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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협상과정 알릴수 없어 송구”(국무회의:9일)

    ◎“UR타결 대비 각부처 적극 대응자세” 주문/「특별담화」 참석으로 5개안건처리,1시간만에 끝내/“내년은 대국민친절·봉사의 해… 서비스 강화” 연말을 앞두고 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과 관련한 논의와 함께 불우이웃돕기 방안등에 대한 토의가 주조를 이루었다. 도시철도법시행령 개정안등 심의안건이 5건에 불과한데다 국무위원 전원이 상오 10시에 열린 김영삼대통령의 특별담화에 참석하느라 이날 각의는 1시간만에 간단히 끝났다. ○…송정숙보사부장관은 연말 불우이웃돕기운동 추진계획을 보고하면서 『점차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올해만큼은 그 어느해보다도 불우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다른 부처의 협조를 당부. 이에 정재석교통부장관은 『성금모금의 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사랑의 열매」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의 버스터미널,역등에서 사랑의 열매를 판매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언급. 이병대보훈처장은 연말 장병위문추진상황을 보고한 뒤 『소말리아에 파병된 상록수부대 장병들에 대해서도 과자류와 카세트테이프등 별도의 위문품을 보낼 계획』이라고 설명. 이와 관련해 황인성국무총리는 지난 8일 중부전선의 한 부대를 방문하고 돌아온 소감을 밝히면서 『전방의 군인들이 그토록 미더울 수가 없더라』고 피력. 황총리는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에 남다른 고생을 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장병들의 사기는 아주 높았다』면서 『각 국무위원들도 정해진 일정에 맞춰 꼭 장병들을 찾아가 격려해 달라』고 당부. ○…최창윤총무처장관은 『내년을 공무원들의 친절봉사 정착의 해로 정했다』고 밝히고 『각종 공무원교육훈련을 통해 행정기관의 대국민 서비스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다짐. 황총리는 이에 대해 『내년을 친절봉사의 해로 정한 것은 새로운 공직자상의 확립과 관련해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고 『모든 행정기관은 공직사회가 달라졌다는 것을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이 지침을 밀도있게 실천해 달라』고 지시.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UR협상과 관련,『오는 12일쯤 한미간 최종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그동안 협상상황을 소상히 밝히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 이부총리는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히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그러나 협상안이 최종확정되는 것에 대비해 각 부처는 이제부터 적극적인 대응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 황총리도 『쌀개방 협상이 관계국과 진행중에 있어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릴 수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면서 『각 국무위원들은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UR타결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마련,국무회의에 보고하라』고 지시. ▲국방·군사시설사업법시행령 개정안 ▲교과용도서규정 개정안 ▲도시공원법시행령 개정안 ▲도시철도법시행령 개정안
  • 94년 공무원 친절·봉사의 해/총무처

    ◎국제의식·전문능력 함양 등 중점 정부는 새해를 「친절·봉사 정착의 해」로 정해 민원 관계공무원의 친절봉사 자세를 확립하고 민원행정을 적극 쇄신하며 민원사무처리능력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총무처는 4일 각급 행정·교육훈련기관에 「94년도 공무원교육훈련 지침」을 보내 새해에는 공직자가 변화와 개혁의 주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직자 의식개혁 ▲국제의식 함양 ▲전문관리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는 한편 각급 교육훈련기관에 「민원행정 교육과정」을 정규교육과정으로 편성,운영토록 시달했다. 총무처는 이밖에 공무원 교육과정에 창조적 사고와 전문지식및 관리능력을 높이기 위한 교과목을 중점 편성하고 민간기업의 경영방식을 도입하도록 했다.
  • 관광 불편한 「서울」/특허 전문 미국변호사(굄돌)

    최근 국제회의 참석차 홍콩을 방문했다.거의 6∼7년만에 다시 가 본 홍콩은 초현대식 고층 빌딩이 해변을 따라 숲을 이루어 뉴욕의 맨허턴을 방불케했고 거리도 깨끗이 정돈된 모습이었다.산뜻하게 단장돼 있는 공항은 관광객으로 북새통이었다. 협소한 면적에 6백만명이 모여 산다고 하는데 그다지 붐비지 않는다.시내의 주요 빌딩들이 실내 통로로 서로 연결돼 있어 보행자들이 통로를 통하여 다니기 때문에 도로가 혼잡하지 않다고 한다.좁은 땅덩이에 내세울 만한 고적도 없는데 관광 코스가 2시간에서 7시간별로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모든 표시판이 영문으로 표기돼 있고 일반 시민들도 영어를 웬만큼 하니 중국어를 몰라도 길을 찾는데 별로 지장이 없다.식당의 메뉴도 영문으로 잘 설명이 돼 있어 우리 입에 맞는 음식을 쉽게 고를 수 있었다.「1994년은 한국 방문의 해」라는 큰 광고를 붙인 버스가 종종 시내를 질주하고 있었다. 국제 회의에 참석한 외국인이 대전 엑스포에 다녀 왔다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한국 방문이 어떠했냐고 했더니 서울은 외국인에게는 어려운 도시라며 이맛살을 찌푸렸다.우선 도로나 주요 빌딩의 표시판 중 많은 부분이 한글로만 돼 있어 길을 헤매기 십상이고 택시 운전사들이 불친절하다는 것이었다.처음 듣는 바는 아니지만 얼굴이 뜨거웠다. 불편한 것은 공항에서부터 시작된다.통관 지역에 「비신고」통로를 특별히 마련해 놓고도 짐수색은 「신고」통로와 별차이 없다.출국시 공항 입구에서 비행기를 탑승하는데 서너 군데의 검색을 반복해야 한다.교통혼잡은 이미 「세계적」수준이고 외국인이 길을 물으려 해도 간단한 영어회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더구나 일반시민들은 이방인과 대화하는 것을 꺼린다.식당에서도 우리 말을 모르고 식사하기란 거의 불가능해 「세계적」으로 비싼 호텔 식당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국이 고적이라고 할 만큼 관광자원이 풍부하다.1994년 한국 방문의 해에 더욱 많은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해서,우리는 그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배우고 즐길수 있는지를 발견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우리의 방대한 관광자원을효율적으로 잘 이용하여 소위 「SEX 관광국」의 오명을 벗어야겠다.
  • 의사/윤리관 재무장 신뢰회복 시급/의사협회

    ◎「의사직업윤리와 국민적 신뢰」 세미나 개최/불친절·의료비 과다청구 국민불만 증폭/의료 윤리교육 강화… 봉사활동 활성화를 이 시대 우리나라 의사는 「생명의 파수꾼」인가 아니면 「불신의 표상」인가. 의료계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불신이 증폭되는 가운데 대한의학협회는 22일 「의사의 직업윤리와 국민적 신뢰」라는 주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미나를 갖고 참다운 의료윤리 실천을 위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참석자들은 『의사가 인간의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는 가치관및 윤리의식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비윤리적 의료인들에 대해 의료계 자체의 엄정한 징계가 강화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가톨릭의대 맹광호교수(예방의학)는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해 우리 국민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9.1%로 떨어지는등 심히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지적,국민의 불만은 의사의 의학·기술적 측면보다 권위적인 태도와 인간 됨됨이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맹교수는 구체적인 불만 요인으로 ▲의료인의 불친절 ▲의료비 과다 청구 ▲치료및 설명 부족등을 꼽은 뒤 『일부 의사의 허위 진단서 발급,진료비 부당청구,수련의 채용을 둘러싼 금품수수등의 행위는 의사에 대한 신뢰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맹교수는 특히 『전국 32개 의대중 의료윤리가 교육과정으로 다뤄지고 있는 곳은 불과 30%정도』라고 밝히고 철저히 의료윤리교육을 받을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함을 역설했다.그는 또 현행 점수 위주의 의대생 선발제도도 사명감과 적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과감히 바꿔나가는 한편,비윤리적 행위를 한 의사에 대해서는 의료계 자체내의 엄중한 징계가 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이밖에 의사들이 지역봉사활동을 강화하면서 질병예방및 국민건강증진 교육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도 신뢰를 회복할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토론자로 나온 채병식 강원도 의사회장은 『전문의가 되는 5년간 의료기술에만 얽매인 나머지 의학윤리 교육이나 정서함양은 엄두도 못내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채회장은 따라서 기존 의사들은 깊이 반성,의협과 병협의주도아래 인성교육과 제도개선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고려의대 이순상교수(법의학)는 『학교에서 의료윤리를 가르치는 것만으로 의사의 직업윤리가 올바로 정립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넌센스』라면서 『선배의사들이 진료·교육·연구 현장에서 모범을 보이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대형 가족 레스토랑 새 외식문화 장소로 큰 인기

