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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로통신 임원 절반 줄인다/대대적 조직개편… 일반 직원 감원은 않기로

    하나로통신 임원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외자유치를 성사시킨 하나로통신은 9일 체질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임원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7일 오전까지 임원급 인사 46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보다 강도 높은 인력구조 조정 차원에서 10일 임원진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은 이번 인사에서 보직을 부여하지 않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임원 수를 절반 이하로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은 그러나 윤창번 사장이 외자유치가 확정된 뒤 약속한 대로 임원진을 제외한 일반 직원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은 당분간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윤 사장은 주총 이후 친정체제구축과 그간 방만한 경영의 책임을 묻기 위해 임원 전원으로부터 사표를 받아 명예퇴직을 종용해왔으나 퇴직 신청자수가 10명에 그치자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총에서 외자유치안이 통과되면서 경영권을 장악한 뉴브리지 캐피탈이 윤 사장에게 물갈이 인사와 조직개편을 강하게 요구해 온 점도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고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전했다. 주총에서 LG의 외자유치안을 좌절시키는 데 원동력이 됐던 소액주주위임장 모집으로 큰 공을 세운 노조도 임원진 대거 교체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홍기자 hong@
  • “대학강사 교원지위 얻는날 올때까지”한성대 상대 ‘퇴직금소송’ 이긴 시간강사 김동애

    1인시위,천막농성,직위해제 무효소송,검찰고발,노동부에 진정서 제출,퇴직금 소송…. 99년 11월부터 만 4년간 대학,정부와 싸운 시간강사 김동애(사진·56)씨가 지난달 30일 첫 승리를 맛봤다.한성대를 상대로 낸 퇴직금 반환소송에서 승소,퇴직금 850만원을 받게 된 것이다.“‘승소’란 단어를 듣는데 앞이 깜깜해지더군요.‘아∼ 이런 날도 오는구나.’싶었습니다.” 김씨는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1983년 두 자녀를 친정에 맡기고,시아버지의 경제적 지원으로 타이완 유학을 떠났다.91년에 박사학위를 받아 귀국했지만 전임교원 자리는 쉽지 않았다.“나이도 많은데다,흔히 말하는 일류대 출신도 아니었으니까요.” 92년 3월 숙대·한성대 등에서 강의를 시작했다.얼마 뒤 한성대에서 ‘대우교원’을 하지 않겠느냐고 제의해 받아들였다.대우교원은 형식만 전임교원이었지 사실은 강사나 마찬가지였다.대신 강의료를 두배로 올려받았다.한해에 600만원 정도 벌었다.그후 7년6개월 동안 1주에 6∼8시간씩 강의했다.그러나 99년 9월 학교는 아무런 예고없이 강의료를 반으로 줄였다.2000년 8월엔 강의를 배정하지 않았다. “‘전임교수’란 사탕발림으로 수년간 대학강사의 희생을 강요하는 대학에 맞서기로 결심했습니다.” 99년 11월 서울지법에 직위해제 및 감봉 무효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노동부에 진정했지만,단기간 노동자이기에 퇴직금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검찰에 학교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발했지만 무혐의 처리됐다.칼바람을 맞으며 한성대 앞에서 5개월 동안 천막농성을 벌였다.마지막으로 퇴직금 소송을 냈다.그러나 1심에서는 패소했다. “지난 겨울이 가장 힘들었습니다.대학강사가 6만명에 이르고,이들이 대학 정규 교육의 50%를 맡고 있는데 검찰과 법원은 대학강사를 법적으로 보호할 방법이 없다고 하니…” 김씨는 인천 부평의 16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가족은 노동운동을 하다 현재는 집필활동을 하는 남편(54)과 KBS기자인 딸(28),서울대 수학과에 다니는 아들(25)이 있다. “아직 갈길이 멀어요.대학강사가 교원지위를 얻을 때까지 계속 싸울 겁니다.비록 연구자나 교육자로 실패한다 해도후배나 제자들이 내 실패를 통해 법적 지위를 찾을 수 있다면 기꺼이 감내하겠습니다.” 김씨는 지금 청와대 앞에서 ‘참여정부는 대학강사의 교원지위를 보장하라.’란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 집중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 (하)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겠다는 이은숙 양

    험하고 힘든 세상이지만 우리 주위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도 많다.이 사회를 대신해 아무런 연고도 없이 위탁아동을 친자식처럼 거두어 키우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 김미심(金美心·37·여·서울 구로구 구로5동)·오진석(吳眞錫·38·목사)씨 부부는 부모없는 아이 3명을 데려다 키우고 있다.외동딸 하나(7)양을 두고 있지만 갈 곳 없는 김설희(7·유아원)양,신재민(8·신구로초등 2년)·강현호(12·신구로초등 5년)군을 대리양육하는 이른바 위탁가정이다. 설희는 지난해 11월,재민이는 98년 봄,현호는 지난해 10월 각각 데려와 주민등록에 얹었다.다행히 친딸 하나와는 친남매처럼 잘 지낸다. 설희의 부모는 이혼 후 각각 재혼했다.갓난애 적 사진이 있지만 부모의 얼굴은 기억 속에 희미하다. “오늘 이모에게 야단을 맞았다.엄마·아빠와 함께 살던 때가 그립다.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두 달만 참으면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했다.힘들어도 참아야지.” 어느 날 김씨는 우연히 현호의 일기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주위의 편견이 두려워 친딸보다 더 잘해줬는데….데리고 올 때를 생각하면 애가 이럴 수는 없는데….”잠깐이나마 후회스러운 마음이 스쳐갔다고 털어놓는다. 재민이는 조용한 성격이면서도 살갑게 다가온다고 했다.“엄마,설거지 도와드릴께요.”라고 말할 땐 가슴이 뭉클해 힘껏 안아주곤 한단다.처음엔 말도 붙이기 어려웠던 재민이는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표정이 꽤 밝아져 김씨 부부의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들었다고 했다.고민을 덜어주려고 “이제부턴 엄마·아빠라고 불러라.”고 말한 뒤부터다.엄마·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만족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김씨는 분석했다. 구로5동 강남교회 목사인 김씨의 남편 오씨는 “세 아이에게도 조부모 등 친인척이 있지만 이혼과 재혼을 거듭해 아이를 맡을 수 없는 가정”이라면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 성결대학에서 2년째 사회복지학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가정위탁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중·장기 대책이 절실하다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재민이는 아주 어릴 때 데리고와 어쩔수 없이 동사무소에 가정위탁아동으로 등록해 적은 돈이나마 지원받고 있다.그러나 설희와 현호는 언젠가 부모들이 데리러 올 것이라는 생각에 등록을 미루고 있다. 최근엔 마음을 바꿨다.자꾸 불안해져서다.아이들이 행여 뜻밖의 사고로 다치기라도 한다면 지금껏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뒷수습할 경제적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오씨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 버티다 이마저 꽉 차는 바람에 얼마 전에는 교회 차량을 팔아 400만원을 마련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오는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이들 ‘사랑의 여섯 가족’은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얘기꽃을 피울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중학교 졸업 전 엄마라 부르겠어요 유기봉(55·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씨는 부모없는 이은숙(15·아산 도고중 2년)양을 두 살 때부터 데려다 수양딸처럼 키우고 있다.유씨는 미혼인 막내 아들(28),은숙이와 한 집에 산다.아들 2명은 결혼해 분가했다. 유씨는 은숙이를 2살 때 만났다.13년 전,유씨집에 세들어 살던 은숙이 아버지는 30대 초반의 목수였다.한집에 1년쯤 같이 살았을 때 부부싸움 끝에 엄마가 은숙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렸다.은숙이에게 외할머니 집에서의 생활은 악몽으로 남아 있다.은숙이는 “나만 집에 남기고 매일 외출하는 외할머니와 엄마가 미웠다.”고 말했다.외할머니 집에 온 지 10여일 후 엄마는 재혼하고 은숙이는 아빠 집으로 보내졌다. 딸이 다시 돌아오고 부인이 재혼했다는 얘기를 들은 은숙이 아버지는 목수일마저 팽개치고 술로 세월을 보냈다.급기야 딸이 초등학교 2학년 때 간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당시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한 유씨는 초콜릿회사를 다니면서 어렵게 살았지만 은숙이를 받아들였다.졸지에 고아가 된 은숙이는 부모 없는 스트레스 탓인지 머리숱이 모두 빠지는 병을 앓았다.유씨는 매일 약을 사와 정성스럽게 돌봤다.그는 “너무 불쌍하고 속이 상해 은숙이를 부둥켜안고 울기도 숱하게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씨의 사랑 덕분에 은숙이는 밝게 자라주었다.성격이 밝아 친구가 많고 학교 성적도 좋은 편이다.은숙이는 아침 6시반에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수다를 떨며 등교한다.유씨는 “저것이 아니면 새벽 5시에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며 애정어린 눈길을 보낸다. 유씨는 사춘기인 은숙이가 혹시 나쁜 길로 빠질까봐 걱정이다.어릴 적부터 친오빠처럼 은숙이를 챙겨준 유씨의 아들들도 요즘엔 신경을 더 쓴다.아주머니와 오빠들이 “아무 걱정 말고 공부만 신경써라.”라고 하지만 가끔은 부모없는 설움을 겪는다.은숙이는 “일부 친구 엄마가 ‘엄마없는 애’라고 깔봐 속상할 때가 많다.”고 했다. 유씨는 “남의 집 애를 3명이나 키웠지만 시집가니까 찾아오지도 않는다.”면서 “저것은 시집가면 찾아올라나 몰라.”라고 농담을 던졌다.은숙이는 “건축디자이너가 돼 남편,아줌마와 함께 살,잔디가 넓은 집을 짓고 싶다.지금은 부끄러워 아줌마를 엄마라고 못부르는데 중학교 졸업하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기로 다짐했다.”며 유씨의 손을 꼭 잡았다. 특별취재반 ■나현민 충남 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대화단절이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들에게는 가난 못지않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한국복지재단 충남가정위탁지원센터 나현민(羅賢民·30) 팀장은 “조부모와의 세대차가 너무 커 할머니·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위탁아동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데가 없다.”며 “고민을 숨기면서 지내서인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가 많다.”고 말했다.핵가족시대여서 평소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오지 않은 점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한다. 자녀를 규제하는 엄마·아빠가 없다 보니 절제력도 떨어진다.나 팀장은 “할머니·할아버지는 ‘어미·아비없이 크는 불쌍한 손자’로만 여겨 아이들에게 관대하다.”고 설명했다. 경제력 부재도 문제다.손자를 떠맡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은 대부분 남의 논밭을 부치거나 식당에 다니는 등 어렵게 살고 있다.위탁아동에 대한 지원이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가정위탁지원센터에 맡겨 위탁아동을 돌보게 하고 있으나 시·도당 3명의 월급만 지원해 손이 모자란다.”며 세대간 단절을 막으려면 부모 나이의 후견인을 둬 그들의 고민을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또 읍·면사무소에서 가정봉사자를 파견,할머니·할아버지를 도와 위탁아동을 돌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팀장은 “농어촌지역은 도시와 달리 친구 사이에 ‘왕따’가 심하지 않아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어린이들이 비행아동이 될 위험은 크지 않지만 농어촌도 가정해체가 가속화돼 위탁아동이 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보호가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가정위탁' 전문가 조언 전문가들은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관심을 요구했다. 한국아동권리학회 이재연(李在然·53·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회장은 “아동문제만은 아직 ‘인권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면서 “아동에 대한 정책의 방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같은 약자층이지만 장애인,노인은 참정권 등을 통한 의사표시와 인권개선 요구가 가능하지만 아동에 대해서는 정부 등 사회적으로 보호의무가 있는 계층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현행 법률상 문제로는 협의이혼 때 양육자 지정 없이도 이혼이 가능하도록 한 허점을 꼽았다. 또 친부모 아닌 사람이 양육을 맡을 경우 ‘양육수당’의 현실화 등을 통해 정신적 부담에다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지 않도록 함으로써,아동이 정상적 여건 아래 자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단다. 이 회장은 “어릴 때부터 교육문제에 휘둘리는 등 우리 사회의 아동 방기(放棄)가 아동문제에 대한 무대책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가정위탁아동 문제는 국가의 총체적인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세경(朴世鏡·32·여) 책임연구원도 “가정위탁아동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해도 모자랄 판인데 새 삶을 꾸려나갈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나쁜 결과가 빚어진다.”면서 이 회장과 의견을 같이했다. 우선 정부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위탁가정을 대상으로 의료보험 혜택이나 교육비 지급 등 충분한 지원책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가정해체로 조부모가 친손자,손녀를 키울 경우 조부모에게 부모와똑같은 법률적 지위를 부여해 최상의 여건에서 결손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탁가정이 모여 경험을 공유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입양과는 달리 위탁받은 쪽이나 아동이 모두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함께 생활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알맞은 관계설정이 절실하다는 점에서다.더 나아가서는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체계적인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별취재반
  • 청와대 “사람을 찾습니다”/ 이광재 前실장등 4명 공석 마땅한 후임자 못찾아 고심

