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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지법, 며느리 성추행 70대에 ‘집유’ 선고

    며느리를 성추행한 70대 노인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 최월영)는 7일 자신의 며느리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A(78)씨에 대해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치료 강의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친정 가족에게 추행 사실을 여러 차례 알렸고, 이후 A씨가 피해자 오빠에게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 등을 종합하면 강제추행을 한 적이 없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A씨가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며느리가 돈을 뜯어내려는 목적으로 허위 고소를 한다고 매도하는 점을 고려하면 엄히 처벌하는 게 마땅하지만 70대 후반의 고령인 점을 감안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과 4월 대구에 있는 아들 부부가 사는 단독주택에서 며느리 B(50)씨의 옷 속에 손을 넣어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방법으로 두 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책, 쇄신… 靑 ‘절반교체’ 승부수

    문책, 쇄신… 靑 ‘절반교체’ 승부수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전격적으로 청와대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을 신임 비서실장에 기용하는 등 수석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 12명 중 5명을 교체했다. 새 정부 출범 162일 만에 이뤄진 2기 청와대 참모진의 출범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인사는 정책 드라이브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충격요법이란 분석이 나온다. 새 정부 출범 6개월이 가까워짐에 따라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바꾸면서 공직사회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지난 2월 25일 출범 이후 국정 청사진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거나 추진력이나 부처 장악 등 업무 능력에 문제점을 보인 일부 수석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 성격도 강하다. 하반기 본격적인 정책 추진에 앞서 강하고 능력 있는 참모진을 구성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5년 단임제인 현 국정시스템에서 초기 1년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나머지 임기 동안 국정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란 박 대통령의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현 홍보수석이 이날 청와대 인선을 발표하면서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 청와대 인선을 결정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수석은 개각 여부에 대해서는 “장관 교체는 없다”고 단언했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신임 비서실장은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3선 의원을 지낸 여권 중진으로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박 대통령의 대표적 원로그룹인 이른바 ‘7인회’의 멤버인 그를 새 비서실장에 앉혔다는 점에서 친정 체제 구축으로도 읽힌다. 2개월여간 장기 공백 상태였던 신임 정무수석에는 박준우 전 벨기에·유럽연합(EU) 주재 대사가 파격적으로 발탁됐다. 민정수석에는 서울고검장을 지낸 홍경식 전 법무연수원장, 미래전략수석에는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대표, 고용복지수석에는 최원영 전 복지부 차관이 각각 기용됐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기조에 맞춰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적합한 인사”라고 긍정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김 신임 비서실장의 전력을 문제 삼으며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경제민주화, 복지정책 등 수많은 국정 과제에 제대로 대처해 나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시론] 정치권의 의사결정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정치권의 의사결정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흐림, 폭우, 갬의 연속이다. 정치권이 마치 지루한 중부지방의 장마와도 같다. 장마는 다음 주에 끝난다지만 정치권은 도무지 서로 물러날 기색이 없다. 나누기나 뺄셈의 정치만 있지 덧셈의 정치는 실종된 지 오래이다. 종이 위에서는 1 나누기 2는 2분의1이 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2분의1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에게 한 개의 사과를 똑같이 2등분하여 나눠주는 것 자체도 불가능하다. 이를 의사결정론에 결부시켜 2007년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후르비치 교수 등이 메커니즘디자인이론으로 증명한다. 즉, 어느 한쪽이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때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대상 집단의 불만족 내지 반대에 의해 당초 의도했던 정책 효과가 달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정을 깔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결정의 경우, 정책결정자는 자신의 의도와 다를 수도 있겠으나 대상 집단에게 우선적 선택권을 부여해야만 둘 다 만족하는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는 정보의 비대칭성에 대한 연구 결과로, 201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의 의견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던진 ‘분열된 사회가 왜 위험한가’라는 화두는 우리 한국사회, 특히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생각해 보면 야당이라는 한자말을 풀이하면 들판에 있는 도당이고 영어의 의미는 반대를 위한 도당이다. 야당이 여당과 정부에 반대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여당이 친정부적이고 청와대에 편을 드는 것 역시 당연하다. 경영자나 노조 역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탓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합의를 이루기 위한 갈등 현상을 나쁘게만 볼 수 없다. 문제는 합의를 위한 갈등이 아닌, 상호 간 질시(疾視)와 적개심의 정치로 인한 갈등이 난무해 합의 과정을 방해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본래 갈등이란 일상생활의 한 부분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며, 갈등의 현상 자체 역시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중립적인 것이다. 오히려 갈등이 생산적으로 다루어지면 사회관계에 순기능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다만 갈등이 비생산적으로 다루어지면 폭력과 같이 기존 사회 관계에 역기능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권이든, 사회경제 영역이든 상호 간의 갈등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방법, 즉 갈등을 관리 내지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쯤 애기하면 명석한 우리 정치권이나 발 빠른 행정가들은 합의를 위한 제도 혹은 기구를 만들고자 하거나 기존의 것을 개조해 합의체 내지 협력기구를 만들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틀렸다. 지금까지 이들 기구나 제도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문제는 갈등을 관리해 합의를 도출하려고 모인 참여자들 자체가 동기가 불순하다는 데 있다.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려고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모두 정치권에서 합의에 의해 시작된 일이다. 국민은 정치권이 장마와 같이 맑음과 흐림이 반복되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합의는 당사자가 있는 게임이며 과정이지 산출물이 아니다. 즉, 합의가 끝이 아닌 시작인 것이다. 둘 이상의 당사자 간 합의의 과정은 관계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며, 최소한 둘 이상의 주체가 갈등 당사자가 되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는 소통이 존재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합의를 통해 상대방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기보다는 상대방이 갖고 있는 강점, 그리고 상대방의 자원과 역량에도 의존하면서 나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다음 주에 끝나는 장마처럼 폭염도 좋으니 정치권의 맑음을 보고 싶다.
  • 강동구청은 친정엄마! 임신·육아 방문서비스

