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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이 말하는 저출산①] “결혼은 희생…삶을 올인하는 느낌”

    [여성이 말하는 저출산①] “결혼은 희생…삶을 올인하는 느낌”

    여성들은 왜 결혼을 왜 미룰까.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분석결과 주된 가임기 연령층 중 하나인 25~29세 여성의 미혼율은 1980년 14.1%에서 2015년 77.3%로 급증했다. 30~34세 여성의 미혼율도 같은 기간 2.7%에서 37.5%로 급격히 높아졌다. 35~39세 여성의 미혼율은 1980년에 1.0%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19.2%로 거의 20%에 육박했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복지위에 제출한 ‘결혼·출산 및 양육 친화적 사회 구축 방안’ 보고서에서 미혼여성과 기혼여성 23명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여성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이유, 기혼여성이 아이를 더 낳지 않으려는 이유를 공개했다. ‘백약이 무효’인 저출산 원인을 여성들의 입을 통해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여성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정부와 기업, 사회가 나서야 할 부분들을 거론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결혼 경제적 부담 다른 사람들은 대출 받고 다 빚으로 시작하는 거예요. 저는 빚이 없는데 제 친구들은 처음 사회에 나오면 마이너스. 그 사람들은 마이너스로 시작해야 해요.(26세 미혼여성 B)  기업들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고 위기라는 게 있으니까 저랑 비슷하게 안정적이거나 비슷한 조건의 사람을 만나고 싶죠.(32세 미혼여성 E) 제 주변에 미혼들이 많아요. 비혼이라 해야 하나. 그 얘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제적인 게 좀 많아요. 회사가 변변치 않다 하면 ‘그래도 해야지’가 아니라 ‘아, 그럼 가기 어렵지’라는 그런 게 있어요. 그래서 느꼈는데 이제는 이게 신분이 돼버렸구나. 정규직, 비정규직이 완전 신분인 거예요. 비정규직인데 결혼을 했죠? 그럼 결혼을 우연히 한 거예요. 못 하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있고요. 그 분이 단신이거나 성격이 나쁘거나 이런 걸 다 떠나서 결혼을 했죠? 그럼 직장이 좋아요.(39세 기혼여성 M) 결혼식을 아무리 작게 하더라도 순수하게 드는 비용이 있잖아요. 집이 필요하고 집을 구하기 힘드니까. 우리나라 문화는 아직도 결혼식을 남자와 여자 둘이 하는 게 아니라 집안이 하는거잖아요. 그러니까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걸 부담할 자신도 없어요. 친구는 전세이고 2년 계약이 끝났는데 하는 말이 ‘집주인이 돈 올려 달라 하면 이사해야 한다’고. 그럼 집을 어디 구할지 이런 게 다 걱정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집값이 뭐 적금을 한다고 해서 모으는 게 아니라 그냥 나가는 돈 붙잡아두는 거예요.(26세 미혼여성 B)  일단 저도 지금 차를 사서 할부를 갚고 있고 상대편도 그렇고, 집이나 다른 것이든 경제적으로 풍성한 사람이 아니면 처음부터 다 빚이잖아요. 대출받아야 하고 빚내야 하고, 결혼할 때 드는 비용도 한두 푼도 아니고. 저는 스몰웨딩 하고 싶어도 부모님은 아닐 수 있고. 결혼하면서 경제적인 부분, 아이들 양육하면서 드는 돈을 무시 못 하는데 또 집 사면 집 대출금도 갚아야 하지. 어린이집 보내면 나라에서 보육비 지원하기는 하지만, 그 외에 어린이집에 내야 하는 게 또 있잖아요. 보육료 내고 따로 돈을 또 내고 그 외에 추가적으로 하는 걸 보면 ‘내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돼야 아이도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키울 수 있구나’라는 그런 게 보여요.(31세 미혼여성 D)  ●전통적 성 역할 말로는 요즘에는 남자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 아들 아침밥 못 얻어먹었니?’라고 하는 거죠. 뭐라고 할 수는 없는데 약간 속이 상하는 그런 게 있어요. (새언니가) 어쨌든 시댁을 가는 게 편하지는 않으니까 긴장 상태인 거예요. 어른들이 자기 할 일 하는데도 계속 긴장 상태로. 그런 걸 보면 ‘안타깝다. 당장은 불가능하겠지만 외국처럼, 정말 가족처럼 시댁이나 친정이 한 가족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하죠.)(26세 미혼여성 A)  결혼 계획은 있죠. 안 할 생각은 아닌데. 결혼을 아예 안 하겠다는 사람은 없는데, 지금 살고 있는 삶보다 희생이나 여러가지 요구하는 게 많아지니까 주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챙길 게 많아진다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듣게 되니까요. 책임감…책임감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아요.(32세 미혼여성 E) 그런데 저는 그것 자체가 너무 부담이 되는 거예요. 나는 아직 놀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일도 하고 싶고. 그러니까 결혼하면 얽매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사람만 좋으면 이 사람이랑만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이 사람 가족들이랑 해야 하잖아요.(31세 미혼여성 D)  면접에서도 ‘결혼 하냐, 마냐’ 이런 거 묻고, 삶을 올인해야 하는 느낌으로 결혼해야 하잖아요. 당장 회사에서도 안 좋게 하는 것도 있고. 회사에서도 ‘결혼하면 애 낳으러 가겠네’, ‘언제 결혼할거냐’라고 계속 묻는 거예요. 그리고 ‘뭐 여자는 남자만 잘 만나면 되지’라는 얘기들도요.(26세 미혼여성 A) 언니가 석사하고 있는데 그걸 지금 멈추고 있거든요. 아기 때문에. 그런 것도 못하고. 그리고 아기가 둘이다 보니까 자유도 없고 친구들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니까. 그게 너무 불쌍했어요. 여자로서의 자유가 아예 없어지고 꾸미지도 못하고 그냥 엄마로서 살아가는 게. 친언니니까 그게 더 와 닿아 가지고 여자인 게 아니라 이제 그냥 엄마가 된 게 너무 불쌍해서. 언니가 이제 29살인데 언니는 빨리 결혼 했어요. 그래서 그걸 보면서 나는 빨리 안 하려고 했거든요.(25세 미혼여성 G)   ‘결혼을 굳이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믿을 만한 사람도 없고 인생을 소비한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싫어요. 아직 제 생활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한데 결혼하면 애 가지는 게 의무니까 경력 단절도 되고. 아직은 경력을 쌓고 하는 게 좋아요. 저는 주말 근무가 많고 결혼한 사람들은 거의 다니기가 힘든 것 같아요. 결혼해서 아이 있어도 거의 내가 키우고 하는 것도 안 되고 하니까. 그래서 ‘내가 책임을 못 질 바에는 안 낳는 게 낫다’는 뭐 이런 생각을 하죠.(26세 미혼여성 B) 저도 처음에는 결혼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굳이 결혼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현재 상황에 대해 만족을 해요. 결혼을 하면 손해 본다는 생각을 많이 하니까. 시간이라던지 애기 키우는 친구들보면 어려운 게 많더라고요. 챙길 것도 많고. 육아를 공유하는 남자가 있으면 생각해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굳이 해야 하나.(31세 미혼여성 F) 기성세대들이 아이 키우면서 힘들어하는 그런 게 보이니까. ‘아, 우리나라는 아이 낳고 키우는 게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생기는 것 같아요. 결혼하는 건 좋아하는 사람하고 (하는것이고) 그 사람도 마음 있으면 할 수 있는데. 얼마든지 이 사람이 좋다면 감수하고 할 수는 있는데. 잠재의식 속에 깔려 있는 거죠. 아이를 키우고 나면 나중에 이렇게 되고.(31세 미혼여성 D)  ●일 위주의 삶 지금은 집에 가면 뻗기 바쁘거든요. (칼퇴근하면) 취미생활이나 여가생활을 할 수 있게 되고 활동 범위가 넓어지잖아요. 그럼 좀 더 만날 수 있는 확률이라든지 그런 게 많아질 것 같아요.(31세 미혼여성 F)  일을 기혼이 잘하더라도 제재받는 게 많다고 해야 하나. ‘땡’하고 끝나면 안 하는 게 맞는데, 애 엄마니까 퇴근 후에 일을 못하잖아요. 주말에 쉬는 게 맞는 건데 나와야 하니까 문제인 거죠. 업무 시간을 제대로 지켜야 하겠죠.(26세 미혼여성 A)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첫 예산안 공화도 반대… “의회 오면 사망”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예산안이 짙은 먹구름에 휩싸였다. 사회 안전망 예산과 국무 예산 등의 대폭 삭감으로 민주당뿐 아니라 친정인 공화당까지 반발하면서 의회 문턱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3일(현지시간) 4조 1000억 달러(약 4585조 4400억원) 규모 내년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미국의 위대함을 위한 새로운 토대’라는 타이틀이 붙여진 이번 예산안은 10년에 걸쳐 3조 6000억 달러(약 4037조 400억원)에 달하는 사회안전망 예산을 삭감하고 국방과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을 증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건강보험 지원)와 푸드스탬프(식료품 할인 구입) 지원금 등 사회 안전망 예산 삭감과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 책정 등에 반발하며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 이번 예산안은 미국 노동자 계층에게 악몽”이라면서 “미국인 5명 중 1명은 메디케이드, 10명 중 1명은 푸드스탬프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안전망 예산도 대폭 줄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공화당도 사회 안전망 예산 축소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미칠 악영향이 큰 데다 국방 예산을 더 늘리고 외교 예산 삭감 폭을 줄여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첫 예산안을 비판했다. 특히 공화당의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번 예산안을 ‘도착 시 이미 사망’을 의미하는 의학용어인 ‘D.O.A’(Dead On Arrival)로 표현하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매케인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이 의회에 도착했을 땐 이미 사망 상태일 것”이라면서 “우리가 직면한 여러 도전 과제에 맞서려면 지금의 국방예산(6030억 달러)을 400억 달러 이상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국무부와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의 예산이 기존 549억 달러에서 376억 달러로 29.1% 삭감된 것을 두고 “이 예산이 그대로 실행되면 미국은 세계무대에서 퇴각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표적 외교 실패 사례로 꼽히는 ‘벵가지 사건’의 재연을 가져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번 예산안이 공화·민주당 모두의 반발을 불러오면서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예산안마저 의회 발목을 잡힌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특검 30분 전 통보받은 트럼프… 경악한 백악관 대책 논의

