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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ites]금천구 공무원 150여명 야간 극기산행

    [Seoulites]금천구 공무원 150여명 야간 극기산행

    “한밤중에 컴컴한 산속에서는 안내 리본만이 길을 인도합니다.이처럼 행정지식에 밝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바른 행정가이드가 되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새로 배치받은 신입 공무원 34명을 포함,금천구 공무원 150여명은 야간산행을 마친 뒤 10월의 첫 토요일 아침을 함께 맞이했다.호랑이를 빼닮은 지역내 호암산에 올라 호연지기를 키우며 화끈한 대민 행정서비스를 펼치자는 다짐을 했다.1일 자정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이어진 이번 산행은 구청 청사에서 호암산 정상을 거쳐 안양유원지에 이르는 5.8㎞의 구간에서 이뤄졌다. 한경헌 총무과장은 “개청 10년 만에 처음으로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할 수 있는 장이었다.”면서 “한 명의 낙오자도 없었으며 체력단력을 통해 구민들에게 보다 친절한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주민자치과 차수연(27·여)씨는 “배치를 받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관계가 서먹했던 과장·계장님과 친해질 수 있는 자리였다.”면서 “막연하게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생각했는데,야간산행을 하면서 공무원의 자세 등에 대해 진지하게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털어놨다.그녀는 등산은 처음이라 체력소진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주위에서 도와줘서 나름대로 야간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인수 구청장은 “야간산행을 통해 담력과 체력을 키운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대민 서비스를 펼쳐 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산행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5)한국 ‘미스터피자’의 성공담

    [차이나 리포트 2004] (35)한국 ‘미스터피자’의 성공담

    ‘피자 맛의 황무지’인 중국에서 한국인의 손 맛으로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점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미스터 피자’의 성공은 단연 돋보인다.중국에서도 80년대 후반부터 개혁·개방의 바람을 타고 맥도널드와 피자헛 등 글로벌 패스트푸드점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피자를 즐기는 인구는 0.1%안팎.미스터 피자는 지난 2000년 중국시장에 뛰어들어 해마다 10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해왔다.미스터 피자 허준(45) 사장에게 중국진출 5년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일단은 고객의 눈길을 끌고,이왕 들어온 손님은 확실한 서비스로 왕처럼 모신 다음,미스터 피자의 맛을 정통피자 맛으로 각인시킵니다.” 허 사장이 한결같이 지켜온 성공 노하우다.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원칙적인 소신 하나로 그는 올 상반기 베이징시내 6개 점포에서 매출액 50억원을 달성했다. ●매장 위치와 서비스로 고객 시선 끌어 피자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비싼 매체광고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장의 위치.허 사장은 피자를 잘 모르는 중국인들이 발품 팔아가며 피자를 먹으러 올리 없다고 생각하고 매장을 대로주변의 ‘로드숍(road shop)’ 위주로 개장했다.오피스텔과 대사관 밀집 지역에 자리잡은 1호점 젠궈먼(建國門)점,젊은 입맛을 겨냥해 대학가에 문을 연 우다오커우(五道口)2호점,그리고 지난 6월 문화광장 지하 2층에 개장한 6호 시단점까지 미스터피자 점포는 모두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다. 눈에 잘 띄면 찾아오는 손님도 많은 법.일단 매장 안으로 발길을 돌린 손님은 그 때부터 미스터 피자만의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지난 6월10일 오후 친구와 함께 왕푸징의 미스터피자 동방광장점을 찾은 비페이쭈안(25)은 점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매우 놀랐다.점원들의 낭랑한 인사소리에 끌려 매장 안으로 들어선 그는 직원 30여명이 일렬로 줄을 서서 허리를 90도로 구부려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담당 점원 쑨추이(孫翠·21)는 그를 자리에 안내한 뒤 무릎을 꿇듯 앉아 메뉴를 상세히 소개해주고 주문을 받는다.쑨추이는 뭘 시켜먹을지 꾸물대는 그에게 포테이토피자 레귤러를 추천했다.쑨추이는 손님이 식사 중에도 부족한 것은 없는지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살핀다. 이 같은 광경은 한국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고객 중심의 서비스 인식이 부족한 중국에선 매우 낯선 모습이다.비페이쭈안은 “종종 집근처의 피자 뷔페를 갔었는데 미스터 피자 맛이 더 나은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점원들이 친절해 기분좋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10∼30위안이면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중국에서 55위안짜리 레귤러 피자 한판은 비싼 값이기 때문에 손님이 대접받았다는 느낌이 들도록 서비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스터 피자의 서비스 교육은 매우 철저하다.6개 점포 직원 250여명은 매일 아침 8시30분∼9시30분,오후 3∼4시,저녁 10시30분∼50분까지 세차례 서비스 교육을 받는다.시중에 선보인 10여가지 피자의 맛과 특징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점원 모두가 손님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받아보는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실전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늘 손님에게 자연스러운 웃음을 보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항상 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허 사장의 생각이다. ●‘한국’ 아닌 ‘정통피자’브랜드로 인식되고파 “우리에게도 피자는 낯선 서양음식일 뿐이었습니다.13억 중국인 모두가 좋아하는 피자 맛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맛의 비교대상이 없는 중국인들에게 미스터 피자는 ‘한국의 피자’가 아닌 ‘정통 피자’라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허 사장이 미스터 피자가 한국브랜드임을 굳이 강조하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다.미스터 피자는 지난 90년 일본과 기술제휴로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초기 6년 동안은 일본에 로열티를 지불했지만 지금은 순수한 한국회사다.한국인의 노하우로 서양의 맛을 빚는 셈이다.미스터피자는 한국 시장에서 검증된 맛의 비법을 계량화해 중국에서도 똑같은 ‘수타 피자’의 맛을 재현하고 있다.피자 원재료도 지난해부터는 100% 현지에서 공급하고 있다.한국에서 건너온 것은 피자 맛의 비법과 경영철학,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킬 한국인 3명뿐이다. “베이징에는 피자 매장이 겨우 28개입니다.한국의 매장이 약 600여개 달하는 것에 비하면 아직도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성공한 미스터피자의 경영철학과 손맛은 황무지 중국 시장 개척의 모범답안이다.허 사장은 풀어야 할 문제와 그 풀이법을 손에 쥐고 13억 중국인 입맛에 ‘정통 피자’의 맛을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belle@seoul.co.kr ■ 우리銀 김범수 베이징지점장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지난 7월25일로 개점 1주년을 맞이한 우리은행 베이징지점.현지사무소도 개설하지 않고 바로 지점을 오픈하는 모험을 했지만 틈새시장 개척과 투철한 서비스 정신,현지직원을 가족처럼 대하는 인력관리로 올 상반기 49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취재팀은 지난 6월8일 오전 베이징 현대밀레니엄빌딩 7층 우리은행 베이징지점에서 김범수(48)지점장을 만났다.그는 우리은행 중국 진출 1년 성과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 한해 80만∼90만달러의 흑자를 내는 것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첫 단계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고객으로 삼은 것이 주효했다.자동차부품업체,제조업,정보기술(IT)관련 업체 등 우리은행 고객의 90%가 한국기업이다. 김 지점장은 한국인 변호사,회계사와 함께 매 월 한차례 법인설립과 금융업무 등 초기진출 기업에 꼭 필요한 설명회를 열어 고객들에게 우리은행의 신뢰감을 쌓아간다. 김 지점장은 “중국계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 때마다 외환관리국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본점과 네크워크를 구축,한국기업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출·송금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한다. 우리은행이 중국계 은행과 또 다른 차이점은 투철한 서비스 정신에 있다.전화는 친절하게 받고 고객의 질문에 “모른다.”라고 답하지 않는 것이 철칙.김 지점장의 이런 생각은 철저한 서비스 교육으로 이어진다. 우리은행 전 직원은 매주 목요일 아침 8∼9시 은행 업무에 대한 사례 연구를 한다.송금,수수료,이자율,대출 등 고객이 궁금해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고객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지 함께 토론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타부서의 업무를 이해하고 어떠한 고객의 질문에도 자신감있게 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는다.서비스 교육 초기에는 중국계 은행에서 온 현지 경력직원들의 반발도 있었다.사회주의 체제에 익숙한 그들은 고객이 자신의 월급을 준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김 지점장은 직원들에게 은행업무의 본질은 서비스라고 강조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은행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거듭 설득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지직원과의 관계다.우리은행 베이징지점의 총직원은 16명.그 중 중국인은 12명이다.김 지점장은 그들의 습관과 룰을 존중하며 직원 개개인에게 깊은 관심을 쏟는다. 직원의 경·조사는 반드시 챙기고 그들의 가족을 만났을 때는 직원의 업무능력을 칭찬하는 등 체면을 세워준다.좌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을 생각해 회식 때에도 방에 앉아 식사하는 장소는 피한다. 김 지점장은 우리은행 베이징 지점의 발전과 더불어 중국 현지 직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그는 지난해 3월 현지 직원 공채 때 1000여명의 중국 엘리트들이 몰려온 것을 기억한다.한 차례 서류전형을 치르고 두 차례 영어면접으로 최종 8명을 선발했다.김 지점장은 이들이 훌륭한 은행원으로 성장하는데 우리은행이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현지직원들이 다른 기업으로 옮겨가는 것을 만류하지 않습니다.다만 이들이 우리은행에서 사회인으로서의 기초를 닦았다는 자부심만 잊지 않는다면 이들은 우리은행에 좋은 사업 파트너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김 지점장은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늘수록 우리은행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한국기업과 중국기업의 교류가 많아질수록 우리은행의 중국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중국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belle@seoul.co.kr
  • [문화마당] 책 사용법/정은숙 ‘마음산책’대표·시인