    ‘임신에서 출산, 그리고 두 살 때까지 모든 궁금증을 풀어드려요!’ 강동구는 31일 산전·산후 관리를 지원하고 아동 발달 단계에 맞춰 연계된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산부·영유아 방문관리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저출산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임신부터 출산, 출산 이후 육아 때까지 아이들의 건강을 구청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사업이다. 옛날처럼 대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시키고 실질적으로 아이가 관리와 보호를 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다. 보건소에 등록된 임산부와 출생아를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지속적인 가정방문을 통한 모니터링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그래서 프로그램은 임신 20주부터 시작된다. 이때부터 모든 임신부들의 가정을 방문해 가족특성, 신체상태, 사회적 정서상태 등을 평가한다. 이 정보들은 이어지는 상담, 조사에서 계속 업데이트된다. 출산과 수유 등 출산 이후를 대비한 교육도 곁들인다. 출산 뒤 4주 이내에 방문해 산모 건강을 확인한 뒤 아이들 돌보면서 생겼던 궁금한 점이나 걱정되는 점 등을 상담해준다. 산후 조리 문제는 물론, 신생아의 건강관리, 모유수유방법, 신생아를 재우는 법, 올바른 자녀 양육방법, 애착형성, 영유아의 영양 등에 대해 책에서 볼 수 없는 상세한 상담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에서 개발한 ‘임산부·조기아동기 지속 가정방문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상담과정을 진행할 가정방문 간호사들은 지난 6월 뽑혀 서울대 간호대에서 4주간 전문교육을 마쳤다. 물론 이전에 간호사 등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서울에선 전반적으로 영유아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강동구는 아주 드물게 임산부 비율 증가 지역이라는 점에서 서울시 시범사업 대상지로 뽑혔다. 강일동, 상일동, 명일1·2동, 고덕1·2동 등 대상지에는 신혼부부, 다자녀, 다문화가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박지성, 다시 네덜란드로 친정팀 PSV에 1년 임대

    박지성, 다시 네덜란드로 친정팀 PSV에 1년 임대

    ‘산소탱크’ 박지성(퀸스파크레인저스·이하 QPR)이 ‘친정’인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리그 PSV 에인트호벤으로 1년간 임대된다고 네덜란드 언론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축구전문 사이트인 부트발 인터내셔널은 28일 “박지성이 지난 27일 에인트호벤에 도착했다”며 “현지시간으로 28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PSV 에인트호벤은 박지성이 한·일월드컵을 마친 직후인 2002년 12월 처음 유럽무대에 진출했을 때 뛰었던 네덜란드 명문팀이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에서 활약하다가 2005년 6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옮겼다. 맨유에서 7시즌 동안 205경기를 뛴 박지성은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QPR로 이적했고, 팀이 최하위에 그치며 2부리그로 강등돼 그동안 이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지성의 에인트호벤 복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이는 감독인 필립 코쿠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태극듀오’ 박지성-이영표(밴쿠버)와 함께 에인트호벤에서 뛰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등 특히 큰 무대에서 활약했다. 코쿠는 지난 5월 에인트호벤 사령탑에 앉았다. 조은지 기자 zone@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명가재건 ‘헹가래’

    친정으로 돌아온 김호철 감독이 현대캐피탈을 컵대회 정상에 올리며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쏘았다. 프로 2년차 송준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2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안산·우리카드컵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4-26 25-22 25-23 25-18)로 누르고 우승했다. 송준호가 혼자 32점을 몰아치며 공격 선봉에 섰다. 3년 만에 트로피를 탈환한 현대캐피탈은 남녀부 최다 우승을 4회로 늘렸다. 이어진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을 3-0(25-20 25-13 25-17)으로 완파하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 이어 축배를 들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난기류 뚫고 4강 무사착륙

