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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념 예산처 “권위주의 몰아내고 권위 찾아야”

    현직 장관 중 터줏대감격인 진념 기획예산처장관이 18일 오후 과천청사에서 산업자원부 직원 600여명을 상대로 특별강연을 했다. 진 장관은 이날 ‘우리 경제의 현 위치와 공직자의 자세’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산자부는 반(半) 친정”이라고 운을 뗀 뒤 “산자부는 시장경제체제에서 실물경제의 핵심 부서라는 긍지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장관은 지난 91년 4월부터 93년 2월까지 상공부에서 분리됐던 동력자원부의 마지막 장관을 지내 현 산자부는 친정인 셈이다.진 장관은 그동안 특강을 여러번 했지만 산자부 직원들에게 한 것은 동자부장관을 그만둔 뒤 9년여만에 처음이다. 진 장관은 “공직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역사와 후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할 기회”라고 말했다. 요즘 일부 공무원들의 탈 관료 선언이 이어지는 데다공직자들의 사기도 예전보다 못한 분위기를 감안해 사명감을 강조한 것 같다.그는 “권위주의는 없어져야 하지만 공직자로서의 권위는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산자부’로 요즘 유행하는 3행시를짓기도 했다.진 장관은 “산전수전 다 겪으며 발로 다진 수출입국,자긍심을 가슴에 안고 새 시대를 열면서,부인 아들 딸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산자부 가족”이라는 3행시를 발표해 직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산자부는 김영호(金泳鎬)장관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 3월부터 다른 부처 장관들을 초청한 특강을 열고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21세기 과학 대탐험](13)光기술

    2020년 어느 날 아침,달에 있는 허니문호텔에서 달콤한 첫날밤을 보낸 성호씨와 소연씨는 지구의 친정 부모님께 신혼 첫인사를 올렸다.레이저 홀로그래피를 이용한 입체TV는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전달,마치 친정의 안방에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인사를 할 수 있다.소연씨의 어머니는 딸의 눈에 행복감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마음이 흐믓하기만 하다.이들 부부는 어제 지구에서결혼식을 올리고 일주일 코스로 화성까지 다녀오는 ‘스페이스 허니문’을즐기고 있는 중이다.이들이 탔던 우주선은 레이저 플라즈마 로켓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지구에서 달까지 한나절에 갈 수 있다.금속표면에 강력한 레이저를 모아 플라즈마가 분출될 때 생기는 반발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강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고,많은 양의 연료를 싣고 갈 필요도 없다. 성호씨는 지구에 있는 자신의 ‘레이저 식물공장’의 중앙제어 컴퓨터에 접속했다.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열흘치 생장프로그램을 입력시켜 놓았다.식물공장 지하에서는 재배실별로 벼,토마토와 오이,그리고 백합,장미 등이 반도체 레이저의 빛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드넓은 공장 안의 온도와 습도는 모두 컴퓨터로 자동 제어된다.자연공간에서 자라는 것보다 성장이 5배 이상 빠르고,병충해가 침입할 수 없도록 환경을 완벽하게 제어하기 때문에 무공해재배가 가능하다.반도체 레이저의 파장을 식물의 엽록소 흡수 스펙트럼에 일치시켜 광합성 효율을 최대로 하기 때문에 낭비되는 전기가 없다.식물이 자랄 때와 열매를 맺을 때 등 성장 단계에 따라 최적의 광량과 파장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광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2020년대의 생활상이다. 20세기의 기술문명이 전자공학에 의해 꽃이 피었다면 21세기의 기술혁명은‘광기술’에 의해 주도될 것이다.이러한 시대조류는 ‘21세기는 광자(光子)의 시대’라는 말로 대변되고 있으며,현재 이미 그 징후들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광통신 기술이다.인터넷 사용인구가 폭발적으로증가하고 있고 전달되는 정보가 더욱 대용량화되고 있기 때문에,기존의 통신기술은 속도와 용량 면에서 곧 한계에 다다를 것이란 예측이다.광기술은 현재로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광기술의 발달로 2010년에는 현재 1,000배 이상의 용량을 갖는 광메모리칩도 실용화되고 지금보다 십만 배 이상 빠른 광인터넷이 우리들의 가정,사무실,공공기관 등을 연결해 줄 것이다.유명 관광지를 집에 앉아서 실시간 입체영상으로 관람하거나 전세계 도서관에 있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또한,2020년경에는 현재의 수퍼컴퓨터로는 수십억년이 걸릴 계산을 불과 수 분내에 처리할 수 있는 광컴퓨터(양자컴퓨터)가 실현되어,손목에 차고 다닐 수 있는 초소형 휴대PC나 인간에 버금가는 지능을가진 로봇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현재의 컴퓨터 계산방식에서는0과 1의 이진법을 사용하지만,빛을 이용하는 양자계산에서는 0과 1 사이의수많은 상태를 이용하므로 처리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지는 것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레이저 핵융합기술이 실용화되어 바다나 우주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원료에서 무공해 에너지를얻을 수 있게 된다.‘인공태양’이 지구상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값싸고 풍부한 무공해 전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사막에다 담수화된 바닷물을 끌어들여 옥토를 만듦으로써 풍요로운 녹색 지구를 만들 수도 있게 될것이다.고비사막이 녹화되면 매년 3,4월에 발생하는 우리 나라의 골치 아픈황사현상도 없어질 것이다.이와 함께 정지궤도에 설치된 우주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레이저빔으로 바꾸어 우주기지나 지구상에 전송하는 기술도 실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의료분야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는 의학용 레이저의 경우 21세기에장치가 소형화되고 값도 저렴해져 각종 진단과 치료에 일상적으로 이용될 것이며,새로운 진단 및 치료기기가 등장할 것이다.