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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피아니스트 마슬레예프 “현 시국에 무대는 인류애 나누는 곳”

    러시아 피아니스트 마슬레예프 “현 시국에 무대는 인류애 나누는 곳”

    “현 시국에 활동 중인 러시아 음악가로서 ‘무대’라는 공간의 의미가 어느 때보다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제게 무대는 음악을 통해 관객들과 인류애, 인간의 존엄과 삶, 친절함과 연민의 감정을 나누는 곳이죠.”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만난 러시아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34)는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러시아 예술가로서 활동이 여의치 않아진 상황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압도적 연주로 만장일치 우승을 차지한 그는 다음달 8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3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펼친다. 2016년, 2019년에 이은 세 번째 내한이다. 마슬레예프는 “관객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며 예술가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베리아 바이칼호수 인근 울란우데에서 태어난 그는 정치적 색깔이 있는 연주자는 아니다. 고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직답은 피했지만 러시아 예술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설 자리가 좁아지는 데 대한 안타까움과 감사를 에둘러 표현했다.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전쟁 이전인 1년 전부터 예정했던 공연이며, 예술과 정치는 분리돼야 한다고 판단해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그는 “어려운 시국에 발걸음해 주시는 모든 한국 관객분께 미리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예술을 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제게는 다른 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정성과 깊이 있는 해석을 요구하는 차이콥스키의 ‘사계’, 아름다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모리스 라벨의 ‘보로딘 풍으로’, 까다로운 테크닉을 요구하는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의 ‘에튀드’ 2곡을 연주하고, 구슬픈 감성의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으로 무대를 마무리한다. 마슬레예프는 “무대에서 진심으로 연주할 수 없다면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걸 넘어 관객과 사랑에 빠질 법한 곡을 고른다”며 “진심을 다해 연주하는 곡”들이라고 설명했다.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 이후 가장 큰 개인적 변화로 성숙해진 삶과 성숙한 자세로 연주하게 된 것을 꼽은 그는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으니 세상이 얼마나 유익한지, 일상의 순간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의 시간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이 관객들에게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는 원동력과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도시형 맹금/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도시형 맹금/탐조인·수의사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다. 한국의 가구 50% 이상이 아파트에 산다고 한다. 그렇게 아파트가 늘다 보니 아파트에 사는 주민도 다양해졌는데, 그중 하나가 매과의 맹금인 황조롱이다. 아파트 12층에 사는 친구 하나는 어느 날 베란다 빈 화분에 쥐가 반 마리 들어 있는 걸 발견했다. 친구는 얼굴을 찌푸리며 쥐의 사체를 버렸는데, 그다음 날인가 무섭게 생긴 새 한 마리가 베란다 밖에서 신경질적으로 날개를 퍼덕거리며 자신을 째려보더란다. 저 새가 왜 저러지 하다가 문득 그 쥐가 생각났고, 황조롱이에게 미안하면서도 그 상황이 많이 웃겼다고 했다. 봄이 되면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아파트 베란다에 매가 알을 낳았다는 전화가 많이 온다. 보통 그 매는 ‘아파트 주민’인 황조롱이다. 황조롱이는 스스로 둥지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까치가 쓰다가 버린 둥지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아파트가 많은 세상에서는 고층 아파트의 베란다나 옥상의 빈 화분, 스티로폼 박스 같은 우묵한 곳을 둥지 삼아 알을 낳곤 한다. 그런 경우 가능하다면 어린 황조롱이들이 다 커서 떠날 때까지는 부모새가 부담스럽지 않게 은근슬쩍 지켜봐 달라고 부탁드린다. 알을 품고, 새끼들이 떠날 때까지 두 달 정도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문의하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친절하게 알려 줄 것이다. 둥지의 새들이 커 가는 경이로운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황조롱이는 야생성이 강한 맹금이자 법으로 보호받는 천연기념물이므로 길들여서 영영 같이 살겠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시라. 자가격리 7일도 답답한데, 평생을 갇혀 살아야 한다면 황조롱이에게는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아파트 옥상 위로 날아가는 황조롱이를 보며 저 녀석은 어쩌다 여기 있을까 생각한다. 사실 황조롱이가 도시에서 살게 됐다기보다는 도시가 황조롱이 서식지에 생겼다는 게 맞을 것이다. 도시라도 논밭, 공원, 개천, 습지 등 쥐가 숨을 수 있으면서 주변이 트인 공간이 있다면 황조롱이는 빠른 날갯짓의 정지비행으로 먹이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이 돼 적응해서 살 수 있다. 산책 중 정지비행을 하는 녀석을 보게 되면 늘 홀린 듯 발길을 멈추고 그 움직임을 따라가게 된다. 이번에는 꼭 사냥에 성공하기를 기원하며. 개발만이 미덕이며 목표인 사회에서의 삶이 너에게도 나에게도 너무 힘들지 않기를.
  • 50일간 “예쁘다”고 칭찬…놀라운 외모 변화

    50일간 “예쁘다”고 칭찬…놀라운 외모 변화

    칭찬이 사람의 외모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의 한 방송프로그램에서는 평범한 외모의 여성에게 이탈리아어 수업을 제안하고, 수업을 하는 강사를 통해 “예쁘다”라며 칭찬을 계속하는 실험을 했다. 21세였던 쿄카는 스스로 통통하고 못생긴 편이라고 생각했다. 학창 시절 친구가 던진 외모 농담에 큰 상처를 받아 얼굴을 가리기 위해 마스크를 항상 끼고 다녔다. 제작진은 쿄카에게 50일 동안 이탈리아어를 배울 것을 제안했다. 이 수업의 목적은 이탈리아어 공부가 아닌 칭찬을 통한 쿄카의 자존감 끌어올리기였다. 잘생긴 외모와 친절한 성격을 지닌 이탈리아 혼혈 모델이 강사로 섭외됐고, 당사자인 쿄카는 이 모든 것이 실험인지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강사는 수업을 진행할 때마다 쿄카에게 “외모가 귀엽다. 성격이 좋다. 이탈리아어 실력이 좋아진다”고 칭찬을 했고, 50일 후 쿄카는 눈에 띄게 밝은 얼굴로 변했다. 쿄카는 항상 얼굴을 가리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고, 뿔테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장착했다. 사진 찍히는 것을 극도로 꺼리던 쿄카는 사진 찍는 것을 즐기게 됐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점점 자신을 꾸미기 시작했다. 달라진 건 외모가 다가 아니었다. 쿄카는 밝아진 성격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 고가 작품에 낙서한 미술관 경비원, 왜 그랬을까

