담·철대문·온돌방 없는 벽돌집으로/닭장·돼지우리까지 복 비는 주련 써 붙여/설 인사조차 재물일기 바라는 “공희발재”로 변해 압록강유역의 중국땅에서 조선식 초가를 만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연변 조선족 마을에서 보는 풍경과 사뭇 달라 조선족 제2의 개척지 보산촌도 예외가 아니었다.조선족 1백27가구가 사는 못자리판속에 조선식 초가집은 단 1채에 불과했다.평안도 초가였는데,중국식 가옥으로 짓기 위해 자재를 다 준비한 터여서 그나마 없어질 운명을 맞고 있다. 보산촌에 와서 며칠을 묵은 문영빈 당서기의 집은 전형적인 중국식 벽돌집이라서 담이 유난히 높았다.그리고 철판으로 대문을 달아 열릴 때마다 요란한 쇳소리가 났다.온돌방도 둘이었지만 방에 봉당이 달려있기 때문에 신발을 신고 드나들었다.조선족 생활 흔적이라고는 부엌에 걸어놓은 수입품 알루미늄 솥 하나 뿐이었다.그러나 옆에 걸린 철갑모처럼 생긴 중국식 솥들이 조선식 알루미늄 솥을 압도해버렸다. 문영빈 서기의 부인 최철순씨는 중국식 집에 사는 것이 그리 탐탁하지 않았던 모양이다.조선족의 주거문화를 소에 비유한 그녀는 연변 조선족 토박이로 살다가 압록강쪽으로 시집을 와서인지 중국식 집에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이었다는 것이다. ○공중변소서 신년인사 『처음 시집 왔을 때는 중국집이 안좋더구마.온돌이 봉당에 빼앗겨 좁으니까 추워서 솜옷을 입었지비.신발을 신고 드나들어 위생이 말도 아니고….친정 어머니가 딸네집에 왔다가 춥다고 이내 돌아갔지 믿둥.조선사람은 소마냥 쉴라면 앉고 누워야 편한데 중국식 온돌은 앉아도 걸터 앉지비』 사람들의 심성도 변하는 것일까.문영빈서기의 집에는 길하고 복되기를 기원하는 온갖 주련이 대문으로 부터 집안까지 가득 붙어있다.그것은 중국의 풍속인데,닭장과 돼지우리에도 주련을 써서 붙였다.주련은 한족의 음력 정월풍속으로 붉은색 종이에 금색 글씨를 가로 넉자,세로로 일곱자씩 대련으로 써 넣었다.주거용도에 따라 주련의 뜻도 물론 달라 별별 내용이 다 들어 있다. 대문에 가로 글씨는 부자로일어나 재물이 생기라고 「발부생재를 적었다.그리고 침실문의 대련 한 줄을 들여다 보았더니 재물을 불러들여와 더욱 늘어나라는 내용의 「영재내재가재보」라고 되어있다.더욱 웃으운 것은 닭장이나 돼지우리의 주련이다.돼지우리에 써 붙인 주련은 작은 돼지가 달마다 늘고(소저월월증),큰 돼지는 해마다 새끼를 나라(대저년년생)는 내용이다. 이 주련을 보고 상을 찌푸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모두가 박장대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들 주련은 다 재물과 연계되었다.옛날 중국에서 식탁이 비었던 시절 설날에 함께 변을 보는 사람과 나눈 인사는 『식사를 했는가?』였다.왜 하필이면 변소가 신년인사 자리가 되느냐고 의아하게 여길지 모르나,중국에서는 거의가 칸막이 없는 대형 공중변소를 사용하고 있다.어떻든 중국 12억인구를 먹여살리자면 한국돈으로 하루 3조원이 필요했으니까,먹고 살기가 어려운 시대가 분명히 존재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먹고사는 문제가 풀렸다.중국에서는 지금 돈이 많고 적다는 사실을 근거로 사람을 평가하는 시절이 되어설인사가 「삼가 재물이 일어 기쁘기를 바란다」(공희발재)는 식의 내용으로 바뀌었다.그러고 보면 중국식 주련은 멋이 아니다.한 푼의 돈이라도 모아 담장안으로 끌어들인다는 뜻이 들어있을 것이다.실제 그런 생활로 돈을 모으고 있는 사람들이 한족이다. ○푼돈벌이도 마다 않아 단동시에서 만난 중년의 한족은 압록강 건너 북한 땅을 자주 드나든다고 했다.북한에 사는 한족 화교들에게 장사물건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다.별 스러운 돈도 안되고 양쪽의 까다로운 해관(세관)검사가 번거롭지만,한 푼이라고 더 벌어보겠다는 생각에서 부부가 함께 다닌다는 것이다.혼자 가면 35원을 받는데,아내를 데리고 가면 두 몫을 운반해서 70원을 받는다고 너털웃음을 웃어댔다. 나라의 땅덩이를 솥에 비유한다면 구 소련 다음으로 중국처럼 큰 가마솥은 없다.그만큼 담을 것도 많고 끓는 속도도 더디다.그래서 푼돈 벌이도 마다하지 않는 한족은 그렇다고 솥을 서둘러 채우는 일도 없다.솥을 채우지 않고 불을 지피는 일은 아예 하지도 않는다.임어당이 일찍 중국문화를 가리켜 「울타리문화」라고 한 까닭이 바로 여기 있지않나 하는 것이다. 나라는 장성을 쌓고 집은 담장을 높였다.그속에 사는 사람들도 역시 마음을 쉽사리 열지않는 가운데 나름대고 문을 닫았다.중국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를 보고 「엉큼하다」는 말을 서슴지않지만 사실은 「웅숭깊다」는 쪽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높은 담벼락안에서 하는 일을 좀처럼 드러내 보이지 않는 한족을 재평가하면 경망스럽지 않은 민족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요령성 단동시 관전민족자치현 석호구향의 보산촌 사람들은 중국의 발전모델을 채택한 조선족이다. 요령성에 흩어져 사는 25만 조선족 가운데 극소수인 5백여명이 모여 잘사는 마을을 이룩했음에도 지금까지 소리소문을 내지 않았다.15년이나 바깥 세상에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원인은 매스컴의 무관심에도 있다.그러나 더큰 원인은 먼저 자랑하기를 좋아하는 조선족 습성에서 해탈한데 있다는 생각이 든다. ○5백여명이 부촌 일궈 한족의 심성을 헤아릴 만한 글귀는 닭장에도 있다.금닭이 가득한 우리라는 뜻의 「금계만권」이라는 주련은 그저 그러려니 했으나,「은단송국가」라는 주련을 보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은빛의 달걀을 나라에 바친다는 뜻을 담은 이 주련은 얼핏 허풍스러운 애국표어 처럼 보인다.그러나 한족의 깊은 속마음을 알고보면 누구나 수궁할 것이다. 한족은 전통적으로 나라와 집은 조화로운 관계를 가진 것으로 생각해왔다.나라(국)와 가정(가)을 합쳐 국가라는 말을 만들어 낸 속뜻도 헤아릴만하다. 이는 집이 잘되면 나라가 부강해질 뿐 아니라 따라서 집도 넉넉해진다는 것이다.그래서 보산촌 사람들이 닭장에 붙여놓은 주련내용을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맛이났다.
