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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시민=고객” 서비스정신 무장(외국의 공무원들은)

    ◎서류발급의 생활상담 기한만료땐 갱신 안내도/하위직 공무원 보수 풍족 승진보다 여가시간 중시 다른 나라의 공무원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우리나라 공직사회 풍토와 차이는 무엇일까. 공무원들이면 한번쯤 가져볼만한 의문점들이다. 서울신문은 해외에 연수 또는 유학중인 공무원들이나,행정학을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을 통해 이런 궁금증을 풀어본다. 외국 공무원들의 이야기는 한주일에 한번 정도 실을 예정이다. 독일은 90년대 시민을 고객처럼 여기는 고객지향적인 행정을 펴기 위해 지방행정관청에 시민과 또는 시민사무소를 설치했다. 시민과는 전출입 및 각종 증명서 발급같은 업무뿐 아니라 시민이 비상시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주요 상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남부의 안스베르크시는 항고 관리부를 만들었다. 여기서 시민들이 시 행정에 이의를 제기해 이뤄진 결과는 수행약정의 형태로 문서로 만들어진다. 구속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케르펜시는 시민봉사편지를 보낸다. 신분증명서의 유효기간이 끝나는 시기와 경신을 위해 필요한 서류와 언제쯤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내용이 친절히 들어 있다. 뮌헨에 살다가 하이델베르크로 이사온 마이어씨(54)는 TV 수신료 납부,아들의 오토바이 주차위반 과태료 납부,호적증명서 발급,딸의 여권발급,자동차번호판 발급 등의 이사에 필요한 서류를 하이델베르크 시민과에서 단 45분만에 모두 해치웠다. 시민과 설립 이전 같았으면 마이어씨는 하이델베르크 시내 서로 다른 구의 6개 다른 관청을 방문해야 했을 것이다. 행정의 문턱이 높기로 유명한 독일 공무원들이 이제는 고객을 위한 상담자나 봉사자로 변한 것이다.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 충실하지만 독일공무원의 관심은 승진이 아니다. 자유로운 여가시간을 갖고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휴가를 더 중요시한다. 하이델베르크 시의 인사조직과 계장인 하인츠만(45)씨는 여가시간에 뮤지컬을 보러 가는 것이 큰 관심사라고 말한다. 라인란트­팔츠 주(州) 감사원의 국장인 라우크 박사는 “내 관심은 감사원장으로 승진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여가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을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독일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중인 포르스터씨(여·30)는 “변호사가 되면 휴가를 즐기기 어려워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승진보다는 휴식을 중요시하는 것은 제도탓이다. 독일의 공무원 임용은 4단계다.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임용되는 단순직과,전문대 졸업자들이 맡는 고등직은 과장 승진이 거의 불가능하다. 대학 졸업자들이 임용되는 최고등직만이 과장급 이상에 임용된다. 하위직이라하더라도 공무원들은 한달에 250만원 안팎으로 이웃국가에 비해 많은 월급을 받아 승진에 매달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과장으로 승진하면 여가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꺼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서구 선진사회의 개인주의도 작용했을 것이다.
  • 대전청사 과장들은 전화교환원?/민원전화 번호 홍보 부족

    ◎항상 최선임자 전화 연결/담당자 연결시키기 진땀 정부 대전청사 과장급 공무원들은 요즘 팔자에도 없는 ‘전화 교환원’ 역할을 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대전청사 11개 기관들이 입주한지 한 두달이 돼가고 있지만 각 과장들은 아직도 과(課)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고생이다. 민원을 비롯한 각종 문의전화가 홍보 부족으로 각 과의 일련번호중 최선임 번호인 과장의 직통전화 벨을 울리기 때문이다. 과장들의 ‘전화 교환’ 추가업무는 유관기관 등에 배포한 전화번호부가 태부족인데다 각 과의 전화가 편의상 간단하게 기재된 데 원인이 있다. 민원인들이 많이 찾는 청에 근무하는 과장일수록 하루종일 수십 통씩 걸려 오는 외부전화와 씨름하느라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다. 업무가 밀려 있을때는 부하직원들에게 전화를 바꿔주거나 민원인들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얼굴을 붉히는 사례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에게 개인별 전호번호가 주어진 특허청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40개의 전화번호가 배정된 특허청 출원과의 모 과장은 하루50통에 가까운 전화를 일일이 담당자들에게 연결시키고 있다. 담당자가 통화중이거나 전화가 돌아가지 않으면 성미 급한 민원인들로부터 불평과 핀잔을 듣는 것은 물론이다. 대전청사 과장들의 ‘제2의 업무’는 청사 전화번호가 제대로 홍보될 때까지는 어쩔 수 없는 일일 것 같다. 대전청사 과장들은 전화를 친절히 받아주는 것도 ‘행정 서비스’의 하나임에는 틀림없으나 때를 가리지 않고 걸려오는 민원인들의 전화로 업무가 방해를 받는다면 이 또한 국가적 손해가 아니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부임 6개월 洪斗杓 사장

    ◎공기업 사장 4번째… 또 ‘흑자혁명’/관광한국 아이디어 만들기 밤낮 없어/15% 감원… 작지만 강한 조직 이끌어 金大中 대통령이 출연하는 국가광고를 앞세워 한국관광공사가 관광한국의 새혁명을 시도중이다. 공항면세점 운영회사정도로나 인식돼던 한국관광공사를 전략경영주체로 바꿔가고 있는 洪斗杓 사장(63). 그는 부임 6개월만에 ‘공사(公社)경영의 귀재’라는 별칭을 확인시키고 있다. 방송광고공사(81년),담배인삼공사(87년),한국방송공사(KBS·93년)에 이어 관광공사는 그가 맡은 4번째의 공사다. 중간에 전매청장과 중앙일보 사장을 지낸 것을 빼면 도합 16년 동안 바람 거칠기로 유명한 공사운영에서 탁월한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그의 명예로운 별칭은 가는 곳마다 주인없는 회사들을 새 모습으로 일궈낸데서 나왔다. 공기업하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무사안일을 떨궈내고 생동감있는 조직으로 바꿨다. 당연히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KBS를 한국의 확실한 기간방송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洪사장이다. 사상 처음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켰고,뉴스·드라마 등 모든 부분의 시청률에서 상대 방송들을 압도하는 능력을 과시했었다. 담배인삼공사에서 고임금근로자들을 ‘아들 딸 대신 입사보장’조건으로 젊은 저임금 근로자로 대거교체했던 것은 유명한 사건이다. 그가 갖고 있는 공사경영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60대 중반의 연륜에도 불구하고 동안(童顔)을 가진 洪사장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그것을 정리해 얘기할 뿐”이라고 말한다.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 특이한 습관도 없지 않다. “밤 11시쯤 잠자리에 들고 새벽4시쯤 절로 눈이 떠집니다. 한시간쯤 이것 저것 생각하다 다시 잠을 잔 다음 아침에 그 생각들을 깊이 검토합니다. 젊을 때부터 습관화 돼있습니다” 洪사장이 지난 4월 KBS에서 관광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온 뒤 관광분야에는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우선 공사 직원을 15% 감축,‘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체제를 갖췄다. 또 사상 최초로 외국인관광객 친절맞이 캠페인을 벌였다. 金 대통령 CF제작 및 홍보,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관계 구축 등도 그의 경영전략 일환이다. 그 결과 지난 7월 일본인관광객 수가 월별로 사상 최대인 18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연초 100만명이던 유치목표를 200만명으로 늘려잡았다. 공사의 이같은 맹활약은 洪사장의 카리스마에 가까운 리더쉽에 기인하고 있다. 그의 리더쉽은 △철저한 현장 확인 △광범위한 외부인사 접촉으로 뒷받침된다. 조직의 존재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격려와 질책을 거듭한다. 아울러 학계 관계 등 각 분야 인사들과 쉴새 없이 만나 아이디어를 얻고 공사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洪사장의 부지런함은 아침마다 갖는 간부회의 석상에서 지시형태로 나타난다. ‘부단히 움직여야 한다’ ‘우리가 하는 일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또 ‘해외파견 공무원들에게 관광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찾자’ ‘지자체별로 깨끗한 화장실과 음식점,더러운 곳을 선정해 발표하라’ ‘친절 청결 캠페인,관광기획상품,예약체계 개선 등에 힘을 쏟자’ ‘중국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값싸고 맛있는 곳을 찾아내자’ 등등 세밀한 업무 지시도 끝없이 내린다.그의 이같은 경영방식에 대해 지나치게 실적에 매달린다는 비판도 있다. 그는 이를 일축한다. “가시적이면서 쉬운 일부터,결과가 금방 나타나는 일부터,돈없이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 하나하나 바꾸다보면 장기적으로 큰 일을 할 수 있다”
  • 건교부 민원처리 “만족한다” 86.2%