    [프로배구] 대한항공, 난기류 뚫고 4강 무사착륙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진땀승을 거두고 2013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남녀부 모두 풀세트 접전으로 한여름 밤의 ‘배구 축제’를 후끈 달궜다. 대한항공은 23일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2로 제쳤다. 지난해 챔피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거푸 잡은 대한항공은 B조에서 가장 먼저 4강행을 확정지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신영수(24점·블로킹 6개)가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곽승석(21점)과 진상헌(10점)의 스파이크도 쉴 새 없이 터졌다. ‘연봉킹 배달부’ 세터 한선수의 토스도 센스가 넘쳤다. 반면 친정 현대캐피탈에 복귀한 김호철 감독은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주포 문성민의 공백에 울었다. 삼성화재에서 영입한 ‘월드 리베로’ 여오현이 수비의 중심을 탄탄히 잡아줬지만 공격에서 상대가 되지 못했다. 김 감독의 복귀 첫 승은 ‘영원한 라이벌’ 삼성화재를 상대로 노리게 됐다.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도로공사를 3-2로 누르고 첫 승을 거뒀다. 도로공사는 2패로 탈락했고, 인삼공사는 IBK기업은행과 나란히 준결승행을 확정지었다. 2011~12시즌 우승 후 베테랑이 줄줄이 은퇴해 지난 시즌 꼴찌(5승25패)로 바닥을 쳤던 인삼공사의 가능성을 본 경기였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로열베이비’ 탄생 임박… 英 왕손 태어난 뒤의 절차는

    영국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 비가 22일(현지시간) 분만을 위해 런던 세인트 메리 병원에 입원하면서 ‘로열 베이비’의 탄생을 준비하는 왕실 주변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로열 베이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3대손 직계 장자로서 미래의 영국 왕 자리를 예약한 왕손이라는 점에서 태어나자마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왕실의 공식 절차를 거치게 될 전망이다. 미들턴 비가 아이를 낳으면 이 같은 소식은 공식문서로 작성돼 병원에서 버킹엄궁까지 비서진을 통해 여왕에게 가장 먼저 전달된다. 아이의 성별도 분만 직후 윌리엄 왕자가 할머니인 여왕에게 전화로 직접 알리고 나서야 분만실 밖의 친정 식구들에게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문서에는 아이의 출생 일시와 성별, 몸무게 등 내용이 담기며 이런 내용은 출산 발표와 동시에 일반인이 볼 수 있도록 버킹엄궁 앞에 내걸린다. 왕실의 공고문 게시에는 1982년 윌리엄 왕세손의 탄생을 처음 알렸던 받침대가 재활용될 예정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는 왕실의 공식 발표에 앞서 이런 내용이 미리 전달될 예정이다. 과거에는 왕손이 태어나면 정통성 확보 차원에서 내무장관을 비롯한 입회인 20명이 확인하도록 했지만 1936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카인 알렉산드라 공주 출산 때 이런 절차는 폐지됐다. 윌리엄 왕세손은 분만실에서 아내의 출산을 돕게 되는 데 이런 전통은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인 앨버트 공 때 시작됐다. 윌리엄 왕세손의 부친인 찰스 왕세자도 병원에서 다이애나비가 두 아들을 출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로열 베이비의 탄생은 전통에 따라 관보와 왕실 소식지에 게재되며 영연방 국가에도 이를 알리는 전문이 발송된다. 영연방 국가에 소식을 전하는 업무는 왕실에서 담당하며 내무장관은 런던의 금융가를 관장하는 런던시티 시장에게 소식을 별도로 전하게 된다. 탄생을 알리는 공식 발표에 맞춰 런던탑에서 62발, 런던 시내 그린파크에서 41발 등 103발의 축포가 발사되며, 영국 전역 관공서에는 이를 축하하는 유니언잭이 내걸린다. 신생아의 이름은 출생 후 며칠 뒤 발표되는 것이 관례로 윌리엄 왕세손 때는 1주일, 찰스 왕세자 때는 한 달이 걸렸다.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로열 베이비는 이름과 별도로 케임브리지 공작인 부친의 직함을 따라 케임브리지 왕자나 공주라는 공식명칭을 사용하게 된다. 왕손은 출생 후에는 성공회 신자로 세례를 받는 의식을 치르게 된다. 세례의식은 버킹엄궁에서 성공회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로부터 이스라엘 요단강에서 길어온 물로 침례를 받았던 윌리엄 왕세손 때와 비슷한 절차를 거친다. 로열 베이비는 이때 1841년 빅토리아 여왕의 맏딸이 입었던 옷과 똑같이 만든 옷을 착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손의 대부 역할은 삼촌인 해리 왕자와 미들턴 비의 외가 형제들이 맡을 것으로 관측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연리뷰] 연극 ‘고부전쟁’

    [공연리뷰] 연극 ‘고부전쟁’

