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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영광스럽지 못한 가문 두 친구가 오래간만에 만났다. “자네 지난번 봤을 때와는 달리 풀이 죽었군. 어디 아픈가?” “꼭 아프다기보다도 실은 근자에 걱정거리가 생겨서 말이야. 내가 사람을 써서 우리집 족보를 캐고 있다는 이야기 기억할 테지?” “그럼, 그런데 뭐가 문제인가? 성과가 없다는 말인가?” “바로 그걸세. 너무 많이 들춰내는 바람에 그자에게 돈을 줘서 입을 막아야 할 판이라네.”●세 식구 새댁이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곧 우리집 식구가 세 명이 될 것 같아요.” 남편이 말하길, “그게 사실이야? 여보,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야.”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워요. 사실은 친정 어머니가 함께 살기로 했거든요.”
  • ‘다르푸르 학살’ 4주년…처벌 왜 어려운가

    ‘다르푸르 학살’ 4주년…처벌 왜 어려운가

    수단 다르푸르 사태가 ‘제노사이드(대량학살)’로 인정받지 못하는 진실을 알고 있습니까? 다르푸르에선 지난 4년 동안 인종청소로 20만∼3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많게는 50만명이 살해됐다는 통계도 있다.‘아랍의 피를 아프리카에 이식한다.’는 명분으로 강간, 소년병 징집, 인신매매 등 약탈과 반인륜 범죄로 난민 250만명이 신음하고 있다.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은 21세기 최악의 ‘대량학살’로, 석학 위르겐 하버마스 등 학자들은 ‘아프리카의 홀로코스트’로 표현했다. 그러나 4주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국제법상으론 대량 학살이 아니다. 이런 판정을 내린 곳은 다름아닌 국제형사재판소(ICC), 국제사법재판소(ICJ) 등 사법기관이다. 이는 수단 다르푸르 사태가 인류에게 던지고 있는 의문이기도 하다. 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은 30일 ‘왜 대량 학살은 처벌이 어려운가.’라고 핑계만 대는 국제 사회를 비판했다.ICC는 지난해 12월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수단 내무장관과 친정부 아랍계 민병대인 ‘잔자위드’ 지도자를 대량 학살이 아닌 반인륜 행위로 기소했다.1948년 제네바 협약에 규정된 ‘대량학살’ 정의에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제네바 협약은 제노사이드의 조건으로 “국가·인종·종교에 기초한 살인으로 ‘지능적 의도(Mental intent)’의 존재가 명백한 증거로 확인돼야 한다.”고 내세우고 있다. 이 신문은 ICJ가 지난 2월 “세르비아에 보스니아 내전으로 빚어진 대량 학살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한 판결을 거론하며 인류 문명사에서 대량학살이 더 많은 법적·윤리적 수수께끼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아메리칸대학 다이안 오렌트리셔 교수는 “대량학살이라고 확신할 사법적 증명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때는 늦다.”며 “정치가 다르푸르 사태를 침묵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ICC 판정의 이면에는 ‘대량학살의 정치적 계산’이 숨어있다는 지적이다. ●석유 이권에 눈감은 열강들 유엔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 게 다르푸르 사태다. 수단의 석유개발권을 싹쓸이한 중국은 다르푸르 사태에 눈을 감았다. 미국도 수단 정부에 미온적이다. 수단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은 “정상 국가인 우리의 주권에 개입하지 말라.”며 고립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이 수단에 투자한 돈은 40억달러. 수단내 석유 지분 대부분을 차지한 중국의 석유 수입액은 2005년에만 25억 7000만달러였다. 수단 정부는 이 돈으로 무기를 산다. 번번이 중국이 유엔의 수단 제재안에 기권하는 속사정이다.2004년부터 평화유지군으로 배치된 7000명의 아프리카연합군(AU)은 눈 앞의 학살도 막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울고 있다 전 세계 35개국, 미국 280개 도시는 지난 29일 ‘세계 다르푸르의 날’ 행사를 마련,‘대량학살’의 종식을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는 이날 “이제 시간이 종료됐다. 다르푸르를 보호하자.”고 호소했다. 영국 런던에선 수천명의 시민이 가짜 피로 채워진 모래시계 1만개를 깨뜨렸다.“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휴 그랜트, 미아 패로와 가수 엘튼 존, 믹 재거 등 스타들도 “국제 사회는 핑계대기를 그만두고 사태 해결을 위한 단호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해결 실마리? 수단 정부는 지난 16일 그동안 거부해 온 유엔평화유지군의 다르푸르 파견안을 수용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특사인 앤드루 낫시오스, 캐나다, 아랍연맹, 아프리카연합 등은 28일 리비아 수르트에서 다르푸르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유엔 얀 엘리아슨 수단 특사는 “다르푸르 문제가 해결될 기회”라고 기대했다. 희망적 반전이다. 하지만 수단 정부는 학살 주범인 민병대 잔자위드의 해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다르푸르 반군 조직도 평화 협정을 거부한다.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사태가 종식될까.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다르푸르 사태 20세기 ‘차별의 역사’가 21세기 대량 학살로 이어진 결과물이다.1956년까지 수단을 식민통치한 영국은 북부 지역의 아랍계 세력을 우대하고 토착 아프리카 주민은 차별했다.20세기 내내 이어진 갈등은 2003년 토착 세력인 ‘수단해방군(SLA)’이 다르푸르에서 봉기하면서 폭발했다. 아랍계인 수단 정부는 ‘잔자위드’라는 민병대를 결성, 반군 중심지인 다르푸르에서 끔찍한 학살극을 벌인다. 인종청소와 성폭행 등 인종간 씨를 말리는 행위의 명분은 ‘아랍의 피를 아프리카에 이식한다.’였다.
  • [28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5시10분) 이름조차 낯선 나라 아제르바이잔에서 온 사위 마마도브 아이한.7개 국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지만, 한국어는 어렵기만 하다. 게다가 돼지고기 먹는 것을 엄격하게 금하는 무슬림 생활양식을 지키다 보니 함께 사는 장인, 장모와도 보이지 않는 벽이 쌓이고 있다. 문화와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만, 사랑과 이해로 극복해가는 아이한 가족을 만나본다.●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처음으로 준호에게 아빠라는 말을 한 은지로 인해 준호는 감격하고, 그런 부녀의 모습을 보는 지연은 가슴이 찡하다. 지연은 은지를 데리고 친정에 들른다. 은지가 준호와 함께 대공원에 다녀왔다는 말을 듣게 된 지연의 가족들. 혹시 준호의 집에서 은지를 데려 갈까봐 걱정하지만 지연은 그런 걱정은 말라고 한다. 병구의 엄마는 지숙에게 중매를 선다.●행복주식회사 만원의 행복(MBC 오후 4시40분) 에픽하이의 개구쟁이 래퍼 미쓰라진과 똑같은 복제인간이 등장했다. 멤버들도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미스터리한 인물의 정체는 누구였을까. 타블로의 기상천외 도시락에 담겼던 깊은 뜻과 엄청난 메뉴도 공개된다. 엽기적인 그녀, 황보는 길 위에서 독특하게 딸기를 씻고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유재석·송은이와 좌충우돌한다.●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1시5분) 현재 각 군 병원에는 유가족들이 부검을 거부하거나 부검 직후 장례절차를 거부하며 냉동보관 중인 시신이 21구에 이른다. 아들의 시신을 지키기 위해 군 병원에서 5년 이상 생활한 부모도 있다. 군 의문사 사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을 분석해 본다. 의문사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군의 개선방향에 대해 살펴본다.●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조규찬은 매혹적인 미성과 화려한 보컬 기교를 구사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해 온 뮤지션이다.1993년 첫 번째 솔로앨범 발표 후, 지금까지 8장의 음반 발표를 했다. 그는 편안하고도 세련된 음악세계를 추구해 왔다. 이번에 자신의 히트곡뿐만 아니라 팝송을 어쿠스틱으로 새롭게 편곡, 감성적이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라이프 n조이(YTN 오전 11시35분) 전남 완도군에서 떠나는 보길도와 청산도의 화사한 봄 풍경을 소개한다. 우아한 해안선이 볼 만한 예송리 해수욕장을 느껴본다. 보길도의 전망을 선사하는 망끝 전망대에서 황금빛 일몰을 감상한다. 잊혀진 옛 풍경을 선사하는 청산도에는 1만여평의 노란 유채꽃과 청보리가 아름답다.
  • [19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친정 엄마의 마음과 세 딸의 마음. 그 모두를 알고 있는 이강우씨는 가슴이 저민다. 딸로서, 엄마로서 끝없는 사랑을 받기만 하는 것이 못내 미안할 뿐이다. 큰딸의 결혼식에서 꼿꼿이 자리를 지키며 신부의 엄마로서 사람을 맞는 단 두세 시간을 위해 엄마는 오늘도 안간힘을 다해 달아나려는 생을 붙잡는다.   ●휠체어, 날개를 달다(YTN 오전 10시40분) 국회의원 장향숙씨와 아시아 최고의 휠체어 댄서 김용우씨의 삶과 도전.‘현아의 특별한 봄’은 시각장애 1급 이현아양의 대학 생활을 전한다.‘엄마는 나의 힘’에서는 자폐아 수영선수 김진호군과 어머니의 이야기를,‘희망을 연주하다’는 장애인 연주단 파랑새 밴드의 도전과 희망을 전한다.   ●명의(EBS 오후 10시50분) ‘분홍 리본’은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유방암 예방 캠페인의 상징이다. 이 분홍 리본 캠페인을 우리나라에 확산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유방암 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노동영 교수. 그는 환자의 몸에서 자라고 있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암과 싸우느라 지친 환자들의 마음까지 다독이는 의사다.   ●사랑도 미움도(SBS 오전 8시30분) 인주는 자신을 찾아온 승표에게 찾아와 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린다. 승표는 인주의 배를 만지며 행복한 웃음을 건네며 아기를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라고 말한다. 이에 놀란 인주는 어떻게 또 황 여사를 배신하냐며 걱정한다. 승표는 단호하게 아기는 엄마가 키우는 게 낫다고 말하며 방을 떠난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소영은 정말 놀랍고 끔찍한 일이 있다며 태희에게 유전자 감정서류를 꺼내놓는다. 태희는 우람이 태현의 아들이 아니란 사실을 믿지 못하고,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다고 한다. 윤 회장은 사라진 건우와 서경을 찾으려 하고, 경선을 만나 이혼만은 막아야 한다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부탁한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무영은 힘들었을 지수가 안쓰러워 바보같이 그 자리에 왜 왔냐며 화를 내고, 지수 역시 맘에 없는 말로 무영을 안타깝게 한다. 신혼여행의 마지막 밤 종훈과의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명주는 아이 이야기가 나오자 당황하며 자신은 아기를 낳을 생각 없다고 잘라 말한다.
  • 귀네슈감독 3연속 무승 탈출

