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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심해도 어려운데” TJ 수심

    ◎조각 후유증속 수석부총재 인선 분란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수심에 잠겼다.여러 일들이 꼬이기만 하는 탓이다.‘절반의 여당’으로 출발했지만 아직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총재는 지난 4일 당직자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았다.고위 당직에서 중하위로 인선하는 것이 순서다.하지만 중하위 당직인 부총무단 임명부터 했다. 고위급은 총장과 총무만이 해결됐을 뿐이다.게다가 공백상황은 10일로 엿새째가 된다.나머지는 사표가 정리안된 어정쩡한 상태로 지속되는 것이다. 주된 요인은 수석부총재 인선이다.당내 주류인 충청권 세력은 김용환 부총재를 수석부총재로 옹립하려고 했다.그러나 신민계의 김부동 수석부총재가 강력히 반발했다.사태는 충청권과 비충청권의 주도권 다툼의 양상으로 번졌다. 이때문에 박총재는 격노했다는 후문이다.특유의 엄한 지시로 양쪽 다툼을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히기는 했다.하지만 교통정리를 더 미룰 수는 없다.11일 당무회의에서는 결심을 공개해야 한다.장고끝에 나올 묘수에 따라 친정체제 구축 속도가 결정된다.자민련은 조각후유증을 적잖이 겪고 있다.김종필 총리서리의 여백은여전히 넓다.적지 않은 당직자들은 아직도 박태준 총재보다 ‘김종필 명예총재’에게 더 많은 ‘충성심’을 보이고 있다.일각에서는 장관으로 떠난 의원들에 대한 ‘질시’도 엿보인다.허탈감도 있는 듯하다.박총재는 이런 것들을 추스려 안고 가야 하지만 쉽지 않다. ‘잘못된 출발’은 김종필 총리서리 인준문제에서 시작됐다.주양자 보건복지부장관의 부동산투기 문제까지 겹쳤다.이래저래 되는 일보다 안되는 일이 더 많다보니 걱정만 쌓일 뿐이다.
  • “임명동의안 재투표 해야”/자민련 방문 김 총리서리

    ◎“내가 총리 될 수밝에 없다” 용퇴주장 일축 김종필 총리서리가 취임 이틀만에 ‘친정’을 찾았다.5일 자민련 마포당사를 방문,박태준 총재가 주재한 간부회의에 참석했다.친정나들이의 목적은 하루빨리 ‘서리’꼬리를 떼기 위함임을 숨기지 않았다. 당 명예총재인 김총리서리는 이날 ‘친정식구’들로부터 환영받았다.당직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맞았다.박총재는 상석을 권유했다.물론 김총리서리는 극구 사양했다.하지만 이원범 의원이 ‘총리님’이라며 인사하자 “가만 있어,뭐가 될지 모르겠어”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총리서리는 기자들에게 “지난번 국회가 정당하게 국회법에 따라 투표를 한다면 경건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그리 되지않았으니 총리 임명동의안을 재투표해서 가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회의와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용퇴할 이유가 있느냐”고 한나라당측과 일부언론의 용퇴주장을 거듭 일축했다.“내가 총리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은 아니며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아니냐”고 말했다.박총재는 “송구스럽다”면서 “김수한 국회의장도 만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총리서리는 때마침 당사를 인사차 방문한 한승헌 감사원장서리에게 “나 때문에 서리 꼬리표를 떼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면서 당직자들에 “빨리 서리자를 떼게 해달라”고 주문했다.한감사원장서리는 “총리님과 한날 한시에 떼도록 하겠다”고 위로했다.
  • 아내 직장동료 성폭행 살해범/부인도 살해 암매장

    서울 송파경찰서는 4일 부인의 직장동료를 성폭한 뒤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강정석씨(31·전과11범·송파구 천호동)가 자기 아내까지 살해한 뒤 허위로 가출신고를 한 사실을 밝혀냈다. 강씨는 지난해 8월15일 하오 8시 쯤 집에서 여자문제로 부부싸움을 벌이다 부인 김숙경씨(30·완구디자이너)를 목졸라 살해한 뒤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이천휴게소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뒤 허위로 가출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씨에게 성폭행 당한 뒤 숨진 부인의 직장동료 이광자씨(27)의 살인사건을 조사중 지난해 8월중순 가출했다는 부인 김씨의 행방이 묘연한데다 강씨가 부인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김씨 친정 식구들의 주장에 따라 수사한 결과,강씨가 행방불명된 부인의 가출신고를 20여일 늦게하고 그동안 찾지도 않은 점과 부인의 신용카드로 현금 4백만원을 인출한 점을 수상히 여겨 이를 추궁한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생명보험 등 1억5천만원 상당의 보험에 가입한 사실과 살해 직전에 전세금 3천7백만원 포기각서를 받아낸 사실을 밝혀내고 강씨가 전세금과 보험금을 노려 계획적으로 부인을 살해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중이다.
  • 아내 직장동료 성폭행뒤 살해/30대 영장 신청

    서울 송파경찰서는 3일 강정석씨(31·강동구 천호동)에 대해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는 지난달 24일 0시30분쯤 가출한 부인 김모씨(30)과 같은 직장에 다니는 이광자씨(27·완구디자이너·강동구 천호3동)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23시간동안 감금하고 성폭행한 뒤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해 8월 중순 가출한 것으로 알려진 부인 김씨의 행방이 묘연한데다 강씨가 부인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김씨 친정식구의 주장에 따라 이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 JP빠진 자민련 순항할까

    ◎TJ,당 완전장악 시도… 당직개편 눈앞/잔류 김용환 부총재 상당한 역할 기대 김종필 총리서리가 떠난 자민련은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무엇보다 위상을 놓고 상승요인과 하강요인이 혼재한다.약속대로 정권의 절반을 거의 얻어낸 것은 위상을 올려준다.반면 ‘총리서리체제’는 반대방향으로 작용한다. 그속에서 분명한 것은 급속한 당내 중심이동이다.‘JP당’에서 ‘TJ당’으로의 전환이 실체다.이번 조각에는 강창희 사무총장과 이정무 원내총무 등 당3역중 두명이나 포함됐다.다른 주요 당직자들도 일괄사표를 내기로해 당직개편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태준 총재는 이날 하오 간부회의를 소집,당을 강력히 장악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국회의원 보궐선거 및 재선거 후보공천을 다음주까지 매듭짓도록 지시하고,새 원내총무를 직선으로 선출토록 하는 등 행보가 빨라졌다.이런 맥락에서 새 진용도 ‘JP사람’보다 ‘TJ사람’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렇지만 김총리서리는 자민련을 완전히 떠난 게 아니다.근무지를 잠시 옮겼을 뿐이다.뿌리는 그대로당에 남아 있다.박총재의 친정체제 구축시도 과정에서 양측간에 미묘한 갈등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총리서리는 김용환 부총재를 당에 잔류시켰다.‘분신’을 통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도 있다.그보다 핵심은 국민회의와의 관계에 있다.때로는 머리를 맞대고,때로는 견제와 감시를 하도록 믿을만한 채널을 남겨 놓았다. 이번 총리인준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면서 여소야대의 구조조정,즉 정계개편의 단초가 제공됐다는 견해가 있다.자민련은 이같은 이합집산의상황이 올 경우 국민회의 보다는 자신들쪽으로 기우는 야당인사들이 많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허저족의 어렵문화(흑룡강 7천리:23)

