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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TV 하이라이트]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5월 가정의 달도 막바지.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신청곡을 보내온 사연들을 만나본다.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며 신청한 조용필의 ‘허공’을 하춘화의 목소리로, 팔순을 맞은 친정어머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신청한 김승덕의 ‘정 주지 않으리’를 현당의 목소리로 각각 들어본다.   ●YTN스페셜(YTN 오전 10시40분) 세계 제일의 고령화 국가 일본의 수도 도쿄 한켠에서 노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이 등장해 화제이다. 도쿄 외곽 시나가와 구의 나카노부 시장은 그저 노인용 상품을 파는 상가라는 틀에서 벗어나 청소와 철망 수리 등 집안일을 돕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노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있다.   ●사랑해(SBS 오후 9시55분) 은행에 강도가 들고, 강도는 철수를 붙잡고 협박을 한다. 영희는 돼지 저금통을 강도에게 집어 던지고, 강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영희는 강도를 제압한다. 잠시 후 영희의 사연은 TV와 신문을 통해 알려진다. 철수는 신문에 난 자신에 대한 영희의 인터뷰 내용을 보고는 자신이 무능한 것처럼 비춰졌다며 서운해한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했고 국내 입양률을 높이는 데에도 크게 일조한 배우 차인표. 그는 현재도 동남아, 중남미의 불우 어린이 30명을 후원하고 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딸의 입양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공개입양을 선택한 이유, 입양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걸을 때도 잘 때도 펴지지 않는 무릎, 발꿈치가 땅에 닿지 않아 까치발로 걷는 선영. 오랫동안 잘못된 방향으로 틀어지고 굳은 뼈를 되돌리고 짧아진 근육을 늘려주는 수술이 시급한 상태. 드디어 수술은 시작되는데 과연 선영이가 또래 아이들처럼 미니스커트를 입고 구두를 신고 걸어도 아프지 않게 될까?   ●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10분) ‘라구요’,‘넌 할 수 있어’,‘태극기’,‘명태’,‘와그라노’ 등 평범한 소재에서 진솔한 삶의 모습을 걸쭉하게 풀어내는 한국적 록으로 사랑받아온 가수 강산에. 그가 6년만에 발표한 8집 ‘물수건’을 부르며 무대에 오른다. 눈과 귀, 마음까지 열어주는 강산에의 자유로운 음악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 5인가족 112만원으로 한달 살기

    5인가족 112만원으로 한달 살기

    최저생계비로 한 달을 사는 것! 어떤 이에게는 ‘생활’이고, 어떤 이에게는 ‘도전’이다. 만약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이 돈으로 한 달을 산다면 어떨까? 건강하면서도 문화적인 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 EBS ‘리얼실험 프로젝트X’는 이같은 이색체험을 담은 ‘최저생계비 한 달 살기’를 27일과 새달 3일 오후 7시55분 2회에 걸쳐 방송한다. 우리나라 법적 최저생계비는 1인 가구 기준 43만 5921원,4인 가족은 126만 5848원이다. 평소 돈에 특별한 아쉬움을 느끼지 못했던 민성이네 가족과 대학생 정석호씨는 돈의 소중함을 느껴 보고자 이 도전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민성이네는 30대 엄마 아빠와 위로 초등학생 형제 둘을 포함해 모두 5인 가족. 이들은 5인 가족 기준 주거비에서 가구 집기비를 제외한 112만 1520원을 받았다. 최저생계비 품목에 들어가지 않는 에어컨, 공기청정기, 비데, 게임기 등은 사용금지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정석호(23)씨는 사회복지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고민들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그가 받은 돈은 약 43만원. 당장 거주할 곳을 찾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자취방 동거를 허락했던 친구는 갑자기 연락이 끊기고, 다른 친구들마저 슬슬 피한다. 민성이네 가족은 우선 절약을 위한 방법부터 모색한다. 자가용을 타고 다니던 사장님 아빠는 2시간 거리의 출퇴근 길을 지하철로 다니기 시작한다. 직원들과의 회식도 소주 3병만 사서 해결한다. 어버이날 친정에 간 엄마는 ‘어떻게 카네이션 꽃 하나 주지 않냐.’는 핀잔에 시달린다. 평소에 대중교통을 거의 이용하지 않던 아이들도 버스타기가 힘들다고 난리다. 식구들은 대형마트에서 각종 시식코너를 휩쓸고 다닌다. 정씨는 하룻밤을 찜질방에서 보내고, 이튿날 겨우겨우 고시원 방을 구한다. 그리고 우연히 소개팅을 하게 된 자리에서 상대방이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스테이크와 장미꽃을 사고 만다. 얼떨결에 큰돈을 지출한 뒤 후회의 한숨만 내뱉는 정씨. 설상가상으로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지만, 병원에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편 민성이는 생일이지만 케이크도 먹을 수 없자 울음을 터뜨린다. 휴일 제부도로 놀러가서도 간식 하나 사먹을 수 없자 무뚝뚝한 아버지마저 “너무 안타깝고 현실이 피부에 와닿는다.”며 눈물을 보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지성, 나만의 챔스戰에선 선발이야”

    “지성, 나만의 챔스戰에선 선발이야”