    FC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이 3경기 연속 무승 슬럼프를 탈출했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컵 B조 5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에서 정조국과 두두의 연속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 2무1패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이날 두 골은 컵대회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둔 뒤 5경기에서 2골에 그치며 공격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을 말끔히 씻어낸 것. 귀네슈 감독은 경기 뒤 기자들에게 “울산과의 정규리그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뒤 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했다. 경기 자체의 내용이 나쁘거나 선수들이 못한 건 아니었지만 내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약속한 대로 온 국민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게임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제주에서 인천으로 이적한 프로 7년차 미드필더 김상록(28)은 골잡이로 거듭나며 ‘서자’ 설움을 날려버렸다. 김상록은 포항에서 벌어진 A조 5라운드에서 1골 1도움으로 친정팀 포항을 2-1로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인천은 3승2패를 기록, 대구(3승1무1패)에 이어 조 2위로 뛰어올랐다.김상록은 정규리그 3골, 컵대회 2골을 묶어 시즌 5골째를 터뜨리며 박주영(4골·FC서울)을 제치고 국내 최고 골잡이로 나섰다. 라이벌 서울의 비상과 달리 수원은 서울을 잡은 뒤 2경기 연속 무승부에 이어 이날도 경남FC에게 일격을 얻어맞아 주저앉았다. 유효 슈팅을 단 한 개도 날리지 못하는 졸전 끝에 경남의 뽀뽀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한 것.1승1무3패로 B조 꼴찌로 떨어지는 수모까지 당했다. 경남은 컵대회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끝에 ‘거함’ 수원을 상대로 귀중한 1승을 뽑아냈다. 대구와 대전은 루이지뉴와 데닐손의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 전북을 각각 1-0으로 제압했다. 루이지뉴는 컵대회 5골로 득점 선두에 나섰다. 정규리그까지 포함하면 시즌 8호골. 데닐손은 대회 2호골이자 시즌 7번째 득점을 신고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바그다드 5곳 동시폭탄테러 160명 사망

    바그다드 5곳 동시폭탄테러 160명 사망

    전 세계 이슬람 강경파의 공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지역은 물론이고 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서 온건세력과 충돌을 일으키며 공격적으로 입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18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동부의 시아파 밀집 거주지역인 사드르시티와 중심부 카라다 거리 등지에서 5건의 차량폭탄이 거의 동시에 터져 최소 160여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앞서 이라크 강경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지난 16일 자신을 추종하는 정부 각료 6명을 이라크 거국 정부에서 철수시키는 등 정국이 불안해지면서 유혈충돌이 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알사드르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 일정을 제시하지 않는 누리 알말리키 총리 정부에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각료들의 집단 사퇴는 알말리키 총리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출범에 기여한 알사드르 세력은 이라크 정부내 6명, 의회내 30석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터키, 대선 앞두고 세속·근본주의 갈등 터키에서는 다음달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슬람근본주의와 세속주의 세력 사이에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친이슬람정책을 펴온 에르도안 총리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려 하자 세속주의 지지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14일 수도 앙카라에서는 터키 각지에서 모인 30만명의 세속주의 지지자들이 종교와 정치의 완전한 분리, 반이슬람을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를 가졌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이슬람 강경파의 득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대(對)테러 책임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알카에다의 동남아 조직인 제마이슬라미야(JI)가 기독교 사제, 경찰, 판검사 등을 살해하기 위한 저격대를 창설했다고 보도했다.JI는 동남아에 ‘이슬람 초강국’을 건설한다는 목표로 1993년에 창설됐다.2002년 발리섬 폭탄테러 사건을 비롯해 숱한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탈레반식 윤리 운동 내분 위기 파키스탄은 급진 이슬람세력인 ‘랄 마스지드(붉은 사원)’가 최근 탈레반 스타일의 급진적 윤리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등 활동을 강화하면서 내분이 촉발될 위기에 놓였다. 이 단체는 온건 이슬람주의를 지향하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강력히 성토해 왔다. 이에 대한 반발로 지난 16일 파키스탄 남부도시 카라치에서 열린 온건 이슬람정당 주도의 친정부 시위에는 10만명의 시민이 참여해 ‘이슬람 극단주의로의 회귀’를 반대했다. ●북아프리카 잇단 알카에다 테러 영향력 우려 이밖에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알제리에서 최근 잇달아 발생한 테러가 알카에다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슬람 강경파가 ‘검은 대륙’에까지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넓히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알제리 테러를 주도한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 기구’가 튀니지, 모로코, 니제르, 세네갈 등에서 젊은이들을 모집해 북부 말리의 사하라 사막에서 훈련을 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18일 영국의 대학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외국인며느리 친정 만들기