    ‘가을은 독서의 계절’.출판계에서는 이미 전설이 된 구호다.독서는 생활습관이 되어야 하므로 특정 계절을 연관시키면 안 된다는 깊은 뜻에서 이 구호가 전설이 된 것일까.아니다.그 특정 계절이 ‘행락’의 절정기이므로 구호 자체가 어색하다는 의미에서 이 말은 출판계의 전설이 되었다. 일찍이 시인 릴케는 가을이면 만물이 성장을 멈추고 불모의 계절을 예비한다고 했으니,겨울이 오면 사람의 시선이 자신의 문제로 쏠려 책을 좀 들게 되려나,한순간 반짝 희망의 빛을 본다. 최근의 독서 성향을 보면 독서율이 낮은 것도 문제이지만,그 편향 또한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당장 써먹을 수 있는 어떤 정보가 아니면 책을 들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당장 써먹을 수 있는 매뉴얼 같은 책들은 그래도 좀 매기가 있다고 하는데,우리의 영혼을 심저에서 흔들 가치를 지닌 교양서,인문서는 좀처럼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잘 팔리는 실용서가 나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문제는 편향이라는 것이다.너무 단순화하는 잘못이 있을지 모르지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이치가 문화계에도 널리 퍼진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그럼,당장 써먹을 수 없는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대답해야 할 것 같다.당장 써먹을 수 없다는 바로 그 점이 진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사실이 되어 주기도 한다는 점을.대부분의 사람이 도서관에서 헤매고,서점에서 헤매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잘 알고 있지만 그 갈증을 어떻게 해갈해야 하는지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그 방법을 잘 알기 위해서는 ‘방법론’이 있어야 한다.책의 사용에 대해 잘 아는 것도 나름대로 연구하고,또 그것을 위한 책도 봐야 한다는 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책이 우수한 매체라는 점은 책을 보면 그 길을 말해 주기 때문이다.조금 비약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책은 질문이면서 동시에 해답이고 또 다른 고급한 물음의 질문지이다.자신이 원하는 것을 그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없거나 미흡하다면 그 책에서 시작하여 다시 출발할 수 있다.그 책 속에서는 어떤 이가 저 길로 가 보면 어떻겠느냐고 친절하게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책이 시청각에 맹폭하는 타매체와 달리 자신과의 대화가 가능한 독특한 매체이기 때문이다.책은 자신을 환기하고 기억을 환기하고 상황과 대화하게 한다. 그뿐이랴.책은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힘도 지니고 있다.책은 반성적 사유 체계이고 우리 심성의 거울이다.하지만 너무 ‘과도하지는 않은 거울’이다.최근 일생 동안 일기를 계속 쓰는 것과 같은 ‘과도한 반성 행위’는 건강에 해악을 미친다는 외신 보도를 보고 공감한 적이 있다. 그리고 혹시 버지니아 울프나 실비아 플라스가 방대한 일기를 남긴 작가라는 점이 그들의 자살에 일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해본 적이 있다.독서는 일기와 달라서 행위 주체에게 과도한 반성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이 전자시대에 읽다가 한 쪽에 밀쳐놓으면 저절로 꺼지는 모니터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책이다.고전을 읽으면서 거장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 나도 그들과 같은 위대한 꿈을 꾸면 그 실현을 위한 단초까지 얻을 수도 있으니 무릇 가을밤은 책을 곁에 둘 일이다. 정은숙 ‘마음산책’대표·시인
  • [눈도귀도 즐거워]긴연휴 보름달 뜨면 DVD 생각에 아~ 우~~

    [눈도귀도 즐거워]긴연휴 보름달 뜨면 DVD 생각에 아~ 우~~

    며칠후면 민족의 명절,추석입니다.올해도 어김없이 전국의 도로는 고향으로 가는 차들로 꽉 막힐 테지만 그래도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운 고향길,행복한 명절이 되셨으면 합니다.오늘은 이번 추석에 보실 만한 타이틀을 소개해 드립니다.마침 이번 추석은 모처럼 맞이하는 긴 연휴여서 영화를 볼 시간도 넉넉한 편인데요.이번엔 평소에 좀처럼 보기 힘들었거나 손이 잘 가지 않았던 독특한 작품들이나 유럽영화,TV시리즈 등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모두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나 우리 영화와는 사뭇 다른,독특한 즐거움과 애틋한 감동을 전달해 주는 작품들입니다. ● 썸 시리즈 ‘스타워즈’‘타이타닉’‘블레어 윗치’‘배트맨’‘대부’….모두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던 할리우드의 명작들입니다. 지금 소개해 드리는 영화는 이 모든 영화를 다 보신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는 영화입니다. 바로 ‘썸’(Thumb)시리즈입니다.제목 그대로 ‘엄지 손가락’을 기본 등장인물로 해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위에 열거된 유명영화들을 패러디한 작품입니다. 주인공이 손가락이니만치 어딘가 조악하고 유치한 느낌을 받습니다만 원작을 비트는 대단한 유머감각이 이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원작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그야말로 대경실색에 요절복통을 하실 유쾌함이 가득한,이미 패러디 영화의 컬트 반열에 오른 작품들입니다. 국내에 DVD로 출시된 ‘썸’시리즈는 ‘썸 워즈’(스타워즈),‘썸 타닉’(타이타닉),‘블레어 썸’(블레어 위치),‘배트 썸’(배트맨),‘프랑켄 썸’(프랑켄슈타인),‘가드 썸’(대부)등이 있습니다. DVD에는 감독들의 친절하고 유쾌한 음성해설도 수록되어 있으니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 피아니스트의 전설 ‘썸’시리즈를 보시고 많이 웃으셨다면 이젠 눈물을 흘리실 차례입니다.우리에겐 ‘시네마 천국’과 ‘말레나’로 잘 알려진 주세페 토르나토레의 1998년 작품인 ‘피아니스트의 전설’입니다. 1900년대 희망을 찾아 신대륙으로 떠나는 여객선에서 인생을 보낸 어느 피아니스트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코네가 음악을 맡았습니다.천재 피아니스트의 기구한 삶과 아름답고 소중한 우정,그리고 클래식과 재즈를 아우르는 훌륭한 음악 등이 함께 모여 감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DVD에는 영화 본편 외에 특별한 부가영상은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엔리오 모리코네의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선율과 유명 피아노 및 재즈곡들 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전달해주는 타이틀입니다. ● 그녀에게 페드로 알모도바르라는 스페인 감독의 작품입니다.성에 대한 관심과 독특한 색채감각으로 스페인 영화를 새롭게 세계에 알린 감독답게,이 작품에서도 약간은 황당하다고 할 사랑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과 사람들 사이의 소통과 단절을 그만의 스타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의 첫 부분은 지루한 듯 느껴지지만 결국 끝까지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묘한 마력이 가득한 작품으로,아름답고도 서정적인 음악 역시 대단히 인상적입니다.기묘하지만 애절한 사랑이야기에 또는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게 되는 특별한 감동이 있는 영화입니다. DVD에는 감독의 음성해설을 비롯하여 제작과정과 인터뷰,예고편과 뮤직 비디오 등 다양한 부가영상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24 시즌 1 TV시리즈물의 단점은 너무 길다는 것입니다.아무리 짧아도 10시간 이상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으니 웬만해선 볼 엄두가 잘 나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일단 첫 번째 에피소드를 보고 나면 10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기어코 다 보게 만들 만큼 묘한 매력을 가진 TV시리즈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24’는 화려한 수상경력과 마니아들의 칭송이 증명하듯,대단한 즐거움과 스릴이 가득한 TV 시리즈입니다.대통령후보의 암살 계획과 딸의 유괴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음모를 파헤쳐가는 특수요원의 이야기를,실시간으로 진행해 가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이 드라마는 무엇보다 정말로 ‘숨이 멎을 것 같은’ 강도높은 스릴을 선사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무려 16시간에 이르는 방대한 러닝타임을 자랑하지만 일단 첫 번째 디스크를 플레이하면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의 강렬한 몰입을 경험하게 됩니다.추석같은 편안한 연휴 때에만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이외에도 연휴동안 집에 찾아온 친지,가족들과 함께 볼 만한 작품들로 ‘메리 포핀스’(1964년),‘베어’(1988년),‘아이언 자이언트’(1999년),‘아름다운 비행’(1996년)등을 추천합니다.아이들에겐 물론 어른들에게도 영화의 즐거움과 뭉클한 감동을 전해주는 훌륭한 가족 영화들입니다. 남규철 DVD 칼럼니스트
  • 의왕 ‘시정성과 마일리지제’ 도입

    경기도 의왕시는 22일 공무원들의 직무수행능력,민원해결,친절도 등을 개인별로 평가 포상하는 ‘시정성과 마일리지제도’를 도입,운영한다고 밝혔다. 마일리지 적립대상 업무는 업무혁신과제 발굴,수상실적,전화친절도,직무제안,봉사활동,각종 평가 성적우수,시정홍보 유공,국·도비 사업 유치 등 18개 부문이다. 의왕시는 각 부문별로 최우수,우수,보통으로 구분,최우수 평가자에게 5∼200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마일리지를 개인별로 적립한 뒤 연말에 성적 우수자를 선발,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또 내년에는 평가 우수자에 대해 문화상품권,콘도이용권,특별휴가,표창 및 포상금 지급,해외배낭여행 등 각종 혜택을 추가로 주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의 행정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민원서비스 업그레이드 경쟁

