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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고공화국 반군 정부군에 대공세/친정방송 “쿠데타 실패”

    【브라자빌 AP AFP 연합】 드니 사수 응궤소 콩고공화국 전대통령이 이끄는 반군이 9일 수도 브라자빌의 총리관저와 방송국을 비롯,주요 시설물을 장악한 가운데 정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약 5천명의 반군 병력은 5일간 계속된 정부군에 대한 대공세로 브라자빌 북부에 교두보를 확보하고 중심가를 공략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콩고강을 건너 인근 콩고민주공화국(구자이르)으로 탈출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반군의 수도 함락이 임박해지자 프랑스는 이날 자국민 보호를 위해 인근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가봉에 배치돼 있던 병력 800명을 콩고에 추가 파병했다.이미 콩고에 배치돼 있던 450명의 프랑스군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인근 국가로 탈출하는 일을 돕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프랑스 병사 1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한편 이날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에서 청취된 장부군 휘하의 콩고 라디오방송은 드니 사수 응궤소 전 대통령측이 일으킨 군사반란이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 죄의식 없음은 닳아진 양심에서(박갑천 칼럼)

    제 허물 못느끼고 고개 빳빳이 세우는 만무방이 세상에는 적지않다.못느끼는게 아니라 속으로는 느끼면서 애써 지워버리는 경우도 개중에는 있는 것이리라.속내야 어떻든 그런 사람은 뻔뻔한 쑹쑹이로 비친다는게 사실이다. 구한말 오적신의 한사람인 이근택의 거조를 보자.이른바 을사조약이 결정된 날 집에 돌아온 그는 집안사람들에게 『내가 다행히 죽음을 면했다』면서 으스대는 투로 말한다.군부대신으로서 부끄러움이나 죄의식이 없는 무녀리짓이었다.오죽 뇌꼴스러웠으면 며느리 친정인 한규설 집에서 딸려온 교전비가 낯박살을 줬겠는가.『이근택아,나라가 위태로운데 너는 네 한몸 죽음을 면했다고 좋아하니 개돼지만도 못하구나』(황현의 「매천야록」).기개가 팔팔한 계집종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자기행위에 죄의식을 느끼면서 자책하는 사람도 물론 없지않다.잘못했을 때야 말할것도 없지만 남이 보아 그러지 않아도 괜찮을 일을 가지고 마음고생하는 경우도 있다.「소재만록」에 쓰인 서하 이민서(서하 이민서)의 사례도 그중 하나라 하겠다. 그가호조판서로 있을때 함모라는 서리가 공문서를 위조하여 국고의 베 6백∼7백필을 몽태친 일이 있었다.공이 그걸 잡아내어 형조에 넘겼는데 곤장을 맞고 죽는다.이민서는 병으로 위독해지자 함모의 죽음에 대해 남들이 원통하다고 하지 않는가고 물었다.이 사실을 적은 저자 이이명이 형조참판으로 있을때 조사해봤더니 함모의 문서위조는 분명했다는 것이다.잊어도 괜찮을 일이었건만 이민서는 죽는 순간까지 죄의식을 느꼈던 듯하다. 오늘의 우리사회는 점점 죄의식에 둔감해지는 쪽으로 기울어가는구나 싶다.그것은 그만큼 양심이 닳고닳아 흐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지난 청문회에 나온 대부분 증인들도 그렇지 않았던가.어린이를 유괴하여 죽인 고교생이 죄의식없이 남의 말 하듯 지껄여대는 것도 그런 어른들의 후안무치와 관계 안된다 할 수 없다.청문회 반교육론이 왜 나왔던가.그 매실매실한 거짓말이 허물보다 더 국민들을 절망스럽게 하던것 아닌가.그런터에 한 은행간부 증인의 이민서 같은 「지나친 죄의식」의 죽음이 우리를 숙연하게 한 바 있다.그러지않아도 됐을 것을. 진실로 죄가 없어서 죄의식 없는 한뉘를 살수 있었으면.가정의 달 5월은 그 대목도 생각해보게 한다.〈칼럼니스트〉
  • 근검절약/박정란 방송작가(굄돌)

