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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최성국 천금의 결승골… 울산, 전북 3-2로 꺾어

    아우는 머리를 숙였고, 형님이 먼저 웃었다.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1골 1도움을 낚으며 맹활약한 브라질 출신 수비수 비니시우스(29)와 결승골을 뽑아낸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3)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울산은 원정 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 이 대회에서 원정 3골을 따내며 승리를 챙겨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형제 구단의 대결이었지만 양보의 미덕이 자리잡을 틈이 없었다.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서로 상대 공격을 거칠게 방어했고, 숱한 파울에다가 옐로카드가 5장이나 나왔다. 하지만 장군 멍군을 주고받으며 ‘난형난제’ 난타전이 펼쳐져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울산은 오른쪽 발목 염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5)의 공백이 우려됐으나 비니시우스가 ‘숨은 병기’로 한몫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형님 울산이 먼저 장군을 불렀다. 두 명의 수비수가 선제골을 함께 만들어냈다. 전반 6분 비니시우스가 올려준 프리킥을 유경렬(28)이 전북 문전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동생 전북이 멍군으로 화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2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전 똬리를 틀고 있던 제칼로(23)를 울산 수비수 박동혁(27)이 팔로 잡아채는 바람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2004년 울산을 통해 K-리그에 데뷔,14골을 터뜨리며 갈채를 받았던 제칼로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친정 골문을 열어젖혔다. 하지만 울산은 37분 전북 아크 정면에서 레안드롱(23)이 얻어낸 프리킥을 비니시우스가 키커로 나서 왼발 슛으로 다시 전세를 역전시켰다. 전북은 전반 막바지에 멀티플레이어 왕정현(30)을 투입하며 흐름을 바꾸려 했다. 효과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제대로 나왔다. 후반 1분 왕정현의 패스를 건네받은 올해 K-리그 신인왕 후보 염기훈(23)이 멋진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것. 팽팽한 균형은 최성국이 깼다. 후반 36분 레안드롱의 슛이 전북 수문장 권순태 손에 맞고 튀어 오르자 최성국이 펄쩍 뛰어오르며 헤딩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두 팀은 새달 1일 K-리그 후기 7라운드에서 다시 맞닥뜨린 뒤 18일 울산 문수월드컵 경기장에서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日 아베 내각 ‘대북 강경파’ 전면에

    日 아베 내각 ‘대북 강경파’ 전면에

    |도쿄 이춘규특파원|‘강한 일본’,‘주장하는 외교’를 앞세운 아베 신조(52) 일본 자민당 총재가 26일 열린 국회에서 총리로 정식 선출됐다. 아베 총리는 조각도 완료해 전날 고위 당직 인선에 이은 당·정의 첫 인사안을 선보였다. 아베호(號) 당·정 인사의 특징은 ▲논공행상 ▲친위체제 구축 ▲선거대비체제로 요약된다. 우선 논공행상이 지나칠 정도로 두드러졌다. 자민당 총재선거전 때 도와준 파벌들은 적극적으로 배려했고, 지지에 미지근했던 쓰시마파는 요직에서 철저히 배제했다. 친위체제 구축도 눈에 띈다. 내각의 2인자인 관방장관에 측근인 시오자키 야스히사(55) 외무성 부대신을 승진, 임명한 것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강경우파인 시오자키 관방장관은 고위당직이나 각료 경험이 없다. 아베 총리는 관방장관이 신설되는 ‘납치문제담당상’을 겸하게 했다. 납치문제를 담당하는 총리보좌관을 신설, 대북 강경파인 나카야마 교코(66) 전 내각관방참여를 기용했다.‘북한 때리기’로 총리직을 거머쥔 아베 총리가 인기의 토대가 된 북한 때리기를 계속해갈 것으로 예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당에도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정조회장에 강경우파로 인식되는 ‘아베철학’,‘아베이즘’을 공유하는 나카가와 쇼이치(53)를 임명한 것이다. 그는 역사인식, 납치피해자 문제 등에 아베 총리와 가장 코드가 맞는 인물이다. 세대교체로 ‘포스트 아베’에도 대비한 포석도 깔려 있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과 내각에 일본의 ‘우파 386’으로 불리는 전후세대를 전진 배치했다. 대표적인 인물로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의 아들인 이시하라 노부테루(49) 전 국토교통상이다. 철저한 선거체제도 눈에 띈다.10월22일에는 가나가와·오사카의 중의원 보궐선거,11월19일에는 주일미군 재편의 향배를 가를 오키나와지사 선거, 내년 4월에는 통일지방선거,7월에는 참의원선거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따라서 아베 총리는 선거필승, 특히 참의원선거 필승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예상을 깨고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67) 전 경제산업상을 국회대책위원장이라는 요직에 앉혔다. 내각에 민간인도 기용됐다. 경제재정담당상을 맡은 정책연구대학원대 교수인 여성 오타 히로코(52)가 눈에 띈다. 오타는 전 내각부 정책총괄관을 경험, 정부 쪽과 인연이 있었다. 여성인 다카이치 사나에(45) 의원도 오키나와·북방·소자화담당상으로 기용됐다. 아베 총리의 측근 시모무라 하쿠분(52) 의원이 관방부장관에, 세코 히로시게(43) 의원이 총리 보좌관에 각각 임명됐다. 종합적으로 일본의 첫 전후세대 총리로 일본 내에서는 물론 각 국의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속에 출범한 아베 정권은 “당면 현안인 선거에 대비, 파벌 약화나 개혁 등 현안과제는 뒤로 미루고, 당·정 체제 구축에 따른 충격은 최소화, 거당체제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밤 총리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개혁의 가속화와 보강을 재삼 강조하며, 세출삭감을 통한 재정재건을 위해 자신의 급료는 30%, 각료의 급료는 10%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아시안컵 2007] 형제구단 “승리는 나의것”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도 있었지만 2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형제 구단인 K-리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저마다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것. 올해 상대전적 1승1무1패로 팽팽하지만 냉정히 따져 보면 울산 전력이 앞서 있다는 게 중론이다.26일 현재 울산은 후기 5위, 전북은 후기 13위다. 하지만 울산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 지난 8월 한·중·일 클럽 대항전 A3챔피언스컵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던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5)가 오른쪽 발목 염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따라서 김정남 울산 감독은 브라질 특급 레안드롱(23),‘울산의 미래’ 이상호(19),‘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3) 등 삼각편대로 전북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지난주 중동 원정을 다녀온 주전 대부분을 주말 K-리그 경기에 내보내지 않고 체력을 비축시키기도 했다. 반면 전북은 조별 예선과 8강 홈앤드어웨이에서 뒷심을 발휘, 역전 드라마를 쓰며 4강에 오른 기세를 이어 가겠다는 각오다.8강 1차전에서 보복성 파울로 이번 경기까지 출장 정지를 당한 공격형 미드필더 김형범(22)의 결장이 아쉽다. 하지만 전북은 이번 대회에서 ‘안방 불패’라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신인왕 후보 염기훈(23)과 ‘악동’ 제칼로(23)를 최전방에 내세우는 한편, 보띠(25)가 뒤를 받치며 울산에 맞선다는 전략. 이번 대결은 상대팀이 친정인 경우가 많아 더욱 흥미롭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현역 시절 울산 수비수로 9시즌을 뛰었다. 또 전북의 주포 제칼로는 2004년 카르로스라는 이름으로 울산 공격수로 맹활약했다.2차전부터 나오게 되는 김형범도 올시즌 울산에서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처지. 반면 수비형 미드필더 박규선(25)은 울산에서 프로 데뷔했으나 2004년부터 2년 동안 전북에서 뛰다가 올해 다시 울산으로 돌아갔다. 알 샤밥과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박동혁(27)도 전북에서 4년간 뛰다 역시 올해부터 울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日자민 “우향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 아베 신조 새 총재는 25일 나카가와 히데나오(62) 정무조사회장을 간사장에 임명하는 등 당 3역 인사를 단행했다. 총무회장에는 니와 유와(62) 전 후생상, 정조회장에는 나카가와 쇼이치(53) 농림수산상을 각각 기용했다. 국회대책위원장에는 니카이 도시히로(67) 경제산업상, 간사장 대리에는 이시하라 노부테루(49) 전 국토교통상이 임명됐다. 아베 총재와 같은 모리파 소속으로 9선의 나카가와 간사장은 게이오대를 졸업한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 출신이다.모리 내각에서 관방장관과 과학기술청장관을 지냈으며 고이즈미 정권에서 국회대책위원장과 정조회장을 역임했다. 자민당내 각 파벌과 두루 친밀하며, 특히 독자의 목소리를 내는 참의원 중진들과 인맥이 두텁다. 간사장으로서 자민당의 명운이 걸린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대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아베 총재의 후견인역 격이다. 나카가와 쇼이치 정조회장은 일제 종군위안부와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망언’을 하고 각료로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올해를 포함, 거듭 참배했다. 아베 총재와 색깔이 흡사한 대북(對北)강경·우파로 분류된다. 그의 기용으로 자민당의 정책이 더 오른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사에서는 자민당 총재선거서 아베 총재에 협력한 파벌 출신은 발탁됐으나, 지지가 흐지부지했던 파벌은 철저히 배제된 친정체제 구축 인사로 비쳐졌다.taein@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바코드)(YTN 오후 1시20분)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 모든 물건에 바코드가 표시되어 있다. 이는 사람이 태어나서 출생신고를 하면 주민등록번호를 갖게 되는 것처럼 바코드는 모든 물건들이 갖고 태어나는 고유 번호다. 우리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바코드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하루 종일 아이디어를 짜고, 밤낮 연기 연습을 해도 항상 만년 조연인 김민지. 몇 번이나 좌절의 순간을 겪어야만 했던 그녀.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나만의 무대를 찾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방송국을 찾는다. 과연 그녀는 개그계의 떠오르는 스타가 될 수 있을까? 김민지, 그녀의 도전은 이제 시작된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7시5분)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대재앙 쓰나미. 거대한 쓰나미 해일의 위력 앞에서 도망치면서도 웃는 사람들이 있다. 이 미스터리한 사진의 비밀은? 강아지 전용 우산이 있는지 없는지, 우리나라에 시어머니 섬이 있는지 없는지, 또 살이 빠지는 거울이 있는지 없는지도 알아본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일곱 살 어린나이에 어머니와 헤어진 조세훈씨. 그 후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면서 아버지의 폭력 속에 하루도 편할 날 없이 지내게 된다. 힘들 때마다 어머니가 남겨주신 놀이동산의 행복한 기억만을 떠올렸다는 세훈씨. 오늘 그는 어머니를 만나 소원대로 큰절을 올리고 입대할 수 있을까?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임신 6개월의 몸으로 극장에서 갑자기 사라진 아내. 처갓집이고 경찰서고 다 전화를 해보지만 찾을 수 없다. 며칠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나타난 아내는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 친정에 가있겠다고 한다. 출산하고 얼마 후 아내는 또 가출을 하고, 남편은 아내의 친구를 통해서 그 이유를 알게 되는데….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윤후가 빈 몸으로 집을 나온 후, 모든 사람들이 국화에게 윤후의 행방을 따져 물으며 비난한다. 옥금은 혜숙을 찾아가 홍영감과의 결혼 결심을 바꾸려고 애쓴다. 기획실 일을 배우려고 애쓰는 윤정이 기특한 우경은 야식을 사들고 가지만 맞선남인 진수가 이미 윤정을 챙기고 있다.
  • 삶의 기력이 쇠하걸랑 오세요