    ◎공무원 적극적 자세 돋보여/‘민원만족도 평가제’ 큰 성과 ‘30%에 불과하던 민원처리 만족도가 85%를 넘어섰다’ 건교부는 국민편의 중심의 대민봉사행정을 위해 지난 5월1일부터 민원실을 청사 5층에서 1층으로 이전, 민원상담실을 휴게실처럼 꾸미고 ‘민원만족도 평가제’를 실시한 결과 민원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민원만족도 평가제란 민원인의 반응을 현장에서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부서별로 평가,상벌을 주는 제도. 이 제도를 도입한 뒤 담당공무원의 자세가 적극적이고 친절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퀵 서비스제도를 도입,민원을 법정기간의 2분의1 이내에 처리토록 하면서 민원처리가 신속하게 이뤄져 대민행정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건교부가 지난 5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4개월간 민원인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2,144명중 86.2%(1,843명)가 민원처리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민원상담결과 단순한 법적 해석이나 질의 등이 59%,진정·건의가 24%,기타 9%, 인·허가 8% 순이었다. 특히 진정건에 대한 공무원의 적극적인 민원처리가 민원인들에게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육상교통기획과(白南榮 사무관)에서는 교통사고 피해자의 병원이송을 적극 처리,민원인이 감사의 표시로 사례금(10만원)을 보내왔으나 바로 반송,건교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 공직사회 친절운동 전개/새달부터 포상·평점 반영/행정자치부

    정부는 오는 11월부터 공무원의 친절 행위는 포상과 함께 근무 평정에도 반영토록 하는 등 ‘공직사회 친절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키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17일 전국 시·도 부시장·부지사 회의를 열어 이같은 공직사회친절운동 방안을 제시하고 앞으로 친절 우수기관에 대해서는 재정지원 등의 포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회의에서 또 추석연휴와 金大中 대통령의 다음달 일본 방문기간중 물가안정 대책 등을 강구하라고 일선 자치단체에 시달했다.
  • 불친절 공무원 첫 대기발령

    ◎전남도,전화 응대 2차례 이상 적발자 6명 대상 불친절하게 전화를 받은 공무원 6명이 무더기로 퇴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전남도는 지난 11일 5급 이하 공무원에 대한 인사에서 여러 차례 전화를 불친절하게 받은 6명의 공무원에 대해 ‘성실의무위반’을 이유로 대기발령한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전화를 친절하게 받지 않은 공무원을 무더기로 대기발령한 것은 전남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국 자치단체와 공무원들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발령을 받은 공무원은 5급 1명,6급 2명,7급 1명,기능직 2명 등이다. 도는 지난해 7월부터 여론조사기관인 광주리서치에 의뢰,매월 140명의 도청 공무원을 표본추출해 전화 친절도를 조사해왔다. 도는 매월 전화응대가 좋은 공무원 10명과 불친절 공무원 10명을 각각 선정해 명단을 공개해 왔었다. 이번에 퇴출 대상자로 선정된 공무원은 최하위 10위권에 2차례 이상 적발된 사람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화응대 태도를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공무원은 주민을 위한 봉사행정을 수행하려는 공복의 자세가 갖춰진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돼 무거운 처분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 신세대 공무원 조직에 새힘 넣는다(대전환 공직사회:9·끝)

    ◎통념 거부·자기주장 분명/어학·컴퓨터 실력 뛰어나/평생직장 인식 날로 희박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강인한 의지,풍부한 상상력,불타는 열정을 말한다”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정부 세종로 청사 12층 행정자치부 모과장의 책상엔 울만의 싯귀가 놓여있다. 올해 44세인 그는 “나이가 아닌 정신 상태로 따지자면 나도 신세대”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자원부 모사무관(36)은 “저는 신세대가 아닌데요”라고 웃음짓는다. 나이와 공직사회의 연륜을 두고 한 말이다. 행정고시 31회 출신인 88년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니 신세대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그도 “사고의 유연성 여부로 따지면 신세대”라고 부연했다. 나이를 기준으로 하면 신세대 공무원은 아무래도 20∼30대의 젊은 층이다. 조직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는 그룹이다. 기획예산 위원회 재정기획과의 全圭錫 사무관(28·행시 37회)은 2년 전 재정경제부 시절,청춘남녀를 맺어주는 모방송국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공무원이 업무 외적인 일로 방송에 출연한 사실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全사무관은 “당시 朴在潤 장관이 녹화테이프를 보고 싶다고 말해 갖다 준적이 있다”면서 “그 일로 사무실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던 것같다”고 소개했다. 신세대 공무원들의 특징을 단정적으로 꼽긴 어렵다. 하지만 몇가지 특징을 들 수 있다는 게 공직주변의 얘기다. 우선 기존의 통념을 거부하고 자기주장이 분명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자신이 스스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해 양심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친절해야 한다. 선생님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아야 한다’는 식의 ‘낡은’ 훈계는 더이상 행동지침이 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은 공직개혁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최근 행정자치부가 부내 직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젊은 직원들은 쓸데없이 눈치보고 퇴근하지 않는 대기성 문화를 없애야 할 가장 큰 병폐로 지적했다. 인터넷 등 첨단 정보통신 문화에 익숙하다는 점도 신세대의 공통분모다. 자료를 팩스로 받기보다는 인터넷으로 주고 받는가 하면 통신을 즐긴다. 젊은 공무원들은 웬만하면 전자메일 주소를 갖고 있다. 또 영어 등 어학 실력이 뛰어나다. 헬스,수영 등 스포츠 취미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가꾸는 데 열성을 보인다. 조직도 중요하지만 내 생활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사고의 반영이다. 공직은 더이상 평생 직장이 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공직에 인생의 승부를 걸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변화다. 더 나은 자아실현의 기회가 온다면 공직을 떠날 수 도 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는 게 신세대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기획예산 위원회의 全사무관은 “과거 철밥통으로 인식되던 공직의 평생직장 개념은 희박해지고 있다”면서 “통상교섭본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경우,전문지식을 쌓아 민간기업체로 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고시출신의 30대 관계자는 “모그룹의 이사로 가는 선배들이 있는가 하면 후배들 가운데서도 컨설팅회사로 옮기는 등 공직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실상 사라져가고 있다“며 “공무원 조직도 인센티브제 활성화 등 인재를 키우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불친절 공무원 ‘3진아웃제’/일선창구선 어떻게 느낄까