예를 들어,레이저를 이용한광 단층촬영(CT) 기술이 실용화되어,기존의 X선 CT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는 불가능한 초미세 진단이 가능해져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레이저의 파장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질병부위의 화학적성분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영상을 얻는 것보다 한 단계 높은차원의 진단이 가능해 진다. 적외선 레이저는 X-선에 비해 인체에 해롭지 않기 때문에 필요하면 언제라도 신체내부의 레이저 영상을 얻어 치료과정을 단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이점이 있다.생의학 분야에서는 X-선 레이저 홀로그래피가 조만간 실용화될것이다.이 기술은 생체세포를 살아있는 상태에서 수만 배 확대된 입체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세포 신진대사나 바이러스의 침투,약물에 대한 세포의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된다.기존의 고주파 가속기술을 대체하는 레이저가속기술이 실용화되면 현재 길이가 수십 km에 이르는 입자가속기가 수 미터 크기로 소형화될 것이다. 한편,21세기에는 중·장거리 전략 미사일을 수백km 밖에서 파괴시킬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광선 무기가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생화학 무기나 핵무기를 실은 미사일을 발사하여 전쟁을 일으키려는 나라는,먼저 이 미사일이공격목표에 도착하기도 전에 상대국의 레이저 무기에 의해 요격되어 자기 나라 상공에서 폭발할 것을 걱정해야 한다.광기술이 여는 21세기의 기술혁명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으며,그 변혁의 속도는 지난 세기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이러한 변혁을잘 제어해 인류는 20세기보다 훨씬 풍요로운 삶을 누릴 것으로 확신한다. ■필자 약력/ 李 鍾 旼. ▲57세 ▲서울대 문리과대학 물리학과 이학석사 ▲고려대 이학박사 ▲국방과학연구소 전자광학부 실장 ▲한국원자력연구소 기초연구부 부장 ▲한국광학회 회장 ▲한국원자력연구소 미래 원자력 기술개발단 단장(jmlee@kaeri.re.kr). *레이저 응용 光기술. ‘인공 광원’인 레이저를 응용한 광(光)기술이 고도 정보사회의 핵심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미 휴즈항공사의 물리학자 메어먼박사가 여러개의 섬광판으로 루비를 자극시켜 루비레이저를 발현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 1960년 7월.태양빛,즉 자연광을 제어하는 수준에 국한됐던 광기술은 레이저의 발명 이후 완전히 새롭게탈바꿈했다.최근에는 광학과 전자,기계 분야의 융합으로 레이저 응용분야는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레이저(LASER)란 ‘유도방출에 의한 빛의 증폭 또는 그 현상’을 일컫는다. 레이저용 매질(媒質)에 외부에서 계속 자극을 주면 매질은 불안전한 상태가된다.매질이 안정된 상태로 돌아오면서 에너지의 일종인 광자(光子·빛)를내뿜는 현상이 레이저다. 레이저가 내뿜는 빛은 우리가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가시광선을 포함해 마이크로파,적외선,자외선,X-선 등 모든 전자기파를 포함한다.고체(유리,루비,티타늄사파이어),액체,기체(헬륨네온,아르곤이온,이산화탄소,엑시머),반도체(갈륨비소,인듄갈륨비소),자기장 등 매질에 따라 수천종류의 레이저광이 확인되고 있다. 레이저는 일반적인 빛과 달리 직진성,단색성,간섭성,집속성,고출력 에너지방출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같은 특성 중 직진성과 집속성,고출력 에너지를 응용한 것이 군사용 및의학용 레이저다.정보 입력(스캐너)에서부터 광통신(광섬유,광교환기),데이터저장(CD나 DVD),출력(레이저프린터,영상표시장치) 등 레이저는 우리 생활전반에 이미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광자가 갖는 강력한 에너지를 이용해 정밀절단을 하거나 구멍을뚫는 레이저 가공기의 개발도 활발하다.화학산업에서는 빛을 유기체와 결합시킴으로써새로운 성질을 갖는 소재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차세대레이저로 불리는 자유전자레이저에 대한 연구가 매우 활발하다. 자유전자레이저란 전하(電荷)를 띤 빔을 자기장에 쏘았을 때 생성되는 레이저.기존의 레이저가 파장이 매우 제한적인데 반해 자유전자레이저는 광범위한 영역의 파장을 모두 낼 수 있기 때문에 응용분야 또한 무궁무진해 ‘꿈의레이저’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파장의 빛은 DNA나 단백질 등 분자단위의 미세한 대상의 구조를 분석하고 조작하는 것부터 탄도탄을 쏘아 맞추는 군사용까지 막강한 파워를 구사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원자력연구소 이종민박사팀이 소형가속기(마이크로트론)를이용한 원적외선 영역의 자유전자레이저 개발에 성공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자유전자레이저를 지구상 4만∼5만㎞에 떠있는 인공위성에 쏘아 위성을 반영구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어제 홀로노인 효도미팅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는구먼,허허”어버이 날을 하루앞둔 7일 낮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는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주최한 독신 할아버지·할머니를 위한 ‘효도미팅’ 행사가 열렸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어쩔줄 몰라 했다. 첫 순서는 ‘이도령과 성춘향’. 8개 조로 나눈 뒤 조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1명씩을 이도령과 춘향이로 뽑아 새신랑·신부로 치장했다.이도령과 춘향이의 역할을 사양하던 할아버지와할머니들은 새신랑과 신부로 단장한 이도령과 춘향이가 팔짱을 낀 채 무대를 한바퀴 돌자 부러운 눈길로 박수를 보냈다. 사회자가 “신랑은 신부에게 사랑의 입맞춤을 하라”고 주문하자 새신랑들은 ‘용감하게’ 새색시의 뺨에 입을 맞췄다.할머니들도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포크댄스,강강술래,짝짓기 놀이 등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졌다.짝짓기놀이 때 사회자가 ‘남자 둘에 여자 하나’,‘여자 셋에 남자둘’이라고 외치자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서로 껴안기 바빴다. 자리를 옮겨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으나 마음에 드는 짝을 만난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자리를 옮기기를 거부해 진행 요원들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자식들의 권유로 참가했다는 최고령자 이긍림(李兢林·86)옹은 “20년 전아내와 사별했다”면서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기운이 솟는다”고 즐거워했다.64세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행사에 온 강정민(姜淨珉·45)씨는 “2남2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혼자 사시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했다”면서 “이자리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시면 다시 결혼식을 올려 드리기로 형제들끼리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농수산물유통公 새 사장 누가될까

