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친절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운하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전자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SNS 확산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자살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16
  • 노동민원 ‘국민 암행어사’ 뜬다

    노동민원 ‘국민 암행어사’ 뜬다

    노동부에 ‘국민 암행어사’가 뜬다. 노동부는 28일 국민·학계 인사·경력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노동민원행정 옴부즈맨(민간위원회)’이 29일 제1차 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로 실업급여나 직업훈련, 생계비대부, 고용지원금 신청 등의 민원이 늘어나면서 생긴 업무 과부화로 인해 친절과 배려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특단의 조치다. 전문위원 36명, 국민참여단 54명, 청년인턴 17명 등 107명으로 구성되는 옴부즈맨은 앞으로 2년 동안 고용지원센터 상담원 및 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 등 노동부의 총 250여개 민원시스템과 관련해 모니터링 및 정책 제언을 하게 된다. 특히 국민참여단은 고용지원센터 등에 실업자로 가장해 ▲접근성 ▲이용편리성 ▲장애인 등 취약계층 배려 ▲상담직원 친절도 등을 점검한다. 전화상담과 인터넷을 통한 전자민원 신청 분야에서도 암행 점검을 한다. 노동부는 이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개인별 민원 처리량 및 만족도를 마일리지로 환산하는 제도를 도입, 근무평가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또 내년 3월까지 노동부 관련 모든 민원에 대해 인터넷 신청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전화민원의 품질 향상을 위한 노동관련 상담지식 데이터베이스(DB) 및 고객관계관리(CRM) 구축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한다. 노동부 관계자는 “상담원이나 근로감독관 개인별로 칭찬하거나 고칠 점을 통보해 국민을 섬기는 서비스에 큰 도움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노동부에 접수된 민원은 총 3832만건이었다. 올해는 경기침체로 실업급여, 체불임금 분야에서 민원이 급증하면서 상반기에만 2356만건이 접수돼 연간 4000만건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음식점 위생 담당책임제 강조

    김종식 전남 완도군수 22일 간부회의에서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을 대상으로 ‘1업소 1담당책임제’를 확립, 불친절·비위생·부당요금을 없애라고 지시했다.
  • 브라질 공항서 1개월째 사는 일가족 화제

    브라질 공항서 1개월째 사는 일가족 화제

    1개월 넘게 공항에서 살고 있는 일가족이 있어 화제다. 얽힌 나라만 3개국이다. 파나마에 살고 있는 아르헨티나 가족이 브라질 공항에서 살고 있다. 부모와 각각 6세, 5세, 2세 된 자녀 3명 등 일가족 5명이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공항생활을 시작한 건 지난달 11일. 여비가 없어서다. 브라질 주재 아르헨티나 영사관이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가족은 이를 정중히 거부했다. 고향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파나마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왜 돈도 없이 공항에 나가게 됐을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가족은 와병 중인 자녀들의 외할머니를 보러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방문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비를 대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안타까운 마음에 갖고 있던 돈을 모두 털어줬다. 그리고 브라질에 있는 친구에게 SOS를 쳤다. 브라질∼파나마로 돌아갈 비행기표를 부탁했다. 친구는 흔쾌히 OK를 했다. 일가족은 버스를 타고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로 넘어갔다. 하지만 이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친구가 “돈이 없어 비행기를 사지 못했다.”며 두손을 들어버린 것. 졸지에 귀국길이 막힌 5명 가족은 공항을 호텔 삼아 생활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항공편을 제공할 항공회사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다. 이 생활이 1달을 넘긴 것이다. 아르헨티나 영사관 측의 지원 제안을 뿌리친 이 가족은 친절한 공항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공항 직원들은 지난 13일 케이크와 선물까지 챙겨와 5살이 된 자녀의 생일파티까지 열어줬다. 사진=인포바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시아, 빵 나누는 일에 관심 가져야”

    “아시아, 빵 나누는 일에 관심 가져야”

    “해외봉사단의 활동방향은 ‘다함께 잘사는 세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시아 국가들의 국제사회 기여가 더 확대됐으면 좋겠어요.” 페루 아마존 지역 세파와 마을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환경·위생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장수진(31) 봉사단원의 일성이다. 세파와 마을은 페루 수도인 리마에서 자동차로 72시간이나 달려야 갈 수 있는 오지 중의 오지다. 장씨는 현지에서 봉사하는 한국인은 장씨를 포함, 2명 이다. 장씨는 오지 여행가 한비야씨의 영향을 받아 2007년 KO ICA 해외봉사단에 지원, 그 해 7월부터 페루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1년 전쯤 아마존 지역으로 옮겨 여성으로서는 녹록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수돗물은 하루 세번 나와요. 전기도 오후 6~11시에만 들어오고요. 그러나 맑은 공기와 친절한 페루인들 덕분에 이젠 거의 적응했어요.” 장씨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손씻기와 양치질 등을 가르치고 쓰레기 처리 등 환경·위생 교육도 가르친다. 그는 “아이들에게 가르친 내용이 그들의 부모님 등에게 전해질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근처 소규모 마을을 돌며 환경·위생 교육을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교육이 질병 예방 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파와 마을에 위생교육실 겸 도서관을 짓는 게 숙원이다. 그는 “세파와에서 학교를 운영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외부 단체는 스페인 가톨릭교회와 KO ICA 뿐”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국제사회 기여 방향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아시아 많은 나라들의 국제사회 기여도는 그들의 경제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그동안 ‘빵을 크게 만드는 작업’(성장)을 해왔다면 이제는 ‘빵을 적절하게 나누는 일’(분배)을 해야 합니다. 이때 고려해야 할 것은 도움을 받은 쪽에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길을 뻗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두산 핸드볼팀 한솥밥 윤경신·경민 형제