    특검 30분 전 통보받은 트럼프… 경악한 백악관 대책 논의

    친정 공화당 ‘코미 메모’로 등돌려… 창구 일원화 효과적 대응 셈법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검’이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국면 전환에 나섰다. 그동안 특검 도입에 반대해 온 입장을 뒤집고 17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했다.수사 중단 압력을 기록한 ‘코미 메모’가 보도된 지난 16일 하루 동안 침묵을 지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코네티컷의 해안경비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역사상 어떤 대통령도 나보다 더 나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았다”며 “머리를 푹 숙이고 싸우고 또 싸워라.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오후에 특검 임명을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임명 직후 성명에서 “내가 여러 번 말했듯 이번 수사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해 줄 것”이라면서 “대선 캠프와 해외 기관과의 결탁이 없었으며 난 국민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자신감과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하지만 이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복잡한 셈법이 깔렸다. 가장 먼저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탄핵’이 거론되는 등 더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특검’이란 양날의 칼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LA타임스는 “법무부는 특검 발표 30분 전에 백악관에 특검 임명 사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특검 임명은 백악관이 원하던 바가 아니었으며 발표를 보고 경악한 보좌관들이 90분 동안 백악관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대책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코미 메모’ 사본 제출을 요구했으며 나는 직접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진술을 듣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코미 전 국장의 ‘입막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미 의회 상·하원을 오가며 코미 전 국장이 폭탄 발언을 이어 간다면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대처’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백악관은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한 모든 증거와 발언 등이 특검이란 창구로 단일화된다면 ‘효과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뿐 아니라 현지 언론은 뮬러 특검 임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제이슨 샤페츠 하원정책위원장은 “뮬러 전 국장의 임명은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선택”이라며 “널리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뮬러 국장 시절 FBI 부국장을 지낸 존 피스톨은 “더 나은 선택을 생각해 볼 수 없다”며 “독립적인 조사에 따른 백악관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잘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뮬러 전 국장은 2001년 9월부터 2013년 9월까지 12년간 FBI 수장을 지낸 베테랑 수사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편 신임 FBI 국장 임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네티컷 출신의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버먼 전 의원을 오후에 만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 앤드루 매케이브 FBI 국장대행, 프랭크 키팅 전 오클라호마 주지사, FBI 고위직 출신의 리처드 맥필리 등 3명의 다른 후보도 FBI 국장 자리에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버먼 전 의원은 1988년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선출돼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서는 등 정치적 중량감으로 다른 후보를 압도한다. 하지만 법조나 FBI 경력이 없는 점이 약점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임혁필 “유재석에 나쁜 의도 전혀 없어..서운하지 않았다면 거짓말”

    임혁필 “유재석에 나쁜 의도 전혀 없어..서운하지 않았다면 거짓말”

