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친절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07
  • [독자의 소리] 김밥은 ‘Gimbap’이다/경기대 관광개발학과 2학년 이가은

    최근 드라마와 K팝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와 급증한 외국 관광객에 힘입어 우리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지적하고자 한다. 우리의 전통 음식이나 고유지명조차도 영어식으로 풀어 쓴다는 것이다. 어느 한 음식점에서는 김밥을 ‘Korean Sushi Roll’이라 표기해 놓았다. 이는 한복을 두고 ‘Korean Kimono’라고 하는 것과 같다. 김밥은 ‘Korean Sushi Roll’도 ‘Dried Seaweed Rolls’도 아닌 ‘Gimbap’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하철 교대역은 ‘Seoul Nat’l Univ. of Education’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같이 너무나도 지나친 친절함은 되레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외국인이 당신에게 다가와 ‘Seoul Nat’l Univ. of Education’의 위치를 묻는다면 선뜻 대답할 수 있겠는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의 명품 한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리의 전통적인 미감을 잘 살려내야 할 것이다. 경기대 관광개발학과 2학년 이가은
  • 양천, 부구청장 권한대행 체제로

    양천, 부구청장 권한대행 체제로

    양천구는 지난달 30일 이제학 구청장이 대법원 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함에 따라 전귀권(55) 부구청장이 구청장 권한을 대행한다고 4일 밝혔다. 전 권한대행은 지방자치법 규정에 따라 보궐선거일인 오는 10월 26일까지 구청장직을 수행한다. 전 권한대행은 지난 1일 구청 대강당에서 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점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내년도의 사업 준비와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모든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구민들에게 친절하고, 공직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정해진 법과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선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 것과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 공직 기강 확립을 철저히 할 것 등도 주문했다. 그는 특히 “여름철 호우에 대비해 모든 직원이 집중해 대처하고 주민 불편이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 권한대행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서울시의회 비서실장과 중국 베이징 서울문화무역관장, 중구·동작구 부구청장을 거쳐 지난 5월 1일 양천구 부구청장에 임명됐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타인의 삶’ 체험 통해 배려 배운다

    “여러분이 유덕열을 찍으면 여러분이 유덕열입니다. 여러분이 유덕열을 찍으면 여러분이 구청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취임 1돌을 맞아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선거유세 때 목청껏 외쳤던 연설의 한 대목을 실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는 ‘역지사지’ 프로그램이다. 공무원이 민원인으로 변신하고, 민원인이 공무원으로 변신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자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얼마 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시도했던 ‘타인의 삶’과 비슷하다. 유 구청장은 “민원인은 아는데 공무원은 절대 알 수 없는 것, 반대로 공무원이 아니라면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을 체험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역지사지 프로그램을 통해 매월 1회 해당 직원이 민원인으로 가장해 타 구청이나 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행정 서비스를 받는다. 친절히 방문객을 맞이하는지, 용모와 복장은 단정한지 등을 살펴보고, 사무적이거나 권위적으로 맞이하진 않는지 등을 채점한다. 오전 9시 출근 또는 오후 6시 퇴근을 앞뒤로 한 시간 짬을 내 아침, 저녁 중 편한 시간에 행정 서비스를 받아보고 건의사항은 물론 개선해야 할 점까지 써서 제출해야 한다. 중구청 세무과를 방문했던 임이랑 세무1과 주무관은 “자동차세 고지서를 발급받으러 갔는데 먼저 자리를 권하고 웃는 얼굴로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묻는 등 친절히 대해줘 감동받았다.”며 “직원으로 응대했을 때 느끼지 못했던 부분도 깨닫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서비스를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현재까지 23명의 직원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구는 이와는 반대로 민원인이 공무원을 체험하는 ‘민원인, 공무원 되어 봅시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복잡한 행정·대민 업무를 직접 해 봄으로써 공무원에게 가졌던 편견을 없애고 업무를 이해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6일부터 공무원 체험을 원하는 20~40세 주민을 모집해 2~6시간 동안 민원과 등에 배치해 보조업무를 맡긴다. 원하는 사람에겐 자원봉사활동 확인서도 발급해 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주말영화]

    [주말영화]

    ●평행이론(SBS 일요일 밤 12시) 다른 시대, 같은 운명 ‘평행이론’. 내게 누군가의 인생이 반복되고 있다. 최연소 부장판사로 출세가도를 달리던 석현(지진희·오른쪽). 미모의 아내와 귀여운 딸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이지만, 어느 날 그의 아내 윤경(윤세아·왼쪽)이 끔찍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석현의 법대 동기이자 윤경을 짝사랑해 왔던 강성(이종혁)은 사건을 자진해 맡게 되고, 석현의 판결에 불만을 품어 온 장수영(하정우)을 살해범으로 검거해 서둘러 사건을 종결 짓는다. 한편 실의에 빠져 있던 석현은 사건담당 여기자로부터 석현이 과거의 인물인 한상준 판사와 똑같은 삶을 살게 되는 ‘평행이론’에 휘말렸으며, 범인으로 검거된 장수영이 탈주해 석현과 석현의 딸을 살해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경고를 듣게 된다. 서울대 법대 수석졸업, 최연소 부장판사 임명, 미모의 아내 살해까지. 자신이 한상준과 30년의 시차를 두고 날짜까지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음을 알게 된 석현은 점차 평행이론을 확신하게 되고, 30년 전 한상준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누군가 30년 전 자료를 의도적으로 파기한 상태인데…. ●로마의 휴일(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앤 공주(오드리 헵번)는 왕실의 제약과 정해진 스케줄에 싫증이 나자 로마를 여행하던 중 왕실을 몰래 빠져 나간다. 앤은 길거리에서 잠이 들었고 한 신사의 도움으로 서민의 생활을 즐긴다. 그러나 알고보니 그 신사는 특종을 찾아다니는 신문기자였다. 처음에는 단지 특종을 잡기 위해서 앤 공주와 로마의 거리를 다니며 공주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며 여러 가지 해프닝을 벌인다. 이 모든 것이 그에게는 큰 특종인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른 채 앤 공주는 친절한 그에게 정이 들었고 단지 특종만을 위해서 그녀와 함께했던 기자 조(그레고리 펙) 역시 순수한 앤 공주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드디어 앤은 궁전으로 다시 돌아갔고 조가 신문기자였던 것을 알게 된 앤은 그에게 실망을 한다. ●친니친니(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지루한 일터와 지나치게 깔끔한 아파트, 그리고 어항 속의 물고기가 삶의 전부인 피아노 조율사 첸가후(금성무). 일하러 갔던 어느 집에서 눈물 흘리며 매달리는 여자를 뿌리치며 집을 나서는 한 남자와 같은 버스를 타게 된다. 초라한 옷차림만큼이나 초라한 종이 상자 하나가 삶의 전부라 말하는 남자 유목연(곽부성)은 자칭 소설가이다. 출판된 소설은 없지만 그 모든 것이 머릿속에 있다고 허풍을 떠는 목연은 단지 버스에 동행했다는 이유로 가후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가후는 이층집에 이사온 피아니스트 목만이(진혜림)와 사랑에 빠진다. 이사온 다음 날부터 쉴새없이 피아노를 두드려대는 소리가 한없이 사랑스럽지만 목연은 그 소리 때문에 결국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가후는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해 애쓴다.
  •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집무실에 민원실 설치… 현장소리 경청”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집무실에 민원실 설치… 현장소리 경청”

    민선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사인여천(事人如天·사람 섬기기를 하늘처럼 하라)을 좌우명으로 구민 입장에서 열린 구정을 펼치려고 애썼다. 매주 목요일 구민과의 대화를 통해 구민들을 만나고, 민선 2기 재임 때부터 집무실에 설치된 직소민원실을 통해 일상적으로 찾아오는 현장의 소리를 구정에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친절과 청렴을 바탕으로 한 눈높이 행정을 펼쳐 구민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남은 임기에도 취임 당시 새긴 초심을 잃지 않고 미래를 열어가는 으뜸교육 도시,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복지행정의 실현을 위해 뛸 생각이다.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몸을 낮추고 균형잡힌 구정을 펼친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 “성형 등 세계 최고수준… 척주질환은 서울, 암치료는 부산”

    “성형 등 세계 최고수준… 척주질환은 서울, 암치료는 부산”

