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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콘서트 물갈이 예고… 기사회생 반전카드 “살아 있네”

    개그콘서트 물갈이 예고… 기사회생 반전카드 “살아 있네”

    위기의 개그콘서트가 700회를 기점으로 기사회생을 위한 물갈이를 예고했다.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국내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 KBS ‘개그콘서트’(개콘)가 9일 700회를 맞는다. 매주 일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월요병’ 걱정을 잊게 만들어 준 개콘은 14년간 꾸준히 큰 사랑을 받아 왔다. 지난해는 시청률 20%를 넘어 프로그램 자체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개콘은 위태롭다. 주말 드라마와의 경쟁에 밀려 시청률이 15%대로 뚝 떨어졌고, 방송가 안팎에서는 위기론이 제기된다. ‘권불십년’으로 개콘도 무너지고 말 것인가. 지난 5일 여의도 KBS 신관. 기사회생을 위해 머리를 맞댄 700회 녹화 현장을 가봤다. ‘개콘 위기설’에 누구보다 속이 타는 사람은 원년 멤버 3인방이다. 1회부터 출연한 박성호, 김대희, 김준호 등 3인방은 최근 ‘원로회의’를 긴급 결성해 일주일에 한 번씩 비상회의를 열고 있다. 이들의 처방책은 신인 발굴과 새 코너 개발을 위한 워크숍. 그동안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 팀을 짜서 코너를 만들던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기로 했다. 선후배들을 무작위로 묶어 멘토와 멘티제를 운영하며 코너를 운영하도록 한 것. “결과가 괜찮다”는 게 이들의 초반 평가다. 그런 방식으로 최근 10여개의 새 코너가 만들어졌고, 그중 ‘황해’와 ‘…(점점점)’이 반짝 떴다. 이 대목에서 ‘개콘 원로’들의 말을 들어 보자. “회사 주가도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가 있잖아요. 한 프로그램이 언제나 고공행진을 할 순 없죠. 상종가를 친 지난해 기준으로 시청률이 조금씩 떨어지긴 했지만 회복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커요. 개콘에서 대중은 새로운 소재, 인물을 보고 싶어 합니다. 지난해 신보라, 김준현, 최효종, 김원효 같은 얼굴이 사랑받은 것처럼 신인 발굴에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박성호) “2년 주기로 개콘의 위기설은 나왔어요. 그때마다 위기를 극복하며 14년을 헤쳐 왔습니다. 제작진과 원로회의를 열어 그동안 친한 개그맨 위주로 코너를 꾸며 온 관행을 탈피하려고 합니다. 예감이 좋아요.”(김대희) 개콘은 700회를 기점으로 반전의 카드를 빼 들었다. 최근 ‘생활의 발견’ ‘거지의 품격’ 등 인기 코너를 과감히 폐지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연출을 맡은 박지영 PD는 “멘토-멘티제로 운영되는 코너가 시청률 회복에 빠른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701회부터는 인기가 있더라도 정체기에 있는 코너는 과감히 접고 새 코너로 물갈이할 계획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녹화 현장에는 개콘의 원년 멤버들이 줄줄이 ‘소환’됐다. ‘수다맨’의 강성범, ‘하류인생’ 코너로 외국인 개그맨 1호가 된 샘 해밍턴, 인기 강사로 더 유명해진 김영철, ‘대화가 필요해’로 스타덤에 오른 신봉선. 오랜만에 찾아온 ‘친정’이라 할 말들도 많았다. “‘개콘’을 통해 한국의 개그 코드나 호흡을 많이 배웠고 큰 디딤돌이 됐다. 이제 2호 외국인 개그맨도 나왔으면 좋겠다.”(샘 해밍턴), “11년 전 고무신 나르고 소품 챙기던 시절이 떠오른다. 코미디의 호흡이 더 빨라진 요즘 후배들은 그때와 다르게 자기 코너에만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김영철), “지난 14년간 개그도 역사를 만들어 왔다. 2~3분에 끝나는 브리지 개그, 캐릭터가 강조된 콩트 개그가 유행했었다. 지금 개콘은 토크와 콩트가 결합된 종합선물세트다. 후배들이 말려도 나는 1000회까지 계속 함께할 거다.”(김준호), “개콘은 KBS의 것도, 개그맨들의 것도 아니다. 국민들 것이다. 열심히 더 웃겨 드리겠다.”(박성호)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개콘’ 700회 현장… 기사회생 반전카드 “살아 있네”

    ‘개콘’ 700회 현장… 기사회생 반전카드 “살아 있네”