    ◎물고기 껍질 옷­이불 보온성 탁월/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장갑­자루 등 생활용품도 생산/4월 해빙기엔 강에 제사… 최대 명절로 지난해 12월 6일 우리는 동강시 가진구 허저족자치향(가진구혁철족자치향) 소재지인 가진구로 갔다.가진구는 동강진에서 동북으로 4.5㎞ 떨어져 있다.북으로 흑룡강을 등지고 동,남,북으로 나지막한 가진산에 둘린 분지에 오붓하게 자리잡은 가진구촌은 허저족의 어향이다. 때가 겨울이어서 아름다운 자연은 없어도 겨울풍치가 가관이었다.서남에서 흘러온 연화하가 얼어서 거울같이 햇빛을 반사하는데 수십척의 크고 작은 어선들이 얼음판과 강역 모래사장에 세워져 있다.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썰매를 타기도 하고 팽이를 치기도 했다. 연화하를 따라 산굽이를 돌아가니 일망무제한 흑룡강이 시야에 안겨왔다.강 건너는 러시아 유태인자치주의 변경도시 레닌스코야가 있다고 하지만 육안으로는 볼 수가 없었다.바로 가진구에서 0.5㎞ 강물을 거슬러오른 곳에서 흑룡강과 송화강이 합수되면서 강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결빙땐 움막지어 생활 삼강구로 불리는 합수목은 이름 그대로 무변대해다.강이 얼기 전에는 누런 색을 띠는 송화강과 검푸른 흑룡강이 합쳐지면서 신기한 보검으로 갈라놓듯 두가지 색깔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흐른다고 한다.그것이 기묘한 경관이다.합수목에서부터 강을 따라 10여㎞ 가서야 점차 물빛은 검푸른색깔로 바뀐다는 것이다. 두가지 색깔의 물이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상상속에 떠올리면서 매운 겨울 바람이 쓸고 가는 강판을 바라보았다.강이 얼기 전에 집채같은 얼음덩이들이 밀고 밀리다가 그대로 얼어붙은 강판은 마치 가을 보습을 댄 밭처럼 우툴두툴했다.두만강,압록강 얼음위에서 스케이트를 탄다는 상식이 송화강이나 흑룡강과 같은 북방의 대하에서는 통하지를 않는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강위에서는 나무판자로 작은 집을 짓고서 겨울 물고기들을 잡고 있었다.침대 하나에 난로를 놓은 비좁은 막안 얼음에 우물구멍만큼 구멍을 뚫었는데 바로 거기로 물고기들을 잡아 올린다고 한다.겨울 물고기는 하루 50∼60근은 쉽게 잡는다고 한다.한근에15원,몇백원 벌이는 된다.흑룡강에서는 바로 이 구간에 고기가 제일 많다는 것이다.‘삼화(자라,방어,붕어)’와 ‘오라(정장어,뿔수염어,황어,숭어,가물치)’ 등 명어들 외에도 잉어,백조어,연어,붉은발도요,열목이,물개,송어 등 많은 종류의 고기가 있다.늘 철갑상어가 출몰하고 매년 백로가 지나면 바다에서 연어가 무리로 강을 거슬러온다. 가진산이 흑룡강과 부딪치며 동강이 난 벼랑바위에 자그마한 정자가 서있었다.여름이라면 정자속에 앉아서 시원한 강바람을 쏘이며 고기를 낚기에 알맞는 곳이다.오채운 여사는 정자를 가리키면서 조어대(낚시터)라고 일러주었다.개방이 되면서 여러 나라에서 낚시꾼들이 여기로 오는데 일본인들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조어대에 올랐다.수면과 10여m 높이 정자가 세워진 널따란 바위와 그 언덕에는 1천여명은 모일만한 광장이 있었다.매년 4월 강이 풀릴 때면 마을의 허저족들은 여기에서 강에 제를 지낸다.오채운여사는 말한다. “우리 민족은 강에 제를 지내는 것을 중대한 명절의식으로 안답니다.얼음이 풀리기 시작하는 날 저녁이면 사람들은 제물들을 갖추어 갖고 와서 화톳불을 피워놓고 의식을 지냅니다.우리 민족은 강과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민족이랍니다.입는 것은 물고기 가죽옷이고 먹는 것도 물고기거든요.우리의 문화는 강의 문화입니다” 오채운 여사는 이렇게 말하면서 제사 때 부르는 민요 한가락을 불러주었다. “…어머니 강이여/ 우리는 대대로 그 품에서 사노라/ 수리개는 푸른 하늘을 떠날 수 없고/ 허저족은 강을 떠날 수 없네/…” 허저족들은 물고기껍질을 아주 잘 이용하고 있다.그것으로 옷을 짓는 것은 물론 이부자리나 기타 생활용품… 허리띠,앞치마,각반,장갑,자루 등을 만들어 쓴다.물고기껍질로 만든 제품들은 보온성이 좋아 추위를 막을 수 있고 또 여름에는 살에 붙지 않아서 시원하다. 오채운 여사는 우리를 자기의 친정집으로 안내했다.그녀의 부친 오명옥(60)은 직접 손을 걷고 귀빈을 대접하는 특별한 음식 ‘타라하(탑라합)’를 만들었다. 타라하란 우리의 물고기 회와 비슷한 음식이다.오노인은 물고기 머리는 떼고 능란한 솜씨로 잉어가죽을 벗겨내고 나서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어 따로 건사하는데 부레는 그대로 입에 넣고 씹어 먹는 것이다.그리고 칼로 통째로 고기만을 발라내고 다시 칼로 새끼손가락 마디만큼씩 간격을 두고 가로에었다.그런 다음 끝을 뾰족하게 깎은 나무꼬챙이에 꿰어 들고 불에 굽기 시작했다. ○고기뼈는 공예품 만들어 겉면만 굽는데 기름기가 밖으로 내배일만 하면 된다.밖은 익고 안은익지 않은 반숙이다.구운 고기를 칼로 썰어서 상에 올렸다.마늘과 고추가루를 듬뿍 놓은 초간장에 반숙이 된 물고기 살점을 찍어서 입에 넣으니 맛이 좋다.언 가물치를 그대로 썰어서 초간장에 찍어 입에 넣으니 입안에서 고기가 사르르 녹았다. 허저족들은 물고기에서 비늘 외에는 버리는 것이 없다.서과(40)는 고기뼈로 공예품을 만들어 개인 박물관을 차린 사람이다. 허저족은 물고기민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기가 사람이 되려고 하는 서양 문화와 사람이 고기가 되려고 하는 동양 문화가 고루 몸에 밴 민족이다.2천여년 전에 장자는 물고기가 되지 못하는 것을 한탄했는데 누군가 “물고기한테도 쾌락이 있을소냐”고 묻자 그는 “물고기한테 쾌락이 없음을 그대는 어찌 아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 미 함대 전투태세 계속 유지/걸프 표정