    청와대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 지난 27일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송치복 국정홍보비서관,김용석 인사비서관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8월5일 이후 공석인 제1부속실장 자리까지 모두 4명의 비서관 자리가 비어 있다.34개 청와대 비서관 중 10%가 넘는 것이다. 공석인 각 비서관의 중요도를 고려할 때 이른 충원이 필요하지만,내년 총선과 재신임 정국 등으로 마땅한 인물을 발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공석인 4개 비서관 충원을 위한 인사위원회가 당장 열린다는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청와대 인적 쇄신이 대통령 재신임 문제와 연계돼 있는 만큼 12월이 돼야 충원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 특히 언론과 정치권에서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국정상황실의 경우 박남춘 부이사관 대행체제로 당분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제1부속실이 석달째 대행체제로도 무리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몇몇 비서실의 임시운영체제는 청와대 근무의 매력이 상당부분 사라진 현재 장기화될가능성도 없지 않다.노무현 대통령의 ‘탈권위’ 선언에 따라 청와대 직원이 누릴 수 있는 ‘권력’은 이전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일만 많다는 푸념이 곳곳에서 들린다. 과거 청와대에 파견근무했던 공무원들은 친정으로 돌아갈 때 고생했다는 의미로 ‘꽃보직’을 받거나 승진하는 등 우대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청와대를 떠나면서 ‘보직대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전에는 여당 당직자들도 경력관리 차원에서 청와대로 들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비서관급’ 당직자들의 경우 내년 총선출마를 의식,청와대로 들어오려는 인사가 거의 없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문소영기자
  • 책 / 딸아 딸아 연지 딸아

    유안진 지음 문학동네 펴냄 “아랫녘 웃녘 새야/전주 고부 녹두새야/녹두밭에 앉지 마라/두류박 딱딱 우여.” 어린아이들의 입을 통해 널리 불려진 ‘녹두새’란 제목의 동요다.여기서 새는 민중이고 두류박은 두류산을 가리킨다.녹두새는 전봉준이 체구가 작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그리고 ‘딱딱 우여’는 날아가라는 뜻이다.전주라는 말에는 전봉준의 전씨가 왕이 되려한다는 의미도 담겼다.그렇게 볼 때 이 동요는 동학혁명을 일으킨 전봉준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관변에서 만들어 퍼뜨린 것임을 알 수 있다. 민요는 이처럼 시대상을 반영한다.그런가하면 갓난아이에게 들려주던 자장가,힘든 농사일 중에 부르던 노동요,장터의 각설이타령,세시풍속과 관련된 노래,재치 있는 말장난이 담긴 노래 등 그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하다. ‘딸아 딸아 연지 딸아’(유안진 지음,문학동네 펴냄)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서울대 아동학과 교수)가 3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수집한 우리 노래 209편을 묶은 민요 모음집이다.저자는 민요를 내용에 따라 부녀자들이 불렀던 부요(婦謠)와 남정네들이 불렀던 속요,여자아이들의 동요와 남자아이들의 동요로 나눠 실었다.민요는 우리 삶의 모습만큼이나 다종다양하다.작사자나 작곡가가 따로 없고 소리꾼과 청중도 따로 없다.누군가 지어 부른 뒤 또 다른 사람이 저마다 사연을 보태어 부르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이 민요다.저자는 “전래동요와 속요야말로 가장 짙고 야한 바탕색 그대로의 우리 말,우리 혼,우리 넋의 우리 문화”라고 말한다. 저자는 일찍이 우리 말과 민속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등 그가 쓴 장편소설이나 ‘월령가 쑥대머리’같은 시집도 모두 민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저자의 민요 해석은 그런 민속학적 지식에 힘입어 한층 설득력을 더한다.부인들이 부르던 민요 ‘답교’의 한 토막.“정월 상원일에 달과 노는 소년들은/답교하고 노니는데/우리 임은 어딜 가고 답교할 줄 모르난고/이월 청명일에 나무마다 춘풍들고/잔디 잔디 속잎 나니 만물이 희락한데/우리 임은 어델 가고 춘기 든 줄 모르난고….” 답교는 정월 대보름날 밤에다리를 밟던 풍속으로,열두 다리를 밟으면 그 해의 액을 면한다는 이야기가 전한다.그러나 저자의 해석은 사뭇 독특하다.대낮에도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던 부녀자들이 달밤에 다리 위를 건너면서 산책하는 것이 허용·장려된 것은 달빛을 받아 출산력을 강화하고 다리 힘을 키워 건강한 아이들을 자주 임신·출산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나아가 달힘 마시기·달모래 찜질·그네뛰기·널뛰기·탑돌이 등도 부녀자들이 다산력을 얻기 위한 우리 민속이라는 견해를 편다. 민요를 대하면서 얻는 또다른 즐거움은 우리의 맛깔스러운 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고네기·달구·군디·딩겨·강생이·구무·번들개·거렁·다릉개·나승개….민요에는 듣기만 해도 정겨운 사투리와 옛 말들이 오롯이 남아 있다. “가자가자 감나무/오자오자 옻나무/대낮에도 밤나무/벌건 대낮 밤나무/등 밝혀라 등나무/시퍼래도 단풍나무/죽어서도 살구나무/회초리는 싸리나무/마당쓸어 뱁싸리나무/아무따나 모개나무/멍들었다 자두나무/귀신 쫓는 복숭나무/무덤 둘레 엄가시나무….” 어린 아이들이 한둘 또는 여럿이 선창과 후창으로 불렀던 ‘나무 노래’라는 전래 동요다.나무 이름 하나에도 수많은 이야기와 상징이 담겨 있다.여러 말을 이리저리 이어 붙여가며 유쾌한 말놀이를 즐겼던 옛 사람들의 재치와 상상은 지금 접해도 신선한 데가 있다. 우리 옛 노래 중에는 전란을 당해 특별히 지어 부른 ‘애국 민요’도 있었다.‘쾌지나 칭칭 나네’와 ‘강강수월래’가 대표적인 예다.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는 ‘강한 왜놈 오랑캐인 가등청정이 물을 건너 왔네’라는 뜻.임진·정유란을 겪으면서 왜의 침략을 받은 전라도 지방에서 봉홧불을 못 올리는 상황이 되자 이같은 노래를 불러 한양 조정에 침략을 알렸다고 한다.한편 경상도에서는 ‘쾌지나 칭칭 나네’를 불러 왜군의 침략을 알렸다.‘쾌지나 칭칭 나네’는 ‘왜장 청정(倭將 淸正) 나왔네.’라는 말을 변용한 것이다. 전래 부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시집살이의 고단함을 토설한 노래.“미나리는 사철이요/장다리는 한철이라/메꽃 같은 우리 딸이/시집 삼년 살고 나니/미나리꽃이 다 피었네.”‘미나리와 장다리’라는 이 민요는 원래 조선 숙종이 장희빈을 편애해 인현왕후를 폐서인시킨 내용을 담은 노래다.민씨 성을 가진 인현왕후를 미나리로,장희빈을 초여름에 꽃피는 무씨받이 장다리에 비유했다.인현왕후의 친정집 당파인 서인,그 중에서도 서포 김만중이 지어 아이들에게 퍼뜨린 동요라는 설도 있다.그러나 저자는 이 민요를 시집살이의 고달픔을 그린 노래로 본다.메꽃같이 튼실하게 어여뻤던 딸이 웃자란 미나리꽃 같이 초췌해진 데 대한 안쓰러움,장다리처럼 한 철뿐인 첩실에 대한 원망 등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우리와 함께 나고 자란 우리 민요가 오늘날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현실은 무엇보다 안타까운 일이다.저자의 생각 또한 마찬가지다.“우리의 토종 민들레는 본래 하얀 꽃을 피웠습니다.그러나 외래종인 노란 민들레에 의해 도태당해 지금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지요.우리 민요 또한 그런 운명에 처한 것이 아닐까요.” 민요가 사라져가고 옛사람들의 상상력과 아름다운 말들이 고갈되어가는 현실이기에 이 책은더욱 적극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1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정부 ‘파병갈등’ 확산/ 정책기획위원 일부 “파견땐 사퇴”

