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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서 음악여행 떠나요” 서울 중랑구 찾아가는 음악회

    “학교서 음악여행 떠나요” 서울 중랑구 찾아가는 음악회

    “자, 소곤거리는 걸 악기로 표현하면 어떤 소리가 날까요?” 지난 8일 서울 중랑구 봉화초등학교 강당에서는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돌체심포니오케스트라의 관악기 연주자들이 바순과 호른 등으로 사람들이 속닥거리거나 배고파하는 소리 등을 묘사했다. 배경 지식 없이 들을 때는 마냥 지루하기만 했던 클래식 음악이 이야기와 함께 들으니 재밌던지 강당을 빼곡히 매운 400여명의 초등학생들은 어느새 연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2일 중랑구에 따르면 구가 아이들의 음악적 감수성을 높여주려 마련한 ‘교과서로 떠나는 음악여행’ 음악회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이 음악회는 오케스트라팀과 합창공연단, 금관5중주팀 등 전문 음악가들이 사전 신청을 받은 봉화초, 중화초 등 지역 10개 초등학교에 직접 찾아가 유명 클래식 곡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8일 시작한 음악회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지며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비발디의 ‘사계’ 중 봄,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등 귀에 익은 곡들이 연주된다. 연주와 함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해설이 곁들여져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중랑구 관계자는 “클래식이라면 어렵게만 생각하던 초등학생들도 연주자들의 친절한 설명에 호기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중랑구는 이번 음악회에 대해 현장에서 만족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이자 향후 음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초등학교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전문 연주가들이 협연하는 자리를 만들어 아이들이 음악에 좀 더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나홀로 생일’에 풀죽은 소년 위로한 다섯 경관

    ‘나홀로 생일’에 풀죽은 소년 위로한 다섯 경관

    외로움에 빠진 한 소년을 위해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봉사에 나선 미국 경찰관들의 훈훈한 마음이 많은 이들에 귀감이 되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외신들은 10살 소년 톡시 앤드루스에게 최고의 생일파티를 선사한 아칸소 주(州) 경찰 5명의 선행을 소개했다. 지난 2일, 열 번째 생일을 맞이한 톡시는 기쁨 대신 큰 슬픔을 맛봐야 했다. 초대장을 보낸 같은 반 친구 21명 중 생일 파티를 찾아온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톡시 본인만큼이나 마음이 아팠던 것은 어머니 안젤라였다. 지역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그는 “마음이 찢어지듯 아팠고, 무력함을 느꼈다. 자식이 그런 외로움을 느끼는 모습은 정말 보고 싶지 않은 광경”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저녁, 누군가는 찾아올지 모른다는 마지막 희망마저 결국 포기한 안젤라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날 있었던 안타까운 일을 설명하는 글을 올린 뒤 가슴 아픈 하루를 씁쓸히 마무리했다. 그랬던 앤드루스 모자에게 놀라운 사건이 찾아온 것은 그로부터 이틀 뒤의 일이었다. 아칸소 주경찰 5명이 현관문을 두드린 것이다. 느닷없이 나타난 경찰관들의 모습에 톡시는 두려움까지 느꼈다. 그는 “무섭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궁금했다”며 문 앞에 당도한 경찰관들을 봤을 때의 심정을 전했다. 그러나 경찰들이 가져온 것은 무서운 소식이 아니라 순찰차에 가득한 선물과 케이크였다. 이들은 안젤라의 페이스북 글을 우연히 읽고 선행을 베풀기로 마음먹은 경찰관 한 명과 그에게 설득된 동료들이었다. 경찰들은 톡시에게 비디오 게임, 원반 장난감, 농구공 등 다양한 장난감을 선물했고, 순찰차 내부와 경찰견도 구경시켜준 뒤 함께 농구경기도 했다. 이들은 그렇게 꼬박 하루의 시간을 온전히 톡시에게 선물한 뒤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갔다. 아직 어린 톡시에게 이날은 말 그대로 ‘생애 최고의 생일파티’였다. 그는 “경찰아저씨들이 나를 위해 그 모든 것을 해줬다는 사실에 감격해 조금 울었다”당시의 고마웠던 심정을 전했다. 경관들이 돌아간 이후 어머니는 페이스북에 경관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를 전한다”며 “우리 가족들에게 보여준 친절은 도저히 갚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들인지 다들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썼다. 사진=ⓒ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맥도날드 광고에 日네티즌 뿔났다 “한국식 인사 불쾌”

    맥도날드 광고에 日네티즌 뿔났다 “한국식 인사 불쾌”

    일본 광고 속 맥도날드 점원의 태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일본 온라인매체 로켓뉴스24에 따르면 일본 맥도날드 광고 영상 속 점원의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문제가 된 영상에서 맥도날드 점원은 손님에게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이를 본 일본 네티즌들은 “공수식 인사는 우리(일본)식 인사가 아니다”, “맥도날드가 우리에게 싸움을 걸고 있다”, “이제 맥도날드는 일본에서 끝이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 중 일부는 맥도날드 불매 운동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손님에게 공손하고 친절한 것도 문제가 되냐”, ”민족주의적인 발상이다” 등 맥도날드를 옹호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일본 맥도날드 측은 “광고를 삭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편 이 같은 일본 내 ‘혐한 기류’는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일본 경찰이 혐한 시위에 항의하는 시민의 목을 조르는 영상이 국내에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관광대국’을 위한 고품격 관광환경 만들려면/김태훈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관

    [월요 정책마당] ‘관광대국’을 위한 고품격 관광환경 만들려면/김태훈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관

    관광산업은 국가 경제를 이끄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서비스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한 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 관광객이 1323만명에 이르러 관광수입 152억 달러를 달성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성과는 자동차 106만대, 휴대전화 5300만개 수출과 맞먹는다고 한다. 올 1~2월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 동향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해 지난해 메르스 여파를 완전히 극복했으며 올해 목표치인 165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객 유치의 효과는 여행업과 숙박업 등 좁은 의미의 관광산업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면세점을 비롯한 쇼핑, 건설과 교통에 이르기까지 경제 전반에 걸쳐 전후방 연관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과 비교하면 1.5배 이상 높은 고용창출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융복합 산업으로서 관광산업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진정한 관광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숫자 목표를 넘어 질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 관광객의 경우 치열한 경쟁 때문에 국내 여행사가 중국 현지 여행사에 오히려 돈을 지급하고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실정이다. 이런 저가 여행상품은 결국 한국의 대외 이미지와 관광객의 만족도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정부는 이미 지난 3월 27일 불합리한 저가 단체관광 근절을 위해 68개 업체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강력한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향후에도 상시퇴출제 시행과 신고포상제 도입, 프리미엄 가이드 양성 등을 통해 고품격 관광환경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우리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즉 한국만의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개발·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태양의 후예’와 같은 한류 콘텐츠를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사·관광공사·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상설 협의체를 구성하고 작품 기획과 촬영,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의 앞선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가상현실(VR) 게임과 테마파크, 다면영상과 홀로그램 등 융합 관광상품을 육성할 방침이다. 관광객의 지방 분산을 유도하기 위한 지역관광 콘텐츠 육성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각 지방을 균등하게 지원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춘 ‘핵심 관광지’를 선정한 다음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교통망의 패키지 지원을 통해 집중 육성하고자 한다. 아울러 비슷비슷해 보이는 지역 축제를 차별화하기 위해 축제 평가기준을 개선해 향토음식존 설치를 유도하고, 홍보협의회 구성을 통해 공동으로 해외 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 한 해는 ‘2016~2018 한국방문의 해’를 열어 가는 첫 해로, 외래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친절한 환대 체계를 갖춰 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한국관광정보 컨트롤타워를 설치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맞춤형 관광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교통과 숙박·출입국 인프라를 확충하며, 관광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친절교육을 강화하고, K스마일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우리 관광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관광 스타트업 창업과 창직을 지원하는 한편 관광숙박시설 투자 활성화를 위한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구출할 계획이다. 또한 공유민박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통합 숙박업법 제정 추진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융복합 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 발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관광경쟁력은 141개국 중 29위로 나타나 일본(9위), 싱가포르(11위), 홍콩(13위) 등 아시아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2020년 세계 15위권 이내 진입을 목표로 콘텐츠와 인프라 확충, 제도개선과 마케팅 강화 등 다각적인 관점에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관광대국 진입은 결코 정부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지자체와 민간의 전방위적 협력과 동참이 필요하다. 사회 각계의 적극적 관심과 조언을 기대한다.
  • 해외여행 | [기차를 타면 스위스가 보인다]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열차 타고 해발 3,089m까지!

    해외여행 | [기차를 타면 스위스가 보인다]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열차 타고 해발 3,089m까지!

