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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北, 中네티즌들 대북관 변화 아는가/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北, 中네티즌들 대북관 변화 아는가/김미경 정치부 기자

    “중국의 대북관계는 친절로 대했으나 냉대를 받는 대외관계의 축소판이다.” “북한이라는 동생이 우리 머리 위에 오줌을 누고 있는데 우리는 북한을 전략적 완충이라 한다. 김정은이 나쁜 버릇을 들지 않게 해야 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최근 보도한 대북 전문가와 네티즌과의 대화에서 나온 중국 네티즌들의 대북관이다. 중국 네티즌들의 북한 비판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환구시보가 북한에 비판적인 리카이성(37) 중국 상담대학 교수를 초청, 네티즌들과의 교류를 장시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달 초 북한의 중국 어선 나포 사건 이후 중국 여론의 북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리 교수와 네티즌들의 대화 속에는 북한에 대한 불신과 불안, 북·중 관계에 대한 우려가 한꺼번에 드러난다. ‘중·조(북)우호협력원조조약’이 여전히 유효한 것이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리 교수는 “조약이 법률적으로는 유효하지만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은 이 조약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는 반면 중국의 주변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북한에 중국의 안보적 관심사를 고려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이 “중국의 대북 지원이 무상으로 이뤄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하자, 리 교수는 “중국의 대북 원조는 아무런 피드백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고집한다면 원조가 중단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정부의 ‘유약한’ 대북 정책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적에 리 교수가 “중국 사회가 발전하고 여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바, 민간 여론의 지지 없이 중·북 친선이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한 점이다. 환구시보가 최근 실시한 네티즌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의 90%가 ‘북한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언젠가 여론을 앞세워 북한에 등을 돌리기 전에, 북한 스스로가 핵 개발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chaplin7@seoul.co.kr
  • 재소자와 ‘야한편지’ 주고받은 20대 女교도관 결국

    재소자와 ‘야한편지’ 주고받은 20대 女교도관 결국

    여성 교도관이 재직중인 교도소의 남성 재소자들과 부적절한 내용의 편지 및 전화를 주고받다 적발돼 결국 해고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 브릭스 교도소에 재직중이던 교도관 재닙 칸(27)은 남성 재소자 3명과 편지와 전화 등의 방식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녀는 자신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이 남성들과 사적인 관계를 맺어왔으며, 칸의 집에서는 재소자들로부터 받은 성적 묘사를 가득 담은 선정적인 내용의 ‘러브레터’가 발견됐다. 경찰은 그녀가 지난 3년간 또 다른 재소자 4명과도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조사에 나섰다. 특히 이들 사이에서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틈 탄 약물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와 교도관의 자질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칸은 사실이 밝혀진 뒤 곧장 경찰서로 연행됐으며, 해당 교도소는 그녀에게 해고조치를 내렸다. 그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어리석은 실수로 직장을 잃게 됐다. 매우 후회한다.”고 밝혔다. 교도소 반부패 담당부서의 조사에 따르면 칸과 재소자 사이에서 육체적인 관계를 맺은 증거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해당 교도소 측은 “우리 교도소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에 매우 유감을 느낀다.”면서 “그녀를 제외한 대다수 교도관들은 프로페셔널한 정신으로 매우 친절하게, 그리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故권정생 작가의 따스한 이야기들

    동화작가 권정생(1937~2007)의 작고 5주기를 맞아 ‘빌뱅이 언덕’(창비 펴냄)이 나왔다. 경북 안동에 있는 빌뱅이 언덕은 고인이 1983년 여름 ‘몽실언니’ 계약금으로 지은 오두막집이 있는 곳으로, 2007년까지 이곳에 살았다. 산문 43편과 시 7편, 동화 1편이 있다. 1부는 자전적 이야기, 2부와 3부는 각각 1990~2000년대, 1970~1980년대에 발표한 글들이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과 출판사는 ‘오물덩이처럼 딩굴면서’(1986년 출판 후 절판)에 실린 내용 중 일부를 찾아 넣기도 했다. 책으로 위로받은 6·25전쟁 시절을 떠올리고 친절을 베푼 사람들은 따뜻한 동화 주인공으로 되살려냈다. ‘김 목사님께’로 시작해 ‘다시 김 목사님께 2’로 이어지는 산문에서는 더 많이 차지하고 더 많이 욕심 부리고 더 많이 소비하는 우리 사회에 일침을 가한다. 문학평론가 염무웅은 발문에 “가난과 질병을 벗어난 적이 없으되 자기 몸을 돌보는 일보다 자연을 사랑하고 약자를 대변하는 일에 70년 생애를 바쳤던 그의 삶이야말로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위대한 유산”이라고 했다. 신간은 그 ‘유산’의 바탕을 짐작하게 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권력형 비리 재발 막을 기획기사 꾸준히”

    “권력형 비리 재발 막을 기획기사 꾸준히”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이문형 산업연구원 국제산업협력센터소장)는 30일 제51차 회의를 열어 권력형 비리와 저축은행에 사태에 대한 보도 내용을 살펴보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저축은행 사태와 권력형 비리의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신문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저축은행 문제 총정리하는 기사를” 이문형 위원장은 “저축은행 문제와 권력형 비리에 대해 적절한 보도를 했다.”면서도 “일회성 기사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기획 기사를 통해 유사 사태를 방지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청수(연세대 행정대학원 교수) 위원은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이 앞으로 저축은행 문제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가졌는지 구체적으로 다뤄주면 좋겠다.”면서 “독자들이 저축은행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저축은행 문제를 총정리하는 기사가 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표정의(전 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서민의 입장에서 저축은행 문제를 다뤄 도움이 됐다.”면서도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에 대해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사안을 개인의 문제로 환원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독자 이해 돕도록 큰 그림 그릴 수 있어야” 쓴소리도 이어졌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 위원은 “저축은행 사태가 예금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친절하게 짚어주지 못했다.”면서 “금융소비자보호처 독립 등 향후 부실 저축은행 방지책에 대해 심층적인 보도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도 “언론이 평소 감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채 뒤늦게 문제를 정부의 탓으로만 돌리는 건 아닌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종섭(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은 “검찰 취재를 통한 속보성 기사도 좋지만 법원의 관련 판결을 통해 사안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시각도 필요하다.”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씨줄날줄] 슈카쓰(終活)/주병철 논설위원

