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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8)장(醬)으로 간을 맞춘 한국문화

    ‘장 단 집에는 가도,말 단 집에는 가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실속 없이 말로만 친절한 척하는 집안과는 상종하지 말라는 뜻을 지닌 우리 민족의 곰삭은 슬기가 들어 있는 말이다.‘장 내고 소금 낸다.’는 것도 있다.‘장이 달아야 국이 달다.’는 등 다양한 뜻을 지닌 속담들이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의 생활 속에서 생겨나 전해왔다.된장 간장을 가리키는 장 문화가 만들어 낸 은유와 깊은 상징성은 곧 장과 관련된 우리 민족의 지혜가 그려 놓은 인문지도다.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389-9번지 ‘서일농원’은 이같은 장의 인문지도를 더욱 새롭고 정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곳이다.우리 민족 장 문화의 자존심을 숙성시키는 거대한 또 하나의 장독이라 할 만한 곳이기도 하다. 올해로 15년째 이곳의 간장과 된장을 만들고 있는 이른바 ‘된장아지매’ 서분례씨를 만났다.한국 장 문화의 전도사이자 명인으로 널리 알려진 서분례씨로부터 현대사회에서 장(醬)의 중요성이 더욱 더 커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그의 독특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맛도 없고 간도 안 맞는 질문입니다만 어떻게 ‘된장아지매’가 되셨는지요. -徐 : 제가 태어나 자란 고향이 경북 영덕이라예.된장아지매가 될끼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예.간장 된장에 반한 것은 우연이었어예. -우연이라면 어떤 경우로 겪게 된 사정이었는지요. -徐 : 어릴 적부터 장독을 그리 좋아했어예.장독이 하도 좋아서 어머니가 장을 담가두신 장독 위에 올라가 앉아 있으면 그리 맘이 편했어예.장을 담아 둔 장독은 자주 닦아주었는데,햇볕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맘이 한정없이 평온해지거든예.하여튼 고향 떠난 뒤로 한시도 장독을 잊어 본 적이 없어예. 그러다가 여행사를 하게 된 뒤로 일본을 자주 가게 되었는데,일본의 양로원 시설을 눈여겨보게 되었지예.방 하나에 노인 두 분씩 지내는데 쾌적하고 편리하더라고예.연세 드신 뒤에 그렇게 삶의 질이 높은 생활 하는 모습에 감동했어예.거기에 비해 우리나라 양로원 시설은 참 안좋지예.일본 양로원 시설만큼 좋은 환경을 가진 양로원을 지어 평생을 봉사하고 싶었어예. 노인들이 날마다 잡수실 음식으로는 좋은 장이 최고라고 믿었고,그럴 기회가 오면 땅을 사서 콩을 직접 농사지어서 장을 담그고,노인들도 소일거리로 콩밭을 가꾸면서 건강도 챙기시고,뭐 그런 꿈을 가지게 되었지예. ●“항아리 숨쉬는 것 돕고자 물수건으로 닦아줘” -양로원을 언제쯤 시작하실 건가요. -徐 : 준비하고 있어예.지금은 우선 기존 시설에서 살고 계신 노인들을 찾아 뵙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어예.올해로 27년째가 되는데 노인들을 모시고 사는 날이 곧 오겠지예. -간장,된장으로 노인들을 봉양하시겠다는 말씀이군요. -徐 : 그럴 계획이지예. -간장 담그는 일을 언제 배우셨는지요. -徐 : 따로 배운 적은 없심니더.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는 10년도 더 넘은 간장을 늘 보관해 오셨는데,채독 걸린 이웃 사람들이 그 간장을 먹으면 채독이 말짱하게 낫는다고 했어예.어머니 장 담그는 솜씨가 내 피 속에 흐르는 모양이지예.시간이 되니까 자꾸 장을 담그고 싶어지데예.그래서 고마 자꾸 장을 담갔지예.장독 20여개에다 장을 담가서 된장도 떴지예.맛이 어떨까 싶어서 차에다 퍼 싣고 다니면서 아는 사람들한테 선물했지예.돈 벌겠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어예.고마 좋았거든예.그런데 된장이며 간장 선물 받은 사람들이 맛있다고 칭찬을 하데예.맛이 없는데 미안해서 공치사하는기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그런 게 아니고 에나 맛이 좋다는기라예.용기도 생기고 더 재미가 났지예. 그렇게 몇 해가 지나니까 선물 받은 분들이 콩값이라도 하라며 돈을 주는기라예.사양할 수 없어서 받고 보니 엉뚱한 생각이 들데예.잘 만들면 돈이 되겠다고 말입니다.돈이 생기면 양로원 짓는 일이 한결 빨라지지 않겠나 싶기도 했지예.고마 그렇게 된기라예. -우리나라 장 문화의 신기원을 고쳐 쓴다는 서분례씨인데,이곳 서일농원의 장이 자리 잡게 된 과정을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비밀이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요. -徐 : 비밀은 무슨 비밀이라예.지가 처음으로 만든 것이 아니잖아예.장을 최초로 만든 것은 고구려 사람들이라고 압니다.콩이 고구려 영토이던 만주가 원산지거든예.중국은 본래 콩이 없었답니더.제(齊)나라 환공(桓公)이 만주에서 콩을 얻어다 심은 것이 중국 콩의 원조랍니더. 고구려인들이 지혜로 콩을 가공해서 장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으니까 참 오래된 우리 문화지예.그리 좋은 문화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츰 멀리하기 시작한 것이 도시화된 생활을 하면서부터였지예.그런 중에 지가 우연히 관심을 가졌던 것 뿐이라예. -그럼 비밀을 좀 말씀해 주시지요. -徐 : 처음에는 장맛이 좋다고 소문난 전국의 명가를 모두 찾아가서 장맛을 보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별것도 없었어예.결국 지가 내린 결론은 콩과 메주,소금 외에 항아리가 가장 큰 비밀 아닌 비밀이라는 것이었지예. 흙의 입자가 중요해예.전국에서 장 항아리 수집을 시작했는데,쓸 만한 것은 100개 중에서 20∼30개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을 알았지예.가마의 첫 칸에서 불을 잘 받아 굽혀진 것이라야만 장독이 되고 그 나머지는 다른 용도로 써야 하는데 그걸 모르고 장을 담으면 장맛이 안 좋아예.항아리는 숨을 쉬어야 하는데,장 담근 지 3∼4개월 사이에 가스가 빠져나올 수 있어야 하거든예.가스가 못 빠져나오면 장에 곰팡이 냄새가 나지예.사람의 몸에 땀이 나는 거랑 같아예.장독을 물수건으로 자꾸 닦아주는 이유가 장독이 숨 쉬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거든예. 그 다음은 콩인데 콩 농사가 참 중요하지예. 소금은 간수를 빼고 오래 묵혀 둘수록 좋아예.우리집 창고에는 항상 100가마니 이상의 소금이 여러해씩 쌓여 있어예.소금에 관한 연구가 깊을수록 좋은 장을 만들 수 있지예. 메주도 중요한 요소지예.메주는 사람이 밟아야지 기계로 만들면 너무 단단해서 곰팡이균이 자유롭게 번식하기가 어려울 수 있어예.메주가 마르면서 갈라지면 메주 안에 남아 있는 수분이 곰팡이균을 번식시켜 메주가 잘 익어예.메주를 말릴 때 마당에 널어 말리는 것보다 처마 끝에다 매달아서 말리는 것이 더 좋은데,직사광선은 메주를 싸고 있는 짚을 너무 마르게 하지만 처마 끝은 햇볕과 그늘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메주의 수분을 알맞게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짚과 메주 사이에서 생기는 바슬라스균을 활성화시켜 주지예.우리 조상들의 놀라운 지혜가 아니겠어예. 간장은 오래될수록 좋십니더.간장은 1년에 2%씩의 필수아미노산이 증가되는데,지는 95년도부터 간장을 땅에 파묻기 시작해서 지금 10년째 묵히고 있어예.잘못 담근 간장은 불에 달여서 보관하는데,달이지 않은 장이라야 더 좋아예.물은 정수기 같은 것으로 걸러서는 안되고,수돗물이나 끓인 물은 안 좋십니더. ●“간장·된장·김치가 바로 ‘슬로 푸드’” -도시의 현대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겠지요.들려주시지요. -徐 : 유럽인들이 요즘 슬로 푸드(Slow food)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우리나라 간장,된장,김치야말로 슬로 푸드의 원류라 볼 수 있지예.빨리빨리라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약한 병을 치료하는데 장보다 더 좋은 약은 없심니더.도시인들이 껍데기만 화려하게 치장하지 말고 몸 안에도 좋은 것을 넣어서 건강한 정신을 지닌 사람이 되라고 말합니더.특히 어린이들에게 많이 먹여야만 합니더. 그 맛있는 된장을 플라스틱 통에다 넣어 보관하지 말고 숨 쉬는 항아리에 넣어야 제 맛이 유지됩니더.도시화 때문에 생긴 온갖 질병은 좋은 간장과 된장이 있어야 치료됩니더.장을 안 먹으면 도시인의 질병은 근원적인 치유가 불가능해예.김치도 마찬가지지예. ˝
  • 항공기술 연수받은 탄자니아인 다니엘 케렝게