    위기의 ‘개콘’이 700회를 기점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국내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 KBS ‘개그콘서트’(개콘)가 9일 700회를 맞는다. 매주 일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월요병’ 걱정을 잊게 만들어 준 개콘은 14년간 꾸준히 큰 사랑을 받아 왔다. 지난해는 시청률 20%를 넘어 프로그램 자체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개콘은 위태롭다. 주말 드라마와의 경쟁에 밀려 시청률이 15%대로 뚝 떨어졌고, 방송가 안팎에서는 위기론이 제기된다. ‘권불십년’으로 개콘도 무너지고 말 것인가. 지난 5일 여의도 KBS 신관. 기사회생을 위해 머리를 맞댄 700회 녹화 현장을 가봤다. ‘개콘 위기설’에 누구보다 속이 타는 사람은 원년 멤버 3인방이다. 1회부터 출연한 박성호, 김대희, 김준호 등 3인방은 최근 ‘원로회의’를 긴급 결성해 일주일에 한 번씩 비상회의를 열고 있다. 이들의 처방책은 신인 발굴과 새 코너 개발을 위한 워크숍. 그동안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 팀을 짜서 코너를 만들던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기로 했다. 선후배들을 무작위로 묶어 멘토와 멘티제를 운영하며 코너를 운영하도록 한 것. “결과가 괜찮다”는 게 이들의 초반 평가다. 그런 방식으로 최근 10여개의 새 코너가 만들어졌고, 그중 ‘황해’와 ‘…(점점점)’이 반짝 떴다. 이 대목에서 ‘개콘 원로’들의 말을 들어 보자. “회사 주가도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가 있잖아요. 한 프로그램이 언제나 고공행진을 할 순 없죠. 상종가를 친 지난해 기준으로 시청률이 조금씩 떨어지긴 했지만 회복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커요. 개콘에서 대중은 새로운 소재, 인물을 보고 싶어 합니다. 지난해 신보라, 김준현, 최효종, 김원효 같은 얼굴이 사랑받은 것처럼 신인 발굴에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박성호) “2년 주기로 개콘의 위기설은 나왔어요. 그때마다 위기를 극복하며 14년을 헤쳐 왔습니다. 제작진과 원로회의를 열어 그동안 친한 개그맨 위주로 코너를 꾸며 온 관행을 탈피하려고 합니다. 예감이 좋아요.”(김대희) 개콘은 700회를 기점으로 반전의 카드를 빼 들었다. 최근 ‘생활의 발견’ ‘거지의 품격’ 등 인기 코너를 과감히 폐지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연출을 맡은 박지영 PD는 “멘토-멘티제로 운영되는 코너가 시청률 회복에 빠른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701회부터는 인기가 있더라도 정체기에 있는 코너는 과감히 접고 새 코너로 물갈이할 계획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녹화 현장에는 개콘의 원년 멤버들이 줄줄이 ‘소환’됐다. ‘수다맨’의 강성범, ‘하류인생’ 코너로 외국인 개그맨 1호가 된 샘 해밍턴, 인기 강사로 더 유명해진 김영철, ‘대화가 필요해’로 스타덤에 오른 신봉선. 오랜만에 찾아온 ‘친정’이라 할 말들도 많았다. “‘개콘’을 통해 한국의 개그 코드나 호흡을 많이 배웠고 큰 디딤돌이 됐다. 이제 2호 외국인 개그맨도 나왔으면 좋겠다.”(샘 해밍턴), “11년 전 고무신 나르고 소품 챙기던 시절이 떠오른다. 코미디의 호흡이 더 빨라진 요즘 후배들은 그때와 다르게 자기 코너에만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김영철), “지난 14년간 개그도 역사를 만들어 왔다. 2~3분에 끝나는 브리지 개그, 캐릭터가 강조된 콩트 개그가 유행했었다. 지금 개콘은 토크와 콩트가 결합된 종합선물세트다. 후배들이 말려도 나는 1000회까지 계속 함께할 거다.”(김준호), “개콘은 KBS의 것도, 개그맨들의 것도 아니다. 국민들 것이다. 열심히 더 웃겨 드리겠다.”(박성호)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KBS 파노라마(KBS1 밤 10시) 1950년 한국에서 전쟁이 나자 재일교포 청년들은 앞다투어 전쟁에 자원했다. 청년들이 청춘과 바꿔 선택한 것은 지옥과도 같은 전쟁터였고, 가본 적도 없는 ‘아버지의 나라’였다. 1950년 9월 재일교포 청년들은 현해탄을 건너 인천에 상륙했다. 642명의 청년들. 그들의 인생을 바꾼 선택의 의미는 무엇일까. ■황금 카메라(KBS2 밤 8시 50분) 엠블랙 지오가 1년 6개월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그는 멤버들의 사생활부터 엽기적인 모습까지 작품을 위해서라면 모두 공개한다. 한편 보기만 해도 전염되는 새신랑, 새신부의 해피 바이러스 영상부터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패러디 육군 젠틀병 영상까지 시청자들의 추억을 모아 웃음을 선사한다. ■일일연속극 오로라 공주(MBC 밤 7시 15분) 로라(전소민)와의 악연을 기억해 낸 미몽(박해미)과 자몽(김혜은)은 로라에 대한 좋지 않은 첫인상 때문에 로라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이에 로라와 마마(오창석)는 더욱 난감해한다. 한편 여옥(임예진)은 갑작스레 사공(김정도)의 연인임을 자처하고 나타난 나타샤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자기야(SBS 밤 11시 20분) 백년손님이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시청자의 곁에 다가간다. 연예계 대표 유부남이 장인, 장모와 함께 24시간을 보내면서 장서(丈壻)갈등의 리얼한 모습을 담아낸다. 또한 남편이 처가를 방문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초대받은 아내들이 한자리에 모여 남편과 친정 부모가 보낸 하루간의 기록을 보며 수다 시간을 갖는다. ■세계의 산(EBS 밤 7시 30분) 지구촌 구석구석에는 산악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봉우리들이 있다. 그중 전 세계 열대지방에 자리 잡은 봉우리 중에서 가장 높은 우아스카란. 해발고도 6768m로 페루 북부에 자리 잡은 산군인 코르디예라 블랑카(하얀 산맥)에서 제일 높은 하얀 봉우리이자 페루 최고봉이기도 한 우아스카란을 소개한다. ■더 워(OBS 밤 9시 50분) 냉전 시대, 미국과 러시아는 상대보다 크고 빠르고 위력적인 수상비행기를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크기가 어마어마한 엔진을 날개 위에 달아 수상비행기를 개발했다고 하는데…. 냉전 시대에 강대국들이 서로 앞다퉈 비밀무기를 개발하고, 기동타격대를 운용하려 했던 이유와 그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 호날두 > 1조원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구단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그치지 않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이보다 더 강한 표현이 있을까 싶다. 페레스 회장은 최근 스페인 라디오 ‘카데나 코페’ 인터뷰를 통해 “호날두는 아직 2년의 계약 기간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며 우리 팀의 리더”라고 치켜세운 뒤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호날두와의 재계약을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페레스 회장은 “10억 유로(약 1조 4600억원)를 준다고 해도 호날두를 팔지 않겠다”며 “레알은 선수를 파는 구단이 아니다. 호날두는 이기길 원하는 선수이며 레알은 이를 충족시킬 만한 구단”이라고 말했다. 2009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옮겨 온 뒤 꾸준히 활약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 중반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구단과 불화를 겪으며 친정팀 맨유로의 복귀, 프랑스 리그1 우승팀인 파리 생제르맹(PSG) 영입설 등이 나돌았다. 레알은 2일 오사수나와의 2012~13 시즌 38라운드 최종전을 끝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한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말라가와의 경기에서 꿈의 승점 100 달성에 도전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연봉 동결’ 자존심 구긴 김요한