    고가 작품에 낙서한 미술관 경비원, 왜 그랬을까

    <오늘하루마음읽기 22회> 이해하기 어려운 타인과 대화는 이렇게 “심심해서...” ‘보험만 12억’ 그림에 눈 그려작품 뒤 숨겨진 이야기에 주목하는 ‘개념미술’맥락을 잘 모르면 작품 이해하기 어려워인간관계에서도 상대방의 배경 파악이 중요타인을 바라볼 때도 ‘모던아트’ 감상할 때처럼상대가 그런 말한 과정, 성향 등 살펴야 ‘소통’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정신건강의학신문에 참여하는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스물두 번째 회에서는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상대방과 잘 소통하는 법을 난해한 ‘모던 아트’ 감상법과 비교해 봅니다.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설명 드릴게요.러시아 초대 대통령 보리스 옐친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옐친 센터’. 지난해 12월, 이곳의 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은 안나 레포르스카야의 작품 ‘세 인물(Three Figure)’을 구경하던 중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세 인물은 이목구비가 없는 얼굴 3개를 나란히 배치한 그림입니다. 그런데 얼굴 2개에 검은색 ‘눈’이 그려져 있었던 것이죠. 범인은 사설 경비업체에서 파견된 60대 경비원이었습니다. 그는 미술관에 출근한 첫날, 근무 도중 ‘지루함’을 느껴 볼펜으로 낙서를 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정확한 가격이 매겨지지 않았지만, 작품에 든 보험만 7500만 루블(약 11억~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비원은 곧장 해고됐고, 법적 처벌을 받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2011년, 독일 오스트발 미술관에 전시된 한 설치예술 작품이 청소부에 의해 훼손된 것입니다. 이 작품은 목재 구조물 아래 물받이가 놓여있는 형태인데요. 물받이 바닥에 칠해진 갈색 페인트를 얼룩이라고 생각한 청소부는 이를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사실 두 작품을 보면 경비원이나 청소부의 반응을 아예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눈, 코, 입 없이 덩그러니 놓인 얼굴, 부실해 보이는 나무 구조물과 물받이.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다면 그저 이해하기 힘든 장난처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변기에 서명만 해도 명작…이해하기 어려운 모던아트의 세계 남성용 소변기에 서명을 한 게 전부인 예술작품, 마르셀 뒤샹의 ‘샘’도 그렇습니다. 뒤샹이 이런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과 맥락을 모른다면, 그 누가 변기를 보고 예술적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요. 지금은 ‘개념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뒤샹이지만, 그가 샘을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이를 예술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열띤 논쟁이 펼쳐졌다고 합니다.개념미술은 결과물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 과거와 달리, 작가의 아이디어나 제작 과정, 의도와 배경 등의 숨겨진 이야기에 더욱 큰 의미를 둡니다. 뉴욕 지하철에 그린 낙서같은 그림으로 일약 스타가 된 키스해링의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급미술과 저급미술의 경계를 허물려했던 그의 노력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의 작품은 낙서 그 이상, 이하도 아닐 뿐입니다. 이를 인간관계에 대입해 볼 순 없을까요? 우리는 한평생 다른 생활방식을 영위해 온 타인과 여러 형태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관계 형성을 위해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을 겪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화’하는데요. 이러한 이해의 과정이 보통 난해한 게 아닙니다. ‘완벽한 타인’으로 살아왔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그럴 때 ‘모던 아트’를 감상하는 시각으로 접근해 보는 겁니다. 상대가 그런 말을 하게 된 과정, 앞서 벌어진 사건, 상대의 평소 성향이나 가치관을 되짚어 보는 거죠. 이때 필요한 건 소통하려는 의지입니다. 예술품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해할 수 없을 때, 오디오 도슨트를 빌려 배경설명을 듣는 것과 같은 노력 말입니다. 벽에 그려진 낙서를 봤을 때, ‘그것도 예술이냐’며 무작정 비난할 수도 있고,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고, 자신의 무지함을 부끄러워 할 수도 있고, 예술이라는 인지조차 못한 채 앞서 나온 경비원이나 청소부처럼 훼손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실수를 일상에서 자주, 너무나 쉽게 범합니다. ‘우리 애는 왜 스피커 폰으로 통화할까?’ 문화를 모르면 ‘이해 불가’ 10대 자녀가 어느 날부터 끊임없이 친구와 통화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다른 일을 할 때도 통화 상태를 ‘스피커폰’으로 돌려두고 도통 끊을 생각을 안 합니다. 그것이 요즘 10대의 흔한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부모는 자녀를 다그치지 시작합니다. 자녀가 “단지 노는 것”이라고 답하면 “그게 무슨 놀이냐”며 비난하고, 혹은 자녀의 심리상태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하고, 어쩌면 자녀의 변화를 인지조차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자녀와 부모사이에 심각한 갈등이나 엄청난 벽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이해하려는 의지가 부족할 뿐이죠. 대신 자신의 사고방식과 가치관대로 자녀를 판단하는 겁니다. 자신과 자녀의 사이에 수십년의 세대 차이가 있다는 것, 그 사이 10대의 문화나 친구 관계, 놀이의 방식이 변화했다는 것을 무시한 채로요. 그러니 앞으로는, 인간관계가 너무 어렵다면 ‘모던아트 관람객’ 모드로 변신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상대의 말이나 행동, 태도보다는 그렇게 표현하게 된 이유에 더 주목하는 현명한 관람객이 되어 보는 겁니다. 그렇게 접근한다면 ‘소통 능력 만렙’ 부모나 친구, 연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필자인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광화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현직 의사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정신의학신문을 창간했다. 이 신문은 마음 아픈 사람들이 쉽게 정신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재능기부와 후원으로 운영된다. 정 전문의의 저서로는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가 있다. 정정엽 광화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 [나와, 현장] ‘돌보는 마음’을 헤아리는 정부/이슬기 사회정책부 기자

    [나와, 현장] ‘돌보는 마음’을 헤아리는 정부/이슬기 사회정책부 기자

    김유담 작가의 신간 소설집 ‘돌보는 마음’(민음사)은 돌봄 노동을 홀로 감내해야 하는 각계각층의 여성들을 조명한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서도 남편과 손녀, 치매 걸린 아버지를 돌보는 노년 여성, 밖에서는 부하직원과 친절을 강요하는 고객을 관리하고 집에서는 베이비시터를 관리해야 하는 워킹맘 여성 등이다. 그 베이비시터가 여성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돌보는 일은 늘 여성의 일처럼 돼 있어서, 대외환경이 악화될 때 여성은 남성보다 쉽게 자신의 일을 떠나고 돌봄에 종속되는 일이 많다. 실제 코로나19 시기, 자녀 돌봄을 위해 일을 그만두거나 하던 가게를 폐업하는 일들은 여성에게 집중됐다. 최근 공개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자녀 돌봄으로 인한 일자리 중단 및 폐업 경험은 여성이 20.5%, 남성이 7.1%로 13.4% 포인트 차이가 났다. ‘돌봄의 무게’를 누가 더 심각하게 여기느냐의 문제다. 지난 30일 열린 새 정부의 성평등정책 강화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에서도 ‘돌보는 일’에 대한 토로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최형숙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 대표는 “가족정책이 성평등정책과 분리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부성주의원칙에서 부모협의원칙으로의 전환이 완벽히 실현되지 못하는 것처럼, 비혼모 여성들은 여전히 가족의 가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성차별적 사회구조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가족에 대한 ‘지원’이 다가 아니라 ‘관점’의 문제라고, 최 대표는 역설했다. 돌봄에 대한 지원을 넘어서, 왜 돌봄이 여성들에게만 가중되는지 ‘구조’를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돌봄 부담이 전 생애에 걸쳐 여성에게 집중되는데, 이를 ‘지원’만 하면 여성의 일이 줄어드는 것일까. 국가성평등지수(2020년 기준)에서 가사노동시간이 100점 만점에 31.3점인 나라에서 말이다. 늘 돌보는 처지였던 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부가, 여성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정부다. 여성가족부 해체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여가부를 없앴을 때 가장 우려되는 일 중 하나로 ‘성평등 추진체계 와해’가 있다. 지난 20여년간 여가부가 성인지감수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방에까지 만들어 온 ‘체계’가 사라질까 걱정하는 것이다. 한 번 폐지된 체계는 다시 세우기 어렵고, 성평등 정책의 주체가 사라진 곳에서는 그 어느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관점’과 ‘체계’임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겨들었으면 한다.
  • [책꽂이]

    [책꽂이]

    네안데르탈(리베카 랙 사익스 지음, 양병찬 옮김, 생각의힘 펴냄) 과연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의 유일한 주인일까. 이 책은 4만년 전 절멸한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안내서다. 저자는 협동과 이타심, 상상력, 미적 감각이 호모 사피엔스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첨단 과학기술과 고고학적 연구를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삶과 사랑, 예술, 죽음을 재구성했다. 660쪽. 3만원.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문학동네 펴냄) 60년 가까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습관처럼 모아 온 클래식 레코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작가는 ‘중구난방 컬렉션’이라고 말하지만 클래식 팬으로서의 진지한 애정이 가득하다. 리스트 속에서 하루키 소설에 등장했던 흔적을 찾아내는 것도 재미다. 356쪽. 2만 5000원.워런 버핏의 위대한 부자 수업(존·타일러 롱고 지음, 배지혜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워런 버핏의 성공에는 기업을 보는 안목도 안목이지만 그가 10대 때부터 다져 온 ‘금융 문해력’이 큰 역할을 했다. 수십 년간 버핏의 ‘가치투자’를 가르쳐 온 저자가 독자들이 실생활에 버핏의 팁을 적용해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616쪽. 2만 6000원.잠자는 추억들(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문학동네 펴냄) 프랑스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가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발표한 첫 작품이다. 청년기에 스치듯 만난 사람들과 바스러져 가는 그 시절에 대한 기억, 우연히 연루된 사망 사건을 되짚어 가는 자전적 소설이다. 스물한 개의 짧은 장(章)은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 있다. 독자는 탐정이 돼 주인공의 과거를 추적한다. 152쪽, 1만 4000원.루호(채은하 지음, 창비 펴냄) ‘사람으로 변신한 호랑이가 우리 곁에 살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상상에서 시작한 한국형 판타지 동화다. 사람과 동물이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믿으며 살아가는 존재와 사람으로 변신한 동물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사냥꾼 사이에 박진감 넘치는 대결이 펼쳐진다.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작. 224쪽. 1만 800원.연금 부자 습관(강성민 지음, 좋은습관연구소 펴냄) KBS 라디오 PD로 일하며 공인회계사, 은퇴설계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저자가 인생 후반전 연금 부자가 되는 노하우를 담았다. 저자는 2019년부터 ‘강PD의 똘똘한 은퇴설계’라는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며 여러 재테크 전문가들을 만났다. 그렇게 모은 지식을 자신의 은퇴설계에 적용했다. 228쪽. 1만 6500원.
  • 새 ‘안티히어로’ 반가웠다가 어색한 전개에 싹 가신 반가움[영화 리뷰]