    “한국의 의료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성형 분야는 말이죠….”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한국의 의료관광 현황 취재를 위해 지난 22일 입국한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TV 소속 PD 김블라디미르(24)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눈높이까지 추켜세우며 활짝 웃었다. 한국이 첫 방문이라는 그는 고려인 4세로 현재 아스타나TV의 인기 프로그램 ‘트래블 에이전트’의 제작담당 PD로 활약하고 있다. 김 PD는 서울과 부산, 제주지역의 병원과 연계 관광지 등에 대한 취재를 마치고 출국하기에 앞서 28일 부산에서 그동안 한국에 머물며 보고 느낀 점을 솔직히 털어놨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지난 22일 리포트, 카메라맨 등 5명과 함께 입국했으며 서울, 부산, 제주 등지를 취재했다. 서울에서는 우리들 병원,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 병원, 자생한방병원 등 몇몇 병원과 경복궁, 명동, 남대문시장 등지를 둘러봤다. 우선 한국의 발전상을 알고는 있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선진국의 문턱에 올랐다고 본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근처의 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부산지역 병원에 대한 첫인상은. -해운대 백병원은 지은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시설이 무척 깨끗하고 최첨단 의료장비을 갖췄다. 의료 인프라가 매우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설이나 규모면에서는 서울지역 병원들보다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면의 메디컬스트리트와 성형외과 등도 생각했던 것보다 훌륭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한국의 의료 수준은 어떤가. -러시아와 벨기에, 호주,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9개국을 가 봤는데 의료 수준은 한국이 월등히 높다고 본다. 의료진, 진료설비, 관광 인프라 등 3박자가 고르게 높은 수준이다. 인도는 의료진이 매우 우수하지만 나머지 분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것과 비교된다. 한국에서 치료를 받으면 모든 병이 다 나을 것같다(웃음). →의료관광산업은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관광과 쇼핑도 중요한데. -서울도 그렇지만 부산은 태종대와 광안리, 수영만 요트경기장, 부산항, 세계 최대인 신세계백화점, 자갈치시장 등 명소와 쇼핑센터 등을 잘 갖추고 있다. →만약 한국에서 진료를 받는다면 서울과 부산 중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 -척주 질환은 서울에서, 암 등 난치병은 부산에서 치료받고 싶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순환계 및 중증질환이 주요 질병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언한다면. -사람들도 친절하고 도시가 깨끗하다. 다만 의료비가 조금 비싼 게 흠이다. 경쟁국인 말레이시아나 인도 등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치료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의료관광객에게는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 주면 좋겠다. 아울러 병원에서 제공하는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데, 환자 국적별 음식 개발도 권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스페인 위기 불씨, 美·英 부채질 탓?

    스페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내내 머리를 맴돈 것은 스페인 ‘경제위기설’이었다. 과연 얼마나 심각할까. 잠시 1997년 한국이 겪었던 외환위기와 겹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 도착한 뒤 받은 첫인상은 선입견을 철저히 배신했다. 분명 스페인은 언제 위기에 빠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서 만난 이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힘들긴 하지만 잘 이겨낼 것이다.”로 요약할 수 있었다. 물론 스페인의 경제지표는 좋지 않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마드리드 지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실업률 추정치는 19.5%에 이른다. 마드리드 시내에서 만난 대학생 호세 로드리게스는 “내 주변에 있는 졸업생 가운데 취업한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면서 “나 역시 졸업하고 나면 곧바로 실업자가 될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스페인의 무역수지는 531억 달러 적자다. 높은 실업과 긴축재정으로 인해 소비가 얼어붙었다. 그나마 주변국의 경제회복에 힘 입어 지난해 산업 생산과 수출이 늘어난 것이 위안거리다. 스페인 정부 역시 허리띠를 졸라매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부가가치세를 16%에서 18%로 인상했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 400유로 근로소득세 환급제도를 폐지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5월과 12월 각각 150억 유로와 144억 유로에 이르는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했다. 공무원 임금을 10년간 5% 삭감하고 2500유로에 이르는 출산장려금 지원을 중단했으며 주요 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이양했다. 장기실업자 보조금도 지난 1월 폐지했다. 스페인 위기설에 대한 경보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1일 스페인이 여전히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선 스페인 정부의 긴축 조치와 심각한 실업에 항의해 20만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지 이틀 만에 보고서가 나왔다는 ‘시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적잖은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상황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도 그리스나 아일랜드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위기설’을 배격한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IMF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년도 0.3% 적자보다 호전된 0.7% 흑자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 2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로 예상했고 지난해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9%로 추정했다. 시민들의 표정에서도 별다른 그늘을 느낄 수 없었다. 일부러 길을 물으며 말을 붙였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는 너무 친절해서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시민들은 여유가 넘쳤고 곧 있을 여름 휴가 한 달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있었다. 실질구매력(ppp) 대비 국내총생산(GDP) 수준만 놓고 보면 한국과 스페인이 비슷하지만 삶의 여유에 있어서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느껴졌다. 한 마드리드 시민은 경제 상황이 나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국제 투기꾼들과 금융회사들이 자꾸 ‘위기가 다가온다’는 식으로 위기를 부채질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어떤 이는 기자가 영국을 거쳐 마드리드에 왔다는 말을 듣고는 “힘들기는 영국 친구들이 더하지.”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스페인과 영국의 공공요금 등 체감 경기만 비교해 봐도 이런 선입견은 바로 깨진다. 런던의 지하철 기본요금은 4파운드(약 6930원)지만 마드리드에선 1유로(약 1537원)다. 그나마 런던은 구간에 따라 요금이 급격히 늘어나지만 마드리드는 구간별 요금 차이가 없다. 런던의 인터넷 사정이 유럽에서 최악이라는 것은 런던 시민들조차 인정할 정도다. 기자가 머문 런던 호텔에서는 24시간 인터넷 요금이 12.95파운드(약 2만 2450원)나 됐지만 마드리드에 있는 호텔에선 4유로(약 6150원)를 요구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가격 비교 웹사이트인 머니수퍼마켓이 지난달 공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6개월간 영국의 가구 평균 공공요금은 1주일에 54파운드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가구당 연평균 500파운드의 에너지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런던에서 4명이 공동으로 기거한다는 대학생 마틴 웹은 “지난 1분기 전기요금이 500파운드나 나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거기다 올해 1월 보수-자유민주 연립정부는 선거공약과 정반대로 17.5%였던 부가가치세를 20%로 전격 인상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스페인 위기설’은 지난해 2월 초 이래 되풀이되는데 ‘영국 위기설’ 얘기는 들을 수가 없을까. 이는 ‘위기설 담론’을 누가 생산하는지가 실마리가 될 것이다. 스페인 위기설의 진원지는 미국과 영국계로 나뉜 3대 신용평가회사, 미국에 본부를 둔 IMF와 세계은행,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기반한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등이다. 게다가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유로화가 생기기 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로화의 ‘태생적 한계’로 인한 ‘붕괴 위기설’을 전파해 왔다. 미국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심각한 위기에서 잠시 숨을 돌린 2009년 말부터 국제사회에선 본격적으로 재정적자에 따른 일부 국가 위기설이 흘러나왔다. 스페인 역시 위기설의 포화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만악의 근원’처럼 묘사되는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수치로 비교해보면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지난해 기준 영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는 각각 10.4%와 80.0%였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합해서 지난해 재정적자가 10.8%, 정부부채는 99.5%나 됐다. 이에 반해 올해 스페인의 GDP 대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는 6.7%와 68.7%로, 영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재정적자에 따른 위기’가 설 자리는 어디일까. 혹시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를 순전히 ‘내 탓이오’로 기억하는 마음으로 스페인에 대해서도 ‘네 탓이오’라고 단순하게 여기고 마는 것은 아닐까.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쓰촨-오묘한 색깔로 신비로운 쓰촨의 보물 구채구+황룡