    ‘연봉 동결’ 자존심 구긴 김요한

    프로데뷔 후 처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꽃미남 거포’ 김요한(28)이 입맛만 다셨다. 김요한은 FA협상 마감일인 31일 원소속구단인 LIG손해보험과 연봉 3억 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와 동결된 액수다. 손등 부상으로 두 라운드를 쉬다시피 했고, 주포의 공백 속에 LIG는 6개팀 중 5위에 그쳤다. 원소속구단과의 1차 협상 기간에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김요한은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기다렸으나 빡빡한 FA규정 탓에 부르는 곳이 없었다. 결국 원소속구단과 다시 마주앉아 지난해와 같은 연봉에 도장을 찍었다. 화끈한 공격력에 스타성까지 겸비해 프로배구 최고의 스타로 꼽히지만 첫 FA에서 자존심에 상처만 남았다. 한선수(대한항공)는 5억원의 잭팟을 터뜨리며 FA계약을 맺었고 박철우(삼성화재)도 3억 3000만원으로 김요한을 뛰어넘었다. ‘연봉킹’ 김요한이 3위로 주저앉은 것. LIG관계자는 “김요한이 많이 섭섭해한 것은 사실이다. 새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둬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자고 설득했고, 김요한도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김요한을 비롯, 남녀부 선수 10명 중 6명은 원소속구단에 남게 됐다. 남자부 진상헌(대한항공)은 1억 3000만원에, 고희진(삼성화재)은 2억 5500만원에 친정팀으로 돌아갔다. 후인정(현대캐피탈)은 은퇴 수순을 밟는다. 여자부의 이숙자(GS칼텍스)는 8000만원, 우주리(흥국생명)는 5300만원, 이보람(도로공사)은 7000만원을 받고 원소속구단에 남았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이대호 2경기만에 8호 홈런

    이대호 2경기만에 8호 홈런

    이대호(31·오릭스)가 두 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대호는 31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과의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8호 아치를 그렸다. 3-1로 앞선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랜디 메신저의 2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 28일 야쿠르트전에서 7호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두 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을 느꼈고, 여섯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팀은 4-3으로 이겼다. 추신수(31·신시내티)도 ‘친정’ 클리블랜드와의 4연전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이날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에 볼넷 한 개를 골랐다. 지난 28일부터 네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고 타율 .295와 출루율 .449를 유지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친정 잡는 추신수… 클리블랜드전 3경기 연속 안타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가 세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슬럼프 탈출 기미를 보였다. 추신수는 30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와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지난 25~27일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에서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던 추신수는 28일부터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3연전에서는 모두 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시즌 타율은 .295, 출루율은 .448로 전날에 비해 약간 낮아졌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3회 초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후속 잭 코자트가 삼진을 당해 득점에는 실패했다. 추신수는 세 번째 타석인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저스틴 마스터슨의 4구를 받아 쳐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생산했으나 역시 후속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7회와 9회에는 각각 삼진과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신시내티는 제이슨 지암비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2-5로 패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전장 취재 女기자 스나이퍼 공격에 그만…

    전장 취재 女기자 스나이퍼 공격에 그만…

    전장에서 취재 중이던 여성 방송 기자가 스나이퍼의 공격으로 사망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 다바 군사기지 인근에서 여성 기자 야라 아바스(26)가 반군의 공격으로 숨졌다. 아바스는 친정부 방송 채널인 알-익바리야 TV의 기자로 이날 카메라맨 등 방송팀과 함께 취재 차량으로 이동 중 반군 측 스나이퍼의 공격을 받았다. 이 사고로 아바스는 현장에서 숨졌으며 함께 차량에 탑승한 두명은 중상을 입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아바스의 사인이 총탄 때문인지 차량 전복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지난 2011년 3월 소위 ‘아랍의 봄바람’ 영향으로 40여년 간 대를 이은 ‘아사드 철권통치’가 흔들려 이후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수많은 전투가 이어져 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갑을 문제 푸는 근본 해법은 무엇일까

    [김병일 사람과 향기] 갑을 문제 푸는 근본 해법은 무엇일까

    온 나라가 갑자기 ‘갑을’ 문제로 시끄럽다. 국내 굴지 독점기업의 한 간부가 해외 출장 중에 스튜어디스에게 한 폭언·폭행사건에 이어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우유업체 직원이 몇 년 전 대리점 점주에게 한 폭언이 공개되면서 촉발되었다. 이후 몇몇 기업들의 유사한 행태들이 속속 드러나고 급기야 ‘갑’의 횡포를 못 견딘 일부 ‘을’이 목숨까지 끊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웬만한 다른 사회적 이슈들이 묻혀버리는 슈퍼 이슈로 급부상하였다. 이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계약서에 ‘갑’과 ‘을’이라는 표현 자체를 없애고 계약 당사자들의 기관명이나 상호를 표기하는 방식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소동도 벌어지고 있다. 갑을 관계는 어제오늘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 역사에서 계약이라는 행위가 시작된 이래 줄곧 있어온 관계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문제로 등장하였을까. 두 가지로 진단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우리사회에서 경제적 강자인 갑의 횡포가 약자인 을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한계상황을 우리가 줄곧 눈감아 왔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전반에 걸쳐 조금이라도 우월한 입장(갑)이라고 생각하면 가차없이 약자(을)를 짓밟거나 무시해 버리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이 점에서 근래의 문제상황은 그동안 경제적 약자인 ‘을’의 애로를 경청하는 데 게을렀던 우리 모두의 무관심이 초래한 업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을’의 입장에서 ‘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를 통해 ‘갑’의 부당한 횡포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제도적 해법보다 더 근본적이고 더 중요한 것은 이 문제에 접근하는 우리들의 태도라는 뜻이다. 그러면 ‘을’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근본적인 해법은 무엇일까? 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추구하고 실천해 오던 것이다. 어쩌면 엄격한 신분사회였기에 당시에는 이 문제가 더욱 절실한 과제였을 것이다. 유학에서 강조되는 인(仁)이 타인을 불쌍하게 여기는 ‘측은지심’에서 출발하는 덕목이라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측은지심은 말 그대로 남의 처지를 헤아리고 배려하는 태도이다. 공자가 인을 실천하는 핵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살펴서 남에게 미루어 나가는 서(恕)의 태도를 지목하면서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 하지 말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의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이 같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비정신은 바로 이런 서의 정신을 바탕으로 꽃핀 것이다. 선비정신의 주요 덕목 가운데 하나는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박기후인’(薄己厚人)의 태도이다. 평소 아들뻘인 제자에게도 깍듯하게 예를 차림은 물론,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풍비박산이 된 친정 때문에 정신이 혼미한 부인을 지극히 보살피고, 젖이 부족한 아들을 살릴 요량으로 젖먹이를 둔 시골집 유모를 서울로 보내달라는 손자의 청을 제 자식이 중하면 남의 자식도 중한 법이라며 엄중히 타일러 훈계했던 퇴계선생에게서 우리는 그 전형적인 모습을 본다. 근래 이슈가 되고 있는 갑을 문제는 우리 모두가 선비정신에 스며 있는 이런 배려의 마음가짐을 본받고 갖추려 노력할 때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질 수 있다. 그것은 ‘갑’과 ‘을’ 대신 계약 당사자의 상호를 적거나 ‘수요자’와 ‘공급자’ 또는 ‘임대인’, ‘임차인’ 등으로 표현만 바꾼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갑을 관계에 입각한 사고가 학교는 물론 가정에까지 파고드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이 문제를 근본에서부터 극복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 각자 일상의 삶 속에서 스승은 제자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상사는 부하에게 혹시 갑의 언행을 하고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되돌아보아야겠다.
  • 추신수, 멀티히트 작렬