    연극 ‘고부전쟁’은 제목만 들으면 숨이 막힐 듯하다. 하지만 울고불고 쥐어뜯는 막장드라마가 아닌 코미디 위에 펼쳐낸 고부갈등이기에 유쾌하다. 극단 신화와 도서출판 멜론이 공동기획한 작품으로, 김용상 작가의 동명 소설이 지난 6월 출간됐다. 줄거리는 주변에서 흔히 겪을 법한 이야기다. 무시무시한 ‘시월드’의 시어머니 춘심은 아들 수환 부부의 집을 수시로 드나든다. 첫 아이를 낳은 며느리 주미에게 제사상을 차리게 하고, 툭하면 ‘친정에서는 어떻게 널 키웠냐’고 구박한다. 춘심을 꼭 닮은 시누이 수지도 주미에게 독하게 굴기는 마찬가지. 주미 역시 만만한 성격은 아니어서 지지 않고 따박따박 받아친다.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낀 수환만 난처한 상황이다. 억척스러운 시어머니가 만든 시월드를 얄미운 시누이가 거들고, 보다 못한 시아버지가 타이르는 모습은 전형적인 한국 가정의 풍경이다. 이들이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도 고부갈등 자체에 대한 전복 내지는 정면돌파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작품이 그리는 고부갈등은 현실의 경계를 뛰어넘지 않는다. 줄거리만 들으면 밋밋할 것 같은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 건 코미디의 요소를 극대화한 연출이다.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은 하나같이 과장돼 있다. 두 팔을 허공에 휘저으며 ‘나 강춘심이야~’를 외치는 춘심의 동작은 폭소를 유발하고, 고분고분한 척하며 되받아치는 주미의 대사들은 찰지다. 집기를 집어던지고 방바닥을 뒹굴며 싸우는 몸개그는 시트콤이나 개그콘서트의 한 꼭지를 보는 듯하다. 또 암전 상황에서도 무대 한쪽에 배우가 등장해 다음 장면을 예고하는 행동을 하거나 뜬금없는 행동을 하고 사라진다. 자칫 풀어질 수도 있는 극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관객들에게서 웃음기를 거둬가지 않는 효과를 거둔다. 작품은 고부갈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거나 뒤집지 않고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그러나 코미디로 펼쳐내는 덕분에 지긋지긋한 고부갈등을 보면서도 웃게 되는 여유가 넘친다. 따박따박 할 말 다하는 며느리에 속 시원하다가도 시어머니의 진심에 다시 마음 짠해지기도 한다. 춘심 역의 선우용여는 능청스러운 대사와 동작, 표정으로 시월드의 ‘포스’를 완벽하게 뿜어낸다. 8월 25일까지 서울 NH아트홀. 3만~5만원. (070)7520-4854.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1억 상당 그림 나오고 빨간딱지 붙자 전두환 “수고많다” 이순자 ‘울먹’

    1억 상당 그림 나오고 빨간딱지 붙자 전두환 “수고많다” 이순자 ‘울먹’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에 나선 검찰이 16일 전 전 대통령의 사저를 전격 방문해 이른바 ‘빨간 딱지’를 붙이는 압류 절차를 진행했다. ‘전두환 추징법’(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19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추징금 집행’ 전담팀은 이날 오전 9시쯤 검사와 수사관 7명을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에 투입, 국세징수법에 따라 재산 압류 절차를 진행했다. 전 전 대통령 사저 동산 압류는 2003년에 이어 두 번째다. 압류 실시의 목적은 은닉 재산 발견보다는, 추징금으로 환산할 수 있는 동산·유가증권 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이날 시가 1억원 상당의 고(故) 이대원 화백 작품(200호) 1점 등 10점 미만의 동산 다수에 압류 딱지를 붙였다. 작품은 가로 200cm, 세로 106cm 규모로 나무를 소재로 한 그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화백은 ‘한국 화단의 거목’으로 불린다. 압류 대상에 사저 자체는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금속 탐지기를 동원하는 등 사저 마당도 샅샅이 수색했지만 이날 사저에서 가져온 압류품은 없었다. 이와 관련, 사정당국 안팎에서는 열흘 전쯤 검찰 수사관이 현장 답사를 다녀간 사실이 전 전 대통령 측에 알려져 사저 내 재산을 빼돌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당초 현장에서 즉시 가져올 수 있는 재산에 대해서는 곧바로 압류, 처분할 예정이었으나 비자금과 자택 내 동산들의 명확한 연관성을 따지기 어려워 딱지를 붙여 처분을 막는 것에 그쳤다. 압수수색의 경우 은닉 재산으로 볼 수 있어야만 압류 조치나 처분을 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압류는 민사소송법상 강제 집행 절차 중 하나이기 때문에 통상 확보한 재산에 대해 곧바로 공매 처분 등을 할 수 있다. 검찰은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며 오후 4시까지 약 7시간 가까이 압류 절차를 진행했다. 압류 집행문을 들고 사저를 방문한 검찰은 전 전 대통령 내외에게 취지를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은 압류처분을 지휘하는 검사에게 “수고가 많다. 전직 대통령이 이런 모습만 보여줘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는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많은 얘기를 하며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정 어머니가 숨진 뒤 가져온 자개장롱에 빨간 압류딱지가 붙자 감정이 북받쳐 울먹울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2004년 전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권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을 때도 대납형식으로 추징된 130억원에 대해 “10년간 남편과 함께 친정살이를 하면서 모은 알토란 같은 내돈이다. 남편의 비자금과는 상관없는 돈이다”라면서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 앞에서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서울경찰청 제5기동단 57중대 소속 경찰 10여명이 자택 앞 골목길 80m를 완전히 통제하고 삼엄하게 경비를 섰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 소유의 경기 파주시 시공사 사옥 등지에서 그림과 도자기 등 미술품 100여점을 압수했다. 전씨는 미술품 애호가로 전담 큐레이터까지 두고 고가 미술품을 매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품들은 특수 수송장비와 차량을 동원해 운반됐다. 검찰 관계자는 “주거지 외 제3의 장소에서 가져온 압수물들은 전 전 대통령 소유인지 여부와 비자금 관련성이 확인돼야 환수 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 결과 이 미술품들이 전 전 대통령 비자금으로 구입됐다고 밝혀지면 모두 국고에 귀속시킬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민이 부르면 무조건 달려갈 거야

