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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레이건식 외교정책」/윌리엄 크리스톨(해외논단)

    ◎“미국은 보수주의로 과감히 돌아갈때”/탈냉전이후 대외역할 축소 국익에 도움안돼 냉전이후 미국의 국제역할 감소가 뚜렷해진 가운데 미 정치주간지 「스탠더드」 발행인이자 공화당 및 보수계의 「전략귀재」로 명성이 높은 윌리엄 크리스톨은 이와 반대되는 「미국제일주의」 외교정책론을 주장하고 있다.「포린 어페어즈」 최근호에 실린 그의 「신 레이건식 외교정책을 향하여」를 소개한다. 외교정책에 관한한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다.그들은 일단 클린턴 현행정부가 민주당 전통에 맞춰 표방하는 윌슨 대통령의 국제다자주의엔 콧방귀를 뀐다.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나온 패트릭 부캐넌의 신고립주의에 마음이 끌리면서도 주위 눈치를 살피며 고립주의자의 손길을 애써 뿌리치고 있다.그래서 당장은 헨리 키신저류의 보수적 「현실주의」에다 그럭저럭 마음을 의탁하고 있는 형국이다. 탈냉전 이후 미국인들은 미국이 2차대전 직후부터 짊어져온 거대한 책임감에서 벗어나 집안일에 온 정력을 쏟을 때라고 입을 모았다.소련제국의 붕괴로미국의 외교·국방정책은 정상으로 복귀,미국 「국익」을 보다 좁게 해석하고 이에따라 해외간여와 국방예산이 감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화당과 보수주의자들은 처음엔 이같은 냉전이후 컨센서스를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보수주의자들은 새로운 정치 「현실」에 자신들의 외교·국방정책을 이리저리 짜맞추지 않으면 안되었다.일반 미국인들은 이제 대외맹약이나 외교 자체에 무관심해 세계를 이끌어가는 일보다는 균형재정 달성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전쟁억지력에 돈을 쓰기 보단 「평화배당금」을 현금화하는데 더 열심이라는 것이 새 「현실」로서 기정사실화한 것이다.대부분의 보수주의자들은 이 풍조에 반기를 들지않고 묵인했다. 그런데 지금의 이 상황은 지난 70년대 중반을 상기시킨다.그러나 그땐 로널드 레이건이 당시의 뜨뜻미지근한 컨센서스와 과감히 맞섰었다.여론은 소련과의 공존 및 수용 노선을 선호했는데 이는 즉 미국도 어쩔 수 없이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현상의 변화를 두렵고 비싼 대가가 드는 일로 여긴 것이다.그러나 레이건은 국제공산주의 세력에 이념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승리하고 말 것이라는 당시로선 논란의 여지가 큰 비전을 제시하면서 소련의 위협에 더이상 회피하지 말고 직시하며,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고,공산주의의 제3세계 진출을 저지하며 미 외교정책이 보다 도덕적으로 투명하고 목적의식을 가져야 된다고 역설했다. 당시 미국의 많은 식자층은 레이건을 경멸하거나 위험시했었다.그러나 76년의 후보지명전부터 바람을 일으킨 레이건은 공화당과 미국의 보수주의운동을 바꿔놓았으며 80년 대통령당선과 함께 미국과 세계를 변화시키고 말았다. 최근들어 탈냉전을 이유로 미국의 역할이 축소된 것으로 여기는 미적지근한 여론은 잘못된 것이다.보수주의자라면 여기에 동의해서는 안된다. 국익에 도움이 안될뿐아니라 보수주의 자체에도 해로운 태도인 것이다. 그러면 대체 어떤 역할이 보다 고양되어야 할 것인가.다름아닌 남에게 덕을 베푸는 「지구 패자의 역」이다.「악의 제국」을 멸망시킨 미국은 전략적,이념적으로 다른 강대국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위를 누리게 됐다.이 우위를 유지하고 앙양시키는 일에 미 외교정책의 최고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오늘날 세계에서 미국이 실제로 누리고 있는 리더의 지위는 바로 「친절한 패자」의 역할에서 비롯된다.중국과 러시아도 이를 이해하고 있으며 최근 반년간 세계가 어떻게 돌아갔는가를 살펴보면 미국의 패자 지위는 확실해진다. 결국 미국의 헤게모니 장악은 평화와 국제질서가 와해되는 것을 막는 유일한 믿을만한 방어책이다.그러므로 미국의 현실은 군사 최고주의와 도덕적 자신감이 넘치는 신레이건 외교정책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 종로구/“구민을 고객으로” 행정서비스 실천(민선자치 1년)