    개그맨 임혁필이 유재석을 폄훼했다는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15일 개그맨 정종철은 “‘개그콘서트’ 900회를 축하하지만, 난 900회 맞이 인터뷰 제안 한 번 안 들어왔다. 나름 내겐 친정 같고, 고향 같은 프로그램인데 난 900회인지도 몰랐다. 많이 아쉽고 서글픈 생각이 든다”며 “아는 동생이 ‘레전드 19중 8개가 형 코너라고 자랑스럽다’며 ‘형은 900회 왜 안 나왔어?’라고 묻는데 할 말이 없었다”며 서운한 마음을 표했다. 해당 글에 임혁필은 “동자야(종철아) 이런 게 하루 이틀이냐. ‘개그콘서트’와 아무 상관 없는 유재석만 나오고”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임혁필이 선배 개그맨인 유재석에게 예를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임혁필은 1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통 한 연예인을 부를 때 비하나 폄훼의 의도 없이도 ‘님’, ‘씨’를 빼고 이야기 하지 않나. 유재석 선배님과는 동갑이기도 하고, 옥동자의 SNS 공간에 남긴 댓글이라 ‘유재석’이라고 쓴 것”이라며 “유재석 선배님께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전화를 드려 사과드리려고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에 초대받지 못한 것에 대해 “사실 서운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아무렇지도 않았다면 ‘개콘’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뜻 아닐까. 다만 ‘난 왜 안 불러’와 같은 소위 ‘삐친’ 마음이라기 보다 ‘개콘’을 사랑하고 열정을 다 했던 사람으로서의 당연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앞서 14일 KBS2TV ‘개그콘서트’는 900회 특집 1탄을 방송했다. 유재석을 시작으로 김준호, 김대희, 신봉선, 장동민, 김지민, 김준현, 이상호, 이상민, 이동윤, 조윤호, 홍인규 등 선배 개그맨들이 대거 출연해 무대를 빛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뉴스 분석] 전병헌 “가 보지 않은 길 가야”… 國·靑 ‘협치의 길’ 열릴까

    [뉴스 분석] 전병헌 “가 보지 않은 길 가야”… 國·靑 ‘협치의 길’ 열릴까

    문재인 정부가 국회와의 협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15일 인사차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소통을 강조하며 국정과제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부탁했다.전 수석은 이날 오전 가장 먼저 정 의장을 찾아 “여소야대가 될 수밖에 없는 5당 체제에서 새로운 실험과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가 보지 않은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도 만나 “당·청 관계를 넘어서 국회와 청와대, 국·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청 관계’란 새로운 협치의 첫발을 뗐지만 한국당이 정부의 독주를 막겠다며 벼르고 있어 국회와의 업무 협조가 순탄치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두 야당이 여당과의 합당까지 거론하며 여당의 2중대 비슷하게 흘러가는 현실에서 한국당만은 제1야당답게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고 견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지시를 거론하며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결코 협치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정 권한대행은 전 수석에게도 “업무지시를 하기 전 우리와도 소통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대통령 지시에 의해 모든 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직접적으로 표시했다. 다만 범보수 진영의 바른정당은 협치를 강조하고 있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첫 번째 고비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는 총리 후보자가 지명 닷새 만에 낙마하는 바람에 내각 구성과 초기 국정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위한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역시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세금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식의 해결책은 국민에게 부담만 준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전 수석은 한국당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추경과 관련해 “내용이 잡히는 대로 설명하면서 이해와 협조를 구할 것”이라며 “무조건 협조해 달라는 식의 국·청 관계는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 시일 내에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대통령 제1호 업무지시인 일자리위원회 설치안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설치안을 16일 국무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친정 격인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원내대표는 더 원활한 협치를 위해 전 수석에게 정무장관직 신설을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국면이고 야당도 많은 만큼 정무장관직을 신설, 이에 맞는 예산과 직제를 부여하는 것이 원만한 대화와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급하게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면서 “일단 다른 정부 조직 개편부터 검토한 후 여론을 보고 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임혁필, 정종철 ‘개그콘서트’ 저격 글에 “유재석만 나오고” 댓글 논란

    임혁필, 정종철 ‘개그콘서트’ 저격 글에 “유재석만 나오고” 댓글 논란

    개그맨 정종철이 KBS 2TV ‘개그콘서트’ 제작진에게 서운한 마음을 드러낸 가운데 개그맨 임혁필의 댓글이 일부 네티즌들을 불편하게 했다. 정종철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허허... 개콘 900회를 축하드립니다만 전 900회 맞이 인터뷰 제안 한 번 안 들어왔네요. 나름 저에겐 친정 같고 고향 같은 프로그램인데 전 900회인지도 몰랐네요. 많이 아쉽고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아는 동생이 레전드 19개 중 8개가 형 코너라고 자랑스럽다며 형은 900회 왜 안나왔어 묻는데 할 말이 없네요 허허. 개그콘서트는 제작진이 만드는 것은 맞지만 제작진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900회까지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밤낮 아이디어 짜며 노력했던 개그맨들과 한없는 박수와 웃음을 주셨던 시청자 분들이 계셨었다는 걸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또 정종철은 “개그콘서트의 추억이 된 선배님들과 저를 포함한 후배들은 개콘을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게 아니란 거 말씀 드리고 싶네요. 개그맨들도 연예인이며 개콘을 만들어 가는 기둥이란 거 말씀 드립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제작진들.. 맥을 한참 잘못 짚네요. 900회라며 개콘과 관계없는 핫한 연예인들 불러다 잔치하고 그들에게 감사할 게 아니구요. 지금까지 버티고 열심히 아이디어 짜고 시청자분들께 웃음 드리려는 후배 개그맨들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왜 웃찾사를 가고 코빅을 가는지 깊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개콘을 지키는 개그맨들은 티슈가 아닙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임혁필은 해당 정종철의 글에 “동자야(종철아) 이런 게 하루 이틀이냐. ‘개그콘서트’와 아무 상관 없는 유재석만 나오고”라고 적었다.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유재석’이라고 언급할 수 있지만, 유재석이 KBS 공채개그맨 출신인 만큼 임혁필에게는 선배 개그맨이다. 존칭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개그콘서트’ 900회를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출연해 준 선배에 대한 예를 갖추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결국 정종철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괜한 이야기를 했는가 봅니다. 노여움 푸시고 임혁필 형의 댓글은 삭제했습니다. 유재석 형께도 문자 드리고 임혁필 형을 대신해 사과드렸습니다”라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종철, ‘개콘’에 일침 “개그맨들이 왜 떠나는지 깊게 생각하길” [전문]

    정종철, ‘개콘’에 일침 “개그맨들이 왜 떠나는지 깊게 생각하길” [전문]