    스포츠 열기가 스포츠 게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주요 경기를 소재로 한 게임도 나온다. 스포츠 게임의 인기는 국내·외 호재가 작용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산소탱크 박지성 선수, 친정인 LA다저스로 돌아온 메이저리거 박찬호 등은 빅카드다. ●정규리그 인기와 비례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시즌 개막도 야구와 축구게임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이다. 실제 CJ인터넷의 야구게임 ‘마구마구’와 네오위즈게임즈의 축구게임 ‘피파온라인2’의 게임순위가 시즌이 개막한 뒤 상승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이용자가 경기를 보다가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경기와 게임의 인기는 비례한다.”고 말했다. 인기가 올라간다는 것은 게임업체들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게임업체들은 같은 종목의 스포츠 게임이지만 서로 다른 색깔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각 구단 유니폼·구장 그대로 재현 야구게임 중 가장 큰 인기를 자랑하는 마구마구는 미국 메이저리그 각 팀의 유니폼과 구장 및 전ㆍ현직 선수들을 그대로 구현해 내고 있다. 마구마구가 프로야구선수를 등장시켰다면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는 주인공이 고등학교 야구선수다. 전국 57개 고교 야구단으로 구성했다. 이승엽, 김동주 등 스타플레이어의 고교시절을 연출할 수 있다. 그라비티의 ‘W베이스볼’은 화끈한 공격야구로 이용자를 유혹한다.W베이스볼은 다른 야구게임들이 아이템 의존도가 높은 것에 비해 정확한 타이밍만 맞추면 얼마든지 홈런과 장타를 날릴 수 있다. 비단 온라인 게임만이 아니다. 모바일 게임에서도 야구게임은 인기 아이템이다.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는 통산 6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베스트셀러다. 최신작인 ‘2008프로야구’에서는 홈런수를 경쟁하는 홈런더비가 부활됐다. 또 투수편과 타자편 각각 20개씩의 다양한 상황을 깨야 하는 ‘미션모드’도 추가됐다. 마투수와 마타자도 12명으로 늘어났다. 축구게임도 인기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2’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라이선스를 획득, 세계 2만여 선수와 30개 리그,43개 국가대표의 실제 데이터를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다. 데이터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실제 선수들과 비슷하다. 아울러 이적상황도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길거리 축구 등도 있다.EA코리아는 콘솔게임인 ‘피파스트리트3’을 선보였다. 피파스트리트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콘솔게임기의 화려한 그래픽과 길거리 축구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축구 트릭 등이 특징이다. 게임에 피파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피파스트리트3 역시 국제축구연맹의 라이선스를 통해 세계 유명 선수들을 선택할 수 있다. ●올림픽 연관 게임도 속속 등장 또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과 연관된 스포츠게임도 등장한다. 오는 29일 선보이는 닌텐도 위(Wii)용 게임인 ‘마리오와 소닉 베이징올림픽’은 육상, 체조, 수영, 탁구 등 20여 종목의 올림픽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법정서 본 가정의 위기] (1)위기의 현장에서 희망을 읽다

    5월은 가정의 달,21일은 부부의 날이다. 하지만 갈수록 증가하는 이혼율과 부부간 재산 분쟁 등으로 가정은 위기를 맞고 있다. 법정에서는 이처럼 우리 시대 가정이 겪고 있는 다양한 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정과 부부의 현 주소를 살펴보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서울 서초동 서울가정법원에서는 날마다 이혼과 양육권을 둘러싼 가사재판이 열린다. 한때 가족이라 불리던 이들이 얼굴을 붉히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때 타협점을 찾기 위한 ‘해결사’로 나서는 것이 변호사·교수 등으로 구성된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들이다. 서울신문은 가사조정위원 5명에게 법정에서 경험한 가정의 위기와 이를 극복하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김영희 조정위원협의회 회장과 변호사인 전세봉·김삼화 위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연구위원인 김병주 위원, 목동가족치료연구소 소장인 이남옥 위원 등이다. 이들은 16∼18일 제주도에서 이같은 주제로 워크숍을 갖기도 했다. ●이혼의 ‘경제학’ 2004년 결혼한 맞벌이 부부 A(35)·B(32)씨는 통장을 따로 관리했다. 생활비로 매달 100만원씩 내놓고 나머지 월급은 각자 ‘알아서’ 썼다. 싱글 때만큼 자유로워 둘 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자 사정이 달라졌다. 생활비가 불어나면서 통장을 합쳐야 했다. 둘째가 태어나면서 부인은 회사를 그만뒀다. 부부 싸움이 잦아졌다. 남편은 “왜 나 혼자 벌어야 하느냐.”며 짜증 냈고, 부인은 “나 혼자 아이들을 낳았느냐.”며 맞받았다. 이들은 결국 법원을 찾았다. 김삼화 위원은 “요즘은 경제적 갈등 때문에 이혼하는 부부가 많다.”면서 “불륜·폭력 등 전통적인 이혼 사유는 점차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혼이혼에도 경제적 이유가 작용한다. 김영희 회장은 “결혼하고 20년 이상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자녀를 키웠다면 가정주부에게 재산을 50% 분할해주는 게 추세”라고 말했다. 황혼이혼에는 부인보다는 남편이 부정적이다. 전세봉 위원은 “나이가 들수록 부인과 가정이 절실한데다 재산까지 절반을 떼줘야 하니까 이혼을 꺼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고부갈등 ‘노’, 장모갈등 ‘예스’ 어머니 C(58)씨는 딸(29)이 사위와 이혼하도록 소장을 대신 작성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맞벌이 부부인데도 사위는 집안 일을 일방적으로 딸에게 미뤘다. 딸의 친정 출입이 잦다며 화도 냈다.C씨는 “똑같이 공부하고, 일하는데 왜 여자라고 업신여기느냐.”면서 “아이 낳기 전에 빨리 헤어지는 게 낫다.”고 잘라 말했다. 김영희 회장은 “일부 친정 부모는 딸의 이혼을 말리지 않고, 사위의 잘못을 하나라도 더 들추려 든다.”고 말했다. 일종의 보상심리라고 했다. 딸이 자신처럼 참고 살지 말고 당당히 제몫을 찾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남옥 위원은 “장모는 딸이 괜찮다고 해도 ‘더 요구해야 한다.’고 밀어붙이고 그게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부부투자는 최고의 재테크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비법은 무엇일까. 김영희 회장은 ‘부부 투자로 노후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우리는 평균 수명이 90세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식과는 고작 30년 같이 살지만, 부부는 60년을 함께 합니다.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려면 부동산·펀드가 아니라 남편·부인에게 투자하십시오. 높은 수익률이 보장될 것입니다.” 김병주 위원은 ‘가정을 부부 중심으로 바꾸라.’고 강조했다.“자녀 위주로 생활하다 보면 부부 관계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위기가 찾아옵니다. 극단적인 사례가 바로 ‘기러기 아빠’이지요. 부부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합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총리실 ‘정책조정 기능’ 되찾나