    [스포츠 라운지]두산 핸드볼팀 한솥밥 윤경신·경민 형제

    2m가 넘는 당당한 ‘높이’에서 뿜어나오는 가공할 만한 왼손 슛을 앞세워 ‘한트발 마에스트로’로 불리던 형. 끈질긴 압박수비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살림꾼’ 동생. 친절하고 다정하게 농담을 건네는 형과 수줍은 듯 틀에 박힌(?) 모범답안을 내놓는 동생. 둘은 너무나 달랐다. 하지만 핸드볼에 대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애정만큼은 아주 많이 닮았다. 마침내 두산 남자 핸드볼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윤경신(36)-경민(30) 형제를 만났다. 핸드볼 슈퍼리그가 한창이던 이달 초 전북 정읍국민체육관. 경기가 없는 날인데도 형제는 다른 팀 전력분석을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 선수의 움직임을 꼼꼼히 체크하며 어떻게 경기할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모습. ●“윤씨 형제의 한솥밥 힘을 보여주자” 충남도청에서 뛰던 동생 경민이 7월1일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형 경신은 지난해 7월 먼저 입단했다. 둘은 같은 중·고·대학교를 다녔지만 6살 차이가 나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춘 것은 국가대표팀에서뿐이다. 경신이 13년 동안 외국에서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함께 피부를 맞댄 날도 드물다. 그래도 “전혀 서먹서먹하지 않아요.”라며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한다. 경신은 동생의 플레이에 대해 “수비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공격은 더 가다듬어야 해요. 아무래도 포메이션이나 팀 플레이가 다르니까 두산에 적응하면 잘 하겠죠.”라며 일단 때리고 어루만진다. 옆에서 듣는 동생 경민은 장인어른의 말씀이라도 듣는 양 진지하게 고개만 끄덕인다. 장난스럽게 “형이 좀 무섭죠?”라고 묻자 “아니에요. 일상생활에서나 경기에서나 얼마나 자상하게 잘 챙겨주는데요.”라며 펄쩍 뛴다. 옆에 있던 경신이 “야, 그렇게 말하면 진짜 무서워하는 것 같잖아.”라면서 말린다. 경민이 두산 유니폼을 입은 건 형 때문. 형은 은퇴를 얼마 남기지 않았다. 경신은 “은퇴 전에 같은 팀에서 더 많이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그동안은 다른 팀이라 눈치가 보였죠. 대놓고 응원할 수도 없었고….”라고 말한다. 사실 경신은 경민에게 칭찬보다 아쉬운 소리를 더 많이 한다. “다른 후배들한테는 칭찬할 수 있는 것도 경민이한테는 일부러 안해요. 아무래도 애착이 크다 보니까 그렇겠죠?” 인터뷰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하는 진한 마음에 동생 마음은 녹아내린다. ●형은 그림자에서 버팀목으로 경민에게 ‘월드스타’인 형은 벗어날 수 없는 그늘 같았다. 이제는 든든한 버팀목. “처음엔 부담스럽고 답답했는데 지금은 좋아요. 남들에게도 그렇지만 저에게도 형은 스타예요.”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같은 업계(?)에 있다 보니 형의 위대함을 더욱 피부로 느낄 터. 경신 역시 “날 우상으로 여기는 경민이가 있어 더 열심히 뛸 수 있었죠.”라고 전한다. 경민은 “형과 같은 팀으로 옮겼으니 잘 맞춰 꼭 우승하고 싶어요.”라고 말한 후, 한참 뜸을 들이더니 “후배들이 저를 ‘핸드볼 좀 잘했던 선수’라고 기억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인다. 국가대표팀은 물론 독일과 이탈리아 리그까지 누볐던 그에게는 조금 소박한 목표 아닌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룬 경신의 목표는 뭘까. 그는 “좋은 이미지로 남는 거죠. ‘최선을 다한다.’, ‘성실하다.’ 이런 소리를 듣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앞으로 2년을 더 뛸 생각이다. 형과 함께 있을 땐 마냥 동생 같은 경민이지만 다섯살 배기 딸 아진이를 키우는 어엿한 가장이다. 형의 아들 재준이도 다섯 살. 경신은 “동생 애가 더 클 뻔했어. 큰일날 뻔했지 뭐예요.”라면서 깔깔거린다. 정읍체육관을 찾은 꼬마들이 “우아~키 진짜 크다. 사인해 주세요.”라며 둘을 에워쌌다. “그래, 이름이 뭐야?”라고 물으며 살갑게 구는 형과 묵묵히 사인을 해주는 동생. 둘은 분명 달랐지만 사람냄새 나는 매력으로 똘똘 뭉친 형제였다. 글 사진 정읍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형 윤경신 ▲출생 1973년 7월7일 서울 ▲체격 203㎝, 95㎏▲학력 숭덕초-광운중-고려고-경희대-동 대학원▲가족 아내 권순균(36)씨와 아들 재준(5)▲포지션 라이트백▲경력 독일 분데스리가 Vfl굼머스바하(1996~2005), 함부르크SV(2006~07), 두산(2008년7월)~▲수상 큰잔치 최다골(556골), 분데스리가 득점왕 7회(97~2002년 6연패 포함) 및 통산 최다골(2908골), 국제핸드볼연맹 올해의 선수상(2001), 아테네올림픽득점왕(2004), 아시안게임 득점왕(90·94·98), 세계선수권대회 득점왕(95·97) ●동생 윤경민 ▲출생 1979년 10월31일 서울▲체격 193㎝, 90㎏▲학력 송중초-광운중-고려고-경희대▲가족 아내 이지현(30)씨와 딸 아진(5)▲포지션 센터백, 레프트백▲경력 1998년 국가대표, 올림픽 3회 출전(2000·04·08), 아시안게임 2회 출전(1998·2002), 독일 2부리그(2003) 및 이탈리아 리그(2006) 진출
  • 서울신문과 반백년 해로 김영숙씨

    서울신문과 반백년 해로 김영숙씨

    2002년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강원도 양양읍 남문1리 253의5 단독주택 쪽방. 당시 78세의 노인 이창재씨는 방 안에 망연자실한 채 앉아 있었다. 40여년을 한결같이 모아온 서울신문을 모두 홍수에 떠내려 보내고 할 말을 잃었다. 안방까지 들어찬 흙탕물에 신문더미가 쓸려가거나 불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었다. 100부씩 묶음을 만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모아온 신문은 어느새 한 트럭 가까운 분량이나 됐다. 이씨는 신문더미를 무척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아내인 김영숙(72) 할머니는 “어쩌다 신문이 하루치라도 빠지면 할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냈다.”면서 “홍수에 할아버지가 ‘억장이 무너진다.’며 말도 못할 지경이 됐어.”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그해 가을 시름시름 앓더니 간암 진단을 받았다. 이듬해 3월 꽃샘바람이 불 무렵 할아버지는 세상을 등졌다. 그는 42년간 서울신문 독자이자 양양지국장이었다. 생전에 살았던 집 대문 앞에는 지금도 매일 아침 서울신문 한 부가 놓여 있다. 홀로 사는 할머니가 이씨 이름으로 이어받아 구독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조 차분하고 중심이 선 신문” 이씨 부부가 서울신문 독자가 된 것은 1961년 즈음. 버스 터미널에서 할아버지는 누군가 내버린 신문뭉치를 주웠다. 제호 ‘서울신문’. 어조는 차분하고 중심이 서 있었다는 것이 부부의 평가였다. 그 길로 구독을 신청하기 위해 양양지국에 가봤더니 4·19 혁명 직후라 신문 보급도 잘 안되던 어수선한 시절, 모든 게 엉망이었다. 당시 쌀 20가마 값인 10만환을 지불하고 아예 지국을 넘겨받게 됐다고 한다. 결혼한 지 갓 1년, 신혼의 단꿈이 채 가시기도 전 부부의 험난한 배달생활은 시작됐다. 할머니는 “양양이 오지이잖수, 당시엔 서울신문이 석간이었어. 신문이 나오면 서울에서 직행버스로 싣고 내려와. 우리는 버스 정류장에 서서 기다리고 있지. 오후 4~5시쯤 버스가 도착하면 안내양이 안에 실은 신문 보따리를 내려줬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근방에 배달됐던 신문은 100부에서 200부가 고작이었다. 한두 보따리 분량이다. 그러나 배달 실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잦았다. 할머니는 “친절한 안내양은 신문 보따리를 다 전해주는데 어떤 안내양은 대충 탁 던져 놓고 출발해 버려. 버스 구석에 있는 보따리를 다 안 건네주고 그냥 속초로 가버리는 거야. 그럼 또 전화로 교환원한테 속초 대달라고 한바탕 난리굿을 치러야 해”라며 웃어 보였다. 1980년 서울신문이 조간으로 바뀐 뒤에는 기상시간이 새벽 3시로 당겨졌다. 비바람이 부나 눈보라가 치나 리어카를 끌고 정류장에 나가 신문을 받아왔다. 강릉에서 넘어오는 차에서 양양과 주문진, 간성, 속초, 고성 지역으로 배달되는 신문이 모두 부부의 손에 쥐어졌다. 날씨가 험한 날엔 차가 연착해 1시간 이상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혹 안내양이 서울신문이 아닌 타지를 내려놓고 갈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서울신문 왜 안 갖다 줍네까.”라는 독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던 기억도 생생하다. 할머니가 기억하는 서울신문의 전성기는 197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다. 할머니는 “새마을운동을 한창 벌일 때는 양양 사람들이 앞다퉈 신문을 구독했다우. 양양 지역에서만 500~600부가 배달됐지 아마.”라고 기억했다. 이 시절 남편 이씨는 정식시험을 치르고 서울신문 독자에서 지역주재 기자로 변신해 지역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씨 부부는 2001년까지 양양지국을 운영했다. 고희를 넘긴 할머니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서울신문 독자로 살아온 셈이다. 출가한 3남매도 모두 서울신문 독자다. 할머니는 한국사의 굵직굵직한 대목을 서울신문 기사 제목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2005년 낙산사가 전소됐던 양양·고성지역의 산불사태. 아직도 생생한지 “서울신문 1면에 시뻘건 화염에 휩싸인 절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렸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라며 할머니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제는 기억력도 희미해진다. 아침마다 마룻바닥에 신문을 펼쳐 놓고 주욱 읽어내려가면서 사건들을 더듬어 내려가는 게 그나마 기억력을 유지하는 비법이다. 할머니는 “생전 바깥양반이 서울신문은 상업주의에 안 쏠리고 균형감을 갖췄다고 했어.”라고 소개했다. ●1985년 서울신문 새 사옥 견학 못잊어 서울신문은 할머니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도 만들어줬다. 1985년 서울신문사 빌딩이 태평로에 새로 들어선 직후 건물 견학을 왔을 때다. 할머니는 신이 난 아이처럼 아직도 즐거워했다. “서울신문 오래 봤다고 마을 아낙네들이랑 구경하러 오라고 하더구먼. 새 건물이 반짝반짝해서 주변 다른 건물들하곤 비교가 안 됐어. 지하에 있는 윤전기가 착착 돌아가면서 신문을 찍어내는 게 어찌나 신기하던지…. 다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구경했지. 시골 사람들이 나 아니었으면 언제 그런 거 볼 수 있겠어?(웃음)” 105주년을 맞는 서울신문의 역사를 할머니는 각별하게 여기고 있었다. “서울신문이 벌써 105주년 맞았습네까? 나는 50년 가까이 ‘독자’ 이름을 지켰으니 서울신문이랑 반백년 해로한 셈이네. 우리 할아버지랑 산 거보다 더 오래된 거라우.”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카드 청구서에 2경 3148조달러가 찍혀있다면…

