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친정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태형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치질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755
  • 기혼여성 70% “”다시 태어나도 지금남편은 싫어””

    우리나라 주부 10명 가운데 7명은 다시 태어나면 지금의남편과 결혼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랑의전화복지재단(회장 沈哲湖)은 9일 기혼여성 45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70.7%의 주부가 현재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반복하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 재단이 지난해 남편을 대상으로 조사한결과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 아내와 결혼하겠다는 비율이 67%였다. 조사에 따르면 아내가 남편에게 가장 듣고싶은 말은 ‘걱정하지마,내가 있잖아’가 23.6%,‘사랑해’가 20.9%를 차지했다.남편이 아내에게 가장 듣고싶은 말은 ‘사랑해’가54.2%였다. 남편에게 가장 감동받을 때는 ‘모든 일을 척척 해낼 때’가 35.3%로 가장 많았고 ‘친정을 잘 챙겨줄 때’가 25%,‘시댁식구 앞에서의 난처한 상황에서 도와줄 때’가 24%를차지했다.남편은 31.7%가 시댁 일을 잘할 때 아내에게 가장 감동받는다고 대답했다. 남편이 남자가 아닌 아저씨로 느껴질 때는 ‘잔소리할 때’라고 응답한 비율이 45.3%로 가장 많았으며 ‘외모에신경쓰지 않을 때’가 20.9%로 나타났다.남편은 30.6%가 ‘외모에 신경쓰지 않을 때’ 아내가 여자가 아닌 아줌마로 느껴진다고 답했으며 이어 ‘남은 음식 먹어치울 때’(24.5%),‘물건 값 깎을 때’(10.4%) 등을 들었다. 윤창수기자 geo@
  • ‘미디어 제국’ 러시아까지 뻗칠까

    미 CNN방송 설립자인 테드 터너 부회장이 오랜 언론독립투쟁끝에 러시아정부의 수중에 떨어진 러시아 최대 TV네트워크 NTV 인수에 나섰다. 러 정부는 지난 3일 긴급이사회를 통해 NTV 사장과 임원진을 친정부 인사들로 전격교체하며 사실상 장악했다.NTV직원들은 4일부터 사장 교체에 항의하며 방송 중단에 돌입했다. 이런 와중에 터너 부회장은 4일 애틀란타시 CNN본사에서성명을 발표,“NTV 모회사인 미디어-모스트의 설립자 블라디미르 구신스키회장과 인수 협정 체결에 합의했으며 NTV대주주인 국영 가스프롬사와도 막판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발표했다.터너 부회장은 “NTV의 자유와 독립성은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터너 부회장은 2억2,500만 달러를 NTV에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NTV의 대주주인 국영 가스프롬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독립적인 성향을 유지,크렘린측과 마찰을 빚어온 NTV에 대해 최대 주주로서의 경영권 행사를 주장해왔다.3일 단행된 이사회에서는 푸틴대통령과 불화를 겪어온구신스키 회장의 측근들을 모두 해임하고금융회사인 스푸트닉의 보리스 요르단(35)을 새 사장으로 선출했다. 구신스키 회장은 현재 주식 해외반출 혐의 등으로 수배중이며 스페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이근식 신임 행자부장관 “국민 신뢰부터 회복”

    신임 이근식(李根植)행자부장관은 26일 “멸사봉공의 자세로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행정을 펼치겠다”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장관 임명을 언제 통보 받았나. 오늘 아침이다.그동안개각에 대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3년 만에 친정에 돌아온 소감은. 업무파악이 이뤄지지않은 상태라 자세한 얘기는 못하지만 전임 최인기(崔仁基)장관이 행정 인프라를 잘 깔아놓은 것으로 안다.때문에 행정을 펼치는 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안다. ■가장 역점을 둘 시책은. 당장 4·26보궐선거가 눈 앞에있고,지방자치제 개혁에 대한 열망도 높다.또 경찰 개혁도중요하다. 이 중에서 어느 것에 역점을 두느냐는 업무보고를 받고 차분하게 접근하겠다. ■현재 지자체법 개정을 놓고 여당과 협의중인 것으로 안다.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지. 아직 정확한 내용을 보고받지 못해 뭐라고 말을 할 입장은 못된다.그러나 지방자치를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지혜와 협력을 모아 진행할 것은 그대로 진행하겠다. ■평소 지자체에 대한소신은. 지역에 있으면서 자치행정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자치발전이 곧 지역의 발전은 물론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민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지금 맡고 있는 민주당 지구당(경남 통영·고성)위원장직은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법이 허용하면 유지할 생각이다.위원장직을 갖고 있다고 해서 공과 사를 구분 못하지는않을 것이다. ■소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매사에 신중하기 때문에 나온 얘기가 아닌가 한다. 홍성추기자 sch8@
  • SBS 새 드라마 ‘소문난 여자’ 촬영현장

