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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Life & Culture] ‘스마일 부대’ 중앙청 방호원들

    요즘 건물들,참 으리으리하다.현대적 감각을 앞세운 차가운분위기에 위압감마저 느껴진다.게다가 건물 앞을 지키고 서있는 경비원들.방문객을 위한 친절함보다는 마치 “우리집에 왜 온거야”라는 핀잔이 느껴지는 눈초리다. 건물에 들어서는 것이 쉽지 않은 대표적인 곳,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그러나 이곳에는 경직된 분위기의 관공서를 상쾌하게 하는얼굴들이 있다.청사 보안을 담당하면서 때론 과격한 민원인들과 ‘전투’를 치러야 하지만 ‘친절’과 ‘미소’를 잃지 않는 방호원들,일명 ‘세종로 스마일 부대’다. 진한 남색 제복을 입고 청사의 정문,후문 등 출입문 곳곳을 지키고 있는 중앙청사 방호원들은 청사관리 업무에서부터주차차량 파악,야근자 확인,사무실 안전 점검까지 하고 있다. 현재 중앙청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방호원은 총 49명.별정직 6급에서 기능직 9급까지 직급이 다양한 방호원들의 평균 근무연수는 15년 정도다.면사무소 서기였거나 지방우체국 직원 등 전직 공무원 출신도 있고,일반 회사에 다니거나 농사를짓다가 방호업무를 시작한 경우도 많다.대부분이 두번째 직장으로 방호원을 택했다. 늘 정제된 자세로 청사 직원들에게 ‘베스트 스마일’로 유명한 남수진씨(54)는 합기도 4단의 고수로 한때는 합기도장사범이기도 했다. 이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청사를 오가는 사람들을 파악하는 것이다.어떤 이가 직원인지,민원인인지,또는 잡상인인지파악하고 출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이렇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하루 3,600여명 정도.웬만해선 누가 누군지 알기 어렵다. 이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은 겪게되는 고충 하나. “청사 보안을 위해 직원이나 민원인들에게 신분증이나 방문증을 꼭 달도록 합니다.하지만 이런 것을 기분 나빠하는사람들이 많아요.직원들은 주로 ‘아저씨,오늘 왜 그래요?’,‘나 몰라요?’ 이렇게 말하면서 불쾌한 표정을 짓더라고요.하지만 보안이 중요하다보니 싫은 소리도 해야 하고….” 하지만 이 정도는 약과다.한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들보다는 외부 민원인들이 대하기 힘들다.그들의 두번째 고충,바로과격한 민원인들이다. “한번은 통일부를 찾아온 80대어르신들이 이산가족방문자 명단에서 누락된 화풀이를 저희한테 하시더라고요.한 노인이 ‘왜 내가 빠진거냐’면서 지팡이를 휘둘러대는 통에…. 어르신 지팡이 손잡이에 목이 걸려 아주 혼쭐이 났었죠.”사복 방호원인 박형준씨는 웃으면서 말하지만 당시 분위기는 그야말로 ‘살벌’ 그 자체였다고 한다. 방호원들 사이에서 유명인으로 통하는 민원인들도 있다.아예 직업이 ‘민원인’인 이들은 주로 별명으로 불린다.대표적인 경우가 ‘평택아줌마’와 ‘배 감사관’이다. “딱히 민원을 제기하는 분야도 없이 청사를 찾는 사람이죠.워낙 민원에는 도가 튼 사람이라 잘못 건드렸다가는 그 자리에서 민원 서류가 만들어집니다.어떻게 그렇게 공무원의취약점을 잘 아는지….” 방호원들의 세번째 고충이다. 때로는 예전 권위주의 정권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하늘을 찌르는 관공서의 권위’로 민원인에게 윽박지르거나 강제로 내쫓기도 했지만 요즘은 ‘턱도 없는 소리’다.민원인을 대하는 와중에 목청이 높아졌거나 단어 선택이 잘못됐다면 바로 민원감이다.공무원과 같이 출퇴근하는 민원인도 있다.한 70대 노인은 10여년 전부터 매일 아침 9시 청사를 찾아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6시에 퇴근한다.몇달 전만해도 2명이었지만 최근 한 노인이 노환으로 세상을 등졌다. 최여경기자 kid@
  • 집중취재/ 통역택시 ‘불통’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와 부당요금 시비를 없애기 위해이달부터 서울의 택시 7만대에 ‘외국어 동시통역서비스’와 ‘영수증발급제’가 시행되고 있다.내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려올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전국 10개 도시에서 도입을 서두르고있다. 그러나 홍보 부족과 운전기사들의 사용 기피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그 겉도는 실태를 알아본다. ■겉도는 ‘월드컵 도우미’. [동시통역 시스템] 이는 택시내 휴대전화를 이용해 수신자부담 전화(080-840-0505)에 연결,운전자와 외국인이 통역사를 통해 영어·일어·중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것이다. 지난해 7월 문화관광부 주관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서울시의 동시통역 시범사업이 소개되면서 확대적용 방안이논의됐다.지자체장들도 수범사례로 꼽으며 도입을 긍정적으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부터 올 9월까지 8,130대를 대상으로시범운영을 했다.9월 택시요금 인상과 함께 동시통역 시스템과 영수증 발급기 부착을 의무화했고 11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 서울 택시내 외국어 통역은 민간업체인 ㈜피커폰이 맡고있다.시는 시범운영 기간동안 1억1,300만원의 예산을 들여7,800만원은 통역에 따른 인건비로,나머지는 수신자부담 전화비 지원금으로 썼다.피커폰에 통역사 11명이 교대로 동시통역을 하고 있다. 시범운용 초기 핸드폰(017-200-3000)을 이용해 서비스를제공하고 통역료는 시가 부담하고 전화요금은 기사들이 내도록 했다.그러자 100초당 400원인 요금부담 때문에 기사들이 서비스 이용을 기피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080-840-0505번으로 일원화,동시통역비를 모두 서울시에서 지원하고 있다. [영수증 발급기] 택시요금 인상과 더불어 끊임없이 제기된요금시비를 없애기 위해 영수증 발급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10월까지 계도기간을 정해 기기설치를 하도록 했다.오는 16일부터는 영수증 발급기 설치와 작동상태에 대한 단속이 이뤄진다.영수증 발급기가 작동되지 않을 경우 과징금 20만원,영수증 발급거부 때는 영업정지 5일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서울에는 법인택시 2만3,000여대(9인승 91대 포함),개인택시 4만7,000여대(9인승 192대)가 운행중이다. [운용실태] 운전경력 15년째의 김용태씨(가명·44·경기도안양시)는 “공항을 주로 드나드는 택시의 경우 외국어 동시통역 시스템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기본적인 외국어는 할 수 있는데다 굳이 개인 전화번호를 남기면서까지 친절을 베풀 이유가 없기 때문이란다.개인택시 기사 설모씨(45)는 지난달 17만원을 들여 영수증 발급기를 설치했으나 지금까지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실토한다.요구하는 승객도 없고 필요성을 못느껴 제대로 작동되는 것인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했다. L사에 다니는 박모대리(32)는 최근 지방출장을 다녀오는길에 김포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를 이용하면서 영수증을요구했다가 운전기사로부터 핀잔을 들었다.“택시요금이 얼마나 된다고 영수증을 요구하냐” “다른 출장비용에 포함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퉁명스러운 말을 들었다. 유진상기자 jsr@. ■어느 택시기사의 고백. “목적지까지 손님을 잘 모시고 요금만 받으면 되는데 무슨외국어 통역이 필요합니까 ” “언어가 문제가 아니라일부 택시기사들의 부당요금 징수가 나라 이미지를 흐려놓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드나드는 택시기사들은 거의 동시통역 기능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공항에 대기하는 택시들은줄잡아 하루 700∼800대에 이른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업을 한다는 개인택시 기사 한모씨(36·서울 강서구)는 12일 “외국인과 토론을 벌일 것도 아니고 목적지와 요금만 받아내면 되는데 통역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한다.한씨는 공항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보통 3∼4시간 기다린다고 한다.이처럼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시내에서 길방(시내운행)하는 것보다 한번에 4만∼5만원을벌 수 있기 때문이다.또 다른 매력은 미터기 요금이 아니라손님과 협상요금을 받을 수 있는 이유도 있다. 일부 택시기사 가운데에는 봉(?) 한사람만 잡으면 바가지를 씌울 수 있기 때문에 죽치는 사람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문제가 돼왔던 외국인 상대 바가지요금이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성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이 노리는 상대는 국내 물정에 어두운 해외동포나 외국인이다.미터기를 꺾지 않거나 요금을 엔화나 달러 기준으로 둘러쳐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공항이용 기사들은 대기시간이 긴 만큼 주변에서 포커나고스톱 등 노름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다.한씨는“돈을 잃다보면 손님에게 분풀이나 부당요금을 요구하게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운전기사들은 외국어 통역시스템이나 영수증 발급기 등에신경쓸 게 아니라 공항 대기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마련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유진상기자
  • ‘공무원 친절도’ 현장조사