    ●열차 타고 해발 3,089m까지!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 Gornergrat Bahn 25km에 달하는 유럽에서 가장 긴 스키 슬로프, 400km가 넘는 하이킹 트레일, 해발 3,883m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 알프스의 특별한 마을 체르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기록들이다. 여기에 1898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고르너그라트의 기록도 빠트리면 안 된다.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전기 톱니바퀴 열차인 고르너그라트. 선로 사이에 깔린 톱니바퀴 위를 서서히 달려 ‘알프스의 여왕’이라 불리는 마테호른 앞까지 데려다 준다. 유유자적 눈 구경하며 오른 해발 3,089m.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열차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척 올린다.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곳이 있다. 발레Valais주에 있는 체르마트Zermatt가 그런 곳이다. 싱싱한 에너지가 넘치고 달달한 공기가 흐른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아 공기도 깨끗하다. 스키만큼 좋은 아프레 스키 해발 4,000m가 넘는 거대한 봉우리 사이에 아기처럼 폭 안겨 있는 체르마트. 알프스의 속살을 만나러 떠나는 관문이자 베이스캠프다. 삼각형 모양의 토블론 초콜릿과 파라마운트사의 영화에서 보던 마테호른Mattehorn도 체르마트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체르마트는 1년 365일 만년설로 덮여 있다. 그러니 겨울이면 오죽할까. 유럽에서 가장 넓은 스키 지역을 보유하고 있어 수많은 국가대표 스키팀들이 훈련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전문가뿐만이 아니다. 고르너그라트와 마테호른, 로트호른에서 스키를 탈 수 있는데, 이곳의 스키 슬로프 길이를 합하면 360km가 넘는다. 스위스 동서간 거리인 346km보다도 길다. 스키를 타고 국경도 훌쩍 지난다.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눈길을 가르며 스키를 타고 이탈리아로 넘어갈 수 있다. 체르마트에서는 스키 외에도 다양한 겨울 스포츠들을 경험할 수 있다. 설원을 가르는 크로스컨트리나 스노슈, 겨울철 하이킹, 좁고 긴 썰매인 토보건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헬리콥터에서 내려 산꼭대기에서부터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헬리스킹도 있다. 체르마트는 ‘아프레 스키Apres ski’로도 유명하다. 아프레 스키란 스키를 타고 난 후에 즐길 만한 것들을 말하는데, 체르마트에는 스파나 클럽,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등이 많아 스키 후에도 다채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체르마트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곳 중 하나가 마테호른 박물관이다. 1865년 7월14일 마테호른 정상을 처음으로 밟은 영국 등반가 에드워드 윔퍼에 대한 자료를 비롯해 마테호른 등반 역사, 이 지역의 생태계에 대한 자료들을 담고 있다. 체르마트의 옛 모습이 궁금하다면, 힌터도르프Hinterdorf 골목도 잊지 말고 찾아보자. 돌로 탄탄하게 지지대를 만들고 그 위에 통나무 집을 얹은 모양이 재미있다. 체르마트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마을로도 유명하다. 자동차는 가지고 오더라도 체르마트에서 5km 떨어진 테쉬마을에 세워 놓아야 한다. 환경을 위해 체르마트 안에는 앙증맞은 전기차만 다닌다. 택시도 버스도 전기차다. 속도는 30km 이하. 세상에서 가장 느린 택시다. 크기는 작지만 가격은 1억원을 호가한다. 전기차만 가능한 환경은 알프스를 공해로부터 지키겠다는 주민들의 의지에서 만들어진 것. 그래서 더 놀랍다. 마테호른으로 화룡점정 체르마트 기차역 건너편에 있는 고르너그라트역. 기차를 타러 들어가니 체르마트의 마스코트인 월리Wolli가 맞아 준다. 기차역에는 ‘출발점’이라는 표시가 한글부터 수십 가지의 언어로 적혀 있다. 열차의 배차 간격은 24분으로 핀델바흐Findelbach, 리펠알프Riffelap 등 5개 역을 지나 해발 3,089m인 고르너그라트역까지 달린다. 겨울 기차여행의 관건은 날씨. 열차를 타면 꺾어질 때마다 마테호른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부푼 기대를 안고 탔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풍경은 한가지였다. 눈만 끝없이 쏟아져 내렸다. 고르너그라트를 오르며 ‘알프스의 여왕’ 마테호른을 만나고 여행을 마무리하려던 계획은 눈에 덮여 버렸다. 좀 더 높은 곳에 가면 마테호른을 볼 수 있을까? 고르너그라트에서 서둘러 내려와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로 향했다. 푸리Furi에서 곤돌라를 갈아탄 후, 트로케너 스테그Trockener steg에서 빨간색의 마테호른 파라다이스 케이블카에 올랐다. 높이 올라갈수록 새로운 빙하세계가 나타났다. 바람이 결을 만들어 놓은 눈 평원은 하얀 사막을 보는 것만 같다. 유리창 너머 풍경에 빠져 있을 때, 옆에서 ‘오마이갓’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갑자기 마테호른이 모습을 드러낸 것.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조용했던 케이블카 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도도하게 서 있는 마테호른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케이블카가 멈춘 곳은 ‘작은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클레인 마테호른의 꼭대기. 온도계는 영하 2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시계도 세계도 꽁꽁 얼어붙었다.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마테호른의 카리스마에 보는 이도 함께 얼어붙었다. 오른쪽에는 신들이 살 것 같은 알프스의 영험한 봉우리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었다. 마테호른을 보고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 온몸에 흐른 전율이 가라앉을 즈음 두 손을 모았다. 스위스를 여행하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솜사탕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산했다.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 www.gornergratbahn.ch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fo Zurich Navigation | 취리히에서 체르마트까지는 기차로 3시간 30분 걸린다. Food | 산악지방에서는 치즈를 많이 먹는다. 치즈를 불에 녹인 후 칼로 살짝 긁어서 감자를 곁들여 먹는 라클렛Raclette과 가늘게 채친 감자를 감자전처럼 만든 뢰슈티Rosti를 많이 먹는다. 에너지가 필요할 때는 초콜릿 가루인 오보말타인Ovomaltine을 우유에 뿌려 먹는다.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오보’라고 주문하면 된다. Restaurant |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레스토랑 3,883m에 위치한 친환경 건축물로 유명하다. 태양 에너지 패널을 설치해 외부에서 에너지 공급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생성, 사용한다. 간단한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 디자인 업체가 만든 투명 마테호른 잔도 볼 수 있다. Info Center | 체르마트역 바로 옆에 있다. 지도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고르너그라트역도 대각선에 있어 찾기 쉽다. www.zermatt.ch 인기 있는 취리히 공항 이착륙 전망대 취리히 공항은 스위스 여행의 관문이다. 비행기를 갈아탈 때 여유가 있거나 비행기에 관심이 있다면 취리히 공항의 이착륙 전망대를 찾아보자. 비행기 활주로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 비행기가 힘차게 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다. 또 모형 비행기와 미끄럼틀 등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운이 좋으면, 착륙을 마치고 손을 흔들어 주는 친절한 파일럿을 만날 수도 있다. 취리히 공항 B동에 위치해 있으며, 체크인 2 라운지 옆으로 가면 된다. 입장료는 성인 CHF5. www.flughafen-zuerich.ch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irter 채지형 취재협조 스위스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오일뱅크 6개 직영 주유소에 여성 소장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전국 대도시 6개 직영 주유소에 여성 소장을 배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대형마트와 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고객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해 온 서비스 전문가들이다. 서울 신사현대오일뱅크에서는 여성 소장과 주유원들이 “사랑합니다”, “화창한 봄입니다” 등 밝은 인사와 함께 두 손을 흔들며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기존 유니폼 대신 정장을 입는 여성 소장도 나타났다. 현대오일뱅크는 여성 소장의 직영 주유소 전진 배치와 함께 전반적인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오는 5월 15일까지 전국 700여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친절·청결 서비스 경진대회’를 연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조폭 부두목도 반성의 눈물 뚝뚝… 여성 검사 특유 공감의 힘”

    “조폭 부두목도 반성의 눈물 뚝뚝… 여성 검사 특유 공감의 힘”

    “당신이 계속 조폭 생활을 하면 당신 딸도 당신과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고, 나중에 그 사람 옥바라지하며 살겠죠. 그래도 계속 이 일을 하시겠어요?” 몇 년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한 여성 검사가 한 폭력조직 부두목을 앞에 앉혀 놓고 조사할 때였다. 수사관의 질문에 심드렁한 표정으로 건성으로 대답하던 그가 검사의 말 한마디에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아이 둘을 키우고 있었다. 검사가 가족 이야기를 꺼내며 부두목을 설득하자 그가 마침내 범행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조직 생활을 접겠다는 말은 차마 못 하겠지만 최소한 약한 사람을 괴롭히지는 않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검사에게 보냈다. 서울시내 검찰청의 한 여성 검사는 “조폭이나 흉악 범죄자들을 상대할 때 여자라서 그들과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기우”라면서 “피의자가 진정으로 반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공감 능력에서는 우리가 남성 검사들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검사가 늘면서 조폭, 마약 등 전통적으로 ‘금녀(禁女)의 영역’에 가까웠던 분야에서도 이들의 진출과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올 초 인사에서 실력 있는 여성 검사들을 특수부, 강력부 등의 부서에 대거 전진 배치했다. 서울신문은 7일 조사1부 구태연(44·사법연수원 32기) 수석검사, 여성아동조사부 한진희(44·33기) 수석검사, 특수2부 이순옥(38·35기) 검사, 강력부 전수진(34·37기) 검사 등 서울중앙지검 소속 여성 검사 4명을 만나 그들의 생각과 경험을 들어봤다. 이들 중 가장 선임인 구 검사는 “범죄자를 다루는 거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검사는 남성에게 더 유리한 직업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검사들이 실제로 현장에 출동해 범죄자들과 완력을 겨루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검사들은 증거를 수집하고 그에 따른 법리를 검토해 구속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일을 주로 하기 때문에 여성이라고 해서 불리할 것은 없지요.” 강력부에서 마약 사건을 전담하는 전 검사는 “마약 사건을 담당하게 됐다고 했더니 가족들이 위험하다고 걱정하기보다는 오히려 ‘잘해 보라’고 응원했다”면서 “마약은 국제 공조가 필요하고 대외 기관과 협력하는 경우도 많아 여성 검사의 친화력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친절함이 수사 과정에서 강점으로 발휘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일부 피의자들은 여성 검사가 친절해 보이니 ‘자기한테 유리하게 해 주나’ 싶어 긴장을 풀었다가 호되게 당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전 검사는 조사를 받기 위해 오는 피의자에게 항상 직접 차를 대접한다. 피의자를 몰아붙이면서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을 때보다 오히려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었을 때 피의자가 죄를 자백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소년범에겐 꼭 미래의 꿈 물어보죠” 특히 상대방에 대한 공감 능력은 여성만의 장점이다. 서울시내 지검의 한 남자 검사는 “가해자도 검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처지를 조금이라도 이해해 준다고 생각하면 마음을 열고 범죄 사실을 자백하곤 한다”면서 “이런 면에서는 확실히 여성들이 우리 남자들보다 앞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성폭행 피해자의 경우 사건 특성상 남자보다는 여성 검사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피해 사실을 털어놓는 일이 많다고 한다. 피의자를 수사하고 기소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도 검사의 역할이다. 이 검사는 초임 때 소년범에게 ‘앞으로 죄를 짓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게 하면서 부모에게는 아이에게 편지를 써 보내도록 했다. 이후 소년범은 부모의 편지를 직접 받아 볼 수 있었다. “대개 소년범의 부모들은 경제 사정이 어렵고 자식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경우도 드물죠. 하지만 아들딸에게 편지를 쓰면 스스로 ‘내가 우리 아이에게 그동안 소홀했구나’라는 점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 검사는 소년범에게는 반드시 “나중에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어본다. “소년범들은 꿈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무엇을 하고 싶은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워 보라’고 권하면 자기 미래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아가씨, 커피 한잔” 실수하는 사람도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해프닝도 적지 않다. 조사를 받으러 오는 피의자 중에는 검사인 줄 모르고 ‘아가씨’라고 부르거나 “커피 한잔 줄 수 있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 나이 많은 남자 수사관과 함께 몇 시간 동안 조사를 하고 나면 마지막에 피의자가 여성 검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수사관에게 “검사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기도 한다. 한 검사는 “수사 대상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상대방이 ‘네가 검사면 나는 대통령이다’라고 이죽거려 황당했던 적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막상 조사에 들어가면 검사라는 자리가 주는 무게가 있어서인지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결혼·육아 걱정 하는 건 똑같아요” 그러나 여성 검사들도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의 문제를 걱정하는 것은 다른 직장 여성들과 비슷하다. 야근이 잦을뿐더러 한창 일할 나이에 출산과 육아 때문에 공백기가 생기다 보니 특수나 공안 등에서 ‘전공’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평검사들은 2년에 한 번꼴로 근무지가 바뀌기 때문에 전국 곳곳을 떠돌아다녀야 한다. 아이가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옷을 벗는 여성 검사들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검사는 “아이와 함께해야 할 시간에 일을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더 악바리같이 일을 하는 여성 동료들도 많다”고 전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해킹 개인과외, 무료 시험 공격’…지금 온라인은 ‘해킹천국’