    우리 친정 어머니는 여러가지로 내 친구들에게 화제거리가 많이 되신다.첫째는 일흔 여섯의 나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미모다.얼굴이 희고 주름도 별로 없고 검버섯 같은 것도 없다.백화점이나 음식점엘 모시고 가면 열이면 여덟은 자매냐고 해서 날 김새게 한다.뿐만 아니라 쇼핑을 하면 물건을 딸이 드는게 아니라 어머니가 드실 정도로 건강하시다. 두번째는 너무 멋쟁이라서 놀란다.어머니는 야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셔서 다른 사람 눈에 멋쟁이로 보이신다.블라우스 소매가 낡아서 떨어졌는데도 속도 모르는 사람들은 할머니가 멋쟁이라고 놀란다. 세번째 우리 어머니는 유행가를 좋아 하셔서 200곡을 외워서 부르실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시는 것에 기함들을 한다.옛날 잠깐 친정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있은 적이 있는데 그때 우리집에 와 본 사람은 수많은 유행가집을 보고 다들 놀랐었다. 그 외에도 하나도 제대로 하시는 것은 없지만 창에서부터 고전무용,피아노,기타,요가,붓글씨 등 안해보신 것이 없다.거기다 남자친구는 사십세 이상은 절대사절이라고 못을 박아 우리들이 배를 쥐게 하시는가 하면 아직도 비가 오면 고독하시고 낙엽이 지면 쓸쓸하고 슬퍼 딸에게 전화를 하신다. 여기까지는 서론이고 본론은 이런 우리 어머니의 경제관념이다.옷을 한번 사시면 소매가 헤어질때까지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입으신다.택시를 타시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택시는 말할 것도 없고 가능하면 좌석버스도 안타신다.가끔 좌석버스를 타면 훨씬 편한데도 400원 아끼시려고 만원인 일반버스에 실컷 고생을 하고 들어오셔서는 스스로 당신 자신에게 욕을 하신다.당신이 인색하게 느껴지시는 것이다. 갈비구이를 먹으면 뼈를 다시 울궈 국물로 쓰시고 포장지는 뜯어 두었다가 반드시 다시 한번 쓸 곳에 쓰시고 유행지난 한복치마를 뜯어 예쁜 속바지를 만들어 입으시는 등 우리 어머니의 근검절약 사례를 얘기하려면 한나절로 부족하다. 생활로는 근검절약의 표본이고 정신적으로는 예술가인 우리 어머니가 별로 검소하지 못한 나에게 평생 투덜대시는 말씀이 있다. 『얘,넌 어째서 날 하나도 안닮았나 모르겠다』
  • 1급공무원 사무실 불 밝혀라/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4일전인 지난달 31일 과천 국무위원 식당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경제부처 1급들이 경제현안에 대한 문답을 가졌다.경제장관회의가 끝난뒤 점심을 겸했던 자리다.재경원의 안병우 1차관보가 건배를 제의하면서 『여건이 어렵지만 우리가 능히 헤쳐 나갈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통산부의 추준석차관보는 벤처기업의 창업촉진 관건을 묻는 질문에 『정부의 확고한 정책의지를 예비기업인들에게 심어주는 일』이라고 스스로 할일을 정리했다.차관보들은 몇차례의 질문에 답하는 동안 시종 대통령에대한 「깊은 존경」을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들린다. 대권 예비주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사려깊지 않은 줄대기가 시작되고 있다.이미 청와대 비서관들 사이에는 정부에서 「정보」가 올라오기는 커녕 전화를 해도 답도 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형편이다.공무원이 움직이지 않고 눈치만 본다는 이야기다.정권교체기엔 으례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상황이 너무 어렵다.친정부 기관인 금융연구원에서까지 「멕시코식 외환위기 가능성」을 경고할만큼경제가 벼랑으로 밀리고 있다. 정권교체기의 혼란과 경제적 위기가 겹친 이런 때일수록 1급 공무원들이 나라의 중심을 잡아주어야만 한다.1급들은 업무영역과 권위에 있어 직업공무원들의 최고봉이다.2∼3급 국장들이 중심을 잡기에는 업무영역과 권위에서 모자란다.현정부 출범 초기 한때 차관보도 정무직으로 분류,신분이 불안한 때가 있었지만 여전히 신분의 안정성을 장차관에 비할바는 아니다.1급들이 대통령에게 존경을 표시하면 밑의 공무원들도 존경을 표하게 마련이고,1급들이 줄 바꾸기를 하면 밑의 공무원들도 줄바꾸기를 시작한다. ○직업공무원들의 최고봉 31일 국무위원 식당에서 이들 차관보들이 보여준 자세는 그래서 고마운 일이다.이들의 속내까지야 알 수 없지만 정권교체기에 고위공무원이 보여주어야 할 두가지 덕목인 대통령에 대한 충성과 중심잡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들이 더 치열하게 경제현안을 해결하고 기관으로서의 대통령을 향해 아래 공무원들을 일사불란하게 끌고 가야할 책무는 여전히 남아 있다.청와대와 공무원들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이들이 현재보다 더 치열하게 충성하고 중심잡기를 보여주어야 할 필요성을 증명하는 것이다.다음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하는 날까지 현재의 대통령을 향해 공무원들이 똑바로 줄을 서게하고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역시 1급들의 몫일수 밖에 없다. ○정권교체기 나라 중심돼야 좋은 1급들이 격랑의 시대에 한국경제를 지켜왔다.정권교체기던 87년 늦여름 과천청사에서 멀지않은 안양의 밥집에서 고위공직자들끼리 밥상을 뒤엎고,치고받기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사태가 있었다.진념 기획원차관보.임인택 상공부차관보.서영택 재무부차관보가 공업발전법상의 산업정책을 놓고 벌인 격론의 결과였다.기획원차관보가 산업정책의 정부관여를 줄이자고 외치고 상공부차관보는 시장실패는 결국 정부의 책임인만큼 필요할 때 개입할 수 있어야한다는 논쟁이었다.개입하되 가이드 라인을 두자는 결론을 냈지만 더욱 중요한 결론은 『이런 정권교체기에 우리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결의한 점이다.5공화국끝까지 정부가 큰 권력누수 없이 굴러갔던데에는 이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정권끝 무렵엔 장관직도 웬만한 경우에는 사양하는 것이 세상인심이다.많이 남지도 않은 기간 장관을 했다가 특정정권 사람으로 몰려 다음정권에서 「취직」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차관도 대통령과 함께 물러나기는 마찬가지다.이들은 동시에 줄서기의 개연성이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6공화국 끝무렵 많은 장관들이 당시 대통령을 찾기보다 대통령 후보 방문을 더 희망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그런가하면 현 청와대 경제수석인 김인호 당시 환경처차관 등 기라성같은 경제관료들이 정권말기에 집단으로 차관으로 발탁된 뒤 새정권이 들어서면서 앞정권 사람으로 치부돼 한동안 인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정권 끝무렵 장·차관들은 공무원들을 장악하기가 이런 탓에 쉽지 않다. 대통령은 과천청사에 불이 꺼지지 않는한 경제의 미래는 밝다고 했다.지금은 1급들이 밤새 사무실 불을 밝혀야 한다.
  • 알바니아 남­북 내전 위기/무장반군 장악 남부 독립선포 가능성