    정부가 ‘행정서비스 헌장제’의 운영 실태를 현장에서 평가한다. 행정자치부는 중앙부처와 각 시·도가 추천한 92개 기관 96개 헌장을 대상으로 다음달 6∼19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자문위원 등과 함께 민·관 합동으로 현장을 방문,평가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행자부는 해당 기관의 공무원 친절도와주민 만족도를 객관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전화와 설문조사도 병행한다. 행정서비스 헌장제는 98년 대통령 훈령으로 처음 도입됐으며 행정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기준과 내용,절차와 보상기준 등을 정한 제도다.1,651개 기관이 민원업무 분야에 따라 4,137개의 헌장을 도입했다. 각 행정기관은 행정서비스 헌장제 도입 이후 이에 대한 이행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그러나 실질적으로 주민의 피부에와닿는 객관적인 조사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자체 조사를 통해 많이 개선됐다고 일방적 평가를 내리는 행정기관이 있었고,선거를 의식해 주민의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기도 한다. 이에 따라 해당 공무원이 고객인 민원인에 대해 제공하는친절도가 높다고 스스로 평가하지만 주민의 입장에서는 친절도를 낮게 평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행자부는 이러한 문제제기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번 평가에서는 대민 서비스의 질적인 향상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평가 결과에 따라 정부는 유공 공무원 및 우수기관에 대해 포상을 해줄 방침이며 우수 지자체에 대해서는 재정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헌장제가 도입된 지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모든 행정기관에 널리 퍼지고 공감대가 형성돼 고객중심의 행정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서“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현장평가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행자부는 행정서비스 헌장제 교육훈련과정 신설도추진하기로 했다.26개 중앙행정기관 및 15개 시·도 교육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독자의 소리/ 전문의약품 광고 단속해야