    300여채 한옥들이 나붓이 엎드려 물오른 봄볕을 즐기는지난 22일.충남 아산시 ‘온양 민속마을’ 초입 솔밭동산이 드라마 촬영팀으로 모처럼 시끌벅적하다. “작은 정님아,자 걸어!”감독의 큐사인에 갈래머리 소녀가 사뿐사뿐 걸어오는가 싶더니,커다란 나무기둥 뒤를 지나며 나타난 이는 어느덧 성숙한 처녀.SBS 새 일일드라마‘소문난 여자’ 여주인공 정님이 16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순간이다. 다음달 2일 밤 8시45분 첫 방송되는 ‘소문난 여자’의시대 배경은 1946년부터 80년대까지.‘옥이이모’ ‘은실이’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성준기 PD와 ‘울밑에선 봉선화’ ‘백정의 딸’의 작가 박정란은 “고통과 굴곡의 삶에 내던져진 이 땅의 여성들이 꺾이지 않고 정면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을 그리겠다”는 각오다. 줄거리는 이렇다.아편쟁이 남편과 이혼한 뒤 어머니는 딸정님(강성연)을 데리고 재가한다.사랑하는 남자인 부자집외아들(박용하)과 혼담이 오가지만 아편쟁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재혼 등 집안 배경이 흠이 돼 이별한다.정님의 어머니는 홧김에 더 좋은 혼처를 찾아 시집보내지만 알고 보니 신랑은 정신질환자.얼마 후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의손에 끌려 친정에 돌아온다.하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고 평소 자신을 흠모하던 남자(손지창)와의 재혼,모진 시집살이가 그녀의 앞을 막아선다. 강성연의 시대극 출연은 SBS 주말극 ‘덕이’에 이어 두번째. “비슷한 이미지로 굳어질까봐 부담스럽기도 했지만데뷔때부터 꿈꿔온 ‘길게 가는’ 연기자로 크는 데 시대극만큼 좋은 기회는 없는 것 같다”고 깊은 속내를 내보인다.곁에 앉아 있던 성 PD는 “20대 연기자 중 제대로 연기를 아는 두세명 중 하나”라고 연방 추켜세웠다. 드라마 ‘진실’이후 1년 만에 TV에 출연하는 손지창은결혼 후에도 정님을 잊지 못해 본처를 버리는 ‘병훈’역을 맡는다. 박용하는 정님을 깊이 사랑하지만 인습을 뛰어넘지 못한 채 평생 그녀의 보호자로 남는 ‘우진’으로,김미숙은 배운 것 없는 시골 아낙이면서도 시대를 앞서가는용기를 지닌 ‘정님 엄마’로 출연한다. 촬영장은 주로 온양 외암리 민속마을과 일산 제작센터 오픈 스튜디오.시대극이다보니 설탕 뽑기,칼갈이,땜쟁이 등향수를 자극하는 정겨운 풍경과 소품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성 PD는 “빠르고 통통 튀는 현대물과 시트콤 속에서헐렁하면서도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드라마를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강성연,손지창 등 성인 연기자들은 아역들이 퇴장하는 15회부터 등장한다. 아산 허윤주기자 rara@
  • 아디다스컵 축구 25일 킥오프

    25일 아디다스컵대회와 함께 본격 개막될 올시즌 프로축구가 어느 해보다 뜨거운 득점왕 경쟁으로 관심을 끌 전망이다.역대 컵대회와 정규리그 득점왕 출신들이 일대 혈전을벼르고 있기 때문. 잦은 대표팀 차출로 점수 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지난해 K-리그 득점왕 김도훈(전북 현대)을 위협할 새 얼굴은일본에서 돌아온 김현석(울산 현대)과 성남 일화에 새로 둥지를 튼 유고 출신 용병 샤샤. 95·98아디다스컵대회(각각 6골·11골)와 97정규리그(9골)득점왕 김현석은 지난해까지 베르디 가와사키에서 활약하다 친정팀에 복귀해 다시한번 득점왕에 도전한다.지난해 일본(J-리그)에서 16골(6위)을 기록한 김현석이 노리는 것은프로축구 최초의 시즌 득점 2관왕.지난해까지 연중 이어진각종 장기 레이스 대회가 올해부터 아디다스컵과 정규리그두개로 정리됐고 중간에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로 인한 한달여의 휴식기까지 생겨 가능한 목표라는 심산이다. 현재프로통산 98골-47도움을 기록중인 김현석은 또 아디다스컵기간중 국내 프로사상 첫 50-50클럽에 가입하는 동시에 프로축구 통산 최다골(현재 유상철 101골)도 달성할 계획이다. 토종 골잡이를 위협하며 득점왕에 도전장을 내민 샤샤는 99정규리그에서 18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시즌 통산 37게임출장에 23골을 올렸을 정도로 높은 득점력을 갖췄다.95년부산 대우 입단을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인 샤샤는 98년 수원 삼성으로 적을 옮긴 뒤 99년 자유계약선수가 됐다가 올초 계약금 130만달러,연봉 30만달러에 성남과 계약했다. 이들 외에 95·96정규리그 득점왕인 노상래(전남 드래곤즈) 신태용,지난해 대한화재컵 득점왕 이원식 등도 득점왕을넘볼 골잡이들이다. A·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4강전 및 결승전 순으로 진행될 아디다스컵대회(우승상금 8,000만원)는 25일 오후 3시 광양(전남-성남) 포항(포항-안양) 부천(부천-전북) 대전(대전-울산)에서 동시에 개막된다. 박해옥기자 hop@
  • 김한길장관 대한매일 소유구조개편 방침 천명 의미

    정부가 대한매일과 연합뉴스 등을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의 16일 국회 발언은 국영 매체의 소유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이로써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이 언론사들이 독립·공익언론으로 거듭나는 문제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이제 남은 것은 시간 문제다. 국영 매체의 민영화 문제는 지난 대선때 김대중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사항이어서 현정권 출범후 학계는 물론 시민단체·정치권에서도 꾸준히 논의해 왔다.대한매일은 지난해부터 사내에 노사 공동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이같은 논의에 대비,다양한 의견을 이미 수렴한 상태다.연합뉴스도 지난해 9월 신임사장 취임을 계기로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해 나름대로 방안을 모색중이다. 그러나 정작 관련부처에서는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이 없던것이 사실이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정권의 국영매체 민영화 의지가 퇴색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그러다가 최근 김대통령의 언론개혁 발언을 계기로,국영매체의민영화 문제는핫이슈로 부각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시작했다.급기야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 장관이 국회에서 대한매일의 민영화 방침을 천명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정부당국의 이번 대한매일 민영화 방침 천명은, 대한매일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가 1910년 8월 한일병합으로 권력집단의 홍보지로 전락한 뒤 90여년만에 ‘권력의 품’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구한말 항일민족지 대한매일신보는 매일신보로 이름을 바꿔 총독부 기관지가 되었으며,해방후에는 다시 서울신문으로서 역대 정권의 대변지 구실을 했다. 따라서 일제강점기에는 친일성향의 보도태도를 유지했고,해방후에는 친 정부·여당의 논조를 보여온 사실을 부인할 수없다. 대주주인 정부가 친정부성향의 인사를 임원으로 파견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이같은 연유로 민중에게서 철저히 배척받아 왔다.1960년 4·19혁명 당시 서울신문 사옥은 성난 민중에의해 불탔으며,80년대 민주화운동이 가열차게 전개된 시절에는 민주화운동 진영으로부터 취재 거부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번 정부당국의 민영화 방침 천명으로 대한매일은 환골탈태의 기회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98년 11월 서울신문에서대한매일로 제호를 되찾으면서 고급정론지,즉 공익언론으로거듭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이같은 의사 표명은 그동안 오욕으로 얼룩진 과거사에 대한진정한 반성이자 시대적 요청이라고 판단한 결과라 할 수 있다.특히 거대 민간상업지가 족벌·종교 소유 아래서 막강한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영과 함께 여론시장을 독점하는 현실에서 공익언론의 출현은 시대적인 요구라고 할 수 있다.이는 언론개혁의 본질적 사안이기도 하다.대한매일의 소유구조 개편 추진을 두고 일각에서 이를 언론개혁의 상징으로 이해하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삼성 ‘3세 경영’ 본격 시동