    새 ‘안티히어로’ 반가웠다가 어색한 전개에 싹 가신 반가움[영화 리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반 가까이 개봉이 연기됐던 마블 히어로 무비 ‘모비우스’가 30일 드디어 관객을 만난다. 스파이더맨의 적수인 모비우스 박사의 탄생을 그린 작품인데, ‘베놈’ 시리즈의 베놈에 이은 또 다른 안티히어로의 등장으로 마블 세계관이 또 확장된다. 지각 개봉으로 올해 첫 마블 영화가 된 ‘모비우스’가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어릴 때부터 희귀 혈액병을 앓은 주인공 마이클 모비우스는 목발이 없으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병약한 인물이지만, 비상한 두뇌를 가졌다. 오랜 연구 끝에 그는 인공 혈액을 개발하고 노벨상을 받을 정도로 생화학계에서 촉망받는다. 그러던 중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흡혈박쥐를 이용하는데,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할 본능을 동시에 얻게 된다. 정의감, 책임감으로 가득한 대부분의 히어로와 달리 모비우스는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모비우스는 어릴 때부터 같은 병을 앓던 친구 마일로와 싸움을 벌인다. 평생 형제처럼 지냈지만, 함께 엄청난 힘을 손에 얻게 되며 둘의 사이는 틀어진다. 인공 혈액으로 버티려 하는 모비우스와 달리 마일로는 어떠한 윤리에도 얽매이지 않고 살아 있다는 감각만 좇는다. 영화에서 돋보이는 건 초인적인 힘과 속도, 민첩함, 음파 탐지 능력 등 박쥐 능력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다. DC코믹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조커를 연기한 자레드 레토가 마블로 건너와 모비우스로 변신했는데, 빌런과 히어로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과 함께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닥터 후’, ‘더 크라운’ 시리즈로 유명한 맷 스미스가 연기하는 마일로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구성됐다. 영화 마지막에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나왔던 악당 벌처도 잠깐 등장하는데, 짧은 분량에도 마이클 키턴은 확실한 존재감을 뽐낸다. 앞서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은 멀티버스(다중우주) 세계관을 통해 스파이더맨의 벌처가 모비우스에도 등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전반 어딘가 구멍이 뚫린 듯 어색한 이야기 전개와 허무한 마무리는 아쉽다. 모비우스는 스파이더맨 원작 시리즈에서 나온 캐릭터지만, 스파이더맨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마블 시리즈를 챙겨 보지 않은 관객에겐 다소 불친절하게, 반대로 팬들에겐 지루하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104분, 15세 관람가.
  • “변명의 여지 없다” 윌 스미스 결국 사과…아카데미, 조사 착수(종합)

    “변명의 여지 없다” 윌 스미스 결국 사과…아카데미, 조사 착수(종합)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상 초유의 폭행 사건을 일으킨 배우 윌 스미스가 하루 뒤인 28일(현지시간) 공개 사과했다. 윌 스미스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신이 때린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언급하며 “당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고 밝혔다. 윌 스미스 사과문 “선 넘었다…크리스 록에게 사과하고 싶다” 그는 시상식 당일 폭행 이후 남우주연상 수상소감을 통해 주최 측과 참석자들에게 폭행 사건을 사과했지만 폭행 피해자인 크리스 록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윌 스미스는 “폭력은 어떤 형태로도 해로우며 파괴적이다.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또 “부끄럽고 내 행동은 내가 되고자 했던 모습이 아니다”라며 “사랑과 친절의 세상에서 폭력은 발 붙일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나를 향한 농담은 배우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지만 제이다(아내)의 질환을 두고 농담한 것은 나로서는 참기엔 심하다고 생각해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아카데미 주최 측과 시상식 제작진, 그리고 참석자들과 시상식을 지켜본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도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자신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킹 리처드’ 제작진과 영화가 표현했던 실존 인물인 테니스 선수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와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에게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내 행동을 깊이 후회한다. 내 행동만 아니었다면 우리 모두에게 (전날 밤이) 아름다운 경험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아직 부족하다”(I am a work in progress)고 덧붙였다. 크리스 록, 윌 스미스 아내 향해 ‘탈모’ 농담윌 스미스, 수상소감서 크리스 록 제외 사과전날 시상식에서 영화 ‘킹 리처드’로 생애 최초 오스카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은 윌 스미스는 앞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시상하러 나온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때렸다.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핑킷 스미스는 삭발 머리를 한 채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시상자로서 무대에 선 크리스 록이 제이다를 가리키며 “제이다, ‘지.아이. 제인 2’ 얼른 보고 싶다”고 농담을 던졌다. 데미 무어가 주연한 영화 ‘지.아이. 제인’은 여군 대위가 미 해군 특수부대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주인공이 극 중에서 스스로 삭발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문제는 제이다의 삭발이 패션이 아닌 질병 때문이라는 점이다. 제이다는 원형탈모증을 앓고 있어 삭발을 했고, 이 사실은 할리우드 연예계에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원형탈모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세포가 몸에 난 털을 신체 일부로 인식하지 못하고 모낭을 공격하면서 털이 빠지게 된다. 윌 스미스는 자신이 아닌 아내를, 그것도 질병을 가지고 농담거리로 삼자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윌 스미스는 곧장 무대에 올라 크리스 록에게 다가가 그의 뺨을 때리곤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크리스 록이 크게 개의치 않고 시상 진행을 계속하자 객석은 연출된 상황으로 알고 웃음을 터뜨렸지만, 곧 윌 스미스가 크리스 록을 향해 “네 ×같은 주둥이에 내 아내의 이름을 올리지 마라”고 외치자 장내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사전에 준비된 연출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주최 측 “폭력 용납 못해…윌 스미스 규탄, 공식조사 착수”크리스 록 측은 윌 스미스를 고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할리우드 매체들은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행동강령을 위반해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반납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시상식 종료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카데미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28일 AMPAS는 성명을 통해 “아카데미는 어젯밤 쇼에서 윌 스미스의 행동을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공식적으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내규와 행동규범,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윌 스미스, 뒤풀이 참석해 당당히 춤춰할리우드 매체 “후회하는 모습 없었다”윌 스미스는 전날 오스카 뒤풀이 행사 때까지만 하더라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 기색을 보였다. 그는 시상식이 끝난 뒤 연예매체 배니티페어가 주최한 애프터파티에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의기양양하게 입장했고, 파티 참석자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외신들은 그가 뒤풀이 파티에서 폭행 사태를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남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해주는 참석자들과 포옹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어 ‘서머타임’, ‘마이애미’ 등 자신이 부른 1990년대 히트곡이 울려 퍼지자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흥겹게 랩을 하며 춤췄다. 윌 스미스는 할리우드리포터에 “아름다운 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파티장을 떠나 차에 오르기 전에는 취재 기자들을 향해 트로피를 공중으로 들어 올리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윌 스미스가 뒤풀이 행사에서 오스카 폭행 사건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과 전 할리우드 여론은 비판적“추악한 순간…폭행 정당화 못해”그러나 할리우드 여론은 윌 스미스의 폭행에 대체로 비판적이었다.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 등에 따르면 배우와 감독들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윌 스미스의 반성을 촉구했다. 원로 여배우 미아 패로는 “오스카의 가장 추악한 순간”이라며 “단지 가벼운 농담이었고, 그건 (코미디언인) 크리스 록이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코미디언 겸 감독 주드 아패토우는 “자기도취증이자 절제력을 상실한 폭력”이라며 “크리스 록은 죽을 수도 있었다. 지난 30년간 온갖 농담을 들었을 텐데 윌 스미스는 할리우드 초짜가 아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마크 해밀도 ‘역대 가장 추악한 오스카의 순간’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면서 스미스의 폭행을 꼬집었다. 스미스가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에서 폭행 원인이 가족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등을 연출한 롭 라이너 감독은 “윌 스미스의 변명은 헛소리다. 크리스 록이 고소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라며 폭행 피해자인 크리스 록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조카이자 아널드 슈워제네거 부인이었던 작가 마리아 슈라이버는 “사랑은 폭력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에미상 수상 경력의 댄 부카틴스키는 “스미스가 눈물과 함께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폭행을 정당화했다”며 “그가 하지 않은 한 가지는 크리스 록에게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스미스 아내의 탈모를 놀림거리로 삼은 록의 농담이 수준 미달이었으나 그것 때문에 스미스 폭행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흑인 여배우 우피 골드버그는 ABC 방송 ‘더뷰’ 코너에서 “스미스가 과잉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고, 공동 진행자 애나 나바로는 “록의 농담은 저속했지만, 농담과 뺨 때리기는 동일하지 않다. 폭행은 범죄”라고 비판했다. 소피아 부시 감독도 “록은 농담은 잔인하고 잘못됐지만, 폭력은 결코 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농담으로 한때 살해 위협까지 받기도 했던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은 “코미디언 폭행은 매우 나쁜 습관”이라며 “이제 우리는 코미디 클럽에서 누가 제2의 윌 스미스가 될지를 걱정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인기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은 “오스카 시상식은 윌 스미스 인생에서 가장 멋진 밤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지금 그에게는 코미디언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확실하다”고 꼬집었다.흑인 영화계는 스미스 폭행이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아카데미 이사회 멤버인 로저 로스 윌리엄스는 “이번 사건은 흑인에 대한 고정 관념을 강화하고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상처를 줬다”고 한탄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 무대를 꾸민 영화제작자 윌 패커는 “매우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스미스의 폭행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스미스 아내와 영화 작업을 함께했던 흑인 여배우 티퍼니 해디시는 “흑인 남성이 아내를 옹호하는 모습은 나에게 큰 의미였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웠다”며 “남편은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스미스의 폭행으로 이번 시상식의 빛이 바랬고 역대 오스카 시상식 가운데 최악의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비평 코너를 통해 “록의 추악한 농담에 대한 스미스의 폭행은 오스카 방송 중 최악의 순간이었다”며 “올해 오스카 시상식은 이미 나빴고, 그 사건으로 더욱 나빠졌다”고 진단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오스카였다”며 이번 시상식을 평가절하했고, 버라이어티는 “스미스 폭행이 오스카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전했다.
  • 이창용 “성장·물가·금융안정 균형 고려해 통화정책 고민”