    개그맨 정종철이 KBS 2TV ‘개그콘서트’ 제작진에게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종철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허허... 개콘 900회를 축하드립니다만 전 900회 맞이 인터뷰 제안 한 번 안 들어왔네요. 나름 저에겐 친정 같고 고향 같은 프로그램인데 전 900회인지도 몰랐네요. 많이 아쉽고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아는 동생이 레전드 19개 중 8개가 형 코너라고 자랑스럽다며 형은 900회 왜 안나왔어 묻는데 할 말이 없네요 허허. 개그콘서트는 제작진이 만드는 것은 맞지만 제작진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900회까지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밤낮 아이디어 짜며 노력했던 개그맨들과 한없는 박수와 웃음을 주셨던 시청자 분들이 계셨었다는 걸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또 정종철은 “개그콘서트의 추억이 된 선배님들과 저를 포함한 후배들은 개콘을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게 아니란 거 말씀 드리고 싶네요. 개그맨들도 연예인이며 개콘을 만들어 가는 기둥이란 거 말씀 드립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제작진들.. 맥을 한참 잘못 짚네요. 900회라며 개콘과 관계없는 핫한 연예인들 불러다 잔치하고 그들에게 감사할 게 아니구요. 지금까지 버티고 열심히 아이디어 짜고 시청자분들께 웃음 드리려는 후배 개그맨들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왜 웃찾사를 가고 코빅을 가는지 깊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개콘을 지키는 개그맨들은 티슈가 아닙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앞서 ‘개그콘서트’는 900회를 맞아 지난 14일 900회 특집 1탄을 방송했다. 다음은 정종철 심경 전문 허허... 개콘 900회를 축하드립니다만 전 900회 맞이 인터뷰제안한번 안들어왔네요. 나름 저에겐 친정같고 고향같은 프로그램인데... 전 900회인지도 몰랐네요.. 많이 아쉽고 서글픈생각이 듭니다. 아는 동생이 레전드 19중 8개가 형코너라고 자랑스럽다며 형은 900회 왜안나왔어 묻는데 할말이없네요 허허.... 개그콘서트는 제작진이 만드는것은 맞지만 제작진들만이 만들수있는것은 아닙니다. 900회까지 전통을 이어갈수있었던것은 지금까지 밤낮아이디어짜며 노력했던 개그맨들과 한없는 박수와웃음을 주셨던 시청자분들이 계셨었다는걸 잊지말아주셨으면합니다. 개그콘서트의 추억이된 선배님들과 저를포함한 후배들은 개콘을 떠나고싶어서 떠난게 아니란거 말씀드리고싶네요. 개그맨들도 연예인이며 개콘을만들어가는 기둥이란거말씀드립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제작진들.. 맥을 한참 잘못집네요. 900회라며 개콘과 관계없는 핫한 연예인들불러다 잔치하고 그들에게 감사할게아니구요. 지금까지 버티고 열심히 아이디어짜고 시청자분들께 웃음드리려는 후배개그맨들께 감사하시기바랍니다. 개콘출신개그맨들이 왜 웃찾사를가고 코빅을가는지 깊게생각하시기바랍니다. 개콘을 지키는 개그맨들은 티슈가 아닙니다. 사진 = 정종철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9년차 장수 비결? 부모·자식 사랑에 공감한 덕분이죠”

    “9년차 장수 비결? 부모·자식 사랑에 공감한 덕분이죠”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잖아요. 엄마와 딸, 핏줄, 우리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죠. 그 덕분에 공연이 꾸준히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강부자)스테디셀러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이 가정의 달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09년 1월 초연 이후 국내외에서 700회 이상 공연됐고 6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서울 공연은 이번이 3년 만. 9년차에 접어든 이 작품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 극중 모녀로 호흡을 맞춰 온 주연배우 강부자(76)와 전미선(47)의 ‘케미’다. 오는 1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막을 앞두고 최근 만난 두 사람은 감회가 새로워 보였다. 강부자는 “배우라면 한번쯤 서 보고 싶은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10년 가까이 된 작품을 공연하게 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며 “지난 시간 동안 연기자, 스태프 아무도 사고나 탈 없이 함께 호흡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게 즐겁고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미선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연극이라는 걸 처음 접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저는 이 연극과 함께 큰 셈”이라면서 “처음엔 너무 못했고 지금도 강부자 선생님 곁에서 배우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는 더 복잡해지고 표현해야 할 것들은 더 많아져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극은 엄마의 전화 한 통 살갑게 받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사는 서울깍쟁이 딸 ‘미영’이 어느 날 연락도 없이 시골 친정엄마 집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말기암 환자인 미영이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2박 3일을 엄마와 보내면서 벌어지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 때문에 처음엔 스타를 내세운 신파극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부자는 “어떤 배우가 이 작품을 보고 ‘신파 아니냐’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개한 적이 있다. 세계적 명작인 셰익스피어의 ‘햄릿’ 역시 생각해 보면 신파다. 어차피 사람 인생 사는 게 모두 신파가 아니냐. 신파 속에서 명작도 나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엄마’라는 소재를 이용한 감성팔이식의 공연이라는 지적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의미에서다. 오랜 세월 모녀로 무대에서 함께한 덕분인지 두 사람은 선후배 연기자라기보다 실제 모녀처럼 서로에 대한 감정이 깊어 보였다. 강부자는 “오랫동안 제 딸 역할을 한 미선이에 대한 감정은 다른 연기자 후배들과는 당연히 다르다”면서 “미선이한테 아들이 있는데 그 아이도 나와 한 뿌리라고 생각될 만큼 제 친딸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전미선은 “선생님은 제게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렇게 오래됐으면 선생님께 연락도 많이 드려야 하는데 제가 애교가 없다 보니 표현을 잘 못해서 항상 마음에 걸렸다”며 “그래도 드라마 ‘해를 품은 달’도 그랬고 매번 새로운 작품이 들어오면 밤늦게 대본을 들고 선생님 댁에 찾아가 여쭤보곤 했는데 아무 말씀 없이 받아 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연기 생활 55년의 베테랑 배우 강부자는 그동안 어머니 연기를 많이 해 ‘국민 엄마’라고 불리지만 특히 이 작품에서 선보이는 엄마 역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했다. “연극 ‘오구’에서도 엄마 역할을 맡아 재미있게 연기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엄마를 표현하기에는 ‘친정엄마와 2박3일’이 제격이죠. 가끔 ‘과연 이 역할이 나한테 맞는 역할일까’,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암만 생각해도 저와 참 잘 맞는 역할인 것 같아요. 작품 속 친정엄마처럼 저도 세련됐다기보다 무지렁이처럼 생겼잖아요. 이 엄마를 캐리커처로 그린다면 아마 제 모습 그대로일 거예요. 그만큼 아주 제게 적역이죠. 다른 연기자들도 엄마를 많이 연기했지만 강부자가 연기하는 친정엄마가 진짜죠(웃음).”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국회 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野지도부에 “선배님”… 소통 약속