    미국 텍사스주에서 부인,다섯 자녀와 살고 있는 존 실은 와초비아-비자 벅스(Buxx) 신용카드의 이번 달 청구서를 온라인으로 확인하고 눈을 의심했다.청구액 총계 란에 찍힌 숫자는 무려 17자리였다.  우리 독자들은 감이 안 잡힐 것이다.적어본다.    $23,148,855,308,184,500.00    어떻게 읽을지 모르겠다고? 15일(현지시간) 이 소식을 전한 NBC계열 DFW 방송 인터넷판은 헛갈려 하는 독자들을 위해 친절하게 읽는 방법까지 알려줬다.    2경 3148조 8553억 818만 4500달러.    최근 원화 환율을 적용해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000경원 가까운 돈이다.미국의 재정적자가 1조달러를 넘었다는 소식이 엊그제 들렸으니 실은 2만배 정도가 넘는 돈을 펑펑 쓴 소비자란 얘기가 된다.또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다 합쳐도 600조~700조달러이니 그보다 몇백배 많은 돈을 쓴 셈이다.       그는 지난 13일 유명 요리사 볼프강 퍽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파이브 식스티’에서 피자 한 조각과 콜라 하나를 먹은 게 다였는데 이처럼 엄청난 액수가 찍혀 나온 것.  더욱 놀라운 것은 실 말고도 다른 두 명의 피해자가 똑같은 액수의 청구서를 받아들고 기절할 뻔했다는 것.뉴햄스셔주의 조시 무친스키와 테네시주 멤피스의 제이슨 브라이언트는 주유소에서 담배 한 보루를 사기 위해 카드를 무심코 긁었다가 돈벼락(?)을 맞았는데 청구액까지 똑같았다.  실은 “그 정도 돈이었으면 내가 볼프강 퍽 그 사람을 아예 소유했을 것 같네요.”라고 웃어제낀 뒤 “마음이 불편하긴 하지만 진짜로 내 돈을 몽땅 털릴 것 같지는 않네요.”라고 덧붙였다.아들은 그 정도 돈이면 뉴욕 양키스의 시즌 티켓을 통째로 사들일 수 있겠다고 농담했는데 자신은 이렇게 대꾸했단다.”아들아,양키스 구단을 아예 사들일 수 있단다.”  그는 만난 적도 없는 볼프강 퍽과 접촉하려고 페이스북에 가입해 그가 코멘트할 수 있도록 친구로 가입했지만 아직까지 그와 접촉할 수 없었다.  비자카드는 “일시적인 프로그램 에러로 빚어진 일”이라며 ‘”곧 정정돼 잘못 게시된 내용들은 삭제됐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비무장지대 외국인 데려가면 ‘대치’만 알리는 셈”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은 15일 “우리가 가장 잘못하는 홍보 중 하나가 외국인을 비무장지대로 데려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리아 스파클링은 광천수 떠올려” 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모임 ‘함께 내일로’ 창립 1주년 기념 강연에서 “외국인들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면 우리에 대해서 북한과 대치 중이라는 기억만 떠올리게 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어 위원장은 또 현재 한국관광공사가 관광 슬로건으로 사용 중인 ‘코리아 스파클링(Korea, Sparkling)’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관광공사가 코리아 스파클링이라고 해서 광고하는데 광천수를 떠올리게 하는 등 반응이 좋지 않다.”며 “외국기업에 조사를 시켜 결과가 나오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라큘러스 코리아’ 대안 제시 어 위원장은 “국가브랜드는 국격(國格)을 높이는 것으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는 일”이라며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북한 문제, 국회를 비롯한 정치, 데모, 불친절 등을 꼽는다.”고 전했다. 어 위원장은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는 데모를 연상하게 돼 국가를 상징하는 구호가 필요하다.”는 백성운 의원의 지적에 “다이내믹 자체는 긍정적인 뜻인데 정보기술(IT) 강국, 기술 이런 것을 담는 방안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슬로건으로 ‘미라큘러스 코리아(Miraculous Korea, 놀랄 만한 코리아)’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어 위원장은 “외국에서는 삼성 제품을 살 때 한국산으로 알고 사는 게 아니라 소니보다 비싼 일본 제품으로 알고 사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30% 정도 되는데 3%만 줄여도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3대 기업의 영업이익과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브랜드위원회 측은 “국가 슬로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고 기존에 사용되던 슬로건의 존폐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며 “전문가의 심층조사와 국민의 공감대를 통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청렴 강남’ 한발 앞선 부패 방지책

    ‘청렴 강남’ 한발 앞선 부패 방지책

    공직자들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청렴 일등 강남’을 슬로건으로 내건 서울 강남구가 일상적 부조리 방지대책보다 한발 더 나아가 특수시책을 도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투명성·친절도 향상 전력 구는 올해를 ‘청렴 일등 강남’ 추진 원년으로 선포한 데 이어 최근 3개 분야, 15개 세부사업을 발굴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구가 마련한 반부패·청렴 관련 특수시책은 ▲투명성 및 친절도 향상 분야 5개 세부사업 ▲특수청렴분야 5개 세부사업 ▲기강 확립 및 교육 분야 5개 세부사업 등이다. 우선 투명성 및 친절도 향상분야에서는 변호사 청문주재자 제도를 도입했다. 보건위생 분야에서 발생하는 모든 청문을 직원이 아닌 변호사가 주재하도록 함으로써 투명하고 부조리 없는 청문을 실시하고 있다. 또 구가 발주하는 공사중 설계비 1억원 이상, 공사비 20억원 이상인 공사의 현상설계 심의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누구든지 심의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지난달 실시된 도곡1동 문화센터 현상설계 공모의 경우 1만여명이 인터넷을 통해 심의 전 과정을 지켜봤다. 이와 함께 건축행정주민지원센터 운영으로 건축 관련 민원이나 불편사항 등이 발생할 경우 담당공무원을 대신해 민간 건축사가 현장을 방문, 주민의 입장에서 민원을 해결하도록 했다. 18명의 건축사들이 1일 2명씩 교대로 근무하며 공무원의 현장방문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조리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이밖에 예산집행 모니터단을 운영해 복지분야 등 예산집행을 수시 점검함으로써 예산 낭비와 부조리를 방지하고, 친절의 새바람 운동을 통해 전 직원의 친절마인드를 높이는 동시에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친절도 관리를 위한 통합시스템도 구축했다. ●공직 기강 위해 부조리 신고 활성화 특수 청렴시책으로는 전국 최초로 공무원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행동강령 인증제도를 실시해 행동강령을 생활화하도록 했다. 또 ‘클린 콜&애프터 클린 콜’ 제도를 도입, 구청 방문 고객에게 자동전화 설문을 실시해 공무원의 금품 수수 및 친절도 등 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공직 기강 확립 및 교육 분야에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공무원이 금품이나 향응을 받는 등 부조리를 저지른 경우 해임 이상의 중징계로 공직에서 물러나도록 할 방침이다. 구는 부조리신고 보상금제를 도입해 부조리 신고를 활성화함으로써 부패사슬을 끊고, 기강 감찰활동을 수시로 실시하는 한편 매주 매주 한 차례 전 직원을 상대로 청렴서약을 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비리 개연성이 높은 부서의 직원들을 상대로 정기적인 청렴 교육 및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공직자들의 부패와 비리를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 다양한 특수시책을 추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청렴시책을 발굴, 시행함으로써 전국 최고의 청렴도를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꼬마 귀신이 전하는 생명과 죽음의 의미