    ◎친정 북부 「구국위」 “베리샤·의회 지지” 【티라나·로마 DPA AFP 연합】 살리 베리샤 알바니아 대통령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무장 반군이 최후통첩한 사퇴를 끝내 거부함에 따라 반군이 장악중인 이 나라 남부에 독립국이 선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리샤 대통령은 반군이 정한 사퇴 시한인 이날 새로 구성된 거국 내각이 국가를 대표하고 있다면서 어떤 최후통첩도 받아들일수 없다고 선언했다.베리샤를 지지하는 북부의 「알바니아 구국위」는 베리샤와 의회를 남부로부터 방어할 수천명의 무장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유사시 남부와 내전도 불사할 것임을 위협했다. 이와 관련,미국은 베리샤의 퇴진만이 무정부 상태에 빠진 알바니아에 평화와 안정을 회복시켜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뉴욕타임지가 보도했다.이탈리아는 알바니아에서 일방적인 군사 행동을 취할 계획이 없다고 베니아미노 안드레아타 국방장관이 20일 밝혔다.
  • 「러」 과학아카데미 경제연 레오니드아발킨 소장에 듣는다

    ◎동북아지역 21세기 세계경제의 중심축/러시아 경제난국은 개혁방법의 심각한 오류때문/북한개혁 지도자의지에… 월남·독일식 통일 안될것/「러」 바르샤바조약 해제된 마당 나토확장 받아들일수 없어 □대담=유세희 한양대 아태지역학 대학원장 체제 불안을 더해가는 북한,등소평의 사망으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맞고있는 중국대륙 등 한반도 주변의 기류가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박하게 움직이고있다.서울신문은 한반도 주변의 주요 강국중 하나이면서 정정불안,경제난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러시아의 오늘을 깊이 있게 진단해보기 위해 방한중인 레오니드 아발킨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장과 유세희 한양대 아태지역학대학원장과의 특별대담을 마련했다.고르바초프 대통령 시절 경제담당 부총리로서 러시아개혁의 토대를 닦은 인물인 아발킨 소장은 이 대담에서 러시아 국내사정뿐 아니라 한반도,세계정세,미·러 관계 등에 폭넓은 의견들을 제시했다. ▲유세희 원장=우선 러시아의 경제사정부터 살펴봅시다.러시아는 과거의 통제경제를 벗어나 시장경제체제로의 개혁을 시행한지 6­7년이 됐는데도 아직 어려운 고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부분적으로는 지난해 인플레가 21­24%로 낮아졌고 정부재정상태도 나아졌다는 통계가 있지만 전체 GDP(국내총생산)가 계속 감소하고 고정자본 투자도 줄었고 특히 실업,임금체불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러시아경제개혁 및 발전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생산감소·재정적자 심각 ▲아발킨 소장=지금 러시아의 경제상황은 한두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기가 불가능합니다.러시아의 개혁은 10년전에 시작된 것입니다.지금의 여러 위기들은 옐친대통령이 소위 충격요법을 도입한 뒤부터 생겨난 것입니다.가장 큰 문제는 생산감소와 재정적자입니다.지난해 GDP는 90년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인플레가 월2%이하로 줄었다고는 하나 국가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있습니다.이런 문제가 기업활동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유세희=임금체불은 사회불안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입니다.임금체불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파업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해결책이 없을까요.지금까지 추진해온 급진개혁식 방법으로는 더이상 안된다는 진단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아발킨=임금체불은 의사,학자,교사,군장교,농민 등 사회각분야에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평균 3­4개월씩 임금이 밀렸습니다.재정불안정 때문이지요.사실 인플레도 지난해 감소했다고 하나 이는 임금체불 등의 희생을 통해 만든 인위적인 결과입니다.임금체불은 소비재의 수요를 줄여놓았습니다.한마디로 지금 겪고있는 경제난은 개혁의 방법에 심각한 오류가 있기 때문입니다.옐친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은 IMF(국제통화기금)의 권고를 따른 통화주의적 접근방법입니다.사회적인 요인들을 고려치 않고 순전히 통화정책만으로 개혁을 추진한 것이지요.이 방법이 러시아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됐습니다. ▲유세희=옐친 대통령은 아나톨리 추바이스를 제1부총리에 임명하고 체르노미르딘 총리를 제외한 각료전원을 퇴진시킨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이를 개혁노선 수정의 신호탄으로 볼수 있을까요. ▲아발킨=이번조치는 희망과 불안감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습니다.이번 조치는 우선 정치적으로 러시아뿐 아니라 전세계를 향해 강력한 러시아정부가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것입니다.아울러 옐친 대통령 자신의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내보이고 싶었을 것입니다.옐친정부는 의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내각총사퇴 요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이 비난을 우회하기 위해 선수를 친 면도 있습니다.이번 조치가 경제적으로 반전의 계기가 될지 여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합니다.경제,재무,공업 등 경제관련 부처 각료들에 어떤 인물이 임명될지,그들이 제시할 개혁프로그램의 성격 등을 봐야 판단을 내릴수 있습니다. ▲유세희=박사께서는 러시아의 특수성,즉 러시아인의 특수한 심성과 가치관을 고려한 개혁이어야하지 서구식 시장경제를 기계적으로 도입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해오셨는데 구체적으로 그 제3의 길이란 어떤 방식을 일컫는 것입니까. ▲아발킨=한마디로 시장경제를 추구하되 러시아의 특수성을 고려해 국가의 통제를 가미하라는 것입니다.러시아에서 환경문제나 에너지,수송등 대규모 국가적 사업은 시장기능만으로는 제대로 다룰수 없습니다.IMF는 멕시코,브라질,동구등의 경험을 러시아에 권고합니다.하지만 러시아에 맞지 않는 방법들입니다.나는 오히려 한국,독일,일본의 성공을 가져온 개혁방식을 주장합니다.러시아의 특수한 역사,국민정서,문화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개혁정책을 짜야합니다.내 주장의 핵심은 국가의 기능을 강화해야한다는 것입니다.러시아는 국가중심 관리의 오랜 전통을 갖고있습니다.