    ◎각종 고지서에 담당자명 기재… 「실명제」 도입/상주인구보다 유동인구 많아 재정 어려움 지난 1년간 종로구가 내건 모토는 「주민은 우리의 제일고객」.친절을 강조하는 정흥진 종로구청장의 지론이 반영됐다.구민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일반기업처럼 철저한 고객관리를 하자는 것이다.이 결과 구가 자랑하는 민선자치 1년의 제일성과는 행정서비스향상이다. 구청을 찾는 민원인이 처음 접하는 것은 모든 사무실 앞에 놓인 담당직원의 얼굴사진과 이름을 적은 안내판.민원인은 손쉽게 담당직원을 찾아 어려운 점을 토로하고 도움을 구할 수 있었다.또 각종 고지서 등에 반드시 담당자의 이름을 기재했다.이른바 행정실명제다. 구민을 위한 서비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처리가 불가능한 민원은 담당직원이 민원인을 직접 방문해 이유를 설명했다.행정착오는 즉시 바로잡은 뒤 구청장 명의의 사과공문을 보냈다.처리절차가 복잡한 민원에 대해서는 처리상황을 수시로 통보했다.신고만으로 끝나는 민원도 처리결과를 공문 또는 전화로 알려줬다.호적등·초본,건축물관리대장,토지대장,임야대장 등 구청에서만 처리하던 민원서류도 가까운 동사무소에서 FAX를 통해 발급받도록 했다. 이처럼 민원을 적극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주민의 소리에 적극 귀를 기울였다.「종로신문고」와 「종로구민의 소리」,구청장실에 설치된 민원전용 FAX,동사무소 등에 놓은 「종로구민의 소리함」등은 주민의견을 여과 없이 듣기 위한 것이었다. 또 도심공동화(공통화)현상을 막기 위한 캠페인도 활발하게 폈다.「떠나는 종로에서 돌아오는 종로로」라는 슬로건은 이를 위한 노력을 반영한다. 구는 그러나 20여만명에 불과한 상주인구에 비해 유동인구가 많아 엄청난 행정수요를 떠안고 있다.하지만 상주인구는 50만명에 못미쳐 부구청장의 직급이 3급으로 묶여 있다.따라서 직원수도 다른 구청에 비해 턱없이 적다.재원 또한 넉넉하지 못하다.사업다운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상급기관에 의해 제동이 걸리기 일쑤다.구의 노력만으론 풀기 어려운 과제다.〈문호영 기자〉
  • 한국가스공 한갑수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인천 LNG기지 새달 시운전… 11월 가동”/제3기지 부지는 새달까지 광양·통영중 택일/러시아 천연가스 개발 참여 2∼3개월안에 정부방침 결정/안전비용 올 377억… 5년내 종합관리체계 확립 요즘 한국가스공사에서는 공기업 냄새가 전혀 안난다.서울 강남 본사에 들어서면 안내원이 아닌 직원들이 외부인들에게 친철히 부서안내를 해주는 풍경들을 쉽게 볼 수 있다.딱딱하고 다소 불친절해 보였던 종전의 분위기가 사라지고 「뭔가 해보자」는 의지로 충만돼있는 모습이다.공사의 이같은 분위기쇄신은 한갑수사장의 제2창업선언과 무관하지 않다. 『공기업 민영화나 경영정상화 얘기는 공기업이 효율성에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공기업도 기업입니다.민간기업 만큼 경영효율을 올리지 말라는 법이 없어요』 한사장은 「공기업=비효율」이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경제기획원 차관시절 공기업 민영화문제를 직접 다룬 관료출신답게 공기업 경영의 요체를 간파한 듯하다. LNG운반선 발주문제로 입장이 어렵다며 인터뷰도 극구 사양하는그를 본사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요즘 어떠십니까. ▲제2창업 이후 사내 곳곳의 비효율을 찾아 없애는 작업을 하느라 좀 바쁩니다.바빠야 되는 거 아닙니까. ­요즘 2000년대 영·호남 등 남부지역 가스수요를 충당할 LNG 제3인수기지 문제가 업계의 초미의 관심인데요.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전남 광양제철소 매립지와 경남 통영 안정공단이 유력하다는 소리가 있던 데요. ○공사진척도 99.2% ▲빠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 결정될 것입니다.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익히 알고 있듯이 LNG는 관을 통해 압력차에 의해 공급됩니다.안정공단은 2008년까지 포항,울산 등 대규모 수용가에 안정적으로 LNG를 공급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그러나 광양제철소는 2005년 쯤에는 압력이 낮아져 장거리수송에 문제가 있습니다.거리가 멀기 때문이죠. 반면 광양매립지는 제철과정에서 나오는 유연탄재를 매립하기 위해 공유수면 매립허가를 받은 곳이어서 혐오시설 유치에 따른 님비현상과 어업권 보상 등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어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용이한 측면도있습니다.신중히 판단해서 결정하겠습니다. ­인천 제2인수기지는 어느 정도 공사가 진척됐습니까. ▲현재 4만6천t 규모의 저장탱크 4개가 거의 완공되는 등 99.2%의 공사 진척도를 보이고 있습니다.다음달부터 10월까지 시운전에 들어간뒤 11월부터 LNG를 도시가스 회사에 송출,상업운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LNG는 영하 1백62도로 낮춰 액화상태로 부피를 6백분의 1로 축소해 운송한뒤 다시 기화시켜 주배관망을 통해 공급합니다.이 과정에서 냉각열이 발생하는데 활용방안은 없습니까. ▲내년에 제2인수기지가 본격 가동되는 것과 관련,현재 인천에 아이스링크를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냉각열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지을수 있기 때문입니다.이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할 생각입니다.이렇게 되면 인천주민들도 겨울스포츠를 즐길수 있게 돼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실업팀운영으로 가스공사에 대한 홍보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현재 LNG도입은 가스공사로 일원화돼 있습니다.그러나 포철은 자체 발전소용 수요가 적지 않은 것을 감안,LNG를 직도입하게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발전용 LNG 싼값 공급 ▲LNG의 최소경제단위는 2백만t입니다.광구개발이 보통 2백만t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이것을 밑돌 경우 도입비용이 상당히 비싸지는데 포철의 수요는 이에 미치지 못합니다.또 LNG수송선 한척이 연간 운반하는 물량이 1백만t인데 운영선사들은 배 한척만 가동할 경우 채산성이 좋지 않아 운반비를 높게 책정합니다.만약 포철이 LNG수요가 2백만t에 이른다면 경제성이 있겠지만 1백만t 수준이라면 가스공사로 일원화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포철이 그러는 것은 발전용 LNG가 비싸기 때문 아닙니까. ▲앞으로 발전용 LNG는 싸게 공급할 방침입니다.현재 건설투자비에 원가수준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용역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 적정한 가격을 검토한뒤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생각입니다. ­LNG공급기지 건설 등과 관련,주민들의 반대가 많은데 어려움이 없습니까. ▲쓰레기 매립지,원전등과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습니다.주민들에게 여러가지 안전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현재 발전소는 전원개발법에 의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예산을 편성,지원사업을 펼칠수 있도록 돼 있으나 가스는 그런 재원이 없습니다.앞으로 관계법을 개정,가스관련시설을 건설할 때에도 지역주민사업을 펼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 이후 가스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가스안전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습니까. ▲94년 12월에 발생한 아현동 사고는 신이 내린 경고입니다.안전이란 선택의 개념이 아닌 절대적 가치라는 것이 우리 회사의 방침입니다. 지난해 안전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9백41명을 대상으로 사내연수 및 해외연수를 실시했습니다.올해는 1천5백25명으로 확대합니다.사장 직속으로 특별안전 점검반을 편성,분기별로 가스 공급설비에 대해 주기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지난해 1백59억원에서 올해는 2배 이상 증액된 3백77억원을 투자합니다.2000년에는 매출액의 2.2%인 7백64억원을 투입합니다. ○사원 1천5백명 안전 연수 또 현재 안전관리상태가 가장 좋은 미국 모빌사에 안전관리 5개년 발전계획에 대해 용역을 의뢰했습니다.7월에 결과가 나오는데 용역 결과를 차질없이 추진하면 2000년이 되면 세계 수준의 종합안전관리체계가 확립될 것입니다. ­지난 5월 2000년대 LNG를 수송할 LNG국적선 6척에 대한 입찰방식을 발표했으나 한라중공업이 반발,파문이 일었습니다. ▲한라그룹이 준비가 늦어 LNG선 발주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는 사견을 밝혔는데 이를 입찰배제로 오인,문제가 생겼습니다.아마 한라가 준비를 철저히 하면 추가발주 물량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나머지 추가물량은 언제 입찰방식이 결정됩니까. ▲12월이나 내년 1∼2월쯤 발표할 예정입니다.상반기 입찰방식을 면밀히 검토,보완할 것은 보완하겠지만 기존 조선사에 우선권을 주고 신규 조선사에 제한적으로 참여를 허용하는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LNG수송선 건설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건설경험이 있는 회사가 안전성 측면에서 앞서기 때문입니다.금융조건,국내 조선소의 도크사정을 감안,신규 조선사의 허용범위를 결정하겠습니다. ­최근 공기업노조가 연대투쟁을 벌이는 등 노사관계가 심상치 않은데 가스공사는 어떻습니까. ▲다른 공기업 노조에 비해서는 좋습니다.지난 1월10일 임금교섭을 타결지었습니다.공기업중 3년 연속 가장 먼저 임금협약을 체결한 것입니다.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공동으로 개발,파이프라인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PNG사업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습니까. ▲현재 우리나라 천연가스는 대부분 동남아와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따라서 에너지 안보라는 측면에서 도입선을 다변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러시아 PNG 개발사업은 이르쿠츠크 가스전과 야크츠크 가스전 두개로 나누어 검토되고 있습니다.이르쿠츠크 가스전은 몽골∼중국∼황해를 거쳐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배관거리는 3천8백㎞에 이릅니다.연간 공급 규모는 2천만t인데 우리나라는 7백만t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반면 야쿠츠크유전은 배관거리가 5천5백㎞나 돼 멀 뿐만 아니라 북한을 경유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따릅니다.여러가지 측면에서 이르쿠츠크 쪽이 유리합니다.그러나 이 사업은 중국·러시아·몽골 등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연계개발할 것인지,단독개발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2∼3개월안에 정부의 방침이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공기업 민영화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가스공사의 입장은. ▲가스공사 민영화방안 및 절차 등은 전적으로 정부에서 결정,시행할 사안입니다.가스는 이제 국민연료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전국적인 주 배관망 건설,제3인수기지 준공 등 여러가지 인프라 구축은 2000년이후에 이루어집니다.사견으로는 2000년 이후가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성장속도가 빠르다.83년 설립에 이어 3년뒤인 86년 액화천연가스(LNG)를 처음 도입,이듬해인 87년 수도권에 도시가스용 천연가스를 공급,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판매물량은 1백61만2천t에서 1천30만t으로 6.4배,매출액은 3천1백22억원에서 2조3천억원으로 7.4배 증가했다.저장탱크도 4개에서 10개로 늘어났으며 배관망도 2백26㎞에서 1천4백79㎞로 6.5배 증가했다.공사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인터뷰=임태순 기자〉 ◎제2창업 선언 달라진 가스공사/세계제일 종합에너지 기업 지향/조기 출퇴근·집중근무제로 비능률 추방/퇴직사원 지원·연봉제도 도입 “경영혁신” 가스공사 직원들은 하오 4시30분 퇴근하면 강남 일대의 영어학원에 달려가기 바쁘다. 지난 3월22일 제2창업을 선언하고 나서의 일이다.가스공사는 당시 창업선언문을 통해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을 접목하고 진취적인 비전을 제시,세계 일류의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양적으로는 급속히 성장했으나 질적으로는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오 7시30분에 출근,하오 4시30분에 퇴근하는 조기출퇴근제와 상오 7시30분부터 두시간동안 상사의 간섭 또는 외부전화도 받지 않고 업무에만 전념하는 집중시간근무제를 도입했다.남는 시간을 외국어 연수,건강활동 등 자기계발로 활용하고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1백일이 지난 현재 직원들의 반응은 상당히 고무적이다.회사측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어학교육 2백21명,자격증취득 16명,취미활동 96명,건강증진 67명,문화교양 26명 등 모두 4백26명이 여가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노조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일부에서는 생활리듬의 파괴,퇴근시간이 이행되지 않는데 따른 근로시간 연장 등 불만을 토로했으나 84.7%가 조기출퇴근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집중근무시간제도 근무시간 조정 등 운영의 묘를 살리면 좋겠다는 응답이 있었으나 취지에는 찬성한다고 했다. 실무팀을 구성,2000년까지 안전관리 확립,경영관리 혁신,사업다각화 등 5개 부문에 걸쳐 단계별로 1백대 세부실천과제도 확정했다.세부과제에는 LNG 저장탱크 국산화,폐광지역 학교에 장학금 지원 및 수학여행 지원,퇴직자 지원제도 마련 등의 사업이 포함돼 있다.또 연구원부터 부분연봉제를 도입,2000년에는 전직원을 대상으로연봉제를 실시하겠다는 공기업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의욕적인 구상도 담겨 있다. 가스공사의 도박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궁금하다.
  • 광진구/「일요 민원처리제」 전국 첫 실시(민선자치 1년)