    혹자는 인생의 3대 테마는 사랑·이별·죽음이라고 말한다. 이 가운데 인간의 유한함을 입증하는 죽음이 사람에겐 가장 고통스럽다. 그래서 사람에겐 죽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살아야 하는지 의문은 계속된다. 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말이 해답이 될 듯하다.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이란 뜻인데, 중세에 자살할 때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를 차버리는 행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버킷 리스트는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사회적인 관심을 더 끌었다. 영화 버킷 리스트는 죽음을 앞둔 두 노인이 병원을 탈출하고 긴 여행에 나서면서 경험하는 생의 마지막 순간들을 유쾌한 유머와 함께 그려낸 코믹 휴먼 드라마다. 대기업을 소유한 억만장자 에드워드 콜(잭 니컬슨 분)과 수리공인 커터 챔버스(모건 프리먼 분)는 신분이 다르지만 죽음을 앞두고 우연히 같은 방을 쓰게 된다. 그러다 둘이 살면서 원했지만 해보지 못한 일들을 죽기 전에 해보자며 의기투합한다. 두 사람은 전에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 둘 경험하면서 마지막까지 인생을 알차게 채우는 방법을 깨닫는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버킷 리스트를 고백한 사람이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죽기 전에 ‘만년설이 다 녹기 전에 킬리만자로에 오르는 것’ ‘마라톤 풀코스 완주’ ‘손자들을 꼭 안아보는 것’ 등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말기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호스피스 전문의 오쓰 슈이치는 죽음 앞에 선 1000명의 환자들이 남긴 후회의 말을 모아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라는 책을 펴냈다. 사람은 누구나 수많은 후회를 하면서 살아가는데 죽음 앞에서 하는 마지막 후회는 무엇일까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춰 해답을 찾아낸 것이다. 이들이 남긴 말 가운데 감동적인 것은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등이다. 버킷 리스트라기보다는 살 날이 더 많은 사람들이 간직해야 할 라이프 리스트(Life List)라 해도 무방하겠다. 요즘 일본에서는 홀로 사는 노인들이 급증하면서 인생의 마지막을 미리 준비하는 슈카쓰(終活·임종을 준비하는 활동)가 유행이라고 한다. 살아온 날들을 정리하고 죽음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 본다는 데서 노년층이 적잖이 공감하고 있다고 한다. 100세 시대에 준비 없이 맞이하는 ‘막연한 미래’보다는 각자가 가고 싶은 ‘바람직한 미래’로 가기 위해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화두인 것 같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패러글라이딩으로 히말라야를 날다

    패러글라이딩으로 히말라야를 날다

    KBS는 26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0분에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2400㎞를 패러글라이딩으로 횡단한 168일간의 기록을 담은 3부작 다큐멘터리 ‘이카로스의 꿈-히말라야 2400㎞를 날다’를 방송한다. 총 9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이 다큐멘터리는 동력에 의지하지 않고 자연의 에너지만을 이용해 히말라야의 하늘길을 개척하는 이카로스 후예의 모험기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2005년 촐라체 등반 중 불의의 사고로 8개의 손가락을 잃은 박정헌 대장의 눈물겨운 히말라야 횡단 도전기와 휴먼 스토리도 공개한다. 26일 방송하는 1편 ‘신화의 시작’에서는 인간에게 남은 마지막 탐험 길을 떠나는 X-히말라야 원정대의 사투를 소개한다. 이들은 열과 바람, 산과 대지에서 생겨나는 자연의 힘을 이용해 무동력으로 히말라야의 동서 2400㎞를 횡단해야 한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요인들로 이들의 비행은 쉽지 않았다. 기류가 안 좋아 불시착하면 인근 마을에서 숙박하거나 17㎏이 넘는 배낭을 메고 다시 산으로 올라 목표지점을 향해 날아가는 쉽지 않은 여정이 계속된다. 6월 2일에 방송하는 2편 ‘신들의 땅’에서는 변화무쌍한 히말라야의 자연과 그곳에서 만난 미지의 사람들과의 조우를 소개한다. 대원들을 신의 땅 히말라야의 하늘길로 안내해 주는 친구이자 가이드는 독수리였다. 그들의 날갯짓은 대원들의 순탄한 비행을 돕는 가장 친절한 벗이었다. 독수리들의 안내에 따라 대원들은 무려 100㎞를 4시간에 걸쳐 날아 장거리 비행에 성공했다. 히말라야 오지에 불시착한 대원들. 마치 어렸을 적 우리네 시골마을처럼 절구질하고, 자급자족해 생계를 이어가는 현지인들의 때묻지 않은 미소와 친절은 비행에 지친 대원들의 마음을 히말라야 대자연의 품처럼 포근하게 안아준다. 6월 9일에 방송되는 ‘촐라체의 기억’에서는 동료를 잃을 가슴 아픈 기억을 묻고 촐라체로 향하는 국내 산악계의 살아있는 인간문화재인 박정헌 대장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칸이 여덟 번 부른 남자 그래도 별 느낌없다는 남자… 그는, 홍상수다