    이재용씨의 삼성전자 상무보 임명은 삼성가(家)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상무보가 친정체제를 구축, 경영전면에 나서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같다. ■의미 삼성은 재용씨의 임원선임이 경영수업이 시작됐음을의미하는 것이지,본격적인 경영참여나 경영승계는 아니라고강조한다. 그러나 이 상무보는 이미 지분구조로 보면 삼성을 지배할수 있는 실질적 소유주다. 따라서 그의 경영참여는 3세 경영체제가 가동에 들어갔음을뜻한다.물론 경영자로서의 자질검증 등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무슨 일 할까? 이 상무보가 일하게 될 경영기획팀은 삼성전자의 핵심부서다.경영기획팀은 사업전략그룹과 미래전략그룹을 축으로 태스크포스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 상무보는 미래전략그룹에서 일할 가능성이 크다. 미래전략 그룹은 ‘디지털 컨버전스’ 등 미래전략과 비전을 만드는 곳이다.이 곳에서 최고경영진을 보좌,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를 발굴하는 일에 체중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수업은 누가 이 상무보는현명관(玄明官) 삼성물산 회장,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이학수(李鶴洙) 구조조정본부장 등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게 된다. 진대제(陳大濟) 디지털 가전부문 사장, 반도체 이윤우(李潤雨) 사장 등 삼성전자의 테크노 CEO들로부터도 신기술 개발등에 관해 조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승계는 언제쯤 이건희(李健熙) 회장은 26살이던 65년에 동양방송 이사가 된 뒤 79년 부회장,88년 회장에 올라23년만에 경영대권을 장악했다. 이에 비하면 이 상무보는 출발이 늦다. 그가 상무-전무-부사장-사장-부회장을 거쳐 회장까지 오르려면 이 회장의 건강 등 여러변수가 있겠지만 40살은 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10년은 주요 포스트에서 실무를 익혀야 국내 최대그룹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안목을 기르게 되고 나름의 인맥을구축,경영권 승계를 원활히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상무보는 에버랜드를 통해 삼성의 오프라인기업 지주사인 삼성생명지분 19.3%,온라인 지주사인 삼성SDS지분 10.1%(BW 제외)를 갖고 있으며,인터넷기업 지주회사인 e-삼성지분60%를 갖고 있어, 그룹전체를 재용씨 체제로 묶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건강과 최근 젊은 층이 경영전면에 나서는 조류에 비춰 조기승계를 점치기도 한다. 물론 경영권 승계에 대한 부정적 여론, 변칙증여에 대한 시민단체 반발 등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그룹인사 특징은 실적주의와 구조조정본부 홍보팀의 약진으로 요약된다.사상 최대실적을 올린 삼성전자 임원 승진자가 148명으로 전체 40%가량을 차지했다. 삼성SDI 21명, 삼성전기 17명까지 포함하면 전자 계열사의임원승진이 절반을 넘는다. 구조본 기획홍보팀장인 이순동(李淳東) 전무가 부사장으로,삼성전자 홍보팀장 장일형(張一炯)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 것도 눈에 띈다. 임태순기자 stslim@
  • 홍제동 화재참사 문제점과 대책