    24일 대통령 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일부가 ‘이라크 전투병 파병시 사퇴’ 의사를 밝혔다.지난 21일 박주현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이 ‘청와대 일부 비서들 전투병 파병시 사퇴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파병을 둘러싼 정부내 갈등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 일간신문에 기명칼럼으로 ‘전투병파병 반대’ 의사를 밝혔던 정책기획위원회 통일외교분과 김연철 고려대 아시아문제연구소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전투병 파병 반대는 나의 소신”이라며 “정책기획위 위원 중에 몇몇은 전투병 파병시 사퇴하겠다는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합뉴스는 한 정책기획위원이 “일부 위원들은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한다 해도 전투병 파병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민간위원으로서 자신의 뜻과 배치되는 결정을 내리는 정부와 함께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통일외교분과 팀장인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대통령 자문기관으로서 파병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회의를 했지만,아직 파병군대의성격까지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 “토론과정에서 자문단 일부가 파병에 반대했지만,자문단은 개인의사를 표명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정책기획위도 해명서를 내고 “사퇴문제와 관련한 위원 개인의 공식적 입장 표명은 없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아들인 임원혁 박사는 정부의 이라크 파병에 반발해 청와대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 제도개선팀 전문위원직 사의를 표하고 친정인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 복귀할 의사를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김영희/ “이혼조정 시작은 섣불리 훈계 안하기”

    ▲43년 7월 광주 출생 ▲61년 광주여고 졸업 ▲65년 숙명여대 국문학과 졸업 ▲78년 미국 워싱턴 한인소수민족센터 총무 ▲96년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영동클럽 회장 ▲99년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여성인권 및 지위향상위원장 ▲97년∼현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실.재산분할 소송을 낸 부부가 들어선다.두 사람은 10여년 이상 같은 직장에서 일해온 동료 사이.이혼합의는 끝난 상태다.아내는 재산을 50대50으로 나누길 원하고,남편은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맞섰다.김영희(60) 조정위원은 아내를 내보낸 뒤 남편을 타일렀다.“재산을 60대 40으로 나누지요.다만 남편분이 10%를 그동안 함께 살아온 부인에게 선물해 50대50으로 분할하면 어떨까요.”남편은 김 위원의 설득에 감복했다.선물받은 아내도 고마워했다.솔로몬 판결로 부부는 만족스럽게 조정실을 나섰다. ●상처받은 영혼 보듬어주기 “조정은 상처받은 영혼을 보듬어 주는 일입니다.이혼당사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서로에게 독기를 품고 있지요.따뜻한 말로 위로하고 아픔을 다독이는 것,그것이 조정의 시작입니다.” 조정은 양측이 정식재판에 회부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조정전치주의’에 따라 가사사건은 반드시 조정절차를 거쳐야 한다.대법원의 추천으로 선정된 조정위원은 현재 서울가정법원에 76명.대부분 법대교수·변호사·법무사 등 법조계 인사다.김 위원은 97년 당시 윤관 대법원장의 추천으로 조정위원이 됐다. 90년대초부터 세계여성봉사단체인 국제소롭티미스트(soroptimist)에서 활동한 경력을 인정받았다. 다소 생소한 단체인 국제소롭티미스트는 1921년 결성됐고 113개국 10만여명의 전문직 여성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여성봉사단체.국내에도 800여명의 회원이 있다. 지난해 가사소송사건은 5만 2731건.조정 성공률은 20% 정도.하지만 김 위원의 조정성립률은 70%에 육박한다.비결이 궁금했다.“나이가 많다고,인생을 조금 더 살았다고,섣불리 훈계하지 않습니다.나름대로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견디고 법원을 찾았으니까요.다만 공감하고 진심으로 얘기를 들어주다보면 자연스레 신뢰가 생깁니다.그러면 인생의 선배로서 설득하지요.” ●김위원의 조정성립률은 70% 육박 조정 3∼4일 전에는 골방에 앉아 소장을 탐독한다.자신에게 유리하도록 거짓으로 꾸민 경우가 많기에 명상의 시간도 갖는다.실체를 파악하고 상황을 재연해 보기 위해서다.이제 당사자들과 만날 준비가 된 것이다. “기선제압이 중요합니다.일부 사건당사자들은 조정을 형식적인 통과의례라고 생각하지요.조정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지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원·피고에게 조정내용이 기록에 첨부되며,재판장이 면밀히 검토한다고 알려준다.그래도 합의에 도달하지 않으면?“우선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묻습니다.그렇다고 확신하면 100점짜리 인생이 없다고 조언합니다.자유를 얻으면서,재산도 넉넉히 챙기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요.양쪽 손을 움켜쥐고 고통을 지속하기보단 한 쪽을 포기하더라도 새 인생을 빨리 시작하라고 설득하지요.” ●술 좋아하는 기자 남편…10년간 독수공방 자신의 결혼생활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오히려 남들보다 더 이혼을 생각했던 굴곡진 삶이었다.그렇게 ‘견뎌낸’ 40년 가까운 결혼생활의 경험 덕에 오늘 훌륭한 조정자가 됐는지 모른다.결혼을 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24살 때.남편은 신문기자였다.모 중앙지 간부까지 지내다 지금은 퇴직했다. 60년대 당시의 기자란 ‘술과 풍류를 즐기고 가정은 잘 돌보지 않는 직업’으로 알려지지 않았던가.김 위원 자신도 결혼후 10년간을 ‘뒤돌아보기도 두려운 고통의 나날’이라고 표현했다.“365일 가운데 360일을 이혼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술과 후배를 좋아하던 남편은 한달에 서너번밖에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온전한 월급봉투를 받아본 일이 없다고 했다.“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의 호주머니를 만져보면 노란봉투에 동전 몇개만 딸랑거렸습니다.쌀값·분유값 때문에 늘 종종걸음쳐야 했지요.”친정 부모님의 도움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할 만큼 힘든 세월이었다. 하지만 그는 한번도 남편에게 어디에서 외박을 했는지,어디에 월급을 탕진했는지 묻지 않았다.“거짓말을 할 텐데 꼬치꼬치 물어보면뭐 하겠어요.남편 거짓말을 그대로 믿으면 어리석은 아내가 되는 것이고,믿지 않고 따지면 싸움만 일어나고….현명한 아내라면 모르는 척하는 거지요.” 김 위원이 사회활동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결혼후 10여년이 지난 1978년 남편이 미국 워싱턴특파원으로 발령나면서부터였다. 워싱턴 한인소수민족센터에 들어가 교포들의 이혼·자녀교육 문제를 상담했고 패션디자인 학교에도 등록했다.사업활동 경험도 쌓았다.뉴욕과 보스턴 지사로 옮겨 다닌 남편의 미국 근무 기간은 길어 13년 동안이나 미국에서 살았다. “결혼생활은 사계절을 갖고 있습니다.달콤하고 따뜻한 봄,이때 대부분 결혼을 하지요.열정적이고 뜨거운 여름이 오면 장마와 태풍을 만납니다.그리고 수확의 계절 가을.하지만 왠지 모를 쓸쓸함이 남지요.마지막으로 추운 겨울입니다.하지만 4계절을 함께한 부부에게만 주어지는 찬란한 ‘눈꽃’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요즘 부부들이 여름 장마를 헤쳐나가지 못하고 이혼을 결심한다고 안타까워했다.조금만 눅눅해도 참지 못하고,클릭하나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픈 디지털 세대의 특징이라며 한숨지었다. ●행복한 결혼생활 비결 ‘혀에 돌 달고 살기'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비법’을 물었다.“혀에 돌을 달고 사세요.혀는 독화살이라 살인도 할 수 있지요.한번 퍼부은 독은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어느 아낙네가 물을 건네주면서 찻잎을 띄워 주는 여유가 바로 결혼생활의 지혜라고 말했다.“물이 체하지 않도록 찻잎을 ‘후후’ 불며 마시는 것,한번만 참고,조금만 돌아가는 것이 비결입니다.” ‘눈꽃’을 기다리는 김 위원에겐 이루고 싶은 꿈이 남아 있다.병든 사람들을 위한 사회사업이다.“지난해부터 수술을 몇번 받았어요.정말 몸이 아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아이들에게 재산을 물려 줄 생각이 없으니 차곡차곡 정리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 줄 계획입니다.” 정은주기자 ejung@
  • 하프타임 / 고종수, 수원 복귀 사실상 확정