    ◎“친절운동 확산 발상 신선/처벌보다 반복훈련 중요/공무원 정체성 회복 시급” 행정자치부가 지난주 ‘불친절 공무원 삼진 아웃’제도를 실시하겠다고 밝힌데 대한 공직사회의 반응은 어떨까. ‘삼진 아웃’은 민원인들로부터 불친절한 것으로 신고되어 3차례 경고를 받은 공무원을 징계하는 제도다. 공무원들은 그동안 국민들에게 불친절하게 비쳤고,어떻게든 바로잡아야 한다는데는 일단 수긍하는 것 같다. 인터넷 행자부 홈페이지의 ‘열린마당’에 글을 띄운 한 공무원은 “공직사회에 친절운동을 확산시키려는 발상은 일단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해 발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예비공무원은 “공무원의 고개가 뻣뻣한 것은 민원인들이 아쉬운 입장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친절운동은 이런 현실을 공무원 자신이 깨닫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친절해져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그렇지만…”이라고 단서를 달며 아쉬움을 표시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한 공무원은 “공직에 일고 있는변화를 마음으로 승복하지 않는 공무원이 많은 것은 그것이 바람직스럽다고 할지라도 의견수렴 과정없이 반짝성 이벤트로 추진되는 탓”이라고 규정했다. 다른 공무원은 “어떤 잘못에 책임을 묻는 것은 필요하지만 처벌을 통해 공무원을 친절하게 만들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처벌보다는 오히려 실질적인 예절이나 전화응대 요령을 철저히 반복하여 훈련시키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원인의 입장이 되어 다른 공무원으로부터 심한 불쾌감을 느꼈다는 한 공무원은 “그 사람은 자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과연 알고 있는지에 의심이 갔다”면서 “기본이 안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친절운동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친절운동에 앞선 공무원의 정체성 회복 대책’을 촉구했다.
  • 불친절 공무원 ‘삼진아웃’/경고 3차례 받으면 징계키로/행자부

    정부는 앞으로 공무원이 민원인으로 부터 불친절한 것으로 신고돼 3차례 이상 경고(옐로 카드)를 받으면 징계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기관별로 ‘불친절공무원 신고센터’설치하는 한편 인터넷 정부 홈페이지에 ‘친절운동코너’를 설치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10일 “불친절·무소신 공무원이 공직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친절의 체질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내용의 공직사회 친절운동 확산방안을 밝혔다. 행자부는 “공직사회의 달라진 모습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친절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면서 “전 부처와 자치단체,소속기관·산하단체,공공기관 등 모든 기관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자부는 또 공무원의 친절도를 시민단체와 합동으로 점검해 기관별로 결과를 공개하고,기관평가에 반영하는 ‘친절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각 기관에 대해 국민만족도를 조사할 때 친절도를 주요 평가항목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 민주열사 열전:6/尹祥源 5·18시민군 대변인(정직한역사되찾기)