    4일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 9명을 사상케 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주택 붕괴사고는 소형 건축물에 대한 관리가얼마나 허술한지를 그대로 드러낸 ‘대형 인재(人災)’였다. 붕괴 건물은 71년 지어진 뒤 수차례 시멘트 땜질 보수공사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불에 견딜 수 있는 내화(耐火)철골물로 지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벽돌을 쌓아올린 탓에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내려앉을 위험이 상존했던 것으로주위 사람들은 전했다. 이웃 김모씨(51)는 “잦은 보수공사와 증축공사로 누더기같은 집이었다”면서 “철근과 벽돌로 지은 것이 아니라 시멘트를 덧발라 보기에도 위태위태했다”고 전했다. 건축 전문가들도 2층에 건평 80평의 건물이 불이 난 지 불과 24분 만에 무너져 내린 점에 비춰 이같은 문제가 있었던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건축법 제40조 및 시행령 58조에 따르면 단독주택 중다중주택·다가구주택 등 2층 이상 400㎡ 이상의 건축물에대해서는 내화시설을 갖출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서울 M건축 대표 김모씨(42)는 “최근 주택공급을 늘리기위한 고육책으로 건축허가 절차가 간소화된 다가구주택 등공동주택에 대한 안전점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장 접근을 못해 초기진화가 어려웠던 점도 소방관들의 희생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큰 길에서 화재 현장까지 150m에 이르는 폭 6m의 도로는 승용차 두대가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데다 특히 현장 부근에는 양쪽에 주민들이 세워둔 차량들로 꽉 차 진입이 불가능했다.화재 현장은 골목의 막다른 집이었다. 이 때문에 소방관들은 이면도로 벽면에 설치돼 있던 소화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진화에 나섰고,호스를 들고 뛰어 현장으로 뛰어 들어간 9명이 때마침 무너져 내린 건물 더미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숨지거나 다쳤다. 송한수기자 onekor@. * 세곡동 화재 현장. ◆화재 발생=세곡동 율암마을 화훼단지에 불길이 치솟은 시각은 4일 새벽 4시30분쯤.비닐하우스 안에는 이일행(李一行·58)씨 일가족 11명이 곤히 자고 있었지만 막내딸 기훤(錤煊·20·여)씨만 구조됐고 10명은 숨졌다.큰아들 준석(俊析·31)씨와 셋째아들 창현(昌鉉·25)씨는 집에서 잠을 자지않아 화를 면했다. 이웃 이성갑씨(46)는 “잠자리에 들려는데 ‘펑펑’하는 소리와 함께 이일행씨의 비닐하우스에서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면서 “불길이 너무 거세 구조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희생자 주변=숨진 이씨 가족 13명은 슈퍼마켓 운영에 실패한 뒤 이곳으로 와 비닐하우스 내부를 칸막이로 막아 6칸으로 나눠 방을 꾸며 살아 왔다. 율암마을은 10여년 전부터 조성된 꽃동네다.생활이 어려운30가구 120여명이 비닐하우스를 개조해 살고 있다. 전영우기자 onekor@. * 박준우소방사 약혼녀 넋잃은 통곡. “이번주에 함께 혼인신고를 하러 가기로 했는데….” 4일 서울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숨진 서울 서부소방서 박준우(31)소방사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는 박씨의 약혼녀 장미정씨(31)의 통곡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10일 함께 살 집에 이사하기로 했다”며 말을 한동안 잇지 못한 장씨는 “그이가 지금 당장이라도 눈 앞에 손을 흔들며 나타날 것같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망연자실했다. 보험설계사인 장씨가 박씨를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서부소방서를 찾았다가 박씨의 성실함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장씨는 “어제 몸이 아파 전화 통화로 안부를 대신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면서 “위험한 직업이라고 친정에서 반대하자 ‘꼭 당신을 지켜주겠다’며 안심시키던 듬직한 사람이었다”며 울먹였다. 99년 10월 서부소방서 구조대에 임용된 박씨는 중·고교때유도를 하고 특전사를 제대한 만능 스포츠맨으로 사고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1년6개월 된 ‘신참’이지만 지금까지 1,300여회나 구조 출동을 해왔다. “걱정 같은 거 하지 말고 잘자.준우가 꿈에서 함께 지켜줄께….” 지난 3일 밤 11시41분 박씨가 장씨의 이동전화에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 메시지를 바라보던 장씨는 계속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대구에서 상경하느라 뒤늦게 영안실에 도착한 아버지 박신길씨(61)와 어머니 김원숙씨(63)도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고비통해하다 실신했다. 동기생 오세종씨(31)는 “박씨는 평소 ‘다시 태어나도 소방관으로 일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며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강직한 소방관이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안동환기자. * 소방공무원 근무실태. 행정자치부는 4일 서울 홍제동 화재참사와 관련,소방관들의열악한 근무조건 개선방안 마련에 나섰다. 현재 소방관들의 주당 근무시간은 평균 84시간.비번일 순찰까지 포함하면 100시간에 이른다.24시간 근무하는 재난상황실은 3교대로 운영중이다.위험수당은 월 2만원.특전사 장기복무자 3만8,000원,경찰특공대 4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군·경의 경우 현장 순직은 물론 일반 순직자까지 국립묘지에 안장되지만 소방공무원은 화재 현장에서 사망할 경우에 한해 개별심의를 거쳐 국립묘지 안장 자격이 주어진다. 과다 출동도 문제다.서울의 경우 75개 구급대가 하루 평균 10∼19건 출동하고 있으나 2교대 근무에 만족해야 한다. 한편 이날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들에게는 유족보상금과 사망조의금 등 1인당 평균 5,600만원 안팎의 보상금이 지급된다.국가유공자로 지정될 경우 유족들은 월 50만원씩의 보훈연금을 받는다. 오일만기자 oilman@
  • [여성 선언] 여성의 경제활동과 삶의 질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연초에 개봉한 영화제목인데,이 대사를 여주인공이 했다고 해서 잠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는 기혼여성들에게는 전혀 새로운 대사도 아니요,오래전부터 해온 푸념이다.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때 누군가의 보살핌 없이는 그 삶이 힘들고 꾀죄죄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분야에서 소위 성공했다는 여성 뒤에는 항상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계셨고,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밤잠 안 자가며 두가지 일을 거뜬히 해냈다는 슈퍼우먼이어서 나머지 여성들을 주눅들게 했다.평범한 대다수 여성들이 누군가의 희생없이 가정과 직장 일을 즐겁게 해낼 수는 없는 것인가?초등학교 입학식이 있는 요즘,직장 다니는 엄마들의 걱정이크다. 절대적 보살핌이 필요한 영유아를 양육하는 고비를 넘겼는데도 산 넘어 산이다.아직도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학부모가 전업주부임을 전제로 운영하기 때문에,그것에 제대로맞추지 못할 때 아이가 뒤처지거나 소외되지나 않을까 하는우려에서다.교실 청소하러,급식보조하러 엄마들은 자주학교에 가야 한다.숙제와 준비물은 아예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도록 돼 있다.창의력을 키운다면서 나오는 숙제의 수준이 대학 나온 엄마들도 쩔쩔매게 하는데,직장여성들은 거기에 시간부족과 학부모끼리의 정보부족까지 이겨내야 한다.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양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200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대 여성의42%가 결혼을 ‘선택사양’으로 생각하고 ‘반드시 해야 한다’는 13.5%에 불과했다.반면 직업은 필수가 된 지 오래다. 기업 구조조정에,성차별적 고용관행으로 여성취업이 바늘구멍 통과하기처럼 어려운 현 상황에서도 그렇게 취업을 원하는 것은,경제적 자립이 독립적 삶을 의미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사실 여성의 경제력이 확보되지않고는 남녀평등도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금전적으로 가계에좀 보탬이 되어도 삶의 질은 떨어뜨리기 십상이다.맞벌이 가족을 위한 사회 제도와 정책이 절대 부족하고 ‘가사와 육아는 1차적으로 여성 몫’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이,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에 비례해서 변화하지 않는 데에그 원인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한가지 더들라면 과다한 노동시간이다.IMF외환위기 이후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다시 늘어 47시간54분.신규채용보다는 현재 인원의노동시간을 늘렸기 때문인데,이 수치는 파트타임과 같은 비정규직의 노동시간이 포함된 것이라 일반 정규직의 평균 노동시간은 훨씬 길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일터에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며 자녀를 키우는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며 살려면,무엇보다남녀 모두의 노동시간이 단축되어야 한다.주중에 가정은 하숙집에 불과하고 주말이면 잠자기에 바쁜 이 정신없는 생활에서 벗어나, 사람답게 살도록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기본조건이 바로 노동시간 단축이다.이는 고용기회를 늘려실업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지금부터라도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하여 폭넓은 논의와 합의가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앞으론 아내 없이도 남녀 모두 불편이 없는 세상이되기를 바란다. ■권 수 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3차 이산상봉/ 시댁식구와 ‘덤 상봉’ 행운