    묵직하다. 뇌사와 장기 기증의 의미를 다루는 어린이책이라니. 또한 어렵다. 초등학생들에게 삶에 대한 애착과 죽음으로부터 초월을 알려줘야 하다니 말이다. 그럼에도 영화 ‘사랑과 영혼’의 어린이 버전처럼 상상력은 발랄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에 가닿는 방법은 친절하고 편안하다. 동화작가 최은영이 쓴 어린이 소설 ‘살아난다면 살아난다’(최정인 그림, 우리교육 펴냄)는 삶과 죽음의 위태로운 경계선을 넘나드는 열 두살 근호의 이야기다. 근호의 넋이 가족의 소중함, 생명의 소중함, 타인에 대한 헌신의 의미를 깨달으며 ‘죽어서 살아나는 법’을 배워가는 얘기다. 결국 죽음은 삶과 자리를 바꿔가며 늘 우리 곁에 있는 벗처럼 머물다가 떠나곤 하는 구체적인 대상이다. 귀신을 볼 수 있고 얘기도 나눌 수 있는 영매(靈媒)인 ‘703호 할머니’는 병원 안팎을 떠돌며 계속 살고픈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근호에게 알려준다. “편히 가려면 마음속 원망을 내려놓아야 한다. 원망으로 가득 차서는 저승에 가서도 편히 지낼 수 없어.”라고 말이다. 근호조차도 채 깨닫지 못하고 있던 마음속 깊은 곳에 쌓였던 원망의 짐을 꿰뚫어본 703호 할머니의 지적이다. 근호는 엄마 손을 잡고 따라온 재혼 가정의 아이다. 애정 표현에 서툰 새아빠, 새할아버지의 무관심에 시달렸다. 유일한 희망인 엄마마저 공부와 성적에 집착했다. 그 틈바구니에서 근호의 마음 밑바닥에는 원망과 미움이 커왔다. 근호의 소박한 바람은 ‘엄마와 아빠랑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근호는 병원을 떠돌다가 심장병에 걸려 생사를 넘나드는 또다른 열 두살 소년 동우의 사연을 접하게 된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위태로운 번민을 거듭하는 뇌사 상태의 근호와 엄마, 아빠. 이들은 죽음 직전의 근호 앞에서 마침내 마음을 열고 서로 화해하며 소통한다. 그리고 한마음으로 선택한다. 심장 기증을 통해 근호를 더 오랫동안 살리기로 한 것이다. 근호의 시선을 쭈욱 함께 따라가다 보면 가슴 깊은 곳이 덥혀지다가 뭉클한 기운이 서서히 올라온다. 죽음은 삶만큼이나 소중한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英 교사가 수업중 여학생 아령 폭행

    영국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아령을 휘둘러 치명상을 입힌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노팅험 주에 있는 세인트 로마 카톨릭 종합중등학교(aints Roman Catholic Comprehensive School)의 물리교사 피터 하베이(49)는 8일(현지시간) 오전 제자 세 명을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수업 도중 한 여학생이 교과서를 찢고 욕을 하면서 시작됐다. 하베이는 여학생의 가방을 발로차며 “네가 학교 기물을 파손했으니, 난 네 물건을 부수겠다.”고 한 것. 그러자 반에 있는 일부 학생이 욕설로 개사한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부르며 모욕했고 하베이는 이성을 잃었다. 그는 잭 워터하우스(16)의 머리에 2kg짜리 아령을 휘둘렀으며 말리려 다가온 남학생 한 명과 여학생 한 명도 가격했다. 하베이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지만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 20명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당한 워터하우스와 다른 두 학생은 다음날 말을 할 정도로 의식을 회복했다. 사건을 담당한 노팅험 주 경찰은 학교 측과 협력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전해들은 학생들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하베이가 평소 학생들에게 친절하고 우수한 교사로 알려졌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는 것.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그가 평소에도 혼잣말을 많이 하는 등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 보였으며 최근 스트레스 문제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린이 책꽂이]

    ●오래된 흙벽집(이상교 글, 김원희 그림. 청어람주니어 펴냄) 그 동안 펴낸 그림책과 동시·동화집이 하나 같이 주목을 끌었던 동화작가 이상교의 신작. 오래된 흙벽집을 통해 사람이나 동물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것이 살아 숨쉬는 생명체임을, 나아가 가치있는 자연의 일부임을 친절하게 말해주고 있다. 9000원. ●안도현 시인이 들려주는 불교동화(안도현 글, 임양 그림. 파랑새 펴냄) 불교의 윤회론에 따르면 당연히 부처에게도 전생이 있었을 것이고, 거기에 생각이 미친 사람들은 이런 상상을 우화로 만들었다. 인도에서 이렇게 생성된 전설과 민담에 부처의 가르침을 더해 탄생한 인류 최초의 동화라는 자타카를 시인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맛깔나게 다듬어 냈다. 9000원 ●청소년을 위한 파닥파닥 세계사 교과서(임영대 지음, 삼우반 펴냄) 우리 교과서의 오류를 떡밥 삼아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근대의 스탈린그라드 전투까지 세계사를 종횡무진 누비며 교양을 낚아 올렸다. 1만2000원. ●왜 꼭 해야 하나요?(브리기테 라브 글, 마누엘라 올텐 그림. 계수나무 펴냄) 끊임없이 반복되는 엄마의 잔소리에도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나쁜 버릇이나 관행을 키워간다. 이런 아이들이 지키기 어렵고 딱딱한 일상의 규칙들을 왜 지켜야 하는지, 또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돕는 책이다. 9500원.
  • [5080] “배려하는 마음 전파… 삭막한 사회에 인간미 불어넣죠”