    충북 제천시가 경찰서나 군부대의 기동대를 본뜬 민원 처리 기동대를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주민들의 생활 속 불편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친서민 민원 처리 기동대를 운영하자 주민들의 감사 편지 등이 잇따르고 있다. 이 기동대는 5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전기 설비, 보일러, 용접 등의 자격증을 소지한 시민 6명으로 구성됐다. 민원이 접수되면 이들은 2명이 1개 팀을 이뤄 현장에 나간다. 기동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민원이 접수되면 처리 중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접수와 동시에 ‘총알 출동’해 처리한다. 서비스는 공짜에 가깝다. 일반인들은 재료비만 부담하면 되고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저소득 독거노인은 1회에 한해 10만원까지 재료비도 지원된다. 기동대가 운영을 시작하자 민원이 쇄도해 올해 상반기에만 752건을 처리했다. 하루 평균 4건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셈이다. 기동대가 그동안 처리한 민원은 간단한 못 박기부터 창문틀 보수, 전구 교체, 막힌 세면대 뚫기, 조경수 자르기, 수도꼭지나 샤워기 교체, 타일 수리 등 다양하다.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돈이 아까워 기술자를 부르지 못한 채 속만 태우던 것들이다. 한 시민은 “친정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자꾸 깜박이는 전등을 누가 고쳐 주고 갔다며 좋아하시더라고요. 멀리 산다는 이유로 잘 챙겨 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했는데 이런 서비스를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동대 파이팅”이란 글을 홈페이지에 남겼다. 시의 전화 만족도 조사에서도 칭찬 일색이다. 기동대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2시까지 출동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긴급한 민원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달려간다. 기동대원들은 한달에 15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박재은 시 건축신고팀장은 “고령자 일자리 창출과 생활 속 불편 해결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기동대를 구성하게 됐다”면서 “기동대원들도 고마워하는 이웃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길섶에서] 단골집/최광숙 논설위원

    다니던 미용실의 미용사가 어느 날 안 보이면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어렵사리 마음에 든 미용사를 찾아 겨우 정착했는데 어디서 다시 찾을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마음에 맞는 미용사를 만나기까지 또 얼마나 많은 미용사를 거쳐야 하는지 남자들은 그런 마음을 잘 모를 것이다. 단골 동네 국수집이 사라졌다. 그 집 칼국수도 맛있지만 김치를 쫑쫑 썰어서 넣은 김치만두는 약간 칼칼한 게 예전 친정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인집 아주머니가 수지타산이 안 맞아 다른 곳에 순대국집을 열기로 했다고 했다. 아쉬운 마음에 문 닫기 전 그 집 만두를 미리 주문해다 냉장고 냉동실에 얼려 놓고 지금도 주말에 만두국을 끓여 먹는다. 세탁소 아저씨도 행방불명 상태다. 며칠 안 보이길래 처음에는 어디 아픈가 했더니만 그 아저씨는 이별의 통보도 않고 떠난 것이었다. 결국 다른 세탁소에 남편의 셔츠 등을 맡기는데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변화무쌍한 세태에 사람의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더니 요즘 딱 그 심정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MLB] ‘올스타 탈락’ 추신수, 보란 듯 멀티히트