    삶의 기력이 쇠하걸랑 오세요

    # 왜 가을 전어인가 예로부터 전어는 맛좋은 생선으로 명성을 떨쳤다. 서유구가 쓴 ‘임원경제지’에 보면 ‘가을전어 대가리에는 깨가 서말’이라는 말과 함께 ‘맛이 너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 하여 ‘전어(錢魚)’라 불렀다.’고 기록해 놓았다. 그뿐인가.‘가을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가을전어는 며느리 친정 간 사이에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는 등의 속담도 전해내려 온다. 최근에는 ‘죽을 결심을 하고 강둑에 오른 사람이 가을 전어굽는 냄새에 자살을 포기한다’는 다소 엽기적인 말조차 들린다. 전어를 둘러싼 말의 성찬이 자못 대단하다. 왜 하필 가을 전어일까. 생선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지방함량. 즉, 지방이 가장 많은 철이 맛도 제일 좋은 때라는 말이다. 전어의 전체적인 영양성분은 계절별로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유독 지방성분만은 가을이 되면 봄이나 겨울에 비해 최고 3배 가까이 높아진다. 봄철에 살코기 100g당 2g에 불과하던 지방이 가을이면 6g으로 올라가는 것. 가을에 먹는 전어가 유독 고소한 이유다. 충남 서천의 홍원항과 마량항 등에서는 전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싱싱한 자연산 전어를 맛볼 좋은 기회다. 오는 29일까지. # 달빛 한 쌈에 전어 한 쌈 전어는 15㎝내외로 자란 놈이 가장 맛이 좋다. 이보다 잔 놈은 물러서, 좀 더 큰 놈은 ‘터석해서’(푸석푸석하다의 서천지방 사투리) 맛이 덜하다. 전어를 먹는 방법은 회·무침·구이 등 세가지. 회로는 비늘과 내장만 제거하고 뼈째 먹는 ‘세코시’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간교한 것이 인간의 세치 혀. 세코시로 먹을 때 무엇을 첨가해서 먹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상추에다 고추·마늘을 얹고, 초고추장을 듬뿍 발라먹는 것이 좋다는가 하면, 초장과 상추는 아예 식탁에서 내려놓으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상추는 전어의 비린내를 전달해 주기 때문이고, 초장은 고소함의 상극인 식초가 들어갔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깻잎에 재래식 된장을 얹어 먹는 것이 좋단다. 입맛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후자쪽에 점수를 주고 싶다. 깻잎, 양배추, 미나리, 배, 당근, 오이 등을 잘게 썰고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내놓는 전어무침은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 초고추장에 무채를 넣고 비벼 먹는 방법도 있다. 무에서 단맛과 물기가 나오기 때문에 전어가 더 고소해지고 맛있어진다. 무엇보다 전어요리의 최고봉은 소금구이. 내장째 구워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숯불이나 연탄 등 위에서 바로 굽는 직화구이여야 한다. 집나간 며느리를 ‘컴백홈’시킬 만큼 고소한 전어굽는 냄새는 바로 불포화지방산이 타는 냄새.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전어는 뒷지느러미를 제외하고는 어디하나 버릴 것이 없다.‘깨가 서말’이나 든 머리부터 뜯어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달빛 한쌈에 전어 한쌈’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여유있는 마음으로 전어요리를 맞이해야 함은 물론이다. # 어떻게 유통되나 전어는 다른 생선들처럼 수협공판장을 통해 위탁판매하지 않고, 대부분 소위 ‘배떼기’라는 독특한 판매방식으로 팔려 나간다. 중간상인이 특정한 배의 전어판매권을 독점하는 것. 일종의 입도선매다. 정정호 서면발전위원회 사무국장은 “전어는 뭍에 올라오면 얼마못가 죽어 버리기 때문에 판로가 없으면 아무리 많이 잡아도 소용이 없죠. 그래서 전어철이 시작되기 전 중간상인이 선주에게 전어대금은 물론, 선박의 유지·보수 등의 명목으로 선수금을 건네고 특정한 배와 독점계약을 맺습니다. 선주는 판로를 걱정하지 않아서 좋고, 상인은 전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으니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유통경로가 늘어나면서 전어값도 덩달아 오른다는 것. 정 국장은 “항구에 배가 들어와도 미리 계약한 물차외에는 전어를 살 수가 없어요. 배에서 1㎏당 5000∼6000원에 받은 전어가 물차에 실려 몇 미터만 이동해도 1만∼1만 2000원까지 올라요.”라며 안타까워 했다. 전어를 실어나르는 물차에도 돈의 논리는 어김없이 적용된다. 한 배에 딸린 물차는 보통 3∼4대. 시급을 다퉈 배달해야 하는 전어의 특성상 가장 먼저 전어를 받을 수 있는 1번 물차는 그만큼 계약금도 많이 내야 한다. ● 여행정보 # 가는 길 : 서해안 고속도로 춘장대 나들목→21번국도 서천방향 우회전→3㎞→607번 지방도로→춘장대 해수욕장→홍원항 # 숙박업소 : 전어철이 되면서 홍원항과 마량항 주변의 숙박업소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장급 여관의 숙박료가 1박에 5만원 수준. # 가볼 만한 곳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정이나 한산모시관 등 널리 알려진 관광명소외에 가봐야 할 곳이 신성리 갈대밭. 영화 JSA의 촬영장소였던 곳이다. 금강을 따라 10만평에 달하는 광대한 갈대밭이 펼쳐져 있다. 바람이 갈대밭을 휘몰아 갈라치면, 쏴아∼하며 서로의 몸을 부딪치는 소리가 마치 여름철 소나기 소리처럼 들린다. 간간이 우짖는 개개비의 울음소리와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225.
  • [데스크시각] ‘커리어우먼’이 사라질 날 올까/김균미 경제부 차장