    민원서비스 업그레이드 경쟁

    ‘어떻게 하면 민원인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까?’ 서울 자치구들이 업그레이드 된 행정서비스 제공에 고심하고 있다.주민들의 욕구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더 높은 양질의 서비스를 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머지않아 자치구끼리 친절서비스 경쟁이라도 벌어질 조짐이다. ●주민의 입장에서 아이디어 구합니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의 경우 아예 주민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를 묻고 있다.서비스 수준향상을 위해 다음달 20일까지 행정서비스 친절도 향상을 위한 구민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이 원하는 행정서비스를 찾고 공무원들의 친절도를 향상시키는 두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보겠다는 의지다. 주민들은 행정서비스 향상을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거나 직원들의 민원인 응대 태도 개선방안 등을 귀띔해주면 된다.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응모기간 중에 구 홈페이지나 구청 민원봉사과,동사무소 민원실 등에 비치된 서식에 따라 이메일(idea@gangbuk.seoul.kr),우편,팩스(901-6104) 등으로 접수하면 된다. 우수작을 제출한 주민에게 구정시찰,행사 등에 우선 초청하고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구정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칭찬합시다 코너운영 성동구(구청장 고재득)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공무원을 칭찬하는 민원인의 글이 자주 등장한다.최근들어 직원들의 친절도를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에 ‘칭찬합시다’란 코너를 마련해 놓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구청이나 동사무소 등에서 직접 체험한 공무원들의 친절서비스와 선행 등을 글로 남기고 있다.민원,환경,위생,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무원을 칭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주민 김영미씨가 “예쁜 얼굴에 마음까지 예쁜 최인희씨 정말 감사합니다.”며 민원여권과 직원을 칭찬했다.지난 7월부터 운영된 이 코너에 주민들이 친절공무원으로 추천한 직원은 모두 31명에 달한다. ●행정민원도 예약시대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이달부터 주민의 요구가 있기 전에 잠재적인 요구사항들을 먼저 파악하여 불편한 점을 해결해주는 ‘고객감동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민원인이 요구하는 한가지 민원만 처리해주는 것이 아니라 연관된 다른 민원까지 한꺼번에 알려주고 처리토록 해주는 ‘ONE+1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망신고를 하러 온 민원인에게 법원 민사과에서 처리하는 ‘상속신고’나 자동차 등록민원실에서 하고 있는 ‘자동차 등록이전 신고’,국민연금관리공단의 ‘국민연금 급여 신청’,국민건강보험의 ‘국민건강보험 장제비 신청’,금융 감독원의 ‘사망자 금융거래 조회’ 등 사망신고와 연계된 후속조치사항들을 한꺼번에 모두 알려줘 민원인의 불이익을 예방해 준다. 특히 주민들이 구청을 여러번 찾거나 기다리는 시간을 없애기 위해 ‘예약민원제도’를 시행해 행정민원도 종합병원이나 호텔,은행과 같은 수준높은 고객감동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토막소식]일반음식점 업주 위생교육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다음달 4∼8일 한국음식업중앙회강서구지회와 함께 일반음식점 영업주를 대상으로 위생교육을 실시한다.교육 내용은 식중독 예방과 식품의 안전관리,식품접객업 영업자의 친절서비스,식품접객업 세무관리 등이다.(02)2657-8650.
  • 600억원의 사나이?

    600억원의 사나이?

    “언제 어디서든 거울만 보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연습을 하지요.항상 고객들을 위한 마음의 준비죠.” 지난 1997년 고객들로부터 친절 하나로 300억원의 은행예금을 유치해 화제가 된 서울은행 석수지점의 청원경찰을 기억하십니까.안양시 비산동에 사는 한원태(51)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해 2월 안양시 석수동의 북부새마을금고로 자리를 옮긴 후 1년7개월만에 250억원의 수탁고를 올려 또 한번 화제가 됐다.특히 올해 말이면 당초 목표액 3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여 그는 ‘300억원의 사나이’에서 ‘600억원의 사나이’로 별명이 바뀌게 됐다.어떻게 해서 이같은 수완을 발휘했을까.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한씨는 집안이 어려워 고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기술학교에 갔다.졸업후 병역을 마친 그는 키 180㎝에 몸무게 72㎏이라는 좋은 체격 조건 덕분에 제일모직에 입사,모델활동을 했다.그러나 패션쇼 준비를 하던 어느날 늘어난 몸집에 상의 단추가 채워지지 않았고,허겁지겁 채우다 보니 단추가 떨어졌다.이 일로 회사에서 쫓겨난 그는 부인과 함께 리어카 행상으로 나서는 한편 청원경찰 시험을 준비했다.결국 청원경찰에 합격,잠시 다른 곳에 근무하다 1989년부터 서울은행에서 일하게 됐다. “신분은 청원경찰이었지만 단순한 경비원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무조건 친절로 고객을 맞이했습니다.하루에 100번씩 인사하자고 다짐했지요.또 ‘걸어다니는 은행’을 스스로 자임하면서 동내 구석을 돌아다녔지요.” 그는 이와 함께 각종 은행상품을 알아보고 다른 금융상품과의 차이점,장단점 등을 꼼꼼히 챙겨 고객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줬다.이렇게 만난 고객의 명단을 대학노트에 적다보니 1300여명.고객의 생일이나 대소사 등도 잊지 않았다.특히 동네 무의탁 노인을 찾아 예금관리를 해주는 등 이웃돕기에도 앞장 섰다. 그 결과 8년만에 그가 올린 수탁고만 300억원.한국은행총재의 특별표창과 함께 정식직원이 되는 행운까지 얻었다.이후 그는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으로 합병되자 지금의 새마을금고로 자리를 옮겼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동네 고객들도 한씨의 뒤를 따라 새마을금고 고객이 됐다.결국 ‘영혼까지 친절하자.’는 정신무장으로 고객들에게 감동을 줘 또다른 기록을 세우게 된 것.그는 얼마 전 새마을금고연합회 특별표창을 받았다.그는 흔치 않은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은 책 ‘300억원의 사나이’(한원태ㆍ김영한 공저·다산북스 간)를 최근에 펴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양평의 강변길