    ‘해킹 개인과외, 무료 시험 공격’…지금 온라인은 ‘해킹천국’

    해킹툴은 이미 온라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이 됐다. 가격까지 점차 낮아지고, 친절한 개인 교습 프로그램까지 나오며 해킹의 편의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보호받을 수 있는 개인정보의 영역과 기업정보의 보안이 점점 취약해지고 있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G메일이나 야후 계정에서 개인 e-메일을 훔치는 해킹툴은 129달러면 구매할 수 있고 기업 e-메일 계정을 해킹할 수 있는 툴은 메일 박스당 5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러시아 및 제3국 해커들을 중심으로 한 지하 해킹 시장이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고 컴퓨터 보안업체인 델시큐어웍스의 보고서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8개월간 수십 개의 지하 해킹 웹사이트에 대한 분석결과 컴퓨터 파괴 악성 소프트웨어(Malware) 가격이 사상 최저가로 떨어졌고, 이에 따라 타인의 정보를 훔치려는 사이버 범죄의 진입 장벽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원격 접속 트로이목마인 RAT(Remote Access Trojans)의 경우에는 단돈 5∼10달러면 살 수 있다. 또한 피싱 e-메일을 보내는 방법 등 해킹 개인교습도 20∼40달러면 받을 수 있다. 러시아 해킹 사이트들은 아예 '연중무휴 24시간 고객 서비스', '무료 시험 공격' 등의 광고까지 내보면서 마치 자신들을 신규 인터넷 벤처 사업인 것처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지하 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신용카드 번호, 은행계좌 번호, 여권 번호 등과 같은 명의도용에 관련된 것들이라면서 또 항공사 마일리지나 호텔 포인트 등을 훔치는 툴도 자주 거래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들 포인트는 합법적인 웹사이트에서 기프트 카드로 거래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마리베’ 주새벽, 알고 보니 ‘일하러 가야 돼’ MV 윤두준 연인?

    ‘마리베’ 주새벽, 알고 보니 ‘일하러 가야 돼’ MV 윤두준 연인?

    MBC 드라마 ‘마이 리틀 베이비’에서 당돌한 김보미를 연기 중인 배우 주새벽. 비스트 ‘일하러 가야 돼’ 뮤직비디오에서 윤두준과 커플 연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주새벽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청순함과 고혹미를 동시에 선보이며 독보적인 매력을 뽐냈고 해맑은 미소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새벽은 첫 번째 의상인 아이보리 트렌치코트를 입고 비눗방울을 가지고 놀면서 천진난만한 면모를 드러내는가 하면 두 번째 콘셉트에서는 군살 없이 탄탄한 몸매를 공개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더불어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떠오르는 신예’ 타이틀을 입증하듯 레드 컬러 패션에 맞춰 아찔한 눈빛을 연기했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MV 촬영부터 드라마 출연까지 신인 배우로서 걸어온 짧고 강렬한 데뷔 스토리를 풀어나갔다. 데뷔작인 비스트 ‘일하러 가야 돼’ MV에 대해 묻자 “데뷔 전에 중국에서 뷰티 모델로 활동했었다. 카메라 앞에서 나를 표현한다는 점이 설렜고 연기가 하고 싶어 학원을 다녔다. 그러던 중 지인 소개로 ‘일하러 가야 돼’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긴장을 많이 해서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아침부터 장시간 진행된 촬영이 힘들었지만 함께 호흡을 맞춘 윤두준 씨가 많이 도와줘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정말 친절하고 고마운 분이다”고 밝혔다. ‘마이 리틀 베이비’ 드라마에 대해서는 “함께 출연 중인 오지호 선배님과 정수영 선배님, 고수희 선배님이 많이 도와준다. 특히 오지호 선배님은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며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분이다”고 말하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드라마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묻자 “5개월~10개월 된 아기들이 울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NG의 주범은 아기들이다”고 말하며 미소를 띠었다. 더불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저에게 김보미 역을 맡겨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힘든 일도 모두 즐겁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는지 묻자 “아직은 누구와 함께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오디션에 충실하자는 마음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과 나에게 허락된 배역에 미안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평소 성격이 발랄하고 털털한 편이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오연서 선배님이 맡은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며 배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2016년 계획을 묻자 “매 순간을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중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 20대 초반에 신 HSK 5급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현재는 중국어를 많이 까먹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편 왜 안 들어줘”…30대女 경찰서 황산 테러

    “내 편 왜 안 들어줘”…30대女 경찰서 황산 테러

    온라인서 구입…위험물 유통 허점 30대 여성이 사건 처리 과정에서 자기 편을 들어 주지 않는다며 경찰서에서 황산을 뿌려 경찰관 1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를 말리던 경찰관 3명도 부상을 당했다. 이 여성은 인터넷을 통해 황산을 구입했다고 밝혀 위험물질 유통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허점이 드러났다. 4일 오전 8시 45분쯤 서울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수사팀 사무실 앞 복도에서 전모(38·여)씨가 보온병에 담아 온 황산 250㎖를 박모(44) 경사 등 경찰관 4명에게 뿌렸다. 이로 인해 박 경사는 얼굴과 목, 가슴 부위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씨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정모(41) 경위 등 3명도 손등 등에 황산이 튀어 부상을 당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쯤 사이버수사팀을 찾아와 “왜 전화를 안 받느냐”며 난동을 부렸다. 박 경사는 전씨의 난동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전씨가 흉기를 소지한 것을 발견하고 이를 빼앗은 뒤 진정시키기 위해 복도로 데리고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전씨는 2013년 9월 전 남자 친구가 다시 만나자며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이를 처벌해 달라고 고소장을 제출했다가 박 경사를 알게 됐다. 고소는 각하됐지만 이후 전씨는 박 경사를 ‘담당 경찰관’이라고 생각하고 수시로 전화와 문자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의 전화는 올해 2월 자신이 사는 건물의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로 수사를 받자 더욱 잦아졌다.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서도 박 경사에게는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에서 전씨는 “과거 친절했던 박 경사가 이번에는 내 편을 들어 주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조사 결과 전씨가 피해망상 증상을 보였고 2012년 불안감과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며 한의원을 방문한 기록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5일 전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전씨가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해 지난해 11월 황산 500㎖를 구입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정확한 구입 경로를 확인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황산과 염산 등 유해 화학물질의 온라인 유통을 막겠다며 지난해 11월 대형 오픈마켓 3사와 협약을 맺어 감시를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박성수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염산, 황산 등을 도매 시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범죄에 언제든지 악용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벚꽃이 핀다…옹종한 방구석 박차고 진해로 가자!(여행)

    벚꽃이 핀다…옹종한 방구석 박차고 진해로 가자!(여행)

    “벚꽃, 흔들리다” 아마도 벚꽃은 진해의 영원한 화두인 듯하다. 그 오랜 시간 사람들의 입으로 구르고 굴러 쌓아 올려진 눈덩이 같은 기대감은 올해도 여지없이 확인된다. 겨우내 갇혀있던 심심하던 세상에 빗금을 그어 가면서 흩날리는 벚꽃의 흔적들. 단순한 풍경의 벽을 통과한 아름다움은 실로 경치라는 표현을 걷어낼 만하다. 태평양을 통과한 훈풍들이 벚꽃 가지를 흔든다. 상춘(賞春)하는 관람객들 하나하나의 삶의 상처를 치유하는 세례같이, 그들의 머리 위로 벚꽃은 내린다. 감히 다른 꽃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진정한 봄의 사제(司祭)다. 벚꽃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이렇게 오는 것이다. 시인 오세영은 ' 마지막 입맞춤같이 벚꽃은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라고 노래했다. 벚꽃은 피는 맛이 아니라 지는 멋을 봐야 한다. 다행히, 비가 온다! 벚꽃 축제가 해군의 도시 창원시 진해구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 군항도시인 진해에서 세계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2016년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유명가수인 SAN E(산이)를 포함하여 버벌진트, DJ KOO 등이 출연하는 체리블라쏭 페스티벌, JYJ의 재중, 슈퍼주니어 신동, 성민, 은혁이 출연하는 군악대의 마칭공연, 의장대의 절도 있는 공연 등을 도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또한 평소 출입이 곤란한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는 군항제 기간에는 외부 관람객들에 그 문을 열어준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및 거북선 관람, 함정 공개, 사진전, 해군복 입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할 수 있으며, 이 곳에서 우리나라 해군기지 든든한 면모와 함께 100년이 넘는 왕벚나무의 화려한 벚꽃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여좌천 1.5㎞의 꽃개울과 경화역의 800m 철길에서 피는 아름드리 왕벚나무들, 안민고개의 십리 벚꽃길은 단연 벚꽃축제의 주인공이다. 또한 제황산 공원에 올라 진해탑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근대식 건물들과 진해벚꽃이 함께 어우러진 온유한 도시의 풍경을 한눈에 바라 볼 수도 있다. <진해군항제에 대한 사소한 여행 일문일답> 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은 ‘꼭’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된다. 2. 누구와 함께?- 연인! 3. 교통편?- 진해에만 가면 전역이 벚꽃 축제 장소이다. 현동IC → 마창대교 → 양곡IC → 장복터널을 거쳐 진해구(진해우체국 또는 중원로터리)로 가면 된다. 네비게이션에 제일 먼저 해군사관학교를 찍어서 가라. 그 다음 경화역과 여좌천을 보면 좋다.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주차가 가장 큰 골칫거리이다. 차를 가지고 가면 벚꽃축제의 흥겨움보다 주차에 따른 스트레스가 벚꽃축제의 흥을 깨뜨릴 수가 있다. 따라서,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무료셔틀버스로 다니는 것이 정말 현명한 방법이다. 올 해부터는 차량통제를 한다. 그냥 조직위에서 하라는 데로 하는 것이 제일 낫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벚꽃 축제의 1세대답다. 내공이 깊다. 6. 관광지의 사람들의 친절도?- 주최측 누구나 다 친절하다. 아마도 1년에 한 번 이 행사가 전부인 듯.(문의 : 창원시 문화예술과 055 225 2341 / 교통문의 창원시 교통정책과 055 225 4281) 7. 전문성은?- 올해가 54번째 군항제이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나. 8. 관람시간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무료다.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 무조건 축제에 가기 전에 진해군항축제위원회 홈페이지 http://gunhang.changwon.go.kr/main/main.jsp 에 접속해서 교통정보, 행사정보를 꼭 확인할 것. 9. 감탄하는 점?- 어떻게 도시 하나가 벚꽃으로 뒤덮일 수 있을까. 벚꽃하나로 진해는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고 있다. 10. 아쉬운 점?- 주차문제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주차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너무 많은 관광객들과 이에 따른 교통 체증으로 지쳤지만 해군사관학교 방문은 압권이었다. 군함을 타보다니.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모든 해군은 다 친절하고 절도가 있었다. 든든하다. 13. 추천하고픈 사람?- 올 해 첫 연애를 시작한 풋사랑들. 대학교 새내기 커플들. 60세 이후 은퇴한 분들 14. 비추하고픈 사람?- 없다. 다만 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은 될 수 있는 한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서. 15. 기타 / 특징- 여의도 벚꽃 축제나 남산 벚꽃 축제와는 급이 다르다. 도시 전체가 흥겹다. 정말 많은 행사 프로그램이 있으니 미리 미리 계획을 잘 세워 가면 최고의 축제가 될 수 있다. 16. 쇼핑매력도- 인근에 김해 아울렛이 있다. 17. 숙박편의성- 창원시에 있다 보니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으며 김해와 인근 부산지역까지 숙박 편의성은 좋다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주남 저수지와 더불어 창원시립미술관인 문신미술관. 해양드라마 세트장. 19. 꼭 봐야 할 작품이나 전시물- 해군사관학교. 여러 인기 힙합가수들이 출연하는 체리블라쏭 페스티벌, 아이돌 가수 출신 군인들이 출연하는 군악대행사. 20. 총평- 세계최대의 벚꽃 축제답다. 그러나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막연히 가면 주차문제부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반드시 가기 전 진해군항제 홈페이지(http://gunhang.changwon.go.kr/main/main.jsp )를 통해 미리미리 계획을 짜서 가면 좋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닥치 go] ‘태양의 후예’ 촬영지 다녀왔지 말입니다