    서울신문 매주 토요일자 경제면에는 ‘커리어 우먼’이라는 고정란이 실린다. 올초부터 새로 시작된 코너로 경제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직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딱히 ‘잘 나가는 여자’들의 성공 이야기라기보다 주위에서 점점 일반화돼가고 있는 일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일에 대한 열정과 철저한 자기관리,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묻어난다. 지금까지 어림잡아 팀장급 이상 커리어 우먼 30여명이 소개됐다.30∼50대까지 연령층과 업종도 다양하다. 이들 가운데 직접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이른바 ‘커리어 우먼 2세대’에 속한다.1980년대 대기업 등의 취업문이 여성들에게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때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극소수라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주목을 한 몸에 받았고, 여자 후배들에게 전례가 될까봐 이를 악물고 남자 동료들과 경쟁해온 세대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현재 임원 승진을 앞두고 유리천장 깨기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들의 취업 자체가 드물었던 1970년대,‘여성’임을 ‘부인’하며 선구자의 입장에서 높은 남녀차별의 벽을 넘어 성공을 일궈낸 50줄에 들어선 ‘커리어 우먼 1세대’와 IMF 이후 사회 각계에 봇물처럼 쏟아져나온, 남녀평등교육을 받고 자란 ‘커리어 우먼 3세대’ 사이에 ‘끼인 세대’이다. 커리어 우먼 2세대들을 만나면서 몇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기회가 주어주길 기다리기보다 준비된 자세로 기회를 만든다. 나만을 내세우기보다 조직과 개인을 융화시킬 줄 안다. 남자들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차별화를 꾀한다. 낙천적이다.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해 장점을 극대화한다. 가정적으로는 어떨까.“친정 어머니한테 미안해서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가 없어요.”‘그녀들’의 솔직한 속내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또 자녀에 대한 미안함을 농축된 사랑의 질(質)로, 믿음으로 대체하며 ‘자기합리화’한다.‘너의 인생은 너의 것’이라며 자녀들의 홀로서기를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주위(사회)에서 조금만 도움을 받았더라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속상해한다. 때문에 이런 걱정들을 덜어주겠다는 정부의 뒤늦은 ‘저출산대책’을 환영하면서도 실효성에는 고개를 갸웃한다. 더욱이 장밋빛 전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그녀들’의 딸·아들이 살게 될 ‘비전 2030’ 청사진에도 그 누구보다 관심이 높다. 정부가 제시한 비전에 따르면 2030년에는 여성과 맞벌이부부가 출산·육아 걱정없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여성들이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는 사회가 된다. 육아비용 부담은 줄고 육아서비스 수혜율은 현재 47%에서 74%로 높아진다.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2030년 65%로 높아진다. 남녀간 소득도 현재 여성이 남성의 48%밖에 받지 못하는데 비해 25년 뒤에는 70%까지 끌어올려 격차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대우받으며 일할 수 있는 세상이 된다는 ‘꿈같은’ 얘기다. 이렇게만 된다면 일하는 여성을 굳이 남자와 구분해 부르는 ‘커리어 우먼’이라는 단어가 더이상 필요없는 세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정부는 며칠전 내년도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일하는(돈 버는) 아빠, 집안 살림하는 엄마’식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이 얼마나 빨리 구성원들의 생각을 바꿀지 장담할 순 없다. 정부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변화를 향한 작은 노력의 시작일 뿐이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결실 맺길 바라는 ‘커리어 우먼 2세대’들은 이것이 그녀들만의 ‘꿈’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늘도 힘차게 집을 나선다. 김균미 경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사설] 보은인사 언제까지 계속할텐가

    보은인사 논란이 또 불거졌다. 이번엔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주인공이다.5·31지방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떨어진 그를 청와대가 장관급인 중소기업특위위원장에 앉히기로 했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부속실장을 지낸 이은희씨 얘기도 나온다. 그가 정부의 낙점 아래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공모에 나섰다고 한다. 지난달 5·31지방선거 낙선자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을 공모 형식을 빌려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임명한 것과 판박이다. 하도 잦아 이젠 얘깃거리도 안 된다는 것이 현 정부의 코드인사, 낙하산인사, 보은인사다. 지난 한달여만 해도 김병준-문재인-유진룡-전효숙씨로 이어지는 인사파문이 바통 이어받듯 했다. 회전문 인사, 돌려막기 인사에 ‘최단명’‘중도하차’로 표현되는 인사파동도 줄을 이었고 그때마다 나라가 시끄러웠다. 정부산하기관의 ‘낙하산 임원’이 282명이고, 청와대 4급 이상 퇴직자 196명 가운데 61명이 낙하산을 탔다는 통계수치도 이제는 그저 숫자에 불과한 것으로 들리는 지경이다. 그만큼 인사 논란에 익숙해지고 둔감해졌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말 방송회견에서 “밀실인사가 사라졌다.(참여정부 들어)인사가 좋아졌다.”고 했다. 개혁추진을 위해 코드인사가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국민 체감과 동떨어진 인식이다. 임기 후반 코드인사는 친정체제를 강화할지는 몰라도 대통령과 국민의 거리를 더 벌릴 뿐이다. 권력누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민심을 얻는 인사를 펴기 바란다.
  • [토요일 아침에] 몸매 관리도 보시행이다/현고 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 대행