    [뒷골목 맛세상] 양평의 강변길

    가을이다.어느 주말 느닷없이 하늘이 높아져서 푸른 물을 뚝뚝 떨구고 투명한 햇살 속에 둥둥 떠다니는 뭉게구름이 잊었던 그리움마저 아련하게 불러일으킨다면,그리고 그리움의 무게에 비례해 사는 일이 그대를 지치고 허기지게 한다면,차를 지닌 친구라도 불러내어 훌쩍 길을 떠나고 볼 일이다.양평의 빼어난 풍광에는 몇 번이고 더듬어도 질리지 않는 유혹이 있다.더군다나 북한강과 남한강이 함께 어우러지는 두물머리의 강심 위에서 황금빛 햇살이 사금파리처럼 반짝이고 있는 풍광은 차라리 눈이 시리다. 강길의 에도는 굽이굽이 경관 좋은 자리마다 빼곡히 들어앉은 모텔이며 국적불명의 괴이한 건물들,예술보다는 상술을 앞세운 몇몇 갤러리며 화려한 라이브 카페들이 눈엣가시처럼 다가올 터이지만,오래 눈에 담지는 말자.그것은 그것대로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어서 생겨나지 않았으랴. ●두물머리 강심은 한폭의 동양화 서울을 떠나 구리를 거쳐 이제 막 팔당댐 부근의 강길을 달려가고 있을 그대에게,나는 맨 먼저 양수리 검문소에서 대성리 쪽으로 빠지는 45번 국도변에서 수종사(水鍾寺)라는 작은 입간판을 찾아보기를 권한다.너무 작아 유심히 보지 않으면 자칫 흘려넘기기 쉽다.어렵게 찾은 수종사의 입간판을 따라 이제 산길을 올라가노라면,채 포장도 하지 않은 길바닥의 흙들이 지난여름의 폭우에 쓸려나가 움푹질푹 요철을 이루고 있을 터이다. 좀 더 수종사의 숨겨진 매혹에 빠질 예정이라면,그쯤에서 한 편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올라가도 좋다.그렇게 걷다 보면 이마에는 땀방울이 돋고 시원한 샘물 한 모금이 간절해질 무렵에 기다렸다는 듯이 절 입구에 있는 약수터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나는 약수터의 샘물마저도 무심코 지나치기를 권한다.정히 갈증을 못 견디겠다면 딱 한 모금만 마시기 바란다.그리하여 마침내 절의 경내에 들어서면 그대는 어쩔 수 없이 대웅전이며 산신각 같은 건물보다도 먼저 무료다실이라는 쪽지가 붙은 삼정헌(三鼎軒)에 눈길이 멈출 것이다. 일말의 주저를 무릅쓰고 삼정헌의 문턱을 넘어서면 무엇보다 통유리로 확 트인 전면에 한 폭의 빼어난 수묵화처럼 펼쳐진 두물머리의 전경을 발견할 것이다.바로 두물머리의 전경을 배경으로 친구와 함께 낮은 다탁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라.아름다운 풍광에 먼저 넋이라도 나간 듯 그대의 입부터 벌어지리라. ●잊을 수 없는 수종사의 차와 산채비빔밥 바로 그렇듯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빼앗긴 것은 비단 그대뿐만이 아니다.수종사가 세워진 아득히 먼 세월부터 일찍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인묵객들이 바로 그대가 앉아 있는 삼정헌 어름에 터를 잡고서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풍광을 노래하고 또한 붓을 들어 화선지에 옮겼으리라.만일 그대가 알려고만 든다면 삼정헌에 비치된 책자 중에서 쉽게 시인들의 노래를 찾을 수 있으리라.서거정(徐居正),김종직(金宗直),홍언필(洪彦弼),이이(李珥),이덕형(李德馨),정약용(丁若鏞)….이 중에서도 그대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의 시 한편만은 꼭 빼놓지 말고 읊어보기를. 수종사 절집은 아스라한데 이내 속에서도 기와 홈통을 알아보겠네 호남땅 4백여 많은 사찰도 이 누각보다 크다 못 하리 그대가 차를 먹는 예법에 처음일지라도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뭔가 망설이는 눈치라면 어느새 젊고 예쁜 보살님이 나타나 친절하게 차를 울궈내어 음미하기까지 다법의 과정을 일러줄 것이다. 만일 일요일의 낮공양 시간에 수종사에 다다랐다면 무료로 마신 차에 곁들여 역시 무료인 맛깔스러운 산채비빔밥까지 배불리 먹을 수 있을 터이다. 무료다실이나 무료 산채비빔밥은 어쩌면 절을 홍보하기 위한 고등수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절을 홍보한다고 해도 경내에서 가장 경관이 좋은 곳에 터를 잡아 무료다실을 열거나 공양까지 보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적어도 수종사 스님들의 어떤 선의만은 비틀어보지 말자. 기왕에 가을맞이를 나섰으니까 수종사의 차맛에 곁들여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찾아 나서자.대성리 쪽의 강변을 거슬러 오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연세중학교 정문 앞에서 ‘죽여주는 동치미국수’(031-591-4632)라는 조금은 무례한 간판을 만나게 될 터이다.간판처럼 죽여줄 정도는 아니지만 4000원짜리 동치미국수며 5000원짜리 김치만두는 확실히 맛이 있다.깔끔한 맛의 김치만두를 먼저 먹고 살얼음이 둥둥 떠있는 동치미국수를 먹는 것이 순서이다.이 ‘죽여주는 동치미국수’는 한 곳만이 아니라 강변도로 곳곳에 있어서 서로 원조임을 내세우는데,맛은 모두 비슷하니까 어디를 찾아도 무방할 듯하다. ●맛은 비슷비슷… 어느집 찾아도 무방 만일 두부전문집을 찾을 요량이라면 그대는 45번 국도의 팔당 방향의 옛 국도를 잠깐 되돌아가서 ‘기와집순두부’(031-576-9009)라는 간판을 발견하기 바란다.옥호 그대로 허름한 옛 기와집인데도 불구하고 무슨 저잣거리처럼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얼마쯤은 황당하기까지 한 광경을 만날 터이다.순두부백반(5000원)이며 콩비지백반(6000원),생두부(6000원),두부김치(8000원) 이외에도 두부제육볶음,파전,녹두전 등 메뉴가 다양한데,어쩌면 이 다양한 메뉴가 이 집의 흠일지도 모른다. 만일 그대가 보다 순수한 두부전문집을 찾을 요량이라면 양수리 읍내에서 서종으로 방향을 틀어 문호리 강변을 지나는 옛날 국도변에 있는 ‘시골손두부전문’이라는 입간판이 걸린 평범한 시골집을 찾기 바란다.‘서종가든’ (031-773-6035)이라는 옥호인데,어디에도 가든은 보이지 않지만,주인 할머니의 손두부 빚는 솜씨만은 오래전부터 호가 난 집이다.손두부전골이며 두부찜,손두부,콩탕이라고 부르는 비지탕이 각각 1인분에 6000원씩인데,그중에서 푸짐한 버섯에다가 돼지고기를 썰어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 손두부전골을 빠뜨리지 말자. 서울과 강원도 내륙을 잇는 6번 국도에서 가장 먼저 생겼다는 양수콩나물국밥(031-771-5995)이 양수리에서 양평으로 가는 어름의 국수역 앞 국도변에 있다.콩나물국밥과 황태해장국이 4000원씩인데,콩나물에 북어국물을 붓고 배추김치를 썰어넣어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 콩나물국밥이 역시 시원하다. 투명한 햇살이 내려쌓이는 가을들판을 바라보며 콩나물국밥에 1000원짜리 모주 한 사발을 곁들인다면 몸과 마음을 함께 힘들게 하던 그대의 허기도 어느 정도 가실지 모른다.어차피 모주 한 사발로 허기를 달래기에 부족하다면 5000원짜리 새우부추전이나 황태구이를 안주로 역시 5000원하는 동동주 한 됫박에 아예 허기를 채워도 좋다.가을들판에 햇살이 저리도 투명한데 누가 그대의 낮술을 탓하랴. 6번 국도에서 벗어나 옥천으로 접어들어 중미산으로 가는 길목에 도토리국수집(031-771-7562)이 있다.도토리 요리 전문답게 도토리묵탕국(5000원),도토리비빔밥(5000원),도토리냉면(5000원),도토리전병(7000원),도토리전(6000원)으로 도토리 일색인데,그중에서도 고기를 삶아낸 육수에 도토리묵과 김치를 채 썰어넣고 밥을 말아먹는 도토리묵탕국이 일품이다.묵탕국 한 그릇만으로도 충분히 넘치는 양이지만 어쩐지 부족하게 여겨진다면 도토리전이나 도토리전병을 곁들이자. ●용문산 은행나무축제는 ‘덤’ 가을 양평에서 용문산 ‘은행나무축제’를 빼놓을 수는 없다.용문사 앞마당에 있는 수령 1200년의 은행나무를 기리는 축제인데,‘세계사물놀이겨루기한마당’,산사음악회,영산제,용문산신령제 등이 열린다.용문산의 빼어난 풍광과 더불어 이제 막 가을의 서장을 여는 듯한 은행나무축제까지 만날 수 있다면,예상하지 못했던 가외의 즐거움이 아니랴. 돌아오는 길에 국도변에서 ‘무명화가의 찰옥수수’라는 붓으로 쓴 입간판을 만날지도 모른다.그대는 결코 무심하게 지나치지 말고,아니 지나쳤다가도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되돌아가서 어쩐지 어수룩해 보이는 무명화가에게서 찰옥수수 한 봉지를 사기 바란다. 혹시 누가 알랴,찰옥수수를 주고받는 손길 사이로 찌르르,알 수 없는 어떤 전류가 흘러 그대가 벼락처럼 무언가를 깨닫게 될지를.그리하여 오랫동안 그대를 지치고 허기지게 하던 삶의 화두가 눈앞에서 번쩍,풀려나게 될지를.그럴지도 모른다.깨달음이란 결코 무슨 커다랗고 엄청난 대상에서 오지 않는 법이다. ■ 일부 음식점 ‘미끼상품’ 조심을 양평을 도는 여행길에서 한 가지만 주의하자.주로 정체불명의 괴이쩍고 웅장한 외양을 하고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혹은 갤러리 앞에 내걸린 입간판들에 내걸린 소위 ‘미끼상품’에 대해서다.무슨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매점에만 있는 줄 알았던 ‘미끼상품’이 4000,5000원짜리 가격을 내세운 채 양평 일대의 아름다운 강길 여기저기에서도 나부끼고 있다. ‘미끼상품’에 홀려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문을 밀치고 들어선다면,기다렸다는 듯이 정도 이상으로 크고 화려한 가죽 메뉴판이 그대 앞에 놓일 것이다.그런데,이것 봐라. 그대가 입간판에서 보고 들어온 미끼상품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대신에 3만∼4만원짜리 비싼 메뉴들만 즐비하게 그대의 눈을 어지럽힐 것이다.미끼상품의 정체를 깨달았다면 그대는 더 이상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오기 바란다.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 한 채 3만,4만원짜리 비싼 메뉴를 시켜도 나중에는 뒷맛이 쓸 것이고,또한 4000∼5000원짜리 미끼메뉴를 우격다짐해도 나중에는 더더욱 뒷맛이 쓸 것이다.
  • [에듀 in] 김귀식 서울시 교육위원회 의장 인터뷰