    ◎영 전투기도 공격명령 대기 【바그다드·인디펜던스호(걸프해역)외신 종합 연합】 ○…걸프해역에 모인 미국 군함들은 위기해결을 위한 타협이 이뤄졌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투태세를 유지. 인디펜던스호에서 미 군함들을 지휘하고 있는 찰스 무어소장은 23일 “여기 있는 누구도 전투가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외교적 노력을 원하기 위해 우리는 언제라도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해 왔으며 상부의 명령이 있기 전에는 대응태세를 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걸프해역에는 23일 현재 29척의 미 군함이 이라크 해역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으며 이중 인디펜던스와 조지 워싱턴,두척의 항공모함은 모두 100여대씩의 공격용 전투(폭)기를 탑재.미국과 영국은 또 수십대의 전투기 및 폭격기들을 쿠웨이트,바레인,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 등에 배치,공격명령에 대비. ○…인디펜던스호의 한 F­18 전폭기 조종사는 바그다드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뉴스에 대해 조심스럽게 환영의 뜻을 표시. 마이클 피그 반스 소령(35)은“걸프해역에 군사력을 집합시킨 것이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면서 “그(사담 후세인)는 우리가 진지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역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간에 막판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진 23일 이라크의 친정부 신문인 알­타우라는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제한 없는 사찰 요구가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논평,기존의 이라크측 입장을 대변. 이라크는 그간 대통령궁에 대한 사찰은 국가의 존엄과 주권에 대한 모독이라는 입장을 지켜왔다.
  • IMF 시대/이혼 상담 급증/가정법원·변호사 사무실 잇단‘노크’

    ◎실직 남편에 “부양능력 없으면 갈라서자”/월급 삭감에 외도 들통… 가장 파탄 위기도 IMF형 이혼 요구가 늘고 있다. 변호사업계와 서울가정법원 등에 따르면 IMF 한파 이후 이혼 관련 법률 상담과 문의가 크게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유형은 배우자의 실직을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는 사례. 월급 2백만원 이상을 받는 보험 영업사원이었다가 지난해 11월 실직한 박모씨(35)는 “최근 미장원을 운영하는 아내의 태도가 싸늘하다 싶더니 며칠전 이혼을 요구해 왔다”면서 “일단 거부했지만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아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고 말했다.지난해말 대기업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이모씨(42)도 최근 피아노 레슨으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아내로부터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없으면 헤어지자’며 이혼을 요구당했다. 임금이 삭감돼 외도가 탄로나는 경우도 많다.김모씨(41)는 아내 몰래 다른 여자를 사귀어 오다가 최근 임금이 큰 폭으로 삭감되면서 덜미를 잡혀 이혼위기에 직면했다.이중생활을 하느라 과도하게 써온 신용카드 때문에 은행으로부터 빚독촉을 받는 과정에서 사용 내역이 들통났다. 친정이나 시가에 큰 돈을 빌려주었거나 보증을 섰다가 회수치 못해 이혼을 강요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친정에 2억원을 빌려줬다가 회수하지 못한 이모씨(여·39)는 “남편이 돈을 찾아오지 못하면 도장을 찍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실직 관련 이혼 문의만 하루 평균 2∼3건 받는다는 노동선 변호사는 “고의로 무위도식 하는 게 아니라 타의에 의해 직장을 잃은 배우자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라면서 “단순히 경제적 무능력만을 사유로 소송을 내면 받아 들여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 채무 고민 30대 주부 두딸 살해한뒤 자살

    【안성=김병철 기자】 17일 하오 4시쯤 경기도 안성군 공도면 마정리 동산빌라 A동 402호 윤정학씨(36·회사원) 집 안방에서 연지(6),연경양(3) 등 윤씨의 두 딸이 숨져 있는 것을 윤씨의 시어머니 김순옥씨(65)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며느리가 친정에 전화를 걸어 ‘애들을 죽였다’고 말했다는 사돈의 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와 보니 손녀들이 방안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의 신고를 받고 집 주변을 수색하던 중 5백여m 떨어진 야산에서 나무에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윤씨의 부인 박정남씨(32)를 발견했다. 경찰은 숨진 박씨가 지난 96년 3천여만원의 사채를 얻어 의류점을 냈으나 최근 IMF 한파 등으로 장사가 되지 않아 집 전세금을 압류 당하는 등 채무에 시달려 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이를 비관해 두 딸을 목졸라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 수하르토 군 완전 장악/인니 사태와 군부 동향

    ◎최근 7선 앞두고 수뇌부 교체 친정체제 강화/요직마다 최측근 배치… 반수하르토 뿌리 잘라 인도네시아의 상황이 악화되며 76세의 고령인 수하르토 대통령의 차기와 군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다음달 7번째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 확실하지만 갑작스런 건강 악화나 심각한 국가적 위기로 5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그럴 경우 헌법상으로는 부통령이 차기 지도자가 된다.수하르토는 부통령 후보로 측근인 하비비 과학기술장관을 지명했다. 그러나 하비비 부통령후보는 군의 경력도 없는 데다 부패와 족벌체제의 일원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그는 군으로 부터도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군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하르토 후계자는 군출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수하르토 대통령은 폭동이 악화되며 군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군수뇌부를 교체했다. 그는 88년부터 93년까지 자신의 부관을 지낸 측근 위란토 육군참모총장을 군총사령관에임명하고 지난 65년 공산주의 쿠데타를 진압하고 권력을 장악할 당시 자신의 보직이었던 전략특수부대 사령관에 둘째 사위 프라보우 수비안토 소장을 임명했다. 총사령관은 47만5천명의 군·경 병력을 지휘할 뿐만 아니라 헌법상으로 정치적 역할을 보장받고 있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요직이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강화했다.그는 그동안 군부 관리에 특별한 신경을 써왔기 때문에 군이 당장 그에게 반기를 들 가능성은 없다고 할 수 있다.군부는 폭동을 강경 진압하는 등 수하르토 체제 보존을 위해 앞장 설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폭동이 악화되어 군의 역할이 증대되면 군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 노사정 대타협 이끈 숨은 주역들

    ◎조성준·조한천 윈원 협상 고착때 돌파구 열어/노무현·배기선씨 등 민주노총 막후설득 총력/이용범·이목희 위원 결렬위기 슬기롭게 대처 노·사·정위원회는 고통분담 협약을 낳기까지 엄청난 산고를 치뤘다.건국 이래 미답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신여권이 전면에서 이끈 대타협의 최대 원동력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라는데 이견이 없다.그의 전향적 노사관이 한광옥 위원장이라는 뚝심과 신중함을 겸비한 대리인을 통해 노사 양측에 공감대를 자아냈다는 얘기다. 그러나 협상의 고비마다 숨은 주역들도 있었다.노사정위 조성준 간사위원과 국민회의 노무현 부총재,배기선 전 의원 등이 그들이다. 또 결렬위기를 맞을 때는 이용범 춘천을지구당위원장과 이목희 민정특위위원장 등 실무진이 허리역을 맡았다.국제통화기금(IMF)파고를 넘기 위해 출범한 노사정위가 목적지에 닻을 내리기까지다. 한국노총 출신의 국민회의 조성준 의원은 ‘친정식구’들과의 정서적 교감을 바탕으로 노사정위를 실무적으로 이끈 견인차였다.기초위 등 회의를 진행하면서 한노총지도부와 핫라인을 통해 협상교착의 돌파구를 열었다.한국노총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조한천 의원과 이재천 기조실부실장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노부총재와 배전의원은 풍부한 재야경력을 활용,양대 노총중 상대적으로 강성인 민주노총에 대한 막후설득에 주력했다.서울지하철노조,한국통신노조,현노총 등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한 대단위 사업장을 상대로 해서다.“정리해고 법제화가 오히려 해고자를 최소로 제한하는 길”이라는 논리를 전파한 것이다. 이용범 지구당위원장과 이목희 민정특위위원장도 노사정위를 마찰없이 구르게 한 윤활유 구실을 톡톡히 했다.모두 민주노총 출신으로 산별노조에 뿌리내린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국민회의가 한국노총에 경사돼 있다는 오해를 푸는 데 기여했다. 특히 이들은 교원노조 인정이라는 민주노총 설득에 효과가 입증된 카드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민노총이 산하단체인 전교조 문제 해결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물론 이들 별동대 말고도 양대 노총지도부의 사심없는 협상자세도 인정해야 할 듯하다.박인상 한국노총위원장과 배석범 민주노총 위원장직무대행 등은 정리해고제에 대한 산별노조의 거센 반발을 추스려가며 대국적으로 협상에 임했다.양노총지도부는 한노총이 ‘2중대론’이라는 노동계 일각의 사시적 시각과 민노총이 눈앞에 둔 지도부경선으로 각기 어려운 입지에 있었다.
  • 입춘… 마음속 잔설은 차갑지만(박갑천 칼럼)