    추신수(31·신시내티)가 올스타에서 탈락한 아픔을 역전 결승타로 풀었다. 추신수는 7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친정’ 시애틀과의 미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3-3으로 맞선 4회 중전 적시타로 결승 타점까지 올렸다. 추신수의 멀티 히트는 2경기 만이며 시즌 28번째. 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추신수의 타율은 .270에서 .273으로 좋아졌다. 세 차례나 살아나가면서 출루율도 .417에서 .419로 높아졌다. 추신수는 선발 제러미 본더맨을 상대로 1회 2루 뜬공, 3회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1-3으로 뒤진 4회 2사 1·2루에서 맷 레이토스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이루자 중전 적시타로 레이토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역전을 일궜다. 6-4로 쫓긴 6회에는 바뀐 투수 카터 캡스의 발에 맞는 강한 타구로 내야 안타를 만든 뒤 득점에 성공했고 8회에도 볼넷으로 나가 다시 득점했다. 신시내티는 13-4로 이겼다. 한편 추신수와 함께 류현진(26·LA 다저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날 발표한 올스타전 출전 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 추신수가 경합한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에서는 카를로스 벨트란(세인트루이스), 카를로스 곤살레스(콜로라도), 브라이스 하퍼(워싱턴)가 영예를 안았다. 리그 투수 부문에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선발됐지만 류현진의 자리는 없었다. 다저스의 쿠바 괴물’ 야시엘 푸이그도 탈락했다. 하지만 팬들이 한 명씩 더 뽑는 ‘최후의 2인’ 후보에 들어 불씨를 남겼다. ‘코리안 듀오’는 빠졌지만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로 뽑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지척의 北기정동에 형님 두고도 60년간 못 만나”

    [정전협정 60년] “지척의 北기정동에 형님 두고도 60년간 못 만나”

    병역과 납세의 의무를 면제받지만 평생 농사지은 경작지의 땅 한평조차 마음대로 소유할 수 없는 곳. 시집온 며느리는 주민이 될 수 있지만 시집간 딸은 주민이 아니어서 친정 왕래조차 쉽지 않았던 곳. 최북단 군사분계선 남쪽 비무장지대(DMZ) 안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민간인 거주지 대성동 마을의 얘기다. 대성동 마을은 ‘남북 비무장지대에 1곳씩 마을을 둔다’는 정전협정 규정에 따라 북측의 기정동 마을과 함께 1953년 8월 조성됐다. 행정구역상 경기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이며 현재 50여 가구 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대대로 이 마을에서 생계를 일궈 온 주민들은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영문도 모른 채 ‘특별구역’ 주민으로 60년을 살아왔다. 대성동 마을에서 나고 자라며 60년 분단의 ‘나이테’를 몸에 새긴 마을 주민 박필선(80), 김경래(77)씨를 3일 파주시 문산읍에서 만났다. 대성동 마을은 최근 남북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서 출입이 더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전쟁이 난 건 그날 아침에 알았어요. 그 전에도 포 쏘는 소리는 종종 들어서 양측이 또 교전을 하나 보다 했는데 웬걸, 전쟁이 터졌다는 거예요. 임진강을 건널 배도 없고 해서 그냥 살았죠.” 김씨는 14살이 되던 해 이 마을에서 전쟁을 맞았다. 밤에는 한국군이, 낮에는 인민군이 마을을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마을 청년들은 숨을 죽인 채 3년을 살아야 했다. 인민군이 국군으로 위장하고 마을로 들어오는 바람에 환영을 나갔다가 붙잡혀 간 마을 주민도 한둘이 아니라고 했다. 잡혀간 주민 중 돌아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박씨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옆 마을 기정동에 친형님을 두고도 60년간 만나지 못했다. 박씨는 “왕래를 못 하니 아직도 큰형님이 기정동에 사는지, 돌아가셨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아직도 지척인 옆 마을에 사신다고 생각하고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판문점에서 정전협상이 한창일 때도 마을 청년들은 총을 들고 마을을 지켜야 했다. 협상이 벌어지는 동안 판문점 반경 2㎞ 내에서는 교전이 금지됐지만 양측 군대가 조금씩 밀고 들어오면서 판문점과 1.5㎞ 떨어진 이 마을에서는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김씨는 “마을 청년 13명이 소총을 들고 지켰다”며 “마을 산기슭에까지 포탄이 날아들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마을을 지켜냈지만 휴전 이후에도 대성동의 수난은 계속됐다. 1997년 도토리를 줍던 마을 주민 홍승순씨 모자가 북한군에게 끌려갔다가 5일 만에 풀려났고, 이보다 앞선 1975년에는 마을 부근에서 북한군 2명이 농부를 강제로 납치하기도 했다. 김씨는 “1960년대에 마을 주민 한 명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는데 어찌나 끔찍하던지, 그때는 정말 떠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북한의 ‘임진각 군사적 타격’ 위협에 마을의 모든 주민이 잠시 벙커 신세를 지기도 했다. 박씨와 김씨는 “남들은 우리 마을이 병역도, 납세 의무도 없다며 부러워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박씨는 “통일이 돼 집도 논도 없이 설령 빈손으로 이 마을을 떠나게 된다 하더라도 가장 큰 희망은 통일”이라고 말했다. 문산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깔깔깔]