    [에듀 in] 김귀식 서울시 교육위원회 의장 인터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의 김귀식(71) 교육위원이 최근 제4대 서울특별시 교육위원회 후반기 신임 의장으로 선출됐다.전교조 교사 출신이 교육위 의장으로 뽑힌 것은 처음이다.교육계 일각에서는 서울시 교육위원회와 지난달 말 서울시교육감으로 선출된 공정택 교육감 사이에 정책 부문에서 적지 않은 마찰이 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앞으로 2년 동안 서울시 교육행정을 지도·감독할 김 신임 의장은 특성화 학교 확대와 교사와 장학사들의 잡무 해소 부문에서 비교적 공 교육감과 뜻을 같이 했다.반면 자립형사립고 도입과 학력 신장 문제 등과 관련해선 적지 않은 의견 차이를 보였다. 교육위원회 의장으로서 서울시 교육을 위한 구상안이 있다면. -교육이 황폐화된데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시급하다.현재 가장 심각한 병폐가 서열화 현상이다.서열화 때문에 자꾸 서울로 올라온다.서열화를 놔두고 어떤 약을 써도 통하지 않는다.서열타파는 장기 계획이다.책임있는 분들이 반짝 정책을 펴기보다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 교육위원회는 집행기관이 아니지만 서울시교육감이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는지 감시하고 견제하고,협조하는 자리다.그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이를 위해 한편으론 교육정책을 감시하고 다른 한편으론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열심히 듣겠다.학생과 학부모,교사들의 요구가 교육청에 제대로 전달돼 다시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점검하겠다. 서울대를 없애면 다른 대학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문제가 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서열화는 몇 개냐의 문제였을 뿐 항상 있었지 않나. -독수리와 거북이 중에 누가 1등이냐를 따져서는 안된다.내가 문제삼는 서열은 거북이,독수리,사슴 할 것 없이 다 일렬로 세우는 것이다.전국 학생들을 한 단위로 묶어서 한 장의 시험지로 테스트해 점수를 매기니까 적성이나 개성에 관계없이 몇 가지 교과성적만으로 서열이 결정된다.음악은 음악,미술은 미술끼리 우열을 가리면 된다. 서울의 경우 강남·북의 학력 격차 문제가 심각한데.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던 바꿀 수 없는 부분이 사고력과 창의력이다.지금의 교육 제도는 사고력을 죽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언론에서 학력 차가 지역별로 많이 난다고 하는데,여기서 말하는 학력은 문제푸는 능력을 말한다.이제 학력의 개념도 바꿔야 한다.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이는 곧 스스로 책 읽는 능력,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다.이런 차원에서 학력 격차를 다뤄야 한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과 정책 부문에서 견해 차가 커 서울시 교육에 혼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다.공 교육감과는 개인적으로 무척 친하다.그러나 견제할 것은 견제해야 한다.우선 공감대를 넓혀나갈 생각이다.지금까지는 집행기관인 교육청과 교육위원회의 이견을 좁히고 정책을 조율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이제는 내가 나서서 의견 차이를 좁힐 것이다.이를 위해 가칭 ‘정책조정특별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다.교육청과 교육위원회가 정책을 확정하기에 앞서 실무자들끼리 의견교환을 통해 합의안을 만들 수 있다.예를 들면 공 교육감이 관심있는 학력 문제라든지,특성화,자립형사립고 설립 등 민감한 문제도 다룰 것이다.공 교육감과는 특위 운영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된 상태다. 현재 일선 학교는 획일화돼 있다.다양한 교육을 위해 특성화 고교처럼 중학교도 특성화할 수 있지 않나.예를 들어 중학교에서도 기본 과목만 가르치고 직업교육을 하면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꿈도 가질 수 있다. -맞는 말이다.직업교육은 실업계 학교만으로는 부족하다.인문계 학교에서도 해야 한다.인문계 과목을 이수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공부는 문제집이나 책만 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몸 공부도 기초학력에 해당한다.예를 들어 법대에 간다고 하더라도 땀을 흘리는 노작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 학교는 노작교육이나 체험교육이 불가능하게 돼 있다.교사도 시설도 부족하다. -학교 전체에 특성화 타이틀을 붙이기보다 일반계 중·고에서도 교장의 철학이나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부분적으로 해야 한다.이것이 자율경영인데 이를 위해서는 교장도 개념을 바꿔야 한다.지금까지는 교장으로 발령나면 영전했다고 축하하고 줄서기를 한다.이게 우리 사회다.이제 교장도 특성화해야 한다. 하향식 정책전달이 아니라 교장 스스로 ‘이런 저런 지역에 가서 이렇게 운영할테니 지원해달라.’는 식으로 경영계획서를 교육청에 내고,교육청은 이를 평가해 교장으로 임명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그러면 모든 지역에서 각 학교들은 특색을 살려 운영될 수 있다. 평준화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서울에도 자립형사립고를 세워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원칙적으로 특수목적고나 자립형고를 운영해야 한다.단 원래의 목적을 살려야 한다.학부모들이 특목고와 자립형고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른바 ‘일류대’에 많이 진학시킨다는 이유 때문이다.그러나 강남에 자립형고가 문을 열면 아마 제주도에서부터 줄을 설 것이다.이를 감안해야 한다. 교사들이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뭔가 자극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꿀벌이 1㎏의 꿀을 따는데 비행하는 거리는 16만㎞라고 한다.우리 교육은 과정이 없는 교육이다.이제 교사들이 결심을 해야 한다.자신이 맡은 아이들을 그 아이의 일생과 연계시켜 지도할 의무가 있다.어떤 소질이 있는지,미래까지 발견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교육청은 그런 교사를 발굴해서 지원해야 한다.그러려면 장학사나 교사 모두 꿀벌처럼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승진구조를 연구구조로 바꿔야 한다.지금도 훌륭한 교사들이 많다.하지만 빛을 보지 못한다.교육청이 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겠다. 연구구조로 바꾼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교사 개인의 실력이 아니라 팀 중심의 사고로 봐야 한다.국어과 교사가 10명 있다면 전체가 만들어내는 능력을 팀의 개념으로 판단,교육의 질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지금처럼 주입식 교사 자격연수는 배우고 와서 학교에서 실천하지 않을 경우 아무런 소용이 없다.시범학교가 운영되지만 연구보고서 쓰고 나면 끝이다.때문에 교사들끼리 팀을 만들어 토론회도 하고 정보도 교환하게 하자는 것이다.예산을 다른 데 쓰지 말고 이런 분야에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장학사 업무도 바뀌어야 한다.심하게 말해 한가해야 한다.장학사가 할 일은 일선 학교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현장의 목소리를 자세히 듣는 것이다.서류에 얽매이다 보니 현장에 귀기울일 시간이 없다.임기 중에 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교사들을 평가하는 방법이 있다면. -수시평가제를 제안한다.교단에 있을 때 실시해본 경험이 있다.평가자와 피평가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에 의한 학교자율 수평평가다.예를 들어 수업과 평가를 분리하지 않고 (학생들이)수업시간에 평가한다.과거처럼 교장이 하는 수직평가가 아니다. 야간 자율학습은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재와 같은 자율학습은 아이들을 죽인다.학교에서 배워 남는 것이 뭔가.시험장에서 나오는 순간 사라져 폐기처분된다.축적이 안된다.유능한 교사는 아이들에게 풍부한 지식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교사가 아니라 교사가 없어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교사다.자율학습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교육계의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정말 심각한 문제다.진정한 진보는 보수를 인정할 때 진정한 진보의 길을 갈 수 있다.진정한 보수 역시 진보를 이해할 때 진정한 보수가 된다.개혁을 하되 화합을 깬 개혁은 실패한다.화합 없는 개혁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교육자치를 행정자치로 통합하는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건 안된다.헌법 31조는 교육의 중립성과 전문성,자주성을 명시하고 있다.이는 오랜 역사를 통해 이뤄낸 것이다.과거 대통령들이 교육을 통해 의식을 주입했다.그 잘못된 것을 어렵게 고쳤는데,대 원칙은 서랍에 넣어놓고 무작정 통합해 버리면 부작용이 많이 나온다.대 원칙은 수평문화를 만드는 것이다.교육위와 시 의회는 형식적으로 수직적인 구조다.예산을 교육위에서 심의한 뒤 시 의회에서 재심의한다.법이 말만 자치지 자치가 아니다.진정한 자치가 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을 바꿔야 한다. 교육부가 발표한 2008학년도 대학 입시안을 평가한다면. -잘못됐다.공부를 잘 한다고 했을 때 지금까지는 결과만을 중시했다.그러나 앞으로는 어떤 공부 과정을 거쳤느냐를 기록해야 한다.가장 큰 문제는 정책에 원칙과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초·중·고는 물론 대학,직업인까지 연계된 교육이 하나도 없다.초등 따로 중등 따로다.초등학교에서는 인성교육하지만 학생들이 중학교에 입학하면 ‘여기는 중학교야.’라는 말을 들으며 스파르타 교육을 받는다.고교에서는 점수에 따라 서열화된다.대학에 가면 모두 사법고시 준비하느라 난리다.교육 지도자들은 이제 어려서부터 무덤에 갈 때까지 연계할 수 있는 교육의 대 원칙을 세워야 한다.장관들은 이 원칙에 맞춰 ‘내 임기 중에는 이것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야 한다.호주머니에서 정책이 나와서는 안된다. 후배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육체운동이나 사회운동,정신운동 모두 한 상태에서 더 나은 상태로 발전시키는 작용이다.이 경우 일방통행은 안된다.이런 점에서 ‘민중 속으로’를 주창한 19세기 러시아의 브나로드 운동을 현대판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보수는 개혁,개혁은 보수를 반대한다고 하는데 난 서로 상대방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예를 들어 교장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미워하지 말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당시 알려졌다면 난리가 났겠지만 전교조 위원장 시절,당시 김민화 교총 회장과 수 차례 만나 밤새워 술을 마신 적이 있다.교육을 위해 교총과 전교조가 함께 공조하자고 뜻을 모았던 기억이 난다.지금도 그 뜻에는 변함이 없다.앞으로도 교육계의 의견을 좁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자녀들은 어떻게 가르쳤나. -아들이 둘인데 자랑할 정도는 아니다.큰 아들은 홍익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뒤 LG에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둘째는 연세대 화학과를 마치고 갑자기 방향을 바꿔 대학원에서 교육사회학을 전공한 뒤 시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엄밀히 말하면 성공적인 교육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과외는 거의 시키지 않았다.과외라는 것은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불가능한 아이가 과외 받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학부모들이 잠깐 속는 것이다.안타깝다. 대담 정인학 대기자·정리 김재천기자 chung@seoul.co.kr ■ 김귀식 서울시 교육위원회 의장 프로필 ▲1934년생(만 70세) ▲전북 장수 출생 ▲전주 사범학교·서울대 사범대 졸업(국어교육 전공) ▲경복고·혜화여고·경기여고·성동고·상계고·중화고 교사 ▲천주교 빛두레 신앙인학교 교장 ▲전교조 7대 위원장 ▲서울교육포럼 공동대표(현)
  • [메트로 탐방] 한마디-김덕기 서장

    [메트로 탐방] 한마디-김덕기 서장

    “주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경찰이 되자고 늘 부하들을 독려하고 스스로도 고심합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 김덕기(52) 서장은 주위의 평처럼 깔끔한 성격답게 치밀한 기획과 강한 추진력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경찰상’을 세워나가고 있다.지난 1월 부임 이후 가장 눈에 띄게 변한 의정부경찰서의 모습은 직원들의 전화 응대다.교환원은 물론 직원들도 교환원이 퇴근한 후 전화가 걸려오면 예외없이 우선 “정성을 다하겠습니다.좋은 하루 되십시오.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한다.퉁명스러운 응대는 어느새 옛말이 됐고 서비스 경쟁에 가장 앞장선 가전이나 휴대전화 업체 직원의 전화 응대와 다를 바 없어 시민들은 전화를 잘못 걸었나 착각하기도 한다.의정부서는 지난 1·4분기 수원 YWCA 전화친절응대 모니터링 평가에서 경기도내 32개 경찰서 중 1위를 차지했다.협소한 민원인 주차장을 20면에서 40면으로 늘리고,청사 현관 로비를 작품 사진이나 그림으로 치장한 것도 이런 대민서비스의 일환이었다.겉모습뿐 아니라 범죄예방과 범죄자 검거 등 치안 실적도 발군이다.2·4분기 형사활동 및 마약사범 단속실적 도내 1위로 전국 마약사범 검거왕(윤준환 경위)을 배출했다.1·4분기 보안경찰 외근활동 및 마약단속실적,상반기 경찰관과 전·의경 자체사고 예방활동도 1위였다. 김 서장은 “교통 사망사고가 지난해에 비해 조금 늘어나 시민들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그러나 그의 교통법규 위반이나 음주운전에 대한 단속의지는 역대 서장들 가운데 가장 강한 편이어서 지속적인 단속에 놀란 운전자들 사이에 “서장의 인척이 교통사고에 희생됐었기 때문”이라는 헛소문이 돌았을 정도다.매주 금요일엔 지역 주민 2300여명에게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전송한다.경기도 양주가 고향으로 충북 괴산경찰서장과 경기도지방경찰청 정보과장,안산서장을 역임한 정보통이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골프장 ‘계명구도’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골프장 ‘계명구도’