    쓰촨-오묘한 색깔로 신비로운 쓰촨의 보물 구채구+황룡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인데, 어떤 곳에 가면 다른 산과 다른 물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산이, 물이 이런 빛깔을 낼 수 있는지 분명 눈앞에 실존하는 대상임에도 비현실적인 인상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인데, 어떤 곳에 가면 다른 산과 다른 물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산이, 물이 이런 빛깔을 낼 수 있는지 분명 눈앞에 실존하는 대상임에도 비현실적인 인상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우리에겐 사천요리로 더 친숙한 중국 쓰촨에 위치한 구채구(주자이거우)와 황룡(황룽)이 바로 그런 곳이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www.cnto.or.kr, 중국국제항공 www.air-china.co.kr 1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는 구채구 오화해 2 황룡의 백미로 꼽히는 오채지. 설경이 특히 아름답다 3 구채구에는 다양한 모습의 폭포들이 있다 구채구 九寨溝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불교로 유명한 티베트는 중국 서부에 위치한다. 중국에서는 이 지역을 시장(서장)이라고, 티베트 민족을 장족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티베트 민족의 터전이 시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티베트 동부의 험준한 탕글라 산악지대를 지나면 쓰촨(四川)성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쓰촨 북부에는 구채구(九寨溝, 주자이거우)가 있다. 구채구는 티베트 바깥 지역에 있지만, 중국 내에서는 티베트 민족의 대표적인 생활 터전으로 알려져 있다. 구채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황룡(黃龍, 황룽)이라고 하는 색다른 관광지도 있다. 중국인들은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경치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또 구채구에서 티베트의 문화와 풍습을 체험하고 가는데, 그것은 민속촌 같은 곳에서 임의로 재현하는 것이 아닌 장족의 진짜 삶이다. 그러나 구채구의 장족들에게도 티베트는 여전히 마음의 고향이다. 이스람교도들이 메카를 찾듯이 티베트의 포탈라궁을 평생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한다. 티베트 밖에 거주하는 장족 가운데 많은 이들이 오체투지 등을 하며 포탈라궁으로 성지순례를 떠난다. 쓰촨은 중국에서도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지명이다. 팬더의 고향으로 유명하고, 매운 사천 요리 또한 잘 알려져 있다. <삼국지연의>의 주인공인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의 땅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채구·황룡에 여행 가요” 하면 모르는 이들이 많다. 확실히 백두산이나 장자지에(장가계) 등과 비교하면 아직 낯설다. 구채구의 한자는 아홉 구(九 Jiu)와 울타리 채(寨 Zhai), 봇도랑 구(溝 Gou)를 쓴다. 한자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9개의 울타리가 있는 봇도랑’ 또는 ‘9개의 울타리 봇도랑’이 되겠다. 그러나 실제 뜻을 알기 위한 키워드는 ‘채’라는 한자다. ‘채’는 장족 마을을 의미하며, 뒤에 다시 ‘구’가 붙은 이유는 이곳에 호수와 물이 많아서다. 다시 해석하면 ‘9개의 장족마을이 있는 호수 지대’가 된다. 한편 인접해 있는 황룡의 지명은 석회암 지대가 황색 빛을 띠고 있으며, 굽이굽이 이어지는 지형이 용의 모습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지명과 이름을 중국어 원어발음대로 표기하면서 구채구는 더욱 찾기 힘든 지명이 됐다. 대부분의 여행기사에서 구채구(JiuZhaiGou)는 ‘지우자이거우’나 ‘죠우자이고우’ ‘주자이거우’ 등 여러 가지 형태로 표기되고 있다. 또 발음이 난해하다 보니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제각각으로 발음한다. 방송이나 신문에 구채구에 관한 기사가 나와 여행사나 중국국가여유국 등에 문의를 해와도 담당자가 못 알아들어 한참을 설명해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는 곳이 또한 구채구다. 황룡(Huang Long)은 그나마 낫다. 중국어 발음 역시 ‘황룽’으로 쉬운 편이다. 1 폭포의 물이 튀기는 모습이 마치 진주알이 튕기듯 보인다 2 고지대에는 항상 얼음과 눈으로 이뤄진 만년설이 쌓여 있다. 계절이 바뀌고 녹아내려 폭포가 되고 호수가 되고, 양쯔강이 된다 3 구채구의 저지대는 숲길과 물길을 따라 트레킹하기에도 좋다 4 구채구 관광지 가운데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 있는 장해. 웅장함과 설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5 오화해에서는 장족의 전통 복장을 입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구채구의 인기 관광지 구채구 내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면 영문 Y자가 떠오른다. Y자의 오른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전죽해(箭竹海)를 먼저 가는 것이 일반적으로, 입구에서부터 50여 분 거리가 교차점인 낙일랑폭포에서 Y측 왼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장해까지는 20분이 소요된다. 이외의 각 관광지간의 거리는 5분 또는 10분 가량 이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구채구의 호수 이름에는 대부분 호수 호(湖)가 아니라 바다 해(海)가 붙어 있다. 내륙지역에 거주하는 장족들은 바다를 직접 접할 기회가 별로 없지만 이곳 구채구의 호수에서 바다를 만나고 떠올린 것이다. 구채구의 드넓은 호수는 그들에게 바다이다. 또한 호수의 크기가 바다처럼 큰 곳도 있다. Y자의 오른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전죽해의 해발고도는 2,610m이고, 왼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장해의 해발고도는 3,101m이다. 전죽해는 17㎡의 습지대이다. 전죽해에서는 영화 <영웅>에서 양조위와 이연걸이 결투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장해(長海)는 이름처럼 구채구에서 가장 길고 깊은 호수이다. 최대폭이 415m이고, 가장 깊은 곳의 수심 역시 88.8m에 이른다. 규모가 크고 주위에 고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곳 앞에 서면 바다를 마주한 것과 같이 가슴 속까지 시원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또 캐나다 록키의 레이크루이스 방문했을 때와 같은 웅장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전죽해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는 팬더해가 있다. 이곳에 방문하면 팬더를 볼 수 있거나, 호수가 팬더 모양으로 생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죽해에 팬더가 좋아하는 대나무가 있고, 이곳 팬더해의 이름은 팬더가 물을 마시고 가는 곳이라 해서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죽해와 팬더해 인근은 물과 식물이 어우러진 습지대인데 조그만 폭포도 있고, 나무로 조성된 길을 걷다가 잠시 숲속에 앉아 ‘멍해질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한다. 오채지(五彩池)는 장해에서 버스로 5분 거리에 위치한다. 오채지라는 지명은 황룡에도 있어 헷갈리는 이들이 있는데, 이곳과 황룡의 오채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곳은 이름에도 바다해가 아닌 연못지(池)가 붙어 있는데 호수라기보다 물웅덩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물이 풍부하지 않은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오채지 또한 주요 관광지로 꼽히는데, 장해에 인접하면서도 전혀 다른 빛깔을 뽐낸다. 물에 함유된 칼슘과 마그네슘 성분 때문에, 햇빛이 좋은 날에는 수십 가지 빛깔을 볼 수 있다. 마치 갖가지 물감을 진하게 풀어놓은 것처럼 어느 호수보다 빛깔이 선명하다. 오화해(五花海) 역시 Y자의 오른쪽에 위치한다. 이름에 꽃을 붙였을 정도로, 사람들은 이곳을 구채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꼽는다. 수심은 5m정도인데, 물 아래 나무가 보이고,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또 인근의 풍경도 웅장한 매력보다는 이쁘다는 느낌을 더 많이 주는 곳이다. 이곳에는 장족의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해볼 수 있는 대여소도 있다. 즉석 사진은 50위안(1만2,000원)이고, 옷만 빌리는 비용은 35위안(6,300원)이다. 이국적인 복장에 눈길이 가기도 하지만 사진을 찍었을 때 포토제닉한 복장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색동저고리와 같은 빛깔의 옷이다. Y자의 교차점에는 폭포가 많다. 진주탄폭포(珍珠灘瀑布)와 낙일랑폭포(諾日郞瀑布)는 각기 다른 멋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폭포는 163m 폭에 낙차가 40m에 이르는 진주탄폭포이다. 이름의 유래는 물이 튀기는 모습이 진주알과 같아서다. 진주탄 폭포 인근은 산책하기 좋은 코스를 이루고 있어, 보통 위쪽에서 시작해 약 40분에서 1시간 가량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곳이다. 폭포가 위치한 곳에서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생각보다 길기 때문에 사진을 찍다 보면 지각을 할 수 있으니 신경써야 한다. 낙일랑폭포는 320m 폭에 25m의 낙차를 가진 곳으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폭포 주변에 별다른 눈길을 끄는 것이 없어, 오히려 한눈 팔지 않고 강한 인상을 준다. 입구 부근에는 수정군해(樹正群海)와 와룡해(臥龍海), 화화해(火花海) 등이 있다. 위쪽과 비교해 평지에 가깝고 해발고도도 낮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또 숲이 우거지고, 갈대가 어우러진 중간중간에 있는 물웅덩이가 마치 패치워크처럼 귀여운 느낌을 준다. 구채구를 여행하기 전에 구채구 지역을 여행함에 있어서 이 지역의 특성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장족의 마을이다. 장족은 중국 내의 소수 민족 중에서도 강성으로 유명하다. 한족을 비롯한 다른 민족들은 장족과 부딪히기를 꺼릴 만큼 기가 세다. 손님이니까 그들이 무조건 친절하리라 생각하면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구채구 내에서도 역시 장족의 룰에 따라야 한다. 가이드들은 관광객에게 일단 물건값을 흥정했다면 꼭 사야 하고, 살 생각이 없으면 애초에 장족의 기분을 상하게 할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여행사들은 이 지역 여행상품을 운영할 때 외부에서 차량을 가져올 수 없고, 관광을 위해서는 장족이 운영하는 친환경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게다가 차량수와 비교해 이용객이 많아 전용 차량을 쓸 수 없다. 모든 관광객은 셔틀 형태로 관광지 내 교통을 해결한다. 패키지 관광버스와 달리 순환차량을 이용하면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고, 가이드들은 항상 자신의 소지품을 잘 관리할 것을 강조한다. 일반적인 패키지여행을 하는 것처럼 차량에 짐을 놔둘 수 없다. 또 차를 내린 곳과 타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를 잘 숙지하고, 일행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포토샵으로 한껏 멋을 부린 듯한 색감이 실제 눈앞에 펼쳐지는 곳이 구채구다. 물빛이 정말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 Travie info. 장족의 깃발 장족 마을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표식으로 마을 앞에 꽂혀 있는 색색의 깃발을 꼽는다. 산길을 달리다가도 갑자기 원색의 깃발이 보이는데, 이곳에는 장족이 살고 있다는 표식이다. 장족은 색깔별로 각각 자연을 대표하도록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번성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붉은색은 태양이고, 하얀색은 구름, 파란색은 하늘, 노란색은 호수를 의미한다. 전통공연 <장미> 구채구 마을에 위치한 장족 대극장에서는 장족의 풍습과 전통 무용, 음악 등이 어우러진 공연 <장미(臧謎)>를 공연한다. 뜻을 풀이하자면 ‘장족의 수수께끼’가 된다. 장족은 본래 티베트를 주요 근거지로 하는 민족이다. 중국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중국어로 시장(서장)이라고 부른다. 장족은 티베트 라마교를 믿으며, 오체투지(온몸을 이용해 절을 하는 법)를 하면서 티베트의 포탈라궁을 찾아가는 것을 일종의 순례로 여긴다. 공연 <장미>에서도 주인공인 할머니가 염소 한 마리를 데리고 구채구 마을을 떠나 오체투지를 하며 티베트까지 순례를 한다. 