제3의 길이 갖는 특성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수 있습니다.첫째,조세,금융,산업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역할을 활성화할 것.둘째,통화주의자들처럼 한 측면만 중시하는게 아니라 여러 사회적 측면을 두루 고려할것.세째,생산과 투자를 촉진하는 쪽으로 조세제도를 바꿀 것.네째,과학 교육 의료 환경 등에 대한 장기투자계획을 세울 것. ○개혁에 사회요인 고려를 ▲유세희=한·러 관계로 화제를 옮겨가 봅시다.양국경제교류는 수교 직전 86년 8천만 달러에 불과하던 교역량이 지난해38억 달러에 이르는 등 괄목할 성장을 했습니다.그런데 한국의 대러시아 투자는 만족할 수준이 못되고 있습니다.투자규모는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79건에 1억 700만달러에 불과합니다.한국의 투자기업들은 러시아의 정국이 불안정하고 범죄율이 높으며 여러 법규가 미비하다는 등 애로사항을 이야기합니다.앞으로 한·러 경협의 증진,특히 극동쪽에 대한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어떤 방안들이 있을까요. ▲아발킨=러시아는 외국투자 유치 이전에 먼저 국내투자자들의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국내투자여건을 개선해놓고 그다음 외국투자를 기다려야 합니다.세계경제에서 21세기에 가장 발전할 지역중 하나는 동북아지역입니다.따라서 러시아가 세계경제에 통합되기를 원한다면 인프라개선 등을 서둘러 극동개발 준비에 나서야합니다.러시아 국가문양을 보면 독수리가 좌우를 살피고 있습니다.이는 동서를 다 포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한국도 러시아를 원료기지로만 보면 안됩니다.몇% 지분을 갖든 가공해서 최종생산품을 만드는 쪽으로 투자방향을 가져가야합니다.러시아에 진출해 고부가 상품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지요.러시아도 이런 투자에는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유세희=구체적으로 한국기업이 어떤 분야에 진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아발킨=러시아는 세계수준의 기초과학을 갖고있는 반면 한국에는 이를 상품화해 대량 생산할 능력이 있습니다.이 둘이 결합되면 장기적 전망이 매우 높습니다.양국은 기초과학분야의 실용화를 중심으로 장단기 협력 우선순위를 정해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소연방 경제통합 추진 ▲유세희=한차례 해체과정을 겪었던 소련방이 우크라이나,벨로루시,러시아를 중심으로 다시 재통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공산당이 다시 세를 얻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고 봅니다.경제적 이득을 위한 실리적 움직임으로 보는지 아니면 옛공산시절에 대한 향수에서 나온 일시적 움직임으로 보시는지. ▲아발킨=옛날에 대한 향수가 점차 커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옛날로 되돌아가겠다는 것은 아니고 경제적 난관을 함께 극복하기위한 방안의 하나로 봅니다.경제통합을 통해 공동이익을 추구하자는 것이지요.지금 세계경제는 지역블록화로 나아가고 있습니다.유럽,북미,동남아 등 5­6개 블록이 있습니다만 여기에 러시아와 벨로루시,우크라이나,그리고 카자흐스탄까지 가세한 러시아블록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러시아 블록은 이들 공화국간 전통,문화,종교적인 일체감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앞으로 세계경제는 각 블록을 중심으로 상호보완적으로 움직여나갈 것입니다. ▲유세희=미·러 관계로 화제를 옮겨봅시다.양국은 협력관계인가 하면 나토확대문제를 싸고 갈등이 계속되기도 합니다.러시아는 자유민주진영으로 합류하면서 서구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했던게 사실입니다.이 지원이 기대만큼 안된 것도 양국 불화의 한 원인이 됐다고 보는데 앞으로 미·러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아발킨=국제관계에서 우애와 친선은 반드시 조건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미국은 매우 실용적으로 자국이익을 추구하는 쪽에서 러시아를 지원했습니다.미국은 러시아의 석유,가스 등 원료시장과 자국상품을 팔 러시아의 소비시장에 관심이 있었지 진정으로 러시아를 돕겠다는 의지는 크지 않았습니다.아울러 미국은 우주,무기,항공등 분야의 세계시장에서 러시아를 경쟁관계에서 탈락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북한,이라크,그리스,인도 등에 러시아가 무기를 팔려고 할때 미국이 제동을 거는 것이 바로 그 예입니다. ▲유세희=나토에 옛 동구권 나라들을 가입시키는 문제를 놓고 미·러 양국이 좀체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러시아 국내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미·「러」 나토확장 이견 여전 ▲아발킨=나토확장은 러시아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입니다.냉전이 끝나고 바르샤뱌조약이 해체된 마당에 나토를 오히려 확장하겠다는 발상은 곤란합니다.러시아가 타깃이 아니라면 나토의 존재이유는 무엇입니까.누군가 러시아에 계속 압력을 가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러시아는 완력이나 위협,공포로 굴복시킬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이 정신은 옐친이든,레베드,추바이스이든 누가 정권을 잡든 변치 않을 러시아의 특성입니다. ▲유세희=과거 소련은 북한의 가장 든든한 후원국이었습니다.최근 북한의 경제사정이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 같습니다.물론 계속된 수해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지령식 경제체제가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는 견해들이 많습니다.같은 체제를 가졌던 러시아의 경험에 비추어 앞으로 북한이 어떤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전화해야 살아남을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아발킨=어떤 국가에 대해 조언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조심해서 접근해야 합니다.무엇보다 북한지도자들이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여기에 국민의식,변화에 대한 욕구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개혁정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고통없이 변화는 불가능합니다.워낙 폐쇄사회라 정확한 자료를 얻기 어렵지만 남북한은 베트남이나 독일식으로 재통일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정리=이기동 기자〉
  • 알바니아 소요 수도까지 확산/티라나 시민들,사관학교서 무기 탈취