    가벼운/기침에도/허리가 울리더니/엊그제/마파람엔/능금도 바람이 들겠다/저/노곤한 햇볕에/등이 근지러울 곤충처럼/나도/맨발로 토방 아랠/살그머니 내려가고 싶다/“남풍이 ×m의 속도로 불고/곳에 따라서는 한때 눈 또는 비가 내리겠습니다” (노장)가 생각했던 ‘근원으로의 회귀’가 그의 시정신이었다는(평론가 김우정) 신석정 시인의 ‘입춘’전문이다.유난히도 많은 눈을 흩뿌린 올 겨울이었지만 “겨울이오면 봄은 멀지않아”(셸리의‘서풍에 부치는 노래’)다가와버린 입춘.설사 눈발이 날린다해도 “맨발로 토방아래를 살그머니 내려가고 싶어질”만큼 계절은 봄을 가까이 불러들였다.땅속움들도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것이리라.그같은 꿈틀거림을 보게 된다는데서 ‘보다’(현)의 이름꼴(명사형)‘봄’이 ‘봄’(춘)으로 되었다고 생각하는 견해도 있다.(최창렬) 매화향기 속에 햇살은 달착지근해진 듯하나 마음속 응달 잔설위로부는 된바람끝은 차갑다.이른바 IMF한파라는것 때문인가.이런걸 이르면서 춘래불사춘­봄은 왔으되 봄같지 않다고 했던 모양이다.이글귀는 왕소군을 두고 지은 시속에 나온다.왕소군은 전한 원제때 궁녀로 절세의 미인이었는데 흉노와의 화친정책에 따라 흉노왕에게 시집가게 되자 뜻있는 이가 그불운을 노래했던것.“그 오랑캐땅엔 풀과꽃이 없으니/봄이와도 봄같지 않다”면서.오늘의 우리들 마음속 입춘도 “남풍이 ×m속도로 불지”않아 싱겅싱겅하다. 어느봄날 영의정 채제공이 말을 타고가다가 어떤집 대문에 쓰인 ‘입춘대길’ 춘련을 보고 발길을 멈춘다.그는 그집으로 들어갔다.집주인인 참판 김로경은 잠시 우두망찰한다.아무 기별도 없이 정승이 찾아들었기 때문이다.더구나 당색도 달랐던 터.채정승은 글씨에 끌렸던 것이다.그춘련을 쓴사람은 나중에 천하명필로 되는 그집아들 추사 김정희.그때 일곱살이었다.채정승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지금은 거의 볼수없게 됐지만 지난날엔 그와같이 입춘이면 춘련을 써붙였다.복은 들고 액은 나가란 뜻을 담고서.여러 글귀가 있지만 올해는 다음과 같은 대련을 썼으면싶다.‘소지황김출 개문백복래’(뜰을쓰니 황금이나오고 문을여니 백복이 오는도다)
  • 한국은 다르다/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어느날 사업을 하는 친구가 내게 물었다.한국이 진짜 위기냐고.언론에 의해 부풀려진 하나의 쇼가 아니냐고. 한국위기를 믿지못하겠다는 태도따위는 사실 우리 러시아인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것이다.언론들은 매일같이 서방에서 돈을 빌어다 쓰는 옐친정부를 비난한다.그렇지만 러시아의 저명한 칼럼리스트들은 “한국은 다르다”고 지적한다.이들이 주장하는 요지는 이렇다.“한국은 매우 경쟁적이고 건전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한국이 차관을 쓰더라도 이는 하나의 일상적인 과정일 뿐이다.한국정부는 돈을 빌리지만 제때에 갚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대외이미지 긍정적 모스크바 관측통들이 느끼듯 한국의 상황은 물론 좋은 것만은 아니다.하지만 위의 반응들은 러시아인들이 한국에 대해 매우좋은 인상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이러한 이미지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근로자의 근면성,기술자·엔지니어들의 숙련된 기술력이 한국을 그렇게 보게 만들었다. 또 한국의 사업가들이 그렇게 만들었고 한국상품의 품질이 한국을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세계인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미국과 중국,프랑스 이집트 아르헨티나 호주 등지에서 한국은 손재주좋고 근면한 국민을 가진,강력한 산업기반을 가진,역동적인 농업생산력을 가진 성공적인 국가로 꼽힌다.이러한 강점때문에 재정위기가 닥쳐도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위기를 극복하는데 이전에 심어놓은 이미지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국제은행들이 한국에 돈을 빌려줘도 좋다는 확신을 갖기 때문이다.국제투자가들은한국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고 긍정적인 이미지는 국제투자가들이 한국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한국에 대한 이러한 이미지는 세계도처의 바이어들이 ‘달러절상’을 이유로 한국으로 몰려들고있는 것만 봐도 증명이 된다. 러시아 바이어들은 서울행 붐을 이뤄고 있으며 2월 한달동안 비행기표가 이미 동이 났다.일본 중국 싱가포르와 그밖의 아시아국가들로 가던 행렬이 대신 한국으로 이어지고 있다.한국의 경제치유에 도움이 될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한국낙관론’에 대한 두번째 이유는 지도력의 질적변화에 있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재야와 노동운동단체로부터 이전보다 훨씬 강도높은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이는 노동자가 쉽게 사라질 ‘상실의 시대’에는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경험많고 박식하며 철학이 있는 새 대통령당선자를 맞은 것도 똑같은 정도의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김당선자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톱클라스의 경제브레인들과 행정가들 때문에 ‘위기선’을 잘 운항해 나갈 것이다. ○김 당선자 위기돌파력 신뢰 그에 대한 해외에서의 훌륭한 평판들도 한국이 국제공동체의 신뢰를 얻는데 여간 도움이 되지않을 것이다.이를 토대로 얻어내는 차관들,국제적인 충고들은 한국경제 회복에 필수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김당선자는 수년간 미국에서의 망명생활중 미국정치인,사업가·은행가등과 교류하며 ‘미국인맥’을 만들어 놓았다.일본 독일 영국 중국 그리고 세계 도처에도 비슷한 인맥군을 형성해놓았다.러시아로 치면 그는 금세기 최고지도자로 간주될 정도의 ‘진짜영웅’이나 다름없다. 한국경제가 최단시일내 회복될거라는 세번째 근거는 한국이 비교적 건전하고 경제적인 틀을 갖췄다는 점이다.첨단산업기반과 국제적인 경제조직을 보자.텔레비전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서부터 승용차 유조선에 이르기까지 톱브랜드의 한국제품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지구상에서 한국만큼 제조품이 톱브랜드에 올라와 있는 국가가 과연 얼마나 될까.많지 않다. ○21세기 경제대국 떠오를것 어려울 때라 하더라도 한국기업들은 활발한 수출입활동은 물론 국제시장에서의 투자도 모색한다.러시아신문을 보면 한국 대기업의 활동은 다른 경쟁국이나 다른 경쟁회사 이상으로 자주 이슈화된다.국제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산업기반은 국제적인 수요에 잘 응하고 있다는 것이다.결론은 명확하다.한국은 재정위기를 극복하자마자 최고수준의 경제발전국으로 약진한다고 본다.2010년에 한국이 세계5,6위 경제대국으로 다시 설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이웃 강대국들이 한국을 약탐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 것이라고 본다.이제 한국의 새 지도력은 한국이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현재의 금융위기는 주변이 변하고 있다는 한 증거일 뿐이다.현재의 한국의 위기는 한국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먼저 포착됐다. 증권시장에서의 혼돈과 공포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아시아 거의 모든 국가에 퍼진 현상이며 지구촌 곳곳의 증권시장으로 치닫고 있다.뉴욕과 런던 파리와 러시아 중남미권 등 거의 모든 국가가 이러한 공포감을 겪고 있다.다소 역설적이지만,그래서 세계의 모든 정부가 한국구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한나라의 어려운 경제상황은 이제 모든 국가의 이익에 영향을 끼친다.한국이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마감할 때까지 모든 국가들이 한국을 도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한국은 사실 걱정할 게 없다.
  • 도타워진 가족사랑 IMF 녹인다