    농수산물 수출입 업무를 맡고 있는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새 사장에 누가 될지 관심거리다. 오는 8일 임기가 끝나는 최일근(崔一根) 사장의 후임자가 오리무중이다.농림부 안팎에서는 김동태(金東泰)전 농림부차관과 유통공사의 자회사인 한국냉장의 심기섭(沈基燮)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김 전차관은 농림부 유통·축산국장을 거쳤으며 농촌진흥청장 등 4년 가까이 차관급을 지냈다. 기획·판단력이 뛰어나고 무리하지 않는다는 평을 받아왔다.이런 탓에 ‘친정’인 농림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김 전차관은 16대 총선에서 본인의사와 달리 고향인 경북 성주·고령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심사장은 중앙일보 워싱턴지사 편집인,한국인권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을 지냈다.당시 현정부 고위층과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국 트리오 서플라이 대표로 축산물 유통회사 운영경력도 있다. 한국냉장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월급까지 반납했다.공사의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는 경영수완을 보였으며 노사관계도 무난히 이끌어 왔다는평이다.이밖에 정치권의 L모씨도 거론되고 있다.농림부의 한 소식통은 5일 “사장임명제청을 위한 추천위원회 구성과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후임자 결정이 늦어질 가능성을 내비쳤다.한편 기획예산처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유통공사 감사와 한국냉장 자회사인 노량진수산시장 사장 자리도 공석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심재학 2점포 ‘친정LG’ 울렸다

    심재학(현대)이 2점포로 친정팀 LG를 울렸고 고졸 루키 이승호(SK)는 구원공동 3위에 올랐다. 현대는 27일 수원에서 벌어진 2000프로야구에서 심재학·박진만의 홈런 2발(각 2점)을 앞세워 LG의 막판 추격을 7-6으로 따돌리고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현대는 이날 비로 경기가 없는 삼성에 반게임차로 앞서 드림리그 단독 선두. 올 LG에서 이적한 심재학은 시즌 7호째 홈런을 기록,팀동료 탐 퀸란에 2개차로 다가서며 에디 윌리엄스(현대)·송지만(한화)과 함께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9회 등판한 위재영은 세이브를 추가,5세이브포인트째로 강상수(롯데)·구대성(한화)·이승호(SK)와 함께 구원 공동 3위.LG는 5연패의 깊은 수렁에빠졌다. 심재학과 유니폼을 맞바꿔입은 LG 선발 최원호는 5이닝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이 4-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김민기가 6회집중타를 맞아 승리를 놓쳤다.현대는 LG 이병규의 2점포(4호) 등으로 1-4로뒤진 6회말 홈런 2발 등 5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6득점,승기를 잡았다. 현대는 2사1루에서 심재학이 우월 2점포로 역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뒤 퀸란의 안타와 이숭용의 볼넷으로 만든 1·2루에서 이재주의 1타점 적시타와좌익수 실책으로 2점을 보태고 계속된 2사3루에서 박진만이 2점 쐐기포(4호)를 쏘아올렸다. SK는 대전에서 이승호의 막판 역투에 힘입어 한화를 6-5로 제쳤다.7회 마운드에 오른 신인 이승호는 3이닝동안 2안타 2사사구 1실점하며 구원승,5세이브포인트째를 챙겼다.SK는 5-5로 팽팽히 맞선 8회초 선두타자 김종헌의 통렬한 3루타에 이어 윤재국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해태는 마산에서 연장 혈투끝에 13회초 터진 장성호의 결승포와 제이슨 배스의 쐐기포(이상 1점)로 롯데를 8-6으로 누르고 2연승했다.드림리그 꼴찌해태는 9승11패로 매직리그 공동 선두 롯데·LG에 1게임차로 앞서는 기현상을 보였다.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삼성-두산의 잠실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민수기자 kimms@
  • ‘행운의 데드볼’ 해태 2연승

    해태가 연장 밀어내기 데드볼로 결승점을 뽑아 2연승했다. 해태는 잠실에서 벌어진 2000프로야구에서 연장 10회초 김창희의 밀어내기데드볼로 결승점을 뽑고 홍세완이 2타점 쐐기타를 터뜨려 LG를 7-4로 물리쳤다.8회 구원 등판한 곽채진은 2와 3분의 2이닝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LG전 4연승을 달렸다.장문석은 최근 4연패. 해태는 4-4로 살얼음판 접전을 이어가던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배스가 좌전안타에 이어 2루 도루를 감행했고 LG 포수 김정민의 2루 악송구가 겹치면서1사 3루의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맞았다.해태는 이호성의 볼넷과 대타 양현석의 고의 볼넷으로 맞은 만루에서 김창희가 상대투수 장문석으로부터 행운의데드볼을 얻어 결승점을 올렸다.이어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루키 홍세완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LG 유니폼을 입고 4번 지명타자로 시즌 첫 출장한 양준혁은 친정팀을상대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김민수기자
  • LG 양준혁, 연봉 2억원 사인

    트레이드 이후 연봉 줄다리기를 벌여온 양준혁(LG)이 24일 구단과 연봉 2억원에 계약하기로 합의했다.양준혁은 신교식 단장과 담판을 지은 뒤 잠실에서열린 친정팀 해태와의 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장,홈팬들에게 뒤늦은 신고식을치렀다.