    일본 프로축구에서 퇴출당해 국내로 복귀한 고종수의 수원행이 사실상 확정됐다.수원의 고위관계자는 17일 “고종수의 에이전트와 두차례 정도 접촉을 가졌고,현재 세부 조건을 논의중”이라면서 “내년 시즌부터 수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종수는 올해 초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진출했지만 현지 적응실패로 지난달 퇴출당했으며,국내 복귀 후 친정구단인 수원을 비롯해 2∼3개팀들이 고종수에 러브콜을 보냈다.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우승, 안방마님 손에”현대 김동수·SK 박경완 운명적 대결

    오는 17일 개막되는 현대-SK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비상한 관심을 끄는 대목이 있다.서로가 최고의 ‘안방마님’을 자부하는 김동수(35·현대)와 박경완(31·SK)의 맞대결이다.두 선수는 팀 우승의 키를 쥐고 있는 데다 자존심 싸움과도 맞물려 한 치의 양보 없는 명승부를 예고한다. 얄궂게도 두 포수는 상대팀에서 둥지를 맞바꿔 틀었다.때문에 상대 타자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선수의 팽팽한 머리싸움은 이번 한국시리즈의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인 셈. 김동수와 박경완의 야구 인생은 희비가 엇갈렸다.1990년 LG 유니폼을 입은 김동수는 그해 포수 출신 최초로 신인왕에 등극하며 무려 6차례나 골든글러브를 움켜쥐는 등 순탄한 행보로 ‘화초’에 비유됐다.반면 연봉 600만원의 연습생으로 91년 쌍방울에 입단한 박경완은 3년간 백업포수의 설움을 겪다 당시 코치였던 조범현 SK 감독의 조련으로 3차례 골든글러브를 차지해 ‘잡초’에 비견됐다. 그러나 이후 두 선수의 운명은 뒤바뀌었다.자유계약선수(FA) 시행 첫해인 2000년 3년간 8억원의 최고액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동수는 허리부상으로 벤치 신세로 전락하더니 이듬해 SK로 트레이드됐다가 급기야 방출되는 수모를 당했다.이에 견줘 박경완은 2000년 현대를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고 FA로 3년간 19억원의 대박을 터뜨리며 SK에 안착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두 선수 모두에게 행운의 한 해.유니폼을 벗기 직전까지 몰린 지난해 백업포수로 현대에 간신히 몸담은 김동수는 올시즌 노련한 투수 리드와 생애 첫 3할타(.308)를 치며 부활,팀을 정규리그 1위로 견인했다.박경완도 ‘영건’들과 호흡을 맞추며 팀을 창단후 첫 포스트시즌으로 견인하더니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절묘한 볼배합과 고비때 결정타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켰다. 두 선수는 98년 한국시리즈때 김동수는 LG,박경완은 현대 유니폼을 입고 맞붙었지만 현대가 4승2패로 승리해 박경완의 판정승이었다.5년 후 팀을 달리해 친정팀을 상대로 격돌하는 둘의 ‘안방 전쟁’이 벌써부터 팬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하여 / (上)부부 애정계좌 확인하라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 했던가. 이혼율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혼은 더 이상 뒤에서 쑤군거릴 특별한 일이 아니다.그렇다면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잘 맞지 않으면 이혼하고 ‘새 생활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도 좋을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해야 할 이유는 많지만 ‘이기적으로’ 나 자신만을 위해서 생각해보자. 미국의 임상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병에 걸릴 확률이 35%나 높고 수명도 4년 단축된다.반면 행복한 결혼은 면역시스템의 능력을 높여줘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는 부부의 백혈구는 외부로부터 공격받았을 때 잘 증식하고,암 세포 등을 파괴하는 건강한 ‘킬러 세포’도 많이 갖고 있다.즉 스포츠 클럽에서 1∼2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그중 20분만 결혼 생활에 쏟아붓는다면 운동보다 3배 이상의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결혼생활은 갈등의 연속이다.누군가는 말하지 않았던가.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한 세트의 갈등을 선택하는 것이라고.그러나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상·하로 나눠 결혼에서의 행복비법을 찾아본다. 흔히 결혼은 99%의 화학작용과 1%의 노력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분명 ‘그에겐 확 끌리는 무언가가 있었다.’거나 ‘서글서글한 성격’,‘마치 아이같이 맑은 눈빛’‘편안한 남자’라는 둥 이유가 있다.‘그냥 좋았다.’는 비논리도 사랑에서만은 통한다.더욱이 어떤 부인은 ‘향긋한 땀냄새가 좋다.’며 남편의 샤워를 말릴 정도로 체취에 호감을 느끼기도 하고,남들이 비난하는 이상한 성격마저 ‘멋지다.’고 생각해서 결혼에 이른다. 이런 현상은 본능적인 ‘번식 명령’에 따라 짝을 찾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마음을 뒤흔들었던 사람이 그렇게 미워질까. ●‘깡통계좌' 되면 이혼? 정신과전문의 김준기(결혼지능연구소 부소장) 박사는 부부간의 갈등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일방이 참기만 하면 유지되던 지난날의 결혼은 없어졌으며,복잡한 사회에서 부부간이 함께 나눌 시간은 부족하지만 오히려 상대방이 이해하고 받아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불행을 부른다.더욱이 수명이길어져서 서로 뭔지 모르면서 싸우다 50대가 되면 더욱 틈새가 벌어지게 마련이다.”고 말하며 “행복하게 살려면 애정계좌를 늘 확인하고,잔고가 부족하면 새롭게 채워넣는 1%의 노력,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노력만 있으면 된다.”고 충고한다.이미 우리는 99%의 화학작용으로 만난 짝이기 때문이다. 흔히 부부 사이를 원만하게 만드는 비결을 촛불이 켜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거나 해변에서 부부가 함께 휴가를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짜 비결은 ‘일상의 평범한 일을 상대방과 진지하게 마주보는 것’이다.사실 사이 좋은 부부라면 촛불켜진 식탁이 무드를 더하겠지만,사이 나쁜 부부가 촛불을 켜고 마주 앉으면 “왜 이리 어두컴컴해.”라고 불평이나 쏟아놓게 되기 때문이다.어른거리는 촛불에 상대의 얼굴이 ‘유령처럼’보인다는 사람들도 있다.즉 평소 서로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쌓아두지 않으면 어떤 좋은 환경이나,고급 선물도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이렇게 쌓인 긍정적인 감정을 ‘애정계좌’라 말한다.서로 신뢰가 쌓인 부부 즉 애정계좌가 두둑한 부부라면 어쩌다 큰 문제가 생겨도 애정계좌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쿠션역할을 한다.잔고가 많기 때문에 나쁜 감정(마이너스 감정)으로 적잖이 애정이 없어져도 아직 애정잔고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반면 애정잔고가 거의 없는 부부에게는 작은 문제 하나만 생겨도 ‘깡통계좌’가 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이혼’은 당연하게 따라붙는다. ●애정계좌 어떻게 채울까 애정계좌의 잔고는 ‘돈’이 아닌 ‘애정’이다.그렇다면 두 사람 사이의 애정은 어떻게 생길까.낭만적인 저녁식사나 휴가보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대화’,그것이 바로 잔고를 늘린다. 대화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만 하면 싸우게 되는데 무슨 말을 해?”라고 고개를 흔든다.“차라리 우리집 강아지랑 이야기하는 게 나아.꼬리라도 흔들어주면 얼마나 위로가 되는데….”라고 말하는 부인도 있다. 미국 부부 심리의 권위자 존 M 고트맨 박사는 부부가 단 3분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만으로도 부부의 앞날을 알 수있다 한다.부부 상담을 통해 지금 행복한 부부라도 언젠가는 헤어지겠다고 예견하거나,때로는 별로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는 상황임에도 이혼하지 않을 것임을 96%의 정확도로 알아맞힌다는 고트맨 박사는 저서 ‘행복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에서 “행복한 부부는 10분간 눈빛이나 표정 등 정서적으로 다가가는 반응을 100번 이상 보인다.”고 말한다.결혼은 긍정적인 감정에서 출발하지만 함께 살아가면서 겪는 갈등은 차츰 부정적인 감정을 높이게 마련이다. 행복한 부부가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의 비율이 5:1이라면,이혼을 앞둔 부부는 1:1.25정도라고 한다.긍정적인 감정이란 애정과 친밀감,우정,성적인 이끌림,이해와 인정,관심 등이라면 부정적인 감정은 미움과 서운함,불평불만,화,무시,비난,경멸,모욕 등의 감정이다. ●다가가기·외면하기·시비걸기 김영진(38·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남편과 대화를 하지 않은 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친정 형제들이랑 문제가 좀 있었어요.그래서 이야기를 했더니 나를 위로하기는 커녕 마치 자신이 재판장인양 내 잘못을 조목조목 따지는 바람에 나는 상처받았어요.결혼초부터 시댁이야기라면 어떤 것도 듣지 않으려는 통에 내심 분노가 쌓였었는데 그 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았어요.그런 남편이 참 야속했거든요.아이들과의 문제나 동네 일이나 친구들 사이의 문제에서도 남편은 단 한번도 내 편이 되어준 적이 없어요.” 부부간의 대화는 세 가지 유형이다.다가가기,외면하기,시비걸기. 예를 들면,명절 전 아내가 “명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할 때 세 유형은 극명하게 차이나는 반응을 한다.다가가기를 잘 하는 남편은 “명절날이 더 힘드니 어떻게 하지? 내가 조용조용 운전 할테니 고향가는 차안에서만이라도 좀 쉬어.”라고 말하지만 외면하는 남편은 “당신,아버님 용돈 챙겨.”라고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시비걸기를 하는 남편은 “일년에 한번밖에 없는 명절인데 그것도 못해? 당신만 명절에 일하는 거야? 다른 여자들도 다 해!”라고 윽박지른다. 다가가기에는 “나는 당신에게 관심있다.”“이해한다.”“돕고싶다.”“당신을 믿는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반면 외면하기는 상대방의 감정적인 연결시도에 반응을 안보이고 얼른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이는 가장 빨리 이혼에 이르는 반응이다.대개 남편들의 경우 무심해서 이런 반응을 보이지만 아내는 이때 마음이 상하고,상처를 받는다. 시비걸기는 감정적인 연결을 갖고자 하는 상대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호전적이고 논쟁적이며 때로는 비꼬고 비웃는 반응을 보인다.대개 상대방에게 화가 나 있거나 상대방을 이기려 할 때 이런 반응을 보인다.많은 부부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전형적인 대화법은 시비걸기다. 남편:야 저기 지나가는 차 멋지다.내년에는 꼭 사자. 아내:당신 월급을 생각해서 꿈 깨셔. 긍정적인 대화와 관심으로 애정계좌를 두둑하게 해놓는 1%의 노력이 없다면 99%의 화학작용은 형체도 없이 소멸하고 마는 것,그것이 사랑과 결혼의 불가해성이라고 한다. 허남주 기자 hhj@ 다가서는 부부인가 테스트 해 보세요 평소 외면하거나 시비거는 부부는 불행할 수밖에 없다.과연 우리는 서로에게 다가가는 부부인가 한번 테스트 해보자. 나는 아내(혹은 남편)에게 정서적으로 잘 다가가는 스타일인가?(‘예’는 1점,‘아니오’는 0점) 1.나는 아내(남편)의 기분이 어떤지를 알려고 애쓴다. 2.나는 종종 우리 관계가 어떤지에 대해서 아내에게 물어본다. 3.나는 아내의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것이 대체로 즐겁다. 4.나는 아내의 말에 귀기울인다. 5.아내를 위해 그 자리에 함께하는 것이 내게는 중요하다. 6.내 아내가 내 시간과 관심을 필요로 할 때 나는 대부분 그에 반응해준다. 7.나는 아내가 혼란스러워하는 일이 있을 때 말을 걸어 대화를 나눈다. 8.아내가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때 나는 대개 격려해준다. 9.아내가 힘들어할 때 나는 그것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 10.아내가 이야기하기를 원하면 나는 바쁜 일이 있어도 대개는 응할 수 있다. *풀이:6점 이상이면 다가가기를 제대로 하는 것이며 5점 이하라면 아내(혹은 남편)에게 잘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 프로야구 /장성호 vs 이호준 “내가 KS 견인”