  • 노씨 비자금­5·18 문제/김호진 고려대교수 신문로포럼 조찬강연

    ◎국민은 「정치적 해결」 바라지 않는다/역사적 소명의식 갖고 진실규명·과거청산을 「신문로 포럼」은 29일 상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조찬 강연회를 개최했다.이날 강연회에서 김호진고려대교수가 「5·6공 청산과 새 시대의 개막」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내용을 요약한다. 비자금 사건과 5·18광주민주화항쟁 탄압사건은 그동안 지배세력에 의해 은폐되어온 군부권위주의의 원죄적 모순이요 치부이다. 그것은 한국의 정치발전과 역사발전을 원천적으로 왜곡시켜온 역기능 요인이었다.따라서 이 두 사건을 극명하게 처리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미래사는 결코 바르게 전개될 수 없을 것이다.말할 것도 없이 이 두 사건이 사법적인 단죄의 대상이 된 것은 역사의 필연이요 당위이다.통치권과 무력을 악용하여 역사와 민의를 배반하고 정의를 유린했던 당사자들이 사법적 심판을 받게 된 것은 그들의 당연한 업보이기 때문이다. 김영삼 정부로서는 이 사건의 처리문제가 엄청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다.그러나 김영삼 정부가 이 두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김영삼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역사적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무엇보다 다음 세가지 점이 주목된다. 첫째,김영삼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책이 진정으로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고자 하는 소명의식에서 출발한 것인지,아니면 정파적 이해와 집권기반 구축에 입각한 것인지가 판가름 날 것이다. 둘째,총선과 대선에서 이기느냐 아니면 패하느냐가 결정난다.달리 말하면 개혁주의와 문민주의의 맥을 이어 나가느냐 못하느냐가 결판난다. 셋째,사법정의와 정치정의를 구현함으로써 개혁정치의 이상을 현실세계에 정착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 이 세가지 테제는 김대통령과 국민과 한국역사의 공통된 테제이다.그리고 이 테제의 실현여부는 전적으로 김영삼대통령의 의지와 리더십에 달려있다. 김대통령은 이 두 사건을 다룸에 있어 정치주의를 떠나 역사주의의 입장을 취해야 한다.정치적인 고려를 초월해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으로 접근해야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으며 사실 그렇게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이기는 길이다.만약 김대통령이 정치적 명분주의와 상징주의에 빠진다거나 현실주의에 사로잡힌다면 또 다시6·27 지방선거와 같은 정치적 좌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선 김대통령은 왜 국민들이 비자금사건과 5·18문제에 그토록 천착하는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그리고 이 문제에 관한한 국민들은 결코 정치적 해결이나 어떤 미봉책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5·6공청산작업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그리고 그 대상은 두 전직대통령과 친정세력 뿐만 아니라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비자금과 5·18문제에 연루된 사람은 모두 의법처리되어야 하며 정치적 접근을 지양하고 엄정한 사법적 접근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고 엄정하게 다스리는 것이 정도이다. 결론적으로 김대통령은 이번 기회를 수구부패세력을 철저히 단죄하고 정리함으로써 새로운 정치세력과 정치문화를 창출하는 대전환의 분기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비자금 혼란정국 돌파 포석”/5·18 특별법 제정 해외반응

    ◎“총선 앞둔 정계개편 예고” 일·미·홍콩 보도 일본언론들은 한국의 5·18특별법 제정 결정에 대해 25일에 이어 26일에도 크게 보도하며 해설기사를 통해 그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분석했다. 아사히(조일)신문은 김영삼 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지시는 노태우씨 비자금사건을 둘러싼 정국의 혼란속에서 구시대와의 결별을 통해 내년 총선이후의 정국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중앙돌파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이런한 구시대와의 결별전략과 친정강화책의 앞날은 불투명하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도쿄(동경)신문은 특별법제정과 관련 최대의 과제는 시효문제의 극복이지만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임기는 「시효동결」이라는 견해를 밝힌바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특별법의 