    계명구도란,닭 울음소리로 사람을 속이고 개처럼 잠입하여 물건을 훔치는 따위의 하찮은 일밖에 못하는 천한 사람을 이르며,그들의 이야기가 ‘사기’의 ‘맹상군전’에 언급돼 있다. 중국 전국시대의 현인으로 알려진 맹상군이 진나라의 소양왕에게 붙잡혔는데,닭울음 흉내를 잘 내는 식객의 재주로 무사히 탈출했다.하찮은 재주도 급한 상황에서는 긴요하게 쓰인다는 뜻이다. 수년 전 대전에 살 때,인근의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했는데,서울로 이사를 하고 난 뒤에는 한번도 못 갔다.그런데,골프장으로부터 전화가 온 것이다.모월 모일에 내가 라운드를 하고 그늘집의 식대를 지불하지 않고 그냥 갔다는 것이다.나는 라운드를 한 사실이 없다고 했더니,라운드를 한 사람은 내가 아니지만 회원인 내가 부킹을 했으므로 회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 짚이는 데가 있었다.나는 대전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너지? 너,내 목소리 흉내내서 부킹 담당 직원 속인 거지? 남의 노래 모창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미안해.너에게 부킹 부탁하면 니가 당연히 들어주겠지만,너처럼 바쁜 사람에게 하루 종일 전화통에 매달리게 하지 않으려고 내가 직접 했어.근데 너 천리안이니? 내가 너를 사칭한 것은 어찌 알았는데?” 그 시절에는 골프장의 전화는 거의 언제나 통화 중이어서,아침부터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게 다이얼을 돌려도 연결이 될까 말까 했다.오죽하면 자동으로 같은 번호를 돌려주는 부킹전화라는 희한한 물건이 생겨났을까. 회원 사칭 사건은 맥없이 끝나고 말았는데,내 친구처럼 똑 같은 짓을 하는 모 개그맨의 이야기를 며칠 전에 듣게 되었다.그는 유명 연예인인 선배가 회원인 골프장에 선배의 목소리로 전화를 건다는 것이다.“아,저 회원 아무개입니다.다음주 수요일 오전에 부킹 하나 주십시오.” 그러면 전화를 받는 부킹 담당 여직원은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고,친절하게 티오프 시각을 정해준다는 것이다. 이런 ‘사건’이 자주 있는지는 모르지만,만약에 이런 계명구도가 자주 출몰한다는 사실을 골프장 측에서 눈치를 채게 된다면,회원이 부킹 요청을 할 때는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화상전화나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를 사용해 달라고 하지나 않을는지 모르겠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메트로 탐방] 우리署 명물-양봉기 경사

    [메트로 탐방] 우리署 명물-양봉기 경사

    “‘시어머니’ 소리 들으며 8년을 보냈습니다.음지에서 일하지만 ‘경찰의 뿌리’를 지켜왔다 생각하면 후회는 없습니다.” 의정부경찰서 경무과 경무계 양봉기(51) 경사는 고과평점이나 수당 등에서 인센티브가 없어 대부분 2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무계에 만 7년 6개월째 근무 중이다. 의정부서 경사급 120여명 중 최고참이어서 ‘형님’,‘부장님’으로 불리는 그가 경무계 장기근무자가 된 것은 고지식하면서도 무던한 성품과 함께 의외로 순발력 있고 치밀한 기획능력 덕이다. 그의 진가는 현 김덕기 서장이 부임하면서 더욱 발휘됐다.전화친절도 향상을 위해 직원들의 전화 응대 행태를 일일이 챙겼고 ‘민원업무 만족도 측정’ 시책을 창안했다. 민원 만족도 측정 시책은 조사계나 교통사고 조사반 등 경찰서를 다녀간 민원인들의 연락처에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조사과정에서 겪은 불편이나 부조리를 세심하게 묻고 개선하는 것이다.여기엔 민원인의 불만을 산 직원들에 대한 서면·구두 경고도 포함된다. 의정부 토박이인 그는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고향 경찰서의 역사를 발굴하고 지킨다는 것이 또 다른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경찰행정의 혁신,이른바 개혁의 큰 틀을 현장에 적용하는 경험도 큰 도움이 됩니다.” 양 경사는 한때 방범과와 경비교통과,형사과 등의 내근부서에서도 근무했지만 경무계 근무에서 경찰행정 전반을 읽는 안목을 가장 많이 키웠다고 말했다. 파출소 경력 7년 동안을 제외하고는 범죄의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진 않았지만 그의 사격솜씨는 의정부서내 최고 수준이다.그는 올들어 직원 사격술 향상 프로그램을 마련해 평균 72점의 사격점수를 78점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그 자신의 사격 평균 점수는 98점을 넘는다.의정부종합고등학교를 나와 간부후보생으로 입대,소위로 전역한 후 경장으로 특채돼 거제도 전투경찰대에서 경찰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 의정부 가릉파출소 근무 당시엔 기소중지자 검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순직했거나 병마에 쓰러진 동료들을 돕는 일엔 늘 앞장섰고,10년 넘게 틈이 날 때면 양주시 어둔리에 있는 친구의 논·밭에 온가족(부인과 1남 2녀)이 나가 들일을 돕는 것이 취미가 됐다. 84세의 부친은 가끔 양 경사에게 “파출소장 한번 하는 것 보고 싶다.”고 말한다.양 경사는 그때마다 “성실하게 봉직했으니 될 겁니다.”라고 대답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깔깔깔]

    ●간호사의 친절 어떤 노인이 간호 서비스가 좋기로 유명한 노인병원에 입원했다. 담당 간호사는 노인을 잘 보살펴 드렸다. 하루는 노인이 안락의자에서 몸을 왼쪽으로 있는 대로 다 기울인 채로 불편하게 앉아 있었다.그 모습을 보고 간호사는 왼쪽 옆구리쪽에 베개를 하나 받쳐 주었다. 그 다음날 보니 노인이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앉아 있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오른쪽 옆구리쪽에 베개를 받쳐 주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은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의자에 앉아 있기에 몸을 가누기가 무척 힘들겠다고 생각한 간호사는 아예 의자 등받이와 노인의 몸통을 끈으로 묶어 주었다. 가족들이 면회를 와서 노인에게 물었다. “아버님,병원은 마음에 드세요?” 노인은 대답했다. “참 친절하고 좋은데 우리방 간호사는 방귀를 못 뀌게 해.”
  • 아이들과 가을수확체험 해볼까