    ‘내가 진짜 해결사’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정면 충돌하는 기아와 SK가 저마다 승부처에서 결정타를 날릴 해결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양팀이 한국시리즈 진출의 운명을 맡긴 선수는 바로 장성호(26·기아)와 이호준(27·SK).고비마다 짜릿한 한방으로 한때 벼랑끝에 선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두 주인공은 내친 김에 팀을 반드시 한국시리즈까지 견인하겠다며 방망이를 곧추세웠다.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기아는 시즌 중반 마운드가 한꺼번에 무너진 데다 해결사로 영입된 박재홍의 방망이가 헛돌면서 6위까지 곤두박질쳤다.그러나 주춤하던 장성호가 방망이를 불끈쥐며 ‘구세주’로 나서 팀 성적도 수직상승했다. 그는 8월 한달간 팀이 건진 20승 가운데 무려 7차례나 결승타를 날리는 등 8월에만 혼자 26타점을 올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냈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직행 다툼이 치열하던 지난달 23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포 등 혼자 6타점을 뽑아 진정한 해결사임을 과시했다.장성호는 21홈런 등 타율 .315로 팀동료 이종범과 타격 공동 8위에 올랐고 타점 105개로 당당히 4위를 마크,기대를 더욱 부풀린다. 이호준도 팀이 시즌 중반 페넌트레이스 선두를 질주하다 채병용·제춘모·송은범 등 ‘영건’들의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며 주저앉자 불방망이로 팀을 수렁에서 건졌다. 타고난 펀치력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 에디 디아즈가 부진하자 이호준이 4번타자로 자리매김했고,이후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해결사로 거듭났다. 올시즌 홈런 36개로 4위에 올라 거포 대열에 합류했고 타점 102개로 5위에도 랭크돼 생애 첫 30홈런과 세자릿수 타점을 돌파했다. 더욱이 이호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4타수 2안타,2차전 3타수 1안타 등 7타수 3안타,타율 .429의 절정 타격감을 유지해 팀을 한껏 고무시켰다. 96년 해태에 입단한 이호준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였음에도 2000년 SK로 트레이드된 터여서 이번 기회에 친정팀 기아를 상대로 이적의 설움을 씻어낼 각오다. 두 선수의 활약은 한국시리즈 진출의 관건이어서 플레이오프 1차전이 더욱 주목된다. 김민수기자 kimms@
  • 가을 전어/불포화지방 많아 맛좋고 몸에 좋고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에 노랗게 물이 오른 꼬랑지.푸들거리는 전어가 제철이다.전어는 사철 잡히지만 가을 전어가 맛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조영제 부경대 생선회발전연구소장(식품생명공학부 교수)은 “가을 전어에는 지방 성분이 봄·여름보다 최고 3배나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가을 전어 대가리엔 깨가 서말’,‘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봄 도다리 가을 전어’ 등 가을 전어를 예찬하는 속설도 많다. ●치매 예방·시력 향상에 도움 가을 전어를 비늘도 긁지 않고 굵은 소금을 뿌려 한 시간 가량 재웠다가 석쇠에 얹고 구우면 기름이 벅적거리는 고소한 냄새가 집안을 진동한다.구운 전어를 대가리부터 창자·꼬리까지 뼈째 씹어먹는다.이렇게 먹는 가을 전어가 얼마나 맛있으면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옛말이 있을까. 이렇듯 전어의 고소한 맛과 냄새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까닭이다.이런 냄새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를 구울 때 나는 냄새와 다르다.육류에는포화지방산이 높기 때문이다. 전어의 불포화지방산은 주로 DHA·EPA다.가을 전어 100g당 DHA는 607㎎,EPA는 1119㎎ 가량 들어 있다.가을 전어가 명태 등 흰살 생선에 비해 지방 함량이 높아 EPA와 DHA도 많다. DHA는 인간이 체내에서 생성할 수 없어 외부로부터 섭취해야만 한다.뇌와 망막·심장 등에서 작용하는데 기억과 학습능력 항상에 크게 관여한다.치매와 노망 예방에 좋고,시력 향상에도 작용한다.EPA 역시 혈전을 예방하고,뇌졸중 및 뇌혈관 예방에 효과를 발휘하는 지방산이다.DHA와 EPA가 동시에 작용하면 각종 생활습관병(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한다. 맛과 함께 이로운 성분이 풍부한 전어는 ‘사는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사 먹어 전어(錢魚)였다.’고 전해온다.고대 중국의 돈과 모양이 닮아 전어였다는 설,화살촉을 닮아 전어(箭魚)였다는 설도 있다. 이런 전어를 세계 최장수국 일본은 귀한 생선으로 대접했다.일본에선 전어를 ‘고노시로(魚祭)’로 불렀다.‘고기 어(魚)’에 ‘제사 제(祭)’가 붙은 것은 일본에선 제사나 축제때 전어를반드시 올렸기 때문. 한방에서는 전어가 50대 이후의 사람들에게 좋은 약으로 소개한다.김상호 규림한의원 원장은 “전어가 방광기능을 돕고,위를 보하고,장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아침에 일어나 사지와 몸이 잘 붓고,팔·다리가 무거우며 소화가 잘 되지 않는 50대 이후 장노년층에게 좋은 약이 된다.”고 말했다. ●50대이후 장노년층엔 좋은 약 전어에는 필수 아미노산 8종의 함량이 풍부하다.전어 100g에는 이소류신이 837㎎,류신 1446㎎,라이신 1617㎎,메티오닌 600㎎,페닐알라닌 723㎎,트레오닌 752㎎,트립토판 214㎎,발린 963㎎이 있고,어린이에게 필요한 히스티딘이 506㎎이나 들어 있다.필수 아미노산은 인체에서 만들어지지 않아 섭취해야 한다. 기능성 성분인 타우린도 많다.타우린이 213㎎이다.혈중의 해로운 콜레스테롤은 감소하고,이로운 콜레스테롤을 늘리는 한편 중성 지방을 줄여 각종 생활습관병에 좋다.이런 가을 전어는 회로도 먹는다.전어는 모두 자연산이고,성질이 급하기 때문에 수족관에서 하루 이상 살려놓기가 어렵다.그래서 싱싱하다.전어를 뼈째로 썬 ‘세고시’로 먹는다면 전어회 맛을 안다고 할 수 있다.전어를 머리·지느러미·내장을 떼어내고 뼈째로 얇게 썰어 기름과 마늘을 두른 막장이나 파를 쫑쫑 썰어 넣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다.뼈가 약한 15㎝(2년생 정도)이내를 쓴다.뼈가 약하게 씹혀 거칠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활어의 쫄깃한 맛을 강조하는 일반 생선회와는 좀 다르다. ●굽는 것보다 회로 먹어야 영양파괴 적어 조영제 교수는 “지방질 함량이 높은 전어를 구우면 맛은 좋아지지만 EPA·DHA,그리고 타우린·무기질 등이 유출된다.”며 “회로 먹어야 양양분과 기능성 성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어젓도 밥도둑이다.전어의 내장 가운데 완두콩 크기의 밤(위)으로 담그는 전어밤젓은 양이 적으면서 고소해 귀한 젓갈로 꼽힌다.전어 내장을 모아 담그는 전어속젓은 담근지 보름쯤 지나서 익는다.풋고추와 다진 마늘 등 갖은 양념을 무쳐 반찬으로 먹는다.새끼 전어로 담그는 전어 엽삭젓도 좋다. ■ 도움말 이두석 국립수산진흥원 식품위생과연구관 이기철기자 chuli@
  • 오늘의 결혼문화 / (하)행복한 결혼준비