    이창용 “성장·물가·금융안정 균형 고려해 통화정책 고민”

    이 후보자 8년간 IMF 고위직에서 근무“국내 인플레, 경기 리스크 동시 확대 우려 커져”IMF 총재 “성공 기원, 그리워 할 것”“인플레이션과 위험 동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커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24일 “성장, 물가, 금융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지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한은을 통해 배포한 지명 소감에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인플레이션과 경기 리스크(위험)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앞으로 지난 8년여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지금 처해 있는 여러 난관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금통위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IMF “그의 큰 장점은 문제의 양면을 보는 데 있어” IMF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창용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 됐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그가 4월 초 퇴임한다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발표했다고 밝혔다. IMF는 “그는 2014년 IMF에 합류한 이래 뛰어난 리더로 활약했다. 일에 대한 예리한 지성과 열정을 보였고 회원국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아태국을 이끌었던 지난 8년간 아시아 회원국과 IMF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며 “아시아 경제와 정치에 대한 그의 방대한 지식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는 회원국들과의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의 큰 장점은 문제의 양면을 보는 데 있다. 동시에 그는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면서 IMF와 지역 정책 입안자들에게 커다란 존경과 찬사를 받았다”며 “예컨대 발리에서 열렸던 연차 총회에 대한 그의 관리 능력은 리더로서 많은 자질과 기여를 말해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와 함께 일한 특권을 누린 우리는 그의 친절함과 동료애, 놀라운 유머 감각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그는 아태국 직원의 복지를 위해 헌신한 핵심 리더였다. IMF 전체 동료들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그가 중요한 자리에 지명된 것을 축하하며, IMF에 대한 그의 탁월한 기여에 감사드린다”며 앞날에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창용은 누구?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 후보자는 미국 로체스터대 조교수, 세계은행 객원 연구원을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2004년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에 앞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고, 2011년부터 3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IMF 고위직에 올랐다.
  • 최첨단 고택에서 댕댕이와 하룻밤… “꿈 아닙니다”

    최첨단 고택에서 댕댕이와 하룻밤… “꿈 아닙니다”

    “처마 조명 켜.” 인공지능 스피커에 말 한마디만 하면 400년 된 한옥이 단숨에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인스타그래머블’한 곳이 된다. 올 1월 문을 연 스테이영양은 경북 영양에서 유일하게 개와 함께 묵을 수 있는 한옥 독채 펜션이다. 안채, 별채, 사랑채 등을 오롯하게 쓸 수 있는 데다 친절한 새댁이 주인인 이곳은 문을 열자마자 문전성시다. 스테이영양 주인 박혜진(34)씨는 영양에서 일하게 된 남편을 따라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이곳으로 왔다. 박씨의 영양살이는 이제 3년차다. 영양에서 펜션 주인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는 그가 시골생활을 하면서 처음 도전한 것은 유튜브였다. 시골 잡종견을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인 ‘시고르자브’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한 달 만에 구독자 1000명을 달성했다. 개 세 마리를 키우는 귀촌 부부의 일상 소개는 도시인들에게 위안이 된다는 반응을 얻으며 인기가 많았지만, 얼굴을 노출하는 스트레스가 심했다. 결국 영상 대신 사진과 글로 소통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시골살이를 주제로 한 박씨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어가 25만명에 이르러 스테이영양이 문을 열자마자 예약이 꽉 찰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스테이영양이 있는 주실 마을은 한양 조씨의 집성촌으로 교과서에 실린 시 ‘승무’로 유명한 조지훈 시인의 생가가 있다. 스테이영양은 한양 조씨의 종손으로부터 5년간 무상 임대를 받았다. 박씨는 “종손이 할아버지께서 살던 한옥을 믿고 맡겨 주셨을 때 눈물이 났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집을 깨끗하게 관리해서 정말 가치 있게 만들어 보자고 다짐했다”고 털어놓았다. 영양에 한옥은 많지만, 손님이 묵을 만한 위치에 건축물 등록까지 된 곳을 구하는 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남편과 함께 7000만원을 들여 곳곳이 허물어지고 있던 한옥을 사물인터넷(IoT) 이용이 가능한 최첨단 숙소로 바꿔 놓았다. 인공지능 스피커에 말만 하면 한옥 처마에 설치된 조명뿐 아니라 집안 내 모든 전자기기의 조종이 가능하다. 스테이영양을 찾는 손님들은 90% 이상이 박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어인 20~30대로 아파트에서 옹송그리던 개들이 한옥 마당에서 뛰어노는 것을 보고 행복해한다. 박씨는 이들에게 민속문화재인 고택뿐 아니라 풍력발전단지, 선바위, 측백나무숲처럼 강아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양의 명소를 소개할 때면 관광홍보대사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젊은이를 보기 힘든 영양에서 손님들과 소통하는 것은 박씨에게도 행복이다. 펜션을 시작하고 나서 밤이면 하늘의 별이 쏟아질 것처럼 빛나는 영양만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된 그의 목표는 스테이영양 2호점, 3호점을 내는 것이다. 벌써 예전에 서당으로 이용됐으며, 주실 마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한옥에 2호점을 낼 구상을 하고 있다. 문화재라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기 어려운 1호점의 아쉬움을 2호점이 단박에 없앨 예정이다. 남편 때문에 오게 됐지만, 영양 관광 활성화란 같은 꿈을 꾸게 된 박씨는 남들한테 잘 보일 필요 없이 자신만의 삶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영양이라고 강조했다.
  • “한중 수교 30년간 최악은 사드 배치… 최고 순간은 미래에 온다”