    [닥치 go] ‘태양의 후예’ 촬영지 다녀왔지 말입니다

    “연탄이 세상을 바꾼다!” 친구의 자취방 입구 한 켠, 연탄 4장은 라면도 아니면서 라면박스에 들어가 있었다. 20살. 세상을 알아버리기에는 너무 어린, 막상 알고 나면 슬퍼지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던 혼란스럽던 20살. 응봉동 자취방의 풍경이었다. 삼각형 모양의 이상한 모양의 자취방. 응봉동 언덕 막바지 끝에 있는 이 방의 옷농에 기대어 연탄의 훈기에 20살을 달래었다. 명치끝이 아리도록 풋풋한 기억으로 남아있던 연탄보일러 자취방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삼탄 아트 마인’ 정선 고한읍 함백산 자락에 위치한 삼탄 아트 마인은 1964년부터 38년간 2001년 10월까지 운영되던 삼척탄좌의 시설이었다. 이를 정부의 '폐광지역 복원 사업'계획에 따른 지원금과 150개국에서 수집한 10만 여 점이 넘는 예술품 및 선진적인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예술 전문 체험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어 지금까지 운영해오는 곳이다. 바로 이곳이 최근 시청률 30%를 돌파한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촬영지다.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관광객이 급증하며 강원도의 대표적인 관광 인프라 단지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삼탄아트마인은 들어가는 초입부터 경치가 아주 탄탄하다. 특별하게 아주 잘생긴 풍광은 아니지만 막상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면 눈에 벗어난 구석이 하나도 없을 정도의 강원도 산세(山勢)의 수작(秀作)임은 분명하다. 한 마디로 경치가 아주 깊은 곳에 삼탄 아트 마인은 그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이 곳 시설을 둘러보면 우선 4층 규모의 삼탄아트센터(본관), 레스토랑 832L,갤러리 와인바, 동굴 와이너리 뱅, 운탄산책길. 붉은 벽돌 극장, 레알바이뮤지엄, 중앙 압축기실(원시박물관), 기억의 정원, 키즈카페 DDB 등 다채롭다. 대개의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은 겉모습에 신경을 써다가 그 본질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삼탄아트마인은 겉모습이 본질이어서 처음부터 잃어버릴 것이 없다. 그냥 반나절 쓱 다녀올 심상으로 이 곳에 갔다가 2억년 석탄이 만든 얼룩덜룩한 시간의 무늬에 갇혀 한나절도 모자랄 수가 있다. 스쳐 지나가는 곳은 아니다. 들어가는 입구가 카페여서, 이 곳에서 다음 도슨트(예술품을 설명하는 사람) 설명까지 기다리면서 다양한 예술작품과 여러 소품들, 그리고 실제 작가들이 작업하는 방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이 곳에서 ‘현대미술관 캠’에 전시된 여러 작품들을 볼 수도 있다. 도슨트를 따라 한 층 한 층 내려가면서 설명을 들어가면 지난 과거 광부들의 삶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3층에는 당시의 급여명세서, 작업일지, 종합운전실이 있는 삼탄뮤지엄이 있다. 2층은 세계미술품 수장고와 기획전시실이 있어서 아프리카 원시 미술부터 초현실주의 작품까지 다채로운 전시물을 보는 이들을 끌려들어가게 한다. 기억의 정원으로 나오기 전 3대의 노란 탄차(炭車)가 멈춘 레일이 있는 조차장(操車場)을 보고 있으면 어느덧 시간은 1970년으로 돌아간다. 더구나 흘러나오는 음악이 바로 ‘글루미선데이’이다. 몸과 마음이 석탄으로 정화된다. 기억의 정원으로 나오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2층 버스와 넓은 광장, 그리고 와이너리 동굴이 있다. 레스토랑 832L에서 광부도시락을 먹는다. 노란색 양은 도시락에 담긴 밥과 조촐한 햄과 김치, 그리고 멸치 볶음을 먹다보면 어느덧 이번 여행이 부족함이 없는 여행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연탄이 나를 바꾸었다”<삼탄아트마인에 대한 사소한 여행일문일답> 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꼭’이라는 꼭지는 떼도 된다. 하지만 송-송 커플의 케미를 맛보고픈 사람은 추천공간이다. 2. 누구와 함께?- 상관없다. 연인끼리 오면 제일 좋다. 초등학생을 둔 가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다. 3. 교통편?- 영동고속도를 타고 제천 IC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올라오면 함백산 정암사로 진입하면 된다. 들어오는 입구가 공사중이어서 약간 불편할 수도 있지만 깊지는 않다. 주소 :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함백산로 1445-44 (T. 033-591-3001)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편의시설이 없다. 다만 삼탄아트마인 내부에 식당이 있고 카페가 있다. 주차장은 입구가 너르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유명세가 날 만하다. 6. 직원의 친절도?- 갑자기 몰려드는 관광객과 단체 관광객으로 인한 눈코뜰새가 없는 듯. 직원을 좀 더 늘려야 하지 않을까? 7. 전문성은?- 충분히 전문적인 전시물로 구성되어 있다. 8. 관람시가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관람시간은 하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동절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개인은 성인, 중고생, 초등생 13000원, 단체는 성인 12000원 초등생 10000원이다. 적절한 가격이다.(참조 : http://www.samtanartmine.com/) 9. 감탄하는 점?- 규모다. 이 함백산 골짜기에 이렇게 큰 아트센터가 있다니. 10. 아쉬운 점?- 갑자기 인기가 급상승해서, 너무 관람객이 많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면 미리 알아봐야 한다. 단체관람객들이 너무 많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관람객수를 좀 제한해서 원래 취지가 잘 살아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너무 사람이 많다.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기대에 부응한다. 13. 추천하고픈 사람?- 태양의 후예를 감동 깊게 본 사람.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 14. 비추하고픈 사람?- 쉬고 싶은 여행을 하고자 하는 분. 미술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 15. 기타 / 특징- 충분히 성공적인 폐광복원 프로젝트이고 이런 미술관이라 시설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걱정이 된다. 16. 쇼핑매력도- 주변에 쇼핑할 곳은 없다. 삼탄아트마인 내에서 가벼운 기념품정도. 17. 숙박편의성- 정선 주변에 너무나 많은 숙박시설이 있다. 하이원이나 수많은 호텔과 모텔들.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주변 관광지 중에서 정선 레이바이크는 초초강추. 19. 꼭 봐야할 작품이나 전시물- 와이너리 뱅. 수직갱도. 악기박물관, 20. 총평- 좋은 미술관이고 자랑할 만한 곳은 분명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관람객들로 인하여 본질을 잃어 버릴까 두렵다. 연탄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직장에 애견 동반하면 직원 생산성↑” (연구)

    “직장에 애견 동반하면 직원 생산성↑” (연구)

    회사의 전반적 생산성은 사원들의 의욕과 활기의 수준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이런 사실에 입각해 스웨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지난해부터 1일 6시간 근무 체제가 확산되는 등,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최근 캐나다 클레어몬트 대학원 신경경제학과(Neuroeconomics) 연구팀은 ‘직장에 애완동물을 동반하도록 허락할 경우 사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경경제학’은 신경학과 경제학을 복합시킨 학문으로, 인간의 경제적 행동과 뇌신경학적 특성이 서로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연구하는 분야다.이번에 연구팀은 애견과의 교감이 직장인들의 생산성 향상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둘로 나눈 뒤, 한쪽 그룹에게는 일정 시간동안 견공과 함께 놀도록 지시했다. 다른 그룹은 동물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지시해 통제집단으로 삼았다. 이후 연구팀은 두 그룹 모두와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온라인 송금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타인에 대한 각 참가자의 신뢰도를 상호 비교할 수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험결과 견공과 놀았던 그룹은 상대에 대한 신뢰도가 24% 더 높았으며, 반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는 최대 3분의 1만큼 적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더 나아가 과거에 애완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견공과 노는 동안 체내에 호르몬의 일종인 옥시토신이 분비됐다는 점 또한 확인됐다.이른바 ‘사랑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옥시토신은 타인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효과를 가진다. 이런 결과를 종합한 연구팀은 직장에 애견 동반이 허락될 경우 직원들은 타인을 신뢰하고 덜 긴장하며 한층 친절해질 것이며, 이는 생산성 향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폴 자크 교수는 “직장에 견공 동반을 허용하는 것은 단순히 ‘멋있는 일’ 또는 ‘재밌는 일’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며 “이는 생산성과 수익을 향상시키는 효율적 방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나의 살던 고양은 봄 피는 ‘꽃대궐’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나의 살던 고양은 봄 피는 ‘꽃대궐’