    ◎퇴근후 곧장 귀가… 자녀·부부대화 충분히/가족 소중함 일깨우고 마음벽도 허물어/부모와 다시 한집생활… 세대갈등 해소도 설을 앞두고 살속 깊이 스며든 IMF한파. 남편은 실직위기,급여 삭감에 속앓이를 하고 아내는 빠듯해진 살림살이에 한숨 짓는다.주위에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내색은 않지만 대부분 암담한 심정이다. 그래도 가족간의 정은 더욱 도타워지고 있다.어려웠던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한다.외식이나 음주를 자제,귀가시간이 빨라지면서 자녀와의 대화시간도 늘어났다.참고 이겨내자는 데 뜻을 합치다보니 가정생활은 오히려 단란해졌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생활비도 줄일겸 따로 살던 부모·자녀와 합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중앙부처의 과장 최모씨(49)는 얼마전 단독주택에 사는 장인·장모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자신의 아파트로 옮기도록 했다.기름값 인상으로 뛰어오른 난방비를 줄여주기 위해서다. 최씨는 “아내도 친정부모에게 효도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반기지만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고 있다”면서 “생활에 다소 불편한 점은 있지만 흐뭇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뒤 분가한 회사원 황인철씨(29)는 지난 4일 경기도 안성에 있는 처가로 살림을 옮겼다.임신 중인 아내에 대한 배려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치솟는 물가를 견디기 어려워 이같이 결정했다.딸을 시집 보낸뒤 적적한 생활을 하던 처가에서도 흔쾌히 승낙했다. 은행직원 박윤휘씨(33)는 감원 위기에 처하자 재취업에 대비,영어공부를 시작했다.술자리도 거의 없어져 일과가 끝나면 곧장 퇴근해 집에서 공부를 한다.틈틈이 5살박이 아들과 놀아주고 집안 일도 도와주자 임신 7개월인 아내가 누구보다 고마워한다는 것이다. 맞벌이를 하며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이경아씨(33·여·서울 강남구 논현동)는 그동안 6살박이 아들을 월 25만원인 유치원 종일반에 다니도록 했다.하지만 이달 초부터 월 14만원인 오전 반으로 옮기도록 했고 하오에는 시어머니에게 맡겼다.이씨는 “시어머니도 즐거워하고 아이도 할머니와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학교 앞에서 하숙을 하던 한국외대 이영선씨(28·베트남어과 4년)는 지난1일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살고 있는 형의 집으로 들어갔다.그동안 서먹했던 형수와의 관계도 좋아져 지금은 친누나처럼 친해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어려움을 함께 견디면서 부부간의 정도 깊어져 이혼이나 불륜을 상담하는 건수도 줄었다.서울 강남구 서초동 K가정상담소의 경우,배우자 불륜관련 상담이 하루평균 5∼6건에서 요즘은 1∼2건으로 대폭 줄었다. 이화여대 함인희 교수(39·사회학)는 “이번 위기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고 가족끼리 마음의 벽을 허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아빠’라는 말/김희진 국립국어연 학예연구원(굄돌)

    자기 남편을 가리켜 ‘아빠’라 불러도 되는가.이 문제를 놓고 표준 화법을 다루는 학자들이 많은 이야기를 했다.결론은 ‘곤란하다’로 나왔다. 다만,어린 자식에게 남편을 지칭할 때에 한하여 ‘아빠’라고 할 수 있다고 하였다.전통 예의 연구가는 자기를 낳아 준 ‘아버지(아빠)’란 말을 남편에게 쓴다는 것은 예의 문제를 넘어 존속 모독이며 인륜을 문란케 하는 일이라 하였다.국어학자들 역시 ‘아빠’는 용납할 수 없다고 못 박는다.한 원로학자는,부녀지간으로 보이고 뭔가 음성적인 듯한 부부 사이에서 여자가 남편을 ‘아빠’라고 부르기도 했던 일본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도 이렇게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아빠’를 즐겨 쓰는 사람들은 아이 이름 뒤에 ‘아빠’란 말이 붙었던 것이 아이 이름을 빼고 간단하게 ‘아빠’만 남은 말이니 상관없다고 할지 모른다.그러나 아이를 기대어 부르는 일이 온당한 방법은 아니다.‘아가씨’,‘도련님’이라고 해야 할 자리에 아이를 기대어 ‘고모’,‘삼촌’으로 부르는 일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과마찬가지다. 그리하여 뜻 있는 분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남편을 ‘아빠’로 부르지 않도록 계도해 왔다.방송국에서도 여성 출연자에게 친정 아버지는 ‘친정아버지’로,남편은 ‘제 남편’으로 구분해서 사용해 달라고 당부하는데 출연자는 그러마고 하고서 마이크를 잡기만 하면 남편에 대해‘아빠’를 무의식적으로 연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방송 도중에라도 말을 고쳐 줄까 하여“ ‘아빠’라고요? 친정 아버님 말씀이세요?”하고 눈치를 줘도 끝내 ‘아빠’소리를 못 고칠 때에는 방송을 중단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고 토로한다.말이 아무리 시절 따라 변한다 하더라도 남편을 남에게 ‘아빠’로 부르는 일은 삼가자.아버지와 남편을 ‘아빠’로 함께 부를 수는 없잖은가.
  • 인수위 경제1분과 정우택 의원(초점인물)