    [5080] “배려하는 마음 전파… 삭막한 사회에 인간미 불어넣죠”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렸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간의 예절을 명시한 신라 화랑의 세속오계(世俗五戒)가 전통으로 이어졌고, 유교의 삼강오륜(三綱五倫)도 사회 기본 윤리로 존중돼 왔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코리안특급’ 박찬호 선수는 마운드에 올라 경기 시작 전 심판에게 모자를 벗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 모습을 본 미국인들은 당시 한국인의 예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의 오랜 전통인 예절이 급격한 사회 변화속에 많이 퇴색했다. 서구 문화의 영향으로 예절이 점점 등한시됐고, 반인륜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해 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부모형제, 부부, 스승과 제자, 상급자와 하급자 간에 지켜야 할 도리가 무너지고 있는 오늘이다. ●전통예절 체득 세대가 교육 맡으면 좋아 우리 사회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고유 전통인 예절을 되살리자는 목소리가 높다. 삭막해지는 사회를 보다 인간미 넘치는 사회로 만들자는 노력이 한창이다. 이를 위해 5080세대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5080세대는 한국 전통 예절을 몸에 체득하고 있는 세대다. 사회가 급변하기 전 고유 문화와 예절의 본 모습이 어느 정도 남아 있던 시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또 5080은 최근 변화된 사회의 실상까지 함께 경험해 우리나라 예절의 변화 양상을 그 어떤 세대보다 훤히 잘 안다. 해서 5080세대는 예절을 가르치는 ‘예절강사’로 제격이다. ●예절 교육에 필요한 자격은 예절강사를 하려면 우선 자격증을 따야 한다. 물론 나이 제한은 없다. 예절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에는 대표적으로 한국예절교육협회의 ‘예절사’와 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의 ‘실천예절지도사’가 있다. 두 곳 모두 예절교육자로서 공인 자격을 부여하는 시험을 실시하며 교육 내용도 예절에 관한 전반적인 분야를 다룬다. 차이점이라면 예절사는 생활예절, 기업예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실천예절지도사는 전통예절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예절사는 1급과 2급으로 나뉜다. 시험은 1년에 2회 실시하며 1회에 30명 정도가 자격을 얻는다. 예절사 2급에 응시하려면 예절교육기관에서 30시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시험과목은 예론, 현대·생활·기업예절(30%), 관혼상제(30%), 면접 및 실기(40%)이며, 70점 이상 획득해야 합격한다. 예절사 1급은 2급 자격이 있는 사람만 응시할 수 있다. 1급 응시자는 한국예절교육협회에서 주관하는 예절 대학원 과정 150시간을 이수하고, 논문과 연구발표를 통과해야 합격할 수 있다. 합격 기준은 90점이다. 실천예절지도사는 만 19세 이상이면 특별히 의무적으로 교육을 이수하지 않아도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시험은 필기, 실기, 면접 3단계로 이뤄지며 단계마다 60점 이상 받아야 합격한다.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실기시험에서 불합격하면 다음번 1차 필기시험은 면제된다. ●자격증 따고 예절강사로 거듭나기 예절강사는 초·중·고·대학 등 교육기관, 시민·복지단체, 기업체, 예식장 등 예절 교육이 필요한 어디든 파견된다. 급여는 시급으로 시민·복지단체의 경우 3만 5000~5만원, 교육기관은 5만~10만원, 기업체는 10만~15만원선이다. 그리고 강의는 보통 2시간씩 하기 때문에 시급의 두 배가 하루 일당이라고 보면 된다. 예식장 주례는 통상 10만원 정도를 받는다. 자격을 따고 난 뒤 혼자서 바로 현업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한국예절교육협회는 초보 예절강사들을 데리고 선배 예절강사의 강의 현장을 견학한다. 견학 후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면 복지·시민 단체에서 연습·경험 차원으로 선배와 동반으로 예절강의를 한다. 또 뛰어난 전문 예절강사 앞에서 예절강의 발표를 하고 평가도 받는다. 협회에서는 자체적으로 보습교육도 실시한다. 이렇게 해서 강의력이 쌓인 예절강사는 본격적으로 단독 예절강의에 나서게 된다. 처음에는 협회의 도움을 받지만, 강의력을 인정 받은 예절강사는 각 단체에서 서로 모셔가기 위해 경쟁을 하기도 한다. ●예절강사 무엇을 가르치나 예절강사는 말 그대로 예절을 가르친다. 전통예절, 생활예절, 직장예절, 관혼상제, 예학 등에 대한 이론 강의와 실습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 특히 5080세대라면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해 주는 데 안성맞춤이다. 가르치는 세부적인 것은 절하기, 다도예절, 한복 입기, 상황별 친절 매너교육, 음식예절 등 예절이 필요한 전 분야에 걸쳐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예절강사의 역할은 예법 자체를 가르치는 것보다 예절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예를 통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전파하는 데 있다. 예절은 인격의 표현이자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조능자 한국예절교육협회 상임이사는 “다른 사람에게 바른 인성과 삶의 모습을 전해야 하는 예절강사는 전통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나름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면서 “많은 양의 독서를 통해 품성을 계발하고, 꾸준한 자기관리로 내·외적으로 성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지러운 풍속을 바로잡기 위해 어르신들이 발벗고 나선다면 젊은이들에게도 좋은 모범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인기 예절강사 되려면 ”학생 눈높이로… 이해 못하면 끈기있게”  예절강사는 비교적 노인이 일하기 쉬운 직업으로 꼽힌다. 특별한 전문지식이 필요하지 않고 육체·정신적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노동 시간도 많지 않은 편이어서 예절강사로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들이 많다.  최근에는 동화구연·한자·전통문화강사 등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다. 동화구연 강사는 주로 여성이, 한자강사는 남성이 많이 하는 편이다. 전통문화강사의 경우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예절강사로 보면 된다. 모두 학생을 상대로 가르치기 때문에 일의 성격이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예절교육을 받는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천문화원에서 노인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송기동 사무국장은 “어린이들이 잘 이해하지 못할 때는 끈기를 갖고 가르쳐 줘야 한다.”면서 “어른이 보기에 당연한 내용을 어린이들이 모른다고 해서 혼내거나 다그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강압적 강사 호응 떨어져 수업에 지장  송 국장은 너무 엄한 선생님이 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간혹 학생들에게 강압적으로 대하는 강사도 있는데, 이럴 경우 수업 호응도가 떨어지고 수업 흐름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한국예절교육협회 윤경란 교육팀장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자기가 알게 된 것만 고집하고 예절을 고정관념과 같은 ‘틀’로 생각하면 주위 사람이 힘들어진다.”면서 “예절을 무조건 가르치려고만 해서는 안 되고, 가르치면서 본인도 그 예절을 수용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나이가 들수록 외모를 더 잘 가꾸어야 인기 예절강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본인도 예절 ‘무장’ … 외모 단장·유머 필요  적극적인 성격은 기본 덕목이다. 남 앞에 나서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예절강사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에서는 대부분 ‘두려움 극복’ 전용 수업이 있을 정도다.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예절’을 재밌게 가르칠 수 있는 센스도 필요하다.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이정화 부장은 “예절강사들은 학생들의 호응이 떨어질 때 가장 힘들어한다.”면서 “관심을 사로잡을 만한 본인만의 기술이 있으면 좋다.”고 귀띔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현직 예절강사들의 조언 “예절교육, 특별할 것 없어 우리생활 후손에게 전하는 것” “곧 손자도 볼 텐데 미리 손자들 교육시키는 셈치고 시작했죠. 특별한 노력이 필요 없으니 처음부터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충남 천안시에 사는 최정자(59·여)씨는 어린이집 전문 예절강사로 맹활약 중이다. 평생을 주부로 살아온 최씨는 두 딸이 모두 출가하면서 적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갱년기 우울증도 찾아왔다. 그러다가 친구로부터 ‘예절강사’를 소개받았다. 아이를 좋아하는 자신의 성격과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개구쟁이 말썽엔 모두 내 손자려니…” 요즘 최씨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돌며 예절강사로 활동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어린이집을 돌며 기본적인 예절교육을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성격이 다정다감한 최씨는 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개구쟁이 남자 아이들 때문에 간혹 애를 먹기도 하지만 ‘모두 내 손자려니 생각한다.’는 최씨다. 그는 “예절은 특별한 게 아니다. 우리 생활을 후손에게 전수해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힘 안들고 지식 발휘… 노인들 직업 강원 원주시에 사는 허만봉(64)씨는 2년 전부터 예절공부를 시작하며 예절강사로 활동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평생을 헌신해온 허씨에게 ‘예절강사’만큼 적합한 직업도 없었다.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살았기 때문에 은퇴와 동시에 자연스럽게 예절강사를 접하게 됐다. 허씨는 현재 교직경험을 살려 예절강사의 또 다른 선생님 격인 ‘예절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들과 직접 접촉하며 예절을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직업을 원하는 또래에게 전문적으로 가르쳐 주는 것도 보람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예절강사야말로 60~70대에게 정말 좋은 직업”이라면서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고, 본인의 지식을 십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살고 있는 최성호(72)씨는 경찰공무원으로 총경까지 진급했다가 정년퇴임을 한 후 예절강사가 됐다. 현재 최씨는 한국예절교육협회 전국 지회에 출강하며 ‘예절사들의 예절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현직 경찰 시절 무술솜씨가 뛰어났던 최씨는 예절 강의에서 무도(武道)를 가르치기로 유명하다. 그는 2007년 71세의 나이로 전국 태권도대회 장년부문에 출전해 입상하는 등 지금도 변함없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민영 이영준기자 min@seoul.co.kr
  • 엠마 왓슨 “속옷 노출? 그래도…”

    엠마 왓슨 “속옷 노출? 그래도…”