  • 朴총리 취임100일 기자간담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는 취임 100일을 맞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국정 현안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박총리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가 복원되기를 희망하고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만나 중재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박총리는 또 지난 16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영남에서 지역감정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데 대해 우려를표시하면서 “내가 출마했어도 떨어졌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공동정권이 와해됐는데 자민련으로 돌아가나. 총리는 함부로 움직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당적을 염두에 두지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이다.정신적 고통도 있지만 열심히일을 하면서 이겨낼 생각이다.공동정권을 통해 정권을 창출했고 외환위기도이겨냈으니 계속 그런 기조에서 나의 행동과 노력이 이뤄질거다. ■김명예총재를 만날 계획은. 그럴 생각이야 있지.그런데 상대방 사정이 있을테니….앞으로 연락해볼 작정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공조복원을 부탁했나.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겠나. ■개각 움직임이 있나. 그런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그런 논의를 한 바도 없다. ■자민련 당적을 정리할 생각은. 입장이 참….친정이 좋아져야 편하게 정리하는 것 아닌가. ■총선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나. 출마를 못해 서운하다는 생각은 가졌다.그러나 총리직을 수락하면서 충분히생각했고 그때 이미 출마를 포기한 것 아닌가. ■내각제에 대한 입장은. 국민여론은 아직도 대통령제를 지지한다.자민련의 선거 결과가 좋지 않아내각제 추진 환경이 나빠졌다. 어려워진 환경 속에서 김명예총재가 어찌생각할지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교섭단체를 15석으로 하자는 주장이 나오는데. 자민련이 원해도 한나라당에서 동의하겠나. ■앞으로 정치를 할 뜻이 있나. 개인적으로 다시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현재는 별로 없다. 이도운기자 dawn@
  • 두산 진필중 “역시 특급”

    ‘승부사’ 진필중(두산)이 구원 단독 선두에 나섰고 고졸 루키 이승호(SK)도 3연속 세이브로 구원 경쟁에 불씨를 댕겼다. 두산은 13일 잠실에서 벌어진 2000프로야구에서 진필중의 특급 마무리와 장원진의 짜릿한 결승타로 서울 맞수 LG를 3-2로 물리쳤다.두산은 2-2로 팽팽히 맞선 8회말 안경현의 안타에 이은 김민호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2사2루에서 장원진이 3루수를 살짝 넘어가는 바가지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9회 등판한 진필중은 3타자를 가볍게 요리,세이브를 올리며 4세이브 포인트째(1구원승 3세이브)로 구원 단독 선두에 나섰다.LG의 선발 루키 경헌호는 5회까지 1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보였으나 6회 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와 아쉬움을 남겼다.경헌호는 지난 7일 롯데전에서도 7이닝 동안 4안타(2볼넷) 2실점으로 역투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었다. SK는 광주에서 해태를 4-1로 물리치고 최근 3연패와 원정 4연패의 사슬을한꺼번에 끊었다.올시즌 해태에서 이적한 선발 권명철은 5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3삼진 1실점으로 호투,친정팀을 울리며 시즌 첫 승을 낚았다.권명철의승리는 98년 5월7일 잠실 LG전 이후 2년만이다.7회 구원 등판한 새내기 이승호는 2와 3분의 1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로 삼진 4개를 잡으며 1안타 1볼넷무실점으로 3세이브째를 챙겨 임창용(삼성)과 구원 공동 2위. SK는 1-1로 맞서던 5회 이민호의 볼넷으로 만든 2사3루에서 심성보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뒤 6회 1사 2·3루에서 이민호의 내야땅볼 때 3루 주자가홈을 밟아 3-1로 달아났다. 한화는 대전에서 0-0의 숨막히는 접전을 벌이던 9회말 무사 1·2루에서 조경택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롯데를 1-0으로 꺾었다.한화는 최근 2연패와대전구장 6연패에서 벗어났다.한화 선발인 신인 김장백은 7과 3분의 1이닝동안 5안타 7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롯데 선발 손민한은 6이닝 동안 3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각각 호투,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김민수기자 kimms@
  • [박문일의 임산부 교실](7)습관성 유산

    임신에 대한 임산부 자신의 긍정적인 사고는 임산부의 정신은 물론 신체건강에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반대로 부정적인 생각은 임신자체에 대해서도 나쁜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사실은 산부인과학계,정신과학계,간호학계등 많은 학계에서 조사된여러 논문의 결과이다. 습관성유산의 예를 들어보자.자연유산이 두번 세 번 이상 반복되는 경우를습관성유산이라고 하는데,그 원인이 다양하다.해부학적 요인과 면역학적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유전학적 또는 내분비적 요인도 있다. 그런데 습관성유산에서 그 원인이 끝까지 발견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이렇게 원인불명인 경우가 전체 습관성유산의 30~40%에 이른다.최근 필자가 조사한 결과도 31.4%로서 외국과 비슷하였다. 원인이 진단된 환자들은 원인치료를 하면 약 70∼80%의 환자가 습관성유산치료가 가능하다.그런데 원인불명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경험적인 치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물론 치료율은 40∼45%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외국에서 원인불명으로 분류된 습관성유산 환자에서 아무런 치료없이 안정만을 권유했던 연구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환자에게 자신의 질환이 치료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주문하였으며,주위의 가족들에게는 환자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격려를 부탁하였다. 그 결과 대상환자의 약 60%가 아무런 치료 없이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이러한 조사결과들은 임산부의 정서가 임신의 예후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서적 환경의 조성에는 임산부 자신의 태교도 중요하지만 임산부의 주위환경도 중요하다.특히 남편,시부모,친정부모들이 중요할 것이다.임산부가 근무하는 직장환경도 무시 못한다. 임산부를 위한 사회적 환경의 조성까지는 바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적어도주위 사람들은 사랑과 이해를 임산부에게 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박문일. @
  • 4·13총선 D-9/ 정당연설회 표정