    ◎주차공간 넓고 1백여종 넘는 메뉴 갖춰/어린이 전용식단·특유의 친절 눈길 끌어/아기돌보기·생일축하쇼 서비스까지… 「코코스」 등 성업 넓은 주차공간,1백가지가 넘는 다양한 메뉴,웃음 띈 종업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를 앞세운 대형 가족레스토랑이 최근 새로운 외식 업소로 인기를 끌고있다.이들 가족레스트랑의 가장 큰 특징은 밥과 김치보다 빵과 우유를 더 많이 먹고 자라는 요즘 아이들의 기호에 맞춰 운영된다는 점이. 예전과 달리 가족동반 외식 나들이 장소가 자녀들 취향에 맞춰지는 세태를 감안할때,가족레스토랑을 찾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대형 가족레스토랑 체인의 선두주자는 코코스.외식산업이란 용어조차 생소하던 88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1호점을 개설한 이래 불과 6년동안 올 상반기에 문을 연 마포구 동교점까지 17개소로 매장을 확대했다.코코스는 교통이 편리한 큰 길가에 독특한 자체 디자인의 단층 건물을 지어 매장을 설치한다.정통 양식에서 서구풍의 한국요리까지 2백여종의 메뉴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온 가족이 즐길수 있다. 92년 3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문을 연 티지아이 후라이데이즈 역시 대표적인 가족레스토랑.미국 현지의 레스토랑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실내와 1백50여종의 메뉴,3백종의 칵테일을 갖춰 이국적 분위기를 좋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미국 연수를 마친 1백여명의 종업원들이 1인당 3개 좌석씩만 맡아 혼자 온 고객의 말상대를 해주기도 하고,어린이들을 따로 돌봐주는 등 가족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곳 영업점장 이명헌씨는 『개장초만해도 단순히 호기심에 찾아온 고객들과 외국인이 많았으나 요즘은 가족단위 단골 고객들로 주말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현재 1호점인 양재점이 4백50석,2호점인 대치점이 4백70석규모로 두곳 다 하루평균 1천5백여명이 찾아온다고 한다. 가족레스토랑의 또다른 특징은 어린이고객 서비스.체구가 적은 어린이들을 위해 아동용 의자를 갖춘데다 아동용 메뉴표를 따로 준비해 특선 메뉴와 색칠하기,낱말 채우기 등의 놀이판까지 그려 놓아 흥미를 돋운다.이밖에 생일을맞은 어린이에게는 즉석에서 종업원들이 고깔모자를 쓰고 노래를 불러주는 축하쇼까지 제공한다. 이렇듯 쾌적한 매장분위기와 고객본위 서비스를 앞세운 가족레스토랑들은 우리 소비자들의 외식문화 선호현상에 발맞춰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 생활개혁(외언내언)

    『극도의 질서는 질서의 불재라고 할수 있다.그러나 무질서는 더욱 급속도로 인간의 사상을 심연에 던져버리는 결과가 될것이다』무질서와 부패가 만연했던 19세기 유럽정신의 위기를 폴 발레리는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의식주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국민이 되었다.모든것이 풍요로운 상태에서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올림픽과 엑스포를 치렀으며 자가용을 타고 해외여행도 자주 하게 되었다.남들이 보면 물질적으로는 상당히 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꼼꼼히 살펴보면 이런 겉모습과는 달리 우리생활주변에는 고쳐야할 모순과 악습,병폐가 만연돼 있다.택시타기만해도 그렇다.줄을 서서 차례로 타면 될것을 행길까지 뛰어나가 발을 동동 구른다.극장이나 서울역등 표를 사는 장소에는 암표상이 범람하고 차선을 지키면 교통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너도나도 차선을 어겨 교통질서를 어지럽힌다. 부당한 검은 돈은 거래하지 않기로 되어있지만 지방의 한 조합장 선거에 집집마다 돈봉투가 뿌려졌다는 소문이다.유흥업소는 자정이면 영업시간마감이다.그러나 커튼을 치고 셔터를 내리고 미로처럼 봉쇄된 밀실에서 법을 어기고 술을 팔고 마신다. 껌을 씹다가 길바닥에 마구 뱉어버리기 일쑤,남의 구두뒤축에 들러붙거나 말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노릇이다.해이한 기강과 무질서 무사안일·이기주의 만연에다 「세계 불친절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법을 지키면 편리하다.잘못된 제도나 습관은 고쳐져야 발전한다.세계가 국제화 지구화를 지향하는 시점에서 우리국민의 의식수준은 금붙이로 몸을 치장한 후진국 졸부의 몰골은 아닌지…. 정부가 추진하는 「생활개혁」과제들은 반드시 개혁되지않으면 안될 기본질서들이다.그러나 정신적 기반과 도덕적 뒷받침없는 개혁은 모래위에 지은 누각에 불과할뿐.뿌리깊은 의식개혁으로 우리도 선진국다운 「인간의 삶」을 누려야한다.
  • 친절/임운길 천도교 선도사(굄돌)

    우리가 염원하는 살기좋은 새세상을 건설하려면 모든 사람이 서로서로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인간사회에 친절이 없으면 물없는 사막처럼 냉정한 사회가 되고 만다.친절없는 사회를 어찌 인간사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지금 우리 사회에는 점점 친절이 사라져 가고 있다.이러다가는 동방예의지국은 고사하고 세계에서 제일 불친절한 나라가 될 것 같다.복잡한 산업사회에서 물질적인 이익추구에 현혹되어 그만 천심을 상실하게 되고 친절을 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많은 사람과 더불어 사회생활을 해야한다. 특히 도시에서는 수없이 많은 사람과 대해야 한다.사람사람이 서로 상대방에게 친절을 베풀면 서로가 기분이 상쾌해지고 사회가 명랑해질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많은 사람들의 대인관계가 원만치 못하고 불친절 하면 결코 건전한 발전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불친절한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길을 물어보면 귀찮다는 표정으로 불쾌하게 대꾸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시장에서 사무실에서 직장에서 차안에서,어디서든지 불친절한 언행을 흔히 보고듣게 된다. 필자가 언젠가 택시를 탔을때 운전기사의 불친절한 말을 듣고 『기사님 이왕이면 친절을 베풉시다』라고 말을 하니까 『헌법에 친절하라는 조항이 없습니다』라고 엉뚱한 대답을 서슴없이 하여 말문이 막힌 일이 있다. 과거 우리나라를 침략했고 2차대전에 패망했던 일본이 빠른 시일내에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그 원동력은 그들의 자주성과 단결력과 특히 친절성(이중성격이란 말도 있지만)에 있다는 말이 있다. 천도교 2세교조 해월신사(최시형)께서는 「사람이 곧 한울이니 사람섬기기를 한울같이 하라」고 하시며 사인여천을 역설하시고 「집에 손님이 오거든 한울님이 강림하셨다 말하라」고 하신바 있다.청주 서택순 집에서 며느리 베짜는 소리를 듣고 「며느리가 베를 짠다 말하지 말고 한울님이 베를 짠다고 말하라」하시었다.사람을 한울같이 생각하면 친절은 자연히 행하게 되리라 생각된다.친절운동이 온누리에 펼쳐지기를 바란다.
  • 「한국방문의 해」 관광진흥계기로(사설)

    우리나라의 관광수지는 올림픽이 열린 88년에 19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이래 점차 하강곡선을 긋다가 91년부터 계속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다.지난해에는 적자규모가 5억2천만달러를 나타냈고 올해는 8월 현재 4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외국인 관광객수도 8월말 현재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나 감소했다.한때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되기까지 했던 관광산업이 이렇게 맥없이 좌초한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안팎의 여건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미흡했다.동구권의 개방에 따른 세계관광시장의 확대와 관광욕구의 증가,서비스개발등 외부세계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났으나 우리는 이에대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게다가 당국은 관광산업을 소비성 서비스산업으로 규정하고 갖가지 규제를 가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잃고 낙후될 수밖에 없었다. 관광산업이야말로 부가가치가 가장 높고 나라의 이해와 국위를 증진시킨다는 점에서 선·후진국 할것 없이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외국관광객 6명을 유치할 경우 승용차1대 수출효과에 맞먹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새정부는 관광산업진흥을 위해 내년부터 대기업의 관광산업 투자를 허용하는 한편 관광산업에 대한 세제·금융상의 불이익을 없애기위해 여행업을 소비업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늦었지만 매우 적절한 조치로 생각된다. 또한 서울정도 6백년이 되는 내년(1994)은 「한국방문의 해」로 정해져있고 아태관광협회(PATA)총회도 서울에서 열린다.이를 계기로 정부는 내년에 외래관광객 4백50만명을 유치하여 50억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릴 계획이다.이에따라 1백75개소의 관광코스와 75개의 볼거리 관광코스를 개발하는등 의욕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관광산업진흥을 위한 관광자원의 개발·확충은 물론 필요하다.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또다른 자원이 있다.그것은 온 국민들의 친절이다.정다운 미소,따스한 친절로 외국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일에 관광산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할 수 있다.최근 영국에서 발간된 비즈니스 트래블러라는 여행잡지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파리에 이어 두번째로 불친절한도시』로 되어있다.창피스런 일이다. 마침 엊그제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교통·관광관련 32개 단체가 모여 위원회를 구성하고 「교통관광친절운동」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이다.각기관·업체별로 「친절 한가지 실천운동」「화장실 꽃한송이 놓기운동」「미소짓기운동」등을 벌인다는 것이다.「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 서울』이란 칭송을 얻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할 줄로 안다.
  • 투자여건(산동성이 부른다:상)