    칸이 여덟 번 부른 남자 그래도 별 느낌없다는 남자… 그는, 홍상수다

    우연적 만남이 빚어내는 관계의 변주. 반복되는 듯하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상황의 디테일. 명징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기보다는 툭툭 일상의 단편을 던진다.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 맞다. 홍상수 영화다.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된 ‘다른 나라에서´(31일 개봉) 역시 기이하고도 매혹적인 홍상수 식 화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보증을 잘못 선 어머니와 함께 모항이란 해변마을로 잠적한 영화과 학생(정유미)의 내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그는 안느(이사벨 위페르)란 이름을 가진 3명의 여인이 나오는 시나리오를 쓴다. 첫 번째 안느(사진 위)는 잘나가는 영화감독인데 한국인 부부(권해효·문소리)와 함께 여행을 온다. 두 번째 안느(아래)는 남편이 해외출장을 간 틈을 타 연인관계인 영화감독(문성근)과 모항에서 접선한다. 세 번째 안느는 한국여자에게 남편을 빼앗기고서 지인인 민속학 교수(윤여정)와 모항에 온 이혼녀다. 각각 에피소드는 별개로 존재한다. 그런데 상황이 반복되면서, 인물과 소품들은 다른 에피소드 속 상황과 묘하게 얽혀 들어간다. 칸 출국을 이틀 앞둔 홍 감독을 지난 11일 만났다. →칸영화제 경쟁부문만 해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이후 벌써 세번째인데. -고생한 배우들한테는 좋은 자리가 될 거란 생각은 든다. 하지만 칸 영화제 측에서 경쟁부문이라고 이름 붙였을 뿐이지 내가 영화를 만들 때 다른 작품들과 경쟁하려고 만든 건 아니니까(특별한 소감이나 기대는 없다)…. 다만 내 영화를 보고, 느끼는 부분이 사람마다 다를 텐데 그 반응을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란 점은 좋다. #글쎄 왜 칸이 날 좋아하는지 안 궁금해 →13편의 연출작 중 8편이 칸에 초대받았다. 왜 칸은 홍상수를 선호할까.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알 길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고, 물어보지도 않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장소(전북 부안군 모항)를 먼저 정했다. 영화를 찍을 만한 곳인지 여행 겸해서 2011년 초 1박 2일로 갔다. 아담하고 좋더라. 어떤 영화를 찍을지는 모르지만 그해 7월쯤 찍기로 했다. 그러다 그해 5월쯤 이사벨 위페르가 사진전을 위해 서울에 왔다. 인터뷰를 보니 한국 감독 중 나와 다른 누군가와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더라. 전에 파리에서 두번쯤 만나 안면은 있었다. 그래서 점심을 같이했다. ‘7월에 뭔가 찍을 건데, 뭔지는 모르는데 혹시 관심있느냐.’고 물었다. 더 묻지도 않고 하겠다더라. 그 친구를 주인공으로 정해놓고, 할 수 있는 얘기가 뭘까 생각했다. (한국 사람이) 외국인과 만날 때 수줍음과 과잉 친절을 떠올렸다. →촬영 당일 아침에 쓴 ‘쪽대본’을 주는 걸로 유명한데. -‘하하하’(2009)까지는 그래도 트리트먼트(시놉시스를 발전시킨 형태. 그림 없는 콘티의 개념)가 있었다. 전체의 30~40% 정도의 디테일은 있었다. 그런데 ‘옥희의 영화’(2010)부터 미리 알고 시작하는 부분이 확 줄어들고 있다. #아침마다 쪽대본 쓰는 게 적성 맞아 →점점 즉흥 작업을 선호한다는 얘기인데. -주어진 시간이나 준비가 없으니까 다른 머리를 쓰게 되고 현장에 더 집중한다. 그러면 튀어나오는 게 달라진다. 이번에도 촬영 2~3주 전 이사벨에게 1인 3역을 시키기로 결정했다. 스쳐가는 생각들을 메모해 놓고, 하루 분량을 찍고, 촬영한 분량을 생각하며 잠든다. 아침에 집중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식이다. →당일 시나리오를 써서 완성한 영화가 처음 구상과 얼마나 비슷한가. -처음 구상이란 게 별 게 없었다. 외국인과 한국인이 만날 때 표피적이고 상투적으로 반복되는 양상들이 있다. 직감적으로 이걸 하면 되겠다 싶은 거다. 내가 조각가라고 치자. 어딜 갔다가 큰 돌을 봤다. 그 안에서 언뜻 형상이 보여 스튜디오로 갖고 온다. 깎아 들어가다 보면 돌 안에도 숨겨진 색도 있고 엉뚱한 결도 드러난다. 그러면 얼굴을 조각하려던 부분에 다른 형상을 새길 수도 있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그날의 날씨, 촬영하는 동네 상황. 배우의 인품 같은 게 모두 결이 된다. 새로운 결이 튀어나올 때 판단하고 반응을 한 게 모여 영화가 된다. 뚜렷한 메시지나 주제의식이 있는 영화는 10명이 보면 다 비슷비슷한 반응이다. 하지만 (내 영화처럼) 이렇게 만들어진 경우에는 사람마다 다르게 보게 된다. 내가 원하는 게 그런 거다. →충무로에선 보기 드문 방식인데. -특별할 건 없다. 작곡가, 화가, 소설가들이 다 이런 방식이다. 전체를 다 구상해 놓고 소설을 쓰거나 작곡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경우는 드물다. 매번 일어나는 반응과 결정들이 반복되는 건데 기질에 맞는다면 좋은 방법이다. 나에게는 잘 맞는다. →당신의 영화 속 남성 캐릭터는 주로 교수나 시인, 영화감독들인데 십중팔구 위선적이고 찌질하다. 왜 그런가. -그 사람이 다룰 수 있는 인간형, 타입이란 게 정해져 있다. 그걸 평생 반복하는 거다. 평생 소시민들만 다루는 감독들도 있지 않나. 내가 뜬금없이 장르영화 감독처럼 대통령이나 공군조종사를 캐릭터로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나야 찌질한 캐릭터 평생 다룰 수밖에 →초기 작품과 비교하면 갈수록 경쾌해진다. -첫 작품을 35살에 찍었고, 지금 52살이다. 사람이 겪는 게 있으니까 영화적 표현도 계속 옮겨가는 것 아니겠나. 그렇다고 내 변화에 대해 정리하고,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해봐야 소용도 없다. 말이란 게 구속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경계하는 편이다. →왜 좀 더 명료하고 익숙한 영화를 찍지 않나. -나에게 영화란 귀한 기회이고 발견의 장이다. 하루, 하루의 삶이 단순하지가 않다. 복잡하다. 모순되고. 설명될 수 없을 뿐 아니라 해결 안 되는 일들도 많다. 그런 느낌들은 영화를 지금처럼 만들 때 더 근사치로 표현된다. 영화로 삶에 대한 해답을 내놓고자 하는 게 아니다. 삶의 복잡함을 비슷하게 구현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런 영화를 스크린 앞에서 공유하는 과정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중국통신]”공부 열심히 해” 쪽지 남긴 황당 도둑

    ”저희 집엔 돈이 없어요. 그러니 그만 오세요.” ”여자에게 빠지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 다음주에 또 올게.” 세들어사는 자취생과 쪽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근한’ 도둑이 결국 꼬리를 잡혔다. 중안자이셴(中安在線) 17일 보도에 따르면 안후이(安徽)성 푸양시 진잉강 일대는 인근에 위치한 푸양사범대학에 다니는 학생 다수가 자취를 하고 있는 곳으로, 줄곧 빈집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려왔다. 범인들은 돈이나 돈이 될만한 물건 뿐만 아니라 계란 국수 호박 오이까지 집에 있는 것들은 닥치는대로 가져갔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리(李)군 집 역시 예외일 수는 없는 일. 시도때도 없이 리군 집을 찾은 좀도둑은 물건을 훔쳐가는 것도 모자라 계란을 삶아 먹거나 국수를 끓여먹기까지 했다. 좀도둑때문에 좀처럼 마음편히 집을 비울 수가 없었던 리군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우리 집에는 진짜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러니 이제 제발 오지마세요.”라는 쪽지를 쓰고 외출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8일, 리군은 뜻밖에도 도둑이 남긴 ‘답장’을 받았다. ”먹은 것, 가져간 것, 다시 줄거야. 일자리를 찾고 한달 뒤 다시 올게.”, “너는 110(경찰)에 신고 안할테지. 그럼 다시 올게.”, “난 다시 올거야. (물건을) 훔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에게 20위안을 주려고. 너는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 절대 여자에 빠지지말고.” 리군의 학업과 용돈, 심지어 여자관계까지 걱정한 이 ‘친절한’ 도둑은 그러면서 자신이 리군을 집을 턴 것은 이 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며칠 뒤 이 도둑은 또 다시 리군의 집을 찾아 편지를 남겼다. 도둑은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어. 사실 그 날 네 20위안을 훔치고 계란도 삶아 먹었어. 그리고 돈이 없어서 다시 왔어. 내가 돈이 생기면 꼭 너에게 줄게. 그러니 돈이 있으면 나에게 먼저 300위안만 빌려줘.(중략) 나는 타이허에 한달간 갈거야. 또 도둑이 든다면 내가 아니니 조심해.” 도둑의 ‘진심 어린’ 편지를 받은 리군은 웃지도 울 수도 없었다고. 한편 리군에 대한 걱정때문이었는지 이 도둑은 다른 곳으로 떠나지 못하고 또 다시 리군의 집 문을 열다가 지난 12일 집주인에 발각,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금천구, 최우수 친환경 놀이터 선정

    금천구 보육정보센터 영유아플라자는 최근 환경부에서 주최하고 한국환경공단에서 주관한 ‘친환경 안심 어린이놀이터 공모전’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금천구 보육정보센터 영유아플라자는 아동의 정서 함양 및 안전을 고려해 벽지 및 마감재, 교육용 자료 등을 모두 친환경 재료로 사용해 환경 유해인자로부터 안전한 놀이 공간을 구성했다. 또 아동 발달 수준에 맞는 교재 및 교구를 나이대별로 구분해 스스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아울러 친환경 소독 전문업체에 의뢰해 정기적으로 전체 시설 및 교구를 소독·세척하고 운영요원들을 대상으로 매월 안전 및 친절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건물 외부에는 인공폭포와 화단을 설치해 자연과 함께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산시성 1경-몐산…살아숨쉬는 중국 사적지 山西