    ◎‘폭동’ 아닌 ‘민중항쟁’ 자리매김 큰몫/은행원서 노동운동가로… 광주야학 주도/5·18 鬪士 회보 제작·배포… 막힌 언로 틔워 80년 5월28일자 미국 일간지‘ 볼티모어 선’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나는 이미 그가 죽을 것임을 예감했다.그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는 듯 했다.표정에는 부드러움과 친절함이 배어있었지만,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읽을 수 있었다.지적인 눈매와 강한 광대뼈가 인상적인 그는 최후의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80년 5월26일 있었던 광주도청에서의 최초이자 마지막 내외신 기자회견의 모습을 마틴 브래들리 기자는 이렇게 그렸다.기사에서의 ‘그’는 항쟁지도 부인 ‘청년학생투쟁위원회’ 대변인 尹祥源이었다.그는 다음날 아침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상반신이 불탄 시신으로 공개됐다.계엄군은 그를 성명불상자로 처리했지만 주머니에서 나온 10여개의 외신기자 명함은 그가 대변인 尹祥源임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었다. 尹祥源은 5월 항쟁이 터지자 ‘분노한 시민들의 민주화의지를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죽음을 무릅쓴 투쟁을 어떻게 조직화하고 가속시킬 것인가’를 고민했다.그리고 그가 이끌던 ‘들불야학’ 강학(교사)들과 함께 각종 유인물을 대량 제작해 뿌렸다.19일 항쟁관련 첫 호소문 ‘광주시민 민주투쟁회보’를 비롯,9호까지 나온 ‘투사회보’의 편집·제작·배포를 밤을 새워 지휘했다.언론이 눈을 감고 있던 당시 투사회보는 시민들의 눈과 귀가 됐다.시민들은 항쟁의 의미를 깨달았고 투쟁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다. 시종일관 무기반납을 주장하며 투항적 자세를 보여온 5·18 시민수습대책위원회를 견제하기 위해 도청앞 광장에서 매일 ‘민주수호범시민궐기대회’를 이끈 이도 그였다.그는 각계 각층이 참가한 광주항쟁에 질서를 부여했으며 이것은 당시 신군부와 얼어붙은 언론에 의해 규정된 ‘폭동’이 ‘민중항쟁’으로 새로 자리매김되는데 실마리가 됐다. 대변인 尹祥源은 26일 밤 총을 달라는 고등학교 학생들을 설득했다.“우리들이 싸울테니 집으로 돌아가라.너희들은 역사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 마틴브래들리 기자는 이때의 尹祥源 모습에서 “세계 어느 무장조직에서도 볼수 없었던 생명을 귀중히 여기는 진정한 투사의 진면목을 발견했다”고 회고했다.그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봤던 이양현씨의 말대로 그는 “광주항쟁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다. ‘민주투사’란 수식어가 의아스러울 정도로 尹祥源 열사는 지극히 평범한 학교생활을 했다.어려운 살림에 중학교때부터 광주시내에서 하숙을 했지만 부모님 기대에 부응치 못했고 고등학교때는 ‘에덴클럽’이라는 질이 안좋은 서클에 가입해 술과 담배를 하기도 했다.삼수끝에 전남대 정외과에 입학,공부보다는 연극활동과 친구들 사귀는데 1학년을 보내고 군에 입대했다. 그의 삶에 결정적 변화를 가져온 것은 한 선배를 만나고부터였다.복학후 외무고시를 준비하던 그는 친구 소개로 74년 민청학련사건으로 15년형을 받았던 전남대 2년 선배 金相允(50·하실의료기상사 대표)을 만났다.그때부터 尹祥源은 자신이 처한 시대적 상황과 대학인의 정당한 삶 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金相允과 학습모임을 꾸려가며 한국현대사에 대한 시각을 재정리했다.“5·18이 터지자 마자 예비검속으로 끌려간 후 상무대 영창에서 상원의 죽음을 알았어요.그후 오랫동안 祥源이가 도청옥상에서 총을 맞고 저를 부르며 죽어가는 환시현상을 겪었습니다” 金相允씨의 회고다. 졸업후 현실에 떠밀려 주택은행에 입사해 서울서 근무하던 은행원 尹祥源은 6개월만에 사표를 내고 광주로 돌아와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자신만을 바라보던 부모님과 동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졌지만 그의 마음은 확고했다.그는 “부정과 불의가 판치는 이 나라 이 민족의 현실을 좌시할 수 없어 그만두려 하니 용서해 주십시요”란 편지를 부모님께 썼다.그리고 광주 한남플라스틱공장에 일용노동자로 취업하고 광주 광천공단 지역 야학인 ‘들불야학’에 적극 참여하면서 한 사람의 완숙한 노동운동가가 된다. 들불팀은 야학 운영 외에도 광천공단의 노동자 실태를 조사해 언론을 통해 폭로하기도 했으며 지역 주민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그리고 이들은 5·18이 터지자 항쟁 내내 시민들의 눈과 귀가 되는역사적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尹祥源 열사는 들불에서 후일 천상(天上)의 부부가 될 박기순씨와의 운명적 만남을 이룬다.전남대 휴학생이던 그녀는 광주지역 노동운동의 토대를 마련해보고자 들불야학을 연 당찬 여학생이었다.그와 함께 광주·전남지역 최초의 ‘위장취업자’로 불리기도 한다.그러나 박기순씨는 선배 尹祥源이 들불의 중심이 될 무렵 연탄가스 중독으로 78년 12월 꽃다운 청춘을 마감한다.몇군데가 얼룩져 있는 12월 27일 일기장에 尹祥源은 “불꽃처럼 살다간 누이여…아무리 쳐다보아도 넌 아직 살아 있을 뿐이다…”라고 기순에 대한 애타는 추모의 마음을 적어놓았다. 82년 2월,5·18 항쟁에서 살아남은 후배들은 유족들과 함께 尹祥源 열사와 박기순씨의 영혼을 불러 혼례의 예식을 치렀다.이 영혼결혼식을 위한 노래굿 ‘넋풀이’가 만들어졌고 그 마지막 소품에 黃晳暎씨가 노랫말을 붙였다.그것이 ‘님을 위한 행진곡’이다.“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이 노래와 함께 두 젊은 넋은 80년대 이후 노도와 같은 민주화투쟁 현장에 언제나 있었다. ◎그의 가족들/공장다니며 학비 대던 동생들 모두 출가/맏아들 가슴에 묻고 부모님만 생가 지켜 尹祥源 열사는 역사적 영광을 얻었지만 그의 죽음은 육친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아픔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광주광역시 광산구 신룡동 570­1번지(전남 광산군 임곡면 신룡리에서 87년 광주광역시로 편입됨) 尹열사 생가.그가 초등학교 졸업때까지 자란 이곳에는 부모님이 2남4녀의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구순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아드님이 자랑스럽지 않느냐는 물음에 어머니 金仁淑씨(67)는 그저 말없이 눈물만 글썽였다.아버지 尹錫同씨(72)도 몇차례나 재촉한 끝에 말문을 열었다. “은행을 그만두고 내려오자 기가 막혔지요.동생들은 형을 공부시키기 위해 낮에 공장에 다니며 야간고를 다녔는데 노동운동이라니….자식취급을 안하겠다고 나무라기도 하고 돈을 벌어 남을 도우면 되지 않느냐고 달래기도 했지요.그랬더니 ‘그래서 몇사람이나도와주겠느냐.구조적 모순을 고쳐야한다’고 하더군요” 尹씨는 “오히려 동생들이 공장에 다니며 터무니없는 착취를 당하는 모습이 祥源이를 부채질한 것 같다”고 했다. 尹열사 대학 시절 광주시내에서 함께 자취를 했던 남동생 정원씨는 “형은 제 갈길을 훌륭히 갔다”고 담담히 말했다.역시 같이 자취를 했던 여동생 현희씨는 “늦게나마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아 위안이 된다”고 했다.정원씨는 당시 조대부고 야간부에 다니며 낮에는 자전거 배달을 했고 현희씨는 야간상고에 다니며 맥주안주 공장에서 돈을 벌었다.이들은 대학생인 祥源에게 용돈까지 주고 밤을 새워가며 시위 유인물 제작을 돕기도 한 착한 동생들이었다. ◎들불야학 동료 林洛平씨/“독재 뿌리뽑는게 산자들의 참된 의무” “도망갔던 사람이 무슨…” 林洛平씨(41·광주 전남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는 아주 겸연쩍어 했다. 들불야학 때부터 尹祥源 열사와 고락을 같이했던 그지만 항쟁이 터지던 80년 5월18일 광주 인근 친구집으로 피신했기 때문이다.그는 尹열사의 평전 ‘들불의 초상’을 정리했다.“18일 공수부대가 들어와 온갖 만행을 저지르며 시내를 장악하자 사실 모든 상황이 끝난 것으로 보았지요.27일까지 거기 있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林씨는 尹열사를 비롯한 들불팀이 5·18이 ‘사태’나 ‘폭동’이 아닌 ‘항쟁’ 이게끔 계기를 만든 사람들이라고 했다.항쟁초기 지도부가 없는 상황에서 조직적인 홍보·선전활동은 간접적인 지도부가 됐고 너나 없이 무기를 든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尹열사의 인간적 면모에 대해 그는 “민중적 품성이 물씬 풍기는 사람”이라고 평했다.원칙을 존중하는 그였지만 누구도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친화력이 돋보였다고.“방년 29세 尹祥源입니다”란 첫 인사로 7·8세나 어린 들불 강학들에게 스스럼 없이 녹아들어 이내 그들과 혼연일체가 됐다고 한다.그가 뽑아대는 현대판 판소리 ‘소리내력’의 구성진 가락은 모든 이들의 넋을 빼놓았다고 했다. “祥源이형은 5·18이 부마항쟁의 전철을 밟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죠.결과를 뻔히 예측하면서도역사적 사건의 마지막 증거로 남기를 바랐던 겁니다” 林씨는 그가 남긴 역사적 증거를 토대로 다시는 독재가 발을 못붙이게 하고 민족통일을 앞당기는 것이 산자들의 참된 의무라고 했다. ◎尹祥源 열사 연보 ▲1950년 전남 광산군 임곡면에서 출생 ▲63년 임곡초등학교 졸업 ▲69년 광주 사레지오고 졸업 ▲71년 전남대 정외과 입학 ▲72년 군입대.상주에서 일반하사로 복무 ▲75년 복학 ▲78년 주택은행 입사.6개월만에 그만두고 광주 광천공단내 한남플라스틱공장 취업.들불야학 참여. ▲80년 4월 전국민주노동자연맹 중앙위원 피선 ▲80년 5월19일 들불야학팀들과 함께 항쟁 호소 유인물 제작·배포 시작 ▲80년 5월25일 청년학생투쟁위원회 대변인 ▲80년 5월27일 새벽 전남도청 민원실 2층 회의실에서 계엄군에 항전중 사망
  • 힘센 檢·警·국세청 총무과장은?