    “한국의 항공기술뿐 아니라 인심도 배우고 갑니다.” 탄자니아 교통부 항공국의 중앙항공보수센터 다니엘 케렝게(37) 부장.최근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의 ‘개발도상국 항공기술 연수’ 프로그램에 따라 3주간 우리나라에서 선진 항공기술 연수를 마치고 6일 떠난다. 항공기술 연수 프로그램은 올해로 세번째.올해는 탄자니아를 비롯,몽골·통가·볼리비아·파라과이·페루·튀니지·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탄자니아 등 9개국의 항공 전문가들이 초청됐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가 그동안 미국·영국 등 항공 선진국에서 배운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보급하기 위해 펼치는 일종의 ‘보은행사’다. 케렝게 부장은 지난 3주 동안 충북 청원의 항공기술훈련원에서 항공안전시설의 일종인 VOR(전방향표시시설)의 원리 및 유지·보수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VOR는 공항 주변의 공역이나 항공로를 비행하는 항공기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항공로를 구성해주고 이·착륙 유도 정보를 제공하는 필수장비.항공안전본부와 국내 벤처기업이 독자 개발한 국산장비로 실습이 이뤄졌다. “한국의 항공기술은 세계적 수준입니다.특히 이번에 교육받은 VOR는 안정성과 정확도가 뛰어났습니다.” 탄자니아의 손꼽히는 항공 전문가인 그는 탄자니아 항공훈련원에서 고급 항공통신 및 무선장비 유지보수를 공부했다.영국에서 항공관리 석사과정을 마치고 1991년부터 항공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의 친절하고 가족적인 생활방식이 퍽 인상적이었다.”면서 “탄자니아 사람들은 한국의 가전제품 때문에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나는 어떤 유형과 잘 어울릴까

    ● 에니어그램 보는 법 자기 유형의 양옆 숫자 중 하나는 자신에게 숨겨진 성격.즉 1번에게는 2번과 9번 중 하나가 숨겨진 성격이다.또한 1번에게 들어오는 방향의 화살,7번은 1번이 성격의 장점을 살리는 경우 돋보이는 또 다른 성격이다.또 1번에서 나가는 화살표의 방향,4번은 안 좋은 상황일 때 드러나는 문제점으로 부각된다.이런 식으로 또 다른 유형들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어 이들과 서로 만나면 이해와 공감을 하게된다.반면 그외의 숫자 유형은 가까이 있어도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아 인연이 없다. 한편 같은 유형은 대부분 잘 맞지 않는다.단 5번 유형만은 같은 유형이 오히려 잘 맞는 편.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5번은 다른 유형과 만나면 상대를 외롭게 하기 때문이다. 도움말 허수경 매치코리아 대표 누구에게나 9가지 성격특성이 모두 내재되어 있다.더욱이 어느 성격이 더 좋거나,나쁜 것은 없다.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체크해 자신의 유형을 찾아낸다. ●1번 유형(개혁가) □나는 꼼꼼하고 성실하며 정직하려고 노력하고 때로 소심하다. □나는 원칙을 중요시하고 항상 공정하기를 원한다. □나는 실수하지 않고,완벽하기 위해 노력한다. □시간약속에 철저하며 규칙을 잘 따르고 엄격하다. □화내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한번 화가 나면 오래가는 편이다. ●2번 유형(조력가) □나는 주위에서 조언을 구할 때 기쁨을 느낀다. □나는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관심이 많으며 이야기 나누기를 즐겨한다. □내 자신이 친절하고 따뜻하며,너그러운 사람이라는 것이 기쁘다. □남을 먼저 챙기기 때문에 정작 나를 돌보지 못할 때가 많다. □가끔 주위사람들이 내가 베푼 것에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때 화가 난다. ●3번 유형(성취자) □나는 자신감이 넘치며 능력있는 사람이다. □나는 인간 중심적이라기보다는 목표중심적이다. □목적을 얻기 위해 임기응변으로 타협하는 것 또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도 야망을 갖고 자신을 계발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나쁜 평가를 받으면 매우 화가 난다. ●4번 유형(예술가) □나는 시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어 대개 우울하고 상처받기 쉬운 감정들을 갖고 있다. □나는 친한 친구들한테서도 가끔 불편함을 느낀다.나는 고독한 사람인 것 같다. □인생은 연극무대,나는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는 혼자 상상하다가 갑자기 우울해지기도 할만큼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다. □내가 도도하게 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5번 유형(사색가) □혼자 있는 시간을 가능한 한 많이 갖고 싶다.그 시간은 내게 절대적 가치를 갖는다. □다른 사람 앞에서 밝게 행동하거나 붙임성 있게 행동하는 것이 내게는 부자연스럽다.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 정보없이 가볍게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문제가 생기면 풀릴 때까지 그것만 생각한다. □조용하게 행동하는 것은 하나의 방어이다.그럴 때 나 자신이 강하다고 느낀다. ●6번 유형(충성가) □나는 믿음직스럽게 일한다.나와 내 가족을 위해,안전한 삶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안전지향형으로 모험적인 일은 싫어한다. □항상 위험에 대비하고 최악의 상황에 처할 경우를 예상해 두는 편이다. □명확한 지침이 있어야 일의 능률이 오르고,내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는 힘든다. □눈에 띄지 않으며 주위사람들에 동화되고 싶다. ●7번 유형(낙천가) □어려운 상황에도 ‘어쨌든 잘 될 거야.’라고 낙관적으로 말한다. □나는 모험과 위험을 즐기며 변화를 추구한다. □나는 슬픔과 고통을 쉽게 극복하며 다른 사람의 고통과 슬픔도 쉽게 해결해 주는 편이다. □나는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파고들지 못하지만 여러가지 일을 대충 어느 정도까지는 잘 한다. □나는 솔직한 사람이다.다른 사람이 언급하기 꺼리는 개인사도 쉽게 열어놓고 얘기할 수 있다. ●8번 유형(지도자) □나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다소 공격적인 면도 있다. □배짱이 두둑하고 남들이 어려워하는 힘든 일에도 도전,성취한다. □지도자로서의 기질이 있으며 카리스마가 있다. □도전할 수 있는 대상이 있을 때 힘이 솟는다. □힘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그래서 다소 냉혹하게 행동하기도 한다. ●9번 유형(조정자) □사람들은 나를 편파적이지도 공격적이지도 않으며 편안하고 다가가기 쉬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가끔 내게 답답하다고 화를 내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나는 좋은 사람이며 누구에게도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데….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을 누군가 강제로 시키면 대놓고 반발하진 않지만 잘 움직이지는 않는다. □나는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공평한 중재자이다.내가 보기에는 어느 쪽도 비슷하다. □나는 서로 말다툼하고 그로 인해 갈등과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에니어그램 테스트 무료로 할 수 있는 곳 ▲매치코리아 www.matchkorea.com(02-326-3238) ▲한국형 에니어그램 연구소 www.kenneagram.com (02-3446-3165) ▲멘토리닷컴 www.mentory.com (02-3143-7007) ˝
  • [깔깔깔]

    ● 할머니와 횡단보도 어떤 할머니가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한 학생이 다가와 친절하게 말했다. “할머니,제가 안전하게 건너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할머니는 호의를 고맙게 받아들이고는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했다. 학생은 깜짝 놀라며 할머니의 팔을 잡고 말렸다. “할머니 아직 건너실 때가 아니에요.지금은 빨간 불이거든요.” 그러자 할머니는 학생의 팔을 뿌리치며 말했다. “파란 불일 때는 나 혼자서도 충분히 건널 수 있어.” ● 라면 한개로 2명이 먹는 방법 1.냄비에 물을 3분2 붓는다. 2.평소대로 라면을 끓인다. 3.다 끓이면 5분 정도 그대로 놔둔다. 4.우동이라 생각하고 맛있게 나눠 먹는다.˝
  • 경주관광축제 ‘속빈강정’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각종 관광축제가 참가 인원이 갈수록 줄어드는 데다 콘텐츠마저 부실해 내실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경주시에 따르면 해마다 4월 초에 개최하는 ‘경주 벚꽃마라톤대회’ 참가자가 2002년 1만 3700여명에서 2003년 1만 1900여명,올해 1만 1082명으로 감소세였다.시는 지난 3일 치러진 제13회 경주 벚꽃마라톤대회 참가자 유치 목표를 일본 간사이(關西) 출신 마라톤 동호인을 포함해 1만 3000명으로 잡았으나,거의 2000명이 미달됐다.특히 일본인 참가자는 ▲2001년 1195명 ▲2002년 1076명 ▲2003년 957명 ▲2004년 879명으로 계속 줄어 ‘일본인 관광객 유치 확대’라는 행사 목적이 무색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일본의 경기가 침체된 데다 국내 마라톤대회가 3∼4월에 몰려 참가율이 낮아졌다.”고 해명했다. 지난 1일 폐막된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 2004’는 문화관광부의 우수 축제로 지정됐지만,비싼 음식 값과 주변 잡상인들의 불친절 등으로 경주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는 평가다. 경주지방자치개혁센터는 “한국의 술과 떡잔치가 안내와 봉사요원 부족으로 관람객의 불편을 초래했고,민속체험 장소가 좁고,전시된 술과 떡의 제조과정 및 유래를 담은 종합 안내책자가 없어 체험축제의 의미를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또 “전통 떡을 재현하기보다 대부분 일반 떡집에서 만든 떡을 관람객들에게 판매,행사 취지가 퇴색했다.”며 “관람객이 참여해 즐기는 체험공간과 문화시설도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경주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연중 크고 작은 문화·체육행사가 역내에서 열려 시민과 관련 공무원의 관심도가 낮아진 것을 물론 개별 행사 홍보에 대한 적극성도 부족하다.”며 “행사를 나열식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있게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총선 D-5]1인2표제…후보자 2명 찍나요?