    산시성 1경-몐산…살아숨쉬는 중국 사적지 山西

    우리나라 국적기가 이륙을 앞둔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 국제공항. 허름한 철조망 너머로 삼삼오오 주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비행기를 배경 삼아 아이의 사진을 찍어 주는 엄마, 트럭 위에 걸터 앉아 낄낄대는 남성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서 있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와 그 나라에서 날아온 비행기가 자못 신기했나 봅니다. 그만큼 우리를 포함한 외지와의 교류가 많지 않았다는 방증이겠지요. 하지만 품고 있는 문물은 눈부셨습니다. ‘천공의 도시’ 몐산(綿山)과 명·청대 건물들이 늘어선 핑야오구청 등 수많은 유적들이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건네 왔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그 유적들이 여전히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간다는 점이었습니다. 박제되지 않은 중국의 문물과 마주할 수 있는 곳, ‘5000년 중국 역사를 보려면 산시로 가라’는 헌사가 전해져 오는 것도 그런 까닭이겠지요. ●빼어난 자연과 고도(古都)의 숨결을 찾는 여정  비행기가 요동친다. 착륙을 앞두고 기체가 흔들리는 일상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말끔한 고속도로가 아닌, 허름한 시골 마을의 비포장길을 덜덜거리며 날고 있는 듯하다. 부기장이 안내 방송을 통해 친절하게 일러 준다. 봄철 황토 고원 특유의 황사바람 때문이라고. 비행기 수천m 아래로는 산자락을 층층이 깎아 조성한 계단식 밭들이 누런 황토를 뒤집어쓴 채 ‘끝·없·이’ 펼쳐져 있다. 수많은 농부들이 오랜 세월 한땀 한땀 만든 설치미술 작품을 보는 듯 경이롭기까지 하다.  예가 어딘가. 산시성(山西省)이다. 이웃한 산시성(陝西省)과 함께 해마다 봄이면 우리나라에 황사를 날려 보내는 진원지 가운데 한 곳이다. 두 성은 중국어 발음이 같다. 로마자 표기도 똑같다.  비슷한 점은 또 있다. 산시성(陝西省)이 ‘실크로드’의 시발점인 것에 견줘 산시성(山西省)은 국수가 생겨나 전파된, 이른바 ‘누들로드’(Noodle Road)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세계의 국수는 중국에 있고, 중국의 국수는 산시에 있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을 게다. 현지 가이드 최원성씨에 따르면 산시성에 전해지는 면의 종류만 270여종에 달한다.  여기에 빼어난 자연 경관과 역사의 숨결 오롯한 고도(古都)들도 즐비하다. 호사가들이 ‘중국의 지하 문화재는 산시(陝西)에, 지상 문화재는 산시(山西)에 있다.’고 상찬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겠다. 산시성(陝西省)의 지하 문화재란 병마용, 한양릉 등을 염두에 둔 표현일 터. 그렇다면 산시성(山西省)으로의 여행은 불교와 도교의 성지 몐산과 누대를 이어온 핑야오구청(平遙古城) 등 지상의 문화재를 찾아가는 여정이라 봐도 무리가 아닐 듯싶다. ●한식의 기원 품어…신라시대 최치원 흔적도  산시성의 성도 타이위안(太原)에서 남쪽으로 3시간 가까이 내려가면 몐산에 닿는다. 한식(寒食)의 기원이 된 개자추(介子推)의 고사가 어린 산이다. 높이는 약 2567m. 산둥성과 산시성을 가르는 타이항(太行) 산맥의 한 갈래다. 몐산의 겉모습은 유순하다. 하지만 안쪽은 험하기 짝이 없다. 사방이 죄다 절벽이다. 석회암 협곡을 따라 구불구불 산허리를 오르다 보면 천길단애 사이사이에 불교와 도교 사원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다. 이처럼 몐산의 문화유산은 대개 해발 2000m 언저리에 세워져 있다. 그야말로 ‘천공(天空)의 도시’다.  건물과 건물을 잇는 벼랑길은 ‘놀이 기구의 종결자’다. 몐산 초입부터 직벽을 따라 16㎞나 이어져 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겁난다. 절정의 스릴을 맛보려면 오를 땐 버스 오른편, 내려올 땐 반대편에 앉으시라. 단언컨대 오금이 저릴 게다.  몐산을 개발한 이는 염길영이라는 석탄 부호로 알려져 있다. 석탄 광산으로 떼돈을 번 그는 1996년 말부터 몐산 개발에 나섰고, 2005년 5월에 처음 개방했다. 몐산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풍경은 도교사원 다뤄궁(大羅宮)이다. 도교에서 최고의 숫자로 여기는 ‘13’층짜리 건물이다. 내부엔 신라시대 최치원이 다녀간 흔적도 남아 있다.  다뤄궁에서 벼랑길을 몇 굽이 돌면 ‘스자이’(石寨)다. 5호16국 시대, 노예에서 후조의 초대 황제에 등극한 석륵이 지은 군사 요새다. 스자이와 연결된 하늘다리 ‘톈차오’(天橋)의 자태도 웅장하다.  1400년 전 개창했다는 고찰 윈펑스(雲峰寺)는 몐산의 아이콘이다. 몐산 절벽엔 모두 200여개의 동굴이 있는데, 윈펑스는 그 가운데 포복암이라 불리는 높이 60m, 깊이 50m의 동굴 속에 지어졌다. 윈펑스 위 절벽에는 붉은색 천을 단 등과 종들이 매달려 있다. 소원을 비는 사람이 먼저 등을 단 뒤, 소원이 이뤄지면 종으로 바꿔 단다고 한다. 절벽 틈새엔 이쑤시개와 면봉 등이 빼곡히 꽂혀 있다. 허리가 아픈 사람들이 이쑤시개 등을 꽂아 두면 낫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몐산엔 모두 14존의 등신불(等身佛)이 있다. 불교 성인은 10존, 도교는 4존이다. 윈펑스에 1, 산자락 너머 정궈스(正果寺)에 13존이 각각 모셔져 있다. 윈펑스에서 정궈스까지 트레킹로가 조성돼 있다. 길이는 3㎞ 남짓. 윈펑스 위쪽의 몐산 능선을 따라 간다. 윈펑스에서 절벽에 붙은 폭 1m쯤의 계단을 타고 오를 때 다소 숨이 찰 뿐 이후로는 대체로 평탄하다. 몸이 불편한 사람은 호텔 윈펑수위안(雲峰墅苑)에서 벼랑길을 따라 걷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궈스로 오르는 방법도 있다.  ‘중국의 절개’ 개자추를 빼고 몐산을 말할 수는 없다. 개자추는 춘추시대 진나라 문공이 19년간 전국을 떠돌아 다니는 동안 자신의 넓적다리 살을 베어 먹이며(割肉救主) 곁을 지킨 신하다. 훗날 왕이 된 문공이 몐산에 은거한 개자추를 불러내기 위해 산에 불을 지르지만 개자추는 “신하들이 벼슬을 놓고 다투는 게 부끄럽다.”며 끝내 나오지 않고 3일 뒤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된다. 한식(寒食)은 불타 숨진 개자추를 기리며 3일 동안 찬 음식을 먹었던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몐산 1800여m 능선에 개자추의 무덤이, 바로 아래엔 그를 기리는 사당이 있다. 관광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산은 서현곡 쪽으로 내려온다. 몐산에 불이 났을 때 개자추가 어머니를 업고 힘겹게 올랐다는 계곡으로, 그의 효성을 체험하라는 뜻에서 계곡 바위벽에 설치한 철제 계단을 딛고 내려온다. ●‘민간의 자금성’ 왕자다위안  몐산에서 차로 15분 남짓 떨어진 곳에 왕자다위안(王家大院)이란 대저택이 있다. 청나라 때 링스(靈石) 지역에 정착한 왕씨 형제가 두부 장사로 시작해 큰 돈을 벌어 1796년 완성한 집이다. 원래 25㎢에 달하는 주택군이지만, 현재는 ‘불과’ 4.5㎢만 개방하고 있다. 방은 모두 1118칸, 정원은 113개에 달한다. ‘민간의 자금성’이란 표현이 무색하지 않은 대목이다.  왕자다위안엔 ‘형만 한 아우’가 있다. 약 30m 길이의 다리를 경계로 형과 아우의 집이 나뉘는데, 아우의 집이 월등히 크다. 저택은 ‘왕’(王)자 형태를 하고 있다. 골목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명∙청 시대의 부조와 조각, 건축 양식도 엿볼 수 있다. 현재는 정부에서 관광지로 관리하고 있다.  왕자다위안에서 잊지 말고 살펴야 할 게 주변의 ‘동굴집’이다. 동굴집은 산시성의 일반적인 주택 양식이다. 황토 고원인 만큼 주민들이 동네 뒤편의 야트막한 동산을 판 뒤 주택이나 창고 등으로 이용한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동굴집에서 살고 있다. 왕자다위안의 32m 담벼락에 서면 그네들 삶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글·사진 타이위안·핑야오·제슈(중국)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기고] 외국학생의 한국어 능력 떨어지는 까닭/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기고] 외국학생의 한국어 능력 떨어지는 까닭/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교육 열풍이 일고 있다. 한국 대학에서 한국어로 강의하는 수업을 듣는 외국인 학생들의 수도 상당히 늘어났다. 한국인들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을 낯설어하면서도 상당히 잘해 주려고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러한 친절함이 도리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많은 외국학생이 고급 한국어를 구사할 정도로 배우지 못하고 있으며, 복잡한 내용의 표현이나 멋들어진 에세이를 쓰지 못한다. 이는 부분적으로 한국어 교재의 부재, 혹은 한국어 교육지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에 대한 한국인의 선입견에 있다. 많은 한국인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따라서 외국인이 실수해도 잘 고쳐주지 않는다. 대학교수들도 외국학생의 글 쓰는 실력이 형편없더라도 대부분 그냥 넘어간다. 그러나 이러한 봐주기는 사실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이 학생들도 스스로 한국에 있는 동안 고급 한국어를 배울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게 되고, 미래에 한국 전문가가 될 수도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소홀히 가르쳤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있어서도 상당히 손해가 된다. 한국어 표준 발음과 어법에 대한 교정 노력 부족은 한국어가 한국인만을 위한 언어이며 국제 언어나 지구촌 언어는 아니라고 하는 가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조직에서 영어를 사용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한국의 조직 내부에서는 모두가 영어를 한다.’고 말하는 한국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5년 동안 한국에서 일을 해봤지만, 대부분의 한국 조직에서 외국인이 일을 제대로 하려면 극도로 높은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해야만 한다고 확언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또한 영어는 국제공용어지만 한국어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언어 사용 현황을 볼 때 영어와 한국어를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한국어가 빠른 속도로 지구촌의 중요한 언어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영어나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머지않은 장래에 한국어가 이탈리아어 수준 정도는 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과학이나 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한국어는 이미 스페인어, 프랑스어, 또는 이탈리아어와 비슷해졌거나 또는 더 중요해졌다. 만약 한국인들이 내가 쓴 글이나 한 말의 틀린 부분을 솔직하게 지적해 주었다면, 나의 한국어 실력은 더 향상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나와 같은 외국인들에게 바라는 한국어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만 해도 한국어로 실수해도 그것이 실수인지 모를 때가 부지기수다. 만약 한국인들이 높은 수준의 한국어 작문이나 제대로 된 한국어 구사를 요구한다면 외국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은 확실히 더 나아질 것이다. 외국인은 한국인처럼 한국말을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한, 그들의 진정한 한국어 실력은 향상되기 어렵다.
  • [깔깔깔]