    외국인 며느리들에게 친정 엄마의 사랑을 전한다. 구로구는 18일 “고국을 떠나 시집온 외국인 며느리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친정엄마 되어주기 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여성단체연합회 회원과 외국인 며느리들이 친정엄마와 딸의 관계를 맺는 식으로 진행된다. 친정엄마가 되는 여성단체 회원은 외국인 며느리들이 어려움이 없는지 보살펴 주고, 외국인 며느리들은 궁금한 것과 힘든 점들이 생기면 여성단체 회원인 친정엄마에게 도움을 구한다. 정성자 여성정책팀장은 “비록 시어머니가 계시지만 결혼한 여성들에게 시어머니와 친정엄마의 느낌은 ‘어머니와 엄마’라는 단어 차이에서 보듯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외국인 며느리들이 친정엄마로 맺어지는 여성단체 회원들로부터 진정한 한국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오는 23일 외국인 며느리 50명을 한국인 친정 엄마들과 연결시키고, 한국민속촌을 방문하는 행사가 열린다. 또 9월에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외국인 며느리들을 위해 합동 결혼식도 마련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데스크시각] 경제에 성역은 없다/백문일 경제부 차장급

    부부 싸움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시댁과 친정 얘기다.“네집은 뭐가 잘났기에 큰소리야.”라고 내뱉는 순간, 상황은 심각해진다. 자식 때문에 참고 지낼 문제들도 제 부모님을 들먹거리면 발끈한다. 효자, 효녀라서가 아니라 집안의 자존심이 걸려서다. 자칫 ‘칼로 물 베기’라는 부부 싸움이 ‘말로 파탄 내기’로 끝날 수도 있다. 친구끼리도 지켜야 할 ‘불문율’ 3가지가 있다. 친구의 연애담과 술자리, 보너스 얘기는 ‘모르쇠’로 나가야 한다.“그 친구랑 2차 갔는데 잘 놀더구먼.”이라고 했다가는 “당신, 나 만나기 전에 사귀었던 박양이 누구야.”라는 아내의 말을 듣게 된다. 친구가 보너스를 받았을 때에도 침묵을 지켜야 한다. 한마디로 ‘성역(聖域)’이다. 아내들도 그들만의 성역이 있다. 시부모나 시누이와의 갈등에서부터 신체적 고민, 자녀교육, 남편과의 ‘밤일’ 등이다. 하지만 이런 성역들은 지킬수록 ‘도움’이 되고 가정의 평화가 유지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독’이 되는 성역이 있다. 그동안 건드리기만 해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부분으로 이제는 깨뜨려야 할 대상이다. 농업과 중소기업, 영세자영업 등이다. 매맞을 소릴는지 모르지만 ‘농자는 천하의 대본’일 수가 없다. 인구의 8%나 되는 농촌을 포기하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식량안보나 농촌의 특수성을 거론하기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를 껴안고 가서는 농업이 살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한·미 FTA 협상에서 농업 분과위가 잘했다고 한다. 쌀은 관세화를 피했고 쇠고기나 마늘 등은 관세철폐를 10년 이상 늦췄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독약처방’과 다를 바 없다. 농업은 지금 스스로도 변하고 있다. 신기술과 유기농 식품을 개발,‘블루오션’을 헤쳐나가는 농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농촌을 관광화하려는 시도도 잇따른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금융지원의 문턱은 높고 신기술 인증은 까다롭다. 복잡한 규제도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경쟁력이 뒤처지는 농업 부문에 지원할 여력을 조금만이라도 이들에게 돌린다면 농업 환경은 금세 달라질 것이다. 기존의 농촌 시설과 자생력이 없는 분야에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정치적 날품’이자 ‘국가적 낭비’이다. 농업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시장원리가 적용되는 산업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퍼주기식 지원이 줄었다고 하지만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은 2003년에만 43조원에 이른다. 외환위기 이전 10조원의 4배를 넘는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신용보증 비율은 한국이 6.2%인 반면 미국 0.1%, 프랑스 0.4% 등이다. 반면 중소기업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00년 5.8%에서 2005년 4.4%로 떨어졌다. 중소기업 10개 가운데 1∼2개는 시장에서 ‘회생불능’ 판정을 받은 지 오래다. 이쯤되면 중소기업 구조조정 얘기가 나올 만하다. 하지만 은행들은 대기업이나 가계를 상대로 한 대출이 막히자 중기 대출을 늘리고 있다. 일반은행의 중기 대출은 1996년 50조원에서 지난해 200조원에 육박했다. 문제는 우량기업이나 불량기업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잘못되면 부담은 국민의 세금으로 돌아온다. 재벌이나 은행의 ‘대마불패’ 신화가 깨진 지 오래건만 정부와 정치권은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영세 자영업도 골칫거리다. 전국에 식당이 60만개가 있다. 우리 인구를 감안하면 식당 1개당 고객은 80명이다. 처음부터 수지맞지 않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경제적 약자라는 이유로 정부는 이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방송에선 대박나는 식당으로 소개, 과잉공급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이 왜곡됐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성역은 결코 있을 수 없다. 백문일 경제부 차장급 mip@seoul.co.kr
  • 어머니가 딸의 이혼 위해 38년 ‘공들인’ 사연

    “뭐라구요? 어머니가 딸을 이혼시키기 위해 38년 동안 핍박했다면 이해를 할 수 있습니까.” 중국 대륙에 어머니의 끈질긴 성화를 못이겨 30년 이상을 금실 좋게 오순도순 살아온 남편이 결국 헤어지는 아픔을 맛본 60대 여성이 등장,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진수이(金水)구에 살고 있는 한 60대 할머니는 30여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해오던 남편과 이혼을 했는데,그 이유가 그녀의 어머니가 끈질긴 이혼 핍박 까닭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고 하남상보(河南商報)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저우(周·62)모씨.그녀는 남편 류(柳·68)모씨 외도 등 부부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무려 38년간 이혼하라는 어머니의 간단없는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이혼하게 된 기막한 사연을 안고 있는 비운의 여성이다. 사실 저우씨의 어머니는 38년 전인 그녀가 류씨와 결혼할 때부터 집요하게 반대했다.당시 저우씨는 상하이(上海)에 살고 있는데 비해,류씨는 정저우시에 살고 있었다.딸에 대한 애정이 너무 깊었던 어머니는 장래 사위될 류씨에게 상하이의 처갓집 근처에서 근무해달고 강력히 요청했다. 하지만 류씨는 저우씨와 결혼한 뒤 장모의 말을 일축하고 정저우에 그대로 눌러앉아버렸다.이에 그녀의 어머니는 저우씨 부부가 집에 들릴 때마다 “상하이에서 할 일도 많고 돈도 벌기 쉬운데,왜 정저우를 벗어나지 않고 있는냐?”고 핍박했다.이에 화가 난 류씨는 장모에게 우리의 집과 회사가 모두 정저우에 있어 옮길 수 없다며 버텼다. 이에 대해 저우씨의 어머니는 그녀대로 화가 났다.사위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서운한 감정이 시나브로 쌓여갔다.저우씨도 어머니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자꾸 핍박하는데 대해 불쾌해진 탓에,자연히 친정 가는 것을 꺼리게 됐다. 그러던중 얼마전 저우씨가 정년 퇴직을 한 뒤 늙어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자주 상하이의 친청 나들이를 시작했다.연로하신 어머니(93)가 또다시 이혼을 하고 이곳에 와 함께 살자고 권유하자,다소 연민의 마음도 깊어졌다. 게다가 저우씨는 두 아들을 두고 있다.큰 아들은 정저우에서 근무하는 까닭에 별 문제가 없지만,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둘째 아들이 상하이 후커우(戶口·주민등록)을 얻을 수 없었다. 이에 저우씨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너가 만일 류씨와 이혼하고 이곳에 오면 내가 너의 둘째 아들이 후커우를 얻도록 해주는 것은 물론 둘째 아들에게 나의 집 등을 유산으로 물려주겠다.”고 은근히 회유했다. 저우씨는 이 얘기를 듣고 마음이 흔들렸지만 지난 38년간 오순도순 잘 살아왔는데,남편과 도저히 헤어질 수는 없었다.특히 남편 류씨가 뇌졸중을 일으켜 반신불수로 거동이 불편해 그녀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더욱 이혼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남편의 류씨의 생각은 달랐다.류씨는 “어머니의 나이가 93살이어서 얼마를 더 살겠느냐.”며 “어머니의 소원대로 우리가 이혼했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다신 재혼하면 되지 않느냐?”며 저우씨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들 부부는 안타깝게도 금실 좋게 살아오던 38년간의 결혼 생활을 청산하는 이혼 재판을 받고 남남으로 돌아섰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어머니와 쌀자루 / 이영희