    의약품 오남용을 막기 위해 전문의약품 광고는 금지되어있다. 하지만 제약사들이 교묘하게 전문의약품 광고를 하면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얼마전 한 일간 신문에 비만치료캠페인 광고가 실렸다. 다른 전문의학지에 똑같은 광고가 게재된 것을 보았는데그것은 캠페인 광고가 아니라 전형적인 비만 치료제 광고였다.전문의약품 생산회사가 일간 신문에 광고하면서 약품과 제약사는 표시하지 않았지만 아주 작은 글씨로 연락처를 써놓았다. 전화 연락을 해보았더니 담당자는 친절하게 약품을 소개하며 안내책자까지 무료로 보내준다고 했다.신문광고에 낸캠페인은 법망을 피해 자회사의 약품을 선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부 제약사들이 눈앞의 이익을 앞세워 광고 공세를 펴고있는 상황인 만큼 관계기관의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본다. 이정오 [부산 남구 용호동]
  • 한마디/ 교원 공무원제 폐지 빠를수록 좋다

    ●공교육 붕괴,무책임주의,무사안일 등은 제도적으로 교원 공무원제가 한몫을 단단히 했다.교원 공무원제 폐지는 빠를수록 좋다.그래야 선생도 책임감이 생겨서 학부모 사교육비 줄어든다.더 이상 우리는 교원 인건비를 낼 수 없다. 학교선생들 가운데 시간강사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모두바꿔야 한다.이대로는 희망없다.(‘애국자’라는 아이디로중앙인사위 홈페이지에 올린 글). ●오늘날의 학교는 완전히 엉망진창이다.공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사교육 창궐과 대안학교 등장에 대해 책임이있다.우선 교사라고 하기에 수준이하가 많다.일주일에 20시간 수업하는 교사가 밖에서는 30시간 이상을 한다고 거짓말 한다.과목에 따라 시간강사가 해야 할 과목도 있어세금낭비를 하는 학교가 많다.본업을 게을리하는 자도 많다.학교는 승진싸움터,교사놀이터가 된다.교사 평가를 통해 차등보수제를 실시해야 한다.(‘퇴직자’라는 아이디로중앙인사위 홈페이지에 올린 글). ●산림과나 녹지공원과 단위로 존재하지 않는 지자체에서는 녹지계에서 달랑 직원 3∼4명이 산불 비상근무를 선다. 근무표가 있지만 실제는 아무도 안 도와준다.아마도 다른지자체도 같은 상황이라 생각된다.365일 중 195일 비상근무다.이번 주 친한 친구 결혼식이 있는데 또 못 가겠군…산림청장은 이런 상황을 알고나 있는 건가?(한 지자체 공무원이 산림청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 ●대한민국의 모든 외국주재 대사관·영사관 등의 문턱을낮추고,각국 거주 우리 국민들이 언제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도록 명칭을 ‘○○○국 주재 한국동포 정보·문화 및 행정지원센터’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인력이없다면 대민 친절도가 가장 우수한 각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 중에서 외국어 특기자 등을 선발,업무를 담당하게 하면 된다.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재외공관 공무원들은 쉬는게 어떨는지?(정동명씨가 기획예산처 공개토론방에 ‘뼈를 깎는 쇄신 의지’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 ●핸드폰이 일반화된 이 시대에 오염신고로 받은 전화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환경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ID 지구살리기,환경부가 최근 매연 자동차 신고자에게 보상 차원에서 3,000원짜리 전화카드를 지급키로 한데 대해)
  • [한국외교 이대론 안된다] (2)해외공관 운영의 난맥상

    ***고관영접 우선 교임업무 뒷전. ‘군림하는 이방인’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들이 현지 공관에 대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이미지의 하나다.신모씨의 중국내 처형사건을 계기로 재외공관에 대한 국민들의불만이 폭발하고 있다.교민보호 소홀이라는 재외공관의 고질적인 적폐가 반드시 고쳐져야 할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있는 것이다. 해외거주 교민들이 “세금이 아깝다”며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다.재일교포들 사이에는 일본 주재 영사관은 ‘상전 중 상전’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구청을 비롯한 일본 관청 민원부서 공무원의 친절함에 익숙해져 있는 재일 한국인들에게 영사관은 그야말로 ‘불친절의 대명사’다. 신씨 사건이 알려진 후 재일교포 김모씨(40·여)는 불쾌했던 한 경험을 털어놓았다.지난 1월 여권 갱신을 위해 도쿄의 대사관 영사과를 찾았는데 당시 직원들의 이해할 수없는 행동에 분통을 터뜨렸다는 것.당시 영사과에는 업무가 시작되는 아침 9시에 직원이 단 1명도 없었던 것은 물론 30분쯤 지난 뒤에야 여직원이 부랴부랴 출근,줄지어 서있는 민원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직원과 한참 수다를 떤 뒤에야 업무를 시작했다. 김씨는 “영사과에 가면 늘 불쾌함을 느낀다”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그들에게 월급을 준다는 데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주미 대사관도 마찬가지다.한 외교관은 “외교부의 최고 정통 코스라는 미국 공관에 나와 있는 외교관에겐 영사 경력은 나중에 결격사유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까지 말했다. “공항에 1,000번 나가면 대사가 된다.” 20여년 경력의 한 외교관은 “재외공관 근무시 서울에서 온인사들의 영접을 위해 공항에 나간 횟수가 800∼900번은족히 될 것”이라면서 “마중 나가지 않았다간 귀국 후 인사의 명암이 엇갈리는데,어느 누가 소신있게 행동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교민보호는 뒷전이고 윗사람에게나 신경쓰는 외교관’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이면(裏面)에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전근대적 사고가 한몫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한국에서 ‘손님’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일본의 경우과외업무 비중이 그만큼 크다.대사관의 한 직원은 “외무직은 물론 경찰청·국정원·경제부처 등에서 파견나온 주재관들은 대부분 손님 접대에 시간을 빼앗길 정도”라고말했다.정무·경제·정보수집 등 본연의 업무는 당연히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라는 고백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마산시 평일에 극기훈련