    추신수, 멀티히트 작렬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친정팀인 클리블랜드로부터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뽑아내는 등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29일(이하 한국 시각)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로 나서 1회초 상대 선발 투수 잭 매컬리스터(26)로부터 시즌 12호 2루타를 뽑아냈다. 2번 타자 잭 코자트(28)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추신수는 조이 보토(29)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시즌 40번째 득점.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숨을 고른 추신수는 세번째 타석에서 다시 안타를 뽑아냈다. 4회말 타석에 선 추신수는 메컬리스터의 2구째 볼을 공략해 중전안타를 작렬, 1루에 있던 메소라코를 2루까지 진루시켰다. 5회말 현재 신시내티는 클리블랜드에 3-1로 앞서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이애나비 유품 영국 왕실로

    다이애나비 유품 영국 왕실로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친정인 스펜서 가문이 내년 8월 다이애나 왕세자비 박물관을 폐쇄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최근 보도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오빠 얼 찰스 스펜서 백작은 대변인을 통해 “조카인 윌리엄과 해리 왕세손이 30세가 될 때까지 동생의 유품을 맡았던 것”이라면서 “해리 왕세손이 내년에 30세가 되므로 왕실 커플 윌리엄과 케이트가 유품을 관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박물관은 1998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후 스펜서 가문 영지에 개관했다. 그가 생전에 입던 드레스와 티아라 등 유품이 공개 전시돼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유품들은 왕실로 회수된 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살았던 켄싱턴 궁에 보관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프로축구] 포항 ‘용병의 전설’ 라데, 17년 만에 스틸야드 뜬다

    [프로축구] 포항 ‘용병의 전설’ 라데, 17년 만에 스틸야드 뜬다

    1990년대 프로축구를 주름잡았던 ‘유고산 폭격기’ 라데(43·세르비아)가 17년 만에 스틸야드에 뜬다. 포항 팬들이 뽑은 최고의 용병으로 선정된 라데는 창단 40주년을 맞아 26일 대구와의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뒤 열리는 레전드매치에 선수로 참가한다. 라데는 K리그 역사에 획을 그은 선수다. 1992년부터 5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고 55골 35어시스트(147경기)를 기록했고 1996년에는 K리그 최초로 10-10클럽(11골 14도움)에 가입했다. 탁월한 골 감각은 물론 훈훈한 외모에 화려한 쇼맨십까지 갖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1년에는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 진출한 이동국(전북)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몇해 전 구단으로 “베오그라드에 포스코아레나가 있는데 볼 때마다 포항을 떠올린다. 내가 운영하는 숙박업소를 ‘포스코레지던스’라고 지었다”는 편지를 보냈을 정도로 한국 사랑도 남다르다. 세르비아에 사는 라데는 시대를 풍미했던 최순호, 허정무, 이흥실, 박태하, 김기동 등과 함께 ‘별들의 잔치’에 초청받았다는 말에 주저 없이 비행기를 탔다. 쟁쟁한 선배들이 스틸야드를 찾는 만큼 단독 1위 포항(승점 23)의 결의는 남다르다. 전설들 앞에서 포항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포항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기겠다”고 큰소리쳤다. 지난주 울산에 패하며 무패 기록이 ‘19’(11승8무)에서 끊겼지만 동요하지 않고 대구FC 공략법에 집중했다. 월드컵 최종 예선 3연전에 선발된 ‘태극마크 3인방’ 황지수, 신광훈, 이명주가 선봉에 선다. 외국인 선수 없는 ‘쇄국 정책’ 포항이 잘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중원을 탄탄하게 지켜준 이들 덕분이다. 경기 다음 날 대표팀에 소집되는 이들은 A매치 휴식기 전에 팀에 승점 3을 안기겠다는 각오가 뜨겁다. 친정팀을 정조준한 아사모아(가나)가 경계 1순위. 지난 시즌까지 포항에서 뛰었던 아사모아는 아직 승리가 없는 꼴찌 대구(승점 5·5무7패)에서 1골 1도움으로 나름대로 제 몫을 하고 있다. 빠른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이날 2위 제주(승점 22)는 FC서울(9위·승점 13)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2008년 8월 이후 서울을 꺾은 적이 없지만(5무10패) 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으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만회할 찬스다. 군복을 입은 박경훈 제주 감독은 서울전을 ‘탐라대첩’이라고 명명하며 “싸움에는 무승부가 없다. 서울전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뒀는데 이번엔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진한 감독이 사퇴한 경남FC는 25일 울산 원정을 치르고, 챔스리그 8강행이 좌절된 전북은 같은 날 강원FC를 상대로 분풀이에 나선다. 전남은 수원을 광양으로 불러 8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지금&여기] 역사는 반복된다/최재헌 국제부 기자

    [지금&여기] 역사는 반복된다/최재헌 국제부 기자

    서양 속담에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있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지만, 실은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과거를 교훈으로 삼으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법원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역사적인 판결을 내렸다. 군사 독재정권 시절(1976~1983년) 반대파 지식인과 시민 3만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더러운 전쟁’의 장본인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에게 징역 50년을 선고한 것이다. 쿠데타에 반대하다 비밀수용소에 갇힌 여성의 아기를 납치해 친정부 인사에게 강제 입양시킨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대가였다. 사실 이번 판결은 2003년 집권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정권의 끈질긴 과거사 청산 작업 덕분에 가능했다. 민간에 정권을 이양한 비델라는 1985년 살인·납치·고문 혐의로 일찍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집권 당시 스스로 방패막이로 만들어 놓은 사면법 덕분에 5년 만에 풀려났다. 다음 정권에서도 그는 더러운 전쟁 당시의 추악한 범죄 혐의가 새로 드러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고령을 이유로 가택 연금에 처해졌다. 결국 2010년 12월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법원은 길고 더딘 범죄 추적 끝에 비델라에게 고문과 살해 혐의에 대한 책임을 물어 종신형을 선고했다. 여든을 훌쩍 넘긴 노구로 재판정에 나타난 그는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는 뻔뻔함을 드러냈다. 잃어버린 자식을 되돌려 달라며 35년 동안 목요 집회를 열어온 ‘마요 광장의 할머니’에게 끝내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던 비델라는 지난 17일 마르코스 파스 교도소에서 쓸쓸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기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독재자의 과거를 끄집어 내는 것은 단지 우리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아서다. 전 재산이 29만원뿐인 이 나라의 전 국가지도자는 ‘12·12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탄압에 대한 반란·내란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도 2년 만에 특별사면됐고, 지금도 국민의 세금으로 경찰의 경호까지 받으며 호의호식하고 있다. 21일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의 법적 시효를 5개월 앞두고 특별조사팀을 만들었다고 한다.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반성이 없으면 불행한 역사는 반복되는 법이다. goseoul@seoul.co.kr
  • [MLB] 류현진 인터뷰와 현지 반응