    광우병과 조류인플루엔자(AI)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부처간 소통부재와 혼선이 빚어지면서 총리실에 ‘정책조정’ 기능을 돌려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쇠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광우병을 아는 부서는 농림수산식품부밖에 없다.”며 소통 부재 현상을 질타했다. 부처간 정보 공유가 안 되면서 국민에 대한 공무원들의 정책·정보 전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AI와 관련해서도 부처간 협력 부재와 초기 대응 미숙이 AI 확산과 국민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19일 정부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발병 초기 책임있는 조정자를 중심으로 관련부처와 지자체 등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면 현 사태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의 ‘정책조정’ 기능은 사실상 ‘실종상태’라는 게 공무원들의 시각이다. 새 정부 출범 후 대부분의 정책조정 기능이 대통령실로 몰렸지만, 대통령실의 인적 구조상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것. 총리실의 한 간부는 “청와대 비서관 상당수와 모든 행정관은 각 부처의 파견 공무원들”이라면서 “1∼2년 후 복귀해야 하는 이들로서는 각종 현안에 대해 친정 부처의 주장을 대변할 뿐 조정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최근 이같은 점을 인식, 총리실 강화에 무게를 실어 주고 있다. 총리에게 다시 국정 ‘컨트롤 타워’의 한 축을 맡기자는 것. 청와대 기류는 아직 ‘불가’이지만 가능성도 점쳐져 주목된다. 한 총리도 최근 기후변화대응 정책과 관련,“대통령실 미래기획단은 아이디어만 제시하고, 모든 정책은 총리실 기후변화대책기획단이 총괄한다.”며 일부 정책의 경우 총리실이 컨트롤타워 기능을 회복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리실의 완전한 ‘조정’기능 회복을 위해선 자원외교와 사회위험·갈등관리 등 새로운 역할에 집중돼 있는 조직 손질이 필요해 당분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당장 조직개편은 어려우므로, 차선책으로 총리 주재의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등을 부활시켜 주요 현안과 관련 부처 의견을 발빠르게 조율하고 대응하는 능력부터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간병휴직후 자녀유학 뒷바라지

    시부모나 친정부모의 간호를 이유로 간병 휴직을 하고 해외로 출국, 자녀의 유학생활을 뒷바라지하는 등 ‘교원 간병휴직제도’를 악용해온 교사들이 적발됐다. 감사원은 19일 “지난해 9∼11월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감사에서 교사의 휴직제도를 악용하는 등 문제가 있는 교사에 대해 정직 등의 징계처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중학교 A교사는 파킨슨병이 있는 아버지의 간호를 이유로 2006년 8월부터 1년간 휴직을 한 뒤 두 자녀와 함께 캐나다로 출국, 어학 연수를 하며 자녀 유학을 뒷바라지했다. 그는 앞서 2003∼2004년에도 16개월 동안 아버지 간호를 핑계로 간병 휴직한 뒤 캐나다에 체류, 상습적으로 간병휴직제도를 악용하다가 적발됐다. 또 경기도의 초등학교 교사 A씨는 고혈압과 난청이 있는 시어머니의 간호를 이유로 2006년 3월부터 1년간 휴직했다. 이후 두 자녀와 함께 캐나다로 가 자녀 유학을 뒷바라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이메일 등으로 교장에게 동태를 보고하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것처럼 국내 자택 전화번호를 연락처로 기재하는 등 허위보고를 했다. 감사원은 같은 수법으로 간병휴직을 한 경기지역 12개 초·중·고 교사 12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하도록 관할 교육청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취약종목 위주로 체육교사를 배정토록 한 지침을 어기고 인기종목에 전문코치를 배정하거나, 신설학교에 필요 이상으로 냉난방기를 설치해 예산을 낭비한 사례 등도 적발해 주의, 시정 등을 요구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MLB 홈피 “박찬호 멋진 부활스토리를 썼다”

    MLB 홈피 “박찬호 멋진 부활스토리를 썼다”

    “박찬호, 2008년 다저스의 ‘부활 스토리’”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이 ‘노장’ 박찬호(34·LA다저스)의 이번 시즌 행보에 대해 “2008년 다저스의 ‘부활 스토리’”라고 전하며 그의 극적인 재기에 찬사를 보냈다. LA다저스 조 토레 감독은 LA에인절스와의 18일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박찬호가 확정됐음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5일 발표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지난해 5월 1일 뉴욕 메츠 소속으로 플로리다 말린스전에 선발 등판한 이후 1년만에 선발투수로 나서게 됐다. 이번 시즌 친정팀 LA다저스로 돌아온 박찬호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연봉 700만 달러의 에스테반 로아이자에 밀려 불펜 투수로 활약해왔다. ‘MLB.com’은 “박찬호가 또다른 중요한 이정표 앞에 섰다.”며 이번 선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아이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긴 채 부상을 당해 박찬호가 이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장기간 선발투수 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높기 때문. 이번 선발경기 활약에 따라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5선발 자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 사이트는 박찬호의 이번 선발등판에 대해 “2008년 다저스의 멋진 ‘재기의 스토리’”라고 표현했다. 사이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4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박찬호는 두 번의 방출을 당한 뒤 다저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참가했다.”면서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호투를 보였지만 끝내 개막전 로스터에는 들지 못했다.”고 선발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전했다. 이어 “박찬호는 이제 준비가 다 된 것 같다.”는 조 토레 감독의 말을 인용해 박찬호에 대한 감독의 기대를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위기의 3인방’ 영표·기현·동국 어디로?