    4.13총선 D-10일인 3일 각 후보진영은 청중 모으기 대신에 시장,상가를 돌아다니며 유권자와의 직접 접촉에 나서는 등 선거 중반전 표훑기에 주력했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후보부인들의 ‘내조’도 절정에 이르고 있다.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안양동안)후보의 부인 권은정(37)씨는 출판사 운영 노하우를 십분발휘,‘아내의 일기’라는 당원교재용 책자를 직접 쓴데 이어 각종 홍보물의 문안을 정하는 등 문건 제작을 도맡아하고 있다. 민주당 김영환(金榮煥·안산갑)후보 부인 전은주(42)씨는 친정이 안산인 관계로 지역구 여심(女心)을 잡는데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전씨는 지난 98년부터 안산시 월피동 다농백화점에 ‘책의 기쁨’이라는 어린이 전문도서관을운영해오고 있다. 포항북의 한나라당 이병석(李秉錫)후보 부인 신은희씨는 이날 죽장장터에서 즉흥연설을 통해 남편 지지를 호소했으며 민주당 신원수(申元壽)후보 부인이태조씨와 민국당 허화평(許和平)후보 부인 김경희씨도 재래시장,경로당 등을 찾아다니며 조용한 내조에 전념하고 있다.◆이날 강원도내 방송·신문사가 주최한 철원·화천·양구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는 접경(接境)지역개발,병역,안보관광지 활성화문제가 이슈였다.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후보는 “전방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업군인들의 경우 공무원 수준에서 직업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당선이 되면 군사시설보호법 등으로 피해를 보는 지역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용삼(李龍三)후보는 자신의 병역면제와 관련,“노부모와 어린 동생을 돌보는 가장역할을 하느라 면제를 받았다”면서 “군부대 옆에서 탄피와 고물을 캐며 군인들과 생활했기 때문에 군문제는 잘 안다”고 답변했다. 자민련 김영태(金英泰)후보는 “지역 안보관광지 활성화와 직업군인에 대한 현실적인 생계보상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남의 민주당 임복진(林福鎭)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은 무소속 강운태(姜雲太)후보가 군대를 가지 않은 점을 겨냥해 이날부터 유세장마다 군복을 입고 군가 ‘진짜 사나이’에 맞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이에 맞서 강후보측은 임후보가 80년5.18 당시 현역군인이었던 점에 착안,5.18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기로 했다.무소속 송갑석(宋甲錫)후보는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에 참고하라”며 임·강후보에게 초등학교 도덕책 1권씩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의 여수(金忠兆) 정당연설회에 찬조 연사로 참석한 이만섭(李萬燮) 상임고문은 “3선으로 성실하고 정의롭고 머리도 좋은 김충조 후보가 높은 득표율로 다시 선출될 경우 장관,국무총리,국회의장도 맡을 수 있다”며 “김후보와 민주당의 비례대표 의석을 위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이에 김후보는 “평소 내가 ‘장관이나 국무총리를 할 수 있다‘고공언해온 것을 이고문이 확인해줬다”고 반겼다. 총선 특별취재단
  • TV로 보는 ‘우묵배미의 사랑’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KBS-2TV 월화 미니시리즈를 구해낼‘백기사’는 결국 ‘거짓말’ 팀이었다.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후속으로 4월24일부터 방송될 24부작 ‘바보같은사랑’.박영한 원작 ‘우묵배미의 사랑’을 ‘거짓말’의 컬트작가 노희경이 가다듬고 표민수PD가 연출을 맡았다.두사람이 함께 작업한 것은 ‘거짓말’,‘슬픈 유혹’(KBS2)에 이어 세번째.노희경은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MBC,박종 연출) PC동호회가 결성됐을 만큼 골수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역시 ‘거짓말’의 성우역으로 적지 않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새카맣게 타게만들었던 배종옥이 여주인공 옥희역을 맡아 상우역으로 연기변신을 시도할이재룡과 공연한다. 봉제공장 재단사인 상우는 허구헌날 아내 영숙(방은진)에게 무능력하고 여자들에게 한눈이나 판다는 이유로 맞고 지낸다.책임감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미싱보조로 새로 들어온 옥희(배종옥)에게 추근댔다가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느끼기 시작하고 ‘인생이란 쉽게 농락할 대상이 아님’을 깨달아간다. 리어카 커피장수로 성격이 거칠기 그지 없는 영숙(방은진)은 끊임없이 손 벌리는 친정 식구들을 피하기 위해 상우와 버럭 결혼을 해버렸고 이내 자신이‘쓰레기 피하려다 똥구덕에 빠졌다’는 걸 깨닫는다.‘드런 팔자’를 억지로 붙들어매던 그에게 남편이 이혼을 요구해오자 옥희와 일전을 벌인다. 옥희는 9년동안 소식을 끊었던 남편 용배(김영호)가 나타나 덜렁 ‘아이 하나 키워주라”하자 말없이 받아들인 여자.남편에게서 ‘등신같은 년’이라는 욕을 듣고 살다 상우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네 주인공의 애증에는 분명한 이유와 과정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어 요즘 트렌디 드라마에서 보이는 ‘개연성의 결함’을 걱정할 이유는 없다. 표PD의 연출의도는 간결하다.‘사랑은 척박한 삶 속에서도 분명 마지막 남은 보루’라는 것.노작가도 “사랑이 배부른 사람들의 전유물이란 등식을 깨부수고 싶다”고 동의한다.요즘 드라마의 주시청층인 10대는 제쳐놓고 20대 후반과 30대를 겨냥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의지다.두 콤비가 디지털 시대 밑바닥 인간군상의 사랑을 얼마나 설득력있게 그려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고용휴직제’ 도입 논란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민간기업에서 일정기간 동안 근무하고 다시 공직에 복귀하는 이른바 ‘고용 휴직제’도입을 두고 말들이 많다. 좋은 제도도입 취지에도 불구하고 민관유착이니 로비스트 양성제도라는 등부정적인 측면이 대부분이다. 인사위는 이 제도도입을 위해 올해안으로 국가공무원법의 관련 규정을 정비, 내년부터 실제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국가공무원법 71조에 따르면 본인의 희망에 따른 청원휴직은 국제기구나 외국기관에 고용될 때,연구기관·교육기관에서 연수할 때 등 몇 가지로제한되어 있다.휴직기간은 1∼3년이내다.인사위는 이 조항에 민간기업 취업때도 2년 이내의 기간동안 청원휴직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을 추가시킨다는 방침이다.물론 이 기간동안 보수는 해당 기업체에서 부담하도록 한다. 고용휴직제 적용대상 공무원은 실무 행정경험이 최소한 4∼5년 이상인 4·5급 중간관리자들로 하되,민간기업의 과·부장 등으로 취직토록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적지않은 공무원들은 이 제도시행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들이다.취지는 좋으나 승진을 하려는 엘리트 공무원들이 과연 2년간의 ‘외도’를 하려 하겠느냐는 것이다. 정부 중앙청사의 한 공무원은 “호봉 승급 등 보수 및 인사상 불이익이 예상되는데다 특정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일하다 공직에 복직하게되면 아무래도친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의 로비스트로 전락하지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명식(金明植)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과장은 이에대해 “제도시행을 둘러싼여러가지 우려섞인 지적들을 잘 알고 있다”면서 “보완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인사위가 마련 중인 보완책에 따르면 가고자 하는 기업체와 관계되는 인·허가 및 감독 업무담당자나 국가보조금 심사업무 담당자 등은 민간기업 취직을 위한 휴직신청을 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는 방안이 들어있다. 이와함께 공무원이 민간기업체에서 일정기간 근무한 뒤 공직에 복귀하더라도 해당 민간업체와 관련된 부서의 보직은 일정기간 부여하지 않는 방안도논의되고 있다.특히 휴직기간의 호봉승급이나 경력평정도 그대로 모두 해준다는 방침이다.보수나 인사에 있어 아무런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 [지구촌 反인륜 범죄] 실태와 처벌