    어머니와 쌀자루 / 이영희

    안 먹어도 배부르고 좁은 셋방살이를 해도 행복한 날. 넉넉함에 저절로 흐뭇해지는 그날은 바로 20kg 쌀 한 포대를 들여놓는 날이다. “쌀독에 쌀이 가득하면, 부자가 된 것 같아요”라는 2층 새댁의 말처럼 나 역시 월급날보다 쌀을 사는 날이 더 뿌듯하고 든든하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는 전파상이 하는 일을 하셨다. 전파상을 했다고 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말하기엔 우린 너무 넉넉지 못했기 때문이다. 좁은 방 여기저기에는 납땜 기구, 고장 난 가전제품, 온갖 부속품들이 가득했고, 색색의 전선이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서울로 원주로 다니며 무거운 물건들을 손수 사오시던 아버지는 3대 독자에 유복자셨는데 딸만 넷 둔 것을 늘 괴로워하셨다. 자식들 키우랴, 소작 밭 일구랴 어머니의 고생은 끝이 없었다. 공납금도 제대로 못 내며 간신히 학교를 다니던 나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공부보다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어느 봄날의 화창한 토요일 오후, 선생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교무실에 가니, 선생님께선 양호실로 따라오라고 하셨다. 그곳에서 선생님은 매우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 쌀자루를 가져가라고. 순간 면으로 된 흰 자루에 한 말쯤 되는 쌀이 담긴 것이 보였다. 이번 불우 학우 돕기에서 걷은 것이라며 비록 힘들더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다독거려주셨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많이 망설였다. 도저히 가져갈 수가 없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그때처럼 비참한 기분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 쌀을 보면 기뻐하실 어머니 얼굴이 갑자기 떠올랐다. 어머니는 늘 쌀 걱정을 하셨다. 남들은 농사지어서 쌀 걱정은 않는데 시골에 살면서도 쌀이 없어 늘 이웃집으로 쌀을 꾸러 다녀야 했던 어머니의 궁색함이 장녀인 나를 더욱 짓눌렀다. 쌀밥 한번 실컷 먹는 것이 소원이었던 우리 가족. 한참 예민한 사춘기 소녀의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었다. 의외로 순순히 대답하는 나를 보시고 안심하신 선생님께서는 무거우니 옆집 사는 친구를 불러 같이 들고 가게 하셨다. 선생님의 따스한 배려로 내 가방의 책은 모두 친구 가방으로 옮겨졌고, 나는 부끄러운 생각에 쌀자루를 가방에 강제로 쑤셔 넣었다. 교복을 입던 시절, 내가 들고 다니던 검은 가방은 다행히 크기가 커서 쌀자루가 간신히 들어갔다. 무거운 쌀자루가 비죽이 튀어나온 가방을 두 손으로 껴안다시피 하고, 남학생이라도 볼까 두려워 정신없이 교문 앞 스쿨버스에 올랐다. 내 눈치만 살피는 친구는 아랑곳없었고 어서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집에는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쌀자루를 독에 던져버렸다. 아득히 추락하는 내 자존심, 툭 소리를 내며 떨어지던 쌀자루…‘…. 그날 저녁 어머니의 물음에 모른다고만 했다. 어머니는 영문도 모르고 먹을 수는 없다고 하셨고, 덕분에 오랫동안 쌀자루는 쌀독에서 쉴 수 있었다. 유난히 고집이 세었던 나는 어느 날 나는 동생과 몸싸움까지 하며 심하게 다투었다. 똑똑하고 명랑해서 반장이며 전교부회장을 도맡아 하던 동생과 나는 성격 차가 심해 자주 싸웠는데, 그날 유난히 심하게 다투자 어머니는 언니가 참아야 된다며 나만 빗자루로 마구 때리시는 것이었다. 설움에 복받친 나는 갑자기 쌀자루를 가져온 게 나라며, 한술 더 떠서 그거 가져오는데 얼마나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느냐고 어머니에게 마구 퍼부어댔다. 어머니는 통곡을 하셨다. 그렇게 서럽게 우시는 건 외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외엔 본 일이 없었다. “싫다고 하지, 어떻게 가져왔니‘?” “불쌍한 내 새끼, 우리 영희!” 어머닌 내 손을 쓰다듬으시며 오래오래 하염없이 우셨다. 다음 날 아침, 우린 그 쌀로 지은 밥을 먹었다. 어렵긴 어려웠던 때인가 보다. 예순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한 봉투씩 혹은 두 봉투씩 가져온 쌀은 일반미뿐만 아니라 보리쌀, 정부미에 강원도에서 흔히 먹던 옥수수 가루까지 섞여 있었으니 난생 처음 먹어보는 밥맛이었다. 그 후로도 난 가끔 불우 학우 돕기로 학용품이나 양말을 받았지만, 쌀자루를 받았던 그 가슴 쓰리면서도 한편으론 기뻤던 경험은 다신 없었다. 내가 학용품이 든 봉투를 가져오면 친한 친구는 또 글 써서 상 받았냐며 부러워했는데, 그 친구가 이 사실을 안다면 뭐라고 할까‘? 선생님과 나 그리고 몇몇 가난한 친구들만이 알았던 이야기. 은밀히 볼펜과 공책을 주시던 선생님의 자상한 마음은 지금 생각해도 감사하고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답다. 일주일 전, 친정 고모댁에 다녀왔다. 사촌 언니가 보리밥이 먹고 싶다고 하여 오랜만에 별미로 보리밥을 먹었는데, 어머니 생각이 났다. 연세 드신 어른들은 일부러 잡곡을 섞어 드신다는데, 어머니는 보리밥과 보리쌀 섞인 밥을 유난히 싫어하신다. 하얀 쌀밥이 제일이시란다. 보리밥을 너무 많이 드셔서 먹히질 않으신다니 별미로 보리밥을 비벼 맛있게 먹는 내 입맛이 부끄러웠다. 쌀을 한 포대 늘어놓았다. 두 아이를 둔, 서른한 살의 둥그런 내 그림자조차 영락없는 어머니 모습이다. 어려운 요즘, 자존심보다는 어머니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 가져갔던 쌀 한 자루가 부쩍 생각난다. 웃는 얼굴 대신 그토록 서러이 통곡하시던 어머니…‘…. 두고두고 어머니 마음에 상처로 남았던 쌀 한 자루. 아무도 몰래 움 틔우는 목련의 아픔처럼, 시리게 다가오는 그날의 기억이 쌀 부대의 뜯겨지는 실밥처럼 줄줄 풀려난다. 그땐 오히려 담담하더니 왜 새삼 지금 이리도 눈물이 날까‘? 의지는 운명을 이기리라 자신만만하던 이십 대를 힘겨이 보내면서 포기를 배웠고, 궁상스럽게 느껴지던 가난한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었다. 요즘은 더욱 만만치 않게 느껴지지만, 그러나 마지막까지 붙들고 살고 싶은 꿈이 있다. 사랑이 있다.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다.(1998) ‘이영희‘_ 함민복 시인은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라고 했지요. 어머니의 웃는 낯이 보고 싶어 창피함을 무릅쓰고 받아든 쌀 한 자루가 어머니를 울리고,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이 글 한 편에 우리 마음도 따뜻한 밥이 됩니다. 희망예보 <오늘은 맑음>
  • [메디컬 라운지] 자궁암 예방 사진공모전