    “난 ‘쿨‘하니까.” 영화 ‘해리포터’ 특별 시사회에 참석했다가 비바람에 속옷이 노출되는 ‘봉변’을 당한 엠마 왓슨이 토크쇼에 출연해 직접 ‘소감’을 밝혔다.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데이비드 레터맨은 게스트로 출연한 왓슨과 함께 시사회 현장서 속옷을 보인 해프닝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레터맨은 당시 속옷을 보인 왓슨의 사진을 크게 확대해 무대로 가지고 나오는 ‘철저한 준비’를 했다. 그는 왓슨과 방청객에게 확대한 사진을 보여주며 “왓슨은 멋진 드레스를 입었지만 현장의 수 만 명 앞에서 ‘무심코’ 속옷을 노출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 왓슨을 당황하게 했다. 그러나 왓슨은 이내 크게 웃으며 “그래도 속옷은 입었잖아요.”라고 말해 ‘쿨’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하지만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면서 당혹스러운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왓슨은 토크쇼에서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 진학할 뜻을 확실히 밝혔으며 “당분간은 ‘학업 때문에’ 미국에 머물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연예계 은퇴를 시사했다. 사진=Renta(토크쇼에 출연한 엠마 왓슨)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양사이버대학교 유망학과 안내 ⑥ 아동학과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이념 아래 한양사이버대학교 아동학과는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의 올바른 인격 형성과 잠재력 개발을 돕는 전문가 양성을 위해 2006년에 설립됐다.21세기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인 ‘e-learning’을 통해 아동학 이론 습득과 교육기관 운영과 관련된 실제적인 능력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 3,4학년 과정이 개설 운영되고 있으며, 졸업 후 국내외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다. ●학과의 여섯 가지 특징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외 박사로 구성된 우수한 교수진이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한다.  졸업하면 국가자격과정인 보육교사 2급 자격,민간자격증인 방과후 아동 지도사 및 아동상담사 그리고 한양사이버대 아동학과에서 개설한 아동교육전문가 과정 인증서를 취득할 수 있다.  또 한양대학교 도서관을 비롯해 캠퍼스의 각종 시설은 물론 강의를 공유,학점교류도 가능하며 한양대학병원 진료비 할인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아울러 예를 들어 사회복지학과 같은 여러분이 원하는 두 학과의 복수전공이 가능하다.  전문 튜터들이 학업상의 여러 문제 및 대학원 진학, 취업 등에 대해 친절하게 상담하고 도움을 주고 있는 점도 빠뜨릴 수 없다.  성적우수 장학금, 주부사랑 장학금, 장애우 장학금 등 교내외의 다양한 장학제도와 해외연수 및 해외탐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과의 두 가지 자랑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지만 오프라인 모임도 활성화,어느 학과보다 결속력이 강한 것도 자랑거리다.학우끼리의 친분이 두터워 ‘아동학과를 사랑하는 모임’(일명 아사모)과 같은 동아리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으며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모임들을 통해 학과 및 아동학 관련 정보들을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오프라인 대학원 진학반도 교수들의 열정적인 지도와 학생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매학기 졸업생들의 높은 진학률로 연결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학교는 오는 27일까지 2009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자세한 사항은 학교 홈페이지(www.hycu.ac.kr)를 참고하면 된다.문의는 02-2290-0114
  • [서울플러스]

    마을버스 민원 11% 감소 서초구(구청장 박성중) 안전하고 쾌적한 마을버스의 운행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주부모니터제를 도입해 시행한 결과, 마을버스 이용관련 민원이 평균 11% 감소했다. 난폭운전이 8건에서 6건으로 25%가량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불친절 사례가 20%, 무정차 통과사례가 13%, 배차시간 미준수가 9% 각각 줄었다. 교통운수과 2155-7174. 야외생태 놀이교육 실시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9일 오전 10시 성내천에서 어린이집 원아 40여명을 대상으로 야외생태 놀이교육을 실시한다. 야외생태놀이 프로그램은 ‘친환경 어린이집’ 운영의 일환으로 5개 어린이집에서 3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야외생태놀이와 텃밭가꾸기를 통해 원아들의 자연 관찰과 정서 함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절별로 성내천과 올림픽공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환경과 2147-3250. 정보화도서관서 북 세미나 개최 동대문구(구청장 대행 방태원) 10일 오후 7시 정보화도서관(www.14d.or.kr)에서 제24회 북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서는 ‘남의 손에 아이 맡기기’ 저자인 육아잡지 맘&앙팡의 장세희 편집장이 초청 특강을 맡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육아정보를 소개한다. 세미나가 진행되는 동안 탁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강료는 무료, 선착순 80명까지 참여한다. 정보화도서관 960-1959. 아동 대상 불소도포 서비스 관악구(구청장 대행 박용래) 어린이들의 건강한 구강관리 습관 형성을 위해 불소도포, 치아 홈 메우기, 구강보건교육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불소도포 서비스는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제공되며, 평일뿐 아니라, 매월 1·3째 토요일에도 시행되고 있다. 치아우식증이 발생한 아이들에게는 영구치 교합면의 홈을 메워주는 홈메우기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의약과 881-5606.
  • 당신도 디저트 중독증?…디저트 맛집 best 4