    인권이 민주사회의 최고 가치라는데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그러나 지난 세월 인간에 대해 같은 인간이 저지른 무참한 반인륜 범죄에 대한단죄는 여전히 부족하다.이들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한 정의는 바로 설 수 없다.최근 귀국한 칠레의 전독재자 피노체트에 대한 처벌 여부는 이런 점에서 반인륜 범죄 단죄를 위한 시금석이 될 수 있다.크메르 루주와 칠레,보스니아 및 코소보,동티모르 등에서 자행된 반인륜 범죄에 대한단죄 상황을 짚어본다. ◆칠레=전 독재자 피노체트의 귀국에 따라 그의 반인륜 범죄를 단죄해야 한다는 칠레 내의 행보도 빨라졌다.칠레의 후안 구스만 판사는 종신직 상원의원으로서 피노체트에 부여된 면책특권을 박탈해 피노체트가 과거 인권을 유린한 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산티아고 항소법원에 요청했다.이는피노체트를 재판대에 세워 사법처리하기 위한 첫 조치로 분석된다. 면책특권이 박탈되면 그가 집권한 73∼90년 당시 발생한 수천건의 의문사사건과 관련,그동안 제기된 68건의 소송에 대해 본격 신문할 수 있다.세계인권기구들에 따르면 피노체트의 집권 18년 동안 반정부 민주인사 3,000여명이 고문·살해됐고 10만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보스니아와 코소보= 보스니아와 코소보에서 저질러진 ‘인종청소’는 90년대 최악의 반인륜 범죄였다.그러나 이에 대한 단죄는 기대보다 훨씬 느리게진행되고 있다. 93년 전범재판소가 열린 이래 7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제까지 기소된 사람은 93명에 불과하다.그나마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 등 주요 인물들은 여전히 법망을 피해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전범 재판은 지지부진한데도 그나마 전범 재판결과에 대해 18명이 불복,항소해 놓은 상태다. 92년 보스니아 이슬람정부가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면서 촉발된보스니아 내전은 ‘인종청소’라는 사상 초유의 비극을 낳았다.92∼95년 내전기간중 양측에서 25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3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동티모르=동티모르의 비극은 74년 포르투갈이 동티모르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자 인도네시아가 강제합병하면서 비롯돼,동티모르인들이 독립투쟁을 벌이는데 대해 수하르토의 인도네시아가 무참히 짓밟는 과정에서 22만여명의동티모르인들이 인도네시아 군부와 민병대의 총칼 아래 목숨을 잃었다.동티모르 분쟁을 사주한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정권은 무너졌지만 99년11월 새로들어선 압둘라만 와히드 정부는 아직도 책임자들에 대한 단죄 작업을 진행시키지 않고 있다. ◆ 캄보디아=75∼79년 집권 크메르루주가 저지른 살상극은 ‘킬링필드’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있다. 당시 정권은 자신들의 급진 사회주의 정책에 동조하지 않는 이들을 무차별학살,인구 4분의1에 달하는 170만명을 처형했다.97년 크메르루주 지도자 폴포트 사망,98년 키우 삼판 등 지도자 투항 등이 잇달면서 국제사회는 책임자 전범재판회부를 통한 과거청산을 요청하고 있으나 현 훈센 정권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 김규환기자·손정숙기자 khkim@. *코소보戰犯 처리 어떻게. 보스니아와 코소보 내에서 벌어진 반인륜 범죄의 단죄는 대단히 지지부진하다. 옛 유고연방이 붕괴되면서 발생한 반인륜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전범 체포와 구형 등 처벌은 자금난과 전범 체포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걸림돌을넘지 못하고 있다. 국제연합(UN) 등 국제사회는 옛 유고연방에서 자행된 학살,고문,강간 등 반인륜범죄 단죄를 위해 93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827호에 따라 유고전범재판소를 마련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유고전범재판소(ICTY)는 지금까지 제네바협약과 전쟁관련 관습법에 따라 반인륜 범죄 혐의로 93명을 기소했을 뿐이다.이중 7명이 자연사 등의 이유로 숨졌고 18명은 무(無)혐의 처리됐다.36명은 재판을계속 진행중이고 3명은 체포돼 형이 선고됐다.크로아티아군 장성 티호미르블라스키치는 코소보 분쟁 당시 방화 등의 혐의로 45년형을 선고받았다.93년 전범재판소 개소 이후 최고형이다.그러나 재판 결과에 대한 불복도 적지 않다.12명의 전범이 재판에 불복,항소했다.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미국 등국제사회는 기소자 체포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과 드라골류브 오야다니치 유고연방 국방장관 등 30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상태다.하지만 그간 체포된 것은 단 6건에 불구하고 자수는 12건에 그칠만큼 실적은 보잘 것없다. 전범들의 체포와 기소가 더딘 것은 전범들이 유고내 친정부 세력들의 은거지에 칩거하거나 아니면 독일 등 인접국가로 ‘가명’을 이용,피신해 이들의 신원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ICTY의 인력 부족과 자금난도 전범 체포와기소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ICTY의 판사는 재판장 1명을 비롯,14명에 불과하다.물론 68개국에서 파견된832명의 인력이 지원하고는 있지만 힘에 겨운 실정이다.예산도 연간 1억달러를 밑돈다.대부분 인건비로 충당돼 수사비와 전범 체포에 드는 돈은 턱없이모자란다. 박희준기자 pnb@
  • [4·13총선 D-31] 4당 민심확보 경쟁

    여야는 휴일인 12일 총선 초반 기세를 선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지구당대회를 열고 치열한 민심확보 경쟁을 벌였다. ◆민주당=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은 충북 보은·옥천·영동(위원장 李龍熙)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속았다’ ‘이인제도 속을 것’이라고 말하는 정당이 있는데 아마 내각제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80% 이상이 반대하는 내각제를 성사시키는 것은 30년전 탱크와 총으로 악몽같은 유신헌법을 통과시켰던 것과 같은 일”이라면서 “충청도의 아들 이인제는 누구를 속이지도 않지만 속지도 않는다”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겨냥했다.