    경남 마산시가 평일에 공무원 극기훈련을 잇따라 가져 행정공백 초래와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일 마산시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단합과 화합을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9일까지 예산 6,500만원을 들여 의령군 모연수원에서 4개조 200명씩,모두 800명을 대상으로 1박 2일일정의 ‘친절 생활화 극기훈련’을 갖는다는 것. 특히 도로과·농업기술센터·내서읍 등 일부 부서는 전체인원의 20% 안팎이 각 4차례에 걸쳐 참석하고 건설사업소의경우 전체 21명 중 6명과 9명이 2차례 참석 예정이어서 행정 공백이 우려된다. 이에앞서 지난 9월 18∼21일까지 4,500만원을 들여 산청군모연수원에서 420명을 대상으로 유사한 행사를 가졌다. 마창진참여연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공무원들이극기훈련으로 많은 예산을 쓰면서 이틀씩 자리를 비우는 것은 이해할수 없는 처사”라며 “시는 예산과 행정공백을 최소화하면서 단합과 화합을 다질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을주문했다. 마산 이정규기자 jeong@
  • 밝아진 공무원…민원인도 ‘방긋’

    “우리의 밝은 표정이 민원인을 기분좋게 합니다.” 서울의 몇몇 자치구에서 펼쳐지고 있는 ‘직장문화운동’이 민원인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북구는 최근 ‘직장문화운동’을 선언하고 전직원과 민원인을 대상으로 한달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민원인을 상대하는 공무원들부터 밝고 명랑한 생활이 가능토록 직장내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운동이다. 이를 위해 강북구는 직원들의 모임인 직장협의회와 친절봉사 추진팀이 분기별 실천과제를 만들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요즘은 4·4분기의 주제인 ‘직원간 인사 잘하기’ 캠페인을 펼치며 ▲모르는 직원 이름을 알기 위해 공무원증 패용▲직원만날때 인사나누기▲직장내 칭찬말·존대어 사용하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광진구의 경우도 지난 9월 ‘신바람 직장’을 선언하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밝고 명랑한 성격형성을 유도하는 교육을실시하고 있다. 노원구도 지난 7월부터 용모 단정한 밝은 표정의 남·녀 민원 도우미를 민원실에 배치하는 등 일선 자치구들이 종전 무뚝뚝하고 굳은 표정의 관공서분위기를 밝고 명랑하게 바꾸려는 노력이 역력하다. 자치구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구청을 찾는 민원인들은 “공무원이 이웃처럼 점점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한결같은 반응이다. 이에 대해 장정식(張正植) 강북구청장은 “구청 등 행정기관의 공무원들이 명랑하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민원인에 대한 친절서비스의 근원”이라며 직장분위기 개선에 적극적인지원을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bc²d.com “우리 패션 브랜드 뜰거예요”

    “우리가 직접 디자인하고 바느질해서 팔고 있습니다.” 26일∼28일 서울 종각역 종로타워 지하 2층.경기도 부천전문대 의상학과 학생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진열해 놓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본인들이 출자한 돈으로 합자회사를 설립,패션 토털브랜드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브랜드명은 bc²d.com으로 ‘bucheon college clothing design.com’의 이니셜을 땄다. bc²d.com의 기획,생산,유통,이익창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했다.대학에서 자체 브랜드를 설립한것은 최초이다. “이것좀 보세요.직접 손으로 뜬 스웨터에 자수를 놓은 것이에요.” “진(jean)스커트에 일일이 손으로 그림을 그려넣은 것입니다.” 학생들은 3일내내 직접 만든 독특하고 예쁜 옷들을 팔기 위해 친절히 설명을 곁들었다. 부천대 의상학과 학생들이 졸업작품전을 대신해 bc²d.com판매전을 열기로 결정한 것은 올해 2월이었다. 경기침체로 인해 취업이 어렵게 되자 졸업작품전을 대신해서 의류브랜드를 설립하자는 의견이 교수들 사이에서 모아졌다.일반 의상학과와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고 전문대인만큼학생들에게 실무까지 가르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처음에는 학생들의 반대가 컸다.화려한 패션쇼인 졸업작품전대신직접 판매에 나선다는 것이 초라해 보였다. 그러나 막상 회사설립을 추진하자 배우는 것이 많았다.150명은 17개팀으로 나눠졌고 각 팀당 약 500만원정도의 출자금을 마련했다.17개 팀은 각기 다른 주제로 40∼60벌 정도의의상을 제작했다. 로맨틱을 주제로 옷을 만든 박혜란씨(27)는 “실무를 배울수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옷 속에 품질표시라벨을 붙일 때 무언가를 해냈다는 감동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판매를 목적으로 한 옷이기 때문에 옷감의 종류가 무엇인지 취급주의 사항은 무엇인지 일일이 공부해야 했다. 아방가르드가 주제인 임선정씨(23)는 “다른 팀과 비슷한주제를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다”면서 “디스플레이를 하는 순간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각 팀의 의상들은 디스플레이를 하는 순간까지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졌다. 60년대 패션을 주제로 한 신수경씨(22)는 “작은 액세서리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도 3,4일씩 걸렸다”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치있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가격은 2만 8,000원에서 15만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 손으로 뜬 스웨터임을 감안할때 원가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보람씨(20)는 “다른 팀에 비해 이익을 내고 싶다”면서“지난 일년동안 직접 회사를 설립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움직이다보니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판매에서 남은 옷은 다른 기관에 위탁해 팔 계획이다.(032)610-3390이송하기자 songha@. ■부천대 의상학과 정미혜교수 “졸업작품전 보다 뜻깊어”. “패션쇼에 불과한 졸업작품전은 교육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학생들이 회사설립을 추진하도록 도왔습니다.” 부천전문대 의상학과 정미혜 교수(45)는 서울 종로타워 지하2층 밀레니엄 플라자에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을 보면서 가슴이 뿌듯한 듯 보였다. “패션쇼에 들어가는 비용이 회사를 설립하는비용보다 더많이 들 뿐만 아니라 실무는 전혀 배울 수 가 없어서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전문대인만큼 4년제 의상학과와 다른 구체적이고 실무적인교육이 필요했다.17개팀은 다시 각각 회사의 형태를 갖추었다.사장부터,총무,회계,기획까지 갖추고 일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직접 옷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장소를 섭외하고 홍보하고 경비를 마련하는 부차적인 일들이 훨씬더 힘들었지요.” 정 교수가 학생들에게 원한 것도 이런 부차적인 어려움을깨닫게 하는 것이었다.좋은 옷감으로 예쁜 옷만 만든다고 다 잘 팔리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인 원칙이 가미되야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단다. 패션 브랜드 데코의 김영순이사,모드아이의 조은숙실장 등이 기획,생산,판매 등을 특강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일이 통합되어 진행되다보니 디자인 학과 교수들도 단합이 됐어요.함께 일을 추진하기 위해 똘똘 뭉치더군요” 브랜드를 설립한 것이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들에게도 도움이 됐다고 자랑했다. “‘bc²d.com’에서 일한 경력이 인턴 경력으로인정받을수 있어요.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 [공직사회 4대현안] (3)공무원노조