    친자매를 만나러 남에 온 북측 상봉단의 서희숙씨(69)가 예정에도 없던 시댁 식구를 만나는 기쁨을 누린 것으로 밝혀졌다. 서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롯데월드호텔 개별상봉에서 이미사망한 남편 조남식씨(92년 사망)의 동생 남희씨(66) 등과감격적인 첫 인사를 나눴다.중학교 3학년때인 50년 친구를따라 월북한 희숙씨는 의용군으로 홀로 월북해온 조씨와 61년 결혼,세 남매를 두었다. 언니 혜석(72),여동생 정석씨(63) 등 친자매를 만나러 온희숙씨는 상봉 첫날인 26일 친정 식구들에게 “남편의 가족을 찾아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다.희숙씨가 시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시동생의 이름과 남편의 고향 주소(충북 옥천군 동이면 남죽리)뿐이었지만 수소문 끝에 이날 밤 남희씨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남희씨는 형이 죽은 줄 알고 10년 전부터 제사를 지내오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2차 이산가족 상봉때 신청하기도 했지만 탈락했던 터라 얼굴도 보도 못한 형수와 극적으로 상봉하는 ‘행운’을 잡았다. “어머니는 형이 행방불명된 뒤 화병으로 54년 돌아가시고아버지(88년 사망)는 형의 사진을 앞에 놓고 울다 목에서 피를 토하기도 했다”는 시동생에게 희숙씨는 남편의 독사진등을 건넸고 남희씨는 족보 등을 형수에게 전해줬다. 홍원상기자 wshong@
  • 69년 납북 KAL승무원 성경희씨 母女 평양 해후

    “엄마,엄마…” “내 딸 맞지,경희 맞지…” 지난 69년 12월11일 대한항공 강릉발 서울행 YS11기에 승무원으로 탑승했다가 납북된 성경희(成敬姬·55)씨는 26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32년만에 만난 어머니 이후덕(李厚德·77)씨를 부둥켜 안고 울부짖었다. 납북된 딸을 만나기만 기다리며 살아온 어머니 이씨는 처음엔 딸 경희씨의 얼굴만 바라보면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딸을끌어안고는 왈칵 눈물을 터뜨렸다.헤어질 당시 스물셋의 꽃다운 처녀였던 딸은 어느덧 주름잡힌 초로의 얼굴로 변해 있었다. “난 이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어머니야.전에는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줄 알았는데….서신교환 명단에도 들어 편지까지 주고받을 수 있으니 이제 여한이 없어”한동안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던 경희씨는 북에서 결혼한김일성대 교수인 남편 임영일씨(58)와 딸 소영(26),아들 성혁씨(24)를 소개했다.군인인 성혁씨는 외할머니에게 거수 경례를 했다.이씨는 손자를 껴안으면서 “손자,손녀까지 보게돼 너무 좋다”면서 기뻐했고 경희씨는 다시 어머니를 얼싸안고뺨을 비볐다. 그러나 어머니 이씨가 아버지 성충영(成忠永)씨가 지난 79년 작고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경희씨는 다시 한번 목놓아 울었다.소영씨는 지난해 12월30일 “꿈에 처음 보는 키 큰 할아버지가 손을 꼭 잡더니 할머니가 평양에 온다고 알려줬는데 꿈이 이뤄졌다”고 어머니 경희씨를 위로했다.이씨도 “지난해 말쯤 막내딸 은희가 비슷한 꿈을 꿨다”고 신기해했다. 경희씨는 이화여대를 나와 지난 68년 대한항공 여승무원(스튜어디스)으로 취직했다.69년 12월11일 강릉에서 승객 47명과 경희씨를 포함한 승무원 4명 등 51명을 태우고 서울을 향해 떠난 KAL기는 출발 직후인 낮 12시30분쯤 간첩의 권총 위협으로 납북됐다.성씨는 납북 당일 비번이었으나 승무원으로근무하다 함께 납북된 여고 동창 정경숙(鄭敬淑)씨의 제의로 근무를 바꿔 비행기에 올랐다.당시 비행기 탑승 40일밖에안된 햇병아리 스튜디어스였다. 어머니 이씨는 지난 48년 시댁과 친정이 모두 있는 함남 함흥을 뒤로 하고 젖먹이 딸을 업은 채 먼저 월남한 남편을 따라 38선을 넘었다.서신교환 대상자로도 뽑혀 상봉명단에서빠질까봐 서신 대상에서 빼달라고 통일부에 통사정하기도 했던 이씨는 이번에는 딸을 만나러 53년만에 다시 북녘땅을 밟았다.아버지 성씨마저 시샘할 만큼 사이가 좋았던 두 모녀는서로의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평양공동취재단
  • 삼성 13년만의 우승축포 어디서