표적을 5·18을 직접 주도한 인물로 한정해 여당의 분열방지를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산경)신문은 정부여당이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은 노씨사건과 관련,야당과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위한 김대통령의 정치적 돌파구모색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김대통령이 구여당 모수세력과의 단절을 분명히 함으로써 여당지지기반의 분열과 내년 총선을 앞둔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25일 5·18특별법제정 결정을 보도하며 특별법제정으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구속될 것이며 광주학살사태에 미군이 연루됐는지의 여부도 면밀한 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광주사태에 대한 미군의 관련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야단체들이 즉각 미군개입설의 조사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5·18특별법제정은 정경유착 종식과 군부의 정치개입 청산을 위한 조치이며 한국정치의 과거사 뿐만아니라 현재의 정치현실과 노씨를 포함한 6공의 수뢰사건 처리와도 관계가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특별법제정을 제기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보다 선수를 치고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비롯 5·16쿠데타 주모자들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이 특별법을 제정해 노태우·전두환씨등 광주사태 주모자들을 처벌토록 지시한 것은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두 전직 대통령들을 멀리해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하고,자신에 대한 지지를 공고히 하고,집권 여당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홍콩의 성도일보가 25일 사설에서 논평했다.
  • 러,부패관료와의 전쟁 선포/공무원범죄 특별전담반 무기한 운영

    ◎경찰·내무관리 수뢰·예산전용 조사 초점/“「썩은 손」 너무 많아 정화에 한계” 예측도 옐친정부가 마침내 「관료들의 부패와의 전쟁」에 나섰다.알렉세이 쿨리코프 러시아 내무장관은 최근 그동안 「부패의 온상」으로 여겨져왔던 내무부 주요 경찰간부들을 해임시키면서 재임기간 동안의 최대현안이라며 「관료부패」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작전명은 「치스티예 루키(깨끗한손)」.작전기간은 무기한이며 공무원범죄에 대한 특별전담반도 편성됐다. 이번 「전쟁」은 러시아연방내 전 고급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옐친정부는 이전에도 떠들썩한 범죄가 있을 때마다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해오긴 했다.그러나 그때마다 용두사미로 끝나기 일쑤였다.이번 작전이 과거의 것과 다른 점은 시작부터 내무부내 장성급 고급경찰간부를 해임시키는 등 「내부부패 척결」을 선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전쟁의 기폭제는 러시아 대외경제협회회장인 니콜라이 코스튜치코프(27)가 92년부터 3년 동안 정부예산 40억루블(약 8억원)을 빼돌린 사건.그는 체첸지역에서 거둬들인 국고수입을 수입원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경찰전담반이 이 사건을 조사하자 「뜻밖의」인물들이 터져나왔다.국회의원,유명조직범죄의 두목급에서부터 외국은행 등 10여개의 국내및 외국 유수기업,고위직 경찰간부 등이 이 사건에 연루됐음이 드러났다.그러나 전임 빅토르 예린 내무장관은 『내무부 관련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정보보고를 받고 사건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반면 올해 배턴을 이어받은 쿨리코프 신임장관은 장관 임명과 동시에 특별수사명령을 내렸고 마침내 수사초점은 내무부 관료들에게 모아졌다.대외경제협회회장을 도와주고 4만달러의 사례비를 챙긴 랴보프 기금국장과 캐딜락승용차를 선물받은 악사코프 모스크바경찰부국장이 주요 타깃이 됐다.이들은 이전에도 마피아 등과의 결탁 혐의로 경찰특수대의 수사를 받아왔고 특수대는 두번씩이나 이들의 해임을 건의했으나 최고위층이 이들을 싸고돌아 무위로 그친 바 있다.신임장관의 명령으로 이들이 해임됐고 내무부측은 이들의 제소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가통계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대형경제사범 9천5백건 가운데 절반 가량인 4천2백건이 업무상횡령사건.또 횡령사건 가운데 국민의 혈세를 상대로 한 공무원 범죄는 15%인 6백30건에 이르고 있다.이들 공무원이 착복한 금액은 최근 9개월 동안 무려 1조5천억루블(약 3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번 사건은 경찰조직이 자신의 상부조직을 파헤친 「혁명적」 사건이라는 지적이다.따라서 고위관료·경찰정화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것이 러시아언론들의 전반적인 분석이기도 하다.하지만 러시아의 「치스티예 루키」에 대한 전망은 이른 것같다.부패고리를 단절하기에는 너무 많은 관리들이 부패돼 있다는 것이다.