이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풍경을 통해 장족의 생활과 종교 등을 보여준다. 1, 3, 5 아이들의 붉은 볼이 이쁘다. 어린 아이들의 볼이어서도 그렇지만, 고산지대의 햇빛이 강하기에 유난히 볼이 발그레하다 2, 6 쓰촨의 또다른 소수민족인 강족. 강족의 본래 거주지는 실크로드로 유명한 신지양(신강)위구르자치주다.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다 4 강족들이 자신의 마을을 찾은 외국인들을 오히려 신기하게 쳐다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쓰촨에는 아직 외래객의 때가 덜 묻은 곳이 많다 7 알록달록한 복장의 소수민족 복장이 눈길을 끈다. 대나무 하나로도 흥겨울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황룡黃龍 황룡은 최고 해발고도가 3,553m로 주요 관광지인 오채지의 해발고도도 3,100m이다. 2,000m 초반대에서부터 해발고도가 시작되는 구채구와 달리 황룡에서 고산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때문에 아름다운 풍경보다 고생한 기억이 더 많이 남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해발고도 1,000m 이하의 저지대에 거주하는 사람이 3,000m 이상의 고지대에 가면 나타나는 현상이 고산증이다. 해발고도가 높으면 공기가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현상으로 두통과 어지러움증, 메스꺼움, 구토 증세 등을 겪는다. 이를 극복하는 법은 산소통을 이용해 임의로 산소를 흡입하는 것이다. 황룡을 워낙 힘들게 다녀오다 보니, 사람에 따라 황룡 관광은 필요 없고 구채구만 방문해도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심하게는 황룡을 두고 황제의 색인 황색과 용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중국인들에게는 의미 있는 관광지이지만 한국인은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황룡은 구채구에서 8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구채구에서 물을 본다면, 이곳에서는 지형을 본다. 석회암 지형이 굽이굽이 계단 모양으로 이어지는데, 하늘색 물 빛깔과 고운 황색빛이 잘 어울린다.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곳은 가장 위쪽에 위치하는 오채지이다. 1,000㎡의 넓은 지대에 형성돼 있으며, 빛깔이 정말 아름답다. 자연적으로 이런 빛깔이 난다는 것이 신비하기만 하다. 황룡은 2006년에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했다. 전에는 도보로만 관광했었으나, 이제는 반나절 코스로 방문이 가능해졌다. 일반적으로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다시 도보로 내려오면서 관광을 한다. 그러나 기상조건이 나쁠 때는 왕복을 모두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도 한다. 해발고도가 높아서 산 정상에 항상 눈이 있다. 또 겨울이 길어 4월과 10월에도 눈이 내린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6~10월을 꼽고, 한겨울에는 입산 자체가 금지되기도 한다. 그러나 겨울 설산을 걷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 있다. 1 황룡의 오채지. 높은 곳에 위치해 연중 눈을 볼 수 있을 때가 더 많다. 독특한 지형과 파란 물빛과 누런 흙빛깔이 무척 신비하게 느껴진다 2 구채구의 아래 지역에서는 물과 갈대, 수풀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난다 3 유비와 제갈량을 모신 사당‘무후사’. 쓰촨성도 청두에 있다 4, 5 오채지에 위치한 사당 6, 7 쓰촨은 유비, 관우,장비, 제갈량의 땅으로 유명하다. 이들을 형상화한 기념품 8 벽을 장식하기 위해 그리는 그림으로 중국인들은‘연화’라고 한다 구채구·황룡으로 가는 여정 구채구와 황룡은 쓰촨성의 북쪽에 위치한다. 쓰촨은 넓은 평야와 분지로도 유명하지만, 험준한 고산지대를 가진 지역이기도 하다.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성도)에서 북부 구채구와 황룡으로 가는 길은 고지대이고 길이 험난해서 예전에는 차량으로 10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했다. 그 길을 자지 않고 밖을 내다보며 여행하기란 쉽지 않다. 산길을 따라 매우 구불구불한데다 낭떠러지가 아찔하고 길의 폭도 좁다. 또 고지대이다 보니 한겨울이 아니더라도 길이 얼어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겨울에는 육로 여행이 어려웠다. 이와 같은 옛길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자 하는 것과 투자대비 효용성 때문에 오랫동안 구채구와 황룡을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이 모든 것이 달라졌다. 우선 지난 2008년에 있었던 쓰촨 대지진을 계기로 거주지역은 물론이고 도로 등도 유실되거나 붕괴했는데, 수십조원을 투자해 복구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도로를 닦고 터널 공사를 실시했다. 육로를 통해도 이제는 청두와 구채구를 오가는데 편도 4시간여로 이동이 가능해졌다. 추가 공사가 이뤄지면 3시간대에도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쓰촨성 관계자는 말한다. 또 수년 내에 서부지역 중국 고속철도 추가 개통되면, 구채구에서 차량으로 30여 분 거리에 고속철도역이 개설될 예정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육로보다 편리한 것이 하늘길이다. 구채구와 황룡 사이에 지난 2003년에 구황공항이 문을 열었다. 청두와 구황공항간 하늘길을 이용하면 5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또 쓰촨 내에 위치한 충칭(중경) 직할시를 비롯해 다른 지역의 베이징, 상하이, 시안 등에서도 항공이 연결되고 있다. 구채구와 황룡 중간에 위치한 구황공항은 양 지역으로 2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으며, 해발고도 3,500m에 위치한다. 지역 특성상 기상 조건의 변수가 많아서 비행기가 연착되거나 취소되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특히 흐린 날씨가 자주 있는 3~5월은 각오를 하는 것이 좋다. 여행일정을 잡을 때 구채구와 황룡을 함께 방문한다. 두 곳 가운데 해발고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구채구를 먼저 보고, 황룡을 나중에 방문하는 편이 고산지대에 적응하기 쉽다고 한다. 다만, 실제 여행상품은 아무래도 경제성이나 동선의 편의를 더 고려할 수밖에 없다. 특히 호텔과 차량 공급이 제한적이라 다른 관광지와 비교해 비용이 매우 높은 편으로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길을 택하게 된다. 구채구는 1~2일 코스이고, 황룡은 반나절~1일 코스이기 때문이다. 여행상품으로 구채구를 방문한다면 낮에 구황공항에 도착해 황룡을 먼저 관광하고 구채구에서 1박 또는 2박을 하는 일정으로 구성될 때가 많다. 구채구를 여행하기 좋은 시기로는 6~9월을 꼽는다.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가을과 겨울이 다른 지역에 비해 이른 편이다. 여름은 산에 있던 눈이 녹아 사방에 물이 풍부하고, 8월말부터 시작되는 가을의 단풍은 물빛만으로 아름다운 구채구를 더욱 환상적인 세계로 만든다. 황룡의 여행 적기는 구채구보다 길게 잡는데 6~11월을 꼽는다. 신기한 것은 황룡의 해발고도가 더 높은데도 계절적으로는 구채구에 비해 늦다는 점이다. 구채구의 단풍이 가을에 시작되고 10월부터 눈이 내리는 데 반해, 해발고도가 1,000m 가량 높은 황룡의 가을은 9월에 시작되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때도 11월부터다. 1 황룡은 고지대라 눈이 덮여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등산할 때 산소통을 구비해야 고산증을 에방할 수 있다 2 구황공항.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해 설산과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 Travie info. 산소통과 고산증 약 고산증이 나타났을 때 응급조치는 산소를 임의로 흡입하는 것이고, 스프레이 형태의 간이형 산소통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고산증 반응이 당장 없더라도 황룡 및 구채구 관광시 3,000m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므로, 애초에 차에서 나올 때 산소통을 챙기고 중간중간 산소를 흡입하는 게 좋다. 산소통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1~2시간 걷는 동안 다 사용하게 된다. 그렇다고 아껴 사용할 필요는 없다. 흡입하는 법은 흡입구에 입을 대고 숨을 3초씩 길게 들이마시는 것. 사람에 따라 고산증 발생 여부와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고산지대에서는 절대 뛰거나 음주를 해선 안 된다. 또 몸이 아프고 괴롭다고 도착한 날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것도 금기다. 몸이 뜨거워지면 숨이 가빠지기 쉽기 때문에, 특히 고령자의 경우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하는 목욕 등은 자제해야 한다. 고산증 약은 하루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최소한 구황공항을 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미리 복용해야 한다. 나중에 고산 반응이 나타나면 다시 약을 복용해야 한다. 고산증이 나타난 후에 먹기보다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고산지대 주의사항 및 가이드의 역할 자신이 어느 정도 체력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고산지대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 알 수 없다. 가장 심한 것은 구토 증세다. 멀미 증세와 유사하며 계속 토하게 된다. 여행 자체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일 수도 있다. 고산지대에서 주의사항은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지 말고 미리미리 약을 복용하고, 뛰어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급해도, 늦었다고 해도 뛰어선 안 된다. 이른바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는 말을 체험하게 될지 모른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행동하면 다소 약한 체력의 소유자라도 큰 고통을 느끼지 않고 여행이 가능하다. 구채구와 황룡의 경우 가이드가 안내의 역할보다는 구급 활동이 주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개인마다 체력조건이 다르므로 각자의 페이스에 맞게 등산을 하도록 하고, 이 때문에 일반적인 관광처럼 여행객들을 한꺼번에 인솔하고 다니며, 일일이 설명해 주기 어렵다. 가이드가 특정 여행객만을 챙겨야 할 경우가 발생해도 양해를 하자. 응급상황이 어떤 형태로 올지 알기 어렵고, 가이드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모난 행동을 하지 않는 것도 요령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을 자연히 깨닫게 되는 곳이 또한 황룡이다. ▶ Travie info. 허페이와 청두를 동시에 가는 비행기 타기 중국국제항공은 인천-허페이-청두를 잇는 노선을 주 5회(월·수·목·금·일요일) 운항하고 있다. 중간에 허페이(合肥)에서 출입국 심사를 허페이에서 하게 된다. 좌석이 바뀌지 않고, 수하물로 부친 짐을 찾을 필요는 없지만, 일단 허페이에 도착하면 비행기에 갖고 탑승한 짐을 모두 들고 내려야 한다. 청두로 가는 승객에겐, 항공사 승무원들이 별도의 쿠폰을 주고 이를 필요 때마다 제시해야 한다. 허페이 경유시에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에 화장실을 들르거나 하는 등의 짧은 시간 외에는 비행기를 다시 타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한국에서 오후 3시25분에 출발해 최종적으로 청두에 도착하는 시간은 중국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55분이다. 중국 시간이 한국보다 1시간 느리므로 총 5시30분이 소요되는 셈이다. 허페이 공항에서 내려야 하기 때문에 액체류의 구매에 제한이 따른다. 또 사실상 허페이 공항에서 면세점을 이용할 수 없기에 불편함이 다소 있다. 중국 술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청두 시내에서 미리 구매해 수하물로 부치면 된다. 한국에서 주류를 구매할 때와 달리 중국에서 구매하는 주류는 흥정을 잘하면 면세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돌아오는 항공 스케줄은 청두에서 오전 8시20분에 출발해, 한국에 오후 2시20분에 도착한다. 중국국제항공 외에 아시아나항공과 사천항공이 인천-청두를 연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일, 사천항공은 주 2회(화·토요일) 운항하고, 시기별로 운항횟수 및 스케줄이 변경되니 체크해야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정관수술(精管手術), 과연 정력(精力)에 이상 있나?