    “5승 달성에 굉장히 만족한다. 비 오는 날 처음 (지붕이 닫힌) 돔구장에서 던졌는데 괜찮았다.” 23일 밀워키를 상대로 시즌 5승을 수확한 류현진이 한국 취재진과 만나 “운 좋게도 좋은 수비가 많이 나왔다. 맞혀 잡으려는 공을 (동료 수비수들이) 잘 잡아줬다”고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울러 “6회만 잘 넘겼으면 무실점도 기대할 수 있었다”는 지적에 류현진은 “언젠가는 점수를 내주지 않는 경기가 나올 것이다. 올해 안에 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현지시간으로 낮 12시 시작된 밀워키와의 경기에 앞서 류현진은 아침 일찍 숙소에서 친정팀 한화와 KIA의 광주 경기를 챙겨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선발 바티스타가 호투해 3-1로 이겼다는 소식에 힘을 냈다는 것. 밀러파크의 다저스 라커룸에는 일주일 원정을 9-2 대승으로 마무리하고 귀향을 준비하는 선수단과 스태프들의 흥겨움이 넘쳤다고 한국 취재진이 전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실력을 한껏 발휘했다”며 “오늘 특별히 경쟁력 있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선발로 냈다”고 말했다. 경질설이 나돈 매팅리 감독은 경기 전 선수단에 정신력이 약하다고 쓴소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새벽까지 코치들과 상의한 끝에 주전 앤드리 이시어를 벤치에 앉히는 등 출전 선수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위력적인 투구에 찬사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억 달러가 넘는 팀 연봉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내는 다저스가 매팅리 감독의 경질설마저 나도는 이때 류현진을 ‘최후의 보루’로 삼아 승리했다”고 전했다.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경쟁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어 풍파가 일던 다저스가 잠시 안도감을 얻었다”며 “류현진은 6회 라이언 브론에게 솔로홈런을 통타당하고 8회 1점을 더 빼앗긴 것 말고는 밀워키 타선을 상대로 7과 3분의1이닝을 잘 막아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류현진이 등판할 때마다 곧잘 터지는 다저스 타선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또 궁상떨고 있네. 어미로서 피붙이를 두고 모질게 폄하하면 안 되지. 구월이가 못 들었으니 망정이지 알았다면 어미를 얼마나 원망하겠소.” “잔술 팔아 연명하는 숫막 여편네가 내지른 천출이긴 합니다만, 도감 어른도 아시다시피 제 소생이 됨됨이가 워낙 맵짜고 성깔도 다부지지 않습니까. 용모도 그만하면 천출치고는 밉상은 아니지요. 그런데 명색 내 속으로 내지른 여식을 술청 심부름이나 시키고 본데없는 사내들과 겨끔내기로 희롱이나 받고 채다 보면 나중에는 염전에 있는 부잣집 후취로 내주기 십상이 아니겠습니까. 묵사발이라고 우습게 알고 함부로 내돌리다 보면 깨지지 않으란 법이 없지 않습니까.” “염전 부자들 후취가 어때서? 그런 인연 찾아내기도 갈밭에 꽂힌 화살 찾기처럼 어려운 일이잖소.” “부자 아니라, 울진 질청의 구실아치들이라 하더라도 후취 자리라는 것이 저년에겐 거적문에 백통 돌쩌귀 달기가 아닙니까. 분수에 넘치는 인연은 나중 가서 필경 소박당하기 마련입니다. 천출은 천출끼리 인연을 맺어야 뒤탈이 없는 법입니다. 후취 자리라는 것이 십중팔구 사내 구실 못 하는 늙고 병든 병추기 만나기 십상일 것이고, 풍 들린 시어머니 병수발에 날밤이나 새우고 해코지를 못 해서 눈깔이 시뻘건 전처 소생들 등쌀에 하루하루를 살얼음 밟듯 살아야 하는데, 그 고초와 수치를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그것들이 처음에는 구박하다가 나중에는 소박하여 필경 친정으로 내쫓고 말겠지요. 도감도 아시다시피 재치와 총명이 남다른 아이인데. 앓느니 죽고 말더라고 우리 구월이 그런 후취 자리에다 내던지기는 죽기보다 싫소. 언감생심 칼 물고 뜀뛰기지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비석거리에 뻔질나게 드나드는 방물장수 여편네들도 있지 않소. 그네들이 방방곡곡 휘젓고 다니면서 보고 듣는 견문이 많고 반죽도 좋아서 혼사를 맺어 주는 일이 많다고 하지들 않소. 말래에 가면 매파도 없지 않고.” “약고 꾀바른 봇짐장수 여편네들은 중신한답시고 구전에만 눈이 어두워 걸핏하면 손바닥부터 내민답디다. 그렇다고 이 첩첩산골에 매파가 찾아올 리도 없지요.” “어리석은 사람. 오뉴월 황소 불알 떨어지면 구워 먹으려고 다리미에 불 담고 다닌다더니 주모가 그 짝 났구려.” “아닙니다. 비록 산협 숫막에서 술막질하고 있는 견문 없는 계집이지만, 나름대로 안목은 있답니다.” “조금 전에 듣자 하니, 신랑감을 눈여겨보아둔 것 같던데?” “예.” “그게 누구요?” “귀를 좀 빌립시다요.” 주모에게 귀를 빌려준 정한조가 처음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나중에는 떨떠름해서 면상이 일그러졌다. “슬하에 일 점뿐인 여식을 떠나보내면, 주모 혼자서 그 소슬한 세월을 어찌 보내려 하나. 지금 당장은 애물단지라지만,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서 홀연히 떠나보낸 것을 후회하며 밤낮으로 눈물짓게 될 것이오.” “걱정은 내 몫입니다. 도감께서는 혼사가 성사만 되도록 알선해 주십시오.” “중신애비가 되어 달란 얘기겠는데, 물론 운을 떼어 보겠네만 대답이 어떻게 나올지 장담할 수는 없으니 그리 알고 있으시오.” “말귀가 어둡긴 하네요. 그러니깐 데릴사위 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처가살이하지 말라는 말은 못 들어 보았소? 당사자가 처가살이를 바라겠소? 누워서 침 뱉기지만, 행상꾼은 좋은 신랑감이 아닙니다. 건장한 남편이 집을 보전하려고 상인이 되었다네.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 머리는 어느새 백발로 뒤덮이어 자손이 장성하였지만, 서로 알아보지 못하네. 집으로 돌아온 그를 보고 노인이 된 안해는 어디서 오신 뉘시냐고 물었다는 옛말이 있다는 것 아시오?” “남의 복장 풀쑥풀쑥 지르지 말고 저년 연분이나 맺어 주오.” “주모가 눈썰미 한 가지는 제법이오. 내가 운은 떼어 보겠다고 하지 않았나.”
  • [21일 TV 하이라이트]