    ●맹구야 너 왜 그러니? 맹구는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버스를 타야 하는지 몰라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침 경찰이 지나가고 있었다. 맹구는 경찰에게 물었다. “경찰 아저씨, 신촌에 가려면 몇 번을 타고 가야 하나요?” 그러자 경찰은 친절히 대답했다. “여기서 기다리면 70번 버스가 올 거예요. 그것을 타면 신촌으로 갑니다.” 그러고 경찰이 몇 시간 뒤, 다시 버스정류장을 지나가다가 맹구가 아직도 정류장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달려갔다. “아니, 아직 버스가 안 왔나요?” 맹구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방금 68번째 버스가 지나갔으니까, 두 대만 더 기다리면 돼요.”
  • 이선균 “완벽했던 아내가 ‘독설쟁이’로… 해방되고픈 남편 심리 ‘공감백배’”

    이선균 “완벽했던 아내가 ‘독설쟁이’로… 해방되고픈 남편 심리 ‘공감백배’”

    여기, 아내와 헤어지기 위해 전설의 카사노바에게 유혹해 달라고 부탁하는 ‘발칙한 계획’을 세우는 남편이 있다. 바로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이야기다. 다소 황당할 법한 설정이지만 캐릭터와 코미디가 잘 버무려진 영화다. 남편 두현 역을 맡은 이선균(37)을 만나 영화 이야기를 나눠봤다. →결혼한 남성들의 공감대를 건드리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남자들에게는 더 놀고 싶고 해방되고 싶어 하는 심리가 분명히 있다. 흔히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철이 안 든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물론 과장하고 극대화한 점도 있지만 굉장히 코믹하게 그렸고 결혼하신 분들은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극중 아내 정인(임수정)은 결혼 전에는 완벽했지만 결혼 후 독설을 퍼붓는 애물단지로 변해 버렸는데 두현의 심리가 이해되나. -이해된다. 일단 두 사람 사이에는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 물론 정인처럼 예쁜 아내를 두고 마음이 변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겠지만 정인은 상대방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치고 들어오기 때문에 소통이 되지 않은 것이다. 7년 동안 한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듣기만 했다고 한번 생각해보라. →그래도 카사노바 성기(류승룡)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하는 설정은 다소 비현실적인 것 같다. -두현에게는 그런 상황에서 해방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 것이다. 물론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한 것이 과장되고 사실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두현에게 성기는 일종의 돌파구였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두현에게 성기는 신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신한테 부탁하는 심정이었을 거다(웃음). →두현은 아내에게 쩔쩔매는 소심하지만 귀여운 남편이다. 오랜만의 밝은 코미디 연기인 것 같은데. -영화 ‘체포왕’ 때도 귀엽지만 찌질한 경찰 역할을 한번 맡기는 했었다. ‘화차’ 때 감정적으로 무겁고 답답하고 어두웠기 때문에 이번엔 재미나고 유쾌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성기나 정인이 대사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면 두현은 상황 리액션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점이 다르다. 특히 승룡이 형과는 미리 짜지 않아도 코믹 연기 호흡이 잘 맞았다. →실제 아내(배우 전혜진)와 극중 아내는 어떻게 다른가. -많이 다르다. 일단 아내는 정인처럼 말이 많지 않다(웃음). 아내도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고 촬영 전날 대사를 외울 때 함께 대사를 맞춰 줬다. →요즘처럼 이혼이 흔한 시대에 결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인 것 같다. -자식과 부모의 관계도 마찬가지겠지만 부부도 결혼한다고 해서 둘 사이가 그냥 유지되는 것 같지는 않다. 모든 관계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부부 싸움은 자존심 싸움인 경우가 많다.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기에 앞서 결혼 생활을 종교라고 생각하고 선행하듯이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는 마음을 갖는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2007)의 감성적인 캐릭터로 스타덤에 올랐고 ‘파스타’에서는 까칠한 셰프 역으로 인기를 모았다. 실제 모습은 어느 쪽에 가까운가. -자상한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마초 같거나 까칠하지도 않다. 어느 역할이든 실제 내 모습이 다 투영되어 있다. 하지만 일단 내게 ‘커피프린스 1호점’ 최한성의 모습을 많이 기대하신다면 굉장히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그 정도로 친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까칠한 배우로 소문나 있는데. -까칠한 것이 아니고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끝나고 갑자기 주목을 받다 보니 쏟아지는 관심이 낯설고 불편했다. 그 전에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던 사람들이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상황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인터뷰도 거절하고 잘 응하지 않았던 것인데 뜨니까 변했다는 소문까지 돌더라. →로맨틱한 목소리가 없었다면 지금의 이선균이 있었을까. -장단점이 있다. 내 목소리를 좋아하는 분도 계시고 답답하고 웅얼거린다고 싫어하는 분도 많다. 듣기 거북하다고 대놓고 이야기하시는 분도 종종 있다. →연기를 할 때 자신만의 노하우나 반드시 지키는 소신이 있다면. -상대 배우의 연기를 잘 들어주고 그 장면에서 잘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화차’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다른 배우들보다 화려하지 않은 캐릭터를 맡았지만 거기서 굳이 나도 같이 이겨보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대신 관객들이 나를 통해 과장된 상황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공감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영화에는 누구나 각자 맡아야 하는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는 7월 의학 드라마 ‘골든타임’으로 안방극장 컴백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특별히 도전하고 싶은 연기가 있나. -‘파스타’의 권석장 감독님이 러브콜을 해서 참여하게 됐는데 이번에는 외과 인턴이다. 교수로 출연했던 의학 드라마 ‘하얀거탑’ 때보다 실제 나이는 더 많아졌는데 이번엔 인턴 역할이라는 것이 재밌다. 40대가 됐을 때 연기가 국한되지 않으려면 지금 겁내지 말고 연기의 폭이 좀 더 넓고 깊어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정장 벗고 티셔츠 입고 친절 서비스”