    요즈음 매일 바쁘다. 산중불교와 세상 속 불교간의 간격이 멀고, 세상 속의 불교가 취약한 것이 불교의 생존기반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자비행이 부족한 불교를 반성하면서 시작한 사회활동이 커져서 바빠졌다. 내가 바빠졌다는 것은 같이 일하는 친구들(직원)이 많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친구들이 120여명인데 그 중 여직원이 절반을 넘고 그 중 절반은 30세와 60㎏을 넘는다. 이름하여 ‘과체중 올드미스’다. 요즈음 아동·청소년 과체중은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지만, 미혼여성 증가와 이들의 과체중 문제는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 없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많기도 하고 상황이 심각하다. 체중보다 더 큰 문제는 계획 없는 나이 먹기다. 왕비 자리를 정혼해 놓고 결혼할 것을 권고받는 딸 ‘수메다’가 부모님께 “살아 있는 것은 반드시 죽고, 사람은 불만족 속에 살다가 죽습니다. 애욕에는 반드시 재앙이 따릅니다. 애욕은 모든 죄의 근본이라서 고통을 낳게 마련입니다. 이미 감로수와 같은 가르침(부처님 가르침)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탁한 물을 마시며, 이미 해탈의 자유가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애정 때문에 감옥 같은 형벌을 받겠습니까?”라는 자유선언도, 당당한 항변의 논리도 없다. 나는 몇해 전부터 체중관리에 신경을 쓰도록 독려하고 있다. 출가수행자가 별난 관심을 가진다고 할지 모르지만 생각이 있어서 하는 일이다. 사람은 복을 지어야 한다. 다시말해 보시행(布施行)을 해야 한다. 보시는 금은보화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남에게 기쁨과 이로움을 줄 때 그것이 갚진 보시가 된다.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노파를 만난 부처님 제자 ‘카타야’ 존자는 노인에게 “제가 가난을 사드릴테니 가난을 파세요.”라고 한다. 그리고 가난을 팔고 싶으면 보시(布施)를 하라고 권한다. 입에 풀칠도 못하고 있는 노파는 자신을 희롱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불쾌히 여긴다. 카타야 존자는 다시 “물 한 그릇만 주세요.”한다. 물을 마시고 나서 “지금 할머니가 물 한 그릇 주었듯이 정성어린 마음을 남에게 베풀면 그것이 진정한 보시며, 그 마음을 베푸는 것이 바로 가난을 파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아름답다. 치열한 경쟁과 긴장 속의 바쁜 걸음 중에서도 스쳐지나가는 아름다운 여인을 보는 사람들은 기분이 좋아진다. 부처님 당시 공양대접을 받고 온 비구승들이 “오늘 공양이 특별했던 것은 공양을 베푼 주인의 아름다움 때문에 더욱 즐거웠다.”는 말이 나온다. 물 한 그릇에도 흔적이 남지만 예쁜 얼굴과 몸매는 베푼다는 생각마저 없는 상태에서 아름다움만으로 남을 즐겁게 하고 이익되게 한다. 이는 주어도 준다는 생각마저 없게 주는 완전한 베품 즉,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와 다름없다. 물론 사람의 아름다움은 육신, 즉 얼굴과 몸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마음이 아름다운 것보다 더한 것이 없다.”, 더 나아가 “육신은 너의 마음과 같이 되었느니라.”라는 말씀처럼 아름다운 마음은 몸마저 아름답게 변화시키기도 한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피상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고운 얼굴과 아름다운 몸매다. 왕비가 되어 떠나는 딸 ‘비사리’에게 친정어머니는 분부를 내린다. 옷을 아껴입고 항상 깨끗이 하면, 단정하고 산뜻한 옷차림이 되어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때문에 ‘좋은 옷을 입는 것’이고, 아침 일찍 일어나 물을 뿌려 쓸고 모든 것을 제자리에 정돈하여 깨끗이 하는 데에 힘쓰는 것이 ‘매일 거울을 보는 것이다.’라는 말로 몸 매무새 하나, 행동거지 하나에 이르는 책임성을 강조한다. 사실 세상에 놓아진 이 한 몸은 온전히 내 것일 뿐인가? 그 절반은 내 것이고 그 절반은 세상 사람들의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는 것이 옳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옳다면 제 몸을 함부로 하고 가꾸지 않은 것은 자신에 대한 방일이기도 하지만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무례가 된다. 현고 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 대행
  •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서울 안국동 ‘별궁식당’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청국장’은 찌개뿐 아니라 가루, 알맹이, 강정 등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졌으며 삶은 콩을 갈아 국물을 내는 콩국수도 여름이면 빠질 수 없는 계절의 별미이며 영양식이다. 콩은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에서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 중에 하나이며 특히 여성 건강에 아주 중요한 식품이다. 미국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서는 유방암에 걸리게 한 쥐에게 콩을 먹이는 경우 유방암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결과가 나왔을 정도로 유방암을 예방하는 식이요법으로 으뜸이다. 또한 콩 속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여 폐경기 이후의 갱년기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콩은 골다공증과 당뇨병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술과 담배의 독성을 해독하고 간기능을 개선시키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어 남성에게도 좋은 건강식품이다. 필자 또한 집에서 밥을 먹을 때 빼놓지 않는 것이 청국장과 김치이다. 그외 제철 나물 음식과 쌈을 곁들인다. 이런 식단은 단백질과 비타민, 섬유소가 풍부하며 칼로리가 높지 않고 소화가 잘 되는 건강식이다. 엄마가 끓여주시는 청국장만 한 게 없겠지만, 그래도 구수한 청국장과 된장찌개가 그리울 때 찾게 되는 곳이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별궁식당이다. 안국동 좁은 골목에 위치하여 찾기 쉽지 않지만 한 번 맛을 보면 또 찾아가게 되는 집이다. 무주 구천동에서 자란 국산콩으로 직접 담그는 청국장은 보통 1주일치를 만들어 쓰며, 된장은 식당 안주인의 친정 어머니가 담그는 것을 쓴다고 한다. 된장 찌개나 청국장이나 고유의 장맛을 살리기 위해 부재료는 두부와 약간의 호박, 팽이 버섯 외에는 별로 들어가는 것이 없다. 하지만 담백하면서도 깊은 장맛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덕분에 집에서 먹는 음식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전통적인 ‘냄새 나는’ 청국장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약간 밋밋할 수도 있겠지만 이 집의 청국장은 맛이 순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한 맛 때문에 청국장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질 좋은 돼지고기를 부드럽게 삶아 내 김치와 곁들이는 보쌈 또한 별미인데, 낙원상가의 막걸리 집에서 구해오는 ‘생막걸리’와 함께 곁들이면 안성맞춤이다. 청국장과 된장은 소화를 돕기 때문에 고기를 먹은 후 식사와 함께 곁들이면 속이 편안해진다. 건강한 여성이 되고 싶다면 오늘부터 매 식사마다 두부, 된장찌개, 청국장찌개, 생청국장을 빠뜨리지 않고 곁들여보는 것이 어떨까. 별궁식당은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내려 아름다운 가게 골목으로 직진 후 한의원에서 좌회전하면 보인다. 청국장, 된장찌개 6000원, 보쌈 1만 7000원이며 (02)736-2176. 여성전문병원‘한송이 W클리닉’원장
  • [12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중남미에서 가장 작은 엘살바도르. 동서로 길게 뻗은 태평양 연안에 연중 300일 이상 높은 파도로 인해 세계의 서퍼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서핑의 낙원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엘살바도르에선 지난 3년간 서핑관련 산업 매출이 5배나 늘었다. 정부도 스포츠관광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액세서리 하나로 스타일을 살린다. 내 패션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가을 액세서리 코디법. 세련된 분위기를 더해주는 가을 유행 액세서리부터 분위기와 기분에 맞춰 활용하는 센스 만점 액세서리 코디 법까지. 은공예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가을 멋쟁이가 되는 지름길도 배워본다. ●TV 종합병원(SBS 오후 7시5분) 출연자의 자녀와 김종민의 손 엑스선 사진을 통해 연령별 뼈 성장 상태를 알아보고 성장에 가장 중요한 성장판의 모습도 비교해 본다. 또 한국 최고의 한의대 교수 총 5명으로 구성된 ‘슈퍼닥터군단’이 출연하여 3주간 차례로 ‘아토피’‘비만’등을 한의학적으로 진단하고 처방도 한다. ●있을 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환은 무작정 정화를 이끌고 강변의 어느 한적한 곳으로 간다. 서로 아무 말 없이 가던중 정화는 동규에게서 뺨 맞은 사연을 묻는다. 환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주며 자신의 억울함을 진심으로 호소한다. 한편, 은수는 순애를 위해 회사 물류창고에서 공짜로 얻어온 옷 등을 가지고 온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성황리에 판촉 행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식사까지 한 세 자매. 이렇게 여유를 부리는 것은 바쁜 우미씨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친정어머니가 있기에 가능하다. 한편 신제품 개발에 여념이 없는 떡집의 하루는 바쁘기만 하다. 그러나 자매들은 특별히 시간을 내어 여름휴가를 떠난다. ●생로병사의 비밀<죽음에의 초대, 중년뱃살>(KBS1 오후 10시) 21세기형 초강력 전염병으로 불리는 비만. 특히 중년의 뱃살은 당뇨, 고혈압에서 암까지 각종 생활습관병을 유발한다고 한다. 나잇살은 왜 붙는가?피하기 힘든 나잇살. 중년 복부비만의 심각성과 그 원인을 분석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최상의 뱃살 탈출법’을 찾아본다.
  • 현정은회장 ‘시련의 계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심기가 요즘 편치 않다. 북한이 대북사업에서 현대를 배제시키려는 움직임을 잇따라 보이기 때문이다. 이 틈을 타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은 독자 방북에 나서는 등 옛 친정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아산 이강연 개성사업단장은 지난 4일 유니코종합건설 윤종일 사장과 만나 개성 골프장 개발사업을 공동진행키로 합의했다. 현대아산측은 자본금 5000만원에 불과한 이 중소업체의 실체에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윤 사장이 이미 북측과 골프장 사업권 계약을 맺고 돌아와 떨떠름한 표정으로 일단 손을 잡았다. 대북사업에 관한 현대의 독점적 지위가 급격히 흔들리는 것이다. 유니코종건처럼 북한과 ‘직거래’하는 기업이 계속 늘어날 경우, 대북사업의 틀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대북사업에서 현대를 따돌린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난데없이 롯데관광측에 금강산 관광사업을 맡아줄 것을 제안, 현 회장을 당혹케 만들더니 이 요구를 지금껏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얼마 전 북한을 다녀온 김윤규 전 부회장의 행보도 심상찮다. 양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롯데관광으로의 사업자 변경 연관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현 회장은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려고 고심하면서도 이렇다 할 ‘정보 파이프라인’이 없어 답답한 표정이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가 공식 제기한 ‘현대건설 구사주론(舊社主論)’의 진위도 명확히 파악되지 않아 답답함을 더한다. 훗날 불거질 부실 책임론을 막기 위한 선수치기, 현대건설 매각가를 올리려는 전술, 범 현대가에 대한 경고 등 관측만 무성하다. 현대측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나 정몽헌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는 등 현대건설을 살리려고 당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정부나 채권단이 더 잘 안다.”면서도 정확한 정부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민원인에 빚진 기억들 떠올라 복귀 결심”