    ●며느리들의 애환을 담은 시 1 저번 제사 지나갔네 두달 만에 또 제사네. 내 눈 내가 찔렀다네 어디 가서 말 못하네. 할 수 없이 그냥 하네 쉬바쉬바 욕 나오네. 지갑 열어 돈 냈다네 중노동도 필수라네. 제일 먼저 두부 굽네 이것쯤은 가비얍네. 이번에는 나물 볶네 네 가지나 볶았다네. 냄비 꺼내 탕 끓이네 친정엄마 생각나네. 이제부턴 가부좌네 다섯 시간 전 부치네. 부추전은 쉬운 거네 스물댓 장 구워냈네. 배추전은 만만찮네 이것 역시 구웠다네. 동그랑땡 차례라네 돼지고기 두 근이네. 김치전도 굽는다네 조카넘이 먹는다네. 기름냄새 진동하네 머리카락 뻑뻑하네. ●난센스 퀴즈 ▶핑계만 대는 고등학교는? 아니 그게 아니고. ▶옷장안에 불이 나면? 장안에 화재.
  • [위클리 포커스] 기로에 선 이집트 ‘아랍의 봄’

    [위클리 포커스] 기로에 선 이집트 ‘아랍의 봄’

    ‘재스민 혁명’(튀니지 민주화 혁명) 이후 ‘아랍의 봄’의 성지로 불렸던 이집트의 타흐리르 광장이 또다시 긴장에 휩싸였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축출한 뒤 반세기 만에 이뤄진 민주 선거에서 지도자를 뽑았던 이집트 시민들은 1년 만에 광장으로 다시 나와 무르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제2의 재스민 혁명에 불을 지피고 있다. 무르시 정권 1년에 대한 평가와 향후 이집트 정국을 전망해 본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취임 1주년인 30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세력 간의 대규모 맞불 시위가 벌어졌다. CNN·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시민들은 무르시 대통령의 하야와 재선거를 요구하며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권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위대 ‘타마르루드’(아랍어로 반란)는 무르시의 불신임 서명운동에 이집트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달하는 2213만명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무르시 정권이 자신들을 옹립한 무슬림형제단의 권력 독점에만 혈안이 된 나머지 경제난과 치안 부재 등 이집트 내부 문제 해결에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무르시는 상처 입은 채 궁지에 몰린 사자”라며 “그가 우리를 공격하든 안 하든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공영방송(NPR)이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는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나일 델타 지역의 메누프·마할라, 운하 도시 수에즈, 포트사이드는 물론 무르시의 고향인 자가지그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이날 이집트 전역의 시위에는 최대 1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간 반정부 시위대를 규탄하는 맞불 시위를 개최한 무슬림형제단 소속 회원과 친정부 성향의 이슬람주의자들은 “무르시는 역사적인 자유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이며, 불황과 종교적 갈등 문제는 현 정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이번 시위의 배후에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잔재 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합법적으로 선출된 누군가를 바꾼다면 그들(시위대)은 또 새로 뽑은 대통령을 반대할 것”이라며 시위대의 퇴진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28일에는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에서 무르시 찬반 시위대 간 무력 충돌로 이집트 미 문화원 영어 강사로 일하던 미국인 앤드루 프록터(21)를 포함해 8명이 숨지고 600여명이 부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베트남 신부, 남편 몰래 친정에 아들 맡겨도 무죄”

    남편 몰래 어린 아들을 데리고 베트남 친정으로 돌아간 여성에게 형법상 약취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20일 국외이송약취 등의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여성 A(26)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2006년 한국인 정모씨와 결혼한 A씨는 평소 한국생활에 답답함을 느낀 데다 남편과 시댁으로부터 무시를 당하자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A씨는 2008년 9월 아들(당시 13개월)을 데리고 남편 몰래 한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갔다. 아들을 베트남 친정에 맡긴 A씨는 양육비를 벌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입국했다가 국외이송약취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1심과 2심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3월 TV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 이번 사건은 중계 당시 포털 사이트에 댓글이 200여개나 달리는 등 관심을 끌었다. 공개변론 당시 A씨 측은 “부부 갈등이 심화된 상태에서 자녀를 맡아 줄 사람이 있는 친정으로 데려간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고, 검사 측은 “남편 동의 없이 생후 13개월에 불과한 아이를 데려갔기 때문에 사실상 강제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팽팽히 맞섰다. 대법원은 “부모 한쪽이 자녀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행위는 폭행·협박 등 불법적인 힘을 사용하는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약취죄로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신영철·김용덕·고영한·김창석·김신 대법관은 “상대방의 동의나 가정법원의 결정이 없는 상태에서 국외로 데리고 나간 것은 사실상 힘을 수단으로 사용해 상대방의 양육권을 침해한 것으로 약취죄에 해당한다”고 봤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고갱의 3대 걸작 만나보세요