    두 번째 챔프 메달을 목에 건 박지성에 이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앞둔 웨스트브롬의 김두현(26)이 구단으로부터 오는 21일 정식 계약을 맺겠다는 굿뉴스를 받아들었다. 그는 6개월 임대 뒤 완전 이적 조건으로 지난 2월 웨스트브롬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에이전트는 “지난주 이사회에서 계약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그러나 다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 방출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서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왼쪽 윙백으로 확고한 자리를 지켰던 ‘맏형’ 이영표(31·토트넘)는 1월31일 에버턴과의 정규리그 홈경기부터 벤치 신세로 전락, 이날까지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3월13일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대결에 나선 것이 고작이었다. 친정인 에인트호벤이 계속 돌아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게 13일 오후 귀국하는 그가 유일하게 선택할 만한 길. 설기현(27)이 소속된 풀럼은 막판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렸지만 12일 포츠머스전 종료 직전 터진 대니 머피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면서 블랙번에 4-1 대승을 거둔 버밍엄을 골득실에서 3점차로 따돌리며 리그 17위로 마감, 잔류가 확정됐다. 그러나 지난 시즌 레딩으로 이적해 31차례 출전에 26회 선발로 뛰며 4골 5도움을 기록했던 설기현은 지난해 말 지휘봉을 잡은 로이 호지슨 감독과 심심찮게 의견 충돌을 빚으며 15경기 출전, 선발은 7차례에 그쳤고 풀타임은 한 번뿐이었다.1월23일 브리스톨전 이후 15경기 연속 빠지면서 용단을 내려야 할 상황에 몰렸다. 이동국(29·미들즈브러)은 더욱 좋지 않다.18경기 출전에 선발은 8차례,2월10일 풀럼전 선발 이후 15경기 연속 빠졌다. 칼링컵과 FA컵에서 한 골씩 넣었지만 3부와 4부리그 팀을 상대한 것이었다.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 이적설이 무성한 가운데 국내로 돌아온다면 무조건 포항에 몸담아야 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서청원 친박복당에 희생양?

    한나라당이 당외 친박 인사들의 복당 방식을 놓고 첨예한 의견차를 보이는 가운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를 비롯한 일부 인사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주류측의 의견을 종합하면, 친박 인사들을 선별적으로 복당시키되 복당 시기는 전당대회 이후가 돼야 한다는 게 주된 기류다. 반면 비주류인 친박(친 박근혜)측은 전대 이전 조건없는 일괄복당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5월말까지 가부를 결정해 달라는 최후통첩을 던진 상태다. 당 주류측은 구체적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지만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와 비례대표 1번 양정례·3번 김노식 당선자 등은 현재 ‘공천 헌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복당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친박연대 홍사덕 비상대책위원장도 공천 불복 후 무소속 출마 전력이 있는 만큼 복당을 허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내 친박측 핵심인사는 12일 “일괄복당을 반대하는 이유가 특정인사들 때문이라면 구체적으로 누구 누구는 무슨 무슨 이유로 안 된다고 밝히면 되는 일”이라며 “칼자루 쥔 사람들(주류측)이 칼날을 잡은 사람들(비주류측)에게 모두 살려줄 수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건 고문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서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서 전 대표는 누구보다 자존심이 강한 분”이라며 “친정 식구들에게 개인적으로는 그런 홀대를 받으면서까지 복당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서 전 대표도) 그런 의사를 일부 측근들에게는 이미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서 전 대표 스스로 친박 복당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되면 기꺼이 복당 대열에서 빠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신문 주최 베트남 한국영화축제 개막

    한·베트남 문화교류 꽃 피우는 기폭제로 한국과 베트남간 문화교류의 꽃을 피우는 ‘2008한국영화축제’가 8일 화려한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 대우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는 50여개 언론사에서 8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한류’에 대한 베트남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지난해 한·베트남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축제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행사인 만큼 양국간 문화 교류에 대한 질문이 잇따랐다. 이 자리에는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과 김삼욱 주 베트남 한국문화원장, 영화감독 임순례, 가수 바다, 배우 이영아, 남성그룹 파란 등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최한 노진환 사장은 “성황리에 마친 지난해 제1회 한국영화축제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고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우리는 가까운 이웃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 열정이 꺼지지 않는 한 한국영화축제는 베트남에서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의 질문은 지난해 SBS드라마 ‘황금신부’에서 한국 남자에게 시집온 베트남 신부로 열연한 배우 이영아에게 집중됐다. 이 자리에는 당시 친정 어머니로 출연했던 베트남 ‘국민배우’ 응우옌 누 퀴인이 함께해 서로를 어머니와 딸이라 부르며 정다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영아는 “아직도 너 베트남 사람 아니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며 “제가 여러분과 많이 닮았나요?”라고 되물어 열띤 반응을 얻었다. 개막작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에게는 한·베트남 합작영화의 전망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임 감독은 “요즘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베트남영화특별전이 개설되는 등 베트남은 경제 성장뿐 아니라 영화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 차오(안녕하세요)”라고 베트남말로 인사를 건넨 가수 바다는 “베트남을 너무 좋아해 일주일에 한번씩 서울에서도 베트남 쌀국수를 먹을 정도”라며 ‘친 베트남파’임을 과시했다. 서울시 홍보대사이기도 바다는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앞으로 한국에서도 베트남영화제가 열려 양국간 문화 교류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글 / 하노이(베트남) 정서린 특파원 rin@seoul.co.kr 영상 / 하노이(베트남) 김상인 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女談餘談] ‘먹거리 불신’/ 전경하 경제부 기자