    ◎재경원도 쩔쩔매는 경제통/기획원 출신… 통상대표부 신설 줄기찬 주장 최근의 경제난을 반영하듯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분과위원회는 재경원과 통산부,건교부의 업무를 다루는 경제1분과다.자민련의 정우택 의원(진천·음성)은 4명의 경제1분과 인수위원 가운데서도 경제통으로 꼽힌다.경기고,성균관대 출신인 정우택 의원은 81년부터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과 심사평가국 근무를 거쳐 행정관리·기획예산·법무담당관을 지낸 예산분야의 전문가다.야당 4선의원으로 전당대회의장가지 지낸 고 정운갑씨의 아들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정의원은 아는 것 만큼 말도 잘한다.정의원은 매일 상오 10시 각 부처의 업무보고가 시작되기전 기자들과 만나 그날 보고하는 부처의 주요 정책 쟁점을 나름대로 설명한다.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뒤 청주대학 강사를 했던 경험으로 어려운 경제현상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재주도 있다. 정의원의 설명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도 묻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재벌기업의 상호지급보증을 99년까지 전면금지하거나,결합재무제표 작성도 앞당겨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런 예다.올해의 세입·세출 예산이 10조 이상 감축돼야 할 것이라고 처음 공식제기한 것도 정의원이다.특히 재경원과 통산부,외무부의 대외통상기능을 묶어 통상대표부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다. 스스로도 “어쩔 수 없이 친정인 재경원의 업무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실토한다.정의원은 김대중 당선자가 주의한 ‘말조심’의 대상일 가능성도 크지만, 경제부처가 인수위를 쉽게 보지 못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정의원은 인수위의 활동이 끝나면 ‘경제청문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 서울신문 특파원이 진단하는 98년의 지구촌 정세:Ⅱ

    ◎남미/개혁·개방 가속… 21세기 공영의 기반 구축/브라질 등 대선 잇따라… 긴축정책 지속 【로스앤젤레스〓황덕준 특파원】 중남미의 올 한해는 ‘경기 침체’‘정치 활성화’로 대변될 것이다.대대적인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브라질의 경제기조가 이 지역의 경제를 침체시키는 가운데 대통령 선거일정이 잇따라 정치 분위기만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경제적으로는 아시아 금융위기의 산물인 브라질의 긴축정책이 중남미의 경제 색깔을 좌지우지할 것이다.지금까지 브라질의 성장위주 정책으로 반사이익을 본 아르헨티나 등 인근 국가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수반할 것이 확실하다.우선적으로 인근 국가의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수출품의 상당량을 브라질에 의존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칠레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경제 성장률도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3.2%(추정)에서 올해 0.8%로 급격히 줄어들며,아르헨티나는 7.1%(추정)에서 3.8%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멕시코 등 이 지역의 다른국가들도비슷한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고용감소 현상도 두드러질 것 같다.고용증가율이 6%에서 4%로 내려갈 것으로 보이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새 일자리 15만개가 없어진다. 정치분야에서는 올해와 내년에 선거가 줄을 이을 예정이어서 바쁘게 돌아갈 것이다.브라질·콜롬비아·베네수엘라가 올해 대통령선거를 치른다.아르헨티나와 칠레는 내년에,멕시코와 페루는 2000년에 대통령을 새로 뽑기 때문에 오랜만에 정치적 활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브라질에서는 개헌과 ‘레알 계획’으로 초인플레를 잡는데 성공한 페르난도 카르도소 대통령의 재선도전이 관심사다.반정부 게릴라의 활동으로 국가안위가 위태로운 콜롬비아의 경우 정치권이 반군과 어떻게 평화를 이룩하느냐가 숙제로 남아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우리나라와 이들 국가들과의 관계는 특히 경제면에서 한걸음 더 발전될 것이다.산업연구원이 최근 중남미에 진출한 110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향후 5년간의 매출전망에 대해 응답업체의 3분의 1이 연평균 20∼29%씩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원화가치 하락으로 올해가 매출 신장세를 높이는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한편으로는 사회간접자본 부족,불안정한 환율,임금인상,이직률 상승 등이 우리진출 기업들을 괴롭힐 수 있다. ◎일본/저성장속 금융빅뱅 부담/경기회복 여부 최대 관심 【도쿄=강석진 특파원】 거품경제 붕괴의 후유증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일본은 올해는 새로운 변화로의 구체적인 답을 내놓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일본 정국은 여름에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를 둘러싸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우선 변화를 시작한 것은 야당쪽이다.신진당을 이끌어 온 오자와이치로 당수는 12월 말 해당을 선언하고 100명 규모의 작지만 ‘순수한’ 보수신당을 창당했다.자민당내 보수·보수연립파와의 제휴를 염두에 둔 결행이었다.참의원 선거에서 사민당의 부진이 예상되고 있고 군소 야당들은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자민당이 더 이상 사민당과의 연립이 필요하지 않게 되거나 오자와의 신당과 손을 잡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97년도에 마련된 행정개혁 보고서를 구체화하기 위한 법안들을 국회에 제출하게 된다.현재 1부 21부처를 1부 12부처로 재편한다는 것이 행정개혁의 주요 내용이다.미·일 안보협력지침(가이드라인)의 개정에 따라 관련 법안들도 손질하게 된다. 미·일 관계는 안보협력 강화라는 순풍과 대미 무역흑자 증대로 인한 역풍이 함께 불어 오겠지만 미국의 호경기로 비교적 미·일관계는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은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하는 등 북한과의 접촉을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이며 순탄하지 못했던 한·일 관계는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정상궤도에 올려 놓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어업협정 개정문제가 암초로 등장할 우려도 있다. 일본 경제는 98년 1∼2%의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4월부터는 외환거래 자유화 등 금융 빅뱅이 실시된다.21세기 도쿄금융시장을 세계기준에 뒤떨어지지 않는 국제금융시장으로 키워나가는 첫 해가 되는 셈이다.일본 국민이 보유하고 있는1천2백조엔의 개인 자산을 둘러싸고 국제적으로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금융 불안을 극복하고 경기회복에 들어설지가 최대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97년 하반기에 몰아닥친 한국 등 동아시아의 금융대란이 일본 경제 회복에도 부담을 줄 전망이다.엔 경제권으로도 불리는 동남아시아는 자본재·중간재 산업의 취약성과 금융자유화의 지체 등으로 인해 경제 회복에 상당한 고통과 시간이 걸릴 전망이며 정정 불안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개방 부작용 해소 역점/한·중 정상회담 등 추진 【북경=정종석 특파원】 새해 중국은 21세기 초강대국을 향해 강한 ‘용틀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등소평 사망후 열린 제15차 전국공산당 대표자대회에서 당총서기직에 오른 강택민은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계기로 권력기반을 보다 강화할 전망이다.종전의 중국 권력구조가 집단지도체제의 성격이었다면 새해에는 강의 1인 집권체제로 권력기반을 다져 정권안정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현재로서는 신임 전인대 상무위원장(우리나라의 국회의장격)에 이붕 현 국무원총리,총리에는 주용기 현 부총리의 기용이 확실시 되고 있다.말하자면 당·정·군을 모두 강의 휘하에 두고 물갈이를 단행,‘주식회사 중국’을 ‘강택민 대표이사 겸 회장’의 친정체제로 명실공히 굳히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국가정책 면에서는 등소평의 유지대로 개혁개방정책을 계속하면서 종전과 마찬가지로 물질문명과 함께 ‘정신문명’건설을 주창,개혁개방과정의 부작용을 해소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특히 당면한 경제정책 현안인 국유기업 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과거 중국의 경제발전을 가로막은 ‘철밥통’의 상징이던 1만6천여개의 국유기업중 철강·전기 등 국가기간산업의 큰 국유기업 500여개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합병 또는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관계는 김대중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양국의 기존 친선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다.중국외교부 당국자는 한국대선이 끝난 직후 이미 “중국은 한국대선 이후에도 평화공존 5개원칙에 따라 양국의 우호관계가 한층 더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면서 기존 한반도정책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임을 밝혔다. 한반도 주변에는 현재 4자회담 성사로 다소간의 평화무드가 조성되는 등 주변강대국들이 여유를 갖고 실리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김정일이 북한 노동당비서에 취임한 데 이어 한국에서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중국 정상과 남·북한 정상 간의 상호방문회담이 각각 이뤄질 것이 확실시된다. 따라서 새해의 한·중 정상회담은 남·북한 관계 또는 동북아 주변정세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지 모른다는게 중국내 외교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러시아/경제회생 위해 중동·CIS와 관계 강화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러시아는 최근 97년 한햇동안의 외교력과 외교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외교기조를 공개했다.러시아의 ‘G­8’진입,아태경제협의체인 APEC에의 가입결정,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체결 등을 커다란 외교적 성과로 평가했다. 러시아가 공개한 외교기조는 첫째 서방국과 대결구도를 만들지 않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일이고 둘째는 외교정책에 대해 국내의 사회·정치세력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내는 일이었다. 셋째는 유럽·아시아국가 등과 외교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일이고 마지막은 외교역량 강화를 국내 경제문제 해결로 연결짓는 일이었다. 분석가들은 98년에도 러시아의 이같은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본다.특히 러시아는 ‘러시아의 참여 없이 지구촌의 중요한 이슈가 해결될 수 없다’는 국제적인 여론을 확산시키는데 외교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새해 러시아가 가장 역점을 둘 외교목표는 중동 및 독립국가연합(CIS)과의 관계강화다.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서방국가들과의 관계가 소원한 곳이다.러시아가 이들에게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이들 국가와의 에너지·군수산업관계를 복원,러시아 경제를 되살리려는 데 있다.옛소련 영향권과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면 강대국의 지위를 다소나마 되찾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APEC에의 진입,일본과의 평화협정체결 등을 선언함으로써 러시아는 표면적으로 아시아외교에 역점을 둔 듯하나 정책우선 순위에서는 대아시아권 외교가 밀릴 것으로 관측된다.러시아경제의 최대지원국인 미국과의 관계나 유럽연합,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관계는 러시아 경제·안보에 사활이 걸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다만 한국에 새 정권이 들어선 것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자신들의 발언권 강화를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온다.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발언권 강화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기존의 ‘4자회담’을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와 밀접하게 관련된다.김당선자가 4자회담 기조를 이전과 같이 끌고 나간다면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입지는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관계는 두나라의 국내경제 상황으로 보아 ‘현상유지’에 머믈 전망이다.러시아가 남·북한 등거리외교를 공개적으로 펴고 있고 당분간 러시아가 목타게 기대하는 한국의 러시아 투자 문이다.
  • “멕시코 내전 직전 상황”/베라 대주교