    국회 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野지도부에 “선배님”… 소통 약속

    임종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국회의장단과 여야 4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국회와의 소통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임 실장은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국회를 방문해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시작으로 정세균 국회의장과 심재철 국회부의장을 30분 간격으로 예방했다. 오후 들어선 바른정당,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원내 4당 지도부를 차례로 만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정부 조직개편, 개혁입법 통과 등 산적한 과제 해결을 위해 청와대와 국회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임 실장은 이 자리에서 “국회 협력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선 야당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듣겠다”고 약속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 협력을 얻는 데 필요하면 전화하겠다고 자주 저한테 그러신다. 국회와의 협력을 저희한테 제일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이날 임 실장은 야당 지도부를 ‘선배님’이라 부르며 적극적인 스킨십을 보였다. 한국당 소속 심재철 부의장에겐 “부의장뿐 아니라 선배님으로 모시고 전화드리고 할 테니 언제든지 지도해 주시라”며 친근감을 표했다. 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서는 “선배님하고는 16대 때 의정활동을 같이했었다. 술도 한잔씩 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를 만나서는 허리를 껴안고 “우리 선배님”이라면서 “이상하게 친정에 온 느낌이다. 야당을 방문했다기보다 집에 온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에게는 “바른정당이 앞으로 더 큰 도전과 성공으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저도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그러나 국민의당 주 원내대표는 “강한 야당이 되겠다. 소위 ‘들러리 협치’는 하지 않겠다”며 강한 야당의 모습을 예고했다. 그는 “그동안 통과되지 못한 개혁입법이 속도를 내는 데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도 “잘못된 국정운영이 됐을 때는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게 정계를 은퇴하라고 발언한 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 온 국민통합과 협치 정신에 위배되는 발언”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총리 후보자 내정 소식을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된 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주 원내대표는 “사전에 총리 후보자에 대해 언질이라도 줬어야 한다. 그게 바로 협치”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최루탄 맞은 文 챙기다 인연…“가치관 맞는 짝”

    최루탄 맞은 文 챙기다 인연…“가치관 맞는 짝”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정숙(63) 여사는 이번 대선 기간 문 당선인의 최대 조력자를 자임했다.김 여사는 ‘문재인의 호남 특보(특별보좌관)’라고 불릴 정도로 지난 8개월간 문 당선인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호남의 마음을 돌리는 데 애썼다. 김 여사는 문 당선인이 직접 찾지 못하는 호남의 곳곳을 누볐고, 붙임성 좋은 성격으로 문 당선인의 진지한 이미지를 보완했다. 늘 진지한 성격의 문 당선인이 답답하다는 의미의 ‘고구마’라는 별명을 얻었다면, 활달하고 밝은 성품의 김 여사는 시원한 ‘동치미’ 같은 역할로 문 당선인 곁을 지켰다.문 당선인과 김 여사는 경희대 선후배 관계다. 서울 출신인 김 여사는 1974년 경희대 성악과에 입학해 축제에서 두 학번 위인 72학번 법대생 문 당선인을 처음 만났다. 본격적인 인연은 이듬해 유신반대시위 현장에서 시작됐다. 선두에 서서 태극기를 들고 행진했던 문 당선인의 앞에 최루탄이 발사돼 기절하자 문 당선인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 줬던 사람이 바로 김 여사였다. 두 사람은 그 일을 계기로 가까워졌고 이후 구치소, 군대, 고시공부, 또다시 구치소, 사법연수원 등으로 이어진 7년 동안의 연애 끝에 1981년 결혼했다. 김 여사가 문 당선인을 평생의 반려자로 선택한 이유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 서로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 당선인이 관습에 따른 여성상을 요구하지 않을 것 같았다는 점도 문 당선인과의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였다. 김 여사의 친정과 성장 과정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이 그다지 많지 않다. 친가와 외가 모두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다. 친정 부모는 서울 동대문 광장시장에서 한복집을 운영했고 김 여사는 2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두 살 위인 친언니는 미국 뉴욕 패션기술대(FIT) 출신으로 디자이너로 활동했지만, 몇 년 전 세상을 떠났다. 김 여사는 숙명여중·고(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동창)를 졸업한 뒤 경희대 성악과에 진학했고 졸업 뒤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다. 문 당선인이 학생운동 전력 탓에 판사 임용이 되지 않아 부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음악가의 길을 포기했다. 김 여사는 2011년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탄생 65주년 기념음악회 무대에서 ‘청산에 살리라’를 부르는 등 녹슬지 않은 성악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보코하람, 여학생 276명 납치 3년만에 82명 풀어줘

    113명 억류… 테러 동원·강제결혼 가능성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치복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276명 중 82명의 여학생이 풀려났다고 BBC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구속된 보코하람 관련 혐의자와의 교환을 통해 이 여학생들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대통령궁은 또 스위스정부와 보안기관, 국제적십자사 등에도 감사를 표했다. 석방된 여학생은 2014년 나이지리아 북부 치복의 한 학교 기숙사에서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학생 중 일부로 이들은 카메룬 국경 반키의 한 육군 기지에 수용됐다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여학생 석방 소식에 두 딸이 납치된 에노크 마크는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면서 “다른 학생도 모두 풀려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 연루자와 여학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은 처음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해 10월 여학생 21명의 석방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도 보코하람에 몸값을 주지 않았으며 구속한 보코하람 조직원을 여학생과 맞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보코하람에 여전히 붙잡혀 있는 여학생은 113명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달 피랍 3주년 행사에서 협상이 많이 진척됐으나 난제를 만났다고만 설명했다. 보코하람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조직으로 나이지리아 동북부를 거점으로 삼고 있다. 2009년 이후 정부군, 친정부 민간인을 겨냥해 폭탄, 총기로 테러를 감행했다. 특히 결혼식과 같은 민간인 잔치에 여성을 동원해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르는 등의 잔학한 수법을 사용해 비난을 받았다. 실제로 납치된 여학생의 상당수는 강제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결혼해 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들은 이들이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되기도 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미셸 오바마 등 유명 인사들이 지원하는 구명 캠페인 ‘우리 딸을 데려오라’가 소셜미디어를 달구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강풍 타고 덮친 불덩이… “24일된 아들만 안고 탈출”

    강풍 타고 덮친 불덩이… “24일된 아들만 안고 탈출”