    ◎북부 친정세력도 무장… 남북대치 양상 【티라나 AFP AP 연합 특약】 알바니아 소요사태가 베리샤 대통령의 거점인 북부지반까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 티라나 지역 주민들은 12일 상오(한국시간 12일밤) 사관학교를 약탈,무기를 탈취하는 것을 AFP통신기자들이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관학교는 수도 티라나 중심가에서 약 1㎞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조만간 이곳에서도 총격사태가 우려되는등 소요사대가 걷잡을 수 없는 단계로 치닫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소요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남부 10개도시 대표들은 야당인사를 총리로한 거국내각 구성이라는 살리 베리샤 대통령의 타협안에도 불구하고 12일 독자적인 위원회를 결성,베리샤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주장했다. 기로카스터르에서 자칭 「국민구호를 위한 전국위원회」를 결성한 10대도시 대표들은 『베리샤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는한 무장투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베리샤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 남부지방의 시위대에 맞서 북부지방의 친베리샤 세력들이 무장을 시작하는 등 소요사태가 오히려 전국적인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소요사태가 수도인 티라나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티라나 주재 미대사관이 직원가족들에 대한 소개작업을 시작했다고 대사관 소식통이 이날 말했다.
  • “수재학생 가르칠 실력 부족”/30대 과기원 교수 목매 자살

    ◎잇따른 학생 자살이어 “충격” 9일 하오 3시쯤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105동 1304호 박진석씨(36·한국과학기술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집에서 박씨가 목매 숨져있는 것을 부인 송모씨(32)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송씨는 『지난 7일 대전으로 이사온 뒤 서울에 있는 친정에 갔다가 이날 하오 집에 와 보니 박씨가 안방 출입문 모서리에 허리끈으로 목을 맨 채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박씨는 지난달 26일부터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개강을 앞두고 『수재인 학생들에 비해 실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해 온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의 몸에 별다른 외상이 없고 식탁위에 「일찍이 관두는 게 나아」,「가르칠 것이 걱정이야」,「하지말자」라는 문구가 적힌 쪽지가 놓여 있는 점으로 미뤄 박씨가 과기원 교수생활에 대한 부담을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원에서는 만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학사과정 3학년 휴학생이모군(19)이 지난해 3월 28일 학업 부적응을 비관해 투신자살했으며 95년 8월엔 박사과정 화학공학과 4년차 진윤명씨(27)가 학위시험 부진 등을 고민하다 목매 숨지는 등 95년 8월부터 학생 4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 재경원 위상과 부처 협조(새 경제팀의 과제:하)

    ◎「강경식 사단」전면 포진 팀워크 최고/재경원출신 통산·건설·정토·노동 등 장악/원활한 부처협조 기대… 권한집중 우려 경제정책의 핵심수단인 예산,세제,금융 등 경제3권에다 대외경제 협력 및 조정,물가관리….여기에다 부처장악까지.3·5개각이후 재정경제원의 비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구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합,공룡부처가 된 재경원이 이번 개각으로 여타 경제부처 장관자리까지 석권했다.임창렬 통상산업부장관,이환균 건설교통부장관,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이 재경원 출신이다.신임 김인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말할 것도 없고 유임된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진념 노동부장관,강현욱 환경부장관도 재경원이 친정이다.이 가운데 김수석,강정통부장관,진노동부장관,강환경부장관은 기획원시절 과장 또는 사무관으로 강경식 부총리를 모셔 「강경식사단」으로 불리기도 한다. 경제부처 수장들의 이같은 인적 구성으로 보아 강부총리가 주재하는 경제장관회의는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역대 경제팀들 가운데 팀웍에서는 가장 일사분란한 체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부처간 업무협조가 그 어느때보다 원활해질 것이란 얘기다.이들은 모두 기획원,재무부 등을 거치면서 경제정책의 기획,예산,금융,세제 등을 다뤄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경제정책 총괄부서를 거쳤기 때문에 통상,건설,환경,노동등 개별 부처의 이해에 얽매이지 않고 국민경제 전체의 시각에서 정책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과 균형감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서로가 서로를 잘알아 불필요한 마찰이 줄어들고 호흡이 잘 맞을 가능성도 높다.특히 예산,금융,세제 등 정책수단에 밝아 현안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옛 재무부 출신으로 이번에 통산부차관에서 재경원차관으로 옮긴 강만수 차관을 두고 통산부 일각에서 금융,세제분야를 세밀하게 「코치」해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이 그 예다.시급한 현안들은 많지만 특별한 정책수단을 갖고 있지 못한 개별부처의 입장을 재경원쪽에 반영시킬수 있는 여지도 커진다. 강만수 차관은 통산부를 떠나면서 『침이 없는데도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어려움을 알게 됐다』며 『자신의 새 집무실(재경원 차관실)을 앞으로 통산부 파견관실로 활용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무역수지 적자해소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서도 개방화,규제완화로 기업에 대한 수출금융 등 정책수단이 없어진 통산부의 입장을 십분 이해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과는 달리 반론도 만만치 않다.우선 권한집중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다.재경원이 일방적으로 독주할 경우 견제할수가 없다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정책수단을 재경원이 쥐고 있는데 권한은 주지 않고 책임만 추궁하면 어떻게 일을 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사기저하도 예상된다.나름대로 엘리트 의식을 갖고 있는 경제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1등부처」 「2등부처」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정책개발의 주역들인 국장,과장,사무관들에게 사명감을 불어넣어주지 못하면 경제회생은 물건너 간다.과천관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실험작이 성공하지 못하면 조만간 재경원 조직개편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알바니아 대통령 베리샤(뉴스의 인물)