    “1인2표제를 아시나요?” 서울 삼성동의 김모(37)씨는 “그게 뭐냐.”고 대뜸 반문한다.“투표제도가 바뀌었는지 몰랐다.”는 것이다.박순례(69·서울 청량리동)씨도 “정당에도 투표한다는 건 처음 들었다.”고 금시초문이란 반응이다.이종선(82·강원 춘천)씨는 “후보를 2명까지 찍는 것이냐.”고 묻는다.경기 성남의 박정례(68)씨는 1인2표제를 설명하자 “복잡하다.”면서 “후보 투표만 할 거다.”고 귀찮아했다. 1인2표제를 아는 유권자들도 정확한 사정을 모르기는 마찬가지다.김승진(30·경북 구미)씨는 “각 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누가 나오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대학생 송모(26)씨는 “군소 정당의 정보는 전혀 제공되지 않아 정당투표는 결국 주요 정당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1인2표제를 둘러싼 대표적 오해는 더 있다.‘지지 후보와 정당은 무조건 같아야(또는 달라야) 한다.’,‘한 후보에게 두 표를 기표한다.’ 등이 모두 잘못 알려진 내용들이다.전국언론노조가 지난 5일 리서치플러스에 의뢰,전국 2500명을 전화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7%만이 1인2표제를 안다고 답했고 진주참여연대가 지난 7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80% 이상이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이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상황이 이렇다면 혼선에 따른 무더기 무효표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미디어 사각지대에 있는 고령층과 농촌 주민의 표심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 중앙선관위에는 홍보 비상이 걸렸다.이번 주부터 부랴부랴 홍보물을 발송하고 신문광고와 현수막 및 전광판광고를 할 계획이지만 최근 집집마다 도착한 선거공보에 이렇다 할 안내문이 없었고 선거벽보나 TV광고 등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답답한 나머지 네티즌들이 나섰다.한 인터넷 음악가는 “맘에 드는 사람 한번 찍고,맘에 드는 정당 한번 더 찍죠.”라는 가사의 노래를 지어 부르고 있다.포털사이트 ‘다음’에는 “백색 투표 용지에는 지지후보,연두색엔 지지정당”이라는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졌다. 정치권 역시 소수정당을 제외하고는 홍보에 소극적이다.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지지후보와 정당을 같게 찍어주길(연동투표) 바라는 마음에서다.그러나 민주당과 자민련은 1인2표제에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민주노동당도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이 정당만큼은 자신들을 찍어줄(분할투표) 것으로 본다. 박정경 안동환기자 olive@ ˝
  • [이라크 ‘제2전쟁’] 알리바바(도적)에 잡혀 마을로 민간인 확인뒤 친절하게 대해

    연합군과 이라크 저항세력의 교전지역 팔루자 인근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붙잡혀 8시간 동안 억류됐다가 풀려난 영국 더 타임스 스테판 패럴 기자의 체험담이 8일자 더 타임스에 실렸다.그는 체험을 통해 이라크 저항운동의 실체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됐다고 털어놓았다.체험담을 요약해 본다. 이스라엘을 떠나 이라크 잠입 취재를 시도하기 위해 암만∼바그다드 고속도로를 8시간 동안 달려 팔루자를 눈앞에 두고 있을 때였다.총알이 비 오듯 날아들었고 방탄 차량 타이어에 총알이 적중했다.차가 멈추자 칼라슈니코프 소총과 유탄발사기로 무장한 수십명의 괴한들이 몰려와 현금과 서류,휴대전화기,신분증 등을 약탈했다. 아랍어로 기자를 뜻하는 ‘사하피’란 단어를 계속 외쳤지만 미국인인 올리 핼퍼린과 나는 헝겊으로 눈이 가려진 채 차에 태워졌다.얼마 뒤 한 마을에 도착했고 마을의 부족장 집으로 끌려갔다.수니파 마을이었지만 우리를 붙잡은 것은 거리에서 약탈을 일삼던 시아파 도적들이었다.그들이 미국인으로 보이는 우리를 붙잡은 뒤 인근 저항세력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잠시 후 도적들의 연락을 받은 무자헤딘(전사)이 도착했다.“아부 무자히드”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잘려나간 한쪽 팔을 내보이며 “미국인이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했고 공포가 엄습했다.“왜 왔느냐.신분을 밝혀라.뭘 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기자라고 밝히며 “취재를 위해 왔다.”고 대답했다.같은 질문과 대답이 8시간 동안 이어졌다.침묵이 흐른 뒤 그는 “부시에게 물어봐라.미국이 이라크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왜 미군이 이라크에서 민간인들을 죽이는 것인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떠났고 분위기가 달라졌다.닭고기와 감자로 만든 식사가 제공됐다.집주인인 듯한 이라크인이 “처음에 너희를 공격한 것은 알리바바(도적)였고 그 다음에 나타난 것은 무자헤딘이었다.”고 말해줬다.그는 빼앗긴 물건들도 찾아줬다.민간인이란 사실이 확인되자 마을 사람들은 바그다드까지 차를 태워주는 예상치도 못한 친절을 베풀었다. 연합˝
  • [종하랑 선영이의 배낭메고 60개국](11) 티베트에서 네팔로

    여행 시작하고 험난한 국경넘기를 벌써 다섯번째 하고 있지만 네팔 국경으로 가는 길은 정말 만만치가 않다.일반 승용차도 버스도 갈 수 없는 길,그래서 황무지와 돌산들로 끝없이 이어지는 길에 먼지 폴폴 날리며 달리는 지프만이 가끔씩 보일 뿐이다.우리도 라싸에서 지프를 한대 렌트했다. 네팔 국경으로 가는 길에 에베레스트가 있기 때문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거쳐 4∼5일 여정으로 국경까지 가는 여행자도 많지만 우리는 네팔에서 히말라야 등반을 할 계획이어서 직선 코스로 국경을 넘기로 했다. 지난밤 늦도록 달려온 수백,수천개의 흙산,돌산들을 뒤로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산을 넘어야 하는데 한쪽은 곧 무너져 내릴 듯한 토사와 돌더미들이 급격한 경사에 아슬아슬 쌓여있고 다른 한쪽은 천길 낭떠러지 절벽으로 이어지는,차 한대 간신히 지나갈 것 같은 구불구불한 길이 몇 시간씩 이어진다.우리가 빌린 차는 너무 오래된 차라 브레이크가 계속 밀렸다.커브를 돌 때면 식은땀이 등줄기에서 흘러내리고 이렇게 죽으면 아무도 모르겠구나 싶은 맘에 옆에 있는 남편이 갑자기 애틋하게 느껴졌다.남편과 손을 꼭 잡고 내가 여기서 죽으면 조장을 시켜달라는 둥,그동안 고마웠다는 둥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가운데 남편이 서울에 따로 숨겨둔 12만원에 대해서도 비밀을 토로해서 알게 되었다. 그런 것들로 서로 실랑이를 하는데 갑자기 숨이 꽉 막힐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하얀 눈으로 덮인 칼산,주변의 수많은 설산들을 압도하고 우뚝 서 있는 산,바로 에베레스트였다.그때부터 이어지는 장관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의 고생을 모두 잊게 해줄 만큼 장엄하고 아름다웠다.거의 아슬아슬한 시간에 장무를 지나 중국 국경을 통과하고 네팔 국경마을인 코다리로 향했다.양국의 국경이 산 중턱에 걸쳐 있다는 것도 특이했지만,국경 하나 차이로 두 나라의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황량하고 척박한 자연환경을 가진 티베트에 비해 네팔국경을 넘으면서부터는 갑자기 나무며 꽃이며 풀들이 무성하고 기후도 몬순기후로 바뀌기 때문인지 사람들도 훨씬 밝고 활기있어 보인다. 네팔 국경을 넘어서도 택시를 타고 또다시 세시간을 달려야 우리의 목적지인 카투만두가 나온다.그런데 택시를 얼마나 빨리 모는지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거의 90도 각도로 커브를 틀면서 정면에 덤프트럭이 와도 절대로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너무 무서워서 속도를 좀 줄이면 안 되느냐고 조심스레 말을 건넸더니 운전기사가 하는 말이 더 무섭다.“이곳은 마호이스트(마오쩌둥 추종세력,네팔 정부 반군) 출몰 지역이기 때문에 총기사고가 많으니 빨리 빠져나가야 한다.” 아,말로만 듣던 마호이스트.네팔 국경을 넘기 전에 국경지역에서 전면전이 있을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내심 걱정스러웠는데 지금 우리가 그 출몰지역에,그것도 깜깜한 밤에 산악지역을 달리고 있었던 거다. 네팔은 7∼8년 전부터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하지만 반군도 자국민들이나 외국인들에게는 전혀 피해를 주지 않고,정부군도 반군에 대한 경계 때문에 검문을 철저하게 하고 있어 도둑이나 강도사고가 거의 없는 등 오히려 도시내 치안에 관해서는 어느 나라보다 안전하다고 한다.반군은 테러보다는 번다(파업)를 주도해서 미리 언제 번다를 한다고 선포하면 가게나 대중교통수단은 모두 파업을 하게 된다.흔한 일은 아니지만 외국인들이 산악지역을 따로 여행하다가 마호이스트를 만나면 가끔 기부금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한다.활동비를 마련하기 위한 일종의 약탈인데 재미있는 것은 돈을 빼앗고 영수증을 발급해 준다고 한다.다음 마호이스트를 만나면 영수증을 보여주고 그냥 통과할 수 있다. 어쨌든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고 반군도 만나지 않고 우리는 무사히 카트만두에 도착할 수 있었다.이곳에서 국경을 넘으며 지친 몸도 다시 추스르고 새로운 세계,네팔에 대한 공부도 하며 며칠을 보낼 예정이다. ■ 티베트 처녀 메투궁가 조카 티베트 라싸에서 한국인 양어머니를 둔 20대 여성 메투궁가 조카(21세)를 만났다. 한국 어머니와의 첫만남은. -제가 18살 때였어요.학교 갈 형편이 되지 않아 식당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한국 엄마가 라싸에 혼자 여행 오셨다가 우리 식당에서 식사를 하셨어요.그때 제가 친절하다고 칭찬하시면서 팁을 주셨는데 다음날 또 오셔서 쇼핑을 함께 가줄 수 있느냐고 하시더라고요.그때 물건 사는 걸 도와드렸는데 저에게 예쁜 머리핀이랑 옷을 선물로 사주셨어요. 어떻게 모녀의 인연을 맺었는지. -엄마가 한국으로 돌아가실 때 공항에 배웅을 나갔어요.그런데 엄마가 “한국에 너만한 딸이 있는데 일본에 공부하러 가고 없단다.네가 꼭 내딸 같구나.” 하시면서 손을 꼭 잡아주셨어요.돌아가신 후에 “네 선한 눈빛이 자꾸만 어른거려서 계속 생각난다.”면서 저에게 수양딸 삼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오셨어요. 지금 생활은. -그때부터 제가 식당일을 그만두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엄마가 생활비와 학비를 보내주시고 이곳에 계신 한국분에게 한국말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저도 이제는 한글로 엄마에게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었고요.몇년 후에는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초청도 해주셨어요.지금은 이곳에서 고아원을 짓고 계신 한국분 밑에서 한국말도 배우고 고아원 일도 함께 도와드리고 있어요. 한국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껏 만난 한국 분들은 모두 사랑이 넘치는 분들이셨어요.특히 제 한국엄마는 너무 좋은 분이시고 한국엄마 딸도 아직 만난 적은 없지만 이메일을 통해 연락하는데 너무 친절하고 좋아요.나중에 한국에 가면 공부 열심히 해서 한국과 티베트의 불쌍한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한국엄마에게 너무 감사드려요.˝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 희망의 ‘Que Sera Sera’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물어 보았지.커서 미인이 될 수 있을까?,부자가 될 수 있을까?”그러면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했지요.“네가 원하는 대로 잘될 거야!” 6·25 전쟁이 끝나고 정치,사회가 극도로 혼란했던 1950년대 후반.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흥얼거렸던 팝송중의 하나가 ‘Que Sera Sera’이다. 흔히 ‘될 대로 되라!’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면서 애창됐던 이 노래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The Man Who Knew Too Much’의 주제곡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애정없이 아들 하나를 키우면서 무미건조하게 살아가고 있는 중산층 미국 부부.어느해 프랑스 식민지인 모로코를 관광차 방문했다가 정치적 암살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테러리스트들은 비밀이 누설될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들 부부의 아들을 유괴한다. 아들의 행방을 쫓기 위해 애간장을 태우는 부부.그후 이들 부부는 아들의 유괴 사건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심증을 갖고 있는 런던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다.그리고 결혼 전 가수로 활동했던 아내는 아들을 재울 때마다 자장가처럼 흥얼거렸던 ‘Que Sera Sera’를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부르며 아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열망한다. 미남 배우 캐리 그란트와 가수로 유명세를 얻고 있던 도리스 데이가 아들이 납치되는 사건을 계기로 짙은 부부애를 회복한다는 내용을 담은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는 히치콕의 스릴러 기법이 농축돼 1956년 국내 극장가에서 상영됐을 때 화제작이 됐다. 왈츠풍의 이 노래는 ‘피아노’로 1993년 칸 그랑프리와 아카데미 각본상을 따냈던 호주 출신 여류 감독 제인 캠피언의 신작 ‘인 더 컷’에서 주제 음악으로 다시 쓰였다. 만년 소녀 배우 멕 라이언이 올누드 정사신을 선보였던 ‘인 더 컷’에서 그녀는 맨해튼 거주 영문학 교수 프래니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녀의 집 정원에서 이웃집 여인의 시체가 발견된다.강력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뉴욕 시경 형사 말로이(마크 러팔로)가 급파된다.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리던 프래니는 사건을 수사해가면서 친절을 베풀고 있는 미남 형사에게 이끌려 결국 육체적 관계까지 맺게된다.그런데 만남을 거듭하면서 프래니는 말로이가 형사의 신분을 악용해 악마적인 살인 행각을 벌이고 있는 사내라는 것을 깨달아 간다. ‘인 더 컷’에서는 예기치 않은 살인 사건을 목격한 뒤 정신적 공황 상태에 놓이게 되는 프래니가 어린 시절 남자 친구와 스케이트를 타면서 풋풋한 첫사랑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배경 음악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이외 캔자스 시티의 한 주점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는 베티(르네 젤위거)가 의학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자신의 오랜 꿈인 간호사가 됐으면 하는 희망을 추구한다는 ‘너스 베티·Nurse Betty’(2000)에서도 ‘케 세라 세라’가 배경곡으로 사용된 바 있다. 이처럼 이 노래는 현실적인 어려움에서 무사히 벗어나고 싶거나 마음속으로 갈망하는 개인적인 포부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망을 나타낼 때 단골 배경곡으로 애용되고 있다.˝
  • [뭘살까]기차길옆 쇼핑센터