    국내 최대 꽃축제이자, 화훼 전문 무역박람회인 고양국제꽃박람회가 다음달 29일부터 17일간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1997년 처음 국제 화훼 전문 박람회로 개최한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축제로 성장했다. 국제행사로는 올해가 10번째, 꽃축제로는 26번째다.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2016년 대한민국 봄을 행복의 향기로 가득 채울 고양꽃박람회를 미리 가본다. 이번 꽃박람회에는 30개국에서 330개 화훼 관련 업체가 참가한다. 세계 각국의 대표 화훼류와 화훼 신상품을 전시하는 국제무역관은 어느 해보다 내실 있게 구성한다. 중국,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등 20개국 국가관을 비롯해 네덜란드, 태국, 미국 등에서 해외 우수 화훼 업체가 참가해 새로운 화훼 트렌드를 제시한다. 대한민국 화훼의 우수성을 뽐내기 위한 특별 전시도 눈길을 끈다. 생산자들이 직접 재배·출품하는 ‘대한민국 우수화훼대전’이 처음 열린다. 전국 농업기술원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한 화훼 신품종을 전시한다. ‘해외 신품종 전시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리 화훼 기술의 위상을 굳건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의 대표 수출 효자 품목인 ‘고양 다육 수출관’도 만날 수 있다. 단연 인기가 높은 세계 각국의 이색·희귀 식물 전시관이 이번에도 개장한다. 올해는 앵무새 깃털 모양의 꽃잎을 가진 ‘앵무새 튤립’을 비롯해 레인보우 튤립, 장미에 이은 ‘레인보우 국화’, 사랑스러운 ‘초코딥 장미’, ‘인도네시아 에델바이스’, 새 발톱 모양의 필리핀 ‘제이드 바인’, 문어 모양의 꽃을 피우는 희귀 난 등 새롭고 신기한 꽃들을 볼 수 있다. 이번 꽃박람회에서는 ‘꽃과 호수, 신한류 예술의 합창’이란 주제로 6개 테마정원을 선보인다. 푸른 잎과 따뜻한 햇볕 아래 생동감이 넘쳐나는 야외정원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주제정원인 ‘신한류 환희 정원’은 한국 전통문화를 꽃 문화 예술로 승화한 것이다. 전통결혼 정원, 잔칫날 정원, 신랑신부 정원, 함사세요 포토존은 우리에게는 웃음과 추억을, 외국인 관람객에게는 한국의 멋과 풍류를 알리는 정원이 된다. 아름다운 꽃향기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플라워 터널이 150여m 이어지는 ‘해피 존’이 안성맞춤이다. 호접란, 덴드로븀, 온시듐 등 화려한 서양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행복가족정원’을 시작으로 세계장미 50품종을 만날 수 있는 장미터널, 6000본의 강한 향기로 매혹하는 ‘백합정원’, 나비, 곤충, 조류 등을 전시하는 ‘자연 생태정원’이 이어진다. ‘K-STAR 가든’에서는 케이컬처를 다양한 모습의 정원으로 만날 수 있다. 대형 장미 조형물을 세우는 태화원을 한류원, 희락원, 유산원, 화예원이 둘러싸며 꽃처럼 활짝 피어나는 케이컬처의 밝은 미래를 표현한다. 어린이를 위한 ‘호기심 나라의 고양이 정원’ 플레이 존과 연인들을 위한 ‘호수러브로드’도 준비한다. 어린이들은 알록달록 정원, 깡충깡충 정원, 요기조기 정원, 새록새록 정원에서 마음껏 뛰놀며 즐길 수 있다. 오감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쑥쑥 키우는 향기 나는 자연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원한 호수 바람을 맞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둘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러브 존’에는 8개의 로맨틱한 포토존이 마련된다. 관람객 참여를 확대하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개장시간을 오후 8시에서 오후 9시, 주말에는 오후 10시까지 연장한다. 어둠이 내리면 은은한 조명을 밝히며 꽃들은 빛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야간 관람을 위해 특별히 음악과 일루미네이션이 어우러지는 ‘빛으로 노래하는 장미정원’도 선보인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즐거움, 풍성한 신한류 공연 이벤트와 꽃 문화 행사도 행사 기간 내내 이어진다. 다음달 29일 오후 6시로 예정된 개막식은 한류를 이끌어가는 인기 가수의 축하 공연과 화려한 불꽃쇼로 성대하게 시작한다. 한울광장과 수변무대, 행사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300회 이상 펼쳐진다. 바디 플라워 쇼, 퍼레이드, 플라워 퍼포먼스 등이 관람객의 눈과 귀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다. 주말에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해 줄 야간 공연도 준비한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만점인 수상 꽃 자전거 체험, 화훼 소품 만들기, 전통문화 체험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고양시 화훼 농가가 재배한 화훼류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화훼 판매장은 올해도 무료 공간에 배치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관람객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15만㎡의 넓은 박람회장 동선을 최적화하고, 휴식 공간과 관람객 서비스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 행사장 인근에 8000대의 차량이 동시 주차 가능한 임시주차장을 확보하고, 행사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종합안내소, 물품보관소, 수유실 등 편의시설에서는 자원봉사자, 꽃 해설사, 관광 해설사 등의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고양국제꽃박람회는 화훼수출계약 3358만 달러를 달성해 4년 연속 3000만 달러 계약을 달성했다. 4년간 수출실적은 1억 30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훌쩍 넘는다. 이는 국내 전체 화훼 수출 계약액의 30여%를 차지한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악조건 속에서도 화훼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꽃박람회 유료 관람객은 56만명이었다. 신한대 산학협력단 분석에 따르면 꽃박람회 개최 생산유발 효과는 1141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523억원, 세수유발 효과 47억원 등 경제적 효과가 총 1711억원으로 추정된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경제적 효과는 7300억원에 달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근면 “58세 공무원, 잘하는 건 없고 시키면 잘한다고 한다”

    이근면 “58세 공무원, 잘하는 건 없고 시키면 잘한다고 한다”

    “100세 시대에 먹고살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데, 58세 공무원에게 물으면 잘하는 게 없으며 시키면 잘 해낸다고 대답한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2016년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한 대사 및 총영사 등 170명의 공관장을 대상으로 강연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혁신, 100년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 처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어록이 담긴 영상자료를 띄우기도 했다. ‘우리의 후손들이 오늘에 사는 우리 세대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했고, 조국을 위해 어떠한 일을 했느냐고 물을 때 우리는 서슴지 않고 조국 근대화의 신앙을 가지고 일하고 또 일했다고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현실은 ‘갑질’과 ‘관피아’, ‘철밥통’ 등 부정적인 인상으로 얼룩졌다고 그는 혀를 찼다. 이 처장은 2014년 11월 부임한 뒤 줄곧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우수한 자원인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역설해 왔다. 이날 강연에서도 “일류를 뽑아 과연 어떤 인재로 성장시키고 있느냐”고 되물은 뒤 ‘코이(잉어의 한 종류)의 법칙’에 빗댔다. 잉어를 어항에서 키우면 5~8㎝밖에 자라지 못하지만 연못에선 15~25㎝, 강에선 90~120㎝나 자란다고 덧붙였다. 근무 환경의 중요성을 꼬집은 대목이다. 이어 ‘한강의 기적’을 일군 근대화의 주역으로 공무원을 들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새로운 면모의 강국으로 성장한 중국의 위협, 글로벌 기업계의 초급속 재편 속에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시대이며 따라서 공직사회 혁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 공무원의 브랜드를 ‘따뜻함’과 ‘유능함’으로 제시했다. 정직·친절·상냥하다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똑똑하고 숙련된 집단으로 비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전문성, 청렴성, 헌신성을 갖춰 시대와 국민의 눈높이에 걸맞은 공직가치를 재정립하고 기부·헌혈·재능 나눔을 통해 봉사하는 공직사회를 일구는 데 인사 혁신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처장은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외공관장들은 정부의 혁신 의지에 단순히 참여하는 정도의 역할에 그칠 게 아니라 혁신 과제를 이루는 데 선도적으로 솔선수범해 실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경청하는 성동… ‘청렴 행정’ 나선다

    경청하는 성동… ‘청렴 행정’ 나선다

    성동구가 올해 깨끗한 공직 문화 조성을 최고의 목표로 삼았다. 공무원 업무처리에 대한 민원인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을 바로 개선, 빠른 피드백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빠르고 투명한 민원처리가 곧 ‘청렴 행정’의 첫걸음이라는 판단이다. 구는 ‘상시 확인제’ 강화 등으로 부패 예방과 행정 친절도 높이기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상시 확인제는 민원인의 업무를 처리한 공무원의 ▲친절성 ▲투명성 ▲청렴성에 대해 민원인 의견을 듣고 개선하는 행정 서비스다. 그동안 일부 민원에 대해 운영됐지만 올해부터 모든 민원을 대상으로 상시 확인제를 추진한다. 방법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해피콜’을 통해서만 주민 의견을 받았지만 이달부터는 전화뿐 아니라 현장접수와 엽서 등 접수 방법을 다양화했다. 민원 처리는 감사 부서와 민원처리 부서가 1, 2차로 나눠 실시하기로 했다. 민원처리 부서가 일차적으로 해피콜 등에 접수된 불만과 건의사항을 개선토록 하고, 감사 부서에선 상시 확인 결과를 분기별로 분석해 감사와 조사를 할 예정이다. 처리 결과는 해당 부서와 민원인 양쪽에 모두 통지한다. 유착관계 등 부패 발생 가능성이 큰 공사 관리·감독 분야의 경우, 계약 체결 시 감사 담당관이 업체 대표자를 직접 만나 청렴한 계약을 당부할 예정이다. 구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외부청렴도 측정에서 전체 5등급 중 2등급을 받았다. 올해는 최상위 등급인 1등급을 받아 주민 신뢰를 더 확고히 다지겠다는 목표다. 정종근 구 감사담당관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부패와 부조리 신고사항은 직접 조사를 해, 더 투명하고 친절한 성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친절한 메시형

    친절한 메시형

    리오넬 메시가 16일 스페인 산후안의 FC바르셀로나 훈련장에 몰래 들어온 어린이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이 10대 팬 두 명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 중인 선수들을 보기 위해 철조망을 뚫고 들어왔다. 뒤늦게 경호원이 꼬마들을 말리려 다가왔지만 메시는 이를 제지하고 어린이들과 어울렸다. 이어 메시의 동료들도 가세해 패스 훈련을 함께 했고, 일일이 사진 촬영에도 임했다. 산후안 AP 연합뉴스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사시사철 제주 올레길 완주 열풍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사시사철 제주 올레길 완주 열풍