    아이들과 가을수확체험 해볼까

    농부가 아니라도 좋다.수확의 기쁨은 누구에게든 경이롭다. 체험농장들이 손님맞기에 바빠졌다.밤송이를 발로 까고,과일을 따고,호미로 흙에 묻혀 있는 고구마를 캐어낸다.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겐 추억의 한 페이지를,어른들에겐 잊었던 어린 시절 추억의 한 쪽을 들추게 만든다.이렇게 직접 딴 과일과 곡식을 집으로 가져가 먹으면,이게 바로 ‘웰빙’이다.체험농장에 갈 때 주의할 점은 아직 풀숲에는 모기가 많고 풀독이 오를 염려가 있으므로 긴팔과 긴바지를 입을 것,가을볕도 만만치 않으므로 넓은 모자도 챙겨야 한다.또 농장마다 수확시기와 가격이 다르므로 전화로 문의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예쁜 도시락 하나 들고 농장으로 떠나 보자.우리 모두 이번 가을에는 농군이 되어 풍성한 가을의 의미를 느껴 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달콤아삭 꿀배 “얘들아 배는 이렇게 노르스름하게 생긴 것이 달고 맛있단다.봉지를 전부 뜯지 말고 살짝 찢어서 보고 맛있게 생긴 것을 따면 돼요.” 서해농원(031-358-2336)의 주인 이기원(64)씨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다.아이들은 사다리에 올라가고 까치발을 하며 이씨가 지정해준 나무에서 잘 익은 배를 고르느라 정신이 없다.먼저 다름(7)이가 “이게 잘 익은 것 같애.”하며 노오란 배를 톡하고 따자 아이들도 저마다 점찍어 놓았던 배를 하나씩 딴다. 지금은 ‘행수’종 배가 한창이다.크기는 조금 작지만 맛이 좋고 살이 아주 연하다.또 보관성이 좋아 열흘정도는 무난하다.20일이 지나면 ‘원항’이라는 크고 단맛이 강한 배가 나온다고 한다. 아이들이 따 온 배를 그늘에 앉아 깎아 먹었다.입에서 살살 녹는다.‘역시 나무에서 막 따서 그런지 맛이 최고네.단물도 많고’하는 생각이 든다.아이들이 사다리에 올라가서 배를 또 따자고 성화다.배를 따는 재미도 재미지만 커다란 사다리에 오르는 것이 더욱 좋은가 보다. 서해농원도 체험비를 따로 받지 않고 자기가 딴 배를 사가면 된다.보통 1㎏에 3000원 정도로 시중과 비슷하다.하지만 잘 익은 배를 골라 따는 재미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배밭에 풀이 많아 아이들은 긴바지를 입고 가는 것이 좋다.또 이곳에는 배나무와 복숭아,포도나무가 있어 여러 과일을 맛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이 농장에는 단골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약간 흠집이 있거나 고른 것은 따로 모아 시중가의 30%만 받고 팔기도 한다. ●달착지근 고구마 “고구마가 아니라 큰 밤 같아요.” 경기도 여주 석수공원(031-886-4900)에 고구마캐기체험을 마친 아이들이 고구마를 쪄먹으며 하는 말이다.팜스테이를 전문으로 하는 석수공원에는 가을을 맞아 고구마를 캐러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두 가족이 고구마 수확을 하러 왔다.차에서 내려 고구마 밭으로 논두렁길을 따라 걷는다.갑자기 한 아이가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하고 동요를 부르자 어른 아이 모두가 합창을 한다.그러자 진짜 개구리가 놀라 폴짝 뛰며 달아난다.그렇게 아이들 손을 잡고 노래를 3∼4번 반복하자 드디어 고구마 밭에 도착한다. 석수공원의 주인 권혁진(61)씨는 “자 아버지들 나오세요.먼저 낫으로 고구마줄기를 잘라 내세요.그러면 어머니들은 저쪽에서 고구마잎을 골라 잘라 내세요.그리고 진성이 아버지는 밭이랑을 덮고 있는 비닐을 잘 빼서 저쪽에 가져다 놓으세요.”라고 지시한다. 이제 호미를 들고 본격적인 고구마 캐기에 들어간다.진철(3)이가 제 주먹만한 고구마를 캤다.“우∼와 고구마다.엄마,아빠 고구마야.”하며 팔짝팔짝 뛰며 기뻐한다.여기저기서 고구마가 나온다.“야 이놈은 정말 크다.어떻게 고구마가 진성(5)이 머리만하네.”하며 감탄을 하는 아빠. “조심 조심 호미로 너무 세게 하면 고구마가 상처가 나서 아파한단다.진성아 고구마 머리를 손으로 흔들어 봐.그러면 이렇게 뽑혀.”하고 아빠가 이야기하자 금세 머리를 끄덕이고는 커다란 고구마를 하나 뽑아내는 진성이.정말 가족전체가 즐거워한다. 4만원을 내면 고구마체험부터 표고버섯따기,떡 만들기,토종돼지 구워먹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구마만 체험하고 싶으면 따로 돈을 받지는 않고 1㎏에 3000원씩 자신들이 캐낸 고구마를 사가면 된다.가격은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고 한다. ●주렁주렁 밤밤 조용한 농원에 ‘툭 툭 투두둑’하는 소리가 들린다.아이들이 단번에 소리를 듣고는 묻는다.“아빠 이게 무슨 소리야.” “글쎄 다람쥐 지나가는 소린가,아님 새앙쥐 소린가 잘 모르겠는데….” 또 ‘툭 툭’소리가 들린다. ‘아 하 이게 밤송이 떨어지는 소린가 보다.’생각하며 아이에게 자신 있게 말한다.이게 말이야 나무에서 잘 익은 밤송이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나는 소리야.잘 들어봐.또 들리지.”이제야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존경(?)의 눈초리로 아버지를 쳐다본다. 용인시 원삼면 좌항리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서전농원(031-332-8037)은 지금 토실토실한 밤이 구르고 있다. 5만평의 농원에 4000여 그루의 밤나무가 앞을 다투어 입을 쩍 벌린 밤송이를 떨어뜨리고 있다.밤나무 밑에서 떨어진 밤송이를 발로 까서 알밤을 주워 담으면 된다.“너도 아빠처럼 발로 밤송이를 밟으면 그 안에 밤이 있어.자 봐 밤이 몇 개 들었니.”하고 묻자 아이는 “세 개나 들어 있네.” 신기해 하며 밤송이를 발로 밟는다.하지만 “아이 따가워.”하며 눈물을 찔끔 흘린다.밤가시가 날카로워 조심해야 한다.신발은 등산화나 발목까지 올라오는 튼튼한 것을 신는 것이 좋다.또한 집게나 장갑을 준비해야 손을 보호할 수 있다. 또 밤을 따러 가서는 절대 밤나무에 올라가거나 장대나 발로 밤나무를 쳐서 밤송이를 떨어뜨리지 말아야 한다.밤송이가 잘못해서 얼굴에 떨어지면 상처가 나거나 눈을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서전농원의 경우는 어른 1만 3000원,어린이 8000원씩의 입장료를 받고 양파망처럼 생긴 주머니를 나누어 준다.거기에 밤을 가득 담으면 된다. ●달콤새콤 복숭아 ‘옥황상제가 먹던 과일’이라는 장호원 황도복숭아를 찾아 떠나자.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일죽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나와 장호원으로 가면 된다.복숭아 중에서 가장 당도,맛,향기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황도의 원산지가 바로 장호원이다.같은 황도라도 타 지방에서 자란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한다.장호원에서도 황도가 가장 많이 난다는 삼성농원(031-643-1060)을 찾았다. 들어서는 입구부터가 범상치 않다.커다란 나무에 주렁주렁 아니 ‘징그럽게’ 많이 달려 있는 것이 무엇인가 자세히 보니 복숭아다.어른 주먹보다 훨씬 크고 빛깔 또한 발그스레한 새색시의 얼굴빛을 띠고 있다. 6000여평의 농장 전체가 복숭아 천지다.주인인 박창기(41)씨가 체험을 할 나무를 지정해준다.“이 나무는 10여년 정도 된 나무로 복숭아가 600여 개 정도 열렸습니다.지금 황도가 알맞게 익었으니 조심스럽게 따 보세요.”라며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꼭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하세요.”라고 친절하게 덧붙인다.복숭아는 과일이 물러 손으로 조금만 세게 잡아도 손자국이 나서 상품성이 떨어진다.아이들도 정말 조심조심 복숭아를 딴다.“엄마 저기 정말 큰 것이 있어요.나 좀 올려주세요.”라고 하는 아이.“난 빨갛고 예쁜 것으로 딸 거예요.이게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로 정신이 없다. 체험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보통 황도는 1㎏에 6000원선.큼지막한 것 2개 정도다.아이들과 직접 따고 먹을 수도 있고 사갈 수도 있다.4.5㎏ 한박스에 2만 5000원선.시기마다 조금씩 가격이 다르다.이밖에 호암농원(031-642-4220)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이천시 장호원 복숭아 축제가 장호원읍 청미천 주변에서 열린다.맛있는 복숭아를 20% 싸게 살 수 있는 직판장도 운영한다.
  • [기고] 골프장 일시에 대량건설 안 된다/민홍기 변호사·대한골프협회 규칙위원

    골프장 인허가에 관한 규제를 풀어 골프장 건설을 대폭 허용하겠다는 정부 당국자의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해외 골프여행에 따른 외화유출을 줄이고,건설경기를 부양하며,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 그 논리이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환경론자들은 강력한 반대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정부 당국자의 의견이,반짝경기를 위해서라면 우리경제의 미래를 통째로 희생해도 좋다는 ‘경제자살론’에 가까우며,따라서 비생산적이고 환경파괴적인 골프장건설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필자는 십수년간 때론 골프장 입장에서,때론 골프장 회원의 입장에서 골프장과 관련한 자문과 소송을 맡아 처리한 경험이 있다. 골프장 인허가와 관련해 행정공무원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했고,골프장 양도·양수 및 이와 관련한 회원의 지위,골프장 취득 및 건설에 따른 세법과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골프장 경매 등에 관한 문제를 두루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골프장 건설은 그 과정에서 대규모 환경파괴를 수반하기도 하지만,골프장이 완공돼 일정기간이 지나면 건설 과정에서 파괴된 자연환경은 상당부분 회복된다.또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어간다.오래된 골프장일수록 주변에 나무들이 자라 잔디밭은 좁아지는 반면 숲은 울창해지고 넓어진다. 골프장은 분명 지금보다는 좀 더 많이 있어야 한다.그러나 짧은 시간에 많이 지어서는 안 된다.그것은 그동안 환경론자들과 골프장 건설을 찬성하는 사람들 사이의 오랜 논쟁과 논의의 성과를 무참하게 짓밟는 짓이다.골프를 좋아하는 것 또는 싫어하는 것과 골프장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골프장은 건설 과정에서 대규모 환경파괴를 가져오며,경우에 따라서는 완벽한 복원이 불가능해진다.우리는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후손에게서 잠시 빌려 쓰다 가는 찰나적 존재이며,그 파괴된 자연에 대해 아무런 궁극적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골프장을 지금보다는 많이 지어야 한다.그러나 천천히,환경론자들과 타협의 가능성을 발견해 가면서 ‘좋은 골프장’을 지어야 한다.‘좋은 골프장’이란 홀의 길이나 넓이 등 규모에 상관없이 산림 등 자연을 최소한으로 변형시켜 원래의 지형과 조화를 이루는 골프장으로,소박한 클럽하우스에서 직원들이 친절하고 따뜻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산림이 많은 우리 국토 여건에서 부득이 골프장을 산에다 지을 수밖에 없다면,지금처럼 산허리를 뭉떵 자르지 말고 산허리 한 귀퉁이에 살짝 골프장을 붙여놓도록 하자.골프장이 산을 깔아뭉개는 것이 아니라 산에 슬며시 스며들게 하자. 오르내리막(업다운)이 심하면 그만큼 더 운동이 되지 않겠는가.잔디밭(페어웨이) 폭이 좁으면 더 부드럽게 천천히 치면 되지 않겠는가.연못(워터해저드)의 물이 맑으면 운동 중간에 손이라도 한 번 담글 수 있지 않은가.덤으로 잠시 즐길 수 있는 삼림욕에는 입장료(그린피)를 받지도 않는다.잉글랜드 해변에 그들 특유의 링크스 골프장이 있다면 우리에겐 아름다운 산에 마운틴 골프장이 있음을 보여주자. 민홍기 변호사·대한골프협회 규칙위원
  • [메트로 탐방] 한마디-한춘복 서장