    ◎민주운동 영웅서 최대 반역자로/심장전문의 출신… 89년 정권비판 앞장/집권직후 총리권한 탈취 등 독선 일삼아 7년전만해도 살리 베리샤 알바니아대통령은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의 최대후원자로서 알바니아 공산체제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었다.그러나 이제 그는 이 나라의 민주정치를 가장 위협하는 인물로 바뀌었다. 자신에 대한 반대 의견을 용납하지 않고 비판적인 야당인사들을 투옥하는 등 무자비한 탄압과 독선적이고 오만한 정치행태가 주된 원인이다.그는 집권후 공산주의 시절의 경기침체 타개를 위해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했으나 경제는 나아지지 않았다.최근에는 수만명의 알바니아인들을 무일푼으로 만든 피라미드식 금융사기 사건이 터져 집권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심장전문의로서 한때 공산당원이기도 했던 그는 서구로 여행갔다 되돌아올 때면 기념품이나 선물 대신 알바니아에서는 금지된 책과 비디오테이프를 가져오곤 했다.89년 당시의 라미즈 알리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쓴 최초의 지식인들중 하나였던 그는 알리아가그를 무마하기 위해 여러 지식인들을 초청,토론을 가졌을때 공산당의 권력독점 종식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1년 뒤 학생시위가 체제를 흔들었고 이때 그는 시위를 격려하는 연설을 함으로써 공산체제에 저항하는 상징적 인물로 부상했다.베리샤는 곧 민주당을 창당,91년 선거에 임했으나 농촌지역에 온존한 친정부적 분위기 때문에 패배를 맛보야야 했다.그러나 도시지역에서의 폭동,약탈,대규모 이민 시도 등 도시에서의 불안정이 격화되면서 정부는 11개월 뒤 새 선거를 치러야만 했고 베리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민주당을 다수당으로 만드는데 성공,공산주의를 추방하는데 성공했다. 92년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그는 대통령 취임 후 첫 조치로 각료회의를 소집·주재하는 권한을 총리로부터 빼앗았다.94년에는 파토스 나노 사회당 당수에 대해 기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12년 형을 선고받게 했고 이듬해 비판적 언론인에 대한 유죄판결을 뒤집은 대법원장을 제거했다. 그는 비상사태 선포 아래 지난 3일 의회에서 임기 5년의 대통령에 재선됐으나 야당은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그의 반대자들은 무장폭동 사태 해결을 위해 그가 제의한 48시간 군작전 중단 및 새 선거 실시에 대해서도 시간을 벌기 위한 정치적 책략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 고부 갈등 그린 「두여자」 펴낸 작가 김지연씨

    ◎“서로 이해하는 또다른 신세대 고부상 구상” 『자의식이 분명해진 요즘 고학력 시어머니와 신세대 며느리가 한지붕 아래 살게 됐을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상상해봤습니다』 올해초 월탄문학상(31회)을 수상한 작가 김지연씨(55)가 현대판 고부갈등을 그린 신작장편 「두여자」(신원문화사)를 최근 펴냈다. 대학 학장인 남편과 외아들을 둔 남부러울것 없이 다복했던 소설의 중심인물 강여사는 며느리 승혜를 들이고부터 오랜 정성으로 세워온 자기만의 성이 무너져내리는 허탈감을 느낀다.시어머니말에 복종은 커녕 가정개혁을 외치던 당돌한 며느리는 대학원 진학을 핑계로 첫 아기를 지우고 분가한 집에 친정식구들을 끌어들이는가 하면 옛 남자와 바람피우기도 서슴지 않는 「인격파탄자」자 였던 것이다. 『사실 저는 청상의 시어머니를 20여년간 모시면서 누구보다 자기주장 강한 며느리였지요.하지만 아들 둘이 장성해서 며느리 볼 나이가 되니 슬슬 시어머니 입장이 이해 되더군요』 국군에 배포되는 「국방신문」에 연재되면서 소설은 젊은 장병들사이에서 뜻밖의 인기를 누렸단다.김씨는 『실전경험이 적은 청년들에게 신세대 여성을 간접체험하는 재미를 안겨준 때문 아니겠느냐』고 자평한다. 『이번엔 너무 극단적인 케이스를 다룬것 같아 서로를 이해해가는 또다른 신세대 고부상도 그려보고 싶다』는 김씨는 이와함께 『젊은 시절 「의료신문」 재직때의 취재를 바탕으로 본격의료소설 몇권을 구상중이다』고 앞으로의 집필계획을 말했다.
  • 이 마피아세계 기반 “흔들흔들”/여성보스 늘고… 경찰 앞잡이로…