    ◎12개 민원창구 통합… 전화·복사기 무료이용/「21세기 구정연구단」 발족 일등행정 견인역 광진구(구청장 정영섭·64)는 지난해 3월 성동구에서 분구한 인구 40만명의 신생 자치구다. 정청장을 비롯한 구 직원들이 「광진」이라는 새로운 자치틀 아래 지난 한해동안 가장 역점을 둔 일은 주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행정서비스제공이었다. 전국 최초로 일요일에도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행정에 직접 참여해 주민등록 등·초본 등의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일요 민원처리제를 지난해 7월23일부터 실시했다.9월부터는 구청잘못으로 민원인에게 불편을 줄 경우 구청장이 직접 민원인에게 사과를 하고 소정액의 실비를 해당 민원인에게 보상해주는 민원처리 사무착오보상제를 도입했다. 또 지난해 7월12일부터는 불법주·정차단속실명제를 실시해 책임행정과 신뢰성을 높였다.9월부터는 세무민원실·주택과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12개 부서의 민원창구를 통합 개방하고 무료전화기 4대,민원전용 무료복사기 1대도 설치,민원인의 민원처리를 돕고 있다. 이밖에 지난 1월부터는 서류가 복잡하고 처리기간이 오래 걸리는 민원을 간부공무원이 책임지고 해결해주는 민원후견인제를 실시했다.자양3동 동사무소 민원실을 주민위주로 대폭 개선한 것을 비롯,구청과 동사무소를 민원인위주로 공간을 재배치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는 동사무소에서만 발급하던 주민등록 등·초본을 구청에서도 발급하고 있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그러나 이처럼 달라진 자치행정서비스에 후한 점수를 주지는 않고 있다. 구가 지난 5월27일부터 3일동안 1백61명의 주민들을 상대로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 주차단속과 건설공사에 대한 구 행정에 대해 57.1% 및 53.4%의 불만표시가 나오고 쓰레기처리문제도 48.5%의 불만도가 나왔다.구가 시행중인 아이디어보상제(12.4%),공사장 명예감독관제(12.4%),민원후견인제(11.8%) 등 각종 서비스제도도 주민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민들은 이 때문에 바람직한 지자제정착을 위해서 행정절차를 간소화할 것을 제일 많이(37.3%)지적했다.그 다음으로 직원의 친절(31.1%),주민참여 및행정정보의 공개(28%)를 꼽아 민원처리를 보다 더 간소화하고 공무원들이 보다 더 친절할 것을 요구했다. 광진구는 지난 1월 전국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21세기 구정연구단」이라는 두뇌집단을 발족해 21세기 일등광진을 뒷받침할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민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이러한 불만을 민선구청장과 광진구 직원들이 어떻게 광진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이끌어내느냐가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88 한국인 이민갔나/황병선 논설위원(서울논단)

    한국,특히 서울은 사람 살 만한 곳이 못되는가.더욱이 외국인방문객에겐 불친절과 무질서,불편과 높은 물가밖에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 끔직스러운 곳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불행하게도 그렇다는 답이 국내외에서 계속 늘고 있다.외국인에게서 『한국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나라』라는 극단적 비판마저 나오는 형편이다. 서울올림픽때의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한 채 더 좋아졌을 모습을 기대하며 모처럼 한국을 찾은 한 미국인 노부부는 이것이 88년 올림픽때 한국,바로 그 나라냐며 놀라워했다.동남아나 아프리카 오지의 불편한 여행도 즐겨하는 이 부부는 남을 전혀 의식치 않는 거친 몸가짐과 식당이나 택시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시끄럽고 지저분한 거리,혼탁한 공기등 머리가 아파 하루도 더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 했다.올림픽때 그토록 상냥하던 한국인,질서를 잘 지키며 외국인을 친절히 안내해주던 한국인은 모두 이민을 갔느냐고 뼈 있는 조크를 건네기도 했다. 이 노부부를 실망시킨 한국의 모습은 사실은 부끄러운 우리의 평상시 모습이다.우리는 매일을 그런 속에서 무감각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올림픽때의 서울은 손님에게 보여주기 위해 「화장하고 연출한」 얼굴인 셈이다.올림픽이 끝나자 우리는 바로 다음날 화장을 지우고 본래의 거친 얼굴로 되돌아온 것이다. 문화체육부는 월드컵유치를 기념하는 대규모 국민축제를 오는 8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세계에 내세워 자랑할 수 있는 예술인을 대거동원하여 벌이는 이 축제는 국민대화합뿐 아니라 사회분위기를 밝게 하고 국민의 진취적 기상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행사라고 본다. 그러나 대규모축제보다 시급한 과제가 바로 외국인이 지적하는 우리의 「끔찍스러운」 일상생활을 국민소득 1만달러 국가답게 바로잡는 일이다.흔히 서울올림픽때를 거론하며 『그때 가면 우리 국민이 잘해낼 것이다』 『오히려 일본보다 친절하고 질서 있는 모습을 전세계에 과시하게 될 것이다』라는등의 안이한 소리를 한다.6년후 월드컵때 또 한번 서울올림픽때처럼 벼락치기로 화장을 하고 질서와 친절도 연출해 세계를 속여먹자는얘기인 셈이다. 안될 말이다.외교나 경제적 측면에서 월드컵개최가 가져다줄 이점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보다 국민의 교양 있는 행동양식·질서의식·친절·청결을 생활화하는 계기를 찾는다면 그것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된다.일본은 도쿄올림픽때의 분위기를 그대로 지켜 선진사회를 만들어냈지만 우리는 서울올림픽때 일단 실패했다.이제 다시는 없을 2002년 월드컵이란 호기를 맞아 선진사회를 정착시켜는 데 성공해야 한다. 날림으로는 안된다.지금부터 6개년계획을 세워 다각적으로 꾸준히 추진해나가야 한다.국토의 0.6%에 인구의 4분의 1이 집중된 데서 오는 수도권문제 해결도 서둘러야 한다.그러나 무엇보다 초·중·고등학교 교육에서 질서와 예절을 생활화하는 운동을 벌이는등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과 자세문제를 중시해야 한다.유교의 예절도 서구의 에티켓도 지켜지지 않는 게 우리 사회다.각종 사회단체와 정당도 친절하고 깨끗하며 질서 있는 사회를 만드는 캠페인에 앞장서 사회개혁운동 차원으로 끌어가야 한다.민·관,사회각계가 참여하는 사회운동본부를 구성,대회의 성공 못지않은 비중으로 새로운 사회기풍을 세우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실망한 외국인이 『이게 그 끔찍하던 한국이냐』며 다시 한번 놀라게 해주자.손님을 위해서가 아니다.교양 있고 품위 있는 사회생활을 누리는 것,그것이 바로 21세기 한국의 국민복지이기 때문이다.
  • 중구/주민 행정서비스 크게 개선(민선자치 1년)