    “한중 수교 30년간 최악은 사드 배치… 최고 순간은 미래에 온다”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설치와 같은 민감한 문제로 두 나라 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잘 관리했으면 합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3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박홍환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교 후 30년이 흘러 양국 관계는 참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세웠던 사드 추가 배치 공약 이행에 나설 경우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며 새 정부가 두 나라 협력관계를 해칠 수 있는 사드 추가 배치에 나서면 안 된다는 뜻을 완곡하나마 분명히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싱 대사는 한중 수교 30년 동안 ‘최악의 순간’으로 2017년 사드 배치 시기를 꼽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中 경제성장은 한국 경제에도 큰 이익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양회의 성과를 꼽아 달라. “올해 전국 양회는 중국이 두 번째 100년 목표를 향한 새 여정을 시작하고 하반기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시기에 개최됐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지역의 불안 이슈들이 빈발하며 세계 경제 회복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회의는 성과가 크고 유익했으며 눈에 띄는 정책과 목표가 많이 제시됐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인은 한다면 반드시 하기 때문에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높은 수준의 안정 속 성장을 실현할 자신이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을 이끌 수 있을 것이고, 중국의 경제 성장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어 한국에도 큰 이익이 된다. -코로나 상황도 심상찮고 올해 걱정이 많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끝났지만 6월에 청두유니버시아드, 9월에 항저우아시안게임, 그다음에 매우 중요한 당대회가 열린다. 행사가 참 많다. 올해 양회에서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5.5%로 정했다. 쉬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이 23조 달러, 중국은 18조 달러였는데 우리가 5% 성장만 해도 20조 달러가 된다.” -2030년쯤 되면 미국을 앞지르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는 반드시 미국을 앞지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없다. 국민들이 각자 분투 목표가 있으니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올해 한중 관계는 조금 삐걱거릴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은 어땠는지. “윤 당선인은 중국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중한 관계도 중요하다고 했고, 좋은 방향으로 좋은 관계로 끌어올리자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도 중한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얘기했다. 두 지도자끼리 교감이 됐으니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면 될 것이다.” -사드 추가 배치라든가 예민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다음에 국민 감정을 키워야 한다. 아주 좋게. 두 나라 모두 상대국의 정치제도와 발전의 길을 충분히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적이고 중대한 관심사도 배려하면서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의 자국 안보에 대한 요구를 이해한다. 이와 함께 한국 측이 중국의 안보 관심사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 사드는 매우 민감한 문제인 만큼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양국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란다. 중국은 한국과 상호존중의 원칙을 지키며 우호를 강화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춰 두 나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용의가 있으며 아울러 국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다.” ●인터넷 통해서 이상한 소리 나와 커져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두 나라 국민 마음의 간격을 좁힐 수 있겠는지. “요즘 양국 국민의 감정이 조금 틀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매체들이 보도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하지 않다. 한국에 있는 우리 수만명의 유학생들에게 물으니 한국인이 잘 도와주고 친절하다고, 딱히 중국 사람 싫어 하는 건 없다고 그런다. 아주 잘 지낸다. 다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교류가 안 되는 게 문제다. 맨날 인터넷을 통해서만 하다 보니까 이상한 소리가 나오고 커진다. 윤 당선인이 윤봉길 의사와 한 집안이라고 하시던데 코로나 상황이 끝나 한국 젊은이들이 김구 선생, 임시정부 유적들,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답사하면 두 국민의 감정도 누그러질 것이다. 어려운 시절 함께 항일 전쟁을 했고 몇천 년 동안 같이 붙어 살아온 소중한 이웃이다. 앞을 내다보면서 이렇게 같이 가면 좋지 않을까 한다.” -중국인들이 ‘구동존이’(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통의 이익을 추구한다)를 많이 말하는데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윤 당선인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제도에는 차이가 있어도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 성공했고, 중국도 당당히 G2로 올라섰다. 각자 방식대로 사회를 운용하되 같이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 두 나라 간 경제적 관련성은 생각보다 훨씬 높다. 한국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0.565%였는데, 미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는 0.05% 올라갔다. 한국 측 통계가 이렇다. 두 나라의 경제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특히 지난해 두 나라 간 교역액은 3600억 달러였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떼려야 뗄 수 없고, 요즘 중국 유행어로 ‘이사 갈 수 없는 좋은 이웃’(搬不走的好居)이다. 예민한 문제는 서로 관리하면서 역지사지하면 된다. 중국이 왜 사드를 반대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하니 중국으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국 내에서 한한령(限韓令)은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 제한은 없다는 것이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이다. 최근 2년 동안 중한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면서 양국의 인문 교류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현재 중국 영화와 드라마가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례로 ‘겨우, 서른’(三十而已)을 들 수 있다. 한국 영화 ‘오! 문희’, 드라마 ‘밥 잘 사주는 누나’, ‘슬기로운 감방 생활’, ‘사임당’이 중국에서 방영되는 등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반도 평화·안정 위해 中 여러 해 노력 -많은 한국인은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는데. “중국은 한반도와 산과 물이 이어져 있다. 그래서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혼란이 일어나면 남북 7000만 국민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되고 그다음이 중국이다. 우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한반도가 긴장 상태나 대치 상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은 확고부동한 화해와 대화의 촉구자다. 여러 해 동안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국제사회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한반도 문제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지 않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한반도 대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는 양측이 합의를 이룰 것으로 크게 기대했지만 그 결과는 우리를 실망시켰다. 우리는 미국이 실제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의를 보여 주고 북한과 서로 마주보며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또 중한 양측이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계속>
  • 싱하이밍 中 대사 “사드 추가 배치로 양국관계 해쳐선 안돼”

    싱하이밍 中 대사 “사드 추가 배치로 양국관계 해쳐선 안돼”

    중국이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세웠던 사드 추가 배치 공약 이행에 나설 경우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교 후 30년이 흘러 양국 관계는 참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면서 “사드 추가 설치와 같은 민감한 문제로 두 나라 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잘 관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 측이 두 나라 협력관계를 해칠 수 있는 사드 추가 배치에 나서면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싱 대사는 한중 수교 30년 동안 ‘최악의 순간’으로 2017년 사드 배치를 꼽기도 했다. 싱 대사는 “한국의 자국 안보에 대한 요구를 이해한다”면서도 “이와 함께 한국 측이 중국의 안보 관심사를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중국)는 국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1일 윤 당선인을 예방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두 나라 지도자 사이에 협력 및 우호를 중시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 관계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숱한 곡절을 거쳐 왔다고 돌아본 싱 대사는 두 나라 국민들의 혐한(嫌韓)과 반중(反中) 감정이 일부 매체가 보도한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 중국 정부가 다소 답답해 보이고 불만족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한국인들이 불안해한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두 나라의 협력 관계가 더 발전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양회의 성과를 꼽아 달라. “올해 전국 양회는 중국이 두 번째 100년 목표를 향한 새 여정을 시작하고 하반기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시기에 개최됐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지역의 불안 이슈들이 빈발하며 세계 경제 회복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회의는 성과가 크고 유익했으며 눈에 띄는 정책과 목표가 많이 제시됐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인은 한다면 반드시 하기 때문에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높은 수준의 안정 속 성장을 실현할 자신이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을 이끌 수 있을 것이고, 중국의 경제 성장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어 한국에도 큰 이익이 된다. -코로나 상황도 심상찮고 올해 걱정이 많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끝났지만 6월에 청두유니버시아드, 9월에 항저우아시안게임, 그다음에 매우 중요한 당대회가 열린다. 행사가 참 많다. 올해 양회에서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5.5%로 정했다. 쉬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이 23조 달러, 중국은 18조 달러였는데 우리가 5% 성장만 해도 20조 달러가 된다.” -2030년쯤 되면 미국을 앞지르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는 반드시 미국을 앞지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없다. 국민들이 각자 분투 목표가 있으니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올해 한중 관계는 조금 삐걱거릴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은 어땠는지. “윤 당선인은 중국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중한 관계도 중요하다고 했고, 좋은 방향으로 좋은 관계로 끌어올리자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도 중한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얘기했다. 두 지도자끼리 교감이 됐으니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면 될 것이다.” -사드 추가 배치라든가 예민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다음에 국민 감정을 기워야 한다. 아주 좋게. 두 나라 모두 상대국의 정치제도와 발전의 길을 충분히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적이고 중대한 관심사도 배려하면서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의 자국 안보에 대한 요구를 이해한다. 이와 함께 한국 측이 중국의 안보 관심사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 사드는 매우 민감한 문제인 만큼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양국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란다. 중국은 한국과 상호존중의 원칙을 지키며 우호를 강화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춰 두 나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용의가 있으며 아울러 국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다.”-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두 나라 국민 마음의 간격을 좁힐 수 있겠는지. “요즘 양국 국민의 감정이 조금 틀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매체들이 보도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하지 않다. 한국에 있는 우리 수만명의 유학생들에게 물으니 한국인이 잘 도와주고 친절하다고, 딱히 중국 사람 싫어 하는 건 없다고 그런다. 아주 잘 지낸다. 다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교류가 안 되는 게 문제다. 맨날 인터넷을 통해서만 하다 보니까 이상한 소리가 나오고 커진다. 윤 당선인이 윤봉길 의사와 한 집안이라고 하던데 코로나 상황이 끝나 한국 젊은이들이 김구 선생, 임시정부 유적들,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답사하면 두 국민의 감정도 누그러질 것이다. 어려운 시절 함께 항일 전쟁을 했고 몇천 년 동안 같이 붙어 살아온 소중한 이웃이다. 앞을 내다보면서 이렇게 같이 가면 좋지 않을까 한다.” -중국인들이 ‘구동존이’(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통의 이익을 추구한다)를 많이 말하는데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윤 당선인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제도에는 차이가 있어도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 성공했고, 중국도 당당히 G2로 올라섰다. 각자 방식대로 사회를 운용하되 같이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 두 나라 간 경제적 관련성은 생각보다 훨씬 높다. 한국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0.565%였는데, 미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는 0.05% 올라갔다. 한국 측 통계가 이렇다. 두 나라의 경제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특히 지난해 두 나라 간 교역액은 3600억 달러였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떼려야 뗄 수 없고, 요즘 중국 유행어로 ‘이사 갈 수 없는 좋은 이웃’(搬不走的好隣居)이다. 예민한 문제는 서로 관리하면서 역지사지하면 된다. 중국이 왜 사드를 반대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하니 중국으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국 내에서 한한령(限韓令)은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 제한은 없다는 것이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이다. 최근 2년 동안 중한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면서 양국의 인문 교류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현재 중국 영화와 드라마가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례로 ‘겨우, 서른’(三十而已)을 들 수 있다. 한국 영화 ‘오! 문희’, 드라마 ‘밥 잘 사주는 누나’, ‘슬기로운 감방 생활’, ‘사임당’이 중국에서 방영되는 등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많은 한국인은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는데. “중국은 한반도와 산과 물이 이어져 있다. 그래서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혼란이 일어나면 남북 7000만 국민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되고 그다음이 중국이다. 우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한반도가 긴장 상태나 대치 상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은 확고부동한 화해와 대화의 촉구자다. 여러 해 동안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국제사회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한반도 문제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지 않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한반도 대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는 양측이 합의를 이룰 것으로 크게 기대했지만 그 결과는 우리를 실망시켰다. 우리는 미국이 실제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의를 보여 주고 북한과 마주보며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또 중한 양측이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
  • [애니멀 픽!] 연못 빠진 골든리트리버 구한 허스키