    ◎검찰청­강신출 총무과장.경남 진주… 합리적 인품/국세청­전향수 총무과장.충남 보령… 추진력 뛰어나/경찰청­이택순 인사과장.서울 출신… 정보감각 탁월 검찰청·국세청·경찰청은 ‘공권력 3청(廳)’이다.장관급 부처보다 더 강한 힘을 행사하는 이들 3청의 수장들은 호남 2,충청 1로 구성돼 공동정권의 권력구조를 반영하고 있다.그러나 뜻밖에도 공권력의 손발을 움직이는 3청의 인사·총무과장들은 모두 비호남이다.인사권 자체야 수장들에게 있지만 인사를 기획하고,인사안을 만드는 이들의 권한은 다른 과장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대전환의 시대’.공권력 3청의 구조조정과 물갈이 인사의 실무총책인 인사·총무과장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대검찰청 姜信出 총무과장(47)은 검찰 수사관을 포함해 전국의 검찰 일반직 6,000여명에 대한 인사와 예산을 다룬다.검사 인사는 법무부 검찰1과 몫이다.경남 진주 출생인 그는 한국방송통신대 출신.지난 72년 검찰에 몸을 담았다.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관과 수원지검 사건과장,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검 총무과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해 9월 이후 대검 총무과장을 맡고 있는 검찰의 ‘안방마님’이다. 姜과장은 金泰政 검찰총장의 역점 시책인 ‘검찰 대 친절운동’과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을 잘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지난해 말에는 다른 행정부처보다 앞서 금모으기 운동을 펼치는 순발력을 보이기도 했다.그는 인사에서 투명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면서 하위직을 연고지 위주로 보내는 배려를 한다. 국세청 田逈秀 총무과장(45)은 연세대 수학과 출신.전공과는 달리 대학 4학년때 오히려 남들보다 빨리 행정고시(16회)에 합격했다. 충남 보령 출신인 그는 충북 영동·경기도 평택세무서장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주재관(세무관)을 거쳤다.특이한 학력으로 국세통합전산망(TIS)개발담당과장을 3년이나 지냈고 이런 탓에 그는 정작 서울시내 세무서장은 한번도 지내지 못했다. 기획예산담당관을 거쳐 지난 3월부터 총무과장을 지내고 있으며 지난 7월 국세청내 고시 동기들 가운데 가장 먼저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선두주자이다.田과장은 1만8,000명의 국세청 직원 가운데 1만명에 대한 개혁 인사를 단행할 정도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찰청 인사과장인 李宅淳 총경(46)은 서울 출신으로 용산고·서울대 지리학과를 거쳤으며 행정고시(18회)에 합격해 경찰에 몸담았다.강원도 인제서장,강원도경 정보과장,경찰청 정보3과장,종로서장,청와대 치안비서관 등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경찰청 인사과장은 특수수사과장,경무과장과 함께 이른바 ‘청장 보좌 3과장’으로 꼽히는데다 金世鈺 청장의 신임이 두터워 명실상부한 실세 과장으로 꼽힌다.그는 지난 84년 경찰청 경호계장 시절 과장이던 金청장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하지만 李과장은 개인적 인연보다는 빈틈없는 업무능력과 탁월한 정보감각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발탁됐다는 후문이다.재담과 붙임성이 좋아 적(敵)이 없다는 평이다.
  • E마트·롯데마그넷·삼성홈플러스/유통업체 베테랑들

    ◎E마트 黃慶圭 상무­73년 삼성에 입사… 매장 경력이 풍부/롯데마그넷 李康壽 이사­다점포화 전략 추진… 업계 선두 노려/삼성홈플러스 都成煥 점장­서비스·친절 캠페인… 분위기 혁신 할인점이 백화점을 제치고 유통업계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데는 업체별 유통 전문가들의 숨은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E마트 총책인 黃慶圭 상무(53)는 73년 삼성에 입사,84년 신세계로 옮겨 미아점 본점 점장과 해외사업본부장을 거쳤다. 물품매입 담당인 洪忠燮 이사(50)도 76년 삼성맨으로 출발했다. 84년 신세계 인사담당으로 발령을 받았다. MD사업부장을 지냈으며 인화를 중시,협력업체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고 있다. 점포개발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鄭午默 부장(42)은 82년 신세계에 입사,매장근무 경력이 풍부하다. 93년 2월 창동점으로 발령받은 후 1호점인 창동점 개점에 적극 관여,할인점 정착에 기여했다. 창동지점장인 金文鐘 과장(41)은 81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백화점 매장 담당자와 층별 매니저,생활부문 바이어를 거쳤다. 매장 및 바이어 경력을 바탕으로 93년 E마트 개점때부터 본부 가공식품 바이어로 활동했으며 97년 1월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유통업계 진출 1년을 기록한 삼성홈플러스의 李相天 운영개발팀 이사(46)는 15년간 유통업계에서 일해왔다. 삼성물산이 유통업 진출을 계획하면서 지난해말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전까지는 대구 홈플러스점장으로 전체적인 기획·영업 전략을 전담했다. 지금은 다점포화 계획에 따라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점 都成煥 점장(42)은 삼성물산 출신이다. 유통부문 인사부장으로 근무했다. 몸에 밴 서비스·친절로 점장 발령을 받은 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친절 캠페인을 전개,할인점도 친절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지난 4월 할인점에 처음 뛰어든 롯데 마그넷은 할인점 부문 총책임자인 李康壽 이사(48)의 지휘 아래 강변점장 李廷烈 부장(51),월드점장 尹鍾勝 부장(49),물품매입 담당 呂顯九 차장(44)을 중심으로 다점포화 정책을 추진하며 업계 선두를 노리고 있다.
  • ‘기회와 불안의 시대’ 능력이 좌우(대전환 공직사회:1)