    ◎전국 최대 규모 「구민 복지회관」 98년에 완공/풍치지구 조정·남산 1·2호터널 시 이관 과제 서울의 기초자치단체는 자치구인가,행정구인가.조순서울시장은 지난 1일 엄격한 의미에서 행정구라는 견해를 밝혔다.행정편의를 위해 나뉜 자치구들이 교통·환경 등의 분야에서 서로 다른 정책을 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그러나 민선자치 이후 서울의 25개 구청은 다양한 행정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자치구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민선자치 출범 1주년을 맞아 구청별로 자치의 성과와 과제를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 중구(구청장 김동일)는 상주인구 14만5천6백46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적지만 유동인구는 하루 3백50만명으로 전국 최다이다.때문에 인구수를 늘리고,유동인구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구정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행정서비스의 개선에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우선 관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보행자 안내표지판.산뜻하게 세운 이 표지판은 몽골 울란바토르시 서울거리에도 등장한다.서울시는 중구의 아이디어를 본떠 표지판을 세우기로 했다.「전입을 축하합니다」라는 구 안내코너도 신설했다.주민들에게 생활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한 것으로 6월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전입 주민들에게 지역현황과 각종 복지시설 이용안내 및 교통망 등 생활정보를 제공한다. 오는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98년 완공되는 구민복지회관은 전국에서 가장 크다.신당동 구 한전 성동지점 터에 지하3층,지상 11층,연면적 8천여㎡규모로 짓는다.장애인 전용시설과 독서실·수영장·물리치료실 등 각종 복지시설이 들어선다. 이밖의 성과로는 ▲현장행정 ▲주민들이 공무원의 친절도를 평가하는 친절봉사 주민 평가제 ▲구청장과의 대화의 날(매주 금요일 하오3시) ▲행정실명제 ▲인터넷 중구홈페이지 개설 ▲민원인 후견인제 ▲각종 오염행위를 신고하는 환경신문고 설치 ▲민원인수신용 전화 삐삐콜 설치 등이 있다.또 서소문공원 지하에 자원재활용 처리장 건설공사를 지난달 24일 착공했다.관내에서 배출되는 모든 쓰레기를 압축,부피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시설이다. 오는16일에는 「중구 장기발전 연구」에 대한 발표회를 갖는다.2005년까지 관내 인구를 20만명으로 늘리고 인간이 살 수 있는 도심공간을 만든다는 장기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행정서비스 개선성과에도 불구하고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예장동과 장충동 일대 풍치지구 재조정,남산고도제한 완화,매연차량 도심진입금지,재개발구역내 세입자 대책문제 등이 지지부진했다.오히려 자치구청의 권한에서 넘어선 것에 대해 성급하게 해결을 약속,주민들의 기대심리만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지방방범대원 운영비및 국보1호인 남대문과 남산 1·2호터널 관리를 시로 이관하는 것 또한 장기과제이다.〈강동형 기자〉
  • 새달부터 증면… 지면 대혁신/초일류 서울신문이 달라집니다

    초일류 고급정론지를 지향하고 있는 서울신문은 알차고 질높은 정보를 보다 많이 독자여러분들에게 전하기 위해 7월5일부터 증면과 함께 지면을 대대적으로 혁신합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8면씩 주16면을 늘려 정보화시대에 필요한갖가지 정보·통신관련 소식들과 일상생활을 살찌우는 경제정보, 대중문화 등을 싣습니다. 또 1주일에 한번 대학가의 젊은 소식을 전해줄 [영+알파(Young+)]를 신설합니다. 새로워지는 서울신문에서는 이밖에도 [세계문화유산순례] [송화강5천리] [G­7으로 가는 길]등 흥미있고 유익한 기획연재물들과 국내외 오피니언리더들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의견들을 담은 명칼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화를 선도하고 국민과 정부를 잇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며 다가오는 21세기와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서울신문과 함께 새롭고 풍요로운 하루하루를 열어갑시다. ○사이버 월드(CYBER WORLD) PC하나로 세계와 만나는 멀티미디어시대를 살아가는 각종 정보와 지혜를 매주 금요일 8개면에 걸쳐 싣습니다. [사이버 월드](CYBER WORLD)특집은 하루가 다르게발전하는 컴퓨터관련 정보를 비롯, 인터넷 세계여행, 사이버세계 정보통신기술동향등 정보통신에 관한 모든 것을 전해줄 것입니다. ○라이프­테크(LIFE­TECH) 매주 수요일 8개면에 걸쳐 1만달러 시대를 사는 생활경제정보, 영화 비디오등대중문화, 레저, 패션 등을 소개합니다. 부동산, 재테크, 자동차, 쇼핑,증권등 일상의 경제생활에 유익하고 짭짤한 모든 정보를 서울신문 [라이프­테크](LIFE­TECH)특집에서 구하십시오. ○영+알파(YOUNG+알파) 주1회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의 얘기를 모은 [영+알파]면을 신설합니다. 대학가의 뉴스와 화제, 젊은 세대의 문화와 유행,관심 갖는 일 등을 현장중심으로 다루고 그들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옮겨 젊음의 풋풋함을 그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떠난분을 기리며 삶을 정리하며 풍부한 정보와 친절한 안내로 인기를 끌고있는 사람 일 사람면에 [떠난 분을 기다리며]와 [삶을 정리하며] 난을 신설합니다. 한줄의 부음으로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한 사람의 일생을 본인의 유언이나유가족들의 평가로 정리합니다. ○찬반코너 주요한 이슈에 대해 찬반의견과 다양한 독자의 소리를 싣는 [찬.반 코너]를 오피니언면에 신설합니다. ○해외신간 소개 세계가 빠르게 하나로 통합되어가는 추세에 맞추어 국제정치·경영·환경·교육등세계인의 관심이 되고있는 문제들을 다룬 읽을만한 해외 신간들을 월1회 소개합니다. ○G7으로 가는길 21세기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점검합니다. 제1부 [창의력을 키우자]는 창의력을 키우고 개발하며 길러주는 세계 각국의 유수한 교육및 연구개발현장을 소개하고 우리의 과제를 제시합니다. 서울신문 96년 사회발전캠페인으로 연재되는 [G­7으로 가는길]은 1부가 끝나면 2부, 3부가 계속됩니다. ○송화강 5천리 [두만강 7백리]에 이어 현재 인기속에 연재중인 [압록강 2천리]가 끝나는 이달부터 주1회 연재됩니다. 연변 동포작가 유연산씨와 본사 특파원이 송화강 일대를 직접 답사하여 이 일대에 살고있는 동포들의 삶과 애환, 역사 등을 현장사진과 함께 흥미롭게 엮어 갈 것입니다. ○세계문화유산 순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들의 문화사적 가치, 유산에 얽힌 재미있는 얘기등 을 서울신문 특별취재단이 찍은 생생한 컬러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현지를 직접가 본 것에 못지않은 감동과 흥미에다 여행정보까지 함께 전하는 세계문화유산 순례는 매주 월요일에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버스료 오른만큼 서비스도(사설)

    서울시내버스요금이 오는 7월1일부터 도시형버스는 3백40원에서 4백원으로,좌석버스는 7백원에서 8백원으로 각각 인상된다.버스요금의 인상을 달갑게 받아들일 시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가계에 추가부담을 줄 뿐 아니라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스업계가 안고 있는 경영상의 애로나 버스요금이 다른 물가에 비해 비싼 것이 아니라는 점등을 감안하면 버스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이해할 수 있다.그렇다고 해서 서비스개선은 외면한 채 요금만 인상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버스나 택시등 대중교통수단의 요금이 인상될 때마다 서비스개선이 거론되어왔지만 그것이 제대로 실천된 적은 없었다.「요금은 오르고 서비스는 제자리」인 악순환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서비스개선에는 친절뿐만 아니라 시간맞춘운행·교통법규준수등 여러가지가 포함되어 있다.버스업계는 경영난을 이유로 서비스개선에 눈을 감고 있지만 앞으로는 시민이 버스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반영해야 할 것이다. 승객을 짐짝다루듯하는 무례한 처사,출발이나 정차때의 난폭운전,아슬아슬한 곡예운행등 승객을 불안하고 불쾌하게 하는 행위만이라도 시정됐으면 한다.덧붙여 차체의 청결도 중요한 고객서비스의 일부임을 강조하고 싶다.차내의 청결은 승객에게 쾌적감을 안겨주며 깨끗한 버스의 외양은 도시미관과 직결된다.버스가 뒷유리창에 흙탕물과 먼지를 뒤집어쓴 채 시커먼 매연을 내뿜으면서 도심 한복판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은 참으로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버스전용차선제의 정착으로 버스업계의 경영이 다소 나아지고 있다고 한다.그런데도 적자타령을 일삼으면서 요금인상만 도모한다면 염치 없는 짓이다.당국과 버스업계는 이제부터라도 요금인상이 서비스개선과 직결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함께 강구해주기 바란다.
  • 대중교통 공공부담 검토할때/이중한 논설위원(서울논단)