    ***직장협 최대활용 혼란 막아야. 공무원노조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위원장 차봉천)은 다음달초 정부의반대에도 불구하고 노조 결성 의지를 다지는 집회를 강행할예정이다. 정부는 공무원노조 설립에 대해 시대의 흐름이라며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이를 위해 노사정위원회는 ‘공무원 노동기본권 분과위원회’를 구성,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있다. 다만 정부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무원노조 설립에 관한 구체안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행정자치부관계자는 “다음달 말쯤 나올 노사정위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안을 낼 수밖에 없다”며 유보적인 자세다. 공무원노조 설립을 반대하는 국민들이 상당한 것도 이유다.일을 안 해도 신분이 보장돼 한때 ‘철밥통’이라 불리기도 했는데,노조마저 허용한다면 경제난 속에서도 공무원들은 여전히 모든 혜택을 누린다는 비난이 나올까 우려하고있다. 이모씨(32·회사원·서울 서대문구 갈현동)는 “고용이 보장됐는데 무슨 노조냐”면서 “노조를 만들려면 일반 기업체처럼 고용조건이 불안정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6급 이하 공무원들이 모인 전공련은 다음달 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공원에서 노동3권 쟁취 등을위한 ‘전국공무원가족한마당’ 행사를 개최,노조결성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행자부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현행법상 금지된 공무원의집단행위에 해당하므로 각급 기관장은 소속 직원들에게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교육을 시키라고 지시했다. 대구대 김재기(金在琪) 행정학과 교수는 “노조로 바로 가는 것은 국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공무원직장협의회를 노조결성의 중간단계로 잘 활용해야 한다”면서 “당장 노조를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전공련은 장외의 집단행동보다는 제도권 내로 들어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직장협의회의 기능확대에 주력,실리를 취한다면 국민의 신뢰도아울러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공무원노조 움직임/ 정부 “”우선 단결권만 인정””. 공무원노조 결성에 관해 노·사·정간에 합의된 것은 없다.다만 큰 윤곽만 그려져 있을 뿐이다. 정부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2,400여개 기관 가운데 10% 정도의 기관에 설치돼 있는 기존 공무원직장협의회를전국 단위의 연합단체로 조직화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구상이다.노동3권 가운데는 단결권만 우선 인정해준 뒤 노조로발전할 경우 단체교섭권 가운데 협의권을 추가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무원노조 도입의 견인차인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과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발전연구회(전공연)도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6급 이하 하위직으로 구성된 직장별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전국에 220여개가 있고,이 가운데 150여개가 전공련에 속해 있다. 강경파로 통하는 전공련은 정부의 조치와 관계없이 노동3권이 완전 보장되는 노조 결성을 밀어붙이고 있다.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전공련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공무원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면서 “단체행동권에 따른 국민불편은민원담당자들의 파업을 제외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공련은 최근 내년 3월24일에 공무원노동조합 결성을 하겠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밝힌 바 있다.다음달 4일에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공원에서 노동3권 쟁취 등을 위한 ‘전국공무원가족한마당’ 행사를 개최,노조결성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전공연도 노조설립에서는 전공련과 뜻을 같이 하지만 방법상의 차이를 두고 있다.준법투쟁을 고수하고 있다.전공연은 노사정위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전공연 관계자는 “노조가 1차적으로 공무원의 권익을 대변하지만 궁극적으로 공무원 사회의 민주화와 공직개혁에 도움이 돼 국민들이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면서“공무원이 법을 위반하면서 노조를 설립하겠다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공무원의 보수 등 근로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한 재정적인 부담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몫이지만,실질적으로는 조세 등에 의해 국민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가게된다”며 공무원노조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 설립 당위성에는 모두들 동의하지만 서로간 입장차이가 커 당장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전문가 제언/ 공무원노조 결성돼야 한다. 전문가들도 공무원노조가 결성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다만 시행 방법과 범위,시점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노조가 공무원의 권익 대변은 물론 공무원사회의 민주화와 공직 개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입장과 노조 자체가 실정법 위반이며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상지대 김인재(金仁在) 법학과 교수는 26일 “정부는 적극적으로 공무원노조 결성에 나서야 한다”면서 “노조가 중심이 돼 공무원들도 더 이상 밥그룻만 챙기지 말고 공직사회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실련 이광택(李光澤·국민대 법학과 교수) 노동위원장은 “헌법정신에 따르면 공무원에게도 노동3권이 허용돼야 한다”면서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라 국가공권력을대행하는 직무는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 이희세(李熙世·서울시건설행정과 6급) 사무총장은 “국민들은 공무원의 집단이기주의를 걱정하고 있지만 기우”라면서 “지금까지 전공연의 활동을 보면 90% 이상이 공무원조직의 개혁과 개선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공무원협의회를 결성한 뒤 첫번째 사업으로 고운말쓰기운동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조직이 경직돼 있어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마구 대했는데,이 운동을 벌인뒤 민원인에게도 친절해졌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오동진(吳東鎭) 쟁의국장은 “전교조도 합법화되고 기능직공무원의 노조는 인정받고 있는데 일반공무원들이 모인 노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다만 경찰·검찰 등 필수 공익요원들에게만 노동3권 가운데 단체행동권을 유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복지와 임금문제에 너무 매달려 이익집단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공공분야를 개혁하려면 구조조정이 돼야 하므로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중기자
  • 새 영화/ 귀신이 온다