    당신도 디저트 중독증?…디저트 맛집 best 4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단것을 좋아한다. 아무리 식사를 많이 했어도 디저트를 먹을 배는 따로 있게 마련이다. 가격만 따지면 먹을까 말까 고민도 하지만, 그렇다고 안 먹을 수 없는 것이 디저트다. 건강이나 호주머니 사정만 고려하는 사람들은 디저트의 세계를 맛볼 수 없다. 서양식 코스요리에서는 디저트(dessert)가 빠지지 않는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디저트가 실망스러우면 그 식사를 망쳤다 할 정도다. 우리 전통음식에 비슷한 류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후식보단 간식의 개념이니 디저트를 먹는 것이 본래 우리의 관습은 아니다. 그런데 요즘, 말 그대로 디저트가 열풍이다. 브런치 레스토랑이 인기더니 카페들은 너도나도 와플 메뉴를 추가했다. 얼마 전부턴 드립 커피 전문점이 유행하니 쵸콜렛, 푸딩, 케익, 타르트 할 것 없이 달콤한 디저트가 인기다. 아이스크림을 얹은 와플 값이 웬만한 밥 한끼 값보다 비싸지만 압구정동, 청담동, 신사동의 카페촌을 중심으로 디저트 매니아들이 모여들고 있다. 대기업과 유명 셰프들이 디저트 전문점을 오픈 하는가 하면 뉴욕에서 인기 있는 디저트 레스토랑이 들어오고 백화점의 패션관엔 마카롱바가 인기다. 오후 2시, 위장에 든 점심식사가 열심히 연동운동을 하면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겁다. 근처 카페로 가서 달콤 쌉싸름한 다크초콜렛 브라우니 한 조각과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입해야할 때다. 오늘도 무언가 달콤한 것을 갈망하며 디저트 집으로 향하는 디저트 중독자들을 위한 디저트 맛집 best 4. ◇패션5, Passion five SPC그룹(회장 허영인)은 ‘디저트 갤러리’를 표방하는 패션5(Passion five)를 한남동 사옥 1층에 오픈 했다. SPC 홍보팀 정덕수 차장은 “Passion5 브랜드는 제품 하나하나에 최고의 열정을 담으려는 의지인 Passion을 기본으로 베이커리(Bakery), 파티스리(Patisserie, 프랑스풍 파이,케이크), 초콜릿(Chocolate), 카페(Cafe)의 4가지 제품 카테고리에 고객을 향한 열정을 더한 ‘5’의 구성요소를 더해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샹들리에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니 디저트 천국의 문을 연 듯 잠시 정신을 잃게 된다. 360도로 진열된 형형색색의 케익과 초콜렛, 바움쿠헨, 자그마한 유리병에 든 푸딩까지 디저트 갤러리답게 보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 어떤 것을 먼저 맛 봐야 할지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다. Passion 5의 간판 제품은 독일식 디저트 바움쿠헨이다. 반죽을 21번이나 구워 21개의 나이테가 그려졌다. 롤케익보다 훨씬 촉촉하게 스르르 녹는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1만2000원부터다. 말랑말랑한 망고 푸딩은 바닥까지 싹 다 긁어먹고도 자꾸만 먹고 싶다. 유리병에 든 모양이 너무 깜직해서 선물하기도 좋다. 100㎖ 짜리 1병에 2700원. 영수증에 써있는 문구가 재미있다. “Life is short, eat dessert first.”(인생은 짧다, 그러니 디저트를 우선 즐겨라) ☞6호선 한강진역에서 이태원 소방서방향출구, 월간미술 맞은편 검정색 건물 1층. 02-2071-9507 ◇스노브, snob 홍익대학교 근처, 극동방송국 바로 맞은편에 테라스와 앞마당이 예쁜 2층집이 있다. 수제 타르트와 케익 메뉴를 메인으로 하여 초콜렛, 쿠키, 캐러멜 등 약 50가지의 디저트와 커피, 차, 스파클링 와인까지 갖추고 있는 일본식 디저트숍 ‘스노브’(www.snobblue.com)이다. 홍대 앞의 떠들썩한 대로변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 평일 오전에 들러 책 한 권 읽기에 딱 좋다. 이곳은 3 단계에 걸쳐서 주문을 해야 한다. 우선 쇼 케이스에 진열되어 있는 디저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다. 직원에게 주문서를 받고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는다.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오면 음료를 주문한다. 기성일 대표는 “고객이 진열된 디저트를 직접보고 고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인기메뉴는 ‘티라미수 타르트’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티라미수를 타르트로 만들었다(1조각 4800원). 부서질 듯 바삭한 타르트와 크림처럼 부드러운 티라미수의 환상적인 궁합이다. 항상 신선한 제철 과일만을 고집하는 ‘후르츠 타르트’도 꼭 맛보아야 할 메뉴다(1조각 4500원). 타르트와 궁합이 잘 맞는 스파클링 와인(6000원부터)은 매우 저렴하니 생일날 파티 기분을 내보는 것도 좋겠다. ☞홍익대 정문에서 상수역 방향, 극동방송국 맞은 편. 02-325-5770. ◇페이야드, Payard 영화로도 개봉한 미국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Sex and the City)’에서 캐리와 친구들이 쇼핑 후 들르던 ‘페이야드’가 지난 3월 24일, 신세계 명동본점 명품관 6층에 문을 열었다. 뉴요커들이 맛있는 디저트를 먹기 위해 줄을 서는 페이야드를 조선호텔에서 들여온 것. 점심시간부터 마감시간까지 거의 테이블이 꽉 차 있다. 조선호텔 홍보팀 안주연 계장은 “우리나라도 디저트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후 1시가 좀 넘은 시간,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테이블이 만원이다. 명동 근처의 회사원들과 쇼핑 중인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30분을 대기해야 한다기에 테이크 아웃을 하기로 한다. 가장 맛있는 4가지를 추천해 달라고 하니 친절한 매니저가 진열된 디저트에 각각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금방 동나 버리는 애플 타틴(apple tartin)은 생각만큼 그리 달지 않고 상큼해서 질리지 않는다(1조각 6600원). 진한 다크 초콜릿 무스를 즐기는 사람에겐 루브르(Louvre. 1조각 6600원)를 추천한다. 피나콜라다 칵테일 매니아라면 스윗릴리프(sweet relief.1조각 5500원)를 꼭 맛보길 바란다. 얇은 패스추리를 겹겹이 쌓은 나폴레옹(napoleon. 1조각 5500원)은 20대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신세계백화점 명동본점 명품관 6층. 02-310-1980 ◇아프레미디, Apes midi 프랑스 디저트의 대명사인 ‘마카롱’이 전문인 ‘아프레미디’는 신세계백화점의 패션관 곳곳에 마카롱 바(bar)를 두었다. 주로 여성고객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이다. ‘여유로운 오후를 선물하세요’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아프레미디는 프랑스어로 ‘오후’라는 뜻이다. 친구들과 쇼핑 중 마카롱 바에 들러 가장 예쁜 핑크색 미니 마카롱 한 개를 고른다. 얇은 계란껍질 같은 겉부분을 살짝 깨물면 안쪽에 숨은 쫄깃한 것이 씹힌다. 한 개만 먹어도 온몸에 당분이 돌아 힘이 난다. 신세계 백화점 명동본점 2층 명품 담당 강신 대리는 “처음엔 호기심을 갖는 정도였지만 마카롱이 점점 알려지면서 지금은 포장 고객도 많이 늘었다.”고 말한다. 상큼한 딸기맛과 향긋한 메론맛이 가장 인기가 좋다. 초코맛은 무난하게 맛있고 인삼맛은 쓰지 않아 먹기 편하다.(소 1500원, 대 2000원) 마카롱 종류마다 어울리는 네스프레소를 매칭해 두어서 함께 곁들이면 더욱 좋다(1잔 4000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본관 2층의 신관 연결 통로, 명동점 본관 4층의 신관 연결 통로와 에스컬레이터 앞 디저트는 바쁜 일상 속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가끔은 영수증을 보며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달콤한 휴식을 위한 자잘한 사치일 뿐이다. 얇은 지갑과 칼로리가 걱정되면 과감히 식사를 건너뛰면 된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도움말=김은아 푸드스타일리스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친절한 이하늬, 팬과 악수

    [NOW포토] 친절한 이하늬, 팬과 악수

    미스코리아 진 출신 배우 이하늬가 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명동점에서 뉴트로지나 선케어 모델로 팬 사인회에 참석해 팬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et´s Go] 전통과 현대 공존하는 中 상하이