    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남주현)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바른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온라인(http:///event.guardyourself.co.kr)을 통해 ‘엄마와 딸 사랑 사진공모전’을 연다.선정된 작품이 자궁경부암 예방캠페인의 모델로 활용되는 공모전에는 연령 제한없이 누구나 일상 속에서 모녀간의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을 응모할 수 있다.1등(1명)에게는 김치 냉장고,2등(10명)은 연극 ‘친정 엄마’ 티켓,3등(50명)은 라네즈 워터뱅크 에센스가 상품으로 제공된다.(02)2051-0704.
  • 주말 예능MC 개그맨 천하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 간판 MC들이 봄 프로그램 개편에 맞춰 대대적인 자리바꿈을 하고 있다. 개그맨 출신 MC 유재석·강호동·이휘재가 SBS,KBS,MBC 등 방송 3사의 주말 간판 예능프로그램을 나눠 맡으며 ‘MC 삼국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유재석은 SBS가 ‘일요일이 좋다 X맨’을 폐지하고 새롭게 선보이는 ‘일요일이 좋다 하자GO’(일 오후 5시30분)에서 단독 MC를 맡는다. 오는 15일 첫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유재석의 진행으로 박명수, 하하 등 연예인 게스트들이 비주얼 게임과 토크 등을 엮는 버라이어티쇼. SBS ‘X맨’에서 하차한 강호동은 KBS 주말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강호동은 현재 KBS가 개편을 준비중인 ‘해피선데이’(일 오후 5시40분)의 새 MC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휘재는 11년 만에 `친정’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오후 5시30분)’로 컴백할 것으로 보인다.1990년대 당시 일밤의 코너인 ‘인생극장’에서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서 고민하는 주인공 역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이휘재는 현재 MBC측과 복귀에 대해 구두상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경림이 진행 중인 ‘동안클럽’ 코너에도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프로축구] 주말 성남-울산 라이벌전 주목

    이번 주말 K-리그 팬들의 관심은 8일 서울-수원 라이벌전에 집중되겠지만, 전날 벌어지는 정규리그 공동 2위 울산과 1위 성남의 정면충돌에도 눈을 돌려봄 직하다. 2005년 챔피언 울산과 지난해 우승팀 성남은 지난해 1승1무1패를 기록한 호적수. 두 팀은 나란히 정규리그 3연승을 달린 뒤 이번에 진짜 ‘임자’를 만난 셈. 성남은 지난해 10월22일 전북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11경기째 무패(6승5무)를 이어가고 있어 울산이 이를 저지할지도 눈길을 끈다. 울산은 성남에서 옮겨온 우성용을 친정팀 공략에 앞세운다.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우성용은 현역 최다골(104골) 행진 중. 성남 역시 우성용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모셔온 김동현에게 악역을 맡길 전망. 둘의 선두 다툼 말고도 정규리그에서 1승도 못 올려 13·14위로 처진 대구FC와 광주 상무의 대결도 흥미롭다. 서울·수원 등 강호들의 발목을 잡으며 광주의 기세가 잔뜩 오른 것과 마찬가지로 대구도 하우젠컵에서 제주를 꺾으며 첫 승을 신고해 재미있는 대결이 예상된다. 여기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포항 감독에 맞서 1승3패로 망신살이 뻗친 스위스 출신 앤디 애글리 부산 감독이 어떤 승부수를 들고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꼭 햇볕을 다시 찾아야죠