    ◎에너지·관광 유망…“세감면” 혜택/석유 등 자원 풍부… 근로자 월급 60불/“부산보다 가까운 거리” 친절한 상담 황해를 사이에 두고 옹진반도와 마주보는 산동반도가 한국의 기업인들을 부른다.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은 중국내의 다른 경제개방구들과 크게 다를 게 없다.그러나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누릴 수 없는 유리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인천에서 뱃길로 4백㎞ 서쪽으로 나가면 산동반도의 위해항에 닿는다.서울∼부산보다 조금 가까운 거리이다.산동성은 남북으로 상해와 북경을,동서로는 내륙과 바다를 연결하는 중간 지점이라 예부터 육·해상 교통이 발달됐다.최근에는 개혁과 개방의 바람을 타고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곳곳에 항만과 도로가 건설되고 도시마다 호텔과 공장을 짓느라 세워진 대형 크레인들이 즐비하다.지난 70년대 극심한 부동산투기 바람을 일으켰던 서울 강남의 개발붐을 연상케 한다. 이 곳 관리들의 주요 일과는 투자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한국·홍콩·대만·싱가포르·미국 등의 기업인들을 접대하는 일이다.위해의 위성도시로 인구가 75만명인 영성시의 경제기술개발구 주임을 겸하고 있는 자오 시 띠앤(조희전)부시장은 『한국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어 갈 수 있도록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력·수자원 등은 물론 통신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합작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은 복지후생비를 포함해 월 60∼75달러로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동북 3성(길림성·요령성·흑룡강성)에 비해 20%가 싸다.각 지방정부에서 설정한 경제기술개발구에 입주하는 외국 기업에는 다양한 세금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면적 15만4천㎦에 인구는 8천5백70만명.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대략 인구는 2배이고 면적은 1.5배가 조금 넘는다.인구밀도가 우리보다도 높지만 80% 이상이 평야 지대여서 도시 이외의 지역은 마을이 드문드문 떨어져 있다.1인당 GNP(국민총생산)는 지난해 3백60달러(추정). 『한 해 농사로 성 전체의 인구를 3년간 먹여 살릴 수 있는 식량을 거둬들입니다』(미아오 센 이 교남시부시장).산동성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공업이 균형있게 발전하고 있다. 주요 광물로는 금·유황·석고의 매장량이 전국 1위이고 석탄과 석유는 국내에 공급하고 남는 양을 수출하며 중국 제2의 유전인 승리유전(매장량 3억t)이 있다.화학·전자·도자기·기계 공업도 발달 돼 있다. 석탄과 석유 등 에너지 산업도 유망업종이며 1천5백㎞에 달하는 해안선에 길이 10㎞가 넘는 백사장들이 널려 있어 관광산업의 전망도 좋다.청도·위해·교남·영성 등 주요 항구도시 해변에는 대만과 홍콩 자본이 호텔과 빌라 등 휴양시설들을 짓고 있다. 산동성은 내륙과 반도가 각각 절반씩으로 내륙의 성도인 제남과 반도의 동북단에 위치한 위해를 잇는 길이 6백㎞의 4차선 고속도로가 건설 중이다.내년에 완공되면 내륙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과 반도의 경제개방구에서 생산되는 경공업 제품,연해지역의 수산물등 각종 물자의 수송이 원활해진다. 중국 최대의 곡창지대인 화북평원을 동서로 가르는 이 고속도로는 금년 초부터 일부 구간이 개통됐다.그 위를 일본산 고급 승용차들이 시속 2백㎞로 질주한다.교통량이 워낙 적기도 하지만 차선의 폭이 경부고속도로의 1.5배 정도로 넓어 대륙적 풍모를 느낄 수 있다.가끔씩 현대의 쏘나타도 눈에 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일반 국도나 지방도로로 접어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국도는 대개 4차선,지방도는 2차선 아스팔트 포장 도로로 포장상태는 좋은 편이다.그러나 차선이 표시돼 있지 않거나,표시된 경우라도 대부분 황색 중앙선이 없다.교통순경도,교차로에 신호등도 없다.교통량은 우리의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도로 수준. 2t짜리 적재함 2개를 연결한 출고된 지 10년은 넘었음직한 낡은 트럭들이 주종이고 경운기,자전거,우마차가 뒤섞여 무질서하게 달린다.그 사이를 승용차들이 중앙선을 넘나들며 시속 1백㎞ 이상의 고속으로 곡예 운전한다.곳곳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개발 초기의 무질서 현상이라고나 할까.
  • 남대문 아동복상가/점포 1천개… “겨울옷 싸게 팝니다”(전문상가)

    ◎한벌 1만∼3만원… 품질 유명사제품 맞먹어 겨울을 앞두고 서울 남대문일대 아동복상가에는 겨울용 아동복이 속속 출하되고 있다. 남대문일대 아동복상가는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내 아동복상가가 없어짐으로써 국내 유일의 아동복상가로 남은곳.남대문시장내 대도상가 및 삼익패션타운 등에 들어선 남대문아동복상가는 남대문시장 중심부에 일렬로 자리잡은 크레용·포키·부르뎅·마마아동복을 비롯해 인근 대도상가 E동 지하의 원아동복,삼익패션타운 1층의 포핀스아동복,그리고 새로나백화점 옆의 탑랜드아동복 등 크게 7개 상가로 나뉜다. 이곳 아동복상가는 60년대말 대도아동복상가로 시작됐다가 70년대 원아동복과 마마아동복상가로 확대·분리되고 크레용·포키·부르뎅 등 후발 아동복상가가 들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점포수는 포키아동복상가 2백개,부르뎅아동복 1백20개,원아동복 1백70개 등 줄잡아 1천개에 달한다.각 아동복상가에 입주한 점포는 대부분 자체공장을 지닌 일종의 대리점으로 생산한 아동복에 자체상표와 함께 상가의 상표를 붙여판매하고 있다.이른바 중소업체의 공동상표와 비슷한 것. 이곳에서 판매되는 아동복은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면에서도 유명메이커 의류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무엇보다 전문상가 말 그대로 종류와 디자인이 다양한 아동복들을 맘껏 고를수 있어 좋다. 도매위주로 새벽2시에 개장해 지방및 서울근교 산매업자를 상대로 도매하지만 일반소비자들에게 산매도 한다.폐장시간은 하오3시.가격은 상하복이 1만∼2만원,점퍼 2만∼3만원,원피스 2만원선이다. 남대문아동복상가는 또한 재래시장으로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도 주목된다. 각 상가 점포들은 내부수리로 백화점 못지 않게 깨끗이 새 단장하고 있으며 입주자들은 분기별로 친절과 서비스교육을 받는 등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이와함께 디자이너를 초빙해 새로 만들려는 옷에 대한 지도를 받는 등 신제품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일부 상가에서는 자선사업도 펼쳐 이용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포키아동복상가는 올해부터 불우학생에대해 의류를 지원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의 장학사업을 펼쳐오고 있어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 “과기선진” 도약의 길 열다/막내리는 대전엑스포… 93일 점검