    “민원인에 빚진 기억들 떠올라 복귀 결심”

    삼성전자 상무보 대우로 근무하던 유혁(38·사시 36회) 변호사가 검사로 돌아왔다. 개인적으로는 오는 11일 두번째 임관식을 갖는다.1997년 서울지검 검사로 출발한 유 변호사는 특수부·강력부 검사를 거쳐 법무부 국제협력과에 근무하던 지난해 2월 돌연 사표를 냈다. 이후 삼성전자로 옮긴 그는 한동안 특허관련 소송 등에 열중했다. 변호사중에서 검사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다시 친정으로 복귀했다. 변호사 출신 검사들은 한동안 재야 시절 맡았던 사건을 맡지 못한다는 규정에 따라 삼성전자와 연고가 없는 창원지검에 발령이 났다. 유 변호사는 “마음 속으로 한번도 검사를 그만둔 적이 없었다.”고 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해외를 넘나들며 꿈을 펼치는 동창생과 검사로 일하는 자신을 비교하며 답답함을 느껴 반은 충동적으로 기업행을 택했지만 공직에 있을 때 가졌던 마음가짐을 버릴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최근 6개월 동안 삼성법률봉사단에서 한 민원인 상담 활동은 유 변호사를 각성시켰다. 유 변호사는 “생각없이 던진 검사의 말 한마디에 밤잠을 설치는 이들을 보면서, 느낀 바가 컸다.”고 회상했다. 삼성과 검찰이 맞부딪치는 사건에서 특허분쟁을 담당한 유 변호사는 한걸음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삼성으로 옮겼을 때 그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그는 “기업행을 택한 검사들이 모두 수사방어용으로 활용된다고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했다.“150만원짜리 재산범죄에 연루돼 검찰에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이후 실형이 확정됐습니다. 판결을 뒤집을 확실한 증거가 나와 재심청구 때 상담을 했죠. 검사도 사람이니 오류를 없앨 수야 없겠지만, 피의자와 참고인 말을 잘 들어준다면 이런 일을 조금은 줄일 수 있겠죠.”다시 피의자와 마주 설 유 검사의 생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제전문 변호사 대거 검사 발탁