    ■다큐 공감(KBS1 밤 10시 50분) 입양한 자식을 위해 온 생애를 바치고 아이들의 친모를 찾아 주고자 한국 땅을 밟은 엄마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댈리엔 리치. 2명의 친아들 외에도 4명의 아이를 입양했고 그 중 조너선, 케이티, 안나 이 세 명 모두 ‘코리안’이다. 결혼식을 치른 조너선 오빠를 위해 한국을 찾은 케이티는 기적적으로 친모를 찾게 된다. ■꼬마신랑 쿵도령(KBS2 오후 5시) 앞니 빠진 규동이는 말하는 것도 이상하고, 꼭 할아버지 같은 모습에 웃음이 난다. 그런데 금룡이도 앞니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고모가 아시면 확 뽑아 버릴까 봐, 규동이처럼 되기 싫은 금룡이는 안 아픈 척한다. 하지만 맛있는 옥수수도 못 먹겠고, 삶은 감자도 못 베어 먹게 되자 금룡이는 고민에 빠진다. ■구가의 서(MBC 밤 10시) 강치(이승기)와 여울(배수지)은 함께 등축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간이 파먹힌 채 죽은 무형도관 사제가 발견되면서 사람들은 강치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한편 태서(유연석)는 백년객관으로 돌아가 조관웅(이성재)에게 이순신(유동근)이 새로운 개념의 철갑선을 만들려 한다는 계획을 알린다. ■다큐10+(EBS 밤 11시 15분)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텍사스 주의 육군 의료센터 등에서는 인간의 귀나 피부, 사지를 재생하거나 장기를 배양하는 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현재 귀는 이미 쥐를 상대로 배양에 성공한 상태이다. 또한 방광 등 구조가 단순한 장기는 환자의 세포를 뿌려 배양하는 방식으로 복제할 수 있는 상태인데…. ■장수 가족 건강의 비밀(EBS 밤 10시 45분) 푸릇한 녹음이 싱그러운 전남 함평군의 한 마을, 한 해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이니만큼 분주하기만 하다. 오늘의 주인공, 김복님 할머니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91세의 고령의 나이에도 볍씨 파종은 물론, 고추 모종 심기까지 척척 해낸다. 부지런한 할머니는 도통 쉴 줄을 모른다. ■가족(OBS 밤 11시 5분) 전북 고창 심원면 두어리 마을 이장댁은 동갑내기 부부로 금실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노래를 잘하는 남편 최원권씨와 그에게 한눈에 반한 아내 김경남씨는 초등학교 동창으로 만나 한동네에서 자랐다. 가난한 시댁으로 시집 가는 것을 반대하던 친정 부모님을 뒤로 했지만, 남편과 오늘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성폭력 막아야죠 거미줄 같은 홍보로 인식, 꼭 바꿀겁니다