    경제력과 상관없이 딸을 결혼시킬 때는 무리하게 마련이어서 딸을 결혼시킨 집은 문을 열어놓고 살아도 도둑이 들지 않는다고 했던가.‘기둥뿌리를 뽑아간’ 뒤 친정에 남겨진 혼수 빚을 메워 나가느라 고민하는 여성들도 적잖다.결혼식을 앞두면 신랑·신부는 물론 어른들도 주위 눈치를 보게 마련이다.“남들은 어떻게 하나?”“흉잡히지 않으려면….”그러나 이런 생각이 결국 과소비를 부르게 된다.그러나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돈으로 ‘구매’한 결혼이 절대로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물질이 아닌 마음으로 결혼을 준비했다.”는 몇 가정의 행복비결을 공개한다. “다 잘해서 보내고 싶지요.그런데 마음껏 못해 보내는 부모 마음을 안다면 어떻게 ‘잘했네,못했네’타박할 수 있을까요?기성 세대의 이기적인 마음이 젊은 세대의 결혼에 장애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차춘자(63·서울 도봉구 쌍문동)씨는 10월11일 아들의 결혼식이 결정된 후 주위 사람들로부터 “뭘 할거냐?”“뭘 받았느냐?”“뭘 해왔냐?”는 질문을 듣는게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사람이 아닌 물질에 초점이 맞춰지는 결혼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서로 덕담은 주고받아도 그렇게 오가는 물질을 입에 올리는 것은 좀 달라졌으면 좋겠어요.그러면 못하는 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괴롭겠습니까.” ●겉치레 싫어하는 시어머니 “특별한 분” 그래서 예비 며느리 한윤경(28·소화아동병원 뇌파검사실)씨는 시어머니를 ‘특별한 분’이라고 주저없이 소개했다.“대부분 시어머니들이 ‘괜찮다.’‘필요없다.’고 사양하는 말씀은 하지만 정작 안하면 섭섭해 하신대요.하지만 저희 시어머니는 한번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겉치레로 뭘 했다가는 야단치실 걸요.친구들이 ‘너 그러다 나중에 큰일 당할 것’이라고 걱정할 정도예요.”친구들은 시댁에 인사갈 때에는 10만원을 훨씬 넘는 백화점 과일바구니가 제격이라고들 말하지만,자신은 “2만∼3만원 정도의 과일이나 과자 등 소박한 선물이라야 오히려 더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한씨는 결혼준비를 하면서 대부분 싸울 뿐만 아니라 때로는 헤어질 위기에도 처한다면서“저는 결혼준비하면서 단 한번도 예비신랑과 싸운 적도 없고 여느 친구들과 달리 살이 빠지지도 않았어요.대부분 결혼식을 앞두고 너무 신경쓸 일이 많아 신부들은 한결같이 살이 마르기 때문에 드레스 치수를 작게 하거든요.하지만 저만은 예외랍니다.”라고 말하며 행복한 웃음을 보였다. 다음 주말에 사돈댁으로 보낼 함준비에 바쁜 차씨는 ‘사랑과 정성·축복이 듬뿍 든 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구색맞추는 일에 신경쓰지 않으니 그리 바쁠 일도 없다는 이 예비 고부는 지난 토요일(27일) 오후,앞으로 함께 살아갈 날들을 계획하고 있었다. 결혼 5년차 성진영(32·서울 마포구 연남동)씨는 주위에서 “결혼 잘했다.”는 덕담을 늘 듣는다.결혼할 때,시어머니가 보낸 함에서 나온 편지 덕분이다.“함이 오던 날,저희 친정에 친지들이 모두 모였어요.함을 딱 열었는데 그 속에 시어머니가 붓글씨로 쓰신 편지가 한 장 들어있었어요.저를 며느리로 맞아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는 말씀을 쓴 글을 보고 저희 가족과 친척들이 모두 감동받았어요.모두 정성을다해 결혼한다지만 정작 이런 인생의 가르침이 될 말을 해주는 어른은 별로 없거든요.” 성씨는 ‘결혼생활이 처음처럼 행복한 것만은 아니고,때때로 어려움도 있고 참아야 할 일도 있겠지만 현명하게 잘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잘 부탁한다.’는 그 편지만 생각하면 웬만한 어려움은 이겨낼 수 있단다.“물론 시어머니가 정성을 다해서 함을 보내셨어요.그러나 어떤 귀한 패물보다,비싼 옷보다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좋은 선물이었어요.저희 집에 보낼 함을 위해 붓글씨를 배우셨다는 정성도 대단하시고요.그래서 저희 부부는 시댁이나 친정에 서로 잘 하려고 경쟁할 만큼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결혼 9년째인 길정은(35·인천시 연수구 연수동)씨는 결혼을 앞두고 닥친 친정의 어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 결혼해야만 했다. ●함 속에 붓글씨로 쓴 편지 담아보내 그때 시어머니가 보여주신 마음에 지금도 감사한다.“다들 ‘그렇게 시집갔다가는 제대로 못산다.’고들 말했어요.가구까지도 모두 시어머니께서 마련해 주셔야만 했으니까요.솔직히 저나 친정 엄마는 걱정했어요.하지만 시어머니는 ‘형편 나은 편에서 더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씀하셨어요.친정에서 못해온다고 소홀함을 전혀 보이지 않으셨죠.아무것도 안해와도 저 지금까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오히려 화려한 예단에 지참금까지 갖고 갔던 아이들 중에는 이혼한 친구도 있는데….”물질이 절대로 행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길씨는 “오순도순 잘 사는 게 진짜 선물이고 효도”라는 시어른들의 말씀을 지키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그리고 “혹시 시어머니가 싫은 말씀을 하셔도 그것을 ‘내가 결혼할 때 제대로 안해왔다고 저렇게 야단친다.’고 괜한 자격지심은 갖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색만 갖출 뿐인 예단 대신 시어머니께 김치냉장고를 선물했다는 강혜경(27·서울 성동구 광장동)씨,시누이와 의논해 정말 시어머니가 갖고 싶어하는 응접소파를 바꿔드렸다는 윤영란(29·경기 고양시 일산구)씨 등 허례허식에서 벗어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 ●예단 대신 꼭 필요한 제품 선물도 11월13일 아들 결혼 날짜를잡았다는 정유정(56·서울 강남구 잠원동)씨는 주위의 결혼식을 보면서 결심했다.“성의껏 최선을 다해서 결혼준비를 할 것이고,사돈댁에서 보내는 선물은 작아도 반갑게,많으면 고맙게 받는다는 생각입니다.아들이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양가 부모님의 욕심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어요.단순한 커플링만 주고받아도 행복한 젊은이들을 부모가 힘들게 해서는 안되잖아요?”정씨는 주관없이 ‘남들 하듯,남들만큼’이란 기성세대의 생각이 바뀌면 결혼문화가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인성교육원 원장 권명득씨 “함을 싸면서 지갑 속에 100만원짜리 수표를 넣는다거나 지나치게 많은 양의 함을 보내는 것 등은 자신을 과시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사돈댁에 ‘나 이만큼 했다.’거나 ‘이렇게 잘 산다.’는 식의 과시는 오히려 흉이 된다는 사실을 모두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통혼례강좌 강사 권명득(63)한국인성교육원장은 혼례강좌를 할 때마다 이렇게 강조한다. 교사 출신의 그가‘예지원’을 비롯,문화센터에서 혼례강좌를 하게 된 것은 전통적 결혼의식을 간소화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25년이 지난 요즘은 오히려 전통적인 정신을 가르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결혼에 대한 정신이 모두 빠져버린 겁니다.게다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예단과 혼수 등의 허례허식은 더해지고 있어요.전통적인 결혼의 의미와 복잡하다고 할 만큼 조심스러운 과정을 거치면서 어른들은 물론 젊은 세대들도 결혼의 의미를 새롭게 다지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주자사례(周子四禮)의 혼인 의사를 타진하는 절차인 의혼(議婚),날짜를 정하는 납채(納采),예물을 보내는 납폐(納幣),혼례식을 올리는 친영(親迎) 등의 복잡한 절차와 의미를 반드시 가르친다.함 싸는 법을 가르치면서 오곡주머니 청홍채단,혼서와 쌍가락지 등을 어디에 어떻게 놓고,어떻게 쌍가락지를 매달아서 풀리지 않게 하라는 설명이 복잡하다.“옛날에는 엄격하게 심사를 거쳐 함진아비를 선정했어요.‘함사려’하고 소문을 내면서 혼례를 공지하고,또 혼례의 증인이 되는 겁니다.” 다소 복잡한 결혼절차를 통해 쉽게 만나고,쉽게 헤어지는 세태를 바꿔나갈 것을 기대하는 그의 강의에는 결혼을 앞둔 자녀를 둔 ‘주부 학생’들이 혼례의 의미를 배우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허남주기자 ■결혼정보업체 웨딩매니저 천정아씨 ‘결혼 준비가 즐겁지 않으면 결혼생활도 행복하지 않다.’고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천정아(29) 웨딩매니저는 말했다.웨딩매니저란 결혼식과 관련된 일을 총체적으로 도와주는 직업인이다.드레스를 비롯해 폐백음식과 촬영,허니문여행까지 신랑·신부와 업체를 연결해줄 뿐 아니라 서로의 생각이 다른 두 가정을 조율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행복을 주는 일을 평생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결혼 후 직업을 바꿨다는 천씨는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동안 100커플의 결혼을 도왔다.남들을 행복하게 하는 직업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그는 결혼준비과정 중 힘들어하고,때로는 결혼을 포기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행복한 준비과정’을 강조했다.“결혼준비가 즐거운 일이 돼야합니다.이 순간부터가 바로 결혼생활의 시작이니까요.” 요즘엔 예식장 예약을 위해 6개월 전부터 결혼준비가 시작돼야 하고,최근 들어 이벤트성 결혼식 등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 준비기간이 길어진다고 한다.더불어 문제가 생길 이유도 더 늘어났다.천씨는 “시어머니와 서로 대화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어렵게 생각해서 작은 일을 괜히 오해를 뒤섞어 키우기보다는 직접 물어보고 뜻에 따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그리고 또 한가지는 신랑의 역할론이다.“신랑이 제 역할을 해주면 편안한 결혼식이 됩니다.서로 자존심 싸움으로 팽팽하게 맞서는 양가 어른들에게 ‘휘둘리기’시작하면 끝도 없어요.신랑·신부가 결혼준비부터 주체가 돼야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돼야 흉잡히지 않겠죠?’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무리하지 않는 게 정답이다.”라고 답한다는 천씨는 서로가 지나친 기대를 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허남주기자
  • 편집자에게/ “젊은이들 1년이상 교제후 결혼을”