    검사에서 삼성전자로, 다시 검사로….4일 법무부는 이달 11일자로 17명의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를 검사로 발탁했다.법무부는 법조 일원화와 인재 확보 등을 위해 변호사 출신을 신규 검사로 임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법무팀에서 상무보 대우로 근무하던 유혁(38) 변호사의 이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유 변호사는 서울지검을 시작으로 법무부 국제법무과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전자공학도의 전공을 살려 삼성전자로 옮겼다가 올해 다시 친정인 검찰로 복귀했다. 유 변호사 등 이번에 임용된 검사 17명 중에는 기업체나, 재정경제부, 금감원 등 경제 분야에서 활약한 인력이 전체의 절반 가까운 7명이나 됐다. 임정근·정재훈 변호사는 금감원의 부패사범 조사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한국은행에서 5년간 근무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김진호 변호사는 금융 전문 로펌에서 근무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검사로 선발됐다. 사법시험 합격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으로 일하면서 WTO 관련 업무를 맡았던 홍승현 변호사와 재경부 소속으로 자금세탁방지 국제규범 개정 등을 추진했던 정유철 변호사, 투자증권사 소속 정광일 변호사도 검찰에 합류했다.감사원에서 10년 넘도록 국가기관 및 정부 소유 금융기관 등에 대한 감사 경험을 쌓은 윤중기 변호사와 법률구조공단에서 산업재해와 국선변호 등 연간 수백건의 소송을 맡으며 공익활동을 해 온 이은강 변호사 등이 검사 법복을 입게 됐다. 이들은 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수차례에 걸친 심층 면접과 직무역량 평가, 재산보유 내역 검증 및 법무부 검찰인사위원회의 최종심사 등을 거쳐 선발됐다.법무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다양한 경험을 갖춘 변호사 경력자를 영입해 관료주의적 사고와 폐쇄성을 극복하고 국민 고충을 처리해 나가기 위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인사 29면
  • [토요영화]

    [토요영화]

    ●붉은 수수밭(시네마TV 밤1시) 베를린영화제를 시작으로 줄줄이 이런저런 국제영화제에서 상받으면서 중국영화계 5세대의 등장을 국제적으로 알린 수작. 동양적인, 이국적 취향에 기댔다는 반론도 있다. 장이머우 감독의 초기작으로 1920∼30년대 중국의 사회상을 그려내고 있다. 물론 장이머우 감독만의 관능적인 색감도 넘친다. 가난이 죄라서 쉰살 먹은데다 문둥병까지 걸린 이웃 동네 영감에게 팔려가듯 시집가는 주얼. 웃통벗은 일꾼들이 멘 붉은 가마에 올라탄 주얼은, 그러나 일꾼들의 탱탱한 몸에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주얼은 풍습에 따라 친정으로 되돌아가던 중에 서로를 눈여겨 봐왔던 일꾼과 정을 통한다. 정작 합방날 신랑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주얼은 자신을 범한 일꾼을 끌어들여 신랑이 운영하던 양조장에서 고량주를 만들어 판다. 그러나 곧 일본군이 쳐들어오고 그들은 군대 이동로를 확보하기 위해 고량주의 원료가 되던 수수밭을 없애려 든다. 이를 두고 갈등이 벌어지고 마침내 주얼은 마을사람들과 함께 일본군에 맞서 싸우다 비장하게 죽고 만다. 어떻게 보면 항일민족주의 영화 같지만 그보다 더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은 사람의 욕망이다. 주얼이 웃통벗은 가마꾼에게 욕정을 느끼고 결국 그와 가정을 꾸리는 것이나 산간벽지에서 살다와 멋모를 것 같던 소녀가 어엿한 양조장 사장으로 변하는 것도 그렇다. 맥락은 조금 다를지 몰라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를 떠올릴 법한 캐릭터다. 술로 상징되는 질펀함도 영화 내내 여과없이 소개된다. 봉건폐습과 외세침략이라는 두겹의 문제가 사람들을 질식시키는 세상에서 고량주는 일종의 해방구다. 이제는 세계적 스타가 된 궁리가 주얼역을 맡았다.1988년작,90분. ●스케어 크로우(MGM 오후11시20분) 연방정부의 돈을 훔쳐 달아난 다섯명의 탈영병. 화물비행기까지 빼앗아 낙하산으로 탈출한다. 그런데 원래 목적지와 달리 조금 이상한 곳에 떨어졌다. 그다지 잘 가꾼 것 같지 않은 옥수수밭인데 발에 걸리는 건 모두 허수아비들. 알고보니 이 허수아비들은 좀비처럼 쫓아와 죽이려 든다. 희생자까지 허수아비로 다시 태어나 동료들을 죽이려 든다. 살해 묘사가, 공포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성찬’이라 불릴 정도로 잔혹한 편이다. 그러나 진정한 압권은 이 흉칙한 장면들이 지루해질 무렵, 그 때 마지막 20여분이다.1988년작,88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盧정권 사람 찍힐라” 승진기피

    “盧정권 사람 찍힐라” 승진기피

    참여정부의 레임덕 현상이 심상치 않다. 성인용 오락게임인 ‘바다이야기’ 의혹 등으로 당·청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민감한 정책으로 당·정·청 3각 협력체제 자체가 와해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역대 정권 최악의 지지율(10%대)을 기록하고 있는 참여정부가 ‘바다이야기’ 의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국정 표류와 함께 ‘레임덕’은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다.1997년 초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말년에 터졌던 ‘김현철 게이트’가 결국 IMF 사태로 이어졌던 국정 혼란상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집권 후반기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이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코드·보은인사’를 남발하면서 민심은 격앙되고 있다.‘청와대 386’들의 지나친 정책·인사 개입으로 관료사회도 술렁거린다. 정부 부처는 청와대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민감한 정책들은 표류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조차 “정부 여당 실패의 중심에 노 대통령이 서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정·청 불협화음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집권 말기 현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고위직 공무원들이 차기 정권을 겨냥, 승진을 기피하고 있고 청와대 파견은 아예 기피 사항이다. 청와대에서 보수 기득권 세력의 본산으로 꼽는 재정경제부의 경우 참여정부 나머지 1년4개월만 ‘조용히’ 지내자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장은 “솔직히 주요 보직에 있기보다 1년 정도 한직에 있는 게 낫다.”고 털어놓았다. 정권 교체를 상정,‘노무현 정권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않겠다는 일종의 ‘보신책’인 것이다. 유진룡 전 문화부차관이 6개월 만에 도중 하차하면서 행정고시 23회인 박양우 차관이 바통을 이어받은 문화관광부의 경우 “차관 임기가 적어도 1년 이상 보장되지 않으면 국장들이 주요 보직에서 제대로 일할 수 없다.”며 승진을 꺼리는 분위기다. 정책 표류는 더욱 심각하다. 정보통신부의 경우 진대제 전 장관이 ‘10년후 먹을거리’로 추진했던 ‘IT839 정책’의 경우 집권 말기 추진력이 약해져 맥이 빠진 분위기다.‘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방송통신융합정책’의 경우도 당·정·청의 ‘힘겨루기’ 때문에 구체적인 성과 진전이 느려졌다. 최근 발표한 4대 보험 통합 징수와 관련, 부처간 잡음도 적지 않다. 국세청 산하에 통합 징수업무를 맡을 공단을 설치하자는 기획예산처의 의견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정권 말기 전형적인 부처간 알력이 표면화됐다는 지적이다. 당정 협의도 삐걱거린다.‘청와대 코드’에 맞추다 보니 제대로 결론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소주세율 인상 방안을 철회한 게 대표적이다. 올해 세제 개편안을 놓고도 소수공제자 추가공제 폐지가 논란이 되자 여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재론 주장이 나온다. 여권도 레임덕에 대한 위기 의식이 심각하다. 당ㆍ정ㆍ청 고위급 채널인 4인 회동이 가동하기 시작했고,27일엔 청와대 정무팀 직제를 신설해 당청간 소통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9월 정기국회가 지나면 곧바로 차기 대권 경선체제다. 대통령이 정치적 시선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려우니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특별취재반 정치부 박홍기 차장, 오일만 구혜영 박지연 황장석 기자 공공정책부 최광숙 조덕현 차장, 박승기 장세훈 이두걸 기자 사회부 심재억 차장, 이동구 박은호 김재천 기자 경제부 백문일 차장, 이영표 기자 산업부 정기홍 부장급, 최용규 차장, 주현진 기자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마른 잎 한 장/김선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마른 잎 한 장/김선태