    강릉 가옥 33채 잿더미로 “모든 걸 잃었다” 주민들 울상 27시간 만에 진화됐다 재발 재난문자 발송 안 해 원성도“집도 살림살이도 모두 잿더미로 변해 살아갈 길이 막막합니다.” 황금연휴 막바지인 6, 7일 강원 강릉, 삼척과 경북 상주, 영덕 등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6일 오후 3시 32분쯤 성산면 어흘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잦아든 7일 강릉의 도시 곳곳에는 매캐한 연기와 검은 먼지가 남아 있었다. 특히 가옥 33채가 불에 탄 대관령 아래 첫 산골마을인 강릉 관음리, 위촌리, 어흘리, 홍제동 주민들은 산불에 모든 것을 잃고 시름에 빠졌다. 마을의 집 8채가 불에 탄 관음1리 주민들은 까맣게 탄 뒷산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지와 무너진 흙담 속에 기왓장만 뒹구는 집터를 망연자실 바라볼 뿐이다. 유동희(79· 관음1리) 할아버지는 “집채만 한 불덩어리들이 강풍을 타고 날아와 집을 덮치는 바람에 옷가지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면서 “평생을 일궈 온 삶터가 산불에 한순간 잿더미로 변해 희망이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같은 마을 송두헌(82) 할아버지도 “불길을 피해 소고삐를 풀어 주고 허둥지둥 피했다 아침에 다시 집을 찾았더니 집과 모든 게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어려운 사연도 이어졌다.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대피한 한 어머니는 “이번 화재로 집이 전부 타버렸습니다. 생후 24일 남아가 있는데 혹시 안 쓰는 아이 옷이나 용품 등이 있다면 주실 수 있느냐”며 도움을 요청해 안타까움을 샀다. 친정집에 아이를 낳으러 왔다 이런 피해를 당했다. 강릉 산불은 27시간 만인 7일 오후 6시 소멸된 듯 했지만 강풍으로 재발했다. 삼척 산불은 워낙 산세가 험해 지상 인력 투입이 어려운 데다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국민안전처와 강원도는 산불이 발생 이후 강릉 시민들에게 어떤 재난 문자도 보내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발화 지점에서 7㎞가량이나 떨어진 시내까지 뿌연 연기와 재까지 날아들었지만 아무런 알림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강릉이나 강원도에서 재난문자를 요청하지 않아 발송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원도 측은 “강릉 산불이 100㏊ 이상 규모의 ‘대형산불’이 아니어서 문자 송출이 애매했다”고 해명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21년을 함께한 개의 손을 놓던 날

    [김유민의 노견일기] 21년을 함께한 개의 손을 놓던 날

    2013년 11월 로라와 이별했어요. 21년을 함께 했어요. 다들 충분히 사랑받고 오래 살다 간 거니 호상이라는데 저는 보내기 힘들었어요. 몇 살에 가든 아쉽고 슬픈 건 마찬가지인 듯해요. 가족 품에서 보내주고 싶었는데 결국 병원에서 보내줬어요. 활동적인 애였는데 눈이 안 보이니까 너무 힘들어해서 보내줬어요. 눈 보이고 힘 있을때 좋아하는 산책 많이 시켜주고 시간을 같이 보내주는 것,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차마 버리지 못한 로라 물건들. 이젠 아팠던 모습보다 예뻤던 모습이 더 많이 기억나요.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이 보고 싶어요.2013년 로라를 보내고 쓴 글 누구한테라도 말하고 싶어서요. 오늘 저희 로라가 하늘나라로 떠났네요. 나이가 많아서 눈도 멀고 귀도 멀어버린 로라. 제가 결혼하고 바로 아기를 가지고 출산하게 되면서 데리고 나오려고 했지만 로라가 나이도 많은데 환경이 갑자기 바뀌는 것도 힘들 것 같고, 애기 보는 데 아직 익숙치 않아서 신경 써주기도 힘들 것 같고, 그런 이유들로 친정에 놓고 나왔었어요. 애기 돌 지나고 좀 할 만해지면 데리고 오려고 했는데 그러기엔 너무 시간이 짧았나봐요. 서울에 있는 친정집에 자주 간다고 가긴 했는데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이상하게 자꾸 생각이 나서 엄마한테 로라 안부 물었더니 많이 안 좋다고 이제 그만 보내주자고. 그 얘기 듣고 바로 서울 올라왔어요. 같이 우리집 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진짜 와서 보니 평소 우리 로라 모습이 아니었어요. 보이진 않아도 눈빛은 항상 반짝였는데 초점없이 하루종일 집을 왔다갔다… 보이지 않으니 여기저기 몸을 찧고 놀라는 모습. 그러다 너무 지치면 잠깐 잠들고, 밤새 힘들게 숨을 몰아쉬고… 눈이 보이지 않아도 적응하면 되니까, 옆에서 내가 도와주면 되니까… 다니던 병원에 가서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러 나오는데 평소 그렇게 좋아하던 산책길, 10분이면 가던 길을 30분을 넘게, 앞장서서 가던 길을 내 냄새에 의지해서 겨우겨우 걷는 모습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네요. 겨우 병원 도착하고 주치의 선생님을 만났어요. 동물 사랑하고 믿는 선생님이라 그 선생님을 봬야 했어요. 그런데 저한테 이제 그만 보내주라고. 로라가 너무 힘들다고. 결국 그 말을 또 들었네요. 듣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었는데. 다들 저한테 보내주라고. 결국 오늘 보내줬어요. 제가 안은 채로 보내줬어요. 보이지 않는데 다른 사람 품에서 주사 놓고 잠이 들면 무서울까봐. 축 늘어지는 모습. 분홍색 혀가 보라색이 되는 모습 보니 멍… 꿈 같고… 아기 안고 가야 해서 장례식장 차량에 태워서 화장하는 곳까지 이동했는데 너무 후회되네요. 내가 안아서 갔어야 했는데… 끝까지 사랑한다고 말해줘야 했는데, 우느라 아무 말도 못해줬어요. 화장 전에 얼굴 잠깐 보고 뺏기듯이 화장터로 보냈어요. 내 새끼가 혼자 저 불구덩이에 들어가는구나. 이제 내가 같이 가줄 수가 없구나. 재가 돼서 나온 로라 보니 또 멍… 집에 들어가니 문 뒤에 있을 것 같고, 다른 방에 있을 것 같고. 미치겠어서 빨리 짐 싸서 집으로가고 있어요. 사실 실감이 안나요. 친정 가면 로라가 달려나올 것 같아요. 저보다 더 허전하실 엄마 두고 온 것도 미안하고. 한번 더 불러보고 싶은데. “로라야” 하고 불러보고 싶은데. 우리 로라 잘 갔겠죠? 잘 지내고 있겠죠? 내일부터 추워진다는데. 한번도 밖에서 자본 적도 없는데. 어두운 거 엄청 무서워하는데. 천둥 번개 치면 옆에서 안아줘야 하는데. 비 맞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이렇게 보고 싶은데… 4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정말 많이 보고 싶은, 행복만 주고 간 로라를 추억하며. 로라 가족으로부터.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김유민의 노견일기]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 [서울포토] 법정으로 향하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서울포토] 법정으로 향하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구속 수감 중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서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소환해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청와대가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의 관제시위를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미얀마 ‘양딸’ 시집보낸 이기철 LA 총영사