    암 투병 아버지와 함께, 미래 꿈꾸는 청춘들도, 사색 즐기는 외국인도 들판을 가득 메운 노란 유채꽃 물결, 터질 듯 말 듯 기어코 만발하겠다는 산천단 왕벚나무, 벌써 푸름을 더해 가는 가파도 청보리밭, 잔설 속에서 개화의 기회를 엿보는 한라산 선작지왓 산철쭉. 화창함을 더해 가는 서귀포 앞바다이다. 지난겨울의 쓸쓸했던 기억을 털어낸 제주의 봄은 정말 ‘봄’스럽다. 제주가 빚어내는 봄의 교향곡은 모두를 설레게 한다. 누구보다 제주의 봄을 반기는 이들이 있다. ‘꼬닥꼬닥’(‘서둘지 말고 천천히’라는 뜻의 제주어) 두 발로 여행하는 제주올레 여행자들이다. ‘올레’는 길에서 집까지 연결된 아주 좁은 골목 비슷한 길을 일컫는 제주어다. 2007년 제주 올레길이 생긴 뒤 전국에 생긴 도보 여행길만 600여개에 이른다. 마음만 먹으면 전국 어디에서나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제주올레 26개 전 코스를 한 곳도 빠지지 않고 걷는 올레길 완주 열풍이 불고 있다. 올레꾼들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제주를 찾아 올레길을 차례차례 걸으며 자신들의 내면과 대화하고 제주의 속살을 엿보며 도보 여행의 진수를 만끽한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따르면 제주올레 26개 전 코스를 모두 완주해 지난해 제주올레 명예의 전당에 오른 완주자는 417명이다. 제주올레 26개 코스는 425㎞로 서울~부산 간 거리(415㎞)보다 길다. 2012년 11월 제주올레 완주를 인증하는 시스템 도입 이후 2013년 287명, 2014년 308명, 2015년 471명 등 해마다 제주올레를 완주하는 ‘올레꾼’이 늘고 있다. 이들은 제주 올레길 한 길 한 길마다 색다른 풍광과 매력을 즐길 수 있다며 수년에 걸쳐 제주를 찾아 올레길을 걷고 또 걷는다. 올레길이 저마다 다른 매력을 빚어내듯 올레길 여행에 푹 빠진 완주자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지난해 8월 제주올레를 완주한 이제국(52·서울 도봉구)씨는 아버지(79), 어머니(76)와 함께 올레길을 걸었다. 때로는 외국에 사는 동생이 잠시 귀국해 함께 걷기도 했고 손자들까지 합세해 3대가 나란히 길을 걷기도 했다. 암 투병 중인 아버지와 함께 길을 걷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가족 여행에서 아름다운 서귀포 칠십리 바다 해안 올레길을 시작으로 2년에 걸쳐 제주 올레길을 모두 완주했다. 이씨는 “지난 2년 동안의 제주올레는 가족이 함께한 가족의 길, 행복의 길, 연대의 길인 동시에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치유의 길 그리고 그동안 하지 못한 가족 간 대화의 길이었다”고 말했다. 김호진(56·강원 인제군)씨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에 걸쳐 제주올레를 완주했다. 200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활동이 다소 불편해진 그는 올레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몸도 마음도 한층 좋아졌다. 올 들어서는 두 번째 제주올레 완주를 진행하고 있다. 뇌졸중으로 인해 오른쪽에 장애가 있는 4명의 재활병원 환우들과 ‘오른쪽 사총사’라는 걷기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김씨는 “제주올레는 건강의 길이자 인생에서 진실한 벗을 얻는 만남의 길”이라며 “두 번째 다시 걷는 올레길에서는 처음에는 느끼지 못한 제주의 풍광과 속살에 푹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은 홀로 올레길을 걸으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 보기도 한다. 2013년 제주 올레를 완주한 박으뜸(31·서울시 서초구)씨는 20대 후반 제주 여행을 왔다가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올레꾼의 권유로 올레길을 처음 경험했다. 올레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취업에 대한 고민이 작게만 느껴졌다. 박씨는 “올레길을 완주하면서 무슨 일을 해야 할까보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라는 큰 방향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완주한 조현우(24·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씨는 대학 졸업 이후 지역기반의 사회적기업 운영이라는 꿈을 위해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제주올레가 올레길이 지나는 마을과 상생하는 최고의 모델이기 때문이다. 올레길, 게스트하우스, 올레길 동네 등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지역 기반 기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조씨는 올레길을 걷듯 한 발 한 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외국인 완주자들도 있다. 일본인 히데오 후쿠모토(67)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한국 여행자에게 제주 올레에 대한 정보를 듣고 2013년 10월 제주 올레길을 모두 완주했다. 혼자 생각할 시간이 생겨서 도보 여행에 푹 빠졌다는 히데오는 제주올레의 아름다운 풍광뿐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친절함에 반해 올레길을 완주했다고 한다. 히데오는 요즘 제주올레가 일본 규슈에 수출돼 만들어진 ‘규슈올레’ 길을 걷고 있다. 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은 “도보 여행은 더이상 육체적 건강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걷는 동안 생각들이 정리되고, 나를 되돌아보게 되고, 함께 걷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게 된다”며 “제주올레가 알려지지 않았던 제주의 구석구석을 보여 줬던 것처럼, 마음의 구석구석도 들여다보게 한다”고 말했다. 올레길 코스마다 시작과 중간 지점, 종점에 설치된 올레 표식판에서 스탬프를 찍은 후 제주올레 사무국에 인증을 요청하면 완주 증서와 메달을 주고 제주올레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등재해 준다. 그동안 제주 올레 완주자는 50대가 111명, 40대 98명, 30대 79명, 60대 77명, 20대 51명, 70대 이상이 19명, 20대 이하 9명 등이다. 거주지별로는 수도권이 178명으로 가장 많고 경상권(89명), 제주도(71명) 순이다. 이들이 제주 올레를 완주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횟수는 연평균 2~4회다. 제주의 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올레는 시흥 초등학교~광치기해변 14.6㎞의 1코스로 소요시간은 4~5시간이다. 오름과 바다가 교차로 빚어내는 풍경은 압권이다. 첫 번째 만나는 말미오름에서는 사철 푸른 시흥리 밭 풍경과 성산 일출봉, 우도 등 제주 동쪽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이어져 나타나는 알오름 정상에서는 성산포의 들판과 성산 일출봉, 다랑쉬오름 등 제주 동부의 뛰어난 풍광을 360도로 즐길 수 있다. 끝자락인 광치기 해변까지 걷는 동안 널따란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필리핀의 순결 팔라완Palawan