    “처음에는 왜 똑같은 티셔츠를 입었지 하고 깜짝 놀랐어요. 전엔 구청에 가면 옷 색깔이 어둡고 정장을 하고 있으니까 왠지 더 딱딱해 보이고 뭘 물어보기도 좀 어렵고 했는데 이젠 굉장히 편안해 보이고요~ 친근해 보여서 좋은 것 같아요.” 9일 중랑구 민원실을 찾은 김미현(40·여·망우동)씨는 이같이 말하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중랑구가 첫선을 보인 ‘스마일 데이’ 풍경이다. 문병권 구청장은 전국에서 가장 친절한 구청을 만들기 위한 ‘스마일 중랑’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이 같은 기획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매주 수요일에는 16개 동 주민센터와 민원부서를 합쳐 358명이 스마일 티셔츠를 입고 근무한다. 매월 넷째 수요일엔 1200여명에 이르는 모든 공무원들이 동참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레이드’ 이코 우웨이스 “원빈액션 공격적이고 현란해”

    ‘레이드’ 이코 우웨이스 “원빈액션 공격적이고 현란해”

    성룡과 이연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액션배우 인도네시아 출신의 이코 우웨이스가 한국을 찾았다. 이코 우웨이스는 5살부터 인도네시아 전통 무술 ‘실랏’을 배웠으며 2005년 펜칵 실랏 축제에서 1인 무예 최고상을 수상한 ‘실랏’ 유단자다. ‘실랏’은 국내에서도 영화 ‘아저씨’의 원빈이 순식간에 적들을 제압하는 살상무술로 알려져 있다. ‘실랏’을 자신의 꿈과 같은 존재라고 소개한 이코 우웨이스는 ‘레이드’를 연출한 영국 출신의 감독 가렛 에반스의 ‘인도네시아의 비술: 펜칵 실랏’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인연을 맺고 그의 2009년 영화 ‘메란타우’ 그리고 이번에 ‘레이드’의 주연으로 발탁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차세대 액션 히어로로 각광받고 있다. 극한의 ‘리얼액션’의 위험한 영화였지만 ‘실랏’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부상투혼을 발휘했다는 이코 우웨이스를 만나 무술 ‘실랏’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레이드’ 주연배우 영상 인터뷰 보러가기 →한국을 방문한 느낌은? 한국방문은 두 번째 입니다. 2009년 액션영화 ‘메란타우’ 홍보를 위해 처음 부산을 방문했습니다. 이번에는 2년만에 서울을 방문했는데요, 서울은 도시가 굉장히 아름답고 한국 사람들도 너무 친절합니다. 제가 서울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아시아에서 최고의 나라를 꼽는다면 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고 한국을 뽑겠습니다. →영화 ‘레이드’에서 어떤 역으로 출연하나? 제가 맡은 역할은 ‘라마’역으로, 라마는 경찰특공대원입니다. 갱조직의 2인자인 형을 구하기 위해 폭력 소굴로 잠입을 합니다. 그곳은 30층의 낡은 건물로 갱조직의 우두머리와 온갖 조직폭력배, 마약, 매춘부들의 소굴입니다. 라마는 그들을 검거하기 위해 소굴로 들어가지만 오히려 건물에 갇히는 신세가 됩니다. 외부와 고립된 상태에서 적들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과 끝까지 맞서는 주인공 역입니다. →본인에게 ‘실랏’이란 어떤 의미인가? 저에게 실랏은 무술을 뛰어넘는 제 꿈과 같은 존재입니다. 저의 자아성, 제 영혼을 확인할 수 있는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랏을 통해 심리적인 현상들을 자제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에도 매사에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가렛 에반스 감독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어떤 감독인가? 공과 사를 떠나서 영화를 찍을 때도 형제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서양에서 온 형’ 같은 존재예요. 원래 사람들은 서로 연관된 일이 끝나면 관계가 끊어지는 것이 다반사인데 가렛 에반스 감독님과는 친구, 형제, 친척, 가족처럼 따뜻한 관계를 항상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주연 역뿐만 아니라 무술안무가이기도 하다. 연기 혹은 무술 어떤 것이 더 어렵나? 영화배우 뿐만 아니라 무술안무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화계에선 액션배우로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아직 카메라 앞에 서면 떨립니다. 그래서 가렛 에반스 감독님의 지도가 아직은 많이 필요합니다. 많은 경험을 쌓아서 나중에 액션연기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연기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실랏과 무에타이 어떻게 다른가? 무에타이와 실랏은 굉장히 다릅니다. 예를 들어 두 무술 모두 팔꿈치와 발꿈치를 사용하는 것은 같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다릅니다. 무예타이는 그 둘을 사용해서 상대방을 현란하게 죽이는 것이 난무하지만 실랏은 마치 하나의 춤처럼 부드러운 동작들이 이뤄집니다. 이것은 춤으로 착각을 할 정도로 동작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사실 실랏을 정의하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실랏은 인도네시아의 33개주와 가장 유명한 10개의 실랏예술을 접하는 연합체에서 행하는 여러가지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그 정의를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나 유연함을 갖춘 예술은 실랏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촬영을 하면서 다친 곳은 없었는지? 제 오른쪽 무릎 연골을 다쳤습니다. 반이상이 뒤틀어져 3주 정도 입원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주연배우이기 때문에 퇴원 후, 2주 정도의 휴식을 가진 후 촬영에 임했습니다. 저희는 오랜 시간동안 서로 믿고 호흡해 왔기때문에 부상이 있긴 하지만 영화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저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본인이 꼽는 가장 명장면은? 영화 중반에 남자들의 로망인 18 대 1로 싸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스틱과 나이프를 들고 컴컴한 복도에서 제가 저의 동료를 부축해 나가며 1대 18로 싸웁니다. 그 장면을 찍을 땐 저의 오른쪽 연골이 다 낫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장면을 찍고 나서 연골이 다시 파손되어 1주일간 쉬게 되었습니다. 그 장면을 관객들이 보게된다면 기립박수 정도는 아니지만 제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 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아하는 한국영화가 있는지? 우연찮게 오전에 ‘아저씨’를 봤습니다. 공격적이고 현란한 무술에 놀랐습니다. 한국영화는 매 신마다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국영화를 많이 접하진 못했지만 이번에 한국영화를 보고 그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걸 느꼈습니다. 제가 신인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영감을 얻을 수 있어 저에게 큰 축복입니다. →가장 닮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여러 대선배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배우는 성룡입니다. 그의 모든 영화를 좋아하지만 여러 영화중 ‘가라데 키드’를 가장 좋아합니다. 또한 전 그의 열렬한 팬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의 무술동작들은 굉장히 자연스럽고 인위적으로 꾸민 것들이 없습니다. 그의 영화에는 보조 스턴트맨들이 없으며 카메라 트릭이 없고 CG로 눈속임을 하지 않습니다. 그 점을 굉장히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래서 이번 저의 ‘레이드’ 영화에서도 그러한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오도록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 팬들에게? 가까운 극장을 찾아 저의 영화를 보세요. 정말로 리얼액션입니다. 공격적이면서 터프한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 자체입니다. 그 안에 실랏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 장면도 놓침없이 보세요. 당신들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서울플러스] 싸고 청결한 착한가게 29곳 선정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전수조사를 거쳐 값도 싸고 친절하며 청결한 업소 29곳을 ‘우리동네 착한가게’로 선정했다. 이들 업소에는 인센티브로 재사용봉투(20ℓ) 30장씩이 매월 제공된다. 생활경제팀 2127-4268.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성장현 용산구청장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성장현 용산구청장