    꼭 햇볕을 다시 찾아야죠

    월드컵의 열풍이 막 지나간 3년 전, 고교 동창에게 전화가 왔다. 학창 시절 둘이 학교에서 사고란 사고는 모두 도맡아 치고 다녔다고 할 만큼 절친한 사이였기에 가슴이 뛰었다. 바로 그날 약속을 잡아 우리는 13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간 것처럼 당시 별명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그동안 서로 살아온 얘기도 나누고 또 학창시절 추억도 되살렸는데 자리를 파할 무렵 친구 얼굴이 매우 굳어졌다. 말 못 할 고민이 있다는 사실을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었다. 친구한테 무슨 일이기에 그렇게 우거지상이냐고 했더니, 요즘 회사가 너무 안 돌아가서 죽겠다고 끙끙거렸다. 제대로 말도 못 하고 계속 안주도 없이 소주만 들이키는 녀석이 너무도 쓸쓸해 보여 혹시 내가 도울 방법이 없냐고 물었다. 친구는 그 말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내 손을 꽉 잡더니, 안 그래도 꼭 부탁할 일이 있었다며 보증을 서달라고 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심지어 부모 자식 간에도 보증은 서주기 힘든 현실이지만 술이 머리끝까지 올라 있던 터라 남자는 의리라며 사내자식이 뭔 그깟 일로 눈물까지 흘리냐고 큰소리를 쳤다. 뒤돌아서서 후회했지만 만약 내가 그렇게 어려운데 녀석이 모른 체하면 얼마나 섭섭하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총각도 아니고 이미 가정을 꾸린 몸인데 이런 일을 혼자 결정하기는 곤란했다. 그래서 우회적으로 보증 얘기를 꺼내자 아내는 펄쩍 뛰었다. 자신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돈을 빌려주는 게 낫지 보증은 절대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만약 자기 몰래 보증을 섰다가는 당장 이혼할 줄 알라고 말하는 아내를 보면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생각을 고쳐먹고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자 친구가 달려와 내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마음이 무너졌고, 바로 그날 우리 집을 담보로 친구에게 돈을 빌려 주었다. 친구는 평생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곧 해결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이 녀석과의 마지막이었다. 학창 시절 친구와의 우정을 제일 소중하게 여겼던 녀석이라 나에게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친구는 은행에서 4억을 받자마자 이미 정리된 회사를 내팽개치고 자기 가족까지 나 몰라라 하고 내연의 여자와 외국으로 사라졌다. 친구와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아 불안했지만 회의 때문에 전화를 못 받는 거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이자 납부가 나에게 떠넘겨지고 계속 소식을 알 수 없어 불안했다. 그래서 회사로 찾아갔더니 이미 오래 전에 문을 닫았다고 하는 게 아닌가. 곧장 친구네 집으로 갔지만 가족들 모두 친정으로 떠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이 연이어 내 가슴을 찔렀다. 나는 동태처럼 바짝 얼어붙은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힐끗힐끗 쳐다보고 개가 짖어도 몸을 일으켜 세울 수가 없었다. 남의 집 대문을 막지 말라는 주인의 손에 이끌려 그 자리를 벗어났지만 전신주에 등을 기댄 채 밤을 꼬박 샜다. 아내에게 쉼 없이 전화가 걸려왔지만 차마 아내의 목소리를 들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숨을 쉬면 쉴수록 목이 더 막혀오는 게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지금도 기억나지 않는다. 동료들이 몇 번씩 불러도 듣지 못했고 계속 죽고 싶은 마음만 들어 엉뚱한 층에 올라갔다 내려오길 반복했다. 퇴근을 했는데 아내가 왜 아무 연락도 없이 집에 안 들어왔냐고 걱정을 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아내는 무슨 일이냐고 계속 물었지만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러나 얼마 못 가서 은행 직원의 전화로 아내도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내는 한마디 말도 없이 불 꺼진 방을 홀로 멍하게 지켰다.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유산과 은행 빚으로 겨우 마련한 우리 집을 불과 1년 만에 다시 뺏겨야 한다는 사실에 아내는 넋을 놓고 울기만 했다. 당장 사라지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대성통곡을 하는 그녀에게 나는 큰 죄인이었다. 다른 건 우리 손으로 다시 하면 된다지만 돌아가신 아버님의 마지막 사랑을 어찌할 거냐고 항변하는데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울기만 했다. 우리 형편에 4억은 하늘보다 높은 산이라 결국 정든 집에서 내쫓겼다. 하지만 우리의 불행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경매 하루 전 아내가 아무 말 없이 홀연히 사라졌다. 동네 인근을 샅샅이 뒤져도 보이질 않았다. 두 시간쯤 후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아내가 음독자살을 시도했으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경찰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달려갔더니 정말 아내가 있었다. 다음 날 저녁에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아내는 이미 정신적으로 폐인이 되어 있었다. 우리 집이 남의 손에 넘어가는 건 절대 눈 뜨고 볼 수 없다며 그냥 놔두지 왜 다시 살렸냐고, 아내는 링거병을 깨고 그 파편으로 팔뚝을 내리그으며 2차 자살을 시도했다. 결국 아내는 사지가 모두 묶인 채 강제 입원이 됐고 퇴원 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몸은 완치되었지만 정신은 더욱 추락했다. 우울증에 걸린 아내를 아이한테 맡기고 출근을 한다는 게 어불성설이었다. 하지만 나마저 집에 있으면 우리 생활이 완전히 끝장날 것 같아 회사에 나갔다. 그러나 하루에도 몇 번씩 울면서 전화를 거는 딸의 다급한 목소리에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사람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아내의 입원비와 남은 빚을 정리하기 위해 사표를 썼다. 꽤 많아 보이던 퇴직금을 모두 쏟아부었는데도 빚은 남아 있었고 생활비와 아내 병원비 때문에 잠시도 쉴 수가 없었다. 어차피 정상적인 사회생활은 글렀고 또 아내와 아이도 보살펴야 했기 때문에 시간대별로 나눠서 일을 했다. 새벽엔 도시락 배달차를 운전하며 배달 일을 했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뒤엔 전기배선 공장에 나가 건설현장을 따라다니며 일했다. 두 가지 일을 해도 아내의 입원비와 생활비 대기가 벅찼다. 그래서 형의 도움으로 얻은 중고 1톤 트럭을 개조해 붕어빵과 떡볶이 장사에 나섰다. 장사를 마치고 나면 새벽 2시, 세 시간 정도 눈을 붙인 뒤 곧장 도시락 공장으로 달려갔다. 하루에 너덧 시간 밖에 자지 못하고 매일 육체노동에 시달리다 보니 하루쯤 쉬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자포자기하고픈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병원에 있는 아내와 엄마의 도움 없이 혼자 모든 걸 해내는 딸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죽어라 고생했는데도 이자와 병원비를 내고 나면 손에 남는 게 거의 없었다. 유치원에서 하는 연극에 출연하는 딸의 모습을 보러 가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딸에겐 멀어서 못 갔다고 변명했지만 마음만 먹었다면 갈 수 있었는데 일당 5만 원 때문에 포기했다. 세상 모든 게 암울했고, 또 마음속으로 수천 번도 더 넘게 자살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눈물 흘릴 시간도 내겐 사치였다. 그러나 항상 어둠만 들진 않았다. 아무리 긴 터널도 때가 되면 밝은 태양을 만나듯 우리에게도 기쁜 일이 하나 있었다. 1년이 지나도록 차도를 보이지 않던 아내가 작년 2월 초에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제 발로 병원 문을 나서서 집으로 돌아온 아내를 본 순간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비로소 우리 집은 사람 사는 모습을 띠었다. 지금도 아내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지만 그래도 한자리에 우리 가족이 다시 모였다는 것이 행복하다. 강력한 태풍이 우리 집을 휩쓸고 지나간 지 벌써 3년, 친구는 여전히 소식이 없고 가족들도 친구를 포기한 지 오래이다. 가끔씩 친구가 혜성같이 나타나서 나한테 가져간 돈을 돌려주는 꿈을 꾸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개꿈에 불과하다. 아직도 아내는 완치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사회생활도 다시 시작했다. 힘을 모으면 우리 집에 머문 먹구름이 빨리 사라지지 않겠냐며 월 70만 원을 받으며 대형 할인점의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아내…‘…. 지난 일은 이제 가슴에 묻고 우리의 행복을 되찾을 일만 생각하자는 아내가 고마워 눈물을 펑펑 흘렸다. 아직도 우리의 불행은 그치지 않았지만 이제 내리막길은 끝난 것 같다. 다 내려왔으니 이제는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 흩어지지 않고, 깨지지 않고, 한자리에 모인 우리의 행복을 다시는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2006) ‘이승욱‘_ 작은 트럭에서 어묵을 팔고 도시락 배달을 하며 사랑스런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소중한 모든 것을 잃을 뻔했지만 가족들에게 밝은 웃음을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를 이겨냈습니다. 그는 “이 세상 최고의 보물은 가족의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희망예보 <오늘은 맑음>
  • 손학규 ‘중도 새판짜기’ 성사될까

    한나라당을 벗어나 고립무원의 동토(凍土)로 뛰쳐나간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탈당명분으로 내건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실현시킬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쉽사리 돌파구가 열릴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친정인 한나라당에선 ‘배신자’ ‘배은망덕한 철새 정치인’으로 몰아세우고, 탈당만 하면 환호를 보내며 몰려들 줄 알았던 범여권 인사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냉담하다. 뿐만 아니라 그를 믿고 따랐던 캠프 측근들마저 등을 돌리거나 우물쭈물하고 있다. 경선준비위 대리인이었던 정문헌 의원과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박종희 전 의원은 한나라당 잔류를 택했고, 최측근이던 김성식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마저 거취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치권의 현실을 감안하면, 중도 성향의 오피니언 리더그룹이나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연대하는 길밖에 없어 보인다. 손 전 지사측이 ‘선진평화연대’ 기치를 내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선진평화연대는 ‘수구 보수와 무능한 진보’가 아닌 대한민국의 선진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주도할 탈(脫)이념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세력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한다. 연대 전략도 과거처럼 특정 거물급 정치인과 그를 따르는 현역 의원 등이 신당의 깃발을 들고 세를 불리는 것이 아니라 비(非) 정치권인 시민사회·문화계·종교계·재계 등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먼저 규합해 세력화한 뒤 정치권 인사들은 그 뒤에 합류토록 하는 방식이다. 한편 “손 전 지사와 함께하기 힘들다.”던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27일 “손 전 지사가 범여권과 협력하는 것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입장변화를 밝혔다. 같은 당 김부겸 의원도 “손 전 지사의 결단이 좌절되지 않도록 여러 노력을 할 각오가 돼 있다.”고 힘을 실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미래의 에너지 자원 ‘숲’] “방치된 나무들 보니 너무 아까워”