    ◎자동차 9백만대 시대의 과제 전국자동차등록대수가 9백만대를 돌파했다.작년 7월 8백만대였으므로 11개월에 1백만대가 는 것이다.우리 차 생산규모는 올해 3백20만대,세계 5위국이다.생산능력도 있고 차를 가지려는 국민욕구 역시 상승세에 있으므로 앞으로 차량증가는 더 가속화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정도의 차량만으로도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는 대기오염의 심각성에 당면해있다.이달만 해도 오존경보에 며칠을 놀라고 불안했다.실제로 대기오염에 의한 환자가 늘고 있다는 역학조사가 나온바 있다.그렇다고 차의 증가를 억지한다는 일은 불가능하다.뿐만아니라 도시교통의 피할수 없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도시교통은 어디서나 도심지향적이고 통행행위 상당부분이 일정시간대에 집중된다.이 집중현상은 또 교통시설의 대응으로 해결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총체적으로 개인이나 사회나간에 빠르고 편한 교통수단을 가지면서 신체적 건강도 유지해가는 길이냐는 문제에 대해 사회비용의 최소화를 유념하면서 단호한 선택을 할 시점에 이르렀다.더 이상 미룰수 없는 현안이라는 것에는 지금 이의를 달 사람도 없을 것이다. 첫 과제는 당연히 차는 사용하되 배기가스오염물질을 줄이는 것이다.상식적으로도 그 가장 빠른 길은 경유사용을 줄이고 교통체증을 해소하는데 있다.하지만 어렵다.승용차사용을 줄이기 위해 필수적인 대중교통수단이 버스인데 이 버스의 대부분이 바로 경유사용차량기 때문이다.매연여과장치를 가장 철저히 부착해야하는 차량 역시 버스지만 이를 가장 지키지 않는 것이 버스이다.버스에 이를 완벽히 요구한다면 또 무슨 문제가 생기는가.요금을 올려주어야 한다.그러므로 결국 대중교통수단에 있어 공공적 부담의 문제를 검토해 볼때가 된 것이다.공공적 부담의 부분은 무엇이며 그 부담액은 얼마나 될 것인가를 연구해 봐야 한다.사실상 많은 나라들에서 도시버스는 공영제이다.이 단계까지 단숨에 갈수 없을는지는 모르나 우리 정황에서도 청정연료를 사용하고 매연저감장치를 확실히 장착하는데 드는 비용의 일부라도 재정지원을 하면서 경유사용축소를 추구해야 현실성을 가진 개선책이 되는 것이다. 교통체증이 매연량을 얼마나 더 배가시키느냐는 이제 특별한 지식도 아니다.그래서 차량소통책이 강구되고 있다.그러나 터널입구에서 혼잡통행료를 받는 것으로 특정노선의 통과차량을 줄이는 것이 차량소통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는 굳이 실행해보지 않아도 알수 있는 것이다.이미 조사되었듯이 통행료가 5천원선이 되지 않는한 체증은 어느 코스에서나 계속될 것이다.이 과제에서는 차를 아예 사용하지 않도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그중 하나가 주차장을 줄이는 방법이다.물론 이것도 한계가 있다.런던처럼 도심의 주차장을 전면 폐쇄한다면 눈에 띄는 효과가 있을 터이지만 이는 버스든 택시든 대체대중교통수단의 준비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95년말 미연방대중교통국이 세운 「나홀로차량 이용감소를 위한 도시주차운영방안」을 보면 카풀·밴풀차량이나 청정연료사용차량에 온갖 서비스를 추가해 주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주차우선권을 줄뿐 아니라 기존건물의 주차공간을 최소화하고 나홀로 차량은 아예주차를 불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차별화대책도 수립했다.뿐만아니라 앞으로는 주차장이 전혀 없는 건물의 신축을 허가한다는 원칙도 세웠다.이는 곧 줄여야할 차량에 규칙을 늘리거나 금전적 징수를 하는 것보다 늘려야할 차량에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발상의 전환인 것이다.우리 역시 서비스측면에서 차별화정책을 세우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버스요금이 다시 인상될 예정이다.그러나 버스업계가 이를 인상됐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은 시민들도 알고 있다.그러므로 노선의 자의적 운용,불친절등은 계속될 것이다.택시의 승차거부나 특정구간 운행 역시 개선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이것이 바로 지옥같은 정체속에서도 나홀로 차를 끌고 나오게 되는 가장 직접적 이유이다.이 명백한 이유를 개선하는 일부터 출발을 해야한다.자동차 9백만대 그리고 1천만대의 과제는 교통소통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민건강과 직결돼있는 실제위험상황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한번 모두 명심해야 한다.
  • “달라진 현장” 청주시청 민원실

    ◎2백50평 공간에 민원인용 팩스까지…/창구 여직원 「스튜어디스식 인사」는 기본/서류 5분내 발급… 전화걸면 우편배달도 충북 청주시청 별관 1층에 있는 민원실은 언제 찾아가도 기분좋은 곳이다. 비좁고 옹색한 대부분의 관청 민원실과 달리 우선 2백50평이나 되는 넓은 공간이 방문객을 편안하게 만든다.창구에 앉은 깔끔한 유니폼의 여직원은 매우 친절하고 상냥하다.여직원 앞에는 각자의 명함이 수십장씩 놓여있고 창구앞에는 「시민은 한가족」이란 문구가 선명한 커버를 씌운 민원인용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마치 은행 같은 느낌이 든다. 민원인이 대기하는 널찍한 홀에는 3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소파가 놓여있다.또 공중전화 2대와 20여개의 화분,민원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팩시밀리와 대형 TV,신문철과 음료수대,민원용지 비치함이 마련돼 있다. 비치함에는 각종 서식과 민원불편 신고엽서·생활안내 팸플릿이 가지런히 들어 있고 바로 옆에는 3개의 의자와 원탁으로 민원안내석을 마련했다. 직원들이 교대로 안내하고 대필도 해주는 민원안내석에는 민원인 전용의 수신전화(51­1567)도 설치됐다.홀 한쪽 구석엔 청주우체국 우편취급소가 입주해 있다. 청주시청 민원실의 이같은 편의시설은 대부분 민선 시장이 취임한 지난해 6월 이후에 마련된 것이다. 시민을 위한 편의시설을 골고루 갖춘 청주시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창구직원을 포함한 민원실 요원전체에 대한 친절교육 프로그램을 마련,민원공무원으로서 필요한 각종 소양교육자료를 수시로 배포하고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친절교육을 실시한다. 시본청 민원실 요원 10명과 이곳에 함께 입주해 있는 상당구청 민원요원 77명등이 이 교육에 참가하고 창구 여직원은 마주서서 허리를 90도로 굽히는 스튜어디스식 인사까지 연습한다. 호적등본을 발급받기 위해 이곳을 찾은 김종철씨(55·청주시 상당구 용암동)는 『창구 여직원이 무척 친절하고 민원발급 시간도 전보다 훨씬 빨라져 만족한다』고 말했다.문화동에서 10여년동안 부동산업소를 운영하면서 자주 민원실을 찾는 김씨는 『전에는 30분 이상씩 걸리던 호적등본·지적도·토지대장등의 발급이 요즘은 빠르면 5분,늦어도 10분내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상당구 민원담당 여직원 김수자씨(37·행정7급)는 최근 서울 관악구 봉천10동에 사는 이운상씨(65)로 부터 감사전화를 받았다. 이씨는 지난달 10일 아들(32)의 혼인신고를 본적지인 청주 상당구청에 하면서 김씨의 명함을 받아간 후 며느리가 등재된 호적등본이 필요해 전화로 김씨에게 부탁,서울에서 우편으로 필요한 등본을 발급받을 수 있었던 것. 청주시청은 이처럼 민원인이 직접 민원실을 찾지 않고도 필요한 민원을 발급받거나 안내받는 제도를 지속적으로 창안,추진하고 있다. 여타 자치단체에서도 추진중인 민원1회 방문제외에도 FAX를 이용,민원을 발급하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원안내자동응답시스템(ARS)을 지난해 8월1일부터 가동하고 있다.이 시스템은 시민 누구나 국번없이 120번을 누르면 각종 민원을 안내받고 시정에 대한 건의를 할 수 있다. 청주시의 이 제도는 지난해 내무부에도 보고돼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되고 있다.〈청주=한만교 기자〉
  • 공정위 「만족행정」 「고객카드제」 실시/새달부터 접수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고객만족 행정체제 구축작업의 하나로 고객의 소리 접수센터를 설치하고 고객의견 카드제를 도입,오는 7월1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일반국민이나 기업 등이 위원회에 대한 불만이나 건의사항이 있을 경우 전화(507­1465∼6),팩스(502­7104),문서 등을 이용,고객의 소리 접수센터에 보내면 해당부서가 처리하고,실명 건의자에게는 처리결과를 회신해줄 계획이다. 공정위는 또 행정안내실 등에 고객의견카드를 비치,직접방문고객들이 공정위 직원들의 친절도 등을 평가하고 불만·건의사항을 제시하도록 해 인사·포상 등에 반영할 방침이다.
  • 운전면허 취득 평균 7개월 소요/1천여명 설문조사