    ◎친정부군에 토착민 46명 피살 【멕시코시티 AFP 연합】 멕시코 산크리스토발 교구의 라울 베라 대주교는 친정부군에 의한 치아파스주 토착민 학살 사건과 관련,23일 멕시코가 ‘내전 직전의 상태’라고 경고했다. 베라 대주교는 이날 로마로 출발하기 전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회파가 대량학살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며 의회군이 트소트실 토착민 대학살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베라 대주교는 “집권 제도혁명당(PRI) 대의원들이 의회파의 무기 판매 및 불법거래를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건 당시 경찰병력이 200m 지점에 있었다면서 치아파스주 당국이 무장괴한들의 공격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도 토착민 학살을 막기 위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은 어떤 이유로도 이번 잔학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으나 이번 사건이 PRI의 의회 지지파에 의해 자행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앞서 친정부 군사대원 70명은 22일 치아파스주 세날로 마을 등지를 습격,토착민들을 향해 무려 5시간 동안 무차별 총격을 가해 46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D­1:3당 막판전략

    ◎“서울·부산 공략” “지키면 이긴다” “사표심리 차단”/한나라당/안정·정도의 정치 차별성 부각/최대승부처 경·부 마지막 공세 ○…선거전을 이회창·김대중 후보간의 양자대결로 몰아가며 이인제 후보에 대한 사퇴압력을 가중했다.조순 총재와 최병렬 선대위원장,맹형규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와 성명을 통해 “선거판세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이회창·김대중 양자대결 굳어졌다”면서 “안정이냐,혼란이냐의 선택만 남았다”고 주장했다.맹대변인은 “이인제 후보는 애국적 결단을 내리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구범회 부대변인은 “이인제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부인 김은숙씨 소유의 강원도 홍천군 중방대리 소재 임야(2만1천평)로 통하는 경기도지역 비포장도로를 확장,포장해줘 임야값을 10배 이상 폭등케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국민신당측이 국내 언론사와 미국 CNN방송,미디어리서치등의 명의를 도용,이인제 후보가 지지율 1위라고 조작한 홍보물을 기업체와 지하철,주택가에 마구 뿌리고 있다고 비난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김대중 후보에 대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15일 이사회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조기·일괄 지원문제를 거론조차 않은 것은 김후보가 재협상 주장을 공식철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서툰 경제지식과 외교적단견은 국가에 불행만 안겨준다”고 공격했다.또 구범회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호남지역에 내린 4시이후 투표지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우회적으로 영남지역의 정서를 건드렸으며,조항복 부대변인은 “김후보는 복용약물을 포함한 처방전 일체와 진료기록을 공개하라”고 건강문제를 계속 거론했다. ○…이회창 후보는 남은 일정을 이번 대선 최대의 승부처인 부산과 서울지역에 집중 투입키로 했다.17일 상오 서울 서대문 주거 지역과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뒤 부산으로 직행,대규모 유세를 펼친다.이어 이후보는 하오 9시 비행기편으로 상경,명동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한다. 부산지역에서 ‘60%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유세에서 바람을 일으켜 최근 이지역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인제 후보에게 맞불을 놓는다는전략이다.세확산을 위해 이후보쪽은 부산 유세에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연예인단도 대거 동원된다.대구 경북과 경남지역에서 이미승기를 장악한 한나라당은 부산 공략의 결과에 따라 적어도 1백만표 이상 차이로 승리를 점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거 이틀전인 16일 현재 각종 비공식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전체 판세가 이후보에게 기울고 있다고 판단,남은 기간동안 안정감과 정도의 정치 등 이후보의 차별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한나라당은 이와함께 지구당별 공정선거감시반에 비상 대기령을 내려 흑색선전 유인물살포 등을 집중 점검토록 했다. ◎국민회의/돌발변수 차단… 지지율 지키기/막판 영남정서 자극막기 부심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장남의 병역문제와 신한국당 총재로서 경제위기를 초래한 책임문제를 마지막까지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정연씨가 고의로 체중을 줄였다고 양심선언한 전 병무청직원 이재왕씨가 요구한 정연씨와의 대질을 한나라당이 묵살하고 있다”면서 “계속 대질을 거부하면 이씨가 곧 소록도로 정연씨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해 막판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그러면서 이씨가 정연씨를 소개했다는 6촌동생 침모씨와 ‘병역문제가 부담스러워 정연이와 못만난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눈 전화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또 “이회창 후보가 당 대표로 8개월동안 수많은 당정협의를 했음에도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었다”는 점을 끝가지 강조하기로 했다.이날 장성민 부대변인이 ‘이후보가 경제청문회에 서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밖에 “이후보의 부인 한인옥 여사가 국회의원 부인 등에게 구찌,샤넬 등 고가의 외제핸드백을 돌렸다”고 주장하면서 “온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맨 마당에 특권귀족층의 전형임을 고백한 것으로,아들 둘을 병역기피시킨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비난하는 등 마지막까지 경제책임과 병역문제를 한데 묶어 공격한다는 계획이다. ○…국민회의의 막판 전략은 ‘지지율 높이기’가 아니라 ‘지지율 지키기’다.상대후보를 상당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판단하고 있는 만큼 돌발변수를 막는 것이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최대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가장 신경을 쓰는 변수는 이른바 북풍 공세와 ‘우리가 남이가’식의 ‘유권자들의 사표줄이기 심리 부추기기’로 압축된다. 16일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위해 북한과 한나라당이 비밀공작을 벌여왔다’고 주장한 것도 막판 북풍공세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역북풍을 노린 것이다.