    ◎대기업 안부러운 보수 정년 사라져 경쟁·긴장/백화점 직원같이 친절/전문 지식은 교수처럼 공무원 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개혁의 중심에 서서 21세기를 맞는 새시대 공직상(像)정립을 위한 몸부림이다.조직과 제도의 개편에 걸맞는 개개인의 의식 변화 없이는 공무원도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여기저기 감지된다.서울신문은 전환기 공직사회의 현황과 문제점,향후 나아갈 방향 등을 시리즈로 진단한다.이번 시리즈를 위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2∼9급 공무원 100명을 직접 인터뷰,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외교통상부의 통상담당 공무원 A서기관.12월이 다가올수록 불안하다.올해 업무는 그런 대로 해냈지만 국제변호사 출신 동료에 비하면 뒤떨어지는 기분이다. 이번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연봉도 오르고 2∼3년 내 부이사관으로 승진이 가능하다.그는 어려운 고시를 통과해 공직에 들어왔다.그러나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민간인 전문가에게 대응하기는 역부족이다.퇴근 후에 따로 업무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 종로구청 민원창구의 7급 공무원 C씨.민원인이 제출한 서류를 제때 처리하지 못해 아침에 한시간이나 일찍 출근했다.민원 데드라인을 지키기 위해서다.C씨는 요즘 목감기로 고생이다.하지만 민원인과 마주할 때는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옛날 같으면 지금 일을 3명이 맡았지만 지금은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한다.이제 업무가 늘어나도 인원을 늘리지 않는다.구(區)예산이 제한돼있어 일이 많다고 증원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자신이 노력한 만큼,연봉이 올라 신나는 것도 사실.하위직 공무원의 박봉에 불만도 많았지만 지금은 대기업 회사원 부럽지 않은 연봉 덕분에 어디가도 당당하다. 행정자치부 B국장은 옛날이 그리울 때가 많다.때가 되면 승진하고 호봉이 오르던 ‘좋은’ 시절이었다.지금은 고급공무원단제도(SES)에 따라 연초에 자신이 제출한 업무계획에 대한 평가에 따라 재계약을 하느냐,물러나느냐가 판가름난다.평가를 나쁘게 받아 퇴출당하면 갈 곳이 없다.산하단체니 공기업들도 없어진지 오래다. 이상 세 공무원의 모습은 공공부문 개혁을 주도하는 기획예산위원회가 그리는 21세기 공무원상(像)이다. 위원회의 구상은 한마디로 ‘긴장하고 경쟁하는 공무원’으로 압축된다.위원회는 올해까지 공무원 개혁의 제도적 틀을 완성한 뒤 점차적이고 계속적으로 시행에 옮길 계획이다. 위원회의 청사진대로라면 2003년을 즈음한 시점의 공무원은 교수같은 전문적 지식을 갖추었으면서도 백화점 직원처럼 친절한 모습이다. 조직·인원의 대폭 감축과 공직사회 경쟁체제 도입이 이같은 개혁작업의 두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현재 55%에 육박하는 공공부문을 40% 이하로 떨어뜨리고 매년 부처의 시장성 테스트에 따라 정부조직을 계속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방정부 조직의 대폭 감축과 함께 읍·면·동사무소의 전면 폐지 대신 지역마다 주민복지센터가 신설돼 민원업무를 한곳에서 처리한다. 또 공무원들에게는 목표관리제와 성과급제도가 실시되며 민간인들이 쉽게 공직사회에 들어올 수 있는 개방형 임용제도가 도입된다.매년 성과에 따라 계약을 체결하는 ‘고급공무원단제도’가 시행되고 사업성 정부조직은 책임경영기관(Agency)으로 지정된다. 공무원들의 임금은 생산성이 하락하는 50세 이후에는 생산성에 비례,임금도 하락하는 ‘임금피크제’,성과급이 주어지는 인센티브제 등이 실시된다. 이같은 청사진이 현실에 뿌리박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추진력에 대한 믿음을 줘야 한다.정권이 바뀌면 현정부의 개혁작업이 중단될 것이라는 안이한 발상을 차단하는 것이다. 또 공직사회 경쟁체제 정착을 위해서는 부처나 공무원의 평가가 절대적 기준이 되는 점을 감안,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서툰 평가방식으로 평가제가 악용될 가능성을 최대한 예방하지 않고서는 ‘개악(改惡)’이 될 소지도 크기 때문이다. 기획예산위원회 南相德 공보관은 “이제 공무원의 정년시대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면서 “능력있는 사람에게는 기회가,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불안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자의든,타의든 변화의 물결을 헤쳐가는 공무원의 모습에서 한국사회의 방향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공직 개혁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 인터넷 토론방 부처특성 물씬

    ◎시민생활­행정개혁 등 관련 각종제안 봇물/교육부 ‘소리함’만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 중앙 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인터넷 토론마당이 공무원 및 시민들의 불만이나 건의를 전달하는 ‘신문고’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나 내용은 기관마다 천차만별이다.제각기 특성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가장 활발한 곳은 행정자치부의 토론마당인 ‘열린마당’.공무원의 첨예한 관심사항인 공직사회 구조조정과 인사 복지 등에 대한 문의와 의견제시가 잇따르고 있다.특히 중앙 및 지방 공무원들의 열띤 참여가 눈에 띈다. 교육부의 ‘소리함’은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안제시,문의가 잇따른다.하지만 교육부 직원들의 무성의한 답변으로 ‘악명’이 높다. 문의를 해도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답변도 원론적인 수준에 그친 다는 것이다.睦정구씨는 “몇차례 질문을 했지만 답변이 없다”며 “교육부가 초기화면에 성실 답변을 약속한 것은 거짓말”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국제기구 직원모집이나 여권유효기간 연장 등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는 외교통상부의 친절 답변과는 대조적이다.재외공관담당관실의 손치근 사무관은 한 시민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기면서 장마철 건강에 유의하라고 당부하는 친절함을 보여줬다. 서울시의 토론방에는 시민들의 생활행정에 관한 질문이 주를 이룬다.연료 절감과 교통난 해결 등을 위해 승객 1인을 태우는 경승용차 택시를 만들자는 의견에서부터 공원 및 지하철역 이름을 바꾸는 데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다. 강원도의 토론방은 한강의 상수원 지역인 탓에 소양댐 관리,수질오염에 대한 의견과 폐광지 개발방안 등이 오르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곳은 경기도와 경남의 토론방.지역현안보다는 시를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도 토론방은 ‘가을의 시’와 ‘사는 이유’같은 시가 올라있어 공무원과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아파트 전세를 놓는 정보,재테크종합정보,박물관 소개같은 생활정보도 올라있어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경남의 ‘사랑방’에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얘기들이 게재된다.시는 물론이고미담사례도 소개된다.광주시의 ‘나도 한마디’는 시외버스 조정 등의 건의사항과 피아골 폭우로 본 문제점 등이 제기되고 있다.
  • 北 연일 수해보도 ‘웬 일’

    ◎매체들 나흘째 “피해 막심” 법석… 궁금증/“식량지원 얻어내려 상황 부풀린다” 분석 북한당국이 최근 연일 수해 상황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 22일 북한 중앙통신이 홍수 피해를 첫 보도한데 이어 북한 매체들이 연 사흘째 수해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평양방송은 24일 동해안의 폭우와 냉해로 함남 지역의 논 30%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또 강원 지방에서도 논밭 4만 정보 및 가옥 3,000가구가 침수됐다고 전했다. 북한 중앙방송도 25일 지난 4일부터 개성시 일원의 폭우로 농작물과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수해 등으로 북한의 올해 쌀수확이 60%나 감소될 것이라는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전망기사를 ‘친절하게’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북측이 수해 상황을 의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북한 매체가 공개한 수해 상황에는 비가 별로 오지 않았던 8월10일 이전의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북한매체들은 개성시의 경우 지난 4∼10일 사이 2,3일 간격으로 하루 2∼3시간씩 230∼250㎜ 폭우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8월4일 231㎜ 이외에는 대부분 30∼60㎜의 강수량을 기록한 것으로 세계기상기구에 보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요컨대 올들어 지금까지 북한의 수해 정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작은 셈이다. 그럼에도 수해 상황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데는 대내외적인 복선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金正日의 주석 승계 등을 앞둔 대내 정지작업일 가능성이다. 가을걷이 이후에도 이어질 게 뻔한 식량난의 원인을 천재지변으로 돌리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측 당국에선 이보다 대외용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이를테면 한·미·일 등으로부터 식량지원을 얻기 위한 지렛대로 수해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 예정량은 현재 32만여t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북한의 누적된 식량부족 현상을 타개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 과기부 행정서비스 국민 만족도 89점