    ◎「가족」 첩보협조 7천명/2천여명이 여 조직원 【팔레르모(이탈리아) AFP 연합】 이탈리아 지하범죄세계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마피아 두목들이 하나 둘 법망에 걸려들거나 경찰에 대한 제보자로 변신하고 오랜 세월 집안에 갇혀 살아온 마피아가 여자들은 떠나간 남자들을 대신해 조직의 여두목이 되거나 경찰의 앞잡이로 변절하고 있다. 시칠리아의 팔레르모대학교에서 열린 「마피아세계의 여성」이란 제목의 세미나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요즘엔 마피아조직의 여성들이 경제권을 비롯한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필종부라는 전통적 시각으로 그들을 보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의 마피아세계 여성들은 범죄조직에 뛰어들거나,조직의 두목이 되거나,과거를 등지고 새삶을 개척하거나 세갈래길 중 하나를 택하고 있다. 마피아 두목의 딸로 태어나 마피아 두목과 결혼한 리타 간치는 『남편이 친정아버지를 살해했을때 남편 편을 들었었다』며 그 당시는 『여왕처럼 살았다』고 회상한다.마피아 출신의 또 한 여성은 『지금 살고 있는 방다섯개 짜리 아파트 면적은 옛날 집의 욕실 하나 정도밖에 안된다』고 지난날의 영화를 자랑했다.이들 여인은 오늘날 경찰에 협력하고 있는 수천명 마피아 변절자들중 일부이다. 마피아조직에 대한 밀고자가 늘어나고 끊임없는 습격과 체포에 시달리면서 마피아세계도 어쩔수 없이 변화하고 있다. 현재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서 제보자로 일하는 7천20명 가량의 마피아 가족들중 2천644명이 여성이라고 고위 경찰관계자가 밝혔다.
  • 러 하원/오늘 옐친탄핵 논의/각당 대표들 결정/건강문제 쟁점화

    【모스크바 AFP DPA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이유로 내세운 대통령 탄핵안이 22일 러시아 하원인 국가 두마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의원들이 21일 밝혔다. 공산당의 빅토르 일류힌 의원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각당 대표와 위원회 위원들로 구성된 두마 평의회가 옐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의제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이타르 타스 통신은 친정부 계열의 「우리집 러시아당」 소속인 알렉산드르 쇼힌 하원 제1부의장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번 결정에 대해 개탄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세르게이 야스트르젬스키 크렘린 대변인은 퇴원 첫날을 맞은 옐친 대통령이 외부인사와의 접촉을 피한채 문서 검토 작업을 벌이면서 하루를 보냈다고 밝혔으나 그가 언제 크렘린으로 복귀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김 대통령 연두회견­올 국정방향과 이미

    ◎경제회복·안보강화에 역점/정부 긴축 솔선수범… 파업·정쟁자제 촉구/“대선후보 지지 표명”엔 여 친정통괄 의지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회견은 『올해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히 하겠다』는 대전제 아래 이뤄진 것이다.노동계파업과 정치권의 정파적 이해다툼 자제촉구,그리고 금융개혁위 설치와 공공예산 1조원 절감도 경제·안보라는 두 현안해결을 위한 것이다. 이석채 경제수석은 『노동법개정은 경제를 회생시키고 경쟁국에 이기려고 한 것』이라면서 『어떻게 법개정이 파업의 빌미가 될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근로자가 냉철하게 판단,노동법개정의 불가피성을 이해해달라는 요청이다. 이경제수석은 자동차시장의 예를 들었다.『99년에는 일본차에 대해 시장이 개방된다.도요타자동차는 무슨 일이 있어도 24시간 애프터서비스가 이뤄진다.우리 자동차업계가 여러 이유로 파업을 자주 한다면 경쟁력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걱정했다.금융 및 투자신탁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유럽은 근로자 1천명당 연간 평균파업일수가 20일미만이라고 이경제수석은 소개했다.미국은 열흘,일본은 이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우리는 무려 120일에 이르고 있다.이수석은 『노사분규는 만병의 근원이었다』면서 『파업을 막으려고 임금을 올려주다보니 연구개발비가 적어졌다』고 말했다.그는 『모두가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회견에서 노동계파업을 자극할 만한 강경어휘는 구사하지 않았다.그러나 김대통령을 포함,청와대의 전체적 분위기는 『개정노동법은 옳은 방향이며 근로자가 이를 이해해야 한다』는 단호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노사분규의 종식과 함께 금융개혁의 시작을 선언했다.다른 분야의 개혁은 마무리단계에 들어서고 있음에도 금융부문만큼은 21세기에 걸맞는 체제를 갖추도록 개혁의 시동을 걸어야겠다는 의지인 듯싶다. 공공부문 예산 1조원 절약은 반드시 경제긴축정책과 통하는게 아니라고 청와대당국자는 밝혔다.정부가 안 쓴 만큼 물가안정속에 민간경기를 진작시킬수 있는 다목적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분야에서는 『여야정치인은 대통령선거로 인해 나라 경제에 부담을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 김대통령의 생각을 웅변하고 있다.신한국당 대통령후보선정도 7∼9월 사이 적당한 시기에 전당대회를 열어 뽑을 테니 미리 대권논의를 가열시키지 말라는 당부가 깔려 있다.특히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할 뜻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마지막까지 여당을 친정통괄할 의지를 내비췄다. 당정개편도 생각지 않고 있다고 못박아 대선을 대비한 당정개편시기가 일반이 점치듯 취임 4주년이 되는 2월말이 아님을 시사했다.그보다는 훨씬 늦어질 것이라는 추측이다.
  • 「세」 반정시위 무력진압 경고/부상 야 지지자 1명 사망

    【베오그라드 AFP 연합】 세르비아 정부가 야당 주도의 반정부시위를 불법 시위로 규정,무력진압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선데 이어 앞서 발생한 친정부·반정부 시위대의 충돌 과정에서 부상한 야당 지지자가 숨진 것으로 26일 밝혀져 1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는 세르비아 시위사태가 악화될 조짐이다. 베오그라드 응급병원의 라데 바실리치 박사는 지난 24일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유혈충돌 과정에서 부상한 프레드라그 스타르셰비치(39)가 당일 밤 심장 이상으로 숨졌다고 밝혔다.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지방선거 무효화 조치에 반발,1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는 세르비아 시위사태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금호그룹 임원 49명 인사/금호건설 사장 이서형씨