    정관수술(精管手術), 과연 정력(精力)에 이상 있나?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10일「코리아나」호텔에서 국내 24개 여성단체 대표와 각계 인사 40여명이 모인 가운데「가족 계획에 있어서의 남성의 역할」이란 주제로 공개 세미나를 가졌다.  이 세미나는 처음으로 여성들이 남성에게 과감하게 문제를 던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학계,가족계획사업 관계자와 정치·문화계 인사 등 다채로운 각 분야 남성들이 초빙되어 또한 이채로왔(웠)다.    토론의 취지 설명에서 이화여대 이효재(李效再) 교수는『우리나라의 여성은 그동안 출산의 노예로 살아왔다. 자녀를 낳는 것도, 안낳는 것도 그 책임이 여성에게 있는 것처럼 몰려 왔다』며 어떻게 하면 단산의 책임만이라도 남성에게 맡길 수 있느냐는 문제를 던졌다.  특히 근래의 여성들은 인구 조절이라는 과제 앞에 피임약을 먹고 루프 등 피임기구를 몸 속에 끼우고 살아야 하는 불안, 인공유산을 해야 되는 위험을 홀로 감수하고 있다고 강조.  『낳는 것은 여자가, 안낳는 것은 남자가』-이(李)교수의 설명은 피임에서부터 단산에 이르기까지 그 실천을 남성이 솔선해서 해달라는 애절한 호소와도 같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강갈원 박사는『이상적인 피임 방법이 개발되었다면 이 세미나가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실패율이 전혀 없는 것은 남성의 정관 절제와 여성의 난관 결찰(結紮) 수술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토론은 남자쪽이 수술하는 편이 훨씬 간편하다는 정관절제(불임수술)에 관해 집중되었다.  한국의 피임은 전체 대상 인구의 25%가 실시하고 있다고. 선진국의 60% 이상인 것에 비하면 너무도 낮은 율이고 그 가운데 남자 불임수술은 2%, 여자의 난관 결찰률이 0.5%이다. 나머지는 콘돔과 투약 등 재래식 방법과 자궁내 장치(루프) 등으로 대부분 여자쪽에서 실시하는 것. 남성이 피임에 참여하는 율은 고작 20%.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한 부인들은 인공유산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기 때문에 한해 약 30여만명이 이 수술을 받고 있으며 그 중 60%에 해당하는 18만여명은 수술 이유가 가족수 제한이었다. 3명 이상의 자녀를 두어 더 낳고 싶지 않으면서도 대부분의 부부가 불임수술을 피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부작용이 많고, 수술 비용의 부담을 가지고서도 이를 감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성들의 횡포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게 여성쪽의 저항이다. 아이를 낳는 고통과 수술의 고통 등 위험을 맛보지 않은 남편들은 좀더 가정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는「봉처가」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는 것.  이러한 갈망 속에서도『남성들의 불임수술이 왜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느냐』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구구.  최선의 방법이라는 남자 불임수술이 도입된 62년 이래 수술을 한 남성은 모두 33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의 1%에 불과한 이 실태는 외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는 것.  가족계획협회 측은 뒤떨어진 이유를 아직도 불임수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되고 있지 못하지 때문이라고 보고, 수술의 영향에 대한 엉뚱한 기우가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수술 대상이 되는 남성들은 한마디로 겁장이(겁쟁이). 우선「수술」이라는 이름 때문에 겁을 먹고 정상을 비정상화 한다는 생각으로 크게 꺼린다.  마치 불임수술이 옛날 궁중의 내시(內侍)처럼 거세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며 정력이 쇠퇴되는 등 남성의 구실을 제대로 못하게 될까보아 심리적으로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 견해다.  남자 불임수술에 대한 걱정은 남성 자신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나왔다. 한 여성단체의 대표로 참석한 박(朴)모 여사는『아내쪽에서도 남편의 수술이 달갑지 않은 경우가 있더라』며 수술 후 남편의 기능이 달라졌다는 어느 부인의 예를 들었다. 정력이 감퇴되었다는 경우였다. 이희영(李熙永) 교수는『그 부인의 경우는 남편이 탈선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씨 없는 수박이 되었으니 마음 놓고 방종을 하는 거죠. 다른 젊은 여자를 보고 있을 지도 모르니 착실히 뒷조사를 하도록 귀띔해 주세요』정관 수술로 이상이 생길 리 없다는 확답이다.  이(李) 교수가 수술을 받은 남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수술의 정신적인 영향 문제에 대해 전체의 70%가「아무 변함 없다」로 절대적이고 20%가「좋아진 것 같다」, 나머지 10%가「나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결국 심리적인 착각을 느끼는 사람이 30%에 이르고 있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정관을 잘라 버리는 이 불임수술은 거세와는 전혀 다른 것.  이 수술의 원리는 정자가 나오는 정관만을 묶거나 자르는 것. 몇해 전에는 복원의 미련 때문에 정관을 아주 자르지를 않고 묶어 두는 벙법도 썼으나 최근에는 그 방법을 쓰지 않고 아예 잘라 놓는 수술을 한다. 그렇다고 영원히 잘린 것은 아니다. 다시 필요하게 되면 언제든지 복원이 가능. 복원수술의 성공율(률)도 크게 기술이 늘어 희망자의 70%는 성공한다고.  수술비는 무료에서 최고 5천원까지. 수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2·3분. 더구나 부작용은 4% 미만의 안전한 것으로 1백명에 4명이란 얘기.  「출산은 여자, 단산은 남자」가 하자는 운동을 벌이기로 한 50만 여성단체 회원들이 소리가 바야흐로 메아리치고 있다. <燦>    <투투 클럽의 정관 수술 캠페인>  『공처가가 됩시다』라는 이색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71년 12월 발족한 투투 클럽(TWO TWO CLUB)이 이번에는『행복을 무료로 나눠 드립니다』라는 구호를 들고 나와 남성 정관수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투 투 클럽」이란『딸 아들 구별없이 둘만 나아 기르자』는 세계적인 추세에 절대 호응, 자녀 둘만 가진 부부 5백쌍들의 모임.  이들은『수고하고 짐진 자여, 모두 바스토닉왕국으로 모여라』는 유머스러한 현대판 성경 구절을 창작, 남성 피임을 적극 권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해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내주부터 연말까지 5백명의 남성에게 수술비용 일체 및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고 정관 수술을 해주겠다는 계획.  애처가나 공처가(恭妻家)이면 누구나 무료시술한다는 김영목(金英穆) 회장의 말. 희망자는「투 투 클럽」(74-1046)으로 문의하면 전문의 김중림 피부비뇨과, 이승호 피부비뇨과, 장양섭 외과 등으로 친절히 안내, 수술을 받게 한다고. [선데이서울 73년 7월22일 제6권 29호 통권 제249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클럽데이의 부활] 내·외국인 경계없이 젊음이 들썩들썩