    잠실이냐,수원이냐-.00∼01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초읽기에 들어간 삼성이 샴페인을 어디에서 터뜨릴 것이냐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31승10패)의 매직넘버는 1.남은 4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프로출범 이후 처음으로,아마추어시절까지 포함하면 13년만에 정상을 밟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삼성은 87∼88농구대잔치에서 기아를 꺾고 헹가래를 친 뒤 지금까지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현재 삼성이 꼽는 우승 확정의 제물은 새달 1일 맞붙는 4위SBS. 1일이 공휴일인데다 경기장소가 잠실이어서 모처럼만에많은 관중들의 축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때문이다. 하지만 SBS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SBS 코칭스태프인 김인건감독과 박인규·김윤호코치는 모두 삼성출신이어서 ‘친정팀’의 우승 헹가래 파트너가 됐다고 해서불쾌한 것은 없겠지만 김동광 삼성감독이 SBS감독에서 해임된 뒤 삼성으로 옮겼다는 점이 SBS로서는 영 꺼림칙한 대목이다. 올시즌 전적에서도 두팀은 2승2패로 균형을 이뤄 자존심도 걸린 상태. 삼성은 만일 SBS에 덜미를 잡히면 4일 안방인 수원에서 꼴찌 동양을 상대로 우승축배를 들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2위 LG(28승13패)가 동양(27일) 삼보(3일)와의 경기에서 패하면 삼성은 숙소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는 황당함을 겪을 수도있다. 오병남기자 obnbkt@
  • 이적 설움 방망이로 달랜다

    ‘이적 설움 방망이로 달래겠다’-.파격적인 ‘빅딜’이 잇따르면서 2001프로야구가 벌써부터 커다란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주목의 대상은 삼성의 마해영(전 롯데)과 현대의 심정수(전두산),LG의 댄 로마이어(전 한화). 뜻하지 않게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들 거포는 보란듯이 진가를 입증하겠다며 ‘오기포’ 담금질에 한창이다. 삼성 현대 LG는 손쉽게 낚은 대어들이 팀 전력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반면 고심 끝에 이들을 풀어준 롯데 두산 한화는 이들이 친정팀에 찬물을끼얹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마해영과 심정수는 선수협 활동을 주도하다 ‘괘씸죄’로전격 트레이드됐다는 후문이다.마해영은 96년,심정수는 94년각각 롯데와 OB(현 두산)에 입단,팀의 주포로 맹활약한 ‘롯데맨’과 ‘두산맨’이다. 정든 팀을 떠나게 된 이들은 “오히려 홀가분하다”며 “더욱 열심히 노력해 새 팀에 보탬이되겠다”고 다짐한다. 99년 타격왕(타율 .372)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마해영은 지난 7일 삼성의 훈련캠프인미국 애리조나에 합류,몸만들기에 돌입했다.김응용 감독은 당장 이승엽-마해영-김기태를 잇는 토종 클린업 트리오를 구상하고 마해영이 이승엽과 1루 포지션이 중복되는 점을 감안,외야수로 기용하겠다며 고무돼 있다. 국내 최강의 ‘우·동·수 클린업 트리오’를 이끈 심정수는 현대의 왼손 거포 심재학과 맞트레이드됐다.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연속 역전포로 깊은 인상을 심은 그는 현대에서도 박재홍 필립스와 함께 신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할 것으로여겨진다. 99년 한화에 창단 첫 우승을 선사한 로마이어는 당시 이승엽의 ‘홈런쇼’(54개)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무려 45개의 홈런을 뿜어낸 거포다.로마이어는 빈곤한 투수력 보강을 위해한화가 포기한 경우.LG는 ‘검증된 거포’ 로마이어를 일찌감치 4번타자로 지목하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홍현우(전 해태)와 함께 우승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밖에 두산 심재학과 SK 강혁(전 두산) 등도 타선에 새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김민수기자 kimms@
  • [굄돌] 배려하는 마음의 공간

    외국 살면서 자주 만나던 친구들도 서울생활하면서는 못 만난다고 한다.형제들도 집안에 제사나 결혼식이 있어야 만나지고,동창이나 옛 친구들은 우연히 슈퍼나 애들 학원 등 엉뚱한 장소에서 마주치고,10년만에 만나서도 한두 마디 나누다가 급히 헤어진다.주차를 잘못해 놓고 와서,애 학원시간이 늦어서,소중한 인연들과 정든 사람들을 잊고 산다.코 앞에닥친 일상생활 하기가 급급하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글쎄,뜻은 있어도 실천하기가 어렵다.친구가 쌍둥이를 낳았다고 소식을 듣고 모자를 샀는데 전해주지 못하고 1년이 지났다.친정모임에도 자주 빠지다가 한번 나타나면 사촌 동생들이 몰라보게 성장해 있다.이웃사촌 배려하는 마음의 공간이 너무나도 빈약하다는 반성을 가끔 한다. 이렇게 지내는 나에게 작은 감동을 전해준 분이 있다.2년전 미국 몬태나대학의 한 연구소에서 워크샵이 있었다.한적한대학 캠퍼스에서 며칠 한국과 미국 관계자들이 모여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거기에 한국 통역관이 한분 있었다.유창한 영어,탁월한 노래솜씨와 유머로 한국 참석자들을 무척 즐겁게 해 주신 분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1년 뒤 여름 어느날,이 분이 문득 서울에오셨다고 내게 전화했다, 전달할 물건이 있다고.집 근처에서 만났더니 가방에서 커다란 못이 서너개 든 봉투를 둘 건네준다.몬태나에서 내가 몇해전 이사간 집의 벽이 모두 석고보드라서 거울 하나 걸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그래서 그 분이 미국 어느 철물점에서 석고보드용 특수 못을사가지고 서울에 와서 나를 찾은 것이다.나는 무척 놀랐다. “세상에,어떻게 그걸 기억하셨어요?” 아주 작은 선물이지만 이런 배려를 별로 받지도 못하고 전하지도 않으면서 살아 온 것같다.그 분이 이번 겨울에도 다시 귀국했는데 조만간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하였다. 아들일 것 같다고 하던데 부디 순산하시기 바랍니다.행복하십시요. 노재령 국제갤러리 디렉터
  • ‘불사조’ 상무 명예회복 선언