    [女談餘談] ‘먹거리 불신’/ 전경하 경제부 기자

    지난 주말 3일간의 연휴에 모처럼 시댁에 다녀왔다. 사돈에게 인사할 요량으로 친정 어머니는 ‘몸보신’하라고 쇠꼬리를 선물로 골랐다. 길이 막혀 저녁에나 도착할 아들 내외와 손자들을 위해 시어머니는 닭 두마리를 사서 푹 고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품목들을 골랐을까’하는 투덜거림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의 찝찝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 먹는다. 아는 게 병이라고 해야 할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으로 어수선하다.‘쥐우깡’,‘칼참치’,‘생쥐 야채’ 등에 이어 ‘먹거리 파동’의 결정판을 보는 듯하다. 누군가의 실수로 인한 먹거리 불신이 정책적 실수로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난상토론을 지켜보면서 많은 의문이 떠올랐다.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원칙과 믿음이 없어서인 것 같다. 우리는 종종 포장을 바꾼 식품을 본다. 납품업자의 농간으로 형편없는 식품이 유명 백화점에서 버젓이 거래되기도 하고 불량식품이 급식업체나 음식점으로 흘러 들어간다. 납품업자의 양심에도 문제가 있지만 납품받는 사람이 과연 몰랐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납품업자의 현장을 가끔은 불시 방문하거나 값이 싸다면 그 비결이 뭔지를 한번쯤은 물어봤어야 하는 게 원칙 아닐까. 국익과 대외신뢰도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혼란스럽다. 국민이 안심하고 무엇인가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은 사회적, 정서적 비용을 줄이기 때문에 국익이 향상되는 것 아닌가. 국익은 분명 대외용만은 아니다. 정부가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 대외신뢰도를 낮추는 것일까. 일단 정해졌으니까 이런저런 잘못이 있어도 그냥 가는 것이 대외신뢰도를 높이는 일일까. 국민 건강과 관련된 문제에서 대외신뢰도 운운한다는 것이 솔직히 너무 멀게 느껴졌다. 광우병 파동이 끝난 뒤 먹거리 유통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을 기대해 본다. 함께 믿음과 원칙의 사회가 이뤄졌으면 싶다. 분명 정부가 할 일이다. 그런데,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lark3@seoul.co.kr
  • 서울신문 주최 베트남 한국영화축제 개막

    서울신문 주최 베트남 한국영화축제 개막

    |하노이(베트남) 정서린특파원|한국과 베트남간 문화교류의 꽃을 피우는 ‘2008한국영화축제’가 8일 화려한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 대우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는 50여개 언론사에서 8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한류’에 대한 베트남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지난해 한·베트남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축제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행사인 만큼 양국간 문화 교류에 대한 질문이 잇따랐다. 이 자리에는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과 김삼욱 주 베트남 한국문화원장, 영화감독 임순례, 가수 바다, 배우 이영아, 남성그룹 파란 등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최한 노진환 사장은 “성황리에 마친 지난해 제1회 한국영화축제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고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우리는 가까운 이웃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 열정이 꺼지지 않는 한 한국영화축제는 베트남에서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의 질문은 지난해 SBS드라마 ‘황금신부’에서 한국 남자에게 시집온 베트남 신부로 열연한 배우 이영아에게 집중됐다. 이 자리에는 당시 친정 어머니로 출연했던 베트남 ‘국민배우’ 응우옌 누 퀴인이 함께해 서로를 어머니와 딸이라 부르며 정다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영아는 “아직도 너 베트남 사람 아니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며 “제가 여러분과 많이 닮았나요?”라고 되물어 열띤 반응을 얻었다. 개막작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에게는 한·베트남 합작영화의 전망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임 감독은 “요즘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베트남영화특별전이 개설되는 등 베트남은 경제 성장뿐 아니라 영화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 차오(안녕하세요)”라고 베트남말로 인사를 건넨 가수 바다는 “베트남을 너무 좋아해 일주일에 한번씩 서울에서도 베트남 쌀국수를 먹을 정도”라며 ‘친 베트남파’임을 과시했다. 서울시 홍보대사이기도 바다는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앞으로 한국에서도 베트남영화제가 열려 양국간 문화 교류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rin@seoul.co.kr
  • 사망자 가족 안타까운 사연

    “잔잔했던 파도가 순식간에 큰 괴물처럼 덮쳤습니다.” 4일 충남 보령의 사고로 박종호(35)씨와 아들 박성우(5)군, 최성길(65)씨와 처남 이육재(46)씨, 추창렬(45)씨와 조카 추승빈(9)군 등 가족 나들이객들이 잇따라 변을 당했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에 사는 박씨는 휴일을 맞아 아들과 함께 죽도로 여행을 왔다가 화를 당했다. 박씨의 부인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과 아들을 한꺼번에 잃었다.”면서 “남은 어린 딸과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며 오열했다. 경기 안산시 고잔동의 추씨도 친척 5명과 바다낚시 여행을 왔다가 조카 승빈군과 함께 숨졌다. 연기군 조치원읍에 사는 최성길씨도 처남과 함께 바다낚시를 갔다가 변을 당했다. 최씨의 딸(28)은 “어버이날을 앞둔 연휴라 친정 부모님께 놀러 오시라고 했다.”면서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도록 월척해서 돌아올 테니 준비만 하라고 하시더니…”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보령아산병원에서는 하루종일 유족들의 울음이 끊이지 않았다. 최씨의 부인 이모(58)씨는 남편과 동생을 동시에 잃은 슬픔에 넋이 나간 듯 안치실 앞에 주저앉아 “우리 남편 좀 불러 주세요.”라며 오열했다. 충북 청주에서 부부동반 모임으로 보령을 찾았다가 남편 김경환(44)씨를 잃은 부인 오모(41)씨는 안치실 입구에서 “안돼. 안돼”를 외치며 끊임없이 흐느꼈다. 오씨는 “아이들이 아빠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나만 이렇게 두고 가면 어떡하냐.”고 했다. 박종호씨의 유족들은 고인의 시신을 대전성심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했으나 운구 도중 부인 강모씨가 결국 실신해 대전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현장 행정] 금천 ‘다문화 가정 돕기’

    [현장 행정] 금천 ‘다문화 가정 돕기’