    [클럽데이의 부활] 내·외국인 경계없이 젊음이 들썩들썩

    24일 오후 9시 서울 홍익대 앞 주차장 거리. 아직 클럽을 찾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거리 곳곳에 클럽데이 부활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둘러 서 포스터를 보고 있다. 포스터에 나와 있는, 클럽데이에 참가한다는 클럽 ‘M○’를 찾아 나섰다. 먼저 자유이용권 격인 티켓을 샀다. 가격은 2만원. 분홍색 띠 모양의 티켓을 손목에 휘감으면 댄스클럽 9곳과 카페 10곳을 이용할 수 있다는 클럽 주인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졌다. 자정이 ‘피크 타임’인 점을 감안해 몇 시간 거리를 배회하다가 클럽 안으로 들어섰다. 화려한 조명과 심장을 뛰게 하는 비트 섞인 음악이 맨먼저 반겼다. 조명에 익숙해지자 맥주를 마시며 춤을 추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노출이 심한 사람, 평범한 차림의 사람 등 복장은 다양했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이승호(19)씨는 “하도 주변에서 클럽데이 얘기를 많이 해 경험해 보고 싶었다.”면서 “부활한다는 소식을 듣고 첫날 달려왔다.”고 말했다. 박혜민(28·여)씨는 “대학 1학년 때인 2002년 클럽문화를 처음 접하고서 취직한 뒤에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찾곤 했다.”면서 “갑자기 중단돼 아쉬웠는데 다시 생겨 반갑다.”고 털어놓았다. 클럽데이가 처음 생긴 것은 2001년 3월. 홍익대 앞 클럽 18곳을 티켓 한 장으로 모두 즐길 수 있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상업화 논란 등으로 올 1월 28일 117번째 클럽데이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그러다가 5개월 만에 부활한 것. 점점 무르익는 분위기를 뒤로 하고 근처의 다른 힙합 클럽 ‘N○’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명소’로 소문난 곳이어서인지 외국인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왔다는 앤드루 페틱(32)은 “클럽데이가 유명하다고 해서 한국인 친구들에게 일부러 데려다달라고 했다.”면서 “소문대로 재미있고 환상적”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새로 부활한 클럽데이에는 댄스클럽 9곳과 30대를 겨냥한 카페 10곳 등이 참여했다. 종전과 달리 인근 음식점 10곳도 참여해 티켓 소지자에게 10% 가격할인 혜택을 준다. 하지만 티켓으로 라이브클럽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아쉬웠다. 공연 위주의 라이브 클럽들은 이번에 불참했다. ‘사운드데이’ 혹은 ‘사운드로드’라는 이름의 별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밤 12시가 가까워 오자 ‘클러버’들이 본격적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자정 넘어 만난 이혜영(27·여)씨는 “초창기 클러버들은 대부분 직장인이 돼 강남이나 이태원 클럽도 자주 찾지만 홍대 클럽은 이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어 오랜만에 찾았다.”고 털어놓았다. ‘한국 클럽문화의 중심’답게 음악은 앞서 갔고, 젊음은 한껏 발산됐다. 외국인과 내국인의 경계도 없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선을 뒤로 하고 홍대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6·25특집다큐(OBS 토요일 밤 9시 20분) 고(故) 임인식 대위는 그동안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최초의 종군기자이다. 그의 6·25 전쟁 당시 기록물들을 통해 전쟁이란 무엇이며,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남겼는지를 되돌아본다. 특히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는 6·25 전쟁의 사진자료와 당시 사진대대장으로 참전했던 고 임인식 대위의 일기와 기록을 최초로 공개한다. ●광개토태왕(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모용보는 전후배상을 하겠다는 거짓 약속을 하며 고구려 왕 이련을 기만한다. 한편 모용보는 화해하는 척하며 담망 왕자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담덕은 모용보의 속셈이 의심스러워 이 자리에 동행해 음식에 독을 넣은 것은 아닌지 면밀히 주시한다. 하지만 풍발은 음식이 아닌 선물로 준비한 피리에 독을 발라 놓았는데…. ●내 마음이 들리니(MBC 토요일 밤 9시 50분) 준하는 민수에게 애인이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민수가 동주를 좋아하는게 싫다며, 민수에게 그 점을 생각해보라는 말을 남긴다. 한편 동주는 진철에게 자신이 봐서는 안 될 장면을 봐서 떨어졌다고 말한다. 동주는 현숙에게 용서를 빌고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얘기한다. ●토요특집 출발! 모닝와이드 3부(SBS 토요일 오전 7시 40분) 전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최고 전설. ‘나는 전설이다’의 이번주 주인공은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40여 년간 교통정리를 해 온 97세 임진국 할아버지다. 평생을 총각으로 살아왔던 그가 아흔이 넘어서 드디어 장가를 갔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알콩달콩 달콤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다는데…. ●화평공주 체중감량사(KBS2 일요일 밤 11시 15분) 화평공주는 선왕의 늦둥이 막내딸로 태어났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왕이 된 오라버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큰 화평공주. 그녀는 지혜롭고 따뜻한 성품을 지녔지만 지나치게 몸집이 크다. 하지만 그녀는 궁 안의 모든 이가 그녀에게 친절하기 때문에 자신의 큰 몸태가 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10분) 낙동강 변의 기름진 토양에서 질 좋은 농산물이 생산되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노이1리 갈실마을이다. 겉으로는 티격태격해도 마음 깊숙이 서로 존경하며, 따뜻한 부부의 정을 나누고 살아가는 갈실마을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함께한다. ●김연아의 키스&크라이(SBS 일요일 오후 6시 40분) 개그맨 김병만의 스케이팅 실력이 날로 향상되어 놀라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지난주 방송된 첫 페어컴피티션에서 파트너와 좋은 호흡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던 김병만. 최근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또 촬영장에서 김병만이 망설임 없는 리프트와 스핀으로 이 코치를 놀라게 한 현장도 만나 본다.
  • [서울플러스]