  • “중기 살리기 의지 확고… 정부 믿으라”/김 대통령

    ◎40일만의 청와대 밖 행사의 저변/비자금 파문에 생산현장 위축 없도록/“외국근로자 확대” 등 건의 들으며 격려 김영삼 대통령의 「민생 및 경제챙기기」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최근 청와대밖 행사를 자제해오던 김대통령은 23일 하오 경기도 부천시 소재 중소기업체인 대윤전자와 대흥기계공업 등을 방문,현장을 둘러보고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대통령의 이날 중소기업방문은 지난달 14일 잠실경기장에서 프로야구를 관전한 이래 40일 만에,그리고 노태우전대통령 부정축재 사건이 터진지 35일만에 처음 청와대밖 행사를 가진 것이다. 김대통령의 외부행사 재개는 『노씨 사건 이외에도 챙겨야할 국정은 많다』는 사실을 안팎으로 알려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노씨 파문이 행여 기업활동을 심리적으로 위축시켜 우리 경제에 주름이 가서는 안되겠다는 배려로도 이해된다. 김대통령이 「빈칸」이었던 금주 일정을 새로 만들고 있는 것은 청와대가 「정상궤도」로 돌아오고 있음을 시사한다.또 노씨 파문을 수습하는 김대통령의 구상도 매듭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민자당명 교체를 시작으로 당과 내각에 대한 김대통령의 「친정강화」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김대통령은 23일 어느 때보다 중소기업체의 생산라인을 꼼꼼히 살펴보며 근로자들과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자세히 청취해 산업의 뿌리인 중소기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윤전자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박재윤 통상산업장관·이해선 부천시장·백덕윤 대윤전자 대표등의 영접을 받았다.이어 공장 3층의 카 스테레오와 무선전화기 생산라인을 20분간 둘러보며 작업중인 근로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근로조건에 관심을 표했다. 김대통령은 『입사한지 얼마나 되느냐』 『하루 몇시간 일하느냐』 『하루 생산량은 어느 정도 되느냐』고 물은뒤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김대통령은 특히 작업중이던 필리핀인 근로자 앤 밀리언양에게 『이곳에서 일한지 얼마나 되느냐』고 영어로 물었고 이에 밀리언양은 『8개월 됐다』고 답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 회사 백대표에게 『평소 중소기업에 관심이 많아 그어려움에 대해 수시로 보고 받고 있지만 현장에 와서 피부로 느끼고 직접 얘기도 들으려 왔으니 솔직히 말해달라』고 주문했다.백대표는 『자금사정과 인력문제가 가장 어렵다』면서 『필리핀에서 근로자를 더 데려다 쓸수 있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윤전자 방문을 마친 김대통령은 인근 대흥기계공업을 찾아 30여분간 발전기와 엔진 생산라인을 시찰했다. 김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노사화합이 잘 돼야 기업이 살고 근로자도 살며 결국 나라가 잘살게 된다』고 강조하자 한 근로자는 『노사화합이 잘 되지 않으면 노사가 함께 죽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생산라인 시찰을 마친 김대통령은 부천지역의 중소기업대표 17명과 만나 어려움에 대해 들었다. 김대통령은 『국민경제에 있어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차례 강조해 왔으며 경제부총리에게도 중소기업 지원·육성대책을 여러번 지시했다』고 밝힌뒤 『한번의 대책으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되기는 어려우니 반드시 중소기업들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믿고 열심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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