    ‘이주여성 한국엄마되기’ 금천구는 외국인 이주여성들에게 이색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간식 및 옷 만들기부터 예방접종 시기, 영양 강좌까지 꼼꼼히 챙기는 친정어머니의 역할을 도맡고 있다.12주 과정의 다문화 가정 육아돕기 특강이 그것이다. 또 보건소 등과 함께 아이 건강상담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30일부터 8월31일까지는 다문화 가정 아동(6∼13세사이)들을 위한 학습지도·문화체험 및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무료로 공부를 지도하고 문화공연 관람, 견학, 멘토링 등의 활동도 진행한다. ●“아이 맡겨 놓고 배울 수 있어 좋아” “너무 세게 누르면 밥알의 꼬들꼬들한 맛이 없어져요. 아이 다루듯 살살 뭉치세요.” 17일 금천구 독산1동 자원봉사센터 4층에선 요리교실이 한창이다.‘꼬들꼬들’이란 한국말이 웃기는지 여기저기서 ‘킥킥’ 웃음이 새나온다. 푸른 눈의 러시아 여성부터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태국, 중국, 일본 등 국적은 다르지만 모두 한국인 남편을 둔 외국인 주부다. 이날 요리의 제목은 ‘오색주먹밥’. 소고기·당근·오이·양파가 들어가 색깔도, 영양도 풍부한 주먹밥이 완성되자 다른 방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어느새 나타나 엄마가 만든 요리를 심사하겠다고 나선다. 갓난아이를 둔 주부들은 부러운 표정이다. 중국에서 온 조란(24)씨는 “10개월 된 연승이가 좀 더 크면 간식으로 만들어줄 생각”이라면서 “다음 주엔 죽 만들기를 배우는데 바로 이유식으로 응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씨를 비롯한 30여명은 모두 아이에게 직접 한국 음식을 먹거리로 챙겨주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 또 다른 20명은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양재교실에 참여해 아기 기저귀, 가방, 턱받이, 잠옷 만들기까지 도전중이다. 아이엄마들이 2시간 넘는 강의에 참여할 수 있는 건 1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를 돌봐주는 덕이다. 조씨는 “아이를 마음놓고 맡겨둔 채 배울 수 있는 점도 이곳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교육열 따라가기 위해 학원비 벌 것 4월 현재 금천구에 사는 외국인 여성은 모두 8098명으로 이중 1217명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다. 늘어나는 외국인 수만큼 다문화 가정도 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 주부로 살기란 녹록지 않은 일이다. 육아나 가사 일은 여전히 여성의 몫일 때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자분자분 조언해줄 친정어머니도, 맘을 써줄 친척도 없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평균이라도 하려면 한국 엄마의 세계적인 교육열에도 동참해야 한다. 이곳에 오는 주부들의 공통분모는 한국문화에 익숙해진 뒤 돈벌이에 나서고 싶다는 것. 두 아이를 둔 태국인 완리암(30)은 “아이가 크면 돈도 많이 들텐데 학원비라도 보태야 한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강경’에서 ‘온건’으로

    ‘강경’에서 ‘온건’으로

    한나라당이 16일 당직개편에서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명규 사무부총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이후 친이(친 이명박)측 강경파인 이방호·정종복 체제에서 친이(친 이명박)·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을 아우를 수 있는 중도 성향의 권영세·이명규 체제로 전환하면서 향후 당내 역학구도뿐 아니라 당 운영 방향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당내에서는 이번 인사가 7월 전당대회까지 한시적인 과도체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MB의중 반영된 듯” 권 신임 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칙적으로는 3개월 뒤에 마칠 생각이다. 새 대표가 뽑히면 대표와 호흡을 맞출 사무총장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임기를 7월까지 한시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친박 복당 문제 등을 둘러싼 당내 논란과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권영세-이명규 체제가 롱런(long-run)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당직개편이 “주류 세력 교체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이번 인사가 집권 여당으로는 사실상 첫번째 당직개편이고, 특히 이번 인사에는 이 대통령의 의중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사실상 집권여당의 첫 사무총장인 만큼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일단은 오는 7월 전당대회까지 과도체제라고 봐야 하지만 당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재신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 1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정례회동에서 ‘권영세 사무총장’ 카드를 제시, 이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복당 등 수습땐 롱런 가능성 4·9총선 결과 이재오·이방호 의원 등 친이 강경파가 2선으로 후퇴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그 빈 자리에 온건파 인사들을 채운 것이다. 이는 당내 중도세력을 적극적으로 껴안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이번 인사는 강 대표의 ‘친정체제 강화’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권 총장은 지난 경선에서 끝까지 중립을 고수했고, 이 부총장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대구지역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한 친이 핵심 가운데 한 명으로 분류되지만 두 사람 모두 강 대표와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친이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 청와대와 당 일각에서 ‘강재섭 대표 연임론’도 솔솔 피어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친이측에서 차기 당권주자로 내세울 만한 인물이 마땅찮은 상황인데다 당내 화합을 위해서는 친이·친박을 아우르기엔 강 대표가 적임이라는 것이다. 특히 강 대표가 총선 불출마라는 자기 희생을 감수하며 4·9 총선 과반 확보에 진력했다는 것도 평가받아야 할 대목이라는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여고교사 하숙방의 소문