    ◎관람객 1천3백50만… 질서의식 돋보여/태양광발전등 온국민 과학교육장으로/문화예술공연 2천2백61회·3만명 참가 신기록/국내관은 철거후 새단장… 내년 4월 과학공원으로 개장 사상 최대 규모 ,최장기의 대축제 대전세계무역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다.지난8월7일 개막된 대전엑스포가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7일 폐막된다.93일간 엑스포려정을 끝내면서 박람회장운영·과학·경제·문화분야등 성과를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분석해본다. 「새로운 도약에의 길」을 주제로 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을 부제로 내건 이번 엑스포는 세계 1백8개국과 33개 국제기구가 참가한 엑스포 1백40년 역사상 최초의 개발도상국 개최및 참가국 최다 등의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테드 앨런 국제박람회기구(BIE)의장은『대전엑스포는 짧은 준비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준비로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이라며『특히 이번 엑스포는 현재 인류가 직면해 있는 환경·질병·전쟁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총체적 장일 뿐 아니라세계속의 한국을 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회장운영부문◁ 조직위측은 엑스포기간중 입장객수를 하루평균 10만명,전체 1천만명선으로 예상했다.그러나 3일 현재 총입장객수는 1천3백만8만6천4백17명으로 국민 3명당 1명꼴로 관람했다.하루 최저 관람객수는 5만4천6백4명,최대 22만1천7백26명. ○하루평균 10만 입장 폐막때까지 관람객수는 1천3백5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여 예상을 35%이상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람객들이 일부 인기전시관에 집중되는 바람에 장기간 대기사태가 발생,22만여명으로 최고 관람인파가 몰린 지난달 31일에는 1인당 관람전시관수는 인기관이 0.3개,비인기관은 2개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위측의 회장운영수준은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조직위측은 개장초부터 연일 15만명의 인파가 몰리자 효율적인 관람을 위해 토·일요일에는 단체관람객을 받지 않는등 관람객 분산을 유도했고 각 기업관과 협의,관람객예약제를 도입하는등 나름대로 보완책을 마련했다.또 집중적인 홍보로 개장초 1인당 하루 쓰레기량을 5백55g에서 10월 4백34g으로 낮췄으며 재활용수거율도 6%에서 8%로 끌어올려 대회장의 깨끗한 운영에 노력을 다했다..교통문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원활한 소통이 이뤄졌고 주차관리도 성공적으로 처리했다는 지적.단체관람객들을 엑스포타운에 대거 수용해 숙박도 무난하게 해결됐다.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조직위측은 개장초반 폭우로 인한 전시관침수,정전사고,구내식당 집단식중독사건,모노레일 정지소동 등이 연달아 터지자 서둘러 보완책을 강구했으나 임기응변에 가까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엑스포기간중 회장운영의 최고 유공자들은 자원봉사자와 도우미.회장내 7천6백여명이 활약한 자원봉사자의 경우 일당 1만원,유니폼,식비제공 등의 열악한 조건속에서도 청소 등의 허드렛일도 마다않고 성실하게 수행했다.도우미및 컴패니언(기업관도우미)도 급여문제를 둘러싸고 일어난 정보통신관의 개장전 집단보이콧사건을 제외하면 힘든 일에도 불구하고 미소로 대해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관람할수 있도록『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게 중평. 해외 관람객의 유치도 돋보인다. 조직위측은 해외관람객수를 50만명으로 잡았다.88일 현재 60만명을 돌파했을 뿐 아니라 프랑스 미테랑대통령·포르투갈 수아레스대통령·헝가리 건츠대통령등 정부수반을 비롯,2백여명의 해외 귀빈(VIP)이 대거 방문하는등 외형적인 면에서는 큰 성과를 거뒀다.다만 관람객들이 일본 48.5%,아시아 25.4%,미주 20%,유럽 10%로 아시아권 편중현상을 보여 아쉬웠다. 엑스포가 과학전문박람회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관람객들의 관람태도는 아쉬운점이 있었다. 자원활용관·재생조형관등 교육적 효과가 기대되는 전시관보다는 첨단영상기술과 오락기능에만 치중한 우주탐험관·테크노피아관등 일부 전시관에만 관람객들이 집중,「국민교육의 장」인 엑스포의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엑스포기간중 최대의 성과는 예상을 훨씬 웃도는 관람객들속에서도 질서의식·청결및 친절운동이 자리를 잡고 전시관 관람을 위해 4∼5시간동안 묵묵히 줄을 서서 참고 기다리는 성숙된 선진시민의식을 보여준 것을 꼽을수 있다. ▷경제부문◁ 조직위측에 따르면 직·간접사업비로 투입된 총투자액 규모는 1조7천2백68억원에 이르고 있다.재원은 국고 5천1백16억원,지방비 2천6백26억원, 수익금등 기타 9천5백26억원 등이다. ○투자액 1조7천억 이중 박람회장 건설및 회장운영비 명목인 조직위 예산이 4천23억원,국내 상설전시관 투자비 3천3백8억원등 박람회장에 투입된 직접비용은 7천3백31억원. 대전권의 도로및 교량,상하수도·하천·시가지정비등 지원기반시설 확충사업투자 2천2백35억원,고속도로확장및 엑스포인터체인지 건설등 정비사업 투자 7천7백2억원이 투입됐다.이 투자액은 그동안의 물가및 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로서는 엑스포의 전체 투자비에 대한 손익계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최소 10년뒤를 내다봐야 하는「국민교육의 장」이라는 무형의 자산과 투자액의 상당부분이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에 사용됨으로써 산술적 계측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비의 계량화는 조직위측이 밝힌 대로 3조원이상의 생산유발효과,20만명이상의 고용증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것에 의존해야 할 입장이다. 또 엑스포를 방문한 외국 VIP에게 사진첩과 방문비디오테이프를 선물,돌아간 뒤 방송을 통해 5분이상 방영함으로써 거둔 우리나라 이미지 제고의 광고효과도 숫자로 계량화할수 없는 커다란 성과이다.이번 엑스포 폐막후 국제전시관및 한국후지쓰관,한국아이비엠관 등을 제외한 국내 상설전시구역은 새단장을 한 뒤 내년4월「과학공원」으로 조성돼 새로 문을 연다.이 과학공원은 과학기술및 정보화사회의 국민교육의 장,미래생활문화공간으로 활용됨으로써 또다른 무형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국개발연구원 김정호연구원은『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기술·지식의 습득과 기술혁신의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기업화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과학부문◁ 엑스포가 과학전문엑스포답게 미래주역인 청소년들에게 각종 첨단과학기술,미래의 생활모습 등을 선보임으로써「과학교육의 현장학습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 엑스포전시물중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 분야는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으나 아직까지 실험제작 단계에 있는 미래의 대중교통수단들이다. 전자석의 흡인력을 이용,레일 위를 떠서 달리는 자기부상열차,전지의 힘으로 달리는 전기자동차와 태양열을 받아 전기를 생산해 이를 이용하는 태양전지거북선등. ○외국민속공연 인기 또한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청정에너지인 태양열에너지,효율적인 에너지절약기술도 소개됐다.자원활용관의 경우 천장에 직경11m의 대형 태양전지판을 설치,전시관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조달했으며 전기에너지관은 부족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우주공간속에 위성을 띄워 태양빛으로 만든 에너지를 지구상에 공급하는 태양광발전의 개념도 전시됐다.또 한여름의 냉방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심야전기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빙축열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줄 것으로 보이는 국내에서 개발한 여러가지 로봇도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관람객들의 얼굴을 20분만에 조각해주는 조각로봇,꽹과리·징·북·장구로봇이 한조가 돼 가락에 맞춰 신명나게 연주하는 사물놀이로봇,우주의 아기요정을 형상화해 과학적 상상력을 심어준 꿈돌이로봇,주위상황에 어울리는 말을 하기도 하고 장애물을 피해가는 지능형이동로봇 등등. 외국기술에 의존,아쉬움은 있지만 첨단영상기법들도 이번 엑스포의 최대 인기품목.화면에 나타나는 상황에 따라 좌석이 상하좌우로 움직여 실제로 우주선을 탄듯한 착각속에 빠지게 하는 시뮬레이션극장,초대형스크린의 아이맥스영화,원형극장의 벽을 화면으로 만든 서클비전,컴퓨터그래픽 입체영화,초대형화면에 입체감을 살린 아이맥스입체영화 등도 절찬리에 상영됐다. 이밖에 최첨단 과학기술로서 3차원의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홀로그래피와 미술의 만남인 홀로그램,기존TV보다 선명도에서 4배이상 뛰어난 고선명(HD)등도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았다. ▷문화부문◁ 엑스포기간중 문화공연행사는 55종 2천2백61회.세계각국의 문화예술인들과 국내 50여개 단체 3만여명이 참가하는 문화신기록을 수립했다.그러나 전체 55종의각종 문화행사가 산만하게 관리돼 원활하게 운영되지 못하는 기획의 부재를 드러냈다.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소개에 미흡했을 뿐 아니라 떠들썩한 행사 위주로 흘러 차분하고 섬세한 행사가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공식적인 공연행사보다는 과학과 예술의 만남인 첨단영상과 음향이 어우러진 갑천워터스크린쇼와 한국의 빛과 소리,미술표현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테크노아트전,거리의 팬터마임등 거리의 볼거리공연,뉴질랜드의 마오리족공연·에콰도르악단의 공연등 국제관 자국선전용 공연이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어 이채를 띠었다. 서커스단인 중국잡기예술단을 지난 10월 9일 초청,공연을 가진 엑스포극장에서는 단지「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공연횟수를 늘리는등 건강한 세계문화소개 차원이 아닌「인기에만 영합하는 얄팍한 상혼」이라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문화인구의 다양한 호기심과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문화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 해산물 요리 전문 서초동 「왕돌짬 해물탕」(맛을 찾아)