이어 “김대중대통령보다 힘있고 비전있는젊은이들이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우리나라를 번영과 통일로 이끌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이인제의 꿈과 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큰 힘을 얻는다면 대통령의 머리위에 올라앉아 정권을 내놓으라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부천 오정(위원장 朴鍾雲)과 서울 중구(위원장 朴成範) 등 5곳에서 지구당대회를 열고 수도권 공략에 매달렸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김대중 정권은 지난 2년반 동안 오만과 독선을 일삼으며 야당을 탄압하고이 나라 기틀을 망가뜨려 놓았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정부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현정권 들어 상위 20%가 국부의 40%를 차지하고 최저생계비 이하인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며 1년 동안 도시빈민이 9%에서 19%로 증대되고 대졸미취업자 40만명,결식아동이 15만명에 이른다”며빈부격차 심화 등을 꼬집었다.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은 “인천에서 여당의 현역의원이 구의원 등을 상대로 돈 봉투를 뿌렸다는 의혹이 있다”고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자민련=김종필 명예총재는 불모지인 ‘호남 개척’에 나섰다.그러나 민주당의 텃밭임을 의식한 듯 김 대통령이나 민주당을 비난하는 발언은 자제했다.오히려 내각제를 전제로 한 ‘공조 복원’ 가능성을 시사했다.전북의 무주·진안·장수(위원장 金光洙),고창·부안(위원장 金孫),김제(위원장 吳敏秀)지구당 정기대회 및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김 명예총재는 “전라북도는 나의 외가”라며 지연(地緣)을 내세웠다.이어“민주당은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이라면서 “민주당이 내각제 열의가 생길 때까지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또 “한나라당은 더 뭘 맡기기를 기대하고 희망을 걸기에는 벗어난 정당이며,민국당도 그러한 데서 떨어져나와 더욱 더 희망을 걸 수 없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민국당=오후 부산 수영만 무역전시관에서 지도부와 당원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필승결의대회를 갖고 현 정권과 한나라당을 성토했다. 조순(趙淳)대표는 “대권욕에 사로잡힌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고 역설했다.김상현(金相賢)최고위원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가장 비민주적 집단”이라며 친정을 몰아붙였다. 김광일(金光一)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을 지목한 뒤 “주인인 이회창 총재의 발바닥만 핥는 개”라고 맹렬히 비난했다.김 최고위원은 특히 “오늘 아침 전화통화에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몇몇 선거구를 거론하며‘반드시 당선되도록 잘해봐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박대출 최광숙 박찬구 주현진기자 dcpark@
  • 벤처기업 “이제는 경영능력”

    “핵심은 역시 경영 능력이다” 벤처기업들이 전문경영인 영입,선진 경영기법 도입 등 회사의 경영능력 극대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지금까지 대부분 ‘대형 벤처’들의 성공비결은 뛰어난 기술력이었다.그러나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은 얼마나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하느냐가 판가름하게 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기업 인수·합병이나 세계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이런 요구는 더욱 거세어지고있다. 지난해 젊은 인터넷 전문가에게 인터넷 포털 ‘라이코스’를 맡겼던 미래산업 정문술(鄭文述·62) 사장은 최근 다시 ‘친정 체제’로 돌아섰다.“아직은 경륜있는 내가 직접 경영을 맡는 것이 낫겠다”는 게 그 이유다. 최근들어 두드러지는 특징은 공동 경영체제.‘나모 웹에디터’로 국내 최고의 소프트웨어회사로 부상한 나모인터랙티브는 지난달 경영·마케팅부문 최고경영자로 경인양행 대표이사를 지낸 김흥준 사장(33)을 영입,기존 박흥호사장(37)과 함께 ‘투톱’체제를 갖췄다.기술부문만 맡기로 한 박 사장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 등 회사의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경매회사 옥션도 지난해 9월,삼성물산에서 인터넷 부문을 이끌었던 이금룡(李今龍·48) 사장을 영입했다.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인오혁(吳赫·38)사장과 함께 두 명의 사장 체제를 갖췄다. 전자상거래 회사인인터파크도 데이콤에서 17년동안 기획 및 인력관리를 맡아온 유종리(柳鍾理·44·내부 경영) 사장을 데려와 이기형(李奇衡·37·신규사업 개발) 사장과공동경영 체제를 이뤘다. 또 네트워크전문업체 콤텍시스템은 신복영(申復泳·65) 전 서울은행장을 회장으로,이동통신 장비회사인 팬택은 박정대(朴正大·55) 전 LG정보통신 전무를 사장으로 이달 초 각각 영입했다.소프트웨어 회사 엔드리스레인의 이호찬(29) 사장은 지난해 11월 정보운영 담당 정재욱(鄭宰旭·32)이사에게 사장자리를 넘겨주고,자신은 그 밑의 기획담당 이사로 물러났다. 선진 경영기법 도입도 활발하다.인터넷 보안전문회사인 시큐어소프트는 올들어 김홍선(金弘善·40) 사장 등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된 이사회에서 회사의 경영방향을 결정하고 있다.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은 각 사업본부 본부장이 실행하고 본부장은 부서의 조직관리,운영예산,인사관리를 전담한다.다음커뮤니케이션(사장 李在雄·33)도 투자 유치,신규사업 추진 등중요한 일들을 결정할 때 사외이사들을 거친다.또 해당부서 팀장의 전결권을대폭 확대하는 등 경영 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프리챌 전제완(全濟完·37) 사장은 “현재 상당수 성공한벤처기업의 경영인들이 기술 전문가 출신들이어서 앞으로 장기적으로 성공을보장받으려면 다양한 마케팅·기획 등 능력을 가진 전문 경영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돋보기] 스페인에 불어닥친 한국씨름 열풍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남쪽 카나리아 제도(諸島)에 뜨거운 ‘샅바 바람’이몰아 닥치고 있다. 한-스페인 교환경기를 위해 이곳을 찾은 한국 씨름꾼들은 극성스럽기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니발이 시작된 이곳에서 그 ‘광기’를 꺾어버릴 만큼 열기를 불러 일으키며 ‘외교 사절’ 노릇까지 해내고 있다.지난 19일 스페인과의 단체 1차전 에서 승리한 한국 선수단은 틈틈이 명소를 찾아 나설 때마다 관광객들로부터 기념촬영을 요구 받고 “꼬레아 루차 씨름 오케이”라는찬사를 듣느라 바쁜 나날이다. 카나리아 제도의 3개 방송 생중계와 ‘까나르 플러스’ 채널의 서유럽 일부, 스페인 전역 녹화중계를 통해 한국씨름 경기를 지켜본 뒤 나타난 반향 탓이다. 사실 자존심 강하기로도 어느 나라에 지지 않는 스페인이,그것도 프로축구보다 인기 면에서 앞선다는 루차 카나리아의 ‘본토’ 카나리아 제도에서 한국 씨름과 겨뤄 진다는 생각은 꿈조차 꾸지 못했을 일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재간’에서 빼어난 우리 씨름꾼들은 멋진 승리를 낚았고 스페인은 마침내패배를 인정하고 ‘존경 표현’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88올림픽 때 시범경기인 태권도 스페인 여자대표로 뛰었다는 아순사온 마틴에르난데스(34)는 “한국 전통무술을 익혀 자부심을 갖던 터에 씨름이 스페인에 알려져 기쁘다”고 말했다. 스페인 민속경기로 씨름의 쌍둥이 격인 ‘루차 카나리아’의 행정을 총지휘하는 협회장 호세 미겔 마르틴(50)은 “루차 카나리아가 불굴의 민족성을 상징하는 선사시대 이래의 전통경기”라며 “이 점에서 씨름과 빼닮았다”고강조했다. 두나라 단체는 연례 친선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의 합의사항을 재확인해 씨름을 통한 스포츠 외교 성과도 거두고 있으며,로만 로드리게스(45) 카나리아행정수반과 의회의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1차전을 지켜봐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또 무엇보다 뿌듯한 것은 이번 선수단 방문이 스페인 교포들을 한마음으로다지는 데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신현승(50) 한인회장 등 이곳 교포 1,700여명은 “어린 2세들에게도 한층 높아진 모국의 위상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모처럼의 ‘친정 손님’ 맞이에 들떠 있는 모습이다. 라스팔마스(스페인)에서 송한수 체육팀기자 onekor@