    드라마 속에서 막 상경한 사람들의 등 뒤를 장식하던 서울역.붉은 벽돌과 오래된 시계로 상징되던 서울역이 고속철 운행과 맞물려 새로운 쇼핑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여행객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도 편리하게 다가서고 있는 서울역 쇼핑 공간을 들여다보자. ●캐주얼 백화점 ‘콩코스’ 대표적인 쇼핑 공간은 지난해 12월 문을 연 백화점 ‘콩코스’.2∼4층,매장 면적 4500평인 이곳은 일단 규모부터 기존 서울역 백화점과 다르다.여기에 일반 백화점의 고급스러움과 여행객들을 위한 편의성을 동시에 갖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한달에 두 번 정도 열차를 이용한다는 엄경자(47)씨는 “규모가 커지면서 물건이 다양해져 만족한다.”며 “직원들도 친절해 스타킹 하나를 사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회사 연수를 받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김숙자(39)씨는 “깔끔하고 편리해서 좋다.시간이 남아 둘러보러 왔다가 옷도 한 벌 구입했다.”며 웃어보였다. 콩코스 2층은 일반 백화점 1층 처럼 화장품과 패션 잡화 매장이 들어서 있다.여기에 역사 백화점인 만큼 여행객을 위한 150평 규모의 서적,음반 매장도 자리잡고 있다. 한 층 더 올라가면 의류 매장이 있다.캐주얼 의류가 중심을 이루지만 기존 백화점에 있는 대부분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4층에서는 유아·아동 의류와 골프용품,스포츠 브랜드 매장을 만날 수 있다.유아 휴게실 등도 갖추고 있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콩코스는 고속철도 개통을 기념,11일까지 각종 행사를 갖는다.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상품권 등 사은품을 증정하고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테마여행 상품에 도전할 수 있는 응모권을 준다. 역에는 쇼핑 공간 외에 패스트푸드점,전문 식당가,유아 휴게실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구미에서 온 이명숙(42)씨는 “식당도 깨끗하고 음식도 빨리 나오면서 맛도 좋아 만족한다.”면서 이곳 식당가를 추천했다. 여행객을 우선시한 공간인 만큼 인근 주민들에게 아직까진 100% 만족을 주지 못하는 게 현실.집과 가까워 이곳을 찾은 김석미(19)씨는 “일반 백화점과 달리 식품매장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6월 중순 경에 기존 서울 역사에 지상 2∼3층,매장 면적 2800평 규모의 할인점 ‘롯데마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용산·광명역에서도 쇼핑을 수도권에서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역인 광명·용산역도 새로운 쇼핑 공간이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광명역에는 어제 고속철 개통에 맞춰 ‘애경 백화점’이 문을 열었다.광명역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이곳은 고속철도 이용객을 위해 생활,잡화,액세서리 위주의 매장이 들어서 있고 이용객 편의를 위한 휴게 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 대부분의 호남선과 일부 경부선이 출발하는 용산역의 경우 9월쯤 많은 쇼핑 공간을 여행객에게 제공하게 된다.3만여평 규모의 전자 전문점을 비롯,11개 스크린을 갖춘 영화관,1만여평 규모의 패션 전문점,할인점 ‘이마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
  • [강형숙의 뷰티 살롱] 전화 걸때 상대에게 기쁨 주려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전화하는 습관을 자세히 살펴보면 상당히 체계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예를 들어 전화를 걸고 받을 때 습관적으로 볼펜을 들고 메모지에 무엇인가 받아 쓸 준비를 한다든가,눈빛을 반짝거리면서 상대방의 대화를 열심히 경청하는 모습이라든가,그리고 통화 끝까지 즐겁고 명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중요한 요점만을 짧고 명료하게 표현하는 태도 같은 것을 볼 수 있다. 상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전화 사용법은 어떤 것일까? 먼저 전화기는 사용하기 편리하고 조용한 곳에 놓아두는 것이 좋다. 전화 테이블 옆 바로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연필이나 볼펜,메모지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전화 리스트 등을 준비해 놓으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될 것이다. 메모지는 불필요한 우편물이나 광고 전단지 등을 4등분해서 잘라 뒷면을 사용하면 물자도 절약하고 쓰레기도 줄일 수 있어서 좋다. 전화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전화 받고 싶은 데로 전화를 걸어라.’라는 황금 규칙(Golden Rule)에 기초를 두면 실수가 없다.뿐만 아니라 전화를 할 때는 상대방의 얼굴이 보이지 않더라도 바로 마주 앉아서 대화하는 것처럼 하면 그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상대방에게 좋은 감정이 전달 될 것이다. 전화를 받고 걸 때는 명랑한 ‘솔’ 정도의 톤으로 통화하는 것이 친절한 느낌의 의사 전달이 가장 잘 된다고 서비스 교육에서는 가르친다.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여성들은 특히 아침에 착 가라앉은 우울한 저음으로 전화를 받는 경향이 있다.그래서 전화를 건 상대방은 순간적으로 ‘저 사람이 화가 나 있나.’ 또는 ‘내 전화가 반갑지 않은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당황하거나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즐겁고 명랑한 목소리의 확실하고 올바른 말투로 전화하는 습관을 만들어 버리자.그리고 전화 받기 전에 침착하게 긴 숨을 한 번 들이마시자.또한 너무 낮거나 너무 높지 않은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두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입을 벌리고 너무 빠르지 않고 정확하게 말하도록 하자.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전화 사용법은 어떤지? 국민대 미용예술아카데미 교수˝
  • 환자 주주 병원 꿈꾸는 ‘닥터짱’장일태 원장