    ◎홍게·소라·문어 해물탕 얼큰하고 개운/물가자미회·삶은 대하는 “해물의 참맛” 서울 서초동 뱅뱅사거리에 있는 해물요리 전문집 「왕돌짬 해물탕」에 들어서면 바다냄새가 나는 듯하다. 스킨 스쿠버 경력 14년의 주인 최석도씨(36)가 해산물의 진가를 서울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지난 4월 문을 열었다는 이집은 비록 지하에 위치했지만 사방 벽에 그려진 바다그림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맛,주인의 친절,그리고 강남지역에 어울리지 않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음식으로 벌써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왕돌짬」은 속초에서 포항바다사이에 있는 수중 돌바위산중 울진군 후포항에서 울릉도 사이에 있는 거대한 바다산을 후포항 주민들이 일컫는말.해산물의 집단 청정 서식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후포가 고향인 최씨가 깨끗하고 맛있는 해산물을 공급한다는 뜻으로 상호를 왕돌짬으로 지었다고 한다. 후포항을 비롯,동해안의 항구에서 배가 들어오는 즉시 수송업을 하는 최씨의 매형이 해산물을 싣고온다.이것이 신선도를 유지하고 싼 가격으로 음식을 낼수있는 비결이라고. 이집에서 유명한 음식은 물론,홍게를 삶아낸 맛국물에 대합 홍게 소라 돌문어등을 넣고 끓이는 해물탕(2∼3인분 중간냄비 1만8천원,큰냄비 3만원).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즐긴뒤 손님이 원하면 공기당 5백원을 받고 남은 국물에 야채와 참기름등을 첨가,볶아 주기도 한다.이외에 게장비빔밥(5천원)과 물가자미등 30여종의 회(1접시 1만원),해물국수(2천원)등도 빼놓을 수없는 자랑거리다. 게장비빔밥은 삶은 홍게 등껍질의 게장에 밥을 비벼,남은 몸통으로 끓여내는 탕과 다리살을 곁들여 먹는 맛이 일품. 생돌미역을 곁들여 초장에 찍어먹는 물가자미회와 각종 모듬회,5∼6마리 2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있는 대하의 깔끔한 맛도 좋다. 11월 초쯤엔 울진군의 제1종 공동어장과 계약,자연산 홍합과 굴을 선보일 예정으로 있다는 주인 최씨는 음식궁합에 대한 공부도 계속해 해산물이 갖고 있는 보약성분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요리에 반영하겠다고 한다.음식을 먹는 이외에 스킨스쿠버에 대한 상담까지 할 수있는 이색적인 집이다.상오 11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하며 연중 무휴.02­569­63 93.
  • 서울 불친철(외언내언)

    택시를 타면 승객은 택시기사의 눈치부터 살피게 된다.목적지가 어디냐에 따라 택시는 부드럽게 달리거나 난폭자로 변한다.목적지가 마음에 들지않으면 승차거부도 다반사다.시장에 가서 물건을 살때도 물건값을 물어보고 그냥가려들면 「재수없다」고 눈을 흘긴다. 일본의 백화점에선 사가져간 물건이 마음에 들지않는다고하면 언제든지 바꿔준다.그들은 한 사람의 고객은 그 자식과 손자에 이르기까지 「평생고객」임을 잊지 않는다.지하철에서 발을 밟혀도 밟은 사람은 물론이고 밟힌 사람이 「미안하다」고 사과한다.그들의 친절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도쿄에서 동북쪽에 위치한 도치기현 고야마시에 있는 소산성북소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친절습관화를 위해 아침수업 시작전과 수업후 과외시간에 각각 15분씩 친절사례를 발표하게 하고있다. 친절은 햇빛과도 같고 괴테에 의하면 「사회를 움직이는 황금의 쇠사슬」이다.친절하기만 하다면 만사가 질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영국 「비즈니스 트래블러」지가 세계를 자주 여행하는 각국의 사업가를 대상으로 세계 42개 주요도시 선호도 조사결과 「서울은 불친절 세계2위」「택시잡기의 어려움은 방글라데시와 모스크바 다음」가는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은 올림픽에 이어 지금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는 국제도시다.더구나 내년은 「한국 방문의 해」로 4백5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것이 목표다. 얄팍한 친절속에 숨겨진 차가운 미소보다 「투박함속의 진솔」을 애써 강조하고 싶겠지만 「무뚝뚝한 한국인」은 이제 더이상 국제화시대에선 걸맞지 않다.찰스 램은 「굳은 표정은 미개」하다고 이를 설명한다. 조그만 친절이나 따뜻한 사랑의 한마디 말은 우리가 사는 주변과 환경을 「기분좋고 즐거운 곳」으로 만들어준다.시민의 성숙이 바로 국력이라는 말도 된다.최빈국인 방글라데시에 비유된다는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 서울 불친절 파리이어 2위/영지,기업인대상 42개도시 조사

    ◎택시잡기 힘들고 공항서비스 등 불편 서울은 프랑스의 파리 다음으로 불친절한 도시로 꼽힌다. 영국의 「비즈니스 트래블러」지가 세계여행을 자주하는 기업인 9백17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주요방문지역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서울은 42개 조사대상도시중 파리 다음으로 자주 불친절을 경험하는 곳으로 꼽혔다.서울에서의 택시잡기는 방글라데시의 다카나 모스크바만큼이나 어려운 일로 지적됐다. 깨끗한 공기·물가·관광·교통상황 등 12개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서울의 선호도는 중국 베이징 다음으로 34위를 기록했다.그러나 야간생활항목에서는 26위를 차지,종합평가에서 앞선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와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보다 높은 점수를 얻어 치안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42개의 주요공항중 김포공항은 통관 및 출입국시의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낮은 점수를 받아 종합선호도에서 32위를 차지했다.항공사의 인기도조사에서 대한항공은 노선·비행스케줄·정시성에서는 비교적 괜찮은 평가를 받았으나 국적이 다른 승객에대한 대우·기내식·기내 여흥프로그램에서 낮은 점수를 얻어 52개의 항공사중 33위에 머물렀다. 시설·실내장식·위치 등 6개 항목으로 측정한 호텔의 경우 웨스틴조선호텔과 호텔신라가 공동으로 서울의 최고호텔로 꼽혔고,스위스그랜드·인터콘티넨탈·그랜드하얏트호텔이 그 뒤를 이었다.웨스틴조선은 서비스와 위치,호텔신라는 실내장식,인터콘티넨탈은 서비스 대비 가격,하얏트는 위치면에서 각각 선호도가 높았다.
  • 인티파나 발원지(평화싹트는 중동:3)