    금호그룹은 새해 1월 1일자로 이서형 금호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발령하는 등 임원 49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25일 단행했다. 지난 4월 박정구 그룹회장이 취임한 이후 첫 인사로 친정체제 구축및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49명 중 승진이 43명,전보가 6명이다.금호그룹 관계자는 『2000년대 경영비전의 실천을 위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인사』라고 설명했다. ▷사장◁ ▼승진 △금호건설 대표이사 이서형 △금호미쓰이도하쓰 대표이사 송기혁 △회장부속실 윤정진 ▼전보 △회장부속실 사공수영 ▷대표이사 부사장 ▼전보 △아시아나항공건설 서구(금호건설 부사장 겸직) △금호개발 이영준 △금호몬산토 김성기
  • 「세」 친­반정시위대 유혈충돌/베오그라드서

    ◎친정파 총 난사… 15명 부상 【베오그라드 DPA AFP 연합】 세르비아 정부의 지방선거 무효화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1개월 이상 계속되는 가운데 수도 베오그라드 시내에서 24일 친정부·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하고 경찰이 이에 개입하는 대규모 폭력사태가 발생,최소한 15명이 부상했다고 베타통신이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야당인 세르비아혁신운동당의 회원으로 알려진 1명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이며 다른 1명은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다른 부상자들은 칼 등에 찔려 부상을 입었으며 목격자들은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대통령 지지자들이 총기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시위현장에 있었던 언론인들은 야당집회에 밀로세비치 대통령 지지집회 참석자들의 두배 이상인 근 2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폭력사태는 야당연합인 「다함께」 지지자들이 일상적인 집회를 위해 모여들기 시작한 공화국 광장에 갑자기 경찰이 개입하면서 시작됐다. 밀로세비치 대통령 지지자들은 버스편으로 광장에 미리 와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가 반정부시위대와 충돌했다. 라디오 인덱스는 경찰이 쏜 최루가스 때문에 『수백명이 눈물을 흘리며 달려가고 있었다』면서 경찰 특수부대가 시위자와 통행자를 경찰곤봉으로 무차별 공격하기 시작했으며 시위대는 자위를 위해 돌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세르비아혁신운동당의 당수인 부크 드라스코비치는 『밀로세비치는 내전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슬로보단 부크사노비치 야당연합 대변인은 정부가 친·반정부 시위대간의 충돌을 부추겨 이를 빌미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시위사태를 무력진압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세」 친­반정시위대 충돌/시민 2명 피격… 1명 중태

    【베오그라드 외신 종합 연합】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24일 친정부­반정부 시위대간의 충돌이 빚어진 가운데 친정부 시위대원이 총격을 가해 반정부 시위시민 2명이 총에 맞았다고 목격자가 전했다. 한 목격자는 두사람 가운데 한명은 앞머리에 총을 맞았다고 말했다.앞서 베타 통신은 이날 시위에서 한명이 총상으로 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 세르비아 집권당/반정시위 강경진압 경고

    ◎“경제 마비… 국민보호조치 곧 실시” 【베오그라드 AFP AP 연합】 세르비아 전역에서 지방선거 결과 무효화 조치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31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세르비아정부는 19일 강경 시위진압 가능성을 경고하는 한편 일부 주민들을 동원한 친정부 시위를 벌였다.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대통령의 측근인 보스코 페로세비치 집권 사회당 부총재는 관영 보르바지와 회견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국민들을 괴롭히고 경제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면서 『국민보호를 위한 조치가 곧 실시돼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강경 시위진압 가능성을 경고했다. 밀로세비치 대통령측은 또 이날도 베오그라드 남동부 크루셰바츠에서 약 3천명을 동원,반정부시위가 미국과 독일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다른 몇 개 지역에서도 정부지지 시위를 벌였다.
  • 본사,억류 이명호씨 부친 이진희씨와 통화

    ◎“이대사·아들 무사해 다행”/명호는 한국인 자부심 끝까지 지킬것 페루 리마에서 발생한 일본대사관 점거 사건의 인질 가운데는 재일동포 이명호(32)씨가 포함돼 있다.미쓰비시상사 현지법인 사장보좌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한국인으로서는 미쓰비시그룹에 정식사원으로 들어간 제1호로 재일사학자 이진희씨의 장남이다.이진희씨는 19일 본사 도쿄지국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명호가 끝까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행동하길 바란다』면서 『인명 피해없이 사태가 해결되도록 일본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걱정이 많을텐데. ▲밤새 TV보도를 지켜 보았다.18일 사태 발생후 명호가 휴대전화로 「한국 대사님과 저는 무사하다」고 미쓰비시 도쿄본사로 전화해 왔다.한국대사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주일한국대사관에 전달했다.19일 아침에는 회사로부터 「안전하다」는 전갈이 있었다. ­그 뒤 소식은? ▲페루 해군사령관이 19일 탈출한 뒤 게릴라들이 휴대전화를 모두 수거해 갔다고 한다.바깥으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 ­명호씨가한국인으로는 미쓰비시상사의 첫번째 정식사원이라는데. ▲그렇다.3년전 페루에 파견됐으며 재일동포인 며느리는 출산을 위해 치바의 친정에 와 있었다.명호가 연말에는 가족을 데리고 돌아가기 위해 일본에 올 예정이었는데 이번 사건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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