    “환자가 주주가 되는 그런 최초의 병원을 만들 생각입니다.기쁨이나 고통을 서로 나누며 산다는 ‘나눔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지요.” ‘나눔’은 최근들어 부쩍 확산되는 문화코드 가운데 하나다.지난해 9월 ‘아름다운재단’(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에서 ‘나눔의 병원’ 1호로 지정된 나누리병원의 장일태(47·서울 강남구 논현동)원장.그는 지금까지 허리수술만 8000여건을 해와 의학계에서도 ‘허리박사’로 통한다.특히 척추수술의 꽃인 척추유압수술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일반 환자들은 그를 가리켜 이웃집 아저씨같은 ‘닥터짱’이라고 부른다.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병원 입구부터 각층 진료실,입원실,식당에까지 중견 화가의 그림이 항상 걸려 있다.얼핏 보기에는 병원인지 화랑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다.개인취향 때문이냐고 했더니 그는 ‘나눔의 철학’이라며 웃었다.그러면서 의사는 환자에게 늘 감동을 주어야 한다고 부연했다.환자들이 식상해 할까봐 1∼2개월마다 그림을 교체하는 배려까지 잊지 않는다.웃음과 친절,나눔의 행동이 몸에 밴 탓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강국’이 ‘허리병 왕국’을 만들어낸 셈이죠.요즘에는 젊은 요통환자들이 더욱 늘고 있습니다.” 장 원장은 요즘 새로운 컨셉트의 치료법을 하나 개발해냈다.나이와 체력에 맞는 운동을 통해 치료하는 이른바 ‘맞춤운동’이다.운동이 단지 예방기능만이 아니라 치료의 수단으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골프 마니아들은 허리를 다치기 매우 쉽다.”면서 “타이거 우즈도 메덱스라는 기기를 이용,하루 40분씩 운동을 한 결과 비거리가 훨씬 늘어났다.”고 귀띔했다.얼마전 국가대표급 수영선수들이 장 원장을 찾아와 허리통증을 호소했을 때 그가 내린 처방 단지 윗몸일으키기를 잘 하라는 운동요법이었다.어눌하고 순한 말투 때문에 ‘순둥이 원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환자가 주주가 되는 병원을 위해 우선 ▲85개 병상을 지닌 중대형 병원 지분 50%를 직원들에게 나눠준 뒤 ▲순차적으로 ‘나누리법인’을 만들어 뜻을 이루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생존 몸부림’ 전국 재래시장 탐방] 특화된 쇼핑센터로 활로 찾는다

    재래시장이 특화로 승부를 걸고 있다.대형 백화점과 할인매장에게 빼앗긴 고객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다.경기불황까지 겹친 상황에서 재래시장의 생존을 위한 자구노력은 눈물겹기조차 하다.리모델링은 기본이고 상품권 발행,관광 패키지,인터넷 쇼핑몰 활용 등 새로운 마케팅 기법들을 총 동원하고 있다.각 지자체도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재래시장의 몰락을 방관하기 어려워 예산을 지원,현대화를 돕고 있다.더 이상 좌판에 물건을 놓고 손님들을 마냥 기다리는 곳이 아님을 선언한 재래시장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쇼핑센터로 탈바꿈시킨 재래시장 서울시 광진구는 지난해 8월부터 노유동 노룬산 골목시장에 대한 리모델링에 착수,현대화된 쇼핑센터로 탈바꿈시킨 뒤 최근 준공식을 가졌다.쾌적한 쇼핑공간 확보를 위해 120m에 달하는 전천후 아케이드를 설치했으며,재래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쇼핑용 손수레를 배치하고 조명·방송시설도 설치해 대형 할인점 못지 않은 편리함을 갖췄다.정영섭 광진구청장은 “재래시장의 환경개선사업은 매출을 30% 이상 끌어올릴뿐 아니라 주변건물의 자산가치도 상승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국비·시비 등 272억원을 지원해 지난해까지 179개의 재래시장 가운데 68개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을 펼쳤으며,올해는 부전시장 등 30개 시장에 1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시장들도 자체적으로 전문화를 모색해 부산진시장은 포목 등 혼수용품,부산전자종합시장은 가전제품,부전시장은 농산물,자갈치시장은 수산물,평화시장은 의류,자유시장은 신발 등으로 특화 운영하고 있다. 판매에 인터넷을 활용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부산국제시장은 전자상거래를 위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으며,부산진시장은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한편 의류·한복·속옷 등 혼수용품 관련 20여개 상가는 점포별로 e-쇼핑물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등록하는 상인들도 늘고 있다.부산진시장에서 캐주얼의류 상가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인터넷쇼핑몰 옥션 등록 후 매출이 3∼4배 늘어났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상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에 영화관건립으로 몸부림 내년부터 울산 중구 성남동 주요 상가 거리에서는 비오는 날에도 우산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울산 중구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성남동 주요 상가거리 3곳에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공사를 추진,올해안에 모두 마칠 예정이다. 먼저 보세거리 118m에 사업비 8억 7500만원을 들여 아케이드와 바닥에 대리석을 설치하는 공사는 지난해 11월 시작해 다음달 10일 완공된다.구 관계자는 “아케이드 설치와 함께 7개씩의 상영관을 갖춘 최신식 영화관 2곳이 성남동에 오는 8월부터 잇따라 준공될 예정이어서 구도심의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시의 경우 20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풍산읍 안교리 풍산시장을 지역특산품을 취급하는 5일장으로 특화시킬 계획이다.이곳에서는 하회탈,풍산한지,안동한우,영가주,안동소주 등 특산물 수십종을 판매한다.또 헛제사밥과 잉어찜,안동찜닭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도 입주시켜 하회마을과 봉정사를 오가는 관광객들이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의성군은 최근 1억 3500만원을 들여 의성읍 도동리 일대 시장을 ‘마늘전문시장’으로 탈바꿈시켰으며,고추 생산지로 유명한 단촌면에는 ‘고추전문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풍물시장·주말시장으로 고객 유치 전남도는 156개 재래시장 가운데 80개에 대해 2008년까지 3065억원을 투입,현대화시키기로 했다.이 가운데 목포 동명어시장,여수 종합수산시장,담양 청죽시장,고흥 동강시장(참다래·유자),고흥 녹동시장(수산물),함평 해보시장(돗자리),영광 고추시장 등 7곳은 2007년까지 406억원을 들여 특화시장으로 키운다.나주시는 57억원을 들여 지난해 5월 이창동에 풍물시장을 열어 기존 영산 5일시장을 이곳으로 옮겼다. 이영호(49) 상우회장은 “풍물시장이 열린 뒤 손님이 이전보다 20% 가량 늘었다.”고 강조했다.장흥군은 장흥읍 재래시장에 70억원을 들여 연말까지 환경개선사업을 펼친 뒤 전국 처음으로 토요일마다 문을 여는 ‘주말시장’을 열기로 했으며,함평군은 오는 4월까지 함평시장의 장옥을 독특하게 꾸며 손님을 맞는다. 초가집 형태에서부터 기와집,60∼70년대식,현대식 장옥 등으로 짓고 있다. 강원도는 대형마트에 밀려 신음하던 재래시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양양시장번영회는 최근 17억 4000만원을 들여 양양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을 끝냈다.그동안 77개 점포에 대한 내·외부 수리와 어시장정비,주차장포장,화장실 개·보수,휴게실 설치 154개의 간판 교체 등 리모델링 작업을 했다. 번영회는 앞으로 친절운동과 시장상품권 발행,봉투공동제작 등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홍천중앙시장도 새롭게 재정비됐다.지난해 3월부터 환경개선사업비 19억 6000만원을 들여 건물외벽 창호 옥상을 개보수했으며,좌판과 상·하수도를 정비하고 전기·통신·소방시설과 간판을 교체하는 등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했다.홍천중앙시장은 벽돌슬라브 지상 2층 건물로 점포 124곳에 209명의 상인들이 입점해 있다. 정리 김학준·이동구기자·전국 kimhj@seoul.co.kr˝
  • [i센터] 창조소극장 ‘선녀와 나무꾼’