    “청렴은 공무원의 무기입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2일 “이제 청렴은 깨끗함을 넘어 업무의 투명성, 공정성, 친절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용산구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청렴도 평가 1등급 기관, 서울시 주관 청렴도 평가 우수구 영예를 잇따라 안으며 ‘깨끗한 행정’의 힘을 뽐냈다. 구는 올해도 청렴 행정 구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한다. 이에 대한 성 구청장의 철학을 들어 봤다. →청렴도 평가 1등급을 받았다. -무엇보다 직원·구민들이 서로 믿고 힘을 모은 데서 좋은 결과를 빚었다. 덕분에 인센티브로 1억원을 받았다. 공무원 사기 진작, 구정에 보탬이 되는 쪽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청렴 조직문화를 위해 해 온 일은. -지방자치단체 중 자체 ‘청백 공무원상’을 제정한 건 우리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청렴하면서도 주민에게 헌신·봉사한 공직자를 선발해 포상금과 인사 혜택을 주는 사업이다. 또 부정부패가 발생하기 쉬운 인허가 업무 직원은 민원인들에게 청렴 모니터 직원이 하나하나 전화를 걸어 청렴성, 공정성, 친절 여부를 조사하도록 했다. 선량한 공직자를 보호하기 위한 청탁관리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청렴에 대한 철학이 특별한 듯하다. 청렴은 과연 무엇인가. -전에는 청렴 하면 단순히 금품·향응 같은 깨끗함의 문제를 전부로 여겼던 때가 있었다. 요즘에는 이를 뛰어넘어 업무 처리의 투명성, 공정성, 친절까지 포괄적으로 따져야 한다. 말하자면 청렴은 공무원의 기본 자세이자 생명이다. 공무원이 도덕적으로 무장을 하면 설사 능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도 강력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청렴은 공무원의 무기다. →앞으로 추진할 사업은. -청렴은 100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수도 있어 지속적 교육이 필수다. 올해는 지난해 국장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했던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를 과장급으로까지 확대한다. 동료는 물론 부하 직원들에게 청렴도를 평가하도록 해 인사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지자체 조례·규칙의 부패 개연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자치법규 부패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외부 전문가를 구민 감사관으로 선정한다. →구민 감사관에 대해 상세히 말해 달라. -현재 구청 감사관은 현직 경찰 수사과장이던 분을 섭외한 것이다. ‘같은 식구니까 감싸 주겠지’라는 생각을 애초에 차단한 셈이다. 더불어 일반 주민들을 명예감사관으로 위촉해 공무원을 견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제 감사관 같은 권한을 가질 수는 없지만, 공무원·주민 사이의 청렴을 공유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기고] 관광은 사람이다/신용언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산업국장