    ◎30년 정체 가자시 건설붐 기대/5억불 투입 항구 완공땐 경제활력/“과격이미지 서방 편파보도 탓” 불만 『바로 눈앞에 잔잔한 파란 바다를 두고도 배를 띄울 수 없는 어부의 심정을 이해하시겠습니까』 가자시장 자카리아 미키박사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반문했다. 지중해 남부해안에 연해 길이 45㎞ 폭 6∼13㎞의 길다란 모습을 하고 있는 가자지구는 어업과 농업이 주업이었다.그러나 1967년 이스라엘이 강점한 후 해안 1마일 밖으로의 항해를 금지,사실상 고기잡이가 불가능해져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됐으며 더욱이 원주민보다 더많이 밀어닥친 피난민 때문에 이 지역의 삶은 최악의 상태로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가자지구는 예루살렘에서 서남쪽으로 90여㎞ 떨어져 있다.예루살렘 동쪽 유대아광야의 삭막한 사막풍경과는 달리 올리브농장이 광활하게 펼쳐진 세펠라지대를 지나 해안평야로의 내리막길을 달리면 풍요로운 「약속의 땅」들이 계속된다.아시도드,아시켈론 등 이스라엘의 항구도시들이 지중해연안에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그러나 아시켈론을 지나 20여㎞ 남하,가자지구로 들어서면 차창 분위기는 전연 딴판이다.유일한 관문인 에레츠검문소를 지나자 4∼5명의 가자 사람들이 차를 둘러쌌다. 긴장하는 기자에게 그들은 가자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볼펜을 한자루 주었다.그리고 노란색 번호판(이스라엘 차적)으로 가자지구에 들어가면 신변에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 가자지구의 흰색 번호판(요르단강 서안은 파란색)차로 갈아타라고 친절히 일러주었다. 첫 도시인 자발리아를 지나 가자시에 이르기까지 지중해 물빛은 변함없는데 시가지 이미지는 온통 잿빛으로 바뀐다.30년 가까이 전연 보수나 건설없이 정체돼온 시가지는 테러로 부서진 건물,불탄 차량,각종 구호로 범벅이 된 담벼락 등으로 얼룩져 있었다. 엘하다 스트리트의 골목골목을 돌아 찾아간 PLO가자본부는 허름한 3층건물이었다.건장한 청년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서성이고 있다가 낯선 출입자를 에워쌌다.동예루살렘 PLO본부 오리엔트 하우스에서 받아간 소개장을 내밀었더니 잠시후 국제담당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미키시장에게로 기자를 안내했다. 가자태생인 미키시장(58)은 미펜실베이니아대를 나와 프랑스 낭트대에서 행정학박사를 취득한 후 교수생활을 하다 조국건설을 위해 귀국한 존경받는 지식인으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최고기구인 7인위원회의 위원장도 맡고 있었다. 미키시장은 가자지구가 지난 87년부터 시작,대이스라엘 저항의 이론적 기반이 되고 있는 「인티파다(끝없는 봉기)」사상의 발원지가 됐고 하마스·지하드 등 급진 팔레스타인단체들의 활동거점이 되는 등 과격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 대해 『과격을 전연 부인하지는 않지만 서방언론의 지나친 편파보도에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일부 테러는 개인적 차원의 일인데 시전체가 공포의 도가니인 듯한 보도는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가자인들이 느끼는 불만은 지난 87년 인티파다운동 시작 이래 66명의 어린이를 포함,모두 2백26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정치적 이유보다는 경제적인 핍박에 더 기인하는듯 했다.이스라엘의 1인당 GDP가 1만2천달러인데 비해 요르단강서안(웨스트뱅크)은 그 7분의1인 1천7백달러,가자지구는 또 웨스트뱅크의 절반인 8백50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가자지구는 총수입중 50%가,웨스트뱅크는 수입액의 35%가 이스라엘에서의 노동수입이고 또 이스라엘이 국경을 하루 닫는데 웨스트뱅크는 2백만달러,가자지구는 75만달러의 손해를 입게 된다』고 설명하고 『이번 평화협정을 계기로 국경의 안정적 개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또 가자항 건설계획에 대해 『5억달러가 들어갈 이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면 농산물의 해외수출은 물론 생필품 안정공급 등 팔레스타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키시장은 『평화협정체결후 일부 과격파들의 반대도 있지만 주민들이 일주일간 환영행사를 벌이는 등의 분위기로 볼때 앞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끼리 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의 평화협정처럼 분단된 남북한에도 평화가 오길 기대한다』며 기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 근본원인부터 고쳐나가자/정신모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모범 택시가 생긴지 몇달이 지났다.급할 때 몇 차례 타 보니 주머니 사정만 괜찮다면 탈 만 하다는 느낌이다.주변에서도 모범 택시를 칭찬하는 얘기들이 꽤 많다. ○모범택시 성공 이유 별도로 기사를 둔 기업의 중역들도 최근 모범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필요할 때 언제나 탈 수 있고,친절한 서비스가 있으며,편안하고 안전해 믿음직하기 때문이다.특히 저녁 약속이 있을 때 몇 시간씩 기사를 기다리게 하느니,요금이 비싸도 여간 편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모범 택시의 요금은 일반 택시의 3배 가량된다.이처럼 값이 비싸도 승객들이 흡족해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비싼 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 중형 택시의 행태는 여전하다.합승이나 과속,신호위반,끼어들기 등은 이미 그들의 특권(?)으로 치부될 지경이다.더 이상 비난하려는 사람들도 드문 것 같다.으레 그러려니 하고 포기한 상태이다. 똑 같은 택시인데 왜 이리 차이가 날까.한마디로 요금 격차에 따른 서비스의 차이 때문이다. 모범 기사들도 종전까지는 중형 택시를 몰던 사람들이었다.그러나 모범 택시를 몰면서부터 명실상부한 「모범」으로 바뀌었다.이는 현행 중형 택시의 문제가 사람이 아니라 제도에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중형 택시의 수많은 문제들은 대부분 먹고 살기 위한 기사들의 불가피한 선택 때문에 빚어진다.그들도 난폭 운전이 자신의 생명을 담보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위험과 무리를 감수하는 것이다. 합승,승차거부 등의 불친절과 난폭 운전을 조장하는 주범은 저임과 중노동이다.모범 택시의 전형으로 흔히 꼽히는 영국 런던의 택시 기사들도 우리와 같은 조건이라면 그처럼 훌륭한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실제 물어야 할 비용을 덜 부담하면 당연히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은 떨어지게 돼 있다.행정력으로 목욕탕 요금이나 대중 음식 값을 묶어놓는 경우 소비자들이 익히 경험해 온 상식이다.예컨대 물가안정을 위해 설렁탕 값을 동결하면 그 내용물이 부실해지게 마련이다.업자들 역시 수지타산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보다 제도문제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낸 서해훼리호 침몰사고의 원인 역시 마찬가지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민간업자가 희생정신을 발휘해서 적자를 무릅쓰며 낙도 주민들을 위해 배를 띄울 수는 없다.또 그렇게 기대해서도 안된다.정부의 보조를 받고도 적자를 내는 선주가 얼마나 안전관리에 충실할지는 불문가지이다. 겉으로만 보면 7백80원이라는 배삯은 낙도 주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였는지 모른다.국고보조를 최소로 줄인 것 역시 국민의 세금을 아끼려는 알뜰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어느 경우에나 적용된다.갑자기 나타난 모범택시가 합승과 담을 쌓은 간단한 이치를 되새겨야 한다. ○“싼게 비지떡” 입증 해당 부처 장관을 바꾸거나,감독철저니,단속강화니 하는 천편일률적 엄포를 놓는다 해도 이런 구조적 문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는다.이미 수많은 대형 사고를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택시요금을 올릴 때마다 서비스 개선을 다짐한 것이 수십 차례이건만 오늘날의 중형 택시는 여전히 그 꼴이다.근본 이유는 제쳐놓고 겉으로 나타난 문제의 미봉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다. 이번처럼 민간이 도저히 운영하기 어려운 사업은 정부가 직접 맡는 방법을 고려해 봄직 하다.보조나 적당히 주고 민간에게 운영을 맡기는 것은 정부의 고유 업무를 소홀히 하는 직무유기나 마찬가지이다.
  • 운전학원/시설·교육내용 부실/소보원,9개도시 수강생대상 실태조사

    ◎학과·기능 교습시간 준수않고 문제집 암기만/차량작동 불량 45%가 경험… 교습생 불만 급증 운전면허를 따려는 수강생들이 몰려들어 호황을 누리는 자동차운전학원들이 형편없는 시설에다 부실한 교육을 일삼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김인호)이 최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성남 천안 경주 이리 등 9개 도시에 소재한 자동차운전학원 30개와 수강생 3백명을 대상으로 「자동차운전학원 운영및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각 시도가 정한 운전교습 규정을 지키고 있는 학원은 1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규정에 따르면 운전학원들은 학과교습 48∼50시간과 기능교습 20∼23시간을 실시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학원중 5개 학원은 아예 학과교습 시간이 없었고 나머지도 문제집을 이용한 암기위주 교육만 간단해 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용자 대상의 설문조사에서는 그동안 사회문제가 되어왔던 「직간접적인 사례요구」(12.3%)나 「신체접촉 등의 불쾌한 행동」(7%) 등은 많이 줄어든 반면,「강사의 성의없는교습태도」(58%)나 「질문 무시와 불친절한 답변」(49.7%) 등은 여전한 것으로 지적됐다.시설및 설비에 대한 만족도 조사결과는 20%이하로 나타났으며 운전연습중 차량의 작동불량이나 고장을 경험한 사례도 44.7%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소비자보호원은 지난해 12월 수강료 불반환 조항과 손해배상책임 전가조항 등 자동차운전학원의 14개 부당약관에 대해 경제기획원 약과심사위원회로부터 무효심의 판결을 받은바 있다.이에따라 23개 운전학원의 약관을 수집해 조사한 결과 수강료 불반환 조항의 경우 21개 학원이,손해배상책임 전가조항은 10개 학원이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문제점이 지적됐다. 현재 전국에는 4백20여개의 자동차운전학원이 영업중인데 올 상반기중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운전학원 관련 소비자 상담은 1백14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7.3%가 증가한 상태다.
  • 진정한 권위와 억지 권위/김기수(일요일 아침에)