    마른 잎 한 장이 떨어져 내린다. 바람의 등에 업혀 곡선의 길을 간다. 놀라워라, 저 평생의 다이어트! 나뭇가지에 모든 걸 내려놓고 팔랑, 팔랑 마른 잎 한 장으로 돌아가는 마른 잎 한 장으로 친정(親庭)에 드는 어머니.
  • 승짱, 광고 ‘대박’

    뜨거운 방망이로 일본 열도를 달군 이승엽(30·요미우리)이 광고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이승엽에게 잇단 CF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승엽은 최근 휴식일을 통해 해태제과의 장수 스넥 ‘홈런볼’ 광고촬영을 마쳤다. 모델료는 6개월 단발에 4억 3000만원으로 스타 연예인 못지않은 최고 대우다. 홈런왕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이 광고는 새달부터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 앞서 이승엽은 국민은행과 계약기간 1년의 모델 계약을 맺었다. 새달 중순쯤 광고 제작에 들어간다.모델료는 무려 8억원 수준. 박찬호(샌디에이고)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삼보컴퓨터, 국민카드, 우리은행 등의 모델로 나서 받은 스포츠 스타 역대 최고치다. 게다가 이승엽은 친정이나 다름없는 삼성으로부터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파브’ 광고 계약이 성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축구 황제’ 펠레,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모델로 등장했던 ‘파브’의 모델료는 1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 계약이 성사되면 이승엽은 모두 20억원이 넘는 ‘광고 홈런’을 쏘아올린 셈이 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K-리그 후기리그] 이적생들 “친정은 잊었다”

    ‘천적의 치아를 뽑아 내 치아로’ 프로축구 K-리그 후기리그가 23일 막을 올린다. 전기리그에서 2위와 승점차를 무려 10점이나 벌리며 우승한 성남이 후기들어서도 독주를 거듭할 것인가, 아니면 어느 팀이 독주를 저지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후기 개막을 앞두고 각 팀들은 동상이몽을 꿈꾸며 전력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성남의 질주에 브레이크를 걸 팀으로는 7명을 보강한 ‘호화 군단’ 수원과,2명을 영입한 수원의 라이벌 FC서울이 꼽힌다. 반면 성남도 3명을 데려오며 K-리그 사상 첫 전·후기 통합 우승을 노린다. 이번 트레이드를 살펴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적의 치아를 뽑아, 나의 무기로 삼는 모양새다. 지난해 중하위권에 이어 올해 전기리그 11위로 처지며 자존심을 구긴 수원은 대전에 허약한 모습을 보였다.2003년 이후 7무5패로 단 1승을 챙기지 못했다. 수원은 대전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키플레이어였던 미드필더 이관우(28)를 거액(약 15억원)을 주고 데려왔다. 수원이 ‘대전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 수원은 또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 상대인 라이벌 FC서울의 미드필더 백지훈(21)을 약 17억원에 영입, 국내 최고의 미드필더진을 구축했다. 앞서 김동진(23)을 러시아에 보내고 백지훈을 수원에 내준 서울은 베테랑 이을용(31)으로 미드필더를 안정시켰다. 하지만 더 주목되는 선수는 브라질 출신 두두(26)다.K-리그 3년차로 통산 21골(14도움)을 기록한 특급 골잡이. 앞서 약 2년 동안 성남에서 뛰었다. 두두가 성남에 있는 동안 서울은 1승2무4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고, 두두도 서울을 상대로 1골(2도움)을 낚았다. 두두의 영입이 김은중(27)-정조국(22)-박주영(21)으로 이어지는 토종 트리오와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성남도 재미를 보지 못한 팀이 있다. 바로 전남이다. 지난 시즌부터 K-리그 무대를 밟은 루마니아 출신 네아가(27) 때문이다. 성남은 지난해부터 전남과의 상대 전적 1승2무2패를 기록했고 네아가가 나온 경기에서만 1무2패를 당했다. 네아가가 2골1도움으로 성남 킬러의 면모를 과시한 것. 성남으로선 눈엣가시를 자기 편으로 만든 셈이다. 성남은 또 수원에서 K-리그 통산 46골(10도움)에 빛나는 이따마르(26)를 빼내와 네아가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하지만 특급 선수들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변수는 있다. 바로 대표팀 차출이다.12월 아시안게임은 빼더라도 아시안컵 예선이 4차례나 남아 있다.‘베어벡호’ 예비엔트리 36명 명단에 성남과 수원, 서울 소속 선수들이 각 7명,6명,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경기마다 어느 팀에서 얼마만큼 선수가 차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전력 공백이 생긴다면 사령탑의 지략과 예비 멤버의 활약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유리온실과 화훼경매장 르포