    여고교사 하숙방의 소문

    전남 순천시 S여고생 1천여명이 지난 7월13일 아침 9시30분 학교문을 뛰쳐나와 『누명을 벗겨달라』는「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이색「데모」. 기말시험 기간이었지만 시험을「보이코트」하자는게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스캔들」을 밝혀달라는 것. 번화가로 나와 시민들의 눈길을 모으다 경찰의 제지로 학교에 되돌아간「데모」에 얽힌 사연은-. 새벽·밤 특별과외(課外)가 불씨…사모님이 밥지러 간 새에 말썽의 주인공은 지난 3월까지 이 학교 영어교사이자 학생과장직을 맡았던 강(姜)모교사(36). 4월1일자로 자리를 옮겨 지금은 벌교 모 상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강교사가 S여고에 부임한 것은 69년7월. 미끈한 용모에 재치있는 말솜씨로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영어보다는 오히려 춤과 노래솜씨가 더 뛰어났고 별명도 자칭「알랑·들롱」. 일요일이면「오토바이」를 몰고 순천 시내를 누비거나 사냥을 즐기는 멋장이(?)교사였다. 그의 월급만으로는 호방한 멋장이 생활을 감당할수 없었던지 하숙방에 제자들을 불러들여 과외수업을 시킨데서 문제는 발단. 하숙방은 시내 거저동 고(高)모씨 집의 문간방 2간. 20여명을 새벽과 저녁반으로 갈라 한사람에 1천원, 2천원씩의 돈을 받고 영어를 가르쳤다. 이들중 2,3명의 여학생을 그가 건드린 것이 밝혀진 것. 이 사실이 발각되어 그는 이혼을 당하고 벌교 모 상고로 쫓겨났지만『나만이 당할소냐』하는 듯, 그가 다른 교사 2,3명도 제자들을 상대로 같은 짓을 했다고 관계요로에 진정, 말썽이 커졌다. 관계당국의 조사결과 그의 진정사실은 허무맹랑한 모함으로 낙착됐지만 이 추문이 시민들에게 퍼지자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은 등·하교하는 S여고생들에게 손가락질 하며『아줌마 간다』과일을 사먹으면『신것 먹을 때가 됐다』는 등 모욕적인 희롱을 하기시작했다. 20개월동안 고씨집 방을 빌어 과외수업을 해온 강교사가 과외수업맡을 학생들을 끌어모은 수법도 이색적. 학생과장직을 맡고 있었던 그는 학생들의 교외생활지도를 핑계로 극장등에서 적발한 학생들을 자기 하숙으로 불러 강제로 과외수업을 받게 해왔다는 것. 강교사의 추행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은 3월26일 아침6시30분. 결혼한지 한달보름도 채 못된 신부 이(李)모여인(31)에게 현장을 들킨 것. 이여인이 이웃에 사는 친정에서 아침밥을 지어 돌아와 보니 아침반 여학생 한명이 방금 자기가 일어났던 이불속에서 남편곁에 누워있었다는 것. 이로써 이들의 결혼생활은 파탄에 빠지고 이여인의 호소로 학교당국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말았다. “선량한 학생의 피해 구제헤 달라”고「데모」 강교사는 지난2월7일 이여인과 결혼하기 전에도 같은 학교에서 역시 학생들을 가르치던 신(申)모여교사와 한달남짓 동거생활을 하다가 S무용학원을 경영하는 이여인과 결혼해버렸었다. 하숙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이들은 밥을 이웃 이여인의 친정에서 지어 날라다 먹었는데 첫날밤부터 강교사가 이여인에게 빚30만원을 갚아달라고 조르다가 거절당하고는 부부싸움이 잦았다는 이웃 사람들의 말. 아뭏든『더 이상 수모를 당할수 없다』며「데모」에 나섰던 여학생들의 요구조건은 (1)파렴치한 강교사를 교육계에서 떠나게 하고 (2)말썽난 여학생을 퇴교시켜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게해 달라는 것. 이에 대해 학교당국은 사친회 간부들과 함께 교장이 광주에 있는 도교위로 달려가 이같은 학생들의 요구조건을 전하는 등, 추잡스런 이문제가 더 이상 번지지 못하도록 애쓰고 있다. 이에 대한 각계인사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최인수(崔仁樹)씨(대한 교련 공보담당)=교직자로서 그럴 수가 있겠는가? 사실이 아닌 와전으로 믿고 싶다. ●손영경(孫永坰)씨(경기여고 교장)=진상을 몰라 경솔히 말할수 없으나 어쨌든 학생들이 학교를 박차고 나와「데모」를 벌인다는 것은 안될일이다. ●최미하(崔美河)씨(가정주부)=다 큰 딸을 둔 주부로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순천(順天)=오형묵(吳亨默)기자> [선데이서울 71년 7월 25일호 제4권 29호 통권 제 146호]
  • 孫, 세불려 친정체제 구축하나

    孫, 세불려 친정체제 구축하나

    ‘손학규의 당심(黨心)대장정’? 통합민주당 손학규(얼굴) 대표가 지난 13일 당내 수도권 의원들과 회동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동에서는 총선 평가를 비롯, 당 정체성과 진로 문제 등 비교적 깊숙한 이야기까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자 20여명은 친(親)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다. 시기 역시 총선 직후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노선 투쟁이 시작된 시점이다. 당 안팎에서는 총선 이후 백의종군하겠다던 손 대표가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세력화에 나선 것 아니냐며 예사롭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손 대표는 당권보다 당의 체질 개선에 관심이 많았다고 일부 참석자들이 전했다. 현재 당의 이념과 노선 등이 정리가 안 돼, 모든 면에서 애매한 위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당의 정책적 좌표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 참석자는 “총선에서 서울 강북벨트가 무너진 건 뉴타운 공약에 맞서는 주거복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서라는 게 손 대표의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리더십 철학으로 알려진 ‘선장론’이 연상된다. 손 대표는 정치 리더십에 대해 “선장은 절대권력을 갖고 선원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배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항로를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해 왔다. 차기 당권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손 대표는 거듭 도전할 생각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회동에선 최근 당권 경쟁이 수도권과 호남권의 대립으로 치닫는 것을 우려하면서도, 굳이 해야 한다면 수도권이 맡는 게 낫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프로농구] 이상민의 삼성, 챔프전 안착