    고갱의 3대 걸작 만나보세요

    그는 원래 증권거래소 직원이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 35세가 돼서야 뒤늦게 전업 작가의 길을 걷는다.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가 버린다. 타히티로의 여정은 즉흥적인 것이었다. 원래 목적지는 베트남 통킹. 타히티에 도착한 그는 참혹한 식민지 현실에 절망한다. 고흐의 친구이자 대작 ‘타히티의 여인들’로 유명한 고갱의 회고전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리고 그 이후’가 오는 9월 2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고갱 예술을 양분하는 브르타뉴 시기(1873∼1891)와 폴리네시아 시기(1893∼1903)의 대표작들을 모아 심도 있게 조명한 국내 최초의 회고전이다. 그림들은 암울한 시대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노랗고 붉은 색채에 단순한 구성은 후기인상파의 거장임을 말해 준다. 세계 30여개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빌려 온 작품 60여점으로 성찬을 이룬다. 좀처럼 보기 힘든 3대 걸작인 ‘설교 후의 환영’ ‘황색의 그리스도’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도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는 1897년 딸 알린느의 죽음을 접하고 꼬박 한달 동안 밤낮으로 그린 대작이다. 보험료만 3000억원에 이르는 세계 최고가 미술품이다. 성인 1만 3000원, 청소년 1만원. 1588-2618.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형 어린이집 비리 온상] 市직원 3명이 어린이집 1820곳 관리… 현장점검은 고작 5%뿐

    [서울형 어린이집 비리 온상] 市직원 3명이 어린이집 1820곳 관리… 현장점검은 고작 5%뿐

    서울형 어린이집은 보육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2009년 탄생했다. 서울시는 교사 인건비와 시설 개·보수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모두 2639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올해도 88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문제는 예산 지원방식이 치밀하지 못하고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서울형 어린이집이 비리의 온상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3명으로 어린이집 현장점검팀(현재는 7명)이 처음 꾸려져 일반 어린이집까지 점검했다. 그 결과 287곳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렸다. 결국 지난해 서울시의 점검을 받은 서울형 어린이집은 고작 5%에 지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7명의 직원이 1820여개에 달하는 서울형 어린이집을 밀착 감시·점검하기는 어렵다”면서 “비리가 예상되는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점검하다 보니 전체적인 관리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서울형 어린이집의 비리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 서울형 어린이집(50인 기준)은 매달 서울시로부터 교사 인건비 등으로 1000여만원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원비는 일반 어린이집에 비해 고작 3만~4만원밖에 싸지 않다. 따라서 일반 어린이집을 운영했을 때보다 1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더 챙길 수 있다. 또 시가 현장점검보다 서류로만 감사하는 허점을 노렸다. 하루에 4시간 일하고 80만원을 받는 보육 도우미를 친정어머니, 올케 등으로 꾸며서 현금을 빼돌리고, 만 2세(4세) 교사는 인건비의 80%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반 쪼개기’ 등으로 더 많은 보조금을 타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매달 받는 지원금을 모두 다 써야 하기 때문에 교재상 등과 짜고 가짜 영수증, 이면 거래 등으로 빼돌리기도 했다”면서 “서울시가 좀 더 철저하게 현장점검을 했다면 세금이 낭비되는 일을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뿐인 서울시의 제재도 서울형 어린이집 비리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지난달 29일 비리 혐의가 확정되지 않아도 수사 중인 서울형 어린이집에는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고 비리 어린이집 인터넷 공개 등 고강도 비리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한 지 2주가 지났지만 각 자치구에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을 알리는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오는 25일 보조금을 빼돌린 서울형 어린이집에 다시 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김호현 어린이집 비리고발 및 고충상담센터장은 “서울시가 보조금 지급 중단과 환수,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강력한 제재를 망설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서울형 어린이집은 서울시가 자체 인증하고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그만 비리로도 ‘서울형’ 간판을 내리고 보조금을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터키 총리 “재개발 철회 없다”… 주말 시위 격화 조짐

    터키 총리 “재개발 철회 없다”… 주말 시위 격화 조짐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이던 터키 반정부 시위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잇따른 강경 발언으로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북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이스탄불 공항에서 “이번 시위는 민주적 자격을 상실해 (무지로 인한 파괴 행위인) 반달리즘으로 변했다”고 비난했다.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공항 주위에는 에르도안 총리를 지지하는 시민 1만여명이 모여 첫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총리가 당수로 있는 정의개발당(AKP)을 지지하는 이들은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에르도안 총리를 옹호했다. 이들은 “(반정부 시위대가 점령한 이스탄불 탁심 광장으로) 우리를 보내 달라, 그들을 박살 내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총리의 이 같은 태도는 11년 집권 기간 동안 그를 굳건히 지지해 온 보수 이슬람 계층 덕분이라는 것이 중동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개발 독재’ ‘인권탄압’ 논란과 관계없이 선거 때마다 이슬람근본주의를 추구하는 에르도안 총리와 AKP에 40%가 넘는 지지를 보내 왔다. 터키 국민 상당수는 총리가 최소한이나마 시위대의 여론을 수렴해 독선적 국정운영 방식을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강경 입장으로 일관하면서 그의 독선적인 면모에 대한 대중적 반감 또한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주말 열리는 시위는 규모 면에서 최근 10년 만에 최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6일 이스탄불 증시도 8% 이상 곤두박질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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