    2차대전 끝무렵,일본군에게 점령당한 중국의 시골마을. 한밤중에 순진한 농부 마다산의 집에 괴한들이 쳐들어와불쑥 자루 두개를 디밀고는 사라진다.자루속 일본군 포로와 중국인 통역관을 일본군대에 넘기거나 죽이는 날엔 마을전체가 쑥대밭이 될 거란 협박과 함께.조용하던 마을은 그날부터 초비상이 걸린다. ‘귀신이 온다’(26일 개봉)는 데뷔작 ‘햇빛 쏟아지던 날들’(1994년)로 단숨에 감독역량을 인정받은 지앙 웬(姜文·중국)의 두번째 작품이다.‘붉은 수수밭’에서 공리의 상대역으로 우직하고 질박한 연기를 펼쳤듯,이 영화에서도 그는 비슷한 캐릭터의 주인공 마다산을 맡았다. 영화는 두 불청객을 울며 겨자먹기로 지극정성 보살피는마다산의 주변에 내내 초점을 맞춘다.꼬리를 물고 터지는엉뚱한 상황들은 코미디 드라마 이상이다.일본군이 마다산을 쏴보며 “더러운 중국놈아,차라리 날 죽여라”고 악을쓰면 중국인 통역관이 “살려주세요”라고 능청스레 말을바꿔 전달하는 대목들에서는 박장대소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하지만 감독이 의도한것은 진한 은유로 무장된 블랙코미디다.마다산의 친절에 잔치를 벌여주던 일본군은 느닷없이마을사람들을 몰살해버린다.제목이 빗댄 ‘귀신’의 정체는 일본군이었을까.감독은 이를 넘어 “인간에 내재된 악이선을 누르고 분출될 때의 소름돋는 상황”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영화는 흑백이다.그러나 때가 어느 땐데 흑백영화를 보냐며 코방귀 날리는 이가 있다면 크게 ‘실수’하는 거다.아이러니하게도,순진한 마다산은 패전군으로 몰락한 일본군포로의 손에 죽는다.잘려진 그의 머리가 흙바닥을 굴러 장난처럼 살짝 미소까지 짓는 마지막 장면.죽음의 순간이 축제같이 둔갑됐다.상영시간 2시간14분. 황수정기자
  • [발언대] 경찰에 따뜻한 미소를

    국립경찰이 창설 56주년을 맞았다.되돌아보면 우리 경찰은 지금껏 많은 공을 이루어 왔으나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일은 소홀히 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내지 못했다고 할수 있다.따라서 우리 경찰은 요즘 국민과 함께 미래를 가꾸자는 뜻에서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는 구호아래 스스로 개혁작업을 벌이고 있다.고정관념을 떨쳐 버리고 국민 곁에 한걸음 더 다가서자는 것이다. 사실 우리 국민의 경찰은 행정 시스템,대 국민 서비스,친절함에서 어느 기관·단체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범인 검거율이 해마다 80%를 넘는 나라,112 신고를 받으면 5분 안에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세계에서도몇 되지 않는다. 그뿐인가. 주민 복지를 위해 경찰서 내의헬스장·목욕탕을 개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갖가지 무료봉사 활동도 벌인다.그야말로 이웃사촌보다 더 미더운 경찰이 아니겠는가. 지금 경찰은 국민에게 다가서고자 노력하고 있다.이럴 때국민들도 따뜻한 미소와 신뢰의 손길을 보내준다면 경찰관개개인이 얼마나 용기와 희망을 얻겠는가.아무리 친해지려고 애써도 상대가 미소짓지 않고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면서먹한 관계로 지내게 될 것이다.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국민들의 미소와 내민 손은 곧 투자가 돼 국민들 품에 더 큰 기쁨을 안겨 주리라고 믿는다.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알아주는 이에게 한층 정성을 바치게되는 법이다. 주민과 경찰관이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관계가 형성되고,경찰관이 청소년·어린이에게는 삼촌같고 어르신들에게는 동생같은 존재가 된다면 그 지역의 치안과 사회 안정은 자연히 확보될 것이다. 우리는 삼촌 같은, 동생 같은 경찰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민들이 우리에게 미소를 보내고 손을 잡아준다면 이일은 금세 이루어지리라고 확신한다. 조송래 서울 양천경찰서 방범과 경사
  • [여성 선언] 프리랜서의 고충