    성폭력 막아야죠 거미줄 같은 홍보로 인식, 꼭 바꿀겁니다

    “젊고 빠르다.” “학습 속도가 굉장하다.” ‘민생’과 ‘현장’을 강조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애정을 담아 임명한 조윤선(47)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여가부 직원들의 평이다. 조 장관은 3월에 취임하자마자 미혼모 시설,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 등 각종 현장을 20곳 이상 찾을 정도로 숨가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변인으로 전국을 누비던 대통령 선거 때도 변함없던 체중이 빠질 정도다. 세계 108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성 격차지수다. 조 장관은 한국 여성의 위상 제고를 위해 이제 행보를 국제적으로 넓혔다. 15~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5차 동아시아 양성평등 장관회의에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데 이어 이달 말에는 프랑스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을 찾는다. “세계경제포럼 회장과 성 격차지수를 관리하는 부처를 만나 우리의 내부적 노력을 알리고, 지수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조 장관은 밝혔다. →일과 가정 모두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여성가족부의 큰 역할 가운데 하나다. -사회적 인프라를 만들어줘야 한다. 1994년에 첫 아이를 낳았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 전혀 사회적 기반이 없었다. 일·가정 양립의 만병통치약은 없다. 일하는 여성에게 최대한 많은 옵션을 제공하겠다. 집 근처에 맡기거나 돌보미, 직장 어린이집, 육아휴직 등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경력에 치명적 불이익이 되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게 목표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사태에서 보듯이 공직자의 양성평등 의식 수준이 낮다. -대통령 업무보고 때 올해를 ‘성폭력 예방교육 원년’으로 삼아 국민 대상 홍보 콘텐츠를 개발하고, 모든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전달체계를 거미줄처럼 짜기로 했다. 모아서 교육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동통신사, 카드회사, 대형할인점 등에서 고객들에게 보내는 편지나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 반상회보, 은행창구의 모니터, 회사 사보 등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통해 인식 개선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메시지 내용은 성폭력, 다문화, 미혼모, 일과 가정의 양립 등이다.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해 여가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뜻밖에 가장 효과 있는 것이 또래상담이다. 여가부는 청소년상담개발원에서 선생님에게 또래상담 동아리 활동 지도법을 교육한다. 한영고에 가서 또래상담반을 만났는데 상담자로 나선 한 학생이 ‘중학생 때 왕따를 당했다. 점심시간에 식판을 걷어차이고 음식이 엎질러지는 모욕을 당했다. 도서관 서가에서 울곤 했는데, 한 친구가 이야기를 들어줘서 치유됐다’고 말해 눈시울을 적셨다. 또래상담을 하는 학생도 고민이 있지만, 소통을 통해 치유된다고 하더라. 대통령 업무보고에 초청됐던 태안여고는 또래상담으로 문제아 학교에서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학교로 바뀌었다. →유리 천장 앞에서 좌절하는 여성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조언은. -유리 천장은 자꾸 여러 사람이 부딪쳐야 실금이 가서 드디어 깨진다. 직장생활하며 아이 키우고 조직에서 자리 잡는 게 쉽지 않다. 이번 정부에서는 유리 천장을 없애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여서 지속 가능한 성장 터전을 만들자는 게 큰 과제다. 이 과제를 모든 부처가 공유하고, 대통령도 강조하고 있어 유리 천장을 깨기에 더 좋은 계기는 없는 것 같다. 경쟁력 있는 회사일수록 여성직원이 육아휴직을 쓰면 ‘저 친구는 우리 회사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 없고, 대강 다니려는구나’란 낙인을 찍는다. 이런 낙인을 찍는 문화가 없어야 한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일·가정 양립을 잘하는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받고 나서 입사 경쟁률이 100대1에서 1000대1이 됐다고 하더라. 결혼해도 되느냐, 애 낳아도 되느냐고 묻는 후배들에게 일단 시작하라고 한다. 산도 오르다 보면 이정표가 있고 길이 보인다. 저도 일 시작하고 애를 낳았더니 친정부모, 시부모께서 도와주셨다. 국가가 마음먹고 엄마가 돼주겠다고 했으니 일단 시작하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일하거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뛸 생각은. -장관 한 지 두 달하고 사흘 정도 됐는데, 하루에 혼자 있는 시간은 화장실 가는 시간밖에 없을 정도다. 대통령께서도 여성의 임신, 출산, 양육 등 전 생애에 걸쳐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가져오라고 첫 국무회의에서 말씀하셨다. 눈 뜨면 어떻게 잘할까 그 생각밖에 없다. →대통령의 기대가 각별한 것 같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이나 정홍원 국무총리가 모두 ‘백’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조정할 수 있는 경제장관회의에 현안이 없어도 꼭 참여해서 부탁을 많이 드린다. 여성 인재 활용은 남성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다. 새로운 창의적 일자리를 만드는 게 관건이다. →‘을’로 일한 경험이 있는가. -‘갑’이었던 경험은 별로 없다. 변호사로 일할 때 갑을 관계 중에 ‘병’이나 ‘정’ 정도로 일했다. 기업변호사로 보통 소송만 하던 변호사와 달리 정말 서비스 정신을 투철하게 배웠다. 국회의원 할 때도 을로 일했다. 의원은 국민에 대해서는 영원한 을이지 않느냐. 대변인으로 일할 때도 언론인 앞에서는 ‘정’쯤 됐다. 여가부 장관은 다른 부처 장관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프로야구] 장단 19안타 폭발… 곰 밟은 공룡

    [프로야구] 장단 19안타 폭발… 곰 밟은 공룡

    공룡군단이 무섭게 폭발했다. NC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장단 19안타를 폭발시키며 17-5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15점)과 팀 창단 최다 득점(8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2회까지 무안타로 잠잠하던 NC 타선은 3회부터 봇물처럼 터졌다. 박정준과 나성범의 적시타에 이어 이호준의 3점포가 작렬하며 순식간에 5점을 얻었다. 4회에는 여섯 타자 연속 안타로 대거 7점을 쓸어 담았고, 5회에도 나성범과 이호준, 조영훈의 적시타에 상대 실책을 묶어 4점을 뽑았다. 8회에는 노진혁의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선발 찰리의 호투도 빛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3패 평균자책점 4.24에 그쳤던 찰리는 두산 강타선을 7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아담에 이어 팀 외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첫 승을 신고했다. 삼성은 포항에서 8회 대역전극을 펼치며 KIA에 5-4로 이기고 6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삼성은 1-4로 뒤진 8회 바뀐 투수 송은범을 두들겨 경기를 뒤집었다. 2사 1, 2루에서 대타 우동균의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조동찬의 2루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지영의 우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9회 마운드에 올라 김원섭-이성우-안치홍을 모두 삼진 처리하고 ‘끝판 왕’의 위용을 과시했다. 8회 등판한 신용운은 3분의1이닝만을 던지고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2110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KIA는 윤석민과 송은범, 앤서니 등 불펜 주축 투수를 모두 출전시키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믿었던 송은범이 무너진 게 뼈아팠다. 롯데는 사직에서 강민호의 마수걸이 홈런포를 앞세워 LG에 8-3으로 승리했다. 강민호는 3-3으로 맞선 7회 무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임정우의 5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2007~08년 LG에서 뛰었던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친정팀을 상대로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낚으며 3실점으로 호투,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옥스프링은 지난달 25일 SK전부터 등판할 때마다 승수를 쌓고 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SK를 8-5로 제압하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넥센은 1-3으로 뒤지던 6회 잇따른 상대 실책과 집중타를 묶어 대거 6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커버스토리-불황의 사회학] 친정·시댁에 얹혀사는 스크럼 가족 급증…유통기한 임박 식료품 반값에 사