폭로내용은 ‘한나라당의 정재문 의원과 이명박 의원이 북경을 오가며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김정일이 이후보를 내년 3월 평양으로 초청하고,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며,남한동포의 북한관광을 허용한다는 ‘이후보 당선 후원대책’을 북측에 상당한 대가를 주기로 하고 협의했다’는 것이다. 또 이회창 후보가 16일 광주 송정리에서 가진 유세를 ‘밀가루 뿌리기와 돌팔매 등의 자작극으로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기도’라면서 전날부터 대비한데 이어 이후보가 17일 부산유세를 갖는데 대해서도 ‘영남단결론을 외치며 상대후보의 표 훔치기를 자행할 것’이라면서 막바지 영남정서를 자극할 가능성에 미리 쐐기를 박았다. ◎국민신당/병역·경제 이회창 흔들기 총력/젊은 유권자의 투표참여 호소 ○…상대를 한번에 거꾸러뜨릴 비장의 무기는 없다.우선은 선거 막판의 사표거부심리를 차단하는게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된다’는 주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1%만 더 지지해달라’는 호소도 같은 맥락이다.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기득권층의 두터운 지지를 깨는데 막판 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16일 김충근 대변인은 한나라당 당직자의 제보라며 익명의 문건을 공개한 뒤 “이회창 후보는 집권후 정치권과 공직자,언론 등에 대한 대대적인 ‘피의 숙정’을 벌일 것”이라며 기득권층의 동요를 부추겼다. 포지티브(적극적)전략으로는 예의 ‘일꾼대통령론’을 앞세운 젊은 층 공략이다.김충근 대변인은 “세 후보가 현재 10%내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결국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참여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신당은 이를 바탕으로 ‘부재자 투표에서 00%가 이인제 후보를지지했다’는 식의 유인물을 통해 젊은 층의 투표참여와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 국민신당청년본부는 이날 ‘이 땅의 청년들에게 간곡히 고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구태정치 청산을 위한 투표참여를 촉구했다.“확 바꾸겠습니다”라는 선거광고 카피로 경제난에 따른 민심이반을 최대한 흡수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이회창 후보와의 승부가 대선결과를 결정짓는다고 보고 16일 당내 ‘입’들이 모두 나서 이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종전의 병역시비에서 나아가 경제파탄책임론,국정혼란론 등을 앞세워 ‘이회창 흔들기’에 열을 올렸다. 김충근 대변인은 한나라당 당직자가 제보했다는 문건을 바탕으로 “이회창 후보가 집권하면 출신고교 인맥을 전면배치해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은 대대적으로 숙청할 것”이라며 “경제부도사태는 아랑곳않고 정적에 대한 보복만을 생각하는 이후보가 어떻게 국민을 통합할 수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최철규 부대변인은 한나라당내 민주계를 겨냥,“이회창 후보의 당선을위해 죽도록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이미 자신들이 숙청의 우선순위에 올라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해진 부대변인은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경제파탄,국정파탄이 지속될 뿐 아니라 대선자금,청와대지원,정경유착,정언유착 등으로 심각한 선거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며 “빈사상태에 빠진 나라를 확실히 사망시키는 길이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에게 다시 국정을 맡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호화외식 자제(경제위기 극복/우리 모두 나서자:5)

    ◎집에서 저녁먹기 생활화를/백화점·요리학원 무료강습에 주부들 몰려/60여 다국적 업체 국내외식시장 절반잠식/GDP대비 외식비 지출 미·일 3∼4%보다 많아 “과소비의 뿌리는 가정이죠.가정에서 지출되는 외식비부터 줄이면 과소비는 물론 심각한 경제난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김동은씨(30·여) 부부는 주말과 공휴일이면 어김 없이 시부모와 친정부모를 번갈아 집으로 초청,저녁을 대접한다.얼마 전까지는 휴일이면 남편과 외식을 즐겼다.하지만 날로 늘어만 가는 외식비 부담도 줄이고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과 자리를 함께 하기 위해 생각을 바꿨다. 주부 김영미씨(38)는 토요일이면 다음주 식단을 미리 짜느라 분주하다.남편과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식단을 짜면 불필요한 외식을 줄일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김씨는 “식단을 짠 뒤로는 매달 50만원 가량이던 식비를 30만원 이하로 줄였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백화점이나 요리학원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요리강의에는 주부들이 몰려들고 있다.가족이 먹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생각에서다. 일부 기업체에서는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저녁 먹기 운동’을 전개중이다.외국인 바이어도 집에서 접대하자는 운동도 함께 펼친다.접대비도 줄이고 인간적인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허리띠를 졸라매기’ 분위기에도 불구,일부 상류층은 무분별한 호화 외식을 일삼고 있고 이에 따라 외식사업은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식업체수는 60만개를 넘어섰다.외국의 외식기업수도 급격히 늘어나 햄버거·치킨·피자 판매업체와 패밀리레스토랑 등 60여개 기업이 진출,20조원이 넘는 외식시장의 절반 이상을 휩쓸었다. 1인분에 5만∼18만원인 바닷가재 전문 외식업체도 늘어 이들이 수입한 바닷가재만 승용차 20만대 수출액과 맞먹는 1천억원대에 이른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 대비 외식비 비중은 미국 일본이 3∼4%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5%를 차지한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 최태동 식품경제연구부장(46)은 “일부계층의 무분별한 외식비 지출뿐만 아니라 입맛의 서구화를 부추기고 로열티 지급으로 외화유출을 가속화해온 대기업들에게도 경제위기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상당수 가정에서는 거품소비,계획 없는 소비,편의만 추구하는 소비를 해왔다”고 지적,“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가정에서부터 생각하는 소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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