    이번 주말은 온 가족이 손잡고 봄기운이 완연한 서울 동숭동 대학로로 가 보자.소극장에서 인형극을 보고 마로니에공원을 거니는 것은 어떨까. “날개옷을 저기 숨겨놓았어요.”하며 소리 지르는 여자아이.“여기요,여기란 말야.”말을 막 배우기 시작한 코흘리개 꼬마,“우하하하 나무꾼 아저씨는 바보같애.”웃는 이빨 빠진 남자아이.대학로 창조소극장(02-747-7001)에서 열린 ‘2004 아동극 축제’에 참가해 ‘선녀와 나무꾼 인형극’을 보며 아이들이 내는 소리다. 우리가 다 아는 전래동화인 선녀와 나무꾼을 인형극으로 각색해서 어린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원근감을 살리고자 인형무대를 2중으로 만들었다.뒤쪽 무대에서 멀리 도망가던 사슴이 갑자기 앞쪽 무대에 크게 나타나는 등 원근감을 이용한 효과들이 아이들을 인형극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또한 인형극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 선녀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장면이나 땅에서 하늘로의 배경전환을 신비롭고 재미있게 표현해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아빠들도 웃으며 볼 수 있다.아이들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노련함과 친절이 돋보인다.인형극이 끝나고 원하는 아이들은 무대에 올라와 사진을 찍는 시간이 있어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했다. 입장료는 어른은 1만 2000원,어린이는 1000원이다.하지만 이 공연은 ‘사랑의 티켓’을 이용하면 5000원이 할인된 가격에 볼 수 있다.주차공간은 없다.지하철 4호선을 타고 혜화역에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창조소극장이 있다.지금은 1번 출구가 공사중이라 4번출구를 이용하고 길을 건너가면 된다.월요일은 공연이 없으며 평일에는 2시,주말과 공휴일에는 12시30분,2시에 공연을 한다.4월4일까지. 4월6일부터는 마술연극인 ‘꿈꾸는 오뚜기’ 5월7일부터는 가족 뮤직컬인 ‘빨간모자’를 공연할 예정이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는 각종 길거리공연들이 풍성하다.꽹과리,장구의 흥겨운 사물놀이부터 무명가수의 노래소리,물동이를 안고 하는 연인의 퍼포먼스 등 비정기 공연들이 구석구석에서 끊이지 않는다. 사랑의 티켓 문의는 www.artsbank.or.kr,(02)760-4858. 한준규기자 hihi@˝
  • [문화마당] 네팔에 두고온 마음/황주리 화가

    한 열흘 네팔 여행을 다녀왔다.몇 년 동안 하루 한 시간씩을 걸어온 나는 내심 자신이 있었다.하지만 대단한 히말라야 고지를 등반한 것도 아닌데,안나푸르나 3200m 등반도 쉽지는 않았다.하루에 여덟 시간을 한없이 올라가는 일은 그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새의 모습을 닮는 일이다.물건을 한없이 지고 말없이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는 노새,그 노새를 닮아 무거운 짐을 지고도 얼굴 하나 찡그리지 않고 올라가는 네팔인 짐꾼,그리고 가벼운 봇짐 하나 지고도 끙끙대며 겨우 올라가는 관광객 외국인들,네팔의 산은 그들로 인해 결코 심심할 때가 없다.끝없이 하늘을 향해 닿아있는 돌계단을 내디디며,이것이 웅장한 그리스 로마의 신전과 무엇이 다르랴 싶었다. 네팔인들이 숭배하는 마차푸차레 산은 찬란한 햇빛 아래 경건하게 빛난다.높디높은 곳을 향해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 산행길이 다 사람 사는 곳이다.그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구경하며 한없이 올라가는 길은 마치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성지순례를 닮았다.비가 오고 눈이 오고 천둥 치고 벼락 치는 날,옛 네팔인들은 이 산 꼭대기에서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까? 그래서인지 산에 사는 네팔 사람들의 얼굴은 죄라곤 지어본 적 없는 순박한 얼굴을 하고 있다.천사 같은 얼굴의 아이들이 아침 인사를 하면서 “사탕 하나 주세요.”하고 말을 붙인다.나는 그렇게 정겨운 부탁은 처음 들어보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티 없는 표정의 동심을 본 지 정말 오래된 것 같다.어른 뺨치는 요즘 한국의 아이들 표정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중의 하나를 다시 만난 기분이 들었다. 네팔 사람들이 주로 먹는 음식은 밥과 야채 반찬과 카레가 곁들여진 ‘달밧’이다.우리는 하루종일 걸어 올라가다가 해가 지기 전에 동네 마을 민박집에 들어가 백숙을 끓여먹곤 했다.그저 마늘을 잔뜩 넣고 닭고기를 푹푹 끓여달라고 하면 훌륭한 백숙이 된다.하루의 피로를 네팔 소주인 락시 한 잔이나 네팔 맥주인 ‘에베레스트’ 한 잔에다 백숙을 곁들여먹는 기분은 최고였다.하루 숙박비가 우리 돈으로 3000원 남짓이었다.나는 난생 처음으로 어릴 적부터 신기하게 여겼던 히말라야 등반대의 기쁨을 알 것 같았다.이 세상에 아직도 순수로 남아있는 땅을 밟는 기쁨….하지만 머지않아 이곳 아이들의 순수한 표정도 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앞섰다.어쩌면 머지않아 젊은이들이 다 카트만두 같은 도시나 외국으로 떠나가 이 산골 마을들은 노인들만 지키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하루에 일당 5000원을 받고 우리의 그 무거운 짐을 다 지고 올라가는 네팔인 짐꾼의 신발은 낡아서 해져있었다.그 작은 봇짐을 지고도 끙끙대는 우리의 짐까지 마저 져주는 그들을 보면서 어쩌면 세상일의 이치 또한 이렇지 않은가 하여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마치고 산을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꼭 가보기를 권하고 싶은 곳이 있다.한국인이 네팔의 풍광 좋은 넓은 땅에다 지어놓은 ES리조트이다.그곳에서 히말라야의 모든 산봉우리가 한눈에 올려다 보인다.ES리조트에서 네팔인 종업원들의 진심어린 친절을 벗 삼아 편안히 쉬면서,다시 한번 히말라야 산들이 섬광처럼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는 일은 행복했다.여행에서 돌아와 일주일이 지났을까? 나는 아직도 매일 산에 올라가는 꿈을 꾼다.걸어서 광화문도 강남도 다 갈 듯만 싶다.어느새 네팔에 두고 온 안나푸르나 푸른 봉우리들이 눈에 밟힌다. 황주리 화가˝
  • 통신업체 애프터서비스 경쟁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덕만(41)씨는 최근 등산을 갔다가 휴대전화를 계곡물에 빠뜨린 뒤 대처요령 미숙으로 단말기를 바꿔야 했다.단말기를 곧바로 건져냈으나 조급증으로 ‘전원이 켜지면 고장나지 않은 거겠지.’하는 생각에 전원 버튼을 누른 것이 화근이 됐다.합선으로 내부 회로가 몽땅 타버렸던 것이다.먼저 물기를 말린 뒤 곧바로 서비스센터 등에서 점검을 받아야 하는 기본적인 절차를 몰랐기 때문이다.통신기기는 내부 회로도가 복잡해 고장이 나면 곧바로 애프터서비스(AS)센터에 문의하는 것이 상책이다.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은 각종 AS를 준비해 두고 있어 평소 이용방법 등을 알아 놓으면 편리하다. ●수리시 무료 임대폰 제공 휴대전화 단말기 AS는 이동통신업체와 제조업체에서 하고 있다.어느 쪽을 이용해도 좋지만 이동통신업체의 직영 대리점이나 운영 중인 서비스센터를 활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휴대전화의 AS는 단말기가 물에 젖거나 배터리 충전문제 문의가 가장 많다.특히 김씨의 경우처럼 물에 빠뜨린 휴대전화는 전원을 켜지 말고 배터리를 분리해 드라이어로 말린 뒤 AS센터를 방문해야 한다.비밀번호를 잊어버린 경우는 번거롭지만 제조회사 서비스센터에 직접 가야만 한다. KTF는 ‘굿타임서비스’,LG텔레콤은 ‘엔젤서비스’를 운영 중이고,SK텔레콤은 대리점에서 AS를 담당하고 있다.대체로 간단한 수리는 즉시 또는 하루정도 걸리며 부품교체 등은 사흘 정도 기다려야 한다.AS 기간엔 단말기를 임대해 준다. LG텔레콤은 수리시간이 1시간 이상이면 단말기를 임대하고 수리비를 50% 지원한다.엔젤서비스센터(019-1004)에 연락하면 엔젤요원이 고객을 찾아가 해결해 준다.방문 AS비용은 일반고객 1만원,우수고객은 5000원을 받지만 VIP고객은 무료다. 단말기 분실고객에게는 7일간,수리고객에게는 수리가 끝날 때까지 휴대전화를 무료로 빌려 준다.수리비가 2만원을 넘으면 등급별(VIP,우수,일반)로 한도를 정해 비용 일부를 깎아준다. KTF도 LG텔레콤과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있다.대리점 또는 멤버스플라자(지점)로 직접 방문하거나 ‘굿타임서비스센터’를 이용하면 된다.서비스센터 문의는 휴대전화의 경우 114를 걸어 통화하면 된다.통화료는 무료다.유료전화(1588-1618)도 있다. 간단한 수리는 즉시 또는 1일 이내에 조치가 가능하고 부품교체는 사흘안에 처리해 준다.전화기를 빌려 주고 방문 AS는 무료이며 우수고객에게 1만원의 수리비를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전국 28개 직영 AS센터를 운영 중이다.업계 최대인 2800여개 대리점을 이용해도 좋다.대부분 30분 안에 수리를 마치는 것이 원칙이다.수리중 휴대전화 임대제도를 운영 중이다.배송 서비스는 무료로 해준다.지사별로 AS 차량도 운영하고 있다 ●단일번호 누르면 즉시 해결 KT는 국번없이 ‘100번’을 누르면 고객센터 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한다.고객센터는 시·도 단위의 지역본부에 설치돼 있다.고장·가설은 고객 주소지의 지사에서 담당한다.하나로통신은 ‘106번’ 전화로 상담과 처리를 모두 해 준다.고객센터 직원이 방문해 처리하며 전액 무료다.특히 홈페이지 사이버 상담실의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 민원을 올리면 3시간 안에 답변해 준다.고객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 베스트 10을 따로 모아 설명하고 있다. 데이콤은 최근 국제전화 ‘002’에 실시하던 리콜제를 휴대전화용 국제전화까지 확대했다.통화단절이나 잡음·혼선이 생길 경우 2000원에서 10만원까지 보상한다. 통화가 불량할 때는 5분 이내에 같은 번호로 다시 통화한 후 24시간 내에 고객센터(1544-0001)에 전화를 걸면 된다. 단말기 제조업체를 이용해도 된다.LG전자는 고객상담실과 전국 대표전화(1544-7777,1588-7777)를 운영한다.특히 ‘불친절 요금환불 제도’와 접수 2시간안에 해결하는 ‘2H 처리제도’를 운영 중이다.사회복지시설 및 자원봉사단체는 전액 무료로 서비스한다. 삼성전자는 AS 전화예약제도를 시행하고 있다.하루전에 예약하면 된다.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 오전 9시∼오후 1시까지다. 팬택&큐리텔은 1년간의 품질보증 기간 안에 두번 유상 수리하면 수리비를 최고 25%까지 할인해 준다.중·고·대학 신입생은 20일까지 최고 5만원까지 수리비를 할인한다.올해는 고객이 생일날 AS센터를 방문하면 사은품을 준다. 정기홍기자 hong@˝
  • 문화시민운동협 ‘…웃는 아파트’ 캠페인