    [농업 희망을 쏜다] 유리온실과 화훼경매장 르포

    |알스미어(네덜란드) 백문일특파원| 서울에서 비행기로 10시간 남짓 떨어진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30여분을 달리다 알스미어(Aalsmeer) 지역으로 들어섰다. 다시 10분쯤 2차선 도로를 달렸을까. 햇살에 부딪쳐 끝없이 반사되는 ‘유리의 성’이 차창 좌우로 끊임없이 지나친다. 세계 화훼시장을 평정한 네덜란드 ‘유리온실’ 농가가 펼쳐진 곳이다. 이 곳에서 국화 종묘를 재배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한국 등 세계 15개 국가에 판매하는 CBA(국화육종협회)의 한 유리온실을 찾아갔다. ●첨단시설과 기술로 통제되는 네덜란드의 유리온실 온실의 높이는 3∼4층, 면적은 500∼2000평에 이른다. 실내 체육관만 한 크기이다. 이곳까지 오는 길목에도 이같은 온실들을 수십개나 봤다. 그 주변에는 온실 농가가 사는 유럽풍의 2층 주택들이 드문드문 있다. 수십억원대의 고급주택이나 별장을 뺨치는 수준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국내 꽃 농가들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이다. 유리온실에 들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2군데를 접촉했는데 갑자기 1곳이 취소됐다. 온실 입구마다 가이드가 지키면서 출입을 통제한다. 방문 목적을 확인한 뒤 직원이 나왔다. 온실내 온도와 습도, 관수 등은 100% 컴퓨터로 조절된다. 때문에 직원은 많아야 5∼10명 정도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1가지 품종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것. CBA의 제너럴 매니저인 니코 반 루이텐은 “육종 기술이나 정보에 대한 질문이라면 지금 돌아가라.”고 말했다. 농업대학이나 실습훈련센터(PTC)에서 터득한 기술이기 때문에 공개할 내용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 정보를 빼가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전후 사정을 얘기했음에도 유리온실을 안내하면서 “1가지의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100만번 가지를 친다.”는 정도의 일반적인 설명만 해줬다. ●경매장과의 역할 분담으로 세계 꽃시장을 석권 대신 네덜란드 화훼산업의 특징을 물었다. 그랬더니 전문화와 규모화를 꼽았다.“유리온실 농가의 90%는 보통 1∼2가지 꽃만 키우는 전업농입니다.5㏊(1만 5000평)가 넘는 유리온실에서 생산된 꽃이 80년에는 전체 화훼 생산의 1%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를 넘습니다.”연간소득은 가족농 평균(4만 8000유로)보다 많고 기업농(160만 유로)보다는 적다고 했다. 분위기는 연구소 같다. 그 역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품종만 개발하면 시장이나 판매망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전업농이 가능한 밑바탕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곳은 화훼단지인데도 서울 양재 꽃시장에서 볼 수 있는 좌판이나 소비자·꽃 소매상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하루 2200만 송이가 거래되는 세계 꽃시장의 창구 그 이유는 화훼경매장에 있었다. 유리농가에서 자동차로 20분을 타고 세계 최대 규모라는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을 찾아갔다.1912년 화훼농가 28명이 중간상인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경매장을 만들었다. 주차장에 내려서 경매장이 있는 본건물로 가는데 족히 20분이 걸렸다. 대지는 66만평으로 축구장 165개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하루 거래되는 꽃은 자그마치 2200만 송이. 연간 17억유로로 우리 돈으로 하루에 58억원 어치다. 네덜란드에서 재배된 꽃 이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산 꽃들이 이 곳에서 판매된다. 이 곳에서 거래된 꽃의 85%가 다시 외국으로 수출된다. 네덜란드의 다른 경매장 4곳을 합치면 세계 꽃 시장의 60∼90%가 네덜란드를 거친다. 경매에 부쳐지는 꽃은 장미와 튤립 등 1만 3000여종. 베스트셀러는 장미로 연간 20억 송이가 팔린다. 가격은 10유로센트에서 4∼5유로달러로 다양하다. ●경매뿐 아니라 육종 보급을 위한 연구시설도 갖춰 경매장은 태동할 때부터 농민이 주인인 협동조합이다. 국화 품종을 개발하는 CBA도 이곳의 조합원이다. 공급이 안정됐기 때문에 경매장은 판매와 연구에 주력할 수 있고 이익은 화훼농가가 제공하는 꽃의 가격으로 반영된다. 경매장 단지는 각국의 화훼기업들이 입주한 건물로 빼곡하다. 경매가 이뤄지는 본건물의 2층에 있는 경매룸에는 대형 경매시계가 2∼3개씩 설치돼 있다. 바이어들은 하루전에 들어온 꽃들을 새벽에 봤다가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경매 때 주문을 낸다. 대형 경매시계에는 꽃의 종류와 가격·고유번호 등의 공급자 정보와 함께 바이어들의 주문 가격과 번호가 표시된다. 경매는 높은 가격에서 낮은 가격으로 이뤄진다. 경매 1건이 끝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초 안팎. 모든 바이어들은 경매시계에 연결된 컴퓨터로 주문을 낸다. 관광객들을 위해 경매장을 안내하는 나타샤는 “꽃을 거래하는 경매 이외에도 이 곳에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꽃 연구소가 있다.”고 말했다. 박사급 1000여명 등 3000여명의 연구원들이 근무하며 신품종은 농가에 보급된 뒤 다시 경매장으로 피드백된다고 설명했다. mip@seoul.co.kr ■ “꽃의 생명은 신선도… 운송·분배 첨단화 주력” 위니 푸 알스미어화훼경매장 홍보담당 |알스미어 백문일특파원|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은 세계 꽃 시장의 심장이다. 처음부터 화훼농가의 협동조합으로 출발해 현재 절화류 농가의 80%, 분화류 농가의 90%가 조합원이다. 위니 푸 홍보담당은 “꽃을 팔거나 사는 사람 모두 가격과 품질이 최우선인데 이같은 욕구를 합리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경매”라고 말했다. ▶경매를 통한 화훼산업이 번성한 배경은. -오래전부터 해상무역이 발달해 로테르담이나 알스미어처럼 항구에 가까운 지역에 채소와 화훼농가들이 많았다. 생산농가들은 점차 중간상인의 횡포에 맞서면서 생산과 유통의 전문화를 대안으로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11년과 1912년에 조합 방식의 경매장이 탄생했고, 합병을 거치면서 알스미어 같은 대형 경매장으로 압축됐다. 네덜란드에 5개의 화훼 경매장이 있다. 특히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채소보다 생산성이 높은 화훼 쪽에 몰렸고, 신선도가 중요한 꽃의 특성 때문에 운송과 분배 시스템이 크게 개선됐다. ▶정부로부터의 지원은. -한푼도 없다. 농가들이 경매장에 꽃을 팔면서 일정액을 회비로 내고 경매 참여자로부터 커미션을 받는다. 지난해 세전(稅前) 이익은 900만유로이다. 과거에는 경매장 주변의 도로를 정부가 건설했으나 지금은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건설을 요청할 정도이다. 화훼 운송을 위해 경매장에서 주변 항구와 공항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도 추진 중이다. ▶조합원과 경매참여자의 제한은. -조합원 자격은 네덜란드 농가로 한정하지만 까다롭지는 않다. 다만 생산된 꽃 전체를 경매장에 납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10∼20%를 도매업체에 넘기기도 한다. 현재 3000여 농가가 조합원이다. ▶한국과의 거래나 경매장 설립은. -신선도 때문에 거래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멀리서 수입하는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도이다. 한국내 경매장 설립은 생산과 유통을 고려해야 한다. ▶팔리지 않는 꽃은 어떻게 처리되나. -아깝지만 신선도 유지를 위해 모두 파기한다. 그래야만 신뢰할 수 있고 최고의 값으로 팔린다. 직원들이 팔리지 않은 꽃을 갖고 나가다 적발되면 바로 해고된다. mip@seoul.co.kr ■ 암스테르담의 명암 |암스테르담 백문일특파원| 네덜란드하면 풍차와 튤립의 나라를 떠올린다. 요즘은 ‘히딩크의 친정’으로 유명하지만 유럽에서는 알아주는 선진 농업국이다. 하지만 수도 암스테르담은 농업선진국의 그늘에 가려 소매치기와 매춘, 마약 등으로 얼룩져 있다. 지난달 암스테르담 중앙역 주변의 노상 카페에서 직접 당한 일이다. 현금과 카메라가 든 배낭을 의자에 놓고 점심을 주문한 뒤 돌아보자 배낭이 없어졌다. 관할경찰서로 가 신고하려 했더니 사무실을 이전한다며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다. 간신히 다른 경찰서를 찾았지만 신고 접수와 사실 확인, 서류 작성에 1시간씩 3시간을 허비했다. 그 사이 여권을 도난당한 폴란드 여성 2명과 귀중품을 분실한 영국인 3명이 경찰서를 다녀갔다. 중앙역 주변 운하를 따른 도로변에는 밤거리 관광으로 유명한 ‘홍등가’가 1㎞ 가까이 뻗어 있다. 밤 10시까지 환한 ‘백야’ 때문에 11시가 넘어서야 입구에 내 건 ‘빨간등(紅燈)’이 빛났지만 오후 7시부터 매춘부들은 알몸을 드러냈다. 최근 관광상품으로 합법화했지만 매춘부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불법 매춘에 나선다고 한다. 한마디로 ‘관광 따로 매춘 따로’이다. 어두워지면서 거지들과 마약을 피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늘었다.0.5g까지 마리화나의 소지를 허용, 마약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적고 경찰도 단속에 관심이 없다. 카페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교통도 최악이다. 기차는 수시로 연착하고 시내는 버스와 택시, 전차에다 자전거까지 뒤섞여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나기 일쑤다. 현지 교민은 “소득의 40% 이상을 세금으로 내자 부자들이 주변 나라로 떠나 최근 치안과 인프라가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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