    필리핀의 순결 팔라완Palawan

    팔라완은 필리핀 최고의 청정지역, 최후의 미개척지로 불린다. 희귀한 멸종위기 동물들과 전 세계에 존재하는 산호종의 75%가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다. 필리핀의 또 다른 선물 어두운 저녁, 팔라완의 푸에르토 프린세사Puerto Princesa 공항에 내렸다. 밤이라곤 해도 명색이 공항인데 너무 깜깜하다. 공항을 나서니 바로 시골길이다. 사람도 별도 보이지 않았다. 푸에르토 프린세사를 ‘숲의 도시’라고 부른다더니 공항은 ‘숲속의 공항’ 같다. 필리핀 서쪽 끝에 위치한 팔라완은 접힌 우산처럼 가늘고 긴 섬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7배. 동서 길이는 40km에 불과하지만 남북 길이는 600km에 달한다. 마닐라에서 팔라완의 주도인 푸에르토 프린세사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10분 거리다. 시간은 얼마 안 걸리는데 제 시간에 가기란 쉽지 않다. 필리핀에서 국내선 연착은 늘 있는 일, 아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속 편하다. 배를 타고 팔라완으로 갈 수도 있다. 마닐라에서 ‘슈퍼 페리’라는 배를 타면 27시간 정도 걸린다. ‘슈퍼’ 페리가 꽤나 느리다. 필리핀 하면 많은 이들이 보라카이부터 떠올린다. 팔라완은 해운대 같은 보라카이에 싫증난 여행자들을 위한 필리핀의 또 다른 선물이다. 필리핀 최고의 청정지역, 최후의 미개척지로 불린다. 팔라완의 1,780개 섬 중 관광객이 접근할 수 있는 섬은 24개에 불과하다. 고유한 자연생태를 지키려는 필리핀 정부의 의지다. 팔라완은 필리핀에서 전기 트라이시클을 운행하는 유일한 도시이기도 하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초록바다거북, 바다코끼리, 고래상어 같은 희귀하고 이국적인 멸종위기종을 볼 수 있다. 7,000여 개의 섬을 가진 필리핀에서도 이런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은 팔라완밖에 없다. 팔라완의 산호지대에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산호종의 75%가 서식한다. 지구 전체 바다에서 산호초가 차지하는 면적은 0.1%에 불과한데 바다생물의 25%가 산호초에 의지해 살아간다고 한다. 그만큼 산호초는 바다 생태계에서 중요하다. 2015년 6월 E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하나뿐인 지구>는 팔라완을 찾아 팔라완의 종 다양성을 확인했다. <하나뿐인 지구>는 이렇게 말한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종 다양성 집중 지역은 지구 표면의 단 2.3%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팔라완은 육지와 바다 생태계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연의 보고다.” 문화도 다양하다. 팔라완 주민들이 쓰는 방언은 52개에 달한다. 주민 중 단 28%만이 필리핀 공용언어인 타갈로그어를 사용한다. 다른 도시와 달리 치안도 좋다. 팔라완의 범죄발생률은 필리핀에서 가장 낮다. 땅 속의 강을 따라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199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Puerto Princesa Subterranean River National Park은 팔라완 최고의 볼거리로 꼽힌다. 이름 그대로 땅 속을 흐르는 지하강이 이곳의 하이라이트다. 지하강 전체 길이 8.2km 중 1.5km 구간이 일반인에게 개방되는데, 배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생태환경 보호를 위해 하루 입장객은 1,200명으로 제한한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에서 지하강 국립공원행 배를 타는 사방 비치Sabang Beach 선착장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한가로운 도로를 달리며 울창한 석회암으로 이뤄진 산간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금세 지났다. 선착장에서 필리핀 재래식 보트인 ‘방카’를 타고 20분, 국립공원 입구에서 다시 작은 배를 갈아타고 지하강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거대한 석회암 산이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입구로 들어가자 이내 칠흑 같은 어둠이 앞을 가렸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면서 다양한 형상의 석회암 석순과 종유석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세계, 암석세계다. 가이드는 이리저리 랜턴을 비추며 설명을 시작했다. “여기 보세요. 예수님이 있습니다.” 처음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종유석을 바라보니 정말 예수의 모습이다. “성모 마리아도 있습니다. 아, 저기에는 샤론 스톤도 있네요. 고개를 돌려 보세요. 공룡도 있고, 썩은 가지도 있고, 거대한 땅콩도 있네요.” 저마다의 상상에 따라 지하강은 무수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이 막막한 어둠 속 지하 세계에도 생명이 살아간다. 박쥐들이다. 동굴 천장에 수많은 박쥐가 매달려 있고, 때로는 머리 위를 스치듯 손살같이 날아간다. 동굴뱀도 있다. 지하강의 유일한 파충류이자 박쥐의 천적이다. 육지의 강물이 바다와 합쳐지는 지점과 가까워질수록 다양한 생명이 등장한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은 몇해 전 제주도와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에선 상업적 캠페인이란 이유로 의견이 분분했지만, 팔라완 사람들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현지인들은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이 세계에서 가장 길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베트남과 라오스 국경의 퐁 나케방 국립공원과 멕시코 등에 더 긴 지하강이 있다. 시간이 찬찬히 흐를 때 맹그로브 숲 리버크루즈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북부도로Puerto Princesa North Road를 타고 15km 정도 달리면 산카를로스강이 나온다. 산카를로스강은 혼다베이로 흘러들어 가는데, 바로 이 구간에서 맹그로브 숲 리버크루즈가 이뤄진다. 어찌 보면 그저 강을 따라 배를 타는 것뿐이었는데, 맹그로브 숲 리버크루즈를 경험하는 동안 나는 팔라완 여행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간을 가졌다. 우리 일행이 탄 배를 제외하면 그 숲에는 어떤 인공적인 것도 없고, 승객의 말소리 외에는 어떤 소음도 없었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맹그로브 숲은 풍요롭고 단정했다. 하루하루 도시에서 일희일비하며 사는 사람들과는 다른, 변하지 않는 자연의 영속성을 느낄 수 있었다. 영국의 계관시인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는 “사람들은 뚜렷한 관점이 없기 때문에 거리나 저녁 식탁에서 이야기되는 것들에 귀를 곤두세우며 불행해진다.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건 새, 냇물, 수선화, 양 같은 자연뿐”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가 말한 자연에 팔라완의 맹그로브 숲을 추가하고 싶다. 맹그로브 나무는 큰 이파리로 소금기를 걸러내기 때문에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맹그로브 숲은 새들에게 둥지를 틀 자리를 제공하고, 초식동물에겐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인간에게도 중요하다. 갯벌에 빽빽이 들어선 맹그로브는 태풍과 파도를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환경 파괴로 인해 지난 40년 동안 세계 맹그로브 숲의 30~50%가 황폐해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앞서 팔라완을 필리핀 최고의 청정지역이라고 말했지만 이곳 생태계라고 인간의 위협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팔라완 지역 전체가 ‘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불법적인 벌채와 낚시, 공해, 오염 등으로 인한 문제는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팔라완의 맹그로브 숲은 필리핀 생태환경의 바로미터다. 별빛, 달빛 그리고 반딧불 빛 이와익강 반딧불 투어 때로는 어둠과 침묵이 더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사진으로 남길 수 없는 순간이 마음에 더 깊이 남는다. 이번 여행에선 이와익강IWahig River의 반딧불 투어가 그랬다. 캄캄한 밤, 반딧불이를 찾아 맹그로브 나무가 빼곡한 강 위를 노를 저으며 나아갔다. 반딧불이는 배 아래에 노란색 빛을 발광하는 기관을 갖고 있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건 오로지 짝을 찾기 위해서다. 흥미로운 건 반딧불이가 내는 빛이 전혀 뜨겁지 않다는 것. 오히려 차가운 편에 가깝다. 차가운 빛으로 짝을 유혹하는 셈이다. 강을 타며 내려가던 중 어느 순간 어둠 속에서 명멸하는 반딧불 빛이 보였다. 한두 마리가 아닌 수백 마리가 맹그로브 나무에 매달려 크리스마스트리의 전구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가이드는 마치 반딧불이들과 신호를 주고받듯 랜턴 불빛을 비추었다. 나도 스마트폰으로 빛을 보내니 반딧불이들이 기다렸다는 듯 박자를 맞춰 빛을 내 줬다. 그러고 보니 잠깐이나마 짝을 찾으려는 녀석들의 노력을 헛되게 만들었단 생각이 들어 좀 미안했다. 반딧불이를 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내게 팔라완의 반딧불은 별빛, 달빛보다 밝게 느껴졌다. 내가 그 시간을 단순한 반딧불 투어가 아닌, ‘반딧불 별빛 달빛 투어’라고 칭하고 싶은 이유다. 혼다베이의 무인도를 찾아 혼다베이 호핑투어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30분이면 호핑투어의 출발지인 ‘혼다베이’에 도착한다. 아름다운 해변과 산호초로 둘러싸인 혼다베이 주변에는 크고 작은 무인도가 100여 개에 달한다. 혼다베이의 호핑투어는 동남아의 다른 지역에서 하는 호핑투어와는 좀 다르다. 배를 타고 바다 위 포인트를 옮겨 다니는 대신, 서너 개 무인도를 순회하면서 스노클링과 수영을 즐기는 방식이다. 섬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취향에 맞게 가고 싶은 섬을 정하면 좋다. 방카를 타고 첫 번째 목적지인 카우리섬Cowrie Island을 찾아갔다. 무인도라고 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 관광객을 상대하는 작은 매점 등이 있다. 두 번째 목적지는 바다 위의 스노클링 포인트다. 여기서 본격적으로 스노클링을 즐긴다. 세 번째 목적지는 아름다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판단섬Pandan Island이다. 그 밖에 스네이크섬Snake Island도 스노클링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팔라완 섬 주변의 해협은 아주 깊어서 대형 선박이 섬과 섬 사이를 오갈 수 있을 정도다. 해변 근처에서 수영을 할 땐 수심이 낮아 보여도 조금만 더 바다쪽으로 나가면 바로 절벽이라고 한다. 팔라완 북부인 엘 니도 해양보존구역에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할 수 있는 이유다. 팔라완 주도 반나절 여행법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티 푸에르토 프린세사는 인구 53만명이 거주하는 팔라완의 주도다. 2010년까지만 해도 팔라완에서 ATM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푸에르토 프린세사밖에 없었다고 한다. 작은 도시이지만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고 트라이시클이 많은 탓인지 간혹 교통체증도 있다. 최근엔 대형쇼핑몰 ‘로빈슨’이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메인 스트리트인 리잘 거리Rizal Ave.에 문을 열기도 했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에도 반나절 정도 둘러볼 곳들이 있다. 1924년 미국인들이 세웠다는 이와익 교도소Iwahig Prison and Penal Colony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교도소의 모습과 완전히 다르다. 죄의 경중에 따라 다른 티셔츠를 입은 범죄자들이 수감되어 있지만, 교도소라기보다 대농장 같은 분위기다. 수감자 대부분은 가족과 함께 쌀이나 채소를 재배하면서 지낸다. 다른 일반 교도소에 비해 갱생률이 높다고 한다. 내가 그곳을 찾았을 때도 수감자들이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며 손님들을 맞이했다. 팔라완 야생동물 구조·보존센터Palawan Wildlife Rescue and Conservation Center에서는 희귀종인 바다악어를 보고 악어의 생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과거 악어사육장이었던 곳을 야생동물 보존센터로 바꾸었다. 악어뿐 아니라 섬의 다양한 동물들도 보호한다. 이곳에서 악어를 구경할 때는 악어 탱크 안쪽으로 손을 넣어선 안 된다. 어린 악어들이 점프를 해 손을 물 수도 있다.베이커스 힐Baker’s Hill에서는 정원을 거닐며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보고, 전망대에서 혼다베이와 팔라완 들판을 내려다볼 수 있다. 입구의 베이커리에선 갓 구운 팔라완 스타일 빵을 맛볼 수도 있다. ▶travel info PALAWAN Airline필리핀항공은 취항 이래 75년째 동안 국제선 무사고를 자랑한다. 인천에서 오전 8시10분 출발, 마닐라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오전 11시25분 도착한다. 팔라완행 국내선 비행기는 제3터미널에서 출발한다. 모든 한국 운항 노선에는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한다. 2014년 금호건설은 GS건설과 함께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 확장 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17년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재 한 해 30만명을 수용하는 공항에서 200만명 수용 가능한 국제공항으로 새롭게 오픈한다. CLIMATE온난하고 햇빛이 좋지만 6월 말부터 8월까지는 비가 자주 내린다. 필리핀의 여름인 3월부터 6월 초까지는 쾌적한 날씨가 이어져 섬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다. SAFETY종종 뉴스에 등장하는 필리핀 소식은 유쾌하지 않다. 10년 전에도 지금도 마닐라의 치안에 대해선 말이 많다. 나 역시 필리핀 치안에 대한 의심이 많았다. 필리핀을 떠올리면 무작정 권총을 든 택시강도가 떠올랐을 정도로 선입견이 깊었다. 하지만 며칠간 직접 경험해 본 마닐라의 치안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다만 유흥지는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스마트폰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면 우버Uber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지 교민들도 우버 택시를 한 번 타보니 일반 택시는 이용하지 못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안전하고 친절하다. PUBLIC TRANSPORT트라이시클Tricycle은 오토바이의 한쪽 면을 개조해 승객이 탈 좌석과 짐을 실을 짐칸을 만든 것이다. 얼핏 보면 오토바이 위에 미니봉고의 절반을 씌어 놓은 것 같다. 미군이 남기고 간 지프를 개조해 만든 지프니와 더불어 팔라완의 양대 대중교통 수단이다. 시내에서 기본요금은 8페소.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필리핀항공 www.philippineair.co.kr, 클럽코리아 02 774 384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국내여행 | 남쪽바다가 건네는 말②통영이 진하다