    ◎낙방뒤 재응시땐 40일 이상 기다려야 운전면허를 따기까지는 평균 7개월정도 걸린다.시험에 떨어진 뒤 다시 응시하려면 40일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이화여대 박통희교수(행정학과)가 최근 서울 강남면허시험장과 인천·안산면허시험장에서 신규면허취득자·응시자·담당공무원 등 1천1백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면허취득까지 걸린 평균소요기간은 2백8일이었다. 면허경신이나 재발급 등 민원처리에는 평균 3시간46분이 걸린다.교통시간을 감안하면 거의 하루를 소비하는 셈이다. 신규면허취득자중 13.9%만이 민원담당자의 태도에 대해 「친절하다」고 여긴다.민원업무안내에 대해서는 45.3%가 「불충분하다」고 응답했다. 제출서류에 대해서는 민원인의 57.5%,담당공무원의 61.4%가 「불필요한 서류가 많다」고 생각한다.〈박준석 기자〉
  • 김 대통령­정부투자기관장 대화록

    ◎“무한경쟁시대 사명감 갖고 국익위해 최선을” 김 대통령/“99년 2천8백만t 생산… 세계 제1철광사로” 포철회장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낮 청와대에서 김만제 포항제철회장 등 22개 주요공기업 사장과 칼국수로 오찬을 함께 하며 공기업 경영혁신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다음은 이날 오찬간담회 대화요지. ▲김대통령=포철은 앞으로도 세계적 기업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김포철회장=99년에는 연간 생산능력이 2천8백만t으로 늘어나 세계제일의 철강회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포철은 연간 40억달러를 수출하고 있어 국제경쟁력을 계속 키워나가야 하는데 매년 감사원 감사등으로 경영의 효율성을 살리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다른 방법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므로 정부가 개선방안을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김대통령=금년 여름 전력사정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종훈 한전사장=대형빌딩과 공장이 피크타임에 전력소비를 자제하는 방법으로 7% 예비율을 지켜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없도록 하겠습니다.▲김대통령=외국관광객이 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태연 관광공사사장=식음료와 호텔비가 동남아국가에 비해 비싸고 교통난·불친절·위생상태도 관광객이 줄어드는 요인입니다.2000년 ASEM 및 2002년 월드컵개최를 계기로 관광시설이 개선되고 국민의 질서의식도 크게 향상될 것이므로 외국관광객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대통령=최근 외국담배와의 경쟁상황은 어떻습니까. ▲김담배공사사장=외국회사는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이므로 민간기업의 강점을 살려 집요하게 시장침투를 하고 있는 데 반해 담배인삼공사는 공기업으로서 아직도 규정이나 절차를 중시하는 정부의 통제를 받아 경쟁환경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김대통령=가스관련 종사자의 태만과 소홀로 큰 재난을 초래하고 있는데 효과적인 대처방안은. ▲한갑수 가스공사사장=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시설을 철저히 점검,적기에 개·보수함으로써 사고예방에 힘쓰겠습니다.현재 도시가스회사는 민간기업이어서 안전보다는 이윤추구를 우선하여 안전투자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를 반드시 시정토록 하겠습니다. ▲김대통령=우리나라의 공기업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입니다.이런 자세와 경영으로는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공기업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여러분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국가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이목희 기자〉
  • “월드컵 준비기획단 25일 발족”/김영수 문체부장관 인터뷰

    ◎조직위 9월께 구성… 범국민 기구로/부처별 대책위 가동… 특별법도 마련 『월드컵 유치를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정부는 이제부터 개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영수 문화체육부 장관은 14일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함에 따라 『기존의 대회 유치 체제를 하루 빨리 대회 개최 준비체제로 전환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장관은 이를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구성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개최 준비업무를 전담할 2002년 월드컵 준비기획단을 오는 25일 발족하겠다』면서『기획단의 과제는 결승전 개최지 선정및 대회 명칭 등 중요 관심사에 우리의 전술·전략을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소임을 끝낸 유치위원회는 이날 해산총회를 거쳐 이달말 해산되며 9월말까지는 모든 청산 작업을 완료하게된다고 덧붙였다. 일본도 오는 28일 유치위를 해산하고 준비위를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관은 월드컵 조직위 구성과 관련,『한·일 양국 및 FIFA실무위원회와의협의와 애틀랜타올림픽(7월19일∼8월4일) 개최를 감안할 때 9월이후에나 구성될 전망』이라며『재단법인으로 사회 각계 대표자가 망라된 범국민적 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의 대상인 조직위원장에 대해서는 『일본의 경우 수상을 지낸 거물급 인사가 돼야한다는 여론이 높다』면서『우리는 추진력과 국제적 감각이 있고 온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순수민간단체로 출범하는 월드컵 지원 국민운동본부가 질서·환경·친절 등 문화시민의식을 고취하고 자원봉사 등 국민참여운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의 국제경기대회 정부지원위원회를 오는 18일 개최,문화 예술 안전 시설 교통 보건 위생 환경 관광 숙박 통신 종합홍보 상품개발 체육 등 분야별 대책위원회를 다음달중 부처별로 구성토록하고 원활한 대회 개최를 위한 지원특별법도 마련한다. 김영수 장관은 『2002년에는 한·일 양국이 비교되면서 세계인의 평가를 받게된다.우리 국민은 모든 역량을결집시켜 성숙된 시민의식을 세계에 보여줘야한다』고 당부했다.〈김민수 기자〉
  • 시리즈를 마치며(출발 2002년 월드컵:11·끝)

    ◎공중도덕 준수 선진질서 도약 기회로/경기시설물보다 시민의식이 성공 열쇠/세계가 유리와 일 국민 주시… 미덕 보여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경기장 안에 있는 안내표지판 9개는 모두 심하게 훼손돼 있다.못으로 일련번호를 심하게 긁었거나 낙서를 해 안내판만 보고는 경기장을 찾을 수 없게 된 지 오래다. 88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설치한 1백91개의 야외조각품들도 사진촬영을 하려고 올라타거나 기대 선 관람객들 때문에 흉물스럽게 파손됐다. 올림픽 공원 시설관리과 김진희씨(42)는 『월드컵 유치로 명실공히 스포츠 선진국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공공시설물 이용에 관한한 우리는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우리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공공도덕 의식이 부족한 것은 근대화과정에서 「금권」의 중요성에만 익숙해져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양보의 미덕,즉 우리라는 공동체적 개념에 인색하다는 것이다.지하철에서 노약자나 아이를 업은 부녀자에게 쉽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거나 틈만나면새치기 하려는 이기심이 구체적인 예다. 이런 맥락에서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는 하드웨어(시설물) 보다는 소프트웨어(시민의식)에 달려 있다는데 모두가 공감한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형국 교수는 「공공질서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가 「법준수(Law Obedience)」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금 우리 사회에는 민주화 과정에서 빚어진 반정권 의식이 반질서·반공권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과적차량을 단속하는 경찰에게 거칠게 몸으로 항의하는 운전사들을 종종 보는데 외국 같으면 바로 수갑을 채웁니다』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규제에 순응해야 하며 불편한 것도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은 일에도 쉽게 흥분하는 대목도 고쳐야 할 점이다.간혹 발생하는 경기장 난동도 이와 무관치 않다.질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도 「냄비」처럼 쉽게 뜨거워졌다가 식어버리는 조급성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이용필 교수는 88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에 비추어 2002년 월드컵도 성공리에 끝낼 수 있다고 낙관한다.경기장 무질서 등이 하루아침에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꾸준한 캠페인과 교육,민간단체의 활동 등이 합쳐지면 좋은 결과를 맺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도 문제다.우리 특유의 무뚝뚝함이 불친절로 비쳐지기가 일쑤다.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상당수 외국인들의 첫 인상은 「화가 잔뜩 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관청을 들른 외국인이 영어가 숙달된 상담원이 없어 낭패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호주출신의 선교사 엘렌씨(30·여)는 이른 아침에 물건을 사러 택시를 잡으려고 몇 시간씩 기다리다 허탕을 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엘렌씨는 「여자를 첫 손님으로 태우면 재수가 없다고 믿기 때문에 택시기사들이 꺼린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황당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과 공동개최가 결정됐기 때문에 싫든 좋든 일본국민과 비교가 됩니다.전 세계가 주목할텐데 일본 국민보다 우리가 못하다는 평가가 나와서는 안되겠지요』YWCA 홍정혜 사무총장은 지난 88 올림픽 때의 질서의식을 다시 보여줄 수만 있다면 월드컵도 훌륭하게 치를 것이라고 자신했다.〈김성수 기자〉
  • 교통문제(출발 2002년 월드컵:10)