    [메트로 탐방] 한마디-한춘복 서장

    지난 3일 연수경찰서 4층 강당에서는 특이한 광경이 벌어졌다.경찰관들이 단정한 복장과 그렇지 못한 복장으로 등장,마찬가지로 경찰관이 분장한 시민들을 상대로 단속업무 등을 하는 연극이 펼쳐졌다.결과는 당연히 복장이 단정한 측이 시민들에게 호응을 받았고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몸단장이 흐트러진 경찰관은 비웃음의 대상이 됐을 뿐이다.이른바 ‘경찰복장 시연회’다. 이같은 행사는 한춘복(49) 연수경찰서장의 의지에 따라 이뤄졌다.‘단정한 복장은 수사의 활력소’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한 서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복장을 단정하게 할 것을 끝없이 주문한다. “단정한 복장은 시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어 경찰·시민간의 거리를 좁혀줄 뿐 아니라 탄탄한 수사력의 원동력이 됩니다.” 이에 따라 연수서 직원들은 정복이든 사복이든 깔끔하게 입는 편이다.업무특성상 사복을 입는 형사라 할지라도 추리닝을 입거나 운동화를 신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 서장이 강조하는 또 다른 모토는 ‘친절’이다. “문민정부 이후 각 관공서에서 친절펴기운동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지만 아직 민간기업에 비해서는 친절도가 크게 떨어지는 편입니다.” 한 서장은 지난해 7월 연수서에 부임한 이후 직원들에게 ‘친절의 생활화’를 강조했다.지난 5월11∼12일에는 복장시연회와 유사한 진행 방식의 ‘친절시연회’를 열었을 정도다.이러다 보니 직원들은 자연스레 친절이 몸에 배게 됐다.겉으로만 웃는 ‘형식’이 아니라 ‘진정성’이 가미된 배려다.“경찰서는 으레 큰소리가 나오는 위압적인 곳”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던 민원인들도 연수서를 찾은 뒤에는 “달라지긴 달라졌네.”라고 토로한다. 청사 내부도 한 서장 ‘결벽’의 사정권이다.1층 화장실은 호텔 화장실 버금가는 수준으로 탈바꿈했고,각 층을 잇는 계단 벽은 푸근한 색감을 풍기는 인테리어로 개조했다.각 과 사무실도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칸막이형으로 구조를 바꾸었다. 한 서장은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바꾸어나가 ‘시민과 함께하는 경찰상’이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류제국 강력반장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류제국 강력반장

    류제국(41·경위) 연수경찰서 형사계 강력반장의 수사 노하우는 ‘집념’과 ‘설득’이다.언뜻 보면 우람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력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난해 7월 한 가정집에 침입한 2인조 강도가 돈이 발견되지 않자 어린이(9)를 유괴했을 때도 류 반장의 집념은 빛을 발했다. 범인들은 부모에게 5000만원을 받아낸 이틀 뒤 어린이를 풀어줬지만 어린이로부터 “방안에 갇혀 있을 때 범인들이 ‘톰과 제리’ 비디오를 빌려다 줬다.”는 말을 듣고 비디오 가게를 뒤지기 시작했다. 같은 형사계에 근무하는 친동생 류제정(30) 경장 등 반원들과 함께 한 달 남짓 인천은 물론 부천·군포 등 수도권 도시 2500여곳에 달하는 비디오가게를 이잡듯 뒤졌다. 무모하게 비춰지기도 했지만 류 반장은 마침내 인천 청학동에서 범인들이 비디오를 빌린 업소를 찾아내 이를 단서로 범인 중 이모(25)씨를 부천의 한 원룸에서 검거했다.나아가 이씨를 설득해 공범마저 잡았다. 태권도와 검도 유단자로 완력깨나 쓸 법한 류 반장이지만 “피의자들에게 욕을 하거나 손을 댄 적이 없다.”고 단언한다. 충북 단양 출신으로 여린 구석이 있는 그는 지난 98년 술김에 차를 훔쳤다가 구속된 대학생의 노모에게 아들의 죄를 경감시킬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일러줘 감사의 편지와 선물로 수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조직폭력배에 대해서는 단호해 지난 5월 관내의 신흥 조폭 ‘태준이파’ 조직원 15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1명을 구속시켰다. 2002년 8월 발생한 2인조 택시이용 강도사건은 그가 ‘설득의 명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결혼을 일주일 앞둔 처녀까지 강간하는 등 100여건에 걸쳐 무차별 강도·강간을 저지른 범인들을 반드시 잡겠다고 다짐한 류 반장은 범인 임모(43)씨의 애인을 찾아내 며칠간의 설득끝에 협조를 얻어 애인을 만나러 경인고속도로에 나타난 임씨를 극적으로 검거했다. 류 반장은 “피해자의 입장을 상기시키는 인간적인 설득이 강압수사나 과학수사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출동 아줌마] 식재료 전문점(下)

    [출동 아줌마] 식재료 전문점(下)

    ●한남슈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볼보빌딩 지하에 자리잡고 있는 한남 슈퍼.외국인 손님이 80% 이상을 차지한다.여러가지 종류의 파스타,향신료,소스,치즈와 일반 정육점에서는 보기 힘든 칠면조 고기,양고기와 같은 외국산 정육과 햄,야채,제과 등을 판매한다. 프랑스산 정통 와인과 독일산 맥주도 구비하고 있으며,쿠바산 시가까지 취급하고 있다.주요 판매 품목은 향신료,파스타,치즈 등.특히 액체로 된 향신료가 인기다. 위치:한남대교 북단 고가 아래에 있는 한남초등학교 옆 볼보 자동차 건물 지하 1층.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8시.(02)702-3313. ●텐투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은 ‘프랑스 마을’이라 불린다.프랑스인 학교도 있고,프랑스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다.이들 프랑스 사람들을 상대로 생겨난 수입식품 전문점이 텐투텐이다. 브리치즈를 비롯해 까망베리,엠엔탈,꼴루마에,블루도베르뉴발몽,퐁듀 전용 등 3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치즈를 갖추고 있다.특히 프랑스인들만 찾는다는 푸른 곰팡이가 핀 치즈와 염소치즈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아이템이다.프랑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호주 미국 칠레 등 각국의 와인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파스타,살라미,향신료,오일,절임식품,반조리식품,통조림류도 취급하고 있으며,포트넘메이슨 홍차와 일 리커피 등도 판매한다.매장 한쪽에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고,초보자를 위해 친절하게 조언도 해 준다. 위치:반포 메리어트호텔 뒤편 방배중학교 골목 서래마을 언덕 중턱 프랑스학교 옆.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10시.(02)3477-0303. ●뚜르뒤뱅 역시 서래마을에 있는 서양 식재료전문점.다양한 와인과 치즈,크래커,올리브유,케이퍼 등을 판매한다.저가품부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식품까지 제품이 다양한 것이 특징.가격도 와인은 8000원부터 200만원을 넘는 것까지,치즈류는 1350원부터 1만 5000원까지 천차만별이다.영국산 테이블 크래커 1800원이다. 위치:방배동 서래마을(고속터미널 팔레스 호텔 뒤편)제일은행 옆.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매주 일요일 휴무.(02)533-1846. ●일성상회 일명 ‘도깨비 시장’으로 알려진 남대문 수입상가 지하에 있다.다양한 종류의 향신료와 수십가지 소스와 치즈 등 400여 가지의 상품을 취급한다.치킨·비프 스톡 각각 4500원,또띠야 2500원,살사소스 3000원,간편하게 뿌리는 스프레이 타입의 요리용 식용유 5000원,피자나 파스타에 뿌려먹는 파마산 치즈 가루 7000원. 위치:남대문 수입상가 D동 지하 228호.영업시간:오전 6시30분∼오후 6시 30분,매주 일요일 휴무(02)755-7568. 신현정 시민기자
  • 음치·박치 교정 시스템 개발 배명진 숭실대 교수

    “음치·박치요.걱정 안 해도 됩니다.간단히 교정 과정만 거치면 누구나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있거든요.” 숭실대학교 음성정보통신연구실의 배명진(48·소리공학 박사) 교수는 ‘음성연구’에 대해서는 국내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3월 그는 ‘에밀레종’에 등장하는 아기 울음소리가 안 들리는 이유에 대해 종을 치는 막대인 당목(撞木)이 낡았기 때문이라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또 목소리에 담긴 감정과 친절도를 나타내주는 ‘목소리 다정 도우미’와 부부·연인간 목소리 친화성을 측정하는 목소리 감별 시스템을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하다.특히 지난 6월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기간을 마치고 복귀할 때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아 적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이런 배 교수가 최근 ‘음치·박치’ 탈피를 위한 흥미로운 시스템 하나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예를 들어 휴대전화나 노래방 기계 앞에서 ‘도레미송’이나 ‘국민교육헌장’ 등이라도 낭송하면 각자의 ‘목소리 DNA’를 감지한 ‘음치·박치’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이를 교정해주는 것이다. 그는 이번 ‘음치 측정 시스템’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게 노래할 자격과 권리가 있다.”면서 “천생연분인 부부나 연인도 따지고 보면 비슷한 목소리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개발한 음치 탈피 시스템은 ‘도레미송’을 통해 음정·박자·강약 3가지 요소를 분석,각각 100점 만점으로 표시해주며 음치라고 판정되면 지시에 따라 음정이나 박자를 교정해주는 것이다.결국 음정·박자·강약 중 자신의 취약 부분을 파악,쉽게 음치를 교정할 수 있다는 것이 배 교수의 설명이다.이용은 오는 15일부터 인터넷홈페이지(www.netmarble.net)에 들어가면 된다. ‘도레미송’인 경우 단순히 ‘도레미파솔라시도,도시라솔파미레도’만 불러도 점수는 나온다.종합점수가 70∼80점이면 ‘보통’ 수준이며 80∼90점은 ‘잘 하는 편’,90점 이상이면 ‘가수 소질이 있는 편’으로 분류된다.배 교수는 “음치 교정기는 유아용 장난감이나 완구류 등에 접목하면 유아 음악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예수의 신체적 특징을 통해 ‘목소리 DNA’를 분석,음성을 재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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