    국내여행 | 남쪽바다가 건네는 말②통영이 진하다

    통영은 진하다. 색이 진하고, 향이 진하고, 맛이 진하다.역사가 그러하고, 문화가 그러하고, 사람이 그러하다.좁은 골목에도 음악가와 화가의 삶이 얽혀 있고, 낡은 가옥에도 소설가와 시인의 인생이 묻어 있다. 얽히고 묻은 것들은 하나같이 묵직하다. 참 농밀하기도 하다. 그래서 통영의 여운은 오래도록 맴돈다.강구안. 멀리 동피랑과 나폴리 모텔이 보인다세병관의 서쪽 망루인 서포루동피랑의 상징인 벽화세병관 마루에 앉아 회상하다 통영 앞에는 어김없이 비경, 예향, 미항이라는 수식어가 달라붙는다. 수식어 대신 ‘동양의 나폴리’만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통영이 나폴리가 되기 이전에 통영은 이순신의 고장이다. 임진왜란 이후 왜군에 치가 떨린 조정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의 5개 수영을 아우르는 삼도수군통제영을 마련한다. 뼈아픈 치욕은 무너진 궁궐의 재건보다 먼저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하도록 했다.1604년에 설치된 삼도수군통제영은 300여 년간 경상, 전라, 충청의 삼도 수군을 지휘하던 본영이었다. 초대 통제사는 임진왜란 당시 초대 통제사인 이순신. 그의 한산도 진영이 최초의 통제영이었다. 이후 6대 통제사가 지금의 통영으로 통제영을 옮겼다.삼도수군통제영을 거닐어 본다. 차곡차곡 쌓인 시간이 발끝에서 단단하게 전해진다. 400년 넘게 닳은 돌층계 위로 겨울비가 흩날린다. 층계 끝의 문에는 지과문止戈問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그칠 지止, 창 과戈, 즉 창을 거둔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칠 ‘지’자를 창 ‘과’자 밑으로 가져와 두 글자를 합치면 싸울 무武 가 된다. 이것은 평상시에는 창을 거두지만, 유사시에는 싸우기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무장의 기상이다.무장의 다짐은 지과문을 지나 세병관에도 고스란하다. 세병관이라는 이름은 두보의 시구 ‘만하세병挽河洗兵’에서 가져왔다. ‘하늘의 은하수로 피 묻은 병기를 씻는다挽河洗兵挽河洗兵挽河洗兵挽河洗兵挽河洗兵.’ 즉, 전쟁이 그치고 평화를 갈망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씻을 세洗의 삼수변을 제거하면 먼저 선先이 된다. 평상시에는 세병이나, 유사시에는 선병. 평화를 바라는 마음 중에도 전투를 유념한다. 세병관의 현판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단다. 목이 아프도록 현판을 올려다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세병과 선병 모두 결국은 백성과 조국을 지극히 아끼는 마음인 것을.삼도수군통제영과 어우러진 통영 시내의 모습이 통영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 주는 듯하다 국보 305호 세병관은 정면 9칸, 측켠 5칸의 단층 팔작지붕으로 된 목조건물이다. 이는 우리나라 단일 면적의 목조건물로서는 가장 큰 규모이다. 세병관은 삼도수군통제영의 의전과 연회를 행했던 객사건물이었으나 일제시대에는 기둥 사이에 벽을 세우고 초등학교로 사용됐다. 긴 세월 동안 몇 차례의 보수는 있었을지언정 삼도수군통제영의 다른 건물들이 소실될 때에도 세병관은 당당하게 세월을 견뎌냈다.세병관의 마루로 올라선다. 동쪽 망루인 동포루와 서쪽 망루인 서포루, 북쪽 망루인 북포루가 좌청룡과 우백호, 북현무로서 세병관을 감싼다. 정면으로는 멀리 미륵산 자락이 너울대고, 세병관 뒤로는 여황산이다. 마루가 맑고 서늘하다. 세병관 마루에서 바라보는 통영시내는 겨울비로 흠뻑 젖었다. 삼도수군통제영의 기와 너머로 통영의 땅과 바다가 들어온다.통영이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을 숱하게 잉태한 이유를 파헤치다 보니 삼도수군통제영이라는 답이 나온다. 무슨 말인고 하니, 삼도수군통제영으로부터 파생된 것들로 인해 통영의 문화가 풍부해졌기 때문이란 말이다. 통제영의 12공방은 임진왜란 당시 군수품을 자체 조달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조선시대 한양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통영 12공방 장인의 수가 가장 많아서 1895년 폐영 당시 250명에 달했다고 한다.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생산품 역시 최상품이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통영소반 위에 안주를 차리는 것으로 부를 과시했다고 한다. 통영에서는 버선 한 켤레, 빗 하나, 갓 끈 하나조차 허술하지 않으니 그 안목들이 오죽했을까.한편, 통제영 300년이라 함은, 통제사가 300년 동안 부임했다는 이야기다. 통제사는 조선시대 정2품의 벼슬이었다. 정2품의 양반이 통제사로 부임하면 통영으로 홀로 오는 것이 아니라 식솔들과 노비들을 모두 끌고 온다. 일년 반마다 새롭게 부임하는 통제사는 한양의 최신식 유행을 퍼트렸고, 이는 통영의 복색을 세련되게 만들었다.뿐만 아니라, 세병관에서 의전과 연회 때마다 연주되는 예악을 들음으로써 통영의 음악도 풍부해졌다. 예악은 궁궐이 있는 한양이 아니고서는 듣기 힘든 고급 음악이었다. ‘전라도 가서는 소리하지 말고, 경상도 가서는 춤추지 말라’고 했다. ‘통영 가서는 춤도 소리도 하지 말라’가 되겠다. 충청, 경상, 전라 수군이 모여 저마다 춤 한 사위, 노래 한 가락 읊조리는 곳이 삼도수군통제영이었기 때문이다. 춤과 소리를 잘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들은 오랜 시간을 들여 축적되고 융합되었고, 순간마다 땅은 비옥해졌다. 이후 이 땅은 윤이상,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전혁림 등과 같은 근사한 꽃들을 피워냈다.서호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강구안 골목의 대표적인 조형물 ‘이중섭 물고기’강구안 골목의 오래된 가게 사이로 세련된 감각의 가게들이 함께 공존한다히히히 강구안, 정겨운 서호시장‘어, 나폴리 모텔이다.’ 통영의 강구안 해안가를 거닐다 중얼거렸다. 나폴리 모텔은 2009년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에서 남여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는 장소다. <하하하>는 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은 영화로, 영화의 배경인 통영의 매력이 가득 담긴 영화다. 강구안에서 나폴리 모텔을 보니 ‘하하하’가 아니라 ‘히히히’ 하는 웃음이 새어 나온다.이제 강구안은 늘상 웃음소리로 소란하다. 물론 영화 때문은 아니다. 오래된 강구안 골목에 사람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강구안은 바다가 육지로 들어온 항구를 일컫는다. 통영에서는 중앙동, 항남동 등의 일부 해안을 옛날부터 강구안이라고 불렀다.통영의 명동으로 불릴 정도로 번화했던 강구안이 통영여객선터미널의 이전으로 쇠락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은 골목재생사업을 시작했다. 덕분에 지금 강구안 골목에는 통영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 70년간 이어 온 돼지국밥집, 55년 동안 풀무소리 끊긴 적 없는 대장간, 30년 넘은 목욕탕들이 여전히 소곤댄다. 그 사이로 게스트하우스와 작은 카페들도 함께 살 비비며 공존한다. 골목 어딘가에는 화가 이중섭과 유치환 시인이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 있을 것이다. 지금 강구안은 새벽 1시에 후루룩 먹는 우짜우동과 짜장을 섞은 요리 맛처럼 달큰하고 뜨뜻하다, 히히히.서호시장은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건너편에 위치한다. 예전 서호만 터를 매립해 만든 새 땅에 자리한 시장이라 새터시장으로도 불린다. 이른 아침부터 서호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굴이 좋은 계절이라 그런지 통통하고 뽀얀 굴이 곳곳에서 보인다. 볼락과 학꽁치가 지천이다. 시장 한 켠 방앗간에서는 아침부터 고소한 기름 짜는 냄새가 번지고, 과일이며 나물이며 바구니마다 수북하다. 부지런한 상인들은 새벽부터 좌판을 벌였을 것이다. 알뜰한 사람들은 조금 더 싱싱하고 조금 더 저렴한 물건을 찾아 시장 골목 여기저기를 누빈다. 새벽 조업을 마친 어부들은 뜨끈한 해장국으로 거친 속을 푼다.서호시장에는 시래기를 뭉근하게 끓인 시락국, 국물이 시원하고 맑은 물메기탕, 해장에 최고라는 졸복국 등 다양한 해장국 가게가 많다. 시장의 활기가 궁금하다면 아침에 갈 것. 오후가 되면 비교적 한산해진다.▶travel info 욕지도·통영FERRY욕지도 여행의 출발은 통영이다. 통영의 통영여객선터미널과 삼덕여객선터미널에서 여객선과 카페리가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할 경우, 1시간 30분, 삼덕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할 경우 45분이다. 삼덕여객선터미널의 경우 통영 시내에서 차로 15분 거리 떨어져 있으므로 교통편에 따라서 터미널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통영→연화도→욕지도 하루 5회 왕복운항 여객운임 편도 9,700원, 승용차 차량운임 편도 1만5,000~2만6,000원 삼덕→욕지도 하루 8회 왕복운항 여객운임 편도 7,600원, 승용차 차량운임 편도 1만8,000~2만4,000원FESTIVAL 욕지섬문화축제 욕지섬문화축제는 욕지도의 대표적인 축제다. 1992년부터 10월 중순경에 개최되는 이 축제는 120여 년 전 처음으로 사람들이 욕지도에 살기 시작한 것을 기념하는 축제다. 욕지도 특산물인 고구마와 고등어를 주제로 한 ‘GO(구마)GO(등어)페스티벌’과, 과거 어민들의 어선인 전마선을 체험할 수 있는 ‘전마선노젓기대회’와 같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STAY욕지도 옵타티오펜션 전 객실이 바다 전망이다. 일반형 객실 외에도 가족단위 여행객이 머물면 좋을 복층형 객실이 마련되어 있다. 복층형 객실의 2층 천장의 창을 통해 욕지도의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www.optatio.co.krrestaurant욕지도 늘푸른횟집 욕지도의 싱싱한 고등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고등어회를 주문하면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친절히 설명해 준다. 고등어회뿐만 아니라 욕지도 고등어로 만든 고등어조림도 일품이다. 칼칼한 양념이 밥도둑이 따로 없다. 055 642 6777통영 통굴가 제철 굴을 코스로 즐길 수 있다. 가격에 따라 코스에 나오는 메뉴가 조금씩 다르다. 통통하고 맛이 진한 굴을 다양한 요리로 즐겨 보자. 055 645 2088통영 분소식당 겨울이면 제철 물메기탕이, 봄이면 도다리쑥국을 맛볼 수 있다. 시원한 국물과 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보드라운 물메기살을 호로록 맛보다 보면 어느새 속이 뻥 뚫린다. 졸복으로 만든 졸복해장국도 인기. 055 644 0495MUSEUM박경리 기념관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박경리 선생은 통영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기념관 내부에는 선생의 친필 원고를 비롯하여 유품, 사진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기념관 뒤쪽으로는 선생의 묘소가 자리한다.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산양중앙로 173 09:00~18:00,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다음날 휴관 무료 055 650 2541~3 pkn.tongyeong.go.kr윤이상 기념공원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한 공원. 전시실과 카페 및 기념품숍, 각종 공연과 세미나와 같은 실내행사를 위한 메모리홀, 야외행사장인 경사광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실에는 윤이상의 생애와 함께 생전 사용하던 악기 및 친필 악보를 비롯하여 생전의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경상남도 통영시 중앙로 27 도천테마공원 09:00~ 18:00 1월1일, 설날 및 추석연휴, 매주 목요일, 공휴일 다음날 휴관 무료(단, 공연 및 세미나는 별도) 055 644 1210 www.isangyunmemorial.com통영옻칠미술관 옻칠과 회화를 접목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옻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정제하고 안료를 배합하여 옻칠을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도에 따라 다르게 빛나는 광채가 신비롭다.경상남도 통영시 용남면 용남해안로 36 10:00~18:00,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설날, 추석 휴관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055 649 5257 www.otchil.org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윤정 취재협조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 www.hanbada.or.kr,통영시 www.tongyeo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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