    ‘인사와 미소,칭찬의 마법을 아시나요.’ 서울 평창동의 한 빌라에 사는 개그맨 이용식씨.그는 집을 나설 때마다 이웃들에게 ‘마법’아닌 마법을 건다.미소와 함께 ‘안녕하세요.’라며 건네는 인사는 그의 아침을 밝게 매일 새롭게 한다. 웃음을 만들고 전하는 게 직업이지만 그도 처음부터 먼저 인사를 건네기는 쉽지 않았다.변화는 지난해 가족 중에 환자가 생기면서 일어났다. TV를 통해 알려진 그도 한밤중에 도움을 요청할 마땅한 이웃사촌이 없었다.위층에 의사가 산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다. ‘내가 먼저 인사하기 운동’에 동참한 이씨는 인사 한마디,미소 하나가 이웃의 마음을 여는 큰 힘이라고 믿는다.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회장 이영덕 전 국무총리)는 11일 밝은미소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쌍용아파트에서 아파트벽·마음의 벽을 허물기 위한 ‘내가 먼저 인사하기 운동’을 시작했다. ●인사!미소!칭찬! 세상을 바꿉니다 ‘웃는 아파트,인사하는 엘리베이터’의 출발은 이웃이다.인사와 미소,칭찬이 닫힌 공간의 아파트를 열린 공간으로,이웃간의 벽을 허무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먼저 건네는 인사와 칭찬 한마디,미소 하나가 더불어 어울려 살아가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획됐다.협의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에서 싹튼 문화시민 의식의 불씨를 공동체 문화로 꽃피울 것을 제안했다. 협의회 이진배 사무총장은 “모든 국민의 62%가 아파트,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에서 살고 있지만 콘크리트벽에 갇혀 불과 2∼3m 떨어진 이웃과도 인사를 나누지 않는 게 현 세태”라면서 “인사와 미소는 사회를 변화시키고 친절한 나라를 만드는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이웃의 마음을 여는 시작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자원봉사를 맡은 서울시 녹색어머니연합회,안전실천어머니지도자회 등 회원단체와 아파트 부녀회 등 100여명이 솔선해서 참여했다.평소 낯이 익었지만 서로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주민들은 각 동에 있는 엘리베이터마다 인사·미소·칭찬 스티커를 함께 붙이면서 정담을 나눴다. 개그맨 이씨와 가수 김혜영씨가 행사를 이끌자 아파트는 주민들의 장기자랑 등 이웃이 함께 손을 잡고 즐기는 무대로 변했다.부녀회장 손영심(51)씨는 “아이들도 같은 아파트 어른들에게 인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이웃들과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는 서울 25개 지역 1만 1706동의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내가 먼저 인사하기 운동’을 펴고 부산·대구·대전 등 전국으로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여자가 본 여자] (하) 직장에서

    날로 여성의 진출이 늘어가는 직장에서도 여성들은 ‘여성으로 인한’ 또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통적인 남성 영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성을 이해하는 데 힘을 쏟았던 관리직 여성들은 남성 부하직원보다 오히려 여성 부하 직원들과의 관계 형성에 애로를 느낀다.부하 여성 직장인들도 역시 대부분인 남자 상사와 또다른 여성 상사가 낯설다.이는 ‘여자들이란‘ 편견을 더욱 강화할 뿐아니라 결국 여성들의 ‘리더십 부재’라는 또다른 덫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정말 여성들은 오히려 동성인 여성들을 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직장여성이 늘어가면서 이에 관심을 갖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이들은 ‘전통적 의미에서 질투와 시기심이 많은 탓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하며,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의하면 경제와 산업구조가 여성친화적인 형태로 전환하고,2010년까지 관리전문직 112만개가 늘어나므로 여성들의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 한다.또한 25∼34세 여성인력의 대졸자 비중이 2012년에는 49.4%로 증가,43.9%의 남성을 6%포인트나 앞설 것이란 KDI 전망을 본다면 앞으로 10년내 여성들이 직장문화를 만들게 된다.직장문화가 바로 생산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는 간과할 수 없는 현상이기도하다. ●“역할모델 삼을만한 선배가 없다” 경력 9개월의 대졸 여직원:“첫 직장생활인데 다행히 여차장님이 계셔서 좀 안심했어요.아무래도 이해받기가 쉬울 것이고,뭐든 가르쳐줄 것 같았고….그런데 그 여차장님은 저와 함께 배치된 제 남자 동료에게는 친절한데,제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물론 제 기대가 컸기 때문에 이런 섭섭함이 더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경력 3년차 여직원:“학연,지연 등으로 강하게 얽혀 있는 우리 사회에서 남자 선배들은 후배를 그런 연에 따라 키우는 게 확실해요.남자 선배가 저를 남자 후배들보다 앞세우지는 않겠지만,여자 선배들보다 더 친절하고 관심가져주며 일을 가르쳐주는 것 같아요.물론 일을 처리할 때는 여자 선배가 더 공정하게 하리라는 것은 저도 알지만,그래도 섭섭해요.여자들끼리 좀 잘 봐주면 안 되나요? 마치 여자들끼리 친하면 손해본다는 피해의식에 몸사리는 것 같아 보여서 저도 안 친하게 지내려고 해요.” 경력 4년8개월의 여직원:“여자 선배들은 여자 후배들과 어울리거나 잘 봐주는 것이 자신에게 감점요인이 될 것이라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물론 사회생활하는 게 아직은 여성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만큼 딱 부러지게 행동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고 이해하려고 해도 때로 좀 기분 나빠요.게다가 그런 여성들을 보면서 남자 직원들은 ‘여자들끼리는 잘 안 맞는다.’고 말하거든요.결국 어느 쪽으로든 여성에게 그 피해가 돌아오긴 마찬가진데….” 20대 여성들은 30∼40대 선배 여성들이 힘겹게 직장생활을 개척한 것은 인정하지만,그것을 ‘우리에게도 강요하는 것은 싫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선배들은 우리가 쉽게 직장생활 생각한다고 비난한다.더욱이 예전과 비교해 직장 내 분위기나 남성들의 의식이 많이 나아졌다며,우리가 부딪히는 불합리한 문저점에 대해 좀체 동의하지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여성들도 남성 상사와 똑같이 일을 시킬 때에도 보다 비중있는 일을 여성보다는 남성들에게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이때 남성에게는 불만을 조금 가진 후배 여성이 여성에게는 오히려 더 큰 불만을 느낀다는 것이다.그래서 후배 여성들 중에는 아예 “역할모델로 삼을 만한 선배가 없다.”고 신랄하게 비난했다.여성 상사는 과연 남성 부하직원을 더 편애하고,여성 후배와의 관계를 나쁘게 몰아갈까.최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20·30대 직장인 655명(남자 242명,여자 4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생활 중 상사와의 관계’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71.6%가 ‘직장상사 때문에 이직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특히 남성(68.6%)보다 여성(73.4%)이 상사 때문에 이직을 고려한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정신과 전문의 김준기씨는 “여성들이 직장생활에 문제가 있다거나 상사와 문제가 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그러나 조직문화 자체가 남성적으로 짜여 있기도 하지만,성격적으로 결과지향적인 남성보다 관계지향적인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도 직장에서 여성의 역할모델이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기 때문에 무조건 남성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남성이 여성 상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여성 자신의 정체성이 더해져서 더욱 복잡해진다는 것이다. 30~40대 직장여성들은 20대 후배들로부터 ‘여성’으로 대접받을 때,‘곤혹스럽다.’고 말했다.‘여성 상사’가 아니라,‘여성’이란 접두어를 떼고 그냥 ‘상사’로 받아들이라는 말도 했다. ●‘여자 상사’가 아니라 ‘상사’로 대기업 40대 부장:“여자 후배들은 남자 상사에게는 좀체 하지 않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려 한다.하지만 부장인 내 입장에서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똑같은 직원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특별하게 배려하지 않으려고 한다.설령 남성들이 그렇게 행동한다 해도 그것은 공정하지 않은 행동인데 왜 내가 답습해야 하는가? 더욱이 남성들은 내가 여성들에게 더 배려하거나,치우친다면 그것을 지켜봤다가 여성 상사에 대한 나쁜 고정관념을 갖게 될 것이기도 하다.결국 나는 더 많은 후배 여성을 위해서라도 한 사람에 대한 배려는 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소수의 여성으로서의 동질감으로 ‘특별한 배려’를 바라는 부하직원을 문제라고 몰아세울 수 없듯 ‘엄정중립’을 지키겠다는 상사에게 문제를 돌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전 CNN 수석부사장 게일 에번스의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는 책의 한 대목은 쉽게 답을 찾아준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하나의 ‘팀’으로 생각하는데,정작 여성들은 팀을 부정하거나 자신만은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이 옳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그러므로 여성들은 서로 대화하지 않고,서로 도움을 주지 않고,서로 일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며,그 이유를 “우리 여성들은 아직도 마치 대세를 변화시킬 힘이 없는 직장 내 소수인 듯 자신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다.힘을 합하면 여성들이 조직문화를 얼마든지 바꿔나갈 수 있음을 기억하라.”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기업의 40대 여성이사:“나도 한때는 여성 후배들을 대하기가 오히려 남성들보다 더 어렵다는 편견에 빠져 있었던 때가 있었다.그러나 어느 날,일에 대한 자신감이랄까 남성사회인 기업에서 내 몫을 해냈다는 당당함이 생기면서 여성 후배들에게 내가 ‘멘토’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마 안정과 여유가 생기면서 그런 포용력이 생겼다고 생각된다.여성 상사들이 갖는 일종의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감 결여라고 생각된다.더욱이 소수로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일에만 매진해야 했고,일로 승부하지 않았다면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 남성들이 그렇듯 여성들도 서로 의견충돌이 있을 수도 있고,친소관계에 놓이기도 한다.그러나 여성들만은 별로 친근하지 않으면 예외없이 ‘여자들끼리는 친하기 어렵다.’는 입방아에 오르게 된다.이 때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은 꽤 적절한 듯 보인다.그러나 이미 여성들은 이 말에 큰 거부감을 표시했다. 경력 6년차 30대 직장인:“여자 동기와 처음부터 비교당했고,지금까지도 그렇다.정말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처음에는 둘도 없는 친구였는데,현재는 그렇지 못하다.허다못해 봄이 돼서 옷을 한 벌 사입어도 두 사람을 경쟁관계로 보는 남성들의 시선이 우리를 경쟁관계로 만들었다.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니 이게 남성들의 잘못된 생각의 틀에 우리가 자신들을 그대로 대입시킨 결과인 것 같다.왜 우리는 남성 동료들과 경쟁하지 않고,여성들끼리만 경쟁했던 것일까.정말 후회스럽다.” 12년차 관리자급 여성:“나도 같은 경험이 있다.신입사원 시절,여성들은 능력보다는 첫인상과 옷입는 매너,술자리에서의 행동 등으로 늘 도마에 올랐다.형제들 사이에서 아예 남자애로 자란 나는 남성사회에 어렵지 않게 동화됐으나 늘 나와 비교됐던 동료는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지금 돌이켜보면 그 친구와 내가 ‘연합’해서 그런 남성들의 편견을 없애려고 노력했으면 우린 서로에게 윈­윈이 됐을 것 같다.” 이미 여성들은 서로가 적이 아님을 알고 있다.‘소수의 피해자’의 틀을 벗기 위해서라도 힘을 합해야 한다는 말도 오간다. 최근 회사의 여직원들 모임을 시작했다는 6년차 대기업 여성 대리는 “요즘들어 여성들이 책을 돌려 읽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거기에 게일 에번스의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는 책이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아직도 이를 남성들에게 드러내기엔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hhj@˝
  • 손영래 감세청탁 대책회의 의혹 안희정 청탁대가 수수여부 조사