  • 野비주류 신당창당 합의

    한나라당 조순 명예총재, 이기택‘김윤환고문, 신상우국회부의장 등 이회창총재측의 공천에 반발하고 있는 부주류 중진들은 20일 신당창당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4인은 이날 저녁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에서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김영삼전대통령측과의 연대도 모색하기로 했다. 신당은 전국정당 형식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신당 창당이 구체화될 경우 조명예총재를 총재로 추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한나라당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제4당이 출현,3당 구도로 짜여졌던 4월 총선구도에 대변화가 예상된다. 김고문과 이고문은 회동후 “참석자들이 전국정당 형식의 신당 창당에 의견일치를 봤다”면서 “곧 구체적인 프레임을 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명예총재와 김고문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이번 공천을 이총재의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사천'이라고 규정하고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조명예총재는 “공명한 정치를 위해 여러사람들이 힘을 모아 앞길을 타개한다는 기본원칙에 의견합치를 이뤘다”고 밝혔다. 조명예총재는 오전 따로 회견을 갖고 서울 종로지역구 공천을 반납했다. 김영삼 전대통령의 측근인 김광일전청와대비서실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 해운대‘기장을 공천반납과 함께 탈당을 선언했다. 김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김전대통령이 부산‘경남 여론 등을 지켜본 뒤 보다 큰 그림의 구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문은 곧 상도동으로 김전대통령을 방문. '반이회장 연대'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덕룡부총재측도 “이번 공천은 이총재의 대권고지 선점을 겨냥한 사당식 공천”이라고 비난하고 “우선 당내에서 이총재의 독선적 당운영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류측의 이부영총무는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과 국민여망을 반영한 개혁적 공천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비주류측의 공천 재심의 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박관용의원도 이총재측의 부산지역 공천 내용에 반발, 부총재직을 사임했다. 오풍연기자
  • 한나라 공천 의미

    18일 발표된 한나라당 공천자를 보면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강력한 ‘친정(親政)체제’ 구축의지를 읽을 수 있다.대대적인 중진 ‘물갈이’를 통해 이총재에게 도전 가능성이 있는 세력의 ‘싹’을 미리 자른 것으로 해석된다. 설마했던 이기택(李基澤)고문의 부산 연제 출마를 주저앉히고,‘TK맹주’를 자처해온 김윤환(金潤煥)고문마저 구미 지역구에서 탈락시킨 것을 보더라도 그렇다.이총재는 김고문의 계보랄 수 있는 대구 수성갑의 이원형(李源炯)부대변인,중구 박창달(朴昌達)전의원은 물론 서울 송파을의 윤원중(尹源重)의원까지 공천에서 배제해 김고문을 완전히 따돌렸다. 이총재는 대신 원희룡(元喜龍·양천갑)·오세훈(吳世勳·강남을)변호사,고흥길(高興吉·분당갑)특보 등 영입인사들과 측근들을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배치,영향력을 배가했다.이와 함께 최광(崔洸)전복지부장관 등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측근들도 막판에 배제,YS의 부산지역 아성(牙城)도 허물었다. 이총재에게 등을 돌릴 수 있는 중진들의 ‘기반 허물기’로 요약된다. 이총재의 ‘정면돌파’ 전략은 2년10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염두에 둔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지배적인 평가다.다시 말해 당을 이총재 자신의 수중에 완전히 넣겠다는 의도다. 이같은 총선 공천 구도는 이미 윤여준(尹汝雋)총선기획단장 등 이총재의 핵심 측근들이 마련한 장기 ‘대선플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총재측의 시도가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특히 당내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의 텃밭이랄 수 있는 영남권을 이처럼 흔들어 놓고 총선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풀지 않고 있다.총재가 무엇인가 착각하고있다는 목소리도 많이 들린다. 또 공천에서 탈락한 중진들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이들은 어떻게든 살 방도를 찾아 나설 것이고,경우에 따라서는 탈당과 신당창당을 결행할 것으로 보여 선거도 치르기 전에 내홍(內訌)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공천자 명단이 발표된 뒤 조순(趙淳)명예총재,이기택·김윤환 고문이 연쇄전화접촉 등을 갖고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점도 이런 기류를 탄 것 같다. 때문에 당내에서는분당(分黨)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이총재가 당내에서 ‘대학살’로까지 표현되는 친정체제 구축의지를 행동에 옮긴 만큼 한나라당은 이제 생존권 차원에서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각 계파의 합종연횡 등대격변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서울시 국악단 정기연주회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이 22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갖는 정기연주회의 제목은 ‘이상규-카리스마’이다.지난해 8월 취임한 이 악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의 이름을 내건 이 연주회는 말그대로 작곡가와 지휘자로서의 이상규가 지닌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는 자리.지난 65년 서울시국악단 창단때 일급 대금연주자로 활동한 이 단장으로서는 34년만의 친정무대인 셈인데,지난 10년간 KBS국악관현악단의 초대 상임지휘자로 일하며 명성을 떨친 터라 서울시국악단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이단장이 작곡한 다섯곡 ‘대바람 소리’‘자진한 잎’‘고엽’‘수나뷔’‘즈믄 소리’등이 연주된다.정재국(피리)임재원(대금)박현숙(가야금)조운조(해금)등 정상급 국악인들이 협연자로 나섰다.(02)399-1700[이순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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