    -‘바람난 사회’기사(대한매일 9월24일자 1면)를 읽고 최근 이혼이 급증하는 이유는 결혼을 쉽게 생각하는 사회적 풍토 때문이다.요즘 젊은 부부들은 결혼에 따른 책임을 깊이 고려하지 않고,순간적인 감정으로 ‘인륜지대사’를 결정하는 경향이 짙다. 결혼이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만나,양보하며 적응하는 과정이다.그러나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한다.또 갈등이 생기면 해결하기보단 친정이나 본가로 달려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젊은이들에게 ‘1년이상의 교제’를 권하고 싶다.한순간의 감정으로 결혼을 결정하지 말고,예비 배우자와 시간을 갖길 바란다.또 우리사회에서 결혼은 가족간의 결합이라는 사실을 인지,예비 배우자의 가족과도 될수록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성공적인 결혼생활의 지름길이다.경우에 따라 미리 동거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결혼으로 인한 변화를 미리 경험,인내하고 적응하는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사회적으론 이혼후 삶을 사실적으로 알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TV드리마등에서 이혼 후 생활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도 이혼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이명숙 변호사
  • 책꽂이

    ●고대 세계의 70가지 미스터리(브라이언 M 페이건 엮음,남경태 옮김,오늘의책 펴냄) 에덴동산은 실제로 있었을까.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의 전설은 사실에 입각한 것일까.이스라엘의 사라진 10지파는 어떻게 됐을까.아틀란티스는 사실인가 허구인가.로마의 사라진 군단들은 어떻게 됐을까.이집트인은 아프리카 흑인이었을까.28명의 각 분야 전문가가 이러한 의문들에 답한다.3만원.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진중권 지음,아트북스 펴냄) 벤야민·하이데거·아도르노·데리다·푸코·들뢰즈·리오타르·보드리야르 등 8명의 미학이론을 풀이.‘미학전도사’인 저자는 대상과 언어가 일치했던 ‘아담 언어’의 타락이 역사와 개념을 촉발시켰다는 벤야민의 해석에서 출발,보드리야르의 역사의 종언으로 끝을 맺는다.저자는 숭고의 미학을 시뮬라크르(원본과의 일치가 중요하지 않은 복제)미학과 함께 현대미학의 핵심적인 개념으로 꼽는다.1만 2000원. ●우리 역사문화의 갈래를 찾아서-안동문화권(국민대 국사학과 엮음,역사공간 펴냄) 안동을 중심으로 보현산과 팔공산,퇴계학의 거점인 영덕 인량리,상주 우산리,군위 부계리 등을 하나의 문화권으로 묶어 다룬 역사문화 답사서.‘안동문화권’이라 명명된 이 지역은 조선시대 안동도호부 관할 지역으로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생활규범과 대의를 중시하는 유교적 정서 등 나름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형성해 온 곳이다.1만5000원. ●신현준의 WORLD MUSIC(신현준 지음,웅진닷컴 펴냄) 레게에서 아프로비트까지 ‘월드 뮤직’의 지형도를 보여준다.애수 짙은 아일랜드의 켈틱음악을 다루며,서아프리카 연안의 제도 카부베르데의 블루스를 포르투갈의 식민통치의 맥락에서 설명한다.‘집시 오케스트라’와 트란실바니아에 뿌리를 둔 농민음악인 ‘탄카즈’로 유명한 헝가리 음악,아말리아 로드리게스로 대표되는 ‘파두’의 포르투갈 음악,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쿠바음악 등도 소개된다.1만 5000원. ●일본 근대독자의 성립(마에다 아이 지음,유은경·이원희 옮김,이룸 펴냄) 일본 근대문학 공간에서의 독자의 탄생과 출판 변천의 정경을 보여주는 책.일본 근대화를 알린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인의 독서생활은 대변혁을 맞았다.릿쿄대 교수를 지낸 저자는 변혁의 내용을 ‘획일적인 독서에서 다원적인 독서’‘공동체적인 독서에서 개인적인 독서’‘음독에서 묵독’ 등으로 요약한다.1만 5000원. ●이중섭,편지와 그림들(이중섭 지음,박재삼 옮김,다빈치 펴냄) “지금까지 나는 온갖 고생을 해왔소.우동과 간장으로 하루에 한끼 먹는 날과 요행 두끼 먹는 날도 있는,그런 생활이었소.지난 겨울에는 하루도 옷을 벗고 잘 수가 없었고 최상복 형이 갖다 준 개털 외투를 입은 채 매일 밤 새우잠이었소.” 화가 이중섭이 아내 이남덕(마사코)에게 절절한 그리움과 애절한 사랑을 담아보낸 편지들을 모았다.편지 왕래는 1952년 이중섭의 아내가 지독한 가난을 견디지 못해 두 아들과 일본의 친정으로 떠나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1만 2000원. ●담배를 피우게 하라(프레스플랜 편집부 지음,한종수 엮음,다나기획 펴냄) 지난 96년 국민건강증진법 시행 이후 금연돌풍이 부는 현실을 개탄하며 흡연자유권,흡연환경권,애연가의 행복추구권 등 ‘흡연3권’을 주창.담배 소비자의 기본권 선언과 예절바른 담배문화의 정착을 통해 애연가 스스로 자구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8800원.
  • 월수 700만원… 백령도 ‘유일’ 보험설계사