    [Let´s Go] 전통과 현대 공존하는 中 상하이

    │상하이 박록삼특파원│‘창장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長江後浪推前浪)’ 역사 발전의 필연적 합법칙성을 얘기할 때, 혹은 후대에 대한 경외와 자기 성찰을 요구할 때 중국에서 흔히 쓰는 속담이다. 하지만 상하이(上海)를 꼼꼼히 보고 나면 이 속담은 조금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창장의 뒷물결은 앞물결에 섞여서 함께 흐른다.’ 정도로 말이다.창장(長江)의 지류가 흐르는 중국 상하이의 첫 인상은 ‘최첨단 과학문명의 총아’와 함께 시작된다. 푸둥국제공항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시속 431㎞의 자기부상열차를 타면 지하철 2호선 룽양루(龍陽路)역까지 30여㎞를 8분 만에 주파한다. 그럼에도 화려한 마천루가 뒤덮고 있는 중국의 메트로폴리스 상하이에 오면 몸을 바짝 낮추고 눈길을 낮은 곳에 둬야 한다. 수백년의 역사와 교감하기 위해서, 또 보이는 것 이상을 보기 위해서다. 상하이의 내밀한 속살은 그런 곳에 감춰져 있다. 상하이 곳곳에 감춰진 전통과 과거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박제화되지 않은 역사가 숨쉬는 곳 1년이면 한국 관광객 수십만명이 상하이를 찾는다. 그리고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명(明)나라 시대의 정원 위위안(豫園)을 찾아 ‘부모를 위해 20년 동안 지은 효심의 정원’이라는 설명에 고개를 주억거린다. 또 해질 무렵이면 황푸장(黃浦江)의 강변 광장이라 할 수 있는 와이탄(外灘)과 유럽 또는 홍콩 어딘가를 방불케 하는 신톈디(新天地) 등을 들러 상하이 젊은이들의 놀이 문화를 엿본 뒤 둥팡밍주(東方明珠) 468m 꼭대기에 올라가 상하이의 어마어마한 스카이라인을 둘러본다. 여력이 있는 이들이라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물어물어 찾아가 그 방치된 듯한 모습에 실망하거나 아쉬움을 나타낸다. 그렇게 하루 이틀 상하이에서 묵은 뒤 쑤저우(蘇州), 항저우(抗州), 난징(南京) 등을 찾아 바쁜 발걸음을 재촉한다. 상하이에 와서 필수적으로 들러야 할 곳들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흔하게 널린 간접 정보들에 노출된 탓인지 뭔가 아쉽거나 식상하다. 2001년 이곳을 방문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표현처럼 이미 ‘천지 개벽’한 데다 내년 엑스포 행사를 준비하느라 더욱 화려해지고 있는 도시다. 번쩍거리는 불빛이나 뉴욕 못지않은 화려함보다 오히려 전통과 과거를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특히 그 모습들은 박물관처럼 박제화되지 않았기에 더욱 반갑다.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상하이의 낡은 골목길인 눙탕(堂)과 상하이에서 1시간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는 1700년 고도(古都)인 주자자오(朱家角)에서 물과 벗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접목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중국의 인사동 혹은 홍대앞’ 타이캉루 눙탕은 중국 남방식 골목길을 일컫는다. 홍콩 영화에서 흔히 봤던 좁고 추레한 모습과 흡사하다. 세 명 정도가 함께 지나치려면 어깨가 스칠 듯하다. 머리 위로는 낡은 옷가지며 헤진 이불, 대충 쥐어짠 행주 등이 걸려 나부낀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중국 당국은 지난해 올림픽 이전부터 이를 단속해 왔다- 웃통을 벗고 있거나 러닝셔츠만 걸친 채 골목길 한편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며 지나는 사람의 발걸음을 무심하게 좇는다. 상하이의 눙탕은 많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제 두어 곳밖에 남지 않았지만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며 서양 관광객들과 국내의 일부 배낭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다. 가장 흥성한 곳이 바로 타이캉루(泰康路)의 눙탕이다. 중국 서민들이 살아왔던 역사와 생활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화랑과 골동품·공예품 등을 파는 상점들이 모여 있다. 중국적 도시 문화 속에서 각국의 음식 문화, 예술 문화가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심지어 북한의 그림, 포스터만을 전문적으로 모아놓은 카페 ‘코뮤니스트’도 있다. 한국 사람이라면 반가운 한글을 보고 들어섰다가도 섬뜩한 문구의 나열에 흠칫 놀랄 수도 있다. 카페 주인은 호주 사람이라나. 이런 골목길이 미로처럼 끊임없이 이어진다. 술렁술렁 목적 없이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를 찾으려 한다면 필연적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헤매거나 아예 길을 잃기 십상이다. 얼핏 홍대 앞의 자유분방함도 느낄 수 있고 인사동의 국적불명의 전통도 느껴진다. 하지만 이곳은 청대의 봉건지배부터 서구 열강의 아귀다툼, 국민당, 공산당 등 역사의 도저한 흐름 속에서 권력의 변화를 묵묵히 지켜보며 자신들만의 생존법을 익혀온 중국의 기층 인민들이 지내온 엄연한 생활의 터전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1호선 황피난루(黃陂南路)역에서도 꽤 떨어져 있다. 직접 찾기는 쉽지 않다. 그냥 택시를 타고 기사에게 ‘타이캉루’를 외쳐야 한다. 중국어 성조가 익숙하지 않으면 그냥 한문으로 써주자. 상하이 택시기사는 친절하기로 유명하다. 주자자오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아직 낯설다. 최근 들어 여행상품에 많이 포함되면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수상 도시 저우좡(周庄)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저우좡이 마치 반질반질 닳았지만 손에 넣기 어려운 큰 돌덩어리 같다면 주자자오는 울퉁불퉁하지만 볼수록 매력 있는 조약돌과 비슷하달 만큼 오밀조밀하다. 최근 국내 한 드라마(‘카인과 아벨’)를 이곳에서 촬영하면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차오강허(漕港河)를 큰 줄기로 해서 작은 샛강이 얼기설기 이어져 다뎬(大淀)호수로 흘러간다. 물길 사이에는 36개의 돌다리들이 놓여 명나라, 청나라 상업거리의 풍모, 뱃길의 정취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청나라 때 만들어진 우체국 다칭유쥐(大淸郵局)는 중국 동부에서 유일한 우체역사기념관이다. 우체국 뒤편에는 우편배달 배들이 묶인 채 지금이라도 당장 편지와 소식들을 가득 싣고 떠나려는 듯 물결에 출렁거리고 있다. 또한 1912년에 지어진 커즈위안(課植園)은 중국식 건축물과 서양식 건축물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정원이다. 울울한 나무들 속에서 지친 다리쉼을 하기에 제 격이다. 이밖에도 벼농사전시관, 현대조각예술갤러리, 당삼채미술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주자자오는 상하이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저우좡이 2시간 남짓 걸리는 데 반해 주자자오는 1시간 거리에 있다. 상하이체육관(上海?育館) 전철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상하이여행센터(上海旅游中心)가 있다. 여기에서 주자자오로 가는 표를 판다. 영어는 안 통하니 지명을 미리 한문으로 준비해 두자. 주자자오 입구에 도착하면 인력거꾼들이 비둘기떼처럼 몰려온다. 이 도시가 매우 넓으니 자기네 인력거를 타고 투어하라는 얘기다. 못 알아들으면 다행이지만 설령 말이 잘 통하더라도 무조건 ‘부야오!(不要)’를 외쳐라. 바가지 요금이다. 주자자오는 걸으며 쉬며 구경하며 돌아보기에 딱 좋은 정도의 크기다. 글ㆍ사진 youngtan@seoul.co.kr ●여행수첩 ▲이동 방법 푸둥 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탈 때는 꼭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자. 편도 티켓 50위안을 40위안으로 할인해 준다. 시내에서 이동할 때는 지하철이 좋다. 체험이 될 수도 있지만 상하이의 공포스러운 교통지옥을 피하는 유용한 수단이기도 하다. 요금은 거리에 따라 2~6위안이다. ▲묵을 곳 호텔이 아니라도 싸고 깨끗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많다. 바로 대학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다. 영어가 곧잘 통하는 데다 교통이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또한 중국의 대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상하이사범대학(6432-2236) 또는 둥제(東街)대학(6598-2500), 화둥(華東)사범대학 등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 100위안 안팎으로 묵을 수 있다.
  • “이슬람 히잡은 수녀복과 다르지 않아요”

    “이슬람 히잡은 수녀복과 다르지 않아요”

    “이슬람 사원에서는 왜 남녀 공간이 분리돼 있나요?” “한국 이슬람 여성도 히잡(이슬람식 여성 머릿수건)을 쓰나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이슬람중앙성원. 로만칼라에 말끔한 검은 셔츠를 입은 예비 신부들은 쉼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그리고 질문을 받은 이규화 부(副)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은 하나하나 친절히 답변을 한다. “줄 맞춰 예배를 볼 때 서로 어깨를 맞대기 때문에 불편함과 불경한 마음이 없도록 남녀 공간을 나눈 거죠. 이슬람 여성의 히잡은 수녀님들의 수녀복과 다르지 않습니다. 쿠란에 명시된 이슬람인의 신앙행위 중 하나이지요.” 예비 신부들과 부이맘 사이의 질의응답은 ‘쌀라(예배)’를 알리는 음성이 들려온 뒤에야 그쳤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마련한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자리였다. 주교회의는 교단간·종교간 이해와 화합을 위해 지난해부터 이 행사를 개최했다. ●인천가톨릭대학 예비사제 20명 체험 올해는 인천가톨릭대학 소속 20명의 예비 사제들이 25~26일 1박2일로 첫날에는 성공회와 정교회를 찾았고, 26일에는 행사 마지막 일정으로 이슬람 중앙성원을 찾았다. 이중 11명은 내년 1월이면 사제품을 받는 부제들. 곧 성사를 주관할 입장이지만 이슬람에 대해서는 평소 대화를 나눌 기회조차 드물었기에 누구보다 진지하게 만남에 임했다. 한국 이슬람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예비 신부들은 이어 오후 예배를 참관했다. 그리고 예배를 주관한 이행래 이맘과 다시 대화의 시간을 이어 갔다. 이 자리에서 예비 신부들을 인솔한 인천가톨릭대 송용민(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총무) 신부는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대로 그저 테러와 연관된 이미지로만 이슬람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슬람의 많은 부분을 잘못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맘은 “정의를 위해 힘쓰는 게 신앙인들이 할 일이다. 우리는 똑같이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면서 “정의로운 선배들을 모범으로 삼으라.”고 예비 신부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은 앞서 정오쯤 서울 조계사에서 불교와의 만남도 가졌다. 총무원 내 나무갤러리 카페에서 조계종 총무원 총무국장 혜경 스님, 조계사 사회차장 고경 스님 등과 만난 예비 신부들은 승려 교육과정부터 수행생활, 템플스테이의 효과 등 평소 불교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질문했다. 이 자리에서 혜경 스님은 “이 시대의 화두가 종교 간의 화합이라는 말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면서 예비 신부들의 질문에 답했다. ●성공회·정교회·이슬람·불교 순례 조계사 경내를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예비 신부들에게 조계사 경내를 안내한 고경 스님은 대적광전 앞에서 삼위일체 사상과 불교 삼신불 사상의 공통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선조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지켜온 것이 불교사찰”이라면서 “머지않아 문화재가 될 성당 역시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전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조계사를 둘러 본 뒤 사찰 앞에서 농성 중인 ‘운하백지화국민행동’ 회원들을 찾아 박수로 격려했다. 종교간 대화에 참석한 김현우 바오로(27) 부제는 “처음에는 이슬람 하면 테러 등 좋지 않은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다.”면서 “이번 기회에 많은 오해가 풀렸고, 같은 유일신 신앙인으로서 각자의 신앙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불교 같은 경우 템플스테이를 통해 더 많은 걸 배워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