    미얀마 ‘양딸’ 시집보낸 이기철 LA 총영사

    이기철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가 총영사관 관저 직원인 30대 미얀마 여성의 결혼식에서 친정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이 총영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LA 한인교회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한인 전도사를 배필로 맞은 관저 보조요리사 노세쿠(31)를 데리고 입장했다고 총영사관이 지난달 30일 밝혔다.7년 전부터 관저 보조요리사로 근무해 온 노세쿠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단신으로 미국에 건너왔다. 노세쿠는 6개월 전부터 LA 한인교회에서 한인 전도사를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미얀마에 사역을 나가려는 신랑이 노세쿠로부터 미얀마어를 배우면서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읜 노세쿠에게는 결혼식 때 아버지 역할을 해 줄 사람이 없었다. 노세쿠는 고민 끝에 용기를 내 이 총영사에게 부탁을 했고, 이 총영사는 흔쾌히 노세쿠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슬하에 외동아들을 둔 이 총영사는 “평생 딸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 꿈이 이뤄졌다”면서 “결혼식에서 노세쿠에게 ‘신랑이 한국 사람이니 이제 노세쿠도 한국 사람이 됐다’고 말해 줬다”며 부부의 행복을 축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삼성의 추락, ‘엘롯기’ 펄펄…이변의 한 달

    삼성의 추락, ‘엘롯기’ 펄펄…이변의 한 달

    2017 프로야구 개막 한 달 만에 10개 구단의 성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가장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쪽은 삼성이다. 3월 31일 개막 이후 4승 2무 20패, 승률 .167을 찍었다. 9위를 달리는 한화와도 5게임 차이나 벌어진 ‘독보적 꼴찌’다. 연승과 위닝시리즈는 올 시즌 단 한번도 없었다.현재의 승률대로라면 144경기를 마쳤을 때 24승밖에 못 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벌써부터 프로야구 35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100패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팀 타율 9위(.259), 팀 평균자책점 10위(5.87)로 투타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는 터에 오명을 면할 수 있을지를 놓고 김한수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반면 인기구단인 ‘엘롯기’(LG·롯데·KIA)는 모처럼 나란히 상위권에 포진했다. 헥터 노에시, 양현종, 팻딘,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1~4 선발진을 앞세운 KIA는 18승 8패, 승률 .692로 1위를 달린다. LG에선 부상에 빠진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마무리’ 임정우의 공백을 류제국, 헨리 소사, 차우찬 등 남은 투수진이 잘 버텨주며 3위(15승 11패)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롯데는 6년 만에 친정 팀에 돌아와 평균 타율 .424(92타수 39안타)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인 이대호를 앞세워 공동 5위(13승 13패)를 지킨다. 역대로 단 한번도 함께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세 팀이 올 시즌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막내 구단’ kt는 초반의 매서움을 잃었다. ‘형님 구단’들을 제치고 ‘3월 31일~4월 3일’, ‘4월 8~13일’ 동안 1위를 기록하던 kt는 연패를 기록하더니 어느덧 8위(12승 14패)까지 미끄러졌다. 팀 타율 10위(.230)에 그친 물방망이 탓에 지난 23일 한화전부터 28일 LG전까지 5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투수진은 팀 평균자책점 4위(4.22)를 기록하며 그럭저럭 돌아가는 상황이라 타선의 분발에 ‘3년 연속 10위’ 탈출을 기대하는 처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온 가족 모인 황금연휴, 손잡고 공연 나들이 가요

    온 가족 모인 황금연휴, 손잡고 공연 나들이 가요

    어린이 연극, 사랑·모성 깨우쳐 학습·재미 모두 안기는 무용극 ‘감수성 풍성’ 클래식·동요 음악회 공룡 아빠 이야기 국악극 표현 ‘변강쇠 창극’ 부부·부모 즐거워만발한 꽃처럼 가족의 사랑과 행복도 화사하게 피어나는 봄날이다. 더욱이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징검다리 황금연휴다. 연극, 무용, 발레, 클래식, 국악 등 가정의 달을 맞아 풍성한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자녀와 함께 사랑과 삶의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연극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 보자. 어린이 연극 ‘엄마 이야기’가 수도권의 유일한 어린이 전용극장인 ‘아이들극장’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공연 중이다. 안데르센의 동화 ‘어머니 이야기’를 각색한 이 작품은 어느 추운 겨울밤 아홉 살 태오에게 ‘죽음’이 찾아오면서 생기는 일을 담았다. ‘죽음’이 데려간 아들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난 어머니의 모성과 더불어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국립극단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낭만적이고 경쾌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극이다.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각색한 작품으로 원작이 시라노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했다면 이번 작품은 발랄한 성격과 아름다운 미모의 ‘록산느’를 둘러싼 세 남자 젊은 장교 ‘드 기슈’, 귀공자 ‘크리스티앙’, 어릴 적부터 그녀를 남몰래 사랑한 ‘시라노’ 등 다양한 사랑의 스펙트럼을 담아낸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경쾌한 무용극과 발레극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시무용단 ‘춤추는 허수아비’는 신명나는 타악 연주와 아름다운 춤사위에 코미디 요소를 가미한 넌버벌 퍼포먼스다. 순박한 시골 사람들을 이용해 헐값에 땅을 사들여 개발하려는 부동산 업자에게 맞서는 정의의 허수아비 이야기다. 환경보호라는 교육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재미와 학습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서울발레시어터는 세계 명화와 발레를 결합한 가족 발레극 ‘들썩들썩 춤추는 미술관’을 무대에 올린다. 상상 속 미술관에서 함께 사는 주인 ‘마스터’와 그의 조수 ‘토토’의 좌충우돌기를 발레, 연극, 클래식, 미디어 아트로 풀어낸다. 와이즈발레단은 동화 발레 ‘춤추는 팬더’를 준비했다. 팬더가 엄마를 찾기 위해 원숭이, 사자, 피에로와 서커스단을 탈출해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린 동화 발레극으로 발레, 비보이 댄스, 마임을 결합한 화려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음악 감수성을 일깨워 줄 수 있는 클래식 콘서트와 동요 음악회도 마련돼 있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은 클래식 콘서트 ‘와우! 클래식 앙상블’에서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선보인다. 아이들의 집중력과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음악과 어울리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기존의 동요 노랫말에 새롭게 합창 선율을 덧입힌 동요합창음악회 ‘동시의 재발견’을 무대에 올린다. 예술의전당은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무료로 ‘동요콘서트’를 진행한다. 어린이 합창단·중창단과 가수 양현경, 작은별가족 등이 출연해 주옥같은 동요들을 들려준다. 롯데콘서트홀도 해설을 곁들인 어린이날 콘서트를 연다. 디토(DITTO) 오케스트라가 최영선의 지휘로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등을 연주한다. 이번 기회에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국악을 재미있게 감상해 보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소재로 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아빠 사우루스’는 다섯 살 지우와 갑자기 공룡으로 변한 아빠의 이야기를 국악기의 다양한 앙상블 연주로 표현한다. 국립국악원은 독일 동화 작가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베스트셀러 동화에 국악적 색채를 더한 국악극 ‘책 먹는 여우’를 선보인다. 평소 자주 찾아뵙지 못한 부모님과, 혹은 바쁘다는 핑계로 데이트가 뜸했던 부부가 함께 즐기기 좋은 작품도 많다.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사설만 남고 소리가 사라진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타령’을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2014년 초연 후 4년째 무대에 오른 국립창극단의 인기 레퍼토리다. 신나는 무대를 원한다면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들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 ‘오! 캐롤’과 1960년대 미국 여성 그룹 ‘슈프림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드림걸즈’가 제격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스테디셀러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늘 그 자리에 있어 몰랐던 어머니의 소중한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배우 강부자가 친정엄마 ‘최여사’를, 전미선이 딸 ‘미영’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은재, 자유한국당 입당…바른정당 탈당 1호