    “큼직한 제대선물을 남기고 싶습니다” 상무의 최고참 권순찬이 ‘불사조’의 명예회복을 선언하고나섰다.지난 92년 슈퍼리그에서 실업강호를 연파하고 정상에오른 상무. 그러나 94년 슈퍼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을 끝으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올 시즌에도 천신만고 끝에 4강행 막차를 탔다. 하지만 상무는 1·2차대회 우승팀 삼성화재에 유일한 패배를 안기면서 최대의 복병으로 자리매김했다.7년만의 4강진출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한 셈이다.상무는 내친김에 결승 진출도 노리고 있다. 그 선봉에 권순찬이 섰다.권순찬은 지난 10일 4강 진출을놓고 대한항공과 세트득실률까지 따져야 할 긴박한 상황에서블로킹 7개를 포함,19점을 올리며 팀이 한양대를 3-0으로 완파하는데 제일 큰 역할을 해냈다. 권순찬은 공·수 모두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센터로서 공격력(13위)은 물론 공격리시브 6위·수비리시브 9위에 올랐을 정도로 수비력도 뛰어나다.오는 6월 친정팀 삼성에 복귀할 예정인 권순찬은 상무에서의 마지막 슈퍼리그인만큼 팀에 ‘우승’이라는 제대선물을 남기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상무 최삼환 감독은 제대를 앞두고도 몸을 사리지 않는권순찬의 플레이를 볼 때마다 고마움을 느낀다. 그러나 ‘배구도사’ 박희상의 결장이 여전히 근심거리다. 박희상이 어깨부상으로 3차대회 출장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권순찬의 어깨는 더욱 무겁기만 하다. 박준석기자 pjs@
  • 강원도민 40%가 명절때 가정불화

    강원도민 10명 중 4명 가량이 설 등 명절에 가족들과 기억에 남을정도로 다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공단 춘천지도원이 도내 기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벌여 18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명절때 음식준비와 세뱃돈 문제 등으로 42% 가량이 가족들과 싸운 적이있다. 이 가운데 부부가 다툰 명절로는 추석이 전체 조사 대상자의 38.3%로 가장 많았으며 설 33%,추석과 설 모두 12.3% 순이다. 부부싸움 이유로는 음식준비 27%,시댁과 친정 방문 24.3%,시댁과 친정 용돈 15.4%,선물 7.7%,세뱃돈 5% 등으로 집계됐다.특히 아내와 남편이 많이 시달릴 때로는 명절이 17%,결혼기념일 11.7%,제사 9.1%,생일 6.1% 순으로 나타났다. 싸움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비법으로는 ▲부부가 사전에 의견을조율할 것▲시댁과 친정을 똑같이 대할 것 ▲10을 주고 5를 받겠다는양보의 미덕을 보일 것▲부부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예의를 갖출 것▲싸운 뒤 반드시 풀 것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춘천지도원은 아내의 말을 다그치지 말고 자상하게 들어주며 다른여성이 지닌 매력을 아내와 비교하지 말 것 등 ‘남편 10계명’과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바가지를 긁지 말고 남편이 보기에 아름답도록 외모를 꾸밀 것 등 ‘아내 8계명’을 부부생활을 행복으로 이끌기 위한수칙으로 제시했다. 춘천 조한종기자bell21@
  • 예산처 정부개혁실 “”세대교체””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이 바뀐다.지난 98년 기획예산위원회(현 예산처)가 출범하면서 특별 채용돼 정부 및 공공부문 개혁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계약직 1세대’들이 대부분 정부개혁실을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특히 팀장(서기관)급 계약직은 모두 물러나 계약직의 세대교체도 이뤄지게 됐다. 예산처는 지난 98년 정부부처로는 처음으로 일반직 공무원으로 충원하는 자리에도 박사와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전문가들을 계약직으로채웠다. 팀장(과장급) 5명을 포함해 14명이 소위 계약직 1세대로 불린다. 이 중 박진(朴進) 행정2팀장은 다음달부터 친정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부교수로 옮긴다.또 계약직 1.5세대격인 최준욱(崔濬旭) 공공2팀장도 다음달에는 친정인 조세연구원의 연구위원으로돌아간다.박팀장은 행정의 민주성·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과제를추진했다. 최팀장은 공공부문개혁의 최대 핵심과제인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하는 일을 맡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옥동석(玉東錫)전 재정3팀장·공성도(孔成道)전 공공2팀장·박개성(朴介成) 전 행정4팀장이 1년여 동안의 계약직을 끝내고 예산처를 떠났다.해커출신인 김재열(金材烈)씨(사무관)는이달 초 안건회계법인의 전략기획팀장으로 옮겼다. ‘계약직 1세대’ 중에는 김현석(金炫錫)박사(행정2팀) 등 사무관 4명만 남았다. 예산처는 박진 팀장과 최준욱 팀장의 퇴직에 따라 정부개혁실의 팀장을 공모하기로 했다.박사와 변호사·공인회계사 등은 관련분야에서5∼6년 근무했으면 응모할 수 있다.예산처는 22일까지 접수를 받아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팀장 공모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예산처 홈페이지(www.mpb.go.kr)나 예산처 개혁기획팀(02-3480-7739)으로 문의하면 된다. 곽태헌기자 tiger@
  • 현대 도약 지렛대 “”꾸준한 체력훈련 슬럼프 탈출…””