    삼성이 KCC에 파죽의 3연승을 거두고 두 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삼성은 1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07∼08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이상민(10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과 이규섭(3점슛 5개·17점)의 찰떡 호흡으로 KCC를 81-72로 꺾었다. 역대 23차례의 4강PO에서 정규리그 3위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것은 5번째.LG와 치른 6강PO(3전2선승제)부터 5연승의 거침없는 질주를 한 삼성은 17일부터 동부-KT&G전의 승자와 챔피언트로피를 다툰다. 승부는 외곽슛과 턴오버에서 갈렸다.KCC는 무려 23개의 3점슛을 쏘아댔지만, 림을 통과한 것은 3개뿐(성공률 13%). 반면 삼성은 19개 가운데 8개를 적중(42%)시켰다. 또 벼랑 끝에 몰린 KCC는 승부처인 4쿼터에서만 4개의 턴오버를 쏟아내 자멸한 것과 달리 삼성은 단 1개로 실책을 줄였다. 안준호 삼성 감독이 경기 전 “우리가 냉정하게 경기를 풀면 조급한 쪽은 KCC”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대목. 맥빠진 플레이로 일관했던 1,2차전과 달리 KCC도 투지와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서장훈(25점 11리바운드)-추승균(15점) 콤비가 모처럼 제 몫을 해내며 경기는 박빙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4쿼터 위기관리 능력에서 삼성이 한 수 위였다.61-61로 맞선 경기종료 5분57초 전 이상민의 송곳패스를 받은 이규섭이 정면에서 3점포를 뿜어냈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빅터 토마스(25점 9리바운드)의 자유투와 강혁(12점 4어시스트)의 돌파로 67-61까지 달아났다. KCC가 69-63까지 쫓아온 순간 또한번 이상민-이규섭 콤비가 번뜩였다. 종료 3분여 전 이상민이 3점슛 동작에서 얻어낸 자유투 3개를 쓸어담은 것. 이어 이상민이 골밑을 돌파하는 척하다가 어깨 뒤로 뽑아준 노룩패스를 이규섭이 3점포로 연결, 종료 2분27초 전 스코어는 75-65로 벌어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박주선의 부활/ 오풍연 논설위원

    어느 사회이든지 이단자(異端者)가 있다. 좋은 의미보다는 좋지 않은 뜻으로 많이 쓰인다. 이른바 아웃사이더(outsider)로 불린다. 그래서 다들 ‘왕따’당하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반면 풍운아(風雲兒)는 훨씬 관대한 편이다. 좋은 기운을 타고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을 일컫는다. 인간은 이 두 가지 양면성을 띠고 있다. 이단자로 취급당하기보다는 풍운아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게 인간의 본심 아닐까. 이번 18대 총선에서 광주 동구에 출마한 민주당 박주선(59)씨가 88.7%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2위인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의 88.6%보다 0.1%포인트 높았다. 박씨는 지금까지 세 번 구속됐다가 세 번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기에 명예회복을, 그것도 1등으로 한 셈이다. 그의 파란만장한 정치역정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필자는 그와 20년 가까운 인연을 갖고 있다. 그가 해남지청장을 마치고 올라온 1990년부터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막소주잔을 기울이면서도 낭만이 있었다. 토속적이고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겼기 때문이다. 그는 2000년 4월 치러진 16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다. 앞서 옷로비 사건으로 구속됐다 풀려난 그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였다. 필자는 그에게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형! 꼭 출마해. 당선될 거야.”얼마 뒤 연락이 왔다.“동생! 고마워. 열심히 할게.” 그 뒤에도 두 번의 옥고를 더 치른다. 운명이랄까. 하지만 친정인 검찰의 기소 사건이 법정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아 누명을 벗게 된다. 그래도 그는 누구를 탓하지 않는다. 모두 용서했다고 한다. 그의 진면목은 여러 곳에서 읽혀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주선은 나와 역사를 함께 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16회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한 그는 초임시절부터 검찰총장감으로 지목됐다. 김성호 국정원장 등이 그의 동기다. 한 선배가 “자네 청와대 들어가면 검찰총장 못하네.”라고 충고했단다. 이에 “무슨 말입니까. 검찰로 돌아와야지요.”라고 답했던 그도 친정복귀는 무산됐다. 이제 정치인으로 두 번째 의정활동을 하게 된다. 정치권의 풍운아로 거듭 태어나기를 바란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4·9 총선-한나라 승리이후 기상도] 친박 ‘친정’ 복귀 공은 한나라로

    친박연대가 9일 기대했던 것 이상의 총선 성적표를 받았다. 친박연대와 친박(親朴·친박근혜) 무소속 연대를 합쳐 20명 정도가 당선 사정권 안에 들었다. 한나라당 친이(親李·친이명박) 의원을 꺾고 입성한 친박 초선도 많다. 박 전 대표의 저력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당선이 많이 되면 한나라당이 먼저 입당해달라고 할 것”이라고 하던 친박측의 목소리는 한층 더 커졌다. 자력으로 원내 교섭단체를 꾸릴 가능성이 커진 데다, 한나라당내 친박 당선자를 합치면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을 위협할 수도 있게 됐다. 그렇지만 친박 그룹은 이날 한껏 몸을 낮췄다. 친박 무소속 연대 좌장인 김무성(부산 남을) 당선자는 “조건없이 한나라당으로 돌아가겠다. 정치투쟁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는 “친정인 한나라당의 승리를 축하한다. 경제살리기에 협조하겠다.”고 했다. 얼핏 공은 한나라당에 넘어온 것 같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무턱대고 이들의 복당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복당 불허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히는 등 갈등을 겪어서만은 아니다. 친박 진영과 한나라당간 계산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원내 제1당의 위치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여당이 되기 위해 친박 그룹을 영입하는 일은 한나라당에 필수적이다. 그래도 친박 진영의 한나라당 복당은 당내 권력구도에 곧바로 영향을 끼치게 되는 점이 부담이다. 정치공학적으로도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의 통합이 늦어질 때 나타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이명박 대통령과 여권 지지율이 동반하락한다든지,2년 뒤 있을 지방선거 국면에서 한나라당이 불리한 국면에 처한다면 한나라당 바깥의 친박 진영을 여론 환기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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