    썬앤문그룹에 대한 감세청탁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손영래 전 국세청장이 지난해 6월 검찰조사에 대비,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주장이 8일 제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병운)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감세실무를 맡았던 국세청 홍모 전 과장 부인인 조모씨는 증인으로 출석,“지난해 6월17일 손영래 당시 국세청장의 측근인 유모 세무사와 홍씨 변론을 맡은 이모 변호사를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만났다.”고 진술했다.조씨는 이어 “검찰 조사상황을 얘기하던 중 감세과정이 담긴 컴퓨터 파일이 복구돼 손 청장을 보호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하자 손씨가 부랴부랴 모임장소로 달려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 청장은 이 자리에서도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고 전했다.이 변호사가 “손 청장이 직접 감세를 지시한 것이 아니라 ‘최대한 친절하게 대하라.’고 말했다고 입을 맞추자.”고 말하자 손 청장은 “그런 사실도 없다.”며 반발했다는 것이다.조씨는 결국 양측은 “의견이 너무 다르니 오늘 만난 일은 없는 일로 하자.”고 합의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대통령 측근 비리’ 특별검사팀은 8일 썬앤문 그룹의 감세청탁 의혹과 관련,구속된 문병욱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구속)씨에게 수백만원을 건넨 단서를 확보하고 안씨를 소환 조사했다.특검팀은 안씨를 상대로 문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의 규모와 성격,노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안씨는 이에 대해 “문 회장이 비서실이나 참모들에게 술자리 회식비로 조금씩 줬을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청탁을 받은 일도 없고,국세청 직원과 연락한 적도 없다.”며 감세청탁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김재천 정은주기자 patrick@˝
  • [박완서의 살아가는 이야기]공중에 붕 뜬 길

    4차선이나 되는 길을 빈틈없이 메운 차 속에서 사람들이 몇 시간씩 이런 불안과 고립무원의 소외감에 떨고 있는데 저 지상에선 어떻게 이렇게 무관심할 수 있단 말인가. 충청지방의 폭설 피해가 막심한 모양이다.고속도로에 갇힌 사람들,특히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의 고통은 공포감에 가까웠으리라고 짐작된다.엊그저께 서울에 내린 20㎝ 가까운 큰 눈도 집 밖에서 경험하니까 천지가 개벽하는 게 아닌가 싶게 불안했는데 50㎝나 되는 적설량은 어느 만한 것일까 잘 상상이 안 된다.서울에 큰 눈이 오던 밤에 나는 공중에 붕 뜬 순환도로 위에 있었다.큰댁에 가서 제사를 지내고 오는 길이었다.저녁식사를 겸한 이른 제사였다.그래도 큰댁을 떠날 때는 이미 발이 빠지게 눈이 온 뒤였고,계속해서 목화송이처럼 탐스러운 눈이 난분분하게 하늘 땅 사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자고 가라고 붙들었지만 부득부득 떠난 건 큰길에 차들이 잘 소통되는 게 보였고,설마 같은 서울시인데 집에 못 가랴 싶어서였다.걱정하며 붙드는 큰댁 식구들한테는 가다가 못 가면 찜질방에서 자고 갈 거라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아주 농담만은 아니었다.한번도 그런데 가볼 기회가 없었던지라 어떻게 생긴 데일까 하는 호기심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차가 꼼짝을 안 하게 된 건 하필 공중에 붕 뜬 순환도로상에서였다.도시 외곽에는 무수한 도로들이 공중에 붕 떠서 차들이 신호에 안 걸리고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그 위에서 소통이 잘 돼 차가 쌩쌩 달릴 때는 땅 위에서 엉금엉금 기는 차들이 딱해 보였지만 그 위에서 몇 시간 얼어붙어 보니 어떡하면 저 밑의 땅을 밟아 볼 수 있을까 하며 땅 위를 기는 차나 인간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찜질방도 호텔도 땅 위의 것일 뿐 나와는 상관없는 세상의 일이라는 사실이 그렇게 무서웠다.내가 탄 차뿐 아니라 내 전후좌우로 4차선이나 되는 길을 빈틈없이 메운 차 속에서 사람들이 몇 시간씩 이런 불안과 고립무원의 소외감에 떨고 있는데 저 지상에선 어떻게 이렇게 무관심할 수 있단 말인가. 교통방송을 틀어 봐도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어떤 도로 어떤 구간에서 작은 접촉사고로 소통이 원활치 못하다는 것까지 일일이 친절하게 알려주던 방송이 어쩌면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수난에 대해선 이렇게 시침을 떼고 딴청만 부리고 있는 것일까.교통방송이 이러하니 다른 방송은 말할 것도 없었다.잡담조의 정치 경제 얘기 아니면 노래나 농지거리는 분통만 더 터지게 만들 뿐 아무런 위안이나 도움이 되지 않았다.공중의 길 위에서 자정이 지나고 새날을 맞았다.단언컨대 그 시간에 그 순환도로상은 차바퀴 밑이 미끄럽다기보다는 질척해서 비올 때를 방불케 했다.생각해 보니 차간 거리고 뭐고 없이 빽빽하게 차가 밀려 있었으니 차 지붕 위에 내려앉은 눈이 더 많지 바닥에 쌓일 새가 없었을 것이다.전방 어딘가에서 대형사고가 있지 않고는 이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그렇다면 그걸 처리하기 위한 백차나 앰뷸런스 견인차 등 무언가 지상의 관심이 느껴져야 할 텐데 감감무소식이었다.만약 순환도로를 빠져나가는 출구쪽 내리막길이 미끄러워 통제를 하거나 통행이 불가능했다면 미리 진입을 막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여전히 불과 몇 미터 아래 지상에서는 쌩쌩까지는 아니라 해도 차들이 원활하게 잘 다니고 있었다. 그날 밤 가장 참을 수 없었던 것은 40분 거리를 4시간 반이나 걸렸다는 것보다는 왜 그런지 영문을 몰랐다는 데 있었다.고립무원의 고독감 때문이었다.교통경찰이 길을 터주지는 못할망정 왜 막히는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알려줄 수는 없었을까.하긴 그걸 알려줄 만한 교통경찰이었다면 진입을 막았을 것이다.우리가 통과한 진입로와 출구 사이는 그 순환도로상에서는 극히 짧은 구간이었는데도 출구와 입구 사이에 전혀 소통이 안 됐던 것이다.마침내 차가 조금씩 서행을 시작하면서 그 공중에 붕 뜬 길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빠져나오는 내리막길에서도 아무런 사고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왜 그랬는지 영 모르고 만 것이다.지상은 공중의 길보다 훨씬 더 미끄러워서 내가 탄 차의 운전자가 조심운전을 하니까 뒤차가 빵빵대며 신경질을 부려서 할 수 없이 지상의 흐름을 탔다.마침내 현실감이 돌아오고 간밤의 일은 비현실적인 악몽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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