    ‘저승사자’의 ‘제2의 전성시대’는 열리는가-. ‘저승사자’는 프로농구 현대의 포워드 정재근(32)이 한창 주가를올릴때 붙여진 별명이다.덥수룩한 턱수염이 ‘저승사자’를 연상시키는데다 엄청난 탄력을 앞세워 상대가 거의 차지한 리바운드 볼을 등뒤에서 자주 낚아채 별명이 굳어졌다. 193㎝로 크지는 않지만 덩크슛을 구사할 정도로 탄력이 뛰어나고 센스와 슈팅력도 빼어나다.마산고와 연세대에서는 센터로 활약해 속공가담과 공수 리바운드에서도 한몫을 한다. 이러한 강점 덕에 SBS의 창단멤버로 입단한 뒤 줄곧 팀의 간판스타로 군림했지만 2∼3년전부터 난조를 보여 팬들을 실망시켰고 결국 00∼01시즌을 앞두고 현대로 트레이드 됐다. 이적 이후에도 한동안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코트 주변에서는 “정재근의 농구는 탄력으로 하는 것이다.현대가 체력 저하로 이미 탄력이 죽은 정재근을 왜 데려왔는지 모르겠다”는 비아냥이 무성했다.하지만 정재근은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다지면서‘부활’을 준비했고 마침내 2라운드 막판부터 서서히 위력을 되찾기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21일 LG전에서 올시즌 자신의 한경기 최다인 31점을 몰아 넣어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데 이어 10일 ‘친정팀’ SBS와의경기에서는 옛 기량을 거의 재현해 최근의 선전이 일과성이 아님을확실히 보여줬다.3점슛 3개를 던져 모두 적중시키며 28점을 넣고 8리바운드 4어시스트 4가로채기를 곁들였다.속공도 3차례나 성공시켰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날 그가 보여준 몸 놀림과 탄력이전성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 정재근의 화려한 재도약은 한때 8위까지 곤두박질 친 현대가 공동 3위(15승11패)까지 치고 올라오는데 결정적인 지렛대가 됐다.전문가들은 “정재근이 오랜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다”며 “팬들에게는 볼거리가 하나 더 는 셈”이라고 그의 부활을 반겼다. 오병남기자 obnbkt@
  • 어린이 책 세상

    ●빌 아저씨의 과학교실(빌 나이 글,톰 오언 사진)우리나라에서도 EBS에 방송돼 제법 인기 끈 미국의 어린이 과학교육용 TV시리즈물을 책으로 묶었다.빌 아저씨는 코넬대 기계공학과 출신 과학자.지적 호기심 가득한 눈초리에 마술사같은 손놀림으로 일상 도구로부터 놀라운과학실험을 피워올리곤 하던 화면속 모습이 고스란히 옮겨졌다.베이킹 파우더와 식초만으로 풍선을 부풀려보이며 물질의 화학반응을 이야기하고 대롱대롱 매달린 야구공으로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추체험시킨다.대류,복사,전도부터 열역학법칙에 이르기까지,원자단위에서우주에 이르기까지 간단한 실험하나로 과학을 아이들곁에 끌어들이는재주가 놀랍다.생생한 사진과 화면,풍부한 실험사례가 생동감넘친다. 비룡소 8,000원●움직이는 건 뭐지?/알과 씨앗(김동광 글,이형진 그림)‘움직이는…’은 돛단배의 바람,물레방아의 물부터 질주하는 말,엄마뱃속 동생심장박동까지 생물,물리학을 가로질러가며 ‘운동’개념을,‘알…’은 씨앗의 발아,알의 부화,인간의 수정부터 성장까지 ‘발생’개념을알려주는 과학그림책시리즈.아이세움 7,500원●호랑이 뱃속에서 고래잡기(김용택 글,신혜원 그림)섬진강 시인 김용택 선생이 구수한 입말로 들려주는 옛이야기 모음집.“처갓집이 뭐냐고?아내가 태어난 집이야.아버지는 처갓집 간다고 하고,너는 외갓집 간다고 하고,어머니는 친정에 간다고 그러는데 실은 세 집이 한집인 셈이지.알겄냐?”(‘내 방귀 꼬숩지요?’에서)푸른숲 6,500원●마당에 든 유령/야채밭에 든 해적/사라진 마법사(카차 쾨니히스베르크 글,다크마르 헨체 그림)‘명탐정 카츠’ 시리즈 세권.고양이 탐정 카츠가 닭다리·당근 도난사건,마법사 실종사건 등을 해결해간다. 웅진닷컴 각권 5,000원
  • 초·재선 의원 중심 자성론 확산/여야 일부 “이제 그만 좀 합시다”

    여야가 검찰의 안기부 총선자금 수사를 둘러싸고 일주일 가까이 험악한 공방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여야 내부에서 정치불신을우려하며 “자중자애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일고있어 주목된다.이같은 움직임은 아직은 소수지만 여야의 초강경 자세에 영향을 미치는등 세를 얻는 분위기다. 민주당내에서는 초·재선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임을 갖고 최근 여야간 난타전이 국민의 정치혐오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안기부 예산의 총선자금 유입은 국기를 흔드는 문제지만 수사는 검찰에맡기고 정치권 민생 회복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물론 “분위기가 험악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기는 곤란한 상황”이라는 게 한 개혁파 의원의 설명이다. 김영환(金榮煥)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한 라디오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한나라당 의원들의 안기부 총선자금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야 대화가 조속히 이뤄지는 것이필요하다”고 분위기 전환을 역설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이날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간 지나친정쟁은 피해야 한다. 최고위원 결의로 안기부 자금 유입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 시점에 여권이 안기부 자금을 들고나온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도 “소모적인 여야 공방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당내 개혁적인 초·재선의원들로 구성된미래연대는 금명간 모임을 갖고 정쟁중단을 위한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성향의 한 의원은 “안기부 자금 문제와 별개지만,정치권이 상대방의 흠집만 들추어내다 보면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만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내 이같은 기류를 감안한 듯 한나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가칭 ‘김대중 신독재 저지투쟁위’와 ‘경제난국 극복 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신독재 저지투쟁위’라는 명칭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두 위원회를 ‘국가위기 극복 대책위’ 하나로통합,구성키로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