    [기고] 관광은 사람이다/신용언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산업국장

    설거지와 청소·운전도 기계가 대신해 주고, 지구 반대편에서 원격으로 외과수술을 할 수 있고, 심지어 전쟁까지 할 수 있는 시대에 아직도 사람과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직접 만나야만 성립될 수 있는 산업이 있을까? 바로 관광 산업이다. 세계여행자협회(WTTC)가 2005년도에 발간한 보고서인 ‘관광청서’(Blue Print for Tourism)의 첫 문장은 “관광은 일자리다.(Tourism means jobs)”였다. 관광 산업의 높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하는 것이지만, 그만큼 관광 산업에서 사람이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 관광 산업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지난해 1000만명 가까이 한국을 찾았다. 관광 수입도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관광 산업은 외연적으로 주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외래관광객 숫자만 보면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수보다 더 많다. 일본과 우리의 영토 규모를 고려하면 이는 놀라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성장은 한류를 비롯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과 인지도, 또 ‘가보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자 불철주야 노력하는 한국 관광업계와 국민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관광선진국이 되려면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병행되어야 한다. 질적 성장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 바로 ‘사람’이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 만족도 제고이다. 가이드의 자질 문제나 콜밴 불법영업, 포장마차와 택시 등의 바가지요금, 저가 관광 상품으로 인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불만과 만족도 저하 등은 관광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례들이다. 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입혀 한국을 다시 찾지 않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바가지요금과 불법영업 등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관광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관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관광업계도 외래관광객을 차별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 산업의 품격과 질을 높이는 데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관광객의 만족도는 관광지, 숙박시설, 안내표지 등 눈에 보이는 관광 자원 외에도 음식, 안내, 쇼핑, 여행사, 교통수단 등 각각의 관광 접점에서 직접 접하는 서비스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관광은 결국 사람을 통해 전달되는 서비스가 핵심인 산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외래 관광객을 친절하게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과 태도이다. 우리의 경험으로도 관광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건넨, 소박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곳을 오래 기억하게 한다. 아름다운 풍경은 아름다운 만남 속에서 드러난다. 그래서 관광은, 사람이다. 올해에 1100만명가량의 외래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노동절을 맞아 4월 말부터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고, 5월 12일부터 시작되는 여수세계박람회에도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이다. 이들이 따뜻한 환대와 친절, 공정한 서비스를 경험하고 돌아가 한국을 더 사랑하고 다시 찾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시론] ‘다르다’를 ‘틀리다’라 하는 사회? /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시론] ‘다르다’를 ‘틀리다’라 하는 사회? /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요즘 대화 중에 사람들이 ‘다르다’고 해야 할 곳에서 ‘틀리다’고 말하는 경우를 너무 자주 듣는다. “걔네들은 우리랑 틀려.”라거나, “이 집 이거, 주방장이 바뀌었나? 예전하고 맛이 틀리네.”라는 식의 표현은 거의 매일 사방에서 난무한다. 우리가 쓰는 낱말에도 생로병사가 있다지만, 그래도 이건 문제가 심각하다. 다름과 틀림은 그 뜻이 전혀 다른데, 왜 사람들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이해하고, 그렇게 받아들이고, 또 그렇게 쉽게 말할까? 정확한 통계자료는 모르겠으나, 10년이나 20년 전에 비해 다름과 틀림의 혼용이 훨씬 더 심해진 것 같다. 솔직히, 요즘엔 혼용의 차원을 넘어, 마치 일제가 대한제국을 꿀꺽 병합해 버렸듯이 ‘틀리다’는 말이 ‘다르다’는 말을 거의 먹어 버린 게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만큼 ‘틀리다’는 말이 홍수를 이룬다. 다름은 비교의 대상과 같지 않다는(different, diverse) 뜻이고, 틀림은 정당한 기준에서 벗어나 잘못되었다는(wrong, incorrect) 뜻이다. 시험을 보듯이 정색을 하고 두 단어의 차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개 그 차이를 제대로 알고 있다. 설사 잘 몰랐더라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면 다들 끄덕이며 100% 수긍한다. 그런데도 일상생활에서는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쉽게 받아들이고, 그렇게 표현한다. 왜들 그럴까? 언어와 표현은 대개 그 언어가 사용되는 특정 사회의 제반 현상과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미증유의 큰 전란을 두 번이나 연이어 겪으면서 한국말이 크게 바뀌고, 된소리(경음)가 크게 증가한 것은 아주 좋은 예이다. 시대나 세태에 따라 단어의 실제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양반이라는 단어는 지금도 쓰이지만 그 의미는 시대에 따라 다르게 쓰였다. 조선시대 한때는 최고신분층을 가리키기도 했으나, 지금은 “아니 이 양반이 어디서 눈을 부라려?”라거나 “기사양반, 광화문으로 갑시다.”라는 식으로 그 의미가 확연히 달라졌다. 그렇다면 요즘 다르다고 말해야 할 곳에서 틀리다고 표현하는 세태 또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아닐까? 나하고 다른 것을 단순히 다르다고 받아들이기보다는 틀리다라고 단죄해 버리는 습성이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 알게 모르게 만연해 있다는 증거는 아닐까? 자기하고 조금이라도 다르면 그 상대방을 틀린 놈으로 쉽게 치부해 버리는 사회.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방을 대화의 상대로 여기지 않고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대하는 사회. 그런 태도를 솔선수범해(?) 실천하면서 부추기기까지 하는 정치 무대의 현실. 객관적 기준과 권위가 부재하다 보니, 다들 자기가 기준이 되어 진보니 보수니 좌파니 우파니 삿대질하는 데 익숙한 사회. 극좌와 극우가 속성으로는 서로 통하는 불편한 진실 말이다. 다른 의견을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는 회사의 장급 보스들. 그런 보스들이 인왕산 아래서부터 여의도를 휘감고 돌아 사회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두루 포진한 오늘의 현실. 학교에서마저 공부라는 기준을 정해 놓고 거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문제아로 몰아 ‘틀린’ 아이 취급하는 사회. 이런 모습이 오늘날 한국사회의 자화상임을 부정할 수 없다면, 틀림이 다름을 거의 먹어가는 현상 또한 어쩌면 당연한 결과 아닐까? 다름과 틀림이 제자리를 다시 잡게 하는 방법은 다름을 다른 것으로 인정하는 길뿐이다. 정치 무대에서부터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해야 한다. 민주사회의 생명은 다양성에 있고, 그것을 인정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특정 정당에 몸담지 않은 안철수의 약진은 그래서 요즘 한국사회에 던져주는 의미가 지대하다. 다만 그가 정치의 전면에 나설 경우에 더 이상 그의 ‘다름’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틀리다’면서 나설 사람들이 많겠기에 씁쓸하다.
  • 행안부 ‘민원 원스톱 처리’ 늘었다

    행안부 ‘민원 원스톱 처리’ 늘었다

    행정안전부의 민원이 전문화되고 있다. 민원인 전화를 해당 정책 담당과로 돌려주는 단순 상담에서 벗어나 정책을 꿰고 있는 상담사가 대부분의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주는 사례가 늘었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행안부 콜센터 민원 중 상담사가 자체 종결한 민원은 22만 2476건이다. 전체 전화상담의 93.6%다. 2008년 자체종결 건수가 60%(5만 8539건)인 점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자연히 담당부서 연결 건수는 2008~2011년 3년 새 40%에서 6.4%로 뚝 떨어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5년 전 콜센터 도입취지대로 민원인은 더 빨리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좋고, 담당업무 공무원은 정책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담사들 숨은 노력의 결과 이 같은 결과에는 콜센터 상담사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법령이나 정책이 개정될 때마다 상담사들은 담당자로부터 업무를 숙지했다. 따로 스터디모임을 갖기도 했다. 상담사 개개인이 상담내용을 공유하면서 비슷한 민원에 더 노련하게 대응하려는 노력도 했다. 장현정 상담사는 “상담원들이 태어나서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해 본 적 없다는 말을 할 정도다.”면서 “공부가 어렵기는 하지만 민원인들이 좀 더 시원하게 답답함을 풀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행안부는 2010~2011년 국민권익위원회 민원서비스 품질평가에서 ‘매우 우수’ 부처로 선정됐다. 매달 우수 상담사를 선발, 인센티브를 주는 등 상담사들의 사기를 북돋운 것도 전문 상담사 육성과 이직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처리기간 준수율 99%로 개선 유선주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 상담실장은 “5년 전 콜센터가 처음 문을 열 때는 6개월도 안 돼 상담사 14명 중 7명이 그만뒀는데, 지금은 상담사 17명 중에 최근 충원된 2명을 빼곤 모두 1년 이상 된 ‘베테랑’들이다.”라고 말했다. 노력의 결실은 통계로도 증명된다. 2008년 49점이었던 만족도 점수는 지난해 79점으로 높아졌다. 유형별로 7~15일로 정해진 민원사무 법정처리기간 준수율도 2008년 79.8%에서 지난해 99.5%로 개선됐다. 업무량도 함께 늘었다. 쉽고 친절한 응대에 정식으로 제기된 민원처리량도 2008년 9735건에서 지난해 3만 9645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온라인 민원도 3년새 5배 증가 최근에는 지방계약·회계와 관련된 지방재정관련 민원이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민원이 제기된 과는 재정관리과로 7715건, 전체의 19.5% 민원이 몰렸다. 2008년(1016건, 10.4%)보다 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지방공무원과(11.5%), 주민과(6.1%), 성과급여기획과(6%), 생활공감정책과(5.3%)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 과에만 48.5%의 민원이 집중됐다. 또 온라인으로 제기된 민원도 3년 새 많이 늘었다. 2008년 7152건이었던 온라인 민원은 지난해 3만 7588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4%에서 95%로 커졌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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