    ◎대중교통 이용 확대 유일한 해법/차 88년의 4배… 승용차 운행 자제 필수/일에 뒤진 여건 시민정신으로 극복을/도시간 연결도로·한일간 항공편 증설도 시급 2002년 월드컵의 성패는 서울을 비롯,우리나라 대도시가 공동으로 안고 있는 교통문제 해결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는 한국과 일본의 장·단점을 상대 비교토록 할 것이라는 점에서 88 서울올림픽 때보다 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시민들의 친절·숙박시설·경기장 수준 등도 비교대상이 되겠지만 특히 교통문제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발을 디디면서 체감하는 직접적인 척도다. 문화체육부 관광국은 월드컵 특수로 약 35만여명의 외국인들이 서울 및 축구경기가 열리는 지방도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숙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이들을 목적지에 데려다 줄 도로망과 교통수단,즉 교통여건에는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다.서울 등 대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교통여건으로는 선수단이 제시간에 경기장에 도착하지 못하는 일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는 것이다. 서울은 교통에 관한 한 「무책이 상책」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자동차 홍수를 이루고 있다.88 서울올림픽 당시 서울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78만여대로 승용차가 50만대 정도였다.당시에도 교통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다.정부는 이 난제를 승용차 홀·짝제 운행이라는 비상책으로 풀었다.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결정적이었다. 8년이 지난 96년 현재 서울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백여만대,승용차 1백50만대로 88년의 3배로 늘어났다.반면 도로율은 당시 17%에서 20.3%로 3.3%포인트 느는데 그쳤다. 2002년 서울의 교통여건은 어떤 수준일까.예상되는 서울시 자동차 등록대수는 3백20만여대.승용차는 2백40여만대,도로율은 22% 정도로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쁘다.나아지는 게 있다면 2기 지하철의 완전개통으로 지하철 총연장이 1백48㎞에서 2백78㎞로 는다는 것뿐이다. 지방도 마찬가지다.시민들의 질서의식 수준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택시의 불친절과 승차거부도 사라질 것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또 하나 우리가 일본에 뒤진 부문은 도시와 도시간의 연결교통망이다.일본의 신칸센에 견줄 경부고속전철의 개통이 경주노선·서울 중앙역사 등의 문제로 예정대로 추진될 지 의문시되고 있다.교통전문가들은 『외국관광객은 물론 내국인들이 도시 사이를 신속하고 쾌적하게 이동할 교통수단 및 시설확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외국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항공편도 늘려야 한다. 그 무렵에는 영종도의 1단계 공사가 마무리돼 수도권지역의 항공편은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그러나 국제공항이 김해와 제주 2곳밖에 없는 지방이 문제다. 일본을 찾은 외국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한·일간 교통망의 증설도 필요하다.총체적인 교통여건이 일본에 크게 뒤진다는 지적이다. 서울 등 대도시의 교통문제는 대중 교통수단인 지하철과 버스의 활성화,승용차의 운행 억제 등에서 해법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이 전제가 된다. 조광권 서울시교통기획관은 『교통문제의 해결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뿐만 아니라 21세기 선진국진입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과제』라고 강조했다.〈강동형 기자〉
  • 의식 개혁(출발 2002년 월드컵:9)

    ◎질서·친절 시민정신부터 갖추자/무리한 끼어들기 등 교통질서 엉망/외국인들에 불친절한 태도 고쳐야/쓰레기 함부로 버리는 「경기장문화」없어져야 지난 주 초 출장차 서울을 찾은 호주인 캐서린 맥카시씨(32·여·칸타스항공 세일즈 매니저)는 일주일동안의 한국 체험에서 한가지 이상한 점을 느꼈다.「자원봉사」가 무슨 대단한 일이나 되는 듯 언론매체에서 캠페인을 하고 대학에서도 학점을 주면서 학생들의 자원봉사를 유도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다. 『호주에서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자원봉사를 흔하고 당연한 일로 여깁니다.올림픽까지 치른 나라에서 아직 그런 풍토가 정착되지 않았다니 의아하더군요』 자신감 속에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준비하는 한 호주 시민의 말을 통해 우리 시민의식의 현주소를 가늠해볼 수 있다.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우리가 다듬어 나가야 할 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시급히 고쳐야 할 것은 교통문화다.88년에 비해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난 교통량과 이에 따른 체증,사고,무질서는 올림픽 때 해외에 심어준 우리나라의 인상을 완전히 뒤흔들 만큼 심각한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우리 스스로도 「지옥」이라 표현하는 교통환경이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비칠 지는 뻔한 일이다.재미교포 제임스 리군(23·미국 코네티컷주 웨슬리언 대학 4년)은 『한국에서 처음 운전할 때 신호위반이나 무리한 끼어들기 때문에 무척 놀랐다』고 말한다.외국인들로부터 종종 듣는 경험담이다.서울의 교통상황을 일선에서 겪고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 김편용의경(22)은 『많은 운전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교통법규를 위반할 만큼 무질서가 체질화됐다』며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유치하는 마당에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교통질서 의식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낯선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데 인색한 점도 외국인들이 흔히 꼬집는 병폐다.길에서 부딪쳐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지나친다.길을 물어도 무뚝뚝하게 대답하기 일쑤다. 일본에서 1년6개월동안 연수를 받고 돌아온 심우용씨(27·회사원·서울 은평구 갈현동)는 『질서의식보다 먼저 개선돼야 할 점은 사람을 대할 때 최선을 다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음식점 등 공공장소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떠들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자리를 먼저 잡기 위해 다투는 모습,줄서기 문화의 실종,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불친절 등도 당연히 사라져야 할 후진국 문화의 전형이다. 월드컵이 스포츠 제전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경기장 문화도 어떤 분야 못지 않게 중요하지만 여전히 수준 이하에 머물고 있다.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야구장은 경기가 끝나면 신문지,일회용 도시락,플라스틱통 등 쓰레기가 하루 평균 20∼30t씩 버려진다.2백여개의 쓰레기 분리수거함은 유명무실하다.입장권이 매진되면 문을 부수거나 경비원을 밀치며 들어가고,응원하는 팀이 경기에 지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기도 한다. 야구장 관리관 손현석씨(51)는 『이같은 추태가 월드컵 경기에서도 재연될까 걱정된다』며 『월드컵을 유치할 정도로 스포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만큼 경기장 예절도 시민들 스스로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사회교육과 거경수교수는『질서의식은 하루 아침에 바로잡혀지는 것이 아니지만 6년이라는 준비기간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캠페인과 학교교육을 통해 꾸준히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용현 기자〉
  • 관광객 유치(출발 2002년 월드컵:5)

    ◎외국인 35만명 방한… 수입 9억불 예상/숙박시설 확충·관광코스 개발 서둘러야/출입국절차 간소화… 업계 지원책 마련을 「월드컵 관광특수를 잡아라」. 서울올림픽 이후 이렇다 할 호재가 없어 고심하던 관광업계에 월드컵 공동개최라는 때아닌 「단비」가 쏟아져 관계기관및 업계를 고무시키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즉각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원단을 구성하고 한국과 일본을 잇는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광업계는 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한국 관광의 한단계 도약을 위해 각종 규제 완화 등의 지원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미래의 고부가 산업인 관광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연초 관광진흥 10개년 계획을 수립했다.올해부터 2005년까지 관광객 8백만명 유치,관광수입 2백억달러 달성,세계 10대 선진관광국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공동유치로 이같은 목표는 휠씬 앞당겨질 전망이다. 한국관광연구원은 2002년 월드컵 공동유치로 외국인관광객 35만5천명,관광수입 9억3천만달러(7천4백40억원),부가가치효과는 1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문화체육부는 여기에 월드컵 예·본선를 치르면서 TV중계(94년 미국월드컵을 시청한 연인원은 3백29억명) 등을 통한 「한국알리기」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관광객 유인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또 지방분산개최로 지역의 균형 발전과 해당 지역의 관광역량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월드컵은 2002년에 열리지만 그동안 유휴관광객은 매년 증가추세를 보일 것이다. 이같은 월드컵 특수를 극대화 시키기위해서는 6년후를 대비할 것이 아니라 당장 해결할수 있는 부문부터 점차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세계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 패밀리를 위한 숙박시설의 확충과 관광코스의 개발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월드컵 때는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패키지 상품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이때 안락한 숙박시설과 흥미로운 볼거리가 준비되있지 않을 경우 한국에서는 경기만 보고 숙식과 관광은 일본에서 즐기는 「들러리」사태가우려되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관광객을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쾌적한 숙박시설이 우선이다. 지난해말 현재 전국 관광호텔 객실수는 4만4천여실에 불과하다.이 가운데 40% 가까운 1만7천여실이 서울에 편중돼 있고 나머지도 제주·경주에 몰려있을 뿐이다.월드컵은 지방도시에서도 열리는 만큼 서울과 지방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서정배 문체부 관광국장은 『월드컵 때는 특급호텔을 기준으로 1만7천여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 된다』면서 『각종 세제혜택을 골자로 한 관광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호텔 확충을 하고 특히 지방의 특급호텔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광코스도 관광객을 끄는 절대적 요인이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개최 지역의 관광자원을 중심으로 한국의 발전상도 함께 전달할 수 있도록 개발하되 짧은 일정으로 짜여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설동규 한국관광협회 기획홍보과장은 『대회기간 동안에는 관광객들의 일정이 넉넉지 않아 하루·반나절·야간 관광 등 짧은 코스 개발이 유망하며 지방은 서울과 연결하는 1박2일 또는 2박3일코스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외국인의 관광불편사항을 해소하고 편익 증진을 위해 노비자입국 등 출입국 절차 간소화,교통 서비스개선,관광종사원교육 등 관광객 수용태세를 전반적으로 재정비 해야한다. 이 모든 것들과 함께 친절이 몸에 밴 성숙된 시민 의식이 뒷받침 될때 「관광입국」으로 다시 서게 된다.〈김민수 기자〉
  • 우리에게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송복 연세대교수·정치사회학(시론)