    “현장 동료들에게 ‘무늬만 여자’라는 핀잔 아닌 핀잔을 많이 들어요.”아궁이와 더블어 사라진 나무꾼이 재등장했다. 충남 아산시에서 나무꾼으로 활동하는 길향미(39·여)씨. 산물을 지고 산을 내려오는 작업이라 ‘한 덩치(?)’를 예상했지만 157㎝, 몸무게 52㎏의 작은 체구다. 보통 목재는 직경 20∼30㎝, 길이가 1m 안팎으로 무게는 20㎏ 정도다. 도고산을 내려오려면 ‘장난’이 아니다.“힘든 작업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질문은 우문이 됐다. 하루 목표량을 완수하는 데 어김이 없다. 직접 쓸 생각인양 버려진 나무들도 소홀히하지 않는다.“친정에서 화목보일러를 쓰는데 방치된 나무들을 보면서 아까웠다.”면서 “가능하다면 가져다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했다. 길씨가 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부터다. 중학생과 초등학생(6학년)인 두 아들이 있지만 목수인 남편(45)의 수입으론 안정적이지 못해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처음에 산에서 일을 한다니까 식구들, 특히 남편이 ‘여자가 무슨 노가다(막노동꾼)냐.’며 심하게 반대했다.”면서 “아프면 즉시 그만둔다고 약속하고 겨우 승낙받았다.”고 말했다. 결석이나 조퇴 한번 없었지만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은 감추지 못했다.‘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둘째 아이를 현장에 데려다 놓고 작업도 했다. 산림법인이나 영림단을 운영하는 목표도 정했다. 그래서 숲가꾸기 일을 하다가 산물수집 전환을 자원했다. 지난 1월에는 독학으로 산림경영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지금은 기사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길씨는 “몸도 건강해지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 같다.”면서 “주 5일 근무인데 토요일 근무를 지원해놨다.”고 의욕을 보였다. 아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女談餘談] 1%의 억대 연봉/전경하 경제부 기자

    우리 부부는 쌍둥이 아들을 평택에 있는 친정에 맡기고 주말에나 만나는 주말가족이다. 다섯살배기 남자아이 둘을 남의 도움 없이 봐주는 고마움에, 평일에는 애들을 보지 못한다는 미안함에, 주말이면 씀씀이가 커진다. 외식도 하고, 시장도 잔뜩 봐서 냉장고 가득 채워놓고, 장난감도 애들 원하는 것은 대부분 사준다. 얼마전 아버지가 “돈 많이 쓰지 마라.”며 따끔하게 ‘한말씀’ 하셨다. 연유인즉 우리 부부 연봉이 합쳐서 1억원을 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남들은 혼자서 1억원도 버는데…”라며 씁쓸한 표정을 숨기지 않으셨다. 기자들 월급은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깎인 수준이니 맞벌이 부부 기자 월급이 성에 차지 않았을 거다. 거기에다 평택항 개발, 용산 미군기지 이전 등으로 평택의 땅값이 엄청 뛰어 주위에서 토지보상금을 받은 수십억·수백억원대 자산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식들 대학공부시키느라 땅 한 평 없는 아버지는 자식들 월급으로 대리만족하길 원했던 모양이다. 내 입장에서는 아버지 말 덕분에 돈을 적게 써도 눈치 안 보게 된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1억원. 예전에는 큰돈이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 듯하다. 진짜 1억원이 그리 쉬운 돈일까. 직장 다니면서 누구나 억대 연봉을 꿈꾸지만 진짜로 연봉 1억원이 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궁금해졌다. 2005년말 기준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는 955만 8100명. 이중 월 표준 소득액 850만원 이상 등급에 해당하는 가입자는 9만 6500명으로 1.0%에 불과하다.100명에 1명이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적은 것 같기도 하지만 직장인들이 억대 연봉을 쉽게 입에 올리는 것이 사실이다. 왜 그럴까. 웬만한 직장인이 사는 아파트는 수억원대다. 뉴타운 등 개발이 예정된 곳의 집값이나 땅값은 1년 사이 1억∼2억원은 쉽게 오른다. 월급 받아 1억원 모으려면, 아껴 써도 몇년은 걸릴 거다. 미친 듯 오른 부동산 값이 1억원을 우습게 만들었고 돈에 대한 생각에 거품을 만든 것 같다. 전경하 경제부 기자 lark3@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세번 구속 세번 무죄’ 박주선 前의원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세번 구속 세번 무죄’ 박주선 前의원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의 제이유 사건 무혐의 처분 사례를 계기로 사법개혁의 필요성이 또한번 관심사로 떠올랐다. 노무현 대통령과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무회의에서 이 사건을 언급, 검찰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 추진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박주선 전 의원은 검찰권 남용의 대표적 피해자.‘세번 구속, 세번 무죄’로 모든 것을 빼앗겼다 작년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로 대중 앞에 다시 나섰던 전직 검사. 그를 만나 검찰권의 문제점과 제도적 개혁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검사 소영웅주의·수사평점제도 문제 ▶제이유 사건 연루 의혹을 받았던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이 무혐의처분을 받은 데 이어 검찰이 이 전 비서관을 엮어 넣기 위해 허위진술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검찰 살인’의 피해자로서 이 사건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요. “검찰 수사에 성역이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억울하게 기소가 됐다 무죄가 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지 못하고, 아직도 검찰 조직 내에 소영웅주의와 매명(賣名)의식이 팽배해 있다는 사실에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누구를 표적으로 삼아, 고위공직자나 사회저명인사를 구속시켜 ‘한 건’ 하기 위해 참고인 등에게 나를 한 번 봐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검사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왜 이런 식의 수사가 계속될까요. “검사의 소영웅주의, 공명심과 함께 수사평점제도도 원인이 됩니다. 중요사건을 수사하여 ‘한 건’하면 평가가 올라가거든요. 이번 사건에는 해당이 안되지만 정치권에 아부하려는 일부 검사들도 문제입니다. ▶전관예우란 말도 있는데, 거꾸로 ‘친정’이라 할 검찰에서 더 지독한 핍박을 당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2005년 5월 최종 판결이 났을 때 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취재좀 해 알려달라고 했던데요. “수사검찰 입장에서 죄가 있다면 검찰 출신 피의자라고 봐줘서는 안되겠지요. 그러나 제 경우 검찰의 독자적 판단이라기보다 정치적 압력이 있었다고 봅니다. 제 사건 수사 책임자들이 영전하거나 승진하고 있잖아요. 검사가 기소한 사건이 무죄판결이 났다면 그 검사는 오히려 책임을 져야지요. 옷로비 의혹 때는 정치권과 여론의 광풍을 잠재우기 위한 희생양이 됐고, 나라종금, 현대그룹 뇌물의혹 때는 민주당 고사작전에 피해를 본 것이지요. 검찰 쪽으로부터 외압얘기를 분명히 들었습니다.” 박 전 의원은 나라종금 사건 당시 현역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시민단체들까지 국회앞에서 체포조를 구성해 시위를 벌였던 일을 회상하며,“피의자의 명예와 인권을 이토록 짓밟을 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죄판결은 났지만 검찰과 법원의 판단이 다른 것일 뿐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당시 수사책임자였던 안대희씨는 대법관 청문회에서 ‘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고 역사적으로 그 일을 안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검찰은 할 일을 다했는데 법원이 잘못했다는 듯, 정당성을 호도하고 견강부회하고 있는 거예요. 최소한 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되지요. 민주 법치사회는 죄형법정주의를 원칙으로 합니다. 법원에서 죄가 아니라고 하면 검사가 아무리 죄라고 말할지라도 죄가 돼서는 안됩니다. 거꾸로 아무리 개인이 무죄라고 하더라도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 죄가 되는 겁니다.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어놓고 역사적으로 그일을 안했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말을 대법관이라는 분이 할 수 있는 겁니까.” 너무 기능주의적 언급이라고 생각돼서 추가질문을 해보았다. ▶법원이 꼭 옳은 판결만 하는 것은 아니지요. 긴급조치위반사건 판결 판사 명단도 그래서 공개된 것 아닙니까. “물론 재심을 통해 판결이 번복되는 수도 있지요. 민청학련 사건은 재심을 통해 수사과정부터 모든 사람들이 잘못을 한 것으로 드러났지요. 이건 당연한 귀결입니다. 그러나 긴급조치 건은 국민 96%가 찬성해 만든 긴급조치권에 의한 판결로써 경우가 다릅니다. 물론 수사와 법 적용을 잘못한 사례가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포괄적으로 판결자체를 문제시해 명단을 공개한 것은 사실상의 보복, 면박주기입니다.” ●배심원제도 도입해야 ▶무죄판결을 받고 그동안 피해에 민사·형사상의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진행상황은. “개인적인 원망, 금전적인 피해 같은 것은 다 용서하고 잊기로 했습니다. 대신 다시는 나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게 잘 안되고 있어요.” 제도적 장치란 첫째, 불구속 수사 대폭 확대, 둘째 무죄 선고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책 수립, 셋째 외부인사 참여에 의한 투명한 검사 평점제도와 무죄 선고시 이를 평점에 반영하는 것 등이다. 넷째는 검사 동일체원칙에 따라 상사가 철저하게 수사 결재를 함으로써 법률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박 전의원은 “법무장관의 수사통제권이 엉뚱한 곳에 행사됐다.”며 구속 자체로 모든 명예와 사회적 기회를 날려버린 자신의 경험을 상기시켰다. 특히 “옥중출마한 17대 총선 때는 선거기간 중엔 구속시켜 놓더니 선거가 끝나자마자 보석시켜 주더라.”고 허탈해 했다. 박 전의원은 죄없이 336일 동안 구속된 보상금으로 국가로부터 2399만원을 받았다. 이 돈은 좋은 일에 쓰기 위해 따로 보관 중이라고 했다. ▶사법개혁이 지지부진한데요. “공판중심주의는 공감하지만 법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대법원장은 검찰조서는 휴지통에 던져버리라고 했다지만, 검찰 조서의 증명력과 증거능력은 구별돼야 한다고 봅니다. 증명력을 갖기 위해 수사능력을 개발해야겠지요. 불법 수사는 철저히 배격해야 합니다. 배심원 제도도 하루빨리 들여와야 한다고 봅니다. 한 사람의 운명을 사회경험 일천한 법관이 결정하는 것보다는 일반 시민이 판단해 주는 게 의미가 있어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의 고난은 하늘의 뜻으로 보고 과거보다는 미래를 보고 나가려고 해요. 아내는 그렇게 뜨거운 물을 뒤집어쓰고 또 정치를 하려느냐고 하지만, 우리에겐 분열과 갈등을 청산하고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총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반민주, 좌·우, 세대차이를 넘어서 융합하는 총합세력이 만들어지면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전형적인 우등생 이미지. 검찰 때문에 역경을 겪어 ‘암벽을 뚫고 솟아나는 소나무’가 되겠다면서도,‘검찰 조직’에 대한 애정만은 숨기지 않는 게 신기해 보였다. ‘조직´은 그래서 힘이 센가 보다. yshin@seoul.co.kr ■ 그는 누구 1949년 전남 보성 출생(만57세).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행상으로 가족을 부양했던 어머니는 아들의 중학교 입학금 마련을 위해 피를 팔기도 했다. 남동생은 형의 대학진학을 위해 학업을 포기하는 희생을 했다.1974년 서울대 법대 4학년 때 16회 사법시험에 수석합격, 검사로서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초임부터 서울지검 특수부에서 화려하게 출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부장검사, 서울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모두 거쳤다. 장래 검찰총장 감이 확실하다는 평이었다. 1998년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인생행로가 꼬이기 시작했다.‘세 번 구속, 세 번 무죄’라는 사법사상 초유의 기구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김대중 정부시절, 옷로비 의혹 사건에 휘말려 1차 구속됐다. 무죄 판결이 난 후 국회의원에 당선돼 명예가 회복되는 듯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나라종금퇴출저지 로비,2004년 현대그룹 뇌물수수 혐의로 또다시 구속됐다 무죄로 풀려나는 불운이 계속됐다.17대 때는 피의자 신분으로 옥중출마해 낙선. 작년에는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시장 선거 때 시정원칙으로 내세운 것이 ‘억울함이 없는 시정’‘약자를 보듬는 시정’. 이른바 ‘검찰살인’의 피해자로서 7년간 겪은 고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현재 민주당 평당원으로 정치적 재기를 준비 중이다.
  • 손학규 ‘제3세력 통합’ 본격화