    영어로는 「인그로운 토우네일」이라고 한다.한국에서는 이것을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발톱 끝이 살속을 파고 들어서 몹시 아프고 간혹 출혈도 본다.큰 애가 어려서 이것 때문에 고생을 한적이 있다.어찌나 혼이 났던지 그 후로는 아예 발톱을 길게하고 다닌다. 그런데 이번에는 십수년만에 둘째가 이 증상을 앓았다.이 녀석은 평소 발톱이건 손톱이건 짧게 깎아 버리는 습관이 있는데 십수년만에 모처럼 고국방문을 하였다가 그만 오지게 당한 셈이다.아이들을 데리고 먼저 서울에 가있던 아내가 즉각 외과의한테 데리고 가서 수술을 받도록 조치했다. ○외과의사의 호통 내가 서울에 당도하니 두 발가락에 붕대를 칭칭 감고있는 이 녀석을 가리키면서 아내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수술을 받고 난다음 단둘이 있는 기회에 그동안 아이의 행동이 어쩐지 못마땅하다고 여긴 아내가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그러나 둘째는 역정을 부리면서 『이 사람들을 믿을수가 없단 말야』하고 말했다.마침 지나가다가 이 말을 들은 외과의가 이 녀석을 단단히 야단쳤다.그요지인즉 『너도 한국사람인데 한국사람이 한국사람을 믿지 않으면 되느냐』는 것이었다 한다.아내는 아이가 한국말을 잘못하는 것도 부끄러운데 이런 실수까지 저질러 놨으니 송구스럽기 짝이 없었다.고두사죄하고 아이한테도 사과를 종용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나는 아이를 나무라지 않았다.고2의 의과대학 지망생으로서 평소에 온순하고 생각이 깊은 이 놈이 그런 짓을 했다면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설사 그런 행동이 잘못이었다 치더라도 이미 꾸중을 듣고난 터다.그렇다면 일사는 불재이할 것 아닌가.나에겐 오히려 그 의사의 반응에 납득이 안가는 점들이 있었다.하나는 모자간에 주고받는 말을 설사 옆에서 들었다 치더라도 우정 참견을 하여 아이를 야단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어째서 한국사람은 한국사람을 믿어야 하는가 였다. 전자에는 환자의 불평을 봉쇄하고 의사로서의 권위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지 않았던가.후자는 분명 잘못된 말이었다.일상 거짓말을 좋은 뜻 나쁜 뜻으로 무수히 하는 한국사람들 간에는 사실 믿어서 곤란한 사람이 적지 않은 터다. 나는 그후 진료비와 약값에 대하여 별도의 영수증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하러 그 외과의한테 갔다가 둘째가 『이 사람들을 믿을수 없다』고 한 이유를 짐작하게 되었다.무엇보다도 복잡한 상가2층에 자리한 이 외과의원은 병을 고치는 곳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았다.만원의 대기실은 조그만 에어컨이 사력을 다해서 작동하고 있었건만 한없이 무더웠다.이 밀폐된 공간에는 창문을 여는 것말고는 환기를 할 방도가 없었다.그렇다고 공기정화기가 장치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다.있는 병이 낫기는 커녕 오히려 새 병을 얻어가기 십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종사원들은 아예 친절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들 같았다.입원실이 딸려있는 이 외과의원의 벽에는 각종 예방주사와 병리검사,심지어는 임신판별검사의 수가를 알리는 쪽지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과연 한사람의 외과의가 이 모든 일들을 성실하게 해낼수 있겠는가 싶었다. ○시설 엉망인 병원 그러나 둘째가 화를 낸 큰 이유는 다른데 있는 듯했다.캐나다에서는 이런 간단한 수술후 주사는 커녕 알약 하나 주지 않는다.수술자리가 저절로 아물게 내버려 둔다.그런데 이 아이는 주사를 연거푸 두대나 맞았는데 그중 하나는 하필이면 젊은 간호원한테 그것도 궁둥이에다 맞았던 모양이다.뿐만 아니라 앞으로 하루걸러 한번씩 그 간호원한테 역시 궁둥이에다 똑같은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이었다.영어에서는 궁둥이라는 말이 욕이라는 것,동성애가 심한 나라의 감수성 예민한 고등학생 간에는 이것이 욕중의 욕이라는 것을 아는 분들은 아마 이 아이가 느낀 수모감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수술을 받은 두 발가락 가운데 하나는 며칠만에 나았으나 다른 하나는 두주일이 지나도록 아물지를 않았다.간호원 출신의 이모가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외과의사한테 둘째를 데리고 갔다.아니나 다를까,먼저 외과의가 실수로 발톱 한 조각을 살 속에 남겨두었더라는 것이다. ○참된 권위의 의미 전문가임을 자처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나로서는 이런 일이 남의 일같지 않았다.교수인 나도 권위를 가지고 학생들을 대한다.그래서 야단도 치고 골탕도 먹인다.만약 나의 학생들이 『이 사람 믿을수가 없단 말야』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물론 나의 교수경력은 그걸로 끝이다. 의사나 매한가지로 교수의 권위는 학위나 연구업적 같은 외형적인 징표에 의해서 입증이 된다.그러나 진정한 권위는 학생 스스로가 그의 교수로서의 직분수행능력을 믿고 따르는 데서 생긴다.권위를 앞세워 나를 따르라고 강요하지 않으리라.오히려 내 할일을 빈틈없이 함으로써 내 분야에 관한 한 내가 믿어도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시키리라고 다짐해 본다.앞세워진 권위는 무능을 은폐하거나 조장하는 구실을 하기 쉬우니까.
  • 책가방 너무 무겁다(교육 개혁해야 한다:4)