    “백령도에서도 보험 가입하세요.” 백령도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보험설계사 박미순(朴美順·사진·30)씨가 월평균 700만원의 소득을 올리며 성공시대를 개척,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대한생명에 따르면 올 3월 설계사를 시작한 박씨는 백령도에서 7개월 만에 70여건의 계약을 성사시켜 1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이는 성과를 올렸다.지금까지 수입은 월평균 700만원으로,신참 설계사로서는 괄목할 수준이다. 3년전 충남 홍성에서 백령도로 시집 온 박씨는 설계사가 없어 자녀를 보험에 가입시킬 수 없자 직접 보험설계사를 하기로 결심하고,백령도와 가장 가까운 인천의 대한생명 지점을 찾았다.박씨는 2개월 동안 교육을 받느라 9개월된 딸을 친정에 맡겼으며,이 기간 매일왕복 260㎞를 오가는 힘든 생활 끝에 설계사 교육과정을 마쳤다.박씨는 백령도의 보험시장을 주도하며 하루 50여집을 방문,주로 연금보험과 건강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대한생명은 박씨의 집에 회사 온라인망을 설치해 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국제 플러스 / 中 “무역흑자 줄이게 수입확대”

    |양곤 연합|미얀마의 야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18일 양곤 시내 한 병원에서 자궁질환 관련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은 성공적이었다고 병원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수지 여사가 이에 앞서 17일 밤 ‘아시아 로열 심장·의학센터’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현재 자세한 수지 여사의 상태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병원 의사들은 수술이 성공적이었으며 다른 합병증은 없다고 전했다.수지 여사는 지지자와 친정부 세력간의 충돌이 발생한 이후 미얀마 군사정부에 의해 지난 5월30일부터 양곤 시내 비공개 장소에서 구금돼 왔다.
  • [길섶에서] 어머니의 한가위

    도회지에서 자란 큰며느리였던 어머니는 명절이 되면 불만이셨다.지척에 둔 친정은 아예 생각지도 못하시고 ‘언제 나는 우리 가족끼리만 오순도순 명절을 한번 보내보나.’를 입버릇 처럼 되뇌셨다.아버지의 사돈네 팔촌까지 줄 선물꾸러미를 바리바리 챙겨들고 아흔아홉 연재를 넘어서면 늘 입이 이만큼 나오셨던 기억이 새롭다. 며느리에 사위까지 본 지금도 마찬가지다.결국은 따라나설 양이면서 퇴직한 아버지께서 갖은 비위를 맞춰야 못이기는 척 산소길을 따라나선다.그러면서 나를 보고는 늘 “나는 니 애비 고향에 묻지말고 화장해라.”라며 웃으신다.아마 모르긴 해도 올해도 별반 다른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리라. 고향은 ‘어머니 품속’ 같아 한나절 거리도 지루한 줄 모르는 데,우리네 어머니들에게 남편의 고향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서는 것일까.하긴 연분홍 치마가 곱던 처녀시절의 친정이 더 아련하시겠지.올핸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산소에도 한번 들르자고 해야겠다. 양승현 논설위원
  • [맛 에세이] 나만 아는 맛집

    음식 동네에 몇 년 뒹굴다보니 사람들은 절 보면 음식점을 소개하라고 합니다.열명이 회식을 하려는데 반찬많고 방이 있는 한식집을 소개해 달라거나 부모님 생신에 가족끼리 오붓하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있는 집을 소개해 달라거나….그럼 세 집 정도를 얘기하죠.유명한 집,가격 대비 괜찮은 집,개인적으로 세 번 이상 가본 집,그렇게요. 나중에 다시 물어보면 반 이상은 가족회의 끝에 다른 집으로 갔다고 합니다.어르신이 단골로 다니시던 곳으로 갔다거나 일행중에 목소리 큰 사람이 우기는 곳으로.추천한 곳으로 갔다가 실패했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분도 계십니다.그날 손님이 너무 많았다거나 종업원들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거나 음식이 입에 안맞았다거나….물론 개중에는 좋은 곳 추천해줘서 고맙다고 한턱 내겠다는 분들도 있죠. 정말로 찾는 사람 구미에 맞는 음식점을 추천하는 것이란 쉽지 않은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그런데 쿠켄네트(www.cookand.net)에서 1:1 맛집 추천 서비스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좋은 아이디어구나’했죠.그런데 담당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의뢰인이 원하는 지역과 조건에 맞는 음식점을 찾아내려면 인원도 인원이고,고객이 OK할 때까지 서비스를 해야하므로 그것만큼 손 많이 가고 이윤 적은 일이 없더군요.그럼에도 쿠켄네트에서는 ‘바로바로 추천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몇 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음식점 추천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 사이에도 절대로 얘기 안해주는 집들이 있습니다.커피도 맛있고,호젓하고,친절한 데다 주차장까지 넓은 카페라든가 허름해도 주인의 손맛 좋고,얼굴 알아봐줘서 마치 친정 밥 먹는 것 같은 집이 그런 경우죠. 얼마 전에 어떤 분이 저를 마포의 허름한 음식점에 데려가시더군요.도로변의 집을 수리해서 음식점을 하는 곳인데 뜨아한 제 표정이 걸리는지 데려가신 분이 ‘그래도 맛은 있다.’며 안심시키시더군요.그런데 상에 김치,어리굴젓,멸치볶음이 놓이고,달걀말이,김치찌개,떡갈비가 나오는데….맛있는 것 앞에서 단순해지는 거 있죠.그날,밥 두 공기 먹었습니다. 문제는 그 집 상호와 위치,전화번호를 밝히기가 싫다는 겁니다.소개해주신 분 말대로 이 집은 생긴 지는 좀 됐는데 아직 여기저기 나가지 않아서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곳입니다.인터넷에? 절대로 없더군요.입 소문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으니까요.4000원짜리 김치찌개 냄비 바닥을 긁으며 제 본분을 기꺼이 망각하기로 했습니다.여기까지 쓰고나니 담당 기자의 전화가 두려워지네요.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K식당입니다.ㅠ.ㅠ 신혜연 월간 favor 편집장
  • 철도원 부부 ‘추석 잊은 18년’

    충남 논산 강경역의 역무팀장 박정애(42·여)씨 부부에게 추석은 없다.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 인파로 붐비는 추석 때가 되면 박씨 부부를 기다리는 것은 24시간 비상근무다.남편 성한교(41)씨도 철도청 e비즈팀장을 맡고 있어 이들은 ‘철도 부부’다. 추석날이 되면 남들은 흩어져 사는 가족 친지들이 모여 못다 한 정담을 나누지만 박씨 부부는 도리어 이산가족 신세가 된다.대전 문화동에 집이 있는 박씨 부부는 올해도 어김없이 10일부터 추석연휴 5일 동안 비상근무에 들어간다.남편은 철도청 배차실,박씨는 강경역 역무원으로 흩어진다.처음에는 아이들의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도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어느새 고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으로 자란 아이들은 박씨 부부에게 “파이팅”을 외친다. “홀로 사시다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님한테는 불효막심한 자식이지요.” 부부가 가장 죄송스러운 것은 명절인데도 시댁과 친정 어른들을 찾아뵙지 못한 것이다.박씨는 79년 부산역 매표원을 시작으로 역무원이 된 뒤추석을 쇤 적이 없다.특히 18년 전 결혼한 후로는 친정인 부산은 물론이고 충남 서산의 시댁에도 찾아가지 못했다.물론 명절 준비로 바쁜 가족,친지들의 일손을 거들어주지도 못했다.추석 전날 잠시 짬을 내 아이들만 시댁에 데려다 준다.남편 송씨는 아내 박씨가 미안해할 때면 “편안한 귀성을 위해서는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위로해 준다. 귀성객들이 들뜬 마음으로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을 때 부부가 하는 일은 기차역이나 사무실에서 기차 운행 상황을 살피며 승객들이 무사히 고향으로 가도록 뒷바라지를 하는 것이다.사고없이 명절 승객운송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부부는 위안을 삼는다. 박씨는 79년 부산 동주여상을 나와 친척의 권유로 철도원 10급 공채에 합격,여성 철도원의 길로 들어섰다.지난 83년 어느날 가야역에서 철도 수송원으로 근무하던 남편을 만났다.1년여 동안 역 주변에서 만나며 연애를 한 끝에 부부가 됐다.81년 철도고교를 졸업한 남편 성씨는 그동안 역무원수송원,여객전무,운전사령,철도청 배차주임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박씨 부부는 2년 전부터 마라톤에 뛰어들었다.2001년 10월 춘천마라톤대회(하프)에 출전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4∼5회 완주를 하고 있다. “어렸을 때 추석은 지금보다 훨씬 정겨웠습니다.보따리를 싸들고 친척집을 돌아다니며 떡과 고기들을 맛있게 먹었지요.요즘에는 그런 정겨움이 자꾸 사라져 아쉽습니다.” 후루하타 야스오가 만든 영화 ‘철도원’을 보고 감동했다는 박씨 부부는 올 추석에도 고향은 마음 속으로 그리워만하며 플랫폼에서 승객들을 맞고 있다. 김문기자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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