    창업자 대상 전자상거래 교육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다음달 4~15일 구민전산교육장에서 지역 상공인과 창업희망자 42명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기본구조 이해 및 제품판매 등록·전략 무료교육을 한다. 대상은 인터넷 사용·포토샵 가능 자(초급수준), 옥션·G마켓 등 이용 경험자이다. 신청기간은 24일~다음달 1일이다. 지역경제과 2094-1276. 불친절·비리 공무원 봉사활동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25일 강원 화천군 임마누엘요양원에서 불친절 공무원과 주요 부정비리 공무원 7명을 대상으로 청렴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청렴봉사 대상 직원 7명은 8시간 동안 어르신 목욕, 요양원 시설 청소, 하우스 김매기 등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3개월 이내에 봉사 활동한 뒤 참여확인서를 감사담당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감사담당관 2127-4007.
  • “도시 비둘기, 먹이 줄 사람 알아본다”

     BBC 방송은 24일 “도시 비둘기는 친절하게 먹이를 줄 사람과 야박하게 쫓아낼 사람을 구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프랑스 연구팀이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도시 비둘기들이 일상적으로 먹이를 찾는 과정에서 기억과 분류하는 능력을 이용하면서 그들에게 우호적인 사람을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공원에서 도시 비둘기에게 특별한 감정을 표시하지 않는 사람과 적대적 사람을 내세워 반응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도시 비둘기들은 재빨리 두 사람을 구별하고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도시 비둘기들은 심지어 두 사람이 서로 옷을 바꿔 입었는데도 적대적인 사람을 피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도시에서 야생으로 살아가는 도시 비둘기는 학술적으로 바위비둘기(Columbia livia)의 자손으로 날개에 2개의 검은 줄무늬가 있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오는 7월3일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실험생물학회 연례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권위적’ 박근혜?… 친박의 고민

    ‘권위적’ 박근혜?… 친박의 고민

    “그건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일이니까 신경을 씁시다.” 한나라당 친박계 중진의원이 초선 의원과 나눈 전화통화 내용이다.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 단일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일부 후보들의 연대설이 나오자 경계의 뜻을 전달한 것이다. 전대가 ‘박심’(朴心)을 통한 계파대결 구도로 비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근 친박 의원들이 ‘박근혜 이미지’에 대해 부쩍 고민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최대한 정치적 언행을 아꼈던 박 전 대표에게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에 대한 우려에서다. 특히 전대가 치러지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친박 의원들도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내년 대선을 함께 치를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과정이면서 박 전 대표가 본격적인 보폭을 넓힐 채비를 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친박 의원들의 고민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터져 나왔다.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이른바 ‘수첩사건’으로 마치 새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를 알현하고 결과를 보고하는 듯한 모양새가 그려진 바 있다. 이어 박 전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의 의혹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동생이 말했으니 끝난 것 아니냐.”고 잘라 말해 논란이 됐다. 친박 내부에서는 “대응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 중진 의원은 “사실 박 전 대표는 일관되게 행동했을 뿐이다. 평소대로 조용히 만나길 원했고, 박 회장 사건에 대해서도 ‘더 이상 내가 할 말은 없다’는 뜻이었는데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서 “중진들도 좀 친절하게 유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외부로부터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친박계도 변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박 전 대표를 둘러싼 신비주의가 권위적인 모습으로 변질된 것에 대해 친박 내부의 자성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박 전 대표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현역 의원 30~40명이 동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 전 대표가 극복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직접 조언도 나왔다. 한 친박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수도권 젊은층의 10명 중 8명이 박 전 대표에게 반감을 갖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조일원화 2022년부터 전면실시

    법조일원화 2022년부터 전면실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22일 전체회의에서 경력조건을 단계적으로 올려 2022년부터는 경력 10년 이상 법조인만 법관으로 임용하는 법조일원화 방안 등을 처리하고 1년 4개월간의 활동을 마감했다. 전체회의에서는 ▲재판연구원(로클러크)제 도입 ▲대법관추천위원회·법관인사위원회 설치 ▲판결문의 인터넷 게시 도입 등도 의결했다. 법원의 고무줄 양형, ‘그랜저 검사’ 사건으로 제기된 스폰서와의 유착 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출범한 사개특위는 그동안 검찰 관련 10개·법원 관련 6개·변호사 관련 1개 개혁과제를 처리했다. 하지만 핵심 4대 쟁점인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안, 특수수사청 설치안, 상고심 개편안, 양형기준법 개선안에 대해선 논의를 포기한 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공을 넘겨 ‘절반의 성과’에 그쳤다는 평가다. 더구나 지난 20일 우여곡절 끝에 통과시킨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안은 검·경 간 해묵은 갈등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법원·검찰·경찰 출신 국회의원들의 ‘친정 편들기’ 행태가 사법개혁 논의를 가로막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편 갈린 의원들 때문에 더이상 진척을 볼 수 없다는 걸 절감했다.”고 말했다. 사법 권한 재편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과열된 첩보·로비전을 펼친 법원·검찰·경찰 등 관계기관이 책임자로 꼽히기도 한다. 검찰관계법 소위 의원들은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과정에서 협박성 메시지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비공개 회의 내용의 유출 논란도 빚었다. 정보 유출자로 의심받은 사개특위 입법조사관들은 통화내역 조회를 당하기도 했고, 이례적으로 회의장에 도청장치가 설치됐는지 검색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개혁 방향에 대한 비판도 뒤따른다. 사개특위는 압수수색 개선안으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정보저장매체에 대해선 출력물이나 복제물을 압수하도록 하는 원칙을 세웠지만, 검찰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복제물에 대해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용량 파일을 출력해서 압수한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다.”라고 말했다. 사개특위는 사건 처리율, 처리기간, 상소율, 파기율, 친절성 등을 법관 평정요건으로 추가했지만, 사실상 반영키 어렵다는 게 법원의 입장이다. 법원 관계자는 “단순히 형량만 변경해도 파기인데, 이런 경우까지 평정에 반영하는 건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개특위가 재정신청 대상을 피의사실공표죄까지로 확대하고, 압수수색 반환청구권과 출국금지기간을 법제화하는 한편 전관예우 근절 방안을 마련한 것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박 “수도권 젊은층 10명중 8명이 박근혜 반감”

    친박 “수도권 젊은층 10명중 8명이 박근혜 반감”

    “그건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일이니까 신경을 씁시다.” 한나라당 친박계 중진의원이 초선 의원과 나눈 전화통화 내용이다.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 단일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일부 후보들의 연대설이 나오자 경계의 뜻을 전달한 것이다. 전대가 ‘박심(朴心)’을 통한 계파대결 구도로 비쳐지지 않기 위해서다. 최근 친박 의원들이 ‘박근혜 이미지’에 대해 부쩍 고민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최대한 정치적 언행을 아꼈던 박 전 대표에게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에 대한 우려에서다. 특히 전대가 치러지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친박 의원들도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내년 대선을 함께 치를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과정이면서 박 전 대표가 본격적인 보폭을 넓힐 채비를 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친박 의원들의 고민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터져 나왔다.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이른바 ‘수첩사건’으로 마치 새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를 알현하고 결과를 보고하는 듯한 모양새가 그려진 바 있다. 이어 박 전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의 의혹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동생이 말했으니 끝난 것 아니냐.”고 잘라 말해 논란이 됐다. 친박 내부에서는 “대응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 중진 의원은 “사실 박 전 대표는 일관되게 행동했을 뿐이다. 평소대로 조용히 만나길 원했고, 박 회장 사건에 대해서도 ‘더 이상 내가 할말은 없다’는 뜻이었는데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서 “중진들도 좀 친절하게 유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외부로부터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친박계도 변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박 전 대표를 둘러싼 신비주의가 권위적인 모습으로 변질된 것에 대해 친박 내부의 자성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박 전 대표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현역 의원 30~40명이 동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했던 박 전 대표의 귀국을 앞두고 “박 전 대표가 VIP룸을 이용하지 않는 게 좋지 않겠느냐. 의원들이 너무 우르르 가지 말자.”는 이야기도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가 극복해야할 과제에 대해서는 직접 조언도 나섰다. 한 친박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수도권 젊은층의 10명 중 8명이 박 전 대표에게 반감을 갖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젊은 세대들은 박 전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박 전 대표의 이력때문에 ‘저 사람이 우리의 어려움을 알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면서 조용한 행보로 스킨십을 넓히라고 조언했다. 지난 4·27 재·보선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김태호 의원의 선거운동 방식을 예로 들었다. 박 전 대표는 진지한 자세로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검경 수사권 갈등 2R] 2013년부터 법조경력 있어야 판사 된다