    우리에게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명백히 우리가 배워야 할 나라다.일본은 많은 장점과 많은 결점을 동시에 가진 나라다. 미국의 저명한 인류학자 루드 베네딕트 교수의 말대로 일본은 「국화와 칼」이다.국화를 가꾸듯 탐미주의적이면서도 칼을 갈듯 비정하고 잔폭한 면이 있다.유례를 찾기 어려울만큼 예의바른 사람들이면서 「그러나 또한 불손하고」,성실하고 관용이 있으면서 「그러나 또한 협소하고」,유순하고 복종적이면서 「그러나 또한 명령에 잘 따르지 않는」「벗올소」(but also)라는 2중성을 가진 사람들­.그 사람들이 바로 일본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일본인들의 이러한 대립적 모순은 베네딕트 교수의 기술속에선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잘 짜여진 진실이 되어있다. 그의 기술대로 일본인들은 최고로 공격적이면서 비공격적이고,군국주의적이면서 자유주의적이고,불손하면서 예의 바르고,완고하면서 적응성이 풍부하고,보수적이면서 새로운 것을 즐겨 찾는 사람들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어떻든 일본은 오늘날 경제대국이면서 문화대국이다.한국 사람들은 일본이 경제대국이라는 것은 잘 인정하면서 문화대국이라는 것은 전혀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문화에 관한한 옛날에도 우리가 선진이었고,지금도 우리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잘못이다.우리는 일본을 객관적 대상에 올려놓고 바라보지 못하는 습성이 있다.대개의 경우 우리는 꾸부러진 주관으로 일본을 바라본다.「근친증오」에서 보듯,서구에 비해 우리와 너무 가까운 일본을 우리는 주관적으로 늘 미워한다.일본에 대한 주관적 증오는 우리 한국사람들에게는 거의 생리화되어 있다.그래서 물질의 성장과정인 경제는 인정하지만 정신과 마음을 함께 하는 문화는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일본에 대한 한국사람들의 심정이다. 그러나 오늘의 일본은 분명히 문화적으로 대국이 되어 있다.일본인들의 독서량과 독파력,일본인들의 언어 조어력과 새로운 개념,창의력,그들의 유려한 필치와 산문구사력,그것은 우리와 결코 비교할 바가 아니다.우리는 그들에 비해서 너무 떨어져 있다.일본은 서구를 추종하다 이미 서구를 추월했다.우리는 아직도 서구를 추종하면서 추종조차도 아직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월드컵 공동개최를 통해 일본을 잘 배워야 한다.무엇보다 그들의 문화,그중에서도 그들의 사회적 태도와 행동을 배워야 한다.일본은 적어도 그들간에는 「공인의식」(Pubilic mind)이 투철해 있는 사회다.공인의식은 특정인 소수에게 하는 태도와 행동이 불특정인 다수에게도 그대로 옮아져 있는 것을 말한다.특정인 소수는 특별히 잘 아는 소수의 사람들­가족이라든지 친지 친우 이웃등이다.불특정 다수는 전혀 모르는 일반 대중이고 일반 국민들이다.잘 아는 친지 친우에게 하듯 전혀 모르는 일반사람들에게도 예의를 똑같이 지키고,친절한 태도와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공인(Publicman)이다.잘 아는 소수에게 하듯 잘 모르는 다수에게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는 것이 이 공인의 마음,곧 공인의식이다. 우리는 이 공인의식이 아직도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다.우리는 잘 아는 사람과 잘 모르는 사람을 너무 차별화한다.우리는 잘 아는 사람들끼리만,끼리끼리 뭉쳐 파당지우려는 비사회적 태도와 행동이 몸에 배어있다.우리는 잘 모르는 다수에 대해서 너무 마음이 닫혀있다.닫혀 있을뿐 아니라 너무 불친절하고 무례하다.그리고 야박하고 각박하다.희생과 봉사는 차치하고 적개심과 공격성마저 띠고 있다. 우리의 매년 고소고발 사건은 일본의 60배가 넘는다.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95년도 일본의 고소고발사건은 1만2천건에 불과한데,우리는 72만건을 상회하고 있다. 일본인구가 우리 인구의 약 3배라는 것을 감안하면,인구비례로 고소고발사건은 우리가 일보의 1백80배나 된다.기가 막힌 나라다.이러고도 월드컵을 단독개최하자고 나섰고,그리고 북한동포를 어루만지겠다고 하고 있다. 일본을 배우자.그들의 공인의식을 배우고,그들의 친절을 배우고,그들의 예의를 배우고,그들의 희생과 봉사정신을 배우자.우리도 이만하면 남을 위해서 베풀고 남을 위해서 살 수 있는 여력이 있다.그 여력을 이제 사회와 문화에 쏟자.
  • 월드컵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2002년 유치 시민 다짐

    ◎질서·친절로 외국인 맞자/「올림픽개최국」 국제위상 걸맞게 의연한 자세로 일과 긴밀 협조를/일부 경기 북한에 안배… 통일열망 세계에 알려야 「앞으로 8년.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지구촌 최대 축제인 2002년 월드컵대회 유치가 확정되자 시민들은 완벽한 시설마련과 범국민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간밤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어디서나 월드컵으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직장에서도 삼삼오오 모여 월드컵 개최가 가져올 득실을 재보거나 일본과의 공동 개최에서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정부가 우리 몫의 경기 일부를 북한에서 개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우리 민족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공동 개최 파트너인 일본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양국간 갈등 관계를 선린우호 관계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도덕성 회복 국민운동본부 이병호 총재(70)는 『8년이 남았지만 지금부터 월드컵 개최국이란 자긍심을 갖고 선진 시민의식을 키워 나가야 한다』면서 『특히 공동개최국인 일본이 시설이나 관광 자원면에서 우리보다 앞서는 만큼 88올림픽 때의 높은 시민의식을 다시 한번 발휘,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데 온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김정희씨(29·경기도 광명시 광명 6동)는 『국가 차원의 조직적 준비가 있겠지만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정많은 한국민의 모습을 보여 월드컵 성공에 한몫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문화체육부 국제관광과 변창언 사무관(52)은 『월드컵 개최로 예상되는 관광인원은 36만명,예상 관광수입만도 9억3천만달러이며 총생산도 25억달러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러나 순간적인 이득에만 급급해 시설투자나 시민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월드컵 이후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텔업계도 월드컵 특수에 대비,호텔 신·증축을 계획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서울프라자 호텔 홍보실 PR매니저 나은주씨(26)는 『지금도 대부분의 호텔이 객실 수가 부족한 형편』이라면서 『월드컵 개최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관광객이 늘 것을 감안해 오는 2천년까지 새 호텔을 신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학래 대한 체육회 이사겸 한양대 체육학과 교수(58)는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기존의 4개 경기장을 증축·보수하는 것 이외에 6개 가량의 경기장을 신축해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경비 절감차원에서도 FIFA가 허용한다면 북한에서도 일부 경기가 열리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상면 서울대 법대 교수(50·국제법)는 『한·일간의 실무협상과정에서 대화와 양보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며 『두 나라 국민들도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공동개최가 관계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충식·박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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