    손학규 ‘제3세력 통합’ 본격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과연 고립무원의 시베리아에서 한송이 들꽃을 피워낼 수 있을까.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가 중도·개혁 성향의 ‘제3세력 통합’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선 ‘손학규식 정치적 도박’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전 지사는 22일 서울 창덕궁 인근의 ‘싸롱 마고’에서 시인 김지하씨를 만나 중도·개혁세력 연대 방안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싸롱 마고’는 ‘생명평화운동’을 벌이는 김씨가 최근 ‘문화사랑방’을 표방하며 연 대화공간이다. 김씨는 손 전 지사의 대학 선배로 오랜 교분을 쌓아왔으며, 지난해엔 ‘100일 민심대장정’에 나선 손 전 지사를 찾아와 ‘논두렁 대담’을 벌이기도 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손 전 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돈도 없고 지지자도 많지 않은 사람이 어려운 결정을 했고, 그렇게 해줘서 고맙다.”면서 “중도의 길이 참 어려운 길인데, 술자리나 밥자리에서 하는 담론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노선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나선 것은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21세기는 정치나 경제보다는 문화의 시대인데 지금까지 신문명을 말하고, 문예부흥을 얘기한 정치지도자는 손 전 지사 외에는 없었다.”며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시베리아’다. 친정인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공세가 식지 않고 있는데다 범여권에서도 말로만 지지 의사를 표명할 뿐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사는 없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는 “이미 예상했던 일 아니냐.”며 “시베리아에도 봄이 오면 꽃이 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내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갈 뿐”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23일부터 젊은 시절 노동운동을 함께 한 소설가 황석영씨와 민중화가인 임옥상 화백(문화우리 대표), 민중가요의 대부인 김민기씨, 방송인 손숙씨, 만화가 이현세씨 등 문화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최열 환경재단 대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과의 면담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24일 삼성-현대 챔프전 ‘우정은 잠시 접고 제대로 붙어보자’

    친구들의 3막3장. 한번은 신치용 감독(삼성화재)이 이겼고, 또 한번은 김호철 감독(현대캐피탈)이 이겼다. 이제 세 번째다.24일부터 벌어지는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선 ‘40년지기’ 신 감독과 김 감독(이상 52)이 또 만났다. 겨울리그 10연패의 문턱에서 무너지기 전까지 신 감독은 삼성의 태평성대를 일궈냈다. 양이나 질에서 모자람 없는 선수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노기보다는 ‘덕’으로 융단처럼 팀을 감싸안는 ‘배구 철학’이 11년째의 그를 ‘덕장’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의 승부욕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챔프전 직행을 가늠하던 대한항공과의 최종전 3세트. 바닥난 체력을 호소하며 교체의 눈빛을 보내던 신진식을 신 감독은 차디찬 표정으로 외면했다. 경기 뒤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됐을 때에도 그는 선수들의 헹가래를 마다했다. 돌아서며 던진 한 마디는 “챔프전에서 이긴 뒤 하자.”였다. 김호철 감독이 ‘불’이었던 건 순전히 ‘성깔’ 때문만이 아니다. 친정팀에 사령탑으로 복귀한 뒤 그가 목도한 건 모래알 같은 선수들과 넘어가기 직전의 팀이었다. 선수들과 절치부심했고 3년 만에 삼성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반짝 챔피언’이 되지 않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지난 그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우정은 이미 빛이 바랬다. 이젠 그마저도 접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두 감독의 대리전 주역은 숀 루니(현대)와 레안드로 다 실바(삼성)다.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르는 동안 기록에서는 레안드로가 앞선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유력한 후보에도 올라 있다. 하지만 루니는 한국코트에서 나름대로 잔뼈가 굵었다. 우직하게 때려치던 지난 시즌에 견줘 이제는 여우 같이 잔재주를 피울 줄도 안다. “김 감독이 나를 키웠다.”고 스스럼없이 밝힌다.‘두 용병이 치르는 두 감독의 대리전’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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