    방송 일을 하면서 늘 뇌리를 떠나지 않는 생각은 일보다는 인간관계가 힘들다는 것이다. 일은 내게 맞으면 즐겁게하면 되고, 그러지 않으면 능력적 한계를 깨고자 노력하면서 극복해 나가다 보면 어떤 방법으로든 어려움은 풀리기마련이다.하지만 인간관계는 그러지 않다.조직생활을 하는직장인들은 그런 고충을 더 많이 느낄 것이다. 신입사원이건 중견사원이건 혹은 간부이건 간에 위치에 따라서 각기다른 고민들이 있기 마련이다.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직장 내에 아직도 군대식의 문화가 남아 있기에 선후배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행동하면서개인이 절대 튀어서도 안된다. 그렇다면 프리랜서는 마음이 편할까.결코 그러지 않다.특히나 한국사회에서 프리랜서로 일한다는 것은 아직은 시스템적으로 여의치 않은 부분이 있다.인간관계를 벗어나 일로만 승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어떠한 프로젝트를 놓고전혀 모르던 프로들끼리 만나 마음껏 각자의 끼를 펼치고친분에 상관없이 현장에서 철저히 일로 승부를 한다. 그리고 나서 마음이통하는 동료를 만나면 친해질 수도 있고소위 ‘패밀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이야기이지 현실은 그러지 않을 때가많다.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신용이나 신뢰,능력보다는 인맥이 우선시된다.그래서 회식이 많다.어떻게든 아는 사람들끼리 똘똘 뭉치고 어울려 먹고 마시며,이성보다는 감성적으로,아니 감정적으로 관계를 쌓는다.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는 식으로 다짜고짜 “형님”하면 어렵던 사이가 그저 ‘만사 오케이’가 된다.여기에는‘합리적’이라는 단어나 ‘논리적’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다만 즉흥적인 ‘막무가내 정신’만이 살아 있을 뿐이다.도대체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는 시스템을 언제쯤버릴 수 있을는지. 나는 직업의 특성상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난다.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낯선 곳에서 참을 수 없이 어색한 분위기 중에 촬영을 하는 경우가 흔한 편이다.그런데 현장에서 만나는 스태프들은 호의적이지 않은 편이다.자기들끼리만 쑥덕거리고 처음 온 사람에게 시선도 마주치려하지 않을 때가비일비재하다.한마디로 ‘왕따’를 시킨다.낯선 사람을 봤을 때 먼저 미소를 던지려고 하지 않는다.친절은커녕 탐색하고 경계하는 눈빛이 감돈다.오히려 붙임성 좋게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거는 사람을 과장된 제스처를 하는 사람인양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경우도 있다. 새록새록,처음 대면하는 순간 정말 ‘잘’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마음 편하지 않은 상태로 일을 하면서 사람 때문에 겪는 스트레스가 일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보다 몇배 더 심하기 때문이다.상대에게 다가오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따뜻하게 다가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내가먼저 손을 내밀고 먼저 웃지 않으면 첫 만남에서의 썰렁한분위기를 쉽사리 깰 수 없을 것이다. 오늘도 나는 새로운사람들을 만나 작업을 한다.그 사람들 마음속에 나를 만난것을 감사하며 기쁨으로 여기고 신나게 일하게 되기를 바란다.물론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임성민 방송인
  • 공무원이 주민에 친절교육

    ‘이젠 공무원이 민간인에게 친절서비스를 가르칩니다’.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외부강사를 초청해 직원들에게 친절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서구는 반대로 내부강사를 활용,민간인들에게 친절서비스 교육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서구(구청장 盧顯松)는 지난달 25일부터 각 동사무소를 순회하며 지역주민들에게 친절의 필요성과문화시민으로서의 에티켓,밝은 표정 짓기 등 친절서비스 교육을 펼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지역사회의 친절 분위기를 돋우고 웃음꽃 피는 동네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다. 지난달 25일 화곡본동사무소를 시작으로 매주 화∼금요일각 동사무소를 돌며 열고 있는 강좌에는 매번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27일 가양3동사무소 강당에서 열린 강좌에 참석한 주부 진정업씨(54·가양3동)는 “친절해서 나쁠 것이 없는 데도 사람들이 너무 각박하게 산다”며 “들어갈 때 표정이 굳어있던 사람들도 나올 때는 모두 환하게 웃고 나오는 등 모두교육에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강사는구 공무원들 사이에 이미 ‘친절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한 자체 강사 박은경씨(31·친절봉사반).박씨는 “처음엔 다소 어색해 하시다가 금방 분위기에 동화돼 열심히따라하고 조언도 주신다”고 밝혔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이상주실장 첫 월례조회

    이상주(李相周)청와대 비서실장이 5일 취임후 처음 가진비서실 월례조회에서 비서실의 민심전달 역할과 토론문화의필요성을 강조,정국상황과 관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실장은 이날 “우리 비서실은 대통령께 가공되지 않은민심을 전달, 대통령이 국민의 어려움을 정확히 이해하고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비서실의 역할을 대통령의 뜻을행정부처에 굴곡없이 전달하는 정직한 중개자,대통령의 정책의지가 반영되고 실현될 수 있게 하는 성실한 조정자,친절한 후원자로 정의했다. 그는 “비서실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마디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 보좌해 국리민복을 증진하고 부강한 국가를건설하며,대통령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 되게 하는 것”이라며 “야당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와 대선을내다보고 가깝게는 10·25 재보선을 의식해 현 정부와 여당에 무차별적인 정치비판을 가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오풍연기자
  • 공직자 친절교육담당 이현정 원장