    ◎2개월간 방문객 대상 10항목 평가/신속·공정한 업무처리에 가장 만족 과천 정부청사에 위치한 과학기술부를 찾는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행정서비스 만족도는 몇점이나 될까. 과학기술부는 20일 지난 6월부터 2달 동안 과학기술부를 찾은 방문객 206명을 대상으로 친절성,공정성,편의성 등 10개 항목에 걸쳐 행정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88.7점의 높은 평가가 나왔다고 밝혔다. 방문객들이 가장 만족스러워한 것은 신속·공정한 업무처리(91.3점)였다. 방문객을 맞는 태도(91점)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반면에 전화응답 태도는 88.3점,업무처리 절차 및 구비서류 등 편의성은 87.8점으로 상대적으로 뒤쳐졌다. 과별로는 방사선안전과(과장 張載玉)가 95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과기부는 이번 1차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미흡한 요소를 개선한 뒤 오는 10월1일부터 2차 조사에 들어간다. 잘한 부서에는 포상을,못한 부서에게는 매를들 방침이다.
  • 한솔종이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9)

    ◎삶을 지속시킨 ‘소중한 존재’ 자각/요강·동고리·고비 등 갖가지 종이용품에/유물인식시스템·종이접기·한지제작 체험도/종이 쓰임새 변천 한눈에 알아보게 전시/기획전시실선 닥종이 인형전·부채전도 함께 한솔종이박물관은 재미있고,현장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는 곳이다. 박물관중에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지지 않는 곳은 없겠지만 한솔종이박물관도 흥미있고 지식에 보탬이 되는 가볼만한 박물관이다. 한솔종이박물관 관람이 재미있는 이유는 두가지.첫번째는 눈길이 쉽게 떠나지 않는 유물이 많다는 점이다.우리 조상들은 종이로 온갖 물건을 만들었다.갓·등·부채·미투리·반닫이·우산·베개뿐만 아니라 음식물과 곡식을 담던 동고리와 채독,문서를 꽂아 보관하던 고비,화살을 넣던 전통도 종이로 만들었다. 중국종이(華紙),일본종이(和紙)와 비교해도 역시 조선종이(韓紙)의 질이 으뜸이었다.옛 우리 선비들은 읽고 난 책들을 모아 함경도,평안도 변방을 지키는 병졸들에게 보내는게 관례였다.독서를 장려키 위함이 아니다.책장을 뜯어 옷을 만들어입으라는 배려였다.종이갑옷과 투구를 만들었던 기록도 있다. 전시품 중 흥미를 끄는 것은 종이요강.여인네들이 가마를 타고 먼 길을 갈때 필수품이었다.종이를 꼬아 과자 그릇처럼 예쁘게 만들었다.겉면에는 콩기름이나 들기름을 정성스레 발랐다.놋쇠로 만든 요강과 달리 중요한 순간에 소리가 나지 않았다. 종이박물관이 재미있는 두번째 이유는 스스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우선 유물인식시스템이 있다.미투리를 센서에 올려놓으면 ‘종이·삼·짚을 섞어 꼬아 만든 신발’이라는 설명과 그것의 유래가 컴퓨터 화면에 친절하게 나온다. 관람객이 컴퓨터 영상을 따라 재미있게 종이접기를 하는 코너도 있다.한지 재현관에서는 직접 종이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2시간여 종이박물관을 돌아보면 ‘뭔가 배운 것 같다’는 뿌듯한 느낌이 온다. 박물관 제1전시실의 첫째 방은 ‘종이 이전의 세계’다.종이가 만들어지기전까지 인류의 모든 문명은 불완전하고 미완성이었다.기록을 위해 갖가지가 쓰였다.점토판·파피루스·양피지·짐승뼈·갑골문·죽간 등.종이가 없었던 시절의 불편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둘째 방은 ‘종이의 탄생과 전파’.서기 105년 중국 후한(後漢)시대 蔡倫이 종이사용을 실용화 시킨 이래 종이의 전파 과정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우리의 종이 사용 역사도 중국에 버금간다는 사실을 통일신라 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알려준다.종이박물관에는 고려 초기에 제작된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 제삼십육’원본(국보 제277호)이 소장되어 있다. 제2전시실은 ‘종이의 오늘과 내일’을 알려주는 곳이다.컴퓨터 시대에도 종이의 효용가치는 변함없음을 강조한다.전시의 주제는 ‘종이는 영원한 친구’.그와 관련된 영상물도 준비되어 있다.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종이 퀴즈게임도 할 수 있다. 오늘날 종이를 만드는 과정을 매직비전이라는 특수전시기법으로 설명하기도 한다.스스로 빛을 내는 ‘축광지’도 볼거리다.안네 프랑크,베토벤,李仲燮 등 국내외 유명인사의 메시지가 담긴 종이도 있다. 특히 서울대 金安濟 교수의 ‘종이인생’이 눈길을 끈다.젊은 시절의편지와 일기,결혼 청첩장,첫 직장 임용장,첫 월급봉투 등 ‘종이’는 우리 모두에게 ‘인생의 축소판’이다. 이어 기획전시실과 한지재현관을 둘러보면 관람은 끝난다.기획전시실에는 김영희씨의 ‘닥종이 인형전’에 이어 8월31일까지 ‘부채 특별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한지재현관에서는 닥나무 껍질을 벗겨 삶고 두드리고,한지를 떠내는 13개 과정을 옛 그대로 보여준다.한지 전문가 金泰福씨(52)부부가 관람객들을 친절히 맞는다. 한솔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종이박물관이다.세계적으로도 9번째다.한솔그룹이 공익사업 차원에서 설립,운영도 책임지고 있다.개관한지 1년이 채 안됐다. 담임선생님의 인솔로 종이박물관을 찾은 전북 고창군 부안초등학교 학생들은 “이제는 시험에 종이에 대해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맞힐 자신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큐레이터 嚴素姸씨/“미래에도 종이는 다정한 친구”/관람객과 일심동체 유도 유물수집 등 60억원 들여 지역민과 융화에도 신경 한솔종이박물관은 전문 큐레이터(박물관운영책임자)를 두고 있다.미국 뉴욕대 예술학대학원을 졸업한 嚴素姸씨(34). “전라도는 옛부터 예술의 고장이라고 불리지 않았습니까.그러나 지금은 문화 관련 기관이 별로 없어요.저희 박물관은 이 지역의 문화 갈증을 푸는데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지요” 때문에 종이박물관측이 신경을 쓰는 것도 ‘지역민과의 융합’이다.최근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민화 그리기 공모전을 가졌다.박물관쪽에서 먼저 학교를 찾아 특활시간을 활용한 교육기회를 갖는 프로그램도 개발중이다. 아빠와 함께 연만들기,크리스마스 카드 그리기 등도 계획하고 있다.전주시청을 비롯한 정부 관공서와 연계해 박물관 소개 등 관람객 유치작업도 적극 벌이고 있다고 嚴씨는 설명했다. 박물관 시설도 관람객들과 전시유물의 ‘일심동체’를 이뤄내기 위해 스스로 참여토록 유도하는 것이 많다고 밝혔다. “유물인식 시스템,종이접기 코너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해 ‘종이’의 참다운 의미를 깨닫도록 하는데 전시의 중점을 두었습니다” “종이라는 주제로 박물관을 만드는데어려움이 컸습니다.어디까지가 종이의 영역인지 자르기가 쉽지 않았죠.그러나 ‘종이는 영원한 친구’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종이가 과거는 물론 미래에도 인류 문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느낌을 주는 방향으로 유물을 수집,정리했습니다” 유물수집과 정리에 60억원 남짓 들었다.기원전에 사용됐던 파피루스도 어렵게 영국에서 구입했다. 그녀는 “컴퓨터시대를 맞아 종이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그러나 외국 언론기관의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젊은이들도 컴퓨터 화면보다는 종이에 쓴 활자를 보는게 편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아무리 첨단화되어도 ‘종이 문화’는 지속된다고 생각합니다”면서 말을 맺었다. ◎종이박물관 가는 길/전주 IC서 7㎞ 거리 터미널서 택시로 15분/단체는 사전예약해야 호남고속도로 전주 인터체인지에서 7㎞ 정도 떨어져 있다.인터체인지를 나와 전주 시내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한솔종이박물관 푯말이 간간이 있어 그것을 따라 오면 된다.전주 고속버스터미널과 전주역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각각 15분,30분 정도 걸린다. 관람료는 무료.월요일과 국경일은 휴관하며 화요일∼일요일 상오 9시부터 하오 5시까지 문을 연다.하루 7차례에 걸쳐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코스도 있다.관람 소요시간은 2시간. 한지뜨기 실습,한솔제지 공장 견학 등을 위해서 20인 이상 단체관람객들은 꼭 사전 예약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단체관람일은 매주 화,수,목요일이며 한지재현관은 수,목,토,일 주 4회 운영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2가 180번지.(0652)210­8000.
  • 금난새와 떠나는 오페라 여행