    이은재, 자유한국당 입당…바른정당 탈당 1호

    바른정당 이은재(재선, 서울 강남병) 의원이 28일 탈당과 함께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지난 1월 24일 바른정당 창당 이후 첫 탈당 사례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소속 의원은 기존 33명에서 32명으로 줄어들었다.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탈당 이유에 대해 “좌파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분열된 보수가 다시 하나로 합쳐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분명해진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거치면서 아무리 보수가 욕을 먹을지언정 결코 좌파정당에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저는 분열된 보수를 하나로 합치고 새로운 보수를 다시 세우는데 벽돌 한 장을 쌓겠다는 마음으로, 보수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친정인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뇌 끝에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이념과 가치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홍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보수진영의 분열은 좌파의 집권을 도와주는 꼴밖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의 첫걸음이 마중물이 되어 보수대통합을 이뤄내고 반드시 보수정권 재창출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한다”면서 “좌파세력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제 한 몸 기꺼이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바른정당 안팎에서는 바른정당과 유 후보의 지지율이 부진하면서 몇몇 의원들의 탈당설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당내에서 유승민 후보를 향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간 3자 단일화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탈당을 고려 중인 의원들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전해져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장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게 MS 오피스 프로그램 구매와 관련한 질의를 이어가다가 그에게 “사퇴하세요”라고 호통을 쳐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저출산 극복 ‘佛 롤모델’ 첫 시도…‘아이 바보’된 김영배 성북구청장

    [현장 행정] 저출산 극복 ‘佛 롤모델’ 첫 시도…‘아이 바보’된 김영배 성북구청장

    “임·산부의 건강부터 영·유아의 정서와 신체발달까지 책임지는 모자보건소가 많아져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서울 성북구 김영배 구청장은 25일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모자보건소인 ‘정릉 아동 보건지소’에서 유아들을 대상으로 열린 요리 프로그램 참여했다. 5~6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동화구연과 요리로 양파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식으로 편식 습관을 바로잡아 주는 건강 체험 활동이다. 지난 2월 말 정릉동 164-62번지에 개관한 정릉 아동 보건지소는 의사 1인, 간호사 3인, 놀이교사 2인 등이 상주하며 지역 임산부와 0~6세 영유아의 발달 및 보건을 지원한다. 기본적인 진찰과 예방접종은 물론, 초보 부모 준비교실, 산전·후 운동교실, 건강이유식 만들기, 0~6세 아이의 발달을 위한 각종 건강 및 놀이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자치구가 운영하는 보건소나 보건지소는 대부분 성인의 대사증후군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반해 성북구는 2015년 모자보건이란 테마로 보건지소 설립을 추진해 서울시의 지원을 따내면서 탄생했다. 아이디어는 김 구청장이 아동친화 도시로 유명한 프랑스로 시찰 갔을 때 파리에서 본 모자보건센터의 개념을 도입하면서 나왔다. 당시 모자보건소에서 만난 엄마들은 임신 단계부터 출산 이후 산모 건강 및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영유아 양육 과정에서 닥치는 각종 문제를 친정 같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상담받고 실질적인 지원도 받았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돌봄을 전문으로 하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달리 모자보건소는 의료상담, 건강관리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영유아 발달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저출산 극복 정책으로 경쟁력이 있다. 지역 주민들은 국내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성북구가 이번 모자 보건지소 설립으로 다시 한번 친아동정책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지역 아이와 엄마가 함께 만날 수 있고 상담을 받거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공공의 장이 생겼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유아 놀이터 부족을 커버할 만하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아직은 설립 초기라 보완할 점도 있지만 육아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를 공공에서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의견 수렴을 통해 모자보건소가 저출산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5학년 때 서울 유학 ‘여수댁’… 의·법학 박사

    5학년 때 서울 유학 ‘여수댁’… 의·법학 박사

    순천서 태어나 세 살때 여수 이사 전문의 거쳐 법 공부하러 美 유학김미경 교수는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가족이 모두 여수로 이사해 김 교수는 ‘호남의 딸’, ‘여수댁’을 자처한다. 덕분에 부산이 고향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호남의 사위’라는 별명을 얻었다. 친정 부모는 교육열이 높았다. 김 교수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 때부터 서울 친척집에 보내 유학을 시켰다. 어렸을 적 이해하기도 힘든 책들을 많이 사다 줬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김 교수는 서울대 의학 박사부터 워싱턴대 법학 박사까지 취득해 ‘고스펙 끝판왕’이 됐다. 김 교수는 보성여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의학과에 진학했다. 단국대 의과대학 조교수와 성균관대 의과대학 부교수, 삼성서울병원 전문의를 거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워싱턴 주립대 법학박사를 마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스탠퍼드대 법대 연구원으로 일하며 법대와 의대 양쪽에서 논문을 썼다. 한국으로 돌아와 KAIST 의과학대학원·기술경영전문대학원 부교수를 맡았고 2011년부터 서울대 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처음에는 집안 어른들이 부산 남자와의 결혼을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역 문화가 다른 건 알았지만 그것이 결혼할 때 고려 대상이 되진 않았다”면서 “이렇게 진실하게 저를 끝까지 사랑해 줄 사람은 남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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