    ‘명성서비스 아카데미’ 이현정 원장(33)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공무원들이 친절해졌다’는 말에 제일 기뻐하는사람이라고 선뜻 말했다. 지난 99년부터 전북도청 조직활성화 교육을 비롯,인천국제공항 개항교육·국민건강보험공단 등 대표적인 공공기관의친절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명성 서비스 아카데미’의 명성만큼 자신감에 빛난다. 그는 공무원들의 친절교육은 여느 업종과는 달라야 한다는 소신을 교육프로그램에 반영한 독특한 커리큘럼으로 인정받고 있다.즉 일방적인 친절교육이 아니라 공무원들에게는자신의 일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하고 소명의식을 갖게 하는것이 더 효과적이란 판단 아래 진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드는 등 우선 스트레스를 해소케 하고 성찰의 기회를 갖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절과 서비스로 이르는 길을 열어보이는것이다. 민항기 객실승무원(스튜어디스) 출신으로 서비스 교육의본산인 대한항공 중앙교육원 서비스아카데미에서 관공서 전담 강사 경력을 살려 창업에도 성공했다. “고객의 70∼80%가 공무원 신분인 만큼 저희 교육이 바로 한국의 친절을 상징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오늘의 작은 ‘성공’을 가져왔습니다.” 이원장의 꿈은 크다.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친절대국한국’의 이미지를 자신이 심어놓고야 말겠다는 것이다. 공공기관의 서비스 교육 담당자답게 당부의 말도 아끼지않는다. “서비스란 서로 주고받는 것입니다.공무원에게 일방적으로 친절을 요구하기보다 민원인인 시민도 함께 예의를 지켜주신다면 훨씬 더 친절한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반론보도문/ ‘친절교육 하랬더니 성희롱?’제하의 기사

    대한매일신보가 지난 8월30일 23면에 게재한 ‘친절교육 하랬더니 성희롱?’ 제하의 기사는 보도한 내용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 P강사는 이와 관련한 발언을 한 사실이 없으며,M교육원은국민건강보험공단의 민원서비스 향상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교육하였고,17차까지 성공리에 진행되어왔었다.매 교육차수마다 받아오던 교육만족도 평가에서도 늘 90%를 상회하였으며,강사의 평점은 5점 만점에 4.5점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또한 해당 교육업체의 홈페이지에 위 관련 내용을 기재했다고 하였으나 홈페이지는 당시 Up-grade 중이었으며 현재까지도 계속 보수공사 중이어서 어떠한 내용도 실을 수 없다. 지난 8월30일자 기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사회보험노조측이 개인적인 차원의 내용을 사실확인 없이 지나치게 확대하여 보도자료로 제보한 것을 게재한 것이다.
  • 기업 32% “규제완화 미흡”

    K기업은 지난 5월 공장준공 후 공장설립 완료신고를 하는과정에서 해당 지자체에서 구비서류도 아닌 ‘기계구입자금대출시 설정한 지상권 설정자의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기업의 폐수배출허용기준도 국내 기술수준으로는 달성하기 불가능하게 설정돼 있어 외국설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모든 건축물이 보행거리 20m마다 소형수동식소화기를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조선소 등에서는 사실상 이행이 불가능하다. 산업자원부가 대한상의 등 9개 기관과 함께 지난 7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전국 4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을 방문,기업규제와 애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드러난 사례들이다. 실태조사 결과 기업들은 정부의 규제완화 노력에 대해 전체 63.6%가 대체로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라는 평가도 32.4%나 됐다.주요 규제 유형으로는 ▲민원부서의 소극적인 업무태도나 관행 ▲정부의 우월적 지위에 의한 행정편의주의적 규제 ▲관련 부처간 혼선 및 중복규제 등이다.특히 일선 공무원의 태도에 대해서는‘친절하다’는 평가가 35%를 차지한 반면 ‘보통’ 45.9%,‘불친절’19.1%로 여전히 대민(對民) 서비스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지적됐다. 규제와 관련한 공무원들의 업무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이유로는 ▲감사에 대비한 소극적인 업무태도(30.1%) ▲행정편의주의적 사고(30.1%)▲공무원 자신의 권한약화 우려(19.5%)라고 답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 공무원의 비합리적인 업무처리 관행이나 태도가 시정되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점으로 다수 지적됐다”면서 “지자체별 민원서비스를 주기적으로 평가,결과를 지자체 지원계획에 반영하고 지자체 감사시대민 서비스 태도 및 관행을 중점 점검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서울 중구 선호부서 공모

    서울 중구가 직원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구청내 최고 선호부서인 감사담당관실에 근무할 직원을 공개모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선호부서 공개모집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직원들이 직접 심사에 참여하고 이 과정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감사담당관실은 전반적인 업무숙지 기회가 주어지는데다승진을 위한 가점도 있어 희망부서 조사에서 항상 수위를달려왔다. 따라서 인사철만 되면 지원자가 폭발적으로 몰려 지연·학연 동원사례마저 나오게 되자 근무자를 공개모집하게 된 것이다. 여직원회장,친절봉사반장,각국 주무팀장 등 감사와 무관한 직원들로 구성된 ‘공개심사위원회’는 오는 27일까지 7∼9급 직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격무·기피부서 장기근무▲근무성적 평정▲모범공무원 선발▲외국어·연구논문·전산 등 정보화능력 등을 심사해 2명을 선발,다음달 초부터근무하도록 할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貿公 ‘고객불편 보상제’ 도입

    KOTRA(코트라)는 불친절한 서비스 등을 신고하는 고객에대해 전화카드,도서상품권을 제공하는 ‘대고객 불편·불만 보상제도’를 도입,2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보상 대상은 담당자 잘못으로 2회 이상 KOTRA를 방문한 경우,불친절한 전화 응대,홈페이지 정보오류 지적 등이다. KOTRA는 고객불편·불만 신고전화(080-3460-172) 등으로신고된 내용에 대해 사실확인을 거쳐 보상을 실시하고 불친절로 신고된 부서는 경영평가에서 벌점을 부여,서비스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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