    오는 2013년부터 임용되는 판사는 일정 기간 이상 검사, 변호사, 법학교수 등의 법조 경력을 갖춰야만 한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법조일원화 방안을 담은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법원 개혁 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경력 법관제로 불리는 법조일원화 방안은 경력, 연륜이 낮은 사법연수원 수료자를 곧바로 법관에 임용해 빚어지는 부작용을 막고 평생 법관제를 유도하자는 취지다. 앞서 법원관계법소위를 통과한 법조일원화 계획에 따르면 ▲2013부터 2017년까지는 경력 3년 이상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경력 5년 이상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경력 7년 이상의 법조인만 판사 임용 자격을 갖게 된다. 또 2022년부터는 10년 이상 법조 경력자에게만 임용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2012년 처음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수료하는 변호사 자격 취득자는 2015년부터 법관 임용 대상에 포함된다. 사개특위는 또 판사의 사건 처리율, 처리 기간, 상소율, 파기율, 친절성 등을 통계화해 근무 성적에 반영토록 하는 법관 평정 개선안도 통과시킬 계획이다. 다만 법원행정처 측에선 “새로운 평정 요건들은 일일이 통계화하기 어려워 객관적인 평정 수치로 활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어서 공방이 예상된다. 사법연수원이나 로스쿨 수료자를 법원 재판연구원으로 근무시킨 뒤 일부를 법관으로 임용하는 미국식의 ‘로 클러크’ 제도도 도입된다. 2012년부터 도입하되 2017년까지는 2년 범위에서, 이후는 3년 범위에서 법원이 기간을 정해 채용하도록 하고 2022년까지 정원은 200명 이내가 되도록 했다. 법원 판결서와 증거 목록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는 민·형사소송법 개정안은 사개특위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개특위는 이와 함께 지난 20일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간 의견 차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설치안과 검찰심사시민위원회 설치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검찰심사시민위에 대해선 여야 의원들 간 찬반 의견이 팽팽해 난항이 예상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클린턴 여대생 비서, 5년만에 ‘포르노스타’로…

    2006년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대학생 비서를 맡았던 한 여성이 불과 5년 만에 포르노 스타로 변신해 세상에 나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블로그 매체 티엠지(TMZ)는 “2006년 힐러리 클린턴이 상원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의원실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했던 여성이 하드코어 포르노 배우로 변신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6년 만에 뜻밖의 직업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이는 새미 스페이즈. 금발의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스페이즈는 사실 2006년 여름 클린턴 전 상원의원 버팔로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스페이즈는 “힐러리 클린턴의 멋진 모습을 닮고 싶어서 인턴으로 지원했다. 대부분 커피를 타거나 문서 작업을 하는 일이었지만 보람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스페이즈는 미래의 변호사를 꿈꾸는 법학도로, 클린턴처럼 바지정장을 따라 입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즈는 인턴기간을 거친 뒤 다시 대학으로 돌아갔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후 포르노 스타가 돈을 잘 번다는 이야기를 듣고 법조인 대신 포르노 배우로 전향했다고 TMZ와 한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그녀는 “힐러리 클린턴 전 의원이 내 소식에 크게 기뻐할 것 같진 않지만 그녀를 더없이 존경한다는 데는 달라진 점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페이즈는 그녀에 집중된 관심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정말 기쁜 아침이다. TMZ에는 내 기사가 있다.”며 ‘친절히’ 기사 링크를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육체관계 언급해야 성희롱 문자”

    문자메시지의 경우 남녀 육체관계나 신체특징 등을 언급해야 성희롱으로 인정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2부(부장 김병운)는 제자에게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받은 교수 홍모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결정취소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다소 과한 친절이나 호감이 표현돼 있지만, 성희롱의 조건인 남녀 간의 육체적 관계나 신체적 특징에 관한 표현이 없으므로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 노인이 행복한 사회 (2)국민건강보험공단의 사회 공헌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 노인이 행복한 사회 (2)국민건강보험공단의 사회 공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홀로 사는 노인 등 고령층의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나섰다. 이들의 마음씀은 사회보험의 의미를 널리 알릴 기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지만, 멀리 보면 이 같은 건강관리와 사전 예방활동이 국가의 건강보험 재정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가파른 고령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노인진료비를 꼽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건강보험공단의 올해 1분기 건강보험 주요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월 평균 진료비는 22만 8919원으로 나타났다. 7년 전인 2004년 11만 4203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 대비 노인 비율은 7.9%에서 10.2%로 늘었지만, 전체 국민 진료비 대비 노인진료비는 22.8%에서 31.6%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5월, 경북 의성군 노인복지관이 무료 검진을 받으려는 노인들로 북적였다. 이날 노인들에게 무료 진료를 제공한 이들은 건강보험공단 의료봉사단 ‘사랑 실은 건강천사’ 소속 직원들이다. 봉사단은 노인 100여명에게 안과와 이비인후과, 치과, 가정의학과 등 4개 과목에 대한 진료와 상담을 제공했다. ●‘건강천사’ 봉사단 안과 등 네과목 돌봐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병·의원이 없거나 너무 멀어 아파도 참는 것이 전부였던 노인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평소 묻고 싶었던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친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골밀도 측정과 체성분 분석 등의 진료가 큰 호응을 얻었다고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들은 전했다. 진료를 받은 조배수(72) 할아버지는 “무료로 약까지 처방해준 직원들이 감사하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가장 필요한 것이 건강인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65세 노인 인구가 전체의 31.7%에 이르러 최고령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랑 실은 건강천사’는 지난 2009년 9월부터 현재까지 의성군 같은 고령화 지역과 두메산골, 낙도 등을 찾아 노인 등 7000여명에게 무료 진료활동을 제공했다. ‘사랑 실은 건강천사’의 의료봉사는 건강보험공단의 색깔을 살린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힌다. ●한국언론인포럼 사회공헌대상 받아 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 31일 한국언론인포럼의 사회공헌 대상 ‘의료서비스지원부문상’을 수상했다. 건강보험공단 총무관리실 이창연 사회공헌팀 과장은 “실질적인 의료혜택이 필요하지만 거동이 어려워 봉사활동 현장을 찾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다.”면서 “앞으로 의료 사각지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 봉사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건강보험공단의 노인 관련 봉사활동은 전화상담을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공단은 2010년 2월 실시한 건강드림콜 서비스를 보건복지부의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과 연계해 전국 고객센터로 확대했다. 안부 전화의 주제도 단연 건강 문제가 가장 많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전화드린다.”는 인사말을 듣자마자 노인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건강에 대해 묻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상담원들은 전했다. 노인들은 언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지, 몸에 이상이 왔음을 느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이 궁금했지만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사람이 주변에 흔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화상담 서비스 전국고객센터로 확대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유경희 상담원은 “안부전화를 하는 노인분이 특히 지병이 있어 전화를 할 때마다 걱정이 된다.”면서 “4월에는 담석증 판정을 받았는데 연세가 많아 수술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무척 아팠다.”고 전했다. 유 상담원은 또 “밥맛이 없더라도 꼭 챙겨서 드시라는 당부를 가장 많이 전하고, 내가 아는 지식을 동원해 어르신께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미진 상담원은 “대상 노인이 얼마 전 안부전화를 통해 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제도를 알게 됐다.”면서 “검진을 받은 후 고맙다는 말씀을 수차례 반복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차지연 상담원은 “대상 노인에게 겨울에 독감예방 주사를 맞으라고 전하자 자식처럼 걱정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자식들이 외국에 살고 있어 외로웠지만 공단의 안부전화가 큰 힘이 된다는 말씀을 듣자 온종일 민원 전화를 받던 피로감이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가 안부전화를 전하는 노인은 현재까지 전국에 300여명에 이른다. 공단 사회공헌팀 관계자는 “복지부와의 협력을 통해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막기 위한 안부전화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