    [커버스토리-불황의 사회학] 친정·시댁에 얹혀사는 스크럼 가족 급증…유통기한 임박 식료품 반값에 사

    장기 불황의 여파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않고 함께 사는 자녀와 젊은 부부가 늘고 있고,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과시 소비 제품인 자동차 역시 경차 중심으로 소비 추세가 바뀌고 있다. 대표적 빈곤 지수인 엥겔지수가 높아져 식료품 구매도 여의치 않자 소비자들은 대체 소비에 나서는 등 불황에 적응해 가는 모양새다. 경기 분당에 사는 맞벌이 주부 안모(32)씨는 2010년 아이를 낳고 지금까지 친정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다는 안씨는 전셋값이 너무 올라버린 현실을 보며 ‘스위트홈’의 환상을 접었단다. “부모님이 달가워하지는 않지만 육아 때문에라도 끝까지 버틸 생각”이라고 그는 털어놨다. 불황이 우리 사회 가족의 형태도 바꿔 놓고 있다. 취업난과 전·월세값 급등세가 계속되면서 2030 청년층이나 젊은 부부들이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모와 생활하는 기혼자 가구는 2000년 13만 8609가구에서 2011년 16만 652가구로 16% 가까이 늘었다. 상당수가 사업 실패나 수입 감소 등 경제적 이유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대부터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일본에서 나타난 ‘스크럼 가족’이 한국에서도 생겨나는 것이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경제적 필요에 의한 동거인 만큼 (이런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다”면서 “과거 미풍양속에 따른 아름다운 가족문화로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성인이 돼서도 자립할 능력이 없어 부모에게 얹혀사는 독신 자녀를 말하는 ‘캥거루족’도 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25∼44세의 ‘캥거루족’은 약 116만명으로 추산된다. 2000년 82만명에서 10년 새 40%나 늘었다. 특히 이미 독립했어야 할 35∼44세 캥거루족도 같은 기간 4만 5000명에서 17만 4000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젊은 층의 취업과 결혼 포기가 주택시장 침체와 소비 감소,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장기불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모(38·서울 서초구 양재동)씨는 최근 대형차를 팔고 준중형 하이브리드카를 샀다. 또래 친구들이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 대형 세단 차량을 타는 것과 다른 선택이다. 이씨는 “올해 연봉이 처음으로 동결됐고 유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고심 끝에 ‘기름 덜 먹는 차’로 바꿨다”고 말했다. 불경기와 고유가가 겹치면서 차량의 선택 기준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보다 차량 유지비 등을 감안한 ‘실리’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배기량 1000㏄ 이하 경차 판매량은 2009년 14만 6174대에서 2012년 21만 6752대로 50%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형차는 78만 7319대에서 74만 987대로 5.8%, 대형차는 26만 8202대에서 25만 3964대로 5.3% 줄었다. 기아차 ‘모닝’은 올해 지난 1분기에 2만 3462대가 팔려 내수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지엠의 경차 ‘스파크’도 5위에 올라 불황일수록 경차가 잘 팔린다는 속설을 그대로 입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장기 불황으로 자동차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면서 “가격 싸고 유지비가 저렴한 경차 선호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에 육박하는 고유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연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같은 등급의 차종이라면 한 푼이라도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하이브리드나 디젤 차량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연비가 차량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업계가 고연비 차량 제품군 확대뿐 아니라 차체 경량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일산에 사는 주부 장모(33)씨는 비타민을 대량 해외 직구(직접구매)했다. 같은 제품을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국내보다 싸게 사는 직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료품들만 전문적으로 모아 싸게 판매하는 온·오프라인 쇼핑몰도 등장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일본에서 생겨나던 임박쇼핑 트렌드가 국내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국내 소비자들이 불안하다며 거들떠보지도 않던 것들이다. 이처럼 불황의 그늘이 짙어질수록 소비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소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또 불황으로 총 가계 지출액에서 식료품비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가계의 명목 소비지출은 323조 9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4.7% 늘었다. 이 기간에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품 지출은 44조원으로 6.3% 늘어나면서 소비지출을 앞섰다. 소비 지출에서 식료품 비중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면서 엥겔지수도 13.6%로 높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직후인 2000년 하반기(14%) 이후 최고치다. 그만큼 가계 형편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가계 수입이 줄고 있지만 물가상승 등으로 먹거리 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불황의 골이 깊어질수록 엥겔지수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산업부 종합 superryu@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언론과 여론의 차이/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국민대 겸임교수

    [옴부즈맨 칼럼] 언론과 여론의 차이/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국민대 겸임교수

    언론과 여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여론은 사회적인 쟁점이나 문제에 대한 대다수의 의견이고, 언론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인터넷 등을 통해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해 여론을 만들어 나가는 활동이다. 언론과 여론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와 같이 선후를 가리기 힘들 만큼 맞물리는 관계다. 언론이 여론을 형성하고, 여론이 언론에 영향을 미친다. 온도와 균형에서는 차이가 있다. 여론은 뜨겁더라도 언론은 냉철해야 한다. 여론은 감정적이더라도 언론은 이성적이어야 한다. 뜨거운 다수가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여론(輿論)의 輿는 수레를 뜻한다. 수레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두 바퀴의 균형이 필요하다. 언론은 여론의 수레에서 지렛대 역할을 한다. 같은 이슈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보다 언론을 더 신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주 커버스토리는 베트남, 필리핀 등 결혼이주여성의 애환을 다루었다. 4일자 1면 사이드의 ‘널 얼마에 데려왔는데’는 온라인판에선 ‘필리핀女, 남편 죽자 매일 밤 시아버지에게’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바뀌어 게재됐다. 이 기사는 ‘가장 많이 본 사회면 기사’ 1위에 오를 정도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의 냉대와 차별은 시정돼야 한다. 며칠 전에는 외국인 아내의 과소비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시 공무원 기사가 실렸었다. 그 아내는 남편이 죽자마자 퇴직금을 챙겨 친정 나라로 돌아갔다는 기사였다. 이질적 문화의 충돌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은 결혼이주여성뿐 아니라 그들과 결혼한 한국 남편들도 같이 겪고 있을 것이다. 한국인 남편들에 대한 문제 제기뿐 아니라 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도 함께 다루었으면 더 균형감 있는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4일자 16면의 ‘라면 상무, 11시간의 진상’은 균형적 시각이 돋보였다. 여론과 여타 언론이 ‘라면 상무’를 일방적으로 난타(打)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만의 진상이었나’를 통해 차분하게 짚어 보았다. 자칫 여론의 십자 포화 비난 속에 묻혀 지나갈 항공사 측 책임을 짚어 본 것은 높이 살 만했다. ‘고객이 왕이다’를 ‘진상을 부려도 된다’는 슈퍼갑(甲)의 원칙으로 오도해선 안 된다. 단, 항공사의 업무 관련 리포트 유출이라는 서비스업의 기본자세 위반까지 합리화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적절한 문제 제기였다. 이 기사 옆에 ‘그녀의 팔뚝은 통뼈’ 등 승무원의 애환 등의 소프트한 읽을거리를 배치한 것은 메인기사와 맥이 끊기는 느낌이었다. 국내외 여러 서비스 기업들이 이 같은 진상 고객에 어떻게 능숙하게 대응하고 대비하는가에 대한 소개가 있으면 더 연관성이 있었을 것이다. 가령 미국의 커피전문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직원들에게 진상 고객을 대할 때 LATTE(경청·수용·행동·감사·설명) 원칙을 인이 박이도록 교육한다고 한다. 무조건 굴종적으로 굽히는 것만이 상책이 아니라, 손님과 직원 모두가 마찰을 피해 적절한 선에서 절제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언론은 여론이 세를 몰아 한 방향으로 달리느라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짚어내 때론 고삐도 쥐어야 한다. 여론을 거슬러 대중의 비호감을 사고 돌팔매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여론의 방향이 맞는지’에 대해 되돌아보게끔 해야 한다. 앞으로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여론의 ‘사각지대’를 없애주는 언론의 역할을 다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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