    [애니멀 픽!] 연못 빠진 골든리트리버 구한 허스키

    물에 빠진 친구 개를 구하려고 애쓰는 개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태국 깐짜나부리주의 한 주택정원에서 2살 된 시베리안허스키 스타가 연못에 빠진 친구인 골든 리트리버 싱토를 구했다.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에서 스타는 연못에 빠진 싱토를 보자마자 재빨리 다가갔다. 스타는 싱토의 어깨 털을 물어 밖으로 끌어내려 애썼다. 잠시 뒤 다른 개 두 마리가 물가로 다가왔지만 위험하다는 걸 느꼈는지 선듯 나서지는 못했다.결국 주인이 나섰다. 주인은 싱토의 발을 붙잡아 끌었고 그러자 싱토는 경사가 완만한 쪽으로 헤엄쳤다. 스타도 코로 싱토를 밀어 빠져나오는 것을 도왔다. 친구를 구해 의기양양해진 스타는 연못에 빠진 싱토를 꾸짖듯 살짝 깨물었다. 이후 모든 개는 함께 뛰놀았다. 주인은 “스타는 매우 귀엽고 친절하다. 개들은 위험에 처하면 항상 서로를 돕는다”고 말했다.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은 “개가 영리하다” 등의 호응을 보였지만, 대다수 누리꾼은 “촬영을 접고 물에 빠진 개를 구해야 했다”, “당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주인을 질책했다. 한편 시베리안 허스키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 복종이 뛰어나고 활동적이며 힘이 넘친다. 성격은 영리하고 온순해 적응력이 뛰어나다. 활동량이 많아 충분히 운동을 시켜줘야 스트레스를 예방할 수 있다. 사진=페이스북
  • AI조명 단 400년 한옥서 개와 뛰놀아…스테이영양의 서울새댁

    AI조명 단 400년 한옥서 개와 뛰놀아…스테이영양의 서울새댁

    “처마 조명 켜.” 말 한마디에 400년 된 한옥이 단숨에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인스타그래머블’한 곳이 된다. 올 1월 문을 연 스테이영양은 영양에서 유일하게 개와 함께 묵을 수 있는 한옥 독채 펜션이다. 안채, 별채, 사랑채 등을 오롯하게 쓸 수 있는데다 친절한 새댁이 주인인 이곳은 문을 열자마자 문전성시다.  스테이영양 주인 박혜진(34)씨는 영양에서 일하게 된 남편을 따라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이 곳으로 왔다. 박씨의 영양살이는 이제 3년차다. 영양에서 펜션 주인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그가 시골생활을 하면서 처음 도전한 것은 유튜브였다. 시골 잡종 똥개를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인 ‘시고르자브’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한 달 만에 구독자 1000명을 달성했다. 개 세 마리를 키우는 귀촌 부부의 일상 소개는 도시인들에게 ‘힐링’이 된다는 반응을 얻으며 인기가 많았지만, 얼굴을 노출하는 스트레스가 심했다.결국 영상 대신 사진과 글로 소통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시골살이를 주제로 한 박씨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어가 25만명에 이르러 스테이영양이 문을 열자마자 예약이 꽉 찰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스테이영양이 있는 주실 마을은 한양 조씨의 집성촌으로 교과서에 실린 시 ‘승무’로 유명한 조지훈 시인의 생가가 있다. 스테이영양은 한양 조씨의 종손으로부터 5년간 무상 임대를 받았다. 박씨는 “종손이 할아버지께서 살던 한옥을 믿고 맡겨주셨을 때 눈물이 났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집을 깨끗하게 관리해서 정말 가치있게 만들어보자고 다짐했다”고 털어놓았다. 영양에 한옥은 많지만, 손님이 묵을 만한 위치에 건축물 등록까지 된 곳을 구하는 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남편과 함께 7000만원을 들여 치면 무너질 것만 같던 한옥을 사물인터넷(IoT) 이용이 가능한 최첨단 숙소로 바꿔놓았다. 인공지능 스피커에 말만 하면 한옥 처마에 설치한 조명뿐 아니라 집안 내 모든 전자 기기의 제어가 가능하다.스테이영양을 찾는 손님들은 90% 이상이 박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어인 20~30대로 아파트에서 답답해하던 개들이 한옥 마당에서 뛰어노는 것을 보고 행복해한다. 이들에게 박씨는 민속 문화재인 고택뿐 아니라 풍력발전단지, 선바위, 측백나무숲과 같이 강아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양의 명소를 소개할 때면 관광홍보대사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젊은이를 보기 힘든 영양에서 손님들과 소통하는 것은 박씨에게도 행복이다. 펜션을 시작하고 나서는 밤이면 하늘의 별이 쏟아질 것처럼 빛나는 영양만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된 그의 목표는 스테이영양 2호점, 3호점을 내는 것이다. 벌써 예전에 서당으로 이용됐으며, 주실 마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한옥에 2호점을 낼 구상을 하고 있다. 2호점은 문화재라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먹기 어려운 스테이영양 1호점의 아쉬움을 단박에 없앨 예정이다. 남편 때문에 오게 됐지만, 영양 관광 활성화란 같은 꿈을 꾸게 된 박씨는 남들한테 잘 보일 필요없이 자신만의 삶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영양이라고 강조했다.
  • 일평생 남 뒤치다꺼리한 여성들, 왜 누구의 돌봄도 못 받고 떠나나

    일평생 남 뒤치다꺼리한 여성들, 왜 누구의 돌봄도 못 받고 떠나나

    큰엄마는 집안 친척들을 살뜰히 보살피며 헌신적으로 살았지만, 누구에게도 그런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안(安)’). 회사에서는 친절을 요구하는 고객을 관리하고, 집에서는 베이비시터를 관리한다(‘돌보는 마음’).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서도 남편과 손녀, 요양병원에 있는 치매 걸린 아버지까지 돌봐야 한다(‘특별재난지역’).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신동엽문학상·김유정작가상을 받으며 문단의 기대주로 떠오른 김유담(39) 작가의 소설집 ‘돌보는 마음’(민음사)은 이처럼 다양한 돌봄 노동을 홀로 감내하는 각계각층의 여성에게 주목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민음사에서 만난 작가는 “제게 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보거나 마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린아이를 키우면서 파고든 마음을 담아 특정 상태에 처하게 된 여성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돌보는 마음은 굉장히 귀하고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지만, 어떤 집단이나 가족 안에서 한 사람에게만 부과되는 의무처럼 여겨졌을 때 그것이 서로를 힘들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수록된 10개의 단편은 돌봄 공백이 가정의 부담으로 돌아온 시대를 오롯이 담았다. 작가는 크게 3부로 나눈 이 책에 대해 “1부는 자신의 선택과 다르게 맺어진 관계 속에서의 여성들의 삶을, 2부에서는 실제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느꼈던 것들, 3부는 제 고향(밀양)과 가까운 노년 여성의 삶에 대해 쓴 작품을 묶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우리 할머니, 엄마 세대는 자신이 여성으로서의 삶에 불만과 부당함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아들을 딸보다 더 좋아하게 되는 심리들이 있어 그게 무엇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표제작 ‘돌보는 마음’에는 베이비시터를 구하고자 하는 워킹맘들의 심정이 절절히 녹아 있다. 또 예상치 못한 반전이 포함되는 등 인간 심리에 대한 고찰이 탁월하다. 지난해 김유정작가상을 받은 ‘안(安)’과 ‘대추’는 가부장제를 지탱했던 여성들이 노년에는 자신이 희생하며 쌓아 올린 질서로부터 소외된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특히 ‘안(安)’에 대해 작가는 “‘집’()에 ‘여자’(女)가 있으면 편안하다는 한자의 보수적 의미가 답답하고 부당하면서도 진실을 보여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쓰게 됐다”고 했다. 이어 “주인공의 이혼을 다룬 이 작품에 대해 5060 독자는 ‘왜 이혼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고, 2030 독자는 ‘애초에 왜 결혼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해 세대의 간극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전작 ‘탬버린’(2020)에서 작가는 지역 출신으로서 ‘생존’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했다. 그는 “제게 생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직장인과 달리 프리랜서 작가는 (출판사로부터) 아이를 돌보느라 글을 쓸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게 다음 기회가 올 수 있을까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털어놨다. 김 작가는 올 하반기엔 20대 직장 생활을 담은 장편 ‘커튼콜은 사양할게요’를 출간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탬버린’, ‘이완의 자세’(2021)에 이은 ‘청춘 3부작’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 “돌보는 마음 숭고하지만, 한 사람만의 의무가 되면 서로 힘들죠”