    ‘금난새와 함께 하는 오페라여행’ 두번째 무대가 마련된다. 16일 하오 4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지난 6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올려 큰 호응을 얻은 이 오페라 무대는 90% 이상의 객석점유율을 보이며 불황의 음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번 공연작품은 비제 최후의 오페라이자 최고작인 ‘카르멘’. 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와 더불어 프랑스 오페라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으며 메조소프라노 김현주씨가 카르멘,테너 이현씨가 호세,바리톤 이훈씨가 에스카밀리오,소프라노 이경희씨가 미카엘라로 나온다. ‘클래식 음악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금난새씨가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을 곁들여 오페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554­6292
  • 오봉절 연휴 특수 日 관광객 잡기/3박자 행정

    ◎출입국­세관검사 쾌속·호객행위 차단/관광公­남대문시장 등에 통역팀 배치/지자체­관광객 차량 주차단속 융통성 ‘일본인 관광객을 친절히 맞읍시다’ 전국적으로 수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관광관련 기관 및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관광담당 부서는 외국 손님 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일본의 추석(오봉)인 오는 15일을 앞두고 일본인 관광객이 대거 몰려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번 일본의 황금연휴(12∼15일) 동안 일본인 관광객은 사상 최대 규모인 하루 평균 7,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연휴 당시 하루 평균 5,500여명이 한국을 찾았다. 우선 주무기관인 한국관광공사측은 10일부터 비상대책반을 가동,일본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서울 남대문 동대문 이태원시장과 인사동에 통역지원팀을 5명 안팎씩 배치할 예정이다. 또 본격적으로 입국이 시작되는 12일부터 서울 김포공항에서 친절행사를 갖고 택시기사들의 친절운동도 촉구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남대문시장이 위치한 중구청은 일본인 쇼핑객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 깨끗이 하기 운동 등을 펼치고 있고 관광객이 타고온 차량에 한해 주차단속에 융통성을 두기로 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주차단속 때 같은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출입국관리 사무소측에서는 세관검사 등을 빨리하고 경찰은 호객행위 등 관광객의 신변을 위협하는 행위를 철저히 단속키로 했다. 정부 관련 기관들의 이같은 대책은 일본관광객으로부터 최근 수집한 각종 정보에 근거해 수립됐다. 관광공사가 지난 봄 황금연휴 때 서울 경주와 제주 김포 및 김해공항에서 일본인 관광객 3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체류기간은 평균 3박4일로 숙박은 주로 호텔(89.2%)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관광 이외에는 의류 및 가죽제품의 쇼핑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평균 1,490달러씩 지출했으며 600달러가 쇼핑경비였다. 전체적으로는 이 기간중 5만2,0000여명이 모두 7,800만달러를 쓴 것으로 추산됐다. 또 전체의 50.9%가 한국인의 친절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일부는 호객행위 등에 따른 피해를 신고하기도했다. 한국 관광공사 국민관광처 金영호과장은 “IMF를 맞아 원화가치가 떨어지자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쇼핑관광을 즐기기 위해 대거 입국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다시 찾는 한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턱 높은 의사당/吳豊淵 정치팀 차장(오늘의 눈)

    여의도 의사당의 문턱이 너무 높아 빈축을 사고 있다. 세상이 많이 변했는데도 국회 직원들의 불친절은 여전하다. 경비·안내 여직원·사무처 직원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불친절의 대명사다. 퉁명스럽기 그지없고,심지어는 무안을 주기도 한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느끼는 대목이다. 왠지 배신감과 함께 괜히 방문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5일 하오 3시10분쯤 의원회관 지하 1층 방문객 안내 데스크. 3∼4명이 방문증을 받으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가운데는 국회 출입증을 미처 발급받지 못한 모 신문사 정치부 기자도 끼어 있었다. 맨 앞에 있던 기자가 먼저 데스크로 다가가 신분증을 제시하며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의원,○○○의원을 만나러 왔다고 얘기하는 순간부터 안내 직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기자면 다냐”는 식으로 못마땅해 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아무 소리 않고 방문증을 받았다. 이어 뒤에 있던 한 시민이 방문증 교부를 신청했다. 안내 직원은 이 시민에게도 불친절하게 대했다. “왜 찾아왔느냐”는 식으로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 시민 역시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앞서 국회의장 경선이 치러진 지난 3일 상오 국회의사당 지하 1층 방문객 안내 데스크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날 국회에 첫 출근한 모 방송국 정치부 기자는 경비들로부터 1차 제지를 당한 뒤 안내 데스크를 찾아가 방문증 교부를 신청했다. 안내 직원은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방문증을 내던지다시피 했다. 기자와 일반 시민이 다를 리 없다. 그러나 정치부 기자,그것도 국회 출입 기자들이 이 정도로 푸대접받는데 일반인들은 어떨지 상상해 보라. 해법은 자명해진다. 국회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일단 뽑히고 나면 유권자들을 거들떠 보지 않는 것처럼 국민위에 군림하는 식의 국회가 돼서는 안된다.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가 국민을 외면한다면 그 존재 가치를 재고해야 한다. 적어도 국회에서는 다른 행정부의 기관보다 국민이 더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절이 몸에 밴 국회를 기대하는 것은 기자만의 바람이 아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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