    ◎현장서 진단하는 문제점·개선방향/「청소년 정서」 짓누르는 “과다학과목”/한학기 무려 24과목… 외국의 2배/도시락 2개씩… 짐꾼같은 등·하교 서울 경복고 3학년생인 권경준군(18)은 매일 아침 6시30분이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등교준비를 시작한다. 권군이 속한 이과반 4반의 매주 월요일 수업시간표는 상오8시40분 1교시인 정보산업과목을 시작으로 체육·수학·영어·독어·국사까지 모두 6교시로 짜여져 하오3시10분이면 일과가 끝난다. 물론 이에앞서 상오7시30분부터 50분간의 보충수업 준비도 해야한다. 권군은 수업을 위해 이들 과목의 교과서 뿐만 아니라 참고서·영어사전·공책·필기구·체육복·도시락등을 챙겨 넣는다. 권군은 아침밥을 먹으면서도 복어처럼 책으로 가득찬 가방을 들고 20분동안 걸어서 등교해야 한다는 사실이 지겹다는 생각뿐이다. 권군이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걸어서 통학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고교3년은 물론이고 중학교·국민학교 시절도 그러했다. 그나마 요즘은 대입준비로 교련·미술등 준비물이 많은 학과목이 빠져 한결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이날 보충수업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본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분반돼 있으나 권군은 본고사반에 속해있다. 권군의 친구들은 방과후 1∼2시간씩 보충수업을 받기도 하고 학원 또는 그롭과외를 받거나 도서관등을 찾아 뿔뿔이 흩어진다. 이 때문에 친구들의 상당수가 도시락을 하나더 준비해야하고 교재들도 많아 보조가방까지 가지고 다니느라 고생이 더하다. 이럴때면 권군은 이따금씩 텔레비전에서 본 외국고교생의 학교생활을 떠올린다. 학교에 설치된 개인사물함,대학생들처럼 간단한 준비물만을 들고 이동수업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다. 권군은 물론 우리나라 중·고교생들은 책가방을 「고생 보따리」라고 부른다.어깨를 짓누르는 무게와 빽빽이 들어있는 교과서와 참고서가 보기만해도 지겹다는 뜻이다. 인문계고교 자연계열 학생들의 경우 이수과목수는 무려 24개과목. 국민윤리·국어·국사·일반수학·체육·교련등 공통필수과목이 12개 과목이고 이과생의 선택과목은 문학·작문·세계사·수학(◎)·물리·화학·생물 또는 지구과학·한문·제2외국어·기술 또는 가정,실업·교양등 12개이다.그것도 하루종일 교실에서 딱딱한 걸상에 앉아 열심히 외고 쓰고 들어야 하는 힘든 수업이다. 외국과 비교해 보면 학과목수가 평균 2배이상 많다. 이같은 많은 과목을 소화하자니 하루 6∼8교시를 꼬박 교실에서 생활해야 한다.따라서 개인의 적성이나 특기·취미등은 살리기 위한 특별활동 등은 전혀 상상조차할 수없는 것이 우리교육의 현실이다. 물론 정부에서도 이같은 현실을 고려,앞으로 교과개편을 통해 유사한 과목을 통폐합하거나 느슨한 고교과정을 단축시킨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마침 대학수학능력시험도 교과목통합방식으로 출제되는 만큼 이번 수능시험을 계기로 유사한 과목이 통폐합돼 과목수가 대폭 줄어들었으면 하는 것이 권군의 생각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인근 시립종로도서관에서 가장 부족한 과목인 국어를 중심으로 본고사대비에 열중한다. 정확히 하오9시면 귀가해 식사를 하고텔레비전 앞에서 휴식을 취하지만 그것도 잠시일뿐 『공부하라』는 어머니(56)의 성화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권군의 지난 제1차 수능시험성적은 2백점 만점에 1백81.8점. 이 성적은 경복고 이과생 가운데 전체 수석이며 수능시험 전체응시생 71만여명중 8백여등에 해당한다. 그는 학교에서 줄곧 1∼2등을 다투어 왔고 수능시험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지망예정대학인 서울대의 전기·전자·제어군이나 건축과가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몰리는데다 수능시험의 반영비율이 20%에 불과해 처음 치러보는 본고사로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불안해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머니가 항상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것도 이해한다. 권군은 이날도 좋아하는 텔레비전을 뒤로하고 책상앞에 앉는다. 책꽂이와 책장속에 즐비하게 진열돼 있는 수많은 교과서와 참고서,사전등등. 권군은 고교3년 줄곧 왜 이토록 많은 교과서와 참고서에 매달려 씨름해야 하는지 부아가 치민다. 그에게는 대전EXPO가 그림에 떡이고 청소년들을 위한 가을 음악회나 연극제등도 먼 나라의 이야기이다. 좋아하는 영화도 못본지 오래이다. 아름답게 낙엽진 숲속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부담 어떻게 줄일까/“교과 통폐합·사물함 설치 급선무”/교과서 분책도 바람직/예산확보등 과제 산적/이정근 서울중경고 교감 학생들이 책가방 무게 때문에 신체가 이상 성장하고 학교가는 것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은 불행이다.가장 발랄한 학창시절을 보내야 할 학생들이 과중한 학과목 위주의 학교교육에 얽매어 고통을 당한다는 것은 우리 교육이 해결해야될 최대 과제이다. 견학·실험·실습등 이동식 수업이 거의 없고 교실에서만,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잘못된 학교교육이 어린 학생들에게 몇십㎏씩의 무거운 책가방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책가방만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며 도시락가방·신발주머니·체육복이나 교련복,거기에다 학숩준비물까지 합치면 그야말로 힘겨운 짐이 되고 있다. 국민학교 학생이면 거의 도보 등교가 가능하지만 중학교·고등학교학생은 버스를 타고 등교해야 하는 학생이 상당히 많다.맨몸으로도 버스타기가 힘이 드는데 두세가지 이상의 짐을 들고 만원버스를 탈 때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시내 모 남자중학교 3학년 2학급 93명중 책가방,도시락등 등교시 지참하는 물건으로 인해 느끼는 부담은 ①괜찮다 14명 ②좀 무겁다 59명 ③꽤 힘들다 18명 ④아주 힘들다 2명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모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남학생 52명중 ①괜찮다 18명 ②좀 무겁다 23명 ③꽤 힘들다 9명 ④아주 힘들다 2명으로 나타나 비교적 남학생의 경우는 부담을 덜 느끼는 편이다. 그러나 여학생의 경우 53명중 ①괜찮다 1명 ②좀 무겁다 11명 ③꽤 힘들다 2명 ④아주 힘들다 39명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학생이 아주 힘들어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우선 교과목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또한 학생마다 사물함을 설치해 주고 교과서를 분책해야 한다.그러나 이 사물함도 관리가 힘든데다 설치할 장소가 마땅하지 않고 예산의 확보 문제로 아직 소수의 학교에서만 운영되고 있다.교과서를 2∼3권으로 나누는 분책은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물론 분책을 하면 교과서 공급문제·단가의 인상·학습 시간에 연결단원의 참조가 안되는 문제점이 없지 않다.그러나 일부 학생 가운데는 스스로 분책해서 가지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가방을 가볍게 해주는 것은 학교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가장 상징적인 과제이다. ◎외국의 경우/「교과서 교육」 탈피… 흥미과목 치중/교과서·교재등 무상 제공… 학교에 비치/스웨덴/학교마다 사물함… 꼭 필요한 책만 휴대/미국/독 사흘 실습·이틀 강의·이틀 가정학습/독일 선진국들은 이미 학교에서 교과서위주교육을 탈피한지 오래다. 교과목수와 교실안에서의 수업시간을 대폭 줄여 견학학습과 실험·실습 및 다양한 특기 및 취미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능력과 적성을 세밀히 파악,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이같은 교육의 덕택으로 학생들은 일찍부터 자신의 직업이나 삶의 방향을 선택,학습에 흥미와 관심을 갖고 학교생활을 하고있다. 우리나라처럼 전과목 우등생을 기르는 것이 학교교육의 목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찾아내 이를 최대한 계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학교교육이 대학입시의 볼모가 되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우리와 같은 교육행태는 눈을 씻고도 찾아 볼 수 없다.선진외국에서는 우선 일선 학교가 대학 또는 상급학교 진학에 대한 아무런 책임이 없고 학부모들도 그러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진학문제는 순전히 학생 개인의 문제이며 학교가 책임질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학교에서는 다만 친절한 상담을 통해 상급학교에 진학하고자하는 학생들에게 정보와 조언을 해준다.때문에 특정 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스스로 입시준비를 한다. 스웨덴 학생들의 경우 의무교육기간은 9년이다.교과목수는 1∼3년은 스웨덴어·영어등 8과목,4∼6년은 12과목,7∼9년은 16과목에다 외국어등 선택 4과목이다. 결코 적은 학과목은 아니다.그러나 진학또는 취업을 앞둔 7∼9년을 제외하고는 과목수가 우리나라의 절반수준에 불과해 다양한 특별활동에 열중할 수있다. 교과서나 소모적인 교재는 모두 국가에서 무상으로 제공,학교에비치되어 있고 가정은 학교에서 배운 과정을 실천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다.때문에 학교측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갖가지 특별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반드시 이수해야 할 과목이 고교 3년동안 10여개에 불과하며 그 외의 시간은 자신이 스스로 찾아 활용한다. 학교마다 개인 사물함이 설치돼 있어교과서는 이곳에 보관하고 참고서나 꼭필요한 책만 2∼3권정도 들고 다닌다.게다가 도서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비싼 참고서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미국의 경우 각 주마다 과목수나 이수 내용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비슷하며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는 불편함은 이미 해소된지 오래다. 특히 공통필수과목을 크게 줄이는 대신 선택과목수를 늘려 원하는 학생에 한해 수강하게하는 이동식수업을 하고있다. 완전한 지방자치제로 운영되는 영국의모캄고교는 전교생이 1천3백명이나되는 큰 학교인데 1∼3학년은 전교과목이 공통필수이나 4∼5학년은 영어·수학만 필수과목이며 6∼7학년은 필수과목없이 일반교양과목과 함께 선택과목을 공부한다. 6∼15세까지 의무교육을 실시하는 뉴질랜드는 건강교육이나 미술·실과등 실제적인 과목을 중심으로 교육하고 학제도 전일제나 부분시간제로 운영돼 학생들의 무거운 책가방은 있을 수 없다. 우리와 학제가 전혀 다른 독일은 18세까지 2단계로 실시되는 의무교육기간동안 3일동안은 현장 실습,2일간은 학교공부,나머지 2일은 가정학습으로 짜여져 있다. 학생들은 1단계 9년간의 의무교육을마치면 대학진학 또는 도제로 진로를 정하며 도제일 경우에도 계속 학교에 나갈 수 있어 지식과 기술이 접목되어 있다.
  • 「외국인 전문 클리닉」 잇따라 개설/고려병원 등 6곳 가동

    ◎95년 의료시장 개방 대비 국제화 부심/“대기시간 짧고 친절”… 비싸도 이용자 부쩍 늘어 국내 의료기관에 외국인을 전문 진료하는 「국제클리닉」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서울 중앙병원·국제의원·서울의원·차병원에 이어 서울 고려병원도 최근 외국인 전용 진료소를 가동,95년의 의료시장 개방에 따른 국제화시대에 적극 대처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 클리닉은 우선 대기시간이 짧고 의료진이 친절하며 의사소통에 전혀 장애가 없다는 점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또 진찰비가 일반 국내 병원의 의료보험수가 보다 3배 이상 높은 1만5천∼2만원선 임에도 불구하고 의사에게 20∼30분 동안의 충분한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실속파 외국인」들의 발길이 부쩍 느는 추세이다.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의 외국인 클리닉은 전담 진료실 한 개를 두고 현재 소장겸 의사 한 명이 모든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그러나 외래환자가 하루 평균 25명씩 연간 1만여명에 육박하지만 입원환자는 월 5명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다.또 산부인과 전문으로 지난해 2월에 개설한 차병원 외국인 클리닉의 경우도 입원환자는 월 평균 3명에 지나지 않는다.이처럼 외국인 클리닉이 외래환자에 비해 입원환자가 적은 것은 이들 기관이 지금까지 대개 1차진료에만 국한한 나머지 외국인들이 입원치료를 기피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외국인클리닉을 개설한 각 의료기관들은 뒤늦게 입원실등 시설확충과 의료질의 고급화 노력에 주력해 왔다.이런 추세를 반영해 최근 개설한 고려병원 국제클리닉(IMC)은 특급 병실 10개에 12개 병상을 갖추고 24시간 진료서비스제공이 가능한 경보체계를 구비,영어·일어에 능통한 의사 2명과 간호사9명을 배치해 외국인 진료를 전담토록 했다.특히 응급 외국인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할수 있는 국내외 항공후송시스템도 도입하고 있어 다른 의료기관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고려병원 국제클리닉 서정삼소장(내과부장)은 『과감한 투자로 외국인 전용 클리닉의 질을 높여 입원환자를 적극 유치하는 것은 의료개방시대에 국내 병원이 살아 남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앞으로 외국인의 생활문화에 맞는 예방의학 차원의 다양한 프로그램개발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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