    “돌보는 마음 숭고하지만, 한 사람만의 의무가 되면 서로 힘들죠”

    큰엄마는 집안 친척들을 살뜰히 보살피며 헌신적으로 살았지만, 누구에게도 그런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안(安)’). 회사에서는 친절을 요구하는 고객을 관리하고, 집에서는 베이비시터를 관리한다(‘돌보는 마음’).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서도 남편과 손녀, 요양병원에 있는 치매 걸린 아버지까지 돌봐야 한다(‘특별재난지역’).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신동엽문학상·김유정작가상을 받으며 문단의 기대주로 떠오른 김유담(39) 작가의 소설집 ‘돌보는 마음’(민음사)은 이처럼 다양한 돌봄 노동을 홀로 감내하는 각계각층의 여성에게 주목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민음사에서 만난 작가는 “제게 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보거나 마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린아이를 키우면서 파고든 마음을 담아 특정 상태에 처하게 된 여성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돌보는 마음은 굉장히 귀하고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지만, 어떤 집단이나 가족 안에서 한 사람에게만 부과되는 의무처럼 여겨졌을 때 그것이 서로를 힘들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수록된 10개의 단편은 돌봄 공백이 가정의 부담으로 돌아온 시대를 오롯이 담았다. 작가는 크게 3부로 나눈 이 책에 대해 “1부는 자신의 선택과 다르게 맺어진 관계 속에서의 여성들의 삶을, 2부에서는 실제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느꼈던 것들, 3부는 제 고향(밀양)과 가까운 노년 여성의 삶에 대해 쓴 작품을 묶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우리 할머니, 엄마 세대는 자신이 여성으로서의 삶에 불만과 부당함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아들을 딸보다 더 좋아하게 되는 심리들이 있어 그게 무엇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표제작 ‘돌보는 마음’에는 베이비시터를 구하고자 하는 워킹맘들의 심정이 절절히 녹아 있다. 또 예상치 못한 반전이 포함되는 등 인간 심리에 대한 고찰이 탁월하다. 지난해 김유정작가상을 받은 ‘안(安)’과 ‘대추’는 가부장제를 지탱했던 여성들이 노년에는 자신이 희생하며 쌓아 올린 질서로부터 소외된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특히 ‘안(安)’에 대해 작가는 “‘집’(宀)에 ‘여자’(女)가 있으면 편안하다는 한자의 보수적 의미가 답답하고 부당하면서도 진실을 보여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쓰게 됐다”고 했다. 이어 “주인공의 이혼을 다룬 이 작품에 대해 5060 독자는 ‘왜 이혼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고, 2030 독자는 ‘애초에 왜 결혼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해 세대의 간극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전작 ‘탬버린’(2020)에서 작가는 지역 출신으로서 ‘생존’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했다. 그는 “제게 생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직장인과 달리 프리랜서 작가는 (출판사로부터) 아이를 돌보느라 글을 쓸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게 다음 기회가 올 수 있을까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털어놨다. 김 작가는 올 하반기엔 20대 직장 생활을 담은 장편 ‘커튼콜은 사양할게요’를 출간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탬버린’, ‘이완의 자세’(2021)에 이은 ‘청춘 3부작’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전 세계에 부인이 47명 있는 남자의 얼굴…“뻔뻔하다”

    전 세계에 부인이 47명 있는 남자의 얼굴…“뻔뻔하다”

    전 세계 곳곳에 47명의 부인이 있는 남자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21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리얼 커플 스토리-장미의 전쟁’에서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세계여행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29번 결혼해 기네스북에 오른 목사, 181명의 대가족을 거느린 인도 남성 등 여러 진기록이 공개된다. 이날 출연진들의 이목을 끈 것은 전 세계에 부인을 47명 둔 ‘글로벌 아내 부자’의 행각이다. 케냐 출신의 오비 엘리아스는 은퇴한 여성들만 골라 접근해 결혼 사기를 벌였다. 자신을 회계사 은퇴 뒤 두바이에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데이팅 앱을 통해 60대 영국인 여성 주디스 스틸웰에게 접근해 결혼한 뒤 매주 다른 곳으로 출장을 떠나 지속해서 투자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모두들 오비의 얼굴을 궁금해할 때 스튜디오에 그의 얼굴이 공개되자 출연진들은 그의 평범한 외모에 놀랐다. 오비의 얼굴을 본 이상민은 “되게 착하게 생겼는데”라고 말했고, 조던도 “친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상민은 오비의 뻔뻔한 행각을 듣고 “이 정도 사기 치는 사람이면 지금 한국에 와 있을 수 있다”며 “이 사진을 자세히 봐둬라”고 즉석에서 지명수배령을 내려 웃음을 자아냈다. ‘장미의 전쟁’은 피 튀기는 잔혹한 커플부터 바라만 봐도 눈물이 나는 애절한 남녀의 이야기까지, 실제로 벌어진 영화 같은 커플들의 스토리를 소개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MBC에브리원에서 방송.
  • ‘대선 끝났는데 왜 뒤숭숭할까’ 내 마음 다스리는 법

    ‘대선 끝났는데 왜 뒤숭숭할까’ 내 마음 다스리는 법

    <오늘하루마음읽기 21회> 선거 후유증(PESD) 마음 관리는 이렇게 ‘0.73%차’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대선 여파당선·낙선 지지자 모두 ‘선거후 스트레스 장애’심하면 우울·좌절·절망감…일상 회복 어려워당선자 지지자도 상대에 예민해지는 등 후유증잘 먹고, 자는 생활에 집중하고 일상 즐거움 찾아야불필요한 정보 보며 괴로워 말고 잠시 ‘로그아웃’같은 지지자끼리 위로하고, 정치에 몰두 말아야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스물 한번째 회에서는 대선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뒤숭숭한 마음을 털어내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마음 관리법을 들려드립니다.10여년 전 제가 정신과 전공의를 할 때입니다.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직후였는데 정신과 노교수님께서 정치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하셨었습니다. “정치란 말이야. 어느 한쪽 편만 계속 들어주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 생각해 보라고. 잘하든, 못하든 항상 자기 편만 들어준다면 누가 그 사람들을 위해 일하겠어. 마찬가지로 잘하든, 못하든 항상 나를 반대하는 사람을 위해서도 일하지 않지. 똑똑한 국민이라면 양쪽이 나를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서로 균형을 잡고 견제를 잘해야 해. 그래야 민주주의도, 나라도 발전하지.” ●치열했던 대선, 혼란스러운 당신의 마음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어느 때보다 복잡했고, 치열했습니다. “뽑을 사람이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유권자도 있었습니다. 대선 후보들을 둘러싼 폭로가 쏟아지고, 후보끼리 서로를 비난하고, 때로는 자신과 가족의 잘못을 사과하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한표를 가진 우리들의 감정도 그만큼 혼란스러워졌지요. 선거 과정에서 지역과 세대, 성별 간 충돌도 격해졌습니다. 0.73% 차이가 당락을 갈랐습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된 후보와 2등으로 낙선한 후보 간 표차이(24만 7077표) 역사상 가장 적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선거 이후에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진 쪽에서는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불편하고, 이긴 쪽에서도 초박빙으로 승리하다보니 찜찜한 구석이 남아 있는 것이지요. ●당선해도 걱정, 낙선해도 걱정 ‘선거후 스트레스 장애’ 미국에서도 우리처럼 대통령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결정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2016년 대선 때였는데요.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맞붙었던 당시 힐러리가 200만표를 더 얻었음에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죠. 더 많은 표를 얻어도 질 수 있는 ‘선거인단 제도’라는 미국 특유의 대선 방식 때문이었습니다.힐러리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자들은 얼마나 허탈했을까요? 그래서 선거 후 지지자들 사이에서 복잡한 마음의 후유증이 퍼져 PESD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인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에서 외상(trauma)을 선거(election)로 바꾸어 ‘선거 후 스트레스 장애’인 PESD(post-election stress disorder)로 표현한 겁니다. PESD는 주로 선거에 낙선한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보이는데요. 일시적으로 무기력하고 입맛도 없고 밤잠을 설치는 정도로 나타납니다. 심하면 우울감이나 좌절, 절망을 느끼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일상생활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이미 끝난 선거인데도 계속 선거에 관한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파국적인 미래에 관한 생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유사한 증상은 선거에 이긴 쪽에서도 약하게나마 생길 수 있습니다. 근소한 표 차로 당선된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견제당하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당선인이 사소한 실수를 해서 반대편 지지자들에게 억울한 비난을 받게 되지 않을지 노심초사합니다. 정치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상대측을 생각하면서 예민해지고 어떻게든 당선인을 지켜야 한다고 마음이 쓰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뉴스를 찾아보게 되면서 이 역시 일상생활로의 회복을 힘들게 합니다. 마음의 선거 후유증은 이긴 쪽이든, 진 쪽이든 모두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합니다. ●선거 후 마음 관리는 이렇게 정치가 내 삶의 업이 아니라면 우리는 PESD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정치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겐 일상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우리의 삶의 방향성을 정치에서 생활로 다시 가져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첫째, 일상의 기본적인 생활에 집중하세요. 일상의 기본이란 먹고 생활하고 자는 데 있습니다. 평소보다 끼니를 잘 챙겨드세요. 좋아하는 건강한 음식을 먹고 되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 애를 쓰는 겁니다. 물론 생각만큼 잘 안 되더라도 애를 써보는 게 중요합니다. 늦은 시간의 모임이나 음주처럼 같이 일상의 리듬을 깨뜨릴 수 있는 행동은 피하는 게 좋겠죠. 두 번째, 일상의 즐거움 회복하세요. 누구나 삶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취미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고, 장소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이전에 평소 좋아하던, 마음이 편안한 시간과 장소를 찾아 오롯이 그 시간을 즐기려 하면 일상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생각이 복잡하고 하기 싫은 생각이 자꾸 끼어들 때는 운동과 같이 몸을 움직이는 게 좋고, 정 할 것이 없을 때는 방이나 컴퓨터 자료를 정리하는 것처럼 단순 작업도 좋습니다. 세 번째, 불필요한 정보에서 벗어나세요. 괴로울 걸 뻔히 알면서도 그 행동을 반복하는 건 일종의 자학입니다. 뉴스에는 필요한 정보도 있지만, 불필요한 정보도 있습니다. 이를 보면 마음만 더 복잡해지지요. 어차피 바꿀 수 없고 괴로울 거라면 잠시 눈과 귀를 닫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지금 내가 굳이 신경 써서 찾아보지 않고 분노하지 않더라도 그걸 대신해 줄 정치인은 있습니다. 네 번째, 서로 위로하세요. PESD도 마음의 상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의 상처를 서로 돌보고 위로하는 과정은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정말 답답하고 괴로울 때는 마음의 울분을 공감하고 같이 쏟아낼 수 있는 동료와 함께 서로 실컷 털어놓는 게 좋습니다. 다만 털어놓고 난 이후에는 지금에서의 의미를 함께 찾으려 해야 합니다. 정치는 우리의 삶을 위한 것이지, 우리의 삶이 정치를 위한 것이 아니니까요. 다섯 번째, 역할 회피를 경계하세요. 정치는 오묘합니다. 먼 얘기같기도 하지만, 우리는 좋은 정치를 통해 삶이 달라지기를 원합니다. 우리 삶 속의 욕구를 정치에 투사해서 정치인의 노력으로 바라는 결과를 얻길 원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당선되면 내 삶이 성공한 것 같고, 낙선하면 실패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삶의 주체가 누군지 회피할 수 있습니다. 막상 우리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은 나 자신이고, 자기 삶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나의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치에 나의 희망을 투사하는 것은 한편으로 내 삶에 대한 자기 회피일 때가 있습니다. 정치에 상처를 입었다면 그 상처를 돌보기 위해 더 필요한 건 정치에 더 귀를 기울일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더 내 삶의 영역을 챙기는 데 있습니다. 내가 의미 있고 가치있다고 여기는 일에 집중하고 내 주변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교류가 더 의미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정치에 지나치게 몰두하면서 정작 자기 삶에서 도망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도 다행, 그래도 희망 여러모로 시끄러웠던 대선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이 과정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으로도 지지층이 쏠리지 않았기에 당선 측은 통합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고 반대쪽은 미래를 기대하면서 견제에 힘을 실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선은 완전한 승자도 패자도 없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발전은 끊임없는 갈등과 견제 속에 접점을 찾아가며 발전해 왔습니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제 역할하며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국민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다시 노교수님께서 하신 이야기로 돌아가 봅니다. 그는 대통령의 역할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통령이나 부모나 비슷해. 부모는 자녀에게 있는 듯, 없는 듯한 게 좋아. 부모가 자녀를 위해 너무 해 주려고 하면 자녀는 자기 역할을 못 하고, 그렇다고 부모가 너무 못하거나 안 하면 자녀는 삐뚤어져. 있는 듯, 없는 듯, 맡길 건 맡기면서, 못 하는 건 도와주는 게 좋지. 이런 부모는 잘했다고 생색을 내지도 않고 아쉽다고 서운해하지도 않아. 그러면 자녀는 자연스레 자기 인생을 살아.“ 이광민 전문의는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삶의 실체적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좋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됐다. 오랫동안 임상에서 청소년과 청년, 암환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챙겨왔다.
  • 30년 품어둔 출사표 던졌다… 날생선 같은 밑바닥 삶 담다

    30년 품어둔 출사표 던졌다… 날생선 같은 밑바닥 삶 담다

    “부산 하면 건달이 자연히 떠오를 만큼 관련 영화가 많지만, ‘뜨거운 피’는 그중에서도 밑바닥 세계 사람들의 치열한 생존기입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뜨거운 피’는 소설가 천명관의 감독 데뷔작이다. 2004년 소설 ‘고래’로 탁월한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여 준 작가는 누아르 영화를 통해 염원하던 영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동료 작가 김언수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7일 화상으로 만난 천 감독은 “보통 조폭 영화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주인공들이 검은 고급 승용차를 타고 몰려다니는 모습이 공허하게 느껴졌다”며 “거대한 조직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똥밭’ 같은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1990년대 초 부산 변두리 작은 포구인 구암을 두고 벌어지는 밑바닥 건달들의 얘기다. 평생 건달로 남 밑에서만 일한 희수(정우)가 더 큰물로 가기 위해 방해되는 인물들을 제거하면서 괴물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 천 감독이 원작에서 주목한 건 부자 관계로 얽힌 인물들이 죽고 죽이는 스토리다. 그는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 비극과 같은 원형적인 얘기의 힘이 느껴졌다”며 “인간의 밑바닥, 실존의 극한과 허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젊은 시절 영화 감독을 꿈꾸며 충무로에 발을 내디뎠으나 번번이 거절당하고,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다 소설가로 먼저 ‘뜬’ 그의 이력은 유명하다. 30년 만에 드디어 첫 연출을 맡은 소감에 대해 그는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기대도 설렘도 크지만 아직은 정신이 없다”며 “모든 등장인물의 배경, 경험을 친절히 쓸 수 있는 소설과 달리 영화는 딱 2시간 안에 이야기를 풀어내는 장르라는 점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발버둥 치는 날것, 퍼덕이는 생선 같은 남자들의 얘기”라는 감독의 설명에 맞게 영화는 희수 개인의 인생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하류 인생을 살던 주인공이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분투한다는 스토리는 기시감에 흥미가 떨어지고, 건달 특유한 비장함은 관객에게 충분히 와닿지 않는다. 여성을 소품처럼 주변화, 도구화하는 설정도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천 감독은 “남초 한국 영화계를 비하하는 ‘알탕 영화’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영화도 그 범주인 것 같다. 한계는 인정한다”면서도 “90년대라는 시대 설정을 반영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다른 작품에선 그런 비판까지 염두에 두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갈 테니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119분, 15세 관람가.
  • 자신이 아르바이트한 식당에 협박 전화한 20대 실형선고

    자신이 아르바이트한 식당에 협박 전화한 20대 실형선고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한 식당에 협박 전화를 한 20대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형사6단독 김재호 판사는 A(22)씨에게 협박죄를 적용, 징역 6월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느꼈을 정신적 고통과 불안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지만 정신적 문제가 범행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29일 경북 경산의 한 식당에 전화해 “건물에 불을 지르겠다. 칼로 찌르겠다” 등의 협박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80분에 걸쳐 전화를 계속해 식당 주인이 주문 전화를 받지 못 하게 하